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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년부터 심폐소생술 못 하면 교사 못 된다

    2016년부터 교육대학교와 사범대학 학생들은 재학 중 두 차례 이상 ‘응급처치와 심폐소생술’ 실습을 받아야 교사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중등 체육 교사 선발에서는 실기시험 과목에서 수영이 필수로 지정되고 초등학교 3학년은 수영교육이 의무화된다. 교육부는 11일 국무회의에 이 같은 내용의 ‘교육 분야 안전종합대책’을 보고했다. 교육부는 우선 2016년부터 체육과 보건 등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의 전공과목에 안전교육 내용을 강화하거나 안전 과목을 신설하기로 했다. 중·고교 체육 교사는 선발 시험에서 수영을 필수 과목으로 치러야 한다. 또 내년에 신설되는 ‘학교안전지도사’(가칭) 자격을 취득하면 임용고사와 승진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임용고사의 경우 2016년 3월 입학생부터, 승진은 2016년 교사승진평가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43만명의 기존 교원은 3년 내에 모두 15시간의 안전연수를 받도록 했다. 학생 안전교육을 위해서는 2018년부터 적용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에 ‘안전’ 과목을 정규 교과로 신설한다. 이를 위해 재난, 생활, 교통, 폭력·신변, 약물·유해·사이버, 직업, 응급처치 등 7대 안전교육 표준안을 올해 하반기부터 개발하기로 했다. 또 학교 소방대피훈련을 체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현재 전국에 11곳뿐인 종합안전체험관 건립을 확대한다. 이동식 안전체험버스 시범 운영을 통해 학교에서도 안전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 3학년을 대상으로 수상안전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안전한 교육시설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전체 유치원과 학교 등의 시설물을 대상으로 해빙기, 여름철, 동절기 등 연 3회 전수 점검을 한다. 재난위험시설로 지정되면 1년 내 구조 보강, 2년 내 개축을 하게 하고 40년 이상 된 C급 노후 건물에 대해서는 정밀 점검 후 투자 계획도 수립한다. 김신호 교육부 차관은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안전교육과 훈련을 받도록 하고, 교원을 안전교육에 관한 준전문가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韓 OLED 조명 국제표준 됐다

    한국이 제안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표준안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차세대 조명으로 각광받는 OLED 조명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게 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조두희 ETRI 박사팀이 제시한 ‘일반조명용 OLED 패널의 안전요구 사항’을 국제표준으로 의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모든 전기제품은 수출입 단계에서 안전시험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조 박사팀은 이러한 안전 인증을 위한 OLED 조명의 각종 전기적·기계적 특성의 시험방법과 기준값, 표시사항 등을 규정해 국제표준화한 것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파이팅, 대한민국 수능생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이 12일 오후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6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수험생들은 반드시 예비소집에 참석해 수험표를 받고 ‘선택 영역 및 선택과목’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13일 시험 당일엔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각 시험장 인근 200m 내에는 차량 출입이 통제되는 만큼 차량을 이용한 학생들도 내려서 걸어 들어와야 한다. 자리에 앉으면 자신의 책상에 붙은 스티커에 기재된 수험번호와 이름, 본인이 응시하는 선택과목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한 경우에는 응시원서에 붙인 것과 동일한 사진 및 신분증을 준비해 시험장에 설치된 시험관리본부에 신고하면 재발급받을 수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능일인 1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7도로 떨어지는 등 ‘수능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전망된다. 춘천 영하 5도, 강릉·서울 영하 2도, 인천·청주·대전 영하 1도, 전주 1도, 대구 0도, 광주·부산 2도, 제주 7도 등 수은주가 뚝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와 수능 당일 아침 기온이 8~9도 정도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낮 최고기온도 전날에 비해 4~5도 떨어지는 만큼 수험생들이 ‘수능 한파’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새 도서정가제 21일 시행 앞두고 대방출… 참고서 싼값 구매 마지막 기회

    새 도서정가제 21일 시행 앞두고 대방출… 참고서 싼값 구매 마지막 기회

    21일부터 시행되는 새로운 도서정가제가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도서정가제 개정안에는 기존과 달리 학습서 및 참고서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 현재는 초등학교 참고서 등 대부분의 참고서는 무제한 할인이 가능했다. 학기가 바뀌거나 학년도가 넘어가면 90%까지 떨이 판매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새 법이 발효되면 온·오프라인 서점의 모든 도서할인율이 15% 이내로 제한된다. 학습지와 참고서는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가장 크게 하락하는 서적이었지만, 새 법안으로 할인이 제한되면서 가정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출판계도 들썩이고 있다. 교육출판업계는 학부모 및 학생들의 부담을 완화시킨다는 명분으로 재고떨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차피 제 돈을 주고 사야 하는 학습지와 참고서를 시간이 지난 것으로 구매하는 학부모가 있을 리 없기 때문이다. 반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학습지와 참고서를 구매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도 하다. 일부 출판사는 학습지와 참고서뿐 아니라 다양한 어학교재를 내놓고 있고, 전집류를 필요에 따라 골라서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곳도 있다. 좋은책신사고는 학습·도서 공동구매 이벤트를 14일까지 진행한다. 초등학생용 융합교과 학습만화 ‘스토리버스’와 학습 동화 ‘신통방통 시리즈’를 최대 49% 할인 판매하는 행사로 온라인 학부모 커뮤니티 도치맘(http://cafe.naver.com/dochithink)에서 단독 진행한다. 이번 공동구매는 최대 49% 할인 판매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버스 융합과학과 사회, 신통방통 수학, 국어, 우리나라까지 다양한 세트를 조합해 필요한 도서만 골라 구매할 수 있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은 세트에 따라 4만원대부터 12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메가북스(www.megabooks.co.kr)는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 알라딘 등 온라인서점에서 초등 수학, 과학 교재를 19일까지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할인 대상 도서는 ‘메가 과학적 사고력’ ‘메가 계산력’ ‘최상위 메가 계산력’ ‘예비초등 메가 계산력’ 등으로 초등 수학, 과학 학습서다. 낱권은 40% 할인 적용받으며, 세트는 반값에 구매할 수 있다. 미래엔 상설할인매장인 북엔톡에서는 20일까지 미래엔의 유아동 전문 출판 브랜드 아이세움과 아이즐북스의 도서들을 최대 82% 할인 판매한다. 할인 도서는 ‘궁금할 때 물어봐 시리즈’와 ‘아이세움 자연학교’, ‘세계사 탐험 만화 역사상식’, ‘로보카 폴리 시리즈’ 등이다. 동아출판(www.doosandonga.com)은 EBS어학교재를 과월호에 한해 20일까지 ‘50% 할인행사’를 연다. 할인 대상은 토익, 영어 쓰기/말하기/듣기, 영어 비즈니스, 일본어, 중국어 등의 어학교재에 한한다. 시매쓰출판은 시매쓰 홈페이지와 시매쓰 온라인 카페 회원들에게 11일까지 초등 영재수학 학습서인 ‘영재사고력수학 1031’, ‘초등사고력수학1031’ 시리즈를 40% 할인쿠폰을 발송한다. 할인쿠폰은 시매쓰 홈페이지 내에 온라인 서점인 시매쓰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영재사고력수학 1031’과 ‘초등사고력수학 1031’ 단계별 시리즈를 모두 40% 할인 구매할 수 있다. 쿠폰은 시매쓰출판 공식 카페(cafe.naver.com/gifted1031)에 가입하여 쿠폰 신청게시물에 댓글을 달면 누구나 이메일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시매쓰 출판사업본부 강종태 본부장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와 학생들이 특히 참고서나 도서 구입에 부담을 많이 느끼게 될 것”이라며, “올 겨울방학과 내년 새 학기에 사용할 새 학년 참고서와 학습서를 준비하고 싶다면 이번 기회를 이용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대 추천 도서 100선-읽어라, 청춘] 프리드리히 니체는

    프리드리히 니체가 대표작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출간한 것은 마흔을 넘긴 1885년이었다. 대부분의 위대한 책이 그렇듯이 평단의 반응은 혹평 일색이었다. 내용도 문제였지만 니체는 차라투스트라에서 기존의 철학자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쳐 나갔다. 소설 형식을 빌려 그 안에 등장하는 광인의 입을 통해 ‘신은 죽었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니체의 글은 ‘도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심지어 ‘이 사람을 보라’에서는 “나는 왜 이렇게 현명한가”, “나는 왜 이렇게 영리한가?”, “나는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쓰는가?”, “나는 왜 하나의 운명인가?”라는 다소 민망한 질문을 스스로 던지고 답하기도 한다. 니체는 “내 글은 물고기를 낚기 위한 낚싯바늘”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의 사색의 결과물인 철학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글을 읽어야 하는 만큼, 도발적인 글로 낚시질을 한 것이다. 실제로 니체는 글과 달리 겸손하고 예의바른 사람이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평가였다. 니체의 이 같은 방식은 ‘논쟁’이라는 측면에서 철학 사상 유래를 찾기 힘들 정도의 성공을 거뒀다. ‘무신론’은 쇼펜하우어, ‘형이상학에 대한 부정’은 흄 등 니체 철학의 핵심들은 앞선 철학자들이 먼저 주장했던 내용들이고 심지어 ‘도덕적 가치의 보편성에 대한 의심’은 고대 그리스의 프로타고라스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니체는 이들과 달리 도발적인 글로 스스로 ‘논쟁적 철학자’가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니체가 죽은 후에도 그의 주장들은 철학 주류의 중요한 화두로 이어지고 있다. 미셸 푸코는 니체 철학의 다양성을 주장했고, 질 들뢰즈는 니체를 해석하기 위해서는 ‘생성과 다원성’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수능 D-2… 시험 당일 실수 줄이기 요령

    수능 D-2… 시험 당일 실수 줄이기 요령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모든 준비를 마무리하고, 실전에 임해야 할 때다. 수능 전날인 12일은 예비 소집이 있다. 미리 시험장을 방문해 본인이 시험 당일에 앉게 될 곳을 사전에 둘러보게 된다. 입시전문가들은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는 것보다는 혼자 가서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본인이 들어가야 할 시험장의 위치와 화장실도 살펴보고 다음날의 동선도 그려보는 것이 좋다. 예비 소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마지막 준비를 할 시간이다. 교재보다는 본인이 직접 정리한 핵심 요약노트나 오답노트를 가볍게 훑어보자. 특히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오답노트를 살펴보면 문제 유형에 익숙한 기분을 다음날까지 이어갈 수 있다. 시험 당일의 준비도 미리 해둬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쁜 와중에 서두르다보면 꼭 필요한 것을 빠뜨리기 쉽다. 고사장에서 쉬는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자료를 미리 챙겨두자. 시험 사이 20분간 주어지는 쉬는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이전 시간의 실수가 머리에 떠올라 시험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요약노트가 바람직하다. 신분증이나 수험표 등 수능 당일 꼭 가져가야 할 물건도 가방에 미리 넣어두는 것이 좋다. 컴퓨터용 사인펜은 고사장에서 나눠 주지만 만약을 대비해 여분을 챙겨두자. 수험표를 놓고 갈 경우를 대비해 증명사진도 한 장 넣어두는 것이 좋다. 사진만 있으면 고사장에서 임시수험표를 만들 수 있다. 특히 가방이나 겉옷 속에 고사장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있는지 꼼꼼하게 챙겨봐야 한다. 스마트 기기, 디지털 카메라, 전자사전, MP3, 전자계산기, 휴대용 미디어재생기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에 가지고 갈 수 없다. 시각표시와 교시별 잔여시간 표시 이외의 기능이 있는 시계도 반입금지 물품이다. 휴대전화와 연결되는 스마트 시계도 금지돼 있다. 올해도 교육당국은 ‘쉬운 수능’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한 문제를 실수하는 것만으로도 갈 수 있는 대학이 바뀔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에도 영어 과목의 경우 한 문제 차로 등급이 바뀌었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도 국어와 영어에서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긴장이 극에 달한 실제 시험 현장에서 실수를 줄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어 과목별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팁’을 알아봤다. 국어 영역의 경우 문제풀이 시간 안배에서 실수하는 경우가 많다. 앞부분에 제시된 문제가 까다롭거나 지문 내용을 독해하기 어려운 경우, 맨 뒤의 한두 지문 정도는 아예 풀지도 못한 채 답지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소요되거나 어려운 문제는 적당히 뒤로 넘기는 지혜를 발휘할 줄 알아야 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조금 어렵다고 해서 나중으로 미루다 보면 다시 풀어야 할 문항이 많아지고 결국 시간 부족으로 문제의 정답을 찾지 못하게 된다는 점이다. 나중으로 미루는 문제는 두세 문제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수학에서는 2점짜리 세 문항은 최종적으로 꼭 검산해야 한다. 검산하는 시간은 첫 계산보다는 현저히 적게 소요된다. 특히 1·2·3·4번을 먼저 풀고 다음에 바로 주관식인 22·23·24번을 푸는 것이 좋다. 어처구니없는 실수 같지만, b와 6, x와 곱하기, 로그의 밑과 로그의 진수를 혼동하여 틀리는 경우도 있다. 영어는 듣기 평가에서 앞에서 실수한 것을 생각하다가 문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문제 풀 때는 잡념을 없애야 한다. 수학과 마찬가지로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나오기도 한다. 말하기 문항에서 선택지에 제시된 영단어 철자를 잘못 봐서 해석을 잘못해 오답을 고르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면, ‘How about this Sunday?’를 ‘How about this Saturday?’ 로 보는 경우다. 짧은 시간이라도 철자 하나하나를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서울 유치원 내년부터 무제한 중복 지원 못 한다

    무제한 중복 지원이 가능했던 서울 시내 공·사립 유치원의 지원 횟수가 3회로 제한된다. 과열 경쟁을 없애고 대규모 입학 포기 등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내년 유치원생 모집은 다음달 1일 시작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중복 지원을 3회로 제한하는 방안 등을 담은 ‘2015학년도 유치원 신입 원아 모집 방법 개선안’을 10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지금까지 학부모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중복 지원을 무제한 허용했다. 하지만 수업료가 저렴한 공립유치원과 유명 사립유치원 등에 지원이 몰려 경쟁률이 치솟거나 여러 곳에 당첨된 학부모들이 뒤늦게 등록을 포기하면서 유치원 및 학부모 혼란이 계속돼 왔다. 특히 중복 지원을 한 뒤 여러 군데 유치원이 동시에 추첨하는 날이면 대리 추첨이 공공연히 이뤄지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유치원들이 가, 나, 다군 중에 1개 군을 선택해 원아를 모집하도록 하고, 군별로 한 날짜에 추첨하도록 했다. 학부모들은 군별로 1개씩 총 3개 유치원에만 지원할 수 있다. 중복으로 등록하고 추후에 입학을 포기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모든 등록 일정은 다음달 17일부터 18일까지로 정하고, 순차적으로 추가 모집이 이뤄지도록 했다. 유치원별 모집 일정은 오는 24일 개별 유치원 및 교육지원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시교육청은 모든 유치원의 해당 군, 추첨 일정, 등록 후 원아 추가 모집 현황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보육료, 서울 3개월분… 경기·전북·강원 ‘0’

    보육료, 서울 3개월분… 경기·전북·강원 ‘0’

    서울시교육청이 내년도 누리과정(만 3~5세 보육료 지원) 예산 가운데 어린이집 보육료 3개월분인 914억원을 편성했다. 무상보육을 두고 정부와 각을 세운 서울시교육청이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면서 공방의 명분을 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불거진 ‘교육청 예산 방만 운영 논란’<서울신문 11월 7일자 1, 5면 보도>을 의식한 듯 교육 사업들의 예산을 깎으면서도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인 일반고 및 혁신학교에는 막대한 예산을 편성한 데 대해 논란이 예상된다. 시교육청은 10일 내년도 예산안 7조 6901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올해보다 2509억원(3.4%) 늘었다. 하지만 교원 명예퇴직 예산 2562억원과 학교 신설, 노후 시설 보수 비용 3814억원을 마련하기 위한 지방채 6376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예산은 전년에 비해 2957억원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사업비는 1조 2950억원으로 올해보다 2397억원(15.6%) 줄었다. 이 가운데 누리과정과 무상급식, 초등돌봄교실 등 6개 사업 예산이 8970억원으로 전체의 69%를 차지한다. 누리과정 중 유치원 보육료는 전액 지원되지만 어린이집 보육료 예산은 3개월분만 편성했다. 조 교육감은 “어린이집 보육료 미편성분은 국고 지원이 이뤄지도록 정부, 국회에 지속적으로 요구할 계획”이라며 “국고 보조가 없다면 내년 3월 안에 지방재정법을 고쳐야 어린이집 대란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부터 적용되는 지방재정법이 지방채를 학교시설비 용도로만 발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는 만큼 법을 고쳐 누리과정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조 교육감은 구체적인 추진 절차에 대해서는 “교육부와 기획재정부가 나서 줄 것”이라며 책임을 미뤘다. 조 교육감의 공약사업인 일반고와 혁신학교 지원 예산만 대폭 늘었다. 일반고 185개교에 학교당 5000만원씩 모두 92억 5000만원이 투입된다.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하는 학교에도 30억원이 배정됐다. 조 교육감의 로드맵대로 2016년 이후 혁신학교가 200개로 늘어나면 투입해야 할 예산은 연간 200억원이 넘는다. 반면 내년 전체 학교운영비는 6550억원으로 올해보다 31억원(8.5%) 줄었다. 저소득층 급식비, 학교폭력 예방, 학교 부적응 및 중단 위기 학생 지원 등도 모두 줄었다. 다만 무상급식은 2865억원으로 올해 2630억원보다 235억원가량 늘었다. 시교육청 측은 “급식 단가가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경기, 전북, 강원 등 3곳은 누리과정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지역은 서울과 비슷하게 2~4개월분만 반영했다. 부산시교육청의 어린이집 보육료는 391억원으로 4.8개월치다. 충북교육청은 어린이집 누리과정 4개월분인 282억원을 예산에 포함시켰고, 대전시교육청은 1년치 누리과정 1016억원을 편성했다. 홍준표 경남지사의 학교 무상급식 지원 중단 방침으로 감사 청구 등 갈등을 겪고 있는 경남도교육청도 어린이집 누리과정 예산을 4개월치에 해당하는 491억원만 반영하고 무상급식을 편성하지 않은 예산안을 확정해 도의회로 보냈다. 전국종합·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서늘해진 뒷목… 혹시 유령이? 신체균형 깨져 생긴 뇌의 착각!

    서늘해진 뒷목… 혹시 유령이? 신체균형 깨져 생긴 뇌의 착각!

    “동생과 함께 히말라야의 낭가파르바트(8125m)를 내려오고 있었다. 얼어붙고 탈진한 상태였는데 산소도 없었다. 황량한 풍경 속에서 갑자기 세 번째 등반자가 나타나 함께 걷기 시작했다.” 히말라야의 8000m 이상 14좌를 세계 최초로 완등한 이탈리아 산악인 레인홀드 메스네르는 회고록에서 1970년 처음 유령을 만났던 경험을 이렇게 썼다. 그는 이후에도 종종 극한 상황에서 유령을 만났다고 주장한다. 메스네르 이외에도 수많은 사람이 유령이나 천사를 봤다거나, 본 듯한 경험을 말한다.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도 간혹 경험하는 이런 현상을 신경과학자들은 ‘영혼에 대한 느낌’(FoP)이라고 부른다. 과연 유령이 있는 것일까, 아니면 단순한 착각일까. 올라프 블랭크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교수는 7일 생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같은 현상이 사람의 움직임과 뇌의 불일치에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건강한 사람도 유령을 보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유령이 실제로는 뇌의 착각이라는 것이다. 블랭크 교수 연구팀은 유령을 본다는 뇌전증(간질) 환자 12명의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하면서 뇌의 ‘섬 피질’ ‘전두골 피질’ ‘측두두정 피질’ 등 세 부분에 특이한 흐름이 나타나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 부위는 공간인지, 자아인식, 주변 움직임 감지 등의 역할을 한다. 연구팀은 이들 부위에서 뇌 감각 신호가 과하게 발생하거나 잘못 전달되면 유령이 보인다는 가설을 세웠다.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팀은 로봇을 이용했다. 실험 목적을 모르는 눈을 가린 건강한 참가자들이 검지를 앞의 로봇에 대고 움직이면 뒤에 있는 로봇팔이 실험 참가자의 등에 움직임을 전달했다. 전달되는 강도는 매번 달랐고, 때로는 전달하지 않기도 했다. 또 검지의 움직임과 로봇팔의 움직임 사이에 0.5초의 시차를 두는 등 감각을 혼란시켰다. 실험이 반복되자 실험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이나 유령이 자신을 지켜보거나 만지고 있다고 인식했다. 4명이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며 순서를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무서우니 당장 실험을 중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블랭크 교수는 “실험에 사용된 로봇은 뇌전증 등 정신질환자나 극한 상황에 놓인 건강한 사람이 느끼는 감각을 모방한 것”이라며 “뇌가 자기 몸의 운동 정보와 위치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켜 환각 상태에 빠지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험으로 모든 사람이 유령이 존재한다고 믿지 않도록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유령이 마음속의 환상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생부 종합전형 특목고가 가장 유리”

    입학사정관제, 학생부 종합전형 등 다양한 대입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정작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은 점수대로 객관적인 순위를 매길 수 있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가장 공정한 제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과 학부모 대부분은 학생부 스펙 조작과 자기소개서 대필이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여기는 등 대입 제도 전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한양대 대입전형R&D센터가 학생·학부모·교사 11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6일 공개한 ‘대입 수시전형에 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교사(73%), 학생(69%), 학부모(77%) 모두 ‘수능’을 가장 공정한 대입 전형으로 꼽았다. 반면 가장 공정하지 못한 전형으로는 교사(34%)와 학부모(40%)는 ‘구술 면접’, 학생(44%)은 ‘학생부 종합전형’이라고 답했다. 한양대 관계자는 “구술 면접은 면접관의 주관이 크게 작용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입시에서 각 대학들이 가장 많은 정원을 뽑는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 교사(55%), 학생(55%), 학부모(67%) 모두 ‘특목고가 가장 유리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교육과정과 교내 활동의 다양성’을 꼽았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학생부 거짓 스펙 문제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이었다. ‘학생부의 거짓 스펙 기재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학생의 74%, 학부모의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특히 서울지역 학부모는 81%가 거짓 스펙 기재가 이뤄지고 있다고 여겼다. 반면 학생부를 직접 기재하는 교사들은 62%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자기소개서 대필 역시 교사(50%), 학생(80%), 학부모(83%) 모두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답했고 서울지역 학부모는 94%가 자기소개서 대필이 있다고 생각했다. 공공연하게 대필이 성행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밖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수능 영어과목 절대평가에 대해서는 교사(53%)와 학부모(53%)는 ‘찬성’이 많았지만, 학생은 56%가 반대했다. 영어과목 절대평가의 ‘사교육 부담, 공부 부담 경감’ 효과에 대해서는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 부정적이었다. 또 교사(64%), 학생(77%), 학부모(78%) 모두 수능 영어 절대평가로 인해 다른 과목의 난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단독] 돈 없다는 교육청 매년 불용예산 1兆 넘어

    [단독] 돈 없다는 교육청 매년 불용예산 1兆 넘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지난해 예산으로 편성했다가 사용하지 않은 불용예산이 1조 581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1조원이 넘는 예산을 사용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 시·도교육청이 “돈이 없어 무상급식과 누리과정(3~5세 보육료 지원) 등에 한 푼도 내놓을 수 없다”며 중앙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힘겨루기를 하고 있지만 정작 배정된 예산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있어 이율배반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은 매년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사용하지 않은 채 다음해로 이월시키고 있다. 시·도교육청의 불용예산은 2010년 2조 3917억원, 2011년 2조 3792억원, 2012년 1조 9927억원, 지난해 1조 5815억원에 이른다. 전체 예산의 2~4%에 해당한다. 특히 시·도교육청의 불용예산은 목적 없이 편성한 예비비가 50%에 육박해 더 큰 문제로 지적된다. 일부 시·도교육감들이 자신의 공약사업 등에 사용하기 위해 예산을 남겨 놓는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불용예산만 잘 활용해도 급식·보육대란 등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도교육청의 입장은 다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불용예산은 기본적으로 각 학교에서 사용하지 못해 발생한 것이어서 일괄적으로 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시교육청 측도 “예비비는 재난재해 등 유사시에만 사용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들도 혁신학교나 일반고 지원 등 교육감 공약사업을 위해 예산을 남겨 놓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았다. 정창수 나라살림연구소장은 “예비비가 계속 남는다면 항목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페널티를 주거나 성과평가 등을 강화해 불용예산을 줄여 나가야 한다”고 지적 했다. 한편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이날 대전에서 긴급 총회를 열고 기존 방침을 바꿔 각 교육청의 재정 상황에 맞게 내년도 어린이집 보육료 지원 예산을 일부 편성하기로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세계 최대 물리학연구소 CERN 사상 첫 여성 소장 탄생

    세계 최대 물리학연구소 CERN 사상 첫 여성 소장 탄생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이탈리아 소녀는 17세가 되던 해 우연히 ‘마리 퀴리’의 전기를 읽었다. 밀라노대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지만 동시에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치며 교수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두 가지 길 중에 그는 결국 ‘자연에 대한 호기심’을 선택했다. 30년이 흐른 뒤 중년이 된 소녀는 ‘21세기 최고의 물리학 성과’를 이끌었고 지난 4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60년 역사상 첫 여성 소장에 지명됐다. ‘신의 입자’로 불리는 ‘힉스’ 발견의 주역인 파비올라 자노티(52) 박사 얘기다. CERN은 5일(현지시간) “파비올라 자노티 박사가 2016년부터 롤프 디터 호이어 현 소장의 뒤를 이어 CERN을 이끌게 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자리 잡은 CERN은 1만 7000여명의 과학자가 근무하는 세계 최대의 물리학 연구소다. CERN에서 지난 60년간 얻어진 연구 결과는 물리학뿐 아니라 인류의 삶 자체를 바꿔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월드와이드웹’(WWW), 인터넷이다. CERN의 과학자였던 팀 버너스 리가 연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기 위해 1989년 제안한 것이 인터넷의 시초가 됐다. CERN은 약 10조원을 들여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구축, 2009년부터 힉스 입자를 찾는 데 전력투구했다. 빅뱅 직후 우주를 구성하는 16개의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힉스를 찾아 현대물리학의 근간인 ‘표준모형’을 완성하겠다는 도전이었다. ‘인류 역사상 최대의 공동 실험’인 이 프로젝트를 지휘한 것이 바로 자노티 박사다. 2012년 7월 4일 그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가 힉스 입자를 발견했다”고 선언했다. 자노티 박사는 소장에 지명된 뒤 “CERN은 과학 발전의 중심이자 전 세계 물리학의 자존심, 과학기술 혁신의 요람이자 협력과 평화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현재 LHC 개조 작업을 하고 있는 CERN은 자노티 박사가 소장을 맡는 2016년부터 전 우주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암흑물질’ 연구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단 길 열린다

    혈액 한 방울로 치매 진단 길 열린다

    국내 연구진이 치매(알츠하이머)를 일으키는 원인 단백질을 혈액 속에서 찾아냈다. 혈액 한 방울로 간단히 치매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김영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뇌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치매를 일으키는 단백질 ‘베타아밀로이드’가 혈액으로 전달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 최신호에 실렸다. 치매는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에서 과도하게 증가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아지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기억이 생성되지 못하고 기존의 기억이 지워진다. 이 때문에 베타아밀로이드는 치매를 진단하는 주요 지표로 사용된다. 연구팀은 생쥐의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를 넣어 강제로 치매를 일으켰다. 그 뒤 혈액을 뽑아 베타아밀로이드의 양을 분석한 결과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가 높을수록 혈액에서 많은 양의 베타아밀로이드가 발견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사람에게 활용하면 혈액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간단히 치매 여부를 알 수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재 미량의 베타아밀로이드를 혈액 속에서 정밀하게 측정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며 “널리 사용되는 혈당측정기처럼 간단한 채혈만으로 치매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현 中1 대입때 18만여명 정원 미달

    저출산으로 학령인구가 대폭 감소하면서 현재 중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 입시에서는 대학 및 전문대에서 대량 미달 사태가 빚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가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연구센터의 ‘교육통계서비스 이슈통계’를 분석해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15학년도 대학 및 전문대 모집 인원 합계를 기준으로 하면 2020학년도에는 18만 5600여명의 정원이 미달된다. 모든 학생이 4년제 대학에 진학할 경우 겨우 4만 8000여명 정도의 정원만 초과할 뿐이다. 올해 4월 1일 기준 학생 수가 가장 적은 초등학교 3학년은 42만 290명으로 고등학교 2학년 학생 수(61만 7776명)의 68%에 불과하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수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이 대입 수험생이 되는 2019년에 전년 대비 6만 8935명 감소한 48만 8856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해에도 6만 753명 줄어든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학년도에는 특수목적고나 전국 단위 선발 자사고 등을 제외하면 광범위한 정원 미달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까지 4년제 및 전문대학 정원 16만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큰 돈보다 더 큰 뜻…카이스트에 100억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하늘로

    큰 돈보다 더 큰 뜻…카이스트에 100억 기부한 익명의 할머니 하늘로

    2010년 1월, 카이스트 교무처장인 이광형(현 미래전략대학원장) 교수에게 모 은행으로부터 “기부를 원하는 할머니가 계신데 한번 만나보라”는 전화가 걸려 왔다. 이 교수와 마주 앉은 여든다섯의 할머니는 평범했고 수수했다. 이름도 밝히지 않았다. 할머니는 “재산이 좀 있는데, 좋은 곳에 쓰고 싶다”고 털어놓았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주위에 맡길 데가 없다는 것이었다. “대학에 맡기면 딴 데 쓸 수도 있어서 재단을 만들까 고민 중”이라고도 했다. 이 교수는 “재단은 떠나시고 나면 누가 운영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한국의 미래는 과학에 있으니, 과학 인재를 위해 그 돈을 쓰자”고 설득했다. 그해 여름까지 7~8차례의 만남이 이어진 끝에 할머니는 카이스트에 기부를 약속했다. 이때만 해도 기부금이 얼마인지 짐작도 못했다. 같은 해 7월 14일 카이스트에 전달된 돈은 현금 100억원이었다. 할머니는 ‘외부에 알리지 않는다’는 조건만 내걸었다. 서남표 당시 카이스트 총장과 이 교수가 “기부는 알려야 확산된다”고 설득한 끝에야 가명으로 기부 사실만 발표할 수 있었다. 가명은 할머니의 성 ‘오’에 호인 ‘이원’을 썼다. 워낙 자신을 숨기다 보니 이 교수나 카이스트 발전기금 관리자들조차 오이원 할머니에 대해 아는 게 많지 않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전남 순천 출신으로 아들 하나 딸 둘을 두신 분”이라면서 “남편이 의사였는데 20년 전 사별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남편이 벌어오는 돈으로 대부분 채권을 사 모으면서 큰 돈을 벌게 됐다고 하더라”면서 “시장에 가서 장을 보고, 손자 손녀들을 돌보는 검소하고 평범한 생활을 하셨다”고 말했다. 카이스트 측도 나중에 알았지만 100억원은 할머니의 전재산이었다. 기부 과정에서 흔히 생기는 가족 간의 잡음도 없었다. 할머니는 “가족들이 동의했고, 손자들도 좋아했다”고 전했다. 오 할머니는 기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지만, 훈장조차 가명으로 받았다. 카이스트는 기부금으로 할머니의 호를 딴 ‘이원 조교수 제도’를 만들었다. 갓 부임해 기반이 없는 젊은 조교수의 연구비로 1인당 3년 동안 6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다. 2011년 3명으로 시작해 올해는 수혜자가 20명으로 늘었다. 앞으로도 매년 20명씩의 ‘이원 조교수’를 뽑을 계획이다. ‘이름 없는 기부천사’인 오 할머니는 지난 3일 숙환으로 세상과 작별했다. 89세. 카이스트는 교내에 빈소를 만들어 오 할머니의 숭고한 뜻을 기렸고, 학생과 교직원들의 애도 발길이 이어졌다.이 교수는 “만날 때마다 ‘나라가 발전하려면 기술이 발전해야 한다. 기술이 발전하려면 카이스트가 발전해야 하지 않느냐’고 당부하셨다”면서 “그 뜻이 이뤄지는 것을 하늘에서라도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인공위성용 지름 1m 반사경 국산화

    인공위성용 지름 1m 반사경 국산화

    국내 연구진이 인공위성용 초정밀 대형 반사경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우주광학센터 연구팀이 직경 1m 크기의 초경량 우주용 반사경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반사경은 촬영 영상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핵심 부품으로, 인공위성에서 ‘눈’과 같은 역할을 한다. 1m 크기의 반사경을 활용하면 지상 200㎞에서 차량 번호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해상도를 가진 인공위성 카메라를 제작할 수 있다. 반사경은 고도의 제작 기술이 필요한 데다 군사 목적으로 전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철저히 막고 있다. 완제품의 국제 거래도 제한적이어서 국산 인공위성 성능 향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연구팀은 초정밀 광학 측정 및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해 지름 0.8m의 반사경을 제작한 데 이어 1m까지 크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직경이 커지면서 늘어난 무게를 줄이기 위해 반사경 제작에 사용된 유리 소재의 두께를 절반으로 줄이는 등 다양한 원천 기술도 확보했다. 1m 크기는 위성 규모 등을 감안하면 상업용 위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최대 크기로 평가된다. 표준연 관계자는 “이번 반사경 개발로 한국은 인공위성 부품을 완벽히 국산화하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6년간 논문 16편 유력저널 게재… “연구 몰두엔 자신 있어요”

    6년간 논문 16편 유력저널 게재… “연구 몰두엔 자신 있어요”

    “제가 다른 학생들과 특별히 다른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머리가 좋은 것도 아니고요. 다만 쉽게 포기하지 않고, 연구 주제에 몰두하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서울대 재료공학부 박사과정 재학생 김해겸(28)씨는 4일 “이런 큰 상이 왜 나한테 돌아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의아해했다. 김씨는 이날 미국 전기화학회가 수여하는 최우수 대학원생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상은 에너지, 전기화학 분야의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상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1~2명만이 선정된다. 이력서와 연구 성과, 지도교수의 추천서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실력과 가능성이 주요 심사 항목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내년 5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추계학술대회 시상식에서 기념 강연을 하게 된다. 한양대 신소재공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학원을 거친 김씨는 “풍요롭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모두가 사용하게 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이차전지를 탄소로 만들어 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사용되는 코발트는 환경오염 문제가 있고, 다른 금속소재의 경우 성능 향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6년간 케미컬 리뷰, 어드밴스드 에너지 머티리얼스, 사이언티픽 리포트 등 교수들도 내기 힘든 유력 저널에 모두 16편의 논문을 게재했다. 일반적인 박사과정 학생이 졸업 때까지 많아야 3~5편을 쓰는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성과다. 김씨는 “지도교수께서 실패한 연구에서도 무언가를 새롭게 찾으라고 끊임없이 조언해 주신다”고 말했다. 내년 봄 졸업을 앞둔 김씨는 당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교육부 계산 틀려… 1만1000명 구제 가능”

    “교육부 계산 틀려… 1만1000명 구제 가능”

    교육부가 지난해 수능 세계지리 8번 문항 출제 오류와 관련, 피해 학생들을 구제하기로 했지만 성적 재산정 방식의 오류로 인해 학생들이 또다시 피해를 보게 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교육부가 수능 성적 산출 방식조차 감안하지 않고 탁상구제책을 내놓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대응조차 하지 않고 있다. 출제 오류 문제를 처음 제기한 전 EBS 세계지리 강사 박대훈씨는 4일 “고려대 사범대 교육학과 양현일씨가 교육부 발표대로 성적 재산출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 피해 학생들은 같은 점수를 받은 지난해 수험생들보다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8번 문항을 모두 정답 처리해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등을 재산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학생들의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은 조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통계의 오류가 생긴다는 것이다. 박씨는 “학생들의 점수가 일괄적으로 3점씩 오르면 표준점수와 등급컷은 높아지고, 백분위 점수는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3점짜리인 8번 문항이 지난해 정답 처리돼 48점을 받은 학생의 경우 백분위 97점에 1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정답 처리돼 45점에서 48점이 되는 학생은 백분위가 96점이고 등급은 2등급으로 추정된다. 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삼는 수시모집이든, 백분위를 택하는 정시모집이든 피해 학생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박씨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을 재산정한 뒤 난도가 낮아진 효과를 감안해 다시 보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육부는 실제 혜택을 얻을 학생을 4800명으로 보고 있지만 공평한 보정 절차를 거치면 1만 1000명 이상의 학생이 구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확산되고 있지만 교육부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초 발표했던 4800명은 오답률을 근거로 해 단순히 계산한 가계산이었고, 어떻게 성적 재산출을 할지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어떤 방안이 피해 학생들을 제대로 구해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결정된 것은 이달 중순까지 1만 8000여명의 피해 학생과 각 대학에 성적 재산출 결과를 통보한다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朴대통령·김용 총재 ‘창의적 교육 혁신’ 공조

    朴대통령·김용 총재 ‘창의적 교육 혁신’ 공조

    “한국의 교육 체계는 이미 많은 장점을 갖고 있는데 교육을 개혁하는 과정에서 그런 장점을 제거하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4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교육과 인재 육성 등을 놓고 청와대에서 접견하는 자리였다. 김 총재는 또한 “여성과 청년들의 창의적인 의견이 기업이나 사회에 반영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근본적인 변화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최근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를 거론하며 “한국 학생이 창의성 항목에서는 1위를 했지만 행복 항목에서는 꼴찌를 했다”는 결과도 전했다. 이어 “한국 교육의 고비용 구조와 학생들에게 심리적인 고통을 초래하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주로 듣기만 했던 박 대통령은 “한국과 월드뱅크 간 공동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교육이 혁신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총재는 앞서 서울 강남구 코엑스 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개혁 심포지엄’에서도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경직된 사회, 경제적 계층 구조를 허물라”고 조언했다. 계층 구조를 허물어야 여성과 청소년의 잠재 역량을 활용할 수 있고, 한국 경제가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총재는 최근 발표된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한국 남녀 간 노동 시장 참여도의 격차를 줄이면 20년간 국내총생산이 0.6%씩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난다”면서 “더 많은 여성을 노동 시장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은 정신적인 학습에 대한 선호가 있어 젊은이들이 기술을 발전시킬 기회를 잃고 있다”면서 “한국의 대학입시가 시험 점수뿐 아니라 다양한 역량을 종합 평가토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팀 핀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커미셔너 등 2015 프레지던츠컵 대회 관계자들을 접견하고 내년 10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PGA 투어 단체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의 명예 대회장을 공식 수락했으며 특수 소재 분야 글로벌기업인 코닝사의 웬들 위크스 회장을 접견했다. 코닝사는 자사의 첫 해외 연구·개발(R&D)센터를 충남 아산에 설립하고, 향후 연간 100억원 규모의 투자 확대 계획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또 국내 공장의 생산라인 보수·개조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김신호 교육부 차관이 말하는 학벌타파 정책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김신호 교육부 차관이 말하는 학벌타파 정책

    과도한 사교육, 선행학습, 입시 위주의 교육 등 한국 교육시스템의 병폐로 지목받는 요소들은 모두 ‘대학입시’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생겨났다. 학벌이 곧 능력이자 성공의 필수요소라는 인식 때문에 대학입시가 그만큼 중요했다. 많은 부작용 때문에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학벌타파 정책’이 시도됐지만,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현 정부 역시 학벌 대신 능력 위주의 사회를 만들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과 국가역량체계(NQF·National Qualifications Framework)를 도입했다. 단편적인 처방 대신 국가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시도다. 하지만 일반인은 이 같은 용어나 체계가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서울신문은 ‘학벌 넘어 능력사회로’ 기획을 마무리하며, 학벌타파를 위한 교육정책의 컨트롤타워인 김신호 교육부 차관을 만났다. 김 차관은 “능력위주의 사회로의 전환은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만큼, 정책성과에 대해 일희일비하지 말고 옳은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학벌문제가 사회를 어떻게 왜곡시키는가. -우선 모든 청소년들이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 목숨을 걸어야 하고 이는 사교육 팽창의 근본원인이 된다. 학교교육의 정상 운영을 방해하고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도 저해한다. 교육기회의 불평등, 가계부실, 중복투자로 인해 국가경제도 왜곡된다. 청소년들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 흥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대학과 전공을 선택하고, 그에 따라 직업도 갖는다. 전문성은 물론 직업만족도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사회계층과 그룹 간 순환과 이동의 기회는 점차 줄어들어 새로운 불평등을 낳고 있다. 정부가 능력중심사회를 주장하는 것도 이런 폐단을 없애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사회가 발전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등 지금까지 수많은 직업교육 정책이 나왔다. 일부 성공한 정책도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기존의 정책이 사회 분위기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는 어디에 있나. -너무 성급한 기대다. 긍정적 변화는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특성화고, 마이스터고를 보면 잘 가르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이 만족한 보수와 근무여건을 보장하는 안정된 일자리를 충분히 제공받는 데까지 이어져야 한다. 계속 교육의 기회도 보장돼야 한다. 학교와 관련 기업이 맞춤식 교육과정을 같이 짜고, 기업 전문가가 직접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이런 과정은 로드맵을 따라 차근차근 이뤄져야지 한순간에 모든 체계가 바뀌는 것이 아니다. →NCS라는 제도에 대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다. -간단히 말하면 직업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무능력의 표준을 세부적으로 제시하는 거다. 이런 직업을 갖기 위해서는 어떤 기술을 학교에서 배워야 하고 어떤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학교교육, 자격제도, 직업훈련, 경력관리 등이 직업현장이라는 목표를 갖고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직업교육이 학교에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신입사원에 대한 지나친 재교육비 등으로 기업에도 손해다. →NCS는 표준화 작업이기 때문에 직무를 단순화해 직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직종 분류 과정에서 고유의 특성을 살리는 부분이 미흡하다는 점, 고용노동부와 교육부의 협업 문제, 성급하고 무리하게 추진된다는 등의 지적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NCS는 현장에 기반한 체계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바뀌고 보완돼야 한다. 현재 NCS홈페이지에는 NCS를 개선, 보완할 수 있게 집단지식을 활용하는 ‘NCS위키’ 등의 장치도 마련하고 있다. →창의적인 직종에 대해서는 표준화된 NCS가 적용되기 힘들다는 시각도 있다. 창조경제 시대에는 창의적인 직종이 중요한데 어떻게 보완할 수 있나. -새롭게 나타나는 창의적인 직종, 기존에 분류할 수 없었던 직종에 대해 NCS가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얼마든지 채워나갈 수 있는 부분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창의적 직종의 직무능력이라고 해도 지식이나 기술 자체는 기존의 직무능력 범주에서 아주 동떨어질 수 없다. NCS를 보완하고 업데이트하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매력 있는 창의적 직종이 나타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다. →NCS가 현장에 성공적으로 도입된 사례가 있나. -동의과학대는 컴퓨터응용기계 계열의 교육과정을 NCS에 기반해 개편했다. 그 과정에서 산업체들과 산학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산업체 인사가 대학교육에 참여해 교육과정을 함께 구성한다. 교수도 맡는다. 산업체의 최신 설비와 기자재를 대학 교육에 활용하기도 한다. 그 결과 NCS 기반 교육과정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가 90%에 육박하고, 해당 전공의 취업률도 2012년 50.9%에서 지난해 71.7%로 뛰었다. →NCS, NQF 만으로 한국사회가 바뀌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실제로 학벌문제는 교육,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가 연계된 문제이기도 하다. -NCS, NQF는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한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이것들만으로 능력중심사회가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학벌본위사회를 타파하고 능력중심사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어느 대학을 졸업하고 어떤 학위를 가졌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현재 무엇을 얼마만큼 잘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게 평가되는 그런 사회로 변해야 한다. 그래야 무조건적으로 학력과 학벌을 추구하는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풍토를 바꿀 수 있다. 미래의 직업에서 필요로 하는 교육을 받고 능력과 기술을 익히는 것이 성공하고 행복한 직업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공감대가 생겨난다. →한번에 모두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겠는가. 누가 먼저 나서야 하는가. -국가, 공공기관, 공기업, 대기업, 중견기업이 솔선수범해야 한다. 학벌이 아닌 직무능력에 기초해 인재를 뽑고, 입사 당시의 학벌에 준해 임금과 대우에 차별을 두는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 재직 중 발휘하는 능력과 기술, 업무성과만을 중시해 승진, 배치, 보수가 이뤄져야 한다. 현장을 둘러보면 능력중심사회로의 변화에 대한 공감대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고무적인 일이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신호 교육부 차관은 ▲충남 논산(62) ▲강경상고, 공주교대 ▲미국 아이오와대 교육심리학 박사 ▲초·중등 교사 ▲대전시 교육위원회 위원 ▲제6대~8대 대전시교육감 ▲건양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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