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파병 당론’ 재확인] 반대파 “12월 국회서 당론 재논의”
“오는 12월 파병연장 동의안이 제출될 때 파병반대 당론을 모을 것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의사를 일관되게 펼쳐온 열린우리당 정청래 의원은 17일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3시간 가량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가 채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뜨면서 후일을 기약했다.이인영 의원은 “오늘의 결정에 찬성할 수 없다.”면서 “종교적 소신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날 반대 의견을 가진 의원들을 다독이며,정부의 파병결정을 존중한다는 당론을 채택했다.
정책의총은 전날 노무현 대통령이 당 지도부와 국민통합실천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이라크 추가 파병에 대한 협조요청 등을 한 것을 감안해,안영근 정조위원장 등이 처음부터 ‘파병 불가피’ 쪽으로 가닥을 잡아나갔다.
그러나 임종인·이광철·유승희·정청래 의원 등 파병을 반대하는 의원들은 “다수가 파병의 불가피성을,소수가 반대의견을 냈다고 정리하는데,대체 누가 다수이고,누가 소수냐.”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날 찬성보다 반대의 의견이 더욱 활발하게 전개됐기 때문이다.
정책의총에서 신 의장은 “어제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대통령의 고뇌에 찬 부탁 말씀에 참석자 모두가 공감했다.”며 “이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홍재형 정책위의장도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이 통과된 후 상황 변화가 많지 않다.”며 “(국제사회에) 한번 약속 한 것을 지켜야 외교 동맹관계에서 발전할 수 있다.”고 파병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파병 반대론자인 임 의원은 그러나 “추가 파병을 할 경우 우리나라는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파병규모가 많아져 우리나라가 테러대상이 될 수 있다.”며 “지금 미국의 대선이 끝나는 연말까지 파병집행을 연기하고 정세를 관망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약 3시간동안 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찬반 공방은 결국 “16대 국회의 결의를 존중하는 것으로 하자.”는 이호웅·김현미 의원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지면서 사실상 ‘파병에 대한 비판적 지지’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김현미 의원은 “우리당의 찬성 당론으로 (16대 국회에서 추가 파병안이) 통과됐고,현재 정부가 집행하고 있는 정책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다.”며 파병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이에 따라 우리당은 정부의 파병 결정을 존중하되 ‘국군의 안전보장 최우선 중시’ 등 4가지 요구사항을 정부에 제시했다.파병 반대론자들은 오는 12월 말에 도래하는 파병연장 동의안을 처리할 때 ‘특별한’ 당론을 모을 예정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가 파병 일지
●2003 9.4 미,이라크 추가 파병 공식 요청
●2003 9.24 정부,이라크 현지 조사단 파견
●2003 10.18 정부,이라크 추가파병 방침 결정
●2003 12.2 정부 현지조사단 ‘지역담당 독립부대’ 제안
● 2003 12.17 정부,3000명 규모 추가 파병 확정
●2004.2.9 파병동의안 국회 국방위원회 통과
●2004 2.13 파병동의안 국회 본회의 통과
●2004 3.19 한·미,국군 주둔지 변경 합의
●2004 5.17 미,주한 미군 이라크 차출 공식 통보
●2004 6.2 권진호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콜린 파월 국무장관과 이라크 추가 파병 재확인
●2004 6.8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이라크 주권이양을 위한 새로운 결의안을 통과
●2004 6.10 여야 국회의원 90명 추가 파병 전면 재검토 서명
●2004 6.17 열린우리당 의총 추가 파병 당론 재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