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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범 만한 크기…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

    표범 만한 크기…검치호랑이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 경매

    검치호랑이(검치고양이)와 닮은 희귀 포유류 화석이 경매에 나온다. 2일(이하 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8일 스위스 제네바의 경매회사 피게호텔데벙트(Piguet Hôtel des Ventes)에서 개최하는 경매에 나오는 약 3700만 년 된 희귀 포유류 화석은 최소 6만 스위스프랑(약 7300만원)에서 최대 8만 스위스프랑(약 98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화석은 지난해 여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배들랜드의 한 농장에서 주인이 침식 작용으로 지면 위에 드러난 일부를 우연히 보고 발견한 것으로, 발굴 이후 조사 과정에서 호플로포네우스(Hoplophoneus)에 속하는 포유류로 확인됐다. 라틴어로 ‘무장한 살해범’(armed murderer)을 뜻하는 호플로포네우스는 고양잇과 근연종으로 원시고양잇과인 님라부스의 일종으로, 올리고세부터 마이오세까지 아메리카 대륙에서 서식하며 원시 말이나 나무늘보 또는 코뿔소 등을 사냥해 잡아먹고 살았다. 고양잇과에 속하며 흔히 검치호랑이나 검치고양이라고 부르는 스밀로돈과는 엄밀히 말해 다른 종이다. 따라서 호플로포네우스를 가짜 검치호라고 부르기도 한다.이번 경매에 나오는 화석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표범보다 약간 작으며 전신의 거의 90%가 보존돼 있고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3D 프린터 기술을 이용해 복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화석의 소유자인 스위스 수집가인 얀 쿠엔은 “이 화석은 아마 일대에서 발견한 같은 종 중 가장 상태가 좋을 수 있다”면서 “이는 보존 상태뿐만 아니라 화석의 질이 매우 좋고 광물침투작용 또한 완벽하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생물학자는 화석을 개인 소장품이 아닌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연구에 보탬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수집가는 “이 화석은 과학적으로 큰 관심사는 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매장 책임자인 베르나르 피게 역시 “박물관들은 이미 이 화석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경매에는 이 화석 외에도 다른 화석들도 나온다. 그중에는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이빨 화석이 2200~2800스위스프랑(약 270만~340만원)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백악기 바다 최상위 포식자인 모사사우루스의 길이 85㎝ 지느러미 화석도 수집가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캐나다 로키산맥에서 나온 천연 보석 암모라이트가 2만~3만 스위스프랑(약 2400만~3600만원) 사이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된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우주선 닮았네…푸에르토리코 인근 심해서 신종 해파리 발견

    깊은 바닷속에서 우주선을 떠올리는 신종 해파리가 발견됐다. 미국 CNN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카리브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인근 바다의 수심 약 3910m 심해에서 빗해파리에 속하는 신종 생물이 발견됐다. 신종 생물을 발견한 미국 해양대기청(NOAA) 소속 연구진은 해저에서 포착한 고화질 영상만을 근거로 신종 해파리를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두오브라키움 스파르크사’(Duobrachium sparksae)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해파리는 원래 5년여 전 발견됐다. 2015년 4월 10일 당시 NOAA의 해양탐사선 오케아노스호는 푸에르토리코 해안에서 약 40㎞ 떨어진 바다에 정박해 있었고, 이 배에 소속된 연구자들은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인 딥 디스커버러(Deep Discoverer)를 운용해 푸에르토리코 해구의 수심 약 3910m 부근을 탐사했다. 그곳에서 딥 디스커버러의 카메라가 수수께끼의 해파리를 우연히 포착했다. 딥 디스커버러는 고해상도의 카메라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어 몸길이 1㎜ 미만의 생물도 파악할 수 있고, 촬영한 영상은 오케아노스호에서 위성 통신을 경유해 NOAA 본부로 거의 실시간으로 전송됐다. 덕분에 당시 발견한 생물의 외형이 빗해파리 등이 속하는 유즐동물의 전형적인 생김새와 같고, 섬모 같은 기관도 갖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이 생물은 투명한 몸 속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생물 발광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NOAA의 해양생물학자이자 해파리 전문가인 앨런 콜린스 박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봤을 때 매우 이상한 생물이라고 생각했다. 마치 풍선처럼 동그란 몸에 끈이 매달린 것처럼 생겼다”면서 “다만 이 생물은 끈 대신 2개의 촉수가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딥 디스커버러에는 레이저 조사 장치가 탑재돼 있어 이를 이용해 심해 생물이나 물체의 정확한 길이를 측정할 수 있었다. 레이저 측정 정보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수수께끼 생물의 몸길이는 약 6㎝로 나타났다. 몸에서 뻗어나가는 촉수 부분의 길이는 약 30~56㎝로 확인됐다. 당시 딥 디스커버러는 이 수수께끼의 생물을 총 3마리 발견했는데 모두 해저에서 2m 이내 위치에 있었다. 그중 한 마리는 촉수를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실 신종 생물을 발견하면 일반적으로 표본을 채취해 실험실에서 몇 차례 분석 연구를 해야 하지만, 당시 딥 디스커버러에는 표본을 채취하기 위한 장비가 탑재돼 있지 않아 생물의 분석은 촬영한 고화질 영상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분석에 5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플랑크톤·저서생물 연구’(Plankton and Benthos Research)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NOAA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덩치 앞에 장사 없나…호주서 뱀 잡아먹는 청개구리 포착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서 청개구리 한 마리가 뱀을 잡아먹는 극히 보기 드문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30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보도에 따르면, 지난 22일 타운즈빌에 사는 한 여성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인 틱톡을 통해 호주청개구리 한 마리가 새끼 킬백 뱀의 꼬리 쪽을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게시했다. 대니 몬테이스라는 이름의 여성이 공개한 영상은 새끼 뱀이 자신보다 커다란 개구리에게 물렸는데도 빠져나가려는지 혀를 날름거리며 몸을 좌우로 흔들어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후 바뀐 장면에서 뱀은 죽었는지 축 늘어졌고 머리 부분에서 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해당 영상은 지금까지 조회 수 28만5700회를 넘었고 이를 본 많은 사람들은 “지금까지 뱀만이 개구리를 우적우적 먹는다고 생각했다”, “역겹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호주 파충류학자 개빈 베드퍼드 박사는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호주 포식자들의 먹이는 특정 종에만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먹을 수 있을 만큼 작은지에 따라 정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는 포식자들로 가득해 만일 한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보다 크면 작은 개체를 잡아먹을 것이다. 개구리가 뱀을 먹는 사례가 매우 드물지는 않지만 그 모습을 자주 보긴 어렵다”면서 “킬백 뱀이 부화했을 때 크기는 청개구리에게 잡아먹힐 만큼 작다”고 말했다. 하지만 베드퍼드 박사는 이번 사례에서 두 종 사이의 전투는 역설적이다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킬백 뱀은 거의 독점적으로 개구리를 잡아먹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킬백 뱀은 새끼 때조차도 물에서 개구리를 먹지만 이번 경우는 그 반대인 것 같다고 베드퍼드 박사는 설명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 북부 지역에서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 킴벌리까지 호주 북부 해안 지역에서 서식하는 킬백 뱀(학명 Tropidonophis mairii)은 독이 없다. 따라서 호주 빅토리아와 태즈메이니아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서식하며 몸길이가 10㎝ 이상 자라는 호주청개구리(학명 Litoria caerulea)에게 새끼 킬백 뱀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 가장 큰 개구리 중 하나에 속하는 호주청개구리는 주로 귀뚜라미나 바퀴벌레 등 곤충이나 거미를 잡아먹지만, 쥐나 작은 박쥐와 같이 더 큰 동물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대니 몬테이스/틱톡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거대 상어와 맞서 싸운 어부…알고보니 샥스핀 탓 멸종위기종 (영상)

    거대 상어와 맞서 싸운 어부…알고보니 샥스핀 탓 멸종위기종 (영상)

    잠수 도중 거대 상어와 맞닥뜨린 호주 어부가 기지를 발휘해 목숨을 건졌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호주 9뉴스는 퀸즐랜드주 케이프요크반도의 한 어부가 갑자기 출몰한 거대 망치상어와 용감하게 맞서 싸워 위기를 모면했다고 보도했다. 어부 디온 크릭은 지난달 26일 가재를 잡으러 바다로 나갔다가 커다란 상어 한 마리와 정면으로 마주쳤다. 느닷없이 나타난 상어는 빠른 속도로 그를 향해 돌진했다. 어부는 “들고 들어간 수중카메라를 조정하고 있었는데 화면에 상어가 잡혔다”고 말했다.거대한 상어는 순식간에 어부 코앞까지 돌진했다. 어부는 죽기 살기로 상어와 맞서 싸웠다. 본능적으로 상어를 밀쳐냈다. 하지만 상어는 숨 쉴 틈도 없이 달려들었다. 어부의 저항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차 공격을 감행했다. 결국 카메라를 무기 삼아 휘두른 후에야 어부는 상어의 공격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부는 “카메라를 휘두르는데도 상어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카메라로 한 방 먹이 ㄴ뒤 재빨리 헤엄쳐 수면 위로 올라갔다”고 밝혔다. 당시 영상에는 몸길이 2m에 달하는 귀상어와 어부의 사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어부는 “돌아보면 사실 나는 꽤 운이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지만, 그때는 놀랄 겨를도 없었다. 물속에는 나 혼자뿐이었고, 일행 두 명은 모두 배에 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지금까지는 혼자서도 자주 다이빙을 나갔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고도 말했다. 어부는 “다시는 혼자 잠수하지 않을 계획”이라면서 “유사시를 대비해 더 많은 안전 대책도 마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 세계 250여 종의 상어 중 사람을 공격하는 위험한 상어는 10여 종에 불과하다. 어부를 공격한 귀상어도 이 중 하나다. 최대 몸길이 6.1m, 무게 450㎏에 달하는 귀상어는 사람을 위협하는 위험한 종이다.문제는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점이다. 특유의 생김새 때문에 ‘망치상어’라고도 불리는 귀상어는 사람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했다. ‘샥스핀’(상어 지느러미) 요리의 고급 재료로 각광받으며 무분별한 포획의 대상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140만 톤, 상어 1억 마리 분량의 지느러미가 샥스핀 요리에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개체 수가 급감한 귀상어는 2008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적색목록에 취약(VU)종으로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상어 지느러미를 얻기 위해 중남미까지 진출한 중국 어선들은 ‘천혜의 보고’인 에콰도르 갈라파고스섬 인근 해역에서 불법조업을 일삼는 등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다이노+] 브라질서 ‘티라노의 가장 오랜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

    [다이노+] 브라질서 ‘티라노의 가장 오랜 조상뻘’ 신종 공룡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의 가장 오랜 조상뻘로, 약 2억3000만 년 전 지구상에 살았던 한 육식공룡의 화석이 남아메리카 브라질에서 발견됐다. 브라질 산타마리아연방대 연구진은 브라질 최남부 리오그란데 도 술주(州)의 한 농장에서 한 초기 육식공룡의 파편화된 허벅지뼈 화석을 발굴했다. 발굴지 근처 강의 이름인 자쿠이와 화석의 색상이 붉다고 해서 자쿠이의 붉은 사냥꾼이라는 뜻으로, ‘에리트로베나토르 자쿠이엔시스’(Erythrovenator jacuiensis)라는 학명이 붙여진 이 공룡은 육식성이며 두 발로 보행한 수각아목에 속한다. 몸길이는 약 2m로,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니고 있으며 몸에는 털이 나 있었다. 또 이 종은 지금까지 발견된 수각아목 가운데 가장 오래된 종으로 추정된다.연구를 주도한 로드리고 뮬러 박사는 “이 종은 최초의 수각아목 중 한 종으로, 쥐라기 공원의 티라노사우루스나 벨로키랍토르와 같은 무서운 육식공룡과 같은 종족이다. 하지만 에리트로베나토르는 그들보다 거의 1억5000만 년 전에 살았다”면서 “이 종은 공룡 시대의 새벽쯤 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견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살았던 가장 무서운 육상 포식자인 수각아목의 진화를 새롭게 조명한다. 트라이아스 말기의 수각아목 화석은 극히 드물다. 뮬러 박사는 “이 공룡은 몸집이 작았지만 정점에 있는 포식자였다. 다리 근육이 강해 빠르고 악랄한 사냥꾼이었다”면서 “다른 초기 수각아목처럼 날카롭고 칼날 같은 이빨을 지녔고 피부에는 깃털 같은 구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화석을 분석한 결과, 에리트로베나토르의 체형은 T.렉스의 축소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 종은 벨로키랍토르와 스피노사우루스와도 특성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뮬러 박사는 “이 종을 T.렉스의 대부(Godfather)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T.렉스의 몸무게는 8t에 달하고 주둥이부터 꼬리 끝까지의 몸길이는 약 12m로 오늘날 스쿨버스 크기와 맞먹는다. 반면 에리토베나토르는 몸집은 작았지만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지녀 도마뱀이나 원시 포유류는 물론 커다란 곤충도 사냥했던 것으로 여겨진다.연구진은 2014년 위성 사진을 통해 현재 니에메예르 지층으로 불리는 화석 발굴지를 발견했다. 바위 지층은 호수 주변에 노출돼 있다. 그후 뮬러 박사는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몇 차례나 그곳을 탐험했다. 접근은 그리 어렵지 않고 건조한 날에는 픽업 트럭으로 암석 노출부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층에서는 초기 수각아목 외에도 이 종이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포유류와 관계가 있는 몇몇 동물도 발견됐다. 키노톤트(cynodont)로 알려진 이 동물 중에는 시리우스그나투스(Siriusgnathus)로 불리는 늑대 같은 송곳니를 지닌 초식 동물과 이보다 더 작은 주머니쥐 크기의 식충 동물인 아구도테리움(Agudotherium)도 포함돼 있다. 공룡은 2억100만 년 전부터 6600만 년 전까지 쥐라기와 백악기 지구를 계속해서 지배했다. 하지만 이들 공룡 역시 트라이아스 말기에는 멸종한 다른 고대 파충류들에 의해 지배를 당한 보잘것없는 동물이었다. 하지만 에리토베나토르가 서식할 때에는 이 종을 잡아먹을 포식자가 없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에리토베나토르를 잡아먹었을지도 모르는 동물의 유일한 증거는 단 하나의 커다란 이빨밖에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니다. 이 이빨은 커다란 원시 악어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뮬러 박사는 “이 지층은 공룡이 어떻게 진화했는지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우리는 계속해서 이를 탐구해 동물상의 구성을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남아메리카 지구과학 저널’(Journal of South American Earth Sciences) 최신호(11월 2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수컷 한 마리가 귀한데…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안타까운 죽음

    미국의 한 해변에서 죽어가던 바다거북이 극적으로 구조됐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는 며칠 전 트루로 해변에서 구조된 바다거북이 나흘 만에 죽었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매사추세츠주 한 해변에 무게 160㎏짜리 붉은바다거북 한 마리가 쓸려왔다. USA투데이는 30년 된 거대 붉은바다거북이 완전 마비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현지 관계자는 “해변에 고립된 거북은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겨우 숨만 붙어있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날씨가 추워지면 바다거북은 따뜻한 물을 찾아 헤엄쳐 가는데, 미처 다 빠져나가지 못한 거북이 냉수에 얼어붙어 해변으로 떠밀려오는 경우가 잦다. 특히 몸길이 1m 미만의 켐프각시바다거북 등 작은 거북과 새끼 거북이 많은데, 이처럼 160㎏에 달하는 거대 거북이 떠밀려오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매스 오듀본 야생동물보호협회 바다거북 구조대 카렌 두르드빌은 “고립된 성체 바다거북을 만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차가운 물에 마비되는 거북은 대부분 어린 개체”라고 밝혔다. 며칠 사이 구조한 거북 150마리 대부분이 작은 개체였다고도 부연했다. 죽어가던 거북은 일단 보스턴 소재의 한 수족관으로 옮겨져 집중 치료를 받았다. 수의사들은 거북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혈액 채취와 엑스레이 촬영 등 검사를 진행했다.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거북은 첫날 밤을 무사히 넘겼다.조금 나아지는가 싶었던 거북 상태는 그러나 다시 악화했다. 뉴잉글랜드 수족관 측은 24일 “건강 문제를 견디지 못한 거북이 결국 숨을 거뒀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거북이 길게는 몇 달간 폐렴과 장기기능부전 등 질병에 시달린 흔적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낮아진 해수 온도가 아닌 다른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사인과 관계 없이 전문가들은 멸종위기 바다거북의 죽음 자체에 깊은 상실감을 표했다. 붉은바다거북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레드리스트 멸종위기(EN) 등급에 올라 있다.특히 바다거북 99%가 암컷인 상황에서 한 마리가 아쉬운 수컷 성체가 죽었다며 안타까워 하는 이가 많았다. 뉴잉글랜드 아쿠아리움 찰스 이니스 박사는 “지구가 따뜻해질수록 점점 더 많은 암컷을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수컷 거북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바다거북 성별은 온도에 따라 결정된다. 지구온난화로 현재 지구상 바다거북의 99%가 암컷으로 구성돼 있다. 2018년 미국 해양대기청(NOAA) 발표를 보면 호주 북동부 연안에 사는 푸른바다거북 암컷 비율은 어린 거북에서 99.1%, 청소년기 거북에서 99.8%, 다 자란 거북에서 86.8%로 확인됐다. 지구온난화가 초래한 성별 불균형이 번식을 가로막아 바다거북의 절멸로 이어질 거란 암울한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상어를 꿀꺽?…美 캘리포니아 바다서 상어 움켜진 해달 포착

    상어를 꿀꺽?…美 캘리포니아 바다서 상어 움켜진 해달 포착

    해달은 얼굴을 만지거나 조개를 까먹는 모습이 귀여운 동물이다. 그런데 최근 그런 이미지를 뒤집는 순간이 목격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USA투데이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캘리포니아 모로베이 앞바다에서 야생 해달 한 마리가 상어를 꽉 움켜쥐고 있는 모습이 여러 사람에게 목격됐다. 당시 해달은 몸길이 0.9m의 뿔괭이상어(학명 Heterodontus francisci)를 자기 배 위에 올려 둔 채 꽉 껴안고 있었다.해달이 붙잡은 상어를 먹으려고 하는지 아니면 껴안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모습이 보고된 적은 지금까지 없었다. 캘리포니아 어류야생동물보호국(CDFW)의 마이클 D. 해리스는 “해달이 가오리처럼 커다란 수중 동물을 포획했다는 보고가 예전에도 있었지만, 상어는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상어를 잡은 해달은 성숙기의 암컷인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식욕이 왕성해 상어가 맛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해 시식을 시도한 것으로도 추측되고 있다. 하지만 해달은 일반적으로 조개나 갑각류 또는 무척추동물 등을 주로 잡아먹으므로, 이런 광경은 극히 드물다고 할 수 있다.촬영 사진을 트위터에 공유한 비영리 해달 보호단체 ‘시오터 새비’(Sea Otter Savvy)는 “해달을 오랜 기간 관찰하면 다양한 바다 생물을 잡아먹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알래스카나 러시아에 사는 해달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일반적이다”면서 “따라서 캘리포니아 해달이 상어를 잡아먹는 사례는 드물지만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즉 해달은 상어도 잡아먹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 촬영 뒤 상어가 해달에게 먹혀버린 것은 아닌 것 같다. 시오터 새비는 “서로 깨물었던 것을 상상할 수 있지만, 해달은 상어를 먹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해달에 붙잡힌 뿔괭이상어는 해저에 서식하며 무는 힘이 매우 강해 해달처럼 소라와 성게 등 갑각류를 주로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엄청난 해달이다!”, “상어와 놀고 있는 거 아닌가”, “야생이므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놀랍지 않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기후변화 탓에 거대화”…‘2층버스 크기’ 신종 공룡 아르헨서 발견

    “기후변화 탓에 거대화”…‘2층버스 크기’ 신종 공룡 아르헨서 발견

    남미 아르헨티나에서 약 1억7900만 년 전에 서식한 신종 공룡이 발견됐다. ‘바괄리아 알바’(Bagualia alba)라는 학명이 붙은 이 초식 공룡은 덩치가 2층 버스만하고 튼튼한 뼈와 네 다리 그리고 긴 목을 지닌 것이 특징적이다. 아르헨티나가 주도한 국제 연구진은 파타고니아 사막의 한 퇴적층에서 발굴한 이 공룡의 화석들을 자세히 분석해 이 종이 지구 온난화 현상 때문에 거대화했다는 가설을 세웠다.연구진은 최소 3마리분의 바괄리아 알바 화석 뼈 100여 개를 대상으로, 특정 화학물질의 붕괴율을 바탕으로 시기를 추정하는 방사성 연대 측정 기술을 사용했다. 그 결과, 쥐라기 초기인 당시 기후 변화가 발생해 다양한 식물 대신 키가 큰 상록침엽수가 번성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파타고니아 고생물학박물관의 디에고 폴 박사는 “이런 기후 변화는 당시 남반구 일대에서 화산 활동이 급증하면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로 인한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바괄리아 알바는 당시 새롭게 번성한 질긴 초목을 소화할 수 있도록 잘게 씹을 수 있는 튼튼한 이빨을 지닌 몇 안 되는 동물 중 하나였다. 덕분에 이들 공룡은 초식 공룡 가운데 우위를 차지해 거대화했다는 것이다.초기 용각류에 속하는 바괄리아 알바는 머리부터 꼬리까지 몸길이 약 12m, 몸무게 약 10t으로, 몸길이 약 40m, 몸무게 약 100t에 달하는 용각류보다 훨씬 작았다. 하지만 당시 수준에서는 이 공룡의 덩치가 다른 육식 공룡들의 공격을 단념하게 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영국왕립학회 생명과학 저널인 ‘영국왕립학회보 B’(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제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알고보니 멸종위기 1급

    제주에서 발견된 ‘황금박쥐’…알고보니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 제452호로 지정된 세계적 멸종위기 동물인 붉은박쥐(일명 ‘황금박쥐’)가 제주의 한 카페에서 발견됐다. 제주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16일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의 한 카페에서 붉은박쥐를 구조했다. 붉은박쥐는 애기박쥣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로 진한 오렌지색 몸통에 날개 부분이 검은색을 띠고 있어 ‘황금박쥐’ 또는 ‘오렌지윗수염박쥐’라고도 불린다. 붉은박쥐는 암수의 성별이 불균형한 데다 환경오염이나 개발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인해 개체 수가 줄어 멸종위기에 처한 세계적인 희귀종으로,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으로 보호받고 있다. 붉은박쥐는 앞서 2008년 제주시 구좌읍 만장굴 비공개 구간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2019년 11월에는 제주시 용담동의 한 주택가 2층에서 발견된 바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개체수는 500마리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붉은박쥐는 여름에는 풀숲에서 지내며, 겨울에는 습기가 높고 따뜻한 동굴의 항온대에 1∼2마리씩 겨울잠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카페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에서 붉은박쥐가 발견되자 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붉은박쥐 서식은 국토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에 누락돼 있다”며 “국토부에 추가조사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구조된 붉은박쥐는 18일 제주 한라산 관음사에 방사됐다. 강경민 콘텐츠 에디터 maryann425@seoul.co.kr
  •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다이노+] 어른과 붕어빵처럼 닮은 2억 년 전 새끼 공룡 발견

    대부분의 공룡 화석은 화려한 복원도와는 달리 극히 일부분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복원은 가장 많은 골격이 발견된 근연종을 참조해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홍수 등으로 한 무리가 동시에 매장되어 화석화된 경우 수많은 화석이 동시에 발견되어 완벽한 골격을 복원하는 것은 물론 성체와 새끼 간의 차이까지 알아낼 수 있다. 2억2000만 년 전 불운하게 떼죽음을 당한 플라테오사우루스(Plateosaurus) 무리가 바로 그런 사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훗날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하는 용각류 공룡의 조상으로 몸무게 수 톤에 몸길이는 최대 10m에 달하는 초식 공룡이었다. 후손보다는 작지만, 시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큰 공룡 중 하나였다. 플라테오사우루스는 많은 골격 화석이 발견된 덕분에 몸집을 키우고 있었던 초창기 공룡 진화를 연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런데 2015년 스위스에 있는 트라이아스기 지층을 연구하던 본 대학의 과학자들은 플라테오사우루스 뼈 무더기가 발견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작은 플라테오사우루스 표본을 발견했다. 파비앙(Fabian)이라고 명명된 이 화석은 새끼 플라테오사우루스로 성체보다 작은 크기 때문에 진흙층으로 바로 가라앉지 않고 조금 떨어진 장소에 매립되어 화석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연구팀은 보존 상태가 우수한 파비앙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했다. 파비앙의 뼈 화석은 성장판이 다 닫히지 않는 등 어린 개체의 특징을 가지고 있었으나 비율은 성체와 똑같았다. 참고로 파비앙은 몸길이 2.3m에 몸무게는 40-60kg 정도였다. 어른보다 상당히 작았지만 신체 비율은 붕어빵을 축소한 것처럼 닮았다. 성체와 새끼가 똑같이 닮은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매우 어린 개체의 경우 성체와 팔, 다리, 머리, 꼬리 등의 신체 비율이 다른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어 사람의 경우에도 신생아 때는 머리가 상대적으로 크지만, 성장하면서 어른의 비율을 닮아간다. 공룡의 역시 어릴 때는 네 발로 걷다가 커서는 두 발로 걷는 식으로 골격 구조가 변하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어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플라테오사우루스 새끼는 상당히 작은 크기에도 어른과 같은 신체 비율을 지녀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공룡의 성장 과정이 종에 따라 큰 차이가 있음을 시사한다. 오늘을 사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억 년 전 공룡 역시 작은 새끼로 알에서 태어나고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어른으로 성장한 후 짝을 만나 후손을 남기고 세월이 흐르면 노쇠해서 죽었을 것이다. 새끼 공룡 파비앙은 불운하게 어린 나이에 죽었지만, 수억 년 후 과학자들에게 이 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 없는 삶은 아니었던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전설의 심해어가 또!’ 110㎏ 돗돔 210만원에 낙찰

    ‘전설의 심해어가 또!’ 110㎏ 돗돔 210만원에 낙찰

    무게 110㎏ 대형 돗돔이 210만원에 팔렸다. 15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지난 13일 부산 앞바다에서 서남구기선저인망수협 소속 외끌이 어선이 조업하다 잡은 돗돔 1마리가 14일 새벽 위판에서 210만원에 낙찰됐다. 어시장 대형 돗돔 위판은 지난 11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다. 지난 11일 위판된 돗돔은 몸길이 1.8m에 무게 120㎏으로 270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위판된 돗돔은 몸길이가 175㎝, 무게는 110㎏이다. 부산 서구 충무동의 한 선어 전문 식당으로 팔렸다. 식당업주는 “지난 11일 위판된 돗돔보다 크기는 다소 작지만, 선도가 월등하다”고 평가했다. 돗돔은 수심 400∼500m 암초지대에 사는 심해어다. 산란기인 5∼7월 수심 60m 정도까지 올라와 산란하다가 잡히곤 한다. 어시장 관계자는 “11월에 연달아 두 번이나 돗돔이 위판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부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포토] ‘전설의 심해어’…어시장에 위판 나온 110㎏ 돗돔

    [포토] ‘전설의 심해어’…어시장에 위판 나온 110㎏ 돗돔

    14일 오전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전설의 심해어로 불리는 대형 돗돔 위판이 진행 중이다. 몸길이 175㎝, 무게 110㎏인 이 돗돔은 210만원에 낙찰됐다. 2020.11.14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과학자들은 브라질 남부에서 매우 원시적인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약 2억 3000년 만 전 살았던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는 두 발로 걷는 작은 공룡으로 외형상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생겼지만, 사실 거대한 네 발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거대한 초식 공룡도 처음에는 이렇게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화 과정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로드리고 템프 뮐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이용해서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작은 공룡의 뇌실(brain case, 뇌를 둘러싼 두개골 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작은 뇌가 어떤 형태인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사진 참조) 부리올레스테스는 몸길이 1m가 약간 넘는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무게 1.5g에 불과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었다. 뇌의 구조 역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영리하고 민첩한 수각류 공룡보다 악어를 닮은 원시적인 형태였다. 참고로 악어류는 공룡과 함께 지배 파충류라는 큰 그룹에 속하는데, 트라이아스기 중반 초기 공룡은 아직 악어와 비슷한 원시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부리올레스테스의 뇌에서 또 다른 특징은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소뇌 및 시각 부위와 예상보다 작은 후각 신경이다. 따라서 부리올레스테스는 주로 눈으로 먹이를 찾고 사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손인 디플로도쿠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초대형 초식 공룡은 후각 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용각류 진화 과정에서 나중에 획득한 특징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뇌가 후손보다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1.5g에 불과한 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비율로 봤을 때 부리올레스테스의 뇌는 대형 초식 공룡보다 큰 편이다. 수각류 공룡과는 반대로 용각류 공룡의 경우 뇌의 상대적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비율이 낮아져도 뇌 자체는 커졌기 때문에 용각류가 진화과정에서 더 바보가 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용각류 초식 공룡의 진화 과정에서 뇌는 그렇게 생존에 중요한 장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조그만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작은 공룡이 어떻게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했는지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층을 뒤져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이를 상세히 연구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 ‘살인 말벌’ 둥지서 여왕벌 200마리 추가 발견(영상)

    美 ‘살인 말벌’ 둥지서 여왕벌 200마리 추가 발견(영상)

    지난 10월 미국에서 최초로 발견돼 양봉업자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장수말벌의 둥지에서 수백 마리의 ‘어린 여왕벌’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국 가디언 등 해외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주 농업부는 지난 10월 말 시애틀 북부도시 블레인의 한 나무 안에서 장수말벌 둥지를 발견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권에서 흔히 보이는 장수말벌은 미국에서는 ‘아시아 거대 말벌’(Asian giant hornet)로 불린다. 미국에선 지난해 말에서야 최초로 공식 포착됐다. 여왕벌의 몸길이가 37~44mm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큰 말벌로도 알려진 장수말벌이 처음 발견되자 미국 언론들은 ‘살인 말벌(murder hornet)의 상륙’이라며 비중 있게 보도했다.현지 곤충학자들은 즉시 진공청소기로 장수말벌을 빨아들이는 ‘살인 말벌 퇴치 작전’을 벌였다. 이는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이뤄진 첫 번째 장수말벌 집 퇴치로 기록됐다. 이후 농업부 및 곤충학자들이 벌집을 정밀 분석한 결과, 새로운 둥지를 만들 잠재력을 가진 어린 여왕벌 약 200마리를 추가로 발견했다. 또 알에서 나온 유충 190마리와 성장 후 여왕벌이 될 가능성이 있는 번데기 상태의 100여 마리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해당 벌집에서 발견된 후보 여왕벌이 둥지에서 나와 짝짓기를 한 뒤 새로운 둥지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수말벌은 유충 시절 먹이를 많이 공급받으면 여왕벌로 자랄 수 있다. 워싱턴주 농업부 관계자는 “대부분의 장수말벌 표본은 둥지가 제거된 후에도 살아있었으며, 해당 지역에 말벌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적어도 3년 동안은 실험실의 제한된 공간에서 서식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들은 이미 다른 장수말벌의 둥지가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최초의 둥지가 퇴치될 때 여왕벌이 될 가능성이 있는 암컷들이 탈출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장수말벌이 공포의 대상인 주된 이유는 이들이 꿀벌들을 잡아먹어 양봉업계에 극심한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독침을 여러 번 쏠 수 있는 장수말벌은 꿀벌들을 잡아먹으며, 장수말벌 몇 마리서 수 시간 만에 꿀벌 집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토] ‘120㎏짜리 심해어 돗돔’ 부산공동어시장서 270만원 낙찰

    [포토] ‘120㎏짜리 심해어 돗돔’ 부산공동어시장서 270만원 낙찰

    부산공동어시장이 11일 새벽 전남 여수 지역 한 어선이 거문도 앞바다에서 조업해 차량으로 싣고 위판한 돗돔 1마리가 270만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사진은 부산공동어시장에서 위판된 몸길이 1.8m 돗돔. 부산공동어시장 제공
  • [와우! 과학] 종이클립 닮았네…6800만년전 ‘신비의 암모나이트’ 200세까지 살았다

    [와우! 과학] 종이클립 닮았네…6800만년전 ‘신비의 암모나이트’ 200세까지 살았다

    약 6800만 년 전 지상에서 티라노사우스 렉스가 먹이를 사냥하고 있을 때, 바닷속에서는 종이 클립처럼 생긴 껍데기를 지닌 오징어 같은 해양 생물이 살았다. ‘디플로모케라스 맥시멈’(Diplomoceras maximum·이하 D 맥시멈)이라는 학명을 지닌 이 기묘한 생물은 종이클립 같은 껍데기를 지녔지만, 몸길이는 무려 1.5m에 달했으며, 오징어를 닮긴 했지만 이미 멸종한 암모나이트에 속하는 신비한 생물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시러큐스대 연구진이 화석 연구를 통해 D 맥시멈의 수명은 200년이나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알아냈다고 영국 과학전문 뉴사이언티스트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암모나이트는 극히 보기 드문 형태의 껍데기를 갖고 있어 당시 어떤 방식으로 살았는지 명확하게 알 수 없지만, 연구자들은 껍데기에 포함된 탄소와 산소 동위원소를 분석함으로써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했다. 이는 해저에서 해마다 방출되면 메탄양을 반영하며 껍데기의 줄무늬와 일치했다. 즉 줄무늬 수를 계산하면 나이를 추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도출한 몸길이 약 1.5m의 D 맥시멈 개체는 당시 200세까지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람의 경우 절대 불가능하게 오래 살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암모나이트의 경우 어떠할까. 달팽이와 비슷한 껍데기를 지닌 암모나이트는 조개의 근연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어나 오징어와 같은 두족류에 더 가깝다. 현생 두족류의 수명이 고작 5년 정도임을 고려하면 D 맥시멈 역시 상당히 오래 살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까지 오래 산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 종이 남극 근처에서 살았다는 점에서 연구자들은 몇 가지 가능성을 추정했다. 당시 이 종의 서식 환경은 겨울이 길고 혹독해 먹이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바다로 여겨지므로, 이런 곳에서 살아남으려고 신진대사가 느려지면서 수명이 늘었거나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의 기회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명을 늘리는 전략으로 적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지질학회(GSA)가 개최한 온라인 연례회의에서 처음 공개됐다. 사진=제임스 맥케이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기묘한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샬럿 옵서버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야생동물 관리통제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체스터필드카운티 미들로디언에 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으로부터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이상한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24시간 뱀 신고센터를 통해 주민으로부터 영상를 제보받은 이 기관은 “우리는 해마다 뱀 몇천 마리를 확인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생긴 뱀을 본적이 없다는 것이고 그 생물이 자연의 기이한 현상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러므로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답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 생물의 몸길이는 약 25~30㎝로 묘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영상 속 생물의 정체를 아는 네티즌들으로부터 뱀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넘어온 망치머리 편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망치머리 편충은 육상플라나리아 또는 육지플라나리아로 불리는 비팔리움속의 편형동물로, 외래종이지만 현지 환경에 적응해 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생물은 이른바 망치머리상어로 불리는 귀상어의 머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특징뿐만 아니라 일부 종은 반으로 자르면 양쪽이 모두 살아 남아 본질적으로 불멸의 존재인 것으로 유명한 플라나리아의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체색과 무늬가 다양하고 어떤 개체는 밝은 색을 띄지만 또 다른 개체는 어두운 갈색이다. 그리고 일부 개체는 화려한 무늬를 갖고 있다. 이번에 버지니아에서 보고된 망치머리 편충은 온전한 갈색이고 몸길이는 최대 약 30㎝로 보고됐다. 이 생물은 육식성으로 지렁이 등의 먹이를 소화 효소로 녹여 잡아먹지만, 사람이나 개·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 이들 동물은 꽤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을 아리송하게 하고 있다. 일부 종은 유성생식을 하며 또 다른 일부 종은 몸을 두 개로 분리해 한쪽에서는 꼬리가 다른 한쪽에서는 머리가 자란다. 연구자들은 미국에 있는 종들은 1900년대 아시아에서 수입한 원예 식물들에 섞여 들어왔으며 1901년 이후 온실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고 추정한다. 한편 이런 육지플라나리아는 국내에서도 몇 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10마리도 안 남아…‘판다 닮은 돌고래’ 불법 어획에 멸종 코앞

    10마리도 안 남아…‘판다 닮은 돌고래’ 불법 어획에 멸종 코앞

    스페인어로 작은 소를 뜻하는 바키타(Vaquita·학명 Phocoena sinus)는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 북쪽 끝에서만 주로 사는 돌고래로, 대왕판다처럼 눈가에 검은 반점이 있고 입은 늘 웃고 있어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지만, 조만간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최근 연구에서 그 수가 1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키타 돌고래는 토토아바라는 이름의 고가의 물고기를 불법 어획하기 위해 멕시코 앞바다에 설치해둔 자망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희생돼 멸종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고래목 쇠돌고랫과의 포유류인 바키타 돌고래는 몸길이 약 1.5m, 몸무게 약 50㎏으로, 현존하는 모든 고래류 중 가장 작다. 그런데 이와 몸집이 비슷하고 같은 해역에 서식하는 또 다른 멸종 위기의 어종인 토토아바를 잡기 위한 불법 자망에 바키타 돌고래가 함께 걸려 죽고 있다는 것이다. 자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 유령 그물로도 불린다. 토토아바의 부레는 이른바 ‘바다의 코카인’으로 불리며 중국 등지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유명한 데다가 혈액순환과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약재로 쓰이면서 중국 암시장에는 1㎏당 8500달러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토토아바를 잡기 위한 불법 어획이 급격히 늘면서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 수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90% 이상 급감하고 말았다. 이를 심각하게 여긴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지난 2015년 토토아바 어업에서 자망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지만, 그 기간은 처음에 2년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여러 환경 운동가가 이 조치의 연장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시 멕시코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운동을 벌여 결과적으로 조치 연장과 최종적으로 영구화라는 발표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불법 어획이 끊이지 않아 바키타 돌고래는 2014년 개체 수가 60마리까지 급감했으며 그 후 2017년에는 30마리, 지난해에는 15마리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올해에는 10마리 미만만이 생존했다는 것이다. 보호단체들 역시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 위기를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의 보호 활동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 ‘어두운 바다’(Sea of Shadows)가 개봉하기도 했었다. 거기에는 중국 마피아와 손잡은 멕시코 카르텔이 토토아바의 부레를 무분별하게 수확하면서 바키타 돌고래의 서식지를 망쳐 멸종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경운동가들은 물론 멕시코 해군과 비밀 수사관들이 몇백만 달러가 왔다 갔다 하는 이 불법 조업 단속에 힘쓰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왜냐하면 바키타 돌고래를 장기간에 걸쳐 복원하려면 현지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키타 돌고래를 몇 마리 포획해 더 안전한 수역으로 우선 옮긴 뒤 불법 어획 등 위험이 사라진 뒤 원래 수역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까지 세워졌지만, 보호단체들의 열띤 활동에도 바키타 돌고래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의 이유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게다가 몇 년 전 바키타CPR이라는 한 보호단체가 당시 보호한 생후 6개월로 추정되는 바키타 돌고래 한 마리가 구조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물에 풀려난 뒤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숨지면서 이 계획은 전면 중단됐었다. 당시 보호운동가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필사적으로 멸종을 막기 위해 보호 활동을 벌이던 중에 숨졌기에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바키타복원위원회(CIRVA)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극단적인 현재 상황에서 기존의 보호 대책과 금지령이 시행되고 있지만, 절망적”이라면서 “불법 자망 어업으로 인한 바키타 돌고래의 폐사률을 없애 개체 수 감소를 막지 않는 한 이들 돌고래는 몇 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끼에 모유 먹이는 초대형 향유고래…희귀 장면 포착

    새끼에 모유 먹이는 초대형 향유고래…희귀 장면 포착

    좀처럼 보기 힘든 거대 고래의 모유 수유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러시아 사진작가인 마이크 코로스텔레브(38)와 동료들은 인도양에서 다이빙을 하며 해양생물을 촬영하던 중 거대한 향유고래가 새끼에게 모유를 먹이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도했다. 일반적으로 고래나 돌고래는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헤엄친다. 휴식을 취할때나 잠을 잘 때에도 천천히 이동하는 습관이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움직이면서도 어린 새끼에게는 직접 모유를 먹이기도 하는데, 특히 부리가 돌출돼있는 돌고래와 달리 머리 부분이 뭉툭한 향유고래는 구조상 어미의 젖을 빠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러시아 사진작가가 포착한 사진에서는 향유고래가 능숙하게 새끼에게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모유가 나오는 어미의 젖꼭지가 아래를 향하고 있으며, 새끼가 먹을 준비가 되면 어미는 더 깊은 바다로 잠수하며 모유를 뿜어낼 준비를 한다. 자극을 받은 어미에게서 모유가 분출되면 새끼는 모유가 물에 흩어지기 전 재빨리 바닷물과 함께 이를 흡입한다.전문가들은 향유고래는 입이 일반적인 포유류 동물들처럼 새끼가 어미의 젖을 직접 빨 수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방식을 이용해 모유를 먹인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수유는 한 번에 몇 초 밖에 지속되지 않으며, 새끼는 보통 한 시간에 4번 정도 모유를 먹는다. 이를 포착한 사진작가는 “거대한 향유고래의 매우 사적인 순간에 가까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해양동물의 신비로운 모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한편 향유고래는 이빨고래 중에서도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는 최대 20m, 몸무게는 수십 t에 이른다. 등화용이나 윤활유로 쓰는 질 좋은 고래기름 때문에 매우 많이 포획된 동물 중 하나이며, 현재는 멸종을 막기 위해 포획이 금지돼 있다. 머리에서 초음파를 발사해 먹잇감을 혼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생태습성에 대해 많이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연구해야 할 것이 많은 대형 해양생물 중 하나로 꼽힌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먹히기 전에 잡았다!”…무게 457㎏ 거대 악어 낚은 美 어부

    “먹히기 전에 잡았다!”…무게 457㎏ 거대 악어 낚은 美 어부

    미국 플로리다 어부가 몸길이 4m, 무게 457㎏짜리 거대 악어를 낚았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CNN은 플로리다주의 한 낚시꾼이 아팔라치코라강에서 대형 악어를 잡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2일 플로리다주 블런츠타운에 사는 코리 캡스는 아내와 함께 아팔라치코라강으로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집채만한 악어 한 마리를 목격했다. 몇 달 동안 그의 주변을 맴돈 바로 그 악어였다. 캡스는 “두 달 정도 매번 다른 시간에 낚시를 나왔는데, 그때마다 악어가 내 뒤를 쫓았다. 악어와 나 사이에 알 수 없는 긴장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거대 악어를 잡는 꿈에 사로잡혀 있었던 그는 자신을 노리는 악어를 잡기로 했다. ‘먹히기 전에 먹어버리겠다’는 심산이었다.다음 날, 캡스는 사냥 허가를 받은 친구와 함께 악어를 찾아 다시 강으로 향했다. 아니나 다를까. 악어는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전날과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얼마 후, 악어와 사람 사이의 목숨을 건 대결이 시작됐다. 캡스는 “우리는 본격적으로 작살을 퍼부으며 악어를 사냥했다”고 설명했다. 악어도 만만치 않았다. 캡스는 “덩치가 크다는 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큰 줄은 미처 몰랐다. 보트 길이가 3.6m 정도 됐는데 악어는 그보다 더 길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치열한 사투 끝에 캡스는 결국 몸길이 4m, 무게는 457㎏에 달하는 거대 악어를 낚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악어 덩치가 너무 커 고작 30m 옮기는데 3시간 30분이 걸렸다. 캡스는 “살면서 본 악어 중 가장 큰 놈이었다”고 혀를 내둘렀다.CNN은 플로리다 어류 및 야생동물 보호위원회(FWC) 기록을 인용해 현재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잡힌 악어 중 가장 무거운 개체는 알라추아 카운티에서 발견된 무게 473㎏짜리 악어였다고 전했다. 몸길가 가장 긴 개체는 브레바드 카운티에서 잡힌 4.26m짜리 악어였다. 캡스는 사냥한 악어의 머리와 앞다리는 장식용으로 보관했으며, 나머지 부위는 가공 업체에 매각했다.플로리다주는 악어가 자주 출몰하기로 유명하다. 악어가 사람을 공격하는 사례도 드물지만 종종 발생한다. 9월에는 플로리다주 60대 남성이 악어에게 습격을 당해 다리를 물린 상황에서 손가락으로 눈을 찔러 목숨을 건진 일이 있었다. 지난해에는 플로리다주 호수에서 수영하던 20대 여성이 악어에게 물려 중상을 입었다. FWC에 따르면 1984년부터 2017년까지 플로리다주에서 악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모두 401건이며, 사망자는 20여 명이다. 다만 플로리다 당국은 악어가 사람을 공격할 확률은 320만분의 1 수준으로 매우 드물다고 강조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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