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大選 전에…” 전격 인상
사상 최초로 2개월 연속 콜금리가 인상됐다. 전례가 없었기 때문에 금융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채권전문가들은 거의 ‘동결’될 것으로 보았다.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뒤집혔다.●8월 넘기면 금리인상 더 어려워져금통위가 콜금리를 인상한 이유는 무엇보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과잉유동성 때문이다.6월 중 광의유동성(L)은 전월대비 35조원 가까이 증가했고,7월 중 광의통화(M2)도 콜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11%가 증가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유동성 증가세라는 것이 상당히 오랜 기간 걸쳐 나타나게 된다.”면서 “콜금리 인상이 올해 두번, 작년 세번, 재작년에 두번 있었지만 8월,9월부터 유동성 증가세가 눈에 띄게 달라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남북정상회담 발표, 외국인의 주식매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850∼1900선을 지지하고 있는 주식시장,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신용경색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동결을 결정한 것도 금리인상을 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했다. 시기적으로는 다음달 추석연휴가 끼어있고, 연말에 대통령선거가 있기 때문에 8월을 넘기면 인상결정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것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FRB가 10월 경 금리인하를 하는데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다만 이번 콜금리 인상 이후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자제하려는 시그널을 시장에 주고 있는 것이 주목된다. 이 총재는 “콜금리 목표가 많이 인상됐고 여·수신 금리도 올라 이번에는 금융완화 정도가 많이 줄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은행들 수신·여신금리 줄줄이 인상 콜금리 인상에 따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상승하면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당장 10일부터 인상, 적용된다. 이에 따라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9일 91일물 CD금리는 5.21%. 이는 2001년 7월20일 5.2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따라 CD금리에 연동되는 은행의 변동식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10일부터 ▲우리 연 6.00∼7.70%에서 6.04∼7.74% ▲신한 6.10∼7.50%에서 6.14∼7.54% ▲하나 6.40∼7.10%에서 6.51∼7.21% ▲농협 6.00∼6.80%에서 6.11∼6.91% ▲외환 6.17∼7.32%에서 6.28∼7.43%로 뛰어올랐다. 국민은행은 현재 5.76∼7.56%인 금리를 다음주부터 5.87∼7.67%로 올려 적용한다. 금리가 단기로 적용되는 예금상품 위주로 수신금리도 오르고 있다. 신한은행은 탑스(Tops) 회전예금의 영업점장 최고 승인금리를 1개월 기준은 4.60%에서 4.85%로 0.25%포인트,3개월과 6개월은 각각 4.80%와 4.90%에서 4.95%와 5.05%로 0.15%포인트씩 인상했다. 또한 개인과 법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영업점장 최고 금리도 기존 4.10%에서 4.35%로 올렸다. 국민은행도 오는 16일부터 국민슈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계약기간별로 연 0.10%포인트 인상,3개월제 최고 4.75%,6개월제 최고 4.85%,1년제 최고 5.00%로 적용한다. 주택청약예금도 0.1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MMDA도 개인과 법인 모두에 대해 각 0.20%포인트 인상하고 와인(WINE)정기예금 금리도 0.10%포인트 인상해 최대 연 5.80%까지 지급한다. 이밖에 외환은행도 13일부터 개인·법인 MMDA에 대한 영업점장 우대금리를 0.15∼0.2%포인트 인상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통장식 CD 상품과 정기예금 금리 등을 0.3∼0.7%포인트 우대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수신 확대를 위해 예금금리 인상폭을 다른 은행보다 늘려 잡았다.”면서 “일반 정기예금과 적립식 수신 등도 별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