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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대 교수, 국제저널 논문 ‘셀프 심사’ 의혹

     한 지방대 교수가 국제저널에 투고한 논문을 본인과 제자가 직접 심사할 수 있도록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대 등에서의 잇단 논문조작 의혹으로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유형의 연구윤리 이슈라는 점 때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문표절·철회 감시사이트인 ‘리트랙션워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한국인 학자가 이메일 주소를 조작해 자신의 논문을 리뷰(검토·심사)한 사실이 밝혀져 논문이 철회됐다.”고 전했다. 해당 학자는 문형인 동아대 의약생명공학과 교수로, 한약본초학·의약품 분석 등을 강의하고 있다.  현재까지 철회된 논문은 모두 4건으로 국제저널 ‘약품 미생물학저널’ 1편, ‘국제식품과학 및 영양학저널’ 3편 등이다. 저널들은 문 교수가 ‘제3자 리뷰’ 원칙을 지키지 않아 논문심사의 공정성이 훼손됐다고 공지했다. ‘제3자 리뷰’란 논문을 객관적으로 심사하기 위해 저자는 물론 저자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을 리뷰어에서 배제하는 원칙이다. 네이처·사이언스·셀 등 최고 수준의 저널들은 리뷰어를 별도로 정해 관리하지만, 중하위권 저널들은 저자가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리뷰어를 추천하면 개인적 관계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후 2명 이상에게 리뷰를 맡긴다.  이 과정에서 문 교수는 과거 자신과 함께 논문을 쓴 사람이나 제자를 리뷰어로 추천했다. 심지어 인터넷에서 전문가를 검색해 그 사람 명의로 가상의 이메일을 개설, 자신에게 리뷰 요청이 오도록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출판사들은 문 교수의 논문이 리뷰어에게 발송된 후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검토가 끝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 교수는 “한약본초학, 천연식물학 등은 해외에서 리뷰어를 구하기가 어렵고, 국내에서도 다 알 만한 사람들이어서 전혀 모르는 리뷰어를 구할 수 없다.”면서 “가상의 이메일 논란은 단순한 오타일 뿐 의도적인 조작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논문 자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편의상 한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도 이번 사안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한 재미과학자는 “논문조작의 새로운 슈퍼스타”라고 비꼬았고 다른 과학자는 “리뷰 과정의 구조적 한계는 항상 문제가 됐는데, 이번에 공론화되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15개 교육청 이미 없애… 서울·인천 새달 징수 폐지”

    헌법재판소가 22일 공립중학교에서 학교운영지원비를 걷는 것은 헌법상 의무교육의 무상 원칙에 어긋난다는 결정을 내놓자 학부모들은 대체로 환영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국공립학교에 대해 학교운영지원비 징수를 폐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올해 기준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서울과 인천교육청을 제외한 나머지 교육청들은 이미 전 학년 학교운영지원비를 교육청에서 대신 내주는 형식으로 예산 지원을 해온 터라 학부모들이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특히 각 시도교육청은 사립중학교에도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하고 있어 국공립학교에서만 위헌이라는 판결과 상관없이 중학교의 학교운영지원비는 모두 폐지될 전망이다. 현재 전국의 중학교는 국립 9개, 공립 2497개, 사립 647개 등 총 3153개교다. 교과부는 현재 일부 학생들에게 직접 학교운영지원비를 걷고 있는 서울과 인천시교육청에 다음 달부터 징수를 금지하고 교육청이 대신 예산을 배정해 지원하라고 안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위헌 판결이 난 만큼 학부모에게 걷을 수 없어 전국 모든 교육청에서 자체 예산을 통해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은 중학교 1학년, 인천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직접 학교운영지원비를 내고 있으며 나머지 학년은 교육청 예산을 통해 지원받고 있다. 올해 2~3학년 학생들에게 학교운영지원비를 지원한 서울시교육청은 내년까지 727억원의 예산을 들여 1학년까지 대상을 확대, 전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동작구의 한 중학교 1학년 학부모인 최경미(39·여)씨는 “학교운영지원비는 대부분 학교 직원 인건비나 학교 전기세 등에 쓰이는 것으로 아는데 수업은 무상으로 받으면서 직원들 월급을 학부모 돈으로 주라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2, 3학년은 교육청에서 부담하고 1학년만 학부모가 내 온 것도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학교운영지원비 반환 소송을 주도한 박범이 참교육 학부모회 수석부회장은 “헌법상 무상교육으로 명시돼 있는 중학교 운영비를 국가 재정이 부담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면서 “앞으로 고등학교까지 정부의 교육 재정 부담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결을 환영하며 사립중학교도 같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교수 죽음 내모는 취업률 스트레스] 취업률 전광판 공개 ‘굴욕감’

    강원도의 K대는 지난 4~5월 전체 27개 학과별 취업률을 실시간으로 교내 전광판에 공개했다. 학교 측은 “학교 차원에서 취업을 장려하고 교수들이 여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불쾌해했다. 한 교수는 “학문의 성격에 따라 취업률이 다를 수밖에 없는데, 취업률을 일괄 공개해 서열화하는 것은 문제”라며 “취업률이 낮은 학과 교수들은 굴욕감마저 느꼈다.”고 밝혔다. 22일 대전의 모 대학 교수가 졸업생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은 대학들의 취업률 경쟁이 낳은 부작용을 여실히 보여 준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자금대출제한 대학 및 재정지원 제한 대학 등 부실대학 선정에 취업률을 핵심 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취업률이 51%에 미달하는 대학을 부실대학 선정 때 우선 고려하기로 해 교수들이 받는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자살한 교수의 학교에서는 “순수 인문사회계열 교수여서 취업에 대한 압박이 없었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직·간접적으로 취업률 높이기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실제로 올해의 경우 졸업자 3000명 이상인 대학 중 취업률이 51%를 넘어선 곳은 23곳에 불과하다. 수많은 대학들이 잠재적 부실대학으로 찍혀 있는 셈이다. 지방대 교수들일수록, 또 인문사회나 예체능 계열일수록 취업률 높이기가 더욱 어렵다. 수도권 대학의 교수들도 학생들의 취업률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경기도의 한 사립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학교 측에서 교수마다 학생 취업 할당량을 주거나 목표치를 제시하는 등 교수들에게 영업사원의 실적 압박과 같은 스트레스를 가한다.”고 전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교수 죽음 내모는 취업률 스트레스] 올 대학 취업률 56.2% 성균관대 68.9% ‘1위’

    [교수 죽음 내모는 취업률 스트레스] 올 대학 취업률 56.2% 성균관대 68.9% ‘1위’

    올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평균 취업률이 56.2%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전문대와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다소 올랐지만, 석·박사 취업률은 하락해 고학력 실업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졸업생이 3000명 이상인 대형 4년제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원광대·고려대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취업 1324명… 작년 2배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졸업한 전국 558개 전문대와 대학·대학원 등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56만 6374명의 취업률을 파악해 23일 대학정보 공시사이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를 통해 공개했다. 취업률은 졸업생 중 진학자·입대자·외국인 유학생 등을 제외한 취업대상자가 취직한 비율로, 직장 건강보험 가입자와 해외취업자·영농업 종사자를 포함한 수치다. 올해의 경우 취업 대상자 49만 8833명 가운데 29만 6736명(59.5%)이 취업해 지난해 58.6%보다 소폭 올랐다. 특히 해외취업자가 지난해 754명에서 올해 1324명으로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학교 형태별로는 24개 기능대학이 82.2%로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일반대학원(69.7%)과 산업대학(65.3%)이 뒤를 이었다. 교대(64.7%)와 전문대(60.9%)도 일반대학(56.2%)보다 취업률이 높았다. 여성 취업률은 56.2%로 남성(62.8%)에 비해 여전히 낮았다.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대형 대학 중에서는 성균관대의 취업률이 68.9%로 가장 높았다. 원광대(66.8%)·고려대(66.6%)·인하대(65.4%)·연세대(65.2%)·한양대(62.7%)가 뒤를 이었고, 서울대는 61.0%였다. ●SKY대 평균 취업률 64.3% 졸업자 2000~3000명인 학교군에서는 서울과학기술대가 72.1%로 가장 높았고 1000~2000명인 학교 중에서는 한국산업기술대가 77.1%, 1000명 이하 그룹에서는 한국기술교육대(82.9%)가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였다. 전문대 중에서는 영진전문대(79.3%), 동양미래대(68.8%) 등의 취업률이 높았다. 계열별로는 교육 및 의약계가 강세를 보였다. 세부 전공별로는 전문대학은 농수산, 유아교육, 유럽·기타어, 재활, 금속, 비서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높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원하는 암세포에 약물 전달물질 개발

    김종승 고려대 교수는 22일 “약물을 암세포에만 정확히 전달하고 모든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새로운 약물 전달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결과는 화학 분야 권위지인 ‘미국화학회지’ 최신호에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약물 전달 복합체는 항암제 등 뚜렷한 목적을 가진 약물을 타깃에 정확하게 운반하는 역할을 하는 일종의 체내 운송수단이다. 기존의 약물 전달 복합체는 약물을 주변 정상세포에까지 광범위하게 전달하거나 전달체 자체의 잔여물로 인한 부작용이 많았다. 김종승 교수는 “약물을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약물의 전달·흡수 과정을 육안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100억 연구 지휘’ IBS 단장 2차후보 윤곽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을 이끌 연구단장 2차 후보가 윤곽을 드러냈다. 지난 5월 1차 선정 때 후보 10명이 모두 한인 과학자였던 것과 달리 2차 선정에서는 외국인 석학도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다. 연구단장은 연간 최대 100억원의 연구비와 50명 규모의 연구인력을 지원받게 돼 최종 선정 결과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와 IBS는 23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서울·제주·경기에서 ‘제2회 기초과학연구원 심포지엄’을 개최해 IBS 연구단장 2차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후보자들은 물론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초청된 30여명의 해외 석학이 물리·생명·화학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 성과와 최신 동향을 소개하게 된다. 심포지엄에서는 15명 선으로 압축한 2차 연구단장 최종 후보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적격 여부를 검증하고 종합평가와 과학자문위원회 검토를 거쳐 10월 중 연구단장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IBS는 후보 명단을 비공개로 하고 있지만 김수봉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장석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화학과 교수, 이용희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이 사실상 확정됐으며 남창희·최기운 KAIST 물리학과 교수 등 2명은 광주과학기술원(GIST)으로 소속을 옮겨 단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홍길 포스텍 생명과학과 교수도 안정권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IBS는 2차 후보 15명 중에 외국 석학 8명을 포함시켰다. IBS 관계자는 “독일 막스플랑크와 미국 유명 대학 등에서 유력 후보들이 지원했다.”면서 “파격적인 지원과 기초과학에 대한 IBS의 의지를 해외에서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IBS는 이들 중 10명 내외를 10월 중에 단장으로 선정하며 내년까지 최대 30명의 단장을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교협 사정관제 ‘블랙리스트’ 공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입학사정관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지원자의 서류 검증을 강화하고, 문제가 발견된 학생과 교사의 정보를 협회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로 만들어 공유하기로 했다. 적발된 학생은 1~2년간 입학사정관제 전형에 지원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최근 일부 교육청이 기재를 거부해 입학 전형에서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록과 관련해서는 교과부의 인성평가 전형요소 반영 방침을 따르기로 했다. 대교협은 22일 서울 지역 주요 29개 대학 입학처장협의회를 열어 입학사정관제 지원자의 서류검증 강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교협은 최근 성균관대에서 불거진 허위서류 논란과 관련, 사전 및 사후 검증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각 대학의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심층면접이 대폭 강화된다. 대필이나 허위서류를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또 최종 합격생에 대해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후 검증을 실시해 모든 서류의 진위를 가리도록 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학기가 시작된 후에도 합격을 취소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자기소개서나 교사 추천서의 표절·대필·허위·과장·위조 등에 대해서는 확실한 불이익을 부과하기로 했다. 각 대학이 적발한 사례들을 모두 취합해 학생과 교사의 명단을 대교협 차원에서 모든 대학에 제공해 공유하도록 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학생은 해당 연도는 물론 일정 기간 입학사정관제 전형 지원 자체를 금지해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이날 참석한 대학들은 전북·경기·광주·강원 등 일부 시·도교육청이 교과부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 기록 기재를 거부하고 있는 것과 상관없이 학교폭력을 입학사정관제 인성평가에 반영하기로 결정했다. 오 실장은 “교과부 측에서 모든 고교가 학교폭력 관련 사항을 학생부에 기재하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지기로 했다.”면서 “기재 누락 등으로 생길 수 있는 형평성 논란 등도 교과부가 정리해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대학의 수시 접수가 마감되면서 형평성에 문제가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학생부 제출은 8월 말 기준이고 상황에 따라 더 연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교협은 2014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되는 A·B 난이도별 수학능력시험의 점수 반영이나 최저학력기준 설정, 가산점 부과 등에 대해서는 대교협이 입학사정관협의회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최대한 빨리 각 대학과 예비 수험생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로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수정”

    교육과학기술부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출판사에 수정을 요구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령을 법률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도종환 민주통합당 의원의 교과서 수록 작품 삭제 권고를 계기로 불거진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나 과학교과서 진화론 삭제 논란 등을 겪으며 교과서에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한 시도로 분석된다. 일부 교육 단체들은 장관의 권한 강화가 교육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검·인정 교과서 도입 취지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교과부는 초·중등교육의 학습 교재인 ‘교과용 도서’와 관련, 대통령령에 규정된 장관의 교과서 수정권을 법률에 직접 규정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최근 입법 예고했다고 21일 밝혔다. 개정안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저작권을 가진 국정 교과서는 직접 고치고 검·인정 교과서는 출판사 등에 수정 명령 또는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수정에 불응한 교과서 출판사에 대한 제재도 현재의 ‘검정 합격 취소 또는 1년 발행 정지’에서 ‘검정 합격 취소 시 3년 내 검정 신청 금지’ 등으로 강화하도록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측은 “교과부 장관이 교과서 내용을 통제하기 쉽게 권한을 강화하려는 시도”라며 “최근 정치적 중립성 논란 등으로 교과서 검정 개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왜 이 같은 개정안이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교과부는 “장관에게 새로운 권한을 부여하거나 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내용 중 중요한 부분을 법에 직접 규정하기 위한 조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서 연계 5.2%… “사교육 없이 시험 못봐”

    교과서 연계 5.2%… “사교육 없이 시험 못봐”

    대입 논술시험이 지나치게 어렵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21일 ‘대입논술-공교육 연계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대학의 선발권을 보장한다는 이명박 정부의 원칙 때문에 권고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올해 입시부터 수리논술 문제에 고교 교사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도록 대학별로 고교 교사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하는 방안을 내놨다. 대학들이 고교 교과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각 대학들이 논술시험 문제를 다음 해 3월 말까지 공개하도록 한 권고도 바꿔 의무적으로 문제해설 및 답안까지 공개하게 했다. 또 인문계 논술에 영문 등 난해한 지문을 사용하지 말 것과 대학들이 수험생을 대상으로 모의논술이나 논술특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교과부와 대교협은 이를 ‘2014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에 반영하기로 했다. 대학들의 논술 비중 축소를 유도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도 마련된다. 정부 재정지원 사업인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과 ‘입학사정관제 지원사업’에서 논술 관련 지표 비중을 늘려 논술 비중을 줄이는 대학에 지표점수를 더 많이 주는 방안이다. 문제는 이런 대책이 강제성 없는 권고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현실적으로 논술시험 수준을 강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대입 논술의 출제방식과 난이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던 2005년에는 대학별 논술문제를 사후심의해 가이드라인을 벗어나면 다양한 제재를 가했다. 교과부(당시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시 가이드라인에서 ▲특정교과의 암기 지식을 묻는 문제 ▲수학·과학과 관련된 풀이과정이나 정답을 요구하는 문제 ▲외국어로 된 제시문의 번역이나 해석을 필요로 하는 문제 등을 필답고사로 규정해 출제를 금지했다. 교사와 교수 등 전문가로 구성된 논술고사심의위원회는 전형 후 대학별 논술시험 문제를 심의해 가이드라인을 벗어난 대학에 대해서는 학생모집 정지·감축과 예산지원액 삭감, 재정지원사업 신청자격 제외 등 강력한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했다. 교과부는 이 가이드라인에 근거해 2006학년도 대입 전형 이후 고려대·이화여대·서강대·한양대 등 10개 대학을 적발하기도 했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논술 가이드라인이 전면 폐지된 2009년 입시 이후부터 ‘대학 교수도 풀지 못할’ 어려운 심화논술과 본고사형 논술이 봇물을 이뤘으나 법을 개정한 터라 제어할 수단이 없었다. 이후 대교협은 해마다 “사실상 지필고사 형태의 본고사처럼 너무 어렵게 출제하지 말고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출제하라.”는 지침을 전달하곤 했지만 공염불일 뿐이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학생부 기재’ 무조건 안따르면 이익?

    학교에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할지를 놓고 교육 당국 간 입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2013학년도 대입 수험생 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학교 폭력 사실을 정직하게 기재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에 대한 대학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21일 서울시교육청이 일선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 폭력으로 징계받은 적이 있는 고3 수험생을 파악한 결과 230개교에서 9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42명은 2013학년도 수시모집에 이미 지원했거나 지원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교과부 방침대로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전북, 강원, 광주 등은 이런 사실의 기재를 거부·보류하고 있다. 올 입시에서는 상당수 대학이 학생의 인성평가를 전형의 주요 자료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과부 “거부 땐 특별감사” 이런 우려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 폭력 가해 사실 여부를 모든 고교에서 있는 그대로 기재하는 게 중요하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교육 당국 간 갈등으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교과부가 시도교육청과 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지역에 따라서는 학교 폭력을 행사하고도 이런 사실을 대학에 신고하지 않은 수험생이 전형 심사에서 상대적 이익을 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서울교육청 “기재 범위 최소화” 서울시 교육청은 이와 관련, “학교 폭력 사실 학생부 기재와 관련한 국가인권위원회 권고를 즉시 수용해 기재 방식을 전면 개정할 것을 촉구하는 공문을 교과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 공문을 통해 “학교 폭력의 경중을 고려해 기재 범위를 최소화하고 초중고교별 기재 범위를 재조정해야 한다.”면서 “학교 폭력 가해 사실 학생부 기재로 이미 처벌받은 학생이 입시, 취업에서 추가적인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과부는 지난 2월에 내놓은 ‘학교 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학교 폭력 관련 징계 사항을 학생부에 남겨 초·중학교는 졸업 후 5년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그러나 ‘낙인 효과’ 등에 대한 반발이 거세자 고교의 기재 기간을 5년으로 줄였다. 인권위는 “학교 폭력 기록을 장기 보존하는 것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다.”며 기록 중간 삭제제도 도입 등을 권고했지만 교과부는 이를 거부했다. 시교육청은 다음 달 4일에 열리는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 이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해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국회와 협의해 법령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충분히 검토한 조치인 만큼 따르지 않는 교육청과 학교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전북교육청에 대해서는 이르면 22일 특별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학교폭력 기재거부 전북교육청 특감”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폭력 가해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라는 정부 지침을 거부한 전북교육청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20일 “전북교육청에 지침 준수여부를 통보하도록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21일까지 미준수 방침을 굽히지 않으면 즉시 특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는 특감에서 기재를 거부하도록 지시한 전북 교육청은 물론 실제 학교폭력 사실을 기재하지 않은 학교 관계자들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고 일선 학교에는 직무이행 명령을 내려 교과부 지침을 따르도록 할 방침이다. 또 정부 지침을 일선학교에 전달했다가 뒤늦게 이행 보류를 지시한 경기·강원·광주 등 3개 지역 교육청에 대해서도 21일까지 미준수 방침을 철회하지 않으면 특감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학교폭력 사실의 학생부 기재는 한번 실수를 이중으로 가혹하게 처벌하고, 위헌 소지마저 있어 동의할 수 없으며 이런 조치가 특별감사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195개大 24만3223명 선발… 6회 지원 가능

    [2012학년도 대입 수시 가이드] 195개大 24만3223명 선발… 6회 지원 가능

    각 대학이 2013학년도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올해 수시모집은 전국 4년제 대학(교육대학·산업대 포함) 중 195개 대학에서 실시한다. 전체 모집정원 37만 7958명의 64.4%인 24만 3223명을 수시로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5542명 늘어난 규모로, 모집정원 대비 선발 비율도 2.3%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국공립대가 42개 대학 4만 9198명(20.2%), 사립대가 153개 대학 19만 4025명(79.8%)이다. 수시모집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1월 8일 이전에 지원을 받는 수시 1차와 수능 이후 지원을 받는 수시 2차로 나뉜다. 수시 1차 원서접수는 16일부터 9월 11일까지, 2차 원서 접수는 11월 12일부터 16일까지다. 수시 1차에서 주로 진행되는 입학사정관제전형 선발 규모는 125개 대학 4만 6337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해 전체 정원의 19.1%를 차지한다. 전형유형별로 모집인원을 살펴보면 일반전형은 167개 대학에서 12만 9535명(53.3%), 특별전형은 192개 대학에서 11만 3688명(46.7%)을 뽑는다. 특별전형은 특기자 전형이 96개 대학에서 6442명, 대학 독자적 기준 전형은 181개 대학에서 8만783명, 취업자 전형은 13개 대학에서 362명을 선발한다. 또 정원외 특별전형으로는 농어촌학생 전형의 경우 152개 대학에서 9446명, 특성화고교 출신자 전형의 경우 133개 대학에서 5886명, 장애인 등 대상자 전형의 경우 58개 대학에서 896명,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전형의 경우 117개 대학에서 3796명을 선발한다. 수시모집은 각 대학이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 자체적으로 구성한 다양한 전형요소를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으므로 각 대학별, 지원학과별, 전형별 요소를 꼼꼼하게 살펴야 불이익이 없고 자신에게 유리한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은 6회까지만 지원이 가능하다. 지난해까지는 수시모집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었다. 지원 횟수는 지원한 대학 수가 아니라 지원한 전형 수를 기준으로 한다. 수시 1회차와 2회차를 통틀어 6회 지원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6회 이후에 지원한 원서는 자동으로 취소된다. 또 수시모집 합격자는 정시 및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고 충원 합격자 역시 등록 의사에 관계없이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불가능하다. 주요 26개 대학의 수시모집 특징과 전형 방법을 살펴봤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대입 교사추천서 필터링 강화

    2013학년도 수시 원서접수가 시작된 가운데 각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의 핵심 평가 잣대인 ‘교사추천서’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성폭행 사건에 연루된 학생이 과장된 교사 추천서로 입학한 사례를 계기로, 교사가 비슷한 추천서를 양산하거나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행태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문제가 있는 추천서를 제출한 학생이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물론 이를 작성한 교사도 걸러내 별도로 관리하는 등 강도 높은 제재도 등장하고 있다. 성균관대는 20일 “여러 학생의 추천서를 동일하게 쓰거나 과장·허위사실 등을 추천서에 포함시킨 교사를 별도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유사도 검색시스템’을 통해 다른 추천서를 표절하거나 생활기록부 내용을 붙여넣기 하는 등의 부실 추천서는 걸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대학들은 ‘교사 추천서 DB’를 통해 표절이나 부실 여부를 가리고 있다. 경희대는 교사별로 추천서를 작성한 건수와 학생에 대한 평가 경향, 학생의 전형 결과 등을 DB로 구축하고 있다. 연세대 측은 “수년간 출신 고교별은 물론, 교사별로 자료를 일일이 DB로 만들어서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Weekend inside] 박사 4명중 1명 백수시대… 20년 넘게 공부만 한 고학력 실업자의 비애

    박사(博士)는 원래 관직이었다. 삼국시대 고구려에는 태학박사가 있었고 백제와 신라에도 역시 박사라는 관직이 있었다. 시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존경받는 사표로서 ‘교육’을 담당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날 박사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자격이자 ‘학문의 정점’을 의미한다. 걸맞은 영예와 대우가 주어진 시절도 있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박사학위는 선망하는 직업인 대학교수의 필요충분조건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박사학위가 아무것도 보장하지 않는다. 초·중·고교 12년과 대학 및 석·박사 과정 최소 9년 등 21년 이상을 투자하지만 영예는 소수에게만 허락될 뿐이다. ‘고학력 실업자’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단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1만 1645명. 이 중 취업자는 75.1%에 불과하다. 그나마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을 포함한 수치다. 박사 4명 중 1명은 놀고 있다는 얘기다.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귀국 포기” 미국 워싱턴과 버지니아, 메릴랜드 일대에는 한국인 박사들이 넘친다. 국립보건원(NIH)을 중심으로 수많은 연구소와 기업, 대학들의 근거지인 이곳에 있는 한인 박사만 줄잡아 500명이 넘는다. 이들의 신분은 대부분 박사후연구원(포닥·post doctor)이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포닥 재수생이 급증하고 있다. 포닥을 거쳐 한국에서 취업을 했다가 다시 포닥을 택한 사람들이다. 의대 연구실에서 일하는 김모(36)씨는 “미국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4년 정도 포닥으로 있다가 한국 지방대에 강사로 갔지만 시간당 몇만원씩 받고 일하는 것이 비참해 다시 돌아왔다.”면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년 정도 포닥을 하면 대부분 한국으로 갔는데 최근에는 8~10년차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내에만 수천명에 이르는 포닥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 동부의 한 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모(34·여)씨는 “기업의 연구원이나 정부출연연구소 비정규직이라도 갔으면 좋겠다.”면서 “하지만 확실한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들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예 귀국을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김모(43)씨는 “대부분이 한국 복귀를 꿈꾸지만 미국 생활이 길어지면 자녀 교육 등의 문제로 그마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국내 박사들의 고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 유명 사립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이모(39)씨는 대덕단지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택했다. 대전 지역에서 교수가 되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3년이 넘도록 교수 자리도, 연구소 정규직 자리도 얻지 못하고 있다. 이씨는 “박사학위로 얻은 것은 언제 계약이 해지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신분”이라고 푸념했다. 이씨의 과 동기 중 박사학위를 취득한 사람은 7명이지만 교수는 단 한 명뿐이고 대부분 기업체에서 일하고 있다. ●인문계·여성일수록 문제 심각 박사들의 위기는 ‘과잉’의 문제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고등교육통계에 따르면 2000년 6141명이던 박사과정 졸업자는 지난해 1만 1645명으로 거의 두 배에 이르고 있다. 특히 학사와 석사과정 입학생 숫자가 지난 10년간 큰 변화가 없는 반면 박사과정 입학생은 연평균 6%씩 늘고 있다. 대학교수와 연구소 정규직, 기업체 연구직 등 박사학위 소지자가 원하는 자리가 박사학위 소지자만큼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본격화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미석 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1990년대 말만 해도 박사 취업의 가장 큰 문제는 인맥·학연 등 불공정한 채용 관행, 여성 배척 등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박사급 채용 기회 자체가 줄어든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사 취업난은 이공계보다 인문사회계열이, 남성보다 여성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공학계열의 박사학위 취득자 2935명 중 2308명(78,6%)이 취업했고, 의약계열은 2091명 중 1690명(80.8%)이 취업에 성공했다. 반면 인문계열은 1064명 중 412명(38.7%)만 취업하는 데 그쳤다. 특히 국문학 박사는 221명 중 64명, 중문학 박사는 44명 중에 14명, 영문학 박사는 96명 중에 25명만 취업하는 등 어문계열의 취업난이 두드러졌다. 사회계열은 2120명 중 1465명(69.1%)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상경이나 법학 등 계열 특성상 졸업생 중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이 많아 실제 취업률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예체능 계열의 경우 632명 중 296명만이 취업했지만, 전공 특성상 프리랜서가 많아 뚜렷한 의미가 없다는 것이 KEDI의 분석이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이공계 졸업생이 대학과 연구소, 기업 등 순차적으로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있는 데 비해 인문계열은 교수 아니면 회사원뿐”이라면서 “인문계는 해외 진출도 힘들다.”고 밝혔다. ●박사 취업난은 구조적 실업 전문가들은 최근 박사들의 취업난을 구조적 실업으로 진단한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10년 전만 해도 고급 인력은 일자리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정보 부족, 선호도 및 눈높이 등에서 기인한 마찰적 실업이었다.”면서 “그러나 현재는 아무리 눈높이를 낮추고 구인·구직 정보 소통이 활발해도 배출되는 인재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박사가 만능이라는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한편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선택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맞춤형 인재정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한국콜마를 꼽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가 작은 한국콜마는 1994년부터 대졸 연구원들에게 업무와 관련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30여명이 학위를 받았다. 연구기관·대학·대기업 등으로 한정된 진로 선택에서 벗어나 지식 기반의 소규모 창업에 눈을 돌려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진 선임연구위원은 “연구·개발(R&D)만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를 창업하거나 지식서비스를 제공하는 소규모 연구소를 만드는 일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해 주고 인재들도 진취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사 학위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석·박사 전문 리크루팅 사이트 ‘하이브레인넷’을 창립한 우용태 창원대 교수는 “젊은 인재들을 해외에 파견해 핵심기술이나 학문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등 우수한 박사급 인력에 대해서는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도 박사 숫자를 조정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박사과정 정원을 1명 줄이면 석사과정 정원을 2명 늘려주는 내용을 골자로 한 ‘대학설립·운영규정’ 일부 개정안을 최근 입법예고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박사과정 입학생의 3분의1을 상위 10여개 대학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대학들에 석사정원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박사 학위 남발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신진호기자 kitsch@seoul.co.kr
  •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金 나노입자로 만든 항암백신 나왔다

    미세한 금 입자를 이용해 항암백신의 위치를 추적해 암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전상용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금을 나노미터(㎚·10억분의 1m) 수준의 입자로 만들어 표면에 암모델항원(RFP)과 면역보조제를 결합한 ‘금나노 항암백신’을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화학분야 국제저널 ‘앙게반테 케미’에 주요 논문으로 실렸다. 일반적인 항암백신은 환자의 체외에서 활성화시킨 면역세포를 혈액에 주사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한다. 전 교수팀이 개발한 금나노 항암백신은 근육주사를 통해 체내에 주입하면 면역세포가 모여있는 림프샘으로 직접 이동한다. 이어 이곳에서 암에 반응하는 특이 항체를 생산, 항암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금나노 입자는 X-레이나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기기로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해 항암백신이 목표 지점에 잘 전달됐는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전 교수는 “기존 백신에 비해 복잡한 과정 없이 쉽게 면역세포를 활성화할 수 있다.”면서 “암뿐 아니라 다양한 바이러스성 질환에도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부 기재 유지”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가해 및 조치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실상 인권위 권고를 거부한 셈이다. 교과부는 지난 2월 내놓은 ‘2012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학교폭력 관련 징계사항을 학생부에 남겨 초·중학교는 졸업 후 5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로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 등을 막는 ‘낙인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이달 초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정책 권고’를 통해 “학교폭력 기록을 장기 보존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학교폭력 기록 중간삭제제도 도입 등 개선책을 권고했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나노코리아’ 18일까지 개최

    교육과학기술부와 지식경제부는 최신 나노 융합기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관련 제품을 전시하는 ‘나노코리아 2012’ 행사를 16~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이번 행사에서는 10개국 150명의 초청연사들이 강연에 나서고 796편의 연구성과를 발표한다. 찰스 리버 하버드대 교수,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 후리츠 프리츠 스탠퍼드대 교수, 김광수 포스텍 교수 등이 나노기술의 동향과 미래를 전망하는 기조연설과 주제 강연을 한다. 전시회에는 네페스엘이디, 바이오니아, 삼성전자, LG전자 등 11개국 319개 기업과 기관이 512개 부스를 개설해 나노제품 상담회와 기업 설명회를 갖고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인간형태 로봇 ‘휴보·키보’ 공연장 개관

    인간형태 로봇 ‘휴보·키보’ 공연장 개관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 기술진이 개발한 세계적 수준의 휴머노이드(인간 형태 로봇)를 매일 시연하는 로봇공연장 ‘꿈이로봇관’을 17일 창의나래관에 개관한다고 15일 밝혔다. 사람 크기에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는 첨단기술의 집약체로, 대형 행사 이외에는 일반인들이 접하기 어려웠다. 중앙과학관이 선보이는 휴머노이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왼쪽)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키보’(오른쪽) 등 2종류다. 국내 최초의 2족 보행 로봇인 휴보는 30㎝의 보폭으로 1시간 동안 1.5㎞를 이동할 수 있다. 공연에서 휴보는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을 주제로 해 사람과 비슷한 다양한 몸동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키보’는 감정 표현이 가능한 얼굴을 가진 로봇으로, 초음파 센서를 통해 주변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고관절이 있어 제자리 회전도 가능하다. 키보는 공연의 사회자를 맡아 ‘키보 쇼’를 진행하게 된다. 공연은 하루 3번, 매회 20분씩 펼쳐지며 1부는 오전 10시 30분, 2부는 오후 2시, 3부는 오후 4시 30분에 열린다. 박항식 중앙과학관장은 “10월에는 별도 전시공간을 마련해 십이지신을 모티브로 한 로봇 동물원도 개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과부 ‘아세안 사이버대’ MOU

    한국이 주도해 추진하는 아세안사이버대학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4개국 및 아세안대학연합(AUN)과 아세안사이버대학 설립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서 참가국들은 국가별로 e-러닝을 활용한 학점교류 정책 및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슈퍼컴퓨팅법’ 연구 용역 표류 세계경쟁력 순위 30계단 급락

    미국·일본 등에 크게 뒤처진 국내 슈퍼컴퓨팅 업계를 육성하겠다며 제정한 ‘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이 부처 간 이견 등으로 발효 후 8개월 넘도록 표류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기본계획 수립 시한도 두 달이나 넘겼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슈퍼컴 순위는 지난해 세계 20위권에서 50위권으로 급락했다. 14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등에 따르면 ‘국가 초고성능 컴퓨터 활용과 육성에 관한 법률’(국가슈퍼컴퓨팅 육성법)이 지난해 12월 8일 발효됐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행계획조차 만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슈퍼컴퓨팅 육성법은 기상 분석 및 예측·첨단 연구와 기업 인프라 등에 필수적인 슈퍼컴퓨팅 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활성화하기 위해 2009년 정두언 의원이 발의해 2011년 5월 국회를 통과했다. 당초 정부는 올 6월까지 국가슈퍼컴퓨팅센터를 설립하고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업계 지원책 등을 포함한 국가기본계획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기본계획은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서 아직까지도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각 부처가 논의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돼 STEPI에 연구용역을 맡겼다.”면서 “계약 조건과 기간 등을 두고 STEPI와 협상이 늦어져 일정 자체가 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9월쯤에는 기본계획이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계와 업계에서는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업무 처리를 미루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독립적인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만들어지면, 기존에 슈퍼컴퓨터를 관리하던 KISTI의 예산·인력·권한이 상당 부분 분산되게 된다.”면서 “국내에서 연구용역을 맡을 기관이 STEPI 한 곳밖에 없는데도 책임자들이 의도적으로 계약을 미뤘다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슈퍼컴퓨팅 경쟁력은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이 보유한 기상청 슈퍼컴 3호기 해담과 해온은 전 세계 슈퍼컴 순위에서 지난해 20위권이던 것이 올 6월에는 55위와 56위로 떨어졌고, 지난해 30위권이던 KISTI 4호기는 64위로 밀려났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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