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문소영
    2025-08-1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78
  •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1·11대책’ 이후 부동산시장

    정부가 투기지역 기존 대출을 1인당 1건으로 줄이는 ‘1·11대책’을 내놓자 시장에서는 금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하락 조짐이고 시중은행의 담보대출 잔액은 감소세다. 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1월12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44조 37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31억원이 줄었다. 그러나 올 들어 시행된 두 가지 중요한 규제, 즉 동일차주 대출 1건 제한은 15일, 전 금융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확대는 일러야 2월부터 시행되기 때문에 본격적인 파급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내놓은 ‘소나기식 규제’가 효력을 발휘하기 시작하면 경제 전체에 충격을 주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에 이런 대책들이 지금까지 시행된 정책들과 마찬가지로 결국에는 효과를 보지 못하는 ‘반짝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없지 않다. ●‘소나기 규제´에 신규대출 감소 ‘1·11’ 대책으로 부동산 매매시장이 꺾임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담보대출 규모도 2001년 1월 이후 매월 증가해 오다 71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은행들의 대출규제가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대출금을 회수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대출을 크게 감소시켰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런 잇단 대책들이 부동산 가격을 하락시키는 데서 나아가 자금시장에 경색을 불러오지는 않을지 예의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은행의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은 16년 만에 예금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올렸다. 이에 시중금리가 상당폭 올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최근 “부동산 시장을 지켜보겠다.”고 말해 콜금리 인상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금리를 올리면 경기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 연구위원이 15일 “빈대(투기 및 거품)를 잡으려다 초가삼간(실수요 및 경기)을 태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번에도 일시적 ‘약발’? 참여정부가 투기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40%로 하향 조정하는 내용을 담은 2003년 10·29 대책을 내놓은 뒤 주택담보대출 증가세는 둔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 정책은 1년5개월간 지속됐다. 다시 정부는 보유세를 강화하는 ‘5·4대책’, 기존 대출자가 투기지역에서 신규 담보대출을 못하는 ‘6·30대책’,‘부동산대책 종합선물세트’라는 ‘8·31대책’을 내놓았다.6억원 이상 주택 종부세 부과와 1가구 2주택 양도세 50% 부과였다. 약발은 7개월 정도 갔다. 지난해 3월 투기지역에서 DTI를 40%로 규제하는 ‘3·30대책’은 효과가 거의 없었다. 결국 금융감독 당국이 지난해 6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증액한도를 제한했다.‘1·11’ 대책에 대해 국민은행 임병수 개인소호여신부장은 “금융 쪽에서 본다면 당국이 소프트랜딩을 위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면서 “주택담보대출 과열도 일단 잡힌 것 같다.”고 말한다. 신한은행 이규주 가계여신팀 부부장도 “부동산 시장에서는 한 건만 낮은 가격으로 매매가 돼도 바로 반영되는 만큼 현재 규제가 상당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1·11’ 대책이 마지막 부동산대책이 된다면 그동안의 일련의 정책들과 상호 작용을 해서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부동산 거품붕괴론 점검](중)집값 ‘불감증’ 왜?

    연말과 연초 건설·부동산 관련 연구원들은 대체로 2007년 집값이 5∼10%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절반 이상의 국민들도 올해 부동산 값이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부동산발 위기론’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부동산 불패신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지 않은 탓이다. 정부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해나갔지만, 지난해까지도 은행들은 대출규모를 대폭 늘렸다. 특히 11월과 12월 각각 5조 6404억원,4조 9896억원 폭증했다. 지난해 연중 최고 수준의 부동산담보대출 증가액일 뿐 아니라, 지난 3년래 최대 규모였다. 국민들도 위기론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에만 2월,6월,8월에 콜금리를 0.25%포인트씩 3차례나 올렸다. 대출금리가 부담스런 수준으로 뛰었고, 더 오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나 수억원의 빚을 내 부동산을 구입하는 행렬은 멈추지 않았다. 최근 대출금리가 7%까지 오르자, 이제서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위기 불감증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이유1. 이윤의 함정 한국금융연구원의 김병연 선임연구원은 은행들의 경쟁적인 부동산담보대출에 대해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대출시장이 경색되면서 은행의 수익원이 고갈됐었다.”면서 “5년 전부터 아파트 가격이 급상승하자 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에 매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카드와 소호대출 부실로 호된 시련을 당했던 은행으로서는 ‘거품’이라는 경고등이 들어와도 무시하고 유리한 정보수집에 열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특히 200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에 담보가치의 하락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출자의 현금흐름이나 소득흐름 등을 철저히 분석해 상환 절차·방법을 결정하는 미국 은행들과 달리 우리 은행들은 대출자가 요구하는 대로 거치기간이나 상환 방법을 정해 대출해주면 끝이다. 때문에 은행들 스스로는 도래할 ‘위기’를 발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은행의 경쟁적 주택담보대출이 부동산 거품을 조성한 측면도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김자봉 연구위원은 “2002년 12월말 이래 78조원의 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이뤄졌고, 그 증가가 강남지역 주택가격 상승에 미친 영향은 20%정도, 그 기간 상승한 가격의 3분의 1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유2. 가격의 함정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 이사는 “가격 측면에서 부동산과 주식은 비슷한 패턴을 형성한다.”면서 “가격 상승기에는 사람들이 가격에 도취되고, 기대감이 덧붙여져 떨어질 수 있다는 상상을 못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붕괴론이 대두돼도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최근 서울 강남의 부동산 관계자들은 “강남 아파트가 평당 1억 간다.”고 전망한다. 현재 강남의 아파트는 평당 3000만원이지만, 이같은 가격 전망 때문에 강남의 다주택자나 거주자들은 팔 수가 없다. 이른바 ‘세금폭탄’이나 대출금 상환의 부담을 조금만 견디면 1년에 몇 억원의 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사는 “일반적으로 증시에서 너무 터무니없는 가격이 제시될 때는 끝이 가까이 왔다는 신호”라면서 “경험적으로 삼성전자가 100만원 간다고 주장하는 애널리스트가 나올 때마다 주식시장은 대세 하락기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유3. 정책의 함정 조주현 건국대 부동산 대학원장은 아파트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왜 매도자들이 없느냐는 지적에 “차기 정부에서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관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대학원장은 “대다수 국민들이 현 정책을 지지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변화는 어렵지만, 장기 거주자에 대한 종부세 일부 감면이나 양도세율 경감 등은 고려 대상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고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야당인 한나라당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의 연속성에 대해 회의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달러 환율 940원대로 상승

    원·달러 환율 940원대로 상승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상승하며 두 달만에 940원대로 진입했다. 반면 원·엔 환율은 100엔당 770원대로 떨어지며 9년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10원 상승한 94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15일 941.50원 이후 처음으로 94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환율이 엔·달러 급등 영향으로 이틀째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등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으로 120엔대로 진입했다. 역외세력이 엔·달러 상승을 감안해 달러화 매수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수출업체들이 매물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위안화 가치가 홍콩달러를 추월하는 등 강세를 보인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원·엔 환율은 100엔당 778.90원으로 하락하며 1997년 10월2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나흘 연속 급락세를 나타내면서 50달러대 초반으로 하락했다.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전날보다 2.14달러(4%) 떨어진 배럴당 51.88달러에 거래를 마감,2005년 5월 이후 처음 52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해 말 종가보다 15%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런던석유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1.99달러 떨어진 배럴당 51.70달러로 마감됐다.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2.01달러 하락한 배럴당 50.4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석우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콜금리 연 4.5% 동결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면서 “계속 지켜보겠다.”고 11일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 운용 목표를 연 4.50% 현 수준에서 동결키로 결정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 총재가 “한은이 특정변수에만 맞춰 통화정책을 펼 수는 없다.”고 말했지만, 앞으로 주택시장의 상황에 따라 콜금리가 영향받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이번 ‘콜금리 동결’의 이유에 대해 “지난해 8월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은 아파트 값이 또 한번 뛰었다는 점”이라면서 “아파트값 부담이 현재 안심해도 될 상황이 아니지만 국내외 경제상황은 1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급격히 축소된 장·단기 금리차이에 대해 이 총재는 “최근 공급이 늘어나 CD금리가 오르면서 축소된 것”이라면서 “장단기 CD금리가 역전될 수도 있다.”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경기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못하지만 완만한 성장이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가계대출 200조 돌파

    은행 가계대출 200조 돌파

    부동산 ‘광풍’으로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40조원을 돌파했다.2002년 카드대란 이후 최고치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200조원을 넘어섰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중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40조 9000억원을 기록,2002년 61조 600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급증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 지난해 연간 주택담보대출은 26조 8000억원이 늘어나면서 217조 41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도 2002년 45조 5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12월의 경우 주택담보대출은 감독당국의 잇단 규제와 대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3조 2000억원이 늘었다.4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11월 4조 2000억원보다는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최근 5년간 월 평균 증가액 2조 2000억원(한은 추산)과 비교하면 1조원이나 많은 액수다. 한은 관계자는 “각종 대출규제 조치에도 증가세가 지속되는 것은 11월 이전에 승인된 대출이 12월 들어 실행됐기 때문”이라면서 “신규 대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신에 주택담보대출 신규 수요는 마이너스 통장 대출로 이전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마이너스 통장 대출 증가폭은 전월 1조 5000억원에서 1조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통상 연말에는 상여금 등이 지급되면서 대출금을 갚기 때문에 증가폭이 줄어드는데 지난 12월에는 오히려 늘어났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비스업 비중 선진국의 80년대 수준”

    우리나라 전체 산업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선진국의 80년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의 성장성도 외환위기 전보다 크게 하락하고 있어 육성 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서비스업의 경영분석지표 추이’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서비스업 부가가치(명목) 비중은 56.3%로 일본(69.4%)이나 독일(69.8%)보다 훨씬 낮았다. 일본과 독일은 이미 1980년에 각각 57.4%와 56.6%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전체의 성장성을 매출액 증가율(연평균)로 살펴보면 외환위기 전(1990∼1997년) 18.3%에서 외환위기 후(2002∼2005년) 3.5%로 크게 하락했다. 여행알선, 창고, 운송관련 서비스업이 13.7%에서 16.1%로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도·소매업(18.6%→1.8%)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의 ‘금융검찰’ 금감원

    부원장급까지 금고 인수 비리에 연루된 금융감독원에는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말이 어울린다. 시중은행·보험·증권·카드 등 거의 모든 시중 금융기관들을 망라해 금감원에 집중된 지휘·감독권은 역으로 비리에 쉽게 노출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막강한 감독기관에는 더욱 강력한 감시가 요구되지만 그런 재감독 체제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것도 비리가 꼬리를 무는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 ●비리와 관련해 끊임없이 거론되는 법적 지위 금감원은 외환위기 이후 은행감독원·보험감독원·증권감독원·신용관리기금이 통합돼 1999년 출범한 민간조직이다. 금융제도를 제대로 지키는지 지도·감독하는 기구다. 현장에서 금융기관들과 직접 맞부딪치는 금감원 직원들에게는 늘 비리의 ‘유혹’이 따르게 된다. 금감원을 지휘, 감독하는 기구가 재경부 출신의 공무원들로 구성된 금융감독위원회다. 공무원 70여명이 1600여명의 민간인 조직을 관리하는 것이다. 구성원의 신분은 다르지만 사실 한 조직이나 마찬가지이다. 금감위원장은 금감원장도 겸임하고 있다. 이런 금감위와 금감원의 법적 지위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선 한국은행처럼 금감위를 민간조직으로 바꿔 정부로부터 자유롭게 금융기관들을 감독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있다. 윤성식 전 정부혁신위원장을 비롯해 금감원 노조, 시민단체 등이 이같은 입장이다. 반면 금감원을 공무원 조직으로 위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재경부나 감사원의 입장이다. ●‘금융 검찰’ 어디에서 감독하나 금감원은 자체 감사실을 두고 감사로 외부인사를 영입해 업무감사, 직무감찰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로 낮은 직급을 다룬다. 고위직의 비리를 밝혀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감사원의 재정금융감사국도 금감원을 감사할 수 있다. 하지만 재정금융감사국이 맡고 있는 기관은 금감원, 재경부, 산업은행 등 총 21개 기관이고, 또한 며칠에 걸친 표본조사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도 금감원·금감위를 감사한다.2월·4월 짝수 달에 열리는 임시국회와 9월 정기국회,10월 국정감사 등에서 정책감사를 받는다. 그렇지만 개인비리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비리는 왜 발생했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외환위기가 금감원에는 끝나지 않은 것 같다.”고 빗대어 말했다. 김중회 부원장이 연루된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관련 비리’의 경우 외환위기로 금고를 구조조정해야 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것이다. 유사한 비리가 또 터질 수 있다는 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금감원은 감독기구이지 집행 기구가 아니다. 하지만 당시 부실금고 처리는 예금보험공사가 아직 틀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라서 금감원이 집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직접 매각 문제까지 해결하려다 보니 비리가 발생할 소지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었겠지만, 금감원이 가능한 한 빨리 손을 뗐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감독원 입장에서는 문제가 불거진 금융회사는 퇴출시켜야 했는데 퇴출이 미칠 사회적 파장 때문에 퇴출을 막는 등 로비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퇴직 후 금융기관 진출도 문제 참여연대는 지난 8일 금감원 퇴직자들의 재취업 현황을 조사해 발표했다. 지난 8년간 퇴직자 114명 중에 76명이 금융회사 등 유관기관에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과반이 훌쩍 넘는 64%에 이른다. 변금선 참여연대 투명사회팀 간사는 “재취업한 사람들 중 68명은 현행 공직자 윤리법에서 업무관련성이 있는 회사에 2년 이후에 취업하도록 한 규정을 위반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관계는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의 유착을 유도하고 비리를 조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비리발생의 근원에 대해 “금감원의 부적절한 조직체계 탓”이라면서 “경험을 내세워 끊임없이 낙하산 인사를 강요하고, 금감원의 예산이 사실상 금융회사들의 분담금으로 이뤄지는 기형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symun@seoul.co.kr
  • 가계 신용위험도 3년만에 최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크게 늘었다. 8일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은행의 여신총괄담당 책임자들을 면담조사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가계의 신용위험지수 전망치는 22를 나타내 지난해 4분기의 6에 비해 16포인트나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신용위험 지수는 2004년 1분기의 29 이후 3년 만에 최고치에 해당한다. 신용위험 전망지수가 플러스이면 신용위험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이 그렇지 않다는 응답보다 많음을 뜻하며, 지수가 마이너스이면 신용위험이 낮아졌다는 응답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0(제로)에서 올해 1분기 9,2분기 16으로 높아졌으며 3분기에 9로 하락했으나 4분기에는 6으로 떨어졌다. 가계의 신용위험도가 상승할 것으로 보는 은행들이 늘어난 것은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가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그러나 “은행들은 가계의 신용위험 증가 정도가 현재로서는 대출자산의 건전성을 떨어뜨릴 정도는 아닌 것으로 응답했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베일 벗는 김흥주 게이트] 김부원장 구속 금감원 표정

    김중회 부원장의 구속으로 ‘금융검찰’금융감독원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금감원은 얼마 전 외환은행 ‘헐값 매각´ 논란과 관련해 전·현직 간부들이 잇따라 검찰 조사를 받는 등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이번에는 현직 임원이 로비에 연루돼 구속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금감원 현직 임원이 구속된 것은 2000년 김영재 당시 부원장보가 진승현 게이트와 관련해 구속된 이후 두번째다. 김 부원장보는 그 후 상고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또한 검찰이 김씨에게 김 부원장을 소개해 준 이근영 전 금감원장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져 금감원 전직 수장까지 검찰에 불려나가는 ‘불미스러운’ 상황도 우려되고 있다. 추가로 금감원 간부 2∼3명이 김씨 로비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는 것도 금감원에 또 다른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렇듯 줄줄이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어 검찰이 밝힌 혐의가 사실이든 아니든 일선 금융기관의 부정을 엄중 감시하는 금감원의 위상이 타격을 입은 것은 분명하다. 금감원 직원 1300여명은 8일 김 부원장의 구속에 신중을 기할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나 결국 영장이 발부되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서울서부지검에 모여 법원의 판단을 기다리던 금감원 직원 40여명은 영장 발부 소식이 전해지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김 부원장에 대한 영장이 기각될 것이라는 기대가 어긋나고 말았다.”며 “앞으로의 일이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앞서 금감원 노조는 “비리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는 사건에 금감원 임직원이 연루된 점에 대해 금감원 전 직원을 대신해 국민 앞에 정중히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소영 강아연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3년간 물가안정 목표 2.5~3.5%”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3년간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치를 2.5∼3.5%로 잡고, 이를 위해 올해 통화정책은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운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5일 올해 첫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07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안’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금통위는 올해 국내 경제는 수출증가와 내수의 완만한 회복세로 잠재성장 수준의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는 국제유가 안정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또 경상수지는 해외여행 지출 등으로 서비스·소득수지 적자 폭이 확대되겠지만, 상품수지가 흑자를 유지하면서 대체로 균형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금통위는 물가안정을 유지하면서 실물경제의 개선 추세가 이어질 수 있도록 콜금리 목표를 유연하게 운영하되, 물가 리스크 판단을 위한 정보변수로써 통화지표의 움직임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러한 입장은 경기상승에 도움이 되도록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운영하지만, 한편으로는 과잉유동성이 부작용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중 유동성 흡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금통위는 통화정책의 금리 경로가 보다 원활히 작동될 수 있도록 공개시장조작과 지급준비율·대출제도를 연계, 보완적으로 운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단기 지지대 930선

    노무현 대통령이 환율관련 ‘특단의 대책’을 언급한 뒤로 원·달러 환율이 3일째 상승,930원대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전날보다 2.9원 상승한 934.2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원·엔 환율은 전날 780원 선을 회복한에 이어, 이날 9.05원이 껑충 올라 789.29원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은 “원·달러 환율 차트가 이틀째 930원대에서 지지대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의 발언이 홍콩, 싱가포르, 도쿄, 뉴욕 등 역외 세력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외환시장팀 한 관계자는 “현재 역외 세력들은 ‘특단의 대책’이 지난달 중순 태국이 추진했던 초강경 외환대책과 유사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이같은 역외 분위기가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쳐 달러를 사고, 원화를 팔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태국 정부는 바트화의 절상이 가파르게 진행되자 해외 유입자금의 30%를 무조건 은행에 예치하도록 하는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가 증시가 폭락하자 규제를 일부 완화했다. 환율상승에 대해 기업은행 김성순 과장은 “북한의 2차 핵실험설도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수출보험공사에 따르면 수출기업들의 손익분기 환율은 대기업 940원, 중소기업 950원 선이고, 수출포기 환율은 대기업 890원, 중소기업 900원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 리스크에 선제 대응”

    ‘부동산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자.’ 2007년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는 ‘부동산 거품’에 대비한 금융기관의 리스크 관리를 당부하는 주문이 이어졌다.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금융정책은 금융시장의 리스크 관리에 우선을 두고 추진해나갈 것”이라면서 “금융기관 여신실태에 대한 현장점검을 확대하는 등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부분에 대한 상시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권 부총리는 최근 주택담보 대출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불안요인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도 “1970∼80년대 미국이나 90년대의 일본처럼 부동산 거품이 일시에 붕괴될 경우 그 충격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금융회사는 없다.”면서 “지난 수 년간 급증한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해 대출 자산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기관들이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넓은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기회를 찾는 일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라.”고 주문했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권오규 부총리와 윤증현 금감위원장, 이성태 한은 총재, 박병석 국회 정무위원장, 유지창 은행연합회장 등 주요 기관장들이 참석했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등 수십명의 금융사 대표들과 주요 은행장들이 함께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주택담보대출 DTI 40% 적용… 새달부터 全금융권 확대

    빠르면 2월부터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지역이나 집값에 관계없이 총부채상환비율(DTI) 40%를 적용하거나, 대출한도를 연 소득의 4배 이내로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저소득층이나 정확한 소득 증명이 어려운 자영업자들의 경우 제1,2금융권 어디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져, 금융권 전반에 파장이 예상된다. 박대동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3일 “이달 말까지 채무상환능력 위주의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 모범규준을 발표하겠다.”면서 “있을 수 있는 ‘풍선효과’를 감안해 제2금융권에도 은행과 동일하게 채무상환 능력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빠르면 2월부터 은행권에 먼저 적용한 뒤 제2금융권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지난해 12월18일 신규 주택담보대출분부터 채무상환 능력을 평가해 대출 한도나 금리에 반영한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출하도록 지시한 데 이어, 제2금융권에도 같은 자료의 제출을 요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주택담보대출 때 DTI 40%를 적용하고, 영국에서는 대출 한도를 연소득의 3.5배로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를 감안해 모범 규준에 DTI 40%를 적용하거나 연소득 4배 정도로 제한하는 방안을 담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범 규준은 은행들의 내규에 담아 강제성을 갖도록 하되 정확한 소득 파악이 어려운 자영업자는 DTI를 다소 높은 45∼50%를 적용하는 등 은행들이 탄력적으로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수요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1가구 1주택자로서 시가 3억원 이하인 주택의 담보 대출이나 대출액이 1억원 이하일 경우에 DTI 40% 적용 대상에서 제외할 방침이다. 한편 박 국장은 “여당이 제안한 세대별 주택담보대출 규제방안에 대해서는 실효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우리경제 디플레 우려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우리나라가 역사상 아주 낮은 2% 중반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만큼 경기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의 우려는 없다고 2일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2004∼2006년 중기 물가안정목표 운영성과에 대한 평가’에서 지난 3년간 물가상승률이 2.4%로 한은의 목표범위 하한(2.5%)을 이탈했지만 사실상의 디플레이션 수준보다 훨씬 높아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弗=925원 100¥=780원

    원·엔 환율이 새해 외환시장 첫 거래일인 2일 외환위기 이후 9년 2개월만에 최저치인 780.18원을 기록했다. 또 원·달러 환율은 이날 지난달 28일보다 4.20원이 떨어진 925.60원으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를 마쳤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고액권 인물’ 이색제안 봇물

    10만원과 5만원 등 고액권 발행을 위한 실무작업이 올해 안에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1일 한국은행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고액권의 인물초상을 놓고 이색제안이 쏟아졌다. 백범 김구, 안중근, 유관순 등과 같은 항일애국지사와 장영실 등 과학계 인물 등 단골 후보들뿐 아니라 고대사의 인물들도 등장하고 있다. 최근 주몽 등 고구려 열풍을 반영해 광개토대왕을 10만원권 인물 초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꽤 많았다. 고려의 시조인 ‘왕건’도 나왔다. 일본, 중국의 동북공정으로부터 국토 수호의 의지도 강렬했다. 현재 100원 주화의 도안으로 채택돼 있는 충무공 이순신을 고액권으로 ‘격상’시켜 일본의 독도 침탈 움직임에 쐐기를 박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세계적인 문화 수준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훈민정음이나 최초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 등을 채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눈길을 끌었다. 한 네티즌은 “네덜란드에서 고흐의 ‘해바라기’를 화폐도안에 채택했듯 사군자를 넣자.”고도 했다. 국민 단합을 위해 시청앞 월드컵 응원 모습을 도안으로 채택하자는 주장도 나왔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노대통령 지지율 11% ‘사상최저’

    부동산 가격 폭등이 북핵 위기보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에 더 타격을 줬다는 관측이 나왔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민 10명 중 7명은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16일 나오면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도 11.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여론조사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 지난 14일 전국 성인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8.5%가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응답한 반면,24.2%만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응답했다.부동산정책 책임론에 대해서는 조사 대상자의 94.9%가 정부·여당의 책임이라고 응답했다. 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긍정적 평가 11.0%, 부정적 평가는 79.9%로 각각 나왔다. 이는 북핵위기 당시인 지난달 24일 조사결과보다 긍정적 평가는 1.9%포인트 하락하고 부정적 평가는 4.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KSOI측은 “부동산 대란으로 민심이 폭발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특히 30대와 화이트칼라층 등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도 한 자릿수 지지도에 그쳐 북핵위기 때보다 지지도가 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병두 “토지공개념 국민투표 해보자”

    “토지공개념을 도입할지 여부를 국민투표로 한번 물어보자.” 열린우리당 홍보기획위원장 민병두 의원은 15일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다락 같이 오른 집값 앞에서 절망한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획기적인 발상이나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이렇게 제안했다. 민 의원은 “문민정부 때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금융실명제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던 것처럼 대통령 긴급명령권을 발동해 ‘전셋값 동결’이라도 하자는 여당내 소장 의원들도 많다.”면서 청와대의 결단을 촉구했다.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고 집의 구매를 미뤄왔다가 내집 마련을 할 수 없게 된 피해자들이 참여정부의 지지자라는 상황’에 대해 그는 “정말 죄송하고 할 말이 없다.”면서 “부동산과 일자리, 교육은 ‘계층 양극화 3요소’인데, 참여정부에서 모두 심화됐다.”고 자탄했다. 여당의원 중에서 공개적으로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 사퇴’를 요구해 지난 14일 추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 정책·홍보라인 등 고위 공직자 3인의 옷을 벗기는 계기를 만들었던 민 의원은 지난 8월 김병준 전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사퇴도 가장 먼저 ‘총대’를 메고 이끌어 냈었다. 그는 여당내 ‘야당’으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민 의원은 이날 정부가 내놓은 주택 공급확대 정책에 찬성하면서도 “강남을 대체하기 위해 수도권에 신도시를 건설하는 것은 참여정부의 주요한 정책인 국가균형발전을 망가뜨리는 것”이라면서 “강북지역을 공영개발을 한다든지, 강남 이외의 부심을 강화하는 방향이 올바르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인터넷 댓글을 다는 청와대가 왜 민심을 읽지 못하느냐.’는 질문에 민 의원은 “참여정부가 시도한 ‘전선의 정치’,‘대결의 정치’의 성공 여부는 민심에 달렸는데 청와대 보좌진들은 아무래도 민심보다는 대통령의 생각에 더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라면서 “청와대는 지금은 어렵더라도 우리는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고, 역사를 발전시키고 있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착각 때문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반론을 제기하면 ‘반역사적인 세력’으로 간주해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소수파로 정권을 잡은 경험이 참여정부를 더욱 고립시켰고,‘순혈주의’적 편협한 사고가 포용정치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 정책라인 교체] ‘3인방 사의’ 여·야 환영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과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 정문수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14일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하자 여야는 모두 환영했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3인방’의 사표로 들불처럼 타오르는 민심이 가라앉길 기대했으나, 야당인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고, 민주노동당은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도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유기준 대변인은 이날 “‘3인방’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차제에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의 입안에 관여했던 인사들은 마땅히 거취를 표명하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차제에 이병완 실장도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국민들에게 위로가 되고 부동산 안정대책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짧게 논평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년 남북협력계정 1조1854억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14일 내년도 남북협력기금 중 남북경협 등에 지원되는 협력계정의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당정은 이날 강봉균 정책위의장과 신언상 통일부 차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의회를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고 노웅래 공보담당 원내부대표가 밝혔다.남북협력계정 규모는 참여정부의 평화번영정책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에 따라 올해보다 3.5% 줄어드는데 그친 1조 1854억원을 배정했다고 노 부대표는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