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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보수 주민이 직접 나섰다

    해마다 입찰공사로 진행되던 아파트 옥상 방수공사를 주민들이 직접 나서 시공해 시설보수 예산을 2억원가량 절감한 아파트가 있어 화제다. 서울시가 관리규약을 13년 만에 고치면서까지 아파트 관리비의 거품을 쪽 빼겠다는 방침을 내세운 가운데 하자보수 예산도 대폭 줄일 방안이 확인돼 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노원구 상계 주공 7단지 아파트는 지난 6월 초 여름철 장마에 대비해 전체 28개 아파트 중 11개 동에 대한 옥상 방수 보수공사를 해야 했다. 이에 관련 업체로부터 입찰 견적서를 받았다. 최근 2년간 방수 공사비는 2008년 3개 동 7700만원, 지난해는 5개 동에 8200만원이었다. 올해에는 방수공사가 필요한 아파트가 2배 이상 늘어 수리비용이 3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이렇게 늘어나는 공사비용이 고스란히 주민 부담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행표 관리소장은 직접 시공하는 계획을 세웠고, 올 4월 초 동 대표 회의에서 주민 동의를 얻었다. 단지 자체적으로 자재를 직접 사고 관리소 내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한편 전문 방수공과 인부 등을 직접 고용해 자재비와 인건비를 대폭 낮춘 것이다. 결국 총공사비는 당초 예상한 3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7500만원이었다. 즉 2억여원이나 되는 비용을 절감했다. 관리비 절감 효과를 대폭 누린 아파트 주민들은 아파트 소방시설 보수 및 배수관 공사, 하수관 준설도 자체 시공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상계주공 7단지의 아파트 관리비는 월 2만 3000원으로 같은 지역 내 다른 주공 아파트의 한 달 평균 관리비 3만 1000원에 비해 7600원이나 저렴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Focus] 이젠 신속하고 편리한 ‘효자손 행정’이 뜬다

    [서울Focus] 이젠 신속하고 편리한 ‘효자손 행정’이 뜬다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주민과의 접점이 되는 민원 창구와 조직을 앞다퉈 뜯어고치고 있다. 주민들의 불편이나 요구 사항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다. 주민들 입장에서는 즐거운 변화다. 우선 변화의 초점은 ‘속도’에 맞춰져 있다. 영등포구는 이달부터 임산부와 노약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아름다운 배려 창구’를 새롭게 선보였다. 구청 1층에 있는 4개 민원창구 가운데 1개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전용창구로 만든 것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민원인이 많아 대기시간이 늘어날 경우 임산부 등이 아름다운 배려 창구를 이용하면 바로 민원서류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구는 이달 초 지역 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빠르게 해결해 주기 위해 ‘기업인 전용 핫라인(2104-1997·1999)’을 개설했다. 핫라인에는 전문 상담사가 배치돼 기업인들의 경영 관련 건의사항 등을 처리해 준다. 신연희 구청장은 “여러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복합 민원 등에 대해서는 관련 부서의 협의를 이끌어낸 뒤 처리 결과까지 해당 기업인에게 알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봉구는 이달부터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모든 입·낙찰 정보를 알려주는 ‘도봉구 맞춤형 입찰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조달청과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동진 구청장은 “모든 정보는 실시간으로 제공되며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구는 민원인들이 담당 부서를 일일이 돌며 각종 증명서를 발급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 구청 1층 종합민원실에 마련된 ‘하나로 민원창구’에서는 건축물대장과 토지대장, 인감, 등·초본 등 각종 증명서를 일괄 발급한다. 고재득 구청장은 “공무원이 아닌 주민 중심으로 운영한다는 게 기본 취지”라고 설명했다. 송파구는 ‘민원 1일 처리제’를 내세우고 있다. ‘늑장 행정’이라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웬만한 민원은 당일치기로 해결해 준다. 전체 민원 업무의 60%가 넘는 250여종에 적용하고 있다. 박춘희 구청장은 “앞으로도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찾아내 주민 중심으로 바꾸고, 민원 처리 시간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민원 처리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민들의 생활현장 속에 직접 파고들기도 한다. 때문에 가려운 곳을 찾아내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종로구는 다음달 1일부터 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을 현장기동반이 출동해 처리하는 ‘생활민원처리반’을 가동한다. 구 홈페이지(www.jongno.go.kr)나 전화(731-1059)를 통해 신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처리반은 쓰레기 처리와 도로 파손, 보안등 고장, 하수도 준설 등 생활공간에서 발생하는 모든 불편사항을 다뤄 주민들의 요구가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광진구는 지난해 9월부터 ‘찾아가는 현장민원실’을 운영한다. 2.5t 트럭을 개조한 현장민원 차량이 평일 주택가와 지하철역 등을 누빈다. 주요 고객은 공공기관을 방문하기 힘든 장애인과 노인 등이다. 각종 민원을 현장에서 즉시 처리해 이른바 ‘맥가이버’ 차량으로도 불린다. 김기동 구청장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다시 지역사회에 반영하는 소통 창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작구도 ‘기동처리반’이 지역을 돌며 불편사항을 현장에서 바로바로 해결한다. 현장 처리가 어려우면 관련 부서와 연계해 5일 이내에 결과를 해당 주민에게 통보해 준다. 노란 조끼를 입은 기동처리반은 이미 주민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양천구도 각종 불편사항을 신고하는 전담전화(080-777-8572)와 주민 신고 후 30분 이내에 현장에 출동·처리하는 ‘생활민원 바로처리 기동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스마트폰 등 정보통신(IT) 분야 발전과 맞물린 신개념 행정 서비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초구는 오는 10월까지 불편사항 신고뿐만 아니라 취업·주변정보, 실시간 교통상황 등 다양한 실속 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을 계획이다. 진익철 구청장은 “스마트폰 전용 홈페이지가 구축되면 불편사항 신고·처리는 물론 이용자 커뮤니티도 구성할 계획”이라면서 “트위터와 연계해 주요 정보는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원구도 스마트폰으로 부동산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 웹(Web) 방식의 ‘스마트 부동산 서비스(mland.nowon.kr)’를 제공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 단말기 종류와 상관없이 이용 가능하다. 노원구 일대 부동산 실거래가, 지역 생활정보, 공사현장 현황 등을 검색할 수 있다. 문소영·한준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시청사 본관 ‘공중부양중’?

    서울시청사 본관 ‘공중부양중’?

    서울시는 현재 진행 중인 본관 건물 리모델링에서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청사 본관 건물을 보존하면서 지하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최첨단 신공법인 ‘뜬구조 공법’을 적용했다고 29일 밝혔다. ‘뜬구조 공법(Underground Space Extension Method)’은 건물 밑에 지지 파일을 세우고 건물을 띄워 둔 채로 땅을 파내 지하공간 공사를 하는 방식이다. 이 공법을 쓴 것은 1926년에 건립된 청사 본관 건물이 2003년 국가등록 문화재로 지정돼 허물고 새로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본관건물을 대표도서관으로 활용할 계획인데, 현재의 지상층만으로는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지하 4층까지 공간을 확보할 필요가 생겼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이후 건물 밑에 90t을 견딜 수 있는 지지파일 136개를 세우고, 그 위에 유압잭 70개를 설치해 5810t 규모의 청사 건물을 받쳐 띄운 상태에서 터파기 공사를 진행했다. 이 공법으로 시공하면 1㎏ 단위의 충격과 무게, 위치 변화까지 자동측정할 수 있으며, 건물이 3㎜ 이상 내려앉으면 원래 높이로 자동복원되기 때문에 문화재인 청사 건물을 안전하게 보존할 수 있다. 올해 1월 건물 기초 부분 철거가 끝났고, 현재 지하 18m까지 터파기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는 “뜬구조 공법은 비용과 노력이 많이 들지만 문화재를 보존하면서도 활용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혁신적 방안이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교나 기관, 단체들과 기술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청사 본관은 2012년 5월 전체공사가 끝나면 지상 4층, 지하 4층 규모의 가족 도서관과 북카페, 개방형 주제자료실, 세미나실 등의 복합도서관으로 거듭난다. (02)2171-230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 한자리

    안희정 충남도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출신 광역단체장들이 지방재정 위기를 극복하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고자 29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 모였다.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정부가 내년에 특별한 대안을 가진 것 같지 않으니,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며 “4대강 예산 삭감과 별도로 재원을 꼭 만들어 지자체에 시달해 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완주 전북도지사도 “시·도지사는 구조적으로 중앙정부에 의존해야 한다.”면서 “지방분권에 걸맞은 재원도 줘야 하는데 현실은 무늬만 지방정부”라고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 지사는 “초등학교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영유아 무상보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도 “전남은 세수가 4000억원 정도인데, 예산은 5조원 정도”라며, “그 중 복지예산이 1조 5000억원 정도 되는데, 중앙정부 돈이 1조 2000억원, 전남이 3000억원을 부담한다.”며 중앙정부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진표 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지방채무가 40.7%나 증가했고, 인건비도 해결하지 못하는 지자체가 지난 1년 사이 24개나 늘어났다.”고 공개한 뒤 “현행 19.24%인 지방교부세율을 1%포인트 인상하며, 목적예비비 편성 등을 통해 지방재정을 지원하도록 국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사 직무정지 중인 이광재 강원도지사는 공개 간담회에서 침묵을 지켰지만 비공개 간담회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식탁혁명과 농업혁명으로 이끌기 위한 정부차원의 공청회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치구 톡톡튀는 이색강좌 눈길

    자치구 톡톡튀는 이색강좌 눈길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톡톡 튀는 이색 강좌를 잇따라 선보여 주민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수강료도 무료이거나 저렴해 인기 만점이다. 서초구에서는 예비 할머니·할아버지가 조만간 태어날 손자·손녀를 위해 그야말로 ‘열공(열심히 공부)’ 중이다. 맞벌이 부부가 증가해 아이를 조부모가 맡아 키우는 현실을 반영한 ‘예비 할머니 교실’(문의전화 2155-8062)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목욕법과 피부·건강 관리, 응급처치 요령 등 분야별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이 이뤄진다. 지난해 5월 처음 열린 이후 연간 세차례 정기 개최되고 있다. 다음 강좌는 오는 11월 3~17일 진행될 예정이다. 강동구는 주민들의 ‘휴맹(휴대전화맹) 탈출’을 돕기 위해 나섰다. 지난 3일 처음 문을 연 ‘트위터 무작정 따라하기’(480-1457) 강좌에서 트위터 사용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반응이 좋자 다음달부터는 아예 ‘휴대전화 스쿨’을 연다. 트위터는 물론 블로그에 사진 올리기, 스마트폰·휴대전화 사용법 등을 전수할 계획이다. 노원구가 운영하는 ‘웰다잉(well-dying·2116-4343) 프로그램도 눈에 띈다. 구 보건소와 삼육대가 공동 운영하는 죽음준비학교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해, 입관 체험, 유언장 쓰기 등을 통해 죽음을 바르게 이해하고 인생을 품위있게 마무리하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지금까지 7차례 열려 500명이 넘는 수료생이 배출됐다. 이달 말까지 4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8기 참가자를 모집하며, 수강료는 무료다. 양천구에서는 특별한 재테크 강좌가 열린다. 다른 지역에서는 드문 ‘부동산 경매 강좌’(2620~3116)가 바로 그것이다. 2개월간 경매 제도·법령을 비롯, 경매물건 분석요령, 낙찰 후 처리방법, 경매현장 실습 등 경매와 관련된 모든 것을 알려준다. 2008년 이후 해마다 4차례 열리며, 지금까지 신청자가 미달된 적이 없을 정도로 인기다. 27일까지 인터넷(www.yangcheon.go.kr/lifestudy) 등을 통해 올해 3기 강좌 신청자를 모집한다. 수강료는 3만원이다. 강남구에는 웬만한 사교육 뺨치는 ‘해피 뮤직 스쿨’(2104-1688)이 있다. 관학 협력을 통해 음악에 재능있는 학생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수준급 강사진이 1대1 맞춤형으로 가르친다. 그럼에도 수강료는 월 6만원으로 저렴하다. 지금까지 수료생 42명 가운데 국내 콩쿠르 수상자도 배출됐다. 3개월 과정의 5기 수강생을 다음달 말 오디션을 거쳐 선발한다. 송파구에서는 ‘공익 ET(English Teacher)’가 화제다. 미국 유학파 출신 공익요원을 지역 초등학생들을 위한 영어 강사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마천2동주민센터에서 ‘생생영어교실’이 열리고 있으며, 첫 강사인 홍재완(23)씨가 지난 7월 제대하자 공대식(30)씨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구는 우수 공익요원을 활용한 무료 학습프로그램을 영어 외에 다른 과목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 전통이나 풍습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중구 황학동 자치회관에서 열리는 ‘풍수학 교실’이 솔깃할 수 있다. 글 사진 문소영·한준규·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前 靑 민정실행정관 권오중씨 은평구 개방형 감사담당관 임명

    前 靑 민정실행정관 권오중씨 은평구 개방형 감사담당관 임명

    2009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69개 자치구 청렴도 조사에서 66등을 한 은평구. 이런 불명예를 떨치고자 은평구가 올해부터 처음으로 도입된 개방형 감사담당관(5급)에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3급)을 지난 24일 채용해 화제다. 개방형 감사관은 감사원이 공공기관의 감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제정한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시행령에서 1년 유예기간을 둬 내년 7월부터 실시해도 되지만 김우영 신임 구청장은 은평구의 내부 청렴도가 꼴찌에 가까운 것에 자극받아 유예기간을 두지 않고 바로 감사관을 공모·임명해버린 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권오중(42) 감사담당관. 그는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부터 끝무렵인 2008년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3급 공무원으로 민정, 법무, 공직기강 등을 담당했다. 그는 국무총리를 포함한 장·차관 등 임명직 공무원의 인사검증과 공직기강 정립을 위해 꼬박 5년을 일했다. 감사관의 자격이 5급 이상으로 감사관련 업무에 3년 이상의 경력자, 또는 3년 이상 근무한 판사, 검사,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의 까다로운 조건인 데도 그가 무사 통과할 수 있었던 이유다. 권 감사관은 26일 “3급 공무원에서 5급으로 내려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당분간은 비위가 적발되면 일벌백계를 피하기 어렵겠지만, 차차 감시와 적발보다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경험을 살려 시스템을 구축하고, 구청에 청렴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강원도 친환경 쌀 사주세요”

    “강원도 친환경 쌀 사주세요”

    “강원도의 친환경 쌀을 이용해 주세요.” 직무정지 중인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26일 서울 성북구청에 나타났다. 이 도지사는 정호조 철원군수와 전창범 양구군수와 동행했다. 철원군과 양구군 모두 강원도에서 대표적으로 친환경 쌀을 재배하는 지역이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오는 10월1일부터 관내 24개 공립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에 들어가고, 내년에는 모든 공립초등학생으로 확대한다고 하자 이 도지사가 발 빠르게 도의 친환경 쌀과 감자, 옥수수, 배추 등의 판로 확보 지원전에 나선 것이다. 이 도지사는 김 구청장과 만난 자리에서 “도시에서 친환경 쌀과 친환경 부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소비가 늘어나면, 농촌이 발전하고 경작방법이 발전할 수 있다.”면서 “특히 계약재배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소비하는 체제가 마련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 철원군수는 “흔히 쌀값이 비싸다고 하는데, 한 끼 식사에 들어가는 쌀값이 160~170원으로, 커피 1잔 값인 3500원에 비교하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양구군수도 “제초제 등은 아주 적은 양일지라도 인체에 누적되고 수명을 단축시키는 만큼 신뢰하고 건강한 식단을 아이들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도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면서 균질한 쌀과 부식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 도지사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0일 시식회를 갖고 주민들의 추천을 받아 최종적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도지사가 성북구를 무작정 찾아온 배경에는 2003년 참여정부에서 이 도지사는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김 구청장은 정무수석실의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쌓아온 신뢰와 인연이 한몫했다. 이 지사는 1~2시간의 면담을 끝낸 뒤 “직무정지기간에도 70%의 월급이 나오는데, 도민들을 위해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도지사는 이날 성북구청과 노원구청의 구내식당에서 사용하는 쌀을 강원도 쌀로 교체하겠다는 확답을 ‘선물’로 받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종 SSM’ 대책 3區3色

    성북·노원·관악구 등이 기업형 슈퍼마켓(SSM·Super Supermarket)의 확산을 막고 지역 영세상인과 재래시장 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SM은 대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중소 규모의 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이들이 주택가까지 진출해 동네 슈퍼들을 고사 위기로 몰아넣어 갈등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최근에는 SSM에 대한 규제를 피하고자 직접 운영이 아닌 가맹점 형태로 운영하는 ‘신종 SSM’이 출현해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 등과 갈등의 요소를 더욱 키우고 있다. 그러나 각 구청은 방법론에서 상생대화, 적극 규제, 재래시장 활성화 등으로 방향이 나뉘고 있다. 성북구는 26일 구청에서 GS슈퍼 가맹점과 롯데슈퍼 관계자, 대규모 마트 대표자, 전통시장 상인회장, 지역 중소상인 대표 등 총 20여명이 모여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연다. 성북구에는 지난해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정릉동과 삼선동에 입점을 준비했다가 중소기업청에 사업조정을 신청하는 등 인근 지역 소규모 슈퍼들이 반발해 철회한 적이 있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 다음달 신종 SSM으로 부르는 체인 가맹점 형태의 대형마트가 개점할 예정이다. 지난 18일에는 길음동 뉴타운 지역 롯데슈퍼 1곳이 문을 열었고, 같은 지역에 GS슈퍼가 가맹점 형태로 개점할 예정이다. 기존 SSM에 신종SSM까지 추가돼 지역의 재래시장과 영세 상인들이 예민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구청이 나서서 자율적으로 조정할 방법을 찾아, 선례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노원구에는 현재 롯데슈퍼 5곳과 GS슈퍼마켓 3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곳 등 모두 10곳의 SSM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등이 입점을 철회했거나, 사전 자율조정 중이다. 노원구에서는 SSM의 확산을 막기 위해 공권력을 동원하고 있다. 구청은 SSM에서 판매하는 식품들의 원산지 표시가 명확한지, 위생상태가 좋은지, 유통기한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청소년에게 술·담배 판매를 하지 않는지를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같은 규제와 단속을 통해 SSM의 확산을 막아보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지난달 5일부터 관내 SSM 10곳에서 시작된 단속은 25일 현재 13회 이뤄졌고, 대부분의 SSM에서 위법 행위를 적발, 모두 수천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단속은 계속할 예정이다. GS슈퍼마켓과 NS홈쇼핑의 700마켓 등 6개의 SSM이 입주해 있는 관악구는 2014년까지 전통시장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를 통해 SSM확산을 막을 계획이다. 신원시장, 인헌시장, 관악신사시장, 펭귄시장 등에 고객편의시설인 화장실과 주차장, 휴식공간을 마련하고, 공동배송센터를 현행 1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이동카트와 자전거 보관대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단골손님에게 상인회가 발행한 마일리지 쿠폰을 도입하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다. 점포 판매대의 재배치 사업을 위해 마켓론을 최고 1억 5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평구 ‘방과후쉼터’ 시작

    서울 은평구가 학교가 끝나고 나서 학원을 가지 않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안전하고 재미있게 놀 수 있고 공부도 하는 문화·놀이 시설인 ‘신나는 애프터’ 사업을 시작한다. ‘신나는 애프터’는 일종의 청소년 쉼터이다. 은평구 가정복지과는 24일 “전통적 가족 개념은 약화되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가정에서 돌봐주기 어려운 18세 이하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학부모 입장에서 마음 놓고 쉬고 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을 청소년에게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아동센터장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교양프로그램을 마련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저소득층 공부방’과 다른 점이다. 공부방과 마찬가지로 학교 숙제도 봐주고,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에 대한 학습지도도 이뤄진다. 구는 “선생님들은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되기도 하고, 아동복지과에서 파견 나오기도 한다.”고 밝혔다. 음악 등 특별활동을 신청하면 피아노나 관현악 등도 배울 수 있다. 18개 지역아동센터의 ‘신나는 애프터’에는 30~40명의 청소년에게 기회를 줄 예정이며 각 동에서 학생들을 추천받을 예정이다.(02)351-7123.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북 ‘친환경 무상급식’ 행보 분주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도사로 나선 성북구가 오는 10월1일부터 시범사업을 앞두고 교육 관련 부서를 확대 개편하고 주민공청회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성북구는 교육지원부서를 확대 개편하는 개정안을 오는 27일 구의회에 상정한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국장 지휘 아래에 있던 교육지원과를 부구청장 직할 부서인 교육지원담당관으로 개편하고, 무상급식지원팀을 신설해 3팀제를 4팀제로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교육지원부서를 구청 제1의 부서로 편제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친환경 무상급식뿐만 아니라 교육경쟁력을 강화하고자 능동적으로 움직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교육 1번지’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목표는 공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비용 고품질의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자기주도학습을 강화하는 등이다. 이 목표를 실현하고자 구는 학교시설을 개선하고, 글로벌 영어학습센터를 설치하며, 방과후 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멘토링 사업을 확대하고, 어린이 안전을 확립하는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시행을 앞두고 교육 관련 조직개편을 먼저 했다.”면서 “현행 구청조직이 주민행정 수요에 적합한지를 분석해 수요자 중심으로 내년 1월 본격적인 조직을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는 또한 25일 오후 3시 구청 4층 성북아트홀에서 ‘친환경 무상급식 주민 공청회’도 연다. 10월 시범시행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2011년 이후 확대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하겠다는 것이다. 공청회에는 학교장과 교사, 영양사, 학교운영위원 등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주민,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교육청 관계자 등 350여명이 참석한다. 기조발제와 지정토론이 이뤄진 뒤 청중들과의 자유토론이 이어진다. 조대협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를 필두로 초등학교장, 영양교사, 생협 관계자, 녹색어머니회장 등 11명으로 구성된 ‘구 친환경무상급식 추진위원회’가 주최한 공청회다. 위원회 측은 “차별 없는 급식과 양질의 급식은 온전한 의무교육을 실천하려는 것이고, 국내 농수산물 애용이라는 부수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는 서울시 최초로 올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관내 공립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시범사업을 벌이고, 내년 3월부터 공립초등학교 전체 학생과 2012년 3월부터 중학생으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봉·은평 도시아이들 농촌체험

    “엄청나게 크다. 맛있겠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이동진) 창3동 자연체험학습장 990여㎡에 꼬마들이 고사리손에 호미나 꽃삽을 하나씩 들고 땅을 파고 있다. 창3동 어린이집에 다니는 대여섯살의 어린이 50여명이 지난 13일 고구마를 캐는 현장이다. 아이들이 고구마를 캐기 쉽도록 주민자치센터에서 고구마 넝쿨을 미리 제거해 놓았지만, 이것도 힘든지 ‘선생님’, ‘아저씨’ 하고 부르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빨간 고구마가 흙더미 사이로 살짝 드러났지만, 땅이 단단해 잘 파지지 않는 것이다. 돌아갈 때 어린이들 손에는 1~2개, 많게는 3~4개의 고구마가 들려 있었다. 이날 캔 고구마는 자신의 것이다. 이재경 도봉구 주무관은 “자연체험학습장은 원래 시 부지의 빈땅으로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 주정차 문제로 골치를 앓아 왔다.”면서 “악취와 소음으로 주민들 민원이 끊이지 않아 농작물을 심어놓고 어린이들에게 농촌체험을 해 보도록 했다.”고 말했다. (02)2289-7604. 은평구에는 ‘은평사랑 가족봉사단’이 있다. 산과 바다가 아니라 농촌에서 여름휴가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구는 경기 양주시 초록지기마을과 도시 어린이·청소년들을 연결해 주고 있다. 지난 12일 가족봉사단 12가족 36명은 구가 마련한 버스를 타고 당일치기로 3970㎡ 고추밭에서 고추 960㎏을 땄다. 유치원생부터 고3 학생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처음 해보는 고추 따기에 온 정신을 집중했다. 비가 와 오전에만 농사일을 하고 오후에는 떡메치기, 제기 만들기, 생태연못 체험 등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조춘옥 은평구 자원봉사센터 주임은 “허리가 아프기는 했지만, 도시에서 해보지 못한 농촌체험에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다.”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광화문 100살 은행나무 ‘시름’

    광화문 100살 은행나무 ‘시름’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을 조성하면서 세종로 중앙분리대에서 옮겨 심은 100살 된 은행나무들이 시름시름 앓고 있다. 특히 정부중앙청사 앞쪽에 심은 은행나무 40여그루는 한여름인데도 은행잎이 듬성듬성 달리는 등 말라 죽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00살짜리 최고령 은행나무 등 15그루 중 14그루를 정부중앙청사 앞에 심었다. 2008년 11월 은행나무를 옮겨 심을 당시 조경 전문가들은 은행나무의 수령이 너무 많아 고사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시는 큰 문제 없다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서울시는 18일 “나무종합병원에 진단을 의뢰한 결과 이식한 은행나무 29그루 중 청사 앞에 이식한 3그루가 나뭇잎을 내지 못하고, 이미 나온 나뭇잎도 노랗게 변하는 황화현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은행나무가 아직 자리를 못 잡으면서 몸살을 앓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서울시가 “이식 후 6개월이 지나 지금은 나무들이 새 토양에 완전히 적응했다.”고 밝힌 것과 반대되는 의견이다. 서울시는 “지난겨울 폭설로 광화문 일대에 많이 뿌려진 염화칼슘이 땅밑으로 흘러들어가 나무들이 시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종합청사 주변에 이미 심어져 있던 은행나무들은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서울시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시된다. 서울시는 “생존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조경 전문가들은 “특별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수령 100년 된 은행나무가 영양상태 불량으로 이번 겨울을 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한준규기자 symun@seoul.co.kr
  • 수해현장 발로 뛴 구청장들

    수해현장 발로 뛴 구청장들

    취임한 지 한달 정도 지난 이달 중순 태풍 뎬무의 영향으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폭우가 쏟아지자 상습수해지역이 관내에 있는 구청장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중랑천이 흐르는 도봉, 성북, 노원과 북한산이 있는 은평 등이 그러했다. 이 지역 구청장들의 수해방지 노력과 대책을 들어봤다. 지난 10일 은평구청이 생긴 이래 1시간에 최대 86㎜라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자 김우영 구청장은 지난 12일 구청에서 뜬눈으로 날을 꼬박 새웠다. 천둥과 번개가 요란하던 그날 새벽 비가 더 오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잠이 다 달아나버렸다. 서울이 모두 태풍 뎬무의 영향권에 있었지만, 비 피해는 주로 은평구에 집중됐다. 북한산 높은 봉우리에 비구름이 걸려 비를 쏟아부은 탓이었다. 김 구청장은 13일부터 침수지역을 방문하며 공무원들과 함께 양동이로 물을 퍼냈다. 주민들은 “구청장이 서민을 챙기니 힘이 난다.”고도 했지만, “왜 이제야 나타났느냐.”고 야단을 치기도 했다. 1996년과 97년에 상도동 반지하방에서 살면서 침수 피해를 입었던 김 구청장은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김 구청장은 행정안전부에터 재난구호 특별교부금을 신청해 피해복구도 할 예정이다. 진관사 쪽 다리 복구 등에 모두 35억원이 필요하다. 김 구청장은 “하수도 교체 사업 부진 등으로 인해 생긴 비 피해는 ‘인재’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에 아쉽다.”면서 “9·10월 태풍을 앞두고 시에 하수도 교체사업에 속도를 내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이번 경험을 토대로 구 재해대책본부에 “앞으로 폭우가 올 때는 강우량을 1시간이 아니라 30분 단위로, 구에서 자체 조사해 보고하라.”는 대책을 내놓았다. 또 최근 5년간 수해를 입은 재해위험지역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폭우시 그 지역 주민을 먼저 대피시키고, 양수기를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함께 반지하로 침수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은 모래주머니로 미리 둑을 쌓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17일 쌍문3동 수해 지역을 방문하고, 29개 피해지역에 대한 복구 조치를 했다. 도봉구의 피해는 대부분 반지하 가구에서 발생했다. 빗물이 역류하는 것을 막기 위해 구청에서는 반지하 가구나 빌라 외부에 ‘역류방지 장치’를 설치해 놓았는데 집중호우가 한밤과 새벽에 이뤄져 가동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수동이기 때문에 직접 작동시켜야 한다. 이 구청장은 이날 “반지하 가구의 경우 전입전출이 잦아 ‘역류방지 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가구주들이 많아서 비 피해가 생겼다.”면서 “앞으로 동에서 지하가구로 전입신고가 들어올 때 역류방지 장치에 대해 반드시 안내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강북지역은 국지성 호우가 경기도 북부지역과 흡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어, 시 재난본부 등에 대응 방식을 달리해 달라고 주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14일 새벽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자 ‘긴급출동’이 가능하도록 옷을 다 갈아입고, 구청의 재난본부에서 혹시 연락이 올까 걱정스럽게 기다렸다. 직접 전화를 걸어 보니 다행히 성북에서 작은 피해사고만 있었고, 1990년대 상습침수지역이던 장위동과 이문동도 별문제가 없었다. 김 구청장은 이날 트위터에 “어제 새벽에 천둥번개와 함께 비가 엄청나게 왔습니다. 아침에 보고를 받아 보니 시간당 약 60㎜가 왔다고 하는데 다행히 1시간만 와서 피해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일부 장위동에서 지하 침수가 있고 성북동에 나무가 한 그루 뽑혀서 조치했다네요.”라고 가슴 졸였던 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했다. 1998년 폭우로 중랑천이 범람해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겼던 아픈 기억이 있는 노원구는 2000년 공릉빗물펌프장을 짓고, 공릉·월계동 지역에 펌프장 5개를 만들고, 하수구를 재정비해 올 8월 호우피해가 없었다. 김성환 구청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한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 구청 조직개편 3제] 노원, 복지·교육 중심 새 틀…자치구 첫 장애인 지원과 신설

    [서울 구청 조직개편 3제] 노원, 복지·교육 중심 새 틀…자치구 첫 장애인 지원과 신설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은 노원을 ‘복지와 교육중심으로 행정’으로 틀을 확 바꾸고자 조직을 개편했다. 노원구는 16일 서울 자치구에서는 처음으로 ‘장애인지원과’와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을 위해 ‘주택사업과’, 그리고 지구 온난화 예방을 위한 ‘녹색환경과’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장애인지원과 신설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장애인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사정을 감안, 장애인 관련 업무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현재 노원구의 장애인 거주자는 2만700 0여명으로 전체의 4.4%(61만명)에 이른다. 또 주택사업과 신설은 상계뉴타운에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서다. 지구 온난화 예방 등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녹색환경과도 신설했다. 김 구청장은 “복지에 관해 노원구를 따라올 수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성북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서울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이 처음으로 시행된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올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성북구 내 24개 모든 공립초등학교 6학년 4000여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김 구청장은 또한 초등학교 1~6학년 학생 2만 7700여명에 대한 점심급식 재료를 친환경 농산물로 바꿀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성북구는 6학년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 4억 9500만원과 1~6학년 친환경 급식을 위한 차액 보전액 3억 2100만원 등 필요한 예산 8억 1600만원을 모두 구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친환경 무상급식을 6학년에 전면적으로 실시하고자 성북구는 낭비성 예산,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예산, 불필요한 보도블록 교체비용 등을 모두 절감한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또한 ‘성북구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지원조례’ 개정안도 구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추경안은 오는 27일 성북구의회 임시회기에 다뤄질 예정이다. 현재 성북구의회는 민주당 추천의원 11명과 한나라당 추천의원 11명이 동수를 이루며 팽팽한 긴장관계를 형성하고 있어 통과 여부가 주목된다. 성북구의회 의장은 한나라당 윤희순 의원이 맡았다. 김 구청장은 “올해 시범사업을 통해 예상치 못한 문제들을 점검하고 2011년에 전면적인 친환경 무상급식에 들어갈 것”이라며 “2012년 이후에는 관내 중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이 시범사업 대상에 초등학교 6학년을 선택한 것은 대상 확대를 내다본 결정이다. 올해가 지나면 중학생이 되기 때문에 2011년도 초등학교 전학년 전면실시의 대상에서 누락된다. 이를 방지하고 6학년 때 경험한 학생들이 중학교에 가서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도사가 되려면 6학년이 제격이라는 것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의 정책과 보조를 맞춰 나가야 하기 때문에 시범사업의 성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 구청장은 “친환경 무상급식은 안전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 외에 농업과 농부에 대해 이해한다는 교육적인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성북구는 차별 없는 무상급식으로 맞벌이 부부의 부담을 덜고, 비만아동의 식생활 습관을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봉 - 中베이징 창평구 청소년 국제교류 실시

    도봉구는 ‘도봉 꿈나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중국 베이징 창평구 청소년들과 ‘제3회 청소년 국제 교류’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청소년 국제교류는 도봉구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베이징 창평구와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해 격년제로 이뤄지며, 양 도시의 중학생 20명은 베이징과 서울을 각각 4박5일간 오가며 문화를 체험한다. 청소년들에게 이웃나라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돕고 국제적인 감각을 길러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도봉구 창북중 학생 20명은 지난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1차로 베이징 창평구를 방문해 홈스테이하며 만리장성, 자금성, 천안문, 용경협 등 주요 명소를 관람했다. 지난 9일에는 답방 형식으로 중국의 창평중, 장릉중, 회룡관중, 전봉학교의 학생 20명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창덕궁, 한국민속촌 관람 등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에버랜드, 한강유람선 등을 경험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 시유지 1278㎡ 공개매각

    서울시는 15일 강남과 서초, 송파, 강동, 영등포, 도봉 등 6개 구에 있는 시유지 7필지 1278.73㎡를 공개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들 시유지의 개별 면적은 40~436㎡, 지목은 모두 대지여서 행정 목적보다 민간에서 활용하기 적합하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16일부터 내달 14일까지 한국자산관리공사 전자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www.onbid.co.kr)에 매각 공고를 한다. 최초 예정 가격은 감정 평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돼, 최초 예정 가격 이상 최고가 입찰자가 낙찰자로 선정된다. 입찰 희망자는 17일부터 공고 종료일까지 온비드에 가입해 입찰보증금을 내고 입찰에 참여하면 된다. 낙찰 시 낙찰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시청 재무과에서 매매 계약을 하고 60일 이내에 잔금을 내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해찬 前총리 성북구청서 강연

    “지방자치단체는 중앙 행정의 전달기구나 하위기구가 아닌 생활정치를 실현하는 기구다. 구청 공무원들은 공동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행정을 주민과 함께 해나가는 거버넌스(협치)를 해야 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12일 성북구 ‘생활구정 수요포럼’의 세 번째 강연자로 나서 구청 공무원들에게 자치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청에 전직 국무총리가 나타나 강연을 하는 것은 구 역사 6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 전 총리는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뉴타운이나 개발정책과 같은 수요 대신 교육, 복지, 삶의 질, 안전, 보육 등에 대한 수요가 압도적으로 높아졌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주민들의 이런 요구를 충족시키려면 진실한 마음과 성실한 자세, 그리고 절실한 심정이 필요하다.”고 공무원들의 ‘3실’을 강조했다. 성북구는 고려대 등 8개 대학과 34개국 외교사절이 거주하는 동네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예산 부족과 관련해 이 전 총리는 “은퇴한 분 중 좋은 안목과 능력 있는 분들을 참여시켜 지역공동체를 주민과 함께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성북구청 4층 강당에서 열린 ‘지방자치와 교육’이란 주제의 이 전 총리 강의는 구 공무원들 200여명이 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도봉구, 예산편성에 주민참여

    도봉구, 예산편성에 주민참여

    “긴요하지 않은 사업에 구 예산을 쓰느니 차라리 서울시의 사업 보조금을 포기하고 싶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취임 한 달이 약간 넘어서 파악하게 된 구의 살림살이는 ‘흥부네 집에 제삿날 돌아오듯’ 빠듯했다. 서울시 25개 구 중 가난하기로 서너 손가락 안에 드는 도봉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사람뿐이기에 구 예산을 들여 하드웨어를 손질하기보다는 소프트웨어인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싶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불필요한 사업을 줄이면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나 ‘사교육 부담 없는 학교 만들기’ 같은 사업 예산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도봉이 매칭사업으로 시에서 올해 받기로 한 예산은 8억 7720만원이다. 공공건축물 옥상공원화 사업에 1억 8900만원, 도시구조물 벽면녹화사업에 1억 2420만원, 녹지를 조성하는 그린웨이 사업에 5억 6400만원 등이다. 이를 위해 구도 자체 예산 5억 4000만원을 써야 한다. 시에서 9억원 가까운 보조금을 받지만 구 예산도 수억 원을 지출해야 하니 사업 자체를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또한 “청계천과 같이 수돗물을 끌어들여 조성한 생태하천에 용수비로 연간 5억원 가까운 구 예산을 쓰는 것도 낭비적 요소가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 구청장은 도봉뿐만 아니라 강북, 노원, 은평, 중랑, 성동 등 7개 구가 생태하천의 물값으로 연간 18억 2100만원(시 3억 9300만원 부담)을 사용하는 것은 혈세낭비라고 지적하며, “우리가 필요하다고도 안 했는데 시가 생색을 낸 사업 비용을 구민들이 부담하는 이런 구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은 “민선 5기에는 시가 사업을 벌이기 전에 구와 미리 논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구는 2011년 예산을 편성하기 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다음 달 10일까지 구홈페이지(www.dobong.go.kr), 각 동주민센터와 민원부서에서 30일간 주민의견을 수렴해 내년도 예산편성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접수대상은 ▲지역주민의 일상생활의 불편을 없애는 사업 ▲지역주민의 복지증진과 지역개발에 필요한 사업 ▲주민화합을 위한 사업 등이다. 황귀옥 예산팀장은 “주민참여 예산제운영 모델을 만들고 2010년 사업예산 평가를 해 선심성 전시성 예산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관행적으로 해오던 중복사업을 과감히 통폐합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예산편성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구 창의왕] 은평구 이재석 주무관

    [우리구 창의왕] 은평구 이재석 주무관

    8월 무더위에 ‘폭설’을 떠올려 본다. 펄펄 내리는 함박눈을 상상하는 것만으로 시원해지는 느낌이다. 올 1월 서울에 발이 푹푹 빠지는 폭설이 오자, 각 구청은 염화칼슘을 뿌려 제설하기에 바빴다. 하지만 다가오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은평구 ‘폭설의 재발견’을 활용하는 구청들이 많아질지도 모르겠다. 은평구는 올 1월4일 폭설이 내리자, 직원과 구민들이 힘을 합쳐 도로에서 눈을 밀어내기에 바빴다. 길가에 산처럼 쌓여 있는 눈더미를 눈여겨본 이재석(48) 관광공보과 주무관의 머리에 ‘반짝’ 불이 들어왔다. 눈을 옮겨 눈썰매장을 만들어 겨울방학을 즐기는 어린이들에게 넘겨주면 어떨까. 우공이산(愚公移山)이 아니라 ‘재석이설’이었다. 이 주무관은 10일 “모아둔 눈이 얼어서 빙판이 되면 구민들이 걸어다니기도 어렵기 때문에 길가에 산처럼 쌓인 눈을 처리해야만 했는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눈썰매장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는 관광공보과장을 타고 부구청장까지 총알처럼 전달됐다. 구에서는 그달 6일부터 도로, 주택가 여기저기 쌓아둔 눈을 녹번초등학교 운동장으로 트럭으로 퍼 나르기 시작했다. 염화칼슘을 뿌리지 않아 하얀 눈은 말 그대로 깨끗하고 순수했다. 퍼 나른 눈으로 높이 5m, 길이 30m의 눈썰매장을 만들었다. 녹번초교 운동장의 완벽한 변신이자, ‘폭설의 재발견’이었다. 치워 없애야만 했던 폭설이 생각을 바꾸자 방학을 맞은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로 변신한 것이다. 입소문이 퍼지고 아이들이 즐거워하자 응암동 소재의 연은초교 운동장에도 똑같은 눈썰매장을 만들었다. 서울신문 1월13일자 26면을 비롯해 언론에도 대서특필로 보도되었다. 이 주무관은 지난겨울을 떠올리며 “초등학교 눈썰매장을 완벽하게 유지하고자 2주 동안 북한산 진관사 등에서 깨끗한 눈을 매일 퍼 날랐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창의구정에 대한 보상은 있었을까. 물론 없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는 이 주무관은 또 “올해도 눈이 기다려진다.”고 꿈꾸듯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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