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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소영
    202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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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의 軍인식/ ‘자주국방’ 불변, 그러나 돈이…

    노무현 대통령은 8·15경축사에 이어 1일 국군의날 기념사에서도 ‘자주국방’을 강조했다.역대 대통령과 비교할때 진보적인 편이지만 국방력 강화에서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일부에서는 ‘자주국방은 수백조원 규모의 돈이 든다.’는 점을 들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다.그러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는 자주국방에 대해 노 대통령이 강력한 실천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청와대,“방위세 부활할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때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3.2%였던 국방예산을 1999년 총액기준으로 삭감하는 ‘기록’을 남겼다. 국방예산 총규모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지난 1948년 건국 이후 처음이었다.당시 김 전 대통령은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추진하라.”면서,국방예산이 줄어드는데 암묵적으로 동의했다. 반면 노 대통령은 8월25일 경제지와의 합동인터뷰에서 “욕심으로는 국방예산을 내년에 GDP의 3%까지 올리고 임기 중에 3.2%까지 올리려고 욕심을 부려봤는데,내년 예산이 하도 팍팍해서 아무리 짜내고 짜내도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내년 국방비가 GDP 기준 2.7%에서 2.8%로 소폭 상승하는데 그쳤지만,의미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와 NSC사무처는 자주국방의 당연한 수순인 ‘내년 국방예산 GDP대비 3% 확보’를 위해 기획예산처를 향해 상당한 로비(?)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박봉흠 기획예산처장관에게 자주국방을 위해 3%가 돼야한다고 강력히 설득했다.박 장관은 그 자리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하기 어렵자,“방위세를 부활하면 된다.”며 한발짝 물러섰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에게 박 장관의 말을 그대로 전했으나,노 대통령은 “방위세를 신설하면 그날로 내가 청와대를 나가야 할 거요.”라며 이를 반대했다고 한다. ●盧,“군축 언젠가는 할 것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1일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국군의 날 기념 경축연에서 “평화를 위해 군축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남북관계가 좀더 안정되고 평화체제가 구축됐을때,남북간의 군사적 신뢰가 확실하게 구축됐을때 우리는 군축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그러한 시기라도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충분한 군대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정권을 위해 충성을 요구하지는 않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해서는 무한한 충성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군 위상 정상화 과정 노 대통령의 자주국방론은 주한미군 재배치와 관련이 깊다.NSC사무처는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당시 보도자료에서 “미국의 세계전략에 따라 주한미군에 대해 조금만 변화가 생겨도 안보불안과 국론분열에 휩싸이고 경제에까지 부정적 영향이 나타났다.”며 “결국 국가 방위능력을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실제 1970년대 초 ‘자주국방’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 등이 직접원인이 됐던 것과 마찬가지다. 노 대통령이 자주국방을 강조하면서 새정부들어 군의 위상은 다시 정상화 되고 있다는 게 국방부 등 군관계자들의 말이다.김영삼 전 대통령이 군내 사조직인 ‘하나회’를 축출하는 과정에서 군의 위상이 하락했다는 말도 있다.또 국민의 정부에서는 2000년 ‘6·15선언’ 이후 북한을 ‘주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또한 ‘주적’개념이 불분명하게 되자 연보로 내는 ‘국방백서’도 내지 못한채 정체성의 혼란도 있었다. 문소영기자 symun@
  • ‘배신’ 운운해 깜짝 놀랐다/盧 “무당적이 국회운영 도움”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무당적’으로 주재한 첫 국무회의에서 “당적을 정리하는 게 국정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결정을 내렸다.”면서 “민주당에서 여러차례 당적정리를 요구하고 한나라당도 초당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달라고 당적이탈을 요구했다.”며 ‘조기탈당’이 정치권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노 대통령은 민주당이 ‘배신’ 운운하며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과 관련,“반응이 뜻밖이어서 놀랐다.”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언론도 앞으로 정부와 국회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으로 걱정하고 있지만 일시적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내가 무당적으로 있는 것이 정기국회 운영에 오히려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무당적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을 내보였다.노 대통령은 “대체로 우리 정부가 하는 일은 어느 정당 입장을 대변하거나 정당 이해관계에 기초해 있는 게 아니고 경제와 민생,행정 문제여서 실제로 정책을 놓고 정당과 부딪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도 했다. 노대통령은 “본시 국회에서 정부를 뒷받침할 여당이 강하지 못했던 터라 어려웠던 게 사실이고,대통령이 무당적이 돼 여러분이 더 어렵게 될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제 생각은 각료들이 노력하면 잘될 것으로 본다.”며 국무위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대통령 민주당 탈당/전망 및 배경

    청와대는 29일 노무현 대통령이 정권인수 7개월여 만에 민주당을 전격 탈당한 것을 ‘소극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정쟁의 불씨’를 제거하기 위한 처방이라지만,한나라당은 ‘신당 입당시기’ 등 새로운 쟁점을 제기하고 있다.또 거대 야당을 상대로 한 국정운영 방안이 특별한 게 없어 고민은 깊어가고 있다. 천호선 정무기획비서관은 “민주당과 통합신당 중 어느 한 쪽이 민주당의 노선과 정신을 온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만큼 ‘민주당에 대한 배신’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와 관련,탈당의 도화선은 역시 감사원장 인준안의 부결이 결정적이었다는 풀이다.민주당이 청와대가 요구한 정치개혁 과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도 노 대통령의 탈당을 부추겼다. 노 대통령은 정기국회가 끝날 무렵까지 당적을 보유하지 않은 채 정책사안별로 각 정당과 협력을 해나가는 ‘무당적 정책연합’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최소한 통합신당이 정당으로서 법적 지위를 갖는 12월7일 이전까지는 입당 여부를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밝혔다. 여당 실종으로 당정협의회 등이 사라지게 됐지만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돼야 할 예산안이나 개혁법안이 당파적이지 않은 만큼 통과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기대한다. 총리훈령 9조에 따라,총리가 각료들에게 주요 법률안 및 정책안에 대한 ‘정당 정책설명회’를 지시할 수 있는 만큼 기본적으로 각 부처에서 열심히 챙기면 된다는 것이다.하지만 ‘거대 야당’과 대통령과의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 부처 장관의 정책설명회가 얼마나 효력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한편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10시쯤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와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노 대통령의 탈당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정작 민주당 박상천 대표에게는 연결이 안된다는 이유로 오후 탈당을 알려 여러 관측을 낳고 있다. 문소영 기자 symun@
  • 한미동맹 50주년 만찬/盧 “美측 도움 갚을것”

    노무현 대통령이 29일 “(미국측으로부터) 받았던 많은 도움에 대해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된 구구한 해석을 낳았다.다음달 1일 한·미동맹 50주년을 앞두고 주한미군 고위 장성 및 장병,주한 미국대사관원,주한 미상공회의소(AMCHAM) 회원 등 각계 인사 13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였다. 노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한국이 지속적으로 도움을 받은 것은 한국민이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은 세계평화발전에 기여함으로써 도움을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이라크 파병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 돼왔으며 앞으로도 변치 않을 것”이라며 “한·미 양국은 세계평화의 한 축을 맡아 왔고 우리는 6·25 전쟁에서 함께 피땀 흘려 싸운 미군 장병들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주한미군 재조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에서 전쟁 억지력을 약화시키지 않는가운데 공동이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대사가 최근 미국에서 한국경제에 대해 좋은 전망을 해준 데 감사하다.”고 밝혔다.앞서 허버드 대사는 인사말에서 “향후 50년간의 한·미동맹관계는 양국 공동의 가치를 발전시켜 나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은 건배사에서 “한·미 양국은 평화와 번영을 같이 추구하는 친구 사이”라고 말해 양국간 친밀감을 부각시켰다.또 랜스 스미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은 “한·미 양국은 지난 50년간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자유와 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티모시 도노반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장은 “지난 50년간 우리가 번영을 이룩했던 것은 국방력을 높여 왔기 때문”이라며 “한반도에서 평화의 꿈을 이룩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靑·4黨 정례대화 추진

    신(新)4당체제를 맞아 청와대와 여야 4당간 ‘다채널 대화’가 추진된다.청와대 관계자는 28일 “새해 예산안과 2차 추경안,이라크 추가 파병문제,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동의안,각종 민생개혁 법안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야당과의 관계 정상화가 긴요하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담과 함께 비서실장-원내총무 대화 등 다양한 채널의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이같은 방침은 국회의석의 5분의4를 야당이 차지한 데 따른 국정불안을 타개하기 위한 것으로,노 대통령은 이르면 새달 중순 민주당을 탈당한 직후부터 야당 지도자와 본격 대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盧 민주탈당 언제?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 탈당시기를 앞당겨 이르면 다음달 13일을 전후해 당적을 정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10월13일은 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이 있는 날로 참여정부의 새해 예산안을 밝히는 자리”라면서 “탈당을 거론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시정연설에서 탈당 입장을 밝히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경제살리기 등 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전달해야 하는 상황에서 정당과의 새로운 관계를 거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윤 대변인은 “유인태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탈당을 당초 11월 말이나 12월 초로 예정했으나,감사원장의 국회 동의안 부결로 인해 시기를 앞당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면서 “그러나 유 수석이 다음달 13일로 날짜를 못박지는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탈당’과 관련해 공식언급을 피하던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감사원장 인준안 표결 때 민주당 의원 상당수가 부표를 던진 것으로 파악됐기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더 이상 민주당 당적을 유지하는 모양새가 자연스럽지도 않고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탈당 시기를 10월 중순으로 앞당길 경우,노 대통령의 해외순방이 다음달 6∼9일과 19∼24일 등 두 차례나 잡혀 있기 때문에 고려할 수 있는 날짜가 많지 않다. 윤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공사석에서 탈당시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면서 “빠른 시기에 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시정연설 전에 탈당선언을 해 사전 정지작업을 한 뒤 국회 연설에서 새해예산안 통과 등에 대한 적극적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문소영기자 symun@
  • 巨野 암묵적 공조… 감사원장 임명안 부결/청와대 손발 묶이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등 3당의 ‘암묵적 공조’가 현실화되면서 정국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의석은 재적의원 272명 중 222명으로 전체의 82%에 달한다.이들 3당이 ‘자유투표’를 공언했음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제출한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은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청와대와 거야(巨野)가 장악한 국회간 첨예한 대치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관련기사 3·6면 감사원장 인준안 부결은 국회에서 신(新) 4당체제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과 ‘미니여당’인 통합신당 간의 대립구도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줬다.사실상 야당으로 돌아선 민주당까지 포함한 3당의 협력이 없는 한 청와대와 정부는 어떤 입법 및 동의안도 처리할 수 없다는 현실이 입증된 셈이다. ●‘국정발목잡기' 비난에는 모두 부담 3당은 이날 인준안 부결 직후 국정발목잡기 비난을 피하기 위해 ‘공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논평 등을 통해 어쩔 수 없이 청와대·통합신당 대(對)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 간 대립구도를 드러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이날 인준안 부결 직후 “거야의 횡포”(청와대) “무리한 ‘코드인사’의 필연적 결과”(한나라당)라며 서로를 맹비난했다.통합신당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구태정치연합’이라고 비판하면서 신당의 차별성 부각에 나섰다. ●청와대,정치권 강력 비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국회가 이렇게 발목을 잡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비난했다. 문 실장은 “노 대통령은 부결 결과를 보고받고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하고 “그럼에도 (정부는) 흔들림없이 국민이 요구하는 개혁과제 완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후임 인선과 관련,문 실장은 “정부 혁신의 가장 중요한 대목인 감사원을 통해 개혁하고,감사원 기능을 단속 및 처벌 위주에서 평가 위주로 기본 개념을 바꾸기 위해 윤 후보자를 최적격자로 지목,추천했던 것인 만큼 후임자도 그런 기준에서 일탈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는 “윤 후보자 인준부결은 감사원의 고유기능을 제대로수행하기 어려운 인물이라는 의원들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4당 체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문 실장의 비난을 일축했다.민주당 박상천 대표도 “의원 개개인의 결정”이라고 청와대 인선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진경호 문소영기자 jade@
  • 감사원장 부결 파장 / 청와대 “또 국정 발목잡기”

    청와대는 김두관 전 행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이어,26일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의 국회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몹시 당황해했다.정치개혁 등 앞으로 국회의 협조를 받아야 할 개혁입법안들의 처리도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격앙된 목소리로 “국회가 이렇게 건건이 발목을 잡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이번 부결로 인한 국정혼란의 책임이 한나라당 등 야당에 있음도 적시했다.문 실장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소집해 ‘윤 감사원장 후보자 부결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발빠르게 발표한 것도 앞으로 파장을 우려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 실장은 “이번 임명동의안은 정치적 이해가 대립되지도 않고,국민적 찬반이 걸린 문제가 아닌데,적절하고 뚜렷한 이유없이 부결시켜 ‘참으로 참으로’ 유감이고 안타깝다.”고 밝혔다.이어 “국회가 정치개혁과 개혁입법에 대해 국민의 편에서 정부와 협조해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도 기자들과 간담회 중에 소식을 들고 “될 줄 알았는데….”라며 참담해 했다.문 실장을 비롯,청와대 인사들은 “이례적으로 대통령도 간곡히 부탁했고,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이 각 당 대표와 총무들에게 직접 전화를 했다.게다가 각 당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어 꿈에라도 부결될 것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같은 발언을 뒤집어 보면 청와대가 민주당이 야당으로 돌아선 ‘신 4당체제’ 국회 기류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과학적인 표계산을 통한 설득작업에도 실패했음을 자인한 셈이다.통합신당 출범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 가능성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한편 문 실장은 감사원장 후임자 인선 시기에 대해 “조속한 시일내에 하겠지만 (당분간) 대행체제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재직기간이 가장 오래된 윤은중 수석감사위원이 대행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긴급 브리핑 안팎/盧 몸 낮추며 ‘SOS’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한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공조로 부결가능성이 높아지자,대(對)국회 호소를 통해 파고를 넘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노 대통령은 ‘신4당 체제’를 ‘왜곡된 정치구조의 해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민주당의 ‘야당 선언’으로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하게 됐다.노 대통령이 “한나라당의 정책공조에 감사하다.”면서 이례적으로 국회 달래기에 들어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은 ‘코드인사’로 청와대를 견제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대해 “윤 교수와는 개인적으로 따로 앉아서 사담을 해 본 일도 없고,흔히들 말하는 소주 한 잔 같이 해 본 일도 없다.”면서 “청와대 견제는 국회와 언론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잘 하고 있는 것 같으니 너무 큰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 자녀의 미국 국적에 대해 “우리 사회가 좀더 관대해졌으면 좋겠다.”면서 “세계화된 시대에 국제적인 역량을 가진 인재를 널리 써야 하는데 이런저런 제한을 두어 결격사유로 삼으면 그야말로 완전 국내파인 저 같은 사람이나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 결과가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경륜·경험 부족에 대해서는 “5·6공 시대의 정치·행정문화에 익숙한 사람은 그 시기의 습관과 사고방식을 계속 관철하려고 해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잘 추진하지 못하고,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이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도 상당히 훌륭한 업적을 남긴 분들이 처음 기용될 때 학교에서 학생들만 가르치는 사람인 경우가 많았다.”며 윤 후보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민주당 박상천 대표·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자민련 김종필 총재에게,유인태 정무수석은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민주당 정균환 총무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했다.문 실장은 “적발·단속 위주에서 성과평가 중심의 정책 감사로의 전환 필요성을 설명했다.”고 윤태영 대변인이 전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부산·경남언론 인터뷰/“거친 표현 앞으로 조심할 것”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이처럼 지독한 여소야대는 한국 정치사에 처음 아니냐.”면서 “아무리 야대(野大)라도 ‘대통령 인정하고 싶지 않다.’라고 말한 야당은 없다.”고 한나라당과 최병렬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부산·울산·경남지역 언론인과의 합동인터뷰에서 “저는 총들고 권력을 찬탈한 사람이 아니고 국민들의 공정한 투표,선거로 당선된 대통령인데 이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인 야당이 되어서 이렇게 몰아치고,말이 되든 안되든 누구든지 한마디 의혹만 제기하고 대통령을 공격하면 그것이 시커멓게 대서특필되는 언론환경에 제가 있지 않느냐.”고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거듭 드러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거친 어투 등 리더십과 관련한 시중의 비판에 대해 “안정감에 대해 제가 훼손될 만한 일을 했다.”고 공개 시인했다.그는 “광주 5·18 기념식 때 손님이 오셨기에,‘모두들 다 들고 일어나서 대통령을 이렇게 흔들면 대통령 해먹겠나.정말 못해먹겠다는 소리 나온다.’라고 편안하게 (말을)했는데,이것이 대통령 스타일의 약점이라고 인정하겠다.”고 밝힌 뒤 “조심하겠다.고쳐나가면 금방 고쳐나갈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장관과 참모들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하는 물음에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정계와 민주계의 안배를 위해 인선했고,다 5·6공 때 물러나야 될 사람들이 그냥 머물러 앉은 것인데 (그것이)경험으로 보일 수는 있지만 결코 저는 그것을 경험으로 존중하고 싶지 않다.”고 반론을 편 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자민련과)공동정부를 하느라 인선에 많은 제약을 받았지만,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강금실 법무부 장관의 사례를 들어 “능력과 개혁성,지향하는 방향에 맞게,발목잡힐 데 없이 그렇게 인선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의 청와대 초청 취소와 관련,노 대통령은 “벌받을 일이 있더라도 치하할 일이 있으면 초청해도 괜찮다는 것이 제가 가지고 있는 원론적인 생각”이라면서 “그러나 이념적 갈등이 심한 사회라 보통 혐의가 아닌,북한과의 관계에서 특별한 혐의를 가진 사람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것이 부담스러우니 안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참모들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또한 노 대통령은 송 교수에 대한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대해 “진위는 모르지만 일단 혐의가 있는 이상 조사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민주 분당은 왜곡된 정치구조의 해체”盧, 해외 민주인사 초청 다과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문동환 목사와 위르겐 힌즈페터 전 독일 TV기자 등 과거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지원한 해외민주인사 44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회를 가졌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1997년 정권교체를 이뤄낸 민주당이 분당한 것을 많은 분들이 걱정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이런 현상이 한국에 있는 민주주의 세력의 분열이나 약화로 갈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을 저해하는 왜곡된 정치구조가 새로운 구조로 바뀌기 위해 일부의 질서가 해체되는 것”이라며 “따라서 내년 총선 이후에는 정책구도가 이뤄지고,논리로서 서로 경쟁하며,상대의 존재를 승인할 줄 아는 관용의 정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정국을 전망했다. 한편 전날 입국한 송두율 독일 뮌스터대 교수는 피의자 신분인 관계로 이날 참석대상에서 제외됐다. 문소영기자 symun@
  • 화난 盧/‘판교 학원단지’ 입장차 尹부총리·崔건교 질타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판교신도시 학원단지 조성 논란’과 관련해 부처간 입장 차이를 드러낸 윤덕홍 교육부총리와 최종찬 건교부 장관을 강하게 질타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부처간 이견은 자연스러우나 장기간 협의가 없었거나,협의할 예정이 없어 손발이 안 맞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윤 부총리가 전날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학원단지에 대한 사전협의가 전혀 없었다.신문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발언한 것을 질책한 것으로 파악된다. 윤 부총리는 국무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보고를 받지 못해 내용을 몰랐다.판교 얘기는 있었는데 학원단지까지 있었던 것 같지는 않고…”라며 “신도시를 개발하려면 즉흥적으로 할 것도 아니고 연구검토가 필요하고,관계부처와 협의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윤 부총리는 회의에서도 “어제 국감에서 이 질문을 받고 정부가 학원단지에 학원을 유치하는 게 사교육을 부추기고,학원 유치를 통한 집값 안정은 인과관계상부적절하다고 얘기했다.”며 ‘판교 학원단지 조성’에 계속 회의적 시각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최 장관은 국무회의에 앞서 다른 기자들에게 “특별히 처음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지난해 9월 부동산종합대책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이야기”라며 항변했다.1년 넘게 논의된 정책으로,윤 부총리가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 사안임을 강조한 것이다. 국무회의 토론에서도 최 장관은 “지난 5월에도 관계부처간에 같은 맥락에서 회의가 있었다.”고 말해 부처간 사전협의가 충분히 있었음을 지적했으나 “판교와 관한 여러 문제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수렴 중이며 앞으로 교육부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최 장관이 억울하게 됐다.”며 “윤 부총리의 업무 장악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학원단지’ 관련 보도가 20여일 전에 이뤄졌는데도 윤 부총리가 “보고를 못받아 내용을 몰랐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교육행정 최고책임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것이다.건교부의 ‘판교신도시내 학원단지 조성계획’이 발표 당시부터 공교육 포기 정책이라는 비판이 높았던 점을 감안한다면,바로 건교부에 조율을 요청할 수 있었던 사안이었다는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무당적 정책연합’ 추진/연내 민주탈당… 신당行 유보

    노무현(얼굴) 대통령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상당기간 특정정당의 당적을 갖지 않은 채 각 정당들과 ‘사안별 정책연합’을 추구해나가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통령이 당적을 갖지 않고 국정을 운영하는 것은 초유의 일로,또하나의 ‘정치실험’으로 받아들여진다.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22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의 향후 정치적 행보와 관련,“무당적 정책연합의 가능성이 높다.”고 당적 무(無)보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유 수석은 “현재 여당은 민주당이지만,노 대통령이 최소한 민주당 당적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도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실상 새 정치상황이 조성됐으므로 대(對)국회 관계를 어떻게 가져나갈지,또 행정부와 국회의 관계를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를 정무수석실에서 검토해 보고하라.”고 신 4당체제 대응방안 마련을 지시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비서관은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 시점과 관련,“통합신당이 10월 말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거나 12월 초 중앙당 창당등록을 한 뒤 노 대통령의 탈당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신당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12월 말이나 내년 1월 초쯤 입당을 검토해볼 문제지만,꼭 신당에 입당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말해 노 대통령의 ‘무당적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암시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현 총리훈령엔 정부가 여당과는 당정협의를,다른 원내교섭단체와는 정책설명회를 갖도록 규정해 놓았는데 앞으로는 여야 구분없이 강도가 조금 센 정책설명회를 갖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청와대는 한나라당의 요청이 있을 경우 노 대통령과 최병렬 대표 회동도 검토키로 했다. 한편 유인태 수석은 통합신당 김근태 원내대표가 노 대통령의 입당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가 민주당 탈당을 요구한 것과 관련,“다들 개인적인 의견일 뿐 당론이나 공론으로 결정된 것이 아니다.”라고 발언의 비중을 축소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 권양숙여사 미등기전매 논란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19일 기자회견을 갖고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의 부산 남구 대연동 장백아파트(32평형) 분양권 미등기전매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면서 ‘아파트 분양현황’과 ‘계약자 명단’을 제시했다.특히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같은 내용을 크게 보도한 동아일보에 대해 “‘악의적 보도’로 판단,민사소송 등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문수 의원 주장 자료에 따르면 권 여사는 97년 7월 분양대금 1억 1500만원짜리 32평형 아파트(103동 804호) 한 채를 분양받은 것으로 돼 있으나 99년 12월 아파트 계약자 명단에는 804호 계약자 이름이 권 여사 대신 박모씨로 적혀 있다. 김 의원은 “이는 권 여사의 분양권 미등기전매 의혹이 사실임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분양권 전매가 98년 8월 이전에 이뤄졌다면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당시 주택건설촉진법 위반이고,98년 9월 이후 전매가 이뤄졌다면 그해 9월18일 신고한 국회의원 재산신고에 빠져 있는 만큼 공직자윤리법 위반이 된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반론 윤대변인은 “아파트 분양권을 넘긴 시점이 99년 7월”이라며 “99년 3월부터 미등기 전매가 허용된 만큼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다.”면서 “좀더 엄격하게는 미등기 전매가 아니라,아파트 분양권을 일시 담보제공 받았다가 토지매매 잔금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변인은 “권 여사는 96년 7월 장백건설에 자신의 땅을 6755만 8000원에 매각한 뒤,계약금 670만원 외에 잔금을 받지 못하자 채권확보용으로 97년 7월 건설사측으로부터 아파트 분양권을 받았다.”면서 아파트 매매의 주체는 건설사라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공직자 재산신고 누락의혹과 관련,“98년 9월18일 당시 노무현 의원의 재산신고 때 권 여사의 토지매매 대금 채권이 누락됐다.”고 시인한 뒤 “실무자가 내용을 잘 몰라 발생한 불찰”이라고 해명했다. 문소영 이지운기자 jj@
  • 盧 “비서실장·정책실장·안보보좌관 전면으로”/ 靑 ‘3축’ 국정 직접 챙긴다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 6개월을 넘긴 시점에서 청와대 운영내규를 재점검,‘분권화’라는 국정운영의 원칙을 제대로 이행하도록 강조했다는 사실이 18일 뒤늦게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지난 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내가 그동안 독대를 하지 않다 보니 업무가 집중돼 어려움이 많다.”면서 “앞으로는 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보좌관 등 세 사람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역할하고 권한 행사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노 대통령은 “문희상 비서실장은 인사·공직기강 등 권력 일반을,이정우 정책실장은 경제와 정책관리를,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은 외교·안보·통일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담당해 달라.”고 강조했다.특히 법무부와 감사원은 정책과 권력이 걸쳐 있는 만큼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각각 분담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일반적인 부처관리는 총리에게,실무는 부처 장관들에게 맡기려고 한다.”고 밝혔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이와 관련,“정권출범 초부터 청와대가 정무와 정책,외교·안보 분야를 나눠운영해온 원칙을 재확인했을 뿐”이라며 “다만 앞으로는 대통령이 세 분의 실장(장관급)에게 더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유 수석은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국정을 운영해보니 그간 부담이 컸고,관리해야 할 업무도 너무 많았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실장을 비롯해 장관급 참모들이 지난 6개월간 제대로 업무를 챙기지 못한 것에 대한 노 대통령의 간접 질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유 수석은 “삐딱하게 해석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지만,그동안 청와대는 현안이 터질 때마다 ‘비서실장 무용론’ ‘컨트롤타워 부재’ ‘조정능력 부족’ 등의 비판을 받아왔다.특히 청와대 참모들은 각종 현안에서 뒤로 물러나 있고 대통령만 동분서주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자 위기감을 느껴 재차 ‘분권’을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쪽에서는 정부 분권의 한 축이었던 총리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표류했던 점도 지적한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총리실이 주도해 2차 화물연대 파업을원만히 해결하자 앞으로 총리실로 넘길 것은 확실히 넘기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사항을 두고 일부에서는 “앞으로 대통령이 장관급 실장에 대해서는 독대를 허용하겠다고 했다.” “청와대가 부처를 장악키로 했다.”는 식으로 한때 전해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美 롤리스 국방 副차관보 청와대로 직행한 까닭은?

    왜 청와대로 직행했을까.지난 4일 제4차 한·미 미래동맹회의에 미측 수석대표로 방한한 리처드 롤리스(사진) 미 국방부 부차관보가 이라크 파병을 요청하면서 공식 외교채널인 외교부나 국방부가 아닌 청와대를 선택한 배경을 놓고 뒤늦게 설들이 무성하다.미국은 지난 3월 1차 파병 요청때는 우리 외교부로 공식 요청한 뒤 국방부쪽에 협조를 구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미측의 우리 외교부나 국방부에 대한 ‘불신론’이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국이 청와대에 파병을 요청하기 이전부터 외교부와 국방부에 파병 요청 이야기를 넣으려고 했다.”면서 “오죽 답답했으면 그들이 청와대를 찾아왔겠느냐.”고 말했다.그는 “답답하다.”면서 “청와대로 온 이유는 나중에 회고록 쓸 때나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미국이 파병을 원하고 있음을 지난 4일 이전에 알았다는 그의 말을 종합해보면 외교부나 국방부가 미측으로부터 파병 타진을 받고서도 제대로 보고 채널로 올리지 않았다는 말이 된다. 이에 대한 외교부와 국방부의 입장은 분명하다.한·미간정부 라인에선 전달받은 것이 없다는 것이다.외교부 당국자는 “주미 대사관이든,본국이든 그같은 의사를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지난 4일 롤리스 부차관보가 허버드 주한 미 대사를 대동하고 청와대를 방문한 것이 ‘공식 전달’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파병 사안 자체가 민감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미국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성 측면에서 범 부처를 총괄하는 청와대로 바로 간 것으로 본다.”고 관측했다. 국방부 관계자도 “미측은 한·미 미래동맹 우리측 수석대표인 차영구 정책실장에게도 언질을 주지않고 청와대로 갔다.”면서 “파병 스케줄이 급한데다 우리 정부에 가급적 많은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측이 사안의 성격상 위에서 아래로 지시해서 내려오는 이른바 ‘탑 다운’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자 했던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미측이 부처를 통한 공개·공식 요청이 실패할 것을 우려,다양한 채널을 모색하다가 청와대를 선택한 것 아니냐.”고반문했다. 김수정 문소영기자
  • 파병 논란 확산 / 외교·정무라인 찬반 공개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각 부처 장관에게 입단속을 요청했지만,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찬·반으로 첨예하게 나눠져 대통령의 정책결정 과정에 ‘고통’을 던져주고 있다. 찬·반 논쟁의 대표주자는 ‘청와대의 럼즈펠드’로 불리는 김희상 국방보좌관과,소신발언으로 이름난 ‘엽기 수석’ 유인태 정무수석이다.이들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정무라인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 의견차로 보기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쟁의 포문은 김 보좌관이 먼저 열었다.김 보좌관은 지난 16일 일부 기자들에게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제2사단 재배치가 연계됐다는 시사까지 했다.더 나아가 김 보좌관은 “모험적 투자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라며 ‘화끈한 파병’을 주장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면서 “추가파병을 주한미군 재배치와 연계시키지 말라.”고 당부한 것과 전면 배치되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유 수석은 16·17일 잇따라 기자들에게 “굳이 전투병을 파병할 필요가 있느냐.”며 “나는 파병하지 않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잘사는 나라도 많은데 (미국이)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에서 전투병력을 빼도록 파병을 요청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북한 핵문제도 한숨을 돌려 가닥을 잡은 상황인데 이 문제와 파병을 굳이 연계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전달,협조를 구해야 할 정무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노 대통령과 유 수석의 사전교감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윤태영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두 사람의 ‘돌출 발언’에 화들짝 놀란 청와대는 윤 대변인을 통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청와대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의 적극적인 언론플레이를 ‘공론화를 위한 전략적 역할분담’이라고 바라보기도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 수석이나 김 보좌관이 청와대의 입장이 아닌,개인의견을 말한 것이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고위직에 있으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그는 “파병건으로 청와대나 정부내에서 직접적 토론은 아직 없었다.”면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첫 토론이 이뤄지는 만큼 찬반 논쟁을 미리 가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라크 전투병 파병 논란 / 청와대 기류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현재 이라크 전투병파병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미국의 이라크 추가파병 요청과 관련,“간단한 문제가 아닌 만큼 각별히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이어 노 대통령은 “일부 언론에서 마치 파병을 하는 것처럼 보도하고 있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각 부처가 각별히 신경써달라.”고 부처 이익에 따라 보도되는 현 상황을 경계했다.노 대통령의 이런 태도를 청와대 참모는 “대통령이 뉴트럴(neutral·중립)하다.”고 설명했다. ●386참모진 4월 파병 당시 적극 반대 청와대 ‘386참모’들은 지난 4월 1차 파병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변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당시 일부 수석들과 386참모들은 파병안을 드러내놓고 반대했었다.한 참모는 사석에서 “개인적으로 이라크 국민들에게 성금을 보내고 싶을 정도로 파병에 반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그러나 노 대통령은 파병부대가 전쟁을 위한 전투부대가 아니라 인도적 차원의 의료·공병부대로,규모도 600여명에 불과하며 ‘국익을 위한 선택’이라고 참모들을 설득했었다. 4월 인도적 차원의 파병을 반대했던 386참모들은 이번 파병 문제에 대해서는 ‘대단히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중립적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이들은 ‘국익’이 최대의 판단 기준이며,자신들은 가치중립적이라고 밝혔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파병에 따른 국익과 관련,“한·미동맹 강화를 통한 한반도평화 유지와 이라크 재건 참여를 통한 경제적 이익확보 등 두 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내외 상황이 변화했음도 지적한다.반기문 외교보좌관은 “북핵문제의 해결과 한반도 평화 유지를 최우선으로 하고,한·미동맹관계와 국제적 동향,국회 및 국내 여론 등을 총체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정적 상황변화에 대한 고심도 있다.청와대 386참모는 “이번 파병 요청은 전투병력이고,규모도 3000여명선으로 확대됐다.”면서 “치안유지 중 아군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부처들에도 ‘함구령’ 청와대는 외교통상부,국방부 당국자들에게도 ‘입조심’을 당부하고 있다.이들 부처 관계자들은 국익을 내세우며 대체로 파병론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청와대 핵심부의 기류다. 이와 관련,이날자 ‘청와대 브리핑’은 “일부에선 정부가 이미 추가파병을 결정하고 단지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 것처럼 주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고,정부는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린 바 없다.”며 “이 시점에서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이번 사안이야말로 국익을 생각해 일부에서 예단과 억측,추론으로 너무 앞서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무책임한 발언… 대꾸할 가치없다”/청와대 김경재의원 발언에 불쾌감 유인태수석 “사표낸적 없다” 반박

    청와대는 15일 민주당 김경재 의원이 기자간담회, 오마이뉴스 인터뷰 등에서 ‘독선과 아집에 빠진 노무현 대통령’ ‘386참모 한나라당 사쿠라’ 등 극단적인 표현을 하자,“무책임한 발언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못느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사표설’의 당사자인 유인태 정무수석은 “사표를 제출한 적도,사의를 표명한 적도 없다.”면서 “‘찌라시(정보지)’에 나와 있는 루머를 마치 사실인 양 유포시키는 것이 온당하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는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과 정대철 대표의 독대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형님 건평씨 문제 등으로 심기가 좋지 않아 나와 강금실 법무장관도 혼났다.”면서 “대통령을 좀 위로해드리라고 했는데 그것이 와전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유 수석은 또 “일하면서 깨질 때도 있고 칭찬받을 때도 있는 것”이라면서 “대통령에게 꼭 해야 할 말이 있으면 예의를 갖춰서 충분히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후보시절보다 요즘 더 참모들의 의견을수용한다.”면서 “국정운영의 최고책임자로서 포용력이 더 넓어진 것 같다.”고 말해 김 의원의 ‘아집·독선’비판을 꼬집었다.노 대통령과 문희상 비서실장의 관계에 대해서도 “궁합이 잘 맞는다.”면서 “노 대통령은 ‘돌파형’인 반면 문 실장은 주변을 ‘아우르는 형’이라 잘 맞는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윤 대변인은 ‘386사쿠라론’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입을 다물었다. 한 386비서관은 “한나라당 출신은 ‘반DJ’라는 해석은 과도하다.”면서 “만약 우리가 분열론자였다면 노 대통령의 1997년 국민회의 합류를 말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우리는 91년에도 이기택 대표가 이끈 꼬마민주당과 DJ의 평민당을 합쳐 야권 통합을 이끄는 등 통합의 정치를 해왔지,분열의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면서 김 의원의 비판을 일축했다. 문소영기자 symun@
  • 盧, 집시법 강화 지시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원전수거물 관리시설 유치를 반대하는 전북 부안군민들의 폭행사건에 대해 “관련자들을 철저히 찾아내 엄단하고 재발되지 않도록 만반의 대비를 갖춰달라.”고 김두관 행자부장관과 최기문 경찰청장에게 지시했다. ▶관련기사 18면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 앞서 김 장관 등으로부터 일부 부안군민들이 김종규 군수를 폭행한 사건을 보고받고,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에 따른 부작용이나 개선해야 할 점은 없는지 법제처가 합리적인 제도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면서 “폭력적인 불법행위의 예방적 단속이 가능하도록 행자부가 집회 시위 관련법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군사정권과 권위주위 정권 시절에 집회와 시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은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현재는 지나치게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면서 “집시법은 개정하고,집회 및 시위문화도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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