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서도 문책론 확산
전국적 규모로 집값 이상 폭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문책 인사를 해야 한다는 여론이 네티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요지의 청와대 브리핑 글에 대한 네티즌의 비판이 확산되면서 여당 내에서조차 민심 악화를 이유로 문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12일 “참여정부의 지난 3년여간 부동산 정책의 문제에 대해 그 누구 하나 책임을 진 사람이 없다.”며 ‘검단 신도시 돌출 발언’으로 파문을 야기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을 해임할 것을 공개 촉구했다.
당 홍보기획위원장인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진정한 반성과 최소한의 문책도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더 이상 정부의 정책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제 참여정부는 주택 정책이 실패했다는 객관적 사실을 진솔하게 인정해야 한다.”면서 “‘시일이 지나면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라는 등 한가한 소리를 늘어놓는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고 최근 ‘지금 집 사면 낭패’라는 글로 논란을 야기한 청와대 홍보수석실도 강하게 비판했다.
여당의 유일한 부산 지역구 출신인 조경태 의원은 “정부는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추 장관뿐만 아니라 권오규 경제부총리, 청와대 핵심 정책라인, 더 나아가 한명숙 총리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사행성 게임인 ‘바다이야기’보다도 오래가는 이야기가 ‘부동산 이야기’라며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경각심을 갖지 못했다.”면서 예결특위에서 정책담당자들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상민 의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대통령께 드리는 글’이란 글에서 “지금이 바로 읍참마속(泣斬馬謖)할 때”라며 “추 건교부장관, 이백만 청와대홍보수석, 김수현 사회정책비서관 등 3인을 조속히 해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추 장관은 부동산 주무장관으로 집값 폭등을 촉발한 책임이 크고, 이 수석은 부적절한 글을 게재해 성난 민심에 불을 지른 책임, 김 비서관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고 발언해 정책의 신뢰도를 바닥에 내팽개친 과오가 있다.”고 지적했다.
제1정조 위원장인 문병호 의원도 “청와대의 ‘부동산 4대 투기 세력’ 지목도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우리 스스로가 잘못했다고 말해야 하는 시기다.”고 정부와 청와대의 반성을 촉구했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 및 민주노동당 등 야권도 이날 “최근 부동산가격 폭등의 1차적 원인은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며 일제히 인책 공세를 폈다. 특히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추 건교부 장관, 이 청와대 홍보수석, 김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 등을 ‘부동산 폭등 책임 3인방’으로 지칭하면서 전원 사퇴를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