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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제일 키 큰 기린…5m 88㎝

    세계에서 제일 키 큰 기린…5m 88㎝

    “나보다 더 큰 기린 있으면 나와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 최장신 기린’으로 추정되는 기린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4일(현지시간)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펨브룩셔의 한 동물원에 사는 기린 ‘줄루’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의 몸길이는 무려 약 5m 88㎝. 기린의 평균 신장인 4m 50㎝~5m를 훌쩍 웃도는 키다. 이 동물원에는 줄루를 포함해 수컷 기린이 총 3마리가 있는데, 이들과 함께 서 있을 때에도 머리가 삐죽 솟아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큰 신장을 자랑한다. 동물원 내 기린 우리의 높이보다 줄루의 키가 더 큰 탓에, 사육사들은 먹이를 줄 때마다 특별히 마련한 층계에 올라야 한다. 동물원 사육사에 따르면 줄루는 5년 전 네덜란드에서 이곳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줄곧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언뜻 보기에도 다른 기린보다 월등히 큰 키를 자랑하는 탓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줄루를 보살피는 사육사인 팀 모퓨(39)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아마 이 기린이 야생에 있었다면 눈에 띄는 키 때문에 암컷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을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기린에 비해 온순한 성격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가 큰 줄루는 사육사와 가까이 서 있을 수 있는 담장을 매우 좋아한다. 다만 키가 크고 몸무게가 1.3t에 달하는 등 몸집이 커서 그런지, 유독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아마도 줄루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곰인형 껴안고 잠든 아기 북극곰 ‘엄마 품이 그리워’

    곰인형 껴안고 잠든 아기 북극곰 ‘엄마 품이 그리워’

    자신과 똑 닮은 곰 인형을 안고 잠이 든 아기 북극곰 한 마리. 최근 미국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이 아기 곰이 인터넷상에서 스타로 떠올랐다. 미 오하이오주(州)의 콜럼버스 동물원&수족관은 지난해 말부터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이 아기 북극곰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영상은 페이스북에서만 280만 명이 넘는 사람이 봤으며 관련 사진 역시 공개되는 즉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생후 8주차에 접어든 이 아기 곰은 담당 사육사들의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지만, 사실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지난해 11월 6일 세상에 나온 아기 북극곰은 태어난 지 불과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어미로부터 버림받고 말았다. 동물원 관계자는 새끼 곰의 어미 오로라가 처음 5, 6일 동안은 잘 보살피는 듯했지만 그후 포육실을 나간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동물원 측은 오로라가 돌아오리라 믿고 충분한 시간을 기다려도 오지 않아 새끼 곰의 안전을 위해 인공 포육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때 아기 북극곰의 몸무게는 고작 226g. 인공 포육 이후 몸무게는 3kg을 넘어섰고 몸길이도 40cm 이상 자랐다. 담당 사육사는 “그는 매우 잘 자라고 있다”면서 “약간 불안한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위아래 앞니 4개가 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직 네 발로 완전히 걷지 못하지만, 아기 북극곰이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아픔을 잊고 잘 자라길 바라본다. 사진=페이스북/콜럼버스 동물원&수족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키 5m 88㎝ ‘세계 최장신 기린’ 화제

    키 5m 88㎝ ‘세계 최장신 기린’ 화제

    “나보다 더 큰 기린 있으면 나와봐!” 영국의 한 동물원에서 ‘세계 최장신 기린’으로 추정되는 기린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4일(현지시간)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펨브룩셔의 한 동물원에 사는 기린 ‘줄루’의 발끝부터 머리끝까지의 몸길이는 무려 약 5m 88㎝. 기린의 평균 신장인 4m 50㎝~5m를 훌쩍 웃도는 키다. 이 동물원에는 줄루를 포함해 수컷 기린이 총 3마리가 있는데, 이들과 함께 서 있을 때에도 머리가 삐죽 솟아있는 것으로 보일 만큼 큰 신장을 자랑한다. 동물원 내 기린 우리의 높이보다 줄루의 키가 더 큰 탓에, 사육사들은 먹이를 줄 때마다 특별히 마련한 층계에 올라야 한다. 동물원 사육사에 따르면 줄루는 5년 전 네덜란드에서 이곳 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줄곧 관람객들의 사랑을 독차지해 왔다. 언뜻 보기에도 다른 기린보다 월등히 큰 키를 자랑하는 탓에 다른 어떤 동물보다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줄루를 보살피는 사육사인 팀 모퓨(39)는 데일리메일과 한 인터뷰에서 “아마 이 기린이 야생에 있었다면 눈에 띄는 키 때문에 암컷들의 관심을 독차지했을 것”이라면서 “다른 어떤 기린에 비해 온순한 성격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키가 큰 줄루는 사육사와 가까이 서 있을 수 있는 담장을 매우 좋아한다. 다만 키가 크고 몸무게가 1.3t에 달하는 등 몸집이 커서 그런지, 유독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공식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아마도 줄루는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기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그의 터치가 나의 성(性)을 바꿨다’…신비한 자연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최근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이는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의 경우다.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스미소니언열대연구소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와우! 과학] 접촉으로 성별 바뀌는 동물이 있다

    인간은 염색체에 의해서 성별이 결정된다. 그런 만큼 한 번 성이 결정되면 뒤바뀌는 일은 없다. 그러나 동물의 세계는 인간 세상보다 훨씬 복잡한 일들이 일어난다. 많은 동물이 일생 중 자신의 성별을 한 번 이상 바꿀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다양한 번식 전략이 숨어있다. 스미스소니언 열대 연구소(Smithsonian Tropical Research Institute, STRI)의 과학자들은 매우 독특한 성전환 방식을 가지고 있는 흰삿갓조개류의 일종인 크레피둘라 마지날리스(Crepidula cf. marginalis)의 성전환 기전을 연구했다. 크레피둘라는 평범한 외형을 가진 조개류로 바닷가의 바위에 붙어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 생물체는 태어날 때는 모두 수컷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크기가 커지면 암컷으로 성전환을 시도한다. 참고로 수컷의 생식기는 자신의 몸길이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 암컷으로 전환할 때는 이 수컷 생식기가 퇴화하고 대신 암컷 생식기가 새롭게 생겨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보통 수컷은 큰 껍질을 지닌 암컷 위나 옆에 붙어살아 간다. 이런 독특한 번식 전략을 가진 이유는 아마도 알을 낳을 수 있을 만큼 자라기 전까지 수컷으로 자손을 남기는 편이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미성숙한 어린 개체라도 수컷으로 자손을 남길 수 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큰 이후에는 암컷으로 전환해서 알을 낳는다. 따라서 번식에 참여할 수 있는 기간이 매우 길어지는 장점이 있다. 아마도 이 장점이 성전환에 필요한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눈이나 다른 감각기관이 없는 이 연체동물이 어떻게 상대방의 크기를 비교해서 성전환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크레피둘라가 물속으로 화학 물질을 분비해서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다는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진행했다. 실제로 성전환을 하는 어류들은 화학 물질을 분비해 신호를 주고받는다. 연구팀은 크기가 서로 다른 수컷을 서로 그물망으로 떨어뜨린 상태에서 실험 수조에 넣고 관찰했다. 그리고 대조군은 그물망으로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자연상태처럼 서로 접촉이 가능하게 두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접촉에 의해 성전환이 일어나는 것이 관찰되었다. 다시 말해 수컷 두 마리가 서로 접촉을 하면 하나가 암컷으로 변하는 것이다. (물론 주변에 더 큰 암컷이 없을 때) 이는 과학자들에게도 매우 놀라운 결과였다. 아마도 이런 번식 전략이 생겨난 이유는 이 동물이 일단 자리를 잡으면 바위에 붙어서 거의 움직이지 않고 접촉이 가능한 거리에 있는 개체끼리 번식을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연의 신비는 종종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지만, 이 경우에는 너무 많이 초월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Rachel Collin/STRI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아르헨서 ‘아르마딜로 닮은 거대 동물’ 화석 발견

    아르헨서 ‘아르마딜로 닮은 거대 동물’ 화석 발견

    최근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지름 1m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이 발견돼 화제를 일으켰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달 25일(현지시간) 발견된 이 화석은 거대하고 둥근 형태의 특징을 보여 발견자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이 공룡알로 착각해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들은 과거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일대에 서식했던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 동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는 카를로스 스페가찌니(Carlos Spegazzini) 강변. 발견자의 아내 레이나 코로넬은 “물체는 진흙에 덮여 있었고 검은색 비늘 무늬가 있어 이를 본 남편은 공룡 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견자인 호세 안토니오 니에바스는 현지 방송사인 토도 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진흙을 뒤집어쓴 둥근 물체를 발견해 호기심에 그 주변을 파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찍은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발견된 물체는 공룡 알이 아닌 글립토돈트(glyptodont)의 껍질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알레한드로 크라마즈(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국립 자연과학박물관 소속)는 “수천 년 전 멸종한 글립토돈트의 화석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는 사실 드문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립토돈트는 오늘날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한 동물로, 거대하고 둥근 껍질을 갖고 있으며, 무게는 최대 1톤, 몸길이는 최대 3m에 달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가운데), 위키피디아(CC BY-SA 3.0, Hunad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아르헨서 지름 1m 공룡알 발견?

    아르헨서 지름 1m 공룡알 발견?

    크리스마스인 지난 25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에서 지름 1m에 달하는 거대한 화석이 발견돼 화제를 일으켰다. 거대한 둥근 형태의 특징을 보여 발견자 가족은 물론 많은 사람이 공룡알로 착각해 더 큰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이를 본 전문가들은 과거 아르헨티나는 물론 남미 일대에 서식했던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 동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화석이 발견된 지역은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쪽으로 약 40km 거리에 있는 카를로스 스페가찌니(Carlos Spegazzini) 강변. 발견자의 아내 레이나 코로넬은 “물체는 진흙에 덮여 있었고 검은색 비늘 무늬가 있어 이를 본 남편은 공룡 알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견자인 호세 안토니오 니에바스는 현지 방송사인 토도 노티시아스와의 인터뷰에서 “부분적으로 진흙을 뒤집어쓴 둥근 물체를 발견해 호기심에 그 주변을 파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시 찍은 사진을 분석한 전문가들은 발견된 물체는 공룡 알이 아닌 글립토돈트(glyptodont)의 껍질임이 거의 확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지 고생물학자인 알레한드로 크라마즈(베르나르디노 리바다비아 국립 자연과학박물관 소속)는 “수천 년 전 멸종한 글립토돈트의 화석이 이 지역에서 발견된 사례는 사실 드문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글립토돈트는 오늘날 아르마딜로를 닮은 거대한 동물로, 거대하고 둥근 껍질을 갖고 있으며, 무게는 최대 1톤, 몸길이는 최대 3m에 달했다. 사진=ⓒAFPBBNEWS=NEWS1(위, 가운데), 위키피디아(CC BY-SA 3.0, Hunadam)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32억 년 전 생명체 흔적 담은 화석 발견

    [와우! 과학] 32억 년 전 생명체 흔적 담은 화석 발견

    무려 32억 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미생물의 흔적을 담은 화석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한 이 화석은 32억 년 전인 시생대 당시의 것으로 추정된다. 시생대는 지질 시대 중 최초의 시대로, 생물이 존재했다는 증거가 거의 없는 시대에 속한다. 당시 지구의 표층과 표면은 생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표면 온도도 매우 낮았다. 태양빛이 내리쬠에도 불구하고 생명체가 살기에 매우 척박하고 가혹한 환경이었다. 하지만 독일과 스위스 공동 연구진이 이번에 발견한 화석 속 미생물은 밀물과 썰물시 발생하는 침전물에 생긴 공기 방울에 몸을 감춘 덕분에 매우 자극적인 태양의 자외선을 피할 수 있었다. 화석이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바톤 시의 암석층은 그 나이가 32억 2000년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오래된 암석층이 화산활동을 통해 표면으로 올라오면서 미생물의 발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조수간만의 차로 침전물이 쌓이는 해변에는 미생물이 보존돼 있는 암석층인 ‘미생물 매트’(Microbial mats)가 존재하며, 이번 화석 역시 미생물 매트 층에서 발견됐다. 막대 모양의 이 미생물은 32억 년 전 스스로 자신의 몸길이나 지름 등을 변형할 줄 알았다. 이러한 형태가 지구 초기에 존재했던 다른 미생물들과 갖는 차이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연구를 이끈 독일 베를린자유대학교의 알레산드로 아이로 박사는 과학전문매체인 뉴사이언티스트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지구에 닿는 자외선의 강도 및 대기 형태는 현재의 화성과 매우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매우 척박한 환경이었다”면서 “특히 막대 형태를 띠고 있는 이 미생물의 외형은 매우 보기 드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극한의 환경에서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을 연구하는 것이 화성에서 생명체의 단서를 찾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불로장생 가능할까?…늙지않는 생명체 ‘히드라’ 비밀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2015년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와우! 과학] 2015년 전세계에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억 년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마치 박쥐같은 날개를 달고 중국땅을 날아다닌 기상천외한 모습의 공룡부터 북미대륙을 누빈 뿔공룡까지 올 한해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 봤다.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지난 4월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트리케라톱스 친척뻘 신종 공룡 ‘헬보이’   지난 6월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팀은 머리에 왕관같은 주름 장식과 코와 눈 주위에 긴 뿔, 작은 뿔을 가진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 공룡은 이같은 특징 때문에 ’헬보이‘(Hellboy)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얻었다. 헬보이는 만화와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얼굴에 뭉뚝한 2개의 뿔이 있는 것이 특징. 당초 이 공룡은 10년 전 캐나다 알버타 올드맨 강 인근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정식명칭은 라틴어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갈리스(regalis)와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의 케라톱스(ceratops), 발견된 사람의 이름 등을 따서 레갈리케라톱스(Regaliceratops peterhewsi)라고 명명됐다. - 7900만년 전 북미대륙 누빈 신종 ‘뿔 공룡'  지난 7월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5년 전 앨버타에서 발굴된 여러 공룡 화석 중 일부가 ‘신종’ 임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이 공룡은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며 대표적인 ‘소속팀 선수’로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가 유명하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의 트리케라톱스는 눈 위에 뿔을 가진 각룡으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화석의 발견자 이름을 따 ‘웬디케라톱스’(Wendiceratops pinhornensis)로 명명된 이 신종 공룡은 길이 6m, 몸무게 1t의 단단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웬디케라톱스는 입에 앵무새같은 부리가 있으며 뭉뚝한 코 뿔, 머리 뒤 왕관같은 프릴이 파마한 것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 9m 덩치 가진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 발견  지난 9월 미국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9m 덩치의 신종 초식공룡(학명·Ugrunaaluk kuukpikensis)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900만 년 전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당초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북미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는 나뭇잎을 뜯어먹기 좋게 입이 오리처럼 넓적하며 이빨도 1000개 이상 촘촘히 나있어 들소보다도 강한 씹는 힘을 가졌다. 9m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가졌지만 초식공룡 답게 성격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사는 것이 특징. 특히 하드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아시아와 유럽, 북미 전역 등 널리 분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연구대상에 오른 화석은 지난 1961년 알래스카주 북극해 연안에 있는 콜빌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에는 일반 포유류의 뼈로 추측됐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이유로 먹잇감인 양치식물, 원시 개화식물, 침엽수 등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 날카로운 28개 이빨가진 신종 익룡(翼龍) 발견  지난 10월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8종의 신종 동물들의 화석을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논문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행 파충류인 익룡(翼龍)의 발견이다. 공룡과 친척뻘인 익룡은 지구상에 등장한 첫번째 척추동물로 그 시기는 대략 2억 2000만 년 전이다. 아직 정식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익룡은 약 2억 10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 상공을 주름잡으며 먹잇감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익룡은 초창기 등장한 종(種)답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3m 날개폭을 가진 이 익룡은 2개의 송곳니와 2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을 아작아작 씹어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몸길이 5m, 신종 ‘날개달린 랩터’ 발견  지난달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중부 다코다 지방에서 6600만 년 전 살았던 4.9m 크기의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 ‘다코타랍토르 스테이니’(Dakotaraptor steini)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이 작은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 만큼이나 민첩하고 사나웠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다코타랍토르는 뒷다리 가운뎃발가락에 낫 형태의 긴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그 길이는 24㎝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발톱이 먹이의 내장을 꺼내는 용도로 쓰였거나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코타랍토르의 또 다른 특징은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앞다리에서 ‘깃혹’(quill knobs, 일부 동물의 아래팔뼈에 있는, 깃털이 부착되는 혹)을 발견, 이와 같이 짐작하고 있다. 다만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행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오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  지난달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2015 결산] 2015년 지구촌서 발견된 ‘신종 공룡’ 톱 8

    올 한해도 지구촌 곳곳에서 수억 년에서 수천 만 년 세월 속에 묻혀있던 수많은 신종 공룡들이 연구팀에 의해 발견됐다. 마치 박쥐같은 날개를 달고 중국땅을 날아다닌 기상천외한 모습의 공룡부터 북미대륙을 누빈 뿔공룡까지 올 한해 유명 학회지에 발표된 신종공룡들을 정리해 봤다. - 박쥐같은 날개 가진 신종 공룡  지난 4월 중국 과학 아카데미 등 국제공동연구팀은 비둘기 만한 사이즈의 작은 공룡 ‘이치’(翼奇·기묘한 날개)를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유명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과거 허베이성의 한 호수 밑에서 화석으로 발견된 이 공룡은 약 1억 6000만년 전 살았던 종으로 무게는 380g 정도로 작은 크기다. 그러나 이 공룡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날카로운 이빨로 육식을 하는 수각류(獸脚類)다. 이 연구에서 드러난 공룡의 가장 큰 특징은 팔 부분에 곧고 길게 옆으로 뻗어나온 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조직이 날개 역할을 한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새가 갖는 깃털 대신 피부 조직의 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이 공룡이 짧은 거리의 비행 능력이 있거나 혹은 낙하산 같은 용도로 날개를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트리케라톱스 친척뻘 신종 공룡 ‘헬보이’   지난 6월 캐나다 로열 티렐 고생물학박물관 연구팀은 머리에 왕관같은 주름 장식과 코와 눈 주위에 긴 뿔, 작은 뿔을 가진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를 가진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이 공룡은 이같은 특징 때문에 ’헬보이‘(Hellboy)라는 그럴듯한 별명도 얻었다. 헬보이는 만화와 영화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얼굴에 뭉뚝한 2개의 뿔이 있는 것이 특징. 당초 이 공룡은 10년 전 캐나다 알버타 올드맨 강 인근에서 우연히 발굴됐으며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신종임이 확인됐다. 정식명칭은 라틴어로 왕이라는 의미를 가진 레갈리스(regalis)와 뿔을 가진 얼굴이라는 뜻의 케라톱스(ceratops), 발견된 사람의 이름 등을 따서 레갈리케라톱스(Regaliceratops peterhewsi)라고 명명됐다. - 7900만년 전 북미대륙 누빈 신종 ‘뿔 공룡'  지난 7월 캐나다 로얄 온타리오 박물관 연구팀은 5년 전 앨버타에서 발굴된 여러 공룡 화석 중 일부가 ‘신종’ 임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새롭게 확인된 이 공룡은 ‘케라톱스과’(Ceratopsidae)에 속하며 대표적인 ‘소속팀 선수’로는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가 유명하다. ‘세 개의 뿔 얼굴’이라는 의미의 트리케라톱스는 눈 위에 뿔을 가진 각룡으로 우락부락한 생김새와는 달리 초식동물이다. 화석의 발견자 이름을 따 ‘웬디케라톱스’(Wendiceratops pinhornensis)로 명명된 이 신종 공룡은 길이 6m, 몸무게 1t의 단단한 덩치를 자랑한다. 특히 웬디케라톱스는 입에 앵무새같은 부리가 있으며 뭉뚝한 코 뿔, 머리 뒤 왕관같은 프릴이 파마한 것처럼 앞으로 구부러진 것이 특징이다. - 9m 덩치 가진 신종 ‘오리주둥이 공룡’ 발견  지난 9월 미국 알래스카와 플로리다 대학 연구팀은 과거 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 오리같은 주둥이를 가진 9m 덩치의 신종 초식공룡(학명·Ugrunaaluk kuukpikensis)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지금으로부터 약 6900만 년 전 알래스카에서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당초 ‘하드로사우루스’(Hadrosaurus)에 속하는 것으로 파악돼 왔다. 북미에서 자주 발견되는 하드로사우루스는 나뭇잎을 뜯어먹기 좋게 입이 오리처럼 넓적하며 이빨도 1000개 이상 촘촘히 나있어 들소보다도 강한 씹는 힘을 가졌다. 9m에 달하는 큰 덩치를 가졌지만 초식공룡 답게 성격이 온순하고 무리지어 사는 것이 특징. 특히 하드로사우루스는 백악기 후기 아시아와 유럽, 북미 전역 등 널리 분포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알래스카 대학의 연구대상에 오른 화석은 지난 1961년 알래스카주 북극해 연안에 있는 콜빌강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당시에는 일반 포유류의 뼈로 추측됐다. 추운 알래스카에서 공룡이 살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날씨가 지금보다 훨씬 따뜻했기 때문으로 이같은 이유로 먹잇감인 양치식물, 원시 개화식물, 침엽수 등이 풍부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 날카로운 28개 이빨가진 신종 익룡(翼龍) 발견  지난 10월 브리검영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보고된 바 없는 8종의 신종 동물들의 화석을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척추고생물학 학회에서 발표했다. 실제 논문은 내년에 발표될 예정인 이 연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비행 파충류인 익룡(翼龍)의 발견이다. 공룡과 친척뻘인 익룡은 지구상에 등장한 첫번째 척추동물로 그 시기는 대략 2억 2000만 년 전이다. 아직 정식이름이 붙지 않은 신종 익룡은 약 2억 1000만년 전 지금의 북미 대륙 상공을 주름잡으며 먹잇감을 사냥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익룡은 초창기 등장한 종(種)답게 날카로운 이빨을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약 1.3m 날개폭을 가진 이 익룡은 2개의 송곳니와 28개의 이빨을 가지고 있으며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을 아작아작 씹어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 몸길이 5m, 신종 ‘날개달린 랩터’ 발견  지난달 미국 캔자스대학교 연구팀은 중부 다코다 지방에서 6600만 년 전 살았던 4.9m 크기의 새로운 공룡화석을 발견, ‘다코타랍토르 스테이니’(Dakotaraptor steini)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이 공룡이 5m에 육박하는 거대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몸집이 작은 벨로키랍토르(벨로시랩터) 만큼이나 민첩하고 사나웠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밝혔다. 다코타랍토르는 뒷다리 가운뎃발가락에 낫 형태의 긴 발톱이 달려있었는데 그 길이는 24㎝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 발톱이 먹이의 내장을 꺼내는 용도로 쓰였거나 먹이가 도망가지 못하도록 붙잡는데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지만 아직 어느 쪽으로도 확신하지는 않은 상태다. 다코타랍토르의 또 다른 특징은 날개와 깃털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이 공룡의 앞다리에서 ‘깃혹’(quill knobs, 일부 동물의 아래팔뼈에 있는, 깃털이 부착되는 혹)을 발견, 이와 같이 짐작하고 있다. 다만 몸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비행 능력은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 오리처럼 주둥이 튀어나온 신종 공룡 ‘슈퍼덕’ 발견  지난달 미국 몬타나 주립대 등 공동연구팀은 지역 내 주디스강 지층에서 약 7950만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신종 공룡을 발견했다. 오리주둥이 같은 입을 가져 ‘슈퍼덕’(Superduck)이라는 별칭이 붙은 이 공룡(학명·Probrachylophosaurus bergei)은 길이 9m, 몸무게는 5톤 정도의 초식공룡이다. 특히 이 공룡은 다른 오리주둥이 공룡종(種)들과 구분되는 특징을 갖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위에 나있는 일종의 볏이다. 마치 자신의 종을 상징하는 문양처럼 나있는 이 볏은 나뭇잎처럼 보이며 눈 위 머리의 일부를 덮고있다. - 거북+앵무새 닮은 신종 ‘갑옷공룡’ 발견 최근 호주 퀸즈랜드 대학 연구팀은 '민미'의 화석을 3D 스캔으로 분석한 결과 ‘신종 공룡’으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관련 학회지(PeerJ)에 발표했다. 지난 1989년 퀸즈랜드 리치몬드에서 처음 발굴된 민미 화석은 손상되지 않은 채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존돼 전세계 학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몸 길이가 약 3m 안팎인 민미는 몸 전체가 마치 거북선을 연상시키듯 가시같이 뾰족한 뼈(스파이크)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때문에 ‘갑옷공룡’에 포함됐다. 또한 민미는 다른 갑옷공룡처럼 4족 보행으로 하는 초식성으로, 뿔난 꼬리로 육식공룡을 물리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룡학자들을 괴롭힌 것은 다름아닌 민미의 ‘족보’였다. 발견 초기 연구팀들은 민미를 주로 북미대륙에 살았던 갑옷공룡 ‘안킬로사우루스’(ankylosaurus)로 분류했으나 이후에는 스테고사우루스(Stegosaurus), 노도사우루스 (Nodosaurus)와도 유사한 특징이 나타나면서 아리송한 존재가 됐다. 이번에 민미는 ‘쿤바라사우루스’(Kunbarrasaurus ieversi)라는 ‘공룡다운’ 이름을 갖게됐으며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 대륙에 살았던 공룡들의 연결고리로 평가받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늙지 않는 생명체 ‘히드라’…불로장생 비밀 풀까

    유럽 전설에 나오는 ‘청춘의 샘’과 연금술계 문헌에 등장하는 ‘현자의 돌’, 그리고 중세 전설로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 쓴 ‘성배’는 모두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과학자들이 이런 비슷한 능력을 지닌 생명체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확히 말하면 이들은 나이를 먹지 않는, 즉 노화 과정이 관찰되지 않고 있는 ‘히드라’라는 이름을 가진 아주 작은 유기체다. 이들은 물가의 풀잎이나 물속에 떨어진 낙엽, 썩은 나뭇가지에 집단으로 붙어 사는데 몸길이는 1cm정도로 눈에 잘 띄지도 않는다. 과학자들은 이런 히드라가 늙지 않는 이유로 몸 대부분이 줄기세포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추정한다. 연구에 참여한 다니엘 마르테스 미국 퍼모나칼리지 생물학과 교수는 “줄기세포는 지속해서 분열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히드라의 몸을 항상 새롭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1998년 국제 학술지 ‘실험 노인학’에 발표했던 이전 연구에서도 히드라가 노화의 징후를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를 발표했었다. 당시에는 히드라가 수년 동안에 걸쳐 얼마나 노화하는지를 알아내려고 시간 변화에 따른 사망률 증가와 생식능력 감소를 확인해 노화 정도를 측정하려 했다. 모든 동물은 노화가 진행될수록 사망률이 올라가고 생식능력이 떨어지기 때문. 하지만 4년간 히드라를 관찰한 결과에서도 사망률은 별 차이가 없고 생식능력(히드라는 주로 무성생식인 발아를 통해 번식함)도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르테스 교수는 “당시 정설은 동물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면서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연구를 시작했지만, 연구 이후 히드라가 나이를 먹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교수는 당시 실험을 똑같이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더 오랜 기간에 걸쳐 확증하는 새로운 연구를 수행했다. 8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수행된 이 최신 연구는 퍼모나칼리지와 독일 막스플랑크 인구통계학연구소(MPIDR)에 있는 각각의 실험실에서 히드라 총 2256마리를 관찰하는 실험으로 진행됐다. 참고로 독일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이미 33살이었고 미국에서 실험한 히드라는 유성생식으로 알에서 깨어난 새끼로 시작했다. 실험은 히드라의 생존에 필요한 작은 오아시스를 마련하고 일주일에 3번 신선한 물을 공급했으며 신선한 동물성 플랑크톤도 먹이로 제공했다. 연구팀은 8년간에 걸친 기록을 분석해 히드라가 실제로 늙지 않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의 숙원인 노화의 비밀을 푸는 실마리를 제공할지도 모른다. 마르테스 교수는 “각 히드라가 적절한 환경에만 있다면 영원히 살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야생에서는 포식과 오염, 질병 등 정상적인 위험에 노출되므로 불사할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실험은 히드라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었다”면서 “그런데 내 데이터가 틀렸다는 것이 두 번이나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12월 22일자)에 실렸다. 사진=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거대한 ‘괴물’ 비단뱀, 앵무새 꿀꺽하는 순간 포착

    거대한 ‘괴물’ 비단뱀, 앵무새 꿀꺽하는 순간 포착

    기회가 된다면 뭐든지 잡아먹는 뱀의 무시무시한 식습관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최근 호주의 한 지역에서 꽤 큰 몸집을 지닌 앵무새를 통째로 잡아먹는 커다란 뱀의 모습이 찍혔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진 속 뱀은 호주에 서식하는 대형 종인 ‘카펫 비단뱀’. 몸길이는 1.5~2m로 추정되며, 몸길이가 3m가 넘는 개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뱀을 포획한 전문가 스튜어트 매켄지는 지난 11일 퀸즐랜드주(州) 아그네스 워터스에 있는 한 가정집의 호출로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여름마다 뱀을 퇴치해달라는 수백 건의 요청을 받고 있다는 그는 “카펫 비단뱀은 호주 가정에 자주 나타나는 단골손님”이라고 말했다. 사진 속 뱀에 잡아먹힌 희생양은 호주에 서식하는 큰장수앵무다. 이들 조류는 몸길이가 45cm까지 자라는 대형 앵무에 속한다. 카펫 비단뱀은 주로 작은 포유류나 조류를 잡아먹고 살지만, 때때로 기회가 된다면 커다란 먹이도 목표로 삼는다고 한다. 매켄지는 “이들은 닭장에 들어가 닭들을 습격하며, 심지어 작은 고양이나 개를 잡아먹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펫 비단뱀은 독이 있는 종은 아니지만 무는 힘과 조이는 힘이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별별영상]‘자유자재 골반’ 밸리댄스 추는 황조롱이

    [별별영상]‘자유자재 골반’ 밸리댄스 추는 황조롱이

    ‘저도 춤추는 거 좋아해요~!’ 지난 10월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1분 40초가량의 영상에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미국 황조롱이(American Kestrel) 버사(Bertha)의 모습이 담겨 있다. 머리는 움직이지 않은 채 목과 골반만 움직이는 황조롱이의 모습이 마치 밸리댄스를 연상케한다. 미국 황조롱이는 몸길이 33~35cm로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종의 매이며 작은 쥐와 소형 조류는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Talons and Teeth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상어가 상어 공격…희귀 순간 포착

    상어가 상어 공격…희귀 순간 포착

    커다란 상어가 같은 동족을 공격하는 보기 드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작은 상어가 큰 개체의 영역에 들어가 먹이 사냥을 시도하다가 혼쭐이 나고 만 것. 이런 놀라운 장면은 잠수부이자 해양 사진작가인 제이슨 휘틀이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 넵튠 군도 근처에서 촬영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커다란 백상아리 한 마리가 무자비하게 다른 백상아리의 얼굴을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작은 개체를 공격한 백상아리는 몸길이가 5m에 달하며 그 일대를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그런데 그보다 작은 개체가 영역에 들어갔고, 공격을 받아 얼굴에 큰 상처가 생긴 것까지 사진에 담겼다.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로 유명한 백상아리는 가장 큰 육식성 어류로, 뱀상어와 함께 상어 가운데 가장 사나운 종으로 알려졌다. 다 자란 성체의 몸길이는 평균적으로 4.6m가 넘으며 몸무게는 2.2톤에 달한다. 한편 상어가 상어를 공격하거나 잡아먹는 사례는 많지 않지만 이는 주로 영역 침범 때문에 발생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사진=Top photo/Barcroft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와우! 과학] 백악기에 ‘미니 뿔공룡’이 살았다?

    [와우! 과학] 백악기에 ‘미니 뿔공룡’이 살았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 그때까지의 공룡영화와 달랐던 점은 티라노사우루스처럼 거대한 육식 공룡만이 아니라 랩터(랍토르) 같은 비교적 작은 수각류 공룡이 매우 높은 비중으로 등장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공룡이라고 하면 일단 거대한 몸집의 도마뱀 같은 고대 괴물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현재는 많은 연구를 통해서 공룡이 도마뱀보다는 조류와 연관이 있을 뿐 아니라 깃털도 있었고 크기 역시 매우 다양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많은 공룡 영화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목숨을 건 대결을 하는 각룡류(뿔공룡)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는 세 개의 뿔을 가진 공룡인 트리케라톱스로 가장 친숙한 각룡류 역시 다양한 크기의 공룡이 존재했다. 특히 백악기 후반 북미 대륙에서 갈라진 동쪽의 작은 대륙인 애팔래치아(Appalachia)에는 작은 각룡류가 번성했다. 렙토케라톱스(Leptoceratops, 뿔이 난 작은 얼굴이라는 뜻)는 꼬리를 제외한 부분은 큰 개만 한 크기의 각룡류 초식공룡이다. 몸길이 2m 내외에 체중은 68~200kg 정도로 몸무게가 2t에 달하는 서쪽의 각룡류 사촌들과 비교하면 미니 케라톱스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다. 가벼운 몸무게 때문에 뒷다리로 몸을 세워서 나뭇잎이나 과일을 먹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배스 대학의 닉 롱리치 박사는 매우 희귀하게 보존된 렙토케라톱스과의 공룡 턱 화석을 분석해 이들이 뭘 먹고 살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 공룡은 서쪽의 라라미디아 대륙의 각룡과 비교해서 길쭉하고 뒤틀린 형태의 이빨과 부리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렙토케라톱스가 다른 대륙의 각룡류와는 크기만 다른 것이 아니라 독자적인 진화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롱리치 박사에 의하면 이는 호주 대륙이 다른 육지와 분리되면서 유대류처럼 독자적인 진화를 이룩한 포유류들이 등장한 것과 유사하다. 진화론에서 지리적인 격리는 새로운 종의 진화를 촉진하는 매우 중요한 기전이다. 보통 공룡을 다룬 영화나 책자에 등장하는 공룡은 많아 봐야 수십 종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현생 포유류도 6,000종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중생대에는 훨씬 다양한 공룡들이 번성하고 있었을 것이다. 미니 뿔공룡은 영화의 소재로는 적합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공룡을 비롯한 중생대 생물의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사진=렙토케라톱스의 복원도(Nobu Tamura)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와우! 과학] 5억 5,500만 년 전 생물, 입 없이도 먹고 산 비결은?

    [와우! 과학] 5억 5,500만 년 전 생물, 입 없이도 먹고 산 비결은?

    먹고 사는 문제는 예나 지금이나 생사를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인간은 물론이고 지금도 먹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물들 역시 먹는 문제에 생사를 건다. 이 점은 6억 3,500만 년 전에서 5억 4,200만 년 전 지구에 번성했던 에디아카라(Ediacara) 동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동물들은 워낙 독특하고 별난 생김새를 가지고 있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지금까지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5억 5,500만 년 전 바다에 살았던 트리브라키디움(Tribrachidium)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역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 중 하나다. 참고로 세 개의 독특한 나선 주름이 있는 이 생명체는 학자에 따라 삼열동물문(Trilobozoa)이라는 멸종된 문으로 분류하거나 산호 혹은 극피동물 등으로 분류하는 등 분류도 논란이 된 동물이다. 과거 과학자들은 몸길이 5cm 미만의 이 작은 생물체 화석의 중앙에 입에 해당하는 구조물이 있다고 여겼으나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을 연구한 끝에 실제로는 여기에는 입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쯤 되면 이상하게 생긴 화석을 다루는 데 익숙한 고생물학자들도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입이 없다면 대체 먹는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를 설명하는 가설 가운데 하나는 바로 삼투 영양(osmotrophy, 박테리아처럼 양분을 용해된 상태로 세포로 직접 흡수하는 방식) 방식이다. 입 없이도 몸 표면에서 미세 영양 입자들을 직접 흡수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흡수될 수 있는 영양분의 양은 매우 적기 때문에 다세포 동물에서는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의 임란 라흐만 박사가 이끄는 캐나다, 미국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흐르는 물에서 트리브라키디움의 독특한 몸 구조가 먹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스드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독특한 주름 구조는 소용돌이를 일으켜 물속에 있는 작은 입자들을 끌어모은다. 이를 근거로 연구팀은 트리브라키디움이 물 속의 유기물을 걸러 먹는 '여과 섭식자'(suspension feeder)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 경우 화석화되지 않은 입이 존재하거나 혹은 주름 자체가 물을 거르는 체의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 연구팀은 이를 근거로 에디아카라 시기의 생태계가 본래 생각했던 것보다 더 복잡했으며 다양한 섭식 전략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신체 구조가 여과 섭식에 과연 적합하냐는 질문은 남는다. 납작한 모양은 여과 효율을 극대화시키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괴생명체가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논쟁은 한동안 과학계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비닐봉지에도 벌벌떠는 거대 덩치 ‘겁쟁이 견공’

    몸길이 182㎝, 몸무게 95㎏, 바닥에서 어깨까지의 높이 96㎝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작은 소리 하나에도 겁을 집어먹는 귀여운 견공 한 마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주에 살고 있는 2살짜리 개 프레슬리를 소개했다. 애완동물 용품점을 운영하는 주인 시안 바렛(47)에 따르면 프레슬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 개다. 청소기 소리에 도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비닐봉지가 움직이는 것만 봐도 깜짝 놀라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프레슬리가 보기 전에 비닐봉지들을 숨겨두어야만 한다. 프레슬리는 불안감을 덜어줄 전용 쿠션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집 안에서는 이것을 항상 물고 다녀야 마음을 놓는다. 바렛은 “산책을 나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프레슬리는 즉시 쿠션부터 찾아서 안정을 취한다”고 밝혔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자그마한 개에게 겁을 먹고 먼 곳으로 도망쳐 숨은 적도 있다. 바렛은 “그 작은 개가 확실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기 전지는 절대로 숨은 곳에서 다시 나오려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바렛은 프레슬리가 태어난 직후부터 직접 돌봐주었는데, 이 때문에 프레슬리가 극도로 소심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직접 돌본 탓에 프레슬리가 ‘마마보이’가 된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을 항상 쫓아다니고, 잠을 자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간혹 울음소리를 낼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레슬리 특유의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이기도 하다. 바렛은 “사람들은 프레슬리와 같은 그레이트데인 종의 애견을 목격하면 그 크기에 매우 놀라고는 한다. 그러나 프레슬리는 얌전한 성격 덕분에 결국 그들의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얻어 낸다”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비닐봉지만 봐도 줄행랑… ’허당’ 그레이트데인

    비닐봉지만 봐도 줄행랑… ’허당’ 그레이트데인

    몸길이 182㎝, 몸무게 95㎏, 바닥에서 어깨까지의 높이 96㎝이라는 어마어마한 크기를 자랑하지만 작은 소리 하나에도 겁을 집어먹는 귀여운 견공 한 마리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간) 영국 웨스트미들랜드 주에 살고 있는 2살짜리 개 프레슬리를 소개했다. 애완동물 용품점을 운영하는 주인 시안 바렛(47)에 따르면 프레슬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두려워하는 겁쟁이 개다. 청소기 소리에 도망치는 것은 물론이고 비닐봉지가 움직이는 것만 봐도 깜짝 놀라기 때문에 집 안에서는 프레슬리가 보기 전에 비닐봉지들을 숨겨두어야만 한다. 프레슬리는 불안감을 덜어줄 전용 쿠션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집 안에서는 이것을 항상 물고 다녀야 마음을 놓는다. 바렛은 “산책을 나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프레슬리는 즉시 쿠션부터 찾아서 안정을 취한다”고 밝혔다.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자그마한 개에게 겁을 먹고 먼 곳으로 도망쳐 숨은 적도 있다. 바렛은 “그 작은 개가 확실히 사라진 것을 확인하기 전지는 절대로 숨은 곳에서 다시 나오려 하지 않았다”며 웃었다.  바렛은 프레슬리가 태어난 직후부터 직접 돌봐주었는데, 이 때문에 프레슬리가 극도로 소심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직접 돌본 탓에 프레슬리가 ‘마마보이’가 된 것 같다. 내가 가는 곳을 항상 쫓아다니고, 잠을 자기 위해 위층으로 올라가면 간혹 울음소리를 낼 때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레슬리 특유의 얌전하고 온화한 성격은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끄는 비결이기도 하다. 바렛은 “사람들은 프레슬리와 같은 그레이트데인 종의 애견을 목격하면 그 크기에 매우 놀라고는 한다. 그러나 프레슬리는 얌전한 성격 덕분에 결국 그들의 경계심을 허물고 마음을 얻어 낸다”고 설명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살아남아라! 개복치” IUCN 멸종위기 동물 지정

    “살아남아라! 개복치” IUCN 멸종위기 동물 지정

    독특한 생김새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개복치’가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됐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최신 적색목록(Red List)에서 개복치는 멸종위기종에 속하는 취약종(Vulnerable, VU)으로 분류됐다. 이는 멸종위기종에서 가장 낮은 등급으로, 아직 위기종(Endangered, EN)과 위급종(Critically Endangered, CR)으로 분류되지 않지만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처할 가능성이 큰 종을 말한다. IUCN의 멸종위기종 지정이 법적 구속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관련 업계나 종사자들에게는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다. 개복치는 복어목 개복칫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온대 및 열대 해역 대양에 널리 분포하며 국내 전 해안에도 나타난다. 배지느러미가 없고 눈과 아가미가 작으며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는 매우 크고 특이하게 생겼다. 입은 새의 부리 모양으로 매우 단단하다. 귀엽게 생긴 외모와 달리 거대한 몸을 갖고 있는데 실제 몸길이는 약 4m, 최대 몸무게가 2t에 이르기에 바다에서 마주치면 위압감마저 들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경골어류로도 알려졌다. 또 알을 가장 많이 낳는 어류이기도 한데 한 번에 3억 개가 넘는 알을 낳는다. 하지만 생존율이 매우 낮아 3억 개가 넘는 알 중에 성체가 되는 개체는 한두 마리에 불과하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 오징어, 갑각류, 해조류를 먹지만 특히 해파리가 주식으로 알려졌다. 다 자란 개복치는 바다사자, 범고래, 상어 등을 제외하면 바다에서 천적이 거의 없다. 성격은 온순한 편이며, 잠수부에게 위협을 끼치지 않아 인간과의 관계는 좋은 편이라고 한다. 재미있는 외모 때문에 수족관에서 인기가 높은 어류이기도 하다. 개복치의 학명은 ‘몰라 몰라’(Mola mola)인데 이는 라틴어로 ‘맷돌’을 뜻한다. 개복치는 종종 맑은 날 수면에 누워 일광욕하는듯한 모습은 보이곤 하는데 이를 빗대어 서양에서는 ‘오션 썬피시’(Ocean Sunfish)로도 불린다. 사진=개복치(퍼블릭 도메인/위키피디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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