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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검법 거부 차단 ‘배수진’

    ■한나라 “거부땐 전면투쟁” 안팎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배수진을 쳤다.“노무현 대통령이 국회를 거부하면 국회도 노 대통령을 거부할 것”이라며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법 거부에 따른 파국을 경고했다.특검정국을 정면 돌파할 ‘승부수’일 수도,자신의 정치생명에 치명상을 안길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 최 대표는 23일 자청한 기자회견에서 “노 대통령이 특검법을 거부하면 재의(再議)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 여부를 결정할 25일 국무회의를 앞두고 퇴로를 없앤 셈이다.정국 파행을 경고함으로써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자는데 무게를 둔 발언이다.그러나 노 대통령이 그동안의 논리,즉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들어 끝내 재의를 요구한다면 최 대표는 막다른 길로 접어들게 된다.왜 최 대표는 극한 상황을 자청했을까? 당 주변에선 ‘재의결 불가능론’을 배경으로 꼽는다.대통령이 거부한 특검법을 재의결하려면 본회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재적 과반수 이상 출석에 3분의 2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그런데 이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얘기다.국회 행정수도특위 구성안이 지난 21일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탈로 부결되면서 자민련이 돌아섰고,민주당 의원들의 지원도 확신할 수 없다는 생각에 재의를 ‘포기’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협력을 기대할 수 없는 근거로 일부에선 ‘청와대 공작설’이 나돈다.청와대가 민주당 모 중진의 비리혐의를 잡고 있고,때문에 그 인사의 계파의원들이 일제히 반대할 것이라는 소문이다. 그러나 최 대표 측근은 “더이상 노 대통령의 정국 운영에 끌려가선 안 된다는 게 최 대표의 판단”이라며 이런 소문들을 일축했다. 노 대통령이 끝내 특검법을 거부할 경우 대응방안으로 당내에선 두가지가 거론된다.첫째 또다른 특검법,즉 측근비리로 돼 있는 수사대상을 노 대통령 내외로 좁힌 특검법을 다시 국회에 내는 방안이다.그러나 이는 대통령에게 거부 당한(?) 처지로서 택하기엔 옹색하다는 지적이 없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청와대 반응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23일 ‘특검 거부권 행사때 장외투쟁’을 선언하자,청와대는 이례적으로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집단적 생떼’라고 역공을 폈다. 청와대측은 일단 한나라당이 ‘수읽기’에 몰린 나머지 적법한 절차 대신 극한투쟁을 선언하는 등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판단한 듯하다.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특검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이르는 만큼,여론의 추이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눈치다.유인태 정무수석은 23일 “수용 여부의 판단(준거)은 검찰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그는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을 하기 전에 검찰의 입장이 법무부를 통해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않겠느냐.”면서 “검찰이 수사할 만큼 했으니 특검으로 넘겨도 좋다고 하면 수용하는 쪽으로,더 캘 게 있으므로 시간을 달라고 하면 재의요구(거부권 행사)를 하는 쪽으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특검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제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느냐.”고 펄쩍 뛴다.이어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25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소 우세한 것 같다.특히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6일 기자간담회를 자청,이번 특검법은 권력분립의 원칙에 어긋나며 보충적 성격이 결여됐다는 점을 들어 문제제기를 한만큼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일각에선 노 대통령이 지난번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때처럼 “받기는 받되 호락호락 받지 않겠다.”는 수순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노 대통령이 국회에 ‘시간조절용 재의신청’을 할 경우 지난번처럼 재적의원 3분의 2인 182표 이상을 획득하기 어려울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청와대측은 ‘한·민 공조’ 파기를 노리고 있다.여권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의 공조 이후 호남지역 여론이 악화돼 곤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여성부를 가족부로 확대”/盧대통령, 여성단체장과 오찬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여성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여성 장관과 청와대수석을 예찬했다. 노 대통령은 “대체로 일부 여성 장관이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참여정부의 여성장관들은 모두 잘 하고 성공하고 있는 것 같아 제일 기분좋다.”며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특히 “왜 오늘 여성장관들이 다 안나왔나 모르겠다.국회 예결위에 갔나.”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청와대 ‘홍일점 수석’인 박주현 국민참여수석을 거론하며,“언론에선 ‘자리 못잡아 할 일이 뭔지 헷갈린다.’,‘기구 개편때 날라간다.’고 하지만 국참실이 수석실 중 가장 안정됐고 잘하고 있다.”고 칭찬해 눈길을 끌었다. 노 대통령은 출범초기 박 수석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제기되자 공개적으로 옹호해 ‘바람막이’를 자청했고,새달 비서실 인사를 앞두고 다시 축소개편·경질설이 떠도는 상황에서 애정을 확인한 셈이다. 한편 노 대통령은 여성부를 가족부로 확대개편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2004년 전반적으로 정부 부처를 개편할 것”이라면서 “그때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하겠으며 여성가족부 개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대미관계 속상해도 종속적이지는 않다”/盧, 청년회의소 임원단 접견

    노무현 대통령은 19일 한·미관계에 대해 “그동안 촛불시위도 있었고 자존심을 지키자는 주장도 있었지만,생각만큼 우리가 미국에 그렇게 종속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오후 한국청년회의소(JC) 임원단 등과 다과회를 갖는 자리에서 “미국은 북핵문제로 다급한 처지지만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에 답답한 쪽은 한국”이라면서 “미국에 더러 속상하더라도 대승적 견지에서 손을 맞잡고 가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80년대를 살아온 여러분들은 의문과 불만이 있더라도 나를 믿고 도와달라.”면서 “나도 자존심과 배알이 있다.자주국가의 체모를 살리는 일은 내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10년 내에 자주국방을 할 것이고,국제사회에서 대등한 발언권을 가질 때 동북아 안정을 위해 주한미군이 주둔하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6자 회담과 관련,“한국이 전적으로 주도하지는 못하지만,북·미관계를 적절하게 조율할 능력이 있다.”면서 “내가 다른 데서는 덜렁덜렁하지만 북핵문제만큼은 섬세하고신중하게 잘 한다.속된 말로 ‘통박’ 굴린다.잘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가판신문 재구독 말라”盧대통령 다시 지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일부 정부부처에서 가판을 재구독하는 움직임과 관련,“가판을 구독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노 대통령은 이날 “최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연쇄회동을 두고 참여정부의 언론정책이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일부의 지적이 있는데,언론과의 지나친 대결구도로 국민들에게 불안감과 부담감을 주고 있어 이를 해소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뒤 “부처에서 가판을 보고 비정상적으로 기사의 삭제나 수정을 요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靑 “특정지역 담당 가능”/盧대통령 지침변화 시사 정부 “간접적 담당 의미”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지침에 변화가 엿보인다. 17일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끝난 뒤 청와대와 정부 고위관계자들은 “파병부대가 특정지역을 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노 대통령이 11월11일 안보관계장관회의에서 ‘3000명 이내로,기능중심과 독자적 지역담당의 두 가지 방안을 모두 지시했다.”면서 “변화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의 ‘특정지역 담당’은 명백한 입장변화라는 분석이 우세하다.전투병 파병이 불가피한 ‘특정지역 담당’은 청와대로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라는 것이다.노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재건지원부대’를 강조해 왔고,“지역담당의 경우도 치안은 이라크 현지 경찰과 군이 담당하고 한국군은 이를 양성,지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라.”며 미국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선을 그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역을 맡겠다고 해도 우리 스타일로 ‘간접적’으로 치안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우리 군대가 치안을주도적으로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꺼렸다.그러나 그는 “일단 현지에 파병한 뒤 우리의 기본개념과 맞지 않게 치안이 불안정할 경우 파견부대의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를테면 파병 초기에 ‘치안부대’의 규모를 크게 늘렸다가 점차 ‘재건부대’ 쪽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SCM 결과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에도 불만을 표시했다.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지금 같은 국내외 상황에서는 파병 자체도 쉬운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韓·美, 안정화군 파병 접근

    미국은 17일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원칙적으로 수용했다. 또 한국은 파병 부대의 성격과 관련,일정지역의 치안을 담당하는 ‘안정화군’으로 해달라는 미국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전투병 비율을 50% 이상 검토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조영길 국방부장관과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제35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등을 통해 이같이 합의했다. 파병 규모와 관련,한국은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 안보관계장관회의에 지시한 3000명 파병안을 미국 측에 전달했다.이에 대해 미국측은 감사의 뜻을 표시했으나,공개적인 수용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특히 SCM에서 파병 부대의 성격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두 장관간 독대와 양국 국방당국자들간 실무협의에서 협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파병부대의 기본성격은 재건지원부대이지만 만약 우리가 지역을 맡게 될 경우 미국이 요구하는 안정화군과 비슷한 조건을 맞출 수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당국자도“정부내 논의 결과 전투병과 비전투병의 비율은 1대1 정도라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안정화군내의 재건지원부대(공병·의료부대)와 치안유지군(전투병)의 비율을 놓고 한·미간에 협의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또 파병지역은 협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은 이날 SCM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12개 항의 공동성명에서 서울 도심의 주한 미군을 조기에 이전한다는 양국 대통령 간 합의를 상기하며 이번 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 장관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과 관련, “일부 주한미군 병력의 감축 문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미군이 맡아온 10개 특정임무 가운데 8개는 조기에 한국에 넘기기로 합의했고,2개 임무는 한국군의 능력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이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럼즈펠드 장관은 오후 연합뉴스와의 회견에서 주한미군의 이라크 파병설에 대해 “그런 계획은 없다.”고 밝힌 뒤 “다만 전세계 미군 재배치 문제는 2년간 생각해 온 것으로,앞으로 그 개념을 구상해 나가겠으며 6개월 동안 이것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수정 조승진 문소영 기자 redtrain@
  • 韓·美 안보협의회/청와대면담 이모저모

    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를 비롯한 한·미간 주요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럼즈펠드 “회의 진전 있었다” 노 대통령은 접견실에 들어선 럼즈펠드 장관을 보자,“6개월 만에 만나게 됐다.”고 반기면서 “고된 여행이었을텐데 건강해 보인다.”고 말했다.이에 럼즈펠드 장관은 “감사하다.”고 인사한 뒤 한국말로 “안녕”이라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노 대통령이 한 건전지 회사의 광고문을 인용,“아무리 뛰어도 힘이 빠지지 않는 건전지와 같다.”고 럼즈펠드 장관의 역동적인 활동을 치하하자,럼즈펠드 장관은 “그러길 바란다(I hope so),고맙다.”면서 “특별히 대통령이 접견해 줘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면담에 앞서 참석했던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와 관련,“오늘 훌륭한 회의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방금 기자회견을 하고 왔는데,다른 어떤 회의보다 충실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접견실에는 정상회담 때처럼 노 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의 자리가 나란히 배치돼 눈길을 끌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사례를 보니 의전상 미·일·중·러 등 4강의 외교·국방장관 면담 때는 대통령과 나라히 좌석을 배치했더라.”라면서 전례에 따른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면담에는 조영길 국방장관,김종환 합참의장,한승주 주미대사,청와대 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반기문 외교보좌관,김희상 국방보좌관이 배석했다.미국측에선 토머스 허버드 주한대사,리처드 마이어스 합참의장,토머스 파고 태평양사령관,리언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 등이 배석했다. ●부드러워진 럼즈펠드? 미국 정부내 강경파를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진 럼즈펠드 장관이 한국에 와서는 부드러워진 측면도 보였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SCM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 등에서 북한에 대해 기존의 강경 발언을 자제,눈길을 끌었다. 그는 기자 회견 도중 한 외신 기자가 북한의 핵개발 시도 움직임을 묻는 질문에 “북한 현황 평가는 내가 직접 하는게 아니고 정보기관에서 하는 것이다.”면서 “북한은 폐쇄된 사회이므로 잘 모르는 게 사실이다.”고 답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을 굶주리는 독재 국가”“핵 무기 수개 개발 추정” 등의 발언으로 북한에 대한 ‘불신’을 여지없이 드러내 왔다.“북한이 무기를 갖고 있어도 안전보장을 하겠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북한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각국이 외교적 해법을 열심히 해나가고 있다.”고 답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짬을 내 연합뉴스,KBS와 각각 회견을 갖고 “한국측의 추가 파병에 감사한다.”고 거듭 밝히는 등 한·미간 동맹관계를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정부 관계자는 “미측도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고,또 반미 기류가 일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순화된 표현을 쓴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포드 행정부 시절인 1975년부터 77년까지 국방장관을 역임하면서 76년 판문점에서 발생한 8·18 도끼 만행 사건을 수습한 럼즈펠드 장관의 현재 국방부 집무실에는 당시 상황을 찍은 사진이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문소영 기자crystal@
  • ‘법리문제’ 부각 안팎/盧 ‘특검 거부’ 여론 떠보기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특검에 대한 거부권의 행사 여부와 상관없이 순수 법리논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이는 특검법안 재의 요구를 타진하기 위한 ‘여론 떠보기’로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거부권을 행사한다,안 한다는 것에 대해 제가 오늘 공식적으로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지만,기자들이 거듭 ‘검찰수사가 (거부권 행사 결정 시한인)25일 안에 끝나지 않으면 자동적으로 거부권이 행사될 것인가.’라고 묻자 “기자들의 추론을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제가 어떤 추론의 근거를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합시다.”며 굳이 법리논쟁으로 국한시킬 것을 강조했다. ●“기자들의 추론을 막을 수는 없지만…” 노 대통령은 “입법권의 한계가 있어,권력분립의 본질을 침해해서는 안된다.”면서 “수사권은 정부에 속하는 것인데,국회가 특정사건에 대해서 수사를 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고 되물었다.이어 “수사권이 적절하게 수행되지 않을 때 국회의 견제권으로서 (특검법이)인정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선행되고 거기에 미진함이 있으면 특검을 하는 것이 순서니까 검찰이 1차 수사하도록 시간을 줘야 된다.”면서 “현재의 특검법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소위 권력분립의 원칙을 위배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간조절용 거부권’과 관련,노 대통령은 “내 개인적 입장에서 궁극적으로 특검수사에 의해 내 측근들의 비리 여부를 확실하게 밝히는 것을 전혀 거부하지 않는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하려고 결심이 섰구나.’를 확인하려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이 일요일 오전에 나와서 ‘거부권 강력 시사’,이것이 국민들에게 전달될 때 좀 뜬금없지 않나.”라면서 “제게도 시간을 두고 판단하고 결정을 곧 발표할 수 있는 여유를 좀 달라.”고 주문했다. ‘특검법이 재적의원 3분의2를 넘긴 184석으로 통과돼 재의 요구는 논리적 모순이 아니냐.’는 질문에 “재의를 요구할 때 이유를 붙이는 만큼 국회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이유를 들여다보게 된다.”면서 “그것을 들여다볼 때와 들여다보지 않았을 때의 사정이 다르고,처음 결정했을 때와 재심의하게 됐을 때 또 사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만 환영 노 대통령이 이같은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야당은 일제히 비난 논평을 냈다. 한나라당 박진 대변인은 “종잡을 수 없는 궤변으로 특검법을 폄하하고 수용을 미뤘다.”면서 “절대다수 국민이 지지하는 특검법을 노 대통령이 회피하고 무산시키려는 것은 측근 비리가 밝혀지면 결국 자신의 연루 사실까지 드러나게 돼 사법·정치적 책임을 면키 어렵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홍준표 전략기획위원장은 “시간조절용 재의 요구가 위헌적 발상이라고 주장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한 특검은 빨리 수용하는 것이 옳으며 시간을 끌수록 의혹의 눈덩이만 커질 뿐 대통령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대북송금 특검은 수용하면서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다.”고 가세했다. 반면 우리당 서영교 공보부실장은 “절차와 내용상 위헌성이 있는 특검법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당연히 재의를 요구하겠다는 뜻”이라며 “3권분립의 원칙을 지켜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 표명을 높이 평가한다.”고 환영했다.그러면서 “이번 법안은 한나라당이 검찰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정략적 방탄특검”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 박정경기자 symun@
  • “北·美불가침조약 필요”盧대통령, 클린턴과 오찬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14일 “북·미 불가침조약이 필요하다.”면서 “(미국이)불가침조약을 체결해 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 날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북·미 불가침조약이 체결되면 실제로 침략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이라크는 전후 복구단계인 만큼 다수의 나라들이 참여해서,이라크의 평화정착과 재건을 도와주는 것이 국제사회와 세계평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 기자 symun@
  • 청와대 ‘언론자유 억압’ 규정 운용

    청와대가 자의적 판단에 의해 언론자유를 억압할 소지가 높은 규정을 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홍보수석실 산하 춘추관은 13일 ‘청와대 출입기자 등록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출입기자실에 공시했다.개정된 제 10조에는 ‘대통령·영부인의 외부행사의 시기와 일정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보도하면 안된다.’고 밝혔다. 출입기자의 등록취소를 규정한 제 11조도 개정,3항에 10조를 위반하면 등록을 취소하도록 했다. 문화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의 11월3일 김대중도서관 개관식 참석’을 미리 보도한 것과 관련,청와대측과 기자단 사이의 신경전이 있었는데 그를 명문 규정으로 정리한 것이다. 대통령 일정을 미리 보도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달라는 요구는 일방 일리가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왕 개정안을 마련하려면 취재·보도를 제한하려고만 하지 말고,언론자유를 억압할 수 있는 일부 기존규정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했다는 지적이다. 제 11조 2항은 출입기자가 ‘보도약속의 파기,명백한 오보,또는 현저하게 공정성이 깨어진 보도,기타 출입기자로서 품위를 손상케하는 행위’를 할 경우 등록을 취소한다고 돼 있다.‘오프 더 레코드(비보도요청)’나 ‘엠바고’ 등을 규정한 보도약속의 파기를 제외하면,다분히 자의적·편의적인 판단이 가능한 대목이다.품위손상 역시 광범위하게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청와대는 ‘지원(2진)기자' 들에게도 ‘보안서약서’ 서명을 종용했다가 철회,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 내용은 권위주의·군사독재시대에 통용될 만한 내용들로 이제는 바뀌어야 할 것이다.‘취급하는 업무 이외 사항을 알려고 하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탐지,수집하지 않겠다.’,‘청와대 기밀의 누설은 적을 이롭게 하는…,절대 누설하지 않겠다.’ 등이다.‘국가적 기밀’이 취재활동을 통해 파악한 정보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그것을 보도하는 것이 과연 반국가적 행위인지가 애매하다.이같은 내용의 보안서약서에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모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보안서약서에 서명하지 않으면 출입증이 발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3당 정책의장 간담/‘수도권 규제 해제’ 한목소리

    노무현 대통령은 12일 청와대로 한나라당·민주당·열린우리당의 정책위의장을 초청해 조찬 간담회를 갖고,지역균형발전법·신행정수도법 등 3대 특별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4대 농어촌지원 관련법 등이 올해 안에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각 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4대 농업지원법 처리 강조 노 대통령이 “지역균형발전법과 신행정수도법과 관련해 수도권의 규제를 풀어 숨통을 트자는 데 의지가 같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국회 내에 특위를 구성해 논의해 보자.”는 의견을 냈다고 권오규 청와대 정책수석이 전했다. 민주당 김영환 정책위의장은 “신행정수도 이전은 지난 대선때 민주당의 공약이라서 책임감을 느끼고 있으나,국민합의와 공론이 충분히 이뤄져 있는지 이견이 있고 이전 장소와 대상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칠레 FTA비준동의안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정세균 정책위의장이 농민피해 보전을 위한 부채경감,상호금융 경영개선자금 지원 등을 농민단체들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기 때문에각당 정책위 차원의 합의를 통한 입법이 가능하다고 밝히자,노 대통령은 “정부도 그에 대해 상당히 여유를 두고 있기에 협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특히 4대 농업지원 관련법이 FTA 비준동의안과 함께 반드시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수석 신설 논란 이 의장은 기자들을 만나 “경제수석을 신설해 경제부총리와 함께 일사불란한 체계를 갖추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더니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이 공감하면 경제수석을 두겠다.’고 말했다.”고 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권 수석과 유인태 정무수석은 “대통령이 농담성으로 마무리한 것을 오해한 것”이라며 ‘경제수석 신설’에 아직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김 의장이 ‘노 대통령의 탈당은 민주·개혁세력을 분열시키는 역사적 죄악’이라고 지적하자, “나도 이게 잘돼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내가 분당을 한 것도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고 김 의장이 전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 전후로 두 차례나 “이번 기회에 한나라당에 입당하고싶은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유머를 던졌고,이강두 의장은 “대환영”이라고 화답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김만복 이라크조사단장/“재건지원 파병부대도 피습 우려”

    최근 이라크 현지를 조사하고 돌아온 2차 정부합동조사단장 김만복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보관리실장은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라크인들은 치안안정을 위한 군·경찰의 훈련과 장비지원을 우선 희망하고,재건사업에서는 보건·의료·상하수도 개보수 등 단기적 효과가 있는 사업을 선호하고 있다.”며 이라크 치안안정이 최우선적 과제임을 밝혔다. 김 실장은 이같은 조사결과를 이날 노무현 대통령이 주재한 통일·외교·안보분야 장관회의에서 보고했다. ●현지 치안안정 최우선과제 김 실장은 한국군 파병과 관련,“설령 재건지원을 위한 파병이라도 후세인 추종세력과 과격 이슬람세력들의 공격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이라크 정세는 앞으로 적대행위 대상 및 발생지역의 확대,위협세력의 다양화,민생범죄 등의 증가로 치안불안 상태가 지속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이라크 추가파병시 의료·공병부대 등 비전투부대를 보내더라도 자체 방위를 위해서 전투부대의 필요성이 불가피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노 대통령은 “파병부대의 안전을 최우선으로하겠다.”고 강조해 왔었다. 이라크 재건복구 사업 참여와 관련,김 실장은 “이라크 재건복구 지원액이 형성되면 이라크임시행정처(CPA)와 협의해 우리가 받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앞으로 4년간 2억 6000만 달러를 공여하기로 약속돼 있다.”고 밝혔다.이어 “우리 군대가 파병된 지역의 재건지원에 이것을 중점적으로 활용할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부처가 협상해야 할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중북부·중서부 치안 심각 치안상황에 대해 김 실장은 “수니 삼각지대를 중심으로 적대행위가 84%에 이르는 등 중북부·중서부 치안상황이 아주 나쁘고,북부지역(모술)도 치안불안이 심화되고 있으며,중남부·남부지역도 10월 들어 적대행위 발생건수가 증가했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그는 이라크 치안상황이 불안정하다는 결론이 1차 조사결과와 다르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해 “1차 조사단도 모술지역이 수니 삼각지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했지,절대적으로 안정됐다고 하지 않았다.”면서 “1·2차 평가가 같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우리당 창당 축사

    노무현 대통령은 11일 ‘정치적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창당대회에 축사를 전달한다.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애정’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축사에 일반적이고 의례적인 이야기가 담길 것”이라고 말했으나,이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특히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 시기와 관련해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서도 열린우리당 입당 및 시기를 두고 찬반이 엇갈린다.현재 입당시기로는 노 대통령이 예고했 듯 ‘정기국회가 끝난 뒤’가 가장 유력하다.이럴 경우 우리당은 내년 총선을 ‘노무현당’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치러야 한다.최근 ‘노 캠프 대선 비자금’이 갈수록 불거지는 상황이어서 총선득표에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 때문에 반대론이 만만찮다.총선 전까지는 무당적으로 있는 게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실제 열린우리당의 득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이에 따라 내년 총선 전까지는 ‘무당적 정책연합’을 펼 공산이 크다. 문소영기자 symun@
  • ‘측근비리 특검법’ 통과 /“재적 3분의2 찬성” 靑 곤혹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규명 특검법’이 1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에 의해 통과됨에 따라 대통령 거부권 행사 여부를 놓고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내부적으로는 거부해야 한다는 시각이 팽배하지만,거부권을 행사했다가 자칫 여론의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최근 정국의 주도권을 쥐고 있지만,지지도가 아직 30%대에 머물러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게다가 여론은 한나라당의 특검법안에 대해 7대3으로 두배 넘게 반대했지만,막상 국회를 통과한 특검법안을 대통령이 수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6대4로 찬성쪽이 많아,엇갈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통과된 법안 내용도 봐야 하고,(국회통과후 15일 내 처리)시간도 있고 하니 지켜보자.”며 여론의 추이를 지켜볼 것임을 내비쳤다. 윤태영 대변인도 “특검 관련 사항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또한 어떤 건들은 구체적 단서가 불분명하다는 점 등을 들어서 부정적인 입장이 있기는 하지만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인태 정무수석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에 대해 “한번 공조가 시작됐으니 영원히 계속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김만복 2차조사단장 문답/ “현지인들 복구병력 희망”

    지난달 31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이라크 현지 조사활동을 벌이고 9일 귀국한 김만복 정부합동조사단장은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방문지역과 면담인사는. -바그다드·키르쿠크·티그리트·아르빌·모술·나시리야 등 6개 지역에서 조사활동을 했다.과도통치위원회 전·현직 의장,바그다드대 정치학 교수,바그다드전략연구소 소장,후세인 정권 시절 국회인사들,각 지역 지사,시장,경찰서장,시의회 관계자,종교지도자,족장 등과 두루 면담했다. 방문 지역을 파병 예정지로 받아들여도 되나. -파병지역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이라크 중부·북부·남부 등의 대표적 도시를 방문한 것이다. 현지 치안상황은. -국내에서 파악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10월말부터 이라크 치안상황이 불안해진 것으로 파악했다.위협세력들이 점차 공격화,조직화돼 가고 있다.수니 삼각지대의 치안 상황은 심각하며,모술 지역 역시 치안상황이 좋지 않다.모술 경찰서장은 8개 행정구역 가운데 6개 구역은 안정적이라고 말했으나,파병을 앞둔 입장에서는 불안하다. 현지인들의 반응은. -면담에서 전후복구 지원을 위한 파병을 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전후 복구사업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한국의 파병에 대한 구체적인 요청이 있었나. -얘기는 있었지만 말하기 곤란하다. 한국군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은. -서희·제마 부대의 활동과,전쟁 전 우리 건설업체의 활동 등으로 인해 좋은 얘기가 있었다. 파병 유력 예정지 가운데 하나인 하디사를 둘러보지 않은 이유는. -당초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하디사를 담당하는 미군 82사단이 방문 전날 헬리콥터 공격 피해를 입어 미군측으로부터 ‘하디사 일정을 연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일정을 취소했다. 조사 보고서 방향은. -현지에서 매일밤 토론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최종 보고서에는 이라크 현지인들의 생각을 담을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미국유학 접고 내년총선 출마”이광재 前실장

    이광재(사진)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7일 “미국 유학길을 포기하고 국내에 남기로 했다.”면서 “결국 이렇게 떠밀려서 내년 총선에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이 전 실장 본인이 총선 출마의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실장은 미국 스탠퍼드 대학에서 6개월간 연구 활동을 위해 오는 11일 출국할 예정이었으나,한나라당이 강금실 법무부 장관 앞으로 공문을 보내 출국금지를 요구하고 나서자 “거리낄 게 없는 만큼 당당하게 국내에 남겠다.”고 밝혔다.이 실장은 “개인적으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나 제 거취 문제가 정쟁에 이용되는 것은 국력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열린우리당 일부 인사가 직접 지목해 인적 쇄신을 요구하자 자진사퇴했었다.이 전 실장은 “미국 유학길이 사실상 망명인 셈인데,정말 제가 가고 싶었겠느냐.”면서 “그러나 국내에 남아 있으면 ‘비선’이라는 비판으로 대통령에게 짐이 될 것 같아 머리도 식히고 객관적으로 저를 들여다볼 기회를 찾기 위해서 결심했던 것인데…”라며 미국행마저 스스로 포기한 상황을 힘들어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국회 통외통위위원 간담회/盧 “정치적 득실떠나 파병 결정”

    노무현 대통령이 6일 국회 통외통위 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라크 파병 및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노 대통령은 이날 비전투병 위주로 3000명의 병력을 이라크에 추가 파병키로 방침을 세웠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대통령도 모르는 파병규모를 언론이 어떻게 알았는지 유감스럽다.”면서 “국제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보도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통외통위 의원 17명 중 한나라당 김용갑 의원 등 10명이 참석했고,김용환·유흥수·김종하·하순봉(한나라당),추미애(민주당),이상수(열린우리당),이인제(자민련) 의원 등은 불참했다.다음은 대화록. ●서정화 의원 파병이나 FTA는 초당적,범국민적으로 대처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김용갑 의원 무책임하게 국가·안보정책을 흔들고 있는 청와대 일부 수석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일부 인사들을 즉각 바꿔야 한다.2차 파병은 합당한 부대 편성을 할 수 있게 국방부에 맡겨야 한다.비전투병 3000명 파병 방침이라는 보도가 나왔는데 유감이다. ●노 대통령 ‘청와대내 전투병 파병시 사표 내겠다.’는 지적을 조사해 보니 사실이 아니다.내부의 다양한 의견이나 찬반양론이 있는 것은 판단에 도움을 주는 측면이 있다. ●한화갑 의원 국민여론을 수렴해 전투병이 아닌 건설 중심의 부대로 가는 게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이 될 것이다. ●이부영 의원 국민 여론,이라크의 저항,아랍권 여론을 봐도 전투병 위주 파병은 곤란하다.의료,공병과 안전보장을 위한 경비부대 등의 혼성부대를 보내야 한다.이슬람과 아랍권의 외교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FTA 비준 동의안을 빨리 처리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한승수 의원 파병지역은 이라크 중부보다 남부나 북부가 유리하다.장기적으로 한·이라크 우호관계 증진을 통해 재건사업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 부분이 많다. ●정대철 의원 파병에 찬성이다.유엔 결의 등의 정당성이 있고,서희·제마부대 활동으로 이라크나 아랍권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본다.전투병·비전투병 구분은 의미가 없다.●맹형규 의원 의료·공병부대 중심으로,경비부대와 주변 치안 유지를 위한 안정화 부대를 함께 보내는 것이 옳다.FTA 문제는 하루빨리 처리돼야 한다. ●김종호 의원 파병은 전후 복구사업 등의 발언권 강화에 큰 의미가 있다.청와대 참모들이 다른 의견을 내는 것은 없어야 한다.FTA는 농촌 출신 국회의원으로서 반대다. ●박상천 의원 비전투병 파병여론이 다수라고 본다.재건,의료봉사 목적의 파병을 하되 자체 방어능력을 갖춘 부대를 보내야 한다.정부는 이라크 재건사업에서도 뭔가 얻어내야 한다.칠레는 농산물 대국으로 나라를 잘못 골랐고,협상도 잘못했다. ●김덕룡 의원 전투병이냐 비전투병이냐 논란은 적절하지 않다.전문가들 및 미국과 협의해야지 국민 토론에 맡기는 것은 잘못이다.주둔지 문제는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기 위해 미국과 적극 협상해야 한다. ●조웅규 의원 외교·안보·경제 문제는 정부가 국익 최대화를 위해 여론을 리드하는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이라크 파병은 한·미 관계의 발전과 한국의 국제 사회 기여의 계기다. ●노 대통령파병문제와 관련,전후복구 참여 얘기를 하는데 경제적 이익을 추량하는 것은 쉽지 않다.파병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지지자의 절반이 무너질 수도 있는 재신임 국면에서 파병을 발표했다.적어도 파병문제에 대해서는 정치적 이해득실을 고려해 결정하지 않을 것이다.국회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며,방침이 결정되면 단호하게 설득하겠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신문 편집국장 만찬 / “정부·언론 협력할건 협력”

    노무현 대통령이 5일 청와대 관저에서 조선·동아·중앙·한국·세계일보 편집국장과 3시간 30분 동안 만찬 회동을 가졌다.전날 방송국 보도국장과의 만찬보다 45분이나 더 길었다. 노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조선·동아일보는 대통령 후보 선거에서 손을 떼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할 만큼 불편했던 터라 ‘조중동’과의 만찬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이병완 홍보수석은 “분위기는 전날 방송국 보도국장들과의 만찬처럼 자유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밝혔다.그는 “노 대통령은 마무리 말씀으로,서로가 존중하고 이해를 높이자.”면서 “무엇보다 국민에게 용기와 자신감,희망을 주는 정부와 언론이 되는데 서로 협력할 것은 협력하자고 말했고,참석자들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3시간 30분동안 이뤄졌다.오후 8시 10분까지 1차 만찬을 한 뒤 관저 뜰안의 ‘청안정’으로 자리를 옮겨 1시간 50분 동안 2차 간담회를 계속했다.만찬에서는 포도주를 마셨지만,청안정에서는 두부김치와 멸치를 안주로 동동주를 마셨다. 만찬시간이 전날 보다 45분이나 늘어난 이유가 ‘격론 때문이 아니냐.’고 묻자,이 수석은 “자리를 옮기느라 시간이 다소 지체됐기 때문이지 격론은 없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이병완 홍보수석,조윤제 경제보좌관이 참석했다.조 보좌관은 경제부장 출신 국장이 셋이나 돼 참석했다고 한다. 앞서 노 대통령은 원로지식인과의 오찬에서도 “참여정부 들어 언론을 대하는 공무원 자세도 바뀌는 등 권력과 언론이 상당히 조심하는 관계가 되고 있다.”면서 “감정적 요소를 누그러뜨리고 합리적 긴장관계로 갈 수 있을만큼 각자 위상이 정립됐다고 본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문소영기자 symun@
  • “비전투병 위주 3000명 파병”정부, 방침 미국에 전달… 조율나서

    국군의 이라크 파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중인 우리 정부 파병 협의단은 5일 (현지시간) 미측에 “3000명 안팎의 비전투병 위주 병력을 파견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 등 협의단은 이날 피터 로드맨 미 국방부 안보 차관보 등을 만나 우리 정부 입장을 전달하고 미측 의견을 청취하는 한편,파병 시기와 장소에 대한 의견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완전 비전투병 파병안을 미측에 제시하고 의사를 타진했다.”면서 “여러가지 협상 카드가 있을 수 있지만 완전 비전투병 파병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다른 관계자는 “3000명의 파병 인원 가운데 2000명은 공병 위주로 구성하고,나머지 1000명은 이를 보호하기 위한 경비병력”이라며 “주류가 공병인 만큼 비전투병 파병이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그러나 “최종 결정은 미측 의견과 오는 8일 귀국하는 제2차 이라크 조사단 결과 등을 종합해 내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이날 오전 윤영관 외교부 장관은 내외신 브리핑에서 “최근 여러 변화가 있고,그것을 심각히 생각하고 있다.”며 “최고정책결정권자의 입장은 국민안위가 최대 관심사인 만큼 그 전제하에서 대외관계와 현지 상황,파병 관련국의 이념적 지향,국익 차원을 종합 고려해야 한다.”고 말해 비전투병 파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같은 정부 입장 결정은 최근 이라크내 테러가 빈발하면서 전투병 파병에 대한 국내 여론 악화와 국제사회 변화 등을 고려한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수정 문소영기자 crystal@
  • 盧대통령, 방송사 보도국장 만찬/ “정부·언론 서로 협력하여 국민에게 희망·비전 주자”

    노무현 대통령은 4일 “그동안 언론과의 불편한 관계로 국민들께 다소 불편을 드린 점이 있다.”면서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앞으로 정부와 언론이 서로 협력해서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KBS·MBC·SBS·YTN·CBS 보도국장 및 연합뉴스 편집국장과 만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이에 따라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가 보다 유화적으로 될 것인지 주목된다.이병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앞으로 언론과의 관계가 바뀌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른 언론사 편집국장과의 만찬을 지켜보자.”면서 직답을 피했다. 이날 만찬은 저녁 6시30분부터 9시15분까지 2시간45분 동안 계속됐다.당초 예정보다 1시간 정도 늘어났다.만찬은 시종 자유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고 한다.겉저고리를 벗고 대선자금,재신임문제 등 각종 현안에 대해 격의없는 대화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만찬에는 처음에는 동동주가 준비됐으나,참석자들의 요청에 따라 포도주가 반주로 나왔다.노 대통령은 만찬이 끝난 뒤 참석자들을 관저 정문까지 배웅했다.노 대통령이 만찬에 앞서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는 정부는 살아 있는 정부가 아니다.”라는 강도높은 표현을 구사하며 “언론보도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보고하고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노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지적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이날 시작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들과의 연쇄 만찬회동과 연결해 대(對)언론 유화책이라는 분석이 그럴 듯하게 나왔다.이와 함께 지난 3월 대통령의 지시로 구축된 ‘건전비판 대응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용되지 않는 것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터져나온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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