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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기업]정권교체기… 잔여 임기에 울고 웃는 금융공기업 CEO

    [공기업]정권교체기… 잔여 임기에 울고 웃는 금융공기업 CEO

    10년만에 여야가 뒤바뀐 정권교체로 새정부의 금융 공기업 기관장 인사에 관심들이 쏠리고 있다. 새정부가 최근 정부조직 개편안을 발표한데 이어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공기업들도 통·폐합하고 일부는 민영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관련 기관장들은 좌불안석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선례를 보면 새정부가 출범하고 4∼5월쯤 공기업 기관장 인사가 단행되곤 했다.”면서 “임기는 3년이지만 과거 정부에서 임명돼 재임 2년을 넘긴 경우에는 인사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부 한 관계자는 “이달 초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공기업 기관장 및 감사 등 임원 관련 자료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 28조 1항에 따르면 “공기업과 준 정부기관의 임기는 기관장 3년, 이사와 감사는 2년으로 한다.”고 명시돼 있다. 윤용로(사진 왼쪽)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12월, 박대동 예보사장과 이철휘(오른쪽) 캠코사장은 이달 취임했다. 시장에서는 “특별한 결격사유가 없는데 새정부가 들어섰다고 교체를 시도한다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만 캠코의 이 사장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측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용될 가능성도 있다.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산하 금융 공기업은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예금보험공사,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한국투자공사(KIC)와 정부가 대주주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이다. 현재 임기 2년을 넘긴 기관장은 산업은행 총재,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 3명이다. 김창록(사진 왼쪽) 산업은행 총재는 지난 2005년 11월에 금융감독원 부원장에서 자리를 옮겨왔다. 김 총재는 변양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돈독한 친분으로 지난해 ‘신정아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렀다.2005년 7월에 부임한 한이헌(오른쪽) 기보 이사장도 노무현 정부의 출범에 기여했다고 알려져 있다.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을 지낸 김규복 신보 이사장도 2005년 7월에 임명됐다. 노무현 정권과의 친소관계를 떠나 모두 임기를 2년 넘겨 물갈이가 단행될 경우 1순위로 거론된다. 취임 1년은 넘고 2년은 미달인 경우다. 금감위 부위원장 출신의 양천식(사진 왼쪽) 수출입은행장과 ‘국부펀드’ 관리자로 새정부가 중요한 기관으로 손꼽고 있는 KIC 홍석주(오른쪽) 사장이 2006년 9월에 임명됐다.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우리금융지주의 박병원 회장과 우리은행의 박해춘 행장이 지난해 3월에 취임했다. 새정부가 민영화하겠다고 밝힌 주택금융공사 유재한 사장도 같은 시기에 임명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정부가 관치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책은행을 제외하고는 은행장 인선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IC, 美메릴린치에 ‘묻지마 투자’

    KIC, 美메릴린치에 ‘묻지마 투자’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15일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투자, 지분 3.1%를 확보한 것을 두고 ‘묻지마 투자’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 시점이 잘못돼 너무 비싼 가격으로 지분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투자가 결정된 바로 그 다음날인 17일 메릴린치의 주가는 54.30달러에서 49.45달러로 8.93% 추락했다. 발표가 예정된 결산 보고서에서 메릴린치가 지난해 4·4분기에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98억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단 며칠 뒤의 손실 발표에 대한 정보도 없이 단견 투자였다는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은 최근 낸 보고서에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연말까지 악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어 메릴린치의 앞날은 어둡기만 하다. 결국 이번 KIC의 메릴린치 투자결정은 ‘추락하는 보잉기에 올라탄 격’이라는 지적이다. ●KIC의 투자내용 KIC는 메릴린치의 우선주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우선주는 2년 9개월 뒤에 보통주로 자동 전환할 수 있고, 그 사이에 연 9%의 배당을 받을 수 있다.2년 9개월 뒤 전환의 기준가격은 52.4달러이고, 실제 전환가격은 61.3달러다. 이는 전환할 때는 기준가격에 17%의 프리미엄을 얹도록 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2년 9개월 뒤 주가가 기준가격인 52.4달러보다 낮을 때다.KIC는 앉은 자리에서 기준가격보다 낮은 만큼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 있다. 물론 주가가 61.3달러를 넘을 때는 KIC가 이익이다. 메릴린치 주가가 100달러라고 해도 KIC는 61.3달러만 지불하면 된다. ●전환가격 61.3달러 너무 비싸 KIC가 기준가로 정한 52.4달러는 메릴린치의 지난 9·10·11일 주가를 평균한 가격이다. 당시만 해도 사상 최저수준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17일 주가는 49달러 대로 떨어졌고, 다소 주가가 상승한 18일에도 장중에 47.50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특히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확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현재가 메릴린치 주식의 최저점이라고 장담할 자신이 없다는 것이다. 즉 전환가격 61.3달러가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IC 한 관계자는 “메릴린치의 현재 주가수준은 사상최저치로 한동안 더 하락한다고 해도 2년 9개월 뒤에는 충분히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연간 9%의 배당을 고려하면, 주가가 39달러를 하회하지 않는 한 손해가 아니다.”라고 설명한다. 비슷한 성격의 투자공사인 싱가포르 테마섹홀딩스가 44억달러에 메릴린치 지분 9.4%를 확보한 것을 두고, 지분 협상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KIC는 “테마섹은 보통주에 투자한 것으로 연 9%의 배당이 없다.”면서 “우리도 테마섹과 같은 조건을 제안받았지만, 우리는 투자수익에 더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쏟은 테마섹과 다른 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 한 인사는 그러나 “KIC에 가격산정 능력이 없다 보니 협상가격이 투자가격으로 확정된 것 같다.”면서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떼어서 해외투자에 나선 만큼 신중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도 “잉여자금이 많은 중동·중국 등의 ‘국부펀드’들이 세계적인 IB에 투자를 나서니까 KIC가 덩달아 나선 것 아니냐.”면서 “서브프라임 부실이 안정화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안이하게 투자를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李한은총재 금리인하 시사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李한은총재 금리인하 시사

    경기 침체 우려에 대한 정부와 한은의 카드는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다. 새 정부는 경기를 진작하기 위한 다양한 재정 정책을 모색중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따른다. 인위적인 부양책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금리는 물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18일 “통화정책을 경제성장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유연하게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커진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두 차례나 금리를 인상했던 작년과는 다르다. 문제는 물가다. 시중 유동성 증가세가 줄지 않고, 올해 상반기 소비자 물가가 3.5∼4.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인하는 불난 집에 휘발유를 끼얹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산버블 및 물가인상을 부추길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금리를 내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새 정부가 올 경제성장률을 6%로 잡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압력은 전방위에서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서 이달말 정책금리를 시장의 예상치인 0.5%포인트가 아니라 시장의 요구치인 0.75%포인트까지 인하할 가능성도 높아 우리에게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FRB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된 직후 계속 금리를 인하해 4.25%까지 낮추었다. 이날 한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한·미간 정책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 금리재정거래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에, 해외 본점에서 단기외채를 끌어다가 채권투자를 하려는 세력들이 많아지게 된다.”면서 “이미 외환보유고(2662억 달러)의 절반을 훌쩍 넘은 단기외채(1461억 달러)의 증가는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압력을 받고 다른 한편으로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인하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한은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한국 6% 성장에 ‘서브프라임 그림자’

    [美 경기침체 어디까지] 한국 6% 성장에 ‘서브프라임 그림자’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기의 침체 전망으로 국내 경제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과거보다는 줄었지만 미국 경제의 부진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회복을 꿈꾸는 한국 경제에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새 정부의 6% 성장 목표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경기의 냉각은 국내 소비 심리도 냉각시킬 수 있고 수출에도 타격을 주게 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는 과정은 이렇다. 모기지의 부실과 신용시장 경색은 미국내 주택경기와 소비심리를 위축시킨다. 따라서 경기가 침체에 빠진다. 주가도 하락한다. 미국 주가의 영향을 받는 국내 금융시장도 침체에 빠진다. 국내 주가가 떨어지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성장 속도가 둔화된다. 미국 소비 시장의 침체는 우리나라의 수출 물량도 감소시키게 된다. 이렇게 해서 전체적으로 성장률이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미국의 성장률이 1% 감소해서 세계 경제가 둔화되면 우리나라의 성장률은 0.5%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금융연구원 출신의 한 연구원은 “국내 부동산 등 자산시장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고, 시중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면 부동산담보대출이자로 한계에 몰린 우리 가계도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위험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계의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다면 지난해 봄부터 우려해온 ‘부동산발 금융위기’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대경제연구소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미국에서 경기침체가 시작되고 이에 영향을 받아 세계 경제성장률이 다시 하향조정된다면, 수출 의존도가 70%가 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판로를 잃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이 한국은행이 예측한 4.7%에도 못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가 올 연말까지 악화되다가 내년부터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은과 정부는 모기지 부실이 본격화됐던 지난해 8월에는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상황을 좀더 나쁘게 보고 있다. 한은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도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기관들의 추가 상각이 불가피하고, 관련 금융기관의 투자손실 규모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금융시장의 불안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과잉공급 등으로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간내 신용파생상품의 기초자산 질이 개선되고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모기지은행협회(MBA)도 기존 및 신규 주택 판매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 하락한 뒤 내년에는 2% 내외 상승으로 돌아서고,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올해 21.5% 감소한 뒤 내년에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 소비·주택경기 20년만에 최악

    미국의 소비·고용·부동산 등 각종 경기지표들이 수년래, 심한 경우 20여년 만에 최악을 기록하면서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 여파로 17일(이하 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306.945포인트(2.46%) 하락, 지난해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7일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신규주택건설이 125만 3000채로 2006년보다 24.8%나 감소했다.1980년 26% 급감한 이후 연간 감소폭으로는 27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12월 신규주택건설도 한달 전보다 14.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필라델피아 1월 제조업 경기지수도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6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 올해 제조업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앞서 이번 주초 발표된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도 17년 만에 최고인 4.1%를 기록했고,12월 실업률은 5.0%로 2년 만에 최고였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정부가 급기야 부양책을 꺼내들며 수습에 나섰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1000억∼1500억달러 규모의 단기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18일 국내 코스피 지수는 장중에 1700선이 붕괴됐다. 그러나 개인과 기관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낙폭을 줄인 뒤 상승 반전해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에 비해 11.17포인트(0.65%) 오른 1734.72로 이틀 연속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0.56%)와 타이완 가권지수(1.02%) 등 아시아 증시가 오름세로 돌아서 투자심리를 회복한 덕분이다. 금융연구원 하준경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미국 경기침체가 국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증시·금리·환율 등 금융부문에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당국은 한국발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투자자들이 공포에 빠져 투매나 펀드런(환매사태) 등에 빠지지 않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균미 문소영 김재천기자 kmkim@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정부조직 개편안] 재경부 사실상 해체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돼 기획재정부로 바뀐다. 하지만 발표문에는 기획예산처에 경제정책과 국고·세제·국제금융 등 재정경제부의 주요 기능을 통합한다고 명시, 주도권은 기획예산처로 넘어갔다. 또한 금융을 비롯한 국세심판원과 경제자유구역기획단 등은 다른 부처로 이관, 사실상 재경부를 해체했다는 지적이다. 조직 개편은 정책기획과 조정기능을 통합하고 재정기능을 일원화하는 쪽에 주안점을 뒀다. 재경부내 경제정책·정책조정국은 기획처의 재정전략실과 합쳐진다. 국무조정실 경제정책조정 기능도 함께 붙인다. 재경부의 정책기능은 그동안 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정책조정의 효율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울러 경제정책국이 맡던 소비자정책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간다. 재경부의 세제실과 국고국은 기획처의 예산운용·성과관리, 국무조정실의 복권기금 운영과 통합해 재정기능을 일원화한다. 그동안 논란이 된 국가채무 등 재정건전성을 관리하게 된다. 재경부의 금융정책은 금융위원회로 넘어간다. 그동안 금융산업 관련 법률 제·개정권은 재경부, 감독·검사권은 금감위가 나눠 가져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합쳐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다. 금융정책과 함께 시장에서 자금세탁방지를 담당해온 금융정보분석원(FIU)도 금융위원회로 이관한다. ●재경부 기획처 통합한 기획재정부 신설 한시적인 조직으로 운용돼 온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은 폐지되며 정책 파트너였던 예금보험공사는 금융위로 이관한다. 금융정책국이 맡던 산업·기업·주택금융공사 등 국책금융회사의 감독권은 민영화를 전제로 금융위원회에 넘긴다.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창구로 활용돼 온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도 금융위원회가 맡는다. 세제실과 한 축을 이룬 국세심판원은 행정자치부 지방세심판위원회와 통합하되 심판의 중립성을 높이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조세심판원으로 신설된다. 해외투자 유치와 지역경제 발전 등을 내세웠던 경제자유구역기획단과 지역특화기획단은 ‘지역경제 활성화 기획’으로 통합해 지식경제부로 넘어간다. 국제금융국과 경제협력국은 기획재정부에 남게 된다. 그러나 국제금융 가운데 외국환 거래에 대한 건전성 감독은 금융위원회로 간다. 대북경제협력은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등 관계부처로 이관한다는 방침이지만 통일부 기능이 축소되면서 재경부내 남북경협 등의 기능은 오히려 강화될 수도 있다. 재경부는 780여명의 직원 가운데 200명 안팎은 다른 부처로 가고 550명 정도가 기획처의 470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 신설, 금융정책국 흡수 금융위원회가 신설돼 금융감독기구가 확대개편된다. 금융정책과 감독체계가 전면적으로 바뀐다. 금융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민간조직 금융감독원은 조직이 유지되나, 기능과 위상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는 재정경제부의 금융정책국을 흡수·통합한다. 이에 따라 금융법령의 제·개정권을 갖고 금융정책을 총괄한다. 또 재경부가 가지고 있던 산업은행, 기업은행, 주택금융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감독권도 갖게 된다.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금감위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신설로 중복 규제가 줄어들고 금융 및 감독정책의 효율성이 높아지게 됐다. 금융시장의 현안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외경제협력 기능을 수행하는 수출입은행과 ‘국부펀드’를 관리하는 한국투자공사(KIC)는 기획재정부에서 계속 관할한다. 신설 금융위원회는 금융위원장을 비롯한 부위원장, 상임위원 2인, 비상임위원 3인 및 당연직 2인 등 모두 9인으로 구성되는 최고 의결기구로 기능할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은 겸직하지 않는다.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집행 사이에 견제와 균형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두 기관의 기관장을 분리하겠다는 것은 법령 제정권은 금융위원회가 갖더라도 하위 규칙사항은 금감원에 맡겨 ‘관치’ 논란을 불식시키겠다는 의도지만, 기존 관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운영에서 실현될지는 불명확하다. 또한 금융위원회의 감시·감독을 받아야 하는 금융감독원장이 얼마나 적절히 견제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 금융계 인사는 “현실적으로 국무회의 등에 배석해 대통령과 정부의 이런저런 정책과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위치와 아닌 위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금감위원장은 안타깝게도 현재 ‘예보’ 수준의 큰 의미없는 기관장이 될 우려도 크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에서는 ‘관치’와 기능 축소 및 위상 약화를 우려하고 있다. 학계 일각에서도 금융감독의 독립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금감위와 금감원을 통합해 공적 민간기구로 만들어야 시장친화적인 감독정책을 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문일 문소영기자 mip@seoul.co.kr
  • 100엔=885.80원

    100엔=885.80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1조원대 순매도를 한 16일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0원 오른 940.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1.66엔 떨어진 106.13엔이었다. 따라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17.96원이 올라 885.80원을 기록했다.2년 2개월만에 880원대로 진입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환율의 급등은 코스피가 40포인트 가까이 급락한 여파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미국 씨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을 가져온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의 확산에 따른 미국경기 침체,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 등이 원인이다. 특히 엔화 강세는 달러 약세에 따른 것이다. 한은 외환시장팀은 “시장에서 이달 30일 FRB가 정책금리를 0.75%포인트까지 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달러가 국제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중에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서 원·엔 환율이 지난해 12월부터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엔화 강세는 2006년 하반기부터 엔화 대출로 국내 부동산 등에 투자한 투자자를 괴롭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엔화 대출이 800원대 후반에서 많이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최근 같은 속도로 엔화가치가 상승하면 조만간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당시에는 환헤지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문제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 의한 미국 금융기관의 부실 규모가 확인되지 않는 상태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한국 등 신흥시장에서 미국시장과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점을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올 상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급속도로 상승해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달러 약세에 따른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진단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업계 카드사 이용한도 줄일듯

    빠르면 2월부터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카드 등 전업계 신용카드사의 신용카드 이용한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에 대한 정리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월에 여신전문금융업 감독규정과 여신전문금융업감독업무시행세칙을 고쳐 전업계 카드사의 건전성 감독기준을 은행계 카드사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금융감독당국은 전업계 카드사도 앞으로 은행계 카드사처럼 회원과 약정한 카드 사용 한도액(신용판매와 현금서비스 포함) 가운데 회원이 사용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서도 충당금을 쌓도록 할 예정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금융 감독 사령탑 민간인 출신 될까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 개편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의 탄생 가능성에 금융 관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금감위원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인수위원 백용호(사진 왼쪽) 이화여대 교수와 황영기(오른쪽) 전 우리금융 회장, 인수위 자문위원인 진동수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다. 백 교수와 황 전 회장은 관료 경험이 전혀 없는 민간인 출신이다. 민간인 출신 금융감독 수장에 대해 시장에서는 우려반 기대반이다. 다만 금융감독기구 개편이 완성돼야만 금융감독기구에 민간인의 적합성 등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도 나온다. ●하마평의 주인공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브레인인 백 교수는 이 당선인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가지고 있다. 이 당선인이 1996년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서 총선에 출마했다가 선거법 위반으로 재기가 불투명했던 시절에 그와 급격히 가까워졌다. 백 교수도 당시 서울 서대문을에 출마했었다. 이후 이 전 시장이 설립한 동아시아연구원 원장과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지냈다. 백 교수는 ‘미래에셋 박현주 재단’과 ‘서울복지재단’의 이사와 대한투자신탁,LG투자신탁, 미래에셋증권, 대한화재해상보험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주로 제2금융권의 사외이사지만 그 나름대로 금융 쪽의 생리를 알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지난해 이 당선자 선거 캠프에 합류한 황 전 회장은 2004년 취임 이후 우리은행을 업계 2위에 올려놓아 공격적 경영의 진수를 보여줬다. 삼성그룹 비서실 출신으로 삼성증권 사장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회장 연임을 노렸으나 참여정부와 민영화와 관련해 각을 세우면서 연임에는 실패했다. 현재 삼성그룹 비자금 조성과 관련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이 ‘아킬레스 건’이다. 진 전 차관도 차기 금감위원장 물망에 오르지만,3월 초 현 이사장의 임기가 끝나는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민간인 출신의 장단점 우선 민간인 출신이 금융감독 수장을 할 경우 ‘관치 금융’에 대한 오명을 일부 덜어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2003년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의 금융감독에 대해 “독립성이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냈었다. 법령제정권과 법령에 대한 독자적 해석권한, 기관장 임기 보장이란 측면에서 독립성이 미흡했다고 봤다. 우리의 경우 법령제정권은 재경부가 가지고 있고, 기관장 임기도 사실상 정부가 교체될 때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역대 금감위원장 중 윤증현 전 위원장만 3년 임기를 채웠을 뿐이다. 관치의 오명을 씻을 수 있지만, 금융정책 수립이라는 측면에서 관료의 이점을 간과할 수 없다는 반박도 있다. 한 관계자는 “재경부의 금융정책국을 금감위로 합칠 경우 금융감독뿐만 아니라 금융정책 수립과 법령제정권을 모두 행사해야 하는데 금융시장과 정책에 정통해야 한다.”면서 “아무래도 시장 출신들은 역부족 아니겠느냐.”고 우려한다. 금융권의 또 다른 관계자는 “금융감독이 업계의 성장 촉진과 투자자 보호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시장 출신이 금융수장이 되면 시장에는 좋을지 몰라도 투자자 보호가 미흡해지지 않겠느냐.”고 지적한다. 새 정부가 금융감독기구를 영국처럼 민간인 조직으로 바꿀 경우에는 민간인 수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다만 이럴 경우는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배석할 수 없고 재경부 지배로 들어가게 되는 등 감독조직이 힘을 잃게 돼 더욱 더 관치로 회귀할 것이라는 지적도 많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IC, 美 메릴린치 20억弗 지분투자

    한국투자공사(KIC)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에 20억달러를 지분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투자의 포트톨리오를 다양하게 한다는 점 외에도 아시아와 중동 각국의 국부펀드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보고 있는 서구의 대형 투자은행들에 지분투자를 늘리고 있는 흐름에 우리나라도 뛰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않다. KIC의 지분투자는 연 9%의 배당을 받는 의무전환 우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의무전환우선주는 2년9개월이 되는 시점에 보통주로 전환되며 전환 이후 KIC는 메릴린치 지분을 3% 이상 보유하게 된다. KIC측은 “지난해 말 재정경제부로부터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산 위탁을 약속받은 뒤 신규 투자기회를 모색하다 메릴린치와 접촉해 이번 투자를 성사시켰다.”면서 “미국 금융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2∼3년간은 9%의 안정적 배당을 받고 이후 미국 주택금융시장이 안정된 이후에는 보통주로 전환해 주가상승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IC는 이번 투자로 그동안 선진국 채권과 상장주식 위주였던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계기가 마련하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물가가 날뛴다

    물가가 날뛴다

    물가 관리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종 공공요금과 개인서비스요금도 줄줄이 오를 예정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각 지자체들은 상하수도 요금과 쓰레기 봉투 요금을 올릴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지자체들은 지방분담금 부담을 해소한다는 자체 계획에 의해 상하수도와 쓰레기봉투 요금 인상 계획을 이미 세웠다.”면서 “일부 지자체는 1·4분기에 시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개인서비스요금으로 분류되는 사립 고등학교와 대학 등록금도 오는 3월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일정 비율 인상될 예정이어서 학교측과 학생들간 마찰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인터넷 사이트에선 “새 학기를 앞두고 등록금을 두자릿수로 인상할 움직임을 보이는 대학도 있다.”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밖에 국제 유가 인상 여파로 목욕료도 오르고 있다. 건강보험수가도 적자 보전을 이유로 1월 중 인상이 예고돼 있다. 당국 관계자는 “건강보험수가는 주로 1월에 정기적으로 인상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 많이 올리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일이나 채소 등 일부 신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급 사정으로 인해 딸기 등 새로 나온 과일 가격이 비싼 편”이라면서 “설 수요도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지수 관련 물품 가격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가 이미 가격을 올리기는 했지만 국제곡물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라면, 과자류, 빙과류 등 가공식품 가격도 물가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는 15일 각 부처가 참가하는 물가안정대책반 회의를 열어 물가 관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 유가와 곡물가 상승 여파로 수입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입물가는 원화기준으로 전년보다 4.5%가 상승해 물가 불안이 커지고 있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는 전년도 12월에 비해 15.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9월 5.2%,10월 7.5%,11월 13.7%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입물가가 오름세를 지속한 것은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이 니켈 등 비철금속의 국제시세 하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했고,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가격상승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12월에 유가가 다소 하락했으나 이달 들어 유가가 다시 상승하고, 비철금속 가격도 올라 수입물가는 더욱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입물가 상승은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오승호 경제전문기자·문소영기자 osh@seoul.co.kr
  •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産銀 민영화 ‘첩첩산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산업은행 민영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하자, 민영화에 왜 그리 시간이 걸리냐는 의문들이 생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영화를 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산업은행 민영화 논의와 과정 1954년 설립된 산업은행은 60·70년대 개발 경제시대에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가난한’ 정부가 국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설립한 국책은행이다.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게 된 90년 중반 이후 필요성이 크게 축소된 산은은 시중은행들로부터 금융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산은 민영화는 이같은 역할축소에 따른 역할 재조정에서 바라봐야 한다. 산은 측에서는 참여정부 때부터 민영화를 요구해왔으나,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미적거려왔고, 새정부가 실행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인수위가 발표한 산은민영화의 1단계는 법률적 준비단계다. 산은법을 개정해 산은지주회사 설립을 가능케 하고, 산은 민영화로 발생하는 자금을 가지고 공적금융기능을 담당할 KIF(Korea Investment Fund)를 설립하기 위한 법을 제정한다. 2단계는 산은지주사를 설립하는 단계로 ‘부분 민영화’가 이뤄진다. 지주사의 자회사는 기존의 산업은행, 대우증권,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이다. 이 단계에서 지주사가 보유한 주식의 최대 49%를 매각한다. 약 20조원으로 추정되는 이 매각자금으로 KIF가 별도로 설립된다.KIF는 보유 자금을 중소기업에 직접 대출하지 않고, 시중은행과 IB(투자은행)에 대출하는 전대(On-lending)방식으로 정책수행을 해나간다. 3단계는 ‘완전 민영화 단계’로 산은지주사의 나머지 51%를 경영권과 함께 매각한다. 이와 별개로 기획예산처 내부에서는 ‘시장형 공기업’ 지정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시장형 공기업은 자체 수입 비율이 85% 이상이면서 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전력공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조기 민영화의 현실적 어려움이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필요한 자금을 원화표시 또는 달러표시의 ‘산업금융채권(산금채)’을 발행해서 조달한다. 지금까지 산금채는 손실이 날 경우 정부가 100% 보장한다. 때문에 산금채는 발행금리가 시중은행들보다 싸다. 즉, 싸게 조달해 자금을 비싸게 운용했기 때문에 시중은행보다 이윤을 더 많이 챙길 수 있다. 그런데 산은이 민영화하면 정부보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현재보다 발행금리가 비싸진다. 게다가 국책은행일 때 국내·외에 발행하는 산금채의 만기가, 민영화된 산업은행으로 돌아올 때는 손실위험이 발생하는 만큼 과거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만 만기연장(차환)을 할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은 산은이 겪어야 하는 민영화의 시련이다. 산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원화표시 산금채는 41조원이고, 외화표시 산금채는 15조원이다.”면서 “현재 준민영화된 기업은행채권과 비교할 때 원화표시 3년물이 0.04%포인트, 외화표시 5년물이 0.05%포인트 낮은데, 민영화가 되면 앞으로는 그 차이만큼 더 이자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년 이자비용이 원화표시는 164억원, 외화표시는 75억원씩 더 많아져 모두 239억원이 추가된다. 그러나 이같은 추가부담은 이론적인 수치이고, 실제 민영화가 될 경우 부담해야 하는 금리수준이나 이자비용은 더 커질 수 있다. 현재 산은은 기업은행과 함께 국제 신용등급이 국가등급보다 높은 AAA이지만, 민영화가 됐을 때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외화조달 창구인 산은이 큰 변화없이 민영화를 해나가기 위해서는 산은채를 구매하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에게 홍보할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800선 무너졌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금융회사들의 실적 부진이 국내 증시를 강타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2.33%(42.51포인트) 빠진 1782.27을 기록했다. 그동안 심리적 지지선이던 1800포인트가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는 1.98%(14.12포인트) 떨어진 699.24에 마감됐다. 역시 700선이 붕괴됐다. 미국계 투자은행(IB) 메릴린치의 모기지 손실 관련 상각 규모가 1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 보도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예상치인 120억달러를 훨씬 넘는다.15일(현지시간) 씨티그룹,16일 JP모건,17일 메릴린치 등 주요 IB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삼성증권 황금단 연구위원은 “세계 증시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본 닛케이종합지수는 1.93% 하락했고 타이완 자취안지수는 0.35% 하락했다. 새로운 신흥시장으로 부각되는 말레이시아 증시는 상승, 차별된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채권가격이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21%포인트 떨어진 연 5.63%로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5.52%로 0.21%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증권 채권팀 박종연 연구원은 “전일 금융통화위원회로 콜금리 인상 부담을 덜어낸 데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추가 금리인하 발언이 맞물려 투자심리가 급격히 호전됐다.”면서 “특히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면서 채권금리를 큰 폭으로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문소영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은·새정부 ‘정책 코드’ 엇박자

    한은·새정부 ‘정책 코드’ 엇박자

    한국은행은 10일 1월 콜금리 운용목표를 연 5.00%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부터 다섯달 연속 동결했다.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금리가 다소 내렸으면 하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속내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콜금리 동결은 인수위와 한은이 ‘한은의 독립성’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성태 총재가 명확하게 선을 그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강만수 인수위원의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 내에서 독립성”이란 발언에 대해 ‘물가안정’이란 본연의 기조를 지켜 나가겠다는 의미다. 다만 이 총재는 “새 정부가 한국은행의 독립성을 존중하는 것이 좋은 경제정책을 펴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혀 한은의 독립을 전제로 새 정부의 성장률 제고에 역할을 할 뜻임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는 이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밝힌 발언에서 드러난다.‘새정부의 고성장 정책과 물가안정을 추구하는 한은의 통화정책이 상충되지 않느냐.’는 첫번째 질문에는 “성장률을 높인다는 것이 한두 해 성장률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높이려면 물가안정을 중심으로 경제가 안정돼야 하는 만큼 한은의 사명과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고, 상충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은과 인수위의 ‘온도차’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이 총재는 “한은이 넓은 의미에서 ‘정부’라는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국가기관’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독립성을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도 대한민국 경제가 잘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옳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경제를 위해 올바른 판단이냐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희망사항이 있을 때 어떤 희망사항을 어떻게 전달하느냐, 받아들이는 쪽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등의 문제가 있다.”면서 “최종적으로 의사결정은 7명 금통위원이 한다.”고 강조했다. 인수위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을 사용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이 총재는 “어느 나라도 부동산 가격을 통화정책의 직접적인 목표로 삼지 않으며, 부동산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표현했다. 이어 “부동산도 많은 금융현상의 하나이고,2004∼2005년처럼 때때로 그 쪽으로 자금이 많이 움직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처럼 증시로 자금이 움직일 때는 주식시장이 부각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은행등 10곳 증권사 설립 관심

    시중은행 등 10여개사가 증권사 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위원회 홍영만 홍보관리관은 10일 “현재 은행 등 10여개 회사가 종합증권업이나 위탁매매업 등을 하는 증권사를 설립하기 위해 비공식적으로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공식적으로 신규 설립 인가를 신청한 회사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자본금 3000억원 규모의 증권사를 세우기로 결정하고 올 1월 중에 예비 허가 신청서를 내기로 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유동성 늘고 또 늘고

    시중유동성 증가세가 7개월째 12%대를 유지하며, 꺾이지 않고 있다. 펀드 등 수익증권에 시중 자금이 쏠리는 가운데, 은행들이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고, 재원마련을 위해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에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광의유동성(L) 잔액(잠정)은 2038조 6000억원으로 10월 말에 비해 21조 8000억원이 늘었다.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5%가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5월부터 7개월째 12%대 유동성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광의유동성 증가규모도 7월 이후로 4개월째 매월 20조원대 이상 증가하고 있다. 2년 미만 금융상품 위주의 단기유동성 측정지표인 광의통화(M2)도 전년 대비 증가율(평잔)은 11월 11.3%로 10월 10.8%에서 증가세가 오히려 확대됐다. 2년 이상 정기 예·적금 등이 포함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도 두달 연속 10.4%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물가 ‘비상령’

    물가가 비상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가 3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 물가가 3.6%로 치솟은 데 이어,12월 물가도 이와 비슷하거나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12월 생산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 지수는 2006년 12월에 비해 5.1% 올랐다. 이는 2004년 12월의 5.3%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0.8%를 나타내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생산자 물가가 원가로 작용하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가 곧이어 오르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동지역의 불안요인으로 유가가 더 오를 경우 물가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생산자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출하 감소 등으로 농림수산품(1.3%)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공산품(0.9%)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크게 오른 농수산품으로 고추 16.8%, 쌀 1.7%, 게 35.0%, 계란 9.5%, 돼지고기 4.1% 등이다. 공산품은 밀가루가 26.2% 대폭 올랐고, 프로판가스 10.8%, 경유 1.1%가 각각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거시경제 안정 앞장서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9일 “부동산 시장 안정과 관련해 한국은행에 과잉 유동성이 자산버블을 초래할 우려가 없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이날 한국은행 업무보고에 대한 브리핑에서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경제살리기인 만큼 한국은행도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인수위는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물가안정과 초과 유동성 관리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물가안정은 이명박 당선인이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은행은 업무보고에서 중앙은행으로서 기본 사명인 물가안정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도 중요하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최중경 인수위 전문위원도 “한은이 통화정책에 부동산 가격을 감안하겠다고 밝힌 것은 물가관리를 위해서 유동성을 조절하는 것이 중앙은행의 의무이며 물가를 해석하는 데 있어 부동산 시장 동향에 좀 더 유념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최 위원은 또 “한국은행은 보고서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 후반대로 제시했는데 이것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효과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전제’라고 명시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는 한은 업무보고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행이 통화정책 결정시 부동산 등 자산가격에 대한 고려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며 “부동산 가격 안정에 한국은행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강 간사는 한은의 독립성에 대해 “한은도 정부 조직 중 하나인 만큼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해야 하고, 한은의 독립성은 정부 내에서의 독립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이를 두고 한은 내부에서는 인수위가 통화 등 중앙은행의 정책에 간여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급확대·대출규제 중점”

    “공급확대·대출규제 중점”

    부동산 전문가로 17대 대통령직 인수위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공급확대와 참여정부에서 실행했던 대출규제 계승, 부동산 관련 세제 완화라는 3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고 전문위원은 “공급 측면에서는 매년 50만 가구를 전국에 공급할 계획이지만, 이중 30만∼35만 가구는 서울 등 수도권에 공급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일반인들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양도세·거래세·종부세 완화와 관련해서는 “거래세는 조기에 완화하겠지만, 양도세와 종부세 등 완화는 부동산 시장이 안정기조를 확보하는 것이 확실한 시점, 다시 말해 앞으로 1년 정도 현재 체제를 유지한 뒤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서울 강남 등 특정지역 부동산 매도호가가 크게 뛰고 있는 상황에 대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와 종부세 기준을 6억원에서 상향하는 등의 공약으로 비싸고 좋은 주택을 선호하는 세력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인정한 뒤 “부동산 세제는 공약 사항인 만큼 실행해야 하지만, 현재 안정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투기세력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투기는 다가구가 1주택을 갖고서도 할 수 있는 만큼 실수요자를 구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 전문위원은 “최근 일각에서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증비율(LTV)을 높이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지만, 금융규제가 비교적 부작용이 없고 효과적이기 때문에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에서 소수의견이지만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중 좋은 부분은 계승하자.’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이는 부동산은 다른 재화와 달리 특수성이 강해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정될 수 없고, 정권에 따라 부동산 정책이 변화하기보다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투기 억제에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부동산대출 옥죄기의 딜레마

    새 정부가 부동산투기를 잡기 위해 중과세보다는 대출억제를 선택하기로 함에 따라 그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 대출억제에 따른 부작용 여부도 마찬가지다. 새 정부는 부동산가격 폭등을 옥죄기 위해 참여정부가 2006년부터 시행해온 주택담보인증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적용과 같은 대출규제를 그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공급에는 시간이 걸리는 반면, 종부세·양도세 등 부동산 관련 세제를 완화할 경우 투기가 활발해질 것을 우려해 금융규제를 유지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경기활성화를 앞세운 정책금리 인하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집값의 60% 이내에서 대출하는 LTV와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소득의 40∼60%를 넘지 못하게 하는 DTI 대출규제가 서민들의 내집마련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공급 확대될 때까지는 불가피한 규제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연구위원은 “일단 돈줄을 죄는 게 확실한 부동산 안정화 방향”이라면서 “공급확대를 통한 안정화 정책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선적으로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 연구위원은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과 연동된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치솟아 대출금리도 올라가는 상황이라 대출을 끼고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 “여기에 DTI나 LTV를 완화하지 않고 현행 수준에서 유지한다면 상당한 수요 억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새 정부가 갑작스레 대출규제를 완화하면 안정되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정책의 일관성 차원에서 금융규제 유지가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PB사업단 김승섭 과장은 “세제를 완화해도 대출규제를 유지하면 투기세력이 끼어들 여지가 없어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과장은 “일각에서 서민들의 주택마련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지만, 투기와 투자를 분리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서민을 위해 돈줄을 풀어주면 투기세력에게도 돈이 흘러들어가 오히려 집값 상승으로 서민들이 더 피해를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건설경기 살리려면 대출규제 풀어야 경기도의 20평대 아파트에서 30평대 아파트로 갈아타기 위해 부동산중개소를 방문한 최모(41)씨는 대뜸 ‘DTI가 얼마나 나오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중개소에서는 1억∼2억원의 대출을 끼고 집을 사려던 사람들이 DTI가 이에 못미쳐 계약금만 날리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무주택자인 김모씨는 “대출규제를 계속하게 되면 내집 마련을 원하는 서민들이 집을 장만하기 어렵다.”면서 “규제를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방 미분양으로 고통받고 있는 한 건설사 임원은 “정부가 대출규제를 풀지 않는 한 지방의 아파트를 분양받거나 매매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면서 “지방의 건설경기를 살리려면 돈줄을 풀어야 한다.”고 조언했다.문소영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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