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누가 오를까
12월과 내년 1월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과 예금보험공사 사장 자리를 두고 금융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후임이 누구냐에 따라 금융정책을 담당하는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금융감독원의 인사가 연쇄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한편 강권석 은행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공석이 된 기업은행장은 대행체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5일 정도가 돼야 공모절차를 밟을 지, 차기 정부로 넘길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2일 말했다.
●누가 거론되나
현재 최장봉 예보사장 후임에는 이우철(오른쪽 사진·행시 18회) 금감원 부원장과 박대동(행시 22회) 금감위 상임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 부원장이 예보 사장으로 자리를 옮길 경우, 박 상임위원이 그 자리를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박 상임위원이 최 사장 후임으로 직접 이동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부 관계자는 “이 부원장의 임기가 내년 11월까지이기 때문에 본인은 고사하고 있고, 박 상임위원도 예보로 옮기는 것에 썩 내켜하지 않는다.”면서 “유동적”이라고 말한다. 한때 진동수(17회) 전 재경부 2차관이 거론됐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진 전 차관은 최근 공석이 된 기업은행장 자리에 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현 정부에서 기업은행장이 임명될 경우 ‘단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향후 한 달 정도 대행체제로 간 뒤 차기 정부로 인사권을 넘길 수도 있다.
박 상임위원이 금감원 부원장이나 예보 사장으로 이동할 경우 그 자리에는 김용환(23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후임 증선위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는 임승태(23회) 재경부 금융정책국장과 권혁세 금감위(23회) 감독정책1국장이 경합 중이다. 그러나 금감위에선 내부 승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만약 임 국장이 증선위 상임위원으로 간다면 후임 금정국장에는 김광수(27회) 재경부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이 발탁 임명될 가능성이 높다.
이달 31일 임기가 끝나는 김우석 캠코 사장의 후임으로는 이철휘(왼쪽·17회) 재경부 대외부문 장관특별보좌관(명예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좌관은 재경부에서 공보관, 국고국장을 지낸 뒤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를 역임했다.
●인선 서두르는 정부
후임은 지난 여름부터 거론되기 시작했다. 정부측 한 관계자는 “이달 19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당선자가 결정될 경우 3급 이상 고위공무원이나 공기업 인사가 내년 2월 취임 전까지 올 스톱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원활하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예보와 캠코 사장을 선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예보와 캠코는 곧 이사회를 열어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공식 선임절차에 들어가야 한다. 인선 작업은 위원회가 2주간 후보 모집 공고를 내고 서류검증 및 면접을 거친 후 3배수를 추천하면 제청권자(예보 사장은 재경부 장관, 캠코는 금감위원장)와 협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