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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푹 꺼진 해외소비

    푹 꺼진 해외소비

    가계의 해외지출이 상반기에 15% 줄어들면서 환란후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전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게 떨어졌다. 이는 고환율과 고물가로 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의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 국민소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가계의 해외소비지출액은 7조 657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9조 441억원에 비해 15.3%인 1조 4000억원이 줄었다. 해외지출이 감소한 것은 2003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며 감소폭으로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크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해외소비 지출액은 외환위기 충격으로 1997년 3조 4180억원에서 1998년 1조 2626억원으로 63.1% 급감했다. 그러나 이후에는 1999년 1조 7414억원,2000년 2조 9183억원,2001년 3조 1927억원,2002년 4조 8855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2003년에는 카드사태 등으로 인해 4조 333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곧바로 급증세로 돌아서 2004년 5조 1367억원,2005년 6조 5452억원,2006년 8조 1987억원에 이어 지난해 9조원을 넘었다. 가계의 최종 소비지출에서 해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8년 1.02%에서 2000년 2.05%,2004년 3.06%,2006년 4.53%로 높아졌고 지난해에는 4.80%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해 해외소비지출이 줄면서 전체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5%로 뚝 떨어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내국인의 작년 동월대비 해외여행객 증감률은 5월 -0.7%,6월 -5.6%,7월 -12.5% 등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분기 957원,2분기 1018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9%,9.6% 급등한 점도 해외 소비여력을 줄였다. 한은 국민소득팀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소득에 부담이 되고 있고 환율도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가계 해외지출의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민간소비 4년만에 최악

    올해 2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이 4년 만에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상반기 국민총소득(GNI) 증가율(1.3%)이 국내총생산 증가율(5.3%)을 크게 밑돌아 소비위축에 따른 경기둔화 가능성이 더 커졌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실질 GNI는 전분기보다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질 GNI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1.3%로 나타났다.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8%, 지난해 동기 대비로는 4.8% 성장해 지난 7월25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지난해 동기 대비 실질 GDP 성장률은 올해 1분기 5.8%에서 1%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실질 성장률은 전년동기 대비 5.3%로 집계됐다. 상반기 실질 GDP와 GNI성장률간에 4.0%포인트의 큰 차이가 난 것은 수출로 벌어들인 돈들이 대부분 수입으로 빠져나갔다는 의미다. 지난해 상반기 GDP성장률이 4.5%에 GNI성장률은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6개월간 외형적으로 성장했지만 고유가로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대폭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출부문에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부진이 2분기 성장률의 발목을 잡았다. 민간소비는 국민총소득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전기 대비 0.2% 감소해 2004년 2분기(-0.1%)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통신 및 의료보건 서비스 소비가 증가한 반면 가정용 전기기기 등 내구재 소비와 의류 및 신발 등 준내구재 소비는 부진했다. 한은의 정영택 국민소득 팀장은 “물가가 많이 오르고 고용 사정이 좋지 않은 데다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여력이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운수장비 투자가 감소했으나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기 대비 0.9%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재고가 쌓이면서 건물 건설이 부진해 1분기(-1.4%)에 이어 1.0% 감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소비·투자 등 내수는 0.2% 증가에 그쳤다. 수출은 석유화학제품, 기계 및 전자기기, 운수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4.3% 증가했다. 내수위축의 영향으로 인터넷 쇼핑몰 판매액도 감소세를 보였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올 2·4분기 전자상거래 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 사이버 쇼핑몰(기업→개인 또는 개인→개인 판매)의 거래액은 4조 3640억원으로 전분기 4조 4360억원에 비해 1.6%가 줄었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원금 손실 눈덩이”… 항의 빗발

    우리은행과 우리투자증권이 2005년 11월,12월에 판매한 파생상품펀드 ‘우리파워인컴펀드 1호’와 ‘2호’의 손실이 최근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금융당국에 투자자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손실에 대해 고지하지 않았다며 불안전 판매에 대한 손실을 보전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5일 이 펀드의 운용사인 우리CS자산운용에 따르면 1호와 2호의 누적 수익률은 현재 -44.94%와 -81.10%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 평가손실액은 약 9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5년 말 출시 당시 이 펀드들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로부터 한국 국가신용등급과 같은 ‘A3’ 등급 이상을 받은 미국과 유럽의 우량주를 기초자산으로 하고,3개월마다 ‘5년 만기 국고채 금리+1.2%포인트’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안정적인 수익상품으로 소개됐다.2300여명의 국내 투자자들에게 ‘1호 펀드’는 1151억원,‘2호 펀드’는 306억원어치 등 모두 1457억원어치가 팔렸다. 이들 펀드는 투자 위험이 낮은 채권형펀드와 유사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수준 밑으로 떨어질 경우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게 되는 파생상품펀드다. 특히 이들 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미국 금융회사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최근 수익률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우리은행측에서는 지난달 25일 ‘우리파워인컴 1호 펀드 운용현황 안내’라는 안내문을 보내 “이 시점에서 중도해지를 한다면 원금 40%내외의 손실을 입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1호 펀드에 가입한 익명을 요구한 40대 한 투자자는 “은행에서 이 상품을 소개받을 때 원금손실이 나지 않는 상품이라고 소개받았는데, 원금이 40%이상 손실이 났다고 하니 황당하다.”면서 “만기가 2011년이고 3개월마다 이자를 받고 있지만, 원금을 빨리 찾고 싶다.”고 말했다. 즉 ‘불완전 판매’라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들도 은행특판예금과 유사한 안정적인 수익상품으로 알고 가입했다가 피해를 입었다며 법적인 대응을 준비 중이다. 현재 금융감독원에는 투자자들로부터 이 펀드와 관련된 24건의 민원이 접수돼 있다. 은행 한 관계자는 “펀드는 원금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에게 있는 것”이라며 “간접투자법에 따라 은행이 자의적으로 손실을 보전해줄 수 없는 만큼 소송을 통해 법원이 정하는 방식대로 손해를 보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기둔화에 가계부채發 쇼크 우려

    경기둔화에 가계부채發 쇼크 우려

    경기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급증하는 가계부채가 우리 경제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고, 금리 상승으로 대출이자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결국 가처분 소득 감소로 가계에서 돈 쓸 여유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는 내수침체로 직결된다. 특히 현재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80%를 수출에서 담당하고, 겨우 20%를 내수가 담당하는 등 내수와 수출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에서 쓸 돈이 적다는 것은 경제성장에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李 한은총재 “우리경제에 상당한 부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정책포럼에 참석해 “가계부채 문제가 우리 경제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쓸 돈이 없어 소비를 계속 짓누르고 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높은 가계부채로 사람들이 원리금 상환을 못해 주택이 압류·경매되고 해서 연쇄적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하더라도 은행이나 기업들이 도산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부동산발(發) 금융위기 가능성을 부인했다. 다만 시장의 경제전문가들은 가계부채발(發) 위기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2000년 83.7%에서 7년 뒤인 2007년에는 148.1%로 64.4%포인트 급증했기 때문이다. 즉 금융부채를 갚아나갈 가계의 능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 뒷받침 못해 경제성장에 찬물 반면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로 타격을 받고 있는 미국은 같은 기간에 101.6%에서 139.4%로 약 38%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가 한국이 미국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정인석 굿모닝신한증권 상무가 “한국 가계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은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지 않으면 버틸 수 있는 것이지만, 급락할 경우 상당한 위험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환율상승에 따른 채권금리 상승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부채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고스란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7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전월에 비해 0.19%포인트 높아진 7.12%를 나타내면서 6개월 만에 7%를 돌파한 데다 은행들도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신용대출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230조원대의 주택담보대출의 90% 이상이 시장금리 변동에 직접 영향을 받는 변동 금리형으로 대출금리 상승은 빠른 속도로 가계에 전가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패닉 진정세

    4일 연속 폭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2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이 일단 ‘패닉’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잇따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9월 위기설’도 정부의 적극적인 진화로 소멸되는 분위기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9.50원 급락한 1129.00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8.50원 떨어진 1140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달러 매물이 유입되면서 하락했다. 한때 수입업체들의 결제수요가 유입되자 다시 상승했지만 당국의 개입에 따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1120원대로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도 3년·5년 만기 국고채의 금리가 각각 0.05%포인트 하락하면서 5.87%,5.90% 등으로 내려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6포인트(0.03%) 내린 1426.43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들이 순매수를 했지만, 외국인투자자들은 3000억원대의 주식을 팔고 나갔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뉴스도 시장에서는 호재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의 외화표시 장기채권에 대해 ‘A’등급을 부여하고 등급전망은 ‘안정적(stable)’으로 평가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외화표시채권에 대해 ‘A2’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제7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채 만기가 11일이면 종료되니까 금융 위기설이 과장됐다는 게 판명될 것이고 다음주만 지나면 상황이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가계빚 사상 최고치…1가구 3960만원

    가계빚 사상 최고치…1가구 3960만원

    경기둔화 속에서 가계의 빚이 660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이 73.3%로, 신용카드 대란을 겪었던 2004년(60.9%)보다 무려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1가구당 부채는 4000만원가량 된다. 이 때문에 가계부채가 눈덩이처럼 계속 불어나고, 금리가 오를 경우 부동산 버블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08년 2·4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대출+판매신용)의 잔액은 660조 2060억원으로 지난 3월 말에 비해 19조 8336억원(3.1%)이 증가했다. 통계청의 2008년 추계 가구수(1667만 3162가구)를 기준으로 할 경우 가구당 부채는 3960만원으로 사실상 4000만원대로 늘어났다. 가계부채의 구성은 가계대출 622조 8948억원,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판매신용)는 37조 4112억원 등이다. 2분기의 가계 빚 증가 규모를 보면 전분기(9조 7938억원)와 지난해 동기(9조 9238억원)에 비해 두 배에 이르렀다.2분기 기준으로만 보면 2002년 2분기(29조원) 이후 최대 증가액이다. 예금은행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0.7%에서 47.1%로 크게 확대됐다. 만기구조는 악화됐다. 만기 5년 이상 구성비가 41.9%에서 40.3%로 낮아졌다. 한은 금융통계팀 이상용 과장은 “주택대출의 경우 2006년 이전에 취급됐던 집단대출 가운데 중도금 및 잔금대출 등 추가분이 취급된 데다 재개발 아파트가 많아지고 뉴타운 관련 전세자금 취급이 늘면서 증가했다.”며 “신용대출도 은행들의 마케팅 강화와 대출 수요 증가로 늘어나면서 전체 가계 빚 규모도 커졌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9월 금융위기설 진단] 위기설 실체는 불안감…채권만기 9~10일이 고비

    이른바 ‘9월 위기설’로 나라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제2의 외환위기까지 들먹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따져 보면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휘몰아친 위기설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우리 경제가 위기라고 볼 만한 상황인지 심층 분석해 본다. ‘9월 위기설’과 관련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기는 없다는 견해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소의 불안 요소는 있지만 경제 시스템의 붕괴, 즉 국가부도와 같은 사태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위기설의 첫번째 진원지는 외국인들이 채권만기일인 오는 9일과 10일 그들이 보유한 국고채를 일시에 청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에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 일시 청산 가능성도 낮을 뿐더러 국고채 67억 1000만 달러의 물량에 대해 은행은 물론 한국은행까지 대비해 놓은 것으로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67억달러의 채권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최악의 경우에도 환율이 오르겠지만 지급불능에 따른 국가 위기상황이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대외부채 감당할 만한 수준 대외부채는 어떨까.6월말 현재 유동외채(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장기외채)가 2223억달러지만, 팔아서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채권의 규모가 3356억달러로 훨씬 많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단기외채도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2005년부터 2008년 초까지 증가한 외채의 대부분은 국내 조선업체와 투신사들의 선물환헤지 물량, 외국인들의 채권투자로 인한 것으로 회계상 부채지만 사실상 부채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3년간 총외채 증가분은 2415억달러다. 그 기간 국내 조선업체의 선물환 매도물량은 1588억달러, 투신사의 선물환 매도는 742억달러, 외국인들의 채권투자액은 580억달러로 총 2910억달러다. 그러나 송태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위기감이 고조될 때는 어쨌든 단기외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보유액도 아직 양호 5개월째 ‘나홀로’ 줄고 있는 외환보유액은 괜찮을까. 올해 들어 중국·일본·타이완·러시아·인도 등은 외환보유액이 꾸준히 증가했다.8월말 현재 우리의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다. 과거 정부 보고서에서는 적정 외환보유액을 2900억달러로 보고 400억∼500억달러가 부족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메랄 카라술루 주한 대표는 3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국의 외환보유고는 외부충격에 대처하기에 무리가 없다. 과거 외환위기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환율 급등은 왜? 그렇다면 최근 환율은 왜 급등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오석태 씨티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기업 등이 연말에 나타날지도 모를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확보해 두려 한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또 김성순 기업은행 자금운영팀의 차장은 “환율 급등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환매 물량이 지난 주부터 이번 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달러 수요가 급증한 탓”이라고 했다. 이를 종합해 볼 때 9월 위기설은 빠르면 이번 주말인 5일쯤이나 늦어도 다음주 초인 8일까지는 수그러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시장불안 계속땐 경기 위축 문제는 위기 소동이 지나간 뒤 환율이 안정되고 주가가 다시 상승하며 채권금리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오석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9월 위기설은 사실 위기가 아니었는데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면서 “다만 9월 두 번째 주가 지나간 뒤에도 불안요소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촉발된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는 한 국내 경제에 다시 위기론이 부각될 수 있다는 얘기다. 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주요 수출국들의 경기가 침체되면 국내 경기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 “환율 못 잡으면 한국판 서브프라임 우려” 9월 위기론이 사그라들면 경제는 안정될까. 정인석 굿모닝 신한증권 상무는 3일 “시장의 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라면서 “정부도 ‘위기가 아니다.’라고 해명하지만 말고, 시장이 불안해하는 가계부채 부실 가능성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부실,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 나갈 방침인지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전날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어려움은 있어도 시스템이 붕괴되는 위기는 없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수긍하면서 “그러나 시장에 불안요인들이 쌓이면 모두 한 방향으로 몰려가는 쏠림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별문제 없이 항해하던 배가 뒤집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을 심리적 공황 상태로 빠뜨린 가파른 환율 상승도 어찌 보면 불안한 심리를 타고 서로 놀라면서 나타났다는 것이다. 정 상무는 “1997년 외환위기와 달리 11년이 지난 현재는 우리 기업들의 부채비율이 90%에 불과하고 건실해서 유동성이 문제되고 있는 일부 기업들이 쓰러진다고 해도 대기업 도산의 연쇄반응이 나타난다든지 하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 상무는 다른 각도에서 환율 상승을 위험스럽고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즉 환율 상승이 물가를 상승시키고 채권금리를 끌어 올려서 그 결과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더 커져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부동산 담보대출 이자부담으로 허리가 휘고 있는 가계들이 주택을 한꺼번에 매물로 내놓아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되면 ‘한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계발 부실이 경제위기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가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문제가 터지면 한국 경제 전체의 시스템이 휘청거릴 수 있다고 정 상무는 분석한다. 결국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국내 경제의 위험 요인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섬세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왜 나왔나 증권가 루머+최악 경제지표 ‘늑장 정부’ 시장혼란 더 키워 ‘9월 위기설’은 지난 5월 채권시장에서 루머 수준으로 시작됐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그러다 5월말에서 6월 사이에 국제 유가 급등으로 물가상승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경제위기 쪽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수습될 것 같았던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위기설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 위기설의 요체는 외국인들이 9월에 만기가 돌아오는 약 67억달러의 채권을 재투자하지 않고 모두 처분해 빠져 나가면 환율과 금리가 폭등하고 나라 전체가 외환위기 때처럼 외환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6∼7월 두달 동안 외국인들이 채권시장에서 42억달러가량 순매도하면서 외국자본이 급속히 빠져 나가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국내의 달러부족 사태도 위기설에 한몫했다. 외환위기 이후 올해 처음 100억달러 정도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 7월 자본수지는 1997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인 57억 746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고환율정책을 고수하느라 외환보유고의 일부를 소진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올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원에 비해 210억달러 줄었다. 외환보유고 감소로 대외채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75.8%에서 올해 6월말 86.1%로 증가한 것도 불안을 키운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고유가가 한풀 꺾이면서 안도하던 물가가 고환율로 다시 상승 압박을 받고, 경기동행 및 선행지수 등이 6개월째 동반하락하는 등 실물지표가 최악의 상태로 치달으면서 위기설이 증폭됐다. 정부의 안이한 대응도 위기설을 키웠다. 광우병 괴담처럼 초기 대응의 미숙으로 위기설의 불씨를 끄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고유가에 따른 물가상승과 무리한 고환율 정책 등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지 못해 위기설을 잠재우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리먼 인수추진 산업은행 “국내은행과 컨소시엄 논의”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위기는 기회’라며 국내 은행들이 해외 금융기관 사냥에 나섰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재 세계적인 투자은행(IB)인 리먼 브러더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 및 민간은행들의 컨소시엄이다.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2일 신용회복기금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리먼 브러더스 인수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민 총재는 이날 “리먼 브러더스를 단독으로 인수하는 것보다는 공동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민간은행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산은의 움직임은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5일 “이런 종류의 협상은 민간금융기관이 주도해 참여 범위나 조건 등 핵심 사항 등을 리드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은과 공동 인수 파트너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해당 기관들은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리먼 브러더스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측도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산은의 리먼 브러더스 인수 가능성은 현재 시간을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부실의 충격으로 주가가 4분의1토막(지난해 2월 최고치 85.80달러)이 난 리먼 브러더스지만, 가격협상이 쉽지 않다. 민 총재도 이날 “리먼측과 가격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향후 협상 진행을 단언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9·10월 환율상승엔 ‘정치 리스크’가 있다

    9·10월 환율상승엔 ‘정치 리스크’가 있다

    해마다 9월과 10월에 환율이 요동치는 것은 ‘정치적 리스크’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정치적 리스크’란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이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외환시장을 거의 방치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외환보유액의 증감은 국감에서 국회의원들의 좋은 공격 목표물이 되기 때문에 국감을 앞두고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의 변동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외환당국은 주요 업무인 환율의 급락과 급등을 막기 위한 스무딩오퍼레이션조차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것. 올해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국내외 환투기 세력이 이 리스크를 악용하기 때문에 환율이 요동친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계절적·정치적 딜레마를 알고 있는 환투기 세력들이 9·10월이 되면 집중적으로 원·달러 환율을 급등락시키며 환차익을 노린다는 지적이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가 2일 ‘국회 경제정책포럼’에서 “상당기간 환율상승 압력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면서 “정책당국이 환율을 묶으려면 돈으로 막아야 하는데 외환보유액을 많이 쓰고 환율 변동을 적게 할 것인지, 환율을 놓아두고 외환보유액을 적게 쓸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도 외환보유액에 대한 한은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이날 발표된 8월 외환보유액은 2432억달러로 전달보다 43억 2000만달러가 줄었다. 올해 들어 최고점인 3월 2642억 달러에 비해 210억달러나 줄었다. 2004년 가을부터 올 초까지 3년 동안 환율이 추세적으로 하락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4년 옛 재정경제부가 국감을 받을 때였다. 당시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이 정부의 수출기업을 위한 고환율 부양책을 공격했고 당시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두 손을 들어버렸다. 당시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의 지휘로 정부가 떠받쳤던 1140∼1150원대의 환율은 결국 추락하기 시작해 10월말에 1110원대,11월말에는 1048원까지 하락했다. 2005년 8월 원·달러 환율은 1010원대였으나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10월 중에 1058원까지 치솟았다. 비슷한 패턴은 2006년,2007년에도 나왔다.2006년 9월초 환율은 960원선이었지만 10월말 환율은 빠르게 하락하면서 930원대까지 내려갔다.2007년 9월1일 939원이던 환율은 국정감사가 끝난 11월2일 907원까지 하락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환율이 급상승할 때 달러를 매도하고 환율이 급락하면 달러를 매수해야 하는데 그 시기에 국정감사가 걸리면 외환보유액의 변동 자체가 정치적 공격 대상이 되기 때문에 외환당국이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이같은 정치적 리스크가 매년 지속되는 것을 환투기 세력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환차익을 챙기는 데 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 “1∼2년 전에는 외환보유액이 많다고 난리였고 많은 돈을 미국 국채에 투자해 돈을 썩히고 있다고 난리법석이었다.”고 지적한 뒤 “우리가 국제금융시장에서 신용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지 그것이 아니면 외환보유액이 많아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론스타 외환銀 주식매각 명령 검토

    금융위원회가 외환은행 최대주주 자격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주식매각 명령을 내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광수 금융위 금융서비스 국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8월 말(미국 현지시간)까지 외환은행 최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론스타가 이에 응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해 7월부터 해외 감독당국의 협조를 받아 론스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했고, 올해 2월에 론스타측에 추가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김 국장은 “론스타는 최종시한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추가로 시한을 연장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면서 “이미 최종시한을 통보한 상황에서 론스타가 이에 응하지 않은 만큼 은행법 등에 따라 과태료 부과 검토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태료를 부과 받을 경우 은행법상 대주주 요건의 흠결 사유에 해당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금융위에서 과태료 부과 결정을 내린 이후 주식매각명령을 내리기까지는 제재 대상 금융회사에 대한 의견 청취와 함께 제재심의위원회, 금융위원회 등 절차를 거쳐야 하며 통상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전했다. 금융위가 주식매각명령을 내릴 경우 론스타는 매매 계약을 체결한 영국 은행인 HSBC에 외환은행 지분을 전량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위는 다만 론스타에 대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는 별도로 HSBC가 신청한 최대주주 변경 승인 문제를 다룰 예정으로 최대주주 변경 승인 여부는 9∼10월쯤 외환은행 헐값 매각 재판 1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상승압박 당분간 계속”

    금융시장이 이틀째 패닉에 빠졌다.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또다시 18원 급등하며 113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392.71까지 하락해 1400선을 뚫고 내려갔다. 지표물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전날보다 0.08%포인트 상승해 6.05%로 6% 금리시대를 열었다. 트리플 약세장이 지속된 원인은 이날도 역시 환율폭등이다. 이날 환율 상승은 정부가 ‘단호한 대처’를 선언했음에도 나타난 것으로 외환보유액을 풀어서 환율상승을 막지 않는 한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김동수 기획재정부 차관은 이날 긴급 경제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정부는 외환시장의 과도한 급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심리적 쏠림현상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면서 “정부의 대응 능력에 대해 의구심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정책포럼’에서 “상당기간 환율상승 압력은 없어질 것 같지 않다.”고 발언해 상승을 부추겼다. 이 총재는 “9월 위기라는 것이 의미가 없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언제 해소될지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에서 환율은 당분간 상승 압력을 받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소영 이영표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불똥 외국인 채권으로 튈라”

    “환율 불똥 외국인 채권으로 튈라”

    ‘9월 위기설’이 위기를 부르고 있나? 1일 금융시장은 코스피지수가 폭락하고 환율은 폭등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부추겼다. 경제 전문가들은 “주가하락보다 환율폭등이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채권금리를 상승시키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환율안정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말했다. ●하루에 27원 오른 원·달러 환율 금융시장 패닉의 ‘뇌관’은 환율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이미 천장이 뚫려있기 때문에 환율이 얼마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상한선을 정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했다. 환율이 불안해지자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의 강도가 세지고 외국인 주식매도 강도가 세지면 다시 환율이 영향을 받아 올라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팀의 홍승모 차장은 “8월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와 투신사들의 해외펀드 환헤지 물량, 원유 수입업체들의 달러 사재기, 국제원유 가격 상승 가능성 등 각종 악재가 환율시장에 도사리고 있다.”면서 “외환당국이 ‘충분한’ 달러 물량을 매도하지 않는 한 환율 상승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 분석했다. 현재 패닉으로 달러 가수요까지 달라붙은 과열국면이지만, 브레이크 없이 달려가는 원·달러 상승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도 “외환당국이 1140∼1150원선이 뚫리는 것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면서 “경상수지 적자가 개선되는 9월쯤이나 가야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1400 무너지면 1200까지 간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위협을 받자 주식 관계자들은 1일을 ‘주식시장의 12·12사태’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말에 코스피지수가 1200∼13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으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에는 글로벌 환경이 나빠도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좋을 것이라며 시장이 버텨왔다.”면서 “그러나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부각되면서 건설사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고 소비냉각으로 기업들의 이익에 대한 확신이 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훈 한화증권 기업분석센터장도 “금호, 두산에 이어 그동안 한국의 성장을 이끌어 온 LG나 삼성 등 전자업종까지 전반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혀서 정부 당국이 정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지 않는 한 탈출구를 찾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지점장은 “주가폭락의 속도가 워낙 빨라서 개인은 물론 기관들이 손절매할 타이밍을 잃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때문에 경기 회복을 앞두고 주가가 탄력적으로 상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외국계 증권사 한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의 폭락을 예상해 1200∼1400선 아래에서 공매도(떨어질 것을 예상해 주식을 미리 팔아두고 더 떨어졌을 때 다시 매수하는 기법)를 많이 걸어뒀다.”면서 “1200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했다. ●채권금리 상승 ‘셀 코리아´로 이어질라 최근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채권금리는 이날 3년·5년만기 국고채금리는 각각 0.11%포인트 안팎으로 폭등해 6%에 바짝 다가섰다. 즉 채권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채권 금리 인상은 장기 추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환율 변수가 계속 강하게 작용하면서 이번 달 초까지는 계속 상승, 국고채 3년물의 경우 6%대까지 뛸 것”이라면서 “대외 불안요인이 사라지고 시장에서의 심리적인 불안감이 해소돼야 채권시장 역시 안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권 금리 상승이 외국 투자자금의 ‘셀 코리아’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외국인 보유 채권규모는 50조 8000억원 수준”이라면서 “1∼2년 전에는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서 채권을 매입했지만 이제는 주식·채권을 모두 팔고 있어 ‘9월 위기설’을 부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위기설’ 9월 첫날부터 금융패닉

    ‘위기설’ 9월 첫날부터 금융패닉

    ‘9월 위기설’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9월의 첫날인 1일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는 ‘검은 월요일’(블랙 먼데이)이 연출됐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7원이나 폭등했다. 종합주가지수는 4%(59.81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1400선을 위협했다. 환율 상승에 영향을 받은 채권시장도 국고채 금리가 0.11% 포인트 폭등했다. 환율·주식·채권이 서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트리플 약세’를 보였다. 이날 금융위원회는 해외펀드 비과세 기간을 1년간 연장하는 등 주식시장의 추락을 막아보고자 애썼으나 백약이 무효한 장세였다.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27.00원 폭등한 1116.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2004년 11월3일 1116.2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이날 정부에서 구두 개입 및 매도 개입이 있었지만 장중에 1123.80원까지 치솟아 불안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세계적인 달러화 강세와 주가 급락 등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설명했다.9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지 않고 있는 점도 달러화 매집세를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달 무역적자가 7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하면서 연간 누적 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점 역시 환율 급등에 일조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1포인트(4.06%) 내린 1414.43으로 마감됐다. 지난주 말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다 허리케인급으로 격상된 열대성 폭풍 구스타프의 북상이 미국 연안의 석유 관련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불안감을 높였다. 채권금리도 환율 폭등세에 밀려 급등했다. 이날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 말보다 각각 0.11% 포인트 오른 연 5.88%과 5.97%로 마감됐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 폭등 등 불투명한 시장 상황이 증폭되면서 금리 불안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2일 청와대에서 기획재정부 금융위 등 범부처 차원의 긴급 금융상환점검회의를 청와대에서 갖고 금융시장 상황을 논의한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英신문 “産銀, 리먼과 투자협상 재개”

    산업은행이 미국 투자은행인 리먼 브러더스에 6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영국신문 선데이 텔레그래프를 인용해 보도했다. 산업은행이 리먼의 지분 25%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며 이르면 이번 주 협상이 마무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선데이텔레그래프가 8월31일(현지시간)자에 전했다. 또 이번 협상에 대한 자문을 구하기 위해 산업은행이 인수·합병(M&A) 전문 자문사인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와 자문 계약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리먼은 이에 대한 공식적인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 등에서는 지난달 22일 산업은행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파산설이 돌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를 인수하기 위한 물밑 협상을 벌이다 가격 문제로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산업은행은 협상 재개와 관련한 연이은 외신 보도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현재 리먼 브러더스 인수와 관련해 전혀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자사주매입 국민銀 ‘희망가’

    최근 국민은행의 주식가격이 6만원에 근접함에 따라 지주사 전환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어부지리로 경영권 강화도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조원대의 자사주 매입으로 약세장에서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주사가 최대 20%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주가는 29일 5만 9900원으로 전날보다 2.92% 올랐다. 국민은행이 주가 부양을 위해 1조원 규모(5%)의 자사주 매입에 나서 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덕이다. 29일 종가는 지주사 전환 반대 주주를 위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인 6만 3293원에 비해 3393원 싼 것으로, 반대파 주주들이 당장 매수청구권을 행사해도 5% 정도의 이익을 얻는 데 그친다. 주식매수청구권을 청구할 수 있는 오는 4일까지 주가가 6만원 안팎에서 유지된다면 얘기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비율이 최대치인 15%를 밑돌아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정태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가격 수준으로 보면 주주들이 매수청구권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미미하다.”며 “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은 무난하게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국민은행의 자사주 매입(5%)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상한 15%)를 기준으로 볼 때 최대 20%의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게 돼 지주사의 경영권 강화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전망했다. 반대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자회사가 모회사(지주사)의 주식을 보유한 경우에 상법에선 6개월내에 처분토록 하고 있으나 금융지주회사법 상에서는 특례로 3년 간 보유를 허용하고 있는 것도 경영권 강화에 유리한 대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회사가 자사주 매입이나 주식매수청구로 확보한 모회사 주식은 의결권은 없으나 3년 간 보유하면서 경영권 위협 등에 직면했을 때 우호적인 세력에 팔아넘겨 경영권 안정을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상 국민은행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보유한 지분은 5.02%에 불과하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회사 보유 주식은 주인 없는 국민은행 지주사 초대 경영진에게 든든한 우군이 될 수 있다.”며 “이번 지주사 전환 계획은 그 자체의 성공뿐 아니라 경영권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가 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外資이탈에 환율폭등 등 불안감 증폭

    外資이탈에 환율폭등 등 불안감 증폭

    ‘9월 대란설’이 다시 꿈틀대고 있다. 미국의 신용경색, 국내 실물 및 금융시장 악화, 외국자본 이탈 등이 혼재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지난 31일 “이미 ‘미니 외환위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한다.8월 한달 동안 원·달러 환율이 83원이나 폭등하며 1089원이 된 것도 시장을 불안케 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나빠지고, 주택시장 불안 등으로 금융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위기설을 보탰다. 반면 청와대·정부·한국은행 등은 “9월 위기는 없다.”며 일축하고 있다.9월 대란설이 ‘설’로 끝날 것인가. 아니면 현실화될까. ●대란설 실체는 ‘국내 달러 부족´ 9월 대란설의 실체는 “한국에 달러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달러부족 가능성에 대해 “외환보유액 2480억달러로 단기외채에 비해 약 1000억달러가 많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 첫 번째 근거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9월 둘째주(9일,11일)에 만기인 국고채에 투자해 놓은 67조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팔고 한국을 떠날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채권금리가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교란될 뿐만 아니라, 환율이 급등하게 된다. 물론 한은과 금융위원회 등 정부는 “5월 조사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9월만기 국고채 보유액은 84억달러였지만,8월 말 조사에서는 67억달러로 크게 줄었다.”면서 “만기에 재투자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불안한 두 번째 이유는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에만 96억 3000만달러를 회수해 갔다. 이는 외환시장에서 달러의 부족 현상을 부채질하게 된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상승이 지속되면 대부분의 경우 외국인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주식을 매도한다. 셋째 올 7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규모가 78억달러로 늘어났고,8월에도 경상수지 적자가 불가피하다. 이 역시 달러부족에 대한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변수다. 결국 8월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9월 말까지 달러가 부족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해소될 조짐이 없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유가하락분이 경상수지에 반영되는 시점은 9월 경상수지가 발표되는 10월이나 돼야 한다.”면서 “3분기(7∼9월)가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도 한국기업들의 재무건전성에 우려를 표시했다. LG경제연구원 박상수 연구위원은 이날 ‘국내기업 현금흐름 불안하다.’는 보고서에서 “비금융 코스피 상장사 601곳을 분석해보니 올해 1∼6월 기업의 영업현금흐름비율이 1.1%로 악화됐고 이 중 178곳은 영업현금흐름비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금융위기 가능성 점검과 대책’ 보고서에서 “주택가격 상승률과 대출기관 연체율, 가계의 대출 상환능력 등을 기준으로 금융안전성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의 금융안전도가 올 1분기 44.9로 지난해 69.2에서 급락했다.”고 밝혔다. ●美·유럽은행 9월만기 채권 변수 외국인투자자들의 주식·채권시장에서의 ‘팔자 한국’은 지난해 8월에 본격화된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탓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IB)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을 떨어내는 과정에서 자금이 모자라고, 비교적 유동성이 좋은 우리나라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정부뿐만 아니라 시장관계자들의 일치된 목소리다. 문제는 올 상반기에는 마무리될 줄 알았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이 프라임모기지(우량담보대출)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유럽 은행이 발행한 채권 7800억달러(780조원)의 만기가 9월에 몰려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제적인 신용경색의 파장이 국내 경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들이 상환자금을 마련하려면 대규모 자산매각에 나서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 채권·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더 공격적으로 셀코리아에 나서게 된다는 것이다. 문소영 홍희경기자 symun@seoul.co.kr
  • ‘9월 외환위기설’ 청와대 적극 진화

    청와대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9월 외환위기설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적극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3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1년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보다 같은 기간 받게 되는 채권이 1000억달러 정도 더 많다. 외환위기설에 대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외환위기 이후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리스크에 대응하는 자세가 예전보다 상당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면서 “위기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위기설을 부풀리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경기상황 진짜 안좋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경제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81년 지수 발표 이후 처음으로 동반 하락한 것에 대해 “(현 경기 상황은)진짜 안 좋고 많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회가 아무 일도 안하고 있다.”면서 “국회가 빨리 정상화돼 추경과 내수확대 관련 법을 통과시켜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의 부동산 대책과 관련, 그는 “원칙적으로 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수도권 주택시장의 불안을 초래할 수 있는 대책은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가 자신들의 실정을 모면하기 위해 직접 퍼뜨린 게 경제 위기설”이라면서 “국민들과 시장의 경고 자체를 자신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문가들 “위기 없다” “발생 우려” 외환위기설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JP모건 임정원 수석애널리스트는 “만기가 1년 미만인 유동외채는 2223억달러지만,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채권은 3356억달러로 채무보다 1133억달러가 더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정부의 입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조선업체와 플랜트업계에서 대량으로 선물환 매도를 해놓았기 때문에 현재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부족한 상태”라면서 “경상수지 적자 지속, 외국인의 채권·주식매도 지속, 그리고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외환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반박했다. 문소영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유럽IB 인수 검토중”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밝혀

    “유럽IB 인수 검토중”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밝혀

    이팔성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럽지역의 투자은행(IB)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국의 지방은행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해외 투자자들에게 회사 현황 등을 소개한 뒤 주미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우리금융지주가 밝혔다. 이 회장은 최근에 나돌았던 리먼 브러더스 인수설과 관련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투자증권이 규모가 비슷하고 IB 업무에 특화된 유럽의 투자은행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미국 금융기관들이 부실 문제로 가치가 많이 하락한 현 상황이 기회일 수도 있다.”면서 미국 지방은행의 인수 가능성을 항상 열어놓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셀 코리아’ 7월 자본수지 57억弗 적자

    ‘셀 코리아’ 7월 자본수지 57억弗 적자

    7월 경상수지가 한 달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경상수지 누적 적자가 78억달러로 확대됐다. 수출 호조에도 고유가로 수입이 크게 늘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대폭 감소했고, 해외여행 증가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확대된 탓이다. 또한 외국인의 주식·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자본수지는 57억달러 적자로 외환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적자를 냈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 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24억 5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6개월 연속 적자행진을 보이다가 6월에 18억 2000만달러의 ‘반짝 흑자’를 나타냈지만 7월에 고유가에 발목이 잡혀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적자는 78억달러로 한은이 올해 말까지 전망하고 있는 누적 경상수지 적자규모 90억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8월 유가하락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9월부터는 상품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이후 연말까지 4개월간은 상품수지 흑자폭 확대로 경상수지가 균형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누적 경상수지 적자가 전망치인 90억달러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수지는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유학연수가 늘면서 전월보다 3억 3000만달러 늘어난 24억 6000만달러의 적자를 보였다. 자본수지는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 채권을 대거 팔면서 57억 7000만달러 유출 초과를 보여 1997년 12월(-63억 7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적자를 냈다. 외국인들은 증권투자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96억 3000만달러의 자금을 회수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가계·中企 이자부담에 허리 휜다

    가계·中企 이자부담에 허리 휜다

    7월 들어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이자 부담이 ‘확’ 커졌다.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금리는 연 7%를 넘어섰다.8월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대출 금리와 연동돼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0.11%포인트 상승한 탓에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7.12%로 전월의 6.93%에 비해 0.19%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을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신용대출로 나눠 보면 주택담보대출도 한달 사이에 0.15%포인트가 급등해 6.92%를 기록했다. 신용대출금리는 폭등 수준으로 0.26%포인트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도 7.50%가 됐다. 물가상승으로 최근 가계의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몹시 커지고 있다. 한은은 “가계대출금리가 2005년 8월 5.49%로 최저를 기록한 뒤 상승해 약 3년 동안 7.12%로 1.63%포인트 올랐다.”면서 “변동금리로 대출을 냈기 때문에 1억∼2억원 정도 낸 경우에는 3년 전에 비해 연간 163만∼326만원을 더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득이 크게 상승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같은 수준의 이자부담은 중산층에 큰 압박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중소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7.30%로 올랐다. 월간 상승폭은 가계보다 낮지만, 절대적인 수준에서 금리수준이 높다는 것이 금융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비위축으로 음식·도소매를 중심으로 한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배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고채 등 시장금리가 계속 상승세를 보인 영향이 크다.”면서 “8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된 점 등을 감안할 때 대출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5.67%로 전월의 5.50%에 비해 0.17%포인트 올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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