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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결정 승복하고 국정쇄신하자”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강력 반발하던 열린우리당 내에서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법리 논쟁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승복’의 뜻을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 24일 헌재에 대한 공격을 비판하면서 철저한 자기 반성과 국정쇄신의 계기로 삼을 것을 촉구하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의 비서실장인 정장선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띄운 글을 통해 여권의 승복과 국정쇄신을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아직 누구도 공식적으로 “헌재의 결정에 승복한다.”고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정 의원은 “재판에 불만이 없는 경우는 드물지만 재판 결과에 승복하고 존중하는 것은 우리의 가장 기본적 자세이며,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면서 “헌재 판결은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부에선 국민투표를 하자거나 헌법개정을 하자고도 하는데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며, 더욱이 헌재 재판관을 탄핵하자는 것은 신중치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부겸 의원도 자기 홈페이지에서 “수도이전 문제는 입법·행정부의 영역으로, 정책적 판단의 문제”라며 헌재의 결정을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국정의 핵심은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는 데 달려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새기게 됐다.”며 헌재 결정 수용을 주문했다. 이부영 의장은 그러나 이날 전남 강진군을 방문, 당소속 후보인 국영애씨를 위한 10·30 재보선 지원유세에서 “신행정수도건설이 헌재가 근거로 제시한 듣도 보도 못한 관습헌법으로 좌절돼 여러분이 크게 걱정하고 계실 줄 안다.”며 헌재 결정에 대해 거듭 냉소적 태도를 여전히 드러냈다. 이 의장은 다만 지난 22일 밤 노영민 의원 등 충북 출신 의원 9명이 헌재 재판관을 상대로 탄핵발의를 하겠다고 나선 데 대해서는 “우리가 헌재와 정면승부하는 것처럼 보이는 측면이 있지만 우리당의 입장은 그런 것이 아니다.”고 언급, 헌재에 대한 정면 대응은 피할 뜻임을 내비쳤었다. 김현미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당에서 논의된 바 없으며, 탄핵 발의를 위한 서명작업도 논의할 예정이 없다.”며 국민들에게 헌재와 충돌로 비쳐지는 모습을 조기에 차단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3일 10·30 재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헌재 결정을 부인하는 것은 헌법을 부인하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3권이 분립돼 있는데 마음에 맞아야 승복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복한다는 것은 법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정책국감 의욕만 앞섰다

    17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22일을 끝으로 3주간의 일정을 사실상 모두 마감했다. 이번 국감의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게 국회 안팎의 대체적인 평가다. 역대 최다인 초선 의원들이 엄청난 의욕으로 임했지만 정쟁과 경험 부족에 피감기관의 자료 제출 거부 등 무성의가 겹쳐 이렇다 할 ‘월척’을 낚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이다. 피감기관 관계자들로부터 “이런 수준의 국감이라면 10번이라도 받겠다.”는 말이 심심찮게 나왔다. 심지어는 여당 보좌관들조차 “행정부의 정책적 실책을 완벽하게 꼬집어 낸 것이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재선인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국방부 국감에서 ‘16일 만에 서울 함락’ 시나리오를 폭로한 정도가 눈에 띄지만, 이것마저 국가기밀 누설 논란으로 이어지면서 파행의 선봉장 노릇을 하고 말았다. 이후 국감은 정쟁의 소용돌이로 빠져들면서 정책국감의 취지는 퇴색하고 말았다. 이후 종반에는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비롯한 4대 입법안을 발표하면서 더욱 국감의 김을 뺐다. 여기에 21일 헌법재판소가 신행정수도 건설 위헌 결정을 내림으로써 종반 국감은 거의 실종되고 말았다. 초선 의원들이 기대를 저버리고 파행에 앞장서는 구태를 답습해 실망을 주기도 했다. 행정자치위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속기록을 삭제하라.”고 고함치는가 하면, 답변 시간도 주지 않고 피감기관을 몰아세우는 데만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교육위, 통일외교통상위 등의 국감장에서도 여야 초선 의원들이 선배 의원들의 정쟁 기도를 저지하기는커녕 동조하거나 파행의 주역으로 활동해 실망을 안겨줬다. 특히 국방위의 국방조달본부에 대한 국감은 무려 12시간이나 파행되는 구태의 극치를 보여 줬는데, 이때 초선 의원들은 아무런 역할을 못했다. 자기 편 피감기관을 감싸는 구태는 이번 국감에서도 여지없이 되풀이돼 국감의 취지를 퇴색시켰다. 행정부처에 대한 국감에서는 여당 의원들이 본연의 임무를 잊고 야당 의원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만 몰두했고, 한나라당이 대다수를 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국감에서는 반대로 야당 의원들이 피감기관의 ‘방어막’을 자임했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책자 형태의 정책자료집을 내고, 국감장에서 직접 실험을 선보이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한 태도와 관련,‘정책 국감’의 목표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평도 있다. 이종수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여권 “美뉴딜도 ‘위헌’ 받았었다”

    열린우리당은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한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채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22일 “승복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법리논쟁을 통해 수도이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헌재의 ‘관습헌법’에 의한 결정을 꼼꼼히 따져 보는 한편, 국가 균형발전 및 지방 분권화를 중단 없이 추진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부영 의장은 상임중앙위에서 “충격과 실망의 하루가 지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는 떴다.”면서 “그런 결정에 나라가 어찌 되는 것도 아니고 국민이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의연하고 차분하게 대처해 나가고, 청와대·정부·여당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이날 “헌재의 결정에 승복 안할 수야 없지만, 비판까지 안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강한 불만을 토로한 뒤 대책과 관련해서는 “연구해 보고 있다. 말할 단계가 아니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그는 그러나 “1930년대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뉴딜정책을 펼 때 대표적인 3개의 법안이 연방법원으로부터 위헌 결정을 받아 집행이 무산될 위기에 빠졌지만 결국은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했다.”면서 “이제 우리 사회가 주디셜 리뷰(Judicial Review:재판부의 판단)에 의해 판단·결정되는 시대가 된 만큼, 사법부도 국가와 사회를 위해 어떤 결정이 바람직한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미경 의원은 “헌재의 결정은 수도이전을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중단시킨 것”이라면서 “그러나 과연 헌재의 결정이 합법적이고, 헌법에 부합한 것인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법리 논쟁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원도 “이제 충청권 수도 이전은 어려워진 것 아니냐.”면서 “대신 수도권 과밀화와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헌재의 결정을 합법적으로 번복시킬 수 없기 때문에 승복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대변인은 “헌재가 ‘관습헌법’에 의거한 새로운 판례를 내놓아, 빠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입법을 통해 구현하기 어렵게 됐다.”면서 “법리해석을 통해 여당이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초점] “與 국보법 대체 형법 개정안 보완 필요”

    국회 정보위원회는 21일 국가정보원 국정감사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에 따른 국정원의 입장과 테러위협 대책, 탈북자 입국 증가에 따른 제도 개선, 북핵문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짚었다. 고영구 원장은 이날 국보법 개폐에 따른 국정원의 입장을 묻는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의 질의에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형법 개정안은 일정 부분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고 원장은 “국정원의 수사권과 국가기밀이 누설됐을 때 수사권을 갖는 보안조사권도 보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이 테러법 제정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같은 당 정의용·조성태 의원은 “국가 테러 대응체제가 미흡해 테러 발생시 즉각 조치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며 ‘조속한 시일 내 테러방지법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고 원장은 “즉각적으로 대(對)테러 대응활동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고 수행할 수 있는 통합적인 지휘통제, 즉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며, 테러방지법을 제정해 규정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고 원장은 “중동에서는 ‘안사르 알 이슬람’ ‘유일신과 성전’ ‘검은 깃발’ 등 국제 테러단체와 저항세력에 의한 위협이 지속되고, 특히 알카에다가 한국을 직접 거명한 것으로 보아 우리나라를 대상으로 한 테러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는 상황”이라면서 “국내외에서 우리 교민과 시설 특히 다중 이용 시설에 대한 폭탄테러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이날 보고에서 “세계 각국 정보기관과 협력을 강화하는 등 테러정보 수집에 정보 역량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입수된 첩보에 따라 테러 혐의자 80여개국 5000여명에 대해 입국금지 조치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김낙순 열린우리당 의원

    [오늘의 베스트] 김낙순 열린우리당 의원

    “우주개발사업 연기하세요.”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의 열린우리당 김낙순 의원은 20일 과학기술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명 부총리에게 우주발사체 사업에 대해 이렇게 ‘충고’했다. 김 의원은 “결론적으로 4년짜리 계획이 2년이 더 늘었고, 예산도 1500억원이 넘어갔다는 것은, 처음부터 예측이 잘못된 것이니 연기해야 한다. 성공 여부에 믿음이 안 간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오 부총리가 “지난 9월 러시아 연방우주항공청장이 2007년에 올라갈 수 있다고 정부 대 정부의 약속을 했다.”며 실현 가능성을 밝히자, 김 의원은 “우리나라 장관이 한 말도 믿을까 말까 하는데, 러시아 장관이 하는 말을 믿고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느냐?”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우리나라 미래 우주항공산업의 요체가 될 한국형 로켓개발사업을 검증되지 않은 러시아 업체 흐루니체프사에 맡길 수 있느냐.”면서 “흐루니체프사는 로켓개발 경험이 없고, 타사가 개발한 로켓을 생산만 했던 회사”라고 지적했다. 또한 “정부기관은 3000만원도 공개 입찰인데,5098억원 수준의 국제사업이 어떻게 수의계약이 됐느냐.”라고 따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초점] 정보위-與 “이적표현물 편향 감정”

    국회 정보위는 20일 경찰청과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안문제연구소의 이적표현물 감정문제와 존폐 여부를 도마에 올렸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찰청 감사에서 전병룡 경찰대학교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의 활동사항을 보고받고, 감정과정에서의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확대 재생산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문건의 감정 기준이 공안적인 냉전 논리에 근거하고 있어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 소장은 “우리는 시행령에 맞춰 감정만 할 뿐이지 이적표현물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또 기무사 감사에서도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각종 도서의 이적성 여부 감정을 의뢰해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때문에 연구소는 기계적인 감정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추궁한뒤 공안문제연구소의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 논란이 벌어지는 시기에 맞춰, 공안문제연구소가 더 강화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취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공안문제연구소가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과 분석을 해왔다고 보지만 일부 문제점이 있다면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연구소의 폐쇄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또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이라크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가 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란 성명이 올랐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경찰의 대(對)테러대책을 집중 질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테러위협이 심리전 차원인지 아니면 실제 위협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계당국의 판단을 묻고, 내의 대테러 대책, 자이툰 부대와 재외공관 등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하)시간과의 전쟁

    “위원장도 알지만 5분씩 질문한다. 질문하면 5초 생각하고 답변하는데 제대로 된 것이 없다. 명백한 의사진행 방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얻어 이렇게 지적했다. 답변을 미리 생각한 뒤 축약해서 해달라는 요구였다. 금감위·금감원 국감이 이날 오후 2∼4시 TV로 생중계되자 종전 20분씩으로 돼 있는 의원 1인당 질의시간이 5분으로 축소되면서 이런 신경전이 벌어진 것이다. 역대 최다인 457곳의 피감기관을 대상으로 한 17대 국회 첫 국감은 의원들에게 ‘발언시간 총량제’를 적용한 탓에, 의원들은 짧은 시간 내에 피감기관과 언론에 문제제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답변을 듣기 위해 ‘시간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피감기관장이나 증인들의 답변이 너무 느리면 즉각 시정을 요구하고, 답변이 질의 내용과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거나 길어지면 나중에 답변하라고 면박을 주기도 한다. ●업무보고 3분 넘기면 “서면으로 하라” 이헌재 경제부총리도 느리고 어눌한 말투로 답변을 이어가 도마에 올랐다. 지난 11일 재경위의 재경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갑자기 이 부총리의 답변을 가로막으면서 “시간도 없고 하니 가급적 말씀을 빨리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저는 말을 빨리 하면 혀가 꼬여서….”라며 예의 느린 말투로 답변을 계속했다. 이번 국감에서 나타난 특징 중의 하나는 피감기관의 업무보고가 3분을 넘으면,“나중에 서면으로 보고하라.”고 커트되기 일쑤다. 한 의원 보좌관은 “피감기관이 당일 국감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업무보고를 너무 장황하게 해 시간을 좀먹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질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피감기관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평했다. 13일 국립의료원에 대한 보건복지위 국감에서는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가 이례적으로 10분간이나 질의한 것도 구설수에 올랐다. 평소 언론 노출이 잦은 당 대표나 원내대표의 경우 자신에게 할당된 시간을 동료 의원들에게 나눠주는 ‘미덕’을 발휘하는 관행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발언시간 총량제 적용으로 가뜩이나 질의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당 지도부까지 질의를 하면….”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죽어도 보충질의 하실 분만 하세요” 진풍경 의원들의 의욕적인 질의가 논란을 빚기도 한다.18일 법사위의 헌법재판소 국감에서 최연희 위원장은 “우리가 오늘 오후에 피감기관 두 곳을 더 방문하고, 특히 오후 3시까지 경기 화성의 외국인 보호소에 도착해야 한다.”면서 “정말 질의할 시간이 촉박한데,‘죽어도’ 보충 질의를 해야 한다고 하는 분만 하시고, 가능하면 서면 질의로 해달라.”고 이례적으로 협조 요청을 하기도 했다. 지난 7일 부패방지위원회에 대한 법사위 국감에서 역시 최 의원장은 “위원님들, 밤이 깊어갑니다. 위원 여러분이 5분씩만 추가 질의해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이 점 꼭 양해하시고 짧게 질문해 주십시오.”라고 몇 번이나 ‘애원’했다. 지난 12일 정무위의 금감위 국감에서는 양당 간사간에 추가 보충질의를 않는다는 합의를 했음에도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야당 의원이 보충질의 좀 하자는데 왜 그렇게 반대하냐.”며 밀어붙여 간사 합의는 보기좋게 깨졌다. 동료 의원들의 항의성 불평이 쏟아진 것은 물론이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Q&A로 풀어본 ‘국보법폐지 형법보완 되면’

    Q&A로 풀어본 ‘국보법폐지 형법보완 되면’

    열린우리당이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대신 형법에 규정된 내란죄와 간첩죄 부분을 개정·보완하는 개정안을 당론으로 확정함에 따라,‘국보법 폐지 불가’를 선언해온 한나라당과의 대격돌은 불가피할 조짐이다. 열린우리당은 국보법 내 반국가단체를 정의하는 2조 중 ‘정부참칭’ 부분을 비롯해 대표적인 반인권 조항으로 지적돼온 잠입·탈출(6조), 찬양·고무(7조), 회합·통신(8조), 불고지(10조) 규정을 삭제했다. 한나라당은 즉각적으로 ‘안보공백이 우려된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실력저지 방침을 공론화하고 있다. 쟁점별 Q&A를 통해 국보법 폐지의 허실을 따져본다. Q 국보법(찬양·고무죄)이 폐지되면, 서울 광화문 네거리에서 인공기를 휘두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만세’를 외쳐도 처벌할 수 없는가. A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이석태 대표는 “개인이나 소수의 그룹이 폭동의 목적 없이 비폭력적으로 이같은 행동을 한다면 경범죄로 처벌하거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로 처벌할 수 있다.”면서 “개개인이 국가 전복의 목적이 없는 상황에서, 국보법으로 처벌하는 것이 난센스”라고 밝혔다. 그러나 헌법재판소는 지난 8월 국보법 7조(반국가단체 찬양·고무)에 대해 합헌결정을 내리고 “형법상 내란죄 등의 규정과 별도로 국보법은 독자적인 존재 의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Q 북한에 대해 정부참칭(2조) 부분을 삭제한 것은 북한을 실정법상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헌법의 ‘영토조항’과 충돌하는 것 아니냐. A 현행 국보법은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보았으나 열린우리당 안은 내란목적단체로 대체했다. 열린우리당 내에서 북한을 ‘준적국’으로 보는 것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돼기도 했으나,‘대한민국은 한반도 전체와 부속 도서로 한다.’는 영토규정과 충돌할 우려가 있자, 이 부분을 서둘러 봉합해버렸다. 다만 이석태 변호사는 “국보법은 특별법으로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지만, 형법보완 개정안에서는 북한을 내란목적단체로 규정, 개혁법안으로 보기에 미흡하다.”고 시민단체쪽의 비판적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기존의 ‘정부 참칭’조항이 빠져 있어 북한을 자동적으로 내란목적단체로 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Q 불고지죄 삭제로 동해안에 무장공비를 실은 간첩선이 상륙하는 것을 본 뒤 신고하지 않아도 사법처리할 수 없는가. A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은 “간첩 및 간첩선의 신고는 국민의 도덕적 의무이지, 법적 의무로 강요할 수 없다.”며 “살인·강도사건에 대해 국민들이 언제든지 신고해오지 않았느냐.”며 반박했다. 지금까지도 국민들은 간첩선박 및 간첩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신고해 보상금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또 불고지죄는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적용됐고, 비인륜적이라는 비판 때문에 한나라당도 가족 관련 적용은 삭제하지 않았느냐고 설명했다. Q 형법에 신설된 ‘내란목적단체’ 조항은 국보법의 반국가단체, 이적단체 조항보다 강화된 규정인가. A 송호창 변호사는 “국보법의 반국가단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규정이지만, 폭동 목적을 구체화하며 적용범위를 축소시켰다.”고 밝혔다. 예컨대 현재 이적단체로 묶여 있는 한총련과 범민련 등은 폭동·내란을 목적으로 한 행위가 드러나지 않는 한 처벌대상이 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한나라당 장 의원은 “내란죄는 매국세력 규제법으로 분단국가의 법체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Q 잠입·탈출 조항이 삭제되면 남파 간첩들이 활개치는 것은 아닌가. A 최근에 이 조항이 적용된 사례는 송두율 교수다. 송 교수는 잠입·탈출에 관해 일부 유죄가 선고됐다. 이는 송 교수의 방북이 국가안전을 위태롭게 할 목적이 아니라, 남북 해외통일학술대회를 위해 들어간 점을 인정했기 때문에 대부분 사안에서 무죄를 받은 것이다. 송 변호사는 “잠입·탈출은 경우에 따라 형법상 간첩죄뿐만 아니라 남북교류협력법, 출입국관리법 등이 적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월간조선 “김희선의원 부친 독립군 잡는 특무”

    월간조선 “김희선의원 부친 독립군 잡는 특무”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김일련씨가 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 류허경찰서에서 독립군을 잡는 특무로 근무했던 사실이 확인됐다고 월간조선 11월호가 보도했다. 월간조선은 지난 8∼13일 만주 지린(吉林)성의 성도(省都) 창춘(長春)시와 퉁화(通化)시 류허(柳河)현 등지의 현지 취재를 통해 이 사실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류허현 공안국(公安局·류허경찰서)은 자체 문서고에서 김희선 의원의 아버지 가네야마 에이이치(金山英一·김일련씨가 창씨개명한 이름)의 기록을 확인한 후 그가 재직했음을 증명하는 공문서를 발급했다. 이 사람은 1945년 광복 전까지 위만(僞滿ㆍ일제의 괴뢰국인 만주국이란 뜻) 시대 류허현 공안국 경무과 특무계에서 특무로 근무’하였다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보도 내용을 전혀 인정할 수 없다.”면서 “‘류허현 공안국 명의의 재직 증명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처별 여성관련 예산 ‘눈곱’ 배정

    ‘성(性) 인지적’ 정책 및 예산편성을 선언했던 참여정부에서도 2005년 정부 각 부처의 여성 대상사업 및 양성평등 촉진사업 등에 대한 예산배정 결과,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작 0.6%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파악된 예산 8664억 4660만원 중 여성부의 보육관련 예산을 제외할 경우, 여성관련 예산 비중은 0.15%로 더욱 낮아져 사실상 성 인지적 예산편성은 전무한 실정이다. 정부 부처에 산재해 있는 여성관련 예산편성 현황이 파악된 것은 처음이다. 여성부가 15일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에게 제출한 ‘부처별 여성관련 예산현황’에 따르면,2005년 정부 예산은 131조 5110억 2500만원이지만, 이 가운데 여성관련 예산은 8664억 4660만원에 불과했다. 이 중 여성부의 예산 6630억 690만원을 제외하면, 실제 각 부처의 여성관련 예산은 2034억 3970만원으로, 전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15%로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與, 사립학교법 개정안…‘개방형 이사제’ 도입

    與, 사립학교법 개정안…‘개방형 이사제’ 도입

    열린우리당이 14일 발표한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학운영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이사회의 친인척 비율을 축소하고, 교사와 학부모 등 학교 구성원의 권한을 늘리는 내용을 담았다. 무엇보다 교육부의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대학 35개와 전문대 50개 등 전국 85개 법인에서 친족 이사수를 감축해야 한다. 사립학교 재단들이 ‘사학 말살정책’이라고 반발하는 또다른 이유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립 중·고등학교의 경우 운영비에서 등록금과 국고 지원이 차지하는 비율이 재정의 98%를 차지하고, 사립대학의 경우에도 등록금에 의존하는 비율이 60%가 넘는 등 사실상 공교육 기관”이라며 “학교 설립자에게 운영권을 부여하면서도 학교 구성원에게 실질적인 참여를 보장해야 공공성과 투명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재단 독점적 학교운영 제동 열린우리당 개정안이 제시하는 학교 구성원의 권한 강화 방안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이른바 ‘개방형 이사제도’다. 이사회 정수를 현행 7명 이상에서 9인 이상으로 늘리고, 이사회에 참여하는 친족의 수를 현행 3분의1에서 4분의1로 줄였다. 또한 이사 정수의 3분의1 이상을 교사와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교운영위원회가 추천하게 했다. 사립학교 이사회의 친인척 비율을 크게 하향 조정한 것이다. 특히 학교운영위의 추천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함으로써 재단의 독점적인 학교운영에 따른 폐단을 줄이는 균형추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조배숙 제6정조위원장은 개방형 이사제에 대해 “기업의 사외이사처럼 이사회에 외부 인사가 일부 참여하는 것을 법으로 보장해 사학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정협의 과정에서 사학재단의 반발 등을 고려해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하되, 이사 정수의 4분의1로 제한하자고 주장했지만 열린우리당은 당초 입장을 고수했다. 재단은 최대 쟁점이던 교직원 임면권을 유지하게 됐지만, 나머지 권한이 크게 줄어들게 됨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개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교운영위나 대학평의원회가 예산을 심의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은 이사회 권한 침해라고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 열린우리당은 이사장의 배우자 및 직계 존·비속은 학교장으로 임용할 수 없도록 해, 학교 소유와 운영을 분리하는 쪽에 무게를 실었다. 또한 비리자의 복귀 제한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강화하고, 재적 이사 3분의2 이상이 찬성해야 가능하도록 강화했다. 열린우리당이 당초 10년 제한에서 한발 물러서 교육부 안을 수용한 것이다. ●학교 소유와 운영을 분리 학교 경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할 수 있는 이사회의 권한에서도 ‘학사관련 사항’은 제외돼 학사 운영에 대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초·등 교원의 채용의 경우 공개 전형을 자율적으로 해오던 것을 의무화함으로써 교원 임용절차를 대폭 개선했다.2인 이상인 재단 감사의 경우에도 학교운영위가 추천한 이사를 1인 이상 포함시키고, 학교 결산서 제출시 감사 전원이 확인·날인한 감사증명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토록 한 것도 재단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부분이다. 교사회 또는 교수회가 추천하는 인사로 하여금 교원인사위원회와 교원징계위원회에 3분의1 이상의 인사를 추천할 수 있게 한 규정도 재단의 전횡을 막고, 교사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사립학교를 사유재산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교육기관이라는 특수성과 사립학교도 공교육 기관과 다름없이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공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사학 재단이 반발하는 개방형 이사제의 도입에 대해서도 “학교운영위가 이사를 추천할 때 재단과의 협의를 거치도록 하고,15일 이내에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관할청에게 조정 권한을 부여하는 ‘안전판’을 마련했기 때문에 재단의 권한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 (上)의원들 ‘자료와의 전쟁’

    [피감기관 해도 너무해] (上)의원들 ‘자료와의 전쟁’

    중반으로 접어든 17대 첫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은 ‘자료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피감기관들이 갖가지 이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고의로 지연하기도 하고, 심지어 엉터리 자료를 제출하기도 해 여야 의원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료제출을 거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개인정보 유출이 우려된다.”“언론에 보도될 경우 부작용이 우려된다.”“국가기밀이라서….”“내부 검토 자료에 불과하다.” 등등. ●사례 1-“그런 자료 왜 필요한지 이유 대라”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교육부에 대학별 취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교육부는 “그런 자료가 없다.”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런데 며칠 뒤 유사한 자료가 모 경제신문에 실렸다. 이 의원측이 다시 자료제출을 요구하자 교육부는 “도대체 그런 자료가 왜 필요한지 이유를 대라.”고 적반하장격으로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현행법상 국회의원은 자료 요청 배경을 밝혀야 할 이유가 없고, 피감기관이 자료제출 거부 사유를 밝혀야 한다. 이 의원측은 할 수 없이 요청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자 교육부는 “개인비밀 보호차원에서 자료를 절대 못준다.”고 응수했다. 이에 “개인비밀 보호 운운은 정당한 사유가 못된다.”고 따지자 교육부는 “알았다.”고 해놓고 감감무소식이었다. 이 의원의 보좌관이 다시 전화를 걸었더니 이번엔 “통계법 제13조에 의거해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며 제출을 거부했다. 통계청에 확인한 결과,“학생 신체검사자료만 빼면 다른 것은 괜찮다.”는 답변을 들은 뒤 “교육부가 말도 안 되는 법까지 들먹이며 자료를 안 주는 이유는 뭐냐.”고 따진 뒤에야 자료를 넘겨받았다. 그마저 극히 기초적인 통계자료에 그쳐 또다시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사례 2-엉터리 자료에 의원들만 골탕 과학기술정보통신위 소속인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정보보호진흥원(이하 KISA)이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답변자료가 천차만별이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내가 받은 자료와 KISA 홈페이지에 올라있는 자료, 이해봉 의원이 받은 자료가 서로 다르다.”며 ““어떻게 KISA를 믿고, 앞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책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겠느냐.”고 꼬집었다. ●사례 3-기초자료도 한달 가까이 질질 끌어 국회 교육위 소속 열린우리당 이인영 의원은 지역구가 서울 25개구 가운데 대학 진학률이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원인을 찾던 중 지역구민들이 “구로구에 정년 퇴직을 앞둔 교장, 선생님만 보내주기 때문”이라고 불평해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하고 서울교육청에 관련자료를 요구했다. 서울교육청은 하루 이틀 미루면서 한달 가까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기다리다 지친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자료인데 왜 보내지 않느냐. 이 의원이 화가 많이 났다.”며 상황을 다소 과장해서 말하자 그제서야 자료를 보내왔다. 그러나 보내온 자료는 진학률 1위인 구와 꼴찌인 구의 변별력을 확인할 수 없는 기초적인 자료에 불과했다. ●대안-“불성실 피감기관 처벌기준 강화해야” 판사 출신인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피감기관들이 처벌 강도가 약해서인지 ‘할 테면 해보라.’는 식으로 버티고 있다.”면서 “정당한 사유 없이 자료 제출을 기피하는 피감기관과 책임자에 대한 처벌기준을 강화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감 하이라이트]금융감독위원회

    국회 정무위원회는 12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카드대란’과 관련해 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기능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또 ‘LG카드 사태’가 벌어졌을 때 LG카드 대주주들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사례를 제시하며,금융감독기관의 관리·감독이 부적절했음을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야4당이 합의한 대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카드대란은 천민적 자본주의가 카드사의 부실을 부채질해서 이뤄졌다.”면서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판치고 있는데,이에 휩쓸려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감독 소홀이 카드거품 양산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고 있고,카드사들이 휘청거리고 있는데,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에게 인사 통보한 것외에 정책실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했느냐.”면서 “야4당이 이미 합의한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여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유승민 의원은 “길거리 모집을 하고,현금대출 비중을 늘리고,LG카드 사태에 대해서 늑장대응을 한 것이 현 정부인데,정책 당국자들은 책임을 안 지고 금감원 부위원장이 책임을 지는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질책했다. 역시 같은 당 김정훈 의원은 “당시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외환위기를 1년 만에 극복하겠다고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마구 외상으로 신용카드를 쓰게 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카드대란은 정부의 규제와 감독이 부당하고,자유방임이 최고라는 식의 천민자본주의가 횡행했기 때문”이라면서 “현재도 규제폐지 만능주의가 세력을 얻고 있지만,이에 휩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문학진 의원은 “규제개혁위원회의 규제도입 지연이 카드사 부실과 신용불량자 양산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금감위도)책임 있는 감독당국으로서 신용카드사의 불량을 예견했었다면 더 강력하게 규제정책 도입을 건의했어야 했다.”고 따졌다. ●LG카드 대주주들의 주식 매각도 도마에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은 “카드대란으로 국민들이 고통받고 있을 때,LG카드 대주주들이 2003년 1∼11월까지 약 1700만주를 매각했다.”면서 “대기업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LG카드가 유동성 위기로 현금서비스가 2003년 11월 21일에 중단됐는데,2주 전부터 LG카드 대주주의 친인척들은 주식 561만주,773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면서 “부당 내부자거래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더 큰 문제는 정부가 채권단에 대주주와 협상하도록 압박하고,산업은행에 LG카드사로 자금을 투입하게 한 관치금융”이라며 재정경제부 장관 명의로 산업은행 총재에게 LG카드사태 해결을 위해 협조를 당부하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LG카드 정상화 과정에서 LG그룹은 유동성만을 지연시켰을 뿐,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증인으로 출석한 강유식 LG구조본부장은 “지난해 LG카드 주식 매각은 LG그룹에서 분리된 LG전선 대주주들이 분리요건을 맞추기 위해 분산 매각한 것일 뿐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위·금감원 통합 ‘新관치’ 논란

    국회 정무위의 11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선 정부 조직인 금감위가 민간 기구인 금감원을 사실상 통제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힌 정부의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이 논란대상으로 떠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관치금융’을 꾀하기 위한 것이라며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으며,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기구 개편을 조속히 마무리지을 것을 촉구했다.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은 “참여정부는 김대중 정부가 일으킨 거품경제를 걷어내면 정치적 타격이 올까봐 정부의 직접적인 시장 개입을 허용하는 금융감독기구 개편안을 내놓는 등 관치금융 부활을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남경필 의원은 “금감위·금감원 개편에 대해 제대로 의견수렴도 안됐고,결과도 미봉에 그쳤다고 지적하고 있다.”면서 “전문 인력의 확보,미래지향성,시장 친화성을 갖추어야 하는 시대적 필요성을 볼 때 한국은행 같은 공적 민간기구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영국과 호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나라의 금융감독 기구는 정부기구로 돼 있다.”며 “그러나 지금 감독기구를 전면적으로 손질한다는 것이 시기적으로 맞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같은 당 오제세 의원은 “금감위원장의 첫번째 과제가 금융감독기구 개편문제”라며 “더 이상 기구개편에 시간을 끌지 말고 통합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증인으로 나온 이동걸 전 금감위 부위원장은 “금융감독기관의 문제에 대한 본질적 해결은 조직개편”이라며 “용단의 문제”라고 답했다.반면 윤석헌 한림대 경영대학장은 “금융이 그동안 관치금융의 피해를 보았다.”면서 “민간 중심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문소영 박지윤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감 정책대결로 물꼬 돌릴까

    국정감사 중반전에 접어든 10일 여야는 ‘정책국감 매진’을 한 목소리로 밝혔다.근현대사 교과서의 이념편향 논란을 비롯한 색깔공방,국가기밀 유출 논란,여야간 윤리위 맞제소 등으로 정쟁화됐던 17대 첫 국감이 ‘정책국감’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여야 모두 정치 공방이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소속인 이명박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앞으로 또다른 파문도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과반수 여당으로서 국감이 부실화됐을 경우,여론의 책임론을 크게 의식하고 있다.그러나 정책국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불법적 행위에 대한 원칙적 대응을 천명했다. 천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방부와 통일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국가기밀을 공공연히 누설하고,국감에서 위증하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야당 의원들에 대한 윤리위 징계와 이 서울시장에 대한 위증죄 고발을 강행키로 했다.”고 재차 확인했다. 천 대표는 그러나 “이번 주에는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중소기업청,에너지관리공단,수자원공사 등 경제관련 기관에 대한 감사가 많은 만큼 경제정책,중소기업 지원책,고유가 대책 등에 관해 좋은 대안을 제시해 정책국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면서 “야당이 반대만을 위한 반대나 의사진행 지연작전으로 나오는 것은 결코 용납지 않겠지만 합리적인 태도를 보이면 토론과 타협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야당이 제시한 입법상의 대안,정책대안을 충분히 밤을 새워서 토론하고,야당안이라고 무시하거나 과반수 힘으로만 밀어붙이지 않겠다.”면서 “야당이 최소한의 개혁적인 법안심사를 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법안의 내용에도 많은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국감 전반부는 성과와 아쉬움이 함께 했다.”고 평가한 뒤 “여야는 국감 초반 정쟁 원인을 제공한 정치적 현안에 대해서는 가급적 국감 이후로 미루고 연중 20일에 불과한 국감기간에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행정부 감사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감 초반 한나라당이 거둔 성과는 ▲안보 위기의 실체 ▲국정 전반의 도덕적 해이 ▲각종 예산과 기금의 부실 운용 ▲국정종합프로그램 부재 ▲공직사회 전반의 사기 침체 등을 확인한 점이라고 주장했다.반면 ▲정부·여당의 국감 방해 ▲정부의 자료 협조 거부 ▲야당 출신 지방자치단체장을 대상으로 한 표적 감사 등을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국감 초반 안보·정체성 논란에 묻혀 민생경제 파탄과 사회안전망 붕괴 등의 문제가 부각되지 못했다고 보고,국감 중반에는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정책대안 제시를 통해 수권 정당의 면모를 보이는 데 당력을 모으기로 했다.특히 11일부터 시작되는 경제부처 국감에서 당력을 집중,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경제 회생을 위한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문소영 전광삼기자 symun@seoul.co.kr
  •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국가기밀 논란 與 “비공개 당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박진·정문헌 의원의 국가기밀 누설 논란을 계기로,정부가 국가기밀을 국회의원에게 서면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합당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국가기밀에 관해서는 서류로 제출하지 않고 열람케 하거나,구두로 보고해 왔기 때문에 새삼스러운 변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김현미 대변인은 “국가기밀인 충무계획의 존재와 함께 개괄적 내용이,군사기밀로 각종 조건값이 부여된 워게임의 일부 시나리오인 ‘16일 만에 서울이 함락된다.’는 내용이 국회 상임위라는 공개적인 자리에서 질의된 것은 명백한 국가기밀 누출인 만큼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는 “두 의원이 사전에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기밀을 공개한 것은 형사적 처벌마저 논란이 되는 불법 유출”이라며 “면책특권을 내세워 이런 식으로 기밀을 누설하면 앞으로 정부가 의회와 기밀을 공유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고 목청을 높였다.이 수석부대표는 “앞으로 정부가 국가기밀을 누출한 경력이 있는 의원에게 기밀을 절대로 구두보고하거나 열람시키지 않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공개’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최근 대법원의 국가기밀에 대한 판결 추이가 법령에 명시된 사항에 한정하지 않고,군사·외교적 판단에 따라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보를 기밀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기밀의 일부가 언론에 알려졌다고 해도 전반적 내용이 알려지지 않은 사항은 당연히 기밀로 인정해 준다.”고 밝혔다.민 위원장은 ‘충무계획이 13년 전에 이미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라 국가기밀로서 가치가 없다.’는 주장에 대해 미국의 ‘모자이크 이론’을 소개하며 반박했다.민 의원은 “모자이크 이론이란 개개의 공개된 정보를 퍼즐조각처럼 맞추다 보면 전체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기밀의 공개조차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감 초점]국가보훈처

    7일 국가보훈처를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는 노무현 대통령이 제기한 ‘좌익계열’ 독립운동가에 대한 서훈 문제가 논란이 됐다.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들에게 전향적 자세를 취할 것을 촉구한 반면,한나라당 의원들은 국가 정통성과 헌법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정체성 문제를 걸고 들어갔다. 한나라당의 첫 질의자로 나선 이한구 의원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좌파 서훈’ 문제를 거론하면서 박유철 보훈처장을 몰아붙였다. 이 의원은 “북한 건국에 기여한 사람도 독립운동을 했다면 훈장을 줄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박 처장은 “안된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어 “노 대통령의 발언이 나오자 보훈처 과장이 아주 잽싸게 (서훈 기준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지시를 했느냐.”고 초점을 노 대통령에게로 돌렸다.박 처장이 “지시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자 그는 “그럼 뭐냐.대통령이 ‘립서비스’했다는 거냐.”고 몰아세웠다. 이 의원의 공세에 열린우리당은 곧바로 김현미 의원을 내세워 반격했다.김 의원은 “좌파 서훈 문제는 노 대통령이 아니라 이미 신한국당이 집권한 1994년부터 시작됐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현행 독립유공자예우법에 따라 친일행위자 서훈을 취소할 용의가 있느냐.”고 물어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이 처리되면 거기에 맞춰 박탈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사회주의는 조국의 광복이라는 절대 목표를 위한 하나의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며 “이제 이념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로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은 “좌익계열이 독립운동을 했다 해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고 북한정권을 수립하는 데 공헌하는 등 건국을 저해했다면 서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처장은 “좌파활동을 한 분들이 독립운동을 많이 했다.”면서 “대한민국 정통성을 해치지 않는 한 사회주의계열이었다고 해서 서훈되지 않았던 억울한 분들을 적극적으로 찾아 포상하겠다.”고 답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물고 물리는 초선들

    초선 의원이 187명으로 전체의 60%를 상회하는 17대 첫 국정감사는 의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목숨을 걸다시피’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첫해 국감이 4년의 ‘명성’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피감기관에 대한 의원들의 중복 질의도 적지 않고,같은 당 의원들끼리도 양보없는 자료 전쟁이 벌어진다.몇 시간 차이로 언론에 먼저 보도돼 국감자료가 휴지가 되는 등 ‘물먹는’ 의원들이 적지 않다.‘한끗’ 차이로 물먹은 자료를 보충·각색해 화려하게 언론의 재주목을 받는 등 국정감사 초기부터 웃지 못할 일도 연출되고 있다. ●보좌관이 동료의원 자료 빼내 일부 보좌관들은 “아무리 초선이라지만,‘상도덕’이 땅에 떨어져선 안 되지 않느냐.”며 한마디씩 했다. 연일 굵직굵직한 이슈가 터져나오는 교육위에선 국감 첫날인 4일 교육위 소속인 한나라당 안상수 의원이 ‘졸업생 40%가 백수’라는 서울지역 대학 취업률 자료로 눈길을 끌었다. 이 자료는 같은 당 같은 상임위의 B의원측도 끈질기게 추적해 온 것이었다.사실 B의원은 서울뿐만이 아닌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추적하던 참이었다.B의원의 보좌관은 “전국적으로 대학 취업률을 비교해 집대성하려고 했는데 김샜다.”고 털어놨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권영세·나경원 의원은 하루 차이로 준비한 국감자료가 ‘휴지’가 됐다.권 의원은 최근 5년간 건교부가 징계를 가장 많이 받았다는 자료를,나 의원은 총리실의 위원회가 유명무실하다는 자료를 냈지만,전병원 의원이 한발 빨랐다. 정무위의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최근 광복군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단이라며,일본군에 징용됐다 탈출,행방불명된 16만명을 기록했다는 ‘유수명부’를 공개해 4일 ‘홈런’을 쳤다.같은 당 같은 상임위 소속 A의원측은 “한달 전부터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이럴 수 있느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A의원은 8월 말부터 광복군 출신이라는 민원인의 일을 처리해 왔는데,이를 우연히 알게 된 전 의원의 보좌관이 별도로 자료를 입수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 의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추적하던 자료”라며 반박했다. ●피감기관 중복질의 산업자원위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은 한국전력 국감 질의로 ‘발전소 분리 후 유연탄 수입단가 과도하게 상승했다.’는 내용을 똑같이 내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국회 법제사법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은 ‘2002년 부패방지위원회가 출범한 이후 비위 사실이 적발돼 면직된 공무원이 874명’이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이중 21명이 일정 기간 재취업할 수 없는 유관기관에 버젓이 취업했다고 주 의원이 밝혀,일부 언론에 짤막하게 소개됐다. 그러나 1주일 뒤 주 의원 보좌관이 ‘땅을 치는’ 일이 생겼다.법사위 소속인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이 주 의원의 자료보다 심층 분석해 ‘취업해서는 안 되는 문제의 21명’ 사례를 모두 분석해 발표한 것이다.실례로 재경부 공무원 A씨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면직됐다가,3개월도 지나지 않아 S캐피털에 취직하는 등 비리 공직자의 사후 처리가 형편없다고 밝혔다. 국세청 비위면직자 15명 가운데 8명은 개인 세무회계사무소에 취직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주 의원측이 발표한 단순 숫자 자료보다 파급력이 컸다.최 의원의 국감 자료는 인터넷신문인 ‘오마이뉴스’ 톱 뉴스로 10시간 넘게 게재되는 등 유명세를 떨쳤다. ●준비한 자료 후배 의원에 양보 자료를 준비했다가 후배 초선의원들에게 양보하는 ‘미담’도 있다.재선인 열린우리당 D 의원은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소방 헬기를 83회나 사용한 사실을 제보받아,보좌관이 자료를 준비했다.자료가 완료됐지만 운동권 선후배 관계를 고려해 발표를 미적거리고 있던 차에,같은 당 홍미영·양형일 의원이 소문을 듣고 찾아와 협조와 양해를 요청하자 발표 자체를 양보했다고 한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경남 4개군 부군수 수사의뢰

    감사원은 지난해 태풍 ‘매미’로 수해를 입은 경남지역의 복구 공사와 관련,특별감사를 벌여 거창·고성·창녕·의령 등 4개 군에서 2600억원 규모의 불법 수의계약 비리를 적발해 4개 군의 부군수를 포함,실무자 12명에 대해 검찰 수사를 요청할 것으로 1일 알려졌다. 감사원의 이같은 결정은 전 거창군수였던 한나라당 소속 김태호 현 경남도지사 등 복구공사 당시 재직한 전·현직 군수를 징계 대상에서 배제한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감사원이 적발한 이들 기초단체의 불법 수의계약 건수 및 금액은 고성군 227건 519억원,거창군 318건 384억원,창녕군 491건 914억원,의령군 692건 865억원 등 모두 1728건 2682억원 규모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기획위원장은 “군수의 결정 없이 이뤄질 수 없는 복구사업의 책임을 부군수에게 떠넘기는 감사원의 결정은 몹시 부적절하다.”며 “감사원이 7월에 끝난 감사결과를 3개월 동안 발표하지 않는 등 지나치게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 강혜승기자 symun@seoul.co.kr
  • 공무원 보수 4대그룹 임금 대비 80.3수준

    공무원 보수 4대그룹 임금 대비 80.3수준

    정부가 2005년 공무원 봉급을 동결하기로 한 가운데,2003년 공무원의 봉급이 삼성·LG·SK·현대기아차 등 국내 4대 그룹의 평균 임금을 100으로 할 때 80.3에 불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정부가 2000년부터 공무원 보수 현실화 5개년 계획을 추진,2003년 민간기업의 97.3% 수준에 달했다고 발표한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1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노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서 이같이 제시됐다고 밝혔다. 민간기업 임금과 공무원 봉급에 대해 용역을 담당해온 노동연구원은 공무원 봉급을 30대 그룹의 임금과 비교하면 82.6에 불과하고 상장기업 전체와 비교해도 91.5로 낮다고 밝혔다. 제조업체와 비교할 때 102.2로 공무원 봉급이 민간기업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금융·통신업체와 비교하면 순식간에 75.1로 뚝 떨어졌다. 실제로 종업원 500명 이상인 대기업체의 임금과 공무원 봉급을 비교하면 보수 현실화 기간 4년째인 2003년 87.7에 불과했고,이는 전년도의 91.6보다 3.9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공무원 중 비교적 임금이 높은 경찰직과 교육직을 배제한 뒤 일반공무원의 임금을 민간기업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4대 그룹과 비교해서는 73.6이고 30대 그룹의 77%,금융·통신업의 70.3% 등이다. 전 의원은 “참여정부 들어 강도 높게 공무원들의 청렴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하위직 공무원의 보수를 민간 수준에 맞춰줘야만 안심하고 직무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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