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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원의 이상한 KIKO 분석

    포스코강판은 지난달 27일 주가가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 회사는 지난 11일 2·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 260억 3000만원(전년동기 대비 885.9% 증가), 단기순이익 88억 2700만원(169% 증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보름만인 25일에 포스코강판은 공시를 번복했다.‘환헤지 파생상품(KIKO·키코) 거래로 545억 4000만원 규모의 평가손실이 발생해 순손실이 223억 7000만원’이라는 내용이었다. 포스코강판처럼 수출 중소·대기업들이 키코에 가입한 뒤 환율 급등으로 크게 피해를 봤다는 2분기 실적 공시들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이 피해를 본 회사측과 다른 조사결과를 내놓아 논란이 예상된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1일 ‘키코거래현황 및 대책’이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6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 1046원에서 키코거래손익은 수출대금 환차익을 감안할 때 2조 1950억원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키코가입으로 인한 손해가 5103억원이고 평가손이 9678억원이지만, 환율 상승으로 수출대금의 환차익이 손실보다 훨씬 큰 3조 6731억원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만을 보더라도 키코 가입후 손실액이 1조 1387억원이지만, 수출대금의 환차익이 2조 4656억원으로, 결과적으로 1조 3269억원이 이익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수출대금을 초과해 헤지한 중소기업들만 2533억원의 손해를 봤다는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키코계약잔액이 101억달러로 거래업체가 519개사로, 이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480개사,75억달러(전체의 74.3%)규모에 이른다. 금감원은 “키코가입 기업들이 수출대금의 환차익을 고려하지 않고 키코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만을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한뒤 “수출대금을 넘어서는 헤지를 한 경우에는 손실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전문가들은 금감원의 ‘고환율이 키코가입의 손해를 상쇄하고도 남는다.’는 식의 분석에 대해 “고환율은 수출대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지만, 원자재 등 수입대금에 대한 지출도 늘린다.”면서 “금감원의 분석이 정확하려면 수출대금뿐 아니라 수입대금에 대한 환율효과도 같이 계산했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포스코강판에서 보듯 영업이익이 약 8∼9배가 증가해도, 순이익이 마이너스가 되는 것은, 키코에 가입한 기업들의 피해를 금융감독당국이 책상 앞에서 환율상승을 계산기를 두드리는 식으로는 파악할 수 없다는 의미다. 한편 금감원은 키코 관련 기업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관련 거래 은행 전체에 대한 일제검검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국시장 투자매력 잃었다?

    올 상반기(1∼6월)에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순유출, 즉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직접투자가 올 1분기 6억 5000만달러 순유출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억 3000만달러가 순유출된 탓이다. 즉 상반기에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액보다 회수액이 더 많았다는 의미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FDI의 첫 순유출로, 반기 기준으로 마이너스가 나타낸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80년 하반기(-627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여기에 하반기 올해 론스타의 외환은행의 51% 지분 매각(60억 1800만달러)과, 금호타이어의 2대 주주인 쿠퍼아이어앤드러버컴퍼니의 풋백옵션행사로 약 500억원(약 5000만달러) 회수 등 외국인들의 직접투자 회수가 기다리고 있어, 올해 FDI는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첫 순유출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액에서 유출액을 뺀 순투자액은 지난 상반기에 -8억 861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 순직접투자액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54억 1000만달러가 순유입된 뒤 2000년 92억 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외국인직접투자는 2004년 92억 5000만달러 순유입 이후에 꾸준히 줄어들어 2005년 63억 1000만달러,2006년 35억 9000만달러, 지난해 15억 8000만달러 등 큰 폭으로 줄었다. 급기야 올 1분기부터 유입보다 유출이 늘어나는 상황으로 반전된 것이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가 줄고 있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진행된 구조조정, 대형 인수·합병(M&A) 등이 일단락되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든 반면 기존 투자분의 회수는 늘어났기 때문이다.특히 2005년 이후로 국내 기업의 대형 매물은 많이 사라졌지만 외국인이 그동안 사들인 기업을 팔아 이익을 실현하는 사례가 늘었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축소 요인이 가세했다. 미국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의 여파로 신흥시장에 투자된 자금이 회수되면서 증권투자뿐만 아니라 직접투자도 매도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시중은행들 덩치만 커졌다

    시중은행들 덩치만 커졌다

    시중은행들이 자산 확대 경쟁으로 덩치는 커졌지만 수익성은 대체적으로 악화되는 등 실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의 자산 규모는 모두 늘어났지만 수익성과 건전성은 모두 악화했다. ●은행들 몸집 불리기 경쟁 은행들은 올 상반기에도 중소기업 대출 위주로 몸집불리기 경쟁을 벌이면서 자산이 대부분 10% 이상 늘었다. 국민은행은 6월 말 현재 총자산이 258조원으로 올해 들어 25조 9000억원(11.1%) 늘었다. 우리은행은 236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7조원(7.8%)이 증가했다. 신한은행도 21조 2000억원(10.0%) 증가한 232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자산증가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지난 4월 이후 행장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공격적인 영업이 어려웠던 점이 손꼽힌다. 덕분에 2위를 두고 경쟁하는 신한은행과의 자산격차가 4조원으로 크게 좁혀졌다. 하나은행은 147조 5000억원으로 18조 5000억원(14.3%) 불어나 가장 많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135조 4000억원으로 11조 1000억원(8.9%)이 늘어났다. ●수익성·건전성·안정성 대부분 후퇴 수익성을 나타내는 순이자마진율(NIM)은 조달비용이 높아지고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기업은행을 제외하고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민은행의 올 6월 현재 NIM은 2.98%로 지난해 말 3.39%에 비해 0.41%포인트나 떨어졌다.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이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2.31%에서 2.05%로 0.15%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2.25%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도 2.26%에서 2.10%로 0.16%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기업은행은 2.54%로 전년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신한은행이 0.90%로 지난해 말에 비해 0.27%포인트, 국민은행은 1.10%로 0.24%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은 1.0%에서 0.78%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은 0.81%,0.97%로 각각 0.10%포인트,0.06%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국민은행이 15.86%, 신한은행이 15.62%로 지난해 말 18.23%와 18.90%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려갔다. 기업은행은 17.92%로 0.38%포인트, 하나은행은 13.49%로 0.24%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4.80%에서 1.02%포인트 하락한 12.78%를 기록했다. 은행의 위험가중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나타내는 BIS비율은 모두 하락했다. 새로운 BIS비율을 적용하는 신바젤협약에 의한 탓도 있지만, 위험자산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BIS가 10%이하일 때는 안정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일단 BIS비율이 10%대로 하락한 은행은 하나은행(10.24%)을 비롯해 우리은행(10.35%), 기업은행(10.49%)순이다. 국민은행은 12.52%로 가장 높고, 신한은행이 12.10%로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위, 무리한 대기업 M&A 제동

    금융위원회가 기업들이 인수ㆍ합병(M&A)할 때 투자자들에게 풋백옵션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규제하겠다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풋백옵션은 자금을 효과적으로 조달하기 위해 약속한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보유한 피인수기업 주식을 되사주는 금융 기법이다. 피인수기업 주가가 약속한 수준에 미달할 경우, 주식을 되사줘야 하는 만큼 해당 자금을 조달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창용 금융위 부위원장은 31일 “기업들이 풋백옵션을 통해 M&A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두고 지켜보겠다.”며 “과도한 풋백옵션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수·中企 체감경기 3개월째 악화

    내수·中企 체감경기 3개월째 악화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경기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31일 내놓은 ‘7월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실사지수(BSI)는 76으로 전월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소기업은 71에서 69로, 내수기업은 73에서 71로 각각 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4월 이후 3개월째 연속 하락하고 있다. 또한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7월 지수는 200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8월 업황전망 BSI도 중소기업·내수기업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해 각각 69와 71을 기록했다. 반면 대기업의 업황 BSI는 87에서 88로, 수출기업은 82에서 85로 각각 소폭 상승했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7월에 수출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수출기업과 대기업의 체감경기가 다소 개선됐으나 내수기업과 중소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태”라고 말했다. 채산성 BSI는 69로 전월의 68에 비해 1포인트 상승했으나 원자재구입가격 BSI는 164에서 162로 2포인트 떨어졌다. 조사대상 제조업체들 가운데 경영애로 사항으로 원자재가격을 꼽은 업체는 49.9%로 전월의 50.6%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나 내수부진은 10.5%에서 12.3%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은 6.0%에서 7.5%로 각각 올라갔다. 환율 요인은 10.1%에서 9.6%로 내려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중기 대출금리 7.21% ‘껑충’

    중기 대출금리 7.21% ‘껑충’

    지난달에 예금은행 대출금리가 5개월만에 연 7%를 넘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금리는 7.21%로 평균을 크게 웃돌아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과 경기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6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연 7.02%로 전월의 6.96%에 비해 0.06%포인트 올랐다. 대출금리가 7%를 넘은 것은 지난 1월의 7.2% 이후 처음이다. 대출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은 기업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6.53%로 전월보다 0.14%포인트 급등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도 7.21%로 전월에 비해 0.07%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지난 1월 7.41%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락해 4월 7.09%를 저점으로 다시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6월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89조 8000억원으로 2004년 말 235조 6000억원에 비해 3년 6개월만에 154조 2000억원(65.4% 증가)이 급증했다. 한은측은 “7월 CD금리를 제외하고 은행채, 국고채 등 중소기업 대출 금리와 연동된 채권금리들이 모두 급등해 7월에도 중소기업 대출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면서 “390조원에 이르는 중소기업들의 대출금에 대한 이자 압박이 심각해지는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원자재가격 상승 및 경기둔화로 ‘중소기업발 금융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390조원으로, 주택담보대출 잔액(228조원)보다 162조원이 더 많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은 2007년부터 억제돼 3조원 정도 잔액이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에만 65조 1000억원에 이어 올해 상반기(1∼6월)에도 34조 4000억원이 풀렸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윤용로 기업은행장“민영화 미뤄진만큼 中企살리기 더욱 매진”

    “민영화 문제는 2011년으로 미뤄진 만큼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살리기에 힘을 더 모으겠습니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29일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활성화해 일자리 창출 및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기업은행을 묶는 ‘메가뱅크’론이 대두할 때마다 ‘벙어리 냉가슴’을 앓았다. 직원들이 동요하면 윤 행장은 ‘지금은 은행 M&A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민영화에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민영화의 주체가 될 수 있다. 걱정하지 마라.’고 다독였다. 윤 행장의 예측은 맞아떨어졌다. 전날 금융위원회가 기업은행 민영화 시기를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이후로 밝힘에 따라 기업은행은 은행권 인수·합병(M&A)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윤 행장은 “몸집이 크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좋아지니까 몸집이 커지는 것”이라면서 “기업은행은 작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 잘 대응하고 위험에 노출된 시중은행들보다 미래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빅3’가 몸집을 불리기 위해 지난 3∼4년 동안 가계·중기대출을 엄청나게 늘렸기 때문에 부실위험도 기업은행보다 더 크다는 것이다. ● 대기업의 ‘상생경영´ 절실 윤 행장은 올 3월부터는 중소기업을 찾아다니며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눈으로 확인하는 ‘타운미팅’을 하고 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의 어려운 상황을 실감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시장금리보다 3% 가까이 싼 ‘희망통장’은 윤 행장의 이런 현장 체험에서 나온 상품이다. 윤 행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앞으로 1∼2년간 중소기업이 정말 어려워질텐데 이 위기를 제대로 견디지 못하면 ‘중소기업발 신용위기’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윤 행장은 ‘99·88’이라는 말로 중소기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수가 전체 기업의 99.9%를, 전체 고용의 87.6% 차지한다는 뜻이었다. 2005년 연간 15조원에 불과했던 중소기업 대출이 2006년에는 44조원, 지난해에는 68조원까지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하게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와 내년 경기 침체로 중소기업 경영이 어려워지면 200조원 가까운 중소기업 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단종 보험회사 설립 검토 윤 행장은 “최근 3년간 주요 생산제품의 원자재 구매가격이 32.5% 상승한 반면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는 9.2% 상승에 그쳤다.”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의 납품가격을 원자재 가격 연동제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고가 감소함에 따라 중소기업들이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고통을 본격적으로 겪게 될 것인데 어려울 때 돕고 살아야 한국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며 대기업의 ‘상생경영’을 주문했다. 반도체를 수출하는 일본의 대기업들은 세계시장에서 D램 가격이 1달러로 폭락하자 납품업체인 중소기업에 2달러를 주고 사들여 상생경영을 했다는 사례도 소개했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의 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해 “이르면 내년쯤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면서 “지주사가 되면 계열사들이 고객정보를 서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의 일환으로 윤 행장은 퇴직연금을 취급하는 단종 보험회사 설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론스타 “외환은 매각승인 지연땐 소송”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 승인 절차가 지연될 경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정부측에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와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들은 서한의 실체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말한다. 정부가 최근 영국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심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론스타의 소송 제기 움직임도 작용했다는 분석을 우려한 탓이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가 이달 중순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매각 승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송을 내겠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론스타는 금융위의 승인 지연으로 HSBC와 맺은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파기될 경우 경영권 프리미엄 손실분을 포함해 20억달러(약 2조원) 정도 규모의 소송을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론스타로부터 소송 관련 문서를 받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휴가 중으로, 내일 출근해서 이야기하자. 금융위에 물어봐라.”고 다소 무책임하게 답변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론스타가 우리쪽에 소송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냈는지 여부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 “다만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말은 올들어 여러차례 이미 나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실 금융당국은 론스타가 아니라 HSBC의 소송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용운 메달’ 오탈자

    ‘한용운 메달’ 오탈자

    한국조폐공사가 지난달 출시한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 가운데 ‘한용운 메달’ 일부에 오탈자가 발견돼 조폐공사가 부랴부랴 회수에 나섰다. 30일 조폐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출시한 한용운 메달 뒷면의 ‘오도송(悟道頌)’ 가운데 두번째 시행 ‘객(客)’ 자의 ‘입구(口)’ 와 넷째 행 ‘비(飛)’자의 ‘일부획(()’이 각각 빠진 채 새겨졌다. ‘오도송’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 1917년 겨울 오세암에서 문득 깨달음을 얻어 지은 시로, 이 메달에는 “幾人長在客愁中(나그네 시름에 겨운 사람 그 몇이던가.2행),雪裡桃花片片飛(펄펄 날리는 눈 속에 복사꽃이 보인다.4행)”라는 내용 등이 새겨져 있었다. 이에 따라 조폐공사는 오탈자가 난 메달을 무상으로 교환해주기로 하고 지난 25일부터 구매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 회수에 나섰다. 하지만 이 잘못된 오탈자 메달을 구매한 사람들은 되레 반기는 분위기다. 이 메달을 구매한 장모씨는 “메달이나 우표, 화폐 등 공식적으로 발매된 기념품에 제작과정에서의 잘못 등이 발견되면 희소성이 있어 소장 가치가 더 크다.”면서 “메달 교환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이 메달을 구매한 1300여명에게 교환 안내문을 보냈지만 지금까지 조폐공사측에 교환이나 환불 등을 요구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는 상태이다. 일부 수집가들은 교정돼 나오는 매달을 추가로 구입해 메달의 희귀성과 소장가치를 높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조폐공사 신규사업팀 관계자는 “메달 도안을 바탕으로 실물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일부 착오가 발생, 오탈자가 난 것을 자체적으로 발견했다.”면서 “완벽한 메달을 공급한다는 방침에 따라 회수 및 교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KIC, 메릴린치 우선주투자 20억달러 보통주 전환 하루새 11% 손실

    한국투자공사(KIC)가 지난 1월 미국의 대형 투자은행(IB) 메릴린치에 투자한 것은 역시 ‘묻지마 투자’였을까?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고치기 어려운 것일까? KIC는 29일 메릴린치 우선주에 투자한 20억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전환가격은 25일 종가인 27.50달러. 그러나 메릴린치가 부실을 털어내고 자본금을 확충하기 위한 최대 100억달러 규모의 신주 발행 계획 등이 발표된 28일 미국 증시에서 메릴린치 주식 가격은 1주당 24.33달러까지 떨어졌다. 즉 KIC가 보통주로 주식을 전환한 지 만 하루만에 1주당 가격은 3.17달러씩 하락한 것이다.KIC의 메릴린치 투자에서 1주당 11.5%의 평가손이 또 발생한 셈이다. 겨우 하루만이다. KIC가 지난 1월 투자했던 메릴린치 우선주는 2010년 10월15일 주당 최저 52.40달러의 가격으로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어있는 것으로 연간 9%의 배당 수익이 포함된 것이었다.KIC는 그동안 주가가 39달러로 하락하지 않는 한 배당을 포함해서 손해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계속 위기를 겪고 있던 메릴린치의 주가는 30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이에 KIC의 투자와 관련해 최근 KIC가 약 10억달러(1조원)의 평가손이 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얼마 후 KIC는 보통주 전환 시점을 2년 3개월 앞당겨 장부상의 평가손을 털어낸 것이다.KIC 관계자는 “7월까지 받은 배당금 8850만달러를 포함해서 전환가격으로 투자액을 평가하면 20억 7625만달러로 약 7625만달러의 평가이익이 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KIC가 2010년 10월까지 메릴린치 주식을 들고 있어도 이익이 날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것과는 완연히 다른 태도다. KIC로는 평가손을 털어낸 것과 싱가포르 정부투자기관인 테마섹에 이어 메릴린치의 2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것, 의결권을 확보했다는 점 등이 이익으로 평가할 수도 있다. 메릴린치의 85억달러 수준의 증자가 이뤄질 경우 KIC의 지분은 4.5∼5%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韓 해외여행비 日 3.7배

    지난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달러로 한국 60억달러의 35배였다. 한국의 흑자가 적은 이유는 유학비를 포함한 해외여행 지급액이 일본의 3.7배나 되는 점도 작용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59억 5000만달러로 2000년 122억 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반면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는 2105억 3000만달러로,2000년의 1194억 5000만달러에 비해 1.8배로 불어났다. ●GDP 대비 여행지급액 일본의 3.7배 일본은 서비스수지 적자가 2000년 458억 5000만달러에서 작년에 211억달러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한국의 서비스수지 적자는 28억 5000만달러에서 205억 8000만달러로 확대됐다. 일본의 여행수지 적자는 2000년 285억 1000만달러에서 2007년 171억 5000만달러로 줄어 서비스수지 적자 감소로 이어졌다. 일본은 비자를 면제하고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여 입국자수가 매년 증가했다. 이상현 한은 국제수지팀 차장은 “한국의 여행수입이 2001년 이후 60억달러 안팎에서 변동이 없는데 일본은 2002년 35억달러에서 2007년 92억 3000만달러로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의 여행수지는 작년에 150억 9000만달러의 적자를 냈다. 한국의 대외 여행지급액은 작년에 208억 9000만달러로 일본 264억 3000만달러의 79%다. 국내총생산(GDP)과 비교하면 한국의 여행지급액은 2.2%로 일본의 0.6%의 3.7배다. 한국의 해외 여행지급액 가운데 일반여행은 2000년의 2.6배, 유학연수는 5.2배로 증가했다. ●소득수지 일본의 180분의 1 일본의 소득수지는 1389억 3000만달러로 한국 7억 7000만달러의 180배나 된다. 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수지는 403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59억 8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자수지 흑자는 982억 9000만달러로 한국 62억 7000만달러의 15.7배였다. 일본의 상품수지는 작년에 1046억 3000만달러로 한국 294억 1000만달러의 3.6배였다. 그러나 GDP 규모의 차이가 4.5배임을 감안하면 큰 차는 아니다. 1인당 GDP 2만달러 시점에서 양국을 비교해보면 경상수지(연평균)는 일본이 826억 9000만달러 흑자로 한국의 87억 7000만달러의 9.4배나 된다. 상품수지는 일본 911억 8000만달러 흑자, 한국 300억달러 흑자로 3배의 격차를 나타냈다. 서비스 수지에서는 일본 211억 5000만달러 적자, 한국 177억 3000만달러의 적자로 큰 차이가 없었으나 해외여행 지급 규모는 한국이 연평균 183억 8000만달러로 일본의 87억 7000만달러의 2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상품수지 확대를 위해서는 선박·자동차·정보통신기기 등 주력수출품목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 비메모리 부분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여행수지 적자를 축소하기 위해서는 불요불급한 여행을 자제하되 외국인 관광객들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신·기보 통합은 선진화에 어긋나”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신용보증기금이 ‘큰 집’이라는 얘기는 아날로그적 사고방식이고, 완전히 ‘다른 집’이 됐다.”며 신보 중심 통합론을 강하게 반박했다. 한 이사장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산업은행이 한국개발펀드(KDF)에 전략적 부문을 넘기고 나머지는 시장지향형으로 가려는 방안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관점에서 기보는 전략형으로 남기고 신보는 시장지향적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업은행을 전략형과 시장형을 분리하고 있는데 신·기보를 다시 통합하는 것을 개혁이나 선진화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신보가 ‘큰 집’이라는 얘기는 아날로그적 사고 방식”이라며 “전략적, 질적 측면을 종합해서 판단해야지 양적 규모만 보면 안 된다.”고 말해 안택수 신임 신보 이사장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택수 이사장은 지난 22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신보는 역사가 32년 됐고 보증 규모가 기보보다 3배 이상 크다.”며 “큰 집으로 통합하는 것이 순리가 아니겠느냐.”고 발언했다. 한 이사장은 “수박이 크고 맛없으면 싸지만, 작지만 맛있으면 비싸다.”며 거듭 ‘큰 집론’을 반박했다. 한 이사장은 또한 “감사원의 ‘신보·기보 통합론’의 근거가 2004년 중복대출 55%인데,2008년 현재 양대 기금의 중복대출은 3%에 불과하다.”며 통합의 타당성 부족도 지적했다. 그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체계를 개편하려면 신·기보를 통합할 것이 아니라 기술지원 기관인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거래소 산업기술평가원 등과 기보와의 통합이나 연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이사장은 “신·기보가 통합되면 구조조정 효과보다는 내부 반목에 따른 경쟁력 소모가 더 클 것”이라며 “큰 집 출신은 역차별을, 작은 집 출신은 소외현상을 우려해 내분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경상수지 7개월만에 흑자

    경상수지 7개월만에 흑자

    경상수지가 수출 호조에 힘입어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53억 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최근 전망한 상반기 경상수지 누적 적자 규모인 65억달러보다 11억 5000만달러 적은 규모로, 올해 경상수지 누적 적자가 한은 전망치(90억달러)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중 국제수지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18억 2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경상수지는 지난해 12월 -8억 1000만달러, 올해 1월 -27억 5000만달러,2월 -23억 5000만달러 등으로 5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으나 7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지난달 경상수지 흑자는 수출 호조가 크게 기여했다.6월 중 상품수지는 유가상승으로 수입증가율(33.0%)이 높게 나타났으나, 수출증가율도 30.5%로 늘어나면서 34억 8000만달러 흑자를 냈다. 이는 전달 6억 1000만달러보다 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6월의 수출증가율(국제수지상)은 2004년 7월 38.8% 이후 가장 높다. 양재룡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6월 선박수출이 전년 6월에 비해 다소 부진했지만 화공품(30.1%), 기계류와 정밀기기(29.3%), 철강제품(28.1%) 등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경유 등 석유제품의 수출이 119.4%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전달보다 2배가량 커진 21억 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운수수지 흑자가 줄고 여행수지 적자가 늘어났으며, 무엇보다 사업서비스 지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반쪽 성장’ 우려

    ‘반쪽 성장’ 우려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의 비율이 80%를 웃돌았으나, 내수의 비율은 10%대에 불과해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수출이 실질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4분기에 80.8%에 이르렀다. 반면 내수는 19.2%로 수출의 4분의 1로 아주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DP증가율에서 순수출(수출-수입)이 차지하는 기여도 역시 3.3%로 내수의 기여도(1.8%)에 비해 2배 가까이 컸다. 수출과 내수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은 90년대 들어 국내 산업이 수출 대기업, 특히 IT·전자 등 자본·기술집약적인 업종 중심으로 발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재수 한은 조사국 동향분석팀장은 “국내 산업이 노동집약적 업종에서 자본집약적 업종으로 전환하면서 고용유발 효과가 줄었고, 이로 인해 ‘고용 창출→소득 증가→소비 활성화’의 선순환 고리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아웃소싱 추세 속에서 수출기업들이 부품·소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는 것도 불균형의 원인으로 꼽힌다. 수출과 내수의 연계성이 줄어든 상황에서는 수출이 아무리 호황을 이어가더라도 국내에서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는 크게 떨어지게 된다. 한은의 ‘2003년 산업연관표’를 보면 수출의 부가가치유발 계수는 2003년 0.647로 95년의 0.698에 못 미치는 수준이고, 일본의 0.892에 비해서는 턱없이 낮다. 부가가치유발 계수가 0.647이라는 것은 1000원어치 상품을 수출했을 때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647원이며 나머지는 모두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뜻이다. 특히 수출액 10억원당 취업자 유발효과는 95년 26.2명에서 2000년 16.6명으로 떨어진 데 이어 2003년에는 12.7명으로 더 낮아졌다. 즉 수출을 늘리더라도 국내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모두 낮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수출과 내수의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수 부문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수출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는 요즘같은 시절에, 협력 중소기업들의 단가를 정상화시켜주고,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수출-내수 양극화를 극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서비스업의 성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한은 정영택 국민소득팀장은 “비즈니스 관련 서비스 즉 법무·회계·특허·소프트웨어·설계 등의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 등 경쟁이 치열한 자영업 중심의 서비스산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위 “외환銀 매각 승인심사 착수”

    금융위원회는 25일 “HSBC의 외환은행 주식 한도초과 보유 승인 신청과 관련된 심사 절차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론스타와 HSBC가 이달 말로 다가온 계약 시한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2003년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1심 판결이 나오면 계약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 영국의 HSBC가 맺은 외환은행 매매 계약에 대한 승인 심사와 관련해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등 두 건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매각 절차를 미뤄왔다. 주가조작 사건은 2심에서 무죄가 선고돼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HSBC가 승인 신청 자료를 제출한 지 7개월가량이 지남에 따라 새로 자료를 보완해줄 것을 요구했고 자료를 제출하는 대로 심사할 것”이라면서 “최종 승인 여부는 법적 불확실성의 해소 여부를 봐가면서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또한 “론스타와 HSBC 간에 체결된 국제적이고 민사적인 계약을 최대한 존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계에 따르면 론스타는 9∼10월쯤 정부의 승인 심사가 통과될 것을 예상하고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31일 만료되는 HSBC와의 계약을 재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9∼10월로 예상하는 이유는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 1심 판결이 그때쯤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HSBC도 이르면 28일쯤 이사회를 열어 재연장을 결정할 것으로 금융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따라서 다음 주 초 HSBC와 론스타가 오는 10월까지 계약을 재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될 경우 외환은행은 HSBC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론스타와 HSBC가 계약을 10월까지 재연장하고 외환은행 헐값매각 사건의 판결이 무죄로 나올 경우 HSBC의 외환은행 인수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밝혔다.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소비 4년만에 ‘마이너스’

    민간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는 등 경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8년 2분기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대비 4.8% 증가에 그쳤다. 이는 올 7월 한국은행의 ‘200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내놓은 2분기 전망치 5.0%와 비교해 0.2%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전기 대비로는 0.8% 증가했다.1분기에도 0.8%로 2분기 연속 1%를 밑돌았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전기 대비 마이너스 0.1% 성장하는 등 4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최춘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예상보다 실제 성장률이 둔화됐다.”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미국산 쇠고기 파동, 화물연대 파업 등 불규칙한 요인이 많아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기 냉각은 주로 민간 소비(전기대비 -0.1%)가 크게 악화되고, 건설업(-1.4%) 및 건설투자(-0.6%)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민간소비의 경우 2004년 2분기 때 0.1% 감소한 이후로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내수증가율은 0.3%에 그쳤다. 특이사항은 전국민이 고유가와 고물가·고환율로 고통을 받는데 국내총소득(GDI)이 전기대비 1.6% 증가했다는 점이다.1분기 GDI가 2.1%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다. 이에 대해 한은 박진욱 국민소득팀 차장은 “상반기 원유를 230억달러 수입하고, 이중에서 가공한 제품(경유 등)을 110억달러 수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고유가로 피해도 봤지만 부분적으로 혜택도 보았다는 것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GDI가 크게 개선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내수기업과 수출기업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면서 “민간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권 실장은 “가계·기업·정부 등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공공요금 인상 억제가 최소 3분기까지는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美금융시장 불안 단기간 해소안돼”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촉발된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에도 불구하고 당장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4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단계별 진행상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들의 실적 악화와 중소 지역은행들의 파산 증가에 대한 우려, 미 주택시장 및 경기부진 전망,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위험 등으로 단기간 내 신용시장을 비롯한 금융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단기간내 금융시장 불안이 해소되기 어렵다.’는 대목에 대해 “앞으로 진행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미국 주택시장이 안정되는 시점에 따라 내년 초 또는 내년 말로도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그러나 미 연준이 취한 각종 조치들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금융기관들이 손실이 늘어나는 것을 막고 신용위기가 전체 금융시스템 붕괴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미 연준은 서브프라임 부실 사태 이후 정책금리 인하, 공개시장 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과 같은 전통적 수단 이외에 기간입찰대출(TAF) 등 새로운 정책 수단을 도입했다.한은은 “월가는 미 연준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투자은행인 베어 스턴스사에 대해 직접 자금을 지원한 조치는 중앙은행의 최종대부자 기능을 비은행금융기관까지 확대한 것으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외환銀 매각’ 정부 기류변화 왜?

    ‘외환銀 매각’ 정부 기류변화 왜?

    정부가 24일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심사를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환은행 매각에 대한 정부의 태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측은 론스타와 영국계 은행인 HSBC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에 대해 ‘법적 불안정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었다. 그런데 론스타와 HSBC가 계약만료(7월31일)를 약 1주일 정도 남겨 놓은 상황에서 정부측에서 인수승인 검사에 착수할 수도 있다고 나선 것은 커다란 변화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넘기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도 예단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비판을 받을 가능성을 막기 위해 ‘중립적인 위치’를 찾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계약 재연장될 것’ VS ‘31일이 기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4일 HSBC와 론스타간의 외환은행 매매계약이 2개월 더 연장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28일 이후 두 번째로 계약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HSBC 한국측 고위 관계자는 더 타임스나 한국 언론의 예측기사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그는 “외환은행 매매계약은 HSBC그룹 입장에서 가장 큰 계약이고, 하루빨리 성사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현재로는 7월31일까지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는 답변 외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재연장 여부는 D데이인 31일이 돼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의 변화된 움직임이 HSBC의 전방위 압박이 통한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지난 4월 영국을 방문했을 때 영국 재무장관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매각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부, 중립적 포지션을 마련하는 중 정부의 한 관계자는 “계약 만료 시점이 다가오는데 정부가 법적 불안정성을 이유로 꼼짝도 하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이 같은 비난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여건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에 HSBC 입장에서도 외환은행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고 가격을 현재 1만 8045원대에서 낮출 필요가 제기될 수도 있으며 그 가격이 맞지 않을 때 계약이 파기될 수도 있는 등 상황 변화가 많아졌다.”면서 “론스타나 HSBC가 계약이 파기될 경우 정부를 탓할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외환은행 헐값매각 재판 1심이 10월쯤 나올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측에서는 심사작업에 착수할 필요성도 생겼다. 지난 6월24일 2심에서 론스타 외환카드 주가조각 혐의에 무죄 판결이 나온 것도 정부로서는 다소 부담이 된다. 이 사건은 검찰이 대법원에 상고한 만큼 기다려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정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약 정부가 외환은행을 HSBC에 넘기려고 할 경우 론스타의 ‘먹튀 논란’ 재현으로 민심 악화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유가 안정돼도 상당기간 물가상승”

    경제 전문가들은 유가 오름세가 멈추더라도 물가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물가상승의 악순환을 막기 위해 정부당국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7월 경제동향 간담회’에 참석한 경제연구원 원장과 대학교수 등은 비용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들은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심리→임금 인상→물가 상승’의 악순환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서는 정책당국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국제유가가 하반기에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방기열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은 “하반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이내에서 안정될 것”이라면서 “하반기 국제유가 수준은 한은이 예상하는 것처럼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의 고유가 상황이 하반기에는 진정될 수 있다.”면서 “미국 경기와 유럽 경기가 둔화되면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급 쪽에서도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상반기 생산실적은 저조했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정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허리케인이 다시 발생하거나 이란의 핵 문제가 가시화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유가 상승세는 꺾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석자들은 3차 오일쇼크의 가능성에 대해 “1·2차 오일쇼크 때보다 낮아진 원유의존도와 높아진 에너지 효율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유가수준 하에서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공감했다. 물가안정 정책은 시장 친화적으로 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승용차 홀짝제와 같은 후진국형 방식보다는 가격의 신호기능을 활용해 충격을 흡수해야 한다.”면서 “물가 안정을 위해 원가 상승에 따른 압력을 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오히려 가격에 반영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다른 참석자들은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올려야 할 이유가 있지만 그렇지 않을 이유도 있다면서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현금:부동산 5:5로 전환하라”

    “현금:부동산 5:5로 전환하라”

    경기가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때 서울 강남 부자들은 어떻게 재산을 구성할까. 삼성생명의 독립FP(자산관리설계사) ‘강호WM 에이전시’의 김강호 대표는 “강남 부자들에게 부동산과 현금자산을 5대5로 전환할 수 있도록 자산관리를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의 서울 서초동 사무실에는 최근 ‘강남 부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최근 강남·분당·목동 등 ‘버블세븐’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점차 하락하자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부동산 수익목표를 낮춰 잡고 지금이라도 매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우리나라 부자들은 현금과 부동산의 구성이 ‘1대9’ 또는 ‘2대8’ 수준으로 현금 흐름이 나쁘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집과 주요 지역의 재개발 아파트 1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주거용 부동산은 모두 매각하라.”고 권유한다. 그는 “임대료 수입이 가능한 상가로 갈아타고, 보험·예금 가입 및 펀드·주식투자가 좋다.”고 했다.” 아무 땅이나 아파트를 사놓기만 하면 오르는 시대는 갔다는 것이 강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특히 연금보험이나 연금펀드의 경우 70세가 넘을 경우 연금에 대한 소득세를 내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부자들의 주요 관심사인 ‘부의 2세 승계’를 위해서도 현금 확보가 필요하고, 증여세·상속세 등을 안전하고 투명하게 처리하는 차원에서 종신보험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강남 부자 10명 중 1명은 사회적 기부에 관심을 보인다.”면서 “제대로 된 ‘기부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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