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고객에게 친절하고 불만이 없게 만드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6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민원 발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평가대상은 105개 회사였으나, 소규모 회사를 제외했다.2002년부터 연간 2차례씩 밝혀왔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줄인다.
금융사의 부담을 생각해 회사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회사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회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1등급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불량까지 5단계로 나뉜다. 단순히 민원의 숫자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민원의 중요도 및 귀책사유에 따라 0.1∼1.5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연체율 하락으로 민원이 직전 6개월보다 7.0% 줄었다. 이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1등급이다. 부산·대구은행은 고객과 회사간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늘 관계가 좋다고 한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씨티은행은 흡수·통합한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이 미뤄져서 고객들의 민원이 분출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부동의 1위인 비씨카드와 현대카드가 1등급. 특히 현대카드는 가입회원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카드가 삼성그룹의 증권·보험과 달리 2등급으로 처져서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이 정리단계에 이르러 불법추심들이 줄어드는 등으로 민원건수가 지난 6개월전에 비해 26.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등급을 했던 동부생명이 1등급으로 올라선 것이 특이점.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함께 1등급을 유지하자 동부그룹 차원에서 동부생명의 평판을 올리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5등급을 받은 PCA생명은 불완전 판매로 민원이 속출하는 변액보험 판매가 족쇄가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푸르덴셜 2등급,AIG생명·ING생명은 3등급, 메트라이프·알리안츠가 4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 증가로 민원건수가 13.4% 증가했지만,1등급을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반대로 민원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불량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에이스, 제일화재,AIG화재보험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민원건수가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현대증권이 삼성증권과 나란히 1등급이다.
한편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에는 민원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 업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