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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공직자 윤리와 부동산] 도덕성 잣대 ‘껑충’…공직자 윤리는 ‘제자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고위 공직자들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줄줄이 낙마하면서 공직자의 재산 증식 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특히 여야 정치권이 도입을 추진 중인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부동산도 포함하는 방안을 본격 제기하면서 정치권의 화두로 또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공직자에 대해 부동산 투기와 투자를 구분하는 합리적인 잣대가 서둘러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993년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된 이후 부동산은 국회의원, 장·차관,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이 돼 왔다. 여론은 공직자에게 공직을 택할 것이냐, 재산을 택할 것이냐를 때로는 강요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동산의 과다 보유를 문제삼던 초기에서, 취득 과정의 불법성 여부나 매각과정의 투명함을 요구하는 쪽으로 시각이 전환돼야 한다는 지적이 각계각층에서 제기되고 있다. ●공직자의 투기 잣대는 강화중 부동산 소유문제가 논란이 될 때마다 시민단체는 ‘투기’라고 공격하고, 공직자는 ‘단순 투자’라며 방어해 왔다. 그러나 일단 논란이 되면 해당 고위 공직자들은 여론재판에 떠밀려 대부분 낙마하거나, 어렵게 임용된다고 해도 도덕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어 업무수행에 차질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한화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는 “선진사회로 진행하면서 도덕성의 잣대는 계속 강화될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처럼 공직을 맡는 사람은 국민의 최소 의무인 국방·납세의 의무를 준수했는지 여부가 임명의 잣대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강대 손호철 교수는 “사회 지도층은 본질적으로 반성해야 한다. 불법적 행위가 공소 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국민들이 눈감아주지는 못한다.”면서 “앞으로는 부정한 재산 증식이 있어서는 고위 공직자가 될 수 없다는 시금석이 이헌재 전 부총리 등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영삼 정부 때 도입된 이 제도의 첫 희생자는 뜻밖에도 여당 소속의 국가 서열 2위이자 입법부의 수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이었다. 1993년 3월 1차 재산공개에서 아들을 포함해 고위 공직자로서 지나치게 많은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비난에 직면한 박 전 의장은 결국 국회의장직을 사퇴했고, 나중에는 의원직까지 내놨다. 당시 들끓었던 여론의 비난이 얼마나 심각했는지 짐작할 만한 상황이다. ●매도과정 적법성도 중시 경제전문가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공직자의 부동산 과다소유를 두고 투자 또는 투기라고 딱 잘라서 말하지 못한다. 경제적 논리로만 볼 경우 투기도 투자의 일환이라고 경제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높은 위험을 감수해 많은 이윤을 얻어내는 투자기법이라는 논리다. ‘토지정의시민연대’ 남기업 사무국장은 “투기와 투자를 구별하기는 어렵다.”면서 “전국민이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부동산 투자의 진흙탕 속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분석한다. 그는 그러나 “고위 공직자들은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므로 ‘여론재판’이라는 지적이 있더라도 엄격한 잣대로 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전 경제부총리의 사퇴를 몰고온 ‘부동산 취득 및 매각’과정은 그러나 현재 국민들이 갖고 있는 ‘도덕성의 잣대’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그의 부동산 파문은 경기 광주 소재의 전답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당시 전답은 현지인이 아니면 소유할 수 없으므로 주소지 이전을 통해 부동산을 취득했다. 이것은 위장 전입으로 ‘불법’이 된다. 국민들은 고위 공직자의 부동산 매수뿐만 아니라 매도 과정도 적법한가, 또 그 과정에서 부가되는 세금을 제대로 냈는지를 지켜보고 있는 것이다. 초기 재산공개를 보면서 ‘국민정서법’이 작용했다면 이제 ‘법적 합법성’을 더 강조하는 상황이다. ‘참여연대’ 이재근 투명사회국 간사는 “우리가 문제삼는 것은 투기와 투자의 분류가 아니라, 재산축적 과정의 불법성 여부”라면서 “이헌재 전 부총리나 최영도 전 인권위원장은 모두 20년 전의 일이라고 해도 위장 전입을 통해 토지를 취득했고, 그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지적했다. ●투기 의혹 부동산을 기증하기도 투기 논란을 ‘증여’ 등을 통해 해결한 공직자들도 있다. 한나라당 박세일 의원은 지난해 부동산투기 의혹이 일자 문제의 경기 동두천의 70평짜리 땅을 ‘지구촌 나눔운동’에 기부했고, 충남 홍천의 임야 3000평도 ‘탄허불교재단’에 기증해버렸다. 이보다 앞서 이명박 서울시장은 민자당 비례대표시절 과도한 부동산 소유로 문제가 되자 서초동 주변의 노른자위 땅을 공시가격 이하의 무척 싼 가격에 매각해 여론을 무마해 나갔다. 참여정부의 공직자 검증 강화는 다른 한편으로는 현직의 공직자들에게 반면교사 역할도 하고 있다. 중앙부처 공무원의 한 부인은 최근 5억원 상당의 서울 강남의 재개발 아파트를 처분하려고 했으나 양도세가 3000만원이라 ‘방법’을 찾고자 했다.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무주택자인 동생에게 ‘위장 매매’를 통해 세금을 줄여보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그 부인은 현재 참여정부의 공직자 인사검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탈세행위를 포기했다. 중앙부처의 또 다른 고위 공무원도 지방발령으로 갑작스레 서울집을 팔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아파트 가격이 한 차례 폭등한 탓에 양도세는 2500만원 수준이었다. 그는 아파트 구매자가 취득세를 적게 낼 수 있도록 매매가를 낮춘 ‘다운계약서’를 작성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사문서 위조”라며 거절했다. 현재는 부동산 실명제와 실거래가 신고 등이 도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70·80년대식 불법·편법의 사례들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업계의 이야기다. 현재 시중에서 동원되는 불법·편법의 방식으로는 ▲주소지 이전을 통한 농지구입 ▲가족이나 친척의 이름으로 명의신탁하는 경우 ▲형질변경전까지 현지주민 이름으로 위장매입 ▲매매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작성하는 ‘다운(Down)계약서’ 작성을 통한 탈세 등이 거론된다. 문소영 박준석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공직자는 ‘부동산 완패’? ‘부동산 불패’라는 말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절대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그러나 이제 고위 공직자들은 부동산문제에 걸리면 웬만해선 살아올 수 없다는 ‘부동산 완패’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올해도 부동산의 덫에 걸려 낙마한 ‘높으신 분들’이 속출하고 있다. 반면 의혹은 받았지만 여론재판을 무사히 통과한 인사도 있다. 요즘 공직자들 사이에선 부동산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면 고위직은 어렵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 최근 물러난 최영도 전 국가인권위원장,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는 청와대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썼지만 허사로 돌아간 경우이다. 아무리 사회기여도가 높더라도 부동산에서 깨끗하지 못하면 ‘국민정서법’이 가만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이기준 전 총리는 부임 57시간 만에 물러났다. 안동수 전 법무장관이 지난 2001년 43시간 만에 사퇴한 것에 이은 역대 2위의 단명장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 총리는 미국 국적의 장남 명의로 거액의 부동산을 은닉한 의혹을 받았다. 잠잠하던 부동산 망령은 지난달 말 다시 불거졌다. 경제수장인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도마에 올랐다. 공직자 재산공개과정에서 부동산 분야만 재산이 7년 사이에 46억원이 불어 투기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이어 부인이 경기 광주시 전답을 매입하면서 위장전입을 했다는 것이 추가로 드러났다. 올해 국정 최대의 화두를 경제회복으로 잡은 청와대로서는 이 부총리를 살리려고 했지만 끝내 여론에 두손을 들고 말았다. 최근엔 높은 도덕성이 필수적인 최영도 국가인권위원장마저 부동산 덫에 걸려들었다.20여년전 농지를 사면서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 최 위원장은 사퇴는 하지 않겠다고 끝까지 버텼다. 청와대도 위장전입한 때가 오래 됐고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사 그냥 넘기려고 했다. 그러나 결론은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이주성 국세청장, 허준영 경찰청장은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관문을 무사히 뚫었다. 크고 작은 부동산 의혹이 제기됐지만 설득력있는 해명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미성년자인 장남이 외조모로부터 아파트를 물려받은 사실에 대해 “우리부부가 장모를 모시고 살아 손자를 배려하는 차원이었을 것이다.”고 말했다.‘효’를 내세워 의원들을 설득했다. 허 청장도 2003년 부인이 대전에 아파트를 산 뒤 1년도 안돼 되판 사실에 대해 행정수도 이전에 따른 투기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에 허 청장은 “동생이 아버지의 노후를 위해 구입했다가 되판 것”이라고 말해 역시 ‘효’를 내세워 청문회 의원들의 예봉을 피했다. 뚜렷한 부동산 의혹이 제기되지 않은 양승태 대법관은 청문회에서 단번에 합격점을 받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문희상 輪禍·유시민 당비논란…與경선 2대변수

    문희상 輪禍·유시민 당비논란…與경선 2대변수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이 21일 중반에 접어들면서 두 가지 변수가 돌출했다.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문희상 후보는 20일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고, 문 후보를 바짝 뒤쫓고 있는 유시민 후보는 당비를 체납했다가 뒤늦게 납부한 것이 알려지면서 도덕성 시비에 휘말린 것이다. ●곤혹스러운 유시민 후보 유 후보는 이날 부산MBC 합동토론회에서 “열린우리당 당원으로 많이 가입하라. 당비는 월 2000원”이라며 “이제부터 나는 열린우리당 ‘왕삐끼’”라고 자신을 규정했다. ‘왕삐끼’를 자임한 유 후보는 그러나 5개월치 밀린 당비 700만원을 지난 17일 뒤늦게 납부한 것으로 밝혀져 도덕성 시비에 휘말렸다. 당비를 납부하는 기간당원 육성은 유 후보가 강력히 주장해 온 사안이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일부에서는 현재 당헌당규상 당비를 3개월 이상 납부하지 않을 경우 기간당원의 자격이 박탈된다는 점을 들어 후보자격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미납 논란은 인천의 한 당원이 당 게시판에 “8명의 후보는 당비납부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유 후보만 공개를 미루다가 17일 미납당비를 뒤늦게 납부한 뒤 18일 게시판에 소명했다. 유 후보측의 보도자료에 의하면 체납은 지난해 2월과 4월 각 200만원과 8월·9월·10월 각 100만원 등 700만원이었다. ●중앙당 “당비 독촉 등기서류 있다” 논란이 발생하자 유 후보는 부산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비 미납은 중앙당에 납부하던 것을 도당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긴 착오”라며 “그동안 납부를 독촉받은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중앙당 관계자는 “2차례 등기까지 보낸 서류를 갖고 있다.”고 유 후보의 ‘착오’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직책 당비가 미납될 경우 한달에 1∼2회 의원회관으로 편지를 보내고 등기도 보낸다.”면서 유 후보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우체국에서 등기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면서 논란이 확산되면 열람시킬 용의가 있음을 알렸다. 한편 최규성 사무처장은 “유 후보의 기간당원과 피선거권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불안한 문희상 후보 부산 동아대 병원에 발이 묶인 문희상 후보측은 “1등을 달리다가 선거운동을 못 하게 되니 불안하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오전·오후 두 차례나 국회 중앙기자실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호소작전’도 병행했다. 교통사고로 동정표가 몰릴 것이라는 긍정적 분석이 있는가 하면, 현장 접촉이 없기 때문에 불리해졌다는 분석이 공존하고 있다. 문 후보측은 “미디어선거인데 3∼5차례 TV토론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큰 손실”이라며 “현장에서 설득력 있는 후보의 연설을 대의원들에게 들려줄 수 없고, 다른 후보의 공격에 대처할 수 없기 때문에 참 어렵다.”고 걱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희상의원 부산서 지역순회 유세중 교통사고

    문희상의원 부산서 지역순회 유세중 교통사고

    열린우리당 당의장 유력 후보인 문희상 후보가 20일 지역순회 유세 중 교통사고로 크게 다쳐 4.2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교통사고는 문 후보는 울산광역시지부 행사를 마치고 다음날 예정된 부산MBC TV토론을 준비하기 위해 숙소인 해운대 메리어트호텔로 가던 중 부산 해운대구 송정 3거리에서 문 후보를 태운 체어맨이 흰색 승합차와 충돌해 발생했다고 권기식 보좌관이 전했다. 권 보좌관은 “문 후보는 사고로 코주변이 크게 찢어지고 목 허리 무릎 등에 타박상을 입어 부산 동아대 부속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라면서 “의료진은 문 후보의 코주변을 10바늘 꿰맸고, 최소 2∼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날 문 후보를 뒤차로 수행했던 권 보좌관은 “차량을 폐차시켜야 할 만큼 큰 사고였고 문 후보가 그 정도 다친 것은 기적”이라고 안도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희상 “중간수역 독소조항… 한일漁協 갱신해야”

    문희상 “중간수역 독소조항… 한일漁協 갱신해야”

    “2차 한·일어업협정의 재협상을 검토해볼 만하다.” 한·일의원연맹 문희상 회장은 18일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에서 ‘독도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한 우리측의 대응으로 이같은 해법을 제시했다.1999년 1월에 발효된 2차 한·일어업협정은 협정체결 3년이후에는 파기를 선언할 수 있고, 파기선언 6개월 뒤부터 재협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문 회장은 “당시 한국이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기점을 울릉도로 설정해 독도를 중간수역으로 남겨놓는 등 양보를 한 것이 ‘화근’이라는 주장이 일리가 있다.”면서 “당시 불가피한 협상이었더라도 이제 독도의 영토·주권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에 협정을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울릉도와 독도로 이어지는 넓은 대륙붕을 우리의 영해로 주장할 국제법상의 근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4·2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의 유력 차기 당의장 후보 중 한 명인 문 회장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역사교과서 왜곡 등 대목에서는 무심결에 목소리 톤을 높이거나,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위안부·원폭피해자 배상 日에 입법 요구 한·일수교 40년을 맞아 ‘한·일 우정의 해’를 주선해온 문 회장은 최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의 사과 후 배상’ 요구를 한 것에 대해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일·한의원연맹에 ‘위안부·사할린동포문제·원폭피해자 등에 대한 배상’을 입법화하자고 제의하고 논의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문 회장은 지난 1월에 일본을 방문, 일·한의원연맹 모리 요시로(森喜郞) 전 일본총리와 만나 사적인 자리에서 ‘과거사에 대한 배상이 필요하지 않으냐.’고 물었고, 모리 전 총리는 “생각해볼 만한 일”이라고 비교적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일본의 도의적 배상’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문 회장은 “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우리 국회와 법원이 먼저 당시 협상에서 제외된 일본의 강점기 동안의 피해자를 구제할 수 있는 법안을 제정해 국가배상을 하는 방안이 있다.”면서 “일제 피해자들에 대해 국가가 배상하는 법률 제정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인식이 같다.”고 밝혔다. 한국정부의 선(先) 법적 배상을 지렛대로 삼아 일본정부를 압박, 배상을 종용·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독일총리처럼 무릎 꿇고 사죄해야 그는 “일본은 한국 식민지 통치를 통해 한국이 산업화·선진화하였다고 주장하지 말라.”면서 “독일의 총리나 외교장관은 폴란드 등 나치의 피해국을 방문하면 매번 무릎을 꿇고 피해자가 ‘그만 사과하라.’고 할 때까지 사과한다. 일본도 국제법 관례에 따라서 철저히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회장은 “영토·주권문제에 대해서는 조용한 외교를 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회장 등 여야 의원 77명은 이날 ‘다케시마의 날’ 조례 폐지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 당권주자들 ‘개혁-실용’ 대결 팽팽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 후보들간에 ‘진정한 개혁과 실용’이 뭐냐를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이어진 SBS TV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8명의 후보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와 과거사법 처리 등 쟁점법안을 둘러싸고 ‘개혁·실용’ 공방을 치열하게 전개했다. 특히 ‘실용진영’ 후보들은 실용과 개혁이 분리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과거사법의 4월 국회 처리’를 밝힌 장영달 후보는 문희상 후보에게 쟁점법안 처리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요구하며 공격을 가했다. 문 후보는 “여야 합의정신이 존중돼야 하며 개혁입법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고 답했다. 이어 문 후보는 장 후보에게 “당은 17대 국회 운영을 개혁적 실용주의라고 정리했는데 장 후보는 개혁만이 정체성인양 비쳐지는 말을 여러번 했다.”며 역공했다. 장 후보는 “개혁이 민생과 직결되므로 개혁을 주창하는 것”이라면서 “당은 그동안 개혁을 관철하기 위한 방법론으로서의 실용도 제대로 못했다.”고 평가했다. 문 후보는 “개혁은 원칙이고 실용은 전략으로, 전략이 없는 말뿐인 개혁은 소용없고 개혁을 나만큼 한 사람도 없다. 이분법은 의미가 없다.”고 반론을 제시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개혁을 한다고 민생이 어려워진다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고 재반박했다. ‘분열의 개혁론을 대신할 정통개혁론’을 내세운 송영길 후보는 ‘국보법 폐지 강경론자’였던 유시민 후보를 겨냥해 “연말 국보법 폐지안을 전원위원회를 소집해 자유투표하자고 한 것은 폐지 당론을 접는 것으로 모순”이라며 공격했다. 이에 유 후보는 “지도부가 뾰족한 수단이 없었기 때문에 전원위원회 절차로 매듭짓자고 제안했던 것”이라며 “그 제안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맞받아쳤다. 개혁 진영의 김두관 후보는 ‘정통개혁론’의 송 후보에게 “오히려 분열을 조장한다.”고 공격을 가했다. 염동연 후보는 재야파의 장영달 후보에게 자신의 ‘민주당과의 통합론’ 공약과 관련,“장 후보가 주장한 모든 민주개혁세력 결집에는 민주당도 포함되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수호·역사왜곡 대책특위’ 가동

    [日 독도주권 침해] ‘독도수호·역사왜곡 대책특위’ 가동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16일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을 통과시키자 여야는 비난 논평을 내고 ‘독도 수호·일본 역사왜곡 대책특위’ 구성 등 다양한 대책을 쏟아냈다.‘공동의 적’ 앞에서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셈이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한나라당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16일 오전 회동,‘독도수호·일본 역사왜곡 대책특위’ 구성에 합의했다. 열린우리당은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고, 한나라당 의원 117명은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중단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석 대변인은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를 오히려 한국이 불법점거했다고 주장하는 일본의 행태를 한국과 한국민에 대한 명백한 침략적 저의로 간주한다.”며 “당정은 국토 수호차원에서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도 “시마네현의 조례 확정은 전쟁도발”이라고 규정한 뒤 “독도의 국권을 확인하고 영토를 수호하는 차원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하고 경비대원들을 격려하라.”고 촉구했다. 여야 의원들은 장단기 독도 대책을 앞다퉈 발표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울릉도 주민이 자발적으로 결성했던 독도의용수비대를 지원·예우하기 위해 ▲기념사업회 설립 ▲묘역 조성 뒤 국립묘지 안장 등을 골자로 하는 특별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과 ‘과거사 청산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소속 의원들도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한·일 우정의 해’관련 공식행사를 전면 재검토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 예결위원 20명은 ▲독도역사포켓책자 1000만부 발간 ▲독도영구거주민 모집 ▲해군 독도함 건조 등 ‘독도 문제 종합대책’ 7대 과제를 발표하고 관련 예산 182억원을 새해 예산안에 반영하도록 정부에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참석, 독도 영유권 공고화사업 예산 증액과 관련 “외교통상부와 협의해 필요하다면 증액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정의화 의원은 “독도를 완전히 개방하자.”고 촉구한 뒤 구체적 방안으로 ▲울릉도·독도 패키지 관광상품 개발 ▲외교통상부내 독도 전담과 신설 ▲대마도(쓰시마섬) 여행 잠정 중단 등을 제안했다. 같은 당 대구·경북 의원 20명은 오찬 모임에서 조례와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 철회 등을 담은 성명서를 채택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與 경선 ‘기선잡기’ 치열

    열린우리당 지도부 경선은 ‘문희상 대세론’의 강세 속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의 급상승이 감지되면서 “역시 선거는 끝나봐야 안다.”는 정치권의 속설을 실감케 하고 있다. 예비선거가 후보자간의 노선 경쟁으로 밋밋했다면, 본선거를 앞두고는 후보자들끼리의 ‘맞장’ 움직임이 일면서 격렬해지고 있다. 또 서울시당 여성위원들은 ‘한명숙 배제투표’가 불공정 행위라며 중단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는 등 경선은 각종 이슈로 뜨거워지고 있다. ●‘문희상 대세론’ 안심 못해 문희상 후보는 예비선거에서 2위인 염동연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선거에 ‘왕도’는 없다. 하루에 1000명 이상씩 악수를 하는 등 철저하게 바닥표를 훑어야 한다.”고 말한다. 캠프에서도 “이인제 의원 등 과거 대세론에서 추락한 사례가 너무 많기 때문에 절대 안심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열린우리당 한 의원은 “실용이 반(反)개혁이 아닌데도, 선거구도가 계속 ‘실용’대 ‘개혁’으로 전개된다면 실용으로 분류된 문희상 후보의 대세론이 꺾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명숙,‘배제투표’ 뛰어넘을까 한명숙 후보의 가장 큰 고민은 남성후보 캠프에서 “한 후보는 선거가 다 끝났다.”면서 대의원들의 표심에 접근하는 것이다. 오히려 각 후보 캠프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여성표를 잡기 위해 한 후보측에 적극적 구애를 하고 있다. 한 후보측은 여전히 “당의장으로서 여성, 한명숙을 고려해 달라.”며 버티고 있지만 녹록지 않다. 이 때문에 15일 이경숙 의원 등 서울시당 여성위 간부 30여명이 “여성우대 조항을 악용해 배제투표의 반사이익을 누리고자 한다면 당의 수치”라고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배제투표가 심화될 경우 한 후보가 본선사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사퇴가 5위 안에 진입하기 위한 전략이라면 실패할 것이고, 진짜라면 여성우대정책을 고민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영길 ‘독선적 개혁론’ 정면 비판 지난 11일 유 후보는 문 후보를 “지난해 연말 국가보안법을 대체입법하려고 했던 중진”이라고 반개혁적 세력으로 직접 공격하고 나섰다. 이어 15일 초·재선 단일후보인 송영길 후보는 “정통개혁만이 우리당을 하나로 만들 수 있다.”며 “더 이상 ‘개혁’이라는 미명 하에 ‘탈당’ 운운하면서 당과 동지들을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유 후보에게 각을 세우고 나왔다. 송 후보는 “개혁을 말하면서 편을 가르거나 당을 깨겠다는 독설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고 이른바 ‘독선적 개혁론’을 비판했다. 이는 같은 ‘실용’으로 분류된 문 후보를 엄호하면서 유 후보를 공격하는 것으로, 앞으로 송 후보와 문 후보의 협력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당에서는 “선두주자와의 ‘맞장’은 인지도·지지도를 상승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어떻게] “돈 줄 죄면 편법 활개” “소액·다수 후원으로”

    ■ 현실맞게 바꾸자 국회의원들의 ‘돈줄’을 눌러 놓은 이른바 ‘오세훈법’에 대한 개정논의가 정치권 물밑에서 소용돌이치고 있다. 연초부터 본격 공론화될 조짐을 보이다가 요즈음엔 일단 수면하에서 논의가 이뤄지는 형국이다. 최근 공개된 국회의원들의 재산이 평균 1억원 정도 증가하고, 의원들이 불법 정치자금 수뢰혐의로 검찰에 소환되는 등의 보도들이 뒤따르면서 국민여론이 악화된 탓이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아줬으면 정치개혁협의회 김광웅 위원장은 지난 2일 “정치자금은 눌러 놓으면 편법이 활개치는 등 음성화된다.”며 “법인의 정치자금 기부와 후원금 모금행사를 허용하는 등 너무 구속적인 면은 해결해야 한다.”며 개정 쪽에 무게를 실었다. 이에 앞서 여당인 열린우리당 소속의 국회 정치개혁특위 이강래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관련 공청회에서 “누군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줬으면 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일 것”이라며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열린우리당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렇게 돈줄을 막아 놓으면 생계형 의원들이 돼서 4년 후에는 신용불량자가 돼 있을 가능성이 있고, 또 불법 정치자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개정이 필요한 구체적 이유를 제시했다. 개정론자들은 ▲모금방식 ▲모금한도 ▲법인 등 기부대상의 허용 등을 요구하는 ‘전면개정론자’와 후원회 행사만이라도 허용해야 한다는 ‘부분개정론자’로 나뉜다. ●수입·지출 투명성 강화 필요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도 “수입과 지출의 투명성을 보장해 정치인들이 불법정치자금의 ‘우회로’를 찾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개정론을 주장하고 있다. 최 의원은 “현행 1년 1억 5000만원을 모금해서는 중진들이 당내 경선으로 인한 지방순회유세 등에 필요한 경비를 충당할 수 없다.”면서 “쓸 곳이 있는 상황에서 돈줄을 막아 놓으면 그것이 부패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모든 정치인을 일괄적으로 1억 5000만원에 묶어 놓아서는 안 되고, 열심히 일한 정치인이 더 많이 걷어서 쓸 수 있도록 한도를 늘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거가 끝난 뒤로 후원금으로 3000만원을 걷었을 뿐이라는 그는 모자라는 만큼을 자신 소유의 법률회사 월급에서 충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요즘 국회의원들이 각종 모임에 가서 밥을 얻어 먹고 다니는데, 만약 그 모임이 로비를 위한 자리였다면 극단적으로 N분의1만큼 뇌물을 받은 것이 된다.”면서 “후원금 한도를 풀어서 의원들이 로비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원금 한도 묶고 법인기부 허용을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후원금 한도는 묶어 두되 법인의 기부를 허용”하는 ‘부분개정’을 희망하고 있다. 정 의원은 “후원금 모집을 위한 집회를 막고 있는 상황에서 한도 1억 5000만원도 채우기 힘들다.”면서 “모임을 허용하고 현재 막고 있는 법인의 기부를 개인들의 기부와 마찬가지로 1인 500만원 연간 2000만원으로 한정해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그는 지난해 후원금으로 “6000만원을 모았다.”면서 “현행 한도를 유지해야 정치활동의 ‘거품’이 제거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유기홍 의원은 “의원들이 10만원짜리에서 모금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지만, 중앙당은 후원회를 열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도 후원회 행사를 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부분개정을 요구했다. 지난해 6000만원을 모금한 이인영 의원은 “지난해 한도를 절반도 채우지 못해 올해 한도를 채우는 것이 목표지만, 현재의 모집방식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목표를 하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완곡하게 후원회 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행대로 해보자 “정치인 후원은 주식 투자와 마찬가지 원리입니다.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욕도 하는 식이죠.”(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 “변화에는 고통이 따릅니다. 금단현상이 괴롭다고 아편을 다시 가까이 해서는 안 됩니다.”(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 올 초 정치권에서 정치자금법 개정론이 솔솔 흘러나왔지만, 국회의원 재산공개 이후에는 여론이 심상치 않아서인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시행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는데 무슨 개정이냐.’라며 오히려 정자법 취지를 더욱 분명히 하자는 주장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기준 속에서도 소액 다수의 후원을 통해 투명하게 후원금을 집행하는 등 모범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후원회 통해 정치참여·관심 유도 열린우리당 최용규 의원은 지난 2001년부터 ‘천원 후원회’를 시작해 왔다. 매달 꾸준히 후원금을 내는 사람들이 3000여명에 이른다. 후원금은 한달 평균 300여만원. 후원금 자체보다는 후원회를 통해 참여와 관심,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에 주목한 결과다. 최 의원측은 “지구당이 폐지되면서 과거처럼 지구당 운영에 들어가는 돈이 사실상 없어졌다.”면서 “후원회는 돈을 조달하는 기능과 함께 정치인 활동 감시하고, 자원봉사·정책봉사 등 다양한 참여를 보장하는 쪽으로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강력한 ‘정자법 개악 반대론자’다. 그는 “금연을 했으면 체질을 바꿔야 담배 생각도 안 나고 건강해지듯이 저비용 고효율 정치구조를 다짐했으면 정치 행태도 바꿔야 한다.”면서 “정치문화를 바꾸는 흐름에 동참할지, 아니면 구태로 돌아갈지 선택해야 한다.”고 정자법 개정론을 비판했다. 값비싼 식사와 대형 차량운용 등 활동 관행을 바꾸고, 활동방식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세비·후원금으로 활동비 충당 ‘전북의 GT(김근태)’로 불리며 80∼90년대 전북지역 민주화운동을 이끌어 온 열린우리당 이광철 의원은 ‘청빈 의정 활동’이 소신이다. 최근 국회의원 재산 신고액은 빚만 1100만원.294명 국회의원 중 뒤에서 아홉번째다. 지역구(전주 완산을)와 서울을 오가며 활동하느라 교통비를 포함해 매달 1300만∼1500만원 남짓씩 ‘깨지는’ 것이 예사다. 그래서 어지간한 식사 약속은 대부분 국회 구내 식당에서 해결한다. 세비 600만원도 노모와 딸·아내 등을 위한 가족 생활비 200만원 정도를 제외하고 모두 사무실 운영경비, 정책활동 지원비 등 활동비로 지출했다. 지난해 모집한 후원금이 1억여원이 될 정도로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역구민의 경·조사에 부조를 할 수 없도록 선거법에 돼 있는 만큼 돈 쓸 데가 없다.”면서 “적게 걷어 적게 쓰는 이대로의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는 또 다른 방식의 ‘신선한 정치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살림 빠듯하지만 떳떳해서 좋아 한나라당 이계진 의원은 지난 총선 때 공언한 대로 후원회 없이 세비만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지역(강원도 원주)에는 연락사무소만을 둬 운용경비를 최소화했다. 약속은 구내식당 또는 설렁탕 등 간단한 식사로 대신한다. 공청회, 의정보고서 등은 국회의 지원으로 간소화한다. 이 의원측은 “처음에는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장점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살림은 빠듯하지만 시대정신에 맞으니 오히려 떳떳하고 좋다.”면서 정자법 현행 유지론에 힘을 실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민단체·학계 시각 ‘정치자금법? 당연히 바꿔야지. 더욱 엄격하게.’ 정치권에서 현행 정치자금법을 완화하는 쪽으로 개정하자는 주장에 대해 시민단체와 학자들은 비판적이다 못해 아예 냉소적이다. 엄격하게 적용해도 부족할 판에 흥청망청하던 옛날을 못 잊고 과거로 회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 하승창 사무처장은 “정치권은 자신들의 과거 관행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 변화하려는 노력을 먼저 해야 할 것”이라면서 “법을 바꾼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아직 씻기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하 처장은 “입법 활동에 필요한 의정보고서 제작비, 공청회·토론회 개최비 등 비용은 물론 올해부터 입법활동비 3000만원을 추가로 국회에서 이미 지원하고 있고, 선거법·정당법 등이 바뀌어 많은 돈이 필요하지도 않다.”면서 “정자법 개정 논의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 뒤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정치권의 개정 시도를 차단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100만원 이상 고액 정치후원자의 신원이 인터넷 공간에서 상시적으로 공개되도록 해 국민들의 감시가 가능하도록 하는 쪽으로 개정이 필요하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손댈 필요가 없다.”고 정자법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재 연 120만원 이상 기부자의 신원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람과 복사가 가능하도록 돼 있다. 반면 일부 학계에서는 지난해 개정한 정자법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현실화의 필요성에 동의했다. 성공회대 정치학과 정해구 교수는 “정자법 덕분에 정치권 부패 청산이 많이 된 것 같다.”면서도 “정치인들이 돈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를 금기시한다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정치 본래의 기능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고 정자법 개정의 필요성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박록삼 김준석기자 youngtan@seoul.co.kr
  •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신기남 前당의장 ‘탈락’ 이변

    열린우리당이 10일 당의장과 상임중앙위원 선출을 위해 실시한 예비경선에서 당의장을 지낸 신기남 후보와 초선인 임종인 후보 2명이 탈락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2일 전당대회 의장 경선 후보자는 김두관 김원웅 문희상 송영길 염동연 유시민 장영달 한명숙 후보 등 8명으로 압축됐다. 이날 예선에선 역시 조직표가 막강한 위력을 발휘했다.8명의 후보 모두가 뚜렷하게 결집된 표의 힘을 업고 있는 게 공통점이다. 문희상 후보는 친(親) 정동영(DY) 장관 계열과 친 김근태(GT) 장관 계열 등으로부터 비교적 폭넓은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재야 출신인 장영달 후보는 자동적으로 역시 재야 출신인 GT계의 지지를 확보한 케이스다. 염동연 후보는 호남을 중심으로 한 옛 민주당 출신들의 전폭적인 지원을 업었다는 관측이다. 막판에 고전했던 송영길 후보가 ‘386’ 초·재선 의원들의 응집된 지원에 힘입어 본선행 열차에 올라탄 것도 조직의 힘을 보여준 사례다. ●개혁당 출신 기염 뭐니뭐니 해도 조직표의 위력은 개혁당 출신들이 과시했다. 김두관·김원웅·유시민 등 경선에 뛰어든 개혁당 출신 후보 3명 모두가 예선을 통과한 것이다. 개표 직후 당직자들은 하나같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투표에 참가한 유권자 461명 가운데 15% 안팎을 점하고 있는 개혁당 출신이 똘똘 뭉쳐 세 후보에게 표를 몰아줬다고밖에는 해석이 안 된다. 여기에 김두관 후보는 부산·경남 지역의 표를 보탰고, 유시민 후보는 대구·경북 지역의 표와 개인적 인기를 무기로 커트라인을 넘은 것으로 보인다. 김원웅 후보는 충청권 표와 ‘발품’을 팔아 모은 표로 합격선을 관통했다는 분석이다. ●합종연횡 본격화 이날 예선을 통과한 8명의 후보들은 다음 달 2일 열리는 본선 무대에서 5등 안에 들어야 당 의장이나 상임중앙위원이 될 수 있다. 유일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당헌상 무조건 5등 안에 포함시키기 때문에 사실상 4개의 자리를 놓고 7명의 남성 후보들이 경합하는 셈이 된다. 예선에서 유권자 1인당 3표를 행사했던 것과 달리 본선은 1인 2표 방식이기 때문에 후보간 연대가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뚜렷한 조직의 힘을 업고 있는 문희상·장영달 후보는 우선적으로 당선권 안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반면 염동연 의원과 송영길 의원은 DY계가 둘 중 누구와 손을 잡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란 얘기가 들린다. 변수는 개혁당 출신들이다.1인 2표로 바뀐 본선에선 표가 3명의 후보에게 분산될 것이란 점이 ‘돌풍 지속’의 걸림돌이다. 여기에 ‘개혁당 바람’에 놀란 다른 후보들의 견제심리가 본격 발동할 것이란 관측도 보태진다. 반면 유권자가 ‘대의원’으로 확대되는 본선에선 현역 의원들의 입김이 예선보다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노선이 선명하고 바닥 민심에 강점을 갖고 있는 개혁당 출신들이 더 유리할 것이란 반론도 있다. ●미확인 예선 순위 나돌아 열린우리당측은 예선 득표 순위를 공표하면 본선에 불필요한 악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외부에 일체 공개하지 않아 문희상 후보가 1위를 차지한 것 외에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개표 직후 일부 당직자들의 입을 통해 미확인 순위가 나돌았다. 그에 따르면 2∼5위는 염동연, 김두관, 장영달, 송영길 후보 등이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세청장 후보 인사청문회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9일 정부 사정기관의 ‘빅 4’ 중 하나로 꼽히는 이주성 국세청장 후보자를 상대로 인사청문회를 열어 직계 존·비속의 재산상황과 병역문제에 대해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그러나 청문회는 이 후보자의 해명에 의원들이 별다른 반론을 제기하지 않는 등 큰 쟁점을 만들지 못하는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는 평가다. 재경위는 10일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를 채택,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의견을 국회의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이날 언론사 세무조사와 관련,“내년부터 언론사별로 신고가 들어오면 전산분석을 거쳐서 성실도를 분석한 뒤 시차를 두고 하겠다.”고 밝혀, 빠르면 내년부터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원들 반론 제기 소극적 그는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이 “후보가 언론사도 일반기업처럼 5∼7년마다 세무조사하면 성실과세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지 않느냐. 지난 2001년에 이어 언론사의 세무조사 실시할 것이냐.”고 따지자,“언론사도 영리법인이기 때문에 세무조사 대상자 선정의 객관성과 공정성 차원에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 후보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정치적 외압을 버텨나갈 수 있겠느냐며 거듭 소신을 묻자 “저는 개인적 영달을 위해 이 자리에 온 것이 아니고, 국세청장이 제 마지막 자리”라는 답변을 여러차례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후보자의 장남이 만 14세로 미성년자였던 지난 96년 외조모로부터 서울 개포동의 아파트를 넘겨받은 이유와 증여 이후 편법행위가 주요 관심사였다. 이 아파트는 지난 99년 재건축이 추진되면서 현재 기준시가는 5억 여원에 달하고, 시가는 6억 8000여만원에 이른다. 그는 “결혼 후 장모를 상당기간 모셨기 때문에 외손자에게 배려를 한 것 같다.”고 말했고,“증여세 388만원은 집사람이 대납했지만, 기초공제 미달액이기 때문에 증여세 대납에 대한 세금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장남 아파트 증여·병역 논란 이 후보자가 지난해 12월 압구정동의 57평 아파트를 국세청 기준시가보다 1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판매한 경위를 추궁하자,“그때는 시세가 10억∼11억원 정도 했고, 집이 저층이라서 6개월 동안 집보러 오는 사람도 없었다.”며 “집사람이 팔아야 한다고 해서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이 후보자는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장남이 전공인 경영학과 다른 분야인 병역특례업체에서 대체복무 중인 이유에 대해서도 “정보처리능력이 뛰어나고 컴퓨터 언어인 자바(취급실력)도 월등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프로그램 개발에 필수적인 영어도 잘하기 때문에 여러 군데에서 제의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 가석방 탄원서’ 金복지 인터뷰

    “이근안씨의 가석방을 위해 도와주겠다.” 김근태(58) 보건복지부 장관은 7일 과천 복지부 장관실에서 만난 기자에게 홀가분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이는 지난달 7일 여주교도소에 수감된 이근안씨를 만난 사실이 보도된 11일 이후 기자들과 이씨에 대해 발언하는 것을 피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졌다. 김 장관은 “85년 가을 남영동 대공분실 5동 15호실에서 각각 10차례의 물고문·전기고문으로 심신이 만신창이가 돼 무릎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항복한다고, 차라리 곱게 죽여달라고 애걸복걸했던 ‘38살의 김근태’를 이제 과거의 시간 속으로 떠나보낼 때가 됐다.”고 ‘화해와 용서’의 메시지를 던졌다. ‘이근안에 대한 용서’는 2002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도 참모들과 기자들로부터 직·간접적으로 또 공개적으로 압박받았지만,“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물쭈물 피해오던 일이었다. 지난해 9월 김 장관의 팬클럽이 고문당하던 시절의 기록인 책 ‘남영동’을 300부 한정판으로 찍어 나눠가졌을 때도 책 내용은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날은 “용서는 힘있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실은 나는 그를 계속 무서워했고 겁을 먹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3선의 국회의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여당의 차기 대권후보로 불리는 그이지만 ‘이근안’은 그에게 극복되지 않는 ‘외눈박이 거인’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씨를 만났을 때 김 장관의 첫 자각은 “눈높이가 나와 엇비슷한 것이 키도 비슷해. 맘먹고 싸우면 대거리할 만하겠군.”이었단다. 김 장관이 이씨를 만난 것은 설 이틀 전. 여주 교도소에 수감된 이상락 전 의원과 후배인 전 도봉구청장을 만나러 간 길에 이씨를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명절을 앞두고 감옥살이가 얼마나 어려운지 스스로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게 어렵게 만나서 이씨에게 “용서한다.”고 폼나게 말하지 못했다. 간신히 “용서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왔다.”고 찜찜한 마음을 표현했다. 30분의 면담 내내 이씨는 ‘눈 감을 때까지 사죄한다.’고 했고, 무릎을 꿇고 사죄했지만 김 장관에겐 탐탁지가 않았다. 김 장관은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서 과연 참회가 되는 것일까. 고문에 대한 공소시효가 지난 시점에서야 자수한 저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 혹시 가석방을 받고 싶어서 나를 이용하는 것이 아닐까하는 식으로 의구심이 솟아났었다.”고 토로했다. 그래서 속좁게도 “‘가석방’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도울 일이 있으면 말하라.”고만 하고 일어섰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이씨를 용서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고통받던 김 장관은 2월21일 ‘해방’을 맞았다. 한 목사가 그에게 “훌륭하다.”고 대뜸 칭찬을 한 것이다. 김 장관은 하늘에서 내려온 동아줄을 붙잡는 심정으로 목사에게 복잡한 심사를 다 털어놓았다. 조용히 고백을 들은 그 목사는 자신의 경험을 들려줬다. 사회적으로 꽤 유명한 어떤 목사가 수십년 전에 ‘교회 지을 돈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해 집을 저당잡혀 자금을 마련해줬는데 아직도 한마디 말이 없어 용서가 잘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대화 이후 김 장관은 ‘임금님은 당나귀 귀’라고 외친 것처럼 속이 시원해졌다고 한다. 그날 이후 김 장관은 “이씨가 진심으로 뉘우치고 사죄를 하느냐보다, 그가 현재 ‘사죄’하고 있는 현실이 더 중요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면서 “이씨의 가석방에 내 탄원서가 필요하다면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김근태의 용서’가 사회적으로 크게 취급된 것은 참여정부가 과거사 청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뒤 “인권이 유린된 과거사에 대한 국민적 용서가 가능하려면, 이근안씨가 나에게 사죄했듯이, 당시의 가해자들이 국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줬던 것을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일 과거사에 대해선 “일본도 가해자로서 사과하고 보상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야 의원 ‘입심’ 먹이사슬

    여의도 정가는 ‘말’이 많은 동네다. 누가 무슨 말을 했고, 그에 어떤 반응이 뒤를 이었는지가 중요하게 부각된다. 4일의 화두도 여야 지도부가 행정도시법과 과거사법을 정말 ‘빅딜’했는지, 무슨 ‘말’을 주고 받았는지가 관심사였다. 이처럼 말 많고, 구설 잦은 정치판에는 자연히 입심 센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각종 상임위에 전진 배치돼 상대의 기(氣)를 빼놓고,TV토론에 나가 설전(舌戰)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공격수인 이들 역시 또다른 공격수를 맞으면서 ‘공격 사슬’이 형성되기도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은 독설로 정평이 나있다. 그가 “나는 한나라당 박멸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17대 국회는 ‘폭력국회’,‘박근혜 국회’”라고 논평한 것은 어록으로 정리돼 인터넷을 떠돈다. 그래서 한나라당에서는 “유 의원이 토론에 나오면 절대 참석하지 않는다.”며 아예 대면조차 거부하는 의원들이 많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그러나 예외다. 유 의원은 전 대변인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2월 SBS토론에서 맞붙어 “노무현 대통령은 시대 정신이 낳은 미숙아”라고 옹호했을 때다. 그의 말로 ‘판정승’이 유력시됐는데, 당시 아직은 한나라당에 들어오지 않은 전 대변인이 “유 의원 말처럼 대통령이 ‘미숙아’라면 인큐베이터에서 더 키워야 한다.”고 공격해, 유 의원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유 의원은 그 뒤로 1년 동안이나 전 대변인과의 ‘만남’을 기피하다가 최근에야 리턴 매치를 벌였다. 유 의원을 ‘인큐베이터’로 KO시켰던 전 대변인도 얼마 뒤 MBC의 일요 아침 방송에 나갔다가 ‘아픈’ 경험을 했다. 열린우리당 최재천 의원과 설전을 벌이던 중 최 의원이 몇 번이나 “비례대표라 뭘 잘 몰라서 그러는가 본데…”라고 비아냥거리면서 공격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전 대변인은 못 참겠다는 듯 “자꾸 비례대표, 비례대표 하는데, 제가 비례대표라 최 의원이 뭐 불편하신 것 있느냐.”고 응수할 도리밖에 없었다. 최 의원은 그 뒤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불이 붙은 법사위에서 ‘주공격수’로 공식 데뷔한다. 지난 연말의 일이다. 그는 국보법 폐지안을 상정부터 하자며, 평소의 유창한 말솜씨를 발휘해 “첫째, 둘째, 셋째…그 다음이요, 그리고요,…”라면서 속사포를 쏘아댔다.20분 가까이 이어진 ‘말발’에 아무도 대꾸를 못하고 있을 때 맞은편의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나섰다. ‘386베짱이’,‘간첩 암약’으로 설화(舌禍)를 빚었던 주 의원은 빙그레 웃으며 “오늘 최 의원의 말을 들으니, 아, 한글이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니…. 없는 내용을 가지고 저렇게 아름답게 포장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로 인해 숙연했던 회의장에는 폭소가 터졌고, 주 의원은 “다시 한번 1만원 지폐를 꺼내 보면서 세종대왕에게 경의를 표했다.”고 말해 최 의원마저도 웃음으로 되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 그렇다고 주 의원의 화법이 늘 통하는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지난 연말 법사위에 투입됐던 열린우리당 선병렬 의원에게 ‘한방’을 먹었다.‘무대포 화법’으로 유명한 선 의원은 주 의원이 “숫자만 많다고 열린우리당 마음대로 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자,“안 그러려면 왜 다수당을 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주 의원이 지지 않고,“국회법·헌법을 팽개치고 마음대로 하려면 우리가 없을 때 밤에 불 꺼놓고 하라.”고 말하자,“안 그래도 그러려고 하는데 왜 들어와서 방해해!”라고 쏘아붙여 주 의원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물고 물리는 말싸움은 한나라당 김정훈 의원에게도 이어졌다. 그는 선 의원에게 “왜 숫자로 밀어붙이려고 하느냐.”고 말했다가 도리어 선 의원에게 “숫자로 국회의원 된 사람도 당신이야. 차점자가 국회의원 되는 것 봤어?”라고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평소 ‘곰돌이 푸’라는 별명에 걸맞게 정 의원은 생글생글 웃어가며 예의 그 큰 목소리로 “선 의원님, 제 말씀 좀 들어보세요.”라고 마이크가 꺼질 때까지 소리를 질러 법사위 회의장을 제압하고 말았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수도권 구당권파 vs 재야파

    수도권 구당권파 vs 재야파

    시·도당 위원장을 잡아라. 4·2전당대회에 앞서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열린우리당 시·도당위원장 선거전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와 달리 시·도당위원장의 권한이 강해져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에 후보들은 저마다 ‘올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계파간의 세력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또한 전당대회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대의원들이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도 참여하면서 ‘전당대회 예비선거’의 성격까지 띠고 있다. 시·도당위원장 선거는 12일 제주·부산·경남을 시작으로 16개 시·도를 돌며 대의원대회를 열어 진행된다. ●서울·경기 수도권이 초미 관심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서울(2448명)과 경기(2345명)가 최대 관심 지역으로, 계파 대결의 양상도 그만큼 더 뚜렷하다. 구당권파로 3선의 김한길 의원과 노무현 대통령 직계 및 재야파인 재선의 유인태 의원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일부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재야파 우원식 의원을 추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경기지역도 서울과 유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재선이면서 구 당권파인 재선 이종걸 의원과 국민정치연구회 소속인 초선 문학진 의원의 출마가 확정돼 ‘정동영·김근태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밖에 박기춘·이석현·이기우·김태년·김선미·우제창·최성 의원 등도 중앙위원에 출마한다. ●충청·호남권 충남에서는 문석호 박상돈 의원이 대결을 벌인다. 충북에서는 홍재형 전 정책위의장이 유력한 가운데 ‘386출신’의 진출도 주목된다. 대전은 행정도시법 통과라는 결과를 가지고 구당권파 박병석 의원과 재야파 선병렬 의원의 대결이 볼 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북지역에서 후보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 재선 강봉균 의원은 친노 직계의원들의 모임인 ‘의정연구센터’ 고문을 맡고 있다. 최규성 의원은 김근태 장관과 재야생활을 함께 했고, 국민정치연구회 수속이다. 경제학자 출신인 채수찬 의원은 정동영 장관의 핵심 브레인. 이광철 의원은 ‘참여정치연구회’ 공동대표다. 여성인 조배숙 의원도 출마한다. 전남에서는 유선호·주승용·우윤근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된 상황에서 ‘친노’직계인 서갑원 의원이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광주는 재야파 김태홍 의원과 참정연 출신의 강기정 의원, 양형일 의원이 3파전을 벌인다. 부산에서는 지역 유일 현역인 조경태 의원과 비례대표 윤원호 의원이 맞대결한다. 원외이면서 현 시당위원장인 이해성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원에서는 이광재 의원이 7일 출마선언을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당 全大 예비후보 10명 등록 본선진출 7+1은

    우리당 全大 예비후보 10명 등록 본선진출 7+1은

    열린우리당 4·2전당대회 레이스가 2일 예비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임종인 의원이 서울 영등포 당사내 선거관리위원회에 1번으로 등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날 3시쯤 상임중앙위원 후보 10명이 모두 등록을 마쳤다. 당 안팎의 이목은 본선에 진출하게 될 8명에 쏠려 있다. 이와 관련해 당 중앙위원회는 이날 오전 본선에 진출할 남녀 의원의 숫자를 ‘7+1명’으로 확정했다. 본선에 진출할 여성을 2명으로 규정했지만 여성 출마자가 한명숙 의원뿐이어서 남자후보가 1명 더 늘어난 것이다. ●당의장 문희상 대세론 선출직 상임위원 5인에 포함될 것으로 확실시 되는 ‘4강’은 문희상·신기남·장영달·한명숙 의원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염동연·송영길 의원 등도 “바닥 민심은 나에게 있다.”고 진입을 장담하고 있다. 의장 자리를 향한 ‘4강’의 치열한 전투가 ‘메이저리그’라면 남은 선출직 상임위원 1자리를 두고 벌이는 ‘5위 경쟁’은 ‘마이너리그’격으로 전당대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초·재선그룹의 단일 후보인 송영길 의원과 ‘친노’ 직계인 염동연 의원,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개혁당파간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한 초선 의원은 “어제 의원 몇명이 술추렴을 하면서 우선 1차로 탈락할 후보가 누구일까를 손꼽아 보았다.1번으로 등록한 임종인 의원이 우선 거론됐고, 그 다음에 김원웅·유시민 의원 중 1명이 거론됐다.”고 말했다. 그는 임 의원이 계파에 속하지 않은 채 독자 출마했고, 초선이어서 10일 예비선거에서 유권자가 ‘1인 3표’를 행사하겠지만 유효 득표조차도 쉽지 않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 의원과 유 의원에 대해서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개혁당 출신들이 모두 출마했기 때문에 득표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를 역으로 분석하면 이들 개혁당 출신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룰 경우 5인의 선출직 상임중앙위원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도 된다는 설명이다. ●한명숙·신기남·장영달 바짝 추격 당의장 경쟁은 ‘초반 대세론’을 형성한 문희상 의원이 앞서 나가는 가운데 한명숙·신기남·장영달 의원이 추격하고 있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 ‘개혁과 민생의 통합’을 주장하는 문 의원은 “지방에 가보면 표가 물샐틈 없다.”면서 대세론을 강조하고 있다. 신 의원측은 “지난해 당의장 선거, 지방선거 등을 치르면서 전국 선거의 감을 알고 있는 사람은 신 의원밖에 없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정치연구회가 ‘올인’을 선언한 장 의원은 “개혁을 하려면 나밖에 없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한 의원은 여성후보 단일화로 오히려 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는 가운데 “상임위원이라면 모를까 당의장 출마에는 후보 단일화가 표를 모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6자회담 연구위해 유학 갑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던 여택수 전 청와대 제1부속실 행정관이 2일 미국 스탠퍼드 대학으로 유학을 떠난다. 참여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윤영관 서울대 교수도 안식년을 맞아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하고 있어, 한때 신경전을 벌였던 ‘386자주파’와 ‘동맹파 장관’의 만남도 관심거리다. 롯데그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던 여씨로서는 지난해 7월9일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된 지 만 8개월만의 ‘외출’이다. 고려대 사학과 85학번인 여씨는 출국을 앞두고 지난달 24일 백원우 의원을 비롯한 고대 85학번들과 서울 한 음식점에서 송별회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여씨는 연구주제에 대해 “외국학자들이 ‘6자회담’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점을 과거 청와대 재직시절에 들었던 고급정보들을 종합해 ‘스페셜 리포트’형식으로 발표할 생각이다.”고 말했다고 백 의원이 전했다. 백 의원은 “여씨의 논문에 대해 윤 전 외교부 장관이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SDC 참여정부2년 여론조사] 호남 지지자 44% 등 돌렸다

    2002년 대선에서 유권자의 48%의 지지를 받은 노무현 대통령은 현재 어느 정도의 지지를 받고 있을까.KSDC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29.2%다.‘지지하지 않는다.’는 37.7%, 중립적인 응답은 30.5%다. 2년 3개월 만에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계층이 20% 가까이 줄어든 이유는 새로운 지지층의 유입보다 이탈이 훤씬 많았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투표했던 유권자 중 절반이 채 안되는 43.3%만이 여전히 노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어 지지자 2명 중 거의 1명꼴로 이탈했음을 보여 줬다. 노 대통령에 대한 ‘절대지지층’(21.0%)은 ‘절대반대층’(18.6%)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지만, 노 대통령에 대해 지지를 철회하는 ‘이탈층’은 29.6%로 신규 ‘유입층’ 15.1%보다 두배 가까이 높았다. 이와 관련,KSDC측은 절대지지층과 절대반대층, 정치 무관심층(5%)을 제외한 중산층 55%의 민심이 정치현안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한국정치가 요동칠 수 있다고 풀이했다. 지역별로 볼 때 호남은 절대지지층이 37.0%로 절대반대층 8.0%를 5배 가까이 압도했다. 하지만 이탈층은 44.0%로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았다. 이는 ‘호남 소외론’이 대두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추론된다. 절대반대층 비율은 대구·경북(TK)이 28.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충청권으로 25.0%에 이른다. 이념적 성향으로 볼 때 이탈층이 가장 많은 층은 중도층으로 35.5%이고 진보층 33.6%, 보수층 32.9%순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현재 정부·여당이 실용노선으로 전환해 중도성향의 이탈을 막는 효과를 창출할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리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의도 in] 유인태 안나푸르나 가는 뜻은

    [여의도 in] 유인태 안나푸르나 가는 뜻은

    열린우리당 당의장 선거 앞두고 유인태 의원은 같은 당 초·재선 의원들과 다음달 3일부터 9일까지 네팔의 안나푸르나로 등반을 떠나기로 해 당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함께 등반하기로 한 의원들은 유 의원과 안개모(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들 모임) 소속의 안영근·정장선 의원을 비롯, 전대협 출신인 오영식·이인영 의원, 학자 출신의 박찬석·홍찬선 의원, 서재관·이원영 의원 및 뒤늦게 합류한 경기고 후배 이종걸 의원 등 모두 10명이다. 유 의원과 박찬석·서재관·안영근 의원은 부부동반으로 간다. 유 의원은 25일 “산 타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이번이 아니면 평생 히말라야를 못갈 것 같아 의원들을 규합했다.”면서 “안나푸르나에서 세속의 때를 씻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이 문희상 당의장 후보의 선거운동을 돕고 있어 이 등산 모임이 ‘표 규합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자 손사래를 친 뒤 “혹시 서울시당위원장 출마에 대한 신의 계시를 듣고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며 특유의 목소리로 껄껄 웃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盧대통령 취임2돌 국회연설] 이모저모

    “한나라당에서는 선진한국을 먼저 연구·채택 검토해 대통령이 표절했다는 말을 하고 있는데, 사실에 관한 증명자료를 제출해 주시면 제가 로열티를 지불하는 방향으로 연구·검토하겠다.”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취임 2주년 기념 국정연설 말미에 애드립(즉석연설)으로 한나라당을 향해 이같은 농담을 던졌다. 노 대통령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여야 의원들이 기립해 박수로 환영했지만, 연설 내내 박수에 인색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웃음과 함께 3번째 박수를 터뜨렸다. 이는 노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에서 만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로부터 “선진한국 부분이 오늘 언급된다고 들었는데 한나라당에서도 선진한국에 대해 일찍부터 연구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선진한국을 이뤄 나갔으면 좋겠다.”고 요청받은 뒤의 모습이다. 노 대통령의 이날 국회 연설은 종전과 달리 애드립에서 다소 더듬거리기도 하고, 야당을 향해 농담을 하는 등 유연해진 태도와 여유를 보였다. 특히 노 대통령은 “얼마 전 정부의 경쟁력이 40위라고 했는데 제가 알아보니까 30위권이 맞다.”고 말하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큰소리로 “잘∼했어.”라고 야유성 추임새를 넣었을 때도, 한나라당 의석을 바라보며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해 여야 의석에서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국정연설문을 40여분 읽어내려갔고, 열린우리당 의원 중심으로 19차례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도중 특히 노 대통령이 지역주의와 관련,“분노와 증오로 반목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 발명한 득표수단 중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라며 선거제도 개선을 주장하자, 한나라당 의원들이 술렁거리며 불편한 심기를 표현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한 “요즘 우리 언론이 많이 달라진 것 같지 않습니까. 의원 여러분도 언론 대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느껴지지 않습니까?”라며 여당 의석으로부터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지난 2년간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던 것과 사뭇 달랐다. 그러나 “선진언론이 되기 위해서 우리 언론이 좀더 변해야 한다.”는 ‘쓴소리’를 빠뜨리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알맹이’가 없는 연설이라고 혹평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는 “경제와 북핵문제에 대한 대책은 매우 안일했고, 시각에 있어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지난 2년을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반성한 것은 다행스럽지만, 이런 자세는 적어도 1년 전에 나왔어야 했다.”면서 “북핵과 경제 문제도 앞으로 1년 뒤에나 해법을 밝힐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문소영 박지연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 대법관후보 인사청문회

    양승태 대법관 후보자는 22일 국회 인사청문특위에 출석해 사법개혁에 대해 “개혁이 기존 질서를 뒤엎고 전혀 새로운 것을 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현재 제도 중 무엇이 잘못됐는가를 통찰력과 혜안으로 걸러 제도개선의 의지가 얼마나 강하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후보자는 사형제 폐지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폐지됐으면 좋겠지만, 국민 전체의 컨센서스를 이루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사면권 행사와 관련해 그는 “헌법상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지만, 사면권을 너무 자주 광범위하게 행사하는 것은 많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그는 또한 ‘유죄협상제도(플리바게닝:Plea Bargaining)’의 도입과 관련해 “미국에만 있는 독특한 제도”라며 “도입할 때 기초사안이 얼마나 미국과 비슷하냐를 확인하고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양 대법관 후보자에게 “사법부가 유일하게 자기 반성하지 않는 곳인데 반성·조사를 촉구할 의향이 있느냐.”,“민주적이지 않은 법원과 헌법재판소”라고 발언하는 등 사법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반면 한나라당은 “너무 덥지 않으냐.”등 양 후보자를 위로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헌법재판소는 법제도 열린우리당 양승조 의원은 “한 여당 의원은 발언은 하지 않았지만, 군사 정권에 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기관이라고 헌재를 지칭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우리 헌법은 88년 개정되면서 헌재 제도를 새로 채택했고,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우회해 나갔다. ●대법원의 구성 양 후보자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이 대법원의 기능과 13명 대법관 중 여성이 1명이라고 지적하자 “후보로 오를 연배에 해당하는 법조인으로서 여성의 수가 워낙 적기 때문이고, 금년 신규 임용되는 법관의 50%가 여자”라며 반박했다. ●국정원 과거사 진상규명 한나라당 장윤석 의원은 국정원이 과거사 진상규명으로 선정한 7개 사건 중 4건이 대법원 확정판결난 사건임을 지적하며 법치주의 원칙임을 지적하자 양 후보는 “케네디 암살 사건을 몇번이나 재조사한 적이 있다.”면서 “밖에서 재조사해 재심청구할 수 있지만 (과거의)재판절차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 “합격점” 청문회를 마친 뒤 열린우리당은 “특별한 하자가 없었다.”(최재천 의원),“얕은 생각을 가지고 튀는 판결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했다.”(최용규 의원),“대법관으로서 부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이은영 의원) 등으로 평가했다. 한나라당은 “대체로 무난하다.”(장윤석 의원),“너무 무난한 것이 오히려 흠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주성영 의원),“경험이 풍부하고 균형감각이 뛰어나다.”(김성조 의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라서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무난히 통과될 전망이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與 당의장경선 ‘3강·3중·3약 ‘… 국참연대 변수로

    4·2전당대회를 향한 열린우리당의 당권 레이스가 20일 문희상·신기남 의원의 공식 출마선언을 신호탄으로 본격화됐다. 당의장 예비후보가 10여명으로 압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안팎에서는 현재 판세를 문희상·한명숙·신기남 의원을 ‘3강’, 장영달·염동연 의원과 재선그룹(이종걸·송영길·김영춘 의원중 단일후보 성사시)을 ‘3중’,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유시민·김원웅 의원 등 개혁당 출신을 ‘3약’으로 파악한다. 일각에선 문희상·한명숙·신기남·장영달 의원을 ‘빅 4’로 분류한다. 그러나 참여정부 ‘창업공신’인 명계남씨가 이끄는 ‘국민참여연대’가 새로운 변수이고, 막판 후보자간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아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 특히 개혁과 실용을 사이에 둔 노선경쟁은 합종연횡 및 득표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혁규·홍재형 “문희상 지지” 영남권의 주요 주자였던 김혁규 의원과 충청권을 대표하려던 홍재형 전 정책위의장은 출마의 뜻을 접고, 문희상 후보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실제 문 의원이 이날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는 홍 의원을 비롯해 유인태·김명자·배기선(선대본부장)·서갑원·문학진·이용희·전병헌(대변인)·박기춘·변재일·윤호중·강성종·유필우·정성호·심재덕 등 현역의원 15명이 배석했다. 개혁당 출신의 윤선희씨도 참석해 각 계파를 망라한 상황이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한 시간 뒤 신 의원이 단독으로 출마선언을 한 것과 비교가 됐다. 신 의원 측은 “세몰이가 아니라 후보의 철학·정책·소신으로 승부하는 것이 선거 전략”이라면서 승리를 자신했다. ●한명숙 의원, 여성후보단일화 유리한가 3선인 이미경 의원은 지난주 한명숙 의원을 지지하며 불출마 선언을 했다. 여성 후보로 24일 출마를 공식선언할 한 의원 이외에 ‘구(舊)당권파’인 김희선 의원과 박영선 의원,‘재야파’인 조배숙 의원의 출마여부가 관심거리다. 여성후보 단일화가 논란이 되는 가운데 당 일각에서는 “한 의원은 또 다른 여성이 출마해야 당 의장에 필요한 득표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당헌상 선출직 상임중앙위원 중 1명이 여성 몫으로 돼 있어 한 의원이 단일 여성후보로 나올 경우 표가 쏠리지 않을 것이란 추론이다. ●재선그룹, 개혁당 세력의 파워 개혁적 성향의 초·재선의원 모임인 ‘새로운 모색’은 21일 재선그룹 후보단일화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이다. 송영길 의원이 강력히 출마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이종걸 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근 “재선그룹이 모두 뛰어들어 전당대회를 흥겹게 만드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라고 말해 단일화 조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김영춘 의원의 결정도 주목된다. 참여정치연구회는 20일 밤늦게까지 이사회를 갖고 후보단일화를 시도했으나 김원웅·유시민 의원과 김두관 전 장관이 모두 출마의 뜻을 꺾지 않아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불출마 선언할 가능성이 현재 높다.”고 평가한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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