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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차씨 형 구입 유화 ‘빨래터’ 서울옥션 돌려받아 보관

    박연차(63) 태광실업 회장의 형인 박연구(64) 삼호산업 회장이 서울옥션 경매에서 구입한 박수근(1914~1965) 화백의 유화 ‘빨래터’를 지난 10월 초 서울옥션 측에 되넘긴 것으로 4일 확인됐다.이학준 서울옥션 대표는 “서울옥션 대주주 겸 등기이사인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작품 인수증을 써주고 그림을 넘겨받았다.”면서 “작품 값을 돌려줄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IQ 3인 금붕어도 축구할 수 있다

    IQ 3인 금붕어도 축구할 수 있다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은 “모든 동물에는 자아의식과 감정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위대한 생물학자는 지렁이나 개미와 같은 아주 단순한 생물체도 정도의 차이지 인간처럼 지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 것을 믿지 못하고 평소 ‘짐승만도 못한 사람’이니 ‘새대가리’라는 표현을 왕왕 사용했다면 독일의 생물학자이자 학술저널리스트인 클라우디아 루비의 ‘수족관 속의 아인슈타인’(신혜원 옮김,열대림 펴냄)을 읽어 봐야 한다.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동물과 곤충,어류 등의 경이로운 능력들이 친절하게 소개돼 있다. 파리의 애벌레인 구더기도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숙고’를 한다는 실험결과가 이 책에는 있다.독일의 생물학자 베르트람 게르버는 우선 구더기를 달콤한 설탕물이 담겨 있는 평평한 유리접시에 옮겨놓고 바나나 기름의 유혹적인 향기를 제공한다.5분 뒤 구더기들은 소금과 쓴맛 성분의 액체가 담긴 접시에 옮겨 놓고 발고린내와 같은 옥탄올 냄새를 제공한다.게르버는 구더기들을 이쪽저쪽으로 세 차례 옮긴 뒤,아무 것도 없는 접시 위에 올려 놓는다.그런 뒤 오른쪽에서는 바나나 기름 향기를,왼쪽에서는 옥탄올 냄새를 제공한다.‘학습됐다면’ 구더기는 어디로 움직였을까.구더기들은 거의 언제나 달콤한 설탕의 기억을 지닌 바나나기름을 향해 이동했다.옥탄올 냄새와 중성적인 향기가 있을 때에는 아무 액체도 없는 접시에 그냥 머물렀다.하지만 소금용액 위에 놓여졌을 때는 구더기들은 중성적 향기가 나는 쪽으로 기어갔단다.“마치 그래도 여기에 있는 것보다 저리로 가는 것이 낫겠지.”라는 듯이 말이다.구더기들도 어디로 향해 기어가기 전에 숙고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이다. 지능지수가 ‘3’으로 알려진 금붕어도 확실한 보상을 통해 훈련시키면 수족관에서 축구를 할 수있다.학교에서 금붕어 두 마리를 가져온 카일은 각각 아인슈타인과 뉴턴이란 이름을 붙여 줬다.그리고 아인슈타인이 입술을 축구공에 대자마자 먹이를 줬고,나중에는 공을 밀어서 움직이면 먹이를 주는 식으로 훈련을 시켰다.결국 아인슈타인은 헤딩의 대가가 됐고,이 책의 제목이 됐다. 심해의 괴물과 인간이 사투를 벌이는 영화 ‘파이널 딥 라이징(원제:The Thing Below)’에서 “물고기가 담긴 병을 코르크 마개로 막아 놓아도 문어는 10분이면 병 마개를 열고 물고기를 잡아 먹는다.”는 설명이 나온다.“설마? 영화니까.”라고 무시했다면 이 책 60쪽에서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문어는 무척추 동물 중에서도 천재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오랫동안 인간의 전유물로 여겼던 능력들,즉 언어능력이나 학습능력,도구제작 및 사용,지능,감정,생각 등이 더이상 인간을 동물과 구별하는 고유의 능력이나 활동이 아니라고 말한다.동물들에 대해 지능지수가 낮다고 무시하는 발언은 대단히 인간 편향적인 기준에 의한 것이라고….만약 지능지수를 뿌연 북극해 속에서 물고기를 잡는 능력이라든지,얼마나 하늘을 빨리 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한다면 인간의 지능은 빵점에 가깝다는 것이다.결국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특별하지 않은 존재라고 누누이 강조한다.우쭐대지 말아라,인간아! 하고 큰 소리로 말이다.1만 48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간 줄고 영어서적 ‘불티’ 내년 인문학 부활 기대감

    신간 줄고 영어서적 ‘불티’ 내년 인문학 부활 기대감

    2008년 출판계는 연초부터 불황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웠다.여름 이후 시작된 세계 금융시장의 극심한 불안은 다시 즉각적으로 반영됐다.신간이 크게 줄었고,매년 30~40%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던 인터넷 서점의 성장률도 10% 안팎에 그치고 말았다.자기계발서나 펀드·주식투자에 관한 책들은 더이상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경제침체로 소비패턴이 소극적으로 변하면서 책 한 권을 사는 데도 고민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 ‘인터파크도서’가 올해 집계한 신·구간 판매동향을 보면 올해는 5대5 정도로 신간 매출 비중이 낮아졌다.지난해는 6대4였다.도서정가제 개정 시행으로 신간의 범위가 1년에서 1년 6개월로 늘어나면서 신간에 해당되는 종수가 대폭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신간 매출 비중이 낮아진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실물경제의 위축,특히 세계적인 투자회사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한 이후인 10월부터는 신간 종수가 크게 줄어들어,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힘든 시기를 보낸 한 해였다고 평가한다.특히 2003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20% 가까이 증가하던 도서입고 종수가 2008년에는 15.24% 감소했다고 밝혔다.경기불황말고도 베이징 올림픽,촛불시위 등을 원인으로 꼽고 있다.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가 집계한 2008년 도서판매 종합 1위는 자기계발서인 ‘시크릿’이 차지했다.그러나 나머지 자기계발서 분야는 극심한 침체를 보였다고 분석했다.경기침체로 급속한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교보문고측은 “특히 우화식 자기계발서는 소재 고갈 및 콘텐츠의 부재,그리고 기존 내용의 식상함으로 신장세가 꺾인 것”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불황에 따른 생존본능에 따라 독자들이 외국어 분야로 급격히 이동하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특히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어린이 영어 관련 서적 판매가 급성장했다.인터파크도서는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원서가 많이 팔렸고 그로 인해 외국서적은 전년대비 38.6% 성장했다고 밝혔다. 올해 국내문학은 호황을 누렸다는 분석이다.소설가 공지영의 에세이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와 소설 ‘즐거운 나의 집’은 종합 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소설가 이외수의 ‘하악하악’도 교보문고와 인터파크도서에서 각각 2위를 차지했다.황석영의 자전적 소설 ‘개밥바라기별’도 교보문고 종합 12위,인터파크 종합 29위에 올랐다.경제위기가 깊어진다는 2009년은 어떨까.교보문고는 일단 1997년 외환위기가 출판계에 영향을 미쳤듯 2009년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다만 경제난국을 벗어나려는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해 현실비판과 역경을 극복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한 고환율로 지속될 경우 해외 번역물 출간이 줄고,국내 도서 출간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경기불황이 오히려 국내 작가에게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기초학문인 인문학의 부활을 전망하기도 했다.경기불황으로 인한 개인들의 불안심리를 해소해 줄 수 있는 도구로서 인문학에 거는 기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4년째 먼지 뒤집어쓴 청동여래좌상

     고려시대 초기 작품으로 알려진 청동불상이 문화재 감정 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가운데 관련 학자들도 관심을 보이지 않아 14년째 ‘신원 미상’으로 길을 잃고 있다. 1일 공개된 이 청동불상은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인 ‘아이옥션’ 등이 1994년 세계적인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 경매에서 ‘고려시대 청동여래좌상’으로 알고 구매한 유물이다.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에 납품을 시도했다가 “명나라 때 불상 같다.”는 딱지가 붙은 것이다.  공창규 아이옥션 사장은 “당시 소더비 경매회사로부터 ‘고려시대 청동여래좌상’으로 이야기를 듣고 낙찰을 받았다.”면서 “구입 당시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 관계자의 ‘전형적인 초기 고려시대 작품의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는 영문 편지도 첨부돼 있어 그대로 믿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1994년 발간된 소더비의 경매용 도록을 살펴보면 이 불상은 출품번호 26번에,한글로 ‘고려’,‘청동여래좌상’이라고 소개됐다.영문으로도 ‘Large Bron ze Figure of Buddha,Koryo Dynasty’(고려왕조의 대형 청동 부처)라고 설명됐다. 불상은 높이가 99.1cm로,감정 가격은 25만~35만 달러로 추정됐다.1994년 수입면장에도 고려 청동여래좌상으로 밝혀져 있고,문화재 감정관실의 문화재 감정조서가 1부 첨부돼 있었다고 한다. 공 사장은 “벌써 14년째 이 불상이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다.”면서 “학자들이 이 불상에 대해 진실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미술전시회 중에는 관람자를 의도적으로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애써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진실에 다가가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우선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의 정지현 개인전 ‘사막정원’을 소개한다.제목부터 심상치 않다.삭막한 모래 언덕에 푸른 정원이 존재할 수는 있는 것일까? 하얀 아크릴 물감이 가득한 캔버스 위에 에어 브러시로 섬세하게 그린 대형 선인장,서랍장, 물고기,대형 꽃들은 모두 회색이다.흑백사진을 프린트한 것 같다.그림자 같다.무채색 위에 그려진 날카로운 붉은 가시와 곰팡이 얼룩 같은 붉은 점,악마의 혓바닥 같은 붉은 꽃술,흰 피부에 베어나온 피 같은 붉은 이슬이 화려하다.얼핏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탄성을 보낼 것이고,예민한 관객들 중에는 가시에 찔린 듯 아픔과 붉은 촉수가 살갗에 닿는 듯한 불쾌함을 느낄 것이다.정지현 작가는 “깨지기 쉽고 불안한 존재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환타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예민한 감각의 작가가 보여주는 존재의 불안감을 맥시멈 느낄 수 있다.20일까지.(02)720-5789. 선컨템포러리를 나와 바로 옆 건물인 국제갤러리에 들르면 사진작가 오형근의 ‘소녀들의 화장법’이 전시되고 있다.오 작가는 1999년 ‘아줌마’ 연작시리즈와 2004년 10대 연기자들의 모습을 담은 ‘소녀연기’연작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번 소녀들의 화장법은 그때보다 한발짝 더 나갔고,위태위태하다.국제갤러리 측은 “작가는 서클랜즈,붙임머리,성형수술이 보편화된 천편일률적인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문화를 비판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화랑과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어린이도 성인여자도 아닌 소녀들이 화장한 얼굴과 자세는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세련되면 세련된 대로 서글프다.게다가 성적인 이미지가 차고 넘친다.그래서 여성이나 부모로서의 자각이 강한 관람객은 전시내용이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다.작업의 과정도 썩 탐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작가는 서울 신림동,동대문,이대,돈암동 등 8곳에서 10대 소녀 527명을 캐스팅했고,이들 중 160여명이 이태원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로 직접 찾아가 스스로 화장을 한 뒤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그러나 초상권 사용을 허락한 부모는 25명에 불과해 25점만 전시됐다.31일까지.(02)735-8449.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욘복의 영화,오브제,비디오,조각 등이 어우러진 전시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이런 것도 미술이냐.’는 생각이 스쳐갈 수 있다.피클 속에 핸드백 두개인지,핸드백 두개 속에 피클인지 전시제목도 헷갈리는데,작품들도 마찬가지다.김희진 큐레이터는 “미술의 원초적 즐거움과 창작행위의 의미를 현대의 감각과 감성으로 살린 작업”이라고 말했다.작업은 지난 5월 파주,동두천,서울 등에서 2주 동안 이뤄졌다.영상에는 전선줄이 어지러운 서울 하늘과 지저분한 하천,가난한 골목길이 담겨있다.서울 압구정이나 청담동의 멋진 빌딩은 독일 작가에 의해 거부당했다.전세계적으로 한창 잘나가는 욘복이 만든 영상,비디오 덕분에 함께 작업한 한국의 설치작가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하니 참아볼까? 50분짜리 영화를 보다가 비위가 약하면 구토가 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내년 2월8일까지.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02)760-47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각난 영상 만다라 보는듯

    조각난 영상 만다라 보는듯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설치작가 김범수의 개인전 ‘이모셔녈 스페이스(감성의 공간)’는 평소에 기하학적 조형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미술관 전관에서 전시되는 김 작가의 작품은 얼핏보면 조형적으로 불교미술인 만다라를 닮았다.특히1층 전시물이 그렇다.화려한 색채도 그렇거니와 선대칭 점대칭이 가능할 것만 같은 구조가 그렇다. 김 작가가 미국 뉴욕에 유학하던 시절 그의 외국인 동료 작가들 역시 ‘만다라를 닮았다.’며 오리엔탈리즘이 강한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김 작가의 작업은 1초에 24컷이 돌아가는 영화필름을 한장씩 자른 뒤 오려붙여서 형태를 만들어나간다.그래서 자세히 봐도 모두 똑같은 영상이 담겨져있는 것 같지만,사실은 그 안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뉴욕 유학시절 벼룩시장에서 구한 오랜 영화필름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필름은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장면이 들어있는 ‘대한뉴스’와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영화‘바보’,한때 외설영화로 찍혔던 ‘감각의 제국’ 등을 비롯한 한국영화와 해외필름이 사용됐다.  미술관 지하에는 성당의 스테인글라스를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있다.골방에 설치된 작품의 경우 개인 기도실 같은 느낌이 난다.그리고 최근 작인 ‘100가지의 사랑’은 과거 자신의 실현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사랑의 다양한 방법과 잊혀지는 사랑의 모습이 꿍꽝꿍꽝 뛰는 심장(하트)으로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이 전시회는 최근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전등과 만나 경건해졌다. 21일까지.어른 2000원,학생(대학생 포함)1000원.(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뉴스플러스] 포털 뉴스피해 언중위 상설중재부 추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시간을 다투는 인터넷 뉴스의 특성을 반영해 언론중재위에 상설 중재부를 둘 수 있도록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한나라당에 제시해 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신 차관은 또 “과거기사도 검색되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 때문에 ‘묵은 뉴스’에 대한 규제 절차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때문에 인터넷 포털을 신문법에 포함하는 것에는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언론중재법에 포함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편 헌법재판소가 26일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의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대행 독점에 대해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신 차관은 “헌재 결정에 따라 내년 말까지 방송광고 시장에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삽화 넣어 아이들 호기심 자극

    서양에서는 “내가 네 애비다.(I´m your father.)”라는 대사가 자주 패러디 대상이 된다.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5편’에서 다스베이더가 아버지인 줄 전혀 모르는 아들 루크에게 던진 말이다.한국에도 이처럼 패러디가 많이 되는 대사가 있다면? 홍길동전에서 서자 출신 길동이 대감 아버지를 달밤에 만나 읊은 명대사가 아닐까.“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세대를 넘나들며 이같은 패러디를 서로 즐기기 위해선 자녀들의 고전 읽기가 필수적이다.하지만 고전은 컴퓨터 게임과 애니메이션,TV 등에 익숙한 자녀들에게는 고루하고 지루하기만 한 존재일뿐.또한 원본이 현재의 언어와 큰 차이가 나 전문적 훈련 없이는 읽기가 쉽지 않다.  창비가 최근 ‘최척전’을 마지막으로 펴낸 ‘재미있다 우리 고전’시리즈 20권은 아이들이 기피하기 쉬운 고전을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 주는 책이다.2003년 토끼전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꼼꼼히 작업해 내놓았다.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고전의 참 맛과 의미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어법은 현대적으로 고쳐 썼지만 원전에 있는 우리말 어휘와 고풍스러운 표현들,고유의 문체를 살렸다.어려운 한자말에는 짧은 주석을 달아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이점이다.  가장 중요한 장점은 고전의 재해석에 새로운 감각을 가진 유명 문인들이 대거 뛰어들었다는데 있다.소설가로는 ‘장화홍련전’의 김별아,‘전우치전의 김남일,‘사씨남정기’ 의 하성란,시인으로는 ‘임진록’과 ‘박씨 부인전’의 김종광,‘박문수전’의 정종목,‘양반전’의 장철문이 참여했다.  삽화도 독특하다.만화와 애니메이션에 익숙한 아이들이 호기심을 가질 만큼 환상적이면서 한국적인 소재를 형상화하는 힘과 맛을 잃지 않아서 좋다.초등학교 4학년 이상.각권 9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이혜진씨

     조형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이혜진(26) 작가는 첫 출품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뫼비우스의 띠를 인간의 얼굴과 함께 형상화한 작품 ‘투영’은 인간들의 극복할 수 없는 트라우마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형태를 갖게 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작가는 안과 밖을 구별할 수 없고 연속적이며,무한대로 연결돼 있는 뫼비우스의 띠에 2007년부터 ‘꽂혔다.’고 했다.홍익대 대학원에 입학했을 때다.그는 “현대의 삶이 반복적이고 끊임없다는 것이 뫼비우스의 띠를 닮았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뫼비우스 띠만 만들었는데,올해부터는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 인물을 덧붙였다.인물이 보태지자 조형물에 시간의 흐름이 읽혀지게 됐다.그래서 그가 보여주는 인물상은 보는 방향에 따라서 뫼비우스의 띠로 만들어지는 중이거나,또는 뫼비우스의 띠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어느 쪽에서 봐도,어떻게 해석해도 상관 없단다.또는 인생이란 것이 한쪽에서 만들어지면서 또는 풀어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 작가의 작품은 경계가 모호하고,허상과 실체가 공존하는 것처럼 보인다.이처럼 해석과 형태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로 관람객들이 이해하고 봐주는 것을 작가는 희망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法은 지금 민주주의를 흔든다

    法은 지금 민주주의를 흔든다

     ‘법대로 하자.’ 이 말에는 아마도 ‘법 앞의 평등’이라는 표현처럼 법이 공정하고 평등하게 문제를 잘 해결해줄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법에는 정의와 진실이 살아 숨쉴 것이라는 확실한 믿음도 배어 있다.과연 그러한가.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애덤 셰보르스키 외 지음,안규남·송호창 외 옮김,후마니타스 펴냄)는 과르니에리 교수를 비롯해 미국의 저명한 정치학자인 애덤 셰보르스키 뉴욕대 교수,프랑스의 미셸 트로페 파리 10대학 교수 등 석학 13명이 법의 탄생 배경,민주주의의 발전과 법의 지배 사이의 관계를 설명하는 책이다.지난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부시 공화당 후보와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간의 투표용지 논란으로 법원이 승자(대통령)를 선택하게 한 것이 계기가 됐다. ●“정치의 사법화는 대의민주주의의 실패”  학자들은 현대사회에서 법원이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사회의 계층간 갈등과 불화를 정치 결사체인 정당을 통해서 해소하기보다 법원의 판결에 의존하기 때문에 갈등이 해소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즉,‘정치의 사법화’는 대의민주주의의 실패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들은 법의 탄생과 체계가 “법이 언제나 강자와 부자들의 도구”라는 루소의 이론을 기초로 법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고찰한다.요컨대 법의 지배가 민주주의를 육성하는 만병통치제가 아니라는 것이다.카를로 과르니에리 이탈리아 볼로냐대 정치학과 교수는 논문 ‘수평적 책임성의 도구로서 법원’에서 “판사들이 독립적이라 해서 항상 자의적이지 않고 공정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할 근거는 없다.만약 법을 해석하는 일이 독단적인 관료들의 배타적 영역이 되면 민주주의는 반드시 위험에 처한다”고 주장한다.  카탈리나 스몰로비츠 아르헨티나 토르쿠아토 디 텔라대 교수는 법의 지배가 삼권 분립의 원칙에 따라 유지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라며 “광범위한 시민결사,시민운동, 혹은 언론매체들이 입법·행정·사법 등 3부 요인을 감시함으로써 삼권 분립의 한계를 보완해야 한다.그래야 법의 지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로베르 배로스 아르헨티나 산안드레스대 교수도 독재와 법의 지배를 고찰하면서 권위주의 정부시절 칠레의 모든 규칙은 “피노체트 개인의 권력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법의 지배가 오히려 민주주의의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거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사법부가 법의 지배를 통해 민주주의를 작동시키고 이를 강화하는 중요한 국가기구인데,만약 특정한 사회집단의 특정한 이익을 보호하는 데 집중할 경우 법은 통치수단으로 퇴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法,통치수단으로 퇴행” 세계 석학 13인의 경고  이 책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입법부의 탄핵이 헌법재판소(헌재)로 결정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시점 이후,위상이 높아진 사법부와 헌재의 지위와 역할에 대한 정치·사회적 고민을 추적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보다 사법 엘리트들이 내리는 재판의 결과가 더 중요하게 된 상황에 대한 시각을 제공하기 때문이다.올 10월 종합부동산세에 대한 헌재의 평결에 대해 사회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17대 국회에서 종부세 관련 법을 통과시킨 임종인 전 국회의원은 “국회의 입법권에 대한 사법부의 쿠데타”라고 정의하기도 했다.책은 12장으로 구성돼 있지만 뒤쪽의 글들이 법과 현실의 문제에 더 집중돼 있다.5장 정당은 왜 선거결과에 복종하는가(애덤 셰보르스키),8장 독재와 법의 지배(로버트 배로스),9장 수평적 책임성의 도구로서 법원(카를로 과르니에르),10장 민주주의 지배와 법의 지배(존 페레존·파스콸레 파스키노),11장 정치적 무기로서의 법의 지배(호세 마리아 마라발) 등의 글이다.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이 책의 서문에서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가 병행 발전하는 것이야말로,사회적으로 가장 유익한 일이고 모두 바라는 일”이라고 말한다.책은 논문에 가까워 법전을 읽는 것처럼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2만 2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 이경주씨 수상소감

     “특선도 하고 우수상도 받아봤는데 대상은 못 받았어요.올해가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출품했는데 마침내 대상을 받아 너무 기쁩니다.”  홍익대 박사과정에 있는 이경주(40) 작가는 이렇게 말하며 활짝 웃었다.여태껏 공모전에 매달려 후배들 보기도 미안했는데,이번 수상으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됐다는 것이다.  이 작가가‘집’시리즈를 시작한 것은 1996년부터.벌써 12년이나 됐다.‘즐거운 나의 집’은 역설적으로 집이 더 이상 즐겁지 않은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가정을 표현하는 형태로서의 집은 휴식을 제공하고 안정적이고 편안하고 행복을 상징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그러나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집값 하락을 걱정하고,자녀들 교육비로 고민하며,좋은 학군을 찾아 이사를 떠나야 하는 현대 가정의 불안과 고민이 집에 담길 수밖에 없게 됐다. 그래서 그의 조형을 잘 살펴보면 개가 집을 이고 있고,집 위에 개가 다시 불안한 모습으로 앉아 있고 하는 형태가 반복된다.엄청난 대출이 낀 집을 짐처럼 지고 부유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란다. 이 작가는 ‘즐거운 나의 집’으로 “당신들은 진짜 즐겁고 행복하십니까.”하고 묻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우수상 조신현씨

     세라믹 디자인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조신현(38) 작가의 ‘느낌으로’는 기법의 독창성과 탁월함 덕분에 대상작으로 심각하게 고려될 정도의 작품이었다. 흰 점토와 검은 점토를 켜켜이 쌓아 면을 만들고,그것을 조각도로 안을 파내 생활도자기를 만든 것이다.흙의 물성을 이해해야 했고,이음새가 터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이 엄청나게 들어간 작품이다.조형적인 아름다움은 좋았으나 흙을 쌓다 보니 실용도자기로서 너무 무거운 것이 흠이 됐다.  조 작가는 “생활도자기는 일반적으로 형틀(캐스팅)을 만들어서 떠내기 때문에 가볍고 실용적일 수 있지만,다양한 실험을 하기에는 한계가 느껴져 이번 기법을 써봤다.”고 말했다.얼핏 보면 캐스팅으로 떠서 페인트로 칠하면 될텐데 왜 힘든 과정을 거쳤을까 하는 궁금함이 생긴다.조 작가는 그런 방식으로는 도자기에서 지구의 지층을 넘겨다 보는 듯한 깊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했다.조 작가는 2006년 26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도 특선을 했다.27회에서 작업이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조 작가는 “이번 작업은 상당히 재미가 있었다.”면서 “조각으로 옵티컬 패턴을 강조하기 위해 앞으로는 입체 작업을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이경주씨 ‘즐거운 나의 집’

    [서울현대도예공모전] 대상에 이경주씨 ‘즐거운 나의 집’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SK텔레콤과 ㈜한국도자기,하나금융그룹이 후원한 제27회 서울현대도예공모전에서 이경주(40)의 ‘즐거운 나의 집’(조형부문)이 대상작으로 선정됐다.이 작품은 급속한 도시화와 세계화 속에 부유하는 집의 개념에 주목한 작품으로,다양한 크기의 집들을 아래에서 위로 차곡차곡 쌓아놓은 형상을 하고 있다.  우수상은 조형부문에서 이혜진(26)의 ‘투영’과 디자인 부문에서 조신현(38)의 ‘느낌으로’가 차지했다.이혜진의 투영은 엉켜 있는 뫼비우스의 띠들이 사람의 얼굴을 분해,또는 통합하면서 허상과 실체의 구분을 모호하게 바꾸는 조형적 구성을 보여준다.도예라기보다 조각같다.조신현의 느낌으로는 색슬립판을 한겹한겹 쌓아서 선들로 면을 구성하고 여기에 조각을 해 생활 도자기로 만들었다.  이밖에 조형부문에서 나정희의 ‘아이와 나’를 비롯해 6점,세라믹 디자인 부문에서 고희숙의 ‘동형이형’ 등 4점이 각각 특선작으로 선정됐다.입선은 모두 74명이다.이번 공모전에는 예년보다 50%가 증가한 150명이 전국에서 응모했다.작품의 수준도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심사위원단의 평가다.  심사는 심사위원장인 권오훈 단국대 교수를 비롯해 장수홍 서울대,박제덕 동아대,정동훈 원광대,우관호 홍익대 교수와 윤상종 서울산업대 겸임교수 등 모두 6명이 맡았다.상금은 대상 800만원,우수상 각 400만원,특선 각 100만원이다.  수상작 전시는 12월10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서교동 ‘자이 갤러리’.시상식은 12월10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02)338-0067.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매가 50억원 불상 경매 취소

     최저 경매가가 50억원으로 제시됐던 불상이 진위 논란으로 경매가 취소됐다.아이옥션은 27일 경매에 부칠 예정이었던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莖三尊三世佛立像)’의 경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아이옥션 공창규 대표는 “오늘 긴급 감정단 회의를 열어 경매를 취소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안중근 의사 옥중 휘호 새달 경매

     안중근(安重根·1878∼1910) 의사가 옥중에서 쓴 붓글씨가 내달 16일 미술품 경매사인 서울옥션 경매에 출품된다.  서울옥션은 ‘인무원려필유근우(人無遠慮必有近憂)’라는 글귀가 쓰인 이 서예 작품은 중국에 파견돼 세무관으로 근무하면서 안 의사와 친분을 쌓았던 우에무라 시게히로(上村重傳,1871~1943) 씨가 형집행 3일 전에 받았던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붓 글씨는 38x149cm 크기의 종이에 쓰여졌으며,추정가는 3억~4억원이다.‘인무원려필유근우’는 ‘논어’ 위령공(衛靈公) 편에 있는 글귀로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필히 가까운 근심이 있게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 휘호의 왼쪽 하단부에는 ‘경술삼월 어여순옥중 대한국인 안중근 서(庚戌三月 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라는 글귀가 써있고 왼손 약지 손가락 끝마디가 잘린 안중근 의사의 수장인(手掌印)도 찍혀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빌 게이츠도 반한 매혹의 ‘사진조각’

    빌 게이츠도 반한 매혹의 ‘사진조각’

    ‘사진조각가’ 고명근 전 국민대 예술대 교수의 사진조각을 지난해 말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 아트 컬렉션이 사들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고 전 교수는 24일 “2006년 개인전을 가졌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프레이 노리스 갤러리로부터 지난해 겨울 베르사유 궁전 내부를 찍어 직육면체의 조각으로 재구성한 빌딩 시리즈 중 ‘빌딩-29’를 MS측에서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작품 가격은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 1만달러 수준이다.  사진조각이란 투명 필름에 인화한 여러 장의 사진을 정육면체나 직육면체 등의 다양한 형태로 입체화한 것으로,관람객의 위치에 따라 홀로그램처럼 시각적으로 환상적인 느낌을 얻을 수 있다.  고 전 교수는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미국 뉴욕 프랫인스티튜트 유학 시절 사진도 공부, 조각과 사진을 접목한 특유의 사진 조각 작업을 20년 가깝게 벌여왔다.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의 ‘오늘의 작가’로 선정된 고 전 교수는 10월17일부터 그곳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MS아트 컬렉션이 구입한 ‘빌딩-29´는 물론 1990년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50점 남짓한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무료.(02)3217-648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판 미키마우스’ 만든다

    ‘한국판 미키마우스’ 만든다

    ‘한국판 미키마우스’ 같은 국산 킬러콘텐츠(대박상품)를 육성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2013년까지 4100억원을 투입한다.또한 만화를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민간이 결합된 400억원 규모의 ‘만화펀드’를 처음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4일 ‘100년 감동의 킬러콘텐츠 육성전략’을 발표하면서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산업 등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세계 5대 콘텐츠 강국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2013년까지 만화에 500억원, 애니메이션에 1000억원,캐릭터에 600억원,인력양성에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또한 해마다 3~5개의 킬러콘텐츠를 공모로 발굴해 프로젝트마다 10억원 이내에서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원작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이른바 ‘원소스멀티유즈’ 킬러콘텐츠로 선정된 ‘깜부’(그림)는 내년 6월 게임으로 먼저 만들고,7월에 만화,8월에 어린이 가족 뮤지컬,9월에 애니메이션으로 잇따라 제작된다.  만화 산업은 내년 ‘우리 만화 100주년’을 계기로 ‘글로벌 기획만화 프로젝트’로 만화작가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만화 펀드’를 조성해 만화 원작에 대한 투자와 수익회수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산업은 우수콘텐츠 제작과 마케팅 지원을 위해 현재 지상파 방송에만 적용하고 있는 ‘국산 신규 애니메이션 총량제’를 애니메이션 전문 케이블,위성 채널과 IPTV 등 뉴미디어로 확대할 방침이다.  문화부는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 외국 대형 테마파크의 국내 진출로 외국산 캐릭터의 독점현상이 심화될 것이 우려됨에 따라 어린이대공원 등에 ‘캐릭터 테마관’을 조성,국내 캐릭터 홍보에 역점을 둘 예정이다.또한 ‘서울 캐릭터페어’를 미국 ‘리마 쇼’ 수준의 세계적 라이선싱 전시회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육성 프로젝트 다섯 개 가운데 하나라도 대박이 터지면 투자자금을 모두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순수예술과 문화산업을 양대 축으로 향후 5년간 투자를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50억 신라 불상의 ‘유혹’

    미술품 경매회사들이 수집가들의 몸이 후끈 달아오를 만한 작품을 내놓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국보급’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 시대 불상과 감정가 20억~30억원인 재일교포의 유화작품 관음보살이 그것이다.  고미술 전문 경매업체 아이옥션은 제3회 미술품 경매에 통일신라 시대 ‘석조일경삼존삼세불입상(石彫一莖三尊三世佛立像)’이 출품됐다고 24일 밝혔다.최저 경매가는 50억원으로,낙찰되면 지난해 5월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가 세운 45억 2000만원으로 세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공창규 아이옥션 대표는 “출품자는 1960년대 자신의 부모가 경주 진현동 진티마을 뒷산 언덕에서 밭일을 하다가 발견,그동안 공개하지 않고 보관해오다가 올 8월에 첫 공개를 했다.”고 말했다.왼쪽 부처님의 후광이 조금 깨져 있을 뿐 상당히 양호하다.경매가 열리는 27일까지 서울 경운동 SK허브빌딩 2층 경매장에서 공개된다.(02)733-6430.  ‘옥션 별’의 제2회 미술품 경매에는 재일교포 화가 송영옥(1917~1999년)의 60호 크기 ‘백제관음상’이 출품됐다.송영옥은 제주에서 출생해 일본 오사카미술대학을 나왔다.해방된 뒤 남한이나 북한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않았다.때문에 조총련으로 분류돼 1980년대 초반까지 한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남북한 갈등에 따른 개인적인 아픔을 사실주의 화풍으로 그려내 재일교포 사회에서 지명도 높은 화가다.국내에는 광주시립미술관이 그의 작품을 몇 점 소장하고 있는 수준으로,작품 수가 적은 것이 감정가를 높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옥션 별의 천호선 대표는 “국내 소장가보다 재일교포들이 경매에 나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해 100엔에 800원이던 원엔 환율은 현재 1600원까지 치솟아 엔화 기준으로는 지난해의 2분의1 가격으로 작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12월5일 경매에 앞서 25일부터 신세계 백화점 12층 신세계 갤러리에서 전시한다.(02)568-4862.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샤갈·마티스와 천국의 문열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지난 22일 개막해 120일동안 열리는 ‘프랑스 국립 퐁피두센터 특별전’의 부제는 ‘화가들의 천국’이지만,전시를 보면 관객들에게도 천국에 들어선 심정일 것 같다.  유희영 서울시립미술관장조차 개막식에서 “샤갈,마티스,미로,레제,칸딘스키,피카소 등 미술 교과서에서나 봤던 20세기 최고 작가들의 최전성기 초대형 작품들을 볼 수 있다.”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말할 정도니까 말이다.유 관장은 지난해 퐁피두센터와 전시와 관련해 전시 작품을 협상할 때 마티스,샤갈,미로는 꼭 가져와서 한국에 전시를 해야겠다고 맘을 먹었다고 했다.그리고 실제로 해냈다.알랭스방 퐁피두센터 대표도 이날 “퐁피두 전시회가 전세계에서 많이 열렸지만,이렇게 많은 대표작이 해외로 유출된 것은 한국전시가 처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술관에 들어서면 우선 2층 전시관 앞의 실커튼에 전사돼 있는 니콜라 푸생의 ‘아르카디아의 목자들’을 손으로 헤치면서 화가들의 천국에 입장하게 된다.16세기 유럽에서 지상낙원,유토피아라는 의미로 사용된 아르카디아는 서양 인문·예술 전반에 걸쳐 오랜 세월 영감의 원천으로 다양하게 해석되고 끊임없이 재생돼온 소재다.즉,그 소재가 인간 존재에 대한 성찰에 이르는 광범위한 장소로서,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2층 전시관은 황금시대,쾌락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곳에선 피카소의 ‘누워 있는 여인’,앙리 마티스의 ‘붉은 색 실내’와 같은 명작을 만날 수 있다.맨 마지막 전시는 지우세페 페노네의 ‘그늘을 들이마시다’.넓은 방 가득히 월계수 이파리가 철망 가득 도배를 하고 있는 설치미술이다.월계수 향이 가득한 러시아식 야채 수프를 마시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3층은 더 신난다.‘여가’ 등 레제의 작품 다수와 칸딘스키의 ‘파랑을 향해서’,샤갈의 ‘무지개’,마티스의 ‘폴로네시아’연작인 하늘·바다가 기다린다.야수파인 마티스가 말년에 종이오리기에 취미를 붙이고 페인팅 대신 콜라주를 즐겼다고 알고 있었지만,그 크기가 가로 3m의 대작인 줄은 미처 몰랐다.3층 전시관을 나갈쯤 A4용지 사이즈의 달력 그림으로 흔히 봐오던 호안 미로의 ‘블루Ⅱ’ 와도 마주친다.진품은 가로 355cm,세로 270cm의 대작.크기가 주는 감동이 ‘만땅’이다.  별볼일 없는 작품을 내걸고 바다 건너왔다고 감언이설하는 전시가 아니다.좋은 작가들의 좋은 작품이 가슴을 쿵쿵쿵 뛰게 한다.관람객에 떠밀려서 겨우겨우 작품을 보게 된다면,인내심을 가지고 두 바퀴 세 바퀴 다시 돌아봐도 좋겠다.내년 3월22일까지.관람료 어른 1만 2000원,청소년 9000원,어린이 7000원.(02)2124-8938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파란눈에 비친 우리땅의 초상

    파란눈에 비친 우리땅의 초상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지상을 내려다보면,모든 것이 잘 그린 그림 같다.사소한 더러움과 울퉁불퉁함은 모두 사라지고,굵직굵직한 선과 면으로 재구성되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사진작가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이 지난 5년 동안 10여차례 한국을 방문해 찍어 낸 ‘하늘에서 본 한국’(새물결 펴냄)은 외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오밀조밀한 아름다움과,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다.  베르트랑의 카메라 렌즈는 마라도에서 비무장지대(DMZ)까지 훑었다.베르트랑이 찍은 사진은 모두 2만 장.그 중에서 160장을 골라냈다.보이는 만큼 알게 되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사진을 찍고,그것을 아는 만큼 보이는 한국인의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사진첩이다.  한국인들이 한반도에 남기고 있거나 남긴 흔적과 발자취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그래서 이 사진첩은 멋지게 차려입고 홀로 방에서 거울을 보면서,한편 자랑스럽기도 한편 부끄럽기도 한 비슷한 감정을 갖게 한다.한국,한국인의 초상인 셈이다.슬며시 웃음을 짓게 하는 사진들이 많다.경기도 포천시 양지바른 곳에 놓여 있는 ‘웃음짓는 무덤’도 그렇다.돌하르방 얼굴처럼 보인다.초등학교 가을 운동회,감이 빨갛게 익은 가을,세계 최대 조선소가 있는 울산,대형 수출컨테이너가 가득찬 부산항,아침 햇살에 부서지는 전남 여수 돌산도의 무논들,장독이 길게 늘어선 경기도 용인시 등도 흐뭇하다.  베르트랑의 사진첩에는 서울 중구의 모습도 있는데,사진 속에는 남대문이 불타지 않고 여전히 건재하다.600년 역사를 지켜내지 못한 부끄러움이 문득 솟는다.  베르트랑은 스스로 ‘지구가 나의 조국이다.’고 할 만큼 세계 이곳저곳을 다니며 애정으로 사진을 찍어 기록하고 있는 사람이다.‘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실천적 예술가로 2003년부터 ‘60억의 다른 사람들’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한국판이 나올 때 알제리판도 찍고 있었다고 한다.기록이자 예술인 셈이다.  그는 DMZ 너머로 펼쳐진 ‘나머지 한반도’(북한)를 찍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짙게 나타낸다.언젠가 그의 눈으로 찍은 완전한 한반도를 볼 수 있길 희망해 본다.이 책의 수익은 ‘북한 어린이 돕기’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에서 펼치는 ‘산림보호운동’에 기부된다.9만 7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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