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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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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와대 민정수석 문재인씨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3일 문재인(文在寅·사진·50) 변호사를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에 내정했다. 문 내정자는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내정자,신계륜(申溪輪) 인사특보 등과 함께 청와대 비서실과 조각 인선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거제 출신인 문 내정자는 경남고·경희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시 22회에 합격,지난 82년부터 부산지역에서 변호사 활동과 사회운동을 함께 해왔다. 문소영기자 symun@
  • 새정부 정책토론회/공기업 여성 채용목표제 도입

    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가 도입되고,자영업자의 소득이 집중적으로 관리된다. 청와대에 여성정책조정위원회가 설치되고 공기업에 여성 채용목표제를 도입키로 했다.매년 50만호씩 5년간 250만호의 환경도시를 건설해 주택보급률을 선진국 수준인 110%로 높일 예정이다.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복지부 문화부 환경부 여성부 건설교통부 재경부 등 관계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참여 복지와 삶의 질 향상’ ‘국민통합과 양성평등사회 구현’ 등을 주제로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는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많은 격차와 분열과 차별을 해결하기 위해 당장 법이나 제도,관행을 떠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인식하고 현장에 가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와 시각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또한 그는 참여복지와 관련해 “복지문제는 재정수요가 많은 분야인데,충당하기 위해서는 성과급 도입 등으로 예산을 집행한다면 여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보고에서 재경부는 자산분배의 개선을 위해 ▲종합토지세의 과표 현실화와 보유과세 기능 강화 ▲우리사주제도 활성화를,조세의 형평성 제고를 위해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도입 ▲자영업자의 소득파악 강화 ▲저임금 근로자를 위한 근로소득 세액공제제도 등을 도입키로 했다고 밝혔다.서민층에 대한 주거안정을 위해 ▲국민임대주택 공급을 10년간 100만호로 확대하고 ▲전월세 보증금 융자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향후 5년간 250만호를 건설하고 국민임대주택도 50만호를 건설키로 했다.또한 전략환경평가제도를 도입해,행정신도시와 주택 250만호는 에코시티(eco-city)로 건설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여성부는 지방대 졸업생과 여성의 취업시 차별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Affirmative Action)를 도입키로 했다.여성부는 또 양성평등 사회의 구현을 위해 공직분야 할당제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문소영 김미경기자 symun@
  • 새정부각료인선 포인트/부산인맥·개혁파 등용폭 관심

    노무현 정부의 초대 총리에 ‘안정형 총리’인 고건 전 총리가 내정됨에 따라 경제·교육부총리 등 주요 부처,국정원장 등 ‘빅4’,청와대 비서진 등의 후보들이 압축되고 있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총리가 발표된 뒤 새 정부의 장관 인선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인수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의 포인트는 두가지로,하나는 부산 출신을 몇 명이나 배려할 것인가와 둘째 개혁적인 인사들을 어디로 배치할 것인가이다.”라고 귀띔했다. ●부총리 및 ‘빅4’ 경제부총리에는 개혁성을 평가받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지난해 부산시장선거에 출마했던 한이헌 전 의원이 ‘부산 몫’으로 거론된다.교육부총리에는 조규향 한국방송대 총장과 김신복 현 교육부 차관,장을병 정신문화연구원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대북관계 연속성을 위해 신건 국정원장과,노 당선자가 임기 존중원칙을 강조한 김각영 검찰총장은 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팔호 경찰청장은 교체 가능성이 높다.후임으로는 이대길 서울경찰청장과 최기문 경찰대학장,성낙식 경찰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교체론이 우세한 손영래 국세청장 후임에는 영남 출신의 곽진업 차장과 호남 출신인 봉태열 서울국세청장이 경합할 것으로 예상되나,내부에선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봉 청장에게 조금 더 점수를 주는 편이다. ●청와대 비서실 비서실을 정무와 정책기획으로 나눈다는 큰 틀이 제시된 가운데,이미 정무는 문희상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로 짜여져 있다.비서실장과 함께 비서실 ‘투톱’을 이룰 정책기획수석으로는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가 거론된다.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도 여전히 거명되고 있다.정책기획수석 아래의 국정과제별 태스크포스팀장에는 개혁적 인수위원들이 대거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민정수석이나 신설될 인사수석(가칭)에는 문재인 변호사가 유력하며,홍보수석과 대변인에는 이병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정순균 인수위 대변인,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 당선자 비서실의 이광재 기획팀장과 서갑원 의전팀장,부산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호철씨 등도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日에 對北 중유공급 요청 조선일보 기사 사실 아니다

    노무현 당선자와 인수위가 언론의 부적절한 보도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청하는 등 적극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고 있다. 이낙연 당선자 대변인은 20일 “노 당선자가 일본에 대북 중유 공급을 요청했다는 조선일보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그런 조치가 따르지 않는다면 절차를 밟아 정정보도를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노 당선자는 지난 16일 가와구치 일본 외상을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은 요청을 한 사실이 없다.”며 “속기록을 확인한 뒤 말하는 것”이라고 강경한 어조로 밝혔다. 그는 “외교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철저한 사실 확인을 거쳐 신중하게 보도하는 자세가 긴요하다.”며 “이처럼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일체의 확인도 하지 않고 근거없는 보도를 한데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이 보도가 만약 사실이라면 당선자측의 거듭된 부인에도 정부 당국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사실과 다른 내용을 흘린 것으로 해석되기에,이 대변인은 “정부의 누가,어떤 근거로,어떤 시각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고건 새총리 내정 배경/안정감 행정경험 ‘최적합’

    새 정부의 초대 총리가 고건(高建) 전 총리로 확정되는 분위기다.‘개혁’‘안정’‘청렴’ 등을 놓고 저울질하던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총리 인선기준이 ‘안정’쪽으로 기울어진 것을 말한다. 신계륜(申溪輪) 당선자 비서실장은 20일 “지금까지 언론에 거명됐던 대상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노 당선자는 18일 KBS-TV토론에서 “안정총리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전직 총리 재기용에 대해서도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초대 총리가 고 전 총리쪽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데는 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서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 실장은 ‘총리 인선기준 가운데 안정성과 개혁성이 중첩돼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것에 가까운 사람을 찾으면 되는 것”이라면서 “총리로서 기대하는 청렴성과 개혁성은 다르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 전 총리의 병역문제 등이 인준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다른 인물들의 하마평도 끊이지 않았다.노 당선자의 핵심측근은 “오명(吳明)·권오기(權五琦)씨 등이 막판까지 함께 저울질됐던 인사들”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고 전 총리가 낙점받은 것은 대통령이 개혁을 마음 놓고 해나갈 수 있게 내각을 안정적으로 이끌 역량에 있어 누구보다 두드러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고 전 총리의 내정 사실은 바로 한나라당에 통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 총리는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 이미 총리를 지냈다.당시는 한나라당이 여당이었다.한나라당이 인준에 반대하기 어렵다는 사실도 노 당선자의 인선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일문일답 차기 정부 초대 총리로 내정된 고건 전 총리는 20일 밤 자택으로 기자들이 몰려와 총리 내정여부를 취재하자 “지금은 할 얘기가 없다.”고 확답을 피하면서도,인근 갈비집에서 포도주를 곁들여 함께 저녁식사를 했다. ●노 당선자와 만났나. 만난 적이 있다. ●신계륜 당선자 비서실장도 고 전 시장을 만났다는데. 대통령 선거가끝난 뒤 인사차 왔었다.내가 서울시장 할 때 신 실장은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차기 정부 초대 총리로 내정됐다는데.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 ●지난 1997년 3월 총리에 임명될 때 ‘공직은 맡겨지면 거부할 수 없는 것’이라며 수락했는데. (미소를 지으며 대답하지 않음) ●언제 최종 결심을 밝힐 것인가. 나중에 (기자 여러분들과)상의할 일이 있으면 꼭 연락하겠다. ●내일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퇴원하는데 만나나. 내일 (다른 일로 병원에)문상갈 일이 있는데 가지 말아야겠네. ●노 당선자와는 어떤 인연인가. 지난 98년 서울시장 경선때 한광옥 의원과 노무현 당선자 등이 후보로 나왔는데 경선전에서 만났다.결국 노 당선자가 나를 도운 셈이 됐다.내가 매일 아침 대중탕에 가는데 서울시장 할 때 공관근처에 있는 장수탕에서 몇번 만났다. ●노 당선자를 어떻게 생각하나. 나름대로 원칙을 세웠으면 원칙을 관철하는 정치인인 것 같다.원칙있는 리더십이랄까.그러니까 종로 놔두고 부산으로 (출마하러)간 것 아닌가. ●노 당선자가 ‘항해사론’을 얘기했는데. 항해사는 항해해야지,맞는 얘기네.(항해사가)수리까지 하고 다닐 수는 없지. 문소영기자
  • “특별사면 기대했는데…” 김정길 前장관 ‘씁쓸’

    “정치활동이 금지돼 ‘정치적 동지’인 노무현 당선자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어 답답합니다.” 김정길(사진·58)전 행자부장관은 20일 ‘대통령 취임 전후 사면·복권이 없다.’는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과거 ‘통추 3인방’ 중 노 당선자는 차기 정부의 수장이 됐고,김원기 의원도 중용이 예상되지만,자신은 선거권 박탈이란 족쇄를 풀기 전에는 운신의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는 지난해 초 대법원에서 선거법 위반 확정판결을 받았다.덕분에 16대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에게 한 표를 던지지 못했다.’며 씁쓸해했다. 피선거권 박탈에 대해 그는 할 말이 많다.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변론을 맡은 김 전 장관은 “1심에서 80만원 벌금형이 나와 안심했다.”면서 “그러나 2심에서 150만원을 받아 정치활동이 금지됐다.”고 말했다.문 변호사도 1심 결과에 안심해 항소심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통일민주당 공천으로 13대 국회의원이 된 노 당선자와 당시 재선으로 만난 김 전 장관은 1990년 ‘3당 합당’을 거부한 뒤로,10여년 동안 부산 지역에서 내리 4번이나 낙선하는 등 비슷한 정치적 운명을 겪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노무현 당선자 KBS 토론

    ◆정치개혁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밤 KBS-TV 토론에서 내년 4월 총선을 전후로 한 ‘2단계 분권론’을 재확인했다. 제왕적 대통령이 아니라 권력의 분산을 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통치과정을 제시하겠다는 당선자의 의지가 표현됐다.당선 직후의 언급을 보다 구체화함으로써 현행 헌법 아래서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가 실시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노 당선자는 “내년 총선 전까지는 순수대통령제로,총선 후에는 과반 정치세력에게 총리 지명권을 주는 형식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당선자는 이같은 ‘책임총리제’의 전제조건을 명확히 했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대선거구제를 실시하거나,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 어느 한 정당이 특정지역에서 70∼80% 이상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드는 등 정치개혁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다음은 관련 문답. ●대통령과 총리간 분권이 어느 정도 가능한가. 권력이 분권이냐 집권이냐는 것은 정당구조에 달려 있다.과거에는 대통령이 행정부를 지배하면서 국회를 지배했다.지금 분권형 대통령은 국민들이 옛날 대통령의 횡포에 놀라서 요구하는 것이다. 당·정분리를 통해 대통령이 정당을 지배하지 않으면 한번 분권이 되고,총리에게 헌법대로 권력을 주면 또 한번 분권이 된다.이렇게 2단계에 걸쳐 분권할 것이다. 지금 헌법대로 하면 프랑스식 이원집정제처럼 갈 수 있고,성공적으로 운영해보려 한다. ●야당인 한나라당이 인준하거나 추천하는 사람이 총리가 되는 것이 프랑스 식인데. 지금부터 내년 총선 전까지 1단계는 순수대통령제로 가려고 한다.2단계는 총선이 끝난 뒤,소위 과반수 정치세력이 총리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미 공약했다.다만 전제를 하나 붙였다.지역구도를 제도적으로 극복할 수 있도록 중선거구제를 하든지 아니면 비례대표제를 대폭 도입해서,적어도 어느 지역에서 한 당이 70∼80%를 석권하지 못하는 제도를 만들어주면 지역구도가 극복되니까,그때 바로 프랑스 식으로 그렇게 하겠다. ●정치개혁의 원칙과 방향,기성정치권의 저항을 극복할 방안은. 모든 해답이 국민들에게 있다.정치개혁은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말할 것이다.정치개혁이 안 되면 대통령직 수행이 어렵다.첫째,정당개혁이 우선이다.정당이 투명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일 때 그 사회의 정치가 그렇게 되는 것이다.전국적 기반을 가지고 정책으로 뭉친 정당이 꼭 만들어져야 된다.둘째는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나는 이번에 기업에 민폐를 아주 적게 끼쳤다.법정선거자금 안에서 선거를 치렀다.내가 이번에 큰소리치지만,답답함이 있다.국민경선할 때 경선자금 어디서 났느냐라고 질문할 때 솔직히 말 못했다.후배 경선 후보들에게 경선자금 이렇게 모았다고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정치자금제도를 제대로 만들어줘야 한다. ●정치개혁의 대상과 주체가 같다는 것이 어려움이다. 당내에서 정당개혁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정당은 국민 민심이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와 같기 때문에 물이 새는 배는 버리지 않을 수가 없다.지금 정당제도는 물이 새는 배다.살자면 물이 새는 배를 버리고 다시 헤엄을 얼마간 치더라도 새로운 배로 옮겨 타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북.미및 대북관계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장관급 회담 북측 대표들을 만날 뜻을 18일 공개적으로 밝힘에 따라 향후 노 당선자의 대북 해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노 당선자는 북측대표단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격식,체면 따지지 말고 만나서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야 (문제가)풀린다고 생각한다.”고 흔쾌히 답변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만나길 원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긴 했다.그러나 노 당선자의 이같은 언급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직접 나서서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취임 후 대북 특사 파견은 물론,남북 정상회담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강하다. 노 당선자는 최근 핵문제를 둘러싼 강경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도 “북한이 절박하게 안전을 보장받고 싶어하고,금방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지만 개혁·개방을 하고 싶어한다.”고 단정짓고,북·미간 자존심을 살려가며 조금씩 신뢰하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밝혔다. 차제에 노 당선자가북핵 문제 해법은 북·미간 직접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노 당선자는 또 대미 관계에서 작전지휘권,한·미상호방위조약,주한미군지위협정 등을 언급하며 “앞으로 5년간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할 정도로 변화시키겠다.”면서 “그러나 국론의 심각한 대립·분열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약속했다.대미 정책에서도 직접적이고,솔직한 행보가 있을 것이란 관측으로 연결된다. 김수정기자 crystal@kdaily.com ***외신오보 대미관계 손상우려 “AP통신의 오보 소동으로 노무현 당선자가 당선 이후 대미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질까 걱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지난 18일 TV토론회에서 외신의 ‘북핵 관련 오보 소동’에 대해 이렇게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발단은 AP통신이 노 당선자의 ‘국민과의 대화’ 중에서 북핵 관련 발언을 ‘긴급뉴스’로 ‘미국 행정부의 일부 관계자들이 지난달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남한의 노 당선자가 말했다.’고 타전한 것이다.그리고 미국 언론에서 그대로 보도됐다. 이에 미 백악관 지니 메이모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은 미국이 북한을 침공할 의도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북한이 초래한 현 상황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원하고 있음을 시사해 왔다.”며 AP통신 보도를 부인했다. 노 당선자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일부 미국 언론들의 보도내용이 “부정확한 인용이며,취지를 왜곡할 소지가 있다.”고 ‘오해’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낙연(李洛淵) 당선자 대변인은 “이미 해당 언론사에 구두로 정확한 발언내용을 설명하고 정정을 요구했고, 미국 정부쪽에는 노 당선자의 자세한 발언 내용과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수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노 당선자가 평소의 솔직한 태도로 허심탄회하게 다 털어놓은 것은 좋았으나,불편할 수도 있는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북핵 관련 일부 발언은 부적절했던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최근 노 당선자는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접견과 한미연합사 방문,주한미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 등 연속적인 행사 등을 통해 ‘미국은 대단히 중요한 우방’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는 등 대미 관계 개선에 주력해 왔었다. 문소영기자 ◆총리 인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총리인선에 대한 질문에 직접적 답변을 피하면서도 “‘개혁 대통령에 안정적인 총리’ 구도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언론 및 인사청문회를 통해 철저한 검증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국가라는 것은 마치 선박이 항해를 하면서 계속 내부수리를 해야 하는 것과 같다.”면서 “항해는 계속해야 하니까 선장(대통령)이 자꾸 들락날락하면서 개혁한다고 들여다보면 항로가 틀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안정된 항해사(총리)가 항해를 계속하면서 국정의 흐름에 따라 안정되게 가야 한다.”고 밝혔다.노 당선자는 “옛날에 총리를 했던 인물을 재기용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에 “똑같은 물건이라도 짝을 어떻게 짓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어 “대통령으로 알맞은 사람을 총리자리에 갖다 놓으면 공 두개를 갖다 놓은 것처럼 계속 어긋날 수 있다.”면서 “제가 둥근 돌이라면 총리는 그 돌을 잘 받쳐주는 나무받침대처럼 안으로 쏙 들어간 분이라야 짝이 잘 맞는다.”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의 이날 언급을 종합하면 그동안 내정설-탈락설을 오갔던 고건 전 총리가 다시 낙점받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이다.안정감과 행정경험 등에 있어 가장 조건이 맞는다는 것이다.그러나 그의 병역문제 등이 청문회에서 불거져 나올 우려가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는 김원기 고문을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고 진념 전 경제부총리,김종인 전 경제수석,박세일 전 정책기획수석 등과 이세중 변호사의 이름도 계속 거명된다.정운찬 서울대총장은 총리직 제안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kdaily.com ◆검찰총장 임기 김각영 현 검찰총장의 2년 임기가 보장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한때 정치권에서 검찰총장의 교체론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공개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임기 보장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18일 밤 TV토론에 출연,“검찰총장의 임기를 법대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3대 의혹을 취임전에 털고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국민적 의혹은 반드시 밝혀야 한다.”고 언급한 뒤 검찰총장의 임기를 보장한다는 말에는 검찰이 의혹사건을 정치적 고려없이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총장 교체 여부로 뒤숭숭했던 검찰은 노 당선자가 직접 나서 쐐기를 박자 안도하는 분위기다.사실 총장 재신임설이 제기된 이후 검찰 안팎에서는 후임 총장 자리를 놓고 누가 정치권에 줄을 대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끊이지 않았었다. 대검 한 중견 간부는 “노 당선자의 언급으로 검찰총장의 교체 논란은 사실상 끝났다.”면서 “앞으로는 산적해 있는 검찰 현안을 논의할 때”라고 강조했다.다른 관계자도 “검찰이 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요구하면서도 법으로 보장된 검찰총장 임기를 무시하겠다는 것이 바로 검찰의 중립화를 흔드는 처사”라면서 “법조인 출신 대통령 당선자로서의 당연한 원칙 표명”이라고 말했다. 특히 검찰총장 등 이른바 ‘빅4’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현 검찰총장은 청문회 대상이 아니라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로써 김 총장은 임기가 보장되는 대신 4000억원 대북지원설 등 국민적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kdaily.com ◆노사모 진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자신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대해 새로운 역할을 당부하는 등 그동안 나눴던 ‘사랑’의 방식을 바꾸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후보가 아닌 당선자로서 지지자들에게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노 당선자는 18일 KBS-TV 토론에서 “다른 국민의 소외감을 감안해 노사모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하지 않느냐.”는 패널의 질문에 대해 “(노사모와는) 섭섭하고 아쉽지만 자연스럽게 서로 멀어져 가고 있다.”면서 “노사모는 자발적인 조직으로,제가 해산하라 해도 되지 않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그러나 “노사모가 시야를 넓히면 할 일이 많다.”면서 “정치는 부득이 스타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제2,3,4의 노무현’을 찾아 또한번 참여국민이 만드는 선수들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 노사모가 참여민주주의 활동을 통해 새로운 정치지도자를 계속 발굴해 줄 것을 주문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정치개혁 등 큰 문제도 중요하지만 일상생활과 기업운영에서 부닥치는 행정관청과의 작은 문제 등 절차 하나만 개혁하면 되는 문제들에 대해 노사모들이 서로 만나 협의하고 고쳐나가는 ‘시민 옴부즈맨’ 역할도 할 수 있다.”고 구체적인 방향전환 지침까지 덧붙였다. 한편 노 당선자는 노사모 등 젊은 세대와의 관계에 따른 50∼60대 소외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세대간 분단을 얘기하나 실제로는 과장돼 있다.”면서 “대선에서 제가 얻은 50∼70대 득표율이 약 40%로,영남지역 득표율 25%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여야.시민단체 반응 정치권과 시민단체는 분권형 대통령제 도입 등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개혁’ 구상 등에 대해 대체로 후한 점수를 주었으나 일부 지적의목소리도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여야 의원들과 대화를 하겠다.수시로 토론하겠다.’고 말하는 등 탈 권위적인 면모를 보인 것은 진일보한 국정운영 방식”이라면서 “노 당선자가 ‘반미(反美)’가 아니라고 밝히는 등 급진적이고 과격한 이미지를 탈피한 것도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역구도 극복을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거나,비례대표제를 확대하겠다고 말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하고 “정부조직 개편과 산하기관 인사를 거론한 것은 측근들의 낙하산 인사를 하겠다는 정치적 복선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최근 북한 핵 문제와 촛불시위 등으로 국민들이 새 정부의 국정운영을 궁금해하고 있다.”면서 “시기적으로 적절했다고 본다.”고 말했다.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고위관계자도 “이런 기회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러나 ‘국민과의 대화’가 단순히 국정홍보의 장(場)으로 전락돼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왔다.한나라당 박종희 대변인은 “말로 하는 정치,관념 속 정치가 아니라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참여연대 이지현(李知炫) 간사는 “대통령이나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해명하는 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운영상의 문제는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원상기자 wshong@kdaily.com ⊙프랑스식 이원집정부제란 대통령과 내각 수반인 국무총리가 외치와 내치를 각각 나눠 맡는 권력구조이다.이때 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대외적 상징이자 외교·안보·국방을 주로 맡고,총리는 경제·치안·복지 등 내치를 책임진다. 프랑스의 경우 좌파 대통령과 우파 총리가 연정을 이루는 좌우 동거정부(코아비타시옹)가 수립되기도 한다. 최근 한국 정치권에선 ‘분권형 대통령제’의 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그러나 총리가 원내 다수당의 지명을 받아 내각의 실질적인 수반으로서 내치를 책임지기 때문에 이는 분명히 내각제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우리 현행 헌법의 경우 엄밀하게 따지면 프랑스식에 가깝다.
  • 청와대비서실 인선구상/문재인씨 중용설 설득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오랜 지기(知己)인 문재인(50) 변호사의 ‘민정수석 유력설’로 새 정부 청와대 진용 인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변호사는 경희대 학생운동권 출신으로 수배 중 사법시험(22회)에 합격,1982년부터 부산에서 노 당선자와 변호사 사무실을 함께 운영했던 인사인 만큼 그의 중용설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비서실 직제개편과 관련해 민정수석을 맡을지,아니면 인사수석을 맡게 될지 아직은 유동적이다. 문 변호사와 부산에서 함께 활동했던 이호철(44·여행사 대표)씨 등 측근들도 청와대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초대 청와대 대변인에는 김현미 당선자 부대변인이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노 당선자는 초대 청와대 진용에 여성의 참여를 희망하고 있으며,대변인을 여성으로 임명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후보 시절부터 당선자의 입장을 대변해온 김 부대변인이 1순위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홍보를 담당할 홍보수석과 대변인을 분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홍보수석에는 이병완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책분야를 총괄하는 정책기획 수석에는 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박세일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 등이 거명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 노무현정부 正體性 윤곽

    다음달 출범할 노무현 정부의 이념적 정체성은 무엇일까. 최근 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인수위의 목표는 사회주의(socialist)’라는 발언에 대해 인수위가 강력 반발하자,시장에서는 “그렇다면 인수위의 지향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인수위의 핵심 관계자 한 명이 16일 기자에게 의미있는 말을 했다. 학계 출신으로 노 당선자의 측근인 이 관계자는 “전경련 김 상무의 발언은 학문적 기반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것으로,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새 정부의 성격을 굳이 규정하자면,‘사회적 자유주의’(social liberal)에 가깝다.”고 밝혔다.처음으로 노 당선자측에서 스스로 성격을 규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이 주도하는 신자유주의와 달리 사회적 자유주의는 자본주의의 틀을 지키면서도 경쟁에서 뒤처진 사회적 약자에게 복지혜택을 늘리는 등 배려를 강화하고 강자에게는 약간의 페널티를 줌으로써 공생을 도모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정부가 사회복지정책을 최대한 펴는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비슷한 개념이 될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그는 “인수위원들 상당수가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사회적’이라는 말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너무 커 인수위 내부적으로 용어 채택을 놓고 고민이 많다.”며 “용어를 순화해 ‘민주적 시장경제’라는 말을 채택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현 김대중 정부도 사실은 독일식 ‘사회적 시장경제’를 표방하고 싶었지만,당시 미국이 주도하는 IMF체제 아래서 독자적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기 때문에 부득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어정쩡한 용어를 채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시장경제’란 시장경제의 골격에 사회주의적 요소를 보완한 것으로,정부가 부유층 위주로 세금을 많이 거둬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보장을 강화하는 체제다. 노조의 회사경영 참여가 보장될 정도로 노조의 권한이 강하다.스웨덴·덴마크·독일 등 중북부 유럽에서 적극 시행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참여복지 고위직 공무원의 인선 및 평가에 자원봉사적립제(마일리지 시스템) 등을 기준으로 삼는 ‘자원봉사활동지원법’이 제정된다.또 순수민간단체 형태로 전국자원봉사센터도 설립될 예정이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핵심 관계자는 노무현 당선자의 공약사항인 ‘참여복지시대’를 실현하는 방안으로 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16일 밝혔다. 관계자는 “노 당선자 복지철학의 3대 바탕은 ▲전 국민적 복지실현 ▲참여복지 추진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로 규정할 수 있다.”며 “이중 참여복지는 한정된 재정과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회복지의 총량을 확대하는 실험적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이를 위해 기업·개인·민간단체 등의 자원봉사활동과 사회복지시설 운영,기부문화정착,사후 장기기증 등을 법 제정을 통해 적극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복지의 법적 골간은 2001년 10월 민주당 추미애·천정배·이재정 의원 등 6인이 의원발의했던 ‘자원봉사활동지원법안’을 원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국민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직접 참여하는 과정에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게 참여복지의 핵심”이라며 “자원봉사적립제 등은 앞으로 고위 공직자의 인선 및 평가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민간 사업으로 진행할 참여복지가 사회·문화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솔선수범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두레나 계와 같은 품앗이 개념이 도입되는 마을 단위의 복지공동체,즉 전국자원봉사센터도 결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는 서울 및 대도시 위주로 밀집돼 있는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읍·면 단위로 확대하는 의미가 있다. 자원봉사활동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민간 인프라로 고속통신망을 활용하기 위해 정보통신부·행정자치부 등과 협의하는 등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男男女女]면도와 화장

    “화장은 집에서 하고 나오면 안되나요? 립스틱 정도 바르는 거야 애교라고 치자고요.무릎에 화장대를 차려놓고 스킨·로션부터 시작해서 분바르고,눈썹 그리고,눈썹 올리고,볼화장하고….남자들이 지하철에서 얼굴에 비누거품 칠하고 면도한다고 생각해 봐,보기 좋겠어요?” 50대 남자가 잔뜩 찌푸리고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들을 성토한다.가끔 지하철 유리창을 거울 삼아 립스틱을 칠한 일이 있어 찔끔했다.그렇게 보기가 싫을까 갸우뚱했더니,그 남자는 “남자도 사무실에서 전기 면도기로 수염 문지르는 후배는 꼴도 보기 싫다.”고 일갈한다.그러니까 밖에서 타인에게 보여도 되는 행동과,감춰야 할 행동 사이에 엄연한 구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늘 화장을 곱게 하고 나오는 한 여성은, 지하철에서 화장하는 여자들을 보면 “어쩜 저렇게 뻔뻔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름다워 보이려고 화장을 한다지만,대중 앞에서 변신하는 여자는 전혀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화장발’로 시시각각 달라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옆에서부끄러운 마음이 들더라고 말했다. 미국에 사는 여동생을 보러 갔을 때다.음식점에서 식사를 마친 뒤 한국에서 하듯,손거울을 꺼내 치아에 끼인 음식물이 없는지 살펴보고 립스틱을 꺼내 바르려고 했다.이때 동생이 난처한 표정으로 옆구리를 꾹 찔렀다.“여기서는 아무도 그렇게 안한다.”는 것이다.식당은 남들과 함께 있는 공공장소이고,화장은 화장실에서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국내에서는 화장실을,우환을 덜어낸다는 ‘해우소’나 ‘뒷간’또는 직설적으로 ‘변소’라고 불렀다.하지만 서양에서 ‘화장실’이란 볼 일도 보고,귀부인이 머리를 손질하거나 드레스를 고쳐입는 문화공간이었다.의자까지 놓아두고 오랫동안 수다를 떨어도 되는 곳이니,당연히 화장도 화장실에서만 고쳤다. 요즘은 백화점이나 지하철의 잘 설계된 화장실에는 손씻는 세면대와 화장 고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될 만큼 바뀌고 있다.서구화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화장실 문화도 서양식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겠으나 문화란 형식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내용이 따라와 줘야 하는 법이다. 출근길에 화장하는 여자들의 속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5분만 더 자고 싶은 심정에 떠밀린 미혼여성도 있을 터이고,남편 출근길과 자녀 등교길을 챙기느라 정작 본인은 맨얼굴로 뛰어나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화장을 버스·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하는 일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과문한지 모르겠으나 아침마다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면도한다는 남자는 아직 보질 못했다.여자들도 이제 스스로 품위와 체면을 지켜야 한다.굳이 시간이 없다면 화장을 안할 수도 있고,회사에 도착한 직후 화장실에서 ‘1분 스피드 화장’을 할 수도 있다. 아는 사람의 눈만을 신경쓸 것이 아니라,낯 모르는 사람들에게 어떤 여자로 보일까를 생각하는 염치가 필요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당선자 ‘오른팔’ 이광재씨 거취 고심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핵심 측근으로 알려진 이광재(사진) 당선자 비서실 기획팀장이 자신의 거취 문제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말 노 당선자가 “오랜 참모들은 청와대로 데려가겠다.”고 밝힌 이후 ‘좌(左)희정,우(右)광재’란 표현까지 나돌자,이 팀장은 언론과의 접촉을 거의 끊고 꼭꼭 숨어다녔다. 최근 이 팀장은 청와대로 가는 것이냐고 묻는 지인들에게 답답한 표정으로 ‘마음이 반반’이라며,‘차라리 내가 유학을 떠나는 것이 노 당선자에게 도움되는 것 아니냐.’고 속마음을 내비쳤다고 한다. 한 지인은 “아마 이 팀장이 언론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부담을 크게 느낀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측근을 기용하는 것이 문제라는 식의 여론이 형성되기 전에 차라리 자리를 비우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의도적으로 노 당선자의 측근을 떼어내면서 소수정권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는 것 같다.”며 “이미 안희정 정무팀장이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이 팀장마저 당선자 곁에서멀어지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당선자는 이제 공식라인을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이 팀장에게 많은 역할이 요구되지 않는다.”며 “당선자의 측근이라는 이유만으로,책임질 만한 잘못을 저지르지도 않았는데 미리부터 활동을 막는 것은 당선자나 이 팀장 모두에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의 업무가 공식 라인에서 이뤄지지만,통치과정에서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은밀하게 시킬 일이 없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젊은이들의 신 메카] ⑤끝. 삼성동 코엑스몰

    오후 3시.서울 삼성동 전철 역에서 삼삼오오 짝지어 나온 젊은이들이 대부분 한곳으로 몰려간다.코엑스몰이다.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벤치에 앉아 친구를 기다리는 고교생,서로 허리에 팔을 두른 채 추위를 쫓는 젊은 연인 등 코엑스몰은 입구부터 젊은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요즘 같은 방학철이면 유동인구가 하루 20만~30만 명에 이른다는 코엑스몰,이곳을 찾는 사람 가운데 60~70%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이다. 부산에 사는 김지현(25)씨는 지난 연말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남자친구와 코엑스몰에서 데이트를 했다.그날의 데이트 코스를 되짚어 보자.우선 10% 할인한 가격으로 예매한 영화를 보고나서 점심은 음식마당에서 싸고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었다.지하로 연결되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지하 아케이드에 입주한 해외 유명브랜드 상가에서, 유행하는 품목을 확인한 뒤 코엑스몰로 돌아와 비슷한 스타일의 옷을 샀다.이어 코엑스아쿠아리움에 들러 수족관에 가득한 가오리와 상어·열대어들을 구경했다.저녁식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햄버거와테이크아웃 커피로 가볍게 마무리했다. 2000년 5월에 개관한 뒤로 코엑스몰은 젊은이들에게 만남의 장소가 됐다.설계할 때는 하루 유동인구를 10만명선으로 예상했지만,‘놀기 좋고 물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이제는 주중 20만명,주말 3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겨울이나 여름에는 피한·피서지 구실도 톡톡히 한다. 젊은이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 이유는 간단한다.복합문화쇼핑타운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각종 쇼핑거리는 물론 대중적인 볼거리와 먹을거리,다양한 이벤트들이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기 때문이다.즉 “시간이 남는데…,뭘 할까?”하는 식의 망설임이나 머뭇거림이 필요없는 공간이다. 코엑스몰에서도 최고의 명소로는 국내 최다인 16개 상영관을 자랑하는 영화관 메가박스가 꼽힌다.어지간한 영화는 다 상영하므로 선택의 폭이 넓다.지하 1, 2층에 자리한 이 영화관은 특히 각종 할인 혜택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매표구에서 SK텔레콤의 TTL카드,KTF의 NA카드,LG텔레콤의 카이카드 등을 제시하거나 각종 신용카드로 표를 구매하면 1장에 1500~2000원을 깎아주는 등 다양한 할인혜택을 준다.다만 사람이 늘 몰리므로 예매하지 않으면 원하는 영화를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동양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반디앤 루니스 서점에서 책을 구경하고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서점 앞에 놓인 인형과 기념촬영을 하는 젊은이도 가끔 눈에 띈인다.인터넷정보관인 메가웹 스테이션과 KTF의 NA회원센터인 나지트는,네티즌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게임을 즐기기에 적당한 곳이다.음반 전문점인 에반스도 인기 코너.생맥주집 저그저그,디스코텍 줄리아나 등은 저녁시간을 즐겁게 해준다. 풀무원이 운영하는 지하 2층의 김치박물관에는 각종 김치와 각 지방의 색다른 김칫독들을 전시해 놓았다.신발을 고치거나,머리손질을 하는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공연장으로는 코엑스 신관 3층에 오디토리움이 있다.새달 9일까지 뮤지컬 ‘더 플레이’를 공연한다.신관 2층의 조선화랑도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있다.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를 구경·참여하는 것도 즐겁다.새달 4일까지 신관 3층 컨벤션홀에서는 세계 최대의 진품공룡대전인 ‘하이 다이노’전이,특별전시장에서는 북한 국보를 소개하는 ‘특별기획전 고구려’가 열리고 있다. 삼성역 주변에는 코엑스몰 말고도 다양한 문화공간이 있다.송은갤러리·플러스갤러리·포스코미술관 등 화랑과 미술관이 서너곳 있다.집중적으로 구경할 만한 곳은 삼성역과 선릉역 중간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이 건물은 건축비의 1%를 환경조각물 설치에 쓴 ‘1%법’을 적용해 지난 95년 서울시 건축대상을 받았다.정문 앞에 찌그러진 고철로 제작한 프랑크 스텔라의 ‘플라워링 스트락쳐- 아마벨’을 비롯해 도흥록의 ‘큐브 95-Ⅱ’등 8가지 야외 조각품이 뛰어나다.‘플라워링 스트락쳐’는 설치 당시부터 혐오 대상으로 지목돼 철거요구를 받는 등 사연이 많은 작품.내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아트작품이 설치돼 있다. 포스코센터는 지하2층에서 지상2층까지가 ‘대민봉사’를 위한 공공장소다.지하1층의 포스코홍보관과 1층의 스틸갤러리,2층의 포스코미술관도 볼거리를 제공한다.4층 아트홀에서는 지역 주민을 위한 열린 음악회가,2층 로비에서는월말에 로비음악회가 열리는데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면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섬유·패션센터는 예비 디자이너들이 자주 찾는 장소.삼성패션연구소가 입주해 패션의 역사,각종 텍스타일 견본 등을 전시한다.유행색이나 텍스타일 등을 발표하는 세미나도 종종 열린다.봄 가을에는 패션쇼를 한다. 삼성역 주변에 먹을거리는 넘쳐난다.굳이 몇집 추천하자면,포스코센터 주변의 일식 돈까스집 ‘하이돈까스’,상추샤브샤브집인 ‘담원’에서 6000~8000원 정도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현대백화점 근처로 넘어가면 고기집 ‘꽃담’이 괜찮다.돼지고기 샤브샤브집인 ‘하나샤브샤브’에서는 따끈한 청주 한 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듯.대패 삼겹살집인 ‘빛고을’도 있다.회사원이 즐길 만한 한정식집으로는 ‘산수유’를 추천하겠다. 포스코센터 근처에는 ‘자바씨티’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몇 군데 있다.국내에는 덜 알려진 브랜드지만 미국에서는 스타벅스에 필적하는 커피맛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고.요즘 젊은이부터 노인들까지 좋아하는 24시간 불한증막도 있다.포스코센터 근처의 ‘태영’은 강남 일대에서 유명하다. 문소영기자 symun@
  • 인수위·언론 갈등 심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일부 언론과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인수위측은 ‘원칙대로 한다.’는 입장이지만,일부에서는 ‘언론 길들이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15일 “‘전경련 왕따’,‘인사청탁 줄대기 야단법석’을 각각 보도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정정보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변인은 “사실관계가 다른 이야기를 사실인 양 보도하는 등 언론의 보도 태도에 노무현 당선자도 문제가 있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인수위는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보도,진실을 왜곡한 보도,인수위를 흠집내는 의도적 보도에 대해 개인과 해당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고,반영되지 않을 경우 법적인 대응을 하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이같은 갈등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지난 13일에도 인수위는 브리핑을 통해 “거듭된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이 당선자와 인수위에 대한 부정확한 기사를 여전히 1면 톱으로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면서 “사실이아닌 것으로 드러나거나 공식 해명을 해도 같은 내용을 되풀이해 보도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인수위측이 갈등을 자초한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인수위측이 “언론과는 절대 접촉하지 말 것”을 당부하는 한편,특정 언론사를 거론하면서 만나지 말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린다.인수위가 전자식 열쇠로 문을 잠가놓아,기자들의 접근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데 따른 측면도 없지 않다.인수위측이 각 언론사에서 나와 있는 300여명의 출입기자들을 ‘광화문 작문팀’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런 데서 기인한다. 인수위는 노 당선자와 국민들이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하나의 통로이다.때로 노 당선자는 참모 및 인수위 관계자들에게 ‘당신들은 왜 그리 보수적이냐.’고 질책한다고 한다.인수위는 ‘토론 공화국’을 만들고자 하는 노 당선자의 뜻과 배치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할 것 같다. 문소영기자 symun@
  • 장관 추천인사 677명

    대통령직 인수위에 설치된 ‘국민참여센터’에서 지난 10∼14일까지 18개 부처 장관 인사추천을 받은 결과,1067건이 접수됐으며 추천을 받은 사람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쳐 모두 677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추천 대상이 아닌 국무총리와 국방부 장관 등을 추천한 경우도 12명으로 나타나 인사추천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보여줬다. 부처별로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피추천자가 89명으로 가장 많아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이어 행정자치부장관 63명,재경·복지부장관 각 47명,건교부장관 45명,문화관광부장관 44명 등이다.피추천자가 비교적 적은 부처는 여성·해양수산부 장관으로 각 12명이다.과학기술부장관은 17명,외교통상부장관은 19명 등이다. 인터넷으로 추천된 612명의 주요 경력은 교수·학자가 170명(24.7%)으로 가장 많고,전현직 고위관료 116명(16.8%),전현직 정치인 107명(15.5%),기업인 71명(10.3%),전문가 41명(6.0%),시민사회운동가 32명(4.6%),일반공무원 24명(3.5%) 등 순이다. 또 장관후보를 추천한 사람들의 연령 분포는 40대가 364명(34.2%)으로 가장 많았고,50대 278명(26.1%),30대 213명(20.0%),60대 이상 95명(8.7%),20대 91명(8.5%) 등이다. 참여센터측은 “추천인과 피추천인은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면서 “10여명 이상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사람도 3∼4명 된다.”고 밝혔다.또한 우려했던 ‘아르바이트성 추천’이나 비방성 추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계약제 장관’ 추진.인수위 “CEO개념 도입”

    새정부의 장관은 ‘목표계약제 장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대통령직 인수위의 한 관계자가 14일 밝혔다.이는 노무현 당선자가 장관과 과제별 업무목표치를 함께 설정한 뒤 일정기간 그 성과를 계량화해 장관의 유임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인수위 인사는 “당선자는 부처 별로 가장 중요한 과제 몇가지를 토론을 통해 설정하고,그 과제를 언제까지 어떤 과정으로 수행해 갈 것인가를 서로 약정하는 방식으로 장관을 임명할 것”이라며 “노 당선자가 최고경영자(CEO)적인 마인드를 갖고,전문경영인과 계약하는 기업의 방식을 정무직인 장관 임명에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장관이 계약한 목표를 큰 무리없이 수행한다면 노 당선자와 함께 5년 임기를 마치는 ‘장수 장관’이 여러명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인수위 관계자는 말했다.노 당선자는 특히 교육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교육부와 같은 주요 부처의 장관을 ‘5년 장수’ 장관으로 이끌어 가겠다는 의중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과를 평가하는 시기는 단기 프로젝트의 경우 월 단위로평가할 수도 있고,중·장기 과제의 경우는 분기별 또는 6개월 단위로 평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관계자는 “노 당선자는 장관에게 충분히 재량권을 주고 시기마다 그 성과를 평가하는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업무성과를 계량화해 임기를 보장하는 만큼 정치적 외압이나 작은 흠집으로 단명하는 장관은 새 정권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
  • 가나아트센터 ‘나의 애장품전’ 명사들이 아끼는 물건은 뭘까

    초대를 받아 방문한 집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짬에 책꽂이에 꽂힌 책들이며 장식장에 놓인 도자기들,벽에 걸린 그림·사진 등을 살펴보며 사람들은 주인의 취미나 성정을 가늠해보곤 한다.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과 탤런트 유인촌,서기원 전 KBS사장,시인 김후란,한복디자이너 이영희,미술평론가 유홍준씨 등 국내 문화예술계 인사 52명의 취향과 미적 감각 등을 한 자리에서 둘러볼 자리가 마련됐다.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2월2일까지 여는 ‘나의 애장품’전이다. 전시품 120여점은 말 그대로 사랑하고,소중하게 여기는 소장품들이다.값비싼 물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그 나름대로 사연이 얽혀 있는 소박한 소장품이 적지 않다.그러하기에 눈시울이 시큰해지는 것은 당연할 수 있다. 미술평론가 김원룡 박사의 아들인 김종재 서울의대 교수는 작고한 아버지를 생각하며 김 박사의 펜화 ‘북한산 줄기’를 내놓았다.김 박사가 1993년 11월 서울대 병원 9층 병실에서 소일거리로 스케치북에 그린 그림이다.김 교수는 그 그림을 책상맡에 두고 바라볼 때마다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바깥 풍경을 보며 날로 수척해지던 아버지 모습을 떠올린다고 했다. 서기원 전 KBS사장은 30여년 전 인사동에서 구입한 ‘조선백자철회자연무늬병’을 출품했다.가마 천장에서 자연히 녹아내린 철분이 흰 백자에 폭포수같이 흘러내려 장관을 이룬다며,이 술병을 보고 충격받지 않는다면 감수성에 이상이 있는 신호라고 준엄히 지적한다. 허동화 자수박물관장의 애장품인 ‘호랑이 어금니’,영화감독 유현목·화가 박근자 부부의 ‘말안장’은 소장한 과정이 특이하다.우선 허 관장 이야기부터.70년대 초 당시 에밀레 박물관장인 조자룡 박사에게서 얻은 물건으로,호랑이의 어느 부분을 취하면 액을 물리친다는 민담에 기대어 스스로 소심증을 치료해 볼 요량이었다는 설명이다.유 감독 부부의 말안장은 사연이 더욱 복잡하다.어느 만신이 유 감독에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세상을 주유할 팔자’라고 했단다.영화감독이니 떠돌이 신세야 탓할 길이 없다지만 안장 없는 말을 타고 불편하게 떠돌 수야 있겠는가.결국 비방으로 쓴 것이 유 감독의사진 옆에 문제의 말안장을 놓아두는 것이다. 이외에도 김환기 그림과 백남준 판화,장욱진 먹그림,아프리카 조각,벼루 등 다양한 애장품도 관람할 수 있다.애장품이 치부의 한 방편이나 허영심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전시라면 실례일까? (02)3217-0233. 문소영기자 symun@
  • 김연수 사진전/사진기자가 담은 자연

    백령도 ‘물개바위’에는 썰물이 되면 물범들이 몰려와 따사로운 햇살 아래 뒹굴며 낮잠을 즐긴다,붉은머리오목눈이는 저보다 4배나 덩치가 큰 생후 20일 된 뻐꾸기 새끼를 제 새끼로 믿고 먹이를 잡아다 주느라 날갯죽지가 빠질 지경이다.‘까치 호랑이’등 민화나 전설 속에만 남아 있던 아무르 호랑이가 시베리아를 호령하고 있다. 문명에 갖혀 자연을 잊은 사람들에게 생태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진전이 9일부터 16일까지 문화일보갤러리에서 열린다.‘김연수 사진전-자연과의 만남’전이다.현재 문화일보 사진부장인 김연수씨가 짬짬이 시간을 내 지난 18년간 전국의 산과 들,강을 떠돌며 기록한 야생동물들의 모습 50여점이 전시된다.(02)3701-5757. 문소영기자 symun@
  • 예술의 전당 ‘조선왕조 어필전’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글씨인 어필(御筆)이 한자리에 모였다.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은 새달 10일까지 ‘조선왕조어필’전을 연다.조선왕조 500년간 왕·왕비뿐 아니라 대군과 군,공주와 옹주 등 모두 46명의 작품 90여 점을 보여준다.이동관 예술의전당 전시기획팀 과장은 “어필은 절대군주로서의 군왕이 아니라 인간으로서의 성정·기질,독자적 미의식과 학문적 수준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사대부에게 글쓰기의 기준이던 어필은 조선시대를 관통하는 학문과 예술의 경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출품작은 서첩 간찰 현판 탁본 병풍 두루마리 대련 등 형태가 다양하고,한문과 한글 중심이지만 사군자 등도 소개된다.특히 태종 영조 명성왕후 정순왕후 순명효왕후 인목대비 등의 글씨가 일반에게 처음 공개된다.예술의전당은 어필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장서각,국립중앙박물관,강릉 오죽헌,경남대박물관 데라우치문고 등 전국 40여 소장처에서 빌려 왔다. 조선 전기에는 고려 말 도입된 원나라의 송설(松雪)조맹부(1254~1322)서체가 유행했다.송설체의 대가인 문종·안평대군·성종 등의 글씨를 전시한다. 중기에는 단아한 짜임이 특징인 석봉 한호의 글씨가 국서체로 자리잡았다.최완수 간송미술관장은 “한석봉체는 퇴계 이황의 서체에 우리 고유의 미감을 가미한 필치로,선조의 취향을 많이 가미한 것”이라고 평가한다.서예가를 능가하는 명필인 선조와,부왕의 예술적 천품을 이어받은 원종,의창군 광,정명공주 등이 한석봉체를 따랐다. 후기에 들면 숙종·영조·정조 등 3인3색의 어필이 전개된다.숙종은 송설체에 근간을 두면서도 유려하고,영조는 역대 왕 중 가장 개성있는 글씨를 구사했다.임진왜란·병자호란 이후 흐트러진 글씨를 바로잡고자 서체반정(書體反正)을 주창한 정조는 글씨를 마음 공부로 파악한 문예군주답게 가장 표준적인 글씨를 보여준다. 조선 말기에 들면 안진경체와 예서체를 바탕으로 한자의 추상적 회화성이 최고조에 달한다.추사 김정희가 그 태두로,강경하고 졸박한 추사체를 확립했다.최 관장은 “추사체는 왕실에도 영향을 미쳐 순조 때부터 기미가엿보였고 익종과,추사에게 직접 교육을 받은 헌종 등은 추사체를 그대로 따라 썼다.”고 설명했다.(02)580-1300. 문소영기자
  • 애들아 미술관에 놀러가자...과자집.국수의자.거울방....

    과자로 지은 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거울로 꾸민 방 등 상상 속의 세상이 어린이 눈 앞에 펼쳐진다. 서울 양재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새달 9일까지 열리는 ‘조각이란 무엇인가’전과 사간동 갤러리현대가 7일부터 새달 9일까지 마련하는 ‘프린스˙프린세스’전,관훈동 인사아트센터가 8일부터 새달 2월2일까지 갖는 ‘맛있는 미술관’전은 모두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전시회랄 수 있다. 각 주최측은 “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먹고,만지고,느끼는 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입을 모은다.그 말마따나 이 전시들은 모두 예술과 놀이가 혼합된 것으로,젊은 작가가 대거 참여해 미술로 표현할 수 있는 환상적인 세상을 보여준다.‘예술작품임을 망각하는’어린이들의 천성을 이해하는 작가들은 작품이 훼손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조각이란 무엇인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의 이 전시는 심오한 제목과는 달리,관람을 마친 어린이들이 “재밌어요.다시 보여줘요.”를 간청할 만큼 독특하고 실험적이다. 1960년대 이후 현대조각을 8가지 주제로 나눠 보여주는 전시장은 곳곳에서 어린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표현주의로 분류된 조성묵의 ‘소면으로 만든 의자’ 앞에서는 “와! 국수다.”를 연발한다.사실주의 작가 강관욱의 ‘민초Ⅲ’‘구원’에서는 어린이들이 만져보며 좋아한다.조용신의 볼록렌즈에 떠오르는 ‘데드마스크’도 신선하다.키네틱 조각인 김동원의 ‘편서풍’은 관람객과 조각이 직접 교류하는 작품.관람객이 조각품에 올라서면 센서가 몸무게를 감지해 선풍기로 미풍부터 강풍까지 맞춰서 내보낸다.권오상의 사진조각 ‘미스,블랙홀,랜드마크’는 노란색 배경과 모자이크한 실물 크기의 사진조각 덕에 인기가 높다.양만기의 첼로 설치조각인 ‘연주자’는 첼로 현을 만지면 관객 체온에 따라 작동하는 센서가 클래식 등의 소리와 영상으로 보여준다.긴 흰색 풍선으로 만든 김윤경의 ‘가슴’,냉장고 안의 차가운 발을 만져보는 ‘유효기간’도 즐거운 구경거리다.(02)580-1300. ●프린스ㆍ프린세스 젊은 작가 14명이 갤러리현대 지하 1층에 꾸민 환상의 나라로,어린이가 체험하는 일종의 ‘소인국’이다.‘디지털 코스모스’(이경호 작)에서 하늘의 해를 만져보고,동물모양으로 꾸민 터널(황혜선)을 지나면,달콤한 과자로 만든 집(오정미)이 나온다.거울로 만든 방(박은선)을 지나 분홍색 털로 안을 채운 풍선으로 만든 집(변선영)을,앉은 자세로 빠져나와야 한다.하얀나비가 춤추는 나비의 나라(양민하)를 둘러본 후 작은 동굴에 들어가 하늘을 보고 누우면 총총한 별과 우주의 신비를 절로 느끼게 된다.1·2층에는 어른도 볼 만한 그림·조각·설치를 준비했다.백남준의 비디오설치 ‘호랑이’를 비롯해 박수근 장욱진 이중섭 등의 처음 공개되는 작품들이 있다.(02)734-6111~3. ●맛있는 미술관 인사아트센터의 이번 전시는 음식을 소재로 상상력을 키워주는 자리.구성연 함명수 등 젊은 작가 10여명이 40여점을 내놓았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할 전시장은 달콤한 냄새가 솔솔 흘러나오는 3층 전시장의 ‘과자로 만든 세상’일 듯.푸드 아티스트이자 작가인 오정미가 다양한 과자를 이용해 만든 과자집,팝콘으로 만든 눈사람,과자 꽃이 핀 화분 등을 전시한다.지하에 설치하는 ‘뒤죽박죽 과자 공작소’‘어린이 전시장’은 어린이들이 ‘과자가 열리는 달콤한 화분 만들기’ 등 작품 제작에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다. 평상시 즐겨 먹는 과자를 재료로 작품을 만든 뒤 전시할 수도 있다.과자로 만든 드레스·망토를 입고 기념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02)720-1020. 문소영기자 symun@
  • 5호선 ‘날아가는 돼지’전

    서양에서 ‘날아가는 돼지’란 불가능한 일이 가능하게 될 때를 의미하며,우리 민족에게도 돼지란 흔히 ‘대박’의 징조로 통한다. 지난 20일부터 시작해 내년 3월19일까지 계속되는 지하철 5호선 ‘날아가는 돼지 문화열차’에 탑승해 돼지꿈을 꿔보자.관람료는 600원. ‘날아가는∼’은 도시철도 5호선 8개 차량에서 펼쳐진다.강용면 주동진 황혜신 등이 참여한 첫 차량에는 오방색의 나무돼지가 천장에 매달려 있고,따뜻한 촉감의 천으로 만든 날개 달린 돼지 부조가 벽면에 붙어 있다.두번째차량은 디자이너 10인이 돼지고기 요리를 하는 주방을 꾸몄고,고창선이 꾸민 세번째 차량의 돼지마을은 조명 벽지 바닥 의자색깔까지 모두가 핑크 색으로,유리창에 우글우글한 돼지의 코믹한 얼굴이 일품이다. 행복한 돼지는 네번째 차량.수십 마리의 돼지 캐릭터가 창·벽면에 동동 떠다니는가 하면 안락한 쿠션과 방석이 의자에 깔려있다.다섯번째 차량에선 돼지그림 공모전이 열리고 여섯번째 차량에서는 돼지 사탕·초콜릿,요리 베스트 10선이 펼쳐진다.일곱번째 차량의 ‘미술관에 간 돼지’나,애니메이션으로 처리된 ‘아기 돼지 삼형제’‘꼬마돼지 레옹’의 여덟번째 차량도 독특한 볼거리다. 문화공연은 와우프로젝트(www.wowprojec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소영기자 sym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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