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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팝영상] 미니 밴 엔진룸서 발견된 3m짜리 킹코브라

    [팝영상] 미니 밴 엔진룸서 발견된 3m짜리 킹코브라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 윈난성의 한 미니 밴 엔진룸에서 거대 킹코브라가 발견됐습니다. 미니 밴 앞에 서 있는 경찰관들. 조심스럽게 포획도구를 사용해 엔진룸에 숨어 있는 킹코브라를 잡습니다. 육중한 몸의 코브라가 집게에 딸려 바닥에 떨어집니다. 경찰관들이 포획한 킹코브라는 길리 3m, 무게 4.6kg의 킹코브라. 경찰관들은 최대한 조심해서 킹코브라를 자루에 담습니다. 킹코브라는 독사 중에서 몸길이가 가장 길며 치사율은 높지만 주로 깊은 숲에 서식하기 때문에 사람이 물리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리면 단시간 내에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가진 뱀이라고 하네요. 사진·영상= People‘s Daily, China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8세 소녀 몸속 2.6m 기생충 발견… “평소 생선회 즐겨”

    8세 소녀 몸속 2.6m 기생충 발견… “평소 생선회 즐겨”

    평소 생선회를 즐겨먹던 8세 소녀의 몸에서 거대한 기생충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홍콩 빈과일보 등 외신은 14일 대만 삼군총의원(三軍總醫院) 소아감염과 의료진이 고열과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온 8세 소녀의 몸에서 몸길이가 2.6m나 되는 조충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 아동 환자는 조충 제거 이후 구충제 처방을 받아 몸 속에 남아있을지 모르는 또다른 기생충이나 알을 완전히 없애고 나서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충 제거 시술을 집도한 전문의 허셩위엔(何昇遠)은 환자 몸에서 나온 기생충은 광절열두조충(학명 diphyllobothrium latum)으로 불리는 가장 흔한 조충으로, 적어도 한 달 이상 몸 속에 있었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광절열두조충은 사람 몸에서 발견되는 가장 긴 촌충이다.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 중 가장 긴 개체는 10m에 달하는 것도 있다. 이 촌충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또는 생선을 날것으로 섭취할 때 오염 부위를 통해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례에 대해 소아감염과의 왕즈젠(王志堅) 과장은 “환자 보호자의 말로는 소녀는 3개월 전쯤 타이베이에 있는 한 식당에서 생선회를 먹은 뒤부터 항문 쪽에 가려움을 느꼈다”면서 “감염 원인은 생선회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Kwangmoo / Fotolia(위), 삼군총의원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산 장생포 고래체험관서 새끼 돌고래 탄생

    울산 장생포 고래체험관서 새끼 돌고래 탄생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에 새끼 돌고래가 태어났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13일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암컷 큰돌고래 ‘장꽃분’이 새끼 돌고래를 낳았다고 밝혔다.새끼 돌고래의 성별, 몸길이, 무게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체험관 측은 새끼 돌고래의 건강을 위해 현재 어미와 함께 안정을 취하도록 배려, 다른 돌고래나 외부인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다. 새끼 돌고래는 호흡을 위해 수면 위아래로 자맥질하는 등 어미를 따라다니고 있고, 건강은 양호한 상태다. 체험관 측은 새끼와 어미의 안정을 위해 이날 출산은 전시용 수족관이 아닌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된 보조풀장을 이용했다. 이 돌고래는 2014년 3월 수족관에서 첫 새끼를 낳았다. 그러나 새끼는 수족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3일 만에 폐사했다. 이듬해인 2015년 6월에도 다시 출산했으나 또 6일 만에 죽었다. 수족관에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의 1년 생존율은 30∼50% 수준으로 알려졌고,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총 6마리가 태어나 이 중 5마리가 죽어 생존율이 17%에 불과하다. 체험관 측은 이런 낮은 생존율을 의식해 이번 출산까지 장꽃분의 임신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극히 희귀한 ‘알비노 아기 돌고래’ 美서 발견

    극히 희귀한 ‘알비노 아기 돌고래’ 美서 발견

    세계적으로 극히 희귀한 ‘알비노 돌고래’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IP통신은 6일 아침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알비노 돌고래 새끼가 관광객들에게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몸길이 1.6m 내외로 보이는 이 돌고래는 희귀종에 속하는 큰코돌고래(Risso's dolphin) 가문의 새끼다. 머리가 둥글고 주둥이가 없는 큰코돌고래는 태평양 등 따뜻한 바다에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그물에 딸려 죽은 채 올라온다. 알비노 돌고래는 마침 고래 관광투어 중이던 관광객들 앞으로 나타나 신비한 우윳빛깔 몸매를 환하게 드러났다. 투어 회사 측은 "짙은 회색의 돌고래 무리 사이로 알비노 돌고래 새끼가 모습을 드러냈다"면서 "관광객들의 등장을 전혀 개의치 않아 그 모습을 생생히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알비노는 멜라닌 세포의 합성 결핍으로 흰색이 되기 때문에 백색증(albinism)이라고도 불린다. 우리에게는 특별한 구경거리가 되지만 알비노는 색이 밝아 다른 포식자들의 표적이 되기 쉽고 태양빛에도 약해 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에 목격된 아기 알비노 돌고래가 성체로 건강하게 살아남아 또다시 목격될 수 있을 지는 알 수 없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이 있었을까?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이 있었을까?

    지난 수십 년간 공룡 연구에서 가장 놀라운 변화는 깃털 공룡일 것이다. 공룡과 조류의 연관성은 오래전부터 주장되었으나 깃털 공룡의 발견은 공룡이라는 생물체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 계기였다. 공룡은 과거처럼 꼬리를 질질 끌고 다니는 거대한 도마뱀이 아니라 민첩하게 움직이는 새의 조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룡의 깃털에 대한 논쟁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과학자들은 모든 공룡이 깃털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 드물기는 하지만 공룡의 피부 같은 연조직이 화석화된 경우가 있고 이를 통해 깃털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과에 속하는 수각류 공룡이 깃털을 지녔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있었다. 이와 같은 논쟁에 불을 지핀 것은 2012년 중국에서 발견된 유티라누스 하울리(Yutyrannus hauli)다. 티라노사우루스 상과에 속한 몸길이 9m 정도의 큰 육식 공룡인데 깃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룡의 발견은 쥐라기 공원에서 나온 벨라키랍토르 (랩터)처럼 티라노사우루스과의 육식 공룡 역시 실제로는 깃털이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티라노사우루스과에서 깃털을 확인할 수 있는 화석이 없었기 때문에 논쟁은 계속됐다. 최근 국제 과학자팀은 티라노사우루스와 그 근연종의 피부 화석을 분석해 티라노사우루스에 깃털이 있었다는 증거가 없다는 내용을 저널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발표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수각류 공룡의 피부 화석은 드물긴 하지만 연구팀은 휴스턴 자연사 박물관에 보존된 티라노사우루스과 공룡의 목, 골반, 꼬리 피부 화석을 분석해 이것이 조류보다는 파충류에 가까운 피부였다(fossilised scaly skin similar to that of modern reptiles)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티라노사우루스는 일각에서 제기된 것처럼 깃털을 가진 공룡이기보다는 전통적인 시각대로 도마뱀과 비슷한 피부를 지닌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티라노사우루스의 깃털은 생각보다 중요한 과학적 의미가 있다. 만약 공룡의 깃털이 보온을 위한 것이라면 대형 공룡은 깃털이 퇴화할 가능성이 크다. 덩치가 커지면 깃털의 도움 없이도 보온이 가능할 뿐 아니라 오히려 온도를 낮추는 데 애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만약 짝짓기나 위장 등의 용도였다면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번 연구는 전자를 지지하는 결과로 볼 수 있다. 유티라누스의 경우를 고려하면 초기 티라노사우루스는 깃털을 가지고 있었으나 대형 공룡으로 진화한 후손에서 사라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로 모든 결론이 나왔다고 보기는 어렵다. 보존 상태가 좋은 화석이 아니라면 깃털같이 미세한 구조가 보존되지 않을 수 있는 데다 몸 전체를 분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더 많은 화석을 발견하고 분석해야 확실한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혹등고래 한 쌍의 멋진 비상

    혹등고래 한 쌍의 멋진 비상

    거대한 혹등고래 두 마리가 물 위로 솟구쳐 오르는 장관을 연출했다. 유튜브 채널 Caters Clips에 따르면, 최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잭슨만에 혹등고래 한 쌍이 모습을 드러냈다. 물 위로 솟구쳐 오르며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 녀석들의 모습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고래 두 마리가 물 위로 솟구쳐 오른다. 육중한 몸집을 드러낸 녀석들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갈 때 생기는 파동이 시선을 압도한다. 특히 물보라를 쏟아내며 솟아오르는 녀석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은 자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한다. 이 장면을 촬영한 조나스 리베쉬너는 “매우 드문 광경”이라며 “녀석들의 모습이 실로 굉장했다“고 전했다. 한편 혹등고래는 몸길이는 11~16m, 몸무게는 30~40t에 달하는 대형 고래다. 운동성이 강해 온몸을 물 위로 드러내 점프하는 경우가 많다. 녀석의 점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지만, 몸에 붙어 있는 기생충을 제거하는 목적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 영상=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작살낚시 도중 상어의 습격…긴박했던 순간

    작살낚시 도중 상어의 습격…긴박했던 순간

    작살낚시를 하다 상어에게 다리를 물린 남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에 올랐다. 7일(현지시간) 미국 허프포스트 등에 따르면, 파커 심슨(23)은 지난 4일 친구와 함께 미국 플로리다주 플로리다키스 제도의 보카치카키 섬 해역에서 작살낚시를 즐기다 몸길이가 2.4미터인 리프상어의 공격을 받았다. 심슨이 유튜브에 최근 공개한 영상에는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어디선가 돌연 나타난 상어는 심슨을 향해 돌진하더니 그의 왼쪽 다리 살점을 물어뜯는다. 다행히 상어의 공격은 거기서 그쳤고, 심슨과 친구는 무사히 배로 돌아온다. 해당 영상에는 다소 자극적인 장면이 포함돼 있습니다.상어의 공격으로 심슨은 정강이 부분의 살점이 뜯겨 피를 1리터 넘게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슨은 병원에서 3시간이 넘도록 56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았지만 “다리를 잃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사진·영상=Over The Edge/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관람객 껴안고 논 바다코끼리…그도 몰랐던 비극

    관람객 껴안고 논 바다코끼리…그도 몰랐던 비극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관광객과 사육사가 바다코끼리를 관람하다 익사하는 충격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산둥성 룽청시의 한 동물원의 바다코끼리는 평소 온순한 성격으로 사육사와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이곳을 방문한 한 남성 관람객이 물에서 헤엄치는 바다코끼리를 더욱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 우리 가까이 접근했다가 실수로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행했다. 당시 이를 본 현지 사육사가 곧장 관람객을 구하기 위해 함께 물로 들어갔는데, 문제는 ‘두완’이라는 이름의 바다코끼리가 강한 힘으로 두 남성을 ‘껴안고’ 놔주지 않는 바람에 결국 두 사람은 현장에서 익사하고 말았다. 동물원 측에 따르면 두완은 몸무게가 1500㎏에 달하며, 다른 바다코끼리들보다 훨씬 강한 힘을 자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완은 자신의 수조 안으로 사람이 들어오자 강하게 이들을 물 안쪽으로 끌어당겼고, 이 때문에 관광객과 그를 구하러 들어갔던 사육사도 나오지 못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조대가 출동해 이들을 물 밖으로 꺼냈지만 이미 숨진 후였다. 해당 동물원에서 10년 넘게 두완을 보살펴 왔다는 한 사육사는 “바다코끼리가 우리로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과 놀이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시 사고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동물원이 안전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보인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중국판 SNS인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동물원 측은 이러한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 관광객들이 바다코끼리의 수조에 접근할 수 없도록 안전망을 설치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동물원은 사고를 수습하고 바다코끼리 관람을 재개했지만, 여전히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바다코끼리는 식육목 바다코끼리과의 포유류로 빙하 위나 해안가에서 주로 서식한다. 몸길이는 수컷 280~360cm, 암컷 230~310cm 정도며, 몸무게는 수컷 800~2000kg, 암컷 700~1000kg에 달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남산에 벌 4만마리 방사, 알고보니...

    남산에 벌 4만마리 방사, 알고보니...

    서울 남산공원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 마리가 방사된다. 남산의 소나무를 고사시키는 솔잎혹파리를 박멸하기위해서다. 서울시는 5일 남산공원 남측 사면 2㏊에 솔잎혹파리먹좀벌 4만여 마리를 방사한다고 밝혔다.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의 천적이다. 솔잎혹파리 유충은 솔잎에 들어가 벌레혹을 만들고 수액을 빨아먹어 솔잎 생장을 중지시킨다. 2∼3년간 피해가 지속되면 소나무를 고사시킬 정도로 치명적인 해충이다. 해당 지역은 재작년 소나무 재선충병 발생으로 2년마다 예방주사를 놓고 있다. 여기에다 농약을 추가로 살포할 경우 시민들의 불편과 소나무 고사 등 피해가 우려돼 시는 대책마련에 고심했었다. 서울시는 솔잎혹파리의 천적인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사육하는 경상북도에 무상분양을 긴급 요청했다. 몸길이가 1.38㎜ 안팎에 불과한 솔잎혹파리먹좀벌은 솔잎혹파리 유충이나 알에 자기 알을 낳아 기생해 유충을 죽게 한다. 벌침도 없어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 경북 산림환경연구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솔잎혹파리먹좀벌을 인공사육중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서울을 대표하는 남산의 상징인 소나무를 해충 피해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해 준 경상북도에 감사드린다”며 “남산을 쾌적하게 관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지구 온난화, 불면증·고래몸집도 키운다

    지구 온난화, 불면증·고래몸집도 키운다

    푹푹 찌는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한 달 내내 한반도는 그야말로 펄펄 끓는 가마솥 속에 있는 것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계속됐다.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는 최악의 가뭄과 홍수, 사상 최악의 허리케인, 열파(熱波·장기간의 이상고온 현상)와 폭염 등 다양한 형태의 극단적 날씨에 시달려 왔다. 많은 과학자들은 이런 극단적 날씨 변화는 결국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전 세계적 추세로 자리잡으면서 최근 과학자들은 단순한 기후변화 추이뿐만 아니라 그에 따른 인간과 생태계 변화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불면증은 빛 공해, 각종 스트레스, 커피 같은 기호식품의 과다 섭취를 포함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얼마 전에는 공기오염도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이제는 기후변화도 불면증의 원인으로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 공공정책전문대학원, 의대, MIT 미디어 랩,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정신과, 샌디에이고주립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UC리버사이드 공동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평균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냉난방 시설을 가동하기 어려운 저소득층과 체온 조절이 쉽지 않은 영유아 및 노년층에게 그 피해는 더 많이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즈’ 26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갖고 있는 2002~2011년 공중보건조사에서 무작위로 선별한 76만 5000명의 데이터와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 산하 국립환경정보센터(NCEI)의 주요 도시의 기온변화 데이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밤 기온이 1도 상승하면 미국인 약 940만명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고 밝혔다. 특히 여름철엔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3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봄이나 가을, 겨울철 1도 상승으로 940만명이 불면증에 시달리게 된다면 여름철 1도 상승으로는 약 2800만명이 불면증을 겪게 된다는 것이다. 또 지금 추세로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세기말인 2099년에는 지금보다 수면 장애를 겪는 사람이 4배 이상 늘 것으로 예측됐다. 닉 오브라도비치 케네디스쿨 교수는 “밤에 너무 덥거나 추우면 숙면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기후변화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며 “이번 연구는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대왕고래(흰수염고래)는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동물 중 가장 큰 몸집을 자랑한다. 북반구에 서식하는 대왕고래는 몸길이가 24~26m, 무게 125t, 남반구에서는 이보다 더 큰 33m에 179t에 이른다. 대왕고래는 과거 공룡을 포함해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모든 생존 동물 중에서도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시카고대 지구물리학과, 스탠퍼드대 생물학과, 워싱턴 국립자연사박물관 고생물학과 공동연구진은 고래의 이런 전무후무한 거대한 몸집은 300만~450만년 전 지구가 빙하기에 접어들면서 폭발적으로 커지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영국왕립학회보B-생명과학’ 2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연사박물관에 보관된 멸종 고래의 두개골 화석과 현존 고래의 골격 140여종을 비교하는 한편 당시 기후 및 해양환경 예측 데이터와 연결해 분석했다. 그 결과 마이오세 후기인 약 500만년 전 빙하기가 시작되면서 고래의 덩치가 두 배 이상 커져 현재에 이른 것으로 추정됐다. 꽁꽁 얼어붙은 육지의 공룡들이 멸종한 것과 달리 바닷속에는 영양염류와 플랑크톤, 크릴새우 등 고래의 먹잇감들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고래의 몸집이 커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레이엄 슬레터 시카고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변화가 고래 같은 동물의 몸집 변화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보여 준다”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변화에 약한 생물종의 멸종과 개체 감소로 인해 해양 생태계의 구조와 다양성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몸길이 24m ‘대왕고래’ 죽은 채 발견…사인은?

    몸길이 24m ‘대왕고래’ 죽은 채 발견…사인은?

    몸길이가 무려 24m에 달하는 초대형 고래가 죽은 채 발견됐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25일, 미국 캘리포니아 아게이트 비치에서 발견된 이 고래는 대왕고래로 밝혀졌다. 수염고래과의 대왕고래는 지구상에서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알려져 있으며, 흰긴수염고래 또는 흰수염고래로도 불린다. 이번에 발견된 대왕고래의 몸길이는 무려 24m에 이르며, 성장기가 거의 끝난 암컷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문가들은 고래가 죽은 채 해변으로 떠밀려 온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부검에 앞서, 피부와 지방 샘플을 채취해 조사 중이다. 외관상으로 봤을 때 이 거대 고래의 사인은 배와 충돌하면서 생긴 상처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확한 것은 밝혀진 바가 없다. 현재 이 고래의 죽음을 조사 중인 국가해양보호구역의 메리 제인 스크램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아직은 고래가 배와의 충돌 때문에 죽었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둔탁한 것과 부딪혀서 생긴 상처가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갈비뼈 대부분이 부러져 있는 것으로 보아 배와 충돌하면서 입은 부상으로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 대왕고래의 사체 상태가 매우 양호하며, 이를 통해 대왕고래의 생태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크램은 “대왕고래는 멸종 위기에 있는 동물이기 때문에 이를 목격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면서 “대왕고래 사체 부검을 통해 이 고래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프랑켄슈타인’ 전투기가 국내 방위산업에 던진 교훈

    지난달 초, 이스라엘 중부 텔 노프(Tel Nof) 공군기지에서 1대의 전투기가 이륙했다. 이 전투기는 이스라엘이 도입한지 40여 년 가까이 된 낡은 F-15 전투기였는데, 전투기의 이륙과 동시에 지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실 이 낡은 전투기는 현재의 이스라엘 공군 전력에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스라엘에는 얼마 전 시리아 공습을 통해 그 위력을 발휘한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I를 비롯해 우리 공군의 F-15K보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F-15I, 그리고 미 공군 F-16의 성능을 능가하는 F-16I 등 다양한 고성능 전투기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체번호 122번의 이 낡은 F-15 전투기는 이스라엘의 항공 기술력이 얼마나 무서운 수준에까지 도달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고,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도대체 무슨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프랑켄슈타인 전투기 19세기 초 소설을 통해 처음 등장한 뒤 영화와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의 소재로 쓰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은 죽은 사람들의 시체 살점과 뼈를 이어 붙여 사람 모양을 만든 뒤 여기에 전기적 충격을 가해 생명을 불어 넣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괴물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하늘로 날려 보낸 F-15 전투기는 바로 이러한 ‘프랑켄슈타인’ 같은 전투기다. 사용 불가능할 정도로 파손되어 폐기 처분되어야 할 전투기 2대의 ‘시체’를 모아 붙여서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이 프랑켄슈타인 전투기의 ‘반쪽’은 지난 1991년 이스라엘 공군에 처음 인도되어 제133전투비행대에서 운용되던 F-15B 전투기이다. 구형이기는 했지만 개량 사업을 통해 최신형 GPS 폭탄인 JDAM을 비롯해 다양한 신형 미사일들을 운용할 수 있었던 이 전투기는 지난 2011년 임무 비행을 위해 이륙한 직후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 사고를 당했다. 버드 스트라이크란 문자 그대로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사고를 의미하는데, 이 전투기는 정말 운이 나쁘게도 엔진 공기흡입구에 큼직한 펠리컨이 빨려 들어가는 대형 사고를 당했다. 펠리컨은 몸길이가 1.4~1.8m에 달하는 대형 조류이기 때문에 이 새가 빨려 들어간 엔진은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곧 불길이 치솟았다. 이 전투기에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침착하게 기체를 불시착시키고 탈출했으나, 엔진을 비롯해 기체 후방 부분은 심하게 불에 타 형상을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파손됐다. 하지만 도입 당시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비용을 지불했고, 불과 몇 년 전에 성능개량 사업을 한다고 적지 않은 돈을 투자했을 뿐만 아니라 불에 탄 부분은 전투기 후방동체 부분으로 레이더나 항공전자장비 등 전투기 전방부분은 멀쩡했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어떻게든 이 전투기를 살려보고자 했다. 그러나 이 전투기의 제조사인 보잉(Boeing)은 물론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등 세계 유수의 전투기 메이커들은 이런 상태의 전투기를 재생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이스라엘 공군이 이 전투기의 폐기 처분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중 항공기의 개량 및 유지보수 임무를 담당하던 제22정비창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2대의 죽은 전투기를 이어 붙여서 1대의 살아있는 전투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었다. 제22정비창은 기체 노후화에 따라 퇴역해 장기보관 중이던 F-15A 기체 하나를 창고에서 꺼내왔다. 이 전투기 역시 사고로 손실을 입은 기체로 지난 20여 년간 창고에 보관되던 기체였는데, 공교롭게도 이 전투기는 엔진과 후방 동체 부분은 멀쩡했다. 버드 스트라이크 사고로 후방 동체가 완전히 파손되었지만 전방 동체의 레이더와 조종석 등은 멀쩡했던 F-15B와 전방 동체는 손상되었지만 엔진과 후방동체는 멀쩡했던 F-15A의 ‘합체’가 결정됐고, 작업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수십여 년 간 전투기 정비와 개량사업을 통해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던 정비창 요원들은 몇 개월간의 작업 끝에 이들 전투기 2대를 접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이 전투기를 다시 창공에 날려 보내는데 성공했다. 다시 태어난 이 기체는 새로운 기체번호 122번을 부여받고 이스라엘 공군으로 복귀했다. 이번 작업을 주관한 제22정비창장 맥심 오가드(Maxim Orgad) 중령은 “전투기 재생 작업에는 100만 달러도 들지 않았으며, 만약 이러한 전투기를 새로 구입하려고 했다면 4,000만 달러 이상 들었을 것”이라며 이번 도전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했다. 이번 사례는 각국 방산업계에 상당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지만, 사실 이스라엘이 이 같은 기상천외한 시도를 했던 케이스는 이번만이 아니었다. -무기 튜닝의 끝판왕... 보고 배워야 이스라엘은 어떤 무기를 개조해 새로운 무기를 창조해 내는 방면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나라다. 그들은 박물관에나 들어가야 할 구식 무기, 또는 전쟁을 통해 노획한 적의 무기까지 닥치는 대로 개조해 새 생명을 불어 넣는데 타고난 재능이 있었다. 건국과 동시에 주변 아랍국들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했던 이스라엘은 항상 무기 부족에 시달렸지만 주머니 사정은 넉넉지 않았고, 이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총기나 화포, 전차 등을 긁어모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무기라고는 대부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되었던 구식 무기들뿐이었고, 이런 무기들로는 소련제 최신형 무기로 무장한 아랍제국군과의 전투에서 이길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스라엘은 구식 무기를 대대적으로 개조하는 방안을 다각도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 이스라엘 건국 초기 지상군의 주력 전차였던 M4 셔먼은 대부분 1940년대 초반에 생산되어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고철이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들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1980년대까지 사용했다. 엔진과 서스펜션을 보다 신형으로 교체하고 화력 보강을 위해 105mm 주포까지 탑재하는 등 이른바 ‘마개조’를 한 것이었다. 원래 셔먼 전차는 75mm급 주포를 탑재하는 전차로 설계된 물건이었고, 현대 기준에서 보자면 장난감처럼 보이는 비교적 작은 덩치를 가지고 있는 전차였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 전차에 거대한 105mm 주포를 얹었고, 여기에 새로운 임무 장비들까지 더 얹었는데 이로 인해 포탑 무게 중심이 무너지자 별도의 무게추를 달아 문제를 해결했다. 매우 엉성하고 불안정해보였지만, 이 전차는 실전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4차 중동전에서 아랍군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고, 특히 아랍군이 사용했던 소련제 최신형 전차 T-54/55를 상대로 거의 대등한 전투 능력을 보여주었던 것이다. 이 같은 성능 덕분에 이 전차는 이스라엘군에서 1980년대 초반까지 예비전력으로 운용됐고, 이후 칠레에 수출되어 1990년대 초반까지 운용됐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무기 개조는 항공 분야에서 더 두각을 드러냈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부터 도입한 F-4 팬텀 II 전투기의 노후화가 진행되자 1980년대부터 이 전투기의 성능 개량 사업을 준비했다. 이스라엘 공군이 내건 조건은 노후화가 극심한 팬텀 전투기를 현대전에도 쓸 수 있을 만큼의 수준으로 환골탈태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일명 ‘쿠르나스(Kurnass) 2000’과 슈퍼 팬텀(Super Phantom)이었다. 이스라엘 기술자들은 기존 팬텀 전투기의 뼈대만 남겨놓고 모든 것을 바꿨다. 레이더는 최신형 APG-76으로 변경됐고, 최신형 레이더에 걸맞은 미션컴퓨터가 장착됐다. 조종 시스템도 4세대 전투기 수준으로 변경되었으며, 이에 따라 구형 팬텀에서는 운용이 불가능했던 최신형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100km 이상 거리에 있는 표적을 족집게처럼 타격할 수 있는 팝아이(Popeye) 공대지 미사일까지 운용이 가능해졌다. 쿠르나스 2000은 F-15나 F-16같은 신형 전투기들이 즐비한 이스라엘 공군에서도 강력한 폭장량을 가진 전폭기 전력으로 최근까지 운용되었는데, 특히 엔진까지 신형으로 교체한 최신 개량형 ‘슈퍼 팬텀’은 F-22 같은 최신예 5세대 전투기에서나 가능한 ‘슈퍼크루징’ 능력까지 선보이며 항공 관계자들을 경악시켰다. 전투기는 평상시에는 마하 0.6~0.8 정도의 느린 속도로 비행하다가 필요할 경우에만 애프터버너(Afterburner)를 사용해 초음속의 속도를 낸다. 하지만 애프터버너를 사용하게 되면 연료 소모량이 많아지고 엔진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전투기가 음속보다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시간은 몇 분 정도에 불과하다. 그러나 F-22와 같은 일부 최신 전투기들은 애프터버너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하 1 이상의 초음속 성능을 구현하는데 이를 슈퍼크루징(Super-cruising)이라고 한다. 이스라엘은 1960년대에 만들어진 구식 3세대 F-4E를 개량해 최신 5세대 전투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슈퍼크루징 능력을 구현했던 것이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 개조·개량 경험이 축적된 덕분에 현재 이스라엘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무기 제조 기술을 가진 국가로 평가된다. 미국보다 앞서 고도의 다단계 미사일 방어체계를 완성해 전 국토를 물샐틈없이 지키고 있으며, 정밀유도무기와 항공기 개량 사업 부분에서는 세계 최정상급의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한국의 방위산업 정책이 나아가야 할 분야를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오래된 노후 무기들을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고, 이스라엘의 지혜를 벤치마킹하면 이들 노후 무기들도 얼마든지 현대전에서 위력을 떨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로 환골탈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인식이다. 대다수 국방정책 입안자들은 “어차피 버릴 낡은 무기에 왜 돈을 쓰나?” 혹은 “개량 사업이 진행되면 신규 무기 도입을 위한 예산을 배정 받는 것이 곤란해질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낡은 무기는 무조건 차세대 무기로 대체해야 한다는 이러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은 국방예산의 낭비와 전력 공백을 종종 불러온다. 예를 들어 한국공군의 F-5E 전투기는 대당 400억 원이 넘는 FA-50과 같은 신형 전투기로의 교체 시기만 기다리며 임무 수행조차 어려울 정도로 낡은 고철 취급을 받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이스라엘이 대당 60억 원 정도의 비용으로 개량해 준 브라질 공군의 F-5E 전투기는 공중급유가 가능함은 물론 최신 애비오닉스를 탑재해 장거리 공대공 전투와 정밀 지상 타격까지 가능한 완전히 새로운 전투기 다시 태어났다. 이 전투기는 NATO 소속 E-3B 조기경보기의 지원을 받는 프랑스 공군 미라지2000 전투기와의 모의 공중전에서 승리하는 등 한국공군 F-5E 전투기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의 성능을 자랑하고 있으며, 한국공군이 F-5E/F 후속 기체로 도입하고 있는 신형 FA-50보다 월등한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국방예산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국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서 만들어준 귀중한 혈세다.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예산이 부족해 대응 전력을 마련하지 못했다는 넋두리를 내놓기 전에, 과연 지금의 국방예산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집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때이다.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멸종된 ‘바둑이 삽살개’ 복제견 공개

    대전오월드 기증… 털 짧고 유순 일제, 가죽을 군수품 쓰며 멸종궁중화가 김두량과 김홍도 등 조선시대 그림에 자주 등장하는 ‘바둑이 삽살개’가 처음 복제돼 일반에 공개됐다. 대전오월드는 24일 오월드 내 어린이동물원에서 생후 3개월 된 바둑이 삽살개 수컷 ‘강이’와 ‘산이’ 두 마리를 관람객들에게 공개했다. 이 삽살개는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팀이 기증했다. 김 교수팀은 한국삽살개재단으로부터 바둑이 삽살개 체세포를 받아 복제에 성공했다. 하지홍 한국삽살개재단 이사장은 “바둑이 삽살개는 조선시대에도 대접받던 순수 토종견인데 일제가 가죽을 군수용품 제작에 쓰면서 멸종됐다. 일반 삽살개도 많이 희생돼 현재 3000마리밖에 안 남았다”며 “이 중 바둑이 삽살개는 고작 6마리에 불과한데 이마저 일반 삽살개에서 3만개의 유전자 가운데 1개 정도만 변이해 낳은 것으로 더욱 희귀종이 됐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이 받은 체세포도 이런 바둑이 삽살개 중 무정자 불임인 수컷의 것이다. 복제 새끼 2마리도 수컷으로 지난 2월에 태어났다. 김 교수는 “복제에 성공한 바둑이 삽살개는 털이 짧은 종으로 더욱 귀한 개”라며 “순하고 사람을 좋아해 반려견으로 사랑받는 삽살개를 널리 알리고 싶어 사람이 많이 몰리는 동물원을 택했다”고 말했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상징으로 여겨졌다. 1992년 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됐다. 몸길이 70㎝에 몸무게 30㎏까지 자란다. 복제 바둑이 삽살개는 현재 몸길이 50㎝에 몸무게 14~15㎏ 정도다. 김 교수팀은 2005년 ‘스너피’ 복제에 성공하고 마약탐지견, 맹인안내견 등을 복제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김 교수는 “조만간 암컷 바둑이 삽살개도 복제해 암·수컷이 자연스럽게 번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황새는 ‘훨훨’, 먹황새는 ‘헉헉’

    황새는 ‘훨훨’, 먹황새는 ‘헉헉’

    ‘황새는 훨훨, 먹황새는 헉헉!’ 충청지역에서 멸종위기종인 황새(천연기념물 제199호) 복원 사업이 한창인 가운데 경북 북부지역의 국내 유일 먹황새(〃제200호) 서식지 복원 사업은 장기간 겉돌아 대조를 보이고 있다. 24일 경북도와 안동시에 따르면 2008년부터 안동 도산면 가송리 국내 유일의 먹황새 서식지 복원에 나섰다. 가송리 일대에 인공 번식한 먹황새를 방사해 알을 까고 새끼를 치게 하는 등 옛 서식지 그대로 복원시키는 사업이다.이를 위해 먹황새 종(種)복원 생태연구센터를 설치하고 연못과 인공습지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예산 300억원도 연차적으로 확보하기로 했다. 가송리는 조선총독부 시절 때부터 먹황새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으로 50년 전인 1967년 여름 둥지가 있던 학소대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서 텃새인 먹황새가 모두 날아간 뒤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먹황새가 잠시 머무르는 도래지는 국내에 여러 곳이 있으나 알을 낳고 부화시킨 서식지는 안동 도산면 가송리가 유일하다. 이곳에는 1938년 조선총독부가 세운 먹황새 서식 기념비가 있다. 먹황새는 몸 전체가 검정색을 띠며 배는 흰색, 다리는 붉은색으로 몸길이가 96㎝나 되는 황새과의 대형 조류다. 유럽, 시베리아, 중국, 일본,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 소수가 분포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다. 하지만 도와 시는 사업 추진 10년이 되도록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업 추진이 헛구호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먹황새 종복원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박희천(전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 조류생태환경연구소장은 “연구소에서는 알을 부화시켜 개체 수를 늘린 뒤 텃새화시킬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정작 사업 추진에 나선 경북도와 안동시는 별다른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해 용역을 실시한 이후 흐지부지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원대 황새복원연구센터 등은 2015년 충남 예산에 황새 8마리 첫 자연방사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마지막으로 황새가 살았던 충북 미호천 일대에 추가 방사를 추진하고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5시간의 사투 끝에 악어 집어삼키는 비단뱀

    5시간의 사투 끝에 악어 집어삼키는 비단뱀

    장장 5시간의 사투 끝에 비단뱀이 악어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다시 화제에 올랐다. 화제가 되는 영상은 영국 바크로프트TV가 2014년 3월 유튜브에 공개한 것으로, 최근 해외 매체들이 보도하며 회자되고 있다. 영상은 호주 퀸즐랜드주 문다라호 인근에서 포착된 비단뱀과 악어의 사투를 담고 있다.몸길이가 3m에 이르는 뱀은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악어와 5시간을 쉬지 않고 사투를 벌이다가 마침내 악어를 통째로 삼켜버리고 만다. 뱀이 악어를 삼키는데 불과 1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목격자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다. 뱀이 악어를 삼킬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사진·영상=Barcroft TV/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새끼 가진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의 포도 먹방

    새끼 가진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의 포도 먹방

    박쥐도 사랑스러울 수 있다? 최근 소셜미디어 매체 스토리풀(Storyful)이 소개한 영상에는 임신 중인 박쥐가 포도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담겨 있네요. 동그란 눈을 뜬 채 포도를 씹어먹는 박쥐의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네요. ‘설리’(Sully)라는 이름의 이 박쥐는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 (grey-headed flying fox)로 새끼를 가진 채 탈진한 상태로 놀이터 놀이기구 밑에서 발견됐습니다. 설리는 6주 동안 수의사의 보호 아래서 건강을 되찾은 후 야생으로 되돌려졌다고 하네요.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는 몸길이 25cm로 호주 박쥐류 중 가장 큰 박쥐로 호주 내 전체 개체수의 20~25%정도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한편 지난해 호주의 작은 휴양 도시인 ‘베이트만스 베이’ 주변에는 10만 마리 이상의 회색 머리 날여우 박쥐가 몰려와 지역 전체가 1주일 동안 마비된 바 있습니다. 사진·영상= Storyful Rights Management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 ‘거대 뿔’ 비밀 풀렸다

    ‘바다의 유니콘’ 일각고래 ‘거대 뿔’ 비밀 풀렸다

    얼굴에 긴 뿔이 난 특이한 모습의 고래가 있다. 바로 ‘바다의 유니콘’ 이라고도 불리는 세계적인 희귀종 일각고래다. 최근 캐나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 연구팀은 일각고래의 뿔은 대구 등 먹잇감을 기절시키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마치 전설 속의 유니콘을 연상시키는 일각고래의 뿔은 사실 돌출한 엄니(송곳니 또는 앞니가 길고 커져서 입 밖으로 돌출한 이빨)다. 그간 학계의 관심은 이 뿔의 용도가 정확히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이에 암컷 유혹용, 먹이 찾기용, 일종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번에 연구팀은 캐나다 북부에 위치한 누나부트 해상에서 드론을 통해 흥미로운 일각고래의 모습을 포착하는데 성공했다. 영상을 보면 일각고래는 긴 뿔을 사용해 먹잇감인 북극 대구를 툭 쳐 기절시킨다. 곧 쉽게 먹잇감을 잡아먹기 위한 사냥용으로 뿔을 사용하는 것. 연구에 참여한 브랜든 라포레스트 박사는 "일각고래의 신비한 뿔은 최대 2.7m까지 자라난다"면서 "실제로 뿔이 사냥에 이용되는 장면이 촬영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일각고래는 뿔을 여러 용도로 사용할 것"이라면서 "세대와 세대를 거친 오랜 시간 속에서 현재의 모습으로 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각고래의 뿔이 주로 암컷을 유혹하는 용도로 사용된다는 재미있는 연구결과도 있다. 지난 2014년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일각고래의 뿔과 고환의 길이가 정비례한다는 재미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트리시 C. 켈리 박사는 “뿔과 고환의 크기가 서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번식 능력과도 연결된다”면서 “수컷은 자신의 거대한 엄니를 자랑해 암컷을 유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일각고래는 몸길이 4~5m, 몸무게 0.8~1.6톤에 달하는 중형 고래로 전 세계에 5만~8만 마리가 분포하며 대부분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북부에 서식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드론에 포착된 뿔 달린 일각고래 떼

    드론에 포착된 뿔 달린 일각고래 떼

    ‘바다의 유니콘’이라 불리는 세계적인 희귀종 일각고래의 모습이 드론에 의해 포착됐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환경매체 에코와치(EcoWatch)는 최근 캐나다 누나벗 자치주 트렘블리 사운드에서 다큐멘터리 제작자 아담 라베치(Adam Ravetch)가 포착한 일각고래 떼 영상을 소개했다. 세계에서 가장 신비한 고래 중 하나인 일각고래(Narwhal)는 전설 속 유니콘처럼 긴 뿔을 가졌다. 이 뿔은 좌측 윗턱의 앞니가 머리 밖으로 길게 자란 엄니(tusk)로 일각고래의 수컷에게만 존재한다. 일각고래의 엄니는 최고 2.7m의 나선형 모양이며 그 기능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캐나다 매니토바 대학 연구팀은 일각고래의 엄니가 고환의 길이와 정비례한다는 연구를 통해 주로 암컷을 유혹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이전 다른 연구팀들은 엄니가 염분의 농도를 감지해 먹이를 찾거나 짝짓기 시기가 되면 암컷을 찾을 수 있는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각고래는 몸길이 3.5~5m, 몸무게 800~1600kg에 달하는 중형 고래로 전 세계에 5만~8만 마리가 분포하며 대부분 북극과 인접한 캐나다 북부에 서식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등급표에 ‘위기 근접(NT)종’으로 분류돼 있으며 천적으로는 범고래와 북극곰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참고:다음백과) 사진·영상= Adam Ravetch for WWE in Canada 영상팀 seoultv@seoul.co.kr
  • 포식자 많은 곳 사는 물고기, 리더에 더 충성한다 (연구)

    포식자 많은 곳 사는 물고기, 리더에 더 충성한다 (연구)

    작은 물고기도 포식자에 따라 리더에 대한 ‘충성심’이 달라지는 등 각기 다른 사회적 행동 양식을 보인다는 사실이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영국 브리스톨대학, 글래스고대학, 미국 서인도제도대학 공동 연구진이 영국 자연환경연구위원회(Natural Environment Research Council, NERC) 의 기금을 받아 물고기 ‘구피’를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구피는 송사리과 민물고기로 암컷 구피의 몸길이는 약 6㎝, 수컷은 약 3㎝로 매우 작은 편이다. 키우기 쉽고 번식력이 강해 관상용으로 널리 사육된다. 연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트리니다드에 있는 강 18㎞ 내에서 각기 다른 지점에 서식하는 야생 구피 300마리를 실험실 수조에 풀어놓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이들의 움직임을 분석했다. 이들의 수조에 새로운 포식자를 넣어주자, 포식자의 수가 많은 만큼 잡아먹힐 위험도 높은 곳에서 살던 구피 무리는 그렇지 않은 무리에 비해 리더의 의견에 더 잘 따르는 것이 확인됐다. 예컨대 포식자가 많은 환경에서 자란 구피 그룹은 새로운 포식자를 만났을 때 리더의 움직임에 따라 화합력을 발휘하고 재빠르게 방어 대형을 형성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와 반대로 포식자가 많지 않은 환경에서 자란 구피 그룹은 실험실에서 새로운 포식자를 만났을 때 그룹보다는 개별로 스스로를 방어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했다. 이는 그룹의 결속력은 느슨한 반면 더욱 평등한 사회적 구조를 가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포식자로부터의 위험은 생물의 형태학적, 행동학적 진화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라면서 “무리지어 다니는 어류나 조류 등은 포식자를 피하기 위한 방법으로 집단적 움직임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특정한 종(種)의 사회적 그룹 내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이를 따르는 행동 양식은 포식자의 존재 여부 및 위협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회적 행동은 생태학적 환경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작아도 맹수!…4배 큰 토끼 쓰러뜨리는 담비 포착

    몸집은 작아도 맹수는 맹수인가보다. 귀엽게 생겼지만 성질이 포악한 것으로 알려진 담비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네 배는 더 큰 토끼를 쓰러뜨리는 순간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8일(현지시간) 최근 영국 웨스트서식스주(州) 라이 인근에서 몸길이 약 30㎝의 야생 담비 한 마리가 자신보다 몸집이 훨씬 큰 토끼를 사냥하는 순간을 담은 사진을 소개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되기도 한 사진을 보면, 담비가 자신보다 덩치가 큰 토끼를 붙잡아 마치 레슬링을 하듯 넘어뜨린다. 아프리카 평원에서 고양잇과 맹수들에게서나 볼 수 있던 사냥 방식인 것이다. 이처럼 보기 드문 사냥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낸 사진작가 하워드 컬리(62)는 당시 아내, 그리고 반려견과 함께 산책 중에 토끼의 비명을 듣고 사냥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야생동물을 위주로 사진 촬영을 해온 컬리는 “지금까지 이런 사냥 장면은 본 적이 없다”면서 “담비는 본능적으로 사냥감의 목 부위가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는 것을 아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특히 담비는 사냥감으로 삼은 토끼가 너무 크긴 했지만 사냥을 마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한다. 작가는 “모든 일이 너무 빨리 끝나 사진을 재빨리 찍어야 했다”면서 “다행히 그 순간을 포착해 정말 기쁘지만, 토끼에게만큼은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담비는 족제빗과에 속하는 육식 동물로, 작은 설치류나 조류, 그리고 토끼 등을 사냥하며, 두세 마리가 모이면 고라니나 새끼 멧돼지(10㎏급)도 잡아먹을 만큼 위험한 맹수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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