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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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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 시대-전문가 분석] 국내 전문가 평가 “국민손해 불보듯 vs 생산동력 확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2일 마침내 타결되자 전문가들의 평가도 양분됐다.‘세계 최강의 FTA’로 국민들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는 측과, 이번 타결을 통해 생산동력을 찾는 계기로 남아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그러나 찬성하는 쪽의 전문가들도 교육·의료 등 서비스시장이 개방되지 않은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시욱 KDI 산업·기업경제 연구원 정부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애초의 목적에 못 미치지만 만족스러운 타결이다. 개방의 수위는 ‘중간 수준’으로 볼 수 있겠다. 협상이 ‘빅딜’ 형식으로 진행돼 타결내용이 미흡해 보이지만, 상세히 들여다보면 관세철폐가 85% 수준에 이른다. 관세철폐는 수출효과보다 내부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 미국과 FTA를 맺은 캐나다의 경우 수입관세가 철폐되자 한계기업이 퇴출되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산력은 놀랄 만큼 신장됐다. 멕시코나 브라질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와 있다. 경쟁압박이 심해지고, 기술투자에 대한 유입요인도 커지기 때문에 내부의 생산성이 좋아진다. ●정태인 성공회대 겸임 교수 관세인하율을 챙겨봐야 하겠지만, 현 수준에서도 ‘세계 최강의 FTA’라고 볼 수 있다. 일단 서비스 영역을 네거티브 방식(나열한 것 외에 모두 개방하는 방식)으로 개방했고, 역진불가능 제도를 도입해 스크린 쿼터의 경우 현재 50일 이상으로 더 높일 수가 없게 된다. 셋째로 ‘미래의 최혜국 대우’를 도입해 앞으로 다른 나라와 FTA를 맺었을 때 더 좋은 조건을 부여했다면, 미국에도 재적용토록 했다. 이 미래의 최혜국 대우의 경우 투자와 서비스 분야에 적용하게 되는데, 미국은 이미 이 분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의 손해가 불보듯 뻔하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원 한·미FTA 이전에 금융분야는 대부분 개방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 미국도 지급결제시스템의 중추로 은행을 보호하기 때문에 ‘국경간 거래’는 처음부터 개방할 수 없는 분야였다. 보험분야에서 허용한 ‘국경간 거래’는 기업쪽에서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피해가 갈 일은 없을 것이다. 증권·자산운용 쪽은 지금보다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이미 외국 펀드상품을 사기 때문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국책은행으로 유지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정책금융이나 은행의 공적기능을 강조할 경우 일부 국책은행의 지위를 유지한 것은 잘된 일이다. ●이한영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자본주의 규범이 가장 발달된 미국의 기준에 맞춰 우리의 제도를 조율하는 건 건전한 경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개인에게는 힘들지만 국가적으로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게 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부가가치를 높이고 경제 구조를 선진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효율적이다. ●강문성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B학점 수준의 협상이었다. 법률·의료·교육 등 서비스 부문이 개방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쇠고기 관세는 15년에 걸쳐 철폐하기로 했는데 그 정도면 축산업계가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긴 시간이다. 자동차도 우리 주력 업종인 3000㏄ 이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고 그동안 개선의 필요성이 나왔던 세제도 개편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우리나라보다 개방된 미국과의 협상이라 우리가 너무 많이 주고 우리가 얻는 것은 없다고 보여질 것이다. 한·미 FTA가 되면 가장 손해보는 나라가 일본이다. ●최태욱 한림대 국제대학원 교수 F학점을 받을 만한 최악의 협상이다. 서비스산업 개방, 무역구제 철폐로 인한 철강·섬유 업종의 수출 증대 등 FTA 협상의 이유로 내세웠던 것은 하나도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투자자의 상대국가소송제(ISD), 조건부 단기 세이프가드, 역진 방지장치(Ratchet) 등 독소조항을 가져왔다.ISD에 있어 부동산과 조세정책에 예외를 두기로 했는데 ‘예외적으로 필요할 경우에 한다.’는 등 일부 여지를 열어놓았다. 개성공단의 경우 ‘북핵문제가 해결되고 북한의 노동환경이 개선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는데 사실상의 빌트인(built-in)이다. 역진 방지장치를 문서화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스스로 결정해서 개방한 업종인데도 나중에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도 미국에 대해서만은 되돌리지 못한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거시경제팀장 금융분야에 있어서는 협상을 잘했고 첨예한 이슈가 적었다. 협상 전반으로도 나름대로 했다는 데에 의미를 부여해야 한다. 금융에서 단기세이프가드를 받았고 투자자의 ISD에서 이 부분은 예외를 인정받았다. 이번 합의로 만에 하나 우리나라에 금융위기가 닥쳐 우리가 미국 금융기관의 송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고 해도 집단적인 소송에 걸릴 가능성에서 벗어나게 됐다. 미국이 금융개방에 있어 우리나라에 요청한 수준은 다른 나라와 비슷한 수준이며, 우리나라도 금융부분에 있어 이미 상당부분 개방돼 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기업 체감경기 5개월만에↑

    기업 체감경기지수가 5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일 한국은행이 전국 2365개 업체를 대상으로 지난달 19∼26일 조사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실사지수(BSI)는 83으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86을 나타낸 후 11월 83,12월 82, 올해 1월과 2월 80으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업황 BSI가 100 미만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더 많음을 뜻하고,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지난달 제조업 업황 BSI가 모처럼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100을 크게 밑돌고 있어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는 여전히 보통수준에도 미치지 못함을 보여준다. 대기업 업황 BSI는 84에서 88로 4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78에서 79로 소폭 상승했다. 수출기업 업황 BSI는 84에서 83으로 하락한 반면 내수기업은 78에서 83으로 상승했다.4월의 업황전망 BSI도 89에서 9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19.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하락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비제조업의 업황 BSI는 85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으며 4월 업황전망 BSI도 전월보다 1포인트 오른 90을 나타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경제현장 읽기] 국내銀 FTA후 성장전략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이 우리나라 금융산업, 특히 은행들에 큰 충격을 몰고 올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가들은 타결 후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1997년 이후 외국 은행들이 현지법인 형태나 지부 형태로 국내 진출을 활발히 해왔기 때문이다. 하준경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금융시장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과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국제통화기금(IMF)과 협상하는 과정에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한·미 FTA타결로 금융시장 특히 은행부문에서 영향은 크지 않지만, 우리 은행들이 선진금융 기법을 습득하고, 금융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물안 개구리인 은행들 10여년 전부터 해외 은행에 시장을 개방해 놓았지만, 국내 은행은 시선을 밖으로 하기보다는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이자마진만을 추구하는 경영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20여년 전과도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은 1일 “이윤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는 기업정신을 가진 은행이 필요하다.”면서 “20년전 재정경제부 사무관으로 금융을 맡았을 때나 지금이나 거의 변한 것이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당시에도 ‘금융이 기업의 짐이 되지는 말자.’고 해왔는데, 여전하다는 것이다. 권 국장은 “내부에 눌러앉아 있어도 경영이 가능했기 때문 아니겠느냐.”면서 “은행의 체력이 아직 약하지만, 해외로 나가서 시장을 개척하고 이윤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용로 금감위 부위원장도 “외환위기 전 기업대출로 혼쭐이 난 은행들이 1997년 이후에는 고객의 돈을 받아서 소호대출을 했고, 최근 5년간은 부동산 담보대출로 옮겨가는 ‘쏠림현상’이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같은 쏠림현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금융리스크 확대 등으로 은행의 안정적 수익구조에 큰 주름이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은행의 개방 수준 우리나라 금융 개방 상태는 선진국 수준이라고 한다. 외국인 주식·채권투자를 전면 자유화했다. 때문에 국내 주요 은행들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평균 62.89%에 이른다.▲국민은행 84.49% ▲하나은행 79.56% ▲외환은행 73.33% ▲대구은행 66.60% ▲신한지주 63.46% ▲부산은행 62.46% ▲우리금융지주 10.35% 등이다. 국내 은행들이 안방에서 안주하고 있을 때 외국계 은행과 외국은행 지점들의 국내시장 개척 실적은 놀라웠다. 시장점유율은 1998년 7.4%에서 7년만인 2005년 현재 총자산 기준으로 11.6%로 확대됐다. 외국자본에 팔려 외국계 은행이 된 SC제일, 외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까지 포함하면 2005년 현재 총자산기준으로 29.6%까지 늘어난다. 전체 시장의 3분의1수준에 육박한다. 은행 부문에서 거의 유일한 제약은 ‘국경간 공급(안방에서 송금 및 인출이 자유로운 상태)’의 제한이다. 그러나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지급결제기능의 중추인 자국내 은행을 보호해야 하는 만큼 이 부문의 개방을 주장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미 FTA 타결후 해결할 은행 과제들 외환위기 때 세계 100대 은행이 필요하다는 일정한 합의가 있었고, 국내은행들은 덩치를 키우는 데는 나름대로 성공을 거뒀다.2006년 현재 자산규모로 국민은행이 51위, 우리은행이 87위, 신한은행이 88위, 농협이 96위에 올랐다. 그러나 수익성, 성장성, 건전성 등 재무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선진국 은행에 비해 여전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OECD의 ‘은행 수익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은행이 총이익에서 비이자이익(예금·대출로 벌어들이는 것을 제외한 것)이 차지하는 비중은 13.1%에 불과해, 최하위권이다. 세계 주요국 은행의 평균인 37.9%에 한참 못 미친다. 이는 국내 은행들이 예금으로 대출이나 해주는 ‘저비용-저수익’사업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소매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인력구성 역시 후진국형이다. 국내은행의 전문인력은 8.9%에 불과해 싱가포르의 51.3%, 홍콩의 43.8%에 턱없이 부족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국제금융, 파생상품, 리스크 관리 등의 전문인력이 부족한 만큼 관련 인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예금금리 4년 7개월만에 최고

    지난달 은행들이 장기자금 조달을 위해 특판예금을 잇따라 취급하면서 순수 저축성 예금 금리가 4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가파른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예대마진)도 다소 좁혀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2월 중 금융기관 가중 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순수 저축성예금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14%포인트 급등한 연 4.75%를 기록했다. 이는 2002년 7월 연 4.79%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정기예금이 0.15%포인트 상승한 4.76%를 기록해 2002년 7월 4.78% 이후 가장 높았다. 상호부금은 0.12%포인트 상승한 4.08%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5% 이상의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 비중도 전달 18.2%에서 36.3%로 큰 폭으로 늘었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신규 취급액 기준)는 전달보다 0.07%포인트 상승한 연 6.18%를 나타내 2004년 1월 연 6.29%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한편 2월 중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폭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1월 1.63%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예대마진은 1.55%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2월 서비스적자 사상최악

    2월 서비스적자 사상최악

    특허권 사용료와 무역관련 서비스 대외지급이 늘면서 2월 서비스수지 적자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2월 경상수지는 그러나 여전히 수출이 버텨 주는 덕분에 4억 9000만 달러의 흑자를 나타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서비스수지는 25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8월의 적자액 20억 8700만 달러보다 4억 6000만 달러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서비스수지 적자규모가 급증한 것은 해외여행과 유학·연수 경비로 구성되는 여행수지 적자는 10억 6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4억 1000만 달러 줄었지만, 설연휴로 운수수지 흑자가 대폭 축소되고 특허권 사용료와 무역관련 서비스 지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특히 “특허권 사용료 지급이 2월에 다소 집중되는 계절적 특징이 있어 서비스수지 적자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이 서비스 적자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24억 8000만 달러를 나타내 1월의 11억 9000만 달러 흑자에 비해 12억 9000만 달러나 증가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2월 중 급증한 것은 수출 증가요인보다는 수입이 대폭 줄어든 덕분이다. 소득수지는 8억 5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으며 경상이전수지는 2억 8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4억 3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던 경상수지는 2월에 4억 9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따라서 올해 누적 경상수지는 6400만 달러의 흑자다. 그러나 이같은 경상수지 누적흑자는 3∼4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3∼4월 중에 외국인 지분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돼 소득수지가 적자가 예상되고,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고 유가가 상승하고 있는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수지는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20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환보유고 GDP의 26% 2428억弗… 적정선 공방

    외환보유고 GDP의 26% 2428억弗… 적정선 공방

    우리나라 외환보유고의 적정수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경제연구소 등에서는 2월 말 현재 2428억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고가 우리나라 경제수준에 비해 너무 많기 때문에, 외환을 공격적으로 운영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적정 외환보유고를 자신있게 말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면서 “나라마다 처한 사정에 따라 규모를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박한다. ●민간연구소 “적정 외환보유고 887억달러”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국제적 기준으로 볼 때 현재 외환보유액은 과다 축적 상태”라면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해외증권 등 위험자산에 분산투자하고 연·기금의 대외투자 확대 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은연구소의 김은영 선임연구원도 최근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1980년부터 2003년까지 34개 중산층 국가들을 경험적으로 볼 때 국내총생산(GDP)대비 10%의 외환보유액 비율을 보였다.”면서 “한국 등 아시아 주요국의 외환보유액이 지나치게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2005년 말 현재 전세계의 GDP대비 외환보유액은 9.7%인 반면 중국은 36.7%, 우리나라는 26.6%, 러시아 23.0%, 일본 18.5%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즉 2006년 명목 GDP 8844억달러를 대입할 경우, 적정 외환보유액은 887억달러로, 나머지 1500억달러 정도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과다한 외환보유액의 누적은 국민의 저축이 투자나 재정지출 등 고수익성으로 연결되지 않고 저수익성 자산으로 처리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라는 특별한 조건을 감안해서 GDP대비 10% 이상을 쌓아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만 현재의 외환보유고는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은 외환보유고를 활용하기 위해 투자공사 설립 계획을 만들었다.”면서, 달러 약세로 외환보유고의 자산가치 하락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대외투자 확대 등 유도해야 1998년 이후로 외환보유고는 한해 평균 280억달러가 늘고있다.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설비투자 등에 나서지 않는 것도 외환보유고 증가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된다. 한은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나라로서 안전판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한다. 한은은 1950년대에 국제통화기금(IMF)이 외환보유액을 ‘3개월간의 수입 및 무역규모를 지급할 수 있는 규모’로 정해놓았지만, 요즘처럼 자본거래가 활발한 상황에서는 그같은 규정은 화석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한은은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이 있었을 때 2400억달러의 외환보유고가 안전판 역할을 한 것”이라면서 “적정수준은 누구도 자신있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단기외채가 477억달러 급증해 유동외채(단기외채+장기외채 중 1년 이내 만기도래분)가 1391억달러에 이르는 상황에서는 현재 수준의 외환보유고도 안전판으로는 부실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위에 론스타 적격성 심사 요구

    경제개혁연대와 참여연대는 27일 외환은행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의 ‘비금융 주력자’에 해당하는지 심사할 것을 금융감독위원회에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금감위에 질의서를 보내 “금감위는 한도 초과 보유 주주에 대해 6개월마다 적격성을 심사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론스타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비금융 주력자’는 은행법상 은행 지분을 원칙적으로 4%까지 보유할 수 있고,4% 초과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기할 경우 금감위 승인을 받아 10%까지 가질 수 있다. 또한 금융 주력자로 전환하기 위한 계획을 제출하는 등 특수한 경우에는 10%를 초과할 수 있다. 비금융 주력자는 비금융 회사의 자본 총액이 총 자본 총액의 25% 이상이거나 비금융 회사의 자산 총액 2조원 이상이면 해당한다. 경제개혁연대 등은 “론스타의 특성상 투자 내역이 정확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세계에 걸친 투자 내역 중 비금융 회사의 자산 총액이 2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론스타가 비금융 주력자로 판정받으면 2003년 10월 외환은행 인수 승인의 위법성 여부를 떠나 외환은행 보유 지분 가운데 4% 초과분은 위법한 것이 되고 의결권은 자동으로 제한되며 초과분은 매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빚 갚을 능력 더 악화

    지난해 1인당 개인 빚이 1400만원에 육박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부채의 증가 속도가 금융자산의 증가에 비해 더 빨라 부채 상환능력도 악화됐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현재 개인부채 잔액은 총 671조 100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11.6% 늘어났다. 이를 우리나라 전체 인구(4849만 7166명,2006년 말 통계청)로 나누면,1인당 빚은 1384만원에 이른다. 이는 전년 말의 개인 빚 1176만원에 비해 210만원이 늘어난 액수다. 한은은 “이처럼 지난해 개인부채가 늘어난 것은 절대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금융자산보다 부채의 증가속도가 더 빨랐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 잔액은 1511조 10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8.6%에 불과했다. 금융부채 잔액의 2.25배 수준이었다. 이는 2005년 2.31배에서 하락한 것으로, 개인들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부채 증가는 경제성장 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면 곤란하다.”면서 “이에 대한 평가는 개인부문의 자산 건전성과 부채 상환능력을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1인당 가처분 소득대비 부채 비율을 일본·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해 보면 경제 규모에 비해 부채의 비중이 크다는 것이 완연하게 드러난다.2005년 일본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는 1.17배에 불과하다. 즉, 가처분 소득의 17% 수준만큼 빚을 낸다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2005년 1.35배이고,2006년에는 1.42배로 부채가 늘어나는 것을 보여준다. 즉, 2005년에는 가처분소득의 35%, 지난해에는 42%만큼 더 빚을 냈다는 의미다. 부동산 버블 우려가 있는 미국도 2005년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가 1.34배로 우리보다 낮다. 한편 지난해 비금융부문(기업·개인·정부) 부채는 전년 대비 213조 9000억원(14.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비금융부문 부채를 명목 국민총생산(GNI)으로 나눈 비율은 2.04배로 2005년 1.87배에 비해 큰 폭으로 올라갔다.이는 미국의 2.13배, 일본의 3.33배에 비해 낮지만,1997년 외환위기 당시의 1.91배보다도 높다. 지난해 금융거래 증가액(금융자산운용 규모)은 697조 2000억원으로 전년의 429조 3000억원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 구입 열기 꺾였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가 1분기에 소폭 개선된 103을 기록,3분기만에 100을 회복했다. 또한 앞으로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이 6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부동산 구입 열기가 한층 꺾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은행이 전국 30개 도시 2443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15일까지 조사한 ‘1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전분기 98보다 5%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활형편 전망은 전분기 86에서 5포인트 상승한 91로 높아졌고, 경기 전망도 전분기 72에서 12포인트 상승한 84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월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을 제외한 모든 소득계층이 현재의 생활형편이 개선될 것, 모든 소득계층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한편 6개월 이내 부동산을 구입할 계획이 있는 소비자의 비중은 5%로 전분기의 7%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0년 4분기(3%) 이후 6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구입 예정 부동산으로는 아파트 구입이 51%로 전분기의 66%에 비해 15%포인트나 급락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감원, 삼성화재등 10여곳 특검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실태에 대해 금융감독 당국이 일제 조사에 나섰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등 10여개 손해보험사가 보험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지급했는지 특별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상해보험,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등 전 손해보험 상품을 대상으로 최근 3년간 보험금 지급 누락이나 과소 지급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銀은 재경부 곳간?

    韓銀은 재경부 곳간?

    한국은행이 부담하고 있는 국제금융개발기구 출자·출연금을 국회의 사전승인을 받도록 관련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은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국제부흥개발은행(IBRD)등 14개의 국제금융기구에 출연한 돈은 지난해에만 20억달러(약 2조원)를 넘어 국민의 부담이 되고 있지만, 국회를 거치지 않고 정부가 손쉽게 지원해 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는 1975년 ‘국제금융기구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 한국은행은 재정경제부장관의 요청에 따라서 IMF,IBRD,IDA(국제개발협회), 아프리카개발은행 등에 출연 및 출자할 수 있도록 길을 터놓았다. 한은이 1990년부터 올해 2월까지 출자·출연한 액수는 60억달러(약 6조원)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IMF 출자가 급증해 2억 500만달러로 확대됐다. 2005년 2월에 가입한 미주개발은행(IDB)의 경우 2억달러 중 5000만달러를 다자간투자기금2(MIF2)에 한은이 납입할 예정이다. 우선 한은이 출연할 경우 통화량 증가로 국민 부담이 커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한은이 IMF에 출자하는 돈은 한은 외환보유고로 잡히지만, 나머지는 기구가 해체되지 않는 이상 돌려받지 못한다. 한은은 재경부가 요청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야 한다. 한은이 돈을 찍어내 달러를 매입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다시 통안증권을 발행해 돈을 거둬들여야 한다. 한은은 통안증권 발행 과다로 최근 3년째 내리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법정충당금을 다 쓰고 적자를 내면 세금으로 메워야 한다. 즉 정부가 손쉽게 한은을 활용해 국제원조를 하고 있지만, 모두 국민부담이 되는 셈이다. 둘째,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출연이 국회의 사전 승인을 받지 않고 이뤄진다는 것도 문제다. 정부가 예산을 편성할 때 연간 200만달러(약 20억원) 이상의 국민부담을 유발하는 국제조약을 체결할 때는 반드시 국회 비준을 거치게 돼 있다. 이 때문에 위헌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1970년대에는 국가 재정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일부 부담을 할 수밖에 없었지만, 국가 예산이 150조원 규모로 확대된 지금은 예산에서 출자·출연금을 책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셋째, 출자·출연하는 국제금융기구의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출자대상 및 규모 결정은 시행령으로 정하기 때문에 재경부의 의도대로 될 수 있다. 넷째, 국제기구와의 협정체결 및 비준에 관해 대외협상 및 무상원조를 총괄하는 국회 및 외교통상부를 거치지 않음에 따라 정책적 활용도나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은 ‘국제금융기구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출자·출연을 통화신용정책 수행과 밀접한 IMF와 국제결제은행(BIS)으로 한정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미주개발은행 등 나머지 기구들에 대한 출자는 예산에서 하도록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제금융기구 파견 재경부 독식

    국제통화기금과 월드뱅크그룹(IBRD,IDA), 아시아개발은행(ADB), 유럽부흥개발은행 등에 한국은행이 출자·출연하고 있는데도 파견 공무원을 재경부 출신 등이 독차지하고 있는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현재 재경부·기획예산처 등이 국제금융관련기구에 파견한 공무원 수는 모두 25명. 이중 한은이 출자한 기구에는 19명이 나가 있다. 세계관세기구(3명)와 경제협력개발기구(3명)에는 한은이 출자하지 않았다.19명 중 국가 예산으로 월급을 받는 공무원은 2명뿐이고, 나머지는 관련 기구로부터 직접 월급을 받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재경부측은 파견 직원들이 관련 국제금융기구에 자력으로 취업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국제금융기구에 문의한 결과 해당 국제금융기구에서 직접 한국 공무원을 채용한 적이 없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즉, 사실상 한국은행이 제공한 출자·출연금에 따른 지분으로 재경부 직원들이 급여를 받는 것인데, 재경부가 인사적체를 해소하는 방안으로 이를 활용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출연·출자를 하는 한은측은 “국제금융기구의 한국측 대표가 재경부 장관으로 돼 있기 때문에 재경부 공무원이 주로 파견되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인력의 효율적 활용 등을 고려할 때 파견자를 다양하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능력이 있는 공무원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민간인에게도 길을 열어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산업자원부나 수출입은행,KOTRA, 산업은행,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관계자 등에도 적임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최근 일부 국제기구에서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의 파견을 거부한 사례도 있어 좀더 광범위한 분야에서 적합한 인물을 선발해 파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제기구 파견의 경우는 각 부처 모든 공무원들이 응모할 수 있도록 개방해 놓은 상태”라면서 “국제금융기구가 예외적일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銀 ‘5진 아웃제’ 도입

    고임금에 정년이 보장돼 ‘신이 내린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은행이 올해부터 퇴출 시스템을 도입키로 했다. 조직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팀장·국장급 간부에 대해서는 보직 배제, 강등 조치까지 취해진다. 그러나 한은이 도입한 퇴출 시스템은 ‘연속 5회, 최하위 5%’라는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심리적 압박에 불과할 뿐 실제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된다. 22일 한은은 연간 2회의 근무성적 평가 결과,5회 연속 하위 5%에 포함되는 직원들에게 우선적으로 승진·연수상의 불이익을 준 뒤, 개선되지 않으면 징계 또는 명령휴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올해 초 실시된 상반기 근무평가부터 이미 적용하고 있다.5회 연속 하위 5%에 포함되면 성과상여금이 기준지급률의 70%만 지급되고, 이후 평가 때마다 3분의 1씩 지급액이 추가 삭감되기 때문에 급여 측면에서 사실상 퇴출되는 것과 다름없다. 한은 직원들은 “없던 제도가 새로 생겼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된다.”면서 “일단 퇴출의 물고가 트인 만큼 운용하기에 따라서 퇴출 폭이 커질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노조도 “명령휴직 조치는 노동조합 동의없이 취해질 수 없다.”고 반발했다.그러나 한은 조사국과 비슷한 업무를 하는 한국금융연구원과 비교해보면 한은의 퇴출시스템은 ‘상징적’인 제도임이 드러난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위원은 연속 3회 최하 인사고과인 ‘D’를 맞으면 퇴출된다.2년마다 갱신하는 계약을 더이상 맺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경우가 연구원에 정확하게 딱 한 차례 있었다. 또한 2년마다 재계약하지 않으면 연구원을 떠나야 하기 때문에 사실 연속 3회 ‘D’보다 더 강력한 규제가 있는 셈이다. 일부 연구위원들은 “연속 3회 최하위 인사고과를 맞는 일도 거의 없기 때문에, 연속 5회 최하위 직원의 퇴출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특히 보고서 제출 등의 성과가 명확한 일부 부서를 제외하고, 인사고과가 객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얼마든지 인사이동 등을 통해 ‘위기의 직원’들을 배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은이 이같은 제도를 도입한 것 자체를 높이 평가할 수는 있지만, 제도 자체가 퇴출을 위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신한·현대·삼성 등 13곳 민원 ‘우수’

    고객에게 친절하고 불만이 없게 만드는 금융회사와 거래하고 싶다면, 금융감독원이 22일 발표한 ‘2006년 하반기 금융회사 민원발생 평가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등 68개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6년 하반기 민원 발생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원래 평가대상은 105개 회사였으나, 소규모 회사를 제외했다.2002년부터 연간 2차례씩 밝혀왔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1회로 줄인다. 금융사의 부담을 생각해 회사명을 밝히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회사간의 자율적인 경쟁을 유도하며, 금융소비자에게 금융회사 선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1등급 우수부터 양호, 보통, 미흡, 불량까지 5단계로 나뉜다. 단순히 민원의 숫자만을 헤아린 것이 아니라 민원의 중요도 및 귀책사유에 따라 0.1∼1.5점까지 가중치를 부여한 만큼 신뢰할 만한 지표라는 분석이다. 은행은 연체율 하락으로 민원이 직전 6개월보다 7.0% 줄었다. 이중 부산은행, 대구은행, 신한은행이 1등급이다. 부산·대구은행은 고객과 회사간의 관계가 너무나 끈끈해서 늘 관계가 좋다고 한다. 반면 4등급을 받은 씨티은행은 흡수·통합한 한미은행과의 전산통합이 미뤄져서 고객들의 민원이 분출했다고 한다. 카드사는 부동의 1위인 비씨카드와 현대카드가 1등급. 특히 현대카드는 가입회원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민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삼성카드가 삼성그룹의 증권·보험과 달리 2등급으로 처져서 눈길을 끈다. 카드사들은 부실채권이 정리단계에 이르러 불법추심들이 줄어드는 등으로 민원건수가 지난 6개월전에 비해 26.5% 줄었다. 생명보험사는 지난해 3등급을 했던 동부생명이 1등급으로 올라선 것이 특이점. 동부화재가 삼성화재와 함께 1등급을 유지하자 동부그룹 차원에서 동부생명의 평판을 올리도록 독려했다는 후문이다.5등급을 받은 PCA생명은 불완전 판매로 민원이 속출하는 변액보험 판매가 족쇄가 됐다. 외국계 생보사들은 푸르덴셜 2등급,AIG생명·ING생명은 3등급, 메트라이프·알리안츠가 4등급으로 미흡 판정을 각각 받았다.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 사고 증가로 민원건수가 13.4% 증가했지만,1등급을 받은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반대로 민원 자체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불량등급을 받은 회사들은 에이스, 제일화재,AIG화재보험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민원건수가 전년도보다 다소 감소했다. 현대증권이 삼성증권과 나란히 1등급이다. 한편 금감원은 4등급 이하를 받은 금융회사에 민원 예방과 감축 계획을 세우도록 하고 5등급을 받은 금융회사에는 민원 감독관을 파견해 민원 업무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가는 살찌고 국민은 ‘빠듯’

    국가는 살찌고 국민은 ‘빠듯’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5% 성장했지만, 국민총소득(GNI)은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2.3% 성장하는 데 그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국가경제의 외형은 성장했지만,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하락 등으로 교역조건이 악화돼, 국민들 주머니 사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1인당 GNI는 환율하락에 힘입어 1만 8372달러로 집계됐다. 이르면 올 연말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06년 국민계정(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실질 GDP 성장률은 5.0%로, 지난 1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그러나 실질 GNI는 2005년 675조원에서 2006년 691조원으로 2.3%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년도 GNI 성장률 0.7%보다는 늘어난 것이지만 실질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GNI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밑도는 것은 2002년(7.0%로 두 가지가 같았음)을 제외하면 1995년 이래 11년째 계속되는 현상이다. 실질 GNI가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만큼 이 수치가 GDP 성장률을 크게 밑돈다는 것은 경제의 외형이 커지고 있음에도, 실제 소득증가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해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무역 손실은 68조 1182억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2005년의 실질무역 손실 46조원과 비교해도 1년새 22조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국내총생산(GDP) Gross Domestic Product. 생산측면에서 본 경제활동 수준 지표. 한 국가(국토)에서 생산된 총 생산량으로,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을 짓고 물건을 만들어도 포함된다. ●국민총소득(GNI) Gross National Income. 실질 구매력을 반영하는 소득 지표. 우리나라 국민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일정 기간 생산활동에 참여한 대가로 벌어들인 소득의 합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인당 국민소득 11.9%↑ ‘환율 거품’

    1인당 국민소득 11.9%↑ ‘환율 거품’

    2006년 한국 경제의 성적표는 외형적으로 그다지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국내총생산(GDP)이 5.0%를 기록했고,1인당 국민총소득(GNI)도 1만 8372달러로 ‘국민소득 2만불 시대’ 문턱까지 달려갔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이 급등하는 등 변수가 없으면 올 연말 전후로 2만 달러 시대로 도약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성적표가 국민들을 기쁘게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표경제가 호전됐을 뿐, 실제 체감경기는 여전히 빡빡하기 때문이다. ‘2006년 국민계정(잠정) 집계에 따르면 국민들의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GDP의 절반 수준이 안되는 2.3%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두 지표간의 격차는 2.7%포인트로 2005년 3.5%포인트보다 좁혀졌지만, 두 지표간의 괴리가 여전하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이렇게 빡빡하다 보니, 경제성장률에서 73.3%의 비중을 차지하는 내수가 부진한 모습이다. 지난해 민간소비는 전년 3.6%보다 개선된 4.2% 증가했다. 최종 소비지출도 4.5%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것은 정부가 물건비 지출 증대와 건강보험급여료 인상 등으로 전년보다 소비를 5.8% 증가시킨데 힘입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민간소비가 4%대 후반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노동소득분배율도 전년보다 0.7%포인트 상승한 61.4%로 근로자의 주머니 사정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 개선보다는 숫자상의 개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인당 GNI는 1만 8372달러를 기록했다.2005년 1만 6413달러에 비해 11.9%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원화로 표시한 1인당 GNI는 1755만 5000원으로 2005년 1681만 2000원에서 4.4%만 증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결과적으로 달러로 표현된 GNI의 두자릿수 상승률은 환율하락으로 인한 ‘거품’이 끼어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때문에 올 연말을 전후로 12년 만에 ‘2만불 시대’가 도래한다는 핑크빛 전망에 기뻐할 수는 없다. 수출과 내수로 탄탄히 받쳐 주는 경제성장이 함께하는 내실있는 미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질병 5년뒤 재발때도 보험금 받는다

    오는 4월부터 질병을 치료한 지 5년이 지나 재발해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레이저 수술이나 감마 나이프(감마선을 이용한 수술), 사이버 나이프(로봇팔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 등 칼을 대지 않는 첨단 수술도 보험금 지급 대상이 된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이같은 내용의 보험 약관 개선안을 4월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보험 청약서상 과거 5년간 질병의 치료 사실만 보험사에 고지해야 한다. 따라서 고객들은 보험가입 5년 이전의 질병에 대해 고지하지 않는데, 일부 보험사들은 5년 이전의 질병이 재발한 경우 고지의무를 어겼다며 보험금을 주지 않아 분쟁이 자주 발생했다. 또 검사 목적의 시술 이외에 첨단 기법의 수술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으며, 만기 1년 미만의 손해보험에 가입했을 경우에도 입원하지 않고 수술을 받아도 보험금이 지급된다. 또 입원비를 지급하는 손해보험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입원 중에 보험 기간이 끝나도 그 이후의 입원 기간에 해당하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지금은 생명보험만 보험 기간 종료일 이후 입원 기간에 대해서 보험금을 주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물가목표 너무 높게 잡았나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지나치게 높게 설정, 경기변동에 따라 콜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하지 못한다는 문제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은은 2007년부터 3년간 ‘중기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3.0±0.5%로 정했다고 올초 발표했다. 즉 소비자물가를 2.5∼3.5%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지난 1,2월의 소비자물가는 1.7%,2.2%로 목표치의 하한선 아래에 머물고 있다. 지난 3년 동안에도 물가는 목표치보다 낮게 유지됐다.2004∼2006년 한은의 중기 ‘물가목표치’는 2.5∼3.5%였지만, 실제 물가 상승률은 2.4%였다. 물론 물가는 낮게 유지되는 게 좋다. 그러나 목표치가 높으면 그때 그때 경기나 통화량 변동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례로 저금리 담보대출이 급증하고 시중에 돈이 넘쳐나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을 때 금리를 인상했더라면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즉, 지난해 물가 목표치가 2%였다면 목표치를 상회했으므로 콜금리를 올릴 명분이 있었다. 그러나 목표치가 2.5% 이상이므로 경기가 나쁜 상태에서 한은으로서는 금리 올리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금융연구원의 하준경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높은 편이어서 콜금리를 내리기만 쉽고 올리기는 어려운 구조”라면서 “한은이 지난해 유동성 과잉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콜금리를 인상했더라면 부동산 가격의 폭등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송재은 연구위원은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높은 상황에서는 물가 압력이 바로바로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경기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송 연구위원은 1999년이후 국내 경기 변동성이 4.76으로 컸지만 콜금리조정은 16회로 적었던 반면, 미국은 경기 변동성이 1.26에 불과했지만 콜금리 조정이 36회로 잦았던 것은 미국의 소비자물가 목표치가 1∼2%로 낮았던 점도 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째 콜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경기가 약간 둔화되고 있고, 부동산담보대출이 급증함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은은 앞으로도 낮은 물가 때문에 콜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압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중기 소비자물가 목표치’를 정할 때 한은은 현재보다 0.5%포인트 낮춘 2∼3%로 잡길 희망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재정경제부와 협의 과정에서 재경부 입장이 관철됐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가 재정 집행을 할 경우 물가가 상승할 수 있는 만큼 한은에서 재경부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높은 소비자물가 목표치는 국제 자본시장에서의 소외 문제도 낳는다. 하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물가 목표치가 1∼2%에 머물고 있는데, 우리만 동떨어지게 높은 물가 목표치를 잡는 것은 자본 유입 등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물가 목표치가 높을 경우 명목금리가 높아도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가 낮기 때문에 국제 자본의 유동성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와 물가 한국은행은 경기조절과 물가안정 등을 위해 콜금리를 조절하는 금리정책을 펴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저축이 늘고(통화량 감소) 소비가 줄며 금융비용의 증가로 투자가 감소하게 된다. 즉, 경기가 둔화되는 것이다. 한은은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상승하면(인플레이션) 콜금리를 인상해 경기를 진정시키고 그 반대일 때는 금리를 내린다. 그러나 지난 몇년간 경기가 나빠 한은은 저금리정책을 유지해왔고 그 결과 유동성(통화량)이 불어나 부동산 가격을 폭등시키는 요인을 제공했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수도권 ‘나홀로 성장’ 구조”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수도권이 생산액과 부가가치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점하고 있으나, 자급자족률이 높아 투자가 이뤄졌을 때 다른 지역의 경제발전에 기여하는 효과는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도권 집중이 지방경제에 유기적으로 파급되면서 지방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이 ‘나홀로’ 성장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3년 지역산업연관표로 본 지역별 경제구조 및 지역간 산업연관관계’에 따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 강원권,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 경남권 등 6개권역별로 경제구조를 분석한 결과 인구 47.6%가 집중된 수도권이 국가경제 산출액 가운데 44.9%, 부가가치의 47.9%의 창출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지역 자급률(자기지역 생산품에 대한 지역내 수요액/지역내 수요액 비중)은 수도권이 68.0%로 충청권의 52.0%에 비해 무려 16%포인트나 높았으며, 전국 평균인 61.1%를 크게 웃돌았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원재료·중간재 2월물가 1.0% 상승

    인플레이션의 선행 지표 성격을 지니고 있는 원재료·중간재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로 오름세로 돌아섰다. 1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가공단계별 물가 동향’에 따르면 원재료·중간재 물가는 전월 대비 1.0% 올라 상승 반전했다.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2.0% 상승해 1월의 상승률 0.8%에 비해 오름 폭이 커졌다. 한은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오른데다 금속1차 제품 및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원재료·중간재 물가가 올랐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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