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난 싸게 빌려 탄다”
‘자가용도 임대시대’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들이 최근 차를 빌려주는 오토리스(Autolease)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오토리스란 리스사가 소유한 자동차를 매월 일정 이용료를 내고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타는 것이다.자기차량의 경우차량정비, 보험,세금, 사고처리를 직접 해야 하지만, 일부오토리스는 리스사가 대행해주는 만큼 차량에 대해 신경쓸일이 거의 없다.
업계는 소유하기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계층에게 새로운자동차 문화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은 84년 3%에 이르던 자동차 임대시장이 지난해 36%로 급팽창하기도 했다.
‘메인터넌스 오토리스’를 선보인 현대캐피탈은 “사업자 뿐만 아니라 2∼3년에 한번씩 차를 바꾸는 개인 고객들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이라고 말한다.특히 번호판에 ‘허’자가 붙는 렌트카와는 달리 자가용이나 다름없기 때문에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된다.
[리스의 종류] 금융리스와 운용리스,메인터넌스리스로 나뉜다.
금융리스는 리스사가 소비자 대신 차를 구입해 소비자에게 빌려주는 형식이다.소비자는 초기 비용으로 차값의 20∼30%의 보증금과 등록·취득세,보험료 등을 지불하고 차를 넘겨받는다.월 리스료는 할부이자율 10%보다 높다.보험료,자동차세 등 유지비용은 소비자 부담이다.
한미캐피탈,신한캐피탈,삼성카드,개발리스,산은캐피탈에서 취급하고 있다.차량유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계약 만료시 차량을 본인이 재매입해야 한다.
운용리스는 차값의 20∼30%의 보증금과 공채매입만 하면된다.금융리스와 다른 것은 차량을 반납할 수 있는 점이다.산은캐피탈에서 취급한다.
메인터넌스리스는 현대캐피탈에서 운영하고 있다.차량 보증금은 없거나 10%안팎이다.법인의 경우 5%로 할인된다.월보험료가 포함된 리스료를 내면 계약기간동안 차량정비,차동차세납비,벌칙금 처리등 부가서비스를 받는다.현대차그룹에 속해있어 자동차 판매망과 정비망을 활용한 부가서비스가 좋은 게 강점이다.
[오토리스와 현금구매 비교] ‘뉴EF소나타 1.8DOHC오토’를 현금구매할 때와 메인터넌스 오토리스를 할 경우를 비교하면 경제성은 임대가 더 유리한 것으로나타난다.
오토리스는 월 임대료 58만9,000원을 3년간 낼 경우 2,121만8,000원이 든다.반면 현금구매하면 차량구매비용 1,405만원에 등록·취득세,보험료(208만2,000원)와 금융기회비용을 포함한 차량유지비용(1,006만원)을 합하면 2,127만원대로 리스보다 5만원쯤 더 비싸다.중고차 처분 가격(491만원)을 포함해서 그렇다.업계 관계자는 “소규모 법인영업을 하거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오토리스가 손비처리되기 때문에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