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물질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 񡩾Ʊ׶10mg-Viagra Online-pom5.kr-񡩾Ʊ׶ Visit our website:(viagrabuy365.com)
    2025-12-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4,614
  •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대형 독거미 포착…“뇌 조종당해 이동”[핵잼 사이언스]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대형 독거미 포착…“뇌 조종당해 이동”[핵잼 사이언스]

    ‘좀비 곰팡이’에 감염된 독거미 타란툴라의 모습이 공개됐다. 페루 아마존에서 현장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야생동물 전문가 크리스 케톨라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은 동충하초균(Cordyceps Sinensis)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타란툴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일반적으로 동충하초는 야생에서 발견되는 곰팡이의 일종으로, 겨우내 살아있는 곤충의 몸속에서 기생하면서 균사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여름이면 자신의 형태를 드러내는 버섯을 가리킨다. 곤충에 기생하는 곰팡이 중에는 곤충의 뇌를 조종해서 마치 ‘좀비’처럼 만드는 것들도 있는데, 동충하초 역시 이런 형태의 곰팡이로 분류된다. 실제로 동충하초는 곤충의 뇌에 화학물질을 분비해 신체를 장악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곤충 숙주의 몸 안으로 들어간 곰팡이균은 숙주 체내에서 영양분을 빨아들이기 시작한 뒤,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포자를 숙주의 몸에 가득 채우고 숙주를 조종한다. 이후 숙주가 죽으면 곰팡이가 숙주의 몸에서 터져 나오고, 이후 더 많은 곤충을 감염시킬 수 있는 포자를 방출한다. 페루에서 케톨라 박사가 공개한 타란툴라는 ‘좀비 곰팡이’에 감염돼 신경계를 장악당했고, 이후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해당 장소까지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케톨라 박사는 “곰팡이가 타란툴라의 신경계를 장악한 뒤 이 위치까지 오게 했다. 그리고 타란툴라가 결국 죽자 그 몸에서 포자가 터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동충하초가 무척추동물을 공격하고 천천히 몸을 먹어치우며 신경계를 장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타란툴라를 감염시킨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덧붙였다. 앞서 공개된 연구에서는 감염된 곤충 내부의 균류에서 화학적 신호가 퍼지면서 ‘좀비 곰팡이’가 곤충 숙주를 조종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확인된 ‘화학적 신호’ 중 일부는 단백질 성분일 가능성이 높으며, 해당 단백질이 숙주의 행동 시스템을 표적 삼는다는 것. 다만 사람이 동충하초에 감염되지는 않는다. 해당 곰팡이종은 선택된 숙주만 감염시키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과거 브라질 남동부 열대우림에서는 불개미의 일종(캄포노티 루피페디스)를 전문적으로 감염시키는 동충하초 균류(오피오코르디세프스 캄포노티 루피페디스)가 확인된 바 있다. 불개미의 몸속에서 이 균류의 포자가 자라면 개미가 죽고, 포자는 개미의 주검을 양분삼아 버섯으로 자라난다. 그 버섯의 포자가 다른 개미를 감염시키는 과정이 반복된다. 균류가 자라면서 신경계통을 조종당한 개미는 나뭇가지로 기어오린 뒤, 잎사기 뒤에서 임팩이나 잎 끄트머리를 주둥이로 꽉 문 채 죽는다. 이후 나무에 매달린 개미의 시체에서 동충하초가 피어나고, 개미의 몸에서 자라난 버섯은 포자를 내어 나무 아래에 쏟아 붇는다. 2014년 당시 이를 연구한 라쿠엘 호레토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곤충학 박사과정생 등 연구진은 “동충하초균은 개미에게 퇴치할 수도 없고 무리를 심각하게 위협하지도 않는 ‘만성 질환’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 롯데, AI 활용해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성장 모색

    롯데, AI 활용해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성장 모색

    롯데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AI를 그룹사 비즈니스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또한 ▲바이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의 4가지 신성장 테마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에 나선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초 론칭한 롯데그룹 자체 AI 플랫폼 ‘아이멤버’Aimember)의 성능과 기능을 향상한 ‘아이멤버 2.0’을 이달 새롭게 선보였다. 아이멤버 2.0은 사용자 화면(UI)과 사용자 경험(UX)이 개편되고, 기능 중심으로의 메뉴 재구성과 롯데GPT·챗봇 품질 고도화 등의 변화를 거쳤다. 기존 라마2에서 최신 버전인 라마3으로 변경했으며 미스트랄(Mistral), 솔라(Solar), 큐원(Qwen) 등 오픈소스 AI를 다양하게 적용해 AI의 답변율과 정확도를 높였다. 아이멤버의 누적 사용자는 지난 6월 기준 2만 2000명을 돌파했다. 롯데 유통군은 리테일 혁신을 위해 AI를 다각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아이멤버 기반의 대화형 챗봇을 도입해 업무 검색의 효율성을 높이고, 사내 업무형 협업툴에도 아이멤버의 챗GPT 기능을 탑재했다. 또 웨딩 특화 서비스 ‘롯데웨딩멤버스’의 비주얼 제작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등 디자인 콘텐츠 제작에도 AI를 접목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잠실점에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영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13개 국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해 주는 ‘AI 통역 서비스’를 도입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는 과일 품질 관리의 고도화를 돕는 ‘AI 선별 시스템’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AI 선별 시스템으로 고른 ‘아삭한 복숭아’를 선보였다. AI 선별 시스템은 ‘딥러닝’(컴퓨터가 스스로 외부 데이터를 조합·분석해 학습하는 기술) 기반의 첨단 AI를 활용한 농산물 품질 판단 시스템으로 고품질 과일을 선별하는 데 활용된다. 수박의 경우 AI 선별 시스템을 통해 미숙, 과숙, 갈라짐 등 내부 상태까지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 또한 참외는 크기, 중량뿐 아니라 노균병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병해 여부, 기형과 스크래치 등 외부 결함을 검출할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달 3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ℓ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국내에 갖출 예정이다. 1개의 플랜트당 12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추가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약 4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 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 태안 군수실 찾아 방화 난동, 50대 공무원 ‘긴급체포’…“분신 하려했다”

    태안 군수실 찾아 방화 난동, 50대 공무원 ‘긴급체포’…“분신 하려했다”

    29일 충남 태안군청 군수실에 인화성 물질과 라이터를 소지하고 찾아가 방화 협박을 한 혐의로 50대 공무원이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태안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49분쯤 ‘직원이 기름으로 불을 지르려고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태안군 소속 공무원인 A씨는 기름통과 라이터를 군수실로 가져가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군수실에는 가세로 군수는 없었고, 다친 사람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차를 타고 달아났다가 태안읍에 있는 주유소에서 붙잡혔다. A씨는 직장 내에서 업무 갈등을 빚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로부터 “분신을 하려했다”고 진술 등을 토대로 자세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 구속…중대재해법 두번째 사례

    경북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 구속…중대재해법 두번째 사례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대표이사가 수사기관의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두번째 사례다. 29일 대구지법 안동지원 박영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박영민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와 배상윤 석포제련소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중대하고, 도주 우려가 있으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영장실질심사에서 “석포제련소에서 최근 9개월 사이 3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며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을 지우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크다”고 이들의 범죄 혐의를 소명했다. 박 대표이사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배 소장은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그간 재판에서 법인의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적은 있으나, 수사 단계에서 구속된 경우는 전날 수원지법에서 구속된 일차전지 업체 아리셀 박순관 대표에 이어 두번째다. 이날 박영민 대표와 배 소장은 영장실질심사 전후로 취재진에게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말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의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구속 영장 청구에 앞서 최근 서울에 있는 영풍그룹 본사와 경북 봉화군에 있는 석포제련소를 압수수색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봉화군 영풍 석포제련소에서는 지난해 12월 6일 탱크 모터 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1명이 비소 중독으로 숨졌으며, 근로자 3명이 상해를 입었다. 지난 3월에는 냉각탑 청소 작업을 하던 하청 노동자 1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8월 2일에는 하청 노동자 1명이 열사병으로 숨졌다. 안동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1997년부터 최근까지 각종 산업재해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사망한 근로자는 총 15명으로 파악됐다.
  • 중국 직구 어린이 자전거 유해물질 범벅… 기준치 260배

    중국 직구 어린이 자전거 유해물질 범벅… 기준치 260배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파는 어린이용 자전거가 유해물질로 범벅이 돼 국내 기준치의 260배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 중인 어린이용 인라인스케이트, 킥보드, 자전거, 안경, 선글라스 16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넘어선 유해 물질이 나오거나 내구성이 부적합한 것으로 28일 나타났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자전거 2종을 검사한 결과, 1개 제품 좌석 안장에서 국내 기준치의 258배를 초과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접촉 시 눈이나 피부에 자극을 일으킬 수도 있다. 다른 자전거에서도국내 기준의 240배에 이르는 프탈레이트 가소제가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자전거 벨의 플라스틱 부분에서는 납이 기준치를 1.5배 초과해 검출됐다. 어린이용 인라인 스케이트 2종에서도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또 2개 제품 모두 겉모양, 구조, 성능, 주행, 신발의 부착 강도를 측정한 시험에서 균열이 가고 망가졌다. 어린이용 킥보드 2종 또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모두 낙하 강도와 장치 안전성 시험에서 균열이 가고 파손됐다. 브레이크 제동력을 따지는 시험에서는 킥보드가 경사면에서 멈추기 위해 필요한 힘이 국내 기준치보다 낮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파는 어린이용 안경테 2종에서도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물질이 나왔다. 알리익스프레스 안경 코받침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 대비 170배 초과 검출됐고 테무 안경의 다리에서는 국내 기준치를 238배 초과하는 납이 나왔다.
  • “출산이요?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韓저출산에 ‘욜로’ 주목한 외신

    “출산이요? 당장의 행복이 더 중요”…韓저출산에 ‘욜로’ 주목한 외신

    한국이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기록적인 저출산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저출산이 욜로(YOLO·인생은 한 번뿐 의미)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관련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급격한 출산율 감소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저출산 정책 입안자들은 20~30대에게 ‘부모가 되는 것이 물질적 만족감을 얻는 것보다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수년간 출생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조금 정책을 써왔지만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이다. 서울 성수동의 중고 패션 축제에서 만난 28세의 패션 인스타그래머이자 가수 지망생 여성 A씨는 로이터에 “내 지출 여부는 주로 옷과 여행에 대한 욕구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결혼과 출산을 위한 예산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나는 ‘욜로’ 생활에 푹 빠져있다”면서 “나에게 보상을 주기 위해 무언가 하고 나면 매달 저축할 돈이 충분하지 않다. 언젠가 결혼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 행복해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도 0.6명대 전망이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도는 유일한 국가다. 사회학자들은 Y세대와 Z세대로 여겨지는 20대와 30대 한국인들은 다른 나라의 같은 연령대나 한국의 다른 인구층에 비해 ‘더 많이 쓰고 덜 저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들은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상징하는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를 두고 ‘지위 사냥’(status hunting)이라는 표현도 썼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저축률은 5년 전 1분기의 29.4%에서 올해 1분기 28.5%로 감소했지만 다른 모든 연령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20대와 30대는 백화점과 고급 호텔에서 가장 많은 소비를 지출했다. 또 이들의 여행 지출은 지난 3년 동안 33.3%에서 40.1%로 증가했다. 현대카드 자료에 따르면 20대가 고급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비중은 지난 5월까지 3년간 거의 두 배인 12%로 증가했지만 다른 모든 연령대의 비중은 감소했다. 경기가 나빠 소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젊은 층의 소비만 증가했다는 의미다. 매체는 인기 있는 인스타그램 명소인 서울 드래곤 시티 호텔의 9만원짜리 무제한 딸기 디저트를 예로 들었다. 이 디저트는 지난해 겨울 대비 매출이 150%나 급증했는데,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2021년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이냐’고 물은 설문 조사에서 한국은 ‘물질적 웰빙’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은 유일한 국가였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건강’이 가장 많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러한 한국인의 ‘고급’ 취향 때문에 한국은 명품 브랜드에 대한 1인당 지출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가 됐고, 유명 명품 브랜드가 가장 입점하고 싶어 하는 국가가 됐다. 샤넬, 셀린, 디올 등은 K팝스타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발탁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인이 가장 자녀를 갖지 않기로 한 큰 이유는 욜로 라이프스타일이 아니라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리서치 회사 ‘PMI Co.’가 5월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800명 중 약 46%가 자녀를 낳지 않기로 한 결정의 이유로 “직장 불안정성이나 교육 비용”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와 30대의 연 소득은 작년에 2.0% 증가했는데, 이는 모든 가구의 4.5% 증가보다 더 낮은 수치다. 하지만 정 교수는 “청년들이 더 즉각적인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정부의 보조금 기반 출산 장려 정책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문제라면 정부의 보조금 정책이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 [씨줄날줄] 성난 사람들

    [씨줄날줄] 성난 사람들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8관왕을 차지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의 원제는 ‘비프’(BEEF)다. 소고기 말고도 ‘불평, 싸우다’라는 뜻의 속어다. 난폭운전으로 촉발된 싸움이 복수에 복수를 부르며 일이 커지는 블랙코미디인 이 작품의 흥행에는 찰떡처럼 어울리는 한국어 제목도 한몫했다. 드라마 주인공들은 미국에서 고군분투하는 아시아계 이민자로 늘 화가 나 있다. 순탄치 않은 세상살이에 밖을 향해 화풀이를 하지만 종국에는 분노의 대상이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가족도, 일도, 심지어 내 마음도 어쩌지 못해 속으로만 부글거리다 엉뚱한 방향으로 좌절과 분노를 표출하는 소시민의 모습은 많은 공감을 샀다. 울분 하면 대한민국이 둘째가라면 서럽다. 쌓인 화를 삭이지 못해 생기는 몸과 마음의 고통을 일컫는 ‘화병’(火病)이 발음 그대로 영어사전에 등재돼 있으니 말이다. 베스트셀러 ‘신경 끄기의 기술’ 저자인 마크 맨슨은 외부인의 시선으로 한국이 왜 불안, 우울증, 알코올 중독, 자살률이 높은지 탁월한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세계에서 가장 우울한 나라를 여행하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공동체 연대 등 장점은 사라지고, 타인과 비교·의식하는 유교의 단점과 물질주의만 남은 자본주의가 한국인의 우울증을 부추기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우울한 우리의 현주소는 통계로 다시금 확인됐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성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 절반가량이 ‘장기적 울분’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30대의 울분이 가장 심각했는데 이들은 20대와 더불어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도 가장 낮았다. 부정, 불의, 불공정이란 양극화의 그늘이 분한 마음을 더욱 짙게 하고 있다. 누구나 상대적 공정함에 민감하다. 불환빈 환불균(不患貧 患不均). ‘가난을 걱정하지 말고 고르지 않음을 걱정하라’는 케케묵은 공자 말씀은 여전히 살아 숨쉰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진 미나리꽝 그리고 습지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사라진 미나리꽝 그리고 습지

    어릴 적 우리 집 주변에는 큰 하천이 흐르고 하천을 따라 미나리를 재배하는 미나리꽝이 펼쳐져 있었다. 미나리 덕분에 동네는 늘 초록빛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미나리가 사라지고, 미나리가 살던 습지에는 흙이 메워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 청경채 농장이 생겼다. 농장은 몇 해 지나지 않아 문을 닫았고 또다시 그 자리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섰다. 지금은 수십 년 전의 미나리꽝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어릴 적 미나리 수확 철이면 미나리꽝에서 일하던 아주머니들이 종종 까만 봉지에 가득 담은 미나리를 우리 집에 가져다주었다. 그러면 며칠간 우리 집 밥상엔 미나리 반찬이 올라왔다. 지금도 어머니는 그때처럼 맛있는 미나리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말씀하신다. 미나리꽝은 우리 집 주변에만 있던 것은 아니었다. 서울 도심에도 있었다. 왕십리는 과거 미나리꽝으로 명성이 자자한 곳이었다. 서울 사람들이 먹는 미나리는 왕십리에서 재배된 것이었다. 서대문구 미근동의 ‘근’은 한자로 미나리를 뜻한다. 미나리꽝이 있던 곳이라 붙여진 명칭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이상 이곳에서 미나리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미나리꽝은 개발하기에 편한 땅이었다. 빌딩을 짓고, 도로를 내는 동안 미나리가 사는 습지는 점점 사라지고 미나리꽝은 외곽으로 멀어졌다. 그렇다고 우리가 미나리를 먹지 않는 것도 아니다. 미나리는 비린내를 없애거나 향을 내야 하는 요리에 쓰인다. 다시 말해 미나리는 한국형 허브 식물로 이용됐다. 워낙 오래전부터 미나리를 먹어 왔기에 미나리에서 나는 강한 향을 우리는 잘 못 느끼지만 동남아 요리 속 고수, 이탈리안 파슬리와 같은 역할인 셈이다. 미나리의 속명 ‘오에난데’는 술을 뜻하는 그리스어 ‘오이노스’, 꽃을 뜻하는 ‘아도니스’의 합성어다. 미나리에서 나는 강한 향이 술 냄새와 같아 붙여진 속명이다. 이 냄새의 정체는 파라사이멘이라는 휘발성 물질로 항균 작용을 한다. 미나리는 논과 습지에서 자란다. 그러나 밭에서도 자랄 수 있다. 미나리를 논에서 재배하려면 수심이 50㎝ 이상으로 유지돼야 하고 수확할 때도 물에 들어가야 하기에 작업이 까다로워 우리는 밭에서 재배할 수 있는 방식을 찾았다. 미나리를 물미나리와 밭미나리로 나눠서 부르는 것은 재배 장소의 차이다. 미나리, 갈대, 여뀌 등이 사는 땅, 습지는 지구 표면의 6%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이 습지엔 지구 생물종의 40%가 살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인구가 습지에 의존해 식량을 공급받고 관광자원으로서 기대어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사실은 별로 와닿지 않는 듯하다. 빌딩을 세우거나 도로를 내는 데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만 여겨진다. 오염, 개발 등의 이유로 지난 300년 동안 87%의 습지가 지구에서 사라졌다는 통계가 있다. 우리 습지에는 미나리와 비슷한 독미나리도 산다. 독미나리는 북쪽에서만 서식하는 대표적인 북방계 습지식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이다. 이름처럼 이들에겐 강력한 독성이 있다. 뿌리와 줄기에 많은 시쿠톡신이라는 신경계 독에 중독된 동물은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물고 죽게 된다. 식용하는 경우에만 중독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독미나리를 그릴 땐 왠지 조심스러웠다. 독미나리는 미나리와 달리 1m 정도까지 자라며 땅속줄기 마디마디가 비어 있는 점이 독특하다. 독미나리뿐만 아니라 제비붓꽃, 가는동자꽃, 단양쑥부쟁이, 갯봄맞이꽃 등은 습지란 공간과 더불어 사라져 가는 우리 식물이다. 몇 해 전 영화 ‘미나리’가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식물 미나리에 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영화가 개봉된 당시 평년보다 미나리 소비가 1.7배, 전달보다 8배 늘었다는 통계도 있다. 그즈음 한 기관에서 미나리에 관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내게 미나리 그림을 그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일정에 맞춰 그림을 완성할 수 없어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사회적 이슈가 있는 식물의 경우 빠듯한 일정으로 식물 세밀화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늘 그렇듯 시간이 흘러 미나리에 관한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사그라들었다. 영화 ‘미나리’에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 데서나 막 자라니까 누구든지 뽑아 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고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김치에도 넣어 먹고 찌개에도 넣어 먹고 국에도 넣어 먹고. 아플 땐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이란다.” 영화 ‘미나리’를 통해 우리는 한국인으로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고 식물 미나리도 더불어 이슈가 됐지만, 정작 미나리가 사는 땅이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 개발을 핑계로 우리가 습지를 없애고 있다는 사실은 외면하고 있다. 왜 늘 식물에 관한 관심은 위안과 교훈, 정보를 얻는 데에 그치는 것일까? 모든 걸 인간 기준의 효용성으로 바라보는 현실이 슬프다. 미나리꽝이 청경채 농장으로 바뀌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네 산책을 하던 중 방치된 가장자리 땅에서 미나리꽃이 피는 것을 보았다. 과거 미나리꽝에 남아 있던 씨앗이 발아해 꽃을 피운 것이다. 한여름 작고 흰 꽃이 산형화서로 피었는데, 레이스와 같이 화사하고 아름다웠다. 인간이 아무리 대지를 갈아엎어 세상을 기만해도, 대지는 과거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두 눈으로 확인한 나는 형용할 수 없는 죄책감에 사로잡혔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로이터 “한국, ‘MZ세대에 YOLO보다 부모되는 게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실패”

    로이터 “한국, ‘MZ세대에 YOLO보다 부모되는 게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실패”

    한국 정부가 출산율 급감을 막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이 한국의 20~30대 청년들에게 세련된 명품 옷을 사거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보다 부모가 되는 것이 더 나은 투자라고 설득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27일 “아시아에서 4번째로 큰 경제 대국인 대한민국은 수년간 출산 가정에 인센티브를 제공했는데도 저출산 추세가 꺾이지 않자 인구 문제에 전념하는 새로운 정부부처를 출범시킬 계획”이라면서 20대 청년의 인터뷰를 전했다. 서울 성수동 패션거리에서 만난 가수지망생 박연(27) 씨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내 지출 계획은 주로 무슨 옷을 살 건지, 해외여행을 어디로 갈 건지에 따라 결정된다. 결혼과 출산에 쓸 예산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YOLO(You Only Live Once)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소개하면서 “매달 뭔가를 한 뒤 저축을 할 만큼 돈이 남지 않는다. 결혼은 언젠가는 하겠지만 지금 행복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내가 하는 일이 잘되고, 가수로서 성공하면 저축과 결혼,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뒤따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삶을 즐기고 꿈의 직업을 갖는 것이 우선순위”라고도 말했다. 사회학자들은 20대와 30대 한국인(M세대와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 우선순위는 다른 나라의 또래나 일반 국민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이 지출하고 더 적게 저축한다고 분석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로이터에 “청년 세대의 과소비 습관은 젊은이들이 정착하고 아이를 낳는 불가능한 목표에 집중하기보다는, 온라인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는 것을 더 중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3년간 한국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지만, 청년층의 지출을 억제할 수는 없었다. 중앙은행 자료에 따르면 30대의 저축률은 5년 전 29.4%에서 1분기 28.5%로 감소했지만 다른 연령대의 저축률은 같은 기간 동안 증가했다. 동시에 20~30대는 백화점과 호텔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쓰는 연령대였고, 여행 지출은 지난 3년간 33.3%에서 40.1%로 늘었다. 현대카드는 “20대가 고급 백화점에서 지출하는 비중은 지난 5월까지 3년 동안 12%로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다른 연령대에서는 이 비중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는 2023년 한 해 동안 한국의 고가 뷔페 레스토랑의 매출이 30.3%나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패스트푸드 레스토랑의 매출이 10.5% 오르고 전체 외식 산업의 매출 증가율이 9%에 달한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일례로 인스타그램 인기 명소인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9만원에 딸기 디저트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는 뷔페 식사권의 매출은 지난해 겨울 대비 150%나 뛰었다. 호텔 측이 가격을 12.5% ​​인상한 뒤였지만 매출이 오히려 증가한 것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주의 25~29세 연령대는 생활비 압박으로 인해 2024년 1분기에 전년 대비 지출을 3.5% 줄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모건 스탠리의 작년 조사를 보면 한국은 1인당 명품 브랜드 지출이 가장 많은 나라로 꼽혔고, 고가 명품 브랜드의 매출 규모도 큰 국가 중 하나다. 샤넬, 셀린, 디올은 모두 블랙핑크와 뉴진스 등 10대 중심의 K팝 그룹 멤버를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시장조사 기관 PMI가 5월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의 응답자 1800명 중 46%가 자녀를 갖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불확실성’ 혹은 ‘높은 양육비용’ 등 재정적 어려움을 꼽았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20대, 30대 청년의 연소득은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가구의 소득 증가율 4.5%보다 낮았던 탓에 다른 세대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하지만 정 교수는 “젊은이들이 보다 즉각적이고 물질적인 쾌락에 초점을 맞추는 지금의 현실은 왜 한국 정부의 인센티브 기반의 출산 장려 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1년 미국 퓨 리서치 센터가 선진국 17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조사에서 돈을 가장 높은 우선순위로 꼽은 응답자 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가족이나 건강이 가장 높은 응답이었다. 윤석열 정부는 5월에 출산율 급락을 반전시키기 위한 정관수술 보조금, 신생아 가족에 대한 현금 지원, 무료 택시 승차권, 유급 육아휴가 기간 연장 등 수십 가지 정책 대책이 실패한 뒤 인구 문제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부처를 만드는 계획을 발표했다.
  • 지난해 특허 24만여건 출원, 지재권 출원 증가세 전환

    지난해 특허 24만여건 출원, 지재권 출원 증가세 전환

    지난해 국내 지식재산권 출원·등록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특허청과 한국지식재산연구원 특허통계센터가 집계한 ‘2023 지식재산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재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 출원은 전년(55만 6436건) 대비 0.03% 증가한 55만 6600건으로 집계됐다. 지재권 출원은 2019년 51만 968건에서 2021년 59만 2615건으로 늘었다 2022년 전년 대비 6.1% 하락했다. 권리별로는 특허가 24만 3310건으로 2.4% 증가했다. 대학과 공공연구기관이 9.1%,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각각 7.6%, 3.9% 늘어 지재권 출원 증가세를 이끌었다. 기술 분야별로 5대 기술 중 전기공학(2.9%), 화학(3.8%), 기계(0.5%), 기구(3.0%) 등 4개 분야에서 출원이 늘었다. 특히 반도체(9.2%)와 전기기계·에너지(8.8%), 생물 물질 분석(10.3%), 재료·금속학(13.0%), 식료품(10.8%) 등에서 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용신안(2746건), 디자인(5만 5335건), 상표(25만 5209건)는 각각 11.0%, 2.3%, 1.5% 줄었다. 2022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창업이 줄면서 상표와 디자인 출원이 감소했다. 지난해 국제특허출원(PCT)은 대부분 국가에서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만 우리나라는 전년 대비 1.2% 증가한 2만 2286건으로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지재연 특허통계센터 박성준 연구원은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국내외 특허 출원을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는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한전KDN, 배전전력구 종합상시감시체계 구축

    한전KDN, 배전전력구 종합상시감시체계 구축

    한전KDN이 배전 지하 시설물의 재난·화재 방지를 위해 배전전력구 종합감시 시스템을 구축을 마무리했다. 한전KDN의 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배전 전력구와 공동구의 재난방지 및 재해 초동대응을 위한 것으로, 원격지에서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배전전력구를 상시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배전 전력구 케이블 화재는 지지물 넘어짐, 공중선 단선과 그로 인한 산불, 저압설비 감전 등 배전설비 6대 재해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들어 전력케이블의 접속점과 접속함 등 직결접속점에서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배전 케이블의 노후화와 케이블 연결 작업 중 수분이나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면서 발생하는 열화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지하 은폐시설물인 전력구의 특성상 보안을 위한 상시 출입 제한이나 정기적 순시 및 점검만으로는 실시간 전력구 관리에 한계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전KDN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력구 화재 감지뿐만 아니라 침입자 감시, 온도 및 침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배전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 솔루션을 개발했다. 지난 2010년 한전 남서울본부의 시범 구축을 시작으로 409개 전력구와 11개 공동구 등 전국 배전전력구의 80%에 적용된 해당 솔루션은 재난방지와 함께 각종 IoT 센서를 통한 전력구 환경 감시와 함께 수위나 환기, 조명 등을 제어하고 있다. 특히 케이블 접속점 온도를 실시간으로 감시, 케이블 열화이상을 판단하고 노후화된 케이블이나 이상 케이블 교체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데이터도 축적하고 있다. 한전KDN 관계자는 “배전전력구 종합감시시스템은 화재, 침수, 출입자 등 환경감시와 케이블 접속점, 국부 소화장치에 대한 설비 감시를 주요 기능으로 하고 있다”면서 “향후 시스템 개선을 통해 더욱 정교하고 안정된 배전전력구 운용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지구방어 ‘우주선 충돌’서 방출된 파편···7년내 지구 도달 가능성

    지구방어 ‘우주선 충돌’서 방출된 파편···7년내 지구 도달 가능성

    미 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지구 방어를 위해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우주선 충돌 실험을 진행한 지 약 2년이 흐른 가운데, 당시 충돌로 생긴 소행성 파편이 10년 이내에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우주에 있는 소행성이다. 지름 160m의 이 소행성은 지름이 5배(780m)인 또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를 1.2㎞ 떨어진 거리에서 시속 0.5㎞로 도는 쌍소행성계의 작은 행성이다. NASA는 2022년 9월 26일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 접근할 경우 우주선 등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전략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약 1100만㎞ 떨어져 있던 디모르포스에 무게 570㎏인 ‘DART’ 우주선을 시속 2만 2000㎞로 충돌시켰다. 그 결과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변하면서 공전 주기가 약 32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나 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를 수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 이에 유럽우주국(ESA)는 2026년 10월까지 디모르포스에 대한 충돌 후 세부조사를 진행해 이러한 ‘방어 방법’이 미래에도 효과적일지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는 소행성과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으나, 이 과정에서 지구와 다른 천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행성이나 우주선 파편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밀라노공과대학과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유럽우주국 등 전문기관이 모인 공동 연구진은 2022년 당시 다트를 뒤따라가던 이탈리아 우주국 ASI의 초소형 위성 리차 큐브(LICIACube)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리차 큐브에 기록된 데이터와 NASA의 우주선 항법 기술이 저장된 슈퍼컴퓨터 등을 이용해 우주선과 소행성 충돌시에 방출되는 물질의 크기와 이동 방향 및 속도를 시험했다. 그 결과 소행성과 우주선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편의 크기는 30㎛~10㎝로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일부 파편은 10년 이내에 지구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만약 시속 5400㎞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파편이라면 약 7년 내에 지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충돌로 인한 파편이 지구에서 관찰되기까지는 최대 30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 관찰에 따르면 빠르게 이동하는 파편은 눈에 보이는 유성이 되기엔 너무 크기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유성 관측 프로젝트는 다트가 ‘디모르포스 유성우(디모르포스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만들어내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트 프로젝트를 통해 방출된 소행성의 파편이 지구에 도달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크기가 작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기권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향후 대기권에서 타들어가는 유성의 잠재적 특성을 밝혀냈으며, 이를 통해 디모르포스 파편의 방향과 속도, 도착 시간 등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행성과학 저널‘(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게재가 승인돼 곧 공개될 예정이다.
  • “NASA가 부순 소행성의 파편, 지구로 돌진”…또 다른 위협될까[핵잼 사이언스]

    “NASA가 부순 소행성의 파편, 지구로 돌진”…또 다른 위협될까[핵잼 사이언스]

    미 항공우주국(이하 NASA)가 지구 방어를 위해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우주선 충돌 실험을 진행한 지 약 2년이 흐른 가운데, 당시 충돌로 생긴 소행성 파편이 10년 이내에 지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모르포스는 지구에서 1080만㎞ 떨어진 우주에 있는 소행성이다. 지름 160m의 이 소행성은 지름이 5배(780m)인 또 다른 소행성 디디모스를 1.2㎞ 떨어진 거리에서 시속 0.5㎞로 도는 쌍소행성계의 작은 행성이다. NASA는 2022년 9월 26일 지구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 접근할 경우 우주선 등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전략의 가능성을 실험하기 위해 약 1100만㎞ 떨어져 있던 디모르포스에 무게 570㎏인 ‘DART’ 우주선을 시속 2만 2000㎞로 충돌시켰다. 그 결과 디모르포스의 궤도가 변하면서 공전 주기가 약 32분 단축된 것으로 나타나 우주선 충돌로 소행성 궤도를 수정하는 게 가능하다는 게 입증됐다. 이에 유럽우주국(ESA)는 2026년 10월까지 디모르포스에 대한 충돌 후 세부조사를 진행해 이러한 ‘방어 방법’이 미래에도 효과적일지에 대해 확인할 예정이다. 문제는 소행성과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구와 소행성의 충돌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으나, 이 과정에서 지구와 다른 천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행성이나 우주선 파편이 발생한다는 사실이다. 밀라노공과대학과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 유럽우주국 등 전문기관이 모인 공동 연구진은 2022년 당시 다트를 뒤따라가던 이탈리아 우주국 ASI의 초소형 위성 리차 큐브(LICIACube)가 수집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리차 큐브에 기록된 데이터와 NASA의 우주선 항법 기술이 저장된 슈퍼컴퓨터 등을 이용해 우주선과 소행성 충돌시에 방출되는 물질의 크기와 이동 방향 및 속도를 시험했다. 그 결과 소행성과 우주선의 충돌 과정에서 발생하는 파편의 크기는 30㎛~10㎝로 매우 작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일부 파편은 10년 이내에 지구에 도달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만약 시속 5400㎞의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파편이라면 약 7년 내에 지구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번 시뮬레이션 결과, 충돌로 인한 파편이 지구에서 관찰되기까지는 최대 30년이 걸릴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초기 관찰에 따르면 빠르게 이동하는 파편은 눈에 보이는 유성이 되기엔 너무 크기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현재 진행 중인 유성 관측 프로젝트는 다트가 ‘디모르포스 유성우(디모르포스에서 떨어져 나온 파편)을 만들어내는지 여부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트 프로젝트를 통해 방출된 소행성의 파편이 지구에 도달하더라도 위험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크기가 작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대기권에서 소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향후 대기권에서 타들어가는 유성의 잠재적 특성을 밝혀냈으며, 이를 통해 디모르포스 파편의 방향과 속도, 도착 시간 등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행성과학 저널‘(The Planetary Science Journal) 게재가 승인돼 곧 공개될 예정이다.
  • 제로슈거씨 뭘 넣었길래 달달하죠?

    제로슈거씨 뭘 넣었길래 달달하죠?

    5년 새 10배 급성장한 제로 음료엔단맛 극대화 감미료에 1~2종 혼합빙과엔 주로 설탕과 비슷 알룰로스 과자는 과일 소량 존재 당알코올류혈당 상승 낮지만 과다 섭취땐 복통 탄산음료뿐 아니라 주류, 제과, 빙과류까지 설탕 대신 감미료를 활용해 당류 0g을 구현한 ‘제로슈거’(무설탕)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제로슈거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종류의 감미료를 사용한 건 아니다. 식품의 물성과 특징에 맞게 여러 감미료를 섞어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 출시된 제로슈거 제품에 주로 쓰이는 감미료는 대략 일곱 가지로 나뉜다. 고감미도 감미료인 ‘스테비아’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수크랄로스’, 기능성당으로 분류되는 알룰로스, 당알코올류인 ‘말티톨’과 ‘에리스리톨’ 등이 많이 쓰인다. 무설탕은 제품 100g 또는 100㎖당 당류 함량이 0.5g 미만일 경우를 뜻한다. 무설탕 상품군이 가장 활성화된 음료 제품은 설탕 대신 아세설팜칼륨과 수크랄로스를 많이 사용한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14개 제로 음료를 조사한 결과 이 두 가지 감미료가 모든 제품에 들어갔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은 2018년 1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 2780억원 규모로 급성장 중이다. 두 감미료는 설탕보다 단맛이 200~600배 높다. 극소량만 넣어도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다만 이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설탕과 다른 이질적인 단맛이 난다. 이 때문에 다른 감미료와 혼합해 쓰기도 한다. 펩시 제로슈가 라임엔 아스파탐, 칠성사이다 제로엔 알룰로스, 탐스 제로 오렌지에는 알룰로스와 에리스리톨이 추가로 들어간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 단 고감미료다.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물질 2B군으로 분류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알룰로스는 무화과, 건포도 등에 소량 존재하는 당류로 단맛이 설탕의 50~70% 수준이다. 대체 감미료 특유의 이질적인 맛이 적고 설탕과 단맛이 비슷한 편이다. 이는 알룰로스가 화학적으론 과당과 거의 비슷하면서도 원자의 연결 방식은 같지 않은 과당의 ‘이성질체’이기 때문이다. 빙그레의 생귤탱귤 제로 감귤, 롯데웰푸드의 스크류바 0칼로리 등 빙과 제품에 들어간다. 열에 강해 요리에도 적합하다. 에리스리톨은 과일이나 채소에 소량 존재하는 당알코올로 단맛은 설탕의 40~60% 정도다. 당알코올류 중 혈당 상승에 가장 적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식품에 넣으면 부드러운 청량감을 준다. 또 다른 당알코올류 중엔 말티톨도 있다. 롯데웰푸드 제로 쿠앤크샌드와 초콜릿칩 쿠키에 주재료로 들어 있다. 말티톨은 설탕 80~90% 수준의 단맛을 내며 청량감이 낮은 게 특징이다. 다만 이런 당알코올류는 위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기에 많이 먹을 경우 속이 더부룩하거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식약처는 에리스리톨이나 말티톨이 들어간 제품의 겉면에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의 사항을 표시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WHO에서는 감미료를 “체중 조절이나 당뇨 등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하고 있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안전하지 않은 물질이란 뜻은 아니다”라면서도 “감미료 누적 섭취량에 대한 안전성 평가가 아직 충분하지 않고 ‘제로’란 말이 모든 소비자에게 다 좋을 것이라 현혹시키는 면도 있기에 내게 정말 맞는 제품인지 골라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했다.
  • 후쿠시마 주민 의사 반영하는 원전 폐로돼야

    후쿠시마 주민 의사 반영하는 원전 폐로돼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이 오염처리수를 방출한 지 지난 24일로 1년을 맞았다. 국립 후쿠시마대학과 한국의 아시아국제법발전연구회(DILA-KOREA)는 오염처리수 방출의 문제점과 2051년 원전 폐로까지의 과제를 모색하는 한일 포럼을 26일 후쿠시마 대학에서 개최했다. ‘오염처리수 방출 1년의 교훈, 후쿠시마 부흥과 양립하는 열린 폐로’란 주제의 포럼에서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방출을 강행했다면 폐로 만큼은 향후 27년간 구성원들이 참가하는 ‘열린 폐로’가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다음은 포럼 참가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 ▼하야시 군페이(후쿠시마 대학 교수): 후쿠시마 주민이 발언권을 갖는 합의 형성이나 후쿠시마 부흥을 보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논의가 없이 개문발차식 방류가 이뤄졌다. 원전 폐로 과정에서는 지하수·오염수의 근본적 대책, 처리수 저장 탱크의 관리, 원전 주변 지역의 안전 기준 등에 대해 후쿠시마 주민과 국민이 참여하는 ‘부흥과 폐로의 양립’을 지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본 전국 규모의 책임있는 논의와 지원이 필요하다. ▼시바사키 나오아키(후쿠시마 대학 교수): 원전의 오염처리수 방출에도 불구하고 오염수 발생은 계속해서 이뤄지고 있다. 방출은 하고 있지만 다핵종제거설비(ALPS) 처리수는 느리게 줄고 있다. 오염수 발생을 근본적으로 줄이려면 지반의 강도를 높이는 ‘소일 시멘트’ 공법을 이용해 지하수 유입을 줄이는 차수벽을 만들 필요가 있다. ▼가타야마 나츠코(도쿄신문 후쿠시마 지국장): 원전 폐로에 참가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지속적으로 떨어져 후쿠시마에서 일하는 이점이 없어지고 있다. 원전 1~3호기 원자로에서 데브리(핵연료잔해) 880t을 꺼내는 작업이 중요한데 과연 2051년까지 노동자 확보가 가능할지 의문이다. 사고 수습에 참가한 피폭 노동자들의 질병과 관련한 소송에서 단 한차례도 노동자가 승소하지 못한 것은 큰 문제다. 사고로부터 13년반이 지났지만 일본은 이 사고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묻고 싶다. ▼오사카 에리(도요대학 교수): 오염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2차 폐기물이 발생한다. 그밖에 원전 시설 내 폐건자재, 벌채 나무, 노동자들의 폐 방호복 등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2차 폐기물로 나온다. 후쿠시마 원전 내의 폐기물 처분 방법은 현행 환경법 체계 밖에 있어 큰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방사성 폐기물을 처분할 때 후쿠시마 주민의 참가와 정보 접근권이 확보돼야 한다. ▼나윤경(연세대 교수): 일본 정부의 오염처리수 방류는 국경의 의미가 사라진 세계화의 맥락 속에서 더욱 강력해진 내셔널리즘을 보여주는 매우 구체적인 사건이다. 동일본대지진 이후 13년간 후쿠시마 시민들과 도쿄 전력 직원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가, 일본 정부가 오염처리수를 방류할 때 이웃 한국을 어떻게 대했는가를 묻고자 한다. 일본이 자국 국민 중 그 누구도, 이웃하는 나라 중 그 어떤 나라도 내셔널리즘의 몰염치로 희생시켜서는 안 될 것이다. ▼이석우(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가 국제법 위반이 아니고, 주변국들의 배출 기준과 비교해도 차이가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런 주장은 최저 기준의 적법성 준수로 국제법상 국가 책임을 회피하는 일본의 태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아쉽다. 국제해양환경문제에 있어 도덕성과 시대정신이 반영되지 않는 일본의 국제법 운영은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리더쉽 역할에 의문을 낳는다. ▼조영관(법무법인 덕수 변호사):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는 향후 지역 공동체에 미칠 영향이 매우 크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사회적 재난이 될 수 있는 위험성조차 있다. 폐로 과정에서 주민과 피해자들의 의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난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재난 지역에서 살아가야 하는 주민의 존엄과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적 대화가 지금이라도 진지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간노 도모코(한국 거주 일본 언론인): 오염처리수 방출 전 한국에서는 방출에 반대하는 국민이 84%에 이르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었다. 방출로부터 1년이 지난 지금 일본 수산물의 수입은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13.2% 증가했다. 서울 시내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일본산 도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후쿠시마 원전에사 데브리의 반출에 실패했다. 폐로 과정이 순탄치 않으면 또다시 한국에서는 불안감이 커질 우려가 있다. 후쿠시마 황성기 논설위원
  • 태국 방콕 술집서 ‘가짜 술’ 마시고 1명 사망, 7명 실명 [여기는 동남아]

    태국 방콕 술집서 ‘가짜 술’ 마시고 1명 사망, 7명 실명 [여기는 동남아]

    방콕에서 가짜 술로 인한 메탄올 중독 사례가 급증하면서 1명이 사망, 20명이 중태에 빠졌고, 7명은 실명했다. 지난 22일 메탄올이 포함된 가짜 술을 마신 소비자들이 심각한 산성혈증(혈액 pH가 정상 범위를 넘어 산성으로 변화된 상태) 증상을 보이면서 사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문제의 가짜 술은 방콕의 소이 하타이랏과 클롱삼와 지역에 위치한 2개 업소에서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4일 관할 구청은 알코올, 한약주 등을 섭취한 후 피로, 어지러움, 시야 흐림,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의료 도움을 받으라는 경고문을 발표했다. 해당 지역의 병원과 의료 시설에는 현재 여러 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공중보건부 관계자는 “중독 환자 21명 중 대부분이 30세에서 45세 사이의 태국 남성”이라면서 “일부 환자들은 급성 투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신장이 회복되지 않을 경우 평생 투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간부전의 위험성도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몇몇 환자는 시야 흐림 증상을 겪고 있으며, 지금까지 7명이 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 당국은 가짜 술의 출처를 밝히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책임자들을 법적으로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가짜 술의 위험성과 메탄올 중독의 증상에 대한 공중 보건 캠페인을 펼쳐 주의를 촉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에서는 가짜 술로 인한 메탄올 중독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메탄올은 저렴하게 제조된 가짜 술에서 주로 발견되는 독성 물질이다. 시력 상실, 혼수상태, 장기 손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지난 2020년 11월 푸켓에서는 가짜 술을 마신 후 6명이 사망, 2020년 5월에도 가짜 술로 인한 메탄올 중독으로 10명이 사망했다.
  • ‘생존력 지구최강’···현미경으로 본 백악기 시대 ‘물곰’

    ‘생존력 지구최강’···현미경으로 본 백악기 시대 ‘물곰’

    지구 최강의 생명체로 불리는 곰벌레가 ‘영원한 무덤’이라는 호박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 미국 하버드 대학 진화생물학 연구팀은 너무나 작고 흐릿해 지금까지 자세히 볼 수 없었던 호박 속 곰벌레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과학전문지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Communications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적어도 5억 년 이상 지구상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곰벌레는 ‘물곰’(Water Bear)으로도 불리며 행동이 굼뜨고 느릿한 완보(緩步)동물이다. 몸크기는 50㎛(1㎛는 1m의 100만분의 1)~1.7㎜ 정도이며 놀라운 것은 영하 273도, 영상 151도, 치명적인 농도의 방사성 물질에 노출돼도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곰벌레는 음식과 물 없이도 30년을 살 수 있는 사실상 불사에 가까운 존재다. 곰벌레는 이렇게 인류보다 오랜 시간 지구상에 존재해왔지만, 그 화석이 발견된 것은 불과 4마리일 정도로 ‘귀하디 귀하신 몸’이다. 마치 타임머신처럼 곰벌레를 가둔 호박(琥珀)은 나무의 송진 등이 땅 속에 파묻혀서 수소, 탄소 등과 결합해 만들어진 광물을 말한다. 호박이 일반인에게 알려진 것은 영화 ‘쥬라기 공원’ 덕으로 오래 전 멸종한 고대 동물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다. 호박에 갇힌 곰벌레 중 세마리는 모두 연구를 통해 각자의 학명을 얻었지만 나머지 하나는 지금까지 너무나 작고 흐릿해 연구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하버드 대학 연구팀은 공초점 형광현미경을 사용해 그 한계를 뛰어넘어 보다 자세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과거 캐나다에서 발견된 호박에 갇힌 곰벌레 두 마리를 연구대상으로 삼았다. 약 7200만~8300만 년 전 공룡이 살던 백악기 시대의 이 호박에 보존된 한 마리는 지난 1964년 연구를 통해 ‘베오른 레기’(Beorn leggi. 이하 B. leggi)라는 학명을 얻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연구되지 않은 새로운 곰벌레의 경우 처음 세쌍의 다리에 B. leggi와 비슷한 길이의 발톱이 있지만 네번째 쌍 다리에는 더 긴 바깥쪽 발톱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오늘날 살아있는 다른 완보동물 종에서도 관찰된다. 연구팀은 새 곰벌레를 ‘에어로비우스 닥틸루스’(Aerobius dactylus. 이하 A. dactylus)로 명명했다. 연구를 이끈 하비에르 오르테가-에르난데스 교수는 “두 종 모두 동일한 호박에서 발견됐는데, 이는 곰벌레가 공룡과 함께 살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이번 연구는 B. leggi에 대한 확실한 분류를 제공할 뿐 아니라 새로운 종인 A. dactylus를 식별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종 모두 담수에 사는 종이지만 약 5억 년 전 두 계통이 갈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 화석을 현대의 완보동물과 비교해 그 ‘초능력’이 언제 나타났는지에 대한 타임라인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 갤럭스-LG화학 신약설계 AI 기술 공동연구 계약 체결

    갤럭스-LG화학 신약설계 AI 기술 공동연구 계약 체결

    인공지능 신약개발 회사 갤럭스는 LG화학과 신약 설계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항암신약 개발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갤럭스는 서울대 화학부 석차옥 교수와 연구원 3명이 2020년 공동창업한 AI 신약개발사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갤럭스는 AI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치료의 한계를 뛰어넘는 항암 단백질 선도물질을 설계하고, LG화학은 선도물질의 최적화 연구부터 비임상 및 글로벌 임상 개발을 맡는다. LG 화학은 갤럭스의 AI 기술력을 활용해 신규 타깃에 대한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차별화된 새로운 물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갤럭스는 구글의 알파폴드, 워싱턴대 로제타폴드와 대등한 수준의 항체 설계 인공지능 ‘갤럭스디자인’을 최근 공개했다 . 바이오아카이브에 공개된 이 기술은 지금까지 발표된 항체 설계 인공지능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치료용 항체 설계에 최적화된 갤럭스 기술의 이론적 성능은 구글의 알파폴드 및 자이라테라퓨틱스의 단백질 구조예측 기술에 비교할 수 있으며, 실제 항체 설계 기술 테스트에서 미국 상장사 앱사이가 발표한 기술 대비 5배 이상 더 우수한 성능을 보인다. 이와 같은 글로벌 수준의 단백질 신약설계 인공지능을 확보한 갤럭스는 지난해 (주)LG의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워싱턴 대학에서 로제타폴드 개발을 주도했고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재직 중인 백민경 교수는 “신약 설계 관련하여 국내 인공지능 개발 역량은 이미 글로벌 수준”이라면서 “이번 갤럭스가 발표한 항체 설계 기술의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뛰어나며, LG 화학과 항암제 개발로 국내에서 인공지능 신약개발 성공 사례가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연구개발부문장 이희봉 전무는 “선도적 단백질 설계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갤럭스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갖춘 항암신약 개발에 한층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 [열린세상] 코로나 재확산, 카페에도 환기설비를

    [열린세상] 코로나 재확산, 카페에도 환기설비를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변종인 KP.3로 인해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8월 첫째 주 전국 220개 의료기관의 누적 확진자가 861명인데, 이는 7월 누적 확진자 수와 비교해 6배가 늘어난 수치다. 휴가, 개학에 따라 8월 말쯤에는 확진자가 급증해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도 나왔다. 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 경로에 대한 분석 데이터가 발표된 적은 없지만, 일본에서 발표된 자료를 보면 감염자의 60%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음식점, 카페 등에서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섭취하거나 대화를 하는 중에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직접적인 접촉뿐 아니라 공기 전파에 의해서도 감염된다는 건 이제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된 사실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다수 국내외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감염을 낮추기 위해 재실 밀도가 높은 밀폐된 실내 공간에서 충분히 환기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음식점, 카페, 학원, 스터디카페 등)에는 환기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창문을 열어서 자연 환기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들이 많다. 일부 창문을 통해 자연 환기를 하던 건물들도 최근 폭염으로 냉방을 가동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과학적인 방역 정책으로 ‘코로나19 비상대응 100일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로드맵의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환기설비 기준 마련’이라는 항목에는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해 환기설비 진단·지원 컨설팅, 실내공기 관리 우수시설 인증제 도입 등 제도적 지원 강화 방안 추진’이라는 내용이 있었다. 비록 코로나19 엔데믹 상황이었지만 취약시설에 대한 환기장치 설치를 통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하는 바람직한 정책으로 전문가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이 로드맵은 제대로 실행되지 못한 채 막을 내리고 말았다. 환기는 외부의 신선 공기를 유입시켜 실내 오염물질이나 병원균을 배출해 실내공기를 청정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환기는 인류가 실내에서 불을 피우면서 연기를 배출시키기 위해서 시작됐다고 한다. 환기의 필요성에 대해 과학적인 방법으로 분석한 사람은 18세기 프랑스의 화학자 앙투안 라부아지에다. 라부아지에는 재실 밀도가 높은 감옥과 공공장소에서 사람의 호흡을 통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측정하고, 이산화탄소를 실내공기 오염 정도의 척도로 규정하면서 필요 환기량의 개념을 제안했다. 즉 환기 관련 기준의 시작은 개별 공간보다는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 공공시설에 대한 공중보건 관점에서 시작된 것이다. 기계적인 설비를 통해 환기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부족했던 우리나라에도 근대화에 따라 서구의 환기설비들이 건물에 도입되기 시작했고, 실내공기질관리법을 통해 우리 국민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 기준이 마련됐다. 그러나 이 기준은 대부분 2000㎡ 이상의 대규모 시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이용하는 소규모 시설에 대해서는 환기설비 설치 기준조차 마련돼 있지 않다. 그러니 우리가 매일 이용하다시피 하는 카페나 식당, 빵집, 독서실 등 소규모 상업시설에는 아예 환기설비가 온전히 갖춰져 있을 리가 만무한 실정인 것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한다. 우리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빈번하게 이용하는 카페, 주점, 음식점, 노래방, PC방, 학원, 스터디카페 등 소규모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환기설비 설치 기준을 조속히 제정하고, 이들 시설에 대한 환기설비 설치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를 당부한다. 송두삼 성균관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일본산 해산물 규제 풀어라”…중국만 바라보는 일본

    “일본산 해산물 규제 풀어라”…중국만 바라보는 일본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지난 24일로 1년을 맞이한 가운데 25일 8차 방류가 종료됐다. 도쿄전력은 지난 7일 8차 방류를 개시해 이날까지 7900t을 바다 방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첫 방류를 시작한 이래 이날까지 모두 8차례에 걸쳐 오염수 6만 2600t이 바다로 나갔다. 도쿄전력은 “이번 8차 방류 기간 원전 주변 해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트리튬(삼중수소) 농도에 이상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기준 후쿠시마 제1원전에 보관된 오염수는 모두 130만 9999㎥ 분량으로 전체 탱크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 해양 방류로 비워진 저장 탱크 21개의 해체 작업을 내년에 시작하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현재 원전 부지 내 1000여개 탱크 가운데 오염수 해양 방류로 비워진 21개에 대해 배관 철거 등 준비 작업을 이달부터 시작해 내년 1월부터 2026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해체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가 문제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자평하며 중국만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8월 24일 오염수 첫 방류가 이뤄지자 중국과 홍콩 등이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 금지에 나서면서 일본이 큰 타격을 입어서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농림수산성이 발표한 일본의 올해 상반기 농림수산물 및 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한 7013억엔(6조 4600억원)으로 4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특히 최대 수출 해산물인 가리비 수출이 막히면서 중국 대상 수출액이 4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중국을 상대로 일본산 수산물 수입 재개를 요청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24일 후쿠시마현 오나하마항 어시장에서 현지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중국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즉시 철회하도록 강하게 요구하고 모든 단계에서 이에 응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오는 11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일본산 수산물 수출 재개의 기회로 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정부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기시다 총리 퇴임 후 새로운 총리의 회담을 모색하며 여기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