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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핵잼 사이언스] 2500만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대형 고래 발견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던 거대 고래의 화석이 공개됐다고 CNN 등 해외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미국 찰스턴칼리지 연구진에 따르면 1990년대 당시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발견된 이 고대 고래(학명 Ankylorhiza tiedemani)의 화석은 2500만 년 전인 올리고세(Oligocene) 시대에 살았던 해양생물로, 현존하는 범고래 등과 유사한 사냥법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이빨을 포함한 두개골과 지느러미 부위 등이며, 화석의 크기로 미루어 봤을 때 당시 몸길이 약 5m에 달하는 최상위 포식자였던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연구진은 “현존하는 범고래처럼 큰 몸집을 무기 삼아 손쉽게 사냥했을 것”이라면서 “향고래와 범고래 등 70여 종이 속한 이빨고래아목과 매우 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고대 고래는 ‘반향(反響) 위치 측정’ 능력을 가진 최초의 해양 생물로 추정돼 더욱 연구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반향 위치 결정법으로도 불리는 이것은 고주파의 펄스(지속시간이 매우 짧은 변조 전파)를 내보내고, 그 펄스가 주위에 있는 물체에 반사돼 만들어지는 반향을 느껴서 물체의 위치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박쥐나 고래가 방향을 찾을 때 쓰는 방식이다.연구진은 이 고대 고래가 큰 몸집과 더불어, 반향 위치 측정 능력을 이용해 더욱 손쉽게 먹이를 잡아먹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짧은 지느러미와 길어진 꼬리 등은 동시대에 살았던 고래나 현존하는 고래와 유사하지만, 동시에 완벽히 독립적인 개체로 진화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찰스턴칼리지의 로버트 보센네커 교수는 “이 고대 고래는 2500만 년 전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였지만, 2300만 년 전 멸종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고래와 돌고래는 복잡하고 긴 진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이번 화석의 연구는 진화의 비밀을 밝힐 경로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셀(Cell) 자매지인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핵잼 사이언스] 사람보다 큰 거대 고대 펭귄…지구 북반구에도 살았다

    백악기 말 대멸종 직후 극적으로 살아남은 생존자들은 무주공산이 된 지구 생태계를 지배하는 행운을 누렸다. 육지는 물론 바다와 하늘로 진출한 포유류처럼 조류의 조상 역시 익룡이 지배하던 하늘은 물론 대형 포식자가 사라진 육지와 바다로 진출했다. 신생대에는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날지 못하는 육식 조류가 지상에서 최상위 포식자 자리를 차지하고 날개 너비가 7m에 달하는 거대한 새가 하늘을 날았다. 바다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새가 바다를 헤엄쳤다.예를 들어 5600~6000만 년 전 남반구에는 키가 1.7m에 달하는 거대 펭귄인 쿠미마누(Kumimanu biceae)가 살았다. 중생대 바다를 장악한 어룡, 수장룡, 모사사우루스 같은 거대 해양 파충류가 사라지자 거대 펭귄이 빠르게 진화해 그 생태학적 지위를 차지한 것이다.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쿠미마누와 다른 거대 펭귄은 당시 펭귄의 생태학적 지위가 지금보다 훨씬 다양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런데 같은 시기는 아니지만, 북반구에도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 바닷새가 있었다. 플로토프테리드(Plotopterid)는 대략 3700만 년 전 등장해 2500만 년 전 사라진 멸종 조류로 지금의 북미와 일본에서 화석이 발견된다. 프로토프테리드의 형태는 쿠미마누와 매우 흡사한데, 몸집은 더 거대해서 가장 큰 것은 몸길이가 2m에 달한다. 그러나 사람보다 큰 크기에도 불구하고 그 외형은 영락없는 펭귄이다.독일 프랑크푸르트 자연사 박물관 셍켄베르크 연구소의 제럴드 마이어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쿠미마누를 비롯한 거대 펭귄과 플로로토프테리드의 화석을 비교해 두 거대 바닷새가 매우 흡사한 형태와 생태학적 지위를 누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플로토프테리드는 멸종한 거대 펭귄과 ‘도플갱어’일 정도로 닮은 꼴 생명체였다. 사냥하는 방법과 헤엄치는 기술, 그리고 먹이까지 두 거대 조류는 너무나 흡사했다. 하지만 플로토프테리드는 펭귄과 전혀 다른 바닷새 무리인 가다랭이잡이목(Suliformes)에 속한다. 펭귄이 북반구로 가서 거대해진 것이 아니라 생판 남인데 외형만 비슷한 것이다. 연구의 공저자인 바네사 데 페이트리 박사에 따르면 거대 펭귄과 플로토프테리드는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의 사례 중 하나다. 포유류인 박쥐와 지배 파충류에 속하는 익룡은 전혀 다른 계통의 생명체이지만, 하늘을 날기 위해 유사한 형태의 날개를 지니고 있다. 포유류인 돌고래와 중생대 해양 파충류인 어룡 역시 전혀 다른 생물체임에도 매우 유사한 외형을 지니고 있다. 다른 생물이라도 같은 환경에서는 서로 닮은 형태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다. 비슷한 상황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끝에 비슷한 해법이 나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주택 현관 앞에 나타난 두다리 잃은 거대 악어

    美 주택 현관 앞에 나타난 두다리 잃은 거대 악어

    최근 미국의 한 주택 현관 앞에 거대한 악어 한 마리가 엎드린 채 쉬고 있다가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CNN에 따르면, 악어보호단체 크록 엔컨터스는 지난달 30일 오전 플로리다주 탬파에 있는 한 주택에서 몸길이 약 2.6m의 악어 한 마리가 현관 앞에 엎드려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해당 주택의 한 거주자는 이 단체에 이날 이른 아침 현관문을 열었는 데 커다란 악어 한 마리가 문 앞에 엎드려 있었다면서 악어를 쫓아내려고 시도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당시 악어는 편안하고 그늘진 곳에서 쫓겨나는 것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악어는 포획 전문가들에 의해 현관에서 쫓겨날 때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박살냈다고 이 단체는 설명했다. 이날 집 앞에는 악어 포획을 구경하기 위해 인근 주민들이 몰려왔지만, 부상자가 나올 우려가 있어 이들 인파를 당시 출동한 전문가들이 해산시켰다.또 몇몇 이웃 주민은 이날 포획 전문가들이 출동하기 전 우체부나 택배 배달원이 문제의 악어를 미처 보지 못한 채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배달 멈추세요! 택배는 여기 두세요! 악어가 현관 앞에 있어요!!(정말이에요)”라고 쓴 벽보를 붙여놓기도 했었다.특히 이날 출몰한 악어는 오른쪽 앞다리 전체와 왼쪽 뒷다리 일부를 잃은 상태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악어 포획 전문가들은 이 악어는 다른 악어와의 싸움에서 두 다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시 주택 현관 앞에서 쫓겨난 악어는 현재 이 단체가 운영하는 악어 수용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사진=크록 엔컨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상어 잡은 독수리?…美 해변서 대형 어류 사냥한 맹금류 포착

    상어 잡은 독수리?…美 해변서 대형 어류 사냥한 맹금류 포착

    최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관광도시 머틀비치에 있는 해변에서 맹금류 한 마리가 상어로 보이는 커다란 물고기를 발톱으로 움켜쥐고 하늘을 날아다녀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지난달 22일(이하 현지시간) 이 해변 앞 호텔 17층에 있는 한 객실의 발코니에서 테네시주 에르윈에서 온 애슐리 화이트는 창밖으로 맹금류 한 마리가 이처럼 날아다니는 모습을 자신의 스마트폰 카메라에 담았다.영상은 현지방송사 WPDE의 수석 기상학자 에드 피오트로브스키가 그달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처음 공유하고 트래킹 샤크스라는 트위터 사용자가 지난 1일 공유하면서 급격히 확산했다.실제로 영상에는 확실히 맹금류로 보이는 거대한 새 한 마리가 커다란 물고기를 발톱으로 움켜잡은 채 하늘을 멋지게 날아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많은 네티즌은 이 거대한 새가 물수리로 보인다고 주장했고, 일부 네티즌은 익룡이 아니냐는 농담도 했다. 이 밖에도 이 새가 콘도르나 독수리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네티즌은 “이 새는 분명히 물수리다”면서 “커다란 물고기를 물밖으로 끌어올리려면 많은 힘이 필요한 데 이들은 이런 능력을 지닌 놀라운 새”라고 말했다. 또 네티즌들은 이 새가 상어를 사냥한 것인지 아니면 다른 어떤 물고기를 잡은 것인지를 두고도 많은 논쟁을 벌였다. 일부 네티즌은 맹금류의 먹잇감이 된 물고기가 소형 상어 종인 돔발상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이 물고기가 몸길이 90㎝까지 성장하는 당멸치나 참다랑어 또는 게르치 일종인 블루피시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 물고기는 꼬리 모양 때문에 상어가 아니라 고등어의 일종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영상을 처음 공유한 기상학자는 “물수리가 커다란 삼치를 잡은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은 콘도르가 백상아리를 잡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난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사진=애슐리 화이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 알래스카서 소형 보트가 고래와 충돌…일가족 4명 부상

    美 알래스카서 소형 보트가 고래와 충돌…일가족 4명 부상

    미국 알래스카주(州) 앞바다에서 가족을 태운 소형 보트가 수면 위로 점프하던 혹등고래를 들이받아 일가족 4명이 다쳤다고 CNN이 3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소방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27일 알래스카 주도인 주노 앞바다에서 전장 약 6.7m인 소형 보트 한 척이 시속 30~40㎞의 속도로 항해하던 중 바로 앞 해상에서 혹등고래가 나타났다. 당시 보트 운전자는 배의 방향을 바꿔 고래를 피하려고 했지만, 고래도 방향을 바꿔 충돌하고 말았다. 피해 가족은 충격으로 시동이 꺼진 보트의 엔진을 가까스로 다시 켜고 출발지였던 항구까지 돌아올 수 있었다. 이들은 구급차를 불러 외상을 입은 3명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다른 1명은 구급헬기를 타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의 부상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트래비스 미드 소방령은 “고래와 충돌한 사고 사례는 그다지 보고되지 않지만, 충돌할 뻔한 사례는 매우 흔하다”고 지적했다. 이 담당자가 기억하기로는 10~12년 전쯤 혹등고래가 보트 위로 떨어져 사람들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한 일이 있었다. 미국수산청(NMFS)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한 고래가 다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해역에서 다치거나 죽은 고래를 발견했다는 보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혹등고래는 보호종으로 지정된 대형 고래로, 암컷이 몸집이 더 크며, 몸길이는 평균 15m, 몸무게는 약 35t이나 된다. 이에 대해 NMFS는 선박에 고래가 충돌할 가능성을 주의하고 법에 따라 약 90m 거리두기를 유지하라고 지적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여기는 중국] 희귀 고양이 구매해 SNS에 재력 과시하던 청년 쇠고랑

    온라인 생방송 플랫폼에서 5만 위안(약 850만 원) 상당의 고양이를 구매했다며 재력을 과시한 남성이 쇠고랑을 찼다. 이 남성이 구매했던 고양이는 아프리카 야생 삵의 일종으로 확인됐다. 최근 중국 상하이 쑹장(松江)의 한 호텔에서 장기 거주하는 20대 남성 당 씨는 자신의 SNS 생방송에서 이같은 희귀 고양이 구매를 과시, 누리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공안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혔다.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국가 멸종위기 2급의 동물을 불법 매매, 개인적으로 사육을 시도한 혐의를 적용했다. 현재 항 씨는 형사 구류된 상태다. 공안은 지난 17일 호텔에 거주 중인 용의자 당 씨를 검거하고 호텔 방 내부에 갇혀 있었던 ‘서벌캣’ 한 마리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당 씨가 구입한 동물은 아프리카 야생 삵 종으로 정식 명칭은 ‘서벌캣'(serval cat)이다. 이 종은 다 자랄 경우 몸길이 59~92㎝ 키는 약 54㎝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꼬리 길이만 20~45㎝ 달한다. 수사 결과, 당 씨는 지난 14~17일까지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멸종 위기의 보호동물을 사육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방송했다. 그는 공안 조사에서 해당 보호동물을 SNS 상에서 구매, 일면식 없는 판매자에게 5만 위안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송금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관할 공안국은 당 씨가 서벌캣 구매를 시도할 당시 이미 멸종 희귀동물이라는 사실을 인지했을 것으로 짐작했다. 관할 공안국 관계자는 “그가 온라인을 통해 서벌캣 구매 시 멸종 위기의 보호 동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다만 보호동물일지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해당 동물을 구매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당 씨는 서벌캣 구매 이후 자신이 운영하는 SNS를 통해 사육 과정을 실시간으로 송출했다. 그는 ”온라인에 게재된 영상 속에서 처음 서벌캣을 발견했다”면서 “당시에는 몸의 무늬가 표범의 것과 유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며칠을 수소문한 끝에 판매자를 찾아서 구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로 자신의 재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고가의 애완용 고양이 사육 과정을 노출한 것으로 공안은 추측했다. 한편, 공안은 당 씨에게 희귀 동물 불법 매수 혐의를 적용, 형사 구류 조치했다. 또, 당 씨에게 사육되는 등 논란이 된 서벌캣은 희귀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라는 점에서 상하이 시 야생동물 보호기관으로 이송된 상태다. 또한, 관할 공안국은 당 씨에게 서벌캣을 판매한 일당에 대한 추적 조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네스호 괴물’ 등장하던 호수서 몸길이 2.5m 생명체 포착

    ‘네스호 괴물’ 등장하던 호수서 몸길이 2.5m 생명체 포착

    영국 스코틀랜드 네스호(湖)에서 거대한 몸집의 생명체가 포착돼 관심이 쏠렸다. 데일리메일 등 현지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사우샘프턴에 사는 스티브 챌리스는 지난해 9월 네스호 인근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호수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거대한 생명체를 발견했다. 챌리스는 “호수에서 잔물결이 일기 시작하길래 메기 같은 거대한 물고기가 헤엄을 친다고 생각했다. 그때 갑자기 ‘물고기’가 수면 가까이 올라왔고, 바로 카메라를 들어 사진으로 남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인 챌리스에 따르면 포착된 생명체의 몸길이는 약 2.5m에 달했으며, 수면 위와 아래를 자유롭게 오가는 다른 물고기와 달리 이 생명체는 그 이후로 다시 수면 가까이 올라오지 않았다. 그는 이후 자신이 보고 찍은 생명체의 정체를 알고 싶었지만, 코로나19로 봉쇄령이 시작되면서 좀처럼 기회가 나지 않아 뒤늦게 사진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해당 사진이 공개되자 일부 현지 언론에서는 '괴물의 원조'격인 '네시'가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이 호수에 서식한다는 괴물인 네시의 전설이 처음 등장한 것은 6세기 경이며, 1933년 4월 14일 한 영국인 부부가 자동차를 타고 가다 호수에서 공룡처럼 크고 검은 물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인 전설이 시작됐다. 이 부부의 목격담은 당시 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가 됐고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네시를 목격했다고 주장이 이어졌다. 급기야 네시를 연구하는 단체까지 등장했고 수많은 과학자와 언론이 네시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으나 모두 수포에 그쳤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은 기존에 공개됐던, 네시로 추정된 사진과는 외형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기존에 알려진 네시는 목이 긴 공룡과 유사한 외형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것은 몸이 납작한 고래 또는 상어와 훨씬 닮은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사진을 찍은 챌리스 역시 “사실 나도 이 생명체의 정체를 알지 못한다. 그저 커다란 물고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네스호를 헤엄치는 거대한 생명체의 정체를 알고 싶다"고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제주에 둥지 튼 희귀 나그네새 ‘잿빛쇠찌르레기’

    제주에 둥지 튼 희귀 나그네새 ‘잿빛쇠찌르레기’

    희귀 나그네새로 알려진 ‘잿빛쇠찌르레기’의 국내 번식이 첫 확인됐다. 경북 영양에서는 멸종위기종 ‘복주머니란’의 신규 서식지가 발견됐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22일 섬지역 철새 현황 공동조사 중 잿빛쇠찌르레기가 제주에서 처음으로 번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잿빛쇠찌르레기는 봄·가을 국내 남부 지역을 거쳤던 희귀 나그네새로 몸길이가 18~20㎝ 정도다. 연구진은 올해 5월 23일 한 쌍이 제주시 인근 도로 시설물에 둥지를 튼 것을 확인하고 관찰한 결과 이달 16일까지 어미새가 새끼에게 먹이를 먹이고 배설물을 물고 나왔다. 17일 확인 결과 새끼 4마리가 둥지를 떠났다. 잿빛쇠찌르레기의 제주 번식은 주요 번식지인 중국 푸젠성(위도 약 27도)에서 북상한 사례다. 푸젠성에서 북동쪽으로 880㎞ 떨어져 있고 위도상 6도 차이가 있다. 제주는 아열대 기후지역으로 기후변화와 관련된 조류의 분포변화 연구에 중요한 지역으로 물꿩·붉은해오라기·붉은부리찌르레기 등 아열대와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조류의 번식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국립생태원은 이날 경북 영양에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인 복주머니란의 자생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복주머니란은 우리나라에서 제주도와 울릉도를 제외한 전국 산지에 드물게 분포한다. 무분별한 남획으로 개체수가 급격하게 줄면서 2012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영양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멸종위기종 지정 후 처음이다. 새로 확인된 자생지는 50㎡ 규모로 30여 개체 이상이 산발적으로 서식하고 있다. 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는 지역중심의 멸종위기종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5m 비단뱀과 혈투 끝에 맨손으로 포획한 미국 전문가의 사연

    5m 비단뱀과 혈투 끝에 맨손으로 포획한 미국 전문가의 사연

    미국에서 몸길이 5m가 넘는 거대 뱀을 맨손으로 포획한 한 전문가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전해졌다. 14일(이하 현지시간)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플로리다주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서 비단뱀 카우보이라는 별명을 지닌 한 남성이 몸길이 5.2m에 달하는 거대한 버마비단뱀을 포획했다. 이 남성은 지금까지 이 공원에서 몇백 마리에 달하는 비단뱀을 포획해 왔는데 그중 커다란 개체는 대개 3m 정도였다고 밝혔다. 현지에서 외래종인 버마비단뱀을 퇴치해 다른 야생동물들을 보호하는 일로 먹고사는 이 전문가의 이름은 마이크 킴멜로, 이날 오전 8시쯤 보트를 타고 습지를 돌아다니며 악어 배설물과 검은 뱀 등을 찾다가 이 거대한 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전에도 큰 뱀을 잡은 적이 있지만 이번 뱀은 특히 더 컸다”고 회상했다.이 때문에 다소 긴장하기도 했다는 그는 맨손으로 뱀을 잡고 싸우다 그만 팔을 물려 꽤 많은 피를 흘렸지만 머리를 둘러 포획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고나서 그는 이 뱀을 자신의 보트로 옮겨 안락사시켰다. 그는 이 과정을 자신의 액션 카메라에 담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이후 집에서 그가 측정한 뱀의 몸길은 약 5.2m, 몸무게는 59~68㎏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에 따르면, 지금까지 같은 주에서 포획된 뱀 가운데 가장 큰 개체는 몸길이 약 5.7m였다. 이들 뱀은 1980년대부터 이 공원에서 서식했으며 현재 개체 수는 10만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너구리나 수달, 새 또는 작은 악어 등 재래종을 닥치는 대로 잡아먹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 그는 “이만한 크기의 뱀은 어떤 것이든 먹이로 삼을 수 있다”면서 “이 위험한 외래종을 생태계에서 사라지게 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사진=파이선 카우보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산책하던 美 부부, 300만년 된 고대 상어 메갈로돈 이빨 발견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강변에서 산책을 하던 커플이 최소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 찰스턴을 찾은 한 부부는 인근의 스토노강(江)을 걷던 중 진흙 속에서 삐죽 튀어나온 돌을 하나 발견했다. 삼각형 모양을 한 이 돌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부부는 주운 돌을 물에 씻어낸 뒤, 이것이 평범한 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이들이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은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역사상 가장 거대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육식성 상어인 메갈로돈의 이빨이다. 메갈로돈은 데본기에서 쥐라기에 걸쳐 생존한 동물로, 몸길이는 15~20m로 추정된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이빨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로, 지금까지 발견된 메갈로돈의 이빨 중 가나 큰 것은 약 20㎝에 이를 정도다. 미국인 부부가 찾은 메갈로돈의 이빨은 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무려 15㎝에 달했다. 사진을 통해 해당 화석이 메갈로돈의 이빨이라는 것을 확인한 찰스턴대학 측은 “우리는 이 부부가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갈로돈의 이빨이 확실하며, 적어도 300만~500만 년 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찰스턴이 왜 오래된 화석으로 유명한 도시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찰스턴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수백 만 개의 화석이 파묻힌 지역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 백 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생명체의 화석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1752년 당시 미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매머드 화석도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화석 산지’로도 불리며, 1983년에는 날개만 6m에 달하는 거대한 새 화석이 발굴돼 굴착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최소 300만 살…길이 20cm 메갈로돈 이빨 화석 발견한 美부부

    최소 300만 살…길이 20cm 메갈로돈 이빨 화석 발견한 美부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강변에서 산책을 하던 커플이 무려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메갈로돈의 이빨 화석을 발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인디펜던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남동부 찰스턴을 찾은 한 부부는 인근의 스토노강(江)을 걷던 중 진흙 속에서 삐죽 튀어나온 돌을 하나 발견했다. 삼각형 모양을 한 이 돌은 짙은 회색과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부부는 주운 돌을 물에 씻어낸 뒤, 이것이 평범한 돌이 아니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이들이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은 300만 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역사상 가장 거대했을 것으로 여겨지는 육식성 상어인 메갈로돈의 이빨이다. 메갈로돈은 데본기에서 쥐라기에 걸쳐 생존한 동물로, 몸길이는 15~20m로 추정된다. 특히 메갈로돈은 거대한 이빨을 가졌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로, 지금까지 발견된 메갈로돈의 이빨 중 가나 큰 것은 약 20㎝에 이를 정도다. 미국인 부부가 찾은 메갈로돈의 이빨은 이보다는 조금 작지만, 무려 15㎝에 달했다. 사진을 통해 해당 화석이 메갈로돈의 이빨이라는 것을 확인한 찰스턴대학 측은 “우리는 이 부부가 엄청난 발견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메갈로돈의 이빨이 확실하며, 적어도 300만~500만 년 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찰스턴이 왜 오래된 화석으로 유명한 도시인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찰스턴이 위치한 사우스캐롤라이나주는 수백 만 개의 화석이 파묻힌 지역으로 유명하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수 백 만년 전 지구상에 생존했던 생명체의 화석을 찾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1752년 당시 미국에서 발견된 최초의 매머드 화석도 이 지역에서 발굴된 것이었다. 때문에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화석 산지’로도 불리며, 1983년에는 날개만 6m에 달하는 거대한 새 화석이 발굴돼 굴착기가 동원되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코에 뿔 달린 희귀 도마뱀, 약 100년만에 발견…멸종된 줄 알았다

    [핵잼 사이언스] 코에 뿔 달린 희귀 도마뱀, 약 100년만에 발견…멸종된 줄 알았다

    세계에서 가장 희귀한 도마뱀으로 꼽히는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약 100년 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코끝에 긴 뿔이 달린 독특한 외형의 수마트라코뿔도마뱀(학명 harpesaurus modiglianii)는 1891년 이탈리아의 탐험가인 엘리오 모딜리아니가 인도네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에서 처음 발견했다. 1933년 이후에는 야생에서 단 한 번도 발견되지 않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는데, 2018년 인도네시아와 국제공동연구진이 수마트라주 토바호수 주변 밀림에서 이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2년 만에 확인됐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독일, 인도네시아 4개국 연구진이 참여한 공동연구진은 2018년 당시 토바호수 주변 해발 1657m 지점의 한 나무에서 나뭇가지에 매달린 채 자고 있는 수컷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이번 발견을 밝히기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는 당시 연구진들이 눈으로 봤던 도마뱀이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발견 당시 해당 도마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고, 이후 실제 몸길이를 측정하고, 코의 뿔 길이와 머리 모양 등을 자세히 기록했다. 또 잠에서 깨어난 도마뱀의 행동 양식도 직접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1933년에 언급된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자료와 비교 분석했다. 약 130년 전 최초 발견자인 모딜리아니가 이탈리아 제노바의 박물관에 기증한 샘플은 보존처리 탓에 창백한 푸른색을 띠고 있지만, 자연에 서식하는 야생은 매우 선명하고 다채로운 색을 띠고 있었다. 보호색 능력도 매우 탁월해 몸 색깔을 하나로 규정하는 것이 어려웠다. 2년 간의 검증 끝에 연구진은 당시 그들이 발견한 것이 멸종된 것으로 여겨졌던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해당 지역의 토착민이 나무에 남긴 오래된 그림과 민화 등의 자료를 보아, 이 도마뱀이 오랫동안 해당 지역에서 신화적인 존재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이 이상의 자료가 없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수색 끝에 낮은 나뭇가지에 누워 잠을 자고 있거나, 죽어있는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을 찾을 수 있었다. 다만 이 지역에 얼마나 더 많은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이 살고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조사와 탐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수마트라코뿔도마뱀의 재발견이 도마뱀 개체 수를 보존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제공한다고 기대했다. 텔아비브대학의 파충류 전문가인 샤이 메이리 교수는 “이 도마뱀이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정확히 어디에 서식하는지, 이미 멸종했는지 등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것을 연구하고 보존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 도마뱀의 서식지 주변 나무들이 많이 잘려나간 상황인 만큼, 멸종을 막기 위해서는 보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가장 작고 빠르다…美 연구진, 바퀴벌레 닮은 마이크로 로봇 개발

    가장 작고 빠르다…美 연구진, 바퀴벌레 닮은 마이크로 로봇 개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바퀴벌레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까지 나온 마이크로 로봇 가운데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3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 따르면, 하버드 공학·응용과학대학(SEAS)과 하버드 생물영감공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는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거의 두 배 더 빠르게 이동하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이 로봇은 하버드 이동식 마이크로 로봇이라는 의미로 HAMR(Harvard Ambulatory Microrobot)로 불리는 길이 4.4㎝의 기존 모델보다 작은 길이 2.25㎝여서 HAMR-주니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HAMR-주니어는 크기가 작아졌지만, 이동 속도는 1초에 몸길이의 13.9배인 31.27㎝를 움직인다. 이는 초당 36.96㎝를 움직이는 기존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거의 두 배나 빠른 것이다. 게다가 중량은 기존 1.65g에서 0.32g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적재 중량은 기존 1.44g에서 3.2g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로봇은 도약하며 걷거나 능숙하게 회전하는 등 이동 능력까지도 개선됐다. 바퀴벌레 로봇 개발을 주도한 하버드 연구원 출신 카우식 자야람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기계공학과 조교수는 “이 정도 크기의 대다수 (마이크로) 로봇은 매우 단순해 기본적인 이동 능력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크기 탓에 재주나 제어능력을 절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번 로봇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번주 2020년도 국제 로봇·자동화 컨퍼런스(ICRA·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에서 발표됐다.사진=하버드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다이노+] 고기 대신 풀 뜯어먹은 육식공룡 엘라프로사우루스의 비밀

    수각류는 가장 성공한 육식 공룡이다. 백악기 말 지상을 지배한 티라노사우루스나 물속에서 덩치를 키운 스피노사우루스, 그리고 작지만 민첩한 육식 공룡인 벨로키랍토르는 공룡 영화의 주인공일 뿐 아니라 당시 생태계의 주인공이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에 등장한 육식 공룡은 수많은 수각류 공룡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중생대 수각류 공룡은 매우 다양하게 진화해 이미 쥐라기에 육식에서 채식으로 식성을 바꾼 무리가 등장했을 정도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초식 수각류 공룡인 엘라프로사우루스는 몸길이 6m, 몸무게 200㎏ 이내의 중소형 수각류 공룡으로 쥐라기 말에 중국과 탄자니아에서 살았다. 과거에는 다른 수각류 육식 공룡과 마찬가지로 육식 공룡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후 연구를 통해 초식 공룡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현재는 대부분의 과학자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초식동물이나 최소한 잡식동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엘라프로사우루스는 긴 목을 지니고 있으며 빠르게 달릴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타조와 비슷한 쥐라기 수각류 공룡으로 여겨진다. 흥미로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평생 풀만 먹는 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알을 깨고 나온 엘라프로사우루스 새끼는 작은 이빨을 지녀 고기를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성체가 되면서 이빨이 사라지고 대신 식물을 먹는데 편리한 부리로 바뀐다. 이렇게 새끼 때와 성체가 된 후 먹이가 달라지면 서로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지 않아서 생존에 유리한데, 엘라프로사우루스도 이런 이유로 식성을 바꾸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아무튼 이들은 쥐라기 말에서 백악기 초 수각류 공룡의 다양한 진화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그런데 최근 호주 스윈번 공과대학교 과학자들은 예상치 않은 장소와 지층에서 엘라프로사우루스의 화석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익룡의 뼈라고 믿었던 작은 척추 뼈 화석이 사실은 엘라프로사우루스의 것임을 밝혀냈다. 그런데 이 화석이 발견된 곳이 호주 빅토리아주의 에릭 더 레드 웨스트의 백악기 중기 지층이었다. 발견된 것은 척추뼈 하나뿐이지만, 엘라프로사우루스가 호주에도 살았을 뿐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나중인 1억1000만 년 전까지 살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참고로 연구팀은 아직 학명이 부여되지 않은 이 공룡에게 '에릭'(Eric the Elaphrosaur)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물론 육식동물이 초식동물로 변신을 시도하는 경우는 그렇게 드물지 않다. 수각류와 가장 비슷한 위치에 있는 포유류 그룹인 식육목에서도 호랑이나 사자 같은 육식 동물만 있는 게 아니라 초식동물인 판다와 잡식동물인 곰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생대 수각류 중 일부가 어떻게 초식공룡으로 진화했고 생태계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 연구팀은 에릭의 나머지 부분을 인근 지층에서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여기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육식공룡의 채식 도전 성공기가 담겨 있을지도 모른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다이노+] 1억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위 속 내용물 밝혀졌다

    [다이노+] 1억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위 속 내용물 밝혀졌다

    무려 1억 1000만 년 전 죽은 공룡의 '최후의 만찬'이 무엇이었는지 밝혀졌다. 최근 캐나다 서스캐처원대학 연구팀은 노도사우루스과에 속한 공룡의 위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을 밝혀냈다는 연구결과를 영국학사원이 발행하는 ‘로열 소사이어티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3일 자에 발표했다. 노도사우루스(Nodosaurus)는 백악기 후기 북아메리카에 서식한 초식공룡으로, 육식공룡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단단한 돌기로 덮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연구팀이 분석 대상이 된 공룡은 지난 2011년 캐나다 앨버타주의 광산에서 발견됐다. 사실 공룡은 단단한 뼈 화석이라도 온전히 발견되면 운이 좋은 편이고 대부분은 골격 중 일부만 발견된다. 이에반해 이 공룡은 완벽한 피부와 부드러운 조직을 그대로 보존한 채 발견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연구팀의 분석결과 이 공룡의 몸길이는 5.5m, 몸무게는 1300㎏ 정도로 추정됐으며 생존 시기는 대략 1억 1000만년 전이다. 당시 발굴팀은 무려 7000시간에 걸쳐 이 공룡의 화석을 기반암에서 섬세하게 분리했다. 이 과정이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에 발굴팀은 5년 반에 걸쳐 이 어려운 과업을 달성한 연구자인 마크 미첼의 이름을 따 이 공룡을 '보레알로펠타 마크미첼리'(Borealopelta markmitchelli·이하 보레알로펠타)로 명명했다.이후 보레알로펠타의 골격은 박물관에 전시됐으나 연구팀의 분석은 계속 진행됐고 이번에 내장에서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이 무엇인지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보레알로펠타가 먹은 음식은 당연히 식물로 88%는 양치류의 잎, 7% 정도가 줄기와 잔가지였다. 또한 연구팀은 6종의 이끼류, 여러 종의 침엽수, 2종의 속씨 식물 등 총 50종의 식물 미세화석을 찾아냈다. 1억 1000만년 전 당시 식물의 흔적이 마치 타임캡슐처럼 공룡의 배 속에서 발견된 셈이다.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그린 교수는 "현미경으로 위 내용물을 검사했을 때 너무나 아름답게 보존된 식물을 보고 충격을 받았을 정도"라면서 "나뭇잎이 그렇게 훌륭하게 보존된 것을 거의 본 적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보레알로펠타는 하나의 표본일 뿐이고 늦은 봄에서 한여름에 죽은 것으로 보여 당시 노도사우루스의 평균적인 식단을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그러나 초식 공룡의 식생활에 대한 가장 좋은 직접적인 증거"라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초당 374회…최강 회전 도약력 지닌 ‘톡토기’를 아시나요?

    [핵잼 사이언스] 초당 374회…최강 회전 도약력 지닌 ‘톡토기’를 아시나요?

    톡토기라는 이름의 좀처럼 들어본 적이 없는 벌레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회전 도약 능력을 지녔다고 미국의 한 과학자가 주장하고 나섰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산하 자연사박물관의 진화생물학·행동연구실 소속 에이드리언 스미스 박사는 최근 유튜브 채널 앤트랩을 통해 톡토기의 회전 도약 능력을 실험한 영상을 공개했다.절지동물 내구강에 속하는 톡토기는 몸길이 1.5㎜, 높이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매우 작은 몸집을 지니고 있는데 스미스 박사가 이쑤시개와 비교한 모습을 보면 그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가늠할 수 있다.특히 톡토기는 날개는 없지만 다른 동물에게 없는 도약기라는 기관이 배 부분에 있어 높이 도약할 수 있다. 두 개의 다리처럼 보이는 막대 모양의 이 기관은 평소 아랫배에 딱 붙어 있지만 위험을 감지하면 근육 수축을 이용해 약간 뒤쪽으로 용수철처럼 튀어오르며 회전한다.스미스 박사는 이런 톡토기의 도약 모습을 초고속 카메라로 촬영해 그 메커니즘(기전)을 자세히 조사했다.그는 톡토기 약 50마리를 촬영해 이들 동물은 몸길이가 1㎜ 정도밖에 안 되는 데도 수직으로 도약했을 때 도달하는 높이가 48㎜나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게다가 그 회전수는 최고 초당 374회를 기록했다. 이는 분당 회전수로 2만2440rpm에 해당한다. 헬리콥터의 회전 날개가 평균 250~660rpm, 레이싱카 엔진의 회전수가 7000~1만5000rpm 정도가 되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것이다.또 이들 동물이 도약을 시작했을 때의 회전수는 평균적으로 초당 255회, 최고 도달점에서는 초당 150회에 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가속도를 계산한 결과 700㎨(미터 매 초 제곱)에 달했다. 이는 1초에 700m씩 가속하는 것을 의미한다. 최고 도달점 이후에는 회전수가 떨어지면서 낙하해 지면으로 안전하게 착지한다. 이번 실험에서는 또 이들 톡토기의 도약에 마그누스 효과가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스미스 박사는 밝혔다.마그누스 효과는 발사된 탄환이 커브를 도는 이유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한 마디로 회전하면서 직진하는 물체에는 진행 방향에 대해 수직의 힘(양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측 회전 탄환은 직진하면서 왼쪽 위쪽 후방을 향해 공기의 흐름을 일으킨다. 이를 통해 진행 방향에 대해 수직으로 하향의 힘이 작용해 총알이 조금씩 휘어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 박사는 동물의 세계에서 마그누스 효과가 작용하는 종은 아직 없다고 알려졌지만 톡토기가 그 첫 번째를 기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톡토기는 전 세계적으로 3600여종이 보고됐으며 이 중 50여 종은 국내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앤트랩/유튜브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생태 미스터리’ 풀릴까…짝짓기 피해 1130㎞ 도망친 암컷 백상아리

    ‘생태 미스터리’ 풀릴까…짝짓기 피해 1130㎞ 도망친 암컷 백상아리

    몸길이 약 4.7m, 몸무게 약 907㎏에 달하는 거대 암컷 백상아리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무려 1130㎞를 헤엄쳐 이동한 이유는 무엇일까. 뉴스위크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해양생물을 추적하는 비영리단체인 ‘오서치’(OCEARCH)는 지난해 9월 캐나다 동부 노바스코샤주 인근에서 ‘우나마키’로 명명된 백상아리에게 추적용 태그를 붙인 뒤 이동 경로를 살펴왔다. 새끼를 낳거나 키우는 모습, 이동 경로 등을 통해 서식 환경을 파악하고 상어에게 알맞은 생태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오서치에 따르면 현재 임신한 상태로 추정되는 이 백상아리는 최근 약 1130㎞를 쉬지 않고 헤엄친 것으로 파악됐다. 약 2주 전까지만 하더라도 북쪽으로 빠르게 헤엄치고 있었는데, 최근 데이터를 추적하니 다시 방향을 바꿔 미국 동부 연안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 전문가들은 임신한 백상아리가 방향을 바꿔 다시 깊은 바다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현상의 이유 중 하나는 임신 중 짝짓기를 피하기 위해서라고 추측했다. 이밖에도 뱃속 새끼에게 유리한 수온의 바다를 찾아 나서거나, 임신 중 풍부한 영양섭취를 위해 먹이 확보가 쉬운 곳으로 이동했을 가능성 등이 있다. 오서치 소속 전문가들은 “이러한 가설들은 우리 단체가 2007년부터 수집한 데이터에 근거한 것”이라면서 “수컷 백상아리는 대체로 일정한 경로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암컷 특히 새끼를 밴 암컷은 그 반대였다. 아마도 현재 관찰 중인 우나마키는 본래 서식지였던 캐나다 해안으로 돌아가는 중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상아리가 방향을 바꿔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일종의 회유 패턴을 비롯해 암수가 어떻게 만나고 어디서 출산하는지 등 생태 대부분은 아직 수수께끼로 남아있다. 우나마키 역시 임신 중 짝짓기를 피하는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오서치 측은 “암컷의 이동 경로는 비교적 불규칙했지만, 오랜 기간 추적을 통해 이들의 이동 및 서식지 이주를 상당 부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악상엇과의 백상아리는 상어 가운데 백상어와 함께 가장 난폭한 종으로 분류되며, 수명은 정확하지 않으나 평균 15년 정도로 추정된다. 영화 ‘조스’로도 잘 알려져있는 상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등학생들 공격한 떠돌이 개... “새끼 구경에 예민해진 듯”

    고등학생들 공격한 떠돌이 개... “새끼 구경에 예민해진 듯”

    1일 충주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7분쯤 충주시의 한 고등학교 강당 인근에 몸길이 60㎝가량의 떠돌이개가 2학년 학생 6명을 공격했다. 다리 등을 물린 학생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크게 다친 사람은 없다고 전했다. 학생들을 공격한 떠돌이개는 최근 이 학교에 나타났으며, 강당 근처에 새끼 2마리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소방서 관계자는 “학생들이 새끼를 구경하기 위해 모여들자 예민해진 어미 개가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학교 측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강당 인근에 있던 떠돌이개와 새끼 2마리를 포획해 동물보호시설에 인계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와우! 과학] 멸종위기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몸집이 작아지는 이유

    멸종위기종인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지구 반대쪽의 남반구에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양호하지 못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긴수염고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와 북태평양긴수염고래, 그리고 남방긴수염고래 등 세 종류로 나눠지며, 모두 몸길이가 10m를 훌쩍 넘어 20m에 달하는 개체가 있을 정도로 큰 몸집을 자랑한다.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진은 북대서양과 남반구에서 각각 긴수염고래가 주로 서식하는 지역에서의 서식환경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고래의 몸 크기를 비교했다. 그 결과 북미대륙과 유럽-아프리카 대륙 사이의 북대서양에서 서식하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는 남반구에 주로 서식하는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몸집이 더 작고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해당 지역을 많이 오가는 선박과의 충돌 및 이로 인한 부상이다. 낚시 도구 중에서도 바닷가재나 게를 잡기 위해 어부가 던져놓은 통발과 밧줄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건강을 갉아먹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깊은 바다까지 흘러 들어간 통발에 몸이 걸린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통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지나치게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결국 사냥할 힘이 부족해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밖에도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오르자 이 고래의 주요 먹이인 크릴 등 요각류의 개체 수가 급격하게 줄어든 것 역시 이 고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진에 따르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하루 평균 섭취하는 크릴의 양은 약 900㎏에 달하지만, 이 고래들은 먼 거리를 헤엄치기에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 확보에도 어려움을 안겼다. 2018~2019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북대서양긴수염고래가 낳은 새끼는 7마리에 불과하다. 양질의 먹이를 섭취하지 못하다 보니 남방긴수염고래에 비해 늦게 성적 성숙에 도달하고, 암컷이 새끼를 낳는 시기도 점차 늦어지고 있다. 연구진은 논문 소개 플랫폼 ‘유레칼러트’(EurekAlert)와 한 인터뷰에서 “남방긴수염고래의 개체 수가 1만~1만 5000마리 정도로 추정되는 반면,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개체 수는 410마리에 불과하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인해 달라진 먹이 환경과 선박과의 잦은 충돌로 생긴 트라우마가 북대서양긴수염고래의 번식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해당 지역을 지나는 대형선박들이 뱃길을 바꾸거나 속도를 늦춰야 하고, 최대한 소음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게나 바닷가재를 잡을 때에는 밧줄이나 통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해양생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해양생태학(Marine Ecology Progress Series)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서 왕도마뱀 사냥한 거대 들고양이 포착

    호주 사막에서 작은 들개 크기의 야생 고양이 한 마리가 커다란 왕도마뱀을 사냥해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대 엠마 스펜서 연구원은 지난 18일 트위터에 이런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이 사진은 리트윗을 거듭해 소셜 사이트인 레딧닷컴에도 소개돼 많은 네티즌을 깜짝 놀라게 했다. 한 네티즌은 “들고양이는 앞으로 30세대에 걸쳐 호랑이처럼 커질지도 모른다”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들은 들고양이와 마주쳤던 경험을 공유했다. 대다수 네티즌은 야생동물에게 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를 더욱더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사진 속 들고양이는 주변 사물과 비교해도 일반적인 개체보다 훨씬 커 보인다. 이에 대해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사진 속 개체만큼 크게 자란 모습을 보는 사례는 점점 더 흔해졌다면서도 이 들고양이는 작은 딩고 정도 크기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딩고는 호주 들개로 보통 몸길이 86~100㎝, 몸무게 12~24㎏에 달한다. 반면 들고양이의 경우 어떤 수컷은 7㎏에 달한다. 따라서 사진 속 들고양이는 5~6㎏ 내외로 추정된다. 이 고양이에게 먹이가 된 도마뱀은 굴드왕도마뱀으로 큰 개체는 6㎏에 달하지만 사진 속 개체의 크기는 아직 덜 자란 것처럼 보인다. 공유된 사진은 2년 전인 2018년 호주 중부 심프슨 사막 북쪽 끝에 있는 에타부카 보호구역에 설치된 많은 야생동물 관찰 카메라 가운데 한 대에 촬영됐다. 스펜서 연구원을 비롯한 동료 연구자들은 퀸즐랜드 주정부 기관인 퀸즐랜드 생물보안과(Biosecurity Queensland)와 함께 심프슨 사막에서 죽은 동물들을 연구하기 위해 이들 카메라를 설치해 놨고 이번에 카메라를 회수해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이런 장면을 발견한 것이다. 스펜서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이렇게 큰 포식자를 사냥한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 이 도마뱀은 힘이 세고 속도가 빨라 들고양이들에게 도전적인 존재이지만, 사진 속 들고양이가 도마뱀을 죽였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들고양이는 죽은 동물을 먹기는 하지만 살아있는 먹이를 더 좋아한다. 하지만 다른 동물이 먹다 남긴 도마뱀이 발견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어 사진 속 고양이가 도마뱀을 사냥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들고양이는 어류와 양서류 그리고 곤충은 물론 조류와 유대류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데 문제는 먹지 않더라도 재미로 사냥하는 습성이 있다.현재 호주에는 이런 들고양이가 약 560만 마리나 살고 있고 매년 야생동물 고유종 30억 마리가 이들 고양이에게 죽고 있다고 생물보안과의 매슈 젠틀 수석연구원은 설명했다. 젠틀 연구원은 들고양이가 훨씬 더 큰 먹이를 잡아먹는 모습이 목격된 사례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밝혔다.젠틀 연구원에 따르면, 같은 해 들고양이가 새끼들을 먹이기 위해 소형 캥거루 종인 왈라비를 사냥한 비슷한 장면이 촬영되기도 했다. 한편 이들 연구자는 들고양이가 200년 전 호주에 들어온 뒤 지금까지 포유류 34종을 멸종하게 한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추정한다. 또 이런 들고양이 탓에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물이 123종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엠마 스펜서/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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