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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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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편제 ‘흥부가’ 시원한 완창

    전주대사습 판소리 명창부에서 지난해 장원을 ‘먹은’ 왕기철(사진·42·국립창극단 단원)명창이 29일 오후3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일을 낸다.남성적이고 시원시원하게 꽂히는 소리인 동편제로 ‘흥부가’를 3시간30분 동안 완창하는 것.장마로 습하고 푹푹 찌는 초여름,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왕 명창의 ‘흥부가’를 듣노라면 때이른 무더위도 썩 물러갈 것이다. 동편제 흥부가는 지난 4월에 유명을 달리한 한농선 명창에게서 계승받은 소리.그래서 왕명창에게 이번 공연은 스승을 기리는 추모공연인 셈이다.아울러 지난달 12일 창극 ‘성춘향’에서 이몽룡을 10일 연속으로,또 6월 내내 한·일합작 신창극인 ‘현해탄에 핀 매화’의 주인공으로 공연을 해온 왕 명창에게 이번 무대는 체력과 소리의 한계를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왕 명창은 전북 정읍 출신으로 박귀희 명창에게서 가야금병창을,정권진 명창에게는 심청가,김소희 명창에게 춘향가,조상현 명창에게 춘향가와 심청가를 배워 주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이수자로 지정됐다.판소리학사로도 1호다.(02)2274-3507∼8. 문소영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느 날 밤, 전쟁기념탑에서‘

    아들 가진 집의 고민 중 하나가 ‘우리 애는 전쟁놀이를 아주 좋아하고,폭력적이에요.”이다.이런 아이에게 전쟁의 참혹한 실상을 보여주고,평화의 중요성을 보여줄 만한 동화책이 나왔다.‘어느날 밤,전쟁기념탑에서…’(페프 글·그림,조현실옮김)이다. 내용을 살짝 엿보면,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 전쟁기념탑.1914년 1차 세계대전당시 병사들 288명이 빠져나온다.얼굴 반쪽이 날아간 병사,손발이 하나씩밖에 안남은 병사들은 전사한 당시 모습으로 세상에 빠져나와 자신들을 희생한 ‘그 전쟁’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이었는지 확인한다.그리고 자신들의 죽음이 그 다음의 전쟁을 막지 못했다는 결론을 얻고는 절망에 빠지게 되는데…. 이 책은 프랑스에서 제1차 세계대전의 휴전협정 80주년이 되는 1998년 10월에 출간됐다.저자 페프가 쓴 성인 대상 단편소설을 출판인 알랭 세르가 지원해 개작,독자와 평단 모두에게서 호평을 받았다.옛날 전쟁에서 전사한 병사들을 ‘인간’의 모습으로 재현시켜 전쟁의 의미를 현재화했다.1차대전의 특징을 14장의 생생한 사진자료와 함께 보여줘 세계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초등학교 2∼3학년이면 읽을수 있다.결론이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가 함께 읽는 등 독서지도가 필요하다.물구나무.8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세계 현대미술 감상기회 놓치지 마세요”

    해외출장이 잦은 사람들 중에는 그 지역의 갤러리를 둘러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특히 유럽 지역에서는 인구 50만명을 갓 넘는 도시에서도 렘브란트나 피카소·칸딘스키 등의 전 작품을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는,평생에 한번 보기 어려운 기획전을 만나는 수가 있다. 그러나 물건너 가지 않고도 현재 서울·경기 일원에서는 눈을 호사시킬 기회가 이달 말까지 곳곳에서 있다.문화 월드컵을 내세운 국제 미술전이 그것들.월드컵 기간에 단돈 2000∼5000원이면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활용한다면 나중에 200만∼300만원의 비행기 삯을 들이지 않고도 그 효과를 얻는 셈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국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바벨 2002’전을 연다.8월4일까지 미술관 1·7전시실과 중앙홀에서다.참여작가는 51명으로 인종·얼굴 및 언어·대화를 주제로 120여점을 발표한다.코스타리카 에콰도르 터키 카메룬 남아공 등 제3세계 국가의 현대미술과 만날 수 있다.(02)2188-6018. -성곡미술관- 한국과 일본에서 각기 11명의 젊은 작가가 참여하는 ‘11&11 한·일현대미술 2002’전을 본관 및 별관에서 30일까지 연다.한국전시가 끝나면 한국작가 11명은 새달 22일부터 8월3일까지 일본 갤러리큐, 도쿄갤러리 등 긴자지역 갤러리 11곳에서 개인전을 갖는다.(02)737-7650. -예술의 전당- 이달 말까지 ‘한중회화-2002 새로운 표정전’을 연다.79년 정치적 개방이후 나타난 중국의 ‘상흔미술’등 현대미술을 소개받는 자리. 중국측의 유에민쥔,왕광의,쩡판즈,쩡하오,장샤오강,팡리진 등 15명과 한국작가 고영훈 김호석 김홍주 안창홍 정복수 씨등 15명이 참여했다.(02)580-1114. -쌈지아트스페이스- ‘코리아 에어 프랑스’전을 연다.실비아 오브레이,니나 에스베 등 프랑스의 젊은 현대작가 5명과 홍순명 함경아 등 국내 작가 6명이 새달 31일까지 드로잉·비디오아트·사진·설치미술 등을 전시한다.(02)338-4237. 문소영기자 symun@
  • 세종문화회관 10월말부터 휴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 오는 10월 말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에 들어가 10개월간 휴관한다. 총 31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이 공사에서는 로비를 확장하고,객석의 의자간 간격을 넓히는 등 편안하고 쾌적한 공연문화 공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또 클래식 공연이 곤란한 현재의 음향효과를 개선하고자 천장 및 벽면 마감재와 무대 상부,바닥 등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현재 폭 47㎝,앞뒤 거리 90㎝로 불편을 주는 객석 의자가 폭 55㎝,앞뒤 거리 100㎝로 훨씬 넓어진다.따라서 현재 3822석인 객석이 3100석으로 줄어든다.외빈 접대 등에 사용되던 2층 VIP석은 일반석으로 전환하며 2·3층 객석에는 발코니석을 새로 설치한다. 세종문화회관은 우선 내년 8월 말까지 1단계 공사를 마친 뒤 2004년 3∼10월 2단계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당초 7월에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월드컵과 관련한 각종 행사 개최와 개·보수의 세부내용 등에 대한 검토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돼 10월 말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이종덕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후 국내에 유일한 복합 다목적 홀로 기능해 왔으나 최근 예술의전당과 LG아트센터 등 첨단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속속 생겨나면서 낡고 불편한 시설로 외면당하는 게 현실”이라면서 “이번 공사를 거쳐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측은 “대극장은 이번 개·보수로도 음향의 한계를 완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만큼 클래식 공연장으로 이용할 1500석 규모의 중극장이 세종문화회관 부근 등 강북지역에 들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로 민영화 3년을 맞는 세종문화회관은 과거 8%에 머무르던 재정 자립도를 30%대로 끌어올리는 등 운영개선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 교보문고 오늘 22년만에 첫 휴점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개점 22년만에 처음으로 휴점한다.교보문고측은 “한국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4강 진출을 결정할 스페인전이 열리는 22일 오후 3시부터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교보문고 광화문점의 휴점은 지난 81년 6월1일 개점 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광화문점 백상현(白尙鉉)점장은 “온 국민이 4강 진출을 위한 염원을 모으는만큼휴점뒤 모든 직원이 광화문 거리응원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교보문고는한국 경기가 있던 4·10·14·18일 등의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50% 이하로떨어지는 등 고객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디지털 카메라-디지털 카메라 200%활용 노하우

    지난해 25만대 판매,올해 40만대 예상…. 디지털 카메라 보급이 확산되는 데 맞춰 실용서가 나왔다.영진닷컴의 ‘할수 있다’시리즈의 하나인 ‘사진촬영 편집을 위한 디지털 카메라(김현진 지음)’. 지난 3년간 디지털 카메라 150여종을 테스트한 저자가,디지털 카메라 활용법을 잘 몰라 일반 카메라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챙긴 노하우다.디지털카메라 고유의 특장을 잘 활용하면 수동 카메라 못지 않은 사진을 찍을 수있다.동영상 촬영과 컴퓨터 편집도 가능해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구체적으로 기능별·촬영목적별 촬영기법,포토샵으로 사진보정 및 편집하는 법,인터넷상에서 창조적으로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삼성·캐논·니콘·소니·올림푸스 등 제조사별로 조금씩 다른 카메라 조작법을 자상하게 알려주고 실물사진도 함께 실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 골치 아픈 수학, 친하게 지내볼까?

    골치아픈 수학과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답은 ‘흥미있는 수학교양서를 자주 접한다.’이다. 최근 서점 신간코너에서는 수학교양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출판사들이‘알기 쉬운’이란 흐름으로 쏟아내는 수학교양서와 미술 등 예술관련서,영어 실용서 등 3종류의 책더미 가운데 하나기 때문.수학교양서는 ‘수학공포감’에 사로잡힌 꼬마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기초적인 정보를 제공해 꾸준히 팔리고 있다. 수학교양서가 국내에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2000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수학의 해’가 계기인 것으로 분석된다.수학·과학과 같은 기초학문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관련 서적이 많이 출간됐기 때문이다.덕분에 수학교양서는 2000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교보문고 광화문점의 차진숙씨는 “2000년에는 교양과학 분야 베스트셀러 20위 안에 수학서적이 12종이 들었고,지난해에는 7종이 포함됐다.최근 주간베스트셀러 10위 안에도 수학책이 5권이 올랐다.”면서 “이같은 독자들의 수요에 맞춰 새로운 수학교양서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학교양서는 그러나 아무리 쉽게 서술했다고 해도 어려운 편이다.출판사에서 초등학생이 읽을 수 있다고 해도,주로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을 대상으로 책을 펴내는 경향이기 때문.따라서 출판사에서 추천하는 연령보다 두세살 낮은,예컨대 12∼13살 짜리에게는 10세용 책 정도를 읽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000년 이래 가장 지속적으로 팔리는 수학교양서는 김영사의 ‘앗’시리즈로 ‘수학이 수군수군 1·4권(앗 이렇게 재밌는 과학이)’이다.이책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들이 볼 만한 책으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코믹한 요소가 많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이 읽을 만한 책으로 ‘아무도 풀지 못한 문제’(박영훈 지음·지호 펴냄)‘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이광연·경문사)‘수학은 아름다워’(육인선 외·동녘)‘4.5정의 수학나라’(방승희·동녘)‘세상 밖으로 날아간 수학’(이시하라 키요타카·맑은소리) 등이 있다.최근 나온 책으로 ‘카이스트 천재들의 수학공식 7가지’(권승희 외·맑은소리)와 에세이로 쓴 ‘소설처럼 아름다운 수학이야기’(김정희·동아일보사)도 있다. 학부모가 자녀에게 수학을 지도하고자 책을 읽으려면 ‘마법의 수학나라’(크리스티 매간지니·맑은소리)‘생명을 살리는 수학’(배종수·김영사)‘웃기는 수학이지 뭐야’(이광연·경문사) 등이 적당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우리그림 백가지-꼭 알아야할 옛그림 꼼꼼히 소개

    우리의 ‘옛그림’을 꼼꼼히 볼 기회가 생겼다.‘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그림 백가지’(박영대 지음·현암사 펴냄) 덕분이다.선사시대의 암각화·벽화부터 조선 말기 민화까지 주요작품 180점을 뽑아 94가지 이야기로 담았다. 저자가 서울대 미대 동양학과 출신으로 네 차례의 개인전 및 다수의 기획초대전에 참여한 경력의 작가인 만큼 평론가들의 저서와는 시각이 조금 다르다.그는 화가를 ‘한 세계를 이루는 그림’을 위해 기꺼이 생을 바치는 사람이라고 규정하고,화가의 입장에 서서 그림을 보고 느낀다.그냥 얼핏 보고 지나간 것이 아니라 ‘멋진 나무’를 지켜보듯 멀리서 혹은 가까이서 오랫동안 본다.다양한 각도에서 면밀히 관찰하면서 보이지 않는 숨겨진 뿌리를 상상하며 즐거워한다.그리고 그때그때 감상을 간단히 기록해 놓은 것이 책이 됐다. 미술학도가 그림을 보는 감상 포인트도 들어 있다. 이쯤에서 앞서 ‘옛그림’이라고 한 말을 취소하자.서양 그림은 시대별·사조별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으면서 우리그림을 그냥 ‘옛그림’으로치부하는 인식이 바뀌기를 저자가 바라기 때문이다.서양 그림에 집중된 미술교육을 탓할 것만이 아니라,개안(開眼)할 수 있는 길로 책을 이용할 수 있을 듯.선사 및 고려,조선 초기·중기·후기·말기 등 다섯 장으로 나눴다. 그는 또 말한다.“좋은 그림은 당대의 삶과 꿈에 관한 것이다.옛그림을 가까이 할수록 현재의 내 모습이 더욱 또렷해질 것이다.”라고.글이 다소 사변적인 느낌이 있지만,부분도가 들어있어 놓치기 쉬운 작은 부분을 잘 보게끔해준다.정조의 ‘파초’와 정약용의 ‘매조도’ 등 문인화도 보인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월드컵 피플] 이창주 ‘빈체로’사장

    “여기가 2002년 6월 한국의 ‘현재’를 가장 현장감 있고 박력있게 보여주는 장소입니다.” 서울 삼성동에 ‘KT플라자’를 6월 한달 동안 운영하는 문화공연기획사 ‘빈체로’의 이창주(48) 사장이 내세우는 자부심이다.서울 여의도 등 곳곳에 등장한 월드컵플라자중 한 곳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지만 삼성동 ‘KT플라자’에는 뭔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이다.지난 14일 오후 한국·포르투갈의 경기를 기다리는 ‘거리의 붉은악마’들이 가득한 ‘KT플라자’는 무엇이 달랐나.대형 스크린과 스피커·조명 외에 무엇이 더 있었나. 막사 안에 마련된 초고속망이 깔린 컴퓨터 20여대로 붉은악마들이 수시로 인터넷을 즐기고 있었다.무료 페이스 페인팅 이벤트도 벌어졌다.플라자 한쪽에서는 멍석을 깔아놓고 외국인까지 참여한 제기차기 시합,화살을 병에 집어넣는 전통놀이 투호,외국인 대상의 전통 혼례의상 입어보기 등이 벌어지고 있었다.KT측이 마련한 대형모형관에서는 한국 정보기술(IT)의 수준을 보여주는 초고속망·인터넷·모바일폰 등의 발전현황을 보여주고있었다. 전통과 현대,놀이와 기술이 한자리에 버무려져 자연스럽게 어울린다.강남의 ‘문화 빠꼼이’들이 어슬렁거리며 재미를 찾고,즐기고 있었다. 이 사장은 “마침 외신기자들의 프레스센터가 마련된 코엑스 이곳에서 강남구청의 땅과 KT의 IT기술,빈체로의 문화기획이 만나 ‘한국의 현재’가 생생하게 전세계로 전송되고 있다.”고 자랑했다.더이상 한국전쟁과 군사쿠데타,화염병으로 뒤덮인 사회 혼란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아닌,미래지향적인 한국 이미지를 수출하는 전진기지라는 것이다. 이탈리아어인 ‘빈체로’는 ‘나는 이길 것이다.’라는 의미.이 사장이 고급 문화,또 스포츠와 예술이 만나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싶어 95년에 자본금 1억원으로 세운 회사다.한국외대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4년 일한 뒤 87년 유럽으로 건너가 여행사와 스포츠 마케팅사를 운영한 그는 93년 귀국한 뒤 돈보다 문화와 가까이 있고 싶었다.이번 월드컵을 맞아 ‘월드뮤직 페스티벌’을 열어 우리에게 덜 익숙한 보사노바·아카펠라·재즈를 국내 관객에게 소개한 일이나,월드컵 전야제 기획에 참여한 것도 그같은 욕심 때문이었다. 월드컵 16강 진출로 온 나라가 달아오른 요즘 이 사장은 또 다른 기획에 골몰한다.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비롯해 인천·수원·제주 등 전국에 퍼져 있는 축구전용구장 10곳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88∼93년에는 대한축구협회 유럽에이전트까지 맡았던 그는 90년 국가대표팀의 첫번째 외국인 감독인 크라머 영입에도 관여했다. “축구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유럽처럼 축구전용 경기장에서 대규모 문화공연을 벌여 축구를 생활화해야 합니다.국민 관심이 줄지 않아야 2006년 월드컵에서도 16강·8강에 진출하지 않겠습니까.” 문소영기자 symum@
  • 리뷰/ 알라냐&게오르규 來韓공연

    한국 클래식 공연사상 최고가(R석 30만원)를 기록해 화제를 모은 ‘오페라의 황금커플’알라냐와 게오르규 부부의 지난 12일 공연은 시작 전부터 기대감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핑크와 푸른색이 어우러진 실크드레스 차림의 게오르규가 흰색 턱시도를 입은 알라냐와 함께 나타나자 객석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소리가 터져나왔다.빼어난 용모와 세련된 무대 매너는 분위기를 일순간에 고조시켰다. 그러나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중에서 ‘파리를 떠나’를 듀엣으로 시작한 무대는 부부의 정확한 곡 해석과 노래에도 불구하고 감동을 이끌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먼저 부부의 성량이 예술의 전당 음악당의 2600석을 채우기에는 어렵지 않았느냐는 지적이 나왔다.1층 객석 좌·우측으로는 소리가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다.심지어 1층 중앙 앞자리에 앉은 관객 중에도 아리아를 제대로 듣지 못했다는 이도 있었다.협연을 맡은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두 성악가의 노래를 넘어서는 대목도 몇차례 나타났다. 레퍼토리 선정에서는 아쉬움이 더욱 남는다.두 성악가의 음색과 음량이 잘 나타나는 선곡이었다고 하지만,국내 관객의 취향과 다소 거리가 있는 점이 안타까웠다.그들이 부른 9곡 중에서 베르디의 ‘오셀로’‘밤의 정적속으로 소란은 사라지고’와 푸치니의 ‘나비부인’중 ‘어떤 개인날’과 ‘날 사랑해 줘요 조금만’정도에서 객석의 호응이 나타날 정도였다. 예술의 전당측은 “관객에게 익숙한 곡보다는 최정상의 음악을 들려준다는 취지였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한다.결국 1·2부의 본공연에서보다 앙코르곡에서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등 열렬하게 반응했다는 점에서 이날의 선곡에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 물론 무대연기와 제스처는 최상급이었다.‘세기의 오페라 연인’답게 무대에서 목덜미에 키스하고,수시로 눈을 맞추며 부드럽게 포옹하는 연기는 그들이 부른 노래에 환상적으로 들어맞았다.이번 공연이 오페라가 아니라 ‘아리아의 리사이틀’이었던 만큼 감정 몰입이 쉽지 않았을 텐데,관객들이 전막 오페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특히 알라냐는미성만이 장기가 아니라 박력도 있음을 보여줬다.4번째 앙코르곡인 ‘라 보엠’의 ‘사랑의 이중창’에서는 부부가 블루스를 추는 자세로 노래를 부르더니,무대 뒤쪽 관객을 위해 방향을 바꾸기도 해 무대 분위기를 더욱 흥겹게 이끌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도예가 신상호 ‘7년만의 외출’

    분청사기의 대가인 도예가 신상호 교수(사진·홍익대 미술대학장)가 7년만에 외출에 나섰다.‘아프라카의 꿈’이란 보따리를 들고. 갤러리 현대에서 20일부터 7월7일까지 펼쳐질 신상호의 ‘아프리카의 꿈’전시에서는 그러나 도자기나 분청사기를 볼 수 없다.염소같기도 하고 말같기도 한 상상속 동물들과,2m가 넘는 반인반수의 도조(도자기 조각)들을 선보인다.도조 작업에는 그가 국내에서 시조다. 신 교수는 “1995년 아프리카를 처음 만난 뒤 그 원초적 본능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샤머니즘적 관심을 조형물로 빚어낸 것”이라고 말한다.문명세계가 타인을 배척하는 분위기라면,아프리카는 객지에서 돌아온 부랑아를 품어주는 고향처럼 그가 스며드는 것을 허락했다.그 포근한 기억들이 아프리카를 꿈꾸게 하는 원동력이었다.그래서 그는 최근까지 아프리카를 다섯번이나 들락날락하면서 예술적 혼을 키워왔다. 더이상 도자기를 빚지는 않지만 신교수는 도예가로 불려지길 원한다.그러나 현대미술의 흐름에서 조소와 회화가 뒤섞여 가는만큼 도자기만 고집할수는 없다는 것이 그의 솔직한 심정이다.도조는 불과 흙을 이해하는 자신같은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오는 8월이면 4년만에 학장 직에서 물러나는데,밀린 숙제를 끝내 놔야 자유로운 상상을 더 즐길 수 있지 않겠어요? 평균 4년만에 한번씩 열던 전시회를 학장하느라고 7년만에 이제 열게 됐으니까요.” 신교수는 1965년 홍익대에서 도예에 입문해 경기도 이천과 장흥에서 전통 도자 기법을 배워 청자·백자·분청사기를 모두 연마했다.84년 미국에 교환교수로 다녀온 뒤에는 전통자기에서 현대자기 및 조각으로 작품세계를 확장했다.도조 작업의 분기점으로는 87년 서울갤러리 전시를 손꼽는다. 이번 전시회에 때맞춘 듯 미국의 저명 도예잡지인 ‘아메리칸 세라믹스’여름호는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표지에 실어 전시 의미를 더욱 크게 했다.(02)734-6111. 문소영기자
  • ‘반쪽 축제’ 서울 국제 도서전 문제있다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제8회 서울국제도서전이 6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폐막했다.이번 도서전에 대해 개막 전부터 아동도서와 실용도서의 잔치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도서전의 실상은 그 우려를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여기에 국제도서전이란 명칭에 걸맞지 않은 전시 내용과 출판협회의 운영상 문제점도 끊임없이 도마에 올랐다. 올해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은 많이 잡아도 예년의 3분의1 수준을 넘지 못했다.준비단계부터 세계 유수 출판사들이 거의 참석하지 않아,명칭과는 달리 내국인 잔치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이 들어맞았다. 그나마 소수의 관람객도 대체적으로 아이의 손을 잡고 온 주부들.이들은 주로 어린이책 출판사,특히 어린이 대상의 영어교재 쪽에 몰렸다.전시장 중앙을 점령한 출판사는 윤선생 영어,푸르넷,범문사,문진미디어 등 어린이 영어학습서 출판사와 수입상들이었다.이 출판사 가운데 한 관계자는 “유아용 동화책 수준을 넘어서,미국의 초등학교,중·고교 영어교재를 직수입 전시해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문·사회과학을 주로 내는 사계절·김영사·두산동아·계몽사·시공사도 홀 중앙에 부스를 차리긴 했지만,인문·사회과학서들은 대부분 전시장 뒤편에서 홀대받는 양상이었다.반면 어린이책이 전면에 전시돼 있었다.어린이책 위주로 흘러버린 서울국제도서전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주는 현장이었다. 행사장 외곽에 전시장을 꾸민 한 인문 관련 출판사의 영업팀장은 “출판사들이 주부 일색인 관람객 요구에 맞추다 보니 어린이책과 영어실용서 위주의 절름발이 전시가 돼 버렸다.”면서 “내년에는 행사에 참여할지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뿐만 아니라 행사에 대한 출판사들의 반응은 ‘서울국제도서전’이라는 명칭이 부끄럽다는 것.올해는 차라리 ‘어린이 영어수입도서 전시회’란 명칭이 맞을 거라고 입을 모은다. 원래 ‘국제도서전’의 큰 목적은 각국 출판사들이 공개적으로 한자리에 참여해 저작권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것이다.따라서 국제도서전의 명칭에 걸맞은 것이라면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처럼 외국의 유수 출판사들이 대거 참여해 활발한 저작권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그러나 서울도서전은 34회까지 국내도서전으로 치른 뒤 1994년부터 국제전으로 돌렸지만,저작권 교류 차원에서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게 출판계의 중평이다.출판협회 관계자는 “인터넷 발전으로 저작권이 굳이 도서전을 통해 이루어지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렇다면 정부로부터 5억원이나 협조를 받아가며 국제도서전을 열어야 하는 이유가 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운영상 문제점도 있다.도서전을 찾은 관람객이 현장에서 도서를 살 때 대부분의 출판사들은 정가로 판매하고 있었다.인터넷서점에서 사면 정가의 20∼50%가 할인되고,집까지 배달되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었다.한 주부는 “직접 와서 책을 사고 무겁게 끌고 다니는데,할인은커녕 서비스라며 지하철표 한 장을 주면서 생색을 냈다.”면서 “출판협회나 출판사들이 관람객에게 경쟁력 있는 접근방식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책/ 아름다움은 생존과 관련 있을까?

    아름다움은 생존과 관련이 있을까? ‘시각예술과 디자인의 심리학’(지상현 지음,민음사 펴냄)에서 저자는 남성은 수용적이고 다산 능력을 가진 여성을,여성은 번식의 성공 확률을 증가시킬 수 있는 남성을 각각 고른다고 전제한다.이어 건강한 남녀의 특징을 인간의 외모를 통해 무의식적으로 골라내는데 이것이 미의 기준이 된다고 말한다. 또 에트코프의 ‘가장 예쁜 것이 살아남는다-미의 과학’이란 저서를 인용해,생후 3개월 된 유아도 어른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인물사진을 더 오래 주시하고,그렇지 않은 사진은 외면한다고 밝혔다.아름다움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는 지적이다. 홍익대 미술대 학·석사를 마치고 연세대 심리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감성 과학에 관한 연구를 디자인 창작과 연결시키고 상호간의 유기적인 협력을 끌어내고 싶었다.’고 저술 의도를 밝힌다.또 미의 원리가 언뜻 보기에는 난해하지만 심리학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쉽게 이해된다고 주장한다. 몇 가지 예를 보자.사람들은 대부분 길고 쭉 뻗은 다리를 좋아하고,아름답다고 생각한다.왜 그럴까.긴 다리는 유아나 어린이의 짧고 통통한 상태에서 벗어나 임신이 가능할 정도로 충분히 성장했다는 기호가 된다는 것이다.아름답다고 느끼는 여자의 허리와 엉덩이 비율은? 0.7대1이다.바비인형을 제작할 때도 사용하는 비율이다.미스 아메리카,플레이보이지 표지모델 등도 이 비율에 맞춘다. 저자가 주먹구구식으로 쓴 것이 아니라 심리학자 등 다양한 학자의 주장과 저서를 꼼꼼히 인용했다.2만원. 문소영기자
  • 책/ 리모델링의 ‘처음과 끝’

    내집을 마련하면 대부분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들여 인테리어나 리모델링(개조)을 한다.요즘은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인테리어보다는 집안의 공간기능을 향상시키고,자녀의 성장에 따라 집안구조를 달리하는 개조공사들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막상 개조를 하려고 마음 먹어도 정작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내집에 꼭 맞는 리모델링’(김호영·이경화 공저,컬처라인 펴냄)은 이 고민거리를 해결해 준다.개조를 어떤 분위기로 할 것인가부터 공사비를 예상하는 요령,공사범위 결정,시공업체 선정,자재구입요령,관련 법규 등 계획단계에서 마무리까지 공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감리자 노릇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각 과정에서 할 일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현장에서 직접 공사를 진행해온 리모델링계의 베테랑인 ‘끌과 정’의 이경화 이사와,한국경제신문 건설부동산부 김호영 기자가 함께 썼다. 컬러 사진과 일러스트로 독자 이해를 도왔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 책/ 스캔들 부른 ‘불온한 그림’들

    미술사도 일반 역사와 마찬가지로 주류의 가치관과 상식을 거역하는 논쟁과 사건들로 점철돼 있다.주류의 미적 가치관과 문화적 이념을 뒤엎는 ‘위험하고 불온한그림’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탄압을 받았다.‘위험한 그림의 미술사’(조이한 지음,웅진닷컴 펴냄)는 그런 그림들과 그것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다.바로크에서 현대까지 시대를 앞선 그림들이 몰고온 사회적 스캔들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주요한 변화를 살펴봤다. 1863년 5월 파리시내에서 열린 ‘낙선 그림전’에서 마네는 ‘풀밭 위의 식사’로 파문을 일으켰다.실크 모자를 쓴 두 신사 앞에 나체의 여성이 턱을 괸 채 관람객을 빤히 쳐다보고 있기 때문이다.마네가 2년 후 살롱전에 출품한 ‘올랭피아’,관객을 도발적으로 바라보는 예쁘지 않은 창녀를 그린 이 그림도 엄청난 스캔들을 불러일으켰다. 개인의 심리적 불안을 형태의 왜곡과 생략으로 과감하게 표현한 뭉크의 그림을,당시 사람들은 세상을 암울하게 만드는 무정부주의자의 음험하고 위험한 그림으로 인식했다.남성용 변기를 ‘샘’이라는 작품으로 둔갑시킨 뒤샹은 또 어떤가.100컷의 풍부한 컬러도판과 관련 사진으로 읽는 즐거움을 배가했다.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월드컵/ 방송 ‘웃고’ 극장·전시장 ‘울고’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전과 이를 응원하는 온 국민의 열기가 합쳐져 월드컵 분위기는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그러나 빛이 찬란하면 그늘도 그만큼 짙기 마련.각 공연·전시장은 관객이 거의 없다시피해 관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고 극장가는 월드컵 열기를 영화관람과 연결시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반면 방송계는 높은 시청률과 이에 따른 광고 수입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연·전시장= 세종문화회관,예술의 전당,한전아츠풀센터,국립국악원 등 공연장의 예약률은 20%대까지 떨어졌다.국립현대미술관 등 미술관과 전시장도 마찬가지.특히 월드컵에 맞춰 기획한 이벤트성 공연,전통 공연이 더욱 심각한 상태다. ‘김덕수 다이나믹 코리아 2002’공연이 열리는 한전아츠풀센터는 1000석 중 100∼200석을 간신히 채우는 정도고 그 중에서도 외국인은 30∼60명 정도에 그친다.월드컵 기념 기획공연으로 지난 7∼11일 ‘왕조의 꿈,태평성대’전을 연 국립국악원은 더욱 심각한 상태로 기간 내내 공연장이 텅텅 비다시피 했다.지난해 이 공연에서는 800석이모두 매진된 바 있다.국립국악원 직원들이 국립민속박물관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서 전단을 뿌리는 ‘관객 찾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월드컵을 기념해 ‘바벨2002’등 야심찬 전시회를 열고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이나,서울 사간동 등지의 개별 미술관도 썰렁하다.외국인 관객이 거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 관람객도 눈에 띄지 않는다.학생 단체관람만 간혹 있을 뿐이다. ●서점가= 8∼12일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인원은 예년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한·미전이 있은 지난 10일에는 관객 자체를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었다.교보문고 같은 대형서점은 월드컵 기간에도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교보문고 홍보실 홍석용씨는 “한국전이 열린 날은 판매량이 50% 줄었지만,전체적으로 보면 지난해보다 5% 정도 판매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네 주민을 상대로 하는 작은 책방들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고, 출판사들도 “올들어 책을 보는 분위기가 다소 살아나는 듯하다가 월드컵 기간에 다시 출고량이 크게 떨어졌다.”면서 월드컵 이후 독서 분위기가 되살아날지를 걱정했다. ●극장가= 극장가에도 발길이 많이 줄었다.개막에 앞서 평가전이 이어진 지난달 말부터 월드컵 태풍이 몰아쳤다.서울에서 주말 관객이 20만명을 겨우 넘기는 형편인데, 이는 영화계가 비수기로 꼽는 3∼4월의 평균 관객 25만명 수준보다도 많이 떨어지는 것.특히 한국영화건,할리우드영화건 블록버스터가 잇따라 개봉된 점을 감안하면 정도가 심각하다.한국전이 열리는 날에는 관객 수가 50∼70% 줄어 지방에서는 아예 문을 닫은 영화관도 있었다. 이에 따라 월드컵 열기를 영화관으로 끌어오려는 아이디어가 속출했는데, ‘묻지마 패밀리’개봉관은 한국전이 있을 때마다 영화도 보고 축구경기도 관람하는 이벤트를 열어 계속 매진을 기록했다.제작사는 이를 위해 축구중계료로 회당 5000만원을 FIFA에 주었다. ●방송계= 월드컵 경기를 중계하는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3사는 월드컵 광고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방송 3사는 한 경기에 15분 정도의 광고를 할 수 있는데,광고 단가가 가장 높은한국전의 경우 KBS와 MBC는 15초짜리 광고당 3000만원정도를 받는다.SBS가 받는 금액은 2900만원 정도. 이에 따라 한국의 폴란드전과 미국전 경기에서 KBS와 MBC는 18억원,SBS는 17억 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평소 프라임타임의 광고수익이 6억원 가량임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호황이다. 그러나 중계를 따내느라 경쟁하면서 비용이 많이 든데다 그래픽 기술 등을 개발하느라 들인 투자금,유명인을 해설자로 기용한 비용 등 지출이 많아 실제로 방송 3사가 큰 수익을 남기지 못했으리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소영 김소연 이송하기자 symun@
  • 문화광장/ 스포츠와 예술 색다른 만남

    ‘미술의 대중화·생활화’를 기치로 내건 12번째 청담미술제가 12일부터 29일까지 박여숙화랑,가산화랑,박영덕화랑,청작화랑 등 서울 청담동,삼성동 일대 16개 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미술제는 본격 미술품 말고도 회화,조각,판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스포츠와 연결되는 게 특징이다. 행사를 준비해온 박여숙 화랑의 큐레이터 이진숙씨는 “한·일 월드컵 기간중 열리는 미술제인 만큼 ‘스포츠와 예술의 만남’을 보여줄 예정이다.”고 전시의 성격을 밝혔다. 인근에 국내외 명품 브랜드 패션몰들이 밀집해 외국인 관광객들을 자연스럽게 전시장에 끌어들이는 ‘열린 미술제’에 대한 기대도 크다. 공식 개막식은 20일 오후5시 갤러리아 백화점 패션관 옥외광장에서 열린다.개막식 당일 강남구립교향악단의 연주와,미술제 참여 작가들의 스케치전 등 이벤트도 마련됐다.(02)549-7575. 문소영기자
  • 문화광장/ 주부들을 위한 편안한 음악회

    클래식 공연을 좋아하는 주부들도 대부분 음악회의 공연시간이 오후 7시 이후로 잡혀있어 선뜻 마음을 내지 못하는 실정.그러나 ‘금난새가 들려주는 굿모닝 클래식’은 오전 11시에 시작해,선택의 기회가 생겼다.형식을 파괴한 음악회다.마치는 시간도 낮 12시30분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생인 자녀가 돌아오기 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거실처럼 꾸며진 무대가 편안하게 실내악을 듣는 기분으로 커피도 무료로 즐길 수 있다.음악회가 끝난뒤 지휘자인 금난새(사진)와 점심식사를 함께 할 수 있는 ‘런치 클래식석’도 준비돼 있다. 6∼7월 둘째 넷째 목요일 오전 11시 호암아트홀에서,연주는 유라시안 스트링 앙상블과 콰르텟.곡목은 로시니의 현을 위한 소나타 제1∼6번,하이든의 현악4중주 ‘종달새’D장조 Op.64-5 등이다.S석이 2만원,런치클래식석(10석)은 5만원이다.(02)751-9606. 문소영기자 symun@
  • 동자승 소재 토우전

    부처는 본래 그 부처를 조각한 장인의 얼굴을 닮는다는 이야기가 있다.따라서 조각가는 손재주보다 마음 공부가 우선이었다.통일신라나 고려때 대규모 불사를 일으킨 사람들은 그래서 대웅전에 모실 부처를 조각할 장인을 모시는 일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20일까지 조계사 문화회관에서 여는 ‘산사이야기’는 절집에 사는 동자승과 스님에 관한 조각으로,작가의 마음자리를 생각해 보게 하는 전시회다.토우(土偶)작가 허경혜씨의 작품(사진)들.질박한 흙으로 빚은 얼굴에는 조각가의 순진무구한 마음이 묻어있는 듯하다.자애로운 큰스님의 얼굴 표정이나 단체로 가부좌를 틀고 있는 동자승의 개구쟁이 얼굴 표정이 각각 생생하다. 원래 토우란 흙으로 빚은 인형으로 주술적인 목적으로 만들거나 죽은 자에게 곁들이는 부장품이었다.그러나 부산의 향토작가인 허씨는 토우를 현대미술로 되살려,잃어버린 주변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게 했다.또 역사의 한자락을 들쳐 보기도 한다.종교적인 분위기보다 동자승의 마음으로 들어간 듯한 기교없는 손길이 애틋하다.(02)732-2183∼4 문소영기자 symun@
  • 이주일의 아동도서/ 어린이용 월드컵 백과사전

    월드컵으로 온 나라가 뜨거워진 요즘 서너 살짜리도 “빨간 애들 응원해야 돼.”라고 말한다.‘꼬맹이들’도 날밤을 새우는 어른들의 축구 열기에 감염(?)된 탓이다.이런 아이들에게 일일이 축구경기의 룰이 어떻고,월드컵이 뭔지 설명하려면 여간 짜증스럽지가 않다.TV봐야 하니까. 이럴 때 아주 유용한 책이 있다.‘방귀대장 뿡뿡이 월드컵짱’(디지털 싸이버 펴냄)과 ‘렛츠플레이 월드컵’(럭스미디어 펴냄).어린이를 위한 월드컵 가이드로,‘방귀∼’는 만화책,‘렛츠∼’는 사진과 삽화 위주의 실용서다.두 종류 모두 컬러.축구에 관심을 가진 아이라면 누구라도 읽을 수 있고,중학교 1학년에게도 질적으로 모자라지 않다. ‘방귀∼’는 모두 3권으로 꾸몄다.뿡뿡이가 도깨비 꾸리,축구를 좋아하는 친구 3명과 시공을 넘나들면서 축구의 유래,월드컵의 탄생배경,역대 월드컵의 주요경기,월드컵에서 탄생한 축구영웅들을 소개하며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내용이다.부록으로 한·일 월드컵축구대회에 참가하는 세계 32개국의 축구역사와 참가국의 경기일정도 조별로 분류해 첨부했다.각권 8500원. ‘렛츠∼’는 2002년 월드컵 관련 정보에 집중돼 있다.본선에 진출한 32개국 대표팀과 유명선수들의 사진과 일러스트,짧지만 생생한 정보가 들어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편집이 다소 어수선하지만,아이들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다.조별로 구성팀과 특성,관전포인트를 짚어주고 있다.대진표도 넣어 시각적으로 본선 토너먼트를 한눈에 파악할 수도 있다.‘아일랜드는 코치를 몇명이나 데려왔나’ 등과 같은 엉뚱한 퀴즈가 나라별로 준비돼 있어 게임하는 기분으로 책을 읽을수도 있다.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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