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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한국경제 재도약의 길](3)서비스 산업 경쟁력 키우자

    ‘세계 13위 경제대국, 반도체·LCD 모니터 등 IT 산업 주도국, 외환보유고 세계 5위’. 선진국 진입을 앞두고 있는 한국의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낙후된 서비스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업 등 유통서비스 비중이 과도하면서 생산성이 터무니없이 떨어지고, 이는 결국 막대한 서비스수지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개방을 통해 서비스업종의 생산성을 끌어올리고, 제조업과 서비스업종이 함께 시너지 효과를 올릴 수 있도록 국가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고도화된 제조업의 숙명은 ‘고용 없는 성장’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필요한 노동력 역시 줄어든다. 반면 서비스업은 대면 접촉을 통해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일어나는 특성 때문에 끊임없이 일자리가 창출된다. 실제로 2000∼2006년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종사자는 12만 6000명이 줄었지만 서비스업은 231만명이 늘었다. 서비스산업 고용 규모 역시 2005년 현재 1079만 9000여명으로 전 산업고용의 71.3%, 매출액은 58.8%에 이른다. 그러나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은 2004년 기준으로 제조업의 절반(49.5%) 수준이다. 국내 서비스업의 노동생산성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379.1)의 4분의 1, 타이완(184.7)과 싱가포르(260.3)의 절반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노동생산성 미국의 25%에 불과 서비스업 생산성 감소는 비정규직 저임금의 ‘나쁜 일자리’ 양산에 따른 내수 침체와 사회 양극화로 연결된다.‘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종의 생산성 제고는 필수조건이다. 서비스산업이 전반적으로 낙후된 원인은 금융, 소프트웨어, 회계, 법률 등 생산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은 선진국에 비해 낮은 반면 도소매 등 유통서비스의 비중은 크기 때문. 의료, 사회복지 등 사회 서비스 역시 고용 비중은 늘고 있지만 각종 규제 정책 등으로 부가가치 비중은 오히려 감소,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산업 정책의 핵심은 개방을 통한 생산자서비스 분야의 육성에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조업은 제휴, 해외 연구개발센터 등으로 기술을 흡수할 수 있지만 서비스업은 같이 일하면서 배우는 것 외에 방법이 없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것이 서비스이기 때문에 금방 따라잡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KDI 김주훈 산업기업연구부장은 “한국방송광고공사의 광고 독점, 대기업의 케이블 진출 금지, 법률·의료서비스 미개방 등이 생산자 서비스 분야의 발전을 가로막는 대표적인 규제”라면서 “공급 확대와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게 시급하고, 이익집단의 반발을 조율할 수 있는 강력한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뉴얼만 있으면 되는 제조업과 달리 서비스업은 고객의 욕구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만큼 지식 훈련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익집단 반발 누르고 의사·변호사등 공급 확대해야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미국 등 선진국은 서비스업의 IT와 더불어 컨설팅, 법률, 물류 등 사업지원 서비스를 확충하면서 생산성을 높여왔다.”면서 “우리 역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경제학과 이근 교수는 “지식산업 서비스는 제조업 등 다른 산업의 중간요소로 투입되기 때문에 다른 산업과의 조화가 중요하다.”면서 “정책의 초점도 특정 산업의 경쟁력 제고가 아닌 국가혁신시스템 전체의 개선을 통한 서비스산업 육성에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국내 부킹 별따기에 ‘밖으로’ 여행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 P증권사 A부장(50)은 올 1월 대학 동창 8명과 중국 하이난으로 3박4일 골프여행을 떠났다.5라운드 90홀을 돌았고, 경비는 1인당 150만원이 들었다. 숙식비와 비행기 삯을 더해도 국내에서 골프를 치는 비용과 비슷하다. 그런데 그는 왜 골프를 치러 외국으로 갔을까. 한 부장은 “한국에서도 1라운드에 30만원 정도면 골프를 칠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일단 부킹(예약)이 잘 안 된다는 것이 문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친구들끼리 2∼3팀을 만들어서 며칠 동안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회사원 B모(47)씨는 지난해 5월 중국 칭다오로 친구들과 2박3일 주말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왕복 비행기삯 20여만원에 1일 숙박비 6만원,3회 54홀 라운딩을 포함한 기본 비용은 60여만원이 들었다. 김씨는 “숙박업소도 깔끔했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웠으며 가격이 쌌다.”고 말했다. 골프 이후 이어진 저녁 술자리 비용도 한국의 몇분의 1수준이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가 사상 처음으로 200억달러를 넘는 적자를 기록한 것은 이런 상황 탓이다. 서비스 수지 중에서 여행수지에서만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그중에서도 상당부분이 골프여행의 적자일 것이다. 전체 통계는 없지만 H여행사를 통해 출국한 골퍼들의 추이를 보면 2004년 8780명에서 2005년 1만 4112명,2006년 2만 4983명,2007년 4만 1644명으로 급증했다. 다른 골프전문 여행사 관계자도 “중국과 필리핀 등 동남아로 해외 골프를 즐기는 여행객이 매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 골프여행객이 증가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골퍼들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중골프장 건설이 이를 따르지 못해 수요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탓이 제일 크다. 중국 산둥성과 하이난섬행 비행기 삯이 낮아진 것도 이유다. 또 중국 지방 정부들이 2006년 이후 골프장과 호텔 등을 대규모로 건설해 국내 골퍼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국내 골프장들은 가격을 낮추지 않아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다.2월 기준 중국 칭다오와 하이난 전문 골프여행사들의 주말 골프여행 가격은 54홀 기준으로 65만원부터 시작된다. 주중에는 50만원짜리도 있다. 반면 제주도 골프여행은 36홀 기준으로 주말 60만원, 주중 44만원부터 시작된다. 제주도 호텔들은 저녁식사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H여행사측은 “국내 한정된 골프장으로는 골퍼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골퍼들의 발길을 되돌릴 대책은 없을까. 우선 골프장을 많이 지어야 한다. 환경단체의 반대가 있지만 정부가 추진중인 유휴농지를 이용한 반값 골프장 건설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외국에 비해 턱없이 비싼 그린피도 낮추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골프장의 코스나 친절도 등 서비스는 아무래도 한국이 더 낫기 때문에 골프여행객이 유턴할 수 있다.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김현정 차장은 “숙박업소나 음식점들을 규격화하고 품질인증시스템 등을 도입해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을 내세운다면 해외여행객을 국내로 돌릴 수 있을 미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주목받는 문화콘텐츠 산업 배우 배용준씨는 일본 여성들을 매료시켜 한국과 일본에 23억달러의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욘사마 바람을 타고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는 방송국만 2005년 65개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듬해 8월 29개로 줄어들었다. 한때 ‘겨울연가’와 ‘대장금’을 무기로 일본과 중국 등을 달궜던 한류의 열기가 식고 있다. 문화콘텐츠산업은 ‘공식적’으로는 ‘21세기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 고부가가치 성장산업’이다. 그러나 이는 바람일 뿐이다. 우리의 세계 문화콘텐츠 시장 점유율(2005년 기준)은 2.3%. 미국(39.9%) 일본(9.2%)은 물론 이탈리아(3.3%)보다 낮다. 취약한 창작분야 경쟁력과 광범위한 불법복제, 협소한 국내 시장과 관련 업체들의 영세성 등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실적에도 나타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음향·영상 서비스의 해외 수출액은 1억 5690만달러로 전년 1억 6950만달러보다 7.4% 감소했다.4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류가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본다. 삼성경제연구소 고정민 수석연구원은 “최근 일본, 미국 등의 드라마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런 주제와 형식이 가능하구나.’라는 인식이 문화계에 퍼지고 있다.”면서 “이는 한류가 ‘식상한 주제’라는 지금까지의 벽을 넘어 조만간 신선한 문화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종자 돈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최근 게임, 영화, 드라마 등 문화산업계는 비좁은 국내 시장 중심에서 탈피, 해외 수출 시도는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커진 파이를 바탕으로 문화산업이 다시 뛰어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발전하는 선순환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류의 지속을 위해서는 한국 문화와 세계 문화가 서로 공감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이동연 교수는 ‘한류의 정체성과 세계 속의 한류’라는 논문을 통해 “한류의 미래에는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홍콩의 예와, 아시아 문화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일본의 예가 놓여 있다.”면서 “일본의 길을 따르기 위해서는 한국의 문화, 한국적 문화에 대한 국제적 소통과 감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물가불안 심리 잡기…인플레 차단 효과도

    물가불안 심리 잡기…인플레 차단 효과도

    “라면값이 100원 올랐다. 평소 라면을 먹지 않는 계층은 신경 쓸 일이 아니지만, 라면을 많이 이용하는 서민들은 하루 10봉지 먹으면 1000원이고 한 달이면 몇 만원이다. 큰 타격을 준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후 처음으로 주재한 27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렇게 말하며 “서민에 초점을 맞추고 물가를 잡으라.”고 주문하자, 물가안정을 통화정책의 목표로 삼고 있는 한국은행은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한은은 “국제유가·곡물 등 서민들과 관련있는 생활물가가 많이 오르니까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불안 심리가 잦아들면서 가수요를 불러일으키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확산되는 것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로 80년대 전두환 정부시절 물가안정을 경제 목표로 정했고, 이것을 바탕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는 점을 상기시키기도 했다. ●李대통령 “라면값 100원 오르면 서민들은 큰 타격”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0월 3.0%를 돌파하면서 치솟기 시작해 11월 3.5%,12월 3.6%, 올 1월 3.9%까지 상승해 ‘마(魔)의 4%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밀가루 등 생필품 가격을 반영한 ‘생활물가’ 상승폭은 이보다 더 높다. 지난해 10월 3.9%로 훌쩍 뛰어오른 뒤 11월 4.9%,12월 4.8%, 올 1월에 5.1%까지 껑충껑충 뜀뛰기를 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뚫고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고, 밀가격은 하루 사이에 22%나 오르는 등 비용 측면에서 물가압력이 거세다. 한은 물가분석팀 한상섭 팀장은 “거시정책으로 물가를 안정시키는데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3월부터 유류세 인하, 원자재 사재기 감시, 통신료·철도요금 인상 억제 등 중앙정부 차원의 정책이 구체화되면 물가상승이 다소 둔화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유류세를 인하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0.2%포인트의 물가인하 효과가 있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해외카드 사용 작년 6조원 사상 최고

    지난해 해외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연간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이 6조원에 육박했다. 반면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쓴 신용카드 사용액은 내국인의 3분의1 수준이었다. 27일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거주자들이 해외에서 신용카드(직불카드 포함)를 사용한 금액은 63억 7300만달러(약 5조 9000억원)로 전년보다 32.6%나 급증했다. 이는 1997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고치다.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인원도 전년에 비해 25.7% 늘어난 887만명이었다.1인당 신용카드 해외사용금액은 719달러로 2006년 682달러보다 5.5% 증가해 씀씀이도 커졌다. 신용카드 해외 사용액이 늘어난 것은 원화가 강세를 보인 데다 동남아시아 등 주변국의 저가 여행상품이 출시돼 인기를 끌면서 출국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보다 14.8% 늘어난 1332만명으로 같은 기간 외국인 입국자 수 644만 8000명보다 2배나 많았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가 51억 1000만달러로 80.2%를 차지했다. 직불카드 사용액은 19.8%였지만 해마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弱달러에 强원화

    원·달러 환율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초약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외환전문가들은 원화가 지난해 8월 이후 약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추세적으로 강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30원 떨어진 9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16일 940.10원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전날 대비 하락폭은 작년 10월31일 6.30원 이후 4개월여만에 최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침체 우려와 금리추가 인하 가능성 등으로 1유로당 미달러 환율이 1.50달러를 넘어서는 등 달러 가치가 급락하자 원·달러 환율도 크게 하락했다.”면서 “이날은 아시아 통화가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은 “달러 약세 이외에도 국내은행들이 앞으로 달러 약세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보유하고 있던 달러를 처분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주가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1.76포인트 상승하며 1700선을 지켜냈다. 전세계적으로 달러 약세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 8월 이후 유독 원화만은 약세를 보이며 945원 안팎으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제 외환시장도 안정을 되찾고 달러약세의 추세에 동참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강지영 연구원은 “한때 1000원까지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세계적인 달러 약세에 따라 추세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금영수증 미가맹점 사용액도 소득공제

    국세청은 27일 현금영수증 미가맹점의 현금거래 신고분과 변호사 등 전문직 사업자의 수입금액명세서에 나와 있는 현금거래분도 현금영수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학원 등 소비자대상 업종의 현금영수증 미가맹점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한 소비자가 거래일로부터 15일 안에 거래증빙을 첨부해 세무관서나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에 신고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종전까지는 현금영수증을 받지 못한 소비자가 신고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대상은 현금영수증 가맹점으로 국한됐다. 현재 소비자대상 업종의 사업자는 190만명이고 이 중 현금영수증 가맹점은 130만명 정도로 미가맹점은 60만명에 이른다. 전문직 사업자가 부가가치세 신고를 할 때 제출하는 수입금액명세서의 거래내용을 국세청이 확인한 뒤 현금영수증을 발급하면 소비자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전문직 사업자에는 변호사·심판변론인·변리사·법무사·공인회계사·세무사·경영지도사·기술지도사·감정평가사·손해사정인·통관업·기술사·건축사·도선사·측량사 등 15개 업종이 포함된다. 대부분 소비자들은 이들 전문직 사업자와 거래하고도 현금영수증 발급을 요청하지 못해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국세청은 전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복지분야 고용창출 효과 ‘제조업의 3배’

    ‘사회적 일자리’로 불리는 보육·수발·간병·가사 등 사회복지서비스업의 고용창출효과가 제조업의 약 3배로 분석됐다. 따라서 정부·기업은 사회적 일자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고용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됐다. 26일 한국은행은 ‘사회복지서비스업의 현황과 정책방향’이란 보고서에서 “보육·수발·간병·가사 등 사회복지서비스의 취업유발계수와 고용유발계수는 각각 27.6%와 23.3%로, 제조업의 12.1%와 8.6%에 비해 자체 고용창출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사회복지서비스의 생산유발계수와 영향력계수도 각각 1.79%와 0.96%로 서비스업의 평균 평균 1.59%와 0.86%보다 높아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 조사국 이병희 과장은 “현재 이부분의 2003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지출이 8.1%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출 규모인 20.7%까지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카드사는 ‘고객 과거’를 알고 있다

    카드사는 ‘고객 과거’를 알고 있다

    회사원 최모씨는 최근 전업계카드S사 본사로부터 신규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라는 전화 권유를 받았다. 텔레마케터(카드사 영업사원)는 최씨에게 “고객님의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제휴해 발급한 체크카드를 업그레이드된 신용카드로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입하면 5년간 연회비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4월부터는 안 된다.”며 최씨를 유인했다. 최씨는 ‘연회비 5년 면제’가 달콤해 가입을 추진하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 텔레마케터가 10여년 전에 사용하던 PC통신 이메일 계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회원 탈퇴를 한 지 6년이 지났는데 어떻게 개인신상 정보가 남아 있느냐.”며 불쾌해했다. 대체 최씨에게는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예민하고 미묘한 카드사용 내역들 결론적으로 말하면, 카드사는 카드 소유자가 회원에서 ‘탈회’해도 각종 전표는 5년, 주소·직장·연소득 등이 적힌 신상정보는 최소 10년 이상 보관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많은 금융 소비자들이 특정 신용카드사에 카드를 해지할 뿐만 아니라, 완전히 관계를 끊는 ‘탈회’를 신청하면 일정기간 후 개인신상정보가 자동 삭제·소멸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카드사들은 고객의 거래 전표는 물론 각종 세세한 신상정보를 모두 보관한다. 한번 카드를 만들었으면, 카드를 없애더라도 신상정보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얘기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신용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도 오남용만 걸러낼 뿐 관련 규정이 없다. 카드사들은 “상법상 전표를 일정 기간 갖고 있도록 돼 있을 뿐 아니라 회원간의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각종 데이타를 보관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금융 전문가들은 개인들에게 카드사용 내역이라는 것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내용만큼이나 미묘하고 예민한 것으로 평가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자주 이용하는 마트나, 음식점, 미용실 정보뿐만 아니라 결혼 여부, 출산 여부도 쉽게 파악된다. 예를 들어 병원 출입이 잦다가 갑자가 분유를 사거나 육아관련 물품을 사면 출산을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술집이나 유흥주점 등을 자주 찾는 남자들은 자신의 소비패턴과 윤리의식까지 카드사에 정보로 입력된다. 카드 사용 전표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 이상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드를 없앴다가 다시 만들 경우 카드사들은 과거 정보를 단말기에서 뽑아 쓸 수 있다 . ●카드사 개인정보 완전 삭제하려면? 따라서 개인 신상정보 보호가 취약하고, 더러 특정 업체로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넘겨지는 현실을 감안하면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할 권리가 금융 소비자에게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CMA 고객을 유치하고 있는 증권사들은 제휴중인 관련 카드사들에 공격적 마케팅을 자제해 달라는 고객의 요청을 적잖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여전감독실은 “개인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려면 이해 당사자인 본인이 직접 카드사에 탈회를 요청하고,‘개인신용정보 삭제 요구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고객 정보를 완전히 삭제할 경우에는 고객이 쌓은 마일리지나 포인트도 같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게다가 개인들의 신용도를 판단하는 기준도 사라지기 때문에 재가입할 때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신용카드만큼 이익이 남지 않기 때문에 최근 카드사들이 신용카드로 전환하는 공격적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금융권에서는 연체기록 등 신용불량에 관련한 정보는 은행연합회와 신용평가사 등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한다. 또 가입시점에 직장·연봉 등을 제시하기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아질 가능성도 적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하루 외환거래 400억弗 시대

    외국환은행의 하루평균 외환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4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원화와 미국 달러화간 거래 규모도 일평균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은 465억 1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163억 5000만달러(54.2%) 급증했다.2006년 증가액 78억 2000만달러에 비해 배를 넘어선 것이다. 외환위기 직후 외환거래가 급감했던 1998년의 40억 2000만달러에 비해서 9년간 11.6배나 늘었다. 현물환과 선물환, 외환스와프 등 전통적 외환거래는 일평균 380억 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48.8% 증가했다. 외환파생거래는 일평균 84억 4000만달러로 84.3% 급증했다. 통화종류별로는 원화와 미국 달러화간 거래가 50.1% 늘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제유가 100달러 시대 ‘후폭풍’] “글로벌 인플레 압력 고조”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중국·인도·중동 등 신흥 국가들의 폭발적인 원유 수요와 투기성 원유 거래의 급증 등으로 국제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9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글러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한국은행 해외조사실은 ‘고유가시대 장기화:가능성과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2002년 이후 유가상승은 인위적 공급감축에 의한 1970년대의 오일쇼크 때와 달리, 신흥시장국의 수요확대, 원유의 생산여건 악화, 지정학적 위험의 고착화 등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에너지연구소(CGES)에 따르면 상품지수와 연동된 펀드자금의 규모가 2000년 80억달러에서 2006년 1300억달러로 급증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투기성 원유거래가 급증했다. 때문에 유가의 중장기 전망은 빠듯한 수급여건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한은 해외조사실 신원섭 팀장은 “2002년 이후 세계경제가 4% 후반의 양호한 성장세와 낮은 물가를 유지한 것은 유가 상승 속도가 완만했고, 세계 경제의 충격 흡수력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지난해 11월 이후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돼 세계경제의 하방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고유가는 부정적 영향을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뛰는 물가… ‘인플레 공포’

    뛰는 물가… ‘인플레 공포’

    물가가 악재중의 악재로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소비자물가는 15.5% 상승했다. 반면 열무와 밀가루, 금반지 등은 소비자물가 전체 상승률에 비해 6∼7배 안팎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3.9%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일부 품목의 가격불안이 전체로 확산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면·철광석 사재기’열풍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의 방증이라는 얘기도 있다. ●교육비·공공요금·장바구니 물가 폭등 22일 한국은행이 올 1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89개 품목의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열무와 밀가루 가격이 2003년 1월에 비해 각각 116.4%와 103.1% 올라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반지(99.3%), 부침가루(92.5%), 토마토(91.9%), 경유(91.3%), 자동차용 LPG(70.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열무는 수요에 비해 생산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밀가루는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금 반지는 지난 몇 년간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상승률 상위 50개 항목 중에는 국공립 대학교 납입금(53.9%)을 비롯해 유치원(49.3%), 사립대학원(48.1%), 국공립대학원 납입금(43.6%) 등 교육 관련 항목이 포함됐다. 각 학교 등이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등록금을 7∼8%가량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도 크게 올랐다. 하수도료(68.2%), 전철료(63.8%), 시내버스료(46.1%)도 지난 5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4배씩 올랐다. 자동차보험료와 국제항공료, 산후조리원이용료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같은 기간 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휴대전화(-72.9%)로 나타났다. 또 TV(-60.5%), 사진기(-59.5%), 모니터(-56.3%), 컴퓨터 본체(-55.2%), 프린터(-46.7%) 등 전자제품의 가격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무서워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4% 가까이 치솟고 선행지표격인 1월 수입물가와 원자재·중간재물가가 각각 전년 동월대비 5.9%,21.2%,17.3% 상승해 9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물가상승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면, 철광석, 밀가루 사재기 등의 열풍은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소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사재기 열풍과 같은 가수요가 물가상승을 가속화시킨다.”면서 “기업입장에서는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매출이 줄고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용이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침체기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은에서는 “물가상승기대 심리가 확산되면 노동자쪽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업계는 다시 임금인상분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전가시키는 등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올 3∼6월까지 노동계의 춘투를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부동산 등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생산주체들이 물가상승기에는 실물자산을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등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 큰손들 연일 美 부실자산 낚는데… 현지 경기 저점 논란

    한국 큰손들 연일 美 부실자산 낚는데… 현지 경기 저점 논란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개인들의 ‘바이 USA’가 활발하다. 대상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메릴린치 등 미국 투자은행(IB)의 주식·채권 등 부실 자산. 이들은 주가 등이 ‘반토막’ 난 지금이 투자 적기라고 보고 있다.10년 전 외환위기 때 미국 회사들이 국내 자산을 사들인 것과 반대의 흐름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미국 부실자산 투자에 대해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고 있어 투자를 시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더불어 부실의 바닥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부딪치고 있다. ●반토막난 미국 IB 자산 ‘사재기’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투자공사(KIC)의 메릴린치 지분투자를 계기로 본격화된 투자 대열에 은행을 비롯한 각급 금융기관들이 동참하고 있다. KIC가 미국 투자은행(IB)인 메릴린치에 지분 투자하기로 한 규모는 20억달러.2년 9개월 동안 연 9%의 배당을 받은 뒤 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되면 지분을 3% 이상 확보, 메릴린치의 5대 주주로 오르게 된다. 부실채권정리기관인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는 외환위기 이후 부실채권 정리 경험을 살려 미국 투자은행들의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부실채권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캠코는 국내 연기금 등과 공동으로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며, 우선 5억달러 규모의 부실채권을 선별해 수익성을 검토한 뒤 투자방식을 결정할 예정이다. 하나은행도 최근 메릴린치에 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연금기금도 미국 금융자산을 넘보고 있다. 씨티은행 등 미국 주요 금융회사들이 추가로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위기가 기회’라는 인식 하에 투자에 나서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신운용과 삼성투신, 교보투신 등도 민간의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미국 투자은행 투자를 위한 사모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주요 투자은행의 주가는 바닥 수준이다.19일 뉴욕 증권시장 종가 기준 주가는 ▲메릴린치 50.13달러 ▲씨티 24.16달러 ▲UBS 32.71달러 ▲JP모건 42.83달러 ▲모건스탠리 41.49달러 등이다. 최근 52주 간 최고가와 비교했을 때 씨티는 39.3%, 모건스탠리 45.6%,UBS 49.4%, 메릴린치 52.8% 등의 수준에 불과하다. ●투자 적기 엇갈리는 전망 전문가들은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는 만큼,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박해식 연구위원은 “서브프라임 사태와 관련한 가장 큰 문제는 미국 경제가 얼마나 더 나빠질지 모른다는 점이지만 최근 고용 등 실물지수에 서브프라임에 따른 피해가 반영되면서 불확실성이 점차 걷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제거된다고 해서 미국 경제가 좋아지지 않겠지만 투자를 해도 괜찮다는 뜻인 만큼, 미국 투자은행에 대한 투자는 좀 더 기다리는 것보다 이제 시작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불안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 안병찬 국제국장은 “현재 바닥이 완전히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금융주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변수는 채권보증업체인 모노라인 부실. 이들이 위태로운 상황인 만큼 모노라인이 보증한 채권에 투자했던 투자은행들이 오는 3월 결산에서 또다시 대규모 부실을 털어내야 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모노라인들이 보증해온 지방채 등 경매방식채권(ARS),45조달러 규모의 신용부도스와프(CDS)와 더불어 신용카드·자동차론 부실문제도 남아있다는 것이 미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한 금융전문가는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초래된 리스크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모르는 리스크가 가장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한은 이응백 투자운용실장은 “주요 IB의 주가가 지난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간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주식을 사들이기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문소영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수입물가 21% 폭등

    국제 유가와 곡물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급등,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의 상승으로 물가상승 완충기능이 사라져 수입물가는 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물가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1.2% 상승, 원·달러 환율의 급등으로 수입물가가 치솟았던 1998년 10월(25.6%) 이후 9년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수입물가에서 환율변동 요인을 제거할 경우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18.7%로 낮아진다.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5.2%,10월 7.5%,11월 13.7%,12월 15.6%로 큰 폭의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도 3.0%로 지난해 12월(1.7%)보다 높아졌다. 주요 품목으로는 밀(전월 대비 14.2%), 옥수수(4.5%), 콩(5.5%), 원면(9.6%), 커피(8.9%)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농업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또한 합금철(17.8%), 안료(28.2%), 고철(10.1%), 비료(13.5%), 금괴(12.1%), 과일(7.7%), 체육복(17.9%), 어류가공품(29.0%), 스포츠신발(4.0%) 등도 대폭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대출 76% 수도권 편중

    금융기관들의 신규 대출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등에 76%까지 편중됐다.2004년 수도권 신규대출 비중이 57%였던 점을 감안하면 약 20%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수도권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된 셈이다. 이같은 수도권의 금융대출 편중 현상은 수도권과 지방간의 자산·경기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에서 수도권 규제 완화 정책을 펼 경우 수도권 중심의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07년 지역별 금융기관 대출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대출은 142조 2000억원으로 전년 112조 2000억원보다 15.5% 증가했다. 이 중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대출은 107조 6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체 신규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5.61% 급증한 75.66%로 나타났다. 2004년 신규 대출증가액 중 수도권 비중이 56.52%였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무려 20%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2005년에 수도권 신규대출 비중은 67.73%,2006년에는 70.05%로 점차 증가해 수도권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됐다. 대출잔액의 증가속도도 수도권이 압도적이다.2004년 수도권 대출잔액은 453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그러나 2005년에 접어들어 대출잔액은 500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2% 폭증했다.2006년 578조 8000억원으로 15.7%,2007년 686조 5000억원으로 18.6% 등 매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서울의 대출증가율은 2004년 9조 1000억원에서 2005년 26조 2000억원,2006년 40조 5000억원,2007년 70조 9000억원 등 매년 2배 가까이 껑충 뛰어 올랐다. 반면 지방은 전년 대비 대출잔액이 2004년과 2005년 각각 7.2%,7.8% 증가했다.2006년에는 11.1% 증가했으나, 수도권의 대출잔액이 급증하던 2007년에 오히려 10.2% 증가로 낮아졌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女談餘談] 생각할수록 속상한 ‘짝퉁 남대문’/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닷새 전만 해도 퇴근길에 오며 가며 남대문(숭례문)을 두 차례나 볼 수 있었다. 남대문이 전소되기 일주일 전쯤 퇴근 버스 안에서 야간 조명 속의 남대문을 물끄러미 보다가 동승한 선배에게 생뚱맞게 이렇게 이야기를 했었다.“도로 한가운데 문만 덩그러니 남아있으니 을씨년스럽다. 기왕에 공원까지 조성했으니 문 옆으로 작으나마 성벽을 연결해 조선시대 성문이었다는 사실이 환기되면 좋겠다.” 그러자 그 선배는 문화재청이 앞으로 성벽을 복원할 계획이 있다는 소식을 들려주었다. 남대문 근처를 십수 년간 돌아다니면서 자세히 돌아보지 않다가, 소실 1주일 전 어쩌다 쏟은 관심과 애정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다. 한국의 ‘아이콘’이었다는데,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찍은 기념사진은 있어도 서울 남대문과 찍은 기념사진이 없다. 더 속상하다. 늘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대접을 제대로 안 한 탓이다. 이래저래 속이 상한데 남대문 소실 이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문화재청, 서울 중구청 등 ‘관(官)’쪽의 반응과 대응을 보면 ‘저러니 소실됐다.’는 확신에 분노가 치민다. 남대문 개방 이후 위험관리가 제대로 됐는지를 평가하기도 전에 국민의 성금으로 복원하자며 얼렁뚱땅 넘어가려는 태도, 처참한 몰골의 국보 1호를 그저 국민들의 시선 밖으로 몰아내기 위해 가리개로 덮어버리는 행위, 복원 뒤 국보 1호의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성급한 발표, 복원 방식이 결정되지 않았는데 600년 역사를 하찮은 쓰레기로 내다버리는 몰역사성까지, 어느 하나 마뜩찮다. 민심이 흉흉해질 것을 우려해 잘못을 쉬쉬 덮으려고만 하거나, 곧 복원하니 괜찮다며 무마하려는 발상은 곤란하다. 관리 소홀로 타버린 흉한 국보 1호를 시간을 두고 지켜보며 국민과 정부가 모두 처절하게 반성하고 복원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복원된 ‘짝퉁 남대문’에서 짝퉁 꼬리표를 국민들이 뗄 수 있을 것 같다. 얼렁뚱땅식의 반성은 ‘짝퉁 경복궁’,‘짝퉁 덕수궁’을 만들 수 있다. 재빠른 복원보다 길고 심도있는 반성이 먼저다. 문소영 경제부 차장급 symun@seoul.co.kr
  • 고용률 왜 안 오르지? 주요인은 ‘고령화’

    고용률 왜 안 오르지? 주요인은 ‘고령화’

    최근 경기가 좋아져 실업률이 떨어져도 고용률이 증가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인구고령화 때문으로 분석됐다. 노동시장에서 청년층의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50·60년대에 출생한 베이비부머들이 노동시장에서 떨어져 나가 노동력 공급 구조가 변화됐다는 것이다. 인구구성 요인에 따라 고용률이 구조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 악화가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배경과 시사점’에서 “2005년에서 2006년 경제활동참가율 하락의 60%는 인구고령화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 배종성 과장은 “1955년에서 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의 2000년에서 2004년까지 경제활동참가율이 1.25%포인트 증가했지만,2005년 이후에는 0.18% 하락했다.”면서 “이는 베이비붐 세대의 연령이 40대에서 50대로 넘어가면서 조기퇴직 등으로 경제활동에서 탈락하거나 구직을 포기하는 등으로 노동력 감소의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노동시장에서 비경제활동인구는 2004년 62.1%에서 2007년 61.8%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실업률은 3.7%에서 3.2%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고용률은 59.8%에서 높아지지 않고 정체한 주된 이유가 된다. 여기에 학력간 임금격차 확대로 청년층이 취업을 미루고 진학을 결정하는 대학생들이 크게 증가하는 것도 고용률 하락의 이유다.15∼29세 청년층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5년 48.8%에서 2006년 47.1%,2007년 46.0%로 해마다 하락하고 있다. 반면 30세 이상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2005년 66.6%에서 2007년 67.2%로 살짝 높아졌다. 고졸이하의 취업률도 하락했다.2005년 56.5%에서 2006년 56.0%,2007년 55.6% 등 최근 3년간 0.4∼0.5%씩 낮아졌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상품 교역조건 작년 ‘사상 최악’

    상품 교역조건 작년 ‘사상 최악’

    지난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입단가는 크게 올랐지만,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인 전기·전자제품 등의 수출 단가는 소폭 상승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물량은 크게 늘어나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즉 우리나라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가격 상승분을 완성품 수출가격으로 전가시키지 못한 채 수출물량 확대로 상쇄한 것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07년중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000년을 100으로 할 때 전년에 비해 4.1% 하락한 70.2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뜻한다. 이 지수가 70.2라는 것은 100개를 수출하고 받은 대금으로 70.2개만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지난해 수출단가는 1.6% 소폭 상승했는데 수입단가가 5.8% 상승했기 때문이다. 철강제품의 가격은 9.0%, 승용차가 7.1% 상승했으나 반도체·휴대전화 등 전기·전자제품의 가격은 6.0%나 하락했다. 수입가격은 원유 7.2%, 철강재 15.3%, 비철금속은 14.6%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곡물 수입가격이 34.2%로 폭등했다. 순상품 교역조건지수는 2003년 89.0,2004년 85.3,2005년 79.0,2006년 73.2 등으로 해마다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1분기 74.0에서 4분기에는 67.1로 떨어졌다. 한편 지난해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60.5를 나타내 전년에 비해 7.4% 상승,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총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이다. 순상품교역조건 지수가 하락했음에도 소득교역조건지수가 높아진 것은 낮은 수출단가를 ‘물량공세’로 만회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달 소비자물가 ‘魔의 4%’ 돌파?

    이달 소비자물가 ‘魔의 4%’ 돌파?

    2월 소비자물가가 4%를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인 생산자물가가 1월에 6%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이자폭탄’으로 신음하던 서민들의 가계가 이제는 ‘물가폭탄’까지 맞게 생겼다. 한국은행은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5.9%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04년 11월 6.8% 상승한 이래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에서 10월 3.4%,11월 4.4%,12월 5.1%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개월째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3%에서 10월 3.0%,11월 3.5%,12월 3.6%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 1월 3.9%로 4%에 바짝 다가섰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의 상관관계를 볼 때 2월 소비자 물가는 마의 4%에 도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이 생산자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원유 및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6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유·WTI)가 평균 61.05달러였지만, 올 1월 91.75달러까지 올랐다. 밀·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 배합사료가 전년 동월대비 28.3%, 밀가루 등 식료품도 6.9%나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전년 동월대비 10.6%, 비금속 광물도 5.0% 올랐다. 또한 농림수산품이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출하를 조절하면서 전월보다 2.9% 올랐다. 특히 딸기, 배, 감, 사과 등 과실류 가격은 14.6%나 뛰었다.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화물운송비가 전년 동월대비 8.2%, 증권수수료 등도 23.2% 껑충 올라갔다. 건설업계 서비스료도 전년 동월대비 10.0% 뛰었다. 한은 물가통계팀 윤재훈 과장은 “연말·연초에 업체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도·소매 가격인상을 통해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李한은총재 “경기하향 위험”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경제성장률 전망이 아래 쪽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정책금리인 콜금리를 5.0%로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콜금리는 지난해 8월 0.25%포인트 인상된 뒤 6개월째 동결됐다. 이 총재는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소비신장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엿보이나 수출은 상당한 호조를 유지해 경기상승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으나 “지표로는 나타나는 것이 아직 없지만 앞으로는 경제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최근 낮아지고 있고 이것이 우리나라의 수출과 소비심리 등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의 경제성장률도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고민 깊어가는 韓銀

    물가안정에 금리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던 한국은행이 경기하락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물가상승의 흐름 속에서도 13일 콜금리를 동결한 것은 이같은 배경에서다.4%에 육박하는 물가상승세가 꺾이거나, 더 강력한 경기 하락의 신호가 나와야 금리 인하의 사인을 보낼 것 같다. 콜금리 동결에도 채권 금리는 떨어져 한은의 생각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07%포인트 하락한 5.01%로 1일물인 콜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국고채 5년물도 0.07% 하락한 5.08%로 마감했다. ●금리동결 요인=경기는 상승기조, 물가는 오름세 한은은 소비증가세가 둔화되고는 있지만 1월에는 승용차 내수판매가 증가로 전환되고 컴퓨터·의류 등의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설비투자가 4.1%에서 12월 7.4%로 확대됐다. 건설투자도 지난해 11월 4.6%에서 12월 7.9%로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도 10월 18.7%,11월 11.0%,12월에 12.8%로 3개월째 두 자릿수의 높은 신장세다. 세계 경제의 성장성 둔화 우려에도 수출이 1월에 17.0%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물가는 연속 2개월째 한은의 목표물가 상한선 3.5%를 상회하고 있어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리인하 요인=금융시장, 세계경제 둔화 경기 불안 그러나 미국경제 침체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 가능성은 경기하락의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는 좋지만, 앞으로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이 근래에 와서 하향 조정되고 있고 유럽, 일본, 중국도 몇달 전 전망보다 숫자가 낮아졌다.”면서 “우리의 수출에 영향을 주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주가가 상당히 떨어졌기 때문에 소비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성장률이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매파(적극적 금리인상주의자)’인 이 총재가 “물가와 경기에서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다.”고 발언하고 나선 것이다. 그러나 무디스이코노미닷컴은 이날 “앞으로 수개월 내 미국 경기침체 따른 미국과 중국의 수요 둔화로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한국 경제의 영향은 불가피하다.”면서 “생산, 고용 등 실물 경제의 파장을 고려할 때 수개월 내(상반기)에 최소한 0.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시중자금 ‘고금리’ 찾아 대이동

    은행들이 7%대 고금리 특판예금을 집중적으로 판매한 덕분에 1월 중 정기예금 수신액이 20조원으로 급증했지만, 저금리의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5조원이나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돈가뭄이 일시 해갈된 듯하자 은행은 또한 1월 중 기업대출을 1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수신액 대비 부족한 대출 재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를 각각 6조 9000억원,3조 3000억원 발행해 메웠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20조 3883억원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2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들이 새해벽두부터 최고 연 7.0%의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을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자금유치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은행 입장에서 싸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1월에 14조 500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다시 말해 저원가 자금은 빠져나가고 고원가 자금이 들어와 은행의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원가의 CD와 은행채 발행액도 각각 6조 9000억원과 3조 3000억원에 이른다. 자금 일부가 은행으로 회귀하자 은행은 기업대출도 큰 폭으로 늘렸다.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대기업 대출이 최대폭인 3조 7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4조 4000억원이 줄었던 중소기업 대출도 7조 8000억원 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화증권 채권전략팀 박태근 과장은 “은행들이 채권금리가 1월에 크게 하락하자 은행채와 CD 등의 발행을 크게 늘렸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들이 지난해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대출을 다시 차입한 데다 부가세 납부 및 설 자금 수요 등 계절적인 요인이 겹치면서 중기대출이 크게 늘었고, 대기업은 M&A 자금수요가 상당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로는 23조 5000억원이 유입돼 여전히 자금쏠림 현상이 나타났다. 특히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주식형 펀드에 11조 5000억원이 유입됐다. 시중 자금이 단기 부동화하면서 머니마켓펀드(MMF)에도 8조 7000억원이 몰렸다. 은행으로 정기예금이 몰리고 은행이 기업대출을 확대함에 따라 시중 신용창출이 커져 유동성은 더욱 커졌다. 한은은 1월 중 광의통화(M2)와 금융기관유동성(Lf) 증가율은 각각 12%대 중반과 11% 내외로 전월보다 크게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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