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명희진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김민석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 이석우
    2025-10-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84
  • [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 8시 기준 80만명 운집…새해 소망은 “박근혜 퇴진”

    [송박영신 10차 촛불집회] 8시 기준 80만명 운집…새해 소망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016년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됐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송박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을 패러디한 말로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주최측은 8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80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9차 집회까지 누적 인원 895만명을 기록한 촛불집회는 이날 자정 전에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외에도 다양한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동작구 흑석동에서 온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박태민(10)군은 “마지막날이라 가족끼리 명동에 놀러왔는데, 제가 촛불집회에 가자고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생각해야한다고 배웠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격미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 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 사회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박군의 아버지(42)는 “하루빨리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살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잠실에서 온 정상욱(67)씨는 “벌써 다섯번째 집회에 참석했다. 최근 탄핵을 반대하는 맞불집회가 열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며 “가진 것에 만족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새해 소망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희진(22·여)씨는 “친구들과 의미있는 연말을 보내고 싶어서 처음으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며 “새해에는 정치에 관심을 갖고 뉴스도 보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노란 풍선 304개를 하늘에 날려보내는 이벤트도 열렸다. 오후 7시 57분쯤에는 소등 행사도 진행됐다. 오후 8시부터는 ‘송박영신 콘서트’가 열렸다. 한편 보수단체는 촛불집회의 ‘송박영신’에 대응하는 ‘송화영태’(送火迎太)를 주제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애국가와 정유라의 ‘아, 대한민국’를 부르며 정국을 안정시키기 위해 탄핵을 기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경력 230개 부대(약 1만 8400명)를 투입했다.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없도록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앞에 차벽을 설치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6년 마지막 날…‘송박영신’? 새해소망은 “박근혜 퇴진”

    2016년 마지막 날…‘송박영신’? 새해소망은 “박근혜 퇴진”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2016년 마지막날인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작됐다. 보수단체는 이날 낮부터 대한문 일대에서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송박영신’(送朴迎新) 10차 범국민행동을 열었다. 송박영신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송구영신’(送舊迎新)에서 패러디한 말로 박근혜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주최측은 7시 기준으로 광화문광장에 60만명의 시민이 운집했다고 밝혔다. 주최측 관계자는 “박근혜 없는 새해를 맞이하겠다는 송박영신의 한마음으로 수많은 시민들이 함께하며 빠른 속도로 모여들고 있다”고 밝혔다. 9차 집회까지 누적 인원 895만명을 기록한 촛불집회는 이날 자정쯤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외에도 다양한 새해 소망을 이야기했다. 동작구 흑석동에서 온 가족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박태민(10)군은 “마지막날이라 가족끼리 명동에 놀러왔는데, 제가 촛불집회에 가자고 이야기했다”며 “대통령은 국민을 생각해야한다고 배웠는데 박근혜 대통령은 자격미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해에는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면 좋겠다. 기자가 되는 게 꿈이라 사회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박군의 아버지(42)는 “하루빨리 박 대통령이 탄핵되면 좋겠다”며 “아이들이 살 대한민국이 건강해지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한편 보수단체는 촛불집회의 ‘송박영신’에 대응하는 ‘송화영태’(送火迎太)를 주제로 탄핵반대 집회를 열었다.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중구 대한문 앞에서 ‘7차 탄핵반대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도 종로구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탄핵반대 국민 대회’를 개최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경비경력 230개 부대(약 1만 8400명)를 투입했다. 촛불집회와 맞불집회 참가자 사이에 충돌이 없도록 서울신문사(프레스센터) 앞에 차벽을 설치하기도 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직접 지원 41%뿐… 범죄 피해자 겉도는 정책

    직접 지원 41%뿐… 범죄 피해자 겉도는 정책

    성폭력 등 피해자엔 예산 15%만 쓰여 경찰도 생계 지원 등 2차 피해 대응 미흡 “사법처리 기간이라도 맞춤형 지원을” 지난 8월 남편이 취객에게 살해당하는 허망한 사건 후 최모(50)씨는 취업 전선에 나서야 했다. 대학생인 두 아들의 학비와 이사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남편이 군인이었던 터라 군 관사에서 살았던 최씨는 남편을 잃으면서 집도 옮겨야 했다. “정부의 피해구조금 8000만원으로는 서울에 세 식구 들어가 살 전셋집 찾기도 어려웠어요. 살길이 막막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도움을 받을 길이 없더라고요.” 8개월 전 스토킹 살인으로 딸을 잃은 김모(57)씨는 형사재판을 하러 다니느라 부인과 함께 운영하던 미용실의 문을 닫다시피 했다. 가해자가 정신질환을 이유로 감형을 요구하는 상황을 두고 볼 수 없어 하루의 대부분을 딸의 재판을 위한 탄원서를 받는 데 할애하는 형편이다. 김씨가 일상으로 부담할 비용은 월 주택 임대료 64만원, 미용실 임대료 150만원, 건강보험료 30만원 등 수백만원에 이른다. 정부가 준 사망위로금 4000만원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한 달 18만원 내는 건강보험비도 부담이 될 지경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혹시 ‘정상적으로 일할 때까지만 보험비를 유예해 줄 수 있느냐’고 요청했는데 그런 법이 없다며 거절당했습니다.” 강력범죄 피해자나 피해자 유가족이 겪는 2차 피해는 다양하고 심각하지만 정작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복지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지난해 법무부가 1인당 피해구조금 상한액을 현행 6500만원에서 9100만원으로 올렸고, 경찰도 같은 해 경찰서마다 1명씩 피해자 보호 담당 경찰관을 두는 등 지원제도를 확대하고 있지만 부족한 예산, 관련 부처 간 업무 중복, 사회적 무관심 등 사실상 제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해 약 6억 5000만원의 예산으로 범죄 피해자와 그 유가족을 돌보는 민간단체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 이용우 이사장은 “정부가 범죄자 한 명을 교화하는 데 평균 2500만원을 쓰면서 피해자를 위한 예산은 100만원으로 선진국의 4분의1 수준에 그친다”며 “그마저도 범죄 피해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예산은 20%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범죄 피해자에 대한 정부 부처별 통합 지원 예산은 3500억원(시설 운영비 등 간접 지원비 포함) 이었던 반면, 범죄자에 대한 수사와 재판, 수용, 교화 등에는 같은 기간 약 3조원에 달하는 돈이 쓰였다. 3조는 범죄 피해자 지원금의 8배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마저도 범죄 피해 유가족이나 피해자에게 직접 돌아가는 실질적인 지원액은 법무부에 경우 전체 41.5%에 불과했다. 성폭력·가정폭력·아동학대 피해자의 상담 등을 지원하는 여성가족부도 올해 390억원을 범죄 피해자 구조금으로 책정했지만 피해자 직접 지원 금액은 15.8%에 불과했다. 전문가들은 범죄자보다 피해자 중심에 서서 생각하는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희균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생계 지원이 이뤄지는 시점이 보통 사법처리 기간과 겹친다”며 “사법처리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이나 생계 지원 등 피해자의 요구에 따라 지원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이사장은 “범죄자만 처벌한다고 피해자나 피해자 유가족의 인권이 회복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범죄 피해자 유가족도 특별 대우를 바라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 정책이 범죄 피해자 입장에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이들을 보듬고 있는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안정제 의존한 내 모습… 먼저 간 딸에게 미안해 끊어”

    [내 이웃 작은 등불] “안정제 의존한 내 모습… 먼저 간 딸에게 미안해 끊어”

    “제 아픔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숨지 않으려고요. 딸에게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게 사는 엄마가 될 겁니다.” 지난 4월 이별 후 스토커 살인으로 딸 정은(31)씨를 잃은 조모(58)씨를 최근 서울 송파구 거여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딸의 사연과 가해자 한모(31)씨의 재판을 다룬 서울신문의 보도<10월 7일자 10면>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조씨는 “어떤 사람들은 딸이 상대 남성에게 빌미를 제공했을 거라고 하더라”며 “그런 시선에 움츠러들어 친구들은 물론 친척들도 못 만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내 “우리 정은이를 당당하고 바르게 키웠다”면서 마음을 다잡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가해자는 1심에서 무기징역을 받았지만 항소를 하더니 자신에게 정신과 병력이 있다며 감형을 주장했다. “재판이 거듭되면서 자꾸 죽은 딸의 과거를 들춰내야 하는 게 너무 힘들죠. 사실 저 역시 이별 살인 사건을 신문이나 TV에서 봤을 때 여성에게도 문제가 있던 것 아닌가 색안경을 끼고 있었습니다. 그게 잘못된 생각이란 걸 자식을 잃고 나서야 알았죠.” ●여자도 문제 있을 거란 편견에 위축 조씨는 한국여성의전화의 도움을 받아 스토커 법 제정과 항소심 감형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받고 있다. 29일 현재 1927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주변의 수많은 도움으로 그는 용기를 얻었다. 딸을 잃은 충격과 이어진 법정 싸움으로 그간 닫다시피 한 미용실도 다시 문을 열었다. 신경 불안 증세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이 역시 끊었다. 그는 “정신과 치료를 이용해 감형을 받으려는 가해자의 모습을 보면서 딸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내 마음이 편해지자고 약에 의존할 수 없었던 이유다. 조씨는 “스스로 극복하고 견디려 한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1심이 끝나자마자 항소심을 하게 되니 분노가 치밀었죠. 하지만 화만 내고 있을 순 없었습니다. 제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이런 사건에 당하는 아이가 하나라도 줄어들 수 있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딸에게 당당하게 사는 엄마 될 겁니다 재판이 끝나면 이별 살해로 피해를 입은 다른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주는 일을 하려고 한다. “지난 3일 서울동부지법에서 마련한 살인 피해자 유가족 모임에 나갔는데 유가족 중에 정은이보다 나이 어린 아이도 셋이나 있더군요. 제 아픔도 있지만 이 아이들이 갑작스러운 가족의 부재를 어떻게 견뎌 낼지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도움을 준 많은 이에게 감사하다며 인터뷰를 끝맺었다. “하나면 아무 힘이 없겠지만 뭉치면 할 수 있다고 믿어요. 힘이 돼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성기학 회장 서울대에 100억…‘우석경제관’ 건립에 사재 출연

    성기학 회장 서울대에 100억…‘우석경제관’ 건립에 사재 출연

    성기학(69) 영원무역 회장이 모교인 서울대에 100억원을 쾌척했다. 이 기금은 경제학부가 사용할 ‘서울대 우석경제관’(가칭) 건립을 위해 쓰인다. 서울대는 28일 무역학과를 졸업한 성 회장이 부친인 고(故) 성재경 선생의 호인 ‘우석’(愚石)을 딴 경제관을 건립하는 데 쓰도록 사재를 출연했다고 밝혔다. 고 성 선생은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전부터 농촌 잘살기 운동을 펼치며 농민계몽과 기술 발전을 이끈 인물이다. 성 회장은 “선친의 가르침을 기리고 후배들이 학업에 매진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백화점엔 한우 대신 ‘돼지불백 세트’…모임 줄고 AI 더해 영세음식점 울상

    백화점엔 한우 대신 ‘돼지불백 세트’…모임 줄고 AI 더해 영세음식점 울상

    “송년회 약속이 지난해의 3분의1로 줄었어요. 부서 회식보다 친구들과 조촐하게 잡은 약속이 더 많고요. 몇몇 직원은 서운하다는데, 전 ‘김영란법’ 덕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늘어 아내에게 점수 좀 땄죠.”-직장인 김모(38)씨 ●회식보다 가족 단위 소모임 여전히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처음 맞은 연말, 직장 회식이나 접대 자리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작은 모임이 새로운 풍경으로 자리잡았다. 주로 부유층이 찾는 호텔 등 고급 식당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영세식당들은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양극화 현상은 실제로 두드러졌다. 유통업계는 청탁금지법 시행 이후 첫 명절인 ‘2017년 설’이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5만원 이하 상품을 크게 늘렸다. 2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이달 24일부터 말일까지 호텔 내 식당 예약률은 90% 선을 유지하지만 소규모 모임이 대다수”라며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대기업의 회식 모임이 크게 줄었는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영세 외식업계는 청탁금지법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연말 특수가 사라졌다고 울상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박모(46)씨는 “소비 심리 위축 때문인지 단체 손님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며 “일단 손님이 와도 단가가 싼 메뉴를 주로 시킨다”고 말했다. 종로구 사직로의 한 한정식집 주인 김모(61·여)씨는 “시간이 지나면 매출이 조금이라도 회복될 줄 알았는데 그대로”라며 “초기 혼란이 많이 줄었다지만 어수선한 나라 분위기 때문인지 손님이 여전히 없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외식업 연말 특수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운영자의 84.1%가 지난해 12월에 비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달 매출이 지난 10월이나 11월보다 감소했다고 응답한 비율(52.5%)도 절반을 넘었다. 대리운전기사들도 타격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2년차 대리기사 김모(45)씨는 “원래 연말이 최고 대목인데 새벽 1시가 지나면 아예 일이 없다”며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하루에 2건 정도는 일이 있었는데, 연말에도 일이 전혀 없는 날이 종종 있다”고 전했다. ●설 선물세트 98%가 5만원 이하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업계는 내년 설을 한 달 앞두고 청탁금지법이 허용하는 선물 기준 금액(5만원) 이하의 실속형 상품을 크게 늘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달 8일부터 27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한 결과 98%가 5만원 이하 선물세트였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매출이 295.1% 증가했다”고 말했다. 5만원 이상의 선물세트 매출 증가율은 30.9%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그간 한우, 과일 등 상품 종류끼리 묶어 설 선물을 광고했는데 이번 설은 5만원·10만원·20만원 등 금액대별로 홍보물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대신 ‘돼지불백세트’를 설 대표 선물세트로 내놓았다. ●“택배 물동량은 여전히 상승세” 다만 택배업계는 여파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인터넷 상거래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청탁금지법이 물동량에 변화를 줄 만큼은 아니다”라며 “연간 운반량은 여전히 상승세”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산업기반 흔드는 AI] 계란값 40% 치솟자 예약 사태… 새달엔 ‘생닭 대란’ 우려도

    [산업기반 흔드는 AI] 계란값 40% 치솟자 예약 사태… 새달엔 ‘생닭 대란’ 우려도

    대리 구입 성행…사재기까지 빵집은 연말 대목 놓쳐 발 동동 식당엔 달걀찜·달걀말이 없애 살처분 영향으로 병아리 격감 생닭 가격 급등 가능성 커져 “달걀이 금값이라고 해서 30개짜리를 두 판 예약해서 받아왔어요. 마트도 한 사람에 한 판씩만 판다고 하잖아요.” 경기 화성에 사는 김모(42·여)씨는 동네 육계가공품 매장에서 달걀을 예약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판 더 구매했다. “아이가 둘이라 달걀 소비가 많은데 요즘은 구하기도 힘들지만 비싸잖아요. 한 판에 4200원이면 싼 편이니까 넉넉히 샀죠.”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한 달 만에 달걀 가격이 40% 가까이 치솟자 예약까지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빵집은 연말 대목을 놓쳤다며 발을 동동 구르고, 학교에 빵을 공급하는 데 차질이 생긴 경우도 있었다. 1인당 한 판씩만 파는 마트에서는 지인에게 달걀을 더 사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까지 생겼다. 서울 마포구에서 개인 제과점을 운영하는 홍모(42·여)씨는 달걀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크리스마스 케이크 예약을 받지 못했다. 그는 “달걀은 신선식품이라 쟁여 둘 수 없으니 케이크를 당일 판매만 했다. 가격도 당장 올릴 수 없어 매출이 크게 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 횡성에 있는 한 제과업체도 이달 초부터 학교 급식으로 납품하던 빵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위약금 등으로 5000만원가량 피해가 예상된다”고 울상을 지었다. 일선 식당의 경우 달걀찜이나 달걀말이 등의 메뉴를 중단한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대형 마트의 경우 달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이상 늘었다. 불안 심리에 의한 사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의 경우 달걀 가격(한 판)은 AI 발병 전에 5980원이었지만 이달 8일 6280원으로 올랐고 22일에는 6980원까지 치솟았다. 판매량도 올랐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6% 올랐다. 롯데마트도 6000원에서 3차례 올라 7290원에 팔고 있는데 1~24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한 마트 관계자는 “공급 부족에 불안 심리까지 겹치면서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도 있다”며 “농가에서 주로 15개 포장 제품을 내놓고 있어 한 판짜리 달걀 품귀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에 사는 홍모(32)씨는 “그래도 마트가 수급이 제일 좋다고 해서 지인과 한 판씩 사려고 했는데 일행당 한 판만 살 수 있다고 하더라”며 “대리 구매가 워낙 많아 검사를 엄격히 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전했다. AI로 병아리가 크게 줄면서 내년 1월 중순이나 2월 초부터는 생닭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육계는 아직 AI 확진 판정을 받지 않았지만 AI 발병 농장에서 반경 10㎞ 이내에는 ‘병아리 입식’이 전면 금지됐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육계는 냉동육이 있어서 즉각 가격이 오르진 않겠지만 내년 초부터 생닭 가격이 급격하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탄핵 사유인 ‘직무집행’ 범위 폭넓게 해석해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를 계기로 현행 탄핵 절차의 문제점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통령 탄핵소추의 사유가 되는 직무집행의 범위를 폭넓게 해석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울대 법학연구소와 사단법인 한국헌법학회는 23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탄핵심판의 헌법적 쟁점’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송기춘 전북대 로스쿨 교수는 “탄핵소추 대상자의 진술을 청취하는 최소한의 기회마저 보장되지 않는 절차에 대해 위헌 가능성을 따지는 합리적 의심조차 하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탄핵심판이 드문 예가 아닐지 모르는데 적법 절차에 부합하게 국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한철 소장과 이정미 재판관의 임기 만료에 대해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후임을 임명하는 데 문제가 없어 공석으로 인한 차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그는 대통령 탄핵소추의 사유가 되는 직무집행의 범위에 대해 “시중은행장에게 특정기업의 대출을 정지하라고 지시하거나, 문중의 민원을 해결하도록 지시하는 것도 폭넓게 탄핵소추 요건에 해당하는 ‘직무집행’ 범위에 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측근들의 비리로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을 지는 것이 헌법 제13조에서 금지하는 연좌제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대통령 자신의 행위에 대한 자기 책임을 묻는 것이어서 연좌제 금지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종수 연세대 로스쿨 교수는 “탄핵심판은 형사재판이 아닌 헌법재판이자 징계재판”이라며 “검찰의 기소 사실, 국회 국정조사나 언론 보도 등에서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만으로 인용 결정이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보수성향 변호사 “태블릿PC 절도 혐의로 JTBC 측 고발”

     보수성향 단체에 소속된 변호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를 훔친 혐의로 종합편성채널 JTBC 기자 등 방송사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수성향 단체 ‘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연대’의 도태우 변호사가 이달 14일경 JTBC의 A기자 등 이 회사 관계자들을 태블릿PC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 변호사는 A기자를 비롯해 JTBC 관계자들이 더블루케이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무단으로 가지고 나오는 절도 행각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JTBC가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해 해명보도한 내용을 고발의 근거로 했다는 게 도 변호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일 JTBC는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더블루K 사무실에서 발견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이틀 뒤 재방문해 가지고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 변호사는 21일 경찰의 고발인 조사에서 자신이 JTBC나 최순실 측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기사 내용에 비추어 봤을 때 태블릿PC를 훔친 범죄 정황이 발견돼 공익 차원에서 고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이 이 태블릿PC를 최씨의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최씨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일단 특검의 수사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추미애 대표, ´허위사실 공표´ 선거법 위반 벌금 80만원

     20대 국회의원 선거운동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알린 혐의로 기소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1심 재판부가 벌금 8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상윤)는 23일 “유죄가 인정되지만 의원직을 상실할 정도의 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선고했다. 국회의원이 공식선거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법원행정처장에게 법조단지 존치를 ‘약속’ 받았던 것으로 보기 어렵고 피고인도 이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피고인 범행이 올해 총선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추 대표는 이날 법원을 나서며 “부당한 공소에 이런 결과가 나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항소 여부를 묻자 “고려해보겠다”고 답했다.  추 대표는 총선을 앞둔 지난 3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16대 의원 시절 당시 법원행정처장에게 서울동부지법 존치를 약속받았다”고 말했다. 또 총선 공보물에 ‘법원행정처장에게 동부지법 존치 약속을 받아낸 추미애 의원’이라고 적었다며 당시 경쟁상대였던 새누리당의 정준길 후보 측이 검찰에 고발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보수성향 변호사 “태블릿PC 절도 혐의로 JTBC 측 고발”

     보수성향 단체에 소속된 변호사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증거물인 태블릿PC를 훔친 혐의로 종합편성채널 JTBC 기자 등 방송사 관계자를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보수성향 단체 ‘자유와 통일을 향한 변호사연대’의 도태우 변호사가 이달 14일경 JTBC의 A기자 등 이 회사 관계자들을 태블릿PC를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도 변호사는 A기자를 비롯해 JTBC 관계자들이 더블루케이 사무실에서 태블릿PC를 무단으로 가지고 나오는 절도 행각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JTBC가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해 해명보도한 내용을 고발의 근거로 했다는 게 도 변호사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난 8일 JTBC는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한 논란이 증폭되자 “더블루K 사무실에서 발견한 뒤 내부 회의를 거쳐 이틀 뒤 재방문해 가지고 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도 변호사는 21일 경찰의 고발인 조사에서 자신이 JTBC나 최순실 측과는 아무 관련이 없지만, 기사 내용에 비추어 봤을 때 태블릿PC를 훔친 범죄 정황이 발견돼 공익 차원에서 고발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검찰이 이 태블릿PC를 최씨의 것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최씨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고,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일단 특검의 수사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독감 학생 30% 빠진 ‘텅빈 방학식’

    독감 학생 30% 빠진 ‘텅빈 방학식’

    “방학 때 현준이를 만나면 괜찮냐고 물어봐 주세요.” “네. 선생님.” 22일 오전 10시 30분 조기 방학을 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양전초등학교 3학년 2반 교실은 곳곳이 빈자리였다. 26명의 학생 중 8명이 독감으로 학교에 나오지 못했다. 대여섯 명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쓴 채 교사의 말을 듣고 있었다. 전교생 467명 중 무려 14%(72명)가 이날 독감 병결을 신청한 양전초는 서울 지역에서 유일하게 조기 방학을 실시했다. 학사 부담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방학(26일)을 나흘 앞당겼다. 임현민(9)양은 “방학하는 날인데 친구들이 많이 나오지 못해 너무 섭섭하다”고 말했다. “현준이는 독감이 폐렴으로 이어져 입원까지 했대요. 엄마가 아침마다 감기에 걸리지 말라며 비타민과 마스크를 챙겨 주시는데, 감기에 걸려 입원을 하게 될까 봐 무서워요.” 때 이른 독감의 기승으로 교육당국은 조기 방학을 권고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1일까지 독감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한 초·중·고교(특수학교 포함 873개교) 학생 수는 102만명 가운데 2만 6242명(2.6%)이다. 특히 20~21일 이틀 새에 67.9%에 달하는 1만 7825명이 독감으로 학교를 빠졌다. 다만 전염병에 의한 결석은 정상 출석으로 인정된다. 고성욱 양전초 교장은 “학생뿐 아니라 교사들의 결근도 돌아가면서 이어지고 있다”며 “독감의 심각성을 고려해 전염을 최소화하려고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학사일정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양전초는 20~21일에도 전 학년을 대상으로 4교시 단축수업을 했다. 강남구 구룡초등학교와 개원초등학교도 조기 방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학사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상황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독감 확산 속도가 심상치 않아 지난 19일부터 조기 방학을 권고하는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냈다”면서도 “법적 수업 일수가 정해져 있어 갑자기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가 늑장 대응을 한다며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이다. 세종시에 거주하는 이모(36·여)씨는 “학교 방학이 12월 28일인데 애(초등 4년) 친구들이 독감에 걸려 아프다는 소식이 끊이질 않으니 스트레스가 말이 아니다”라며 “학교가 융통성을 발휘해 서둘러 조기 방학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이모(43)씨는 “독감 유행 때문에 초등학교 3학년인 아이를 며칠 결석시키고 싶은데, 각종 시험을 본다고 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답답해했다. 방지환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은 백신으로 예방하고, 평소에 손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년보다 3주 일찍 독감이 유행하면서 백신을 맞았지만 아직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이 독감에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대, 비학생조교 고용보장한다

    서울대학교가 전원 해고할 방침이었던 ‘비학생조교’의 고용을 보장키로 했다. 비학생조교는 학업을 병행하지 않으면서 교무, 학사, 홍보 등 행정업무를 하는 직원을 말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22일 “예산 문제 등 어려움은 있지만 국립대학으로서 모범적으로 사회적 약자에게 포용적인 자세를 취하자는 취지에서 비학생조교에 대한 계약 해지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조교라는 직책을 없애고 비학생조교를 무기계약직으로 고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앞서 근무기간 5년이 되면 비학생조교를 내보낸다는 법인화 내규에 따라 내년에 비학생조교 70명을 계약 해지하고, 이를 포함해 전체 인원인 253명을 차례대로 내보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학교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의 화해안에 따라 지난해 해촉된 성악과 강사 6명에게 다음 학기부터 다시 강의를 배정한다고 밝혔다. 관행적으로 시간강사들에게 5년만 임용 기간을 보장하던 서울대 성악과는 지난해 말 1년 단위로 강사 임용 제도를 바꾸면서 강사 40여명을 해촉했다. 이중 6명의 강사가 중노위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냈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형제 변호사의 대 이은 나눔 ‘훈훈’

    형제 변호사의 대 이은 나눔 ‘훈훈’

    형제 변호사가 모교인 서울대에 7억원을 쾌척했다. 서울대는 21일 서울대 법대 출신인 오용호(65)·오양호(54)씨가 장학금 명목으로 7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형제는 2012년에도 장학기금으로 3억원을 출연해 모두 10억원을 서울대에 보탰다. 기부는 아버지 고 오영일(전 전북 학무국 장학관)씨와 형제 고 오봉호(서울대 의학과 1982년 졸업)씨를 추모하는 취지로 이뤄졌다. 오용호 변호사는 “부친과 군의관 근무 중 일찍 떠난 동생을 기리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부했다”며 “아버지는 생전에도 몸소 나눔을 실천했고, 이제 우리가 이를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부금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 고 오봉호씨 아들이 졸업한 물리천문학부의 재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된다. 오용호 변호사는 1973년 서울대 법대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재학 중 15회 사법시험에 최연소로 합격했다. 서울민사지원 판사, 서울고법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등을 지냈고 현재 민사법 전문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동생 오양호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25회 사시에 합격했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정보통신, 방송·에너지 분야 전문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 이웃 작은 등불] “내가 입 다물면 또 다른 문단 성폭력… 여중생 폭로에서 변화 봤다”

    [내 이웃 작은 등불] “내가 입 다물면 또 다른 문단 성폭력… 여중생 폭로에서 변화 봤다”

    소리지르고 뭐라도 해야 변해 “인터뷰 후 일종의 의무감 생겨” 여성들 서로 도울 시스템 필요 “박(범신) 작가의 성희롱 폭로에 후회는 없습니다. 제가 입을 다물었다면 또 다른 여성이 어디선가 내가 겪었던 피해를 똑같이 받고 있겠죠. 성폭력 피해자가 입을 다물면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더군요. 결국은 스스로 소리라도 지르고 뭐라도 해야 합니다.” 소설 ‘은교’의 저자 박범신 작가의 성추문을 고발하는 글을 익명 트위터에 올려 문단 내 성추문 문제를 이끌어 낸 프리랜서 편집자 A(29·여)씨는 서울신문 인터뷰<11월 11일자 14면> 보도 이후 일종의 ‘의무감’을 갖게 됐다고 했다. “예전에는 지하철에서 몸을 만지고 도망가는 남성을 잡으려다 힘들어서 포기한 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침묵하면 다른 여성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겠더라고요. 여성들이 함께 힘을 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21일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A씨는 최근 서울 강남 S여중 학생들의 교사 성추행 폭로를 보며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아이들이 용기를 내 익명 트위터에 교사들의 음담패설들을 폭로했잖아요. 결국 교육청이 감사를 하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요. 여성에게 가해지는 성희롱 발언이나 행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침묵하지 않고 함께 목소리를 내면 변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지난 인터뷰에서 “나는 당신의 은교가 아니다. 여성이고 사람이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문단, 영화계, 미술계, 교육계, 체육계 등에서도 폭로가 이어졌다. 이후 일부 여성이 연대하고 싶다고 문의했고, 현직 편집자들이 성희롱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A씨는 하나의 대대적인 움직임이 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고 했다. “사실 현직에 있으면 당장 먹고사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이야기를 꺼내기 어려워요. 특히 위계에 의한 성추행은 여성 혼자 목소리를 내기는 더욱 힘들죠. 피해자가 오히려 움츠러들 수밖에 없는 사회구조를 깨려면 갈 길이 아직 멉니다. 무엇보다 여성이 서로 도울 수 있는 시스템이나 도구가 트위터를 넘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그는 요즘 페미니즘을 다루는 책을 편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 독자들이 그간 페미니즘과 관련한 콘텐츠에 얼마나 목말라하고 있었는지 체감하고 있습니다. 신체적, 사회적 우월감을 이용해 직위가 낮은 사람을 성적으로 침해할 수 있다는 저급한 인식을 바꾸려면 사회 구성원 모두가 같이 노력해 나가야겠죠.”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중학교 교사 잇단 성추행… 서울시교육청 전수 설문

    서울 강남 S여중과 서울 노원 C중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사 성추행 사건이 잇따른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다른 중학교에 피해 사례가 없는지 긴급 실태조사를 벌인다. 교육청은 2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서울 2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직원의 학생 성희롱·성추행 등 학교 성범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전수 설문을 한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 11개 교육지원청별로 공립 1곳과 사립 1곳을 무작위로 선정했다”며 “이번 긴급 조사의 결과를 분석해 학교 성폭력 예방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성범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교직원에 대해서는 내년 3월 개학 전까지 ‘교육공무원 징계양정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최고 파면 처분이나 수사 의뢰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편 S여중 교사 8명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인 서울 방배경찰서는 본격적인 교사 소환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방배서 관계자는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사건인 만큼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블로그] “세금 못 내겠다 법인화법 개정” 변화노력 없이 TF 꾸린 서울대

    서울대가 법인화법 개정에 힘을 싣고자 최근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고 합니다. 정부의 품을 떠나 2011년 독립채산제를 도입한 지 5년이 지났지만, 대학의 자율성과 재정확보 면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학내 안팎의 비난 때문입니다. 개정안의 핵심은 ‘납세의무 면제권’입니다. 서울대는 법인화 당시 정부에서 수원캠퍼스 및 평창캠퍼스 부지를 무상으로 양도받았는데, 이에 대해 수원시는 지난해 재산세 30억여원을, 강원도는 올해 30억여원을 부과했습니다. 서울 종로구도 서울 대학로 연건캠퍼스에 대해 과세 조사에 나섰다고 합니다. 서울대 측은 “학교 예산의 절반이 정부출연금인데 이를 세금으로 내는 것은 과세 원칙과 법인화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지자체들은 “캠퍼스를 무상 양도받은 것도 재산취득이므로 세금 부과에 문제가 없다”고 했습니다. ●“재산세 내라” 지자체 반대로 무산 실제 지자체의 거센 반발로 서울대 법인화법 개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자동폐기됐습니다. 지난 5월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1명이 다시 같은 취지의 법안을 발의했는데요. 서울대는 새로 만든 TF를 통해 이번에는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를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립대 교수는 “정부 지원금을 모두 독식하면서 정작 스스로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서울대의 한 원로 교수도 “대학의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를 구성하는 것조차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는 등 학내 민주주의는 (법인화 이전으로) 후퇴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서울대 교수는 “한 해 예산의 절반인 4500억원을 국고보조금으로 충당하고 있는 마당에 자율성은 언감생심”이라고 했습니다. ●“자율성 높인다더니 되레 후퇴” 비판 서울대 법인화의 목적은 애초 대학의 자율성을 높이고, 교육 및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있었습니다. 하지만 법인화 이후 서울대의 국제 대학 순위는 중국 대학에 밀려 매년 하락하고 있습니다. 대학 스스로 변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먼저 따져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회사에서 이러셔도 됩니다

    [단독] 회사에서 이러셔도 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워라밸 기업’을 찾기 힘들지만 그렇다고 노력하는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모바일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는 ‘우아한 형제들’에서 차장급인 ‘책임’직을 맡고 있는 성호경(37)씨는 매주 월요일 출근 시간이 오후 1시다. 자회사를 포함해 46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이 기업은 지난해부터 4.5일제를 도입했다. ●“휴가 왜 써?” 안 묻는 회사… 가족 생일엔 4시 퇴근 본인·배우자·자녀·양가 부모 생일 그리고 본인 결혼기념일에는 오후 4시에 퇴근하는 ‘지만가’(지금 만나러 가요) 제도가 있다. 퇴근자가 눈치를 보지 않도록 하는 사내문화 장려 조직 ‘피플팀’을 운영하고, ‘휴가에는 사유가 없다’고 홍보하는 사내 캠페인도 벌인다. 임신부는 출산 휴가 전까지 매일 2시간씩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출근할 수 있다. 카카오는 3년 근속한 직원들에게 1개월의 안식휴가를 준다. 급여는 정상 지급되고 휴가비 200만원을 더 준다. 지난 1월 한 달간 안식휴가를 이용해 남미 여행을 했다는 강유경(35) 파트장은 “연차와 상관없이 이런 기회를 주는 회사는 거의 없다”며 “업종 특성상 업무 강도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회사가 직원의 워라밸을 위해 노력하는 것을 보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아이가 아플 경우 재택 근무가 허용된다. 한 직원은 “아이 봐줄 분을 못 구해서 아이를 회사에 데리고 간 적도 있다”며 “사내 식당에는 유아용 의자를 비롯해 아이들을 위한 책, 장난감 등이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주 5일 넘어 주 4일제 도입 “돈보다 시간이 중요” 충북 충주시의 화장품 제조기업 에네스티는 2010년부터 주4일 근무를 도입했다. 회사 관계자는 “디자이너였던 한 여직원이 일과 육아를 동시에 하기 힘들다며 하루 더 쉬게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직원 3명을 대상으로 2010년 시범 실시했다”며 “대신 근무일 근무시간을 8시간에서 9시간으로 늘리고 임금도 동결했지만 연봉 인상보다 워라밸을 원하는 직원이 더 많았다”고 설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 “정말 야근하고 싶어요” 취준생에 워라밸은 꿈

    “‘워라밸 기업’이고 뭐고 취업 좀 하고 싶어요. 전 정말 야근을 하고 싶다니까요.”(20대 취업준비생 이모씨) 워라밸 기업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지만, 기본적인 고용안정성이나 충분한 취업 기회를 보장하지 못하는 게 실제 노동환경이다. 아직 직장을 찾지 못한 이들은 삶과 일의 균형은커녕 일자리만 있어도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취업준비생들이 워라밸 직업으로 여기는 공무원직은 100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고, 정보통신 기업 역시 신입 사원보다 경력직을 선호한다. 실제 서울신문과 취업정보포털 사람인이 취업준비생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어떤 기업에 취업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1.5%가 ‘취업만 되면 어느 기업이나 상관없다’고 답했다. 온라인에 ‘워라밸이 좋은 기업이 어디냐’고 물으면 ‘배부른 고민’이라는 댓글이 주로 달리는 이유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대학원생 유모(28·여)씨는 “최근 몇 년간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은 지역도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교사가 최고의 워라밸 직업이라고 해서 회사를 그만두고 임용시험 준비를 하는데 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김모(28)씨는 “지난해 말부터 마케팅 직군에 10군데 정도 골라 접수했는데 올해는 취업 공고만 뜨면 무조건 서류를 넣고 있다”며 “워라밸 기업은 직장인의 얘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15~29세)이 8.2%로 2003년 11월(8.2%) 이후 13년 만에 가장 높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단독][커버스토리] 취준생 65% “월급 적어도 저녁 있는 삶”

    [단독][커버스토리] 취준생 65% “월급 적어도 저녁 있는 삶”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일과 삶의 균형) 기업에 다니고 싶죠. 출퇴근이 확실한 곳요.”-재취업 준비생 김모(28)씨. “주말에도 일하는 친구를 보면서 적어도 주말만이라도 사생활을 보장받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취업 준비생 이모(28·여)씨. ●‘칼퇴’ 보장된다면 초봉 하한선 2000만원 높은 연봉을 의미하던 ‘좋은 직장’의 정의가 연봉은 다소 낮아도 개인 시간이 보장되는 기업으로 바뀌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런 기업을 일과 삶의 균형이 보장된 곳이라는 의미에서 ‘워라밸’이라는 신조어로 부른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워라밸 기업이 어디인지는 모른다고 했다. 세계 3위의 긴 노동시간과 8%를 넘는 청년실업률 속에서 구직자들은 워라밸을 꿈꾸지만, 정작 워라밸의 의미와 해당 기업을 찾을 여유는 없는 셈이다. 서울신문이 취업정보포털 사람인과 함께 취업준비생 400명에게 설문조사(10월 1~11일)를 한 결과 65.5%(262명)는 ‘연봉은 높지 않아도 야근(주말 근무 포함)이 적은 회사’에 입사하기를 원했다. 야근이 잦지만 연봉이 높은 기업은 11.8%(47명), 야근이 아예 없고 연봉이 낮은 기업은 22.8%(91명)였다. ●구글 - 공기업 - 공무원 - 카카오 - 네이버순 워라밸 기업에 취업할 때 수용 가능한 초봉 하한선은 2000만~2500만원이 39.3%(157명)로 가장 많았고 2500만~3000만원(23.5%·94명), 3000만~3500만원(12%·48명) 순이었다. ‘워라밸’이 아닌, 다시 말해 야근이 잦은 일반 기업에 대해서도 수용 가능한 초봉의 하한선을 ‘2000만~25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29.5%·118명)가 가장 많았지만 워라밸 기업에 비해서는 비중이 9.8% 포인트 적었다. 반면 3000만~3500만원은 받아야 한다는 응답자 비율(19%·76명)이 7% 포인트 많았다. 워라밸 기업의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8시간(167명·41.8%)으로, 일반 기업은 10시간(114명·28.5%)으로 예상했다. 국내의 워라밸 기업이 어디냐는 질문(중복 응답 허용·총 654개)에는 구글(6.4%·42명), 공기업(6%·39명), 공무원(4.3%·28명), 카카오(3.5%·23명), 네이버(3.4%·22명), 유한킴벌리(2.9%·19명) 순이었다. 그러나 ‘모르겠다’(15.1%·99명)거나 ‘없다’(12%·79명)는 응답이 더 많았다. 김인아 한양대 산업의학과 교수는 “외국은 퇴근 후 휴식을 취하는 것 이상으로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가족들과 삶을 영위하는 것을 ‘일과 생활의 균형’으로 보는데 우리는 단순히 취침이나 집안일 등을 하는 낮은 수준의 워라밸 개념을 가지고 있다”며 “기업의 근무시간이 너무 긴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