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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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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간맛보기/ 해커, 디지털 시대의 장인들-디지털 발전 어떻게 볼것인가

    해커(Hacker)는 1960년대 이래 열정적으로 인터넷과 디지털 세계를 만들어온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명예로운 이름이다. 이들은 인터넷과 컴퓨터 프로그램들이 자본의 이윤 동기로 악용되고,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동 환경을 최적화하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도 반대한다. ‘해커,디지털 시대의 장인들’(세종서적)은 리눅스 운영체제를 개발한 리누스토발즈를 비롯해 철학자 페커 히매넌 등이 함께 지은 인문·사회과학서다.노동·금전·네트워트 등에서 인류 사회의 변화를 강요하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세계관을 응집해 놓았다.1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부자, 그들은 어떻게… - 갑부들은 이렇게 돈을 모았다

    올 연초에는 CF 대사인 “부자되세요.”만한 덕담이 없었다.사람들이 다양한 선택권을 보장하는 부를 소유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그중에서도 ‘일하지 않겠다.’고 선언할 수 있는 권리는 샐러리맨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이고 타인과 구별지을 수 있는 자유인가. ‘부자,그들은 어떻게 부자가 되었나?’(신시아 크로센 지음,최인자 옮김,해냄 펴냄)은 부자가 되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실용서나 처세서가 아니다.월스트리트저널의 수석편집장인 저자는 11세기부터 20세기까지 1000년를 100년단위로 잘라 그 시대를 대표하는,‘부자되는 법’에 접근한 부자 10명을 뽑아 그들의 삶을 조명했다. 이 책은 ‘부’를 통해본 인간의 역사이고,서양의 역사고,남성의 역사다.부자가 아니면 멸시받는 현대에서 보통사람들은 왜 ‘부’에 접근할 수 없는가를 보여주는 예화집이기도 하다. 저자가 뽑은 11세기의 부자는 ‘도둑의 왕’인 가즈니의 마흐무드.그는 아프가니스탄의 산악지대에 살면서 인도를 40년 동안 약탈해 부를 쌓았다. 12세기의 대표자는 유라시아 대륙을 정복한 몽고의 칭기즈칸.그는 알렉산더 대왕이 정복한 땅의 두배인 500만 평방마일을 차지한 후 ‘일상화되고 정규화된 전리품’으로 세금을 받아 챙겼다. 중개무역이 발달하던 초기인 13세기 서북 아프리카의 맨사 무사(지배자 모세란 뜻)는 유럽의 소금과 아프리카의 황금을 캐러밴을 통해 교역해주는 중개상인이었다.14세기 중세 유럽의 부자는 뭐니뮈니해도 부패한 교회였고,그중 대표주자가 교황 알렉산더 6세다. 15세기 독일의 은행가 야콥 푸거는 교황의 돈을 관리해주며,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는다.그는 ‘왕은 군림하지만 은행은 지배한다.’는 명언도 남겼다. 화폐를 소유가 아닌,유통으로 바라본 탁월한 화폐 개혁자가 존 로.16∼17세기 ‘튤립 투기’가 유럽을 강타할 때,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따라 선물투자에 집중한다.산업혁명기에는 리처드 아크라이트가 하루에 15시간이상 쉼없이 일해 부를 축적했다. 중국의 하우콰는 19세기를 대표한다.그는 아편을 원하는 인민들에게 아편을 물리고 은자를 모아 부자가 됐다.이 책의 유일한 여자부자인 헤티 그린은 20세기 초 미국의 주식시장에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진리를 일찍 깨달았다.20세기말과 21세기초 빌 게이츠는 인터넷 혁명을 통해 전세계인에게서 아주 조금씩 돈을 거두었다. 저자는 부의 축적이 ‘무력’으로부터 ‘지능’을 사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고 강조한다.‘원시적인’약탈에서 ‘지능적인’약탈로 바뀌었을 뿐이지,보통사람의 주머니에서 부자의 주머니로 돈이 옮겨가는 관행은 전혀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부동산,독점적 상권,종교적 신념,세금 등은 부의 근원이다.그런 부의 근원을 확보하려면 타인에 대한 냉혹함과 잔인함,맹목적인 집착 등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1만2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8월에 읽을만한 책’ 10종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1일 ‘화개’(김지하·실천문학사)등 10종을 ‘8월의 읽을만한 책’으로 선정,발표했다.선정도서와 서평위원들의 추천사,도서 내용은 간행물윤리위 인터넷 홈페이지(www.kpec.or.kr)에서볼 수 있다. 화개 외에 선정도서는 ▲동방 기독교와 동서문명(김호동·까치)▲생물학적인간,철학적 인간(장 디디에 뱅상 외·푸른숲)▲부의 분배(에단 캡스타인·생각의나무)▲가치 창출의 E마켓(주진윤 외·부키)▲현대사회와 다문화주의(마르코 마르티니엘로·한울)▲모기(앤드루 스필멋 외·해바라기)▲10㎝ 예술(김점선·마음산책)▲플로이드의 오래된 집(존 마르케제·뜨인돌)▲엄마 냄새(김재진·그림같은세상)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방학중 자녀 어떻게 지도할까

    방학중 자녀를 어떻게 지도할까를 고민하는 부모에게 고마운 책 두 권이 나왔다.‘시그림으로 키워주는 상상력의 날개’(한치선 지음,웅진닷컴 펴냄)와‘내 아이 책은 내가 고른다’(조월례 지음,푸른책들 펴냄)이다.두 권 모두아이들의 상상력과 창조력을 길러주기 위해 부모가 해야 하는 일을 찬찬히 알려준다. ‘시그림으로∼’의 저자는 홍익대 미술학과를 나와 지역신문에 만평도 그리고 아이들에게 서예와 시를 가르치는 아빠다.그 아빠는 14살,13살 두 딸과 함께 시그림을 그리고 놀면서 자녀의 상상력을 크게 키워주고 있다.시그림이란,시와 그림을 합쳐놓은 저자의 독창적인 개념.시를 쓴 뒤 그림을 그린다거나 그림을 그린 뒤 시를 쓰는 활동을 아우른 명칭이다.저자는 ‘미술이나 시를 전공하지 않았는데 무슨 수로 아이를 가르치나’걱정하지 말고,아이 놀이에 함께 끼어들다 보면 어른도 저절로 발전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본은 필요한 법.‘시그림으로∼’는 가이드라인이다.시와 그림을 그리는 기초단계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보통 부모도 쉽게따라할 수 있다.삼행시 짓기,비유놀이,만화그리기,크로키,사진 보고 그리기,인물화,데생 등이 그것이다.1만 3000원. ‘내 아이 책∼’은 쏟아지는 어린이책 중 ‘진주’를 골라내 손바닥에 한알씩 놓아주는 ‘어린이책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다.저자는 10여년 전부터‘동화읽는 어른 모임’을 운영하는 등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강의해온 전문가.고전부터 신간까지,창작동화 외국동화 그림책 인물전 등을 망라해 매월 읽을 2권씩,학년별로 24권을 골라냈다.실생활에서 어린이 독서지도가 가능하도록 주제별로 도서를 소개하고,작가탐구 아동문학이론 등 부가 정보를 덧붙였다.많은 책을 읽는 것보다 좋은 책을 여러번 읽는 것이 좋다는 저자의 철학이 배어 있다.저학년용이 먼저 나왔다.9000원. 문소영기자
  • 클림트, 황금빛 유혹 - 황금빛으로 가득한 숨막히는 에로티시즘

    오스트리아가 낳은 회화의 거장,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키스’는,전세계에서 복제되는 양으로 볼 때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작품이라고 한다.별처럼 쏟아지는 황금빛 안개 속에서 두 눈을 꼭감고 입맞춤하는 연인의 모습은 달콤하고 신비스럽다 못해 숨막힐 정도로 에로틱했다.특히 여성들에게 그렇다. ‘클림트,황금빛 유혹’(신성림 지음,다빈치 펴냄)은 ‘키스’뿐 아니라 황금빛이 가득한 그림 148장을 눈 앞에 뿌려놓고,‘봐!정말 감탄할 만하지?’하고 자랑스럽게 되묻는다.지은이는 이화여대 철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온 뒤프랑스 파리10대학 대학원에서 미학을 전공해 박사 과정을 마쳤다.베스트셀러가 된 ‘반 고흐,영혼의 편지’를 비롯해 미술 관련 서적을 다양하게 번역해 왔다. 클림트를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좋아한다는 그는 “클림트가 국내외적으로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변변한 평전 한권 없다.”며 “이 책은 클림트가 산 시대에 대한 이해를 통해 클림트 작품을 잘 감상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때문에 클림트의미술사적 지위나,그림에 대한 이론적인 분석은 상대적으로 무시했다.대신 큐레이터처럼 그림 구석구석을 꼼꼼히 볼 수 있도록 가이드한다. 금세공사의 장남으로 태어난 클림트는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빈 분리파’를 이끌며,상징주의와 아르누보적 회화로 유럽 미술계에 많은 영향을 미친화가다.금가루를 그림에 이용한 ‘황금 시대’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정신분석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건축가 아돌프 로스,작곡가 구스타프 말러 등이 활동하는 빈의 문화적 토양에서 그는 그림을 그렸다.‘무서운 아이’로 알려진 신예 코코슈카와 에콘 실레를 발굴하기도 했다. 그러나 클림트는 현재 동시대에 활동한 뭉크보다는 덜 주목받고 있다.일반인의 눈을 멀게 하는,황금빛 배경과 화려한 장식성 탓이라는 지적도 있고,그림의 선정성을 문제삼기도 한다.하지만 에로티시즘은 그의 제자 에콘 실레에게 문제였지,클림트는 아니었다.실레는 관습과 규범에 대한 불경스런 조소와 도전으로 에로티시즘을 사용했지만,클림트는 그 자체로 완결된 세계를 구현했다. 신비주의적 색채를 띤 그의 상징성은 문제였다.빈 대학 강당에 그려넣으려고 주문한 그림 ‘철학’‘의학’‘법학’등은 특히 논쟁을 일으켰다.한 예로 ‘이성의 위대한 힘에 대한 찬양’을 요구한 ‘철학’에서 클림트는 고통에 허덕이는 인간을 세기말적이고 염세적으로 그렸다.19세기말∼20세기초의 지배계급인 부르주아 계층이나 이성 옹호자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음은 당연하다. 클림트는 초상화를 제외하면,상류층 여인과 신화의 여인 등을 ‘팜므 파탈(요부)’로 재탄생시킨 ‘여인의 화가’로도 유명하다.그림의 중심은 여성이었고,남성은 늘 부분에 불과했다.말년에는 ‘부분의 남성’마저 빠지고 여성만 남는다.황금빛 세계를 배경으로 한 여성은 클림트에게 어떤 의미였을까.욕망과 매혹의 대상이자 동시에 공포의 대상이 아니었을까.1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신간 10%내 할인’내년초부터 시행 ‘책값 거품’ 소비자만 덤터기

    ‘10% 범위 내 신간 할인’을 골자로 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개정안이 지난 31일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지나지 않은 간행물에 대해 오프라인서점은 정가에 판매하고,온라인서점은 정가의 10% 범위에서 할인 판매할 수있도록 한 것이다.어기면 건당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개정안은 시행령 등 세부조항이 마련되는 내년 초 시행될 예정이다. 이 법안 통과에 따른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린다.매출의 60∼70%가 신간판매인 인터넷 서점들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내 최대 인터넷서점인 예스24 이강인 대표는 “회원들에게 불이익이 되는만큼 인터넷 서점의 특성을 활용해 추가 혜택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알라딘의 조유식 대표도 “마일리지 혜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싼값에 좋은도서를 구입하려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문화관광부도 인터넷서점의 마일리지 제도와 배송료,정보제공 서비스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오프라인서점들의 모임인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임종은 사무국장은 개정안이 “인터넷서점의 할인판매를 제한함으로써 도서 유통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출판평론가인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그동안 지나친 책값 할인으로 이른바 ‘할인점용 책’이 마구 쏟아졌다.”며 “소비자입장에서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얻은 만큼 더 유리하다.”고 환영했다. 인터넷 서점들도 이번 법 개정을 겉으로는 지지하지 않지만,내심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측면이 있다.지나친 할인율 등 과도한 경쟁을 벌이느라 그동안 인터넷 서점업계가 멍든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오완용 북스퍼유 대표가 “인터넷 서점은 단기적으로 매출하락이 불가피하지만,장기적으로 수익구조 개선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 제도가 가진문제점은 인터넷서점에 ‘길든’소비자들이 일단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인터넛 서점의 할인경쟁으로 책값에 상당 부분 포함되어 있는 ‘거품’이과도기에는 그대로 소비자의 부담으로 남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문화부는이 제도가 출범하는 내년에는 신간이라도 ‘거품가격’만큼은 더 깎아주는 방안을 업계와 함께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서동철 문소영기자 dcsuh@
  • 감동이 있는 누드화, 재미화가 신현덕 백송화랑서 귀국전

    누드화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것은 전문 모델인 그 여인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내는 차가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그러나 1980년대부터 미국 플로리다 등지에서 작업해온 신현덕씨(54)가 7부터 27일까지 백송화랑에서 20년만에 보여주는 귀국전 속의 누드는 상당히 다르다. 그의 그림 속 여인들은 섹시하면서도,개인적이고,친밀하다.화가를 향해 취해준 포즈와 시선에 여유가 있다.화가와 모델이 나눴을 순수한 몰두와,탐닉과 헌신,관조가 느껴진다.스냅사진같은 편안함이 있다. 미술평론가 성완경은 그 이유를 ‘미국에서 그린 여인들은 모두 그의 아름다운 아내를 그린 것이다.미국을 떠나 최근 2년 정도 한국에 살면서 작업한 여인은 그냥 모델이 아니라 여자친구인 것처럼 보인다…체험된 로망스로서의 여성들이다.’라고 설명한다.또 스패니시처럼 잘생기고 건강한 용모에서 나오는 낙천성과 몽상적인 취향,건강함 등이 그림에 표현된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런 해석을 알고 자세히 보면,초기작품들에 나타난 여인은 턱이 동그랗고 통통한 반면 최근작의 여인은 턱이 뾰족하고 약간 마른듯 차이가 느껴진다.그러나 맹랑한 호기심은 오렌지색과 황금색,적색으로 빛나는 아름답고 친밀한 육체를 둘러싼 녹색과 황색 적색 청색의 배경 속에서 흐물흐물 녹아버린다.정서적인 에로티즘에 감응하기 때문이다. 신씨는 70년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뒤,80년대 초 미국으로 건너가 샌프란시스코와 일리노이·인디애나·플로리다에서 살면서 작업했다.작업 전체에 흐르는 이국적인 색감과 포즈 등은 거기서 생긴 듯하다.88년 크리에이티브 탈라하시Ⅲ에서 대상을 비롯해 98년에는 소호 국제경시전 입상 등 수상경력이 화려하다.인디애나주립대에서도 강의했다. “그림의 모델이 아내든 다른 사람든,어떠랴.여인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그 놀라움을 친밀함으로 그려낸 화가의 솜씨에서 생기를 얻을 수 있다면.”이라고 말하는 미술평론가 의견에 동의한다.(02)730-5824 문소영기자 symun@
  •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 로댕갤러리서

    스웨덴 노벨재단 주최로 6개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노벨상 100주년 기념전’국내 전시가 새달 23일부터 11월3일까지 서울 태평로 로댕갤러리에서 열린다. 호암재단이 공동주최하는 이 전시의 주제는 ‘창조성의 문화:개인과 환경’.노벨재단이 노벨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이 전시회는 지난해 스웨덴과 노르웨이에서,올해 3∼6월 일본에서 개최됐다.2004년에 미국과 독일전이 계획돼 있다.전시에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장과 유품,물리학·화학·생리학·의학·문학·평화·경제학 등 6개 부문 수상자 700명의 사진과 주요업적,영상물도 선보인다.마리 퀴리 부인의 전리상자,뢴트겐의 X-선관,플레밍의 페니실린 등이다. 지난 2000년 평화상을 수상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업적 및 영상물도 이번에 소개된다.전시물은 수감 당시 입은 수의를 비롯해 안경·지팡이,옥중에서 못으로 쓴 편지들,상장과 메달 등이다.이밖에 노벨상 만찬장의 테이블세팅 실물도 선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
  • 쉿!조용히 해주세요, 새달 25일까지 갤러리 상

    “쉿,조용히 해주세요.” 서울 인사동 갤러리 상이 9명의 작가를 초대해 ‘Please,Be Quiet…’기획전을 열고 있다.새달 25일까지.재료와 기법에서 판이하게 다른 작업을 해온 송영규 허정수 강은수 천성명 김윤수 정보영 김미형 한은선 정정엽이 참여했다.출품작은 평면·입체·영상 등 20여점. 갤러리 상은 “이번 전시가 현대 미술의 재기발랄한 상상력과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유지하면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아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관객들은 “쉿!”하고 정신을 집중해야만 한다.작품과 관람객이 소통할 길이 그때 열리기 때문이다.작품은 요란하게 먼저 말을 건네지 않는다.관객은 마음을 비운 채 가만히 작품을 들여다 봐야 ‘작품의 수다’를 들을수 있다.분위기 형성을 위해 전시 공간은 다소 어둡고,고요하다. 한 예로 천성명의 설치 ‘길을 묻다’는 일상에 매몰된 자아가 갈 길을 몰라 불안하게 두리번거리는 모습을 소녀로 상징한다.눈빛에 두려움이 가득 차 마치 관객의 자아를 향해 ‘어디로 가야 하지?’라고 묻는듯하다.실외에 전시된 설치작품 남자의 두상은 간헐적으로 고개를 끄덕이지만 표정은 넋이나간 듯하다.찬찬히 들여다 보노라면 애처로운 관객 자신의 얼굴이 겹쳐 보이는 느낌을 준다.모두 작가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02)730-0030. 문소영기자 symun@
  • 한국미술 맥 잇는 不惑의 작가들/새달 2일 마로니에 미술관 ‘컨테이너전’

    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이 새달 2∼25일 40대 작가를 위한 기획전 ‘컨테이너전’을 연다.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김주영 윤진미 안규철 박이소 박소영 정재철 조덕현 조진숙 최정화 등 모두 9명.이 가운데 김주영(55)을 제외하고는 모두 40대로 설치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들이다. 몇몇은 이미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었고, 몇몇은 ‘무명’을 떨어내고자 치열하게 작업하고 있다. 전시를 기획한 마로니에미술관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한국 현대미술의 허리를 형성해야 할 40∼50대 작가들을 지원하는 자리”라며 “20∼30대의 감각적인 작품들과 달리,설치를 오랫동안 다뤄온 풍부한 경험과 미술에 대한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전’이라는 명칭처럼 이번 전시는 70년대 수출 한국의 상징이던‘컨테이너’가 형식상·내용상 미술품이 돼 돌아온 데 의미가 있다.컨테이너에 ‘담고’,컨테이너를 ‘옮기고’,컨테이너에서 ‘부리는’ 과정을 통해 세계화와 지역성을 동시에 드러낼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비교적 일찍부터 설치·비디오영상 등 매체작업에 참여해 온 선도자들이다. ‘이서국 이야기’의 조덕현은 경북 청도군에 실존한 작은 나라 ‘이서국(伊西國)’에 관한 이야기를 상상력으로 복원했다.이 작업에는 시인 서림,고고학자 나선화,구비문학자 최원오 등이 참여해 학제간(inter-disciplinary)네트워크을 형성했다는 의미도 크다.관객들은 가상의 발굴과 실제의 발굴을 혼동하면서 2000년의 세월을 느낄 수 있게 된다.일종의 시간 이동이다. ‘지켜진 아름다움’의 최정화는 돌조각 앞면에 ‘하면 된다’ ‘빨리빨리’ ‘정직’ 등의 글자를 새기고,뒷면에는 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의 영문자를 새겨 전시장 곳곳에 배치한다.플라스틱 소쿠리에 쌓아올린 탑과 조야한 트로피의 진열들이 현대인의 허황한 욕망과 채워지지 않는 허기 등을 질타한다. 재외교포인 김주영, 윤진미, 조숙진은 각각 프랑스 파리,캐나다 밴쿠버,미국 뉴욕에서 살며 작업한 이민 1.5세대.이주와 이산이라는 개인적 체험을 작품에 투영한다.김주영의 ‘바라나시에서 온 물고기’는 1988년 인도 바라나시 강에서 벌인 제의적 퍼포먼스를 14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서울로 가져온데 의미가 있다.공간 이동이다.바라나시 강은 소떼의 목욕장소이자,화장터,거대한 빨래터,인도여인의 종교의식 장(場)이다.작가는 검은 물고기의 형태를 빌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는 소망을 드러낸다. 안규철의 ‘움직이는 산’은 컨테이너에 담겨 이동하길 거부하는 자연을 미술관 안으로 가져온다.전시실의 인공산을 두고 작가는 관객들에게 “산 정상처럼 찍히는 사진촬영용 입체배경”이라고 익살스럽게 설명한다. 큐레이터 김혜경씨는 “무분별한 해외 미술사조의 도입으로 누더기가 돼가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정체성을 확보해야 하는 40대 중견 작가들의 절실함을 오감(五感)으로 느껴달라.”고 부탁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美유학가는 척추부상 前체조대표선수 김소영씨

    “‘꿈★은 이루어진다’더니,16년만에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됐습니다.신학과 함께 사회복지학의 한 분야인 장애인스포츠학을 열심히 배울 생각입니다.” 미국 마스터스대학(LA 인근)에 입학,신학공부를 하고자 새달 12일 출국하는 전 국가대표 체조선수 김소영(金疏榮·32·물댄동산 운영자)씨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로 감회를 털어놓았다.3번의 좌절 끝에 찾아온 기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김씨는 청주여고 1학년인 1986년 8월,아시안 게임을 코앞에 두고 연습 중에 경추 4·5번을 다쳐 전신마비가 됐다. “사고 당시에는 ‘네가 원하면 어디든 보내주겠다.’던 체육계 인사들이 막상 2년4개월의 투병생활 후 퇴원하자 ‘영어도 못하면서 뭘 하겠다는 거냐.’며 유학 의사를 외면해 어린 마음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죠.” 국내대학 진학은 불가능했다.치열한 입시경쟁도 그렇지만,그보다 국내 어떤 대학도 장애인 그것도 건장한 남자 2명을 간병인으로 써야만 운신할 수 있는 척수장애인을 받아줄 시설이 없었다.숱하게 절망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93년그는 마음을 굳게 먹었다.선진국의 장애인시스템을 배워서 ‘장애인 스포츠’분야에서 일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96년부터 ‘장애인을 위한 스키캠프’‘장애인을 위한 스쿠버다이빙’등 행사를 벌였다.99년 1월부터는 혼자 힘으로 선교회인 ‘물댄동산’을 운영하며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운동을 폈다.그동안 국내외 영세민 장애인들에게 200여대의 휠체어를 보냈다. 오는 9월에는 북한 장애인에게 휠체어 15대를 유진벨 재단을 통해 보낸다. 재정적인 도움을 줄 스폰서가 전혀 없는 김씨에게 미국 유학은 그의 말마따나 “맨땅에 헤딩하는 짓”이었다.그러나 4번째로 시도한 이번 유학길은 마스터스대에서 기숙사와 장애인차량,학비의 절반을 부담하고,세계적으로 ‘사랑의 휠체어 보내기’운동을 펼치는 자니 애릭슨 타라(51)가 나머지 학비를 부담키로 해 가능해졌다.다이빙선수 출신인 타라도 16살에 장애인이 된 뒤로 장애인복지 사업을 활발히 벌이는 여성이다.마지막까지 애를 먹이던 간병비용은 오랜 친구들이 1인당 5만원씩 십시일반으로 마련해 주었다. “유학가면서 남자들 군대가는 심정쯤이 되었네요.제가 돌아올 때는 한국도 장애인에게 기회를 주는 사회가 되어 있길 바랍니다.” 문소영기자 symun@
  • 2002월드컵 편집상 전시회

    대한매일과 한국편집기자협회(회장 박정철 대한매일 차장),문화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2002 월드컵 편집상 전시회’가 26일 오후6시 문화일보 2층 갤러리에서 막을 올렸다.개막식에 이어 편집기자협회는 월드컵 편집상 시상식과 수상작품 및 관련자료를 모은 화보집 ‘꿈★은 계속된다’ 출판기념회도가졌다. 시상식에서 대한매일은 류기혁기자가 사진편집 부문 대상과 제목 부문 우수상,최홍재기자가 레이아웃 부문 최우수상과 지면혁신 부문 우수상을 받는 등 주요 상을 휩쓸었다.이밖에 조선일보 한정일기자 등 모두 25명이 상을 받았다.화보집 표지 사진과 ‘꿈★은 계속된다’는 제목은 류기혁기자가 두 부문 상을 받은 대한매일 6월26일자 1면을 그대로 사용했다. 행사는 박정철 편집기자협회장과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유승삼 대한매일사장,김정국 문화일보 사장,이상우 굿데이 회장,최상현 미디어오늘 사장 등체육계 및 언론계 인사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소영기자 symun@
  • 황금가지 “”환상문학전집”” 펴내-고전 판타지로의 여행

    ‘구운몽’‘박씨부인전’‘홍길동전’등은 조선시대의 탁월한 환상문학이었다? 현실의 억압적 제도와 외세의 침략에 괴롭힘당하던 비루함을 문학 안에서 해결하고 ‘몽환적인’ 또다른 미래를 꿈꾼 것이라면,서울대 영문과 김성곤 교수의 해석에 따라 환상소설이 맞다. 대학생 10명중 7명이 환상소설을 읽는다는 요즘, 황금가지가 ‘환상문학 전집’을 펴냈다.1차분으로 7종 11권이 나왔다.이 전집은 호프만·루이스·베르나노스 등 한국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앞으로는또 19∼20세기의 환상소설과 고딕소설(중세 유럽의 성을 배경으로 기괴하고 공포감을 느끼레 하는 이야기를 다룬 소설),공포소설,SF문학까지 망라할 예정이다. 황금가지 장은수 편집장은 “발자크,졸라,톨스토이,도스토예프스키 등 이성중심의 계몽주의적 문학,즉 리얼리즘이 주류를 이뤄온 국내 문학 시장이 편향성을 극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또 마르케스의 ‘백년의 고독’에서 볼 수 있듯 정부 검열과 통제를 피해 환상소설이 발전해온 아프리카와 남미문학을 외면해선 세계 문학사의 조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도 지적한다. 전집은 고전발레극으로 유명한 ‘호두까기 인형’의 원작자 E.T.A.호프만의‘악마의 묘약’으로 시작한다.인간 내면의 악마성을 성찰하는 독일 괴기소설의 전통을 잘 따르고 있다.세속적 욕망에 영혼을 빼앗긴 수도사 메다르두스가 살인 등 갖은 악행을 저지르며 ‘내 안의 악’을 들여다본다.200여년전작품(1815년)이라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다. 애드거 앨런 포의 ‘아서 고든 핌의 모험’은 그의 유일한 장편소설이다.한 젊은이가 남극을 향해 항해하면서 겪는 선상 반란과 살인,죽은 자들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등 악몽 같은 이야기를 몽환적인 분위기로 그려냈다.그가 도착한 남극은 사악한 원주민들이 해삼을 캐고 오색물이 흐르는 상상의 세계인데,결말이 미궁이다.책 말미에 베른이 쓴 속편 ‘빙원의 스핑크스’를 함께 수록했다. 국내에 영화 ‘핸드메이드’로 소개된 마거릿 애트우드의 ‘시녀 이야기’에서는 성과 권력의 어두운 관계를 파헤친 21세기의 암울한미래가 펼쳐진다.전쟁과 환경오염으로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고,이를 틈타 전체주의 국가가탄생해 여성을 통제하고 착취하기 시작한다는 내용이다.1985년 작. 세계 13개국 언어로 번역돼 1200만부가 팔린 레이먼드 파이스트의 ‘마법사’와 ‘제국의 딸’도 전집에 포함됐다.강력한 대제국,쇼군과 선비,도(道),풍수 등 동북 아시아의 문화적 요소들이 혼합된 것이 특징.이밖에 고딕소설의 효시인 호레이스 월폴의 ‘오트란토 성’과 도리스 레이싱의 ‘생존자의회고록’이 함께 나왔다.각권 8000∼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청소년 문예지 ‘푸른작가’ 창간

    청소년 문예지 ‘푸른작가’가 최근 창간됐다.발행인 민족문학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는 1960∼70년대 ‘작가 후보군’의 든든한 ‘백’이던 ‘학원’지의 맥을 잇겠다는 포부다. 이 책의 발간은 지난해 10월부터 작가회의가 문화관광부와 함께 해온 ‘농어촌 청소년문학 활성화 사업’의 일환.농어촌 청소년을 위해 문학교실,사이버 문예교육,문예공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결과물이다. 작가회의 전성태 사무국장은 “입시교육에 찌든 청소년에게 문학교육을 시켜야만 현재 문학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예비작가’들에게 작품을 발표할 마당과,청소년기에 꼭 필요한 담론을 담아낼 그릇이 필요했다고 부연 설명한다. 창간호에는 제1회 푸른 작가 청소년문학상 당선작과 시인 박형준 김선우,소설가 한강 김연수씨가 참석한 좌담 ‘나의 십대 나의 문학’,‘학교가는 길’을 주제로 한 작가들의 산문 특집,문학평론가 김이구씨의 ‘우리말 바로쓰기’,문인 33명이 추천한 청소년 도서목록 등을 실었다.동남아 외국인과 결혼한 농촌 총각과그 가족의 파경을 그린 단편소설 ‘숙모’등 청소년 문예마당도 넉넉하다.창간호는 무크지(부정기 간행물)로 발행됐지만,전국 일선고교에 1000권을 무료 보급한 결과를 지켜본 후 빠르면 3호부터 계간지로 전환할 계획이다.문학동네.6500원. 문소영기자
  • 이주일의 아동도서/ 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날

    그림책은 한살부터 100살까지 읽어도 좋은 ‘양서’라고 했다.‘금붕어 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닐 게이먼 글,데이브 매킨 그림)은 그런 책이다.특히 어른들에겐 착하고 귀엽게 굴어 사랑받지만 고자질 잘하고 귀찮게 하는 얄미운 동생과 함께 컸다거나,아빠가 언제나 신문만 펴들고 놀아주지 않은 경험이 있다면 더욱 그렇다. 주인공 ‘나’는 친구가 들고온 어항의 황금빛 금붕어에 홀딱 반해 그만 아빠를 금붕어와 바꿔버린다.친구는 “불공평해.금붕어는 2개인데 아빠는 하나잖아.”라고 불평했지만,아빠는 금붕어 100개를 합친 것보다 크다며 설득한다.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온 엄마는 동생의 고자질로 아빠가 팔려간 사실을 알고 찾아오라고 명령한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이미 전기기타와,고릴라 가면,하얗고 통통한 토끼로 바뀌어 있었다.‘신문만 보는’ 아빠는 재미없고 쓸모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빠를 돌려받아 돌아오는 길에서도 아빠는 여전히 신문만 보면서 “조용히 좀 해라!”라고 한다.한국 아버지들이 보면 간담이 서늘할 만하다.나는 앞으로아빠를 바꾸지 않겠다고 엄마에게 맹세하지만 “여동생을 놓고선 아무 약속도 하지 않았다.”고 나 자신에게 속삭인다. 사진과 각종 회화기법을 컴퓨터로 합성한 그래픽이 파격적이다.활자가 작아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에게 좋을 듯.소금창고.7500원. 문소영기자
  • 책/ 성과학탐사 “性과 아름다움은 하나다”

    소설 ‘채털리 부인의 사랑’에서 육체적 사랑이 배제된 정신적 사랑이란 위선이라고 강변한 D H 로렌스는 “성(性)과 미(美)는 생명과 의식처럼 한개의 것이다.성을 미워하는 것은 미를 미워하는 것이다.살아 있는 미를 사랑하는 자는 성을 존중한다.”고 주장했다. 성을 터부시하면서도 남몰래 춘화도를 즐기던 유교적 관습이 잔존하는 사회에서 성을 공론화한 한국 과학자의 책 ‘성과학탐사’(생각의 나무)가 나왔다.저자 이인식씨는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지난 15년간 과학관련 글을 써온 터라,성을 의학적·생물학적으로 접근할 뿐아니라 문화인류학·정신분석학적으로 분석했다.책에 펼쳐진 방대한 지식과 필력이 그렇다는 것이다.출판사는 1940년대 보고된 성관찰서인 ‘킨지 보고서’에 버금가는 충격과 파문을 던진다고 주장하지만,각종 담론에 흩어져 있는 성관련 지식을 체계적이고 총체적으로 점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 보인다.또 국내 과학자가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의미있다. 이 책의 백미 몇가지를 요점 정리해 보자.인간이 가진 가장 큰 성기는? 의외지만 바로 뇌다.남녀가 느끼는 사랑은 ‘마음’이 아니라 뇌 시상하부에서 분출되는 화학물질에 의존한다.특히 자극적이고 충동적인 사랑은 페닐에틸아민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데,불륜이나 위험한 사랑에 빠질 때 더욱절실한 감정을 느끼는 원인은 이 페닐에틸아민이 뇌에서 더 많이 분비되기때문이다.남녀가 애착을 느끼는 단계로 넘어가면 엔도르핀이 흘러나온다. 미인대회는 스트립쇼처럼 남자들의 관음증을 해소해주는 사회적 장치일까.아니다.여성의 아름다움은 생존경쟁에서 이기고자 여성 스스로 진화한 ‘미인 생존’의 결과라는 주장이다.여성의 ‘배란 은폐’ 역시 성적 수용능력을 강화해 생존하기 위한 수단이다. 나폴레옹은 전쟁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갈 때 연인 조세핀에게 “내일 저녁파리에 도착할 테니 목욕을 하지 마오.”라고 전갈을 보냈다.영국 엘리자베스여왕 시대에는 연인들이 이른바 ‘사랑의 사과’를 교환했는데,여자들은 껍질을 벗긴 사과를 겨드랑이에 끼워두었다가 땀에 흠뻑 젖으면 꺼내서 애인에게 주어 냄새를 맡게했다.암내가 연인들을 황홀하게 한 것이다. 남자들은 왜 자주 수음을 할까.다른 수컷과 정자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항상 젊은 정자를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노쇠한 정자를 버리고 싱싱한 정자를 늘 갖추기 위해서는 도리가 없었다.진화를 통해 ‘길이 성장’을 해온남성의 성기 역시 정자 경쟁이 원인이라는 학설로 소개한다.이 책은 모두 6부로 정리됐다.1·2부는 진화생물학과 동물행동학 이론을 적용했고,3·4부는정자전쟁·오르가슴·키스·수음·나체 등 성행동에 관련된 기본적인 현상을 탐사했다.5부는 간통·동성애 등 성의 사회적 측면을,6부는 피임·인간복제 등 생식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점검했다.2만 5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신간 맛보기/ 신군주론-‘정치의 계절’ 살아남으려면

    ‘정치의 계절’이다.16대 대통령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가 두뇌 싸움이 한창이다.미국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 자문,딕 모리스가 쓴 ‘신군주론’(홍대운 옮김,아르케 펴냄)은 정치인,보좌관,정치컨설턴트,정당인에게 시의적절한 책이다.정치학 교과서가 가르쳐주지 않는,정치 현장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간선거·참패와 섹스 스캔들 등으로 완패가 예상되던 클린턴이 1996년 재선하도록 이끈 천재적인 정치컨설턴트.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바뀌고 교육수준이 높아진 만큼 선거에서 중요한 요소가 돈보다 메시지,이미지보다 이슈,네거티브 전략보다 포지티브 전략 등이라고 주장한다.진흙탕으로 변질된 한국 정치에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 책은 유권자에게도 유용하다.21세기 현실정치의 이면을 생생하게 드러내‘올바른 선택’을 유도하기 때문이다.1만원. 문소영기자
  • 책/ 벽을 그린 남자-‘혁명’을 벽화로 그린 화가

    ‘모든 혁명은 자신의 예술가를 갖는다.’혁명은 즉석에서 노래를 불러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멕시코 혁명은 디에고 리베라라는 탁월한 화가를 얻었다.그의 벽화는 ‘혁명의 무기’가 됐다. ‘벽을 그린 남자-디에고 리베라’(마이크 곤살레스 지음,정병선 옮김,책갈피)는 20세기 초 멕시코 혁명기에 벽화운동을 이끈 화가(1886-1957)의 일대기와 작품을 담았다. 멕시코 공산당의 일원인 리베라는 혁명가로서보다 예술활동 때문에 세계적인 명성을 누렸다.그는 프랑스 유학시절의 큐비즘을 떨쳐버리고 멕시코 전통예술에 기초한 독특한 화풍을 세워 섬세하고 화려한 색채로 몽환적인 그림을 그렸다.멕시코 독립투쟁의 영웅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알라메다 공원의 일요일 오후의 꿈’을 비롯해 ‘산타 아니타 운하의 슬픈 금요일’‘동결 자산’‘노동자와 농민 탄압’등은 기념비적 벽화들이다. 벽화 한구석에 레닌을 그렸다고 해서 주문을 취소해 버린 석유재벌 록펠러와의 일화도 재미있다.아이러니하게도 그 작품은 리베라의 명성을 전세계적으로번지게 했다. 복잡한 멕시코 혁명사를 쉽게 이해시키면서 우리에게 낯선 멕시코 미술을 소개한다.혁명과 예술의 관계를 시리즈로 다루는 출판사의 ‘혁명적 예술가’시리즈 첫권.1만 3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얘들아, 미술관 문이 활짝 열렸다 - 어린이 대상 ‘즐기는 미술’ 기획전 다채

    미술관들이 어린이들에게 활짝 문을 열었다.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을 겨냥해 특별 기획전과 프로그램들을 마련한 것.어린이가 직접 제작하고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미술은 재미있다.’는 점을 강조한 게 특징이다.미술품 제작의 전과정을 보여줘 작품에 관한 이해 폭을 넓히고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기획전도 눈에 띈다. ◆상상속의 놀이전 - 가나아트센터가 지난해 여름방학때 처음 시작해 3회째를 맞는 방학 특별기획전.직접 만지고 그려 보게해 어린이 머리에 잠재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적 놀이다.기획자 김미라씨는 “온 방안을 낙서하던 어린이도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이면 ‘난 손재주가 없어.’하면서 미술을 싫어하 게 되지만 그 강박관념을 깨고 ‘미술은 재미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말한다. 반 고흐를 이용한 캐릭터 벽지를 직접 벽면에 발라보는가 하면 작가가 만들 캐릭터에 직접 색칠하고,벽에 마음대로 낙서할 수도 있다.무생물인 문구가 되는 퍼포먼스(1만원)도 즐길 수 있다.작품이 훼손될 가능성에 대해 미술관 에서는 ‘감수하겠다.’는 자세다.작가의 동물 작품을 감상하고 동물 전문가 들의 강의를 듣는 자리(1회 2만 5000원)도 있다.(02)736-1020. ◆엄마랑 나랑 - 국립현대미술관이 초등학교 1∼3학년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어린이미술관 여름방학 프로그램.올해로 4회째.참가 신청자가 폭발적으로 많아 인터넷에서만 ‘몰래’받았다.25일부터 8월22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10시∼오후3시 조각(모빌)제작 등 실기작업을 한다.소장 미술품 감상,작 품창작 및 평가 시간도 있다.탈락한 가족도 청강은 가능하다.(02)2188-6065. ◆‘미술의 시작 Ⅳ-열린 미술'전 등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02-580-1511) 은 어린이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국·인도·일본·필리핀 작가 31명이 참여한 국제환경미술전을 8월26일까지 연다. ‘미술의 시작 Ⅳ-열린 미술’전은 9월1일까지 성곡미술관(02-737-7650)에서 열린다.미술에 관심있는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생에게 좋을 듯.작가는 미술품이 제작되는 전 과정,즉 구상에서 완성 단계까지 보여주고 관객은 작품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개’에관한 기상천외한 발상 - 갤러리 사비나 ‘The dog’전

    말복을 앞두고 입맛(?)을 다실만한 미술전시가 있다.서울 인사동에서 안국동으로 이전한 갤러리 사비나의 이전 개관기념전 제2부 ‘개-The dog’전.회화,판화,조각,설치,사진 등 장르를 망라해 ‘개’에 관한 작가 31명의 기상 천외한 발상이 50여점 작품에 드러나 있다. 개는 인간과 오래전부터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해 이미 미술작품 속에서 주·조연으로 출연해왔다.네델란드 화가 얀 반 에이크는 ‘아르놀피니의 결혼’에서 개를 배우자에 대한 정절로,화가 고야는 억압적인 시대상황에 분노하는 자아를 땅속에 파묻힌 개에 투영시켜 표현했다.스페인의 거장 벨라스케스는 국왕의 초상화나 황태자 발타자 카를로스 초상화에서 권위의 상징으로 개를 그려넣었다. 이번 전시는 개의 이미지로 인간문명을 투영해보려는 철학적 시도를 담았다 .전시를 구성하는 주제를 살펴보면 그 시도가 확실해진다.첫째는 자연 그대로의 본성을 표현한 ‘본성으로서의 개’,둘째는 시대 상황과 세태를 풍자한 ‘풍자·상징으로서의개’,셋째는 작가 자신의 정체성을 투영한 ‘자아투영으로서의 개’다.이번 전시는 ‘애완동물 출입금지’가 아닌만큼 애완견과 함께 보는 재미도 있다.8월31까지.(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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