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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단담보대출 DTI 적용 제외

    집단담보대출 DTI 적용 제외

    분양가 6억원 이하의 집단담보대출 중 중도금 대출은 당분간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오는 7월부터 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 내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중도금 집단대출에도 DTI를 적용할 방침이었지만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일단 적용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주택청약 등으로 서민들이 어렵사리 잡은 내집 마련의 기회를 도리어 뺏는 등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크다는 우려 때문이다. ●6억 이하 집단대출 규제 7월 시행 유보 김대평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는 다음달 2일부터 시행될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선진화방안’과 관련,“집단담보대출은 DTI 적용대상에서 일단 제외하고 향후 주택담보대출의 모범규준의 정착과 시장상황을 봐서 적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27일 밝혔다. 김 부원장보는 “중도금 대출에 대해서는 시공사의 보증이 있어 신용대출로도 볼 수 있으며, 취급 기간도 3년 정도로 짧은 편”이라면서 “실수요자가 수혜를 받고 채무상환의지도 높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볼 때 리스크도 낮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집단담보대출에 대해서도 DTI를 적용할 것인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얘기했지만 논의가 좀 더 필요하다고 판단돼 이번 조치에서는 제외됐다.”면서 “3개월 이상의 예고기간이 필요한 만큼,7월 시행은 어렵고 모범규준의 정착규모와 시장 상황을 봐서 적용 여부를 추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가격 급등하면 포함될 수도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등 주요 시중은행의 집단담보대출 가운데 중도금 대출 잔액은 현재 30조원 정도.277조원 정도인 전체 주택담보대출의 10%를 조금 넘는 수치다. 이 가운데 국민은행이 절반에 가까운 13조 4248억원을 대출해주고 있다. 대출자들은 평균 1억원 정도를 빌린다. 현재 투기·수도권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가 6억원 이상 아파트는 LTV(담보인정비율) 40%,DTI 40% 규제를 받고 있다.6억원 이하는 LTV 60% 규제만 받는다. 시중은행들도 이날 발표한 기관별 DTI 적용안에서 분양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에는 DTI 규제 적용을 유보했다. 당초 시중은행권이 작성한 주택담보대출 여신심사체계 개선 최종안 일정에는 포함했지만 시장에 미치는 파급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여신정책팀 조순제 부장은 “중도금 대출로까지 규제를 확대하면 청약 자격을 얻은 사람이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이나 대부업계로 몰리면서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면서 “더 나아가 대규모 청약 중도해지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경착륙할 수 있는 만큼, 중도금 대출은 규제 대상에서 일단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언젠가는 6억 이하 중도금 대출 역시 DTI 규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의 일관성과 함께 다른 주택담보대출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가계여신팀 이규주 부장은 “지난해와 같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는 등 급박한 상황이 발생하면 중도금 대출 규제 역시 다시 부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은 내년 법정적립금 고갈 우려

    한국은행이 최근 3년간 막대한 적자를 기록하면서, 이익잉여금으로 쌓아둔 법정적립금이 소진될 가능성이 대두돼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은법에는 적립금이 고갈됐을 때 “예산회계법이 정하는 바에 의해 정부가 보전한다.”고 명시돼 있지만 구체적 대처 방안은 없다. 한은은 최근 수년 간 환율방어 과정에서 150조원대로 누적된 통화안정증권 이자지급액이 연간 6조원 가까이 커지면서 적자가 확대돼 왔다. 여기에 한은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2400억달러에 이르면서, 환율변동에 따라 한은의 수지 적자의 규모가 수조원 단위로 쌓이는 상황이다. 한은은 회계연도마다 법인세 납부후 순이익의 10%를 법정적립금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정부의 일반세입으로 납부하게 돼 있다. 한은의 적립금은 한때 5조 9000억원에 이르렀으나 2004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현재 적립금 규모는 2조 15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한은은 올해 1조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적립금이 8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2008년에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게 되면, 적립금이 바닥을 드러내는 것이다.한은의 수지적자에 대해 그러나 정부가 어떤 절차를 통해 한은 적자를 보전할 것인지, 예산회계의 어떤 항목을 통해 적자를 보전할 것인지 등에 관해 구체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부, 올 3개 국책銀서 4300억 배당수익

    정부가 올해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3개 국책은행으로부터 4300억원대 배당수익을 올릴 전망이다.지난해 4974억원의 배당수익과 비교해 약 6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국책은행들은 정부의 과도한 배당요구가 국책은행의 성장기반을 갉아먹는다며 반발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지난해 당기순이익(2조 1008억원)의 14.2%인 2992억원을 정부에 배당하기로 의결했다. 지난해에는 2005년 당기순이익 2조 4217억원의 16.3%인 3956억원을 배당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 531억원 가운데 23.9%를 배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지분 51%를 보유한 대주주인 정부는 1286억원을 배당받는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68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잠정 집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배당할 계획이다. 수출입은행은 2005년 2245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정부(지분 60.1%)에 82억 9000만원 가량을 지급했다. 국책은행들은 정부 배당에 대해 부정적이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협상을 통해 배당금액을 겨우 깎았다. 당기순이익에는 비(非)현금성 이익이 많이 들어 있는데, 무조건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을 하면 성장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中·印 시가총액 한국 추월

    지난 3년간 중국과 인도 증시가 급증하면서 시가총액이 우리나라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 아시아 신흥시장의 증시가 높은 경제 성장률과 해외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최근 3년간 60∼200%대의 주가상승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2004∼2006년 국가별 주가 상승률은 한국 60.1%이었던 반면, 베트남 214.2%, 중국 113.3%, 인도 107.9%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도 80.5% 상승했다. 중국과 인도는 높은 주가상승을 기반으로 지난해 한국의 시가총액을 추월했다.2005년 말 한국의 시가총액은 6480억달러로 인도 5160억달러, 중국 2860억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2006년 말 중국은 9180억달러, 인도는 8190억달러로 급증해 한국의 7580억달러를 앞서 역전됐다. 중국의 경우 1년 사이에 시가총액이 3.2배나 늘어난 셈이다. 가장 높은 주가 상승을 나타낸 베트남도 2005년 시가총액은 36억달러에 불과했지만,1년여 만에 3.9배가 상승한 140억달러가 됐다. 중국·인도·베트남 등 아시아 신흥주식 시장의 놀라운 주가상승의 원인은 높은 경제성장률과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배경으로 해외 자본의 유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아시아신흥시장에 해외자금 유입은 2002년 25억달러에 불과했지만,2003년 421억달러로 폭증한 데 이어 그뒤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549억달러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들 해외자금이 높은 이익을 추구할 경우 한국 증시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2007년 중국 및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각각 9.5%,7.7%로 전망돼 한국의 4∼5%보다 높다. 금감위 김용환 국장은 “이들 아시아 신흥 시장의 자본 개방이 가속화하면, 외국인들의 신흥시장 투자 펀드가 한국의 투자 비중을 축소해 국내 증시의 수요 기반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로 중국은 2004년부터 3년간 외국인이 67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반면 한국에서는 52억달러를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중국은행 등 대규모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전후로 한국에서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도가 발생한 것에 금감위는 주목한다. 현재 외국인의 국내주식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32.09%로 2005년보다 3.38%포인트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콜금리 경기변동 선제대응 해야

    한국은행의 금리정책이 미국·영국 등 중앙은행과 달리 미래의 경기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다고 보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각국의 중앙은행의 1차적 통화정책 목표가 물가안정이지만, 경기안정화를 위한 유연한 금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이 “콜금리 결정이 경기안정보다 인플레이션에 반응하는 것이 더 적정하다.”는 보고서를 반박한 것이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25일 ‘정책금리 조정과 경기변동 간 관계의 국제 비교’ 보고서를 통해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나라는 경기변동성이 4.75로, 미국(1.26), 영국(0.97),EU(1.13)와 비교해 아주 큰 반면 콜금리의 조정 횟수 및 강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금리목표 조정은 인상과 인하가 각 8회, 총 16회로, 미국의 46회나 영국의 22회, 유럽중앙은행(ECB)의 20회에 비해 턱없이 적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카드 해외 사용 ‘펑펑’

    카드 해외 사용 ‘펑펑’

    내국인의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폭증한 반면, 외국 관광객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거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의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 해외사용금액은 48억 4200만달러로 전년보다 32.8% 증가했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의 하락으로 해외여행자가 급증한 것이 주요인으로 분석했다.2005년 1달러에 평균 1024.3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955.5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억 7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8년만에 9배 가까이 급증했다. 연간 3억∼4억달러씩 늘어나던 카드 해외사용액은 특히 2004년부터는 매년 10억달러가량씩 폭증했다. 지난해 신용카드 해외 사용인원도 705만 4000명으로 19.2% 늘었으며,1인당 사용금액은 686달러로 11.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외국 관광객의 신용카드 국내 사용금액은 22억 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원화가치의 상승으로 외국인 입국자수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 주요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1인당 신용카드 사용금액도 407달러로 1.7% 증가하는데 그쳤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살림살이 여전히 ‘팍팍’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는데, 왜 가정경제의 주름은 펴지지 않을까.” 40대 회사원 김모씨의 의문이다.4인 가족의 가장인 김씨는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라는 것은, 연간 8만달러(7520만원, 환율 940원)의 수입이 생기는 것으로 단순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의 명목수입은 몇년째 4000만∼5000만원에 고정돼 있다. 최근 김씨처럼 거시경제지표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림살이가 팍팍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 5%를 달성했지만, 실제 소득이 늘어나지 않은 탓이다. 이유가 뭘까. ●유가상승으로 교역조건 나빠져 이에 대해 안길효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민소득팀장은 “국민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괴리에서 발생하고, 그 괴리는 국제유가의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제활동의 정의에 따르면 국민총생산과 국민총소득은 일치해야 한다. 실제 2002년 GDP와 GNI는 모두 7.0% 성장했다. 그후 두 거시경제지표는 괴리가 발생해 2005년에는 GDP(4.0% 성장)와 GNI(0.5% 성장)에 큰 차이가 발생했다. 이 차이에 대해 안 팀장은 “수출상품의 가격은 낮아진 반면 고유가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최악의 교역조건이 매년 갱신되고 있다. 즉, 교역조건의 악화로 2001년 이래로 무역손실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는 탓”이라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있어서 지난해 GNI 성장률은 2.1∼2.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편 전체 GDP의 10∼15%를 차지하는 공공행정서비스와 국방서비스의 확대도 실질 GNI를 낮추는 요인이다. ●수출·내수 연결고리 단절 수출의 호조가 내수로 연결되지 못하는 사회환경을 원인으로 찾기도 한다. 과거에는 수출호조가 투자·고용을 촉진시키고, 이것이 소비의 증가로 이어졌다. 그러나 지금은 그 연관관계가 약화됐다. 한국은행 조사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16년간 수출은 8.3배 늘었지만, 내수는 겨우 2.03배 늘었다. 임호열 한은 구미경제팀장은 “수출과 내수의 비연결성이 독일·일본보다도 더 심화된 형태”라고 지적했다. 독일은 비슷한 기간에 수출이 2.4배, 내수는 19% 증가했고, 일본은 2001년 이래 수출은 51%, 내수는 4% 성장했다. 연계 약화는 설비의 자동화, 생산시설의 해외이전, 중간재의 해외조달 등으로 고용창출의 효과가 사라진 탓이다. 독일의 경우 1990년부터 2005년까지 제조업의 생산이 20% 늘었지만 고용은 40% 감소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16년간 제조업 생산성은 3.8배가 늘었지만, 고용은 13% 감소했다. 고용수 한은 아주경제팀장은 “수출호조가 내수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전통 소매업·음식숙박업 등 서비스 산업의 생산성이 높아져야 하고, 노동시장이 유연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값 하락 따른 가계 부실 심화 日 금리인상으로 세계 유동성 축소

    금융감독원은 21일 ‘2007년 금융리스크 분석’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금융의 위험으로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가계채무 상환능력 악화와 대외적 리스크로 일본 금리인상으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일본에서 싼값에 엔화를 빌려 다른나라 자산에 투자하는 것)’ 청산 가능성 등을 꼽았다. 금감원은 먼저 대내적인 잠재적 리스크로 부동산 가격 하락을 꼽았다. 은행의 지급준비율 인상, 주택담보대출 1인1건 제한과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1가구 2주택 양도세 50% 중과 등 각종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부동산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에 금융부채가 많은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 가치 하락, 신규 차입 여력의 감소, 채무상환 압박 가중 등으로 가계의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中企 부실화·금융소비 양극화 심화 우려가계의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2005년 말 146.3%에서 지난해 9월 말 151.3%로 악화됐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급증했던 부동산 담보대출의 분할상환 방식 대출의 거치 기간이 끝나면서 원금의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외에 국내 잠재적 리스크로 ▲금리인상·경기침체로 인한 중소기업의 부실화 ▲금융소비자의 양극화 심화 ▲증권집단소송제 시행의 확대 ▲피싱(Phishing) 등 IT관련 금융사기 증가 ▲인구의 고령화 등이 손꼽혔다.●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본격화 될듯 대외적 리스크로 우선 글로벌 유동성 축소다. 특히 일본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2000억∼1조달러 규모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본격화되면 세계 금융시장의 과잉 유동성이 청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유동성이 축소되면 자금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종목별로는 주식에서 채권 등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국내 금융회사들의 신흥시장 투자펀드가 손실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주택가격이 급락해 경착륙할 경우 세계적인 경기후퇴가 유발될 수 있다. 국내적으로 세계경제가 침체할 경우 수출위축,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 등이 우려된다. 이외에 ▲미국 달러화의 지속적 하락 ▲국제유가의 급등·급락 위험 ▲중국경제의 경착륙 ▲자연재해의 대형화 ▲조류독감이 인적 감염 가능성도 거론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車보험 특약 4월까지 통·폐합

    금융감독원은 오는 4월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중 불필요하거나 실효성이 없는 특약상품을 골라 판매를 중지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손보사의 특약상품은 무려 881개에 이르지만, 이 중 상당수가 보험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작고, 수요도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영업에서 막대한 적자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실효성 없는 특약 상품을 경쟁적으로 판매해, 개발 비용과 전산 시스템 유지비 등 불필요한 사업비를 지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지방 경제 작년말부터 ‘주춤’

    지난해 중반 이후 개선 조짐을 보이던 지방 경제가 지난해 12월 이후 다소 주춤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최근의 지방경제 동향’ 자료에서 지난해 4·4분기 중 지방의 제조업 생산이 뚜렷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기업 체감경기 역시 나빠지고 있다고 밝혔다.지역별 제조업 생산은 경기와 경북, 경남의 경우 전자부품·영상·통신기기의 수출둔화로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울산은 이상고온과 잇따른 파업으로 인한 석유정제·자동차의 생산 저조, 충남은 전자부품·영상·통신기기 및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 들어서도 주력 업종들의 생산활동이 크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서비스업 업황은 대다수 지역에서 전년보다 길어진 추석 및 연말 휴가, 쌍춘년 특수, 물동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견실한 확대 추세를 지속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4분기 소비는 백화점 매출이 보합에 그쳤고 대형마트 매출은 신규출점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그러나 올해 1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겨울, 작년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올해 2월로 이동한 데 따른 영향 등으로 상당폭 둔화됐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택대출 수요 크게 둔화”

    시중은행장들은 올 들어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시중은행장들은 16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초청으로 열린 월례 금융협의회에서 올 들어 주택가격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은행장들은 그동안 빠르게 상승했던 양도성예금증서(CD) 수익률이 최근 하락하는 등 지급준비율 인상 여파가 진정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은행의 수신금리 조정도 일단락됐다고 봤다. 은행장들은 최근 크게 늘고 있는 개인의 해외펀드 투자는 앞으로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장들은 그러나 해외펀드 투자대상이 중국·베트남·인도 등 일부 신흥 시장국가로 편중되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대기업의 자금수요가 저조한 상황에서 중소기업 및 가계대출 위주로 영업기반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앞으로 해외영업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협의회에는 강정원 국민은행장, 신상훈 신한은행장, 황영기 우리은행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필메리디스 SC제일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정용근 농협 신용대표이사,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제 봄바람 불까

    경제 봄바람 불까

    “앞으로 갈까, 뒤로 갈까?” ‘한국 경제호’가 변곡점에 섰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북핵 타결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하락,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 등의 호재는 경기 회복에 대한 성급한 기대를 부풀게 하고 있다. 그러나 ‘원고 엔저’와 대선 정국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 등의 암초는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6자 회담 타결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 감소,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가능성 등으로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한다. ●훈풍 부는 경제 경제를 누른 악재였던 북핵 문제가 해결돼 걱정거리 하나가 해소됐다.6자 회담의 타결은 외환위기 전보다 낮은 국가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허경욱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16일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도 6자회담 타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도 우리에게는 청신호다. 두바이유 현물가는 이달 55달러대까지 7개월 새 20% 이상 떨어졌다. 국제 구리 가격도 9개월 새 40%나 폭락했다. 우리 경제의 앞날에 대해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4∼5월쯤 경기 저점을 지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경기 상승국면에다 하반기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환율이 상승,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경기 부양적인 추세를 유지한다면 4.4%로 예측된 올해 경제성장률이 보다 높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와 함께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우리 수출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증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성급한 기대는 금물 그러나 원고(高) 등의 악재는 여전히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원-엔 환율은 지난 12일 9년4개월만에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등의 수출가격 경쟁력을 크게 저하돼 미국 등지에서의 판매고가 급격히 줄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소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떨어져 경기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달러의 지속적인 약세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외 여건은 좋아지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성장 동력”이라면서 “실질적으로 투자 증가에 따른 성장 잠재력이 확충되지 않고 있어 경기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수출과 내수의 연결고리가 약해지고, 일자리 창출이 개선되지 못해 체감 경기가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경기 회복의 큰 걸림돌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과 증시의 향방은?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는 ‘1·11대책’의 국회 통과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수요억제 측면에서 금융규제가 이미 일정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담보대출이 급격히 줄어 ‘부동산발 금융위기설’이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하지만 변수는 남았다. 세종코리아의 김학권 사장은 “올해는 민간아파트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한 ‘1·11대책’의 국회통과 여부와,6월에 발표할 ‘분당급 신도시’ 등 2가지의 변수가 부동산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1·11대책’이 국회에서 통과하지 못한다면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부족을 초래해 가격이 20∼3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증시와 달리 우리 증시 전망은 아직 보수적이다. 지난해 말 코스피지수 1700 안팎을 예상하던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은 회색지대로 변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 강문성 책임연구원은 “최근 반도체값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고 우리 증시가 해외 증시 흐름을 따라간다는 점에서 증시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문소영 전경하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새 만원권 한달만에 위폐

    새 1만원권 지폐가 발행된 지 한 달도 안 돼 강원도 춘천에서 위조지폐가 처음 발견됐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강원 춘천시 근화동의 한 슈퍼마켓 주인 정모씨가 13일 라면 판매상에게 지불한 1만원권 14장 중에서 새 1만원권 위폐 한 장이 발견됐다. 새 1만원권 지폐는 인쇄상태가 매우 조악해 육안으로도 식별이 가능한 수준이다. 색상이 흐리고 홀로그램이 붉은 색을 띠고 있으며 숨은 그림이 없다. 경찰은 한국은행에 감정을 의뢰해 위폐를 유통시킨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발견된 위조지폐가 전년보다 7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6년 발견된 위조지폐는 총 2만 1939장으로 2005년(1만 2889장)에 비해 9050장(70.2%) 늘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 임원 자격 요건 강화

    은행장 등 은행 임원의 자격이 전문성을 보완하는 쪽으로 강화된다. 터무니없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4일 은행의 경영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상반기 중에 임원의 자격 요건을 보완하고,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임원 자격 요건에 금융기관 및 유관기관 경력, 전문성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현행 은행법과 감독규정, 은행 내규는 미성년자·금치산자, 금고 이상의 실형을 선고받고 집행이 종료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 금융감독당국에서 문책 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은 지 일정 기간이 지나지 않은 사람 등은 임원이 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현행 은행 임원의 자격은 소극적 요건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여기에 금융기관이나 유관기관에 일정 기간 근무하고 전문성이 있는 사람이 임원이 될 수 있도록 감독규정이나 은행 내규에 적극적 요건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현재 은행 사외이사의 독립성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사외이사 후보의 추천과 임명 과정에 대주주의 영향력을 줄일 수 있도록 선임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또 사외이사가 업무 수행 과정에서 비서실 등 은행장 직속 부서의 지원을 받지 않고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 부서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최악 무역수지, 수출로 버텼다

    수출단가는 하락한 반면 고유가 여파로 수입단가가 크게 오르면서,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상품수출 호조로 수출물량은 크게 늘면서 소득교역조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즉,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사상 최악인 상품교역조건을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막아낸 것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06년 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교역조건지수(2000년=100)는 73.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으로,73.2는 물품 100개를 수출한 대금으로 73.2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얘기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악화한 것은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상품인 전기·전자제품 등이 치열한 국제 경쟁에 내몰리면서 수출단가는 0.3% 떨어진 반면 주요 수입품목인 원유, 비철금속 등 원자재가격이 크게 올라 수입단가가 전년 대비 7.7% 상승했기 때문이다. 작년 두바이유 가격은 연평균 배럴당 61.6달러로 전년보다 24.7%나 급등했다. 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올해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다소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6.1% 상승한 149.5를 나타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높아진 것은 낮은 수출단가를 ‘물량공세’로 만회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력 수출상품인 반도체·IT제품의 경우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싼값에 많은 수출을 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유가가 안정된 지난해 4분기에 73.6으로 개선된 것을 볼 때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순상품교역조건지수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위 “펀드판매실명제 새달 도입”

    이르면 3월부터 모든 펀드를 대상으로 판매 실명제가 도입되는 등 투자자 보호 장치가 대폭 강화된다. 또한 상장기업들이 국제회계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오는 3월 로드맵을 발표하고, 오는 2011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3일 이런 내용을 담은 올해 업무 계획을 발표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외 투자 펀드의 투자 설명서에 판매 담당 직원의 실명, 연락처, 민원 제기 장소를 명기해 민원 발생 때 판매 책임을 명확히 하는 판매 실명제가 3월 중에 도입된다. 특히 해외투자 펀드의 판매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고 해외투자 위험에 대한 설명과 광고 심사가 강화된다. 또 금융거래 때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상품의 핵심 사항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핵심 설명서’가 도입되고 민원이 급증할 경우 금융감독원의 전산상 자동으로 경고하고 민원 확산을 막는 민원주의보 시스템이 구축된다. 하반기 도입 예정인 주택금융공사의 역모기지 상품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현행 투기·비투기 지역 적용률보다 10∼20% 높게 적용돼 주택을 담보로 더 많은 돈을 빌려 노후 생활비로 쓸 수 있게 된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업무계획을 발표한 뒤 기자 간담회에서 “산업자본에서 유입된 자본이 금융산업의 자본확충에 쓰이고 인수·합병(M&A) 과정에서 국내 자본의 역차별이 일어나지 않도록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0년] (하) 개선 방안 뭔가

    [사외이사 도입 10년] (하) 개선 방안 뭔가

    사외이사제가 도입 초기의 목적대로 지배주주의 경영 독주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경제개혁연대 김상조(한성대 교수) 소장은 “사외이사의 성공은 독립성에 달렸는데, 우리 기업들은 사외이사를 로비스트로 활용하기 때문에 관료들의 비중이 높다.”면서 “이것은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나, 지배주주들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소장은 “사외이사의 임명 과정을 투명하게 할 수 있는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정관에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도록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개인적으로 전문성 등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더라도, 누가 자신을 임명하느냐에 따라 충성도가 형성되기 때문에, 집중투표제를 통해 소액주주로부터 선임된 이사라면 독립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사회에 2~3개 소위 설치 전문성 제고 집중투표제란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제도로서 기업이 주총에서 2명의 이사를 선임할 때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거나 반대표를 던질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지난해 2월 주총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예전 대우종합기계 시절 도입한 집중투표제를 폐지해 논란이 됐다. 기업들은 ‘기업사냥꾼’ 아이칸이 KT&G에 대해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을 시도한 뒤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집중투표제를 배제하려는 추세다.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김 소장은 “이사회 내에 성과평가위원회, 보상위원회 등의 소위원회가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기업들은 집행이사와 사외이사의 보수를 개별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이사회의 보수총액만 밝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외이사가 경영자와 동일한 수준의 경영의지를 갖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충분한 보상을 통해 사외이사가 능동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찾을 수 있도록 자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수준의 고정급은 물론, 스톡옵션 등의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가·보상시스템이 갖춰지면 기업 경영 성패에 대해 사외이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법적인 정비도 필요하다고 김 소장은 주장한다. 김 소장은 특히 이중대표소송제도의 도입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최근 개정된 상법개정안에 이 제도가 포함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이중대표소송제는 재벌기업들이 소액의 지분을 가지고 자회사를 통제할 수 있을 때, 자회사의 경영 실패의 책임을 모회사의 이사들에게 추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중대표소송제 도입 방만 경영 견제 자산운용사·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의 중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펀드를 장기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이 각 기업의 경영에 대해 사전에 경고하고, 사후적으로 소송들을 통해 견제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퇴직금을 우량주식에 장기투자하는 ‘K401제도’ 연금제도 덕분에 자산운용사들이 기업들의 경영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최근 기업들의 주총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경영에 참여할 기세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해석된다.‘장하성 펀드’의 사례를 시작으로 경영참여가 펀드 수익률에 직결된다는 인식이 기관투자가들 사이에 확산됐다. 사외이사의 전문성·독립성을 위해 사외이사의 수를 전체 이사회수의 절반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든지, 사외이사의 임기를 현행 2∼3년에서 연임시키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한다든지 하는 논의도 활발하다. 또한 다른 재벌의 전문경영진 출신들을 사외이사로 채용하는 것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는 제언도 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수도권 대출 ‘독식’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 증가액의 70%가 집값 급등의 진원지였던 서울·경기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증가액이 112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인위적 경기부양으로 내수 거품현상이 극심했던 2002년의 대출증가액 111조원을 능가하는, 사상 최대의 증가폭이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중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과 비은행금융기관(생보·증권금융 제외)을 합친 금융기관 대출금 잔액은 916조 7126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12조 2099억원(13.9%)이 증가했다. 금융기관 대출금 증가율은 2002년 22.2%에 이르렀으나 2003년 12.9%,2004년 6.3% 등으로 둔화 추세를 보여왔다.그러나 2005년 9.3%로 다시 증가폭이 커진 데 이어 지난해는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난해 금융기관 대출증가 규모는 종전 최대치였던 2002년의 111조 4000억원을 능가한 것이다. 지난해 대출증가액 가운데 70.2%인 78조 7681억원이 서울·경기(인천 포함)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국 사례

    선진국에서도 사외이사 제도는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착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를 비교해 볼 때 그 나라의 사정에 따라 운영 방법이 조금씩 다르다. ●미국 2000년 이후 미국에서는 ‘엔론’이나 ‘월드컴’과 같은 대규모 회계 부정사건이 발생한 이후, 법률 개정을 통해 상장기업의 경우 필수적으로 과반수 이상의 사외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거나 또는 사외이사의 독립성 요건을 강화시켰다.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미국에서 사외이사의 성과는 경영진의 교체 등으로 나타난다.2005년 2월 휼렛패커드(HP)에서 최고경영자(CEO) 칼리 피오리나가 축출된 과정도 사외이사의 실질적 경영감독권 행사와 관련이 있다.1999년 CEO로 입성한 피오리나는 컴팩과의 합병에 대해 사외이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으며 이사회 임원이자 창업자의 아들과 경영권을 다투며 화제를 일으켰다. 소송에서 이긴 피오리나의 기반은 탄탄한 듯했지만, 컴팩과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자 주가는 하락했고, 경쟁업체인 IBM과 델의 약진으로 경영실적마저 나빠져 해고됐다. 해고의 주체도 이사회내 사외이사들이 중심이 됐다.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 GM의 이사회는 1990년 자동차를 분해·조립할 수 있는 기술자 출신의 CEO 스템플이 지명한 기술자 출신의 최고운영자(COO)를 거부, 대신 GM의 재무통인 잭 스미스를 이사회 부의장으로 선임했다. 그후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이사회는 CEO와의 비공개적인 투쟁에 돌입해 2년 뒤인 1992년 CEO 스템플의 사직서를 받아냈다. ●일본 1990년대 경제 침체를 거치면서 사외이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2002년 상법을 개정,2003년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내용은 2006년까지 기업들은 감사역 체제의 기존 이사회 체제로 운영하든지 아니면, 미국식의 보수·감사·인사위원회를 설치해 세 위원회 구성에서 사외이사의 비율을 50% 이상으로 구성할지를 선택하게 한 것이다. 소니, 도시바, 히타치 등 유명회사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정태훈 경북대 경제통상부 교수는 “일본 음향기기 회사인 켄우드사는 사외이사의 비중이 50%를 넘어서 비교적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그러나 “일본 기업의 사외이사 비중은 이사회의 평균 30%에 불과하고, 그 사외이사마저 주식을 상호 보유했거나, 주거래 은행 출신들로 비독립적인 사외이사였다. 때문에 일본식의 사외이사제는 경영 투명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외이사 도입 10년(上)] “피감때 사외이사 인맥 총동원 로비”

    “사외이사의 역할에 대해 사회가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 같다.”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이사가 나름대로 사외이사제 도입 10년에 대해 내린 평가이다.1998년 외환 위기 이후 정부는 지배주주의 경영 독주를 억제하고, 경영진의 전문성 등을 보완하기 위해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1998년 2월 개정된 유가증권 상장규정에서 ‘모든 상장회사는 이사수의 4분의1 이상(최소한 1인 이상)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도록 한 것이 법적인 근거다.●“수백만원 거마비… 얼굴 붉힐 수야” 이 이사는 “사외이사제 도입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우리 기업의 문화를 고려할 때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확보하는 데 한계가 명백히 있다.”면서 “때문에 이 제도의 도입과 함께 대기업 경영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 건 우리의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대표적으로 인터넷 포털인 ‘다음’의 사례를 들었다. 당시 포털업계 1인자였던 다음은 사회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자금을 들여 미국의 인터넷검색회사인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 투자는 잘못된 것이었고 결과적으로 포털 1인자 자리를 경쟁사인 ‘네이버’에 내주고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이사는 “당시 사외이사들이 반대하지 않았다는 근거는 없지만, 어쨌든 통과됐으니까 인수가 추진된 것 아니냐.”고 분석한다. 금융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 감사를 나갈 일이 생기면 감사는 물론, 사외이사들까지 총동원돼 각종 연줄을 타고 로비가 들어온다.”면서 “지배주주를 옹호하거나, 기업경영의 잘못된 점을 은폐하기 위해 사외이사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한 관료는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최고 경영자와의 친분관계가 고려된다.”면서 “기업으로부터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거마비’ 형식으로 한달에 평균 200만원 정도씩 받는 상황에서 ‘안된다.’고 다부지게 말하기 쉽지 않다.”고 고백했다.●`띄엄띄엄´ 이사회… 회사 정보도 부족 사회·문화적 한계도 지적된다. 상장기업의 사외이사로 임명되는 사람들은 대부분 사회적 명망가이거나, 법조계·관료 출신, 경영층과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이 모인 이사회에서 얼굴을 붉혀가며 경영실적을 비판하거나 반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보의 한계’도 사외이사제가 정착되기 어려운 이유다. 경영이사는 각종 회의에 참석해 의사결정이 이뤄진 상황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두 달에 한 번, 또는 분기에 한 번 열리는 이사회에 참석하는 사외이사는 정보가 불충분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꿀먹은 벙어리’가 되더라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는 것이다.●꿩잡는 것이 매 최근 태광으로부터 우리홈쇼핑의 롯데매각 취소 소송을 당한 경방의 사례. 경방 이사회의 이사 수는 8명. 이중 사외이사는 2명으로 상법상 4분의1 요건을 충족했다. 하지만 내용적으로는 2명 모두 경방의 대주주들로 제척사유가 있는 이해 당사자들이다. 경방의 한 관계자는 “대주주가 사외이사이기 때문에 경영문제를 보고할 때 더욱 신경쓰인다.”면서 “특히 우리홈쇼핑 매각을 결정할 때도 사외이사들이 대주주였기 때문에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하고, 적대적 M&A(기업인수합병)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기업의 손해를 막았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즉, 사외이사의 성격과 상관없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했다는 것이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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