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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크로RNA 생성과정 변형 효소 발견”

    “마이크로RNA 생성과정 변형 효소 발견”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빛내리(41·국가과학자·기초과학연구원 RNA연구단장)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가 자신의 주 연구 분야인 마이크로RNA(리보핵산) 생성의 비밀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가 생성되는 중간 단계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변형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하고 이 변형을 담당하는 효소를 발견했다.”고 11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권위지인 ‘셀’ 최신호에 실렸다. 줄기세포와 암 발생 억제 등에 관여하는 단백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발견으로 향후 세포질환 및 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RNA는 유전자를 구성하는 DNA(디옥시리보핵산)와 함께 인체의 핵심물질로 단백질 합성의 필수 요소다. 마이크로RNA는 20여개의 염기로 구성된 RNA의 아주 작은 단일 가닥으로 다양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해 세포의 분화·성장·사멸 등을 관장한다. 마이크로RNA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한다. 당초 과학자들은 DNA 염기서열을 분석해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면 인체의 비밀을 모두 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RNA의 중요성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더 많은 궁금증과 해결과제가 생겨났다. 김 교수는 2002년 마이크로RNA가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원리를 밝혀냈고, 2003년에는 마이크로RNA의 생성에 관여하는 효소인 ‘드로셔’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마이크로RNA의 비밀이 완전히 밝혀지면 노벨상 수상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D서 3D영상 변환, 3배 빠르고 쉬워진다

    2D서 3D영상 변환, 3배 빠르고 쉬워진다

    노준용(42) 한국과학기술원(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는 “2차원(2D) 영상을 3차원(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내키드’라는 이름의 이 기술은 영상 속에서 각각의 형상이 차지하는 영역의 경계를 인식해 입력하는 방식으로 털이나 머리카락 등의 미세한 차이, 지형이나 건물의 특징 등을 분석해 냄으로써 ‘깊이 정보’를 생성한다. 노 교수는 “기존에 3D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두 대 이상 배치해 촬영하고 촬영 후 보정을 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했지만 내키드를 이용하면 한 대의 카메라로 3D 효과를 구현할 수 있고 기존에 2D로 제작된 영상도 3D로 쉽게 변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 등에 쓰이고 있는 다른 나라의 3D 변환기술보다 제작 속도가 3배 이상 빠르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국내 기업에 3건의 관련 기술을 이전했고 지난해 개봉한 영화 ‘7광구’의 3D 효과에 이 기술을 일부 적용했다. 노 교수는 “인도, 중국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3D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스 WHO] 노벨화학상 레프코위츠·코빌카

    [뉴스 WHO] 노벨화학상 레프코위츠·코빌카

    올해 노벨화학상은 호르몬이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신호전달물질인 ‘G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밝혀 신약 개발의 새 장을 연 생화학자들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0일(현지시간) 로버트 레프코위츠(왼쪽·69) 듀크대 메디컬센터 교수와 브라이언 코빌카(오른쪽·57)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를 올해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노벨위원회는 “세포막에 존재하는 G단백질 연결 수용체(GPCR)의 작동 원리를 밝혀낸 두 사람의 업적은 인체에 대한 지식의 수준을 크게 넓히고 질병 치료에 공헌했다.”고 설명했다. 세포막을 구성하는 막단백질인 G단백질은 외부에서 들어온 신호와 결합해 세포 내부로 전달해 주는 일종의 ‘문지기’다. 도파민·아드레날린·인슐린 등의 호르몬이 각기 다른 G단백질과 결합한다. 하지만 G단백질과 작용하는 호르몬 등의 물질은 크기가 너무 커 세포 안쪽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실제 어떻게 작동하는지는 오랫동안 궁금증으로 남아 있었다. 레프코위츠 교수는 1968년부터 파장이 아주 짧은 X레이를 세포에 쏘아 반사 또는 굴절되는 모습을 통해 세포 내부를 관찰하는 ‘X레이 회절결정법’을 이용해 G단백질의 작동 원리를 밝히기 위해 애써왔다. 코빌카 교수는 레프코위츠 교수의 제자다. 두 사람은 세포막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G단백질의 양쪽 끝이 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2007년 밝혀냈다. 물질이 G단백질의 바깥쪽 부분에 닿으면 세포 안쪽에 있는 반대쪽 부분이 변형되면서 세포 내부의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 같은 G단백질의 작동 시스템을 ‘GPCR’(G-protein ?coupled receptors)로 부른다. GPCR은 심장병치료제,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등 현재 전 세계 신약개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마약중독 역시 GPCR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코빌카 교수의 제자인 정가영 성균관대 약대 교수는 “코빌카 교수는 수십년간 GPCR 하나만 연구해 왔고, 연구비가 끊기거나 학생을 받지 못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열정으로 결국 소원을 성취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 국감] “수능 國史 선택률 2005년 27.7%서 작년 6.9%로 감소”

    9일 국회에서 진행된 국사편찬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한국학중앙연구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우리 국사에 대한 홀대와 역사 교과서 서술 등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국사편찬위, 을사늑약→‘조약’ 수정 권고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은 “대입 수능시험의 국사 선택률이 2005학년도 27.7%에서 2012학년도 6.9%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에서 선택과목으로 전환된 첫 해인 2005학년도 입시 이후 수험생들의 국사 선택률은 2006년 18.3%, 2007년 12.9%, 2010년 11.3%, 2011년 9.9% 등 꾸준히 감소해 왔다. 김 의원은 “학습량이 많고 연대, 인명 등을 외워야 하는 국사는 상대평가인 수능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에 불리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서 “2014학년도부터 수능 선택과목이 3과목에서 2과목으로 줄어들면 국사 외면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외 역사교과서의 표현 및 서술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정진후 무소속 의원은 “국사편찬위 검정심의위원회는 올해 중학교 역사 교과서에서 ‘제주 4·3항쟁’을 ‘무장봉기’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수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김태년 민주통합당 의원도 “국사편찬위가 일본 편향적인 교과서 수정을 요구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국사편찬위는 지학사 교과서에 실린 ‘을사늑약’을 ‘을사조약’으로 수정하도록 했으며 교학사 교과서에 대해서는 일본의 ‘국왕’을 ‘천황’이라는 단어로 수정할 것을 권고했다. ●해외교과서 오류 602건중 수정 91건 불과 상당수 해외 교과서가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지만 정부 차원의 대책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중국 인민교육출판사의 2011년 지리 교과서 7학년 상권과 초등학교 도덕교과서 등이 동해를 일본어로 표기했다.”고 밝혔다. 김태원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이 각국 543권의 교과서 중 289권에서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주는 오류 602건을 발견했지만 현재까지 수정된 것은 91건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교과위는 지난 5일에 이어 여야 의원들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의 증인 채택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이며 진행 1시간 만인 오전 11시 정회하는 등 파행을 거듭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올 노벨 물리학상 佛 아로슈·美 와인랜드

    올 노벨 물리학상 佛 아로슈·美 와인랜드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미래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를 밝혀낸 두 양자물리학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세르주 아로슈(왼쪽·68)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와 데이비드 와인랜드(오른쪽·68) 미국립표준기술연구소 박사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위원회는 “이들은 양자(원자·광자·이온 등 미시세계에서 운동량과 위치를 동시에 파악할 수 없는 개별 입자 단위의 통칭) 입자를 파괴하지 않고 관찰하는 장치를 만들어 양자 물리학을 획기적으로 발전시켰다.”고 밝혔다. ●정의할 수 없는 ‘중첩’ 현상 관측 두 사람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양자 하나를 잡아둔 채 실험을 진행, 기존에 입증되지 않았던 각종 성질을 발견했다. 아로슈 교수는 정밀도가 높은 거울 사이에 빛의 입자인 광자(포톤) 하나를 가둔 뒤 원자를 통과시켜 광자의 성질을 파악했고, 와인랜드 박사는 전기를 띤 원자(이온) 하나를 전기장 안에 넣은 뒤 레이저 형태인 광자로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이온 덫’을 개발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두 사람은 하나의 양자가 단순히 사라지거나 없어지는 것이 아닌 뚜렷하게 정의할 수 없는 ‘중첩’ 현상을 관측했다. 아로슈 교수의 제자인 제원호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는 “양자처럼 극도로 미시의 영역에서는 양자 하나하나의 상호관계를 파악해야 근본적인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면서 “두 사람은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양자 단위의 조작을 구현하고, 이론적으로만 알려졌던 ‘중첩’도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양자물리학 획기적 발전 공헌 두 사람의 실험은 ‘0’과 ‘1’의 방식으로 정보를 표현하는 디지털컴퓨터와 달리 ‘0’과 ‘1’이 동시에 겹쳐서 나타나는 형태로 정보를 전달하는 양자컴퓨터가 실제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 토대를 제공했다. 디지털컴퓨터는 수십만개의 전자로 0 또는 1 하나만을 표현할 수 있고, 10배로 시스템이 늘어나면 10배의 성능이 된다. 하지만 중첩된 양자는 여러 가지의 정보를 한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에 큐비트(정보를 담은 양자 하나)가 10배로 늘어나면 2의 10제곱으로 성능이 획기적으로 높아진다. 신성철 한국물리학회장은 “이론적으로는 큐비트 300개만 있으면 전 우주에 있는 모든 원자의 정보를 한꺼번에 담을 수 있다.”면서 “아직은 10여개의 큐비트만 다룰 수 있지만,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줄기세포 무한한 가능성 발견… 인류의 이해 획기적으로 변화

    한 사람은 50년을 기다린 끝에, 다른 한 사람은 불과 6년 만에 세계 최고의 학자라는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들이 노벨상을 받는다는 사실에는 전 세계 의학·생물학계의 이견이 없었다. 다만 시기가 문제였을 뿐이다. 세계 최고의 학술정보기관인 톰슨로이터는 야마나카 신야 교토대 교수와 존 거던 거던연구소장을 이미 2010년부터 노벨상의 유력한 후보로 꼽아 왔다. 노벨위원회의 이번 결정은 줄기세포 학계가 주도권을 놓고 다툼을 벌여 온 ‘배아줄기세포’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진영 간의 경쟁이 iPS로 기울고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의미도 있다. 존 거던 소장은 영국 이튼칼리지를 졸업한 뒤 옥스퍼드에서 고전문학을 전공하던 중 동물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개구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특히 거던 소장은 1962년 개구리의 장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성숙하지 않은 다른 개구리의 난자세포에 대신 주입하는 방식으로 복제 개구리를 만들었다. 인류가 만든 최초의 복제 동물이었다. 한동욱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거던은 복제 개구리를 만들면서 세포 속의 유전자(DNA)가 여전히 개구리의 모든 세포로 발전할 수 있다는 ‘역분화의 원리’를 처음으로 입증했다.”면서 “이는 모든 동물 복제의 핵심 원리가 됐고 이후 복제양 돌리나 복제개 스너피 등을 가능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야마나카 교수는 일본 오사카시립대에서 정형외과 박사학위를 받은 의사이자 생물학자다.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게 의학박사(MD)와 이학박사(Ph.D)를 모두 취득할 정도로 학구열이 뛰어났다. 평범한 학자로 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쥐의 체세포에 ‘야마나카 바이러스’로 불리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미성숙한 줄기세포로 의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하면서 일약 스타가 됐다. 이 기술은 생물학의 패러다임 전환으로 각광받으며 줄기세포 연구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노벨상위원회는 iPS에 대해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업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오일환 가톨릭의대 교수는 “과거 2000년 동안 세포는 한 방향으로만 분화하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야마나카 교수는 거꾸로 분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서 세포생물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줄기세포와 복제라는 윤리적으로 민감한 분야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관건은 난자를 이용해야 하는 배아줄기세포의 문제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서 문제가 됐던 난자 공급이라는 핵심 문제가 사라진 셈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개미의 네트워크 ‘앤터넷’을 아시나요 인터넷·웹 원리와 ‘닮은꼴’이랍니다

    개미의 네트워크 ‘앤터넷’을 아시나요 인터넷·웹 원리와 ‘닮은꼴’이랍니다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 연구원이었던 팀 버너스 리 박사는 1989년 3월 상사에게 ‘정보관리 제안서’라는 문서 하나를 제출했다.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도록 컴퓨터를 연결하자는 이 아이디어는 곧 받아들여졌고, 1년 뒤 유럽 내 핵물리학자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졌다. 그로부터 불과 20년 후인 오늘날 인류는 언제, 어디서나 컴퓨터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세계의 모든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 리 박사가 만든 것은 1960년대 미 국방부 내부 네트워크로 개발된 인터넷이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된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이었다. ●개미가 인터넷의 원조? 이런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의 원조가 사람이 아닌 개미라는 학설에 과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실이라면 불과 20년 전에 월드 와이드 웹을 발명한 인류가 수백만년간 지구상에 살아온 개미에 앞서 인터넷을 발명했다고 주장할 수 없는 셈이다. 데보라 고든 미 스탠퍼드대 교수는 최근 국제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모임에서 “개미 사회를 연구한 결과, 이들의 네트워킹 방식이 인터넷 및 월드 와이드 웹의 원리와 아주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8000여 마리의 개미와 함께 살면서 개미 사회를 연구해온 고든은 이 같은 개미의 네트워크를 ‘앤터넷’(anternet)으로 명명했다. 고든은 같은 대학의 컴퓨터공학자인 바라지 프라브하카 교수와 함께 인터넷과 앤터넷의 유사성 연구를 진행했다. 두 사람은 개미가 먹이를 수확하기 위해 집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과정이 정보를 보내고 받는 인터넷의 핵심 알고리즘인 TCP와 거의 같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인터넷과 개미사회의 가장 큰 공통점은 거대한 시스템을 움직이는 ‘머리’나 ‘중앙통제시스템’이 따로 없다는 점. 누가 감독하지도 않고 지시하는 존재도 뚜렷하지 않지만 시스템은 그 자체로 원활하게 돌아간다. 인터넷이 서버 단위로 구성된 소규모 네트워크 안에서 각자의 역할을 알아서 수행하듯 개미 역시 자신과 같은 존재인 주변과의 간단한 의사소통만으로 자신의 할 일을 척척 해낸다. 간혹 부분적인 오류가 있지만 전체 단위로 놓고보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도 같다. 개미는 먹이를 구할 때 다른 개미가 가져온 먹이를 빼앗거나 방해하지 않는다. 개미는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어떻게 하면 가장 빠른 시간에 가장 빠른 경로로 먹이에 도달할 수 있을지에만 관심을 쏟는다. 한번 먹이를 발견하면 신속하게 귀가한다. 특히 먹이가 많으면 많을수록 개미의 이동속도는 더 빠르다. 이는 인터넷의 원리와 놀랄 만큼 닮았다. 정보를 보내기 위한 전파 대역 폭을 최대한 줄이는 반면 정보의 밀집도를 높이는 것이 인터넷의 핵심 알고리즘이다. 심지어 개미는 먼저 나간 개미의 귀환 속도가 늦어지면 이 대열에 합류하지 않고 다른 쪽에서 먹이를 찾는다. 실제로 고든 교수가 먹이를 구해 돌아오는 개미 중 일부를 집이 아닌 곳에 격리하자 다른 개미들이 다시 먹이를 구하는 행렬에 동참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내고 받는 정보량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되면 인터넷이 다른 경로를 찾고, 특정 대역이 비면 그곳에 더 많은 정보를 보내는 것과 같은 행동 양식이다. ●‘서버단위’ 네트워크로 구성 또 20분간 앞선 개미가 돌아오지 않으면 아예 먹이 탐사가 중단되기도 한다. 이는 인터넷이 송신자의 정보 전송이 멈추면 네트워크에서 자동으로 로그아웃되는 것과 흡사하다. 누군가의 명령이 없는 상황에서도 명확한 예측과 시스템에 의해 개미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고든 교수는 “만약 개미사회를 미리 알았더라면 수많은 수식을 동원해 알고리즘을 짜는 수고가 필요없었을 것이며, 더 발전된 인터넷의 등장도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응용과학 분야에서는 개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생물학 전공자 중 상당수가 수리과학이나 금융수학 연구소에 몸담고 있다. 이들은 개미들의 움직임을 패턴화시킨 프로그램을 만들어 불규칙 속에서 규칙성을 찾거나, 효율적인 네트워크 설계에 이용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의 분노? 방전현상?… ‘번개 미스터리’

    신의 분노? 방전현상?… ‘번개 미스터리’

    흔히 복권에 당첨될 확률을 떨어지는 번개(낙뢰)에 맞을 확률에 비교한다. 그만큼 일어나기 힘든 일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낮은 확률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복권에 (때로는 여러 명이 한꺼번에) 당첨자가 나오듯 낙뢰로 인한 사고 역시 끊이지 않는다. 지난 6일 스리랑카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한국 청년 2명이 낙뢰사고로 목숨을 잃는 등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만명이 낙뢰로 인한 피해를 입는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주신인 제우스(주피터)의 무기로 설정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번개에 경외심과 두려움을 갖고 있었다.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번개는 신의 분노’라고 여기는 전설이 존재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번개는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다. 디스커버리 뉴스에 따르면 매일 평균 전세계에서 4만 4000건의 폭풍이 발생하고, 초당 100개의 번개가 지상으로 떨어지는 낙뢰가 발생한다. 이런 번개의 정체가 자연현상이라는 것이 밝혀진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다. 미국의 과학자이자 정치가인 벤저민 프랭클린은 1750년 ‘번개는 전기의 일종’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입증하기 위한 실험 계획을 발표했다. 1752년 프랭클린은 천둥과 번개가 치는 날 금속열쇠를 매단 연을 하늘에 띄우는 이른바 ‘연의 실험’을 실행에 옮겼다. 프랭클린은 이 방식으로 번개에서 발생한 전기를 ‘라이덴병’(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유리병)에 가둠으로써 자신의 가설을 입증했다. 프랭클린은 이 원리를 이용해 번개가 땅으로 떨어지지 않게 지상의 전기를 끊임없이 방전시키는 피뢰침을 최초로 발명하기도 했다. 피뢰침은 ‘프랭클린의 막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류는 번개의 실체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물리학과 기상학자들이 생각하는 원리는 이렇다. 번개와 천둥은 적란운으로 불리는 소나기구름에서 발생한다. 두께가 6~8㎞에 이르는 두꺼운 적란운은 낮은 쪽은 물방울, 꼭대기 쪽은 얼음알갱이로 이뤄진다. 지표면이 가열되면 구름의 물방울은 상승기류로 인해 파열되고, 파열된 물방울은 양(+)전기의 성질을 띠고(대전), 주위의 공기는 음(-)전기 성질로 바뀐다. 양으로 바뀐 물방울은 구름 속에서 위로 올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구름 속에 있는 양전기(+)와 음전기(-)가 서로 충돌하거나 구름의 아래쪽에 남아 있는 음전기가 지면의 양전기와 서로 부딪치면서 번개를 만든다. 구름과 구름 또는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일어나는 방전현상이 곧 번개다. 번개가 치면 순간적으로 온도가 3만도 가까이 상승하는데, 이 열 에너지에 의해 주위의 공기가 급격히 가열돼 부피가 팽창하면서 나는 소리가 바로 번개의 짝인 천둥이다. 하지만 피뢰침의 발명에도 불구하고 번개를 막거나 피하는 기술은 완벽하지 않다. 이는 아직까지 번개에 대해 과학자들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리학자들은 번개의 원리를 잘 알고 있다고 믿지만 번개의 실체에 대한 근본적인 3가지 질문의 답을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우선, 구름이 어떻게 거대한 에너지를 갖게 되는지가 의문이다. 양전기와 음전기가 상호작용해 전기가 발생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물방울과 얼음에 불과한 구름이 번개를 뿜어낼 수 있을 정도로 전기를 충전할 수 있는 원리는 현재 인류가 이해하고 사용하는 발전이나 충전 기술로는 설명할 수 없다. 현재 과학자들은 우주에서 쏟아지는 ‘우주선’(Cosmic rays)이 구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하를 가진 우주선이 구름 속에 파고들면서 양전기와 음전기의 대전 현상을 가속화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입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어서 과학자들은 번개를 ‘무유도 저항 충전메커니즘’이라고 부르고 있다. 중학교 물리시간에 배운 ‘패러데이의 원리’에서 알 수 있듯이 유도작용이 없는 저항이나 전기발생은 불가능하다는 관점에서 구름의 충전은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번개는 어떻게 시작되는가’ 역시 답이 없다. 전기가 번개와 같은 형태로 방출되기 위해서는 구름 내에 형성된 거대한 자기장이 지속적으로 매우 불안정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인공번개를 만들어 실험한 결과 끊임없이 움직이는 구름 속에 형성되는 자기장은 번개를 방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인공번개의 경우 형성된 자기장 안에 ‘스파크’를 주는 방식으로 만들어지지만 구름 속에서 왜 번개로 이어지는 스파크가 생겨나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마지막 미스터리는 번개가 어떻게 그 힘과 빛을 유지하며 수십㎞ 이상의 거리를 날아갈 수 있느냐이다. 구름 속에는 전기의 길을 만들어주는 절연체나 안내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번개의 실체를 파악하면 물리학의 영역이 크게 넓어질 것으로 믿고 있다. 번개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조 다우어 미국 플로리다기술연구소 박사는 “10년 전 학자들은 번개에서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X선과 감마선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몇 년 전에는 번개와 폭풍우를 인공적으로 만들기도 했다.”면서 “번개의 정체에 점점 다가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노벨 생리의학상에 英 거던·日 야마나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불치병 치료와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뤄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동물 복제와 줄기세포의 권위자들에게 돌아갔다. ‘가능성’으로만 거론돼 온 동물 복제와 줄기세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인정한 학계의 선언으로 평가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대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야마나카 신야(50) 일본 교토대 교수와 존 거던(79) 영국 거던연구소 소장을 선정했다. 위원회는 “두 사람은 분화된 세포를 다시 프로그램해 미성숙한 세포로 돌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이 세포가 인체의 모든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의 발견은 세포와 기관이 어떻게 발전하는가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켰다.”고 덧붙였다. 거던 소장은 1960년대 개구리의 장세포에서 추출한 핵을 다른 개구리의 난자세포에 주입해 최초의 복제 동물인 올챙이를 만들었다. 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쥐의 체세포에 ‘야마나카 바이러스’로 불리는 바이러스를 주입해 미성숙한 줄기세포(iPS·유도만능줄기세포)로 의도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박사 많은 대한민국 노는 박사들도 많다

    우리나라의 박사급 인력 비중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에서 최상위권이지만 활용도는 매우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장기적으로 고급 인력 부족 현상이 우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펴낸 ‘박사인력 구성과 일자리 현황의 국제비교’ 보고서 분석결과다. 이에 따르면 2010년 기준 국내 박사인력 규모는 19만 5000명으로 전체 인구 대비 0.39%였다. 비교대상이 된 21개 OECD 국가 중 박사인력 비중이 우리나라보다 높은 나라는 스위스(1.85%), 이스라엘(0.44%), 독일(0.44%), 핀란드(0.41%) 등 4개국이었다. STEPI는 “1인당 국민소득을 감안한 적정 박사인력 비중을 산출하면 한국은 0.25%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했다. 한국의 박사인력 고용률은 92.3%로 OECD 최하위권이었고 실업률은 2.3%로 조사대상 21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박사인력의 37.8%가 비연구직에 근무하는 등 경력에 걸맞는 고급 일자리의 부족 현상도 나타났다. STEPI는 “공공부문에 비해 민간부문의 박사인력 일자리가 부족한 만큼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경주 방폐장 설계부터 부실…완공후 붕괴 위험”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의 공사 완공이 2년 이상 미뤄지고, 공사비가 당초 예상의 두 배 넘게 투입되고 있는 것은 설계부실과 지반 안정성 조작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완공후 붕괴 위험도 높다는 분석이다. 7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우원식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한국방사성폐기관리공단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방폐장 굴착 과정에서 지하수 유입량이 당초 예측치인 하루 400t의 16배인 6400t에 이르는 등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 의원은 “설계를 재검토한 결과, 근본적으로 방폐장 자체가 붕괴할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80~130m 지하에 건립되는 경주 방폐장은 완공되면 폐기물을 채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막아 영구폐쇄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실제 방폐장을 폐쇄할 경우 방폐장을 누르는 지하수와 토사의 하중이 50층 건물의 무게에 해당하는 제곱미터당 100t에 달해 방폐장 붕괴 위험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정부는 설계 단계에서 방폐장을 누르는 하중 자체를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의 문제도 지적됐다. 정부는 방폐장 부지를 물색하면서 암반등급 평가에 ‘Q-시스템’에 따른 9등급 분류법을 적용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과정에서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평가기준 대신, 한국도로공사의 완화된 기준을 의도적으로 사용해 5등급인 암반을 보다 안정적인 4등급으로 포장했다. 이 때문에 굴착 공사 중 지하수 유입량을 하루 최대 323t으로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최대 6482t에 이르는 지하수가 쏟아지면서 준공이 미뤄지고 공사비가 폭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 6월 시공사와 계약한 최초 금액은 2584억원이었지만, 11차례의 계약 변경으로 공사비는 현재 4696억원으로 늘었고 12차 계약이 추진 중이다. 우 의원은 “불량한 지반을 선정해 공사를 강행하면서 부지 반경 10㎞ 이내 200개의 우물도 직접적인 방사능 오염의 위협이 있다.”면서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안정성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 방폐장은 2005년 주민투표를 거쳐 2007년부터 공사에 착수, 2009년말 완공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공사가 늦어지면서 준공 예정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를 두고 환경단체 등에서는 각종 의혹을 제기해왔지만 그때마다 정부는 “기술적인 안정성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밝혀왔다. 원자력안정위측은 “공기 연장이나 공사 금액이 늘어난 것은 모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떄문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폐공단측은 “폐쇄전에 콘크리트로 내부를 채우는 등 보다 안정적인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기초과학연구원, 해외석학 3명 연구단장 영입

    세계 정상급 수준의 기초과학 연구를 목표로 설립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이 외국 석학 영입의 숙원을 풀었다. IBS는 7일 개브리엘 애플리(56)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교수와 야니스 세메르치디스(51) 미국 브룩헤이븐국립연구소 박사, 스티브 그래닉(59) 미국 일리노이대 교수 등 외국 석학 3명을 포함한 7명을 산하 연구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각 연간 100억원의 연구비와 50여명의 연구진을 이끄는 전권을 가진 IBS 산하 연구단장은 17명으로 늘어났다. IBS는 지난 5월 1차 연구단장 선정에서 미국 국적을 가진 한국계 과학자 3명 등 석학 10명을 뽑았지만 순수 해외 과학자가 배제되면서 ‘우물 안 선정’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영국왕립협회 펠로인 애플리 교수는 응집 물질물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2005년 올리버 버클리상과 2008년 모트상을 수상했다. 그는 실리콘과 철, 크롬 등 원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이용해 초전도 회로 등 새로운 반도체 공정을 개발하는 ‘원자수준 연구단’을 이화여대에 설립할 계획이다. 특히 애플리 교수의 한국행에는 한국계 부인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메르치디스 박사는 우주의 진화와 관련된 기초 연구에 대한 기반을 제공하는 정밀 입자물리 측정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 있다. 다음 달 광주과학기술원으로 이직, ‘우주 기원과 대칭성연구단’을 세워 물리학의 표준모형을 넘어설 새로운 물리 이론을 연구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래닉 교수는 미국 화학회와 물리학회 최고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에서는 울산과학기술대에서 ‘연성물질고등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정보를 담거나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해 반응하는 신소재를 개발하겠다는 게 그의 목표다. 한국인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남창희 교수와 장석복 교수, 이영희 성균관대 교수, 국가과학자인 포스텍 남홍길 교수 등 4명이 포함됐다. 남창희 교수는 광주과기원으로, 남홍길 교수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대학 조교, 학생 장학금 1억 5000만원 빼돌려서…

    국립대 직원이 억대의 학생 장학금을 멋대로 빼내 횡령하고 학교는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직원은 나랏돈을 자기 돈처럼 써놓고도 사표만 내는 선에서 처벌을 면했고 동료 직원들은 사비를 털어 구멍 난 금액을 메워 넣었다. 대학 측은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까지 시도했다. 이런 사실은 5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강원대 조직적 비위 감사 요청서’에서 밝혀졌다. 강원대 전 조교 강모(40)씨는 2010년부터 올 4월 말까지 학생처 학생취업장학과에 근무하면서 대학생 멘토링 사업, 학생회 보조금 업무 관리, 학생회비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각종 장학사업에 사용되는 1억 5174만원을 학교 통장에서 빼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학교나 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일부 지급하고 7496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지난 5년간 국공립대에서 일어난 횡령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학교 측은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학생 등의 항의를 받고서야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원대는 감사 등의 조치 없이 해당 부서 차원의 간단한 조사만 하고 강씨를 횡령금액 변제를 조건으로 명예퇴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건 자체를 무마하기로 했다. 강씨가 횡령액을 변제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5명의 직원들이 200만~1500만원을 추렴해 교비에 채워 넣었다. 가담한 직원 중에는 현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당시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장)인 고모씨와 충북대 국제교류원 실장(당시 해당과 주무)인 김모씨 등 교과부 본부 직원들도 있었다. 강원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김 의원이 경위서와 감사를 요청하자 고가의 화장품 등을 들고 찾아와 청탁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조교의 횡령 사건을 전화로 전달받고 과 직원들이 돈을 모아 채워 넣는다고 해 나도 얼마를 보냈던 것”이라면서 “당시 국제회의 기획단에 나와 있어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8일 강원대에 감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강원대가 자체적으로 사표를 받고 일을 무마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을 횡령한 중대 범죄를 숨기는 데 가담한 공직자들이 제재 없이 근무하는 것은 다수의 청렴한 공직자는 물론 국민 정서에도 위배되는 일”이라며 조속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박건형·이재연·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국립대 직원 억대 횡령… 교과부는 은폐 ‘급급’

    국립대 직원이 억대의 학생 장학금을 멋대로 빼내 횡령하고 학교는 이 사실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직원은 나랏돈을 자기 돈처럼 써놓고도 사표만 내는 선에서 처벌을 면했고 동료 직원들은 사비를 털어 구멍 난 금액을 메워 넣었다. 대학 측은 추문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로비까지 시도했다. 이런 사실은 5일 서울신문이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으로부터 입수한 ‘강원대 조직적 비위 감사 요청서’에서 밝혀졌다. 강원대 전 조교 강모(40)씨는 2010년부터 올 4월 말까지 학생처 학생취업장학과에 근무하면서 대학생 멘토링 사업, 학생회 보조금 업무 관리, 학생회비 운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강씨는 각종 장학사업에 사용되는 1억 5174만원을 학교 통장에서 빼내 자신의 계좌로 입금한 뒤 학교나 학생의 요구가 있을 때만 일부 지급하고 7496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지난 5년간 국공립대에서 일어난 횡령 사건 중 가장 큰 규모다. 학교 측은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았다는 학생 등의 항의를 받고서야 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강원대는 감사 등의 조치 없이 해당 부서 차원의 간단한 조사만 하고 강씨를 횡령금액 변제를 조건으로 명예퇴직 처분하는 선에서 사건 자체를 무마하기로 했다. 강씨가 횡령액을 변제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 5명의 직원들이 200만~1500만원을 추렴해 교비에 채워 넣었다. 가담한 직원 중에는 현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당시 강원대 학생취업장학과장)인 고모씨와 충북대 국제교류원 실장(당시 해당과 주무)인 김모씨 등 교과부 본부 직원들도 있었다. 강원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중순 김 의원이 경위서와 감사를 요청하자 고가의 화장품 등을 들고 찾아와 청탁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조교의 횡령 사건을 전화로 전달받고 과 직원들이 돈을 모아 채워 넣는다고 해 나도 얼마를 보냈던 것”이라면서 “당시 국제회의 기획단에 나와 있어서 정황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8일 강원대에 감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감사관실 관계자는 “횡령 사실이 드러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를 해야 하는데 강원대가 자체적으로 사표를 받고 일을 무마한 사실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국민 세금을 횡령한 중대 범죄를 숨기는 데 가담한 공직자들이 제재 없이 근무하는 것은 다수의 청렴한 공직자는 물론 국민 정서에도 위배되는 일”이라며 조속한 조치를 정부에 촉구했다. 박건형·이재연·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국감 하이라이트] “정수장학회 이사장 불러라” “안된다”… 교과위 파행

    역사 교과서 용어 변경을 둘러싼 ‘색깔논란’ 등으로 18대 국회 4년 내내 파행 운영되며 ‘불량 상임위’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가 19대 국회 첫 국정감사에서 파행 운영 기록을 5년으로 늘렸다. 정수장학회를 둘러싼 여야 간 정쟁으로 학교폭력·대학등록금·자율형사립고 등 주요 교육현안들은 철저히 외면됐다. 교과위는 5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교과부에서 열린 국감에서 정수장학회 문제를 둘러싼 증인 채택 논란으로 정회와 속개를 거듭했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은 개회 직후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 등을 증인·참고인으로 채택하기 위해 여야 간사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새누리당이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정략적 증인 신청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정수장학회가 얼마나 파행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 지적하고 이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한 서울시교육청을 문제 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수장학회 장학생은 ‘박정희 우상화 교육’ 모임인 청오회에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가입해야 한다.”면서 증인 채택이 대선정국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에서 받은 보상금 문제를 거론했고, 정진후 무소속 의원도 가세했다. 반면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은 “대한민국에 많은 장학재단이 있는데 굳이 정수장학회 관계자만 증인 채택을 요구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군현 의원도 “정수장학회 문제는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다루면 될 일”이라고 밝혔다. 여야가 질의를 시작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만 반복하자 신학용 교과위원장은 국감 시작 50분 만인 오전 10시 50분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도 파행은 계속됐다. 오후 2시부터 재개됐지만 여야 의원들은 정수장학회 증인 채택 논쟁만 계속했다. 결국 신 위원장은 50분 만인 오후 2시 50분 다시 정회를 선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교과부장관실에서 번갈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감 파행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렸다. 여당 간사인 김 의원은 “야당은 허위사실에 근거해 국감을 대선을 위한 정치공세의 장으로 변질시킨 것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같은 장소에서 회견을 연 야당 간사 유 의원도 “파행에 이른 것은 동료의원의 근거 있는 주장에 대해서 여당 의원들이 정치공세로 치부하고 사과 요구와 속기록 수정을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여당에 책임을 물었다. 교과위는 지난해 국감에서도 정부가 역사교과서에 실린 ‘민주주의’를 ‘자유 민주주의’로 변경한 것을 두고 여야가 정면 충돌하면서 나흘 동안 파행을 지속했다. 이 과정에서 박영아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북한에 가서 의원하라.”고 발언하면서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국감 중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포스텍 세계대학 50위, 3년째 국내대학 1위

    포스텍이 영국의 저명한 일간지 ‘더 타임스’가 실시한 2012년 세계 대학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계단 오른 50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국내 대학 1위를 했다. 서울대가 59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이 68위를 차지하는 등 400위권 안에 국내 대학 6곳이 포함됐다. 더 타임스의 ‘더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THE)과 글로벌학술정보기관 톰슨로이터가 공동으로 실시해 4일(현지시간) 발표한 이번 평가에서 포스텍은 학문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논문 인용도’에서 아시아 1위(세계 52위)를 차지했다. 더 타임스 평가는 교육 여건(30%), 연구 실적(30%), 논문 인용도(30%), 기술 이전 수입(2.5%), 국제화 수준(7.5%) 등 5개 지표로 구성된다. 포스텍은 논문 인용도가 88.2점으로 아시아권 대학 중 유일하게 80점을 넘었고 기술 이전 수입에서는 100점을 기록하는 등 총점 69.4점을 얻었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칼텍)가 총점 95.5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1위를 차지했고 스탠퍼드대(93.7점), 옥스퍼드대(93.7점), 하버드대(93.6점), 매사추세츠공대(MIT·93.1점) 등이 ‘톱 5’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쿄대가 27위로 가장 높았고 싱가포르국립대(29위), 홍콩대(35위), 베이징대(46위) 순이었다. 개교 27년에 불과한 포스텍은 칭화대(52위), 교토대(54위) 등 아시아권 전통의 명문대들도 제쳤다. 서울대는 지난해 124위에서 65계단 오른 59위에, 카이스트는 68위(지난해 94위)에 자리했고 연세대(183위), 성균관대(211위), 고려대(240위) 등 국내 대학 6곳이 순위 안에 들었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308위에서 97위가 올라 국내 대학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한국 대학들은 전반적으로 교육 여건과 기술 이전 수입에서는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제화 지수가 모두 30점 수준에 머물렀다. 서울대는 교육 여건과 연구 실적 부문에서 국내 대학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국제화 지수는 27점, 논문 인용도는 48점에 그쳤다. 이 평가에서 국내 대학의 역대 최고순위는 2010년 포스텍이 기록한 28위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08년 전남 강진의 성화대에서는 교수 18명이 다른 사람의 논문 21건을 표절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교수들이 모두 파면 또는 해임됐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 소청심사를 통해 전원 복직돼 올 2월 학교가 퇴출되기 전까지 강의를 맡았다. 성균관대 A교수는 2009년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에서 논문 표절 13건, 데이터 중복 사용 2건, 중복 게재 4건 등 수십건의 연구 부정을 저질러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는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A교수는 지금도 버젓이 연구실을 운영하며 강의를 맡고 있다. 지난 5월 불거진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강경선 교수 논문 조작 의혹 등 대학가의 연구 윤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008년 이후 논문 표절로 적발된 국내 대학교수는 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가벼운 징계에 그치고 있다. 연구윤리의 1차 감독기관인 소속 대학들이 제대로 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2 대학별 교수 논문 표절 사례 및 조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대학교수 83명이 논문 표절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이 중 24명은 해임·파면, 5명은 재임용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54명은 서면 경고나 견책, 정직 등의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경희사이버대 B교수는 연구 결과물을 3건이나 표절했다 적발됐지만 인사상의 불이익 없이 연구비를 환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남대 C교수는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기 결과물로 제출해 놓고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부산대 D교수는 자기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했는데도 정직 1개월로 유야무야됐다. 학계에서는 연구 윤리의 감독 권한 자체가 개별 대학에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연구재단이나 교과부가 연구비를 주지만 결과물 제출과 연구 윤리 준수 여부는 각 대학이 판단한다.”면서 “표절 여부와 징계 수위를 한솥밥 먹는 동료 교수들이 정하다 보니 대학마다 징계 수위도 천차만별이고 조용히 내부 경고만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은 2008년 35명, 2009년 27명, 2010년 12명, 2011년 6명에 이어 올 상반기 3명에 그치는 등 외형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논문 표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이후의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뒤 구두 경고 등으로 조치하면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브릭 게시판 ‘安 논문표절’ 공방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의 논문 표절 의혹으로 갑자기 분주해진 곳이 있다.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사건, 미국산 소고기의 광우병 유해성 논란, 강수경·강경선 서울대 교수 사건 등 논문 문제가 이슈화될 때마다 중심에 있었던 생물학연구정보센터(브릭)의 자유게시판 ‘소리마당’이다. 생물학·의학 전공자들은 안 후보가 참여한 논문을 두고 학술적 가치와 연구윤리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있다. 3일까지 브릭 소리마당에는 안 후보의 논문과 관련된 게시글과 댓글이 100건 이상 올라왔다. 특히 지난 2일부터는 비전공자들이 토론에 가세하면서 안 후보의 다른 논문에도 문제가 제기되는 등 복잡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브릭 토론자들은 대부분 안 후보의 논문들이 흠결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하지 않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인용이 생략되거나 동일한 오타가 발견되는 등 표절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오해의 소지는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후보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 이를 표절이나 연구윤리 문제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생물학도 A씨는 “문제가 되는 논문들에서 안 후보가 논문 작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공동저자나 제3저자로 표기돼 있다.”면서 “교신저자나 1저자가 아닌 상황에서 책임을 묻는 것은 무리한 처사”라고 했다. 특히 안 후보를 옹호하는 측에서는 1990년대 초반과 현재 한국 학계의 연구윤리에 대한 기준 자체가 달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대의 B교수는 “한국에서 관행이라는 이름이 아닌 명확한 연구윤리 및 논문작성 기준이 세워진 것은 2000년대 이후”라며 “특히 의학이나 생물학에서는 비슷한 연구가 같은 집단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안 후보와 같은 사례를 찾자면 끝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안 후보의 논문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여론을 업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의대 연구원 C씨는 “기존에 논문 문제로 공직 후보에서 낙마한 사람 상당수가 과거 논문으로 문제가 됐던 점, 안 후보가 해당 논문들을 교수 임용 등에 실적으로 냈던 점, 최근 논문 표절로 곤욕을 겪은 교수들의 문제가 안 후보 논문보다 심각하지 않았던 점 등을 감안하면 단순히 관행이라고 넘어갈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꿈의 소재’ 그래핀 특성 일반 현미경으로 파악하는 기술개발

    국내 연구진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의 특성을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파악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차세대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로 주목된다. 이영희(57) 성균관대 에너지과학과 교수팀은 “탄소나노물질인 그래핀 조각의 경계면과 크기의 분포를 일반 광학현미경으로 동시에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 권위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최신호에 실렸다. 그래핀은 탄소 원자 한 층으로 구성된 판(板) 형태로 두께는 나노미터(㎚·10억분의 1m)에 불과하지만 다이아몬드보다 강도(强度)가 세고 전기 전도성이 높은 데다 자유롭게 구부러지는 성질을 가진 물질이다.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비가 투입되고 있는 분야로 꼽힌다. 그래핀은 구리 등의 금속판 위에서 작은 그래핀 조각들을 키우고 이어붙여 디스플레이나 터치스크린, 반도체 등에 사용할 만한 넓이로 합성한다. 그러나 그래핀을 대면적으로 만들면 전기저항이 10배 이상 커져 전기 전도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는 그래핀 조각들이 서로 맞물릴 때 경계면을 정확하게 살필 수 없어 생기는 5각형, 7각형 모양의 경계면이 전기저항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일부 연구진들이 대당 수십억원이 넘는 투과전자현미경으로 경계면 구조를 파악해왔지만 볼 수 있는 범위가 좁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 교수팀은 습도를 조절한 공기를 자외선에 노출시킨 뒤 구리 기판에 위에 놓인 그래핀 조각들에 닿게 하는 방법으로 경계면과 맞닿은 구리 기판을 동시에 산화시켰다. 이 구리 기판은 얇은 그래핀과 달리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광학현미경으로도 관측이 가능했다. 이 교수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광학현미경을 소유하고 있는 중소형 실험실이나 산업체 등에서도 비교적 쉽게 그래핀을 대량 합성할 수 있다.”면서 “경제적인 효과가 큰 기술”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또 교과부 ‘뒷북’…51개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전수조사

    교육과학기술부가 사회 지도층 인사 자녀의 부정입학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외국인학교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입학 자격 심사를 강화하고, 내국인 학생 비율도 감독하기로 했다. 하지만 외국인 학교의 편법·불법 입학문제는 해마다 제기된 고질적인 병폐로 뒷북 대책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3일 외국인 학교의 입학관리, 정기 실태점검, 정보공시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방지대책’을 내놓았다. 우선 이달 말까지 전국 51개 외국인 학교 전체를 관할 시·도교육청에서 실태 점검한다. 입학업무 처리절차, 학부모 국적 특이사례, 입학자격 증빙서류, 내국인 입학현황 등을 점검한다. 자격 없는 학생의 입학이 적발되면 해당 학교에 입학 취소 시정명령을 내리고, 내국인 비율이 학년별 정원의 30%를 넘는 학교는 감축계획을 내야 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정원 감축, 학생모집 정지 등 행정처분을 한다. ‘입학업무처리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현재 상당수 외국인학교는 입학 서류에 대한 뚜렷한 규정이 없어 학생·학부모의 여권사본과 출입국증명서 등 조작이 비교적 쉬운 서류만으로 입학할 수 있고, 제출서류 검증도 없다. 초·중등교육법을 고쳐 외국인학교의 불법·편법·학생관리소홀 등에 대한 처벌 근거도 담는다. 외국인학교는 2009년 외국어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대통령령이 제정되면서 시·도교육청의 운영지도가 가능해졌지만, 각종 사안을 위반해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어 관리·감독의 사각에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책에 대해 ‘사후약방문’이라는 비판이 적지 않다. 서울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서류검증 절차가 이제야 생긴 걸 보면 그동안 얼마나 허술하게 외국인 학교가 운영돼 왔는지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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