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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간제 교사에게도 성과급 지급” 판결 후폭풍

    기간제 교사에게도 정규 교사와 똑같이 성과급을 줘야 한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옴에 따라 실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판결과 관련, “기간제 교사는 교육공무원이 아니기 때문에 성과급 지급 대상이 아니다.”라며 항소할 뜻을 내비쳤다. 확정될 경우 교과부가 짊어져야 할 성과급은 천문학적인 금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기간제 교사들은 판결의 취지는 크게 환영하면서도 성과급을 빌미로 채용 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후폭풍을 우려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6일 “법원 판결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거친 뒤 행정안전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항소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기본적으로 ‘기간제 교사=교육공무원’이라는 등식이 성립하지 않는 탓에 이들을 성과급 지급 대상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과부는 성과급제도가 도입된 2001년부터 해마다 시·도교육청에 보내는 ‘교육공무원 성과상여금 지급 지침’에 ▲근무 기간이 2개월 미만인 자 ▲성과급 대상 기간 중 직위 해제나 다른 징계를 받은 자 ▲기간제 교원 등을 지급 제외자로 명시하고 있다. 근무의 연속성도 지급의 기준인 것이다. 현행 ‘공무원 수당 규정’에서도 성과급 적용 대상을 유치원·초·중·고교 교원과 장학관·교육연구관·장학사 및 교육연구사로 정하고 있다. 규정을 관할하는 행안부 관계자는 “현행법상 성과급 지급 대상이 아닌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국공립 학교의 기간제 교사는 기간에 제한이 있지만 교육공무원 자격을 갖는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기간제 교사의 공무원 자격뿐만 아니라 지급 기준을 놓고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교과부 측은 이와 관련, “다툴 여지는 있다.”면서 “성과급은 매년 12월 31일 재직 중인 교원에게 지급되는데 겨울방학인 이 시점에 기간제 교사들이 재직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간제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주기 위해서는 신분 규정은 물론 지급 기준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교과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성과급을 지급하는 시·도교육청은 정부의 대응을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대법원 최종 판결이 나와야 지급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성과급 시행 초기부터 기간제 교사들을 대상으로 삼을 것이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법원 판결이 최종 확정돼 기간제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해야 할 경우 정부 부담은 쉽게 짐작조차 할 수 없다. 2008년 기간제 교사는 초등 2932명, 중등 1만 5938명 등 1만 8870명, 2009년 2만 3714명, 2010년 2만 4831명, 지난해 3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100만원씩만 성과급을 준다 해도 규모는 조 단위를 넘는다. 기간제 교사들은 법원이 결정한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박수를 보냈다. 서울 지역의 한 고교 기간제 교사 권모(27·여)씨는 “성적관리계 업무를 맡아 성적 입력, 수행평가 비율 계산 등 정규 교사들과 같거나 더 많은 일을 하는데도 성과급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과급 문제가 이슈가 될 경우 정부에서는 재정 부담을 이유로 기간제 교사의 채용을 줄일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3년째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는 이모(28·여)씨는 “기간제 교사들에게도 성과급을 줘야 하는 부담 때문에 각급 학교들이 기간제 교사를 뽑지 않고 주당 24시간으로 계약하는 시간 강사로 대체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학업성취도평가 180만명 응시… 전교조 1인 시위

    학업성취도평가 180만명 응시… 전교조 1인 시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가 26일 전국 1만 1144개 초·중·고교에서 일제히 실시된 가운데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시민단체 등은 체험학습 등으로 맞섰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시험 거부를 주도한 교사들을 중징계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교과부는 이날 전국 초등 6, 중 3, 고 2 재학생 176만 5000여명이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혔다. 체험학습 참가 등으로 시험을 치르지 않은 학생은 138명으로 2010년 436명, 지난해 190명에 비해 다소 줄었다. 교과부는 개별 학생에 대해 우수학력-보통학력-기초학력-기초학력 미달 등 4단계 성취 수준으로 분류해 9월 중 각급 학교에 통지하고 학교에 대해서는 응시 현황과 교과목별 성취 수준 비율을 기초미달-기초-보통이상 등 3단계로 구분해 학교 정보 공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에 공시하게 된다. 특히 지난해 고교별 성취도를 측정하는 ‘학교향상도’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는 중학교의 학교향상도도 공시한다. 하지만 일부 교원·학부모 단체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주장하며 반대 투쟁에 나섰다. 이들은 학생, 학교별 등급 서열화 때문에 학교 수업이 파행을 빚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조합원들은 이날 각 초·중·고교 교문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후에는 일제고사 폐지 서명을 받은 민원서류를 교과부에 제출했다. 또 일제고사반대시민모임은 시험을 거부한 채 서울 북촌한옥마을, 전남 장흥군 우산 지렁이생태학습장 등에 모여 체험학습을 진행했다. 체험학습에는 전국적으로 학생과 학부모 등 수십명이 참여했다. 172개국 401개 회원단체로 이뤄진 국제교육연맹도 성명서를 내고 “한국에서 치러지는 일제고사 방식의 학업성취도평가가 한국 교육에 장기적으로 미치게 될 부정적 영향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전교조의 일제고사 반대 투쟁을 지지하고 나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울증 유발 새 유전자 찾았다

    우울증 유발 새 유전자 찾았다

    손현 한양대 의대 교수팀이 우울증 증상을 일으키는 새로운 유전자를 발견했다. 손 교수는 “뇌의 해마 신경세포에 있는 ‘뉴리틴’이라는 유전자가 우울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6월 호에 실렸다. 교수팀은 단백질 유전자인 뉴리틴이 신경세포에서 자극을 수용·전달하는 신경돌기의 성장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에 착안, 뉴리틴이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어 흰쥐에 35일간 만성 스트레스를 가해 우울증을 유발시킨 뒤 4년간 행동유형 분석과 해부학적 연구를 병행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나타나면 대뇌의 해마 영역에서 발현되는 뉴리틴이 감소하고, 우울증 치료제 성분인 ‘플록세틴’을 투여하면 뉴리틴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유전자 발현 기술을 이용해 흰쥐의 해마에서 뉴리틴이 많이 발현되도록 하자 신경돌기가 발달하고 시냅스 돌기 밀도가 증가하면서 우울증이 완화됐다. 손 교수는 “실험은 뉴리틴이 적당히 발현되도록 하면 우울증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한국로레알 -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이공주 교수

    ‘한국로레알 - 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이공주 교수

    로레알코리아와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은 ‘제11회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학술진흥상 수상자로 이공주(57) 이화여대 바이오융합과학과 교수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은 ‘세계는 과학을 필요로 하고, 과학은 여성을 필요로 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로레알그룹과 유네스코가 1998년에 제정한 연구지원 프로그램이다. 이후 14년간 1292명의 여성과학자가 선정됐고, 이 중 2명은 노벨상을 수상했다. 로레알코리아는 2002년부터 유네스코코리아와 함께 한국 여성과학자를 대상으로 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1명의 진흥상 수상자를 선정해 상장과 부상 2000만원, 40세 이하의 유망한 젊은 여성과학자 3명을 펠로십으로 뽑아 500만원씩 시상한다. 이공주 교수는 단백질분석기술(프로테오믹스)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암 전이와 스트레스에 관여하는 주요 단백질의 기능과 작용원리를 밝혀 새로운 약물개발 표적 물질을 다수 찾아냈다. 2006년부터 국가핵심연구센터인 ‘세포신호전달계바이오의약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시아인 최초로 세계여성과학기술인네트워크 회장에 선출됐다. 펠로십 수상자로는 김자은 경희대 의대 부교수와 송미령 광주과학기술원 생명과학부 조교수, 정초록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간제교사도 성과급 줘야” 첫 판결

    기간제 교사라도 정규 교사와 같이 교원성과급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처음 나왔다. 이에 따라 기간제 교사에게는 교원성과급을 주지 않던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에 적잖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2단독 정석원 판사는 25일 기간제 교사 김모씨 등 4명이 국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1인당 각 470만~880만원의 성과급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기간의 제한이 있더라도 기간제 교사도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임용되는 교원이므로 교육공무원에 해당된다.”면서 “교과부 장관이 기간제 교사들을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기간제 교사들의 보수청구권, 즉 성과상여금을 받은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위법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 원칙을 재천명했다. 재판부는 “기간제 교사는 정규 교사와 사실상 동일한 업무를 담당해 정규 교사와 업무실적에서 별다른 차이가 없다.”면서 “기간제 교사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정하는 지침은 합리적인 근거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즉 기간제법 제8조 1항이 규정한 ‘사용자가 기간제 근로자라는 이유로 동일하거나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정규직 근로자에 비해 임금과 그 밖의 조건에 있어 차별적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재판부는 손해배상 범위와 관련, “원고들은 각 성과급 중 최저액 정도는 지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판결에 대해 당혹스러워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내부 지침상 기간제 교사는 공무원 신분이 아니다.”라면서 “성과급 자체가 교육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것인 만큼 기간제 교사에게 성과급을 지급할 경우 심각한 재정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행정안전부와 협의해 항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사립 초·중·고교를 제외한 국공립 기간제 교사는 3만여명에 달한다. 이민영·박건형기자 min@seoul.co.kr
  •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 수리 쉽고 언어 어려워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 수리 쉽고 언어 어려워

    지난 7일 시행된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분석 결과 수리영역은 비교적 쉽게, 언어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보다는 대체로 쉬웠지만,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려웠다는 평가다. 언어와 수리, 외국어 3개 영역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이과생(수리 가)이 65명, 문과생(수리 나)이 165명 등 230명으로, 지난해 6월 모의평가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지난해 수능보다는 조금 늘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5일 2013학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수험생 개인별 성적통지표를 26일 배부한다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 응시학생 수는 62만 5646명으로, 재학생이 55만 123명(87.9%), 졸업생이 7만 5523명(12.1%)을 차지했다. ●평가원 오늘 성적표 배부 ‘영역별 만점자 1%’를 목표로 한 교육 당국의 난이도 실험은 올 11월에 치러질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첫 번째 시험무대였던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어김없이 반복됐다. 그러나 들쭉날쭉한 영역별 난이도 차이는 이번에도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0.28%에 불과했던 언어의 경우 이번 모의평가에서도 0.31%에 머물러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적정 난이도를 고려해 출제한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는 만점자 비율이 약간 늘었지만 일부 문항에서 상위권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예상보다 만점자가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수리는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만점자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수리 가는 만점자가 1.76%로 지난해 0.31%에 비해 5배 이상 늘었고, 지난해 0.97%로 목표에 가장 근접했던 수리 나는 2.15%였다. 지난해 수능에서 만점자가 3%에 달했던 외국어 영역은 0.8%로, 1% 만점자 목표치에 가장 근접했다. 평가원은 수리 영역의 경우 타 영역보다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EBS 연계 효과가 크게 나타났기 때문에 만점자 비율이 높게 나온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가 139점, 수리 나 144점, 외국어 140점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언어는 3점이 낮아졌고 수리 가는 같았다. 수리 나는 6점 올랐고 외국어는 무려 10점이 올랐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쉬우면 평균이 높아져 최고점이 떨어지고, 어려우면 최고점이 올라간다. 평가원 측은 “수리를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했지만,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아진 것은 시기적으로 수험생 중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습준비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언어 129점·외국어 135점 이상 1등급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1등급 구분점수(1등급컷)는 언어 129점, 수리 가 136점, 수리 나 141점, 외국어 135점이었다. 언어와 수리 가, 외국어 등 3과목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이과생은 65명으로, 지난해 수능의 25명보다는 늘었고 지난해 6월 모의평가의 160명보다는 많이 줄었다. 문과생의 경우 언어와 수리 나, 외국어 모두 만점을 받은 수험생은 165명이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146명, 6월 모의평가에서는 572명이었다. 언수외 3과목과 과탐 모두에서 만점을 받은 이과생은 4명이었고, 문과생 중에서는 언수외와 사탐 모두 만점인 수험생이 없었다. 탐구영역은 3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사회탐구 89.6%, 과학탐구 90.8%, 직업탐구 83.3%로 수험생 대부분이 최대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수인 3과목까지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우 선택과목별 만점자 비율은 정치가 4.85%로 가장 높았고, 국사가 0.04%로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는 물리Ⅱ가 1.52%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지구과학Ⅰ이 0.07%로 가장 낮았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는 러시아어Ⅰ 만점자가 무려 8.91%에 이르렀다. 반면 한문은 0.39%로 만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언어 쉬워지고 수리 어려워질 듯 평가원은 올해 수능도 만점자 1% 기조를 유지하며 쉽게 출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성태제 평가원장은 “창의인재 육성과 사교육비 경감이라는 교육정책 기조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EBS 교재 및 강의를 활용해 누구나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상세히 분석해 이를 9월 모의평가에 반영한 뒤 11월 본수능 난이도로 세밀하게 조절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1월 수능은 6월 모의평가에 비해 언어는 다소 쉬워지고, 수리는 약간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쉬운 수능 기조에 따른 상위권 변별 논란에 대해 성 원장은 “수시전형의 확대와 대입 전형요소의 다양화로 수능에 대한 의존도가 약화되고 있다.”면서 “수능만을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대부분의 대학은 영역별 성적을 조합하여 활용하거나 특정 영역에 가중치를 두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으므로 변별력을 두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의 입자’ 힉스 존재여부 새달 4일 진실 밝혀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질에 질량을 부여한 신의 입자 ‘힉스’를 찾기 위해 과학자들이 진행해 온 ‘사상 최대의 실험’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다음 달 4일이면 현대 물리학의 근본을 이루는 ‘표준 모형’의 마지막 퍼즐에 대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힉스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 기존 물리학 이론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 “검출 실험결과 발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힉스 규명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24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거대 강입자가속기(LHC)에서 힉스 검출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ATLAS와 CMS팀이 최근 몇 달간의 실험에서 결과물을 얻어 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음 달 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세계 고에너지학회에서 관련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CERN은 관계자들에게 실험과 관련된 내용을 발설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린 상태다. 이 관계자는 “최근 OPERA팀이 진행한 ‘빛보다 빠른 중성미자’ 발표가 실험 오류로 밝혀지면서 CERN이 외부와의 의사소통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ERN도 2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다음 달 학회에서 힉스와 관련된 새로운 사실을 발표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힉스는 137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발생 직후 모든 물질을 구성하는 6쌍의 구성 입자와 힘을 전달하는 4개 매개 입자들에 각각의 질량과 성질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져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 등으로 불린다. 1964년 피터 힉스 에든버러대 물리학과 교수가 존재를 처음 주장한 점에 착안, 고 이휘소 박사가 힉스로 이름 지었으며, 현대 물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표준모형’에서 유일하게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다. 과학자들은 2008년 50억 달러를 들여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LHC를 세워 힉스를 찾기 위한 실험을 진행해 왔다. ●존재 않을 땐 기존 물리학 이론 전면 재검토돼야 CERN은 지난해 12월 CMS와 ATLAS팀의 결과 발표를 통해 “힉스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되는 에너지 영역 중 122~127GeV(기가전자볼트)를 제외한 모든 영역을 검토했으며, 마지막 영역에 힉스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2012년 상반기 추가실험을 통해 힉스의 존재 유무를 결론 지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CERN은 4월 초부터 LHC의 충돌에너지를 기존의 7TeV(테라전자볼트)에서 8Tev로 높여 실험을 진행해 왔다. 충돌에너지가 커지면 힉스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음 달 고에너지학회에서 CERN은 이 에너지 구간에 힉스가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구간에 힉스가 없다면 물리학자들의 모든 예상이 빗나가는 것으로, 물리학계는 기존 이론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AFP통신 등 외신들도 CERN의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번이 사실상 힉스와 관련된 마지막 발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 반세기 동안 가장 큰 물리학적 성과가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가디언은 “CERN은 마치 루머 공장과 같다.”면서 “정확한 결과물이 아니고 또 다른 가능성을 내놓을 경우 CERN은 철저히 외면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8분의 마법에 빠진 청중들’

    ‘18분의 마법에 빠진 청중들’

     “인간은 못 될지언정 ‘꼰대’는 되지 맙시다.” 무대에 오른 심보선 경희사이버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입을 열자 청중들 사이에서 폭소가 터져나왔다. 심 교수는 “꼰대는 사전적으로 노인이나 선생님을 뜻하는 은어지만, 일상적으로는 권위주의적이거나 자기만 옳다고 믿는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면서 “나이가 들면서 외부의 평가에 민감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기울이지 않고 나도 모르게 타인을 코너로 몰아넣는다면 바로 꼰대로 늙어가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교수가 “꼰대가 된다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초라하고 서글픈 괴물이 된다는 것”이라며 강연을 마무리하자 객석에서는 우레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지난 24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 오비스홀에서 열린 테드x홍릉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은 ‘18분의 마법’에 한껏 빠져들었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다섯 명의 연사들이 각자가 생각하는 ‘나이들어 간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얘기들을 18분씩 털어놓았다. 100여명에 이르는 청중들은 강연 내용에 웃고 울었고, ‘생각할 꺼리’를 찾았다. 처음 연단에 선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뮤지컬 평론가답게 “삶을 멋지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한번의 공연에 만족하지 않고, 여러 번 찾을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그 공연을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진정 가치있는 삶”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은 필연적인 운명인 죽음에 대한 다양한 철학적 시각을 소개했고, 이창준 KIST 박사는 알츠하이머와 헌팅턴·파킨슨병 등 노화와 연관된 질병을 정복하기 위한 자신의 연구를 청중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나갔다.  이날 가장 큰 호응을 얻은 연사는 홍윤희 이베이코리아 부장이었다. 지체장애아인 7살 수민이의 엄마이기도 한 홍 부장은 수민이가 태어나 소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완치가 되면서 함께 나이들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술회했다. 또 암 후유증으로 얻은 하반신 마비와, 여기에서 느낀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 이에 굴복하지 않고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모녀가 함께 맞서 싸운 과정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이날 청중으로 참석한 정민영씨는 “딸의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당당하게 살라고 가르치면서, 함께 싸워나가는 엄마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나 역시 주변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교육특구’ 학생유입 급감

    서울 ‘교육특구’ 학생유입 급감

    서울 교육특구의 불패 신화에 이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강남·서초·송파 등 서울의 ‘강남3구’와 양천·노원 등 이른바 ‘교육특구’로 유입되는 학생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어서다. 수도권 신도시의 교육 여건이 좋은 데다 서울 시내 학교들의 성적 평준화로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중 2년생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4학년도부터 고교 내신이 절대평가로 바뀌면 기존 교육특구의 강세가 되살아날 가능성도 크다. 입시전문기관인 하늘교육이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근거로 작성한 ‘최근 4년간 서울시 초·중·고 전출입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전입한 학생은 4만 9427명이다. 반면 전출 학생은 5만 472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로 전학 온 학생보다 지방으로 간 학생이 5295명이나 많은 셈이다. 서울 유입·유출 학생은 2008년만 해도 순유입 3169명으로 전입이 많았지만, 2009년 327명으로 급격히 줄다 2010년 순유출이 순 전입을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교육특구로 불리는 강남권 등은 감소세가 뚜렷했으나 여전히 순유입이 많았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순유입 학생은 1148명으로, 2009년 2404명에 비해 52.5%나 줄었다. 서초구는 지난해 순유입이 893명으로 2009과 비교, 52.8%가 감소했다. 송파구는 86.0%가 줄어든 164명, 양천구는 60.5% 떨어진 408명이다. 노원구는 2009년 375명이 순유입됐으나 지난해에는 순유출이 96명에 달했다. 특히 서울 시내 25개 자치구 가운데 교육특구를 제외한 곳 중에서 학생 전입이 전출보다 많은 곳은 용산·종로·은평구 등 3곳에 불과했다. 학생 유입감소는 초등학생이 주도했다. 순유출의 88.4%인 4680명이 초등학생이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각각 564명과 51명이다. 특목고·자사고 등의 선발 방식이 시험을 치르지 않은 자기주도전형으로 바뀐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수도권의 자율형 사립고 등 지역 학교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되는 데다 서울의 기존 명문 학교들이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육특구의 경우, 주거비나 교육비 등이 모두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만큼 열악한 경제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명문대 진학으로 연결될 것이라는 생각되는 명문고에 가기 위해 보통 초등학교 5·6학년 때 교육특구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최근 고입 선발시험이 폐지되고, 고교 입시에서 내신이 최대 관건이 되면서 지역 중학교에서 내신을 관리하는 쪽을 선택한 학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늘교육 측은 “여전히 강남권 고교들이 수능 및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있고, 2014학년도부터 내신이 절대평가제로 바뀌면 내신 부담이 줄어 다시 순유입이 많아지는 상황으로 바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다윈 진화론은 허구” → 출판사 수용 → 국·내외 학계 반발

     과학교과서의 시조새 관련 내용 삭제 청원으로 불거진 진화론 논란은 지난해 말 한 기독교 단체의 청원에서 비롯됐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는 지난해 12월 교육과학기술부에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라는 내용의 교과서 개정 청원서를 제출했고, 고등학교 융합 과학교과서 7종 중 5종에서 시조새 관련 부분을 수정 또는 삭제한다는 답변을 받아냈다. 교진추는 또 지난 3월 ‘말의 진화 계열은 상상의 산물’이라는 2차 청원서를 제출해 3개 출판사의 교과서에서 말 관련 부분 삭제를 이끌어냈다.  2009년 기독교계 단체인 창조과학회 교과서위원회와 한국진화론실상연구회를 통합해 출범한 교진추는 현재 사단법인 등록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성경의 권위에 도전하는 진화론의 실체를 학술적 견지에서 밝혀 궁극적으로 진화론 교과서를 개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진추 측은 “‘인류의 진화’, ‘핀치새가 섭식 습성에 따라 부리 모양이 달라지는 것’ 등 현재 교과서에 수록돼 있는 진화론 관련 설명을 모두 삭제하도록 청원할 계획”이라면서 “다윈의 진화론이 정설이라고 가르치는 교육제도를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교진추는 전·현직 대학교수와 초·중등 과학교사들로 이뤄졌다.  ●교과부, 논란 일자 “심사할 것”  교진추의 청원을 발단으로 국내에서 확산된 진화론 관련 논란에 대해 해외 언론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지난 5일 ‘한국이 창조론의 요구에 항복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기사를 게재했고, 시사주간 타임도 지난 12일 “한국의 교과서가 진화론을 퇴출시키고 있다.”면서 “한국에서는 진화론과 성경의 창세기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허핑턴포스트 등도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논란이 확산되자 교과부가 공식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시조새 삭제를 주장한 교진추의 1차 청원이 제기된 이후 교과부는 “교과서 수정권한은 각 교과서 출판사에 있다.”며 관여하지 않았다. 그랬던 교과부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교육과정은 진화론을 포함해 가르치도록 규정하고 있다.”면서 “2013학년도 교과서 인쇄본에 대한 수정·보완 승인이 나는 9월말 이전에 진화과정의 증거가 되는 화석 관련 논란에 대해 관련 학회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심사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월말 승인된 교과서는 각 학교가 개별적으로 선택해 2013년도부터 고등학교 1학년 공통과학 교재로 활용된다.  ●교진추 “개정 청원 계속할 것”  그러나 교진추는 앞으로도 진화론의 허구성을 주장하는 교과서 개정 청원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밝혀 진화론 관련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교진추는 이달 중에 ‘화학적 진화는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3차 청원서를 제출할 계획이며, 9월에는 ‘생물계통수는 허구’라는 4차 청원을 통해 진화론의 방향성 자체를 부정할 계획이다. 윤샘이나·박건형기자 sam@seoul.co.kr
  •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교과부·출판사, 검증 않고 삭제 논란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 논거 일부 삭제를 이끌어 냈던 기독교 단체<서울신문 5월 17일자 10면>가 기존 학설이나 연구 논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거나 잘못 번역한 내용을 근거로 청원을 제기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다 교과서 출판사들이 전문가들의 체계적 논의나 검증 없이 집필자 혼자서 청원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시조새’와 ‘말의 진화과정’ 등 진화론의 주요 근거들이 단 한번의 청원으로 수정·삭제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생물학회와 한국진화학회는 20일 “지난해 12월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제기한 ‘시조새는 파충류와 조류의 중간종이 아니다’와 3월의 ‘말의 진화는 상상의 산물’ 청원은 잘못된 근거와 해석, 왜곡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과부와 출판사 집필진이 합리적 검증 절차 없이 섣불리 해당 부분 삭제를 결정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진추는 청원서에 “1984년 독일 시조새 학회에서 ‘시조새는 반파충류나 반조류가 아니고 완전한 비행이 가능했던 멸종된 조류’라고 공식 선언했다.”고 적고 있다. 그러나 해당 학회 발표문에는 이런 내용 자체가 없다. 또 말의 진화 청원에서 교진추는 “과거의 말은 현재의 말의 직접적인 조상이 아니며, 이는 진화가 거짓이라는 것”이라고 적고 있지만 이 역시 ‘말이 한 종류로 진화하지 않고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학문적 진실을 왜곡했다는 것이 학계의 분석이다.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는 “교진추가 ‘스티브 제이 굴드 등 저명한 진화론자들이 중간종을 부정했다.’고 주장한 대목 역시 굴드의 이론을 잘못 인용한 것으로, 굴드는 진화를 부정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교과부와 집필진이 청원서의 주요 내용을 검증조차 하지 않고 삭제·수정해 국제적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진화론을 설명하는 다른 근거들도 많은데 굳이 논란이 되는 내용을 기술할 필요가 없다고 집필자가 판단한 것 같다.”면서 “청원은 일주일 안에 가부 간 결과를 통보해야 해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혀 졸속 삭제임을 부인하지 않았다.  출판사들의 교과서 수정·삭제과정도 문제다. ‘시조새는 진화의 증거’라는 부분을 수정하기로 한 상상아카데미 측은 “청원에 대해서는 해당 집필자가 수용 여부를 검토한 후 입장을 밝히면 시교육청에 이를 전달해 인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시조새 관련 내용을 삭제하기로 한 금성출판사도 “집필자가 결정하면 출판사는 이를 인정기관에 넘길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청원을 수용한 5개 출판사와 달리 유일하게 시조새 부분을 수정하지 않기로 한 미래엔컬쳐 출판사는 집필자 전원회의를 거쳐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판사 측은 “청원을 두고 13명의 집필자가 모두 모여 검토한 끝에 청원이 일부 견해여서 이를 교과서에 반영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집필자 한 사람이 청원의 수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은 과학교과서를 인정교과서로 정해 관리책임을 방기한 교과부의 책임이 크다.”면서 “이 같은 절차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암세포·정상세포 구분 기술 개발

    암세포·정상세포 구분 기술 개발

    연세대 의공학부 윤대성·권태윤 교수는 “원자힘(Atomic Force) 현미경으로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분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앙게반테 케미’ 최신호에 속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정상세포가 분열을 하면서 적정 수준 이상으로 증식하지 않는 것과 달리 암세포는 무한히 증식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암세포는 증식을 계속하며 생체조직이나 혈관벽을 파괴하는가 하면 혈액 등을 타고 이동해 다른 장기나 조직으로 전이되기도 한다. 그러나 암세포는 초기 단계에서는 일반세포와 뚜렷하게 구분되지 않아 두 세포를 감지하는 기술이 조기 암진단의 관건으로 꼽혀 왔다. 연구팀은 암세포가 증식하면서 공간이 부족해지면 주변 공간으로 확장하기 위해 효소를 분비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이 효소는 금속 이온에 의해 활성화되는 단백질 가수분해 효소의 일종으로, 주변 조직을 제거하고 인체 내의 다른 곳으로 암세포의 영향력을 넓히는 데 사용된다. 연구팀은 이 효소의 미세한 농도 차이를 감지해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민감도가 높은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한 이 기술을 적용하자 정상세포와 암세포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구분해 냈고,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 효소도 발견할 수 있었다. 윤 교수는 “별도의 까다로운 공정없이 상용화된 장비인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했다는 점에서 의료현장에서 실제 적용이 비교적 간단한 기술”이라며 “암 조기 진단이나 환자 맞춤형 치료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과학의 탈’ 쓴 광고에 빠지다

    1891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에드워드 버네이스’라는 이름의 아이가 태어났다. 아버지 일라이는 부유한 곡물상이었고 어머니 안나는 ‘꿈의 해석’으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여동생이었다. 이듬해 버네이스는 가족과 함께 미국 뉴욕으로 건너갔고 코넬대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버네이스가 처음으로 가진 직업은 곡물 유통업이었지만 곧 친구의 의학 잡지사로 자리를 옮겨 기자로 일했다. 1차 세계대전 때는 연방공보위원회에서 독일에 맞선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알리는 선전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전후 본격적으로 홍보업(PR)에 뛰어든 버네이스는 광고판과 신문광고만이 전부이던 홍보시장에 외삼촌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접목했다. 그로 인해 PR은 과학이자 산업이 됐고 버네이스는 ‘PR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의 저서 ‘프로파간다’는 오늘날까지 신문방송학과 광고홍보학을 배우는 사람들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반세기 전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시대에 살고 있다. 그의 홍보 방식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이컨이다. 20세기 초만 해도 베이컨은 미국인들에게조차 낯선 음식이었다. 베이컨 회사와 농장주들은 베이컨 소비량을 늘리기 위해 버네이스에게 홍보를 의뢰했다. 버네이스는 광고를 쏟아붓는 대신 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바로 ‘권위와 과학’을 끌어들인 것이다. 곧이어 미국에서는 하루 중 아침식사가 중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는 의사들과 베이컨의 단백질이 인체에 도움이 된다고 말하는 의사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식품영양학과 의학으로 무장한 전문가들 앞에서 미국인의 식탁은 빠르게 변해가기 시작했고, 결국 베이컨은 미국의 아침 식탁을 대표하는 위치를 차지했다.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아침 메뉴가 꼭 베이컨이었어야 할 필요는 없었고 베이컨의 지방은 오히려 성인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단지 버네이스가 베이컨을 택했고 의사들이 베이컨이 좋다고 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다. 현대에 와서 버네이스가 만들어낸 과학적 홍보는 더욱 강력해졌고 비뚤어지고 있다. 이른바 ‘과학의 탈을 쓴 광고’와 ‘과학을 가장한 거짓 논리’가 등장한 것이다. 제약회사들은 버네이스의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집단이다. 최근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은 전직 제약회사 직원의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제약회사들이 어떻게 과학을 이용하는지 폭로했다. 제약회사는 흔히 의사들을 뽑아 사전 제품 개발과 사후 마케팅으로 나눠 이들을 투입한다. 미 식품의약품안전청(FDA)에서 승인을 받기 위해 연구와 개발, 임상을 담당하는 의사들이 있다면 승인이 난 후에 홍보와 마케팅을 위해 활용되는 의사들도 있다. 베이컨의 우수성을 얘기하던 의사들이 이제는 자기가 몸담고 있는 제약회사 약품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쪽으로 역할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사실’이 아닌 ‘만들어진 논리’가 개입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점이다. 내부 고발자에 따르면 제약회사들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후 테스트 과정에서 기대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때에도 테스트 결과를 폐기하거나 공표하는 대신 다른 방법을 선택한다. 어떤 것이든 통계적 의미가 발견될 때까지 통계적 방법을 바꿔서 정리하는 것이 기본적인 절차다. 예를 들어 전체 환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더라도 20대 초반의 여성에게서 다른 계층보다 조금이라도 효과가 높게 나타난다면 ‘20대 초반 여성을 위한 약품’이 되는 식이다. 또 제약회사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생략하고 위험한 부작용은 축소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브리티시 메디컬저널 측은 “사후 마케팅 연구들은 FDA 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처럼 면밀한 검토와 마주칠 일이 없기 때문에 더 많은 조작과 오용이 일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이 같은 제약회사의 마케팅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의사’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엄밀하게 말하면 ‘과학’보다는 ‘조작’에 가깝다. 그렇다면 왜 제약회사들은 이 같은 방법을 사용하는 것일까. 네이처의 분석에 따르면 하나의 약을 개발하기 위해 제약사들이 투자하는 돈은 최소한 수백만 달러가 넘는다. 심지어 시장에 출시되는 약보다 중간에 폐기되는 약이 더 많다. 그러나 약에 대한 특허권은 10년 안팎에 불과하고 이 시간 동안 제약회사들은 투자금을 최대한 많이 회수해야 한다. 의사들을 동원한 홍보로도 충분치 않다고 여긴 회사들은 이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버네이스의 이론을 실험하고 있다. 대통령 자문까지 맡고 있던 버네이스는 1930년대 이후 여성의 흡연권 보장을 외치는 여성 인권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의 거리행진을 부추겼고 담배를 피우는 여성들이 앞서가는 여성이라고 외쳤다. 하지만 이는 지지부진한 담배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여성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버네이스의 ‘담배회사 컨설팅’의 일환이었다. 오늘날의 제약회사들은 보다 확실하고 치밀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장기적인 처방을 받는 사람들을 설득해 ‘약’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물론 ‘캠페인 전환’으로 불리는 이 마케팅을 권하는 것 역시 의사들이다.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동안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보다 과감한 마케팅이 가능하다. ‘A1CHIEVE’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인슐린 연구에는 21개국에서 6만 7000명의 임상실험자들이 등록했고, 비용은 모두 노보노르딕에서 부담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환자 개개인에게 맞춤형으로 가공된 인슐린 유사체에 깊은 신뢰를 갖게 됐고 약이 출시되면 평생 고객이 될 것이다. 새로운 환자를 찾아 기존의 약과 어떻게 다른지를 일일이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의학자들은 이를 ‘과학’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에드윈 게일 영국 브리스톨대 교수는 “임상시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저혈당이나 기존 약품보다 훨씬 더 많은 투약량 등 약리학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하고 약이 효과가 있다는 의사와 제약사의 말만 믿게 된다.”면서 “이것은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A1CHIEVE’ 실험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중국과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훨씬 더 폭넓게 진행됐다. 네이처는 이를 ‘캠페인 전환’ 마케팅에 대한 반발을 의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노보노르딕은 네이처에 “우리의 활동은 오피니언 리더들을 상대로 한 의학적 효과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일 뿐 사람들을 속이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당뇨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을 제외한 사람들과 과학자, 의사들은 이들이 버네이스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랍스터 쉽게 잡는 덫…소방관 머리 식혀주는 스팀기…스프링 달린 스케이트

    랍스터 쉽게 잡는 덫…소방관 머리 식혀주는 스팀기…스프링 달린 스케이트

    랍스터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덫, 소방관의 뜨거운 머리를 식혀주는 스팀 분사기, 스프링이 달린 스케이트, 물이 재활용되는 샤워기. 과학 월간 파퓰러사이언스가 6월 호에 발표한 ‘2012 올해의 발명상’ 수상 작품들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파퓰러사이언스의 발명대회는 거창한 과학 기술이 아니라 상용화에 쉽고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작품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부들의 고민을 해결한 랍스터덫이 수상작 리스트의 가장 위 줄을 차지했다. 보통 어부들은 그물을 친 뒤 3~4일마다 한번씩 이를 거둬들여야 한다. 하나의 그물을 치기 위해서는 600달러어치의 기름과 18시간의 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엔지니어인 빈스 스튜어트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랍스터덫을 설치했다. 금속으로 만들어진 덫은 랍스터가 들어가면 곧바로 문이 닫혀 랍스터가 도망갈 수 없게 돼있다. 독특한 생체 감지 구조를 갖고 있어 랍스터 이외의 물고기 등에는 반응하지 않도록 했다. 이를 활용하면 어부들은 일주일에 한번만 바다에 나가면 되고 그물에서 랍스터를 일일이 떼어내거나 그물을 고치는 등의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출시가 가능하지만 개발에만 40만 달러가 사용된 것은 단점으로 평가됐다. 캐나다의 데이비드 브로이스가 출품한 ‘스프링 스케이트’는 사실상 반자동 스케이트에 가깝다. 스케이터가 빙판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스케이트 속의 스프링이 속도를 높여준다. 정지 상태에서 총알처럼 튀어나갈 수도 있다. 개발 비용이 불과 50달러밖에 들지 않은 발명품도 있다. 소방관들이 직접 발명한 ‘소방관용 스팀기’는 기존의 소방차 배수관에 6개의 구멍이 뚫린 노즐을 끼우는 것만으로 완성된다. 수십 ㎏에 이르는 장비를 착용하고 뜨거운 화재 현장을 누비는 소방관들에게는 ‘열 스트레스’가 가장 큰 적이다. 잠깐의 휴식시간에 이 스팀기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 이를 크게 줄여줄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깁스를 한 팔이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활동의 제약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면 켈리 앤더슨이 개발한 ‘모듈 보호대’가 눈에 확 들어올 것이다. 이 보호대는 플라스틱 재질의 조각 6개를 모아 만들었다. 부러진 부분은 고정한 채로 손가락이나 손목관절 등을 훨씬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다만 뼈를 보호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한정된 물을 이용해 마음껏 샤워를 할 수 있는 재활용 샤워기도 있다. 사용된 물은 곧바로 연결된 필터와 순간온수기, 살균기 등을 거쳐 다시 샤워기로 나온다. 개발에만 175만 달러가 든 이 제품은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이들어 간다는 것은…”

    ‘18분의 마법’으로 불리는 테드(TED)의 지역 강연회 ‘테드x홍릉’의 행사가 오는 23일 경희대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열린다. 테드x홍릉사무국은 23일 오후 2시 경희대 오비스홀에서 ‘나이들어 간다는 것’을 주제로 명사와 일반인들이 강연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테드는 기술(Technology)·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디자인(Design)의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1984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됐다. 테드x행사에는 경희사이버대 교수인 심보선 시인, 뮤지컬 평론가인 순천향대 원종원 교수, 철학자인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원장, 이창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 홍윤희 이베이코리아의 부장 등이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홈페이지(www.tedxhongreung.com)와 현장 등록 모두 가능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진추 “화학진화론도 생명 기원과 무관”

    교육과학기술부 청원을 통해 고등학교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의 대표적인 근거로 꼽히는 ‘시조새’와 ‘말의 진화’ 대목의 삭제 약속을 끌어낸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위원회(교진추)가 ‘화학진화론’을 3차 청원 목표로 정했다. 또 진화론 교과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학술포럼을 갖는 등 진화론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섰다. 교과부는 현행 인정교과서 제도가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이 수용되는 등 맹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교과서 수정 과정에서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교진추는 14일 “6월 중 교과부에 ‘화학적 진화는 생명의 기원과 무관하다’는 내용의 청원을 낼 계획”이라며 “김성현 건국대 특성화학부 교수가 화학진화론을 반박하는 논거를 이미 완성한 상태”라고 밝혔다. 화학진화론은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윈의 진화론이 원시세포-단세포-동식물-인간으로 이어지는 방향성을 가졌다면 화학진화론은 그 이전인 원시세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다룬다. 화학진화론은 1950년대에 실험을 통해 입증되면서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교진추 측은 화학진화론이 실험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시각이다. 실험실에서 아미노산 혼합물을 가열하는 것을 과거 원시지구의 환경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교진추는 이어 9월에는 ‘생물계통수는 허구다.’라는 4차 청원을 통해 진화론의 방향 자체를 부정할 방침이며, 인류의 진화 등에 대해서도 추가 청원을 낼 계획이다. 또 일반 대중 및 기독교계를 대상으로 한 ‘진화론 허상 알리기’ 운동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16일에는 서울역 대회의실에서 ‘진화론 교과서 세계관’을 주제로 학술포럼을 연다. 임번삼 서울장신대 교수, 김병훈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서병선 한동대 교수 등 기독교계 인사들이 나서 진화론의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이와 관련, 과학교과서 인정기관인 서울시교육청, 과학창의재단 등과 함께 전문가협의회를 꾸려 현행 교과서 수정절차 보완에 나섰다. 고등학교 과학교과서는 인정교과서로, 정부가 내놓은 ‘집필기준’만 따르면 출판사가 임의로 집필할 수 있다. 수정, 보완 역시 출판사 자체 판단에 따른다. 결국, 이번 사례처럼 논란이 있는 내용에 관한 청원이 접수될 경우 출판사로서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 시스템으로는 특정 단체가 의도를 갖고 교과서 내용을 바꾸려고 할 경우 제어할 방법이 없다.”면서 “청원 처리 과정에 내용의 적합성을 학회 등 학술단체에 의뢰해 검토한 뒤 출판사가 판단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만들어 전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화론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과학교과서에서 진화론이 핵심인 것은 변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과학저널 네이처에 이어 시사주간 타임 역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화론 논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타임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편집장의 시각’ 코너에서 “한국의 교과서가 진화론을 퇴출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타임은 “한국의 창조론자들이 주도한 창조과학 전시회가 2008년 서울랜드에서 11만 6000명에 이르는 관객을 모았고, 상설전시관 설치가 추진되고 있다.”면서 “과거 미국에서 있었던 ‘진화론 논쟁’이 지적설계론이라는 이론과 진화론의 싸움이었지만, 한국에서는 진화론와 성경의 창세기가 다투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도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화학진화론 1930년대 옛 소련의 생화학자 알렉산드르 오파린이 처음 주창한 이론으로, 원시 지구에서 화학반응을 통해 유기물이 만들어졌고, 이것이 생명 탄생의 근원이 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화학진화론은 현재 가장 유력한 생명탄생의 기원으로 교과서에 기술돼 있다.
  • ‘과학기자 해외연수 지원자’ 선정

    한국과학기자협회(회장 박방주)는 14일 서울신문 사회부 박건형 기자를 ‘2012년도 과학기자 해외연수 지원자’로 선정했다. 박 기자는 1년간 연수비와 왕복 항공료 등을 지원받아 독일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유럽연구소에서 정부출연연구소 정책 및 과학 대중화에 관해 연구할 계획이다.
  • ‘쉬운수능’ 都·農 격차↓… 학교별 최고 72점差

    ‘쉬운수능’ 都·農 격차↓… 학교별 최고 72점差

    올해 대학 신입생들이 치른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대도시와 읍면지역의 성적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쉬운 수능’ 정책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학교별로는 성적 격차가 여전해 언어영역의 경우 학교 간 표준점수 평균이 최고 72.6점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특목고 강세도 여전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시행한 2012학년도 수능 응시자 64만 8946명 중 일반계고 학생 44만 3308명의 성적을 분석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지역별 성적 순위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평균의 경우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차이가 언어 7.3점으로, 2010년의 8.8점, 지난해의 7.8점에 비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리 나와 외국어도 4.2점에서 3.5점, 4.6점에서 4.5점으로 격차가 줄었다. 그러나 수리 가는 5.5점에서 5.8점으로 격차가 약간 벌어졌다. 시·도 간 비교에서는 모든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의 격차가 작아졌다. ●지역사회 지원·EBS 수강이 성적향상 요인 지역별로는 2011학년도에 이어 제주도가 전 영역에서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았다. 1·2등급 우수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언어와 수리 나는 제주, 수리 가와 외국어는 서울이었다. 평가원 측은 “영역별 1% 만점자를 목표로 한 수능 출제경향에 학생들이 적응하면서 지역 간 편차를 가르는 사교육의 영향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표준점수 평균 시·군·구별 통계에서는 전남 장성군이 지난해에 이어 언어, 수리 가·나, 외국어 등 전 영역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전국 단위로 모집하는 기숙형 자율고인 장성고가 지역 내 유일한 일반계고여서 지역 순위를 한껏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서울 강남·서초구, 부산 연제·해운대·남구, 대구 수성구, 광주 북구, 경기 과천·의왕시, 충남 공주시, 경남 거창군 등 서울 강남학군과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 전국단위 모집고교가 있는 지방도시 등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우수학생 기준인 1·2등급 비율 전국 30위권도 비슷했다. 언어와 외국어는 경기 가평, 수리 가는 강원 횡성, 수리 나는 전남 장성이 수위에 올랐다. 가평에는 청심국제고, 횡성에는 민족사관고가 있다. 특목고와 전국단위 모집 학교들의 강세는 학교별 격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언어영역의 경우 표준점수 평균 최고 학교가 130.8점인 반면 최저학교는 58.1점에 불과해 72.7점이나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76.2점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두 배가 넘는 격차다. 다른 영역에서도 학교별 격차는 수리 가 64.3점, 수리 나 59.0점, 외국어 66.0점 등으로 컸다. 이처럼 지역·학교별 격차가 수능 성적을 통해 드러나면서 대입 전형에서 내신 비중을 높이고, 고교등급제를 금지한 현 교육정책을 두고 불공정성 논란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성별로는 언어·외국어 영역에서는 여고가, 수리 가에서는 남고가 상대적으로 점수가 높았고, 수리 나는 별 차이가 없었다. 남녀공학은 전 영역에서 점수가 낮았다. 또 사립고는 국·공립고에 비해 언어 3.1점, 수리 가 2.9점, 수리 나 4.2점, 외국어 4.2점 높았고, 1·2등급 학생 비율도 앞섰다. ●사립고는 국·공립고 비해 최대 4점 높아 평가원은 올 수능성적 상위 30위에 포함된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성적 향상 요인으로 ‘교육정책 지원’과 ‘지역사회 지원’을 제시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구의 지원으로 학교별 연계프로그램을 운영해 성적 향상을 이뤘고, 충남 홍성군은 기숙형 고등학교와 교과교실제를 적극 운영했다. 전남 화순군과 경북 영양군의 경우 지역인재 육성자금을 지원받은 학교들의 성적 향상이 두드러졌다. 또 평가원이 EBS 수강시간과 수능 표준점수 평균의 상관관계를 비교한 결과 수강시간이 많은 학교일수록 전 영역의 표준점수 평균이 높았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꿈꾸는 창업 다이어리’ 출간

    교육과학기술부는 창업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정부부처·지방자치단체·기업 등의 다양한 창업지원제도와 사업 정보가 담긴 다이어리 형태의 가이드북 ‘꿈꾸는 창업 다이어리’를 13일 출간했다. 이 다이어리는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기본지식 습득을 위해 쉬운 용어로 기술됐으며, 지원분야·지원금액·지원기관 등 콘텐츠와 해당사업 홈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QR코드 등을 갖췄다. 다이어리는 대학들이 창업동아리 및 창업수업 수강생들에게 배포하게 되며, 한국연구재단(www.nrf.re.kr)이나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www.studentstartup.or.kr)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제공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자폐증 치료제’ 길 열리나

    국내 연구진이 사회성 결핍·반복행동·정신지체 등 수많은 증상을 동반하는 자폐증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자폐증의 정확한 발병 이유는 알려지지 않은 터다. 연구진은 동물실험에서 약물로 자폐증 증상을 완화하는 단계까지 성공함에 따라 향후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봉균(왼쪽·서울대 생명과학부)·이민구(가운데·연세대 의대)·김은준(오른쪽·KAIST 생명과학과) 교수팀은 ‘생크2’(Shank2) 유전자 결핍이 자폐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6월 14일 자에 실렸다. 자폐증은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1~2%에 이르는 뇌발달 장애다. 자폐증 환자는 사회적 상호작용과 언어 및 의사소통에 문제를 보이거나 특정 행동을 반복하며, 기분과 정서의 불안정, 인지발달 저하 등의 증상도 보인다. 자폐증은 유전적 요인이 전체 환자의 80~90%를 차지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나 신진대사 이상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일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시냅스 단백질을 생성하는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생쥐에서 자폐 현상이 나타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민구 교수는 “생크2 유전자는 지금까지 소화기와 호흡기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왔다.”면서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생크2 유전자가 결핍된 쥐들은 새끼를 돌보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행동하며 다른 쥐와 어울리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생크2 유전자 결손이 뇌 속 해마의 ‘시냅스 가소성’ 손상으로 이어진 탓이라는 것이다. 시냅스는 신경세포에 정보를 전달하는 신경회로망의 기본 단위로, 시냅스가 형성되거나 없어지는 현상을 시냅스 가소성이라고 한다. 시냅스 가소성은 인간의 학습과 기억 등 모든 뇌활동의 기본이다. 연구팀은 생크2 유전자가 결손된 쥐는 시냅스 가소성이 손상돼 각종 신호전달이 정상 쥐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시냅스 가소성을 높이는 NMDA(N-메칠 D-아스파르트산염) 수용체의 기능을 활성화하는 약물을 주입했다. 그 결과 쥐들의 사회성이 높아지고 반복 행동도 줄었다. 특히 직접적으로 NMDA 수용체의 기능을 자극하는 것보다 간접적으로 수용체에 영향을 주는 방법이 사회성 회복에 훨씬 효과적이라는 점도 알아냈다. 김은준 교수는 “현재 NMDA 수용체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신약 후보물질들이 여럿 있다.”면서 “이번 연구가 자폐증 치료약물의 개발 방향을 잡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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