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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면가왕 쯤이야”...곤충들의 깜쪽같은 ‘위장능력’

    “복면가왕 쯤이야”...곤충들의 깜쪽같은 ‘위장능력’

    "날 찾아보세요!" 최근 해외의 한 사진작가가 자연 속 동물들의 뛰어난 위장능력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물이나 곤충이 주위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위장 또는 보호색 능력이라 부른다. 위장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주변 사물 또는 식물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을 씻고 구별해보려 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캐나다의 야생전문사진작가인 폴 버트너(30)가 공개한 사진들은 놀라울 정도로 위장 능력이 뛰어난 동물·곤충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거미(crab spider)의 모습이다. 몸길이가 6~12㎜에 불과한 게거미는 다른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온 몸이 투명에 가까운 연노랑색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게거미는 나무 표면의 울퉁불퉁한 면에 붙어 전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위장하기도 한다. 몸이 새카맣고 징그럽다고만 알고 있는 바퀴도 야생에서는 ‘능력’을 발휘한다. 사진 속 바퀴는 나뭇잎 위에서 진한 갈색으로 몸을 위장해 먹잇감이 되는 것을 피한다. 눈씻고 찾아봐도 정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위장 사진도 있다. 자나방(Geometridae)과의 자벌레나방(geometrid moth)은 이끼가 낀 나무에 살포시 몸을 얹었는데, 민트를 연상케 하는 오묘한 컬러의 나무 표면과 완벽하게 동화된 위장이 놀라울 정도다. 이밖에도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마귀나 농밭거미 등도 다양한 이유로 주위 환경에 맞게 위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을 찍은 폴 버트너는 이를 포착하기 위해 하루 18시간 씩 8개월 간 야생에 머물러야 했다. 위장한 곤충 한 마리를 찾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무려 3시간.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때때로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장한 곤충들을 찾기도 했다”면서 “마다가스카르에서 위장 곤충을 찾을 당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민달팽이의 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다…전례없는 실험 공개

    공룡시대의 제왕으로 꼽히는 티라노사우루스(티렉스)가 어떻게 짧은 팔 만으로도 뛰어난 사냥실력을 뽐낼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의 의문 중 하나다. 최근 해외 연구진은 티라노사우루스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실제 크기의 티라노사우루스 해부’라는 전례없는 실험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부 실험에는 몸길이 14m인 실제 크기의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가 사용됐다. 연구진 4명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복원된 티라노사우루스를 해부하는 과정을 통해 완벽한 신체구조 파악에 나선다. 해부에 사용된 복제 티라노사우루스는 미국의 고생물학자인 스티브 브루사테(Steve Brusatte)가 제작한 것으로, 그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의뢰를 받아 자신이 지금껏 연구한 내용의 집합체와 다름없는 ‘완벽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어냈다. 지금까지 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10여 종의 신종 동물화석을 발견하는 등 고생물학 발전에 다양한 기여를 한 브루사테 박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티라노사우루스의 뼈뿐만 아니라 근육과 피부, 털과 장기 등까지 연구해야 했다”면서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유는 사람들이 접하는 영화 속 공룡이 현실과는 매우 동떨어진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나는 현대 과학을 이용해 가장 정확한 티라노사우루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복제된 티라노사우루스는 포도알 크기의 눈알과 30㎝ 길이의 이빨, 4세 아이 크기의 생명체를 통째로 소화시킬 수 있는 거대한 위장 등이 완벽하게 재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티라노사우루스는 수의사와 생물학자, 고생물학자로 이뤄진 실험진 4명에 의해 해부될 예정이며, 해부 과정은 2시간 분량의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실험진은 멸종된 공룡의 뼈를 자르고 혈액을 빼내는 작업뿐만 아니라, 엄청난 ‘냄새’를 풍기는 내장까지 접할 것으로 알려졌다. 티라노사우루스 해부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생물학자 토리 해릿지는 “실제 티라노사우루스의 심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작다. 해부하는 과정에서 내 팔과 몸에 공룡의 피가 잔뜩 묻겠지만 매우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티라노사우루스의 해부를 담은 다큐멘터리는 오는 6월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군 파견 英 해리 왕세손, 3m 악어 포획 작전

    호주군 파견 英 해리 왕세손, 3m 악어 포획 작전

    영국의 해리 왕세손이 호주 파견 근무 당시 사나운 악어를 포획하는 임무를 수행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세손은 최근 몸길이 3.1m짜리 바다악어를 포획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지난달 6일부터 4주간 호주로 파견 근무를 떠났던 해리 왕세손은 호주 북부에 있는 다윈항 해안에서 덫에 걸린 악어를 끌어올려 포획하는 작업에 임했다. 호주군에 임시 배속돼 있던 해리 왕세손은 숲에서의 생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특수공수부대(SAS)의 임무에도 참가했다. 또 헬기를 조종하는 훈련에도 나섰다. 한편 해리 왕세손은 9일 뉴질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만간 영국으로 돌아가며, 다음 달 중에 10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캐치미이프유캔!” 곤충들의 ‘위장능력’ 모아보니

    “캐치미이프유캔!” 곤충들의 ‘위장능력’ 모아보니

    "날 찾아보세요!" 최근 해외의 한 사진작가가 자연 속 동물들의 뛰어난 위장능력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동물이나 곤충이 주위의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능력을 위장 또는 보호색 능력이라 부른다. 위장 능력이 뛰어난 동물들은 주변 사물 또는 식물로 완벽하게 ‘변신’해 눈을 씻고 구별해보려 해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캐나다의 야생전문사진작가인 폴 버트너(30)가 공개한 사진들은 놀라울 정도로 위장 능력이 뛰어난 동물·곤충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게거미(crab spider)의 모습이다. 몸길이가 6~12㎜에 불과한 게거미는 다른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온 몸이 투명에 가까운 연노랑색으로 ‘변신’했다. 또 다른 게거미는 나무 표면의 울퉁불퉁한 면에 붙어 전혀 알아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하게 위장하기도 한다. 몸이 새카맣고 징그럽다고만 알고 있는 바퀴도 야생에서는 ‘능력’을 발휘한다. 사진 속 바퀴는 나뭇잎 위에서 진한 갈색으로 몸을 위장해 먹잇감이 되는 것을 피한다. 눈씻고 찾아봐도 정체를 알아차리기 어려운 위장 사진도 있다. 자나방(Geometridae)과의 자벌레나방(geometrid moth)은 이끼가 낀 나무에 살포시 몸을 얹었는데, 민트를 연상케 하는 오묘한 컬러의 나무 표면과 완벽하게 동화된 위장이 놀라울 정도다. 이밖에도 들판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마귀나 농밭거미 등도 다양한 이유로 주위 환경에 맞게 위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진을 찍은 폴 버트너는 이를 포착하기 위해 하루 18시간 씩 8개월 간 야생에 머물러야 했다. 위장한 곤충 한 마리를 찾는데 걸리는 평균 시간은 무려 3시간. 그는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때때로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위장한 곤충들을 찾기도 했다”면서 “마다가스카르에서 위장 곤충을 찾을 당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민달팽이의 위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서 악어포획 돕는 英 헤리 왕세손

    호주서 악어포획 돕는 英 헤리 왕세손

    영국의 해리 왕세손이 호주 파견 근무 당시 사나운 악어를 포획하는 임무를 수행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1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리 왕세손은 최근 몸길이 3.1m짜리 바다악어를 포획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지난달 6일부터 4주간 호주로 파견 근무를 떠났던 해리 왕세손은 호주 북부에 있는 다윈항 해안에서 덫에 걸린 악어를 끌어올려 포획하는 작업에 임했다. 호주군에 임시 배속돼 있던 해리 왕세손은 숲에서의 생존 기술을 습득하기 위한 훈련을 받았고, 특수공수부대(SAS)의 임무에도 참가했다. 또 헬기를 조종하는 훈련에도 나섰다. 한편 해리 왕세손은 9일 뉴질랜드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조만간 영국으로 돌아가며, 다음 달 중에 10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몸길이 6m ‘괴물 붕장어’ 英서 잡혔다

    몸길이 6m ‘괴물 붕장어’ 英서 잡혔다

    영국 플리머스에서 몸길이가 6m에 달하는 초대형 붕장어가 잡혀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지 일간지인 데일리메일의 14일자 보도에 따르면, 플리머스에서 어획 중이던 저인망어선에 의해 잡힌 이 붕장어는 몸길이 6m, 무게 60㎏의 초대형 몸집을 자랑한다. 이 붕장어는 1995년 기록된 ‘영국에서 잡힌 최대 붕장어’ 기록에서 몸무게가 불과 0.9㎏ 모자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잡은 어부는 “60㎏짜리 초대형 붕장어가 잡혔다. 그야말로 괴물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괴물 붕장어’의 사진은 런던 국제 스피어피싱(스킨다이빙을 하면서 스피어 건을 가지고 물고기를 잡는 스포츠) 클럽 홈페이지에도 소개돼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일반적으로 붕장어는 몸무게 5㎏, 몸길이 0.9m 정도에 불과하며, 세계 최고 기록은 아이슬란드에서 잡힌 무게 약 159㎏의 붕장어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잡힌 ‘영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붕장어는 곧바로 경매 시장에 나갔으며, 약 7만 원의 저가에 매매됐다. 플리머스 어업조합의 피트 프롬리는 “이 붕장어는 매우 큰 편에 속하며 특히 저인망어선으로 잘 잡히지 않는 물고기 중 하나”라면서 “일반적으로 붕장어는 매우 깊은 물에서 서식하며 산란한 뒤 죽는다. 이번에 잡힌 것은 특이하게도 산란하지 않은 암컷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붕장어들은 깊은 해저에 가라앉아 있는 난파선이나 암초, 바위 등에 숨어 있는데, 먹이를 사냥해야 할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붕장어가 몸집이나 힘에 비해 빠르게 헤엄치지는 못하며, 프랑스 등지에서는 식용으로 자주 활용되지만 영국 식탁에 오르는 일은 잦지 않아 낮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 집에 애낳는 뻐꾸기는 정말 ‘나쁜 엄마’다?

    남 집에 애낳는 뻐꾸기는 정말 ‘나쁜 엄마’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영국서 21피트 대형 붕장어 잡혀

    영국서 21피트 대형 붕장어 잡혀

    영국에서 6m가 넘는 대형 붕장어가 잡혀 화제다. 14일 데일리메일 인터넷 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잉글랜드 데번주(州) 플리머스에서 무게가 131파운드(약 59kg)에 몸길이 21피트(약 6.4m)인 붕장어가 잡혔다. 이번에 잡힌 붕장어는 경매를 통해 40파운드, 한화로 약 6만8000원에 판매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잉글랜드 데번주에서는 지난 2009년에도 길이 3m에 무게 45kg짜리 붕장어가 집힌 바 있다. 지금까지 잡힌 붕장어 중 가장 큰 것은 아일랜드에서 낚인 무게 139kg짜리로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붕장어는 몸길이 90cm 무게가 5kg 가량이다. 사진 영상=C S D 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람 팔도 ‘싹둑’ 괴물 게, 英서 잡혀…별명은 ‘뽀빠이’

    사람 팔을 싹뚝 잘라버릴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고 커다란 집게발을 지닌 ‘괴물’ 게가 영국 해협에서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최근 포츠머스 해안 인근 바다에서 몸통 너비만 30cm가 넘는 무게 4kg짜리 거대 게가 잡혔다. 식용 게인 브라운 크랩(학명 Cancer pagurus)에 속하는 이 게는 원래 누군가의 식사거리가 될 운명이었지만, 사람 손바닥보다 큰 집게발을 지닌 인상적인 외모 덕분에 블루리프 수족관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마치 근육질을 팔뚝을 달고 있는 듯해서 ‘뽀빠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게의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현재 뽀빠이는 다른 해양생물 친구들과 함께 살기 위해 수족관 측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으며 곧 새로운 집을 얻게 될 것이라고 수족관 관리자인 마틴 챈들러는 말했다. 그는 “뽀빠이는 주먹 크기의 멋진 집게발을 가진 환상적인 게”라면서 “그는 분명히 오랫동안 살아왔고 만일 누군가의 점심으로 끝날 운명에 처하게 됐다면 수치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뽀빠이가 얼마나 살았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 크랩은 무게 3kg, 몸통 25cm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뽀빠이는 무게 4kg, 몸통 30cm가 넘어 같은 종중에서는 가장 큰 것이라고 외신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게의 수명은 30년까지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100년까지 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는 일본의 거미 게로, 다리 길이까지 합친 몸길이가 3.6m를 넘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뻐꾸기가 뻐꾹뻐꾹 우는 이유

    [와우! 과학] 뻐꾸기가 뻐꾹뻐꾹 우는 이유

    며칠 전부터 앞산 뒷산에서 특유한 음정으로 '호호호호~'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있으면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새, 공, 비행접시 모양…미래 드론 모아보니

    새, 공, 비행접시 모양…미래 드론 모아보니

    이른바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항공기(UAV)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 드론 컨퍼런스에서 저마다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드론이 공개돼 자태를 뽐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등에 따르면, 지난 4~7일 미 애틀랜타에서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가 개최한 ‘무인시스템 2015’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이 공개한 드론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 캘리포니아 전기추진장치 업체 ‘조비’(Joby)가 개발한 전기 구동 드론 ‘로터스’(Lotus)는 날개 끝에 달린 프로펠러를 사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양날개에 달린 프로펠러는 드론을 수직으로 띄운 뒤 앞으로 비행하는 순항 기능에서는 날개 모양에 맞춰 변형하고 꼬리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가 추진력을 제공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와 흡사하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또다른 업체 ‘라데우스랩’(Radeus Labs)이 개발한 원반형 드론 ‘라데우스’는 측면에 달린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가 회전해 구동하는데 시속 97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립대와 ‘언멘드 카우보이스’(Unmanned Cowboys)가 공동 개발한 ‘아틀라스’(Atlas, All-Terrain Land and Air Sphere)라는 구형 드론은 공처럼 생긴 외골격 속에 비행에 필요한 프로펠러가 있어 부딪혀도 떨어질 염려가 없다. 프랑스 업체 ‘인포트론’(Infotron)이 소형 드론 업계에서 벤치마크(기준)가 된다고 자부하는 ‘IT180’은 전지 수명이 2시간 이상 지속하고 시속 90km의 속도로 비행하며 고도 3000m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몸길이가 2m가 넘는 드론 ‘에터너스 디’(Eturnas D)는 태양열을 사용해 시속 43km의 속도로 6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미국 국방부로부터 드론 관련 연구를 하청받아 개발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연구개발 벤처 ‘DII’가 만들었다. 하지만 이 드론도 캐나다 ‘MMIST’(Mist Mobility Integrated Systems Technology)가 개발한 ‘스노우구스 브라보’(SnowGoose Bravo)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헬리콥터와 유사한 이 드론은 최대 적재중량이 270kg이나 되며 고도 5490m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이 드론의 전신은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가 수행한 일부 작전에서 공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콜로라도에 거점을 둔 ‘레퍼런스 테크놀로지스’(Reference Technologies)가 개발한 ‘허밍버드 2’(Hummingbird II)는 프로펠러 6개를 사용해 한번 비행하면 9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이렇듯 많은 업체가 새로운 드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드론은 군사 목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기업 아마존이 무인 택배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드론을 활용할 분야는 더 많을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람 손보다 큰 집게발 ‘괴물 게’ 잡혀

    사람 손보다 큰 집게발 ‘괴물 게’ 잡혀

    사람 팔을 싹뚝 잘라버릴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고 커다란 집게발을 지닌 ‘괴물’ 게가 영국 해협에서 잡혀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일간 미러닷컴에 따르면, 최근 포츠머스 해안 인근 바다에서 몸통 너비만 30cm가 넘는 무게 4kg짜리 거대 게가 잡혔다. 식용 게인 브라운 크랩(학명 Cancer pagurus)에 속하는 이 게는 원래 누군가의 식사거리가 될 운명이었지만, 사람 손바닥보다 큰 집게발을 지닌 인상적인 외모 덕분에 블루리프 수족관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 마치 근육질을 팔뚝을 달고 있는 듯해서 ‘뽀빠이’라는 별명이 붙여진 이 게의 사진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 인터넷상에서 크게 화제를 일으켰다. 현재 뽀빠이는 다른 해양생물 친구들과 함께 살기 위해 수족관 측 검역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으며 곧 새로운 집을 얻게 될 것이라고 수족관 관리자인 마틴 챈들러는 말했다. 그는 “뽀빠이는 주먹 크기의 멋진 집게발을 가진 환상적인 게”라면서 “그는 분명히 오랫동안 살아왔고 만일 누군가의 점심으로 끝날 운명에 처하게 됐다면 수치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뽀빠이가 얼마나 살았는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은퇴 생활을 즐기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운 크랩은 무게 3kg, 몸통 25cm까지 자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는데 뽀빠이는 무게 4kg, 몸통 30cm가 넘어 같은 종중에서는 가장 큰 것이라고 외신들은 말하고 있다. 한편 게의 수명은 30년까지로 알려졌지만 일부는 100년까지 살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게는 일본의 거미 게로, 다리 길이까지 합친 몸길이가 3.6m를 넘는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거대 고래상어와 수영 즐기는 10대 청년들 포착

    거대 고래상어와 수영 즐기는 10대 청년들 포착

    바다에서 거대한 고래상어와 수영을 즐기는 10대 청년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허핑턴포스트는 최근 플로리다주 멕시코만 데스틴시의 해안에서 10대 청년들이 번갈아 고래상어와 수영을 즐기는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보트 위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10대 청년들이 번갈아 거대한 고래상어 등지느러미에 매달려 유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날 고래상어에 직접 매달렸던 코디 갤런드(Cody Garland)는 지역방송 WEAR과의 인터뷰를 통해 “고래상어가 좋아요. 그들이 우리를 해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단지 우리는 고래상어의 입 근처로 가는 것만 피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고래상어(whale shark )는 상어의 일종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큰 상어다. 몸길이 12m, 무게 13톤 내외로 거대한 몸집을 가졌지만 플랑크톤이나 새우 등을 걸러 먹는 온순한 종으로 알려졌다.(참고: 위키백과) 한편 해양생물학자들은 사람이 고래상어와 수영을 하는 행위가 고래상어에게 더욱 위험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2013년 플로리다주 베니스 인근 해안에서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당시 모트 마린연구소 상어연구센터장 밥 후터는 “고래상어는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잡은 접촉이 오히려 고래상어를 다치게 할 수 있다”면서 “장기적인 접촉은 고래상어의 점막층(mucous layer)을 훼손해 그들의 수명을 단축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TopTenWorldNew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 공, 비행접시 모양…이것이 미래 드론

    새, 공, 비행접시 모양…이것이 미래 드론

    이른바 ‘드론’으로 불리는 무인항공기(UAV)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한 드론 컨퍼런스에서 저마다 새로운 기술을 보유한 드론이 공개돼 자태를 뽐냈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등에 따르면, 지난 4~7일 미 애틀랜타에서 ‘국제무인시스템협회’(AUVSI)가 개최한 ‘무인시스템 2015’ 컨퍼런스에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이 공개한 드론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미 캘리포니아 전기추진장치 업체 ‘조비’(Joby)가 개발한 전기 구동 드론 ‘로터스’(Lotus)는 날개 끝에 달린 프로펠러를 사용해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다. 양날개에 달린 프로펠러는 드론을 수직으로 띄운 뒤 앞으로 비행하는 순항 기능에서는 날개 모양에 맞춰 변형하고 꼬리 날개에 달린 프로펠러가 추진력을 제공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와 흡사하다. 캘리포니아에 있는 또다른 업체 ‘라데우스랩’(Radeus Labs)이 개발한 원반형 드론 ‘라데우스’는 측면에 달린 프로펠러처럼 생긴 날개가 회전해 구동하는데 시속 97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오클라호마주립대와 ‘언멘드 카우보이스’(Unmanned Cowboys)가 공동 개발한 ‘아틀라스’(Atlas, All-Terrain Land and Air Sphere)라는 구형 드론은 공처럼 생긴 외골격 속에 비행에 필요한 프로펠러가 있어 부딪혀도 떨어질 염려가 없다. 프랑스 업체 ‘인포트론’(Infotron)이 소형 드론 업계에서 벤치마크(기준)가 된다고 자부하는 ‘IT180’은 전지 수명이 2시간 이상 지속하고 시속 90km의 속도로 비행하며 고도 3000m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한다. 몸길이가 2m가 넘는 드론 ‘에터너스 디’(Eturnas D)는 태양열을 사용해 시속 43km의 속도로 6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이 드론은 미국 국방부로부터 드론 관련 연구를 하청받아 개발하고 있는 오클라호마 연구개발 벤처 ‘DII’가 만들었다. 하지만 이 드론도 캐나다 ‘MMIST’(Mist Mobility Integrated Systems Technology)가 개발한 ‘스노우구스 브라보’(SnowGoose Bravo)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헬리콥터와 유사한 이 드론은 최대 적재중량이 270kg이나 되며 고도 5490m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이 드론의 전신은 미 특수작전사령부(USSOCOM)가 수행한 일부 작전에서 공을 세우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콜로라도에 거점을 둔 ‘레퍼런스 테크놀로지스’(Reference Technologies)가 개발한 ‘허밍버드 2’(Hummingbird II)는 프로펠러 6개를 사용해 한번 비행하면 9시간 이상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이 특징이다. 이렇듯 많은 업체가 새로운 드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물론 드론은 군사 목적 이미지가 강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대기업 아마존이 무인 택배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드론을 활용할 분야는 더 많을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입 벌리는 거대 백상아리 근접 포착

    입 벌리는 거대 백상아리 근접 포착

    몸길이 4.5미터에 달하는 거대 백상아리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거대 백상아리의 모습을 근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취재진에게 접근하는 백상아리의 모습과 뾰족한 이빨을 드러내는 백상아리의 입속까지 세밀하게 담겼다. 외신에 따르면, 상어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긴 해당 영상은 호주의 영화제작자 데이브 릭스(Dave Riggs)와 그의 다큐멘터리 팀이 호주 남부 넵튠 섬 인근에서 포착한 것으로 오는 7월 미국 디스커버리 채널 다큐멘터리 ‘샤크 위크(Shark Week)’를 통해 자세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데이브 릭스는 “백상아리는 암컷으로 몸길이는 4.5미터에 달했다”며 “백상아리는 취재진이 무얼 하는지 매우 궁금해했지만 공격적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Discovery/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뻐꾸기는 왜 울까?…애타는 母情의 ‘뻐꾹 소리’

    뻐꾸기는 왜 울까?…애타는 母情의 ‘뻐꾹 소리’

    며칠 전부터 앞산 뒷산에서 특유한 음정으로 '호호호호~'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있으면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뻐꾸기는 왜 우는가? -애타는 母情 실은 ‘뻐꾹 소리’

    뻐꾸기는 왜 우는가? -애타는 母情 실은 ‘뻐꾹 소리’

    며칠 전부터 앞산 뒷산에서 특유한 음정으로 '호호호호~'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소리가 들려온다. 며칠 있으면 '뻐꾹뻐꾹' 하는 뻐꾸기 소리도 들려올 것이다. 동물의 세계 역시 인간 세계 못지않게 오묘하지만, 그중에서도 참으로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게 바로 새들의 ‘탁란(托卵)’이 아닐까 싶다. 이건 어찌 보면 엽기스럽기까지 하다. 탁란이란 새가 제 둥지를 짓지 않고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까서 그 둥지의 주인에게 제 새끼를 대신 키우게 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렇게 새끼를 위탁하는 새를 탁란조라고 하며, 본의 아니게 남의 새끼 키우기를 떠맡은 새를 가짜 어미 또는 숙주라고 부른다. 탁란조의 공통적인 특징은 다 철새라는 점이고, 두견이과와 오리과 등 5과, 약 80종이 있다고 한다. 이들 탁란조는 자기 둥지를 짓지 않는다. 따라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라는 잭 니콜슨의 영화 제목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탁란조는 자기 새끼를 기르기 위해 주로 텃새들의 둥우리를 이용하는데, 그 목록에 드는 것이 뱁새를 비롯해 멧새·개개비·검은딱새·알락할미새· 등 하나같이 덩치가 작은 새들이다. 그래서 탁란 과정에 더 극적인 상황이 빚어지는 것이다. 탁란조의 대표적인 새가 바로 뻐꾸기인데, 5월 하순에서 8월 상순까지가 산란기인 뻐꾸기 암컷은 뱁새 같은 숙주 새가 둥지를 비운 틈에 둥지 속 알 한두 개를 부리로 밀어내 떨어뜨리고는 재빨리 자기 알을 둥지 속에 산란한다. 한 둥지에 알 한 개를 위탁시키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때 탁란조가 낳는 알이 정말 절묘하다. 숙주 새의 알과 색깔과 무늬가 흡사한 알을 낳는 것이다. 예컨대 두견이는 숙주인 휘파람새와 비슷한 초콜릿색 알을 낳고, 매사촌은 숙주인 쇠유리새와 비슷한 푸르스름한 알을 낳는다. 이 정도면 동물 세계에서 가히 속임수의 왕이라 불릴 만하다. 여러 종류의 숙주 새에게 탁란하는 뻐꾸기와 벙어리뻐꾸기는 같은 종도 숙주에 따라 서로 다른 색의 알을 낳으며, 두견이가 없는 지방에서는 벙어리뻐꾸기가 휘파람새의 둥우리에 초콜릿색의 알을 낳기도 한다. 이렇게 탁란조 암컷은 산란기에 12∼15개의 알을 여기저기 다른 둥지에다 낳는다. 그리고 그 새끼는 보통 숙주 새의 알보다 며칠 먼저 알을 깨고 나와서는 숙주새의 알과 새끼를 밀어내 밖으로 떨어뜨리고 둥지를 독점한 후 숙주인 양엄마 새로부터 먹이를 받아먹고 자란다. 제 둥지에서 태어난 새끼를 받아들이는 건 어미새의 본능이다. 탁란새와 숙주새의 체급은 정말 차이가 나도 보통 나는 게 아니다. 여름 철새인 뻐꾸기 몸길이는 36㎝이고, 알은 3.5g이다. 반면, 텃새인 뱁새는 몸길이가 뻐꾸기의 1/3 정도인 13㎝의 아주 작은 새로, 몸무게는 1/20도 채 안된다. 얼마 안 가서 새끼는 어미새의 덩치보다 훨씬 커져서, 양부모들은 그 가짜 새끼를 먹여살리기 위해 그야말로 뼈골 빠지게 쉴새없이 먹이를 물어다주는 참극이 벌어진다. 그리고 얼마 후면 뻐꾹뻐꾹 신호를 보내는 생모를 따라 양부모에게는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둥지를 떠나버리는 것이다. 둥지에 돌아온 숙주 어미새님은 텅 빈 둥지를 보고는 얼마나 당황하셨을까. 사람의 잣대로 볼 때 이런 패륜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뻐꾸기 같은 탁란조를 배은망덕한 새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잣대일 뿐, 이 또한 자연의 오묘한 섭리니, 그렇게 볼 것만은 아닐 듯싶다.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는 법. 그렇다면 이 탁란조들은 어째서 자기 새끼를 스스로 키우지 않고 남의 손에 맡겨 키우게 하는 것일까? 그것도 교묘한 속임수까지 써가면서 말이다. 거기에는 탁란조에게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다. 그걸 한번 알아보자. 먼저, 뻐꾸기과의 새들처럼 탁란을 하는 새들의 가장 큰 특징은 여름철새들 중에서 다른 철새들보다 서식지에 머무는 기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다. 5월 초순에 찾아오는 뻐꾸기는 겨우 3개월만 머물다가 8월 초순이면 다시 남쪽지방으로 날아가야 한다. 추위와 먹이 부족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지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따라서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은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아 새끼를 기를 만한 시간이 도저히 되지가 않는다. 그리고 또 뻐꾸기의 경우에는 먼 거리를 이동하여 날아오는 철새여서 날아오는 도중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바람에 둥지를 만들 만한 여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한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탁란 외에 이 새들이 종족을 보존하며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다. 말하자면, 탁란은 이들 새에게는 최후의 눈물겨운 생존전략인 셈이다. 탁란의 순기능도 있다. 탁란은 대부분 텃새나 일찍 찾아온 다른 여름철새들의 둥지를 이용함에 따라, 그들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는 것을 막아서 생태계에 적절한 조절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또 탁란을 당하는 새들의 입장에서는 제 새끼는 못 키우고 뼈골 빠지게 고생만 하는 셈이지만, 탁란조가 떠난 후 다시 알을 낳아 번식하게 되므로 개체수 유지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한다. 뻐꾸기가 비록 탁란을 해서 다른 새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는 하지만, 크게 보면 그것은 일종의 '더불어 살아가기'라고 볼 수도 있다. 새들의 세계의 '범아일체'라고나 할까. 덩치 작은 새들이 십시일반으로 생물 다양성 유지에 기여하는 셈이다. 자연은 이처럼 오묘하고 조화롭다. 탁란조가 자기 새끼를 남에게 맡겼다고 어머새의 관심마저 사라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미 뻐꾸기는 틈만 나면 둥지 주변 나무 꼭대기 같은 데 앉아서 자신의 새끼가 남의 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다. 그리고 뻐꾹뻐꾹 자신의 울음소리를 새끼에게 들려주는데, 이것은 새끼에게 생모가 누구인지를 끊임없이 주입시키는 과정인 것이다. 나른한 늦은 봄날, 멀리서 또는 가까이서 자주 들리는 애끊는 뻐꾸기 소리는 그러한 뻐꾸기의 기구한 모성의 한 표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뻐꾸기가 우리 주변에 머무는 시간은 고작 석 달, 그리고 그 서정적인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간도 봄날처럼 덧없이 짧다. 뻐꾸기의 몸통은 청회색빛을 띠고, 배와 가슴팍에는 검은 가로줄들이 보이며, 눈은 주황색이다. 뻐꾹뻐꾹 울 때는 긴 꼬리를 연신 아래위로 까딱거린다. 그리고 날개가 몸통의 앞부분에 붙어 있어 하늘을 나는 모습만 봐도 뻐꾸기임을 확연히 알 수 있다. 숲에서 산에서 뻐꾹뻐꾹 저물도록 우는 뻐꾸기 소리. 그들의 눈물겨운 생존전략과 애끊는 모성애에도 불구하고 지난 25년간 개체수가 격감해 '관심필요 종'이 되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뻐꾸기 역시 워즈워드의 시 속에서나 만나는 새가 될까 두렵다. 오오 쾌활한 새 손님이! 일찍이 들은 바 있는그 소리 이제 듣고 나는 기뻐한다.오오 뻐꾸기여! 너를 새라고 부를 것인가아니면 방황하는 소리라고 부를 것인가.(....)너를 찾느라고 여러 차례에 걸쳐나는 숲과 풀밭을 헤매었었다.너는 언제나 희망이었고 사랑이었다.언제나 그리움이었으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워즈워드의 '뻐꾸기에게' 중 일부) ​이광식 통신원 joand999@naver.com
  • 애완견 수 마리 통째로 꿀꺽...’무려 550㎏’ 괴물 악어 잡아

    애완견 수 마리 통째로 꿀꺽...’무려 550㎏’ 괴물 악어 잡아

    500㎏이 훌쩍 넘는 ‘괴물 악어’가 생포됐다. 이 악어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을 위협하고 수시로 애완견을 통째로 잡아먹어 ‘불량악어’로 낙인찍혀 있었다.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북부 노던주의 데일리강에서 잡힌 이 악어는 몸무게가 550㎏, 몸길이는 4.3m에 달한다. 이 악어가 ‘괴물’이라고 불린 이유는 거대한 몸집뿐만 아니라 성질이 매우 포악했기 때문. 이곳 주민들이 괴물악어로 부르는 악어는 단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마리의 거대하고 포악한 악어들은 뭍으로 올라와 가정집 뒷마당까지 ‘침입’하는가 하면, 애완견을 잡아먹고 어린 아이들과 물가 근처의 힘없는 여성들을 위협해 왔다. 이에 경찰 및 전문가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미리 두꺼운 철사로 만든 덫과 진정제를 준비한 뒤 악어를 유인했고, 산 채로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데일리강 인근 공원의 관계자인 마라렛 레이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미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문제의 악어로 악명이 자자했다”면서 “낚시를 하는 주민들을 끈질기게 쫓아 헤엄치거나 개를 잡아먹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관 역시 “이 지역에서 한달 사이에 애완견 수 마리가 실종됐다. 악어들이 강 건너편에서 주민들이 낚시를 하는 동안 애완견을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 수 명이 가까스로 괴물악어 중 한 마리를 포획했을 당시, 악어의 주둥이 근처에는 핏자국이 여전히 선명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들은 악어의 주둥이와 몸 전체를 단단히 동여맨 뒤 진정제를 놓아 우리로 옮겼으며, 이 악어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인근 악어공장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캘리포니아 해변에 밀려온 죽은 혹등고래, “사람들은 건드려보지만...”

    캘리포니아 해변에 밀려온 죽은 혹등고래, “사람들은 건드려보지만...”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퍼시피카(Pacifica) 해변에 죽은 혹등고래(Humpback Whale)가 밀려왔다. 이 달에만 두번째다.(A wave splashes the back side of a beached humpback whale in Pacifica, California on Tuesday, May 05, 2015. This is the second dead whale that has washed ashore in Pacifica this month) 고래도 죽음에 있어서는 예외가 아니다. 생물이기 때문이다. 고래 사체가 인간에 눈에 띄였기에 다시금 자연을 되새겨볼 뿐이다. 죽은 고래를 보는 이들은 신기한 듯 발로 차도 보고,건드려본다. 하지만 고래 사체를 대할 때 자연을 생각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공존이 필요한 까닭이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11∼16m, 몸무게 30∼40t 가량이다. 수염이 좌우에 350개 정도 나 있다. 머리 부분은 평평한데다 중앙과 바깥면에는 돌기가 있다. 태평양과 대서양에 분포돼 있다. ⓒAFPBBNews=News1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550㎏ 괴물악어 생포…주둥이에 핏자국 선명

    550㎏ 괴물악어 생포…주둥이에 핏자국 선명

    500㎏이 훌쩍 넘는 ‘괴물 악어’가 생포됐다. 이 악어는 어린아이들을 포함한 주민들을 위협하고 수시로 애완견을 통째로 잡아먹어 ‘불량악어’로 낙인찍혀 있었다. 호주 ABC뉴스 등 현지 언론의 4일자 보도에 따르면, 북부 노던주의 데일리강에서 잡힌 이 악어는 몸무게가 550㎏, 몸길이는 4.3m에 달한다. 이 악어가 ‘괴물’이라고 불린 이유는 거대한 몸집뿐만 아니라 성질이 매우 포악했기 때문. 이곳 주민들이 괴물악어로 부르는 악어는 단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마리의 거대하고 포악한 악어들은 뭍으로 올라와 가정집 뒷마당까지 ‘침입’하는가 하면, 애완견을 잡아먹고 어린 아이들과 물가 근처의 힘없는 여성들을 위협해 왔다. 이에 경찰 및 전문가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들은 미리 두꺼운 철사로 만든 덫과 진정제를 준비한 뒤 악어를 유인했고, 산 채로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데일리강 인근 공원의 관계자인 마라렛 레이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미 이 지역에서는 주민들을 위협하는 문제의 악어로 악명이 자자했다”면서 “낚시를 하는 주민들을 끈질기게 쫓아 헤엄치거나 개를 잡아먹는 등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지 경찰관 역시 “이 지역에서 한달 사이에 애완견 수 마리가 실종됐다. 악어들이 강 건너편에서 주민들이 낚시를 하는 동안 애완견을 사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성인 남성 수 명이 가까스로 괴물악어 중 한 마리를 포획했을 당시, 악어의 주둥이 근처에는 핏자국이 여전히 선명해 보는 이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들은 악어의 주둥이와 몸 전체를 단단히 동여맨 뒤 진정제를 놓아 우리로 옮겼으며, 이 악어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인근 악어공장으로 서식지를 옮겼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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