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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부총리 흔들기인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만드는 ‘청와대브리핑’이 ‘11일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김진표 경제부총리를 강하게 질타했다.’고 공개한 부분을 놓고 경제관료들은 ‘김진표 흔들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11일 브리핑에서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가 보고한 ‘가계부채 현황 및 대책’을 듣고,“실효성이 부족하니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그러나 이날 오후 발간된 청와대브리핑은 ‘대강 짚는 보고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고 전달했다. 송 대변인은 12일 “오늘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브리핑이 너무 앞서나갔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일상적인 지적이었을 뿐 질타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국무회의에 배석했던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도 “노 대통령이 김 부총리에게 과거와 다른 실질 대책을 만들어달라는 주문을 했을 뿐”이라며 “청와대브리핑에서처럼 김 부총리가 혼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청와대브리핑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대통령직인수위 시절부터 노 대통령의 참모들이 정통관료인 김 부총리를 마뜩찮게 여겨왔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한 경제 공무원은 “인수위 때부터 김 부총리와 교수 출신의 인수위원들 사이에는 개혁의 범위와 방법론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했다.”며 “경제부총리에 교수 출신의 인수위원이 됐어도 청와대브리핑이 그렇게 세게 몰아붙일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청와대브리핑은 김 부총리의 ‘법인세 인하’ 관련 언급을 겨냥한 듯 ‘조세형평 후퇴없다.’고 강조하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김 부총리는 대통령의 개혁철학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도구인데,자꾸 ‘보수적’인 것으로 흔들면 곤란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도 일부 언론에 질책보도가 나가자 “사실과 다른 것 같다.”고 의아해했다는 후문이다.11일 국무회의에서 가계부채 대책은 원래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보고할 내용이었으나 최근 묘한 처지 등을 감안,김 부총리가 대신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소영기자
  • 김진표부총리도 검찰총장 만나,SK 수사발표 연기 요청

    ‘SK그룹 수사 외압설’과 관련,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이 김각영 전 검찰총장을 만났던 사실이 새롭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1일 “SK그룹 수사와 관련해 민주당 이상수 사무총장이 김 전 검찰총장에게 전화통화를 했고,김 경제부총리와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지난 4일 김 전 총장을 만났다.”고 청와대 조사결과를 밝혔다.문 수석은 “(김 부총리 등이)SK그룹 수사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걱정해 정부가 미리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수사발표 시기를 1∼2주 늦춰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문 수석은 그러나 “수사 담당자들은 직접 전화를 받거나 만난 적이 없고,수사에 영향을 받지도 않았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지난 8일 국무위원들의 연찬회 때 노 대통령에게 이같은 사실을 구두로 보고했으며,노 대통령은 ‘수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돼야 합니다.한데 금융기관들에도 시간이 필요하겠군요.그러나 구속만기일이 있을 텐데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문 수석은 “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각료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정부기관의 책임자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것은 정당한 일로 생각한다.하지만 민주당 이상수 총장이 그런 전화를 한 것은 적절치 않고,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위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문 수석은 “(이 총장의) 직책 때문에 의도의 순수성에도 불구하고 해당기업에 대한 청탁이나 로비로 비쳐질 수 있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 뒤 노 대통령이 이 총장을 질책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청와대 만찬회동 안팎/JP “특검법 일단 수용을” 盧대통령 “유념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청와대에서 김종필 총재 등 자민련 당직자들과 만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대북송금 특검법을 일단 공포한 뒤 국회에서 수정법률을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제안에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유운영 자민련 대변인이 밝혔다. 김 총재는 “국회에서 통과시킨 특검법안은 일단 수용·공포한 뒤 여야가 특검법 수정안을 만들어 다시 통과시키자.”고 노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그러면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중요한 말을 할 필요가 있을 때 기자회견을 하는 것도 좋으나 국회에 나와 국민들에게 직접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더욱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유념하겠다.”고 화답했다. 노 대통령은 “여야가 합의해서 중대선거구제를 채택하고,한 지역에서 한 정당이 3분의2 이상을 독식하지 않는 제도가 마련된다면 분권형 대통령제를 2004년부터 실시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지난번 허리 디스크 1단계 수술을 했기 때문에 2단계 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검찰인사/충격속 ‘될만한 사람 됐다’수긍도

    ◆‘서열파괴 인사' 검찰 표정 아래 위 기수가 뒤바뀐 듯한 서열파괴식 검찰 인사의 뚜껑이 11일 열리자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는 충격속에 술렁거렸다.송광수 검찰총장 내정자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는 이번 인사에 대한 내부 반응은 다소 엇갈린다.그러나 일부 검사장들은 인사 발표후 사의를 표명하고 고참 검사들은 인사안에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인사를 둘러싼 여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진배치된 사시 16∼19회 인사에는 “될 만한 사람이 됐다.”는 반응도 있지만 13∼15회 2선후퇴 부분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검사들은 사실상 ‘좌천’을 당한 고위 간부들의 인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만과 체념의 목소리를 함께 내기도 했다. 대검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인사파동 과정에서 현 검찰 수뇌부가 구시대적 인물로 매도당한 데 대해 섭섭한 생각을 갖고 있는 간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능력인사 발탁에 “내부의견 반영” 평가 송광수 신임 총장 내정자와 김종빈 대검차장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검 간부진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평가가 많다.중수부장 안대희,감찰부장 유성수,공안부장 이기배 검사장 등은 능력과 성품,새정부의 철학 등을 감안했을 때 적절한 배치라는 평가다.한 대검 과장은 “정치적 고려 없이 검찰의 사정업무를 총괄 지휘해 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4∼17회를 대상으로 한 일선 지검장 전보 인사에 대해서도 수사 능력이나 공정한 업무처리 스타일 등에서 검찰 내·외부의 신망받는 인사들이 배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또 17∼19회를 대상으로 한 검사장 승진 인사도 원칙있는 검사들이 발탁됐다는 평가다.검찰 관계자는 “기수를 기준으로 보면 발탁인사지만 인물 자체로 보면 검찰 내부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러나 현 검찰 수뇌부인 사시 13∼15회 검사들이 물러나거나 한직으로 전보된 데 대해서는 간부급 검사와 평검사들의 의견이 다르다. ●배제된 간부 반발 만만찮아 여진 우려 대검의 한 간부는 “이번 인사로 현 정부가 검찰 내 원칙주의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면서 “그러나 검찰 수뇌부를 불신한다는 대통령 발언이 나온 뒤에 이어진 인사라서 배제된 인사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간부는 “인사에 현 정부의 ‘호불호’가 너무 뚜렷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재경지역 지청장 역시 “너무 변화가 크다.”면서 “대규모 후속인사가 불가피해 검찰 내 갈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는 보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반해 평검사 회의를 주도했던 서울지검의 한 검사는 이번 인사안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하면서 “인사안이 지나치게 급진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평검사들의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전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청와대 입장 청와대는 11일 검찰 수뇌부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김원치 대검 형사부장 등 일부 고위 간부가 용퇴를 거부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문재인 민정수석은 일부 검찰 간부들의 잔류 의사에 대해 “그럴 수 있는 것 아니냐.열심히 일하다 보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범계 민정2비서관도 “기수파괴형 발탁인사를 해놓고,나가 달라고까지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다른 고위관계자는 “최소한 신임 총장기수인 사시 13기는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13·14기에게 기회가 오기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냉정히 진단했다.정상명 법무부 차관이 17기인 만큼 가능한 한 15·16기들도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노무현 대통령은 지난 ‘2·27내각’ 발표에서 사시 23기인 강금실 법무장관을 발탁하면서 “법무부 장관이 몇 기가 되든 검찰은 자기 소신껏 직무를 다해달라.”고 당부했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9일 평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조직의 현 상층부를 믿지 못하겠다.”며 “문제있던 시절에 많이 젖어있던 사람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라고 속내를 여과없이 드러냈었다. 검찰조직의 안정도 우려하고 있다.청와대 관계자는 “일부 검찰 고위간부들이 이번 주까지 용퇴를 할지,잔류를 할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후속 인사를 마칠 수 있다.”고 말했다.그나마 청와대가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대목은 평검사들이 “대체적으로 인사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용퇴 대상자들이)떠나면서 ‘조직 흔들기’를 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보고서 줄여라”대통령 판단 사안 아니면 장관·실무자가 결정해야

    ‘보고서 좀 줄여주세요.’ 노무현 대통령은 10일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현행 청와대 보고체계 개선을 지시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싱거운 소리 한마디 하겠다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했다.그는 “우리가 그간 김 전 대통령이 자료를 관저로 들고가 다 읽은 뒤 깨알같이 메모를 달아서 내려보낸다고 얘기했다.”면서 “약간 너무 자상한 것이 아닌가,대통령이 그렇게 해도 되나,흉보는 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런데 청와대에 들어와 보니 보고서가 다 중요하고,안 보려니까 자꾸 쌓여서 갈등이 생긴다고 고백했다. 노 대통령은 “보고 시스템이 개선되지 않는다면,나도 관저로 들고 들어가 보고 매일같이 써서 내려보내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상황을 판단하고 조치를 취하는 업무를 대통령에게만 집중시킬 것이 아니라 장관,실무자 등으로 분산시겨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보고서도 어느 장관과 수석,실무자 선까지 협의가 있었고,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 결과까지 파악해 전달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이 현행처럼 협의단계까지를 모두 지시할 경우 업무량이 폭주하기 때문이다.제안이나 결과보고,최종단계에서 대통령이 꼭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니면 보고하지 말라는 얘기다.대통령이 아침마다 받아보는 보고서는 국정상황실에서 올라오는 ‘상황과 분석’ 외에 각 수석실과 보좌관실,정책파트,정부사이드까지 수십 종에 이른다고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정치권 ‘토론회’ 반응 /청와대 “대통령께 막말 하다니…”

    9일 평검사와의 토론이 끝난 뒤 청와대 관계자들은 “대통령에게 일부 평검사들이 그렇게 막말을 해도 되느냐.”며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박범계 민정2비서관은 “명예훼손소송감이 3개나 있었다.”고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전 부산 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했다는 주장이나,형 건평씨의 인사청탁 논란,SK 관련 수사와 관련해 여당 중진이 압력전화를 넣었다는 등의 발언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그는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는 토론회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일을 두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했다.SK 수사와 관련,현재 수사가 진행되는 사건에 대해 발설하는 것은 불법 아니냐.”고 말했다. 송경희 대변인도 “노 대통령은 평검사들이 인사문제와 정치적 중립을 위한 제도개선 등에 대해 요구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야기의 핵심을 벗어난 주변적인 이야기로 대통령의 권위를 흠집내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저녁 문재인 민정수석으로부터 김각영 검찰총장의 사퇴의사를 보고받았으며,문 수석은 민정수석실 비서관들과 밤늦게까지 모 호텔에서 후임 총장후보와 검사장급 이상 고위간부 인선 시기 및 방법 등에 대해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당은 검찰개혁,한나라당은 평검사들의 기개를 높이 사는 등 정치권은 이날 토론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그러나 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앞으로 모든 이익집단의 문제에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풀릴 것인가 하는 문제를 야기한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정토론회 이모저모/토론등 8시간 강행군 康법무는 뒤늦게 합류

    노무현 대통령은 7일 고건 국무총리와 장관 및 수석·보좌관 등과 함께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국정토론회를 갖고 다방면에서 장관들과 국정운영의 ‘코드’를 맞췄다.노 대통령은 원고도 없는 상태에서 애드리브(즉석연설)로 예정시간을 25분이나 넘겨 55분이나 ‘특강’을 펼쳤으면서도 말미에 “10분밖에 안한 줄 알았다.”며 딴청을 피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의 인사반발’로 뒤늦게 만찬장에 합류한 강금실 법무장관에게 “철(鐵)의 여인”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한편 이중국적과 아들의 병역기피 의혹 등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강 장관에게 “힘드시죠.저도 계속 혼나고 있습니다.”라고 위로했다.진 장관은 또 “우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하면서도,“국가발전에 기여해 만회하겠다.빨리 나라 발전을 위해 일해야지 이런 일로 시간 낭비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노 대통령은 인사말에서 여론으로부터 사퇴압력을 받는 장관들을 감안한 듯이 “여러분들에게 강한 애착이 있다.”고 전제한 뒤“국민들의 기대수준은 높아 모자란다고 타박할지도 모른다.국민들에게 사랑받도록 잘 하라.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여러분이 미워질지도 모르겠다.”고 압력을 줬다. 노 대통령도 감색 재킷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차림이었으며,다른 대부분 참석자들은 점퍼 등 평상복 차림이었다.토론회 내내 김진표 부총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열심히 필기를 했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국정토론회는 중간중간 10분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10시까지 강의와 토론 등이 이어진 강행군이었다.8일까지 1박2일 일정으로,경호문제가 있는 노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모두 중앙공무원 교육원에서 숙박을 했다. 문소영기자
  • 盧대통령 국정토론회 분야별 발언내용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참여정부 국정토론회’에서 국정 각 분야에 대해 많은 말을 했다.노 대통령의 언급을 분야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권력기관 개혁 권력기관은 과거 부당한 방법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그러기 위해 야당을 억압하고 사찰했다.국정원이 그랬고,(정치권에) 돈까지 갖다준 모양이다.참모들이 말하길 정권이 어려울 때 지켜주는 것이 검찰이라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지켜주는 것은 국민이다.검찰에 신세지지 않고 정권을 5년간 당당하게 이어가보고 싶다.검찰의 특권에 따른 폐해는 이루 말할 수 없으므로 개혁돼야 한다.국민으로부터 불신받는 조직의 기존문화,말하자면 서열주의를 파괴하지 말고 발탁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명분이 없으며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정치력 정치를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라고 믿으면 정치인에게 속게 된다.정치인과 유권자는 계약의 당사자로서 때로는 흥정을 해야 한다.정치의 본질은 정치인의 권력투쟁이다.그런데 왜 봉사한다고 말하느냐.민심을 잃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힘들기때문에 그런 것이다.전제군주도 마찬가지다.정치인에게는 조삼모사의 기술이 필요하다.똑같이 7개를 주면서 기분 좋게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필요한 서비스 아니겠나.줄 것이 더 없으면 기분이라도 좋게 서비스라도 하라. ●전 정권 평가 전두환 대통령은 정의로운 사회를 써먹었고,노태우 대통령은 보통사람을,김영삼 대통령은 쓸 게 없으니 신한국을 썼고,김대중 대통령은 신신한국이라고 할 수가 없어 제2건국을 제시했다.그래도 김대중 대통령은 이론적인 분이라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지식기반사회 건설 등 논리적인 내용을 담아 국정비전으로 제시했다.7개인가 있었는데 해양부장관 때는 다 외웠는데 제대하고 나니까 잊어버렸다. ●언론개혁 10여년 동안 언론,아니 일부 언론과 긴장관계를 유지해 왔다.(스스로 소리내 웃음)그래서 저는 스스로 몸가짐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물론 조심해도 많이 긁혔지만,조심해서 치명적인 실수는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가판보고 빼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그걸 안하는 만큼 정부도 긴장하고 투명하면 된다.한발 더 나아가 공직사회도 억울한 일 당하면 꼭 밝히자.교육개혁은 잘 모르겠다.부총리께서 알아서 하세요. ●장관의 리더십 (장관은)풍을 쳐라.누구와 박치기하더라도,바짓가랑이를 잡더라도 해낸다고 큰소리를 쳐라.내가 해양부장관 때 경제부처 사무관을 만났다.해양부 공무원은 내가 민주당 부총재쯤 되니 기대는 큰데,막상 진념 부총리를 대하니 내가 뭔 재주로 산전수전 다 겪어 머리 위에 앉아있는 그를 당하겠는가.(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진식 산자부장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 특히 크게 웃음)그래서 사무관 만나 설득하니 진 부총리도 도장을 찍더라.또 여기 앉아계신 예산처장관이 예산실장 할 때 가서 술도 사고 그랬다.접대하는 사람이 정신을 잃어 나오면서 예산처 국장의 신발을 바꿔 신고 와 버렸다. ●3대 국정 핵심전략 기술혁신·시장개혁·문화혁신을 3대 국정핵심전략으로 하겠다.공정하고 자유로운 시장이 기업 경쟁력 향상과 국가경쟁력 확충의 관건이므로 5년 내내 쉼없이 시장개혁을 하겠다.문화의 혁신은 가치지향의 사회를 말하는것이다.페어플레이 문화,게임규칙을 존중하고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는 사회,자존심과 원칙이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나종일보좌관 北 접촉, 당국간 창구개설 목적”청와대 ‘하자없다’브리핑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의 북한인사 베이징 접촉은 남북당국의 대화창구 개설을 위한 예비접촉의 성격을 가진 것이고,관련 법적 절차에 아무런 흠이 없다고 ‘청와대 브리핑’이 6일 밝혔다. ‘청와대 브리핑’은 나 보좌관이 이날 노무현 대통령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언론이 보도하고 있듯이 적법성이나 투명성에 어떤 특별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다.”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참여정부가 약속한 대북정책의 투명성 확보나 국민적 동의확보는 어떤 정책의 결정에 당면해 그렇게 한다는 취지이며,예비적 성격의 접촉까지 공개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나 보좌관 시각차 이런 설명에도 불구,노 대통령과 나종일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 사이에 미묘한 시각 차이가 노출되고 있다. 나 보좌관은 이날 ‘대통령의 지시로 베이징에서 대북접촉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의 지시는 확인해줄 수 없는 것 아니냐.사적인 만남이었다.의논할 사항이 많지 않았겠나.대북정책을 공식회의나 공식성명전으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 대사관에서도 어제 전화가 와 그런 대북 정책을 1000% 지지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나 보좌관으로부터 접촉부분에 대해 보고를 받고 투명한 대북관계를 위해 그 정도는 공개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나 보좌관은 상대방(북한)이 있는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언성 높이며 “비공개로 하라” 이와 관련,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공개된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 오프닝에서 “어제 오늘 다사다난했다. 진 장관(진대제 정통부 장관),나 보좌관 문제도 있고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많았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에 나 보좌관은 “제가 공개적으로 얘기하겠다.”고 했으나 노 대통령은 “비공개로 하라.”면서 “조금 삭여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제동을 걸었다. 나 보좌관이 다시 “이 문제는….”이라고 발언하려고 하자 노 대통령은 언성을 약간 높여“비공개로 하자.”고 거듭 제지,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창동 - 이해성 - 조영동 3각체제 언론개혁 발진

    ‘이창동-이해성-조영동 삼두마차’로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개혁에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6일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국정홍보처장에 조영동 부산일보 이사를 인선한 배경에 대해 “언론개혁을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그는 조 국정홍보처장을 소개하면서,“부산일보 초대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편집국의 독립을 위해 열심히 싸웠다.또 부산지역의 민주화 세력과 연대했으며,언노련 부위원장을 맡기도 하는 등 국정홍보처장의 적임자”라고 말했다. 개혁성을 강조하는 그의 발언에 기자들이 ‘국정홍보처가 언론개혁의 중심이 되느냐.’라고 다시 질문하자,거침없이 “내 판단을 넘어섰지만 중요한 몫을 하지 않겠느냐.”는 해설을 덧붙였다. 노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후배인 조 국정홍보처장 발탁은 ‘참여정부’의 언론개혁을 위한 ‘팀플레이’를 고려한 것으로 파악된다.MBC 노조부위원장 출신인 이해성 청와대 홍보수석이 지난 2월10일 내정될 당시,언론계에서는 언론개혁을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영화감독 출신 이창동 문화부장관도 취임 후 언론개혁에 대한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직인수위 때부터 노 대통령은 기존 언론사의 보도 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해 왔고,지방언론 육성을 강조했다.문소영기자 symun@
  • 노대통령 원로와의 대화 특검거부권 의견 엇갈려

    6일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각계 원로를 초청,오찬 간담회를 갖고 특검제 등 국정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특검제 거부권 여부에 대해서는 원로들의 의견이 엇갈렸으나 ‘특검제 수용이 노무현 답다.’는 대구·경북지역의 분위기가 전달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와 관련해 “전쟁의 가능성을 줄이는데 정책의 최우선점을 두겠다.”고 밝혔지만,특검제와 관련해서는 원로의 의견을 경청했다. 함세웅(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신부는 “특검제 위험요소를 국민들에게 공개적으로 호소하고 국익 차원에서 밝힐 수 있는 한계를 정한 ‘한정적 특검’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박형규(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목사는 “정부에서 여야 양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지길(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목사는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북한과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청화 스님은 “특검제는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통과시킨 만큼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는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한나라당이입장을 고수하면 대통령은 상생의 정치를 보여주자고 국민에게 호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류강하(가톨릭 상지대학 학장) 신부는 “대구·경북(TK)의 일반적 정서는 특검제를 하자는 것이다.”고 소개한 뒤 “노 대통령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편법이 아니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지역 정서를 전달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남북 中 접촉’ 청와대 해명/접촉은 시인… 내용은 함구

    나종일 청와대 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극비리에 만났음에도 나 보좌관은 물론 청와대측의 설명이 미흡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특히 대북정책을 투명하게 펴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당초 방침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나 보좌관은 5일 ‘북한인사 비밀접촉’보도와 관련,“접촉했다.”고만 간단히 시인했다.그러나 사실 관계를 묻는 질문에는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답변을 거부했다.송경희 대변인도 납득할 만한 브리핑을 하지 못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나 보좌관에게 “남북 관계 투명성 원칙을 지킨다는 차원에서 오후 브리핑에 나가 밝힐 부분을 밝히고,기자들의 질문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 보좌관은 ‘해프닝성 보도에 대해 직접 말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며 거듭 거절했다.그는 다만 “정부출범 이전의 문제로 덮어 달라.”고 자신의 청(請)만 했다. 송 대변인은 오후 브리핑에서 “외교·국방에 대해서는 모두 밝힐 수 없다.”면서 “적정한통로를 이용해 취재를 해보라.”고 다소 무책임하게 말하고 브리핑룸을 바쁘게 빠져나갔다. 다음은 브리핑 일문일답. ●나 보좌관의 대북 접촉은 노 대통령의 지시에 의한 것인가. 지시에 의한 것이 아닌 것으로 안다. ●영국 대사인 현직 대사가 노 대통령의 지시도 받지 않고,왜 북한 사람을 만났는지 해명했나. 그 무렵 베이징에 있었고,누군가를 만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접촉 대상과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나 보좌관이 대통령에게 별도로 보고했나. 노 대통령은 내용조차 몰랐다.어떤 얘기였느냐고 물었다.노 대통령은 나 보좌관에게 ‘남북 관계 투명성의 원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밝힐 것은 밝히는 것이 어떻겠느냐.기자들을 만나 오후 브리핑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전 정권의 미션인가,현 정권의 미션인가.나 보좌관이 나와서 설명해야 하지 않나. 모르겠다.그 문제에 대해 언론에 직접 말하는 것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북 접촉 전 노 대통령을 면담했는데,그때 임무를 받았던 것 아니냐. 대답할 입장에 있지 않다.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원했나. 나 보좌관은 “내가 중개자로서 그런 미션을 가지고 만난 것은 아니다.”고 단언했다. ●책임있는 당국자가 설명을 못하겠다고 하면 오히려 추측보도가 난무하지 않나. 나 보좌관의 결정이 국가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전문가적인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대변인이 답변할 수 없다면,나 보좌관이 나와야 하지 않나. 제가 1급이니까,장관급을 나와서 답하라고 할 수는 없다.나 보좌관에게 새벽부터 전화를 해 ‘오후에 브리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청했다.그러나 나 보좌관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고도의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판단으로 생각된다. ●노 대통령이 해명하라고 했는데도,나 보좌관이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한 것은 나 보좌관 혼자의 판단 아닌가. 나는 성실하게 답변하고 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첫 국무회의 표정/토론 3시간 ‘마라톤 閣議’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4일 오전 9시부터 열린 ‘참여정부’ 첫 국무회의는 무려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의’였다.의사봉을 차례로 두드리면서 안건을 주로 처리하던 예전과 달리 국정과제별로 활발한 토론이 이어졌기 때문이다.회의가 길어진 탓에 10분간 휴식시간을 갖기도 했다. 특히 국무위원들은 대구지하철 참사를 놓고 난상토론을 했다.국무위원들 중 ‘오아시스’라는 별칭이 붙은 이창동 문화장관의 목소리가 가장 높았다.이 장관은 상당히 격앙된 어조로 “대구 출신이라 현지에 다녀왔는데 시민들은 80년 광주에 버금갈 만한 심리적 공황상태에 빠져 있고,나 자신도 아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한 뒤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의미있는 얘기”라고 동조했다.이 문화장관은 평상복 차림으로 나왔다. 강금실 법무장관도 “시민의식에 문제가 있다며 안전의식 캠페인을 하자는 데 앞뒤가 바뀌었다.”면서 “정부 잘못,직무태만,시설미비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이번 사건의 직접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건 총리는 이 문화장관을 대구 참사 관련 대책회의 위원으로 즉석에서 임명했다.이날 회의에는 의결권을 가진 ‘국무회의 정멤버’만 참석했다.노 대통령이 사회자석에 앉고,오른편에 고 총리,왼편에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앉는 등 19개 부·처의 장관들은 마주보며 자리했다. ‘국민의 정부’에서는 청와대 비서실장·국무조정실장·공정거래위원장·통상교섭본부장·법제처장·국정홍보처장·보훈처장 등도 국무위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으나 새 정부에서는 뒤로 물러났다.장관급이면서도 국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던 금융감독위원장은 배석하게 된 반면,장관급 자치단체장으로 국무회의에 참석해온 서울시장은 빠졌다. 송경희 대변인은 “국무회의 참석자는 대통령이 인정하는 위원들로 결정된다.”면서 “직급이나 비중이 있더라도 국무위원이 아니면 배석자 좌석에 앉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회의에 배석하는 청와대 비서진들도 바뀌었다.지난 정부에서는 8명의 수석비서관과 6명의 비서관만 참석했다. 그러나 새 정부에서는 장관급인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은 상시 배석하고,수석비서관은 국무회의 사안에 따라 배석 여부를 결정한다.정무·국민참여수석은 이날 배석하지 않았다.대신 실무 배석자는 6명이나 늘었다.국정상황실장이 추가로 참석하는 등 비서관 12명이 고정 배석자다. 문소영기자 symun@
  • 교육부총리·국정원장 “적임자 어디 없소”

    교육부총리와 국정원장 인선이 지연되는 것은 개혁을 위해 어떤 유형의 인물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조차 컨센서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총리 후보로 급부상했던 연세대 김우식 총장의 경우 ‘대입 기여우대제’주장 등이 노무현 대통령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각가능성이 떨어지고 있다.시민단체도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이종오 계명대 교수,장수영 포항공대 총장,이성호 연세대 부총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나 의외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있다. 국정원장 인선과 관련,노 대통령은 실무형 기용을 선호했으나,3일 수석비서관 회의 토론에서 바뀌었다.송경희 대변인은 “개혁성과 조직 장악력,업무 추진력,정치력 등을 모두 갖춘 거물급 인사가 필요하다고 합의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3∼4선 급의 정치인이 발탁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내부 승진의 경우 국정원 최명주 제1차장이 유력했으나,거물급 인사라는 쪽에 포커스를 맞추면 이해찬·조순형 의원과 신상우 전 의원,김진호 토지공사 사장 등이거론된다.이종왕 변호사도 후보군에 든다. 문소영기자
  • 힘받는 정찬용인사보좌관 느린 말투와 사투리

    노무현 대통령은 3일 “통치인사에 대한 모든 창구는 인사보좌관으로 일원화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에 따라 장·차관 등 정무직 인사에 관한 공식라인이 정찬용 인사보좌관으로 단일화되면서,그에게 힘이 쏠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장차관인사 공식창구로 부상 정 보좌관은 이날 차관인사의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느린 말투로 전라도 사투리 억양을 써가면서도 거침없이 답변해 나갔다.민정수석과의 역할이 조정됐느냐는 질문에는 “이어달리기 운동처럼 혼신의 힘으로 달려오고,또 앞으로 달려가면서 바통을 주고 받는 것 아니겠느냐.”며 “아직 민정에서 인사를 이양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차관 인사에 재경부·기획예산처 출신이 많은데,나눠먹기식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그렇게 잘못된 인사로 보일 수도 있겠다.”고 솔직하게 답변하기도 했다. ●민감한 질문에 “앗따 목마른디…” 독특한 언어습관도 관심거리다.인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부총리에 대해 “‘물짠 놈(형편 없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아보고 있다.”고 말해 기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는 또한 노 대통령이 임기 보장을 약속했던 일부 차관급 인사의 자진사퇴를 원하느냐는 등의 민감한 질문에 “앗따,목마른디….여그는 물도 안갔다주네,이∼.”라며 곤란함을 표시하기도 했다. ‘민청학련’ 사건으로 옥살이를 했던 그는 “얀가에 가보니 그냥 집이고,아무 것도 아닙디다.테니스장도 있어서 공 한번 치자고 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교육 이종오·김우식씨 급부상

    교육부총리 인선이 난항을 겪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7일 교육부총리의 조건으로 제시한 “공동체의식과 연대의식이 분명하고,교육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교육의 질적 향상을 이뤄내는 역량을 갖춘 분”을 찾는 일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28일 “전성은 거창샛별중학교 교장,민주당 전국구 이재정 의원,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윤덕홍 대구대 총장,안병영 연세대 교수 등을 놓고 검증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새로운 인물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유력 후보로 급부상한 이종오 계명대 교수도 처음부터 후보군에 포함돼 있었으며 김우식 연세대 총장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이다. 정 보좌관은 “교육관련 시민단체들이 오래 전부터 이종오 교수를 교육부총리 후보로 추천했다.”면서 “노 대통령은 이들 시민단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수위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한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들과 상당히 교분이 넓고 각 교육 주체로부터 호감을 갖고 있는 이 교수의 중용 가능성이 높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다른 관계자는 “일단 이종오 교수와 김우식 총장이 우선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세대교체 서열무시 여성돌풍 ‘人事혁명’

    27일 발표된 노무현 정부의 조각 내용을 보면 집권 초반부터 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읽을 수 있다.개혁성향에 덧붙여 세대교체,서열파괴,성(性) 파괴의 성격이 강하다. 시민운동을 하던 인사들도 발탁,‘NGO 전성시대’를 예고했다.이에 따라 기존 관료사회는 대대적 변혁의 바람이 불가피해졌다. 최근 노 대통령은 “장관에는 개혁적인 인사를,차관에는 안정적인 인사를 발탁하겠다.”고 밝혔다.실제 인선 내용을 보면 대부분의 장관들이 개혁적인 인사로 돼 있다. 강금실 법무·김두관 행자·이창동 문화부 장관을 임명한 것도 기존 발상을 뛰어넘는 인선이다.노무현 초대 내각에는 강금실·김두관·이창동 장관 등 40대 장관 트리오가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장관들도 개혁적이기는 마찬가지다.김진표 경제부총리와 윤진식 산자부 장관은 보수적이라는 옛 재무부 출신중에서는 개혁적 인사로 분류된다.최종찬 건교부 장관,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영탁 국무조정실장은 개혁적이라는 평이 있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이다.40대 장관이 3명이나 되는데다 경제팀도 젊어져 세대교체는 본격화할 듯하다.김진표 경제부총리는 행정고시 13회 출신이다.행시 동기들은 대부분 차관급이라는 점에서,앞으로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 바람과 물갈이가 거셀 전망이다. 정치인 출신은 김영진 농림부 장관 한 명뿐이다.김화중 보건복지부 장관도 민주당 비례대표 출신이지만,간호사 출신이라는 점에서,정치인으로 보는 것은 무리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인 입각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성장관이 4명으로 사상 최대인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강금실 법무 장관을 비롯해 김화중 복지부 장관,한명숙 환경부 장관,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주인공들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 비서진을 구성할 때에도 드러난 현상이지만,시민단체 출신이 중용된 것도 개혁과 맥을 같이한다.강금실 장관,김두관 장관,김영진 장관,한명숙 장관,지은희 여성부 장관은 모두 시민단체에서 역할을 해왔다.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발탁도 눈여겨볼 만하다.박호군 과학기술부 장관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다. 일부는 지역안배 차원에서 전공과는 거리가 있는 인선도 없지 않은 듯하다.권기홍 노동부 장관과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은 모두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데다 각각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인선이 이뤄졌다는 관측이다.그동안 일부 장관에 내정된 인사들이 계속 바뀌는 등 난항을 겪기도 했다.이날 교육부총리가 발표명단에서 제외된 게 대표적이다.인터넷 등을 통한 일부 네티즌들의 집단적 여론검증을 중시한 결과지만 그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취임 첫날/국회 리셉션서 “새로운 한국 만들것”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취임식을 마치고 청와대 집무실에 도착,낮 12시20분에 고건 국무총리 임명동의 요청서를 재가하면서 첫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곧바로 노 대통령은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수석비서관과 보좌관 등 정무직 비서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노 대통령은 맨 먼저 나온 문 비서실장이 인사를 하자 “너무 고개를 많이 숙이지 않아도 됩니다.선거 때도 아닌데….”라며 웃어 긴장된 분위기를 풀어줬다.수여식에서는 의전상의 실수로 대통령에 대한 경례가 생략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오후 1시30분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했다.고이즈미 총리는 “지난해 3월에 방한했을 때에는 황사가 심했는데,오늘은 날씨가 매우 좋아 햇볕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면서 “취임연설은 명연설이었으며 감명받았다.”고 말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일본에서 가장 귀한 손님이 오셔서 날씨를 다스리는 하늘이 특별히 좋은 날씨를 선물한 것 같다.”고 답례했다. 노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비롯한 미국 대표단,첸치천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 상원의장과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대표단도 면담했다.취임 첫날 한반도 주변 4강의 고위급과 모두 회담한 셈이다. 노 대통령은 오후 4시 국회의사당에서 1000여명의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리셉션에서 “지난 대통령선거때 반대한 분도 여기에 계시지만,선거때의 찬성과 반대를 떠나 대통령 잘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그는 “내편,네편 가리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자기 잔치에 자기가 건배하자는 게 솔직히 쑥스럽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왔다. 리셉션에서 박관용 국회의장,최종영 대법원장,김석수 취임준비위원장,윤영철 헌법재판소장이 건배를 제의했다.전두환 전 대통령 내외가 예고없이 참석해 헤드테이블에 앉았고,김종필 자민련 총재 내외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취임 첫날 노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행사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진 외빈초청 만찬이었다.노 대통령 내외는만찬 직전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감사를 표시했다.노 대통령은 만찬사에서 “북한 핵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폰 바이체커 전 독일대통령은 답사를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커다란 신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국민들과 노 대통령이 하는 일에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만찬에는 나카소네·모리 전 일본총리,박관용 국회의장 등이 참석했다.히딩크 감독과 황선홍 선수,스칼라피노 버클리대 명예교수,도예가 심수관씨 등도 자리를 함께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l.com
  • 盧·고이즈미 정상회담/韓·日 해저터널 건설 제의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취임후 첫 정상회담을 갖고,북핵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공조를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에 대해 “한국에 중요한 문제를 결정하는 데 한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정되는 것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북한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북한과 가장 가까운 나라가 한국이라는 점과 미·일 동맹관계를 고려해서 북한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일 초청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에 일본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노 대통령은 “한·일간에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왔지만 북한 때문에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면서 “북한문제가 해결되면 해저터널 착공 문제가 경제인들 사이에서 다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oon@
  • 새정부 첫내각 이르면 오늘 발표/법무·건설 여성장관 거론 역대최다 4~5명 입각할듯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를 이끌어나갈 조각의 인선 발표가 임박했다.노 대통령은 이르면 26일 중 새정부 첫 내각 명단을 발표한다.드러나는 면면으로 볼 때 ▲내치 개혁-외치 안정 ▲새로운 인물 발탁 ▲여성 배려 등이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교육부총리와 법무장관 등 일부 각료에 대해 고건 총리지명자가 천거한 인물이 되느냐가 막판 변수이나 개혁적 인물을 쓰겠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도 강해 최종 인선결과가 주목된다. ●개혁과 안정의 조화 경제부총리는 ‘개혁성향의 관료’로 현장감이 뛰어난 김진표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이 사실상 내정됐다.교육부총리엔 오명 아주대총장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전성은 거창 샛별중학교장도 마지막까지 거론되고 있다.통일부 장관은 정세현 현 장관의 유임이 점쳐지는 중에 최상룡 전 주일대사도 후보군에 들어 있다.외교통상장관에는 윤영관 인수위 외교통일안보분과 간사가 내정됐다.국방장관에는 조영길 전 합참의장이 확정 단계였다가 이남신 현 합참의장이 막판에 급부상하고 있다.기획예산처 장관에는 박봉흠 현 차관이 내정됐다. 산업자원부 장관에는 오영교 KOTRA 사장이 유력했으나,고 총리지명자가 최홍건 전 차관을 강력히 추천하면서 최 전 차관이 더 유리한 형국이다.금융감독위원장에는 윤진식 재경부 차관과 유지창 금감위 부위원장이 거론된다.최종찬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도 경제부처 입각이 점쳐진다. ●새로운 인물 ‘현장개혁형’ 인물도 상당수 발탁이 예상된다.행정자치부 장관에 김두관 전 남해군수,문화관광부 장관에 영화감독인 이창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노동부 장관에는 안영수 노사정위 상임위원과 김영대 전 민노총 부위원장이 경합중이다.과학기술부 장관에는 홍창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장이 유력하다.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안문석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와 진대제 삼성전자 사장이 막판 각축을 벌이고 있다.농림부 장관에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이 유력하다. 인수위 출신들도 많이 거론된다.해양수산부 장관에는 허성관(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 동아대 교수가 유력하다.공정거래위원장에는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과 김대환(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인하대 교수가 거론되고 있다.대통령 직속기구로 장관급인 정부혁신추진위원장에는 김병준(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국민대 교수가 기용될 것으로 전해졌다.지방분권 및 균형발전위원장에는 성경륭(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위원) 한림대 교수가 물망에 오른다. ●여성 배려 여성장관이 4∼5명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특히 법무·건설교통부 등 ‘힘센 부처 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법무장관에는 강금실 민변 부회장이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 속에 확정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판사 출신인 강씨는 서울지검 부장급 사시 기수.검찰의 강력한 반발을 감안,최병모 변호사가 막판에 다시 거론되기도 한다. 보건복지부 장관에는 서울대 의대 간호학과 교수 출신인 민주당 김화중 의원,건교부 장관에는 김명자 현 환경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환경부 장관에는 국회 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던 민주당 이미경 의원이 유력하다.여성부 장관에는 한명숙 현 장관의 유임설과 지은희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 발탁설이 양립한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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