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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유엔제재 속 年1억弗 무기수출

    북한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각종 제재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간 1억 달러에 달하는 재래식 무기와 핵 기술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 명세서를 위조하거나 위탁자와 수취자의 이름을 위·변조하는 수법 등 다양한 방법들이 동원됐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유엔 제재 중에도 시리아, 이란, 미얀마 등에 핵무기와 미사일 기술, 재래식 무기, 부품, 물자 등을 수출했다. 지난 2008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지난해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결의한 대북제재 1718호와 1874호에서는 무기와 사치품의 대북 수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한국·미국·영국·중국·프랑스·일본·러시아 대표들이 참여한 전문가 패널은 이 제재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감시하기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지난 5월까지 활동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금융 거래 내역을 감추기 위해 해외 업체를 이용하거나 유령회사를 만들고 현금 운반책을 따로 두고 활용하기도 했다.”면서 “적발을 피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다.”고 분석했다. 무기 거래가 직접 적발된 사례도 여러 건 있었다. 지난해 북한을 출발한 항공기가 구 소련 지역으로 가던 중 연료 보급을 위해 태국에 기착했다가 태국 정보기관에 무기 수송 사실이 발각돼 무기를 압수당했다. 또 지난해 12월 시리아로 향하던 북한 국적 선박이 중간 기착지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로켓 등의 무기를 압류당하기도 했다. 북한은 화물 명세서를 거짓으로 꾸미거나 위탁자 및 수취자의 이름을 변조하거나 추적이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한 중간 경유지를 두는 수법을 이용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유엔의 제재 대상인 조선광업개발무역회사 대신 그린파인 어소시에이티드라는 새로운 회사가 북한 무기 수출의 핵심 거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이란·시리아·미얀마 등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정황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보고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및 각국 정부 자료,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이들 국가에서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패널들은 북한이 시리아 알주르 핵원자로의 설계 및 건설을 지원하는 정부 보고서들을 발견했으며, 미얀마에서도 핵 원심분리기 또는 미사일 유도 시스템에 사용 가능한 각종 부품들이 판매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 보고서는 지난 5월에 완성됐으나 안보리상임이사국인 중국이 안보리 제출을 거부한 탓에 지난 6개월간 발표되지 못했다. 중국은 한때 천안함 사건을 내세워 보고서가 공개되면 남북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보여왔으나 이후 정해진 시점까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최근 자국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수단 다르푸르 지역에 대한 무기 금수조치 감시 보고서의 공개를 막기 위해 북한 보고서 공개를 묵인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회고록은 날개 발매 호감도는 바닥

    2년여의 침묵을 깨고 최근 회고록 ‘결정의 순간들’을 발간하며 대외 활동에 나선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소원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회고록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는 가운데 회고록 내용을 둘러싼 논란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AP통신은 10일(현지시간) “‘결정의 순간들’이 발매 첫날 아마존닷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22만권이 팔려 나갔다.”면서 “이는 논픽션 부문에서는 지난 2004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서전 ‘나의 인생’이 첫날 40만권 판매된 이후 최고 기록”이라고 밝혔다. 전체 판매량의 20%가량은 전자책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세계 각국 정부와 언론은 회고록 내용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물고문이 영국에서의 테러를 막는 데 도움이 됐다.”고 주장한 데 대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물고문은 불법”이라고 일축하며 반박했다. 르 몽드는 “부시 전 대통령의 물고문에 대한 입장은 ‘반성의 실종’”이라고 비꼬았다. 심지어 우베 카르슈텐 헤예 전 독일 정부 대변인은 “가장 중요한 나라 대통령의 지적 능력이 이례적으로 낮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라며 신랄하게 비판했다. 책의 판매 실적과는 상관없이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미국 내 호감도 역시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 갤럽은 미국 성인 남녀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부시 전 대통령에 대한 호감도는 44%에 그친 반면, 좋아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를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퇴임 당시의 40%와 비교했을 때 거의 변화가 없는 수치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층의 87%가 부시를 좋아한다고 대답한 반면, 민주당 지지층의 85%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답해 극단적인 대비를 이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데일리파이낸스 ‘세계시장 불안 요소 10가지’ 선정

    금, 중국 부동산, 페이스북, 애플, 대체에너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투자 대상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시간에 폭등한 이들의 가치가 ‘거품’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9일(현지시간) 투자 전문지 데일리파이낸스는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FRB)이 최근 발간한 시장 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의 조언을 보태 ‘조만간 붕괴할 수 있는 시장 거품 10가지’를 선정해 소개했다. 가장 먼저 꼽힌 것은 온스당 1400달러를 넘어선 금이다. 데일리파이낸스는 “금값은 1998년 온스당 284달러에서 12년 동안 377%나 급등했지만, 이는 금의 가치가 달라진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이 금에 몰렸기 때문”이라며 “과거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값 거품은 반드시 꺼지게 돼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치솟는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선정됐다. 중국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점차 수요가 과열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가정부와 식당 종업원들까지 부동산 투기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결국 수요보다 훨씬 더 많은 아파트와 건물이 지어지면서 충격적인 거품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태양에너지로 대표되는 대체에너지 시장 역시 위태롭다. 실제 사용이 힘들 정도로 경제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인력이 이 산업에 지나치게 몰리고, 벤처업체들도 과잉된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정보기술(IT) 시장의 제왕으로 등극한 애플과 애플의 뒤를 바짝 뒤쫓는 페이스북 역시 가치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일리파이낸스는 “애플의 주가는 2001년 이후 1200%나 폭등했다.”면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퇴진하거나 사망한다면 애플은 곧바로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시장가치가 350억 달러에 이른다는 평가가 있지만, 아직 상장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제대로 된 평가를 내릴 만한 투명성이 보장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대형 IT업체들의 인수 경쟁 속에 폭등하고 있는 소규모 기술업체들도 시장 거품의 사례로 거론됐다. 이 밖에 올해 60% 이상 급등한 밀 등의 곡물과 구리 가격, 인도네시아·호주· 러시아·브라질 등 신흥 시장국의 주식, 여전히 높은 달러화의 가치, 미국 정부의 부채 등도 거품 리스트에 올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뉴욕시 교육감에 ‘미디어 여왕’ 파격 발탁

    뉴욕시 교육감에 ‘미디어 여왕’ 파격 발탁

    수천명의 교사를 감원하고 성적 나쁜 학교를 폐교하며 지난 8년간 뉴욕시 공교육 개혁을 주도해온 조엘 클라인 뉴욕시 교육감이 물러난다. 후임에는 ‘미디어 여왕’으로 불리는 캐슬린 블랙 허스트그룹 대표가 지명됐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9일(현지시간) “클라인 교육감이 연말 물러나고 블랙 신임 교육감이 자리를 이어받게 될 것”이라며 “블랙은 뉴욕의 첫 번째 여성 교육감으로 230억 달러의 예산, 13만 5000명의 학교 고용인, 100만 학생을 총괄하게 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는 “교육에 대한 배경이 전혀 없는 블랙을 지명한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며 “블룸버그 시장이 기업 운영에 대한 블랙의 경력을 높이 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전임 클라인 교육감은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들은 개혁 정책으로 블룸버그 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온 클라인의 사퇴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다. 잡지사 ‘홀리데이’에서 세일즈 매니저로 일을 시작한 신임 블랙 교육감은 광고 영업 전문가로 성장한 뒤, 1983년 USA투데이 사장과 발행인을 맡으며 미디어업계에 본격 등장했다. 8년 만에 만년 적자의 신생매체를 미국 최대 일간지로 키우며 능력을 인정받았고,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등을 발행하는 세계 최대의 잡지 그룹 허스트 매거진을 이끌어 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100여개 양자회담 통해 ‘합종연횡’

    100여개 양자회담 통해 ‘합종연횡’

    G20 정상회의 첫날인 11일 각국 정상들은 전체회의와 별도로 양자회담을 통한 합종연횡을 시도한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정상회의 기간 동안 100여개의 양자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형식적인 다자회의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양자회담의 형식으로 양국간 상호 현안을 논의하면서 실용적 외교무대의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소규모 다자회담도 열려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및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는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이 반발하는 가운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이른바 G2로 불리는 두 국가 정상들과 만나 환율 문제 등에 대해 최종 조율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오후 3시30분에는 미국과 중국 간 양자회담이 펼쳐진다. 환율·무역 등에서 마찰을 빚어온 양국이 어떤 합의를 도출할지가 관심이다. 사실상 이번 G20의 ‘하이라이트 회담’으로 평가받는다. G20 준비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G20 정상회의장과 별도로 5개의 양자회의 장소가 준비돼 있다.”면서 “현재 10여개 나라가 양자회의를 위해 예약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 G8이나 브릭스 국가들은 회의 전에 비공식적으로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 관례이고 이번에도 그렇게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양자회담에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상호 공통분모를 찾아 상대 진영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환율문제와 금융규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지난 10월 경주 재무장관회의 당시에도 각국은 하루 전에 양자와 다자를 병행하며 사전에 입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정상회의 기간에 주요국들은 이해관계가 맞는 국가들끼리 소규모 다자회담도 열어 회담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G7 국가들은 물론 이번에는 브릭스 국가들이 따로 모임을 가질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브라질의 경우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하는 만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과 함께 브릭스 내에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1대 19’ 싸움 이뤄질까? 한편 미국의 제2차 양적완화, 환율전쟁 등을 둘러싼 세계 각국의 주도권 다툼이 G20 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에도 이어졌다. 자국의 입장을 사전에 명확히 밝혀 회의장에서의 입지를 최대한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특히 브라질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비판 강도를 더욱 높이며 G20 정상회의에서 미국을 고립시키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거기에다 기록적으로 늘고 있는 중국의 무역 흑자는 미국을 자극, 글로벌 무역불균형 문제를 둘러싼 중·미간 힘겨루기를 격화시킬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관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이 틀렸으며, 이번 실수로 여러 국가에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엔리케 메이렐레스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도 “미국 경제 회복을 위해 더 이상 브라질이 피해를 감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통상산업개발부 차관은 “정상회의 결렬은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브라질 금융당국은 레알화 환율 절상에 대비, 각종 보호조치를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이 같은 입장은 G20 정상회의 참가국인 아르헨티나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페소화 절상은 수출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선진국의 경제위기를 제3의 국가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에게 이 같은 중남미 국가들의 우려를 G20 정상들에게 전해줄 것을 별도로 당부하기도 했다고 현지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G20이 기축통화 발행 당국을 감시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미국의 유동성 증가 때문에 세계 경제 회복이 위험해졌다.”고 미국에 대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올 10월까지 1360억 달러를 넘는 등 하반기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국의 무역흑자는 이번 회담의 돌출 변수로 떠올랐다. 미국의 1~9월 무역적자 규모는 4800억 달러.10월 무역수지를 포함하면 5000억 달러를 웃돌 것이 확실해지면서 글로벌 무역 불균형 문제를 더욱 쟁점화시키게 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급증하는 대규모 무역 흑자로 브라질, 독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과 손잡고 G20 정상회의의 초점을 ‘양적완화 시시비비’ 구도로 몰아가려 했던 중국 측 전략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일만·박건형·김경두기자 kitsch@seoul.co.kr
  • 회고록 발간 앞둔 부시의 속내는

    ‘역사적 재평가를 노린 부시(아래)의 언론 플레이’ 9일(현지시간) 회고록 ‘결정의 순간’ 발간을 앞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적극적인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라크전과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실추된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려는 노림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2년간 언론을 피해 조용히 지내왔지만, 회고록 발간을 앞두고 다시 대중들 앞에 서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최근 투나잇쇼, 오프라윈프리쇼에 출연했으며, NBC, 더 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NYT는 “이미지 개선과 함께 대통령직 시절의 성과에 대한 역사의 시각을 바꾸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부시 전 대통령이 베트남전 패배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역사의 패배자가 됐던 린든 존슨(위 오른쪽)과 리처드 닉슨(위 왼쪽) 전 대통령을 벤치마킹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두 사람은 임기 후 각각 빈곤 추방 정책 및 경제 번영 정책, 중국과의 관계 형성 등을 부각시키며 재평가를 이끌어냈다.”면서 “부시 역시 회고록을 통해 공로를 부각하고 실책을 해명해 위대한 대통령의 이미지를 심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NYT는 이에 대해 “한권의 회고록과 몇 번의 언론 인터뷰로 8년간의 성과를 화려하게 포장할 수는 없다.”며 신랄하게 비꼬았다. 한편 부시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이라크전, 미군의 물고문 사건, 금융위기 등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N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무력 사용을 원치 않았고, 외교적으로 해결하려 했었다.”면서 이라크전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또 “전쟁을 시작한 뒤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 무기를 찾지 못했을 때 충격을 받고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는 잘못된 결정이라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라며 미국인에 대한 사과는 거부했다. 또 “9.11테러 용의자에 대한 물고문을 직접 승인했다.”면서 “이 같은 심문 기법은 다른 테러 기도를 사전에 차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항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추기경들 로마로 집합” 교황 ‘아동 성추행’ 회의 소집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가톨릭계의 최대 위기’로 꼽히는 성직자들의 아동 성추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오는 19일 로마에서 추기경 회의를 소집한다고 AP통신, AFP통신 등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추기경단 회의에서 아동 성추행 문제를 직접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가톨릭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교황청은 “이번 회의는 교황청 내 신앙 감시 기구인 ‘신앙교리회’의 수장 윌리엄 조셉 레바다 추기경이 주관하며 200명 이상의 추기경들이 참여할 것”이라며 “영국 성공회 신자가 가톨릭으로 개종하는 절차도 함께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신앙교리회는 교황이 추기경 시절에 이끌었던 기구다. 회의 주관자인 레바다 추기경은 샌프란시스코 대주교 출신의 완고한 보수주의자로, 가톨릭 성직자에 의한 성추행 피해자들로부터 사건을 은폐한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지난해 11월 아일랜드 가톨릭 성직자들에 의한 수백건의 성추행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유럽은 물론 미국 가톨릭에서도 성추행 사례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대사관, 유럽 불법사찰 파문 확산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주재 미국 대사관이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비밀 사찰을 벌여왔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진 가운데, 해당국 수사 기관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은 비밀 사찰을 인정하면서도 ‘관례적 수준’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 외신들은 스웨덴 검찰이 스톡홀름 주재 미 대사관의 현지인 사진 촬영 및 정보 수집 활동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토머스 린드스트랜드 검사는 “정보법 위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미 대사관이 체계적으로 현지인에 대한 비밀 정보 수집 활동을 벌였다면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당국도 이날 미 대사관의 사찰 활동에 대해 경찰 조사를 지시했다. 앞서 지난 6일 베아트리체 아스크 스웨덴 법무장관은 미 대사관이 2000년부터 스웨덴 당국에 알리지 않고 스웨덴인들에 대해 사찰 활동을 벌였다고 폭로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서도 오슬로 주재 미국 대사관이 2000년부터 전직 노르웨이 경찰 간부 등을 고용해 15~20명 규모의 사찰팀을 구성, 대사관 인근 아파트에서 체계적인 활동을 벌였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들은 시위 참가자의 사진을 촬영하고 이름 등 개인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특별 관리를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차관보는 “우리는 해외 미국 대사관을 감시하는 사람들을 잠재적인 테러 위협 세력으로 간주한다.”면서 “1998년 케냐와 탄자니아 주재 미 대사관 폭탄 테러 사건 이후 시작된 대사관 보호 대책의 일환”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들을 경계하는 차원에서 사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는 관례적인 수준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G20 정상회의 D-1] 美·中 무역불균형 갈등… 환율·양적완화로 확전

    11일 개막하는 G20 서울 정상회의는 ‘전 세계를 운영하는 기구’이자 ‘21세기 지구적 거버넌스’를 꿈꾸는 회의체답게 복잡다기한 각국의 이해가 얽히면서 다양한 전선(戰線)이 형성돼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 논쟁으로 점화된 G20 내부 갈등이 점차 복잡한 편가르기로 번지면서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는’ 국제 사회의 논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서울이 ‘국제적 갈등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마저 나오는 상황에서 의장국 한국 정부의 역할은 그만큼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역시 환율 문제다. 중국의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를 공격하는 미국과 미국의 양적완화, 즉 ‘무분별한 달러 공급’을 비판하는 중국의 환율 논쟁은 점차 진흙탕 싸움이 되고 있다. 나머지 국가들은 환율전쟁의 확산 자체를 바라지 않으며 관망하고 있지만 인도는 미국, 독일은 중국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된다. 2008년 G20 출범 당시 최대 이슈였던 각국의 재정지출 정책은 긴축 쪽으로 기울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부양을 강력히 주장했던 미국과 영국도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다.”면서 “부양책을 여전히 주장하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혼자”라고 밝혔다. 미국이 공을 들여온 ‘GDP 대비 경상수지 규모 제한’은 신흥국들의 거센 반발 속에 일단 본격 논의를 다음 G20 회의로 넘기는 분위기다. 그러나 미국은 어떻게든 글로벌 무역 불균형을 줄여나갈 제도적 장치를 만들자는 분위기를 이어갈 태세다. 반면 중국 등 경상수지 흑자국들은 이를 일축하고 있다. 역시 흑자국인 독일은 중국을 대신해 미국과 전면전에 나설 기세다.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미국보다는 중국에 가깝다. 대부분의 현안에서 강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은 그러나 ‘G20 합의의 강제력’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로 반대한다. 강제력을 지닌 새로운 국제 체제가 새로 탄생하는 것을 두 나라 모두 원치 않는 것이다. 반면 유럽은 G20이 지구적 거버넌스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합의의 명확한 구속력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제2차 양적완화 조치를 둘러싼 편가르기도 본격화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인도 방문으로 연준이 뜻하지 않은 지지를 얻었다.”고 전했다. 반면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다른 국가와 협의 없이 양적 완화 조치에 나선 것에 러시아가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2] “환율전쟁 해법은 변형 金 본위제”

    “환율전쟁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금’으로 돌아가야 한다.”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오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금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환율 협정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졸릭 총재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G20이 현재 세계경제를 움직이고 있는 브레튼우즈Ⅱ 체제의 대안에 대해 논의할 때가 됐다.”면서 “이번 주 서울 G20 정상회의가 그 무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과 달러가 고정된 교환 비율을 갖는 ‘고정 환율제’를 골자로 한 1945년의 브레튼우즈 협정, 베트남 전쟁 등으로 인한 달러의 대량 발행으로 인해 미국이 달러를 더 이상 금으로 바꿔줄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시작된 1971년 변동 환율제의 브레튼우즈Ⅱ 시대에 이어 제3의 환율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졸릭 총재는 “변형된 형태의 금본위제(화폐의 가치를 금의 가치로 나타내는 것)를 검토해야 한다.”면서 “이 시스템에는 달러와 유로, 엔, 파운드는 물론 급속히 국제화된 위안도 포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이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및 미래의 통화 가치에 대한 시장 기대의 기준이 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졸릭 총재는 “금본위제 복위에 대해 각국 정부와 경제학자들은 성장과 고용을 줄어들게 할 것이라는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왔으나 금은 교과서에서 묘사되는 것처럼 ‘과거의 돈’이 아니라, 분명히 시장에서 대체통화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졸릭 총재는 새 통화 체제 구축이 브레튼우즈 체제로 인해 출범한 국제통화기금(IMF)의 변화와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교황, 스페인서 쓴소리 “동성결혼 불용”… 좌파정부 비난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스페인 좌파정부의 동성 결혼과 낙태 허용 등을 연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현 스페인 정부를 1930년대 내전 시대의 스페인에 빗대기까지 한 교황의 발언에 스페인 사회 일각의 반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AFP통신 등은 베네딕토 16세가 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 성당 봉헌식에 참석해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사회당 정부가 신앙의 근간을 흔드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00년이 넘도록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날 미완공 상태로 공식 축성식과 함께 본당 미사를 가졌다. 교황은 강론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성당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예수와 성모 마리아, 성 요셉의 성스러운 가정에 바치는 성전”이라며 “가족은 정부의 재정적, 사회적 혜택을 받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확고한 사랑’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동성 결혼과 이혼을 직접적으로 비난한 것이다. 베네닉토 16세는 전날 스페인의 가톨릭 성지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가는 비행기 내에서도 현재 스페인 정부를 1930년대 내전 당시의 공화국 정부와 비교하며 세속적인 경향의 확대를 경계한 바 있다. 스페인을 ‘유럽 가톨릭 신앙의 미래를 결정하는 전쟁터’로 묘사하며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온 교황은 사파테로 정부의 동성 결혼 허용과 낙태 및 이혼을 손쉽게 하는 진보적인 사회 정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아 왔다. 스페인 라디오 채널 카데나 SER은 “교황이 오늘날의 스페인을 공화국 시기와 비교했다.”면서 “내전 시기의 폭력적인 반교회주의를 오늘날과 비유하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우라늄 암거래 ‘007작전’

    지난 3월, 아르메니아인 사업가 숨밧 토노얀과 물리학자 오알레드 흐란트 오한얀은 아르메니아의 수도 예레반에서 그루지야의 수도 트빌리시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트빌리시에서 그루지야 당국에 적발된 이들의 담뱃갑 속에는 핵폭탄의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HEU)이 납으로 포장된 채 들어 있었다. 경찰이 거래 장소인 호텔을 급습했지만, 이슬람 테러 조직으로 추정되는 구매자는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화 ‘007’ 속의 한 장면 같은 이들의 재판 소식을 전하며 “옛 소련의 붕괴와 함께 행방이 묘연해진 농축 우라늄 중 일부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친미 성향인 미하일 사카슈빌리 그루지야 대통령은 지난 4월 “고농축 우라늄을 이슬람 과격 단체에 팔려던 음모를 적발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들이 재판 과정에서 자신들의 유죄를 인정했다.”면서 “암시장에서 고농축 우라늄이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이 사실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우라늄 18g은 89.4%까지 농축된 상태로 핵폭탄을 만들기에는 충분치 않은 양이다. 그러나 그루지야 검찰은 이 고농축 우라늄이 구매 희망자에게 실물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한 ‘샘플’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디언은 “이번 사건은 핵 테러 위협을 막기 위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의 계획에 심각한 구멍이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러시아 내 수백 개의 시설에 산재해 있는 700t 규모로 추정되는 고농축 우라늄의 보안 강화를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왔다. 그러나 이 중 얼마나 많은 고농축 우라늄이 이미 사라져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핵 전문가인 엘레나 소코바는 “지금까지 옛 소련의 핵시설을 상대로 명확한 조사가 이뤄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엄청난 양을 도둑맞았더라도 알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치명적 달러 남발”… 신흥국, G20서 反美공조 움직임

    지난 3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를 두고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이 배경 설명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신흥국들이 공조해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선진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중국은 5일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며 “미국이 이에 대해 설명하지 않는다면 국제적 신뢰에 손상이 올지 모른다.”는 경고성 발언을 내놓았다. 왕전중 중국사회과학원 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일본 등 선진국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을 쫓아갈 가능성이 매우 큰데 이로 인해 형성되는 자산버블, 유동성 핫머니는 개도국에 매우 우려되는 문제”라며 “미국 정부의 화폐정책은 중국의 수출, 자산가치, 주식 시장 등 여러 방면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는 4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이 브라질 레알화의 계속적인 절상을 피하기 위해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 환율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당선자는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두 나라를 공격했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도 달러 유입에 따른 수출 피해와 인플레이션 심화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자국 통화를 영원히 방어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자 1면 기사에서 미국의 양적 완화는 신흥국들을 본격적인 방어에 들어가도록 압박하는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WSJ는 “이미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신흥국들이 선진국발 유동성 급증으로 통화 가치가 크게 뛰고 인플레이션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는 한국은행이 4일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외자 경계경보’를 내린 점, 홍콩 통화청이 부동산 ‘거품’ 심화를 경계하고 있는 점, 필리핀 중앙은행이 유동성 추가 유입으로 인해 통화 가치가 더 뛰는 것을 경고한 점 등을 신흥국 불안의 징조로 지목했다. 특히 WSJ는 “중국은 통화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다른 신흥국들과 협조할 수 있다.”는 중국 통화 정책의 핵심 인물 리더수이 전 국가통계국장의 발언을 인용, 신흥국 사이에 반미 공조가 형성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발은 유럽에서도 불거졌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공영 ARD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양자회담에서뿐 아니라 서울G20 정상회의에서도 이 문제를 비판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 조치로 미국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세계적으로 다른 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월가, 벌써 3차 경기부양 기대감

    [美 2차 양적완화 이후] 월가, 벌써 3차 경기부양 기대감

    월가 규제를 핵심으로 한 금융개혁을 추진하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이 2일(현지시간) 진행된 미국 중간선거에서 참패하자 월가가 반색하고 있다. 기업 친화적인 공화당의 승리가 월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2차 양적완화 계획이 발표되자 뉴욕 증권시장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며 화답했다. 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96% 오른 1만 1434.84로 장을 마감했으며, 2008년 9월 15일 리먼브러더스 파산 신청 당시의 1만 1388.44를 넘어섰다.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2년 만에 수치상으로는 원상 복귀를 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 반응을 추가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먼삭스의 잰 해치어스 애널리스트는 “2차 양적완화로는 연준이 원하는 물가 수준과 실업률 하락을 기대하기 힘들다.”면서 “연준은 곧 3차 양적완화를 발표할 것이며 향후 2년간 총 2조 달러가 공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CNBC방송은 “시장에서는 이미 3차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급격히 개선된 월가의 분위기에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힌 점에 주목, 감세정책 등 친기업 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공화당 의원들은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정부의 금융규제 법안이 미국 근로자들의 일자리를 없애고 있다며 비판하며 금융산업에서 정부 입김을 줄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자본이 충분한 은행에 대해서는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규제 완화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손실에 대비하기 위해 지침을 마련, 은행이 자체 안전성과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거나 일정 분기 수익을 초과하는 배당을 실시할 경우, 사전에 연준에 알리고 상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WSJ은 “이 조치는 금융기관들이 자산 건전성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활용돼 은행들은 주주배당을 늘리지 못하도록 했다.”면서 “연준이 이 같은 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자산이 건전한 은행이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도와, 은행 간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에이즈 백신 개발 길 열렸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에 면역력을 가진 유전자가 발견됐다. 불치의 병으로 알려진 에이즈의 백신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보스턴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브루스 워커 박사와 케임브리지대 공동 연구팀은 4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HIV의 공격에 견뎌낼 수 있는 변이 유전자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워커 박사는 HIV에 감염됐지만 치료를 받지 않고도 체내 바이러스양이 아주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오래도록 에이즈가 발병하지 않는 집단인 ‘HIV 통제자(HIV controllers)’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연구진들이 HIV 통제자 집단의 특수성을 연구해왔지만, 이들에게서 병이 장기간 발병하지 않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HIV 통제자’ 1000명과 일반적인 HIV 감염자 2600명을 대상으로 30억개에 이르는 전체 유전자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 사이에 면역력에 관여하는 단백질로 이미 알려져 있는 HLA-B를 만드는 유전자에 미세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워커 박사는 “두 집단의 서로 다른 부분은 세포로 침입하려는 바이러스가 결합했을 때 이를 물리치기 위해 면역계에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이번에 밝혀진 유전적 차이는 면역 체계가 어떻게 HIV를 막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클린턴 美국무 “차기 대선 출마 안한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5일 정치권에서 떠도는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 출마설과 관련,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를 방문 중인 힐러리 장관은 이날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최고 외교관으로서 현재 행복하게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첫 번째 여성 대통령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은 여성을 최고사령관으로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힌 뒤 ‘주인공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아니고 다른 누군가가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오는 2012년과 2016년 대통령 후보에서 빠지겠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 힐러리 장관은 공화당이 승리한 ‘11·2 중간선거’ 결과에 대해 대통령 취임 2년 뒤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소속 당이 의석을 잃는 이전의 흐름을 따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나아가 “이번에도 역사적인 패턴을 보인 것으로 그 같은 정치적 패턴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중간선거의 참패 요인과 관련, “인기는 없어도 필수적이었던 경제조치”라고언급한 뒤 “앞으로 2년은 의회와 유대관계를 맺는 데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B, 11일 G2와 ‘환율담판’

    MB, 11일 G2와 ‘환율담판’

    이명박 대통령은 오는 11일 청와대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한·미, 한·중 정상회담을 잇달아 갖고 ‘환율분쟁’ 문제를 최종 조율한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도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들이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2차 양적완화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이들 신흥국 정상들과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최대 현안인 환율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중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과 브라질 등은 이번 서울회의에서 양적완화와 환율문제를 핵심 화두로 거론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5일 G20 서울정상회의 관련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많은 나라의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사안으로,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우려 속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해명을 요구하는 등 강도 높게 미국을 압박했다. 추 부부장은 특히 G20 경주 재무장관회의 이후 환율전쟁 억지책으로 논의돼 온 각국별 무역불균형 시정방안에 대해서도 “요점을 놓친 것”이라고 일축, G2간 대타협을 시도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중재 노력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룰라 대통령도 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서울 회의에서 환율전쟁에 대한 해법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며 “나는 서울 회의에 ‘논쟁’을 위해 가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대통령은 10일 한·러시아, 한·호주 정상회담을, 11일에는 한·영, 한·독, 한·미, 한·중, 한·브라질 정상회담을, 12일에는 한·불 정상회담을 각각 갖는다. 13, 14일에는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간 나오토 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김성수·박건형기자 sskim@seoul.co.kr
  • 소포폭탄 테러 주모자는 ‘변장의 달인’

    소포폭탄 테러 주모자는 ‘변장의 달인’

    전 세계를 긴장에 빠트린 ‘소포 폭탄’ 사건 등 잇따른 테러 사건의 주모자로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이끄는 카심 알라이미가 지목됐다. 알라이미는 수년간 1급 수배로 예멘 정부가 집요하게 추적했음에도 뛰어난 변장술을 이용해 친척과 가족을 만나고 테러를 계획하는 등 신출귀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예멘 정보 당국은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지휘는 AQAP의 모든 군사 작전을 이끄는 알라이미가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라이미는 이번 사건에 앞서 2007년 7월 예멘 마리브 사원 폭탄 테러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암살 기도, 크리스마스 미국행 여객기 폭파 기도 사건 등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알라이미는 10대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즘’의 본산인 북부 사다에서 알카에다에 입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사우디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한 후 사우디 정부의 ‘1급 수배범’이 됐다. 알라이미는 2002년 프랑스 유조선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붙잡혀 사나교도소에 수감됐다. AP통신은 “수감 당시 재소자 대표로 교도소 측과 처우 협상을 벌이는 등 협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교도관들이 그를 모두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2006년 동료 재소자 22명과 함께 탈옥한 알라이미는 스페인 관광객 8명이 숨진 2007년 마리브 사원 테러를 계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AP통신은 “그는 변장의 달인으로, 종종 수도에 나타나 조직원과 접선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해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의 추격은 그가 테러를 계획하고 알카에다 지부의 훈련 캠프를 지휘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알카에다 테러 성전화… ‘종교전쟁’ 비화되나

    잇따른 ‘폭탄 소포’ 사건 등 테러의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알카에다가 이라크 내 ‘기독교도 청소’를 천명하면서 ‘종교 전쟁’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세계 각국이 보안검색과 우편물 제한에 나서면서 전 세계 우편 시스템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빠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라크 내 기독교도들을 말살하려는 알카에다 때문에 기독교도들이 ‘파멸의 문’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가톨릭 교회에 알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 괴한들이 난입, 인질극을 벌이면서 50여명 이상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알카에다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황은 환각을 불러일으키는 폭군”이라고 적개심을 나타냈다. 특히 ‘모든 교회와 조직, 지도자와 추종자가 타깃’이라고 명시해 무차별적인 테러를 계획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라크에서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통치 시절에는 기독교에 대해 특별한 차별이 없었지만, 2003년 미국과의 전쟁이 시작된 이후 반미와 반기독교 정서를 동일시하는 정서가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가디언은 “이라크 구호교회 곳곳에 실제로 공격이 진행되고 있고, 최근 수많은 알카에다 리더들이 감호 및 관리망에서 벗어나 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뉴욕타임스는 인터넷 손수제작물(UCC)사이트 유튜브가 기독교 및 미국·영국에 대항하는 ‘성전(聖戰)’을 촉구하는 급진 무슬림 성직자 안와르 알올라키의 동영상을 삭제했다고 보도했다. ‘인터넷의 빈 라덴’으로 불리는 알올라키의 동영상은 테러의 촉매제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소포 폭탄 공포가 확산되면서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사태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AP통신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경찰은 뉴욕 J F 케네디 공항에서 의심스러운 물체를 발견해 조사에 나섰으나 폭발물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고 전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발생해 이용객들이 대피했다. 현지 경찰은 “일부 이용객들이 대피한 후 폭발물 처리반이 투입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폭발물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프랑스 경찰은 자국에 대한 테러 공격을 계획한 혐의로 프랑스 국적 남성 2명을 파리 인근 교외에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테러의 온상으로 떠오른 예멘의 남부 달레 지역의 한 시장에서도 4일 차량폭탄 공격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예멘 당국은 이번 공격이 알-카에다의 소행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브리스 오르트푀 프랑스 내무장관은 4일 “지난주 예멘발 시카고행 화물기에 실렸던 소포 폭탄 2개 중 하나는 폭발 17분 전 신관이 제거됐다.”고 밝혀 비행 도중 폭발 가능성이 컸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도 영국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두 개의 폭탄이 휴대전화 알람 시계를 타이머로 이용해 폭발하도록 맞춰져 있었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의 목표물은 수많은 화물이 실리는 항공기였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美 ‘2차 양적완화’… 각국 반응

    3일(현지시간) 미국이 6000억 달러 규모의 ‘2차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하자 각국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계산하느라 분주했다. 이번 조치가 사전에 어느 정도 알려진 덕분에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지만 유럽이나 일본 등이 미국의 뒤를 따를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은 미국이 세계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日 추가 금융완화책 검토 엔고에 시달리는 일본은 이번 조치가 엔화값 상승세를 가속화할 수 있다며 우려했다. 미국이 추가 금융완화책을 내놓음으로써 달러값 하락세가 지속돼 상대적으로 엔화값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현재 1달러당 80엔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엔화값이 상승할 경우 1995년 4월 기록했던 79.75엔을 돌파할 것이라는 견해가 강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국채를 매입하고 사실상의 제로금리 정책을 지속할 경우 미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이 어려워지면서 엔화값 상승세가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은행도 자국 경제 부양을 위해 추가 금융완화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이 5000억엔 가량을 투입해 상장지수펀드와 부동산투자신탁을 시장에서 직접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20년간 침체된 주식시장과 부동산 부양을 위한 조치”라고 전망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은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를 따르지 않고 출구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러한 관측을 뒷받침하듯 ECB는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로 18개월째 동결했다. 영국중앙은행(BOE)도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하고 추가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펴지 않기로 결정했다. DPA통신은 “미국 및 일본 통화당국과 보조를 맞추지 않으면서 생기는 유로화의 급격한 상승은 유로존에 어려움이 될 것”이라며 “일부 전문가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세계 경제가 모멘텀을 잃고 각국 정부의 재정긴축정책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中·브라질 “세계경제 악영향” 통화정책과 관련해 미국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국과 브라질은 불쾌함을 숨기지 않았다. 샤빈 중국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중국금융’ 기고에서 “미국의 2차 양적완화 조치는 세계 경제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라며 “중국은 통화정책과 자본통제 조치를 통해 양적완화에 따른 외부 충격을 완화할 방화벽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은 금융규제에서 세계를 이끌거나 선진경제의 행동을 단순히 따라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웰베르 바랄 브라질 통산산업개발부 차관은 “이번 조치는 주변 국가들을 빈곤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보복 조치를 당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라질은 지난달 외국 투자자본에 대한 2%의 자본거래세(IOF)를 4%로 인상하며 유동성의 과도한 유입에 대해 장막을 친 바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서울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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