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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단호히 반격”·EU “협상에 열려 있어”·캐나다 “싸워 나갈 것”

    中 “단호히 반격”·EU “협상에 열려 있어”·캐나다 “싸워 나갈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전 세계를 향해 상호관세 부과를 선언하자 각국이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상당수 국가가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조치에서 빠진 캐나다와 멕시코는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본과 이탈리아, 영국 등도 미국과의 ‘확전’을 피하고자 로키(저자세) 접근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의 가장 큰 타깃인 중국은 누구보다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는 3일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자국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반격 조치하겠다”며 “미국은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상호관세’를 도출했다. 이는 국제 무역 규칙에 부합하지 않고 당사자의 권익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방적 괴롭힘”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시작된 시점에 맞춰 보복 관세 부과 계획을 밝혔다. 이번에도 중국에 대한 34% 상호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오는 9일쯤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20% 상호관세’를 얻어맞은 유럽연합(EU)은 미국을 비난하면서도 향후 협상을 통한 합의 모색 의지를 강조했다. 2일 베른트 랑게 유럽의회 무역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해방의 날’이라고 부르지만 일반 시민에게 오늘은 ‘인플레이션의 날’”이라며 “EU의 문은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찾는 데 언제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24% 상호관세’를 부과받은 일본은 당분간 사태를 관망하면서 자국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끈질기게 요구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NHK는 “각국 정부, 금융시장 관계자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협상카드일뿐 실제로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오늘 연설로 완전히 배신당한 모양새가 됐다”고 해설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관세 근거를 상세히 분석해 미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강조하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이번 관세 조치는 잘못된 접근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멜로니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무역 전쟁을 피하고자 최선을 ㄷ하겠다”고 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차분하고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영국은 대미 무역적자국임에도 10% 관세를 부과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권에서 일단 벗어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는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의 자동차 관세 등에 맞서 캐나다 노동자를 지원하고 미 정부의 관세 정책과 싸워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가 나와도 미국 제품에 곧바로 관세를 매기지는 않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 관심사는 오로지 멕시코 경제를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카니 총리와의 통화와 관련, “양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틀 안에서 미국과의 소통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유했다”면서 “멕시코와 캐나다는 견고한 교역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日 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연기

    日 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연기

    이달 말 개관을 목표로 했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윤봉길(1908~1932) 의사 기념관’이 일본 우익 세력의 반발에 부딪혀 개관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설립 추진단은 윤 의사가 일본군 장성에게 폭탄을 던졌던 1932년 4월 29일을 기념해 이달 개관을 준비해 왔었다. 기념관 설립을 이끄는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윤봉길 의사의 탄생일이나 12월 순국일에 맞춰 개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관련 전시가 30%, 나머지는 백제, 고구려 시대 가나자와시 일대에 남겨진 유적을 소개하는 장소로 준비되고 있다”며 “가나자와시와 대다수의 성숙한 일본인들은 역사를 바로 기억하되 한일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는 기념관의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말 이후 가나자와시에서는 우익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20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차량 70여대를 동원해 가나자와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여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서는 “윤봉길은 일본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나가라” 등의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을 차로 들이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윤 의사 기념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 톱에 “폭탄 테러 사건의 실행범 윤봉길 추모관 개설 계획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며 윤 의사 안내관을 둘러싼 우익 세력의 반대 움직임을 비중 있게 다뤘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가나자와 시내 중심가에 매입한 3층짜리 건물 중 1개 층을 윤 의사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윤 의사가 가나자와시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어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 총살됐다.
  • “테러리스트 추도” 日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시점 밀렸다

    “테러리스트 추도” 日우익 반발에 ‘윤봉길 기념관’ 개관 시점 밀렸다

    다음달 말 개관을 목표로 했던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의 ‘윤봉길(1908~1932) 의사 기념관’이 일본 우익 세력 반발에 부딪혀 개관 시점을 오는 6월 이후로 연기했다. 설립 추진단은 윤 의사가 일본군 장성에게 폭탄을 던졌던 1932년 4월 29일을 기념해 다음달 개관을 준비해왔었다. 기념관 설립을 이끄는 김광만 다큐멘터리 PD는 31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6월 윤봉길 의사의 탄생일이나 12월 순국일에 맞춰 개관 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념관은 윤봉길 의사 관련 전시가 30%, 나머지는 백제, 고구려 시대 가나자와시 일대에 남겨진 유적을 소개하는 장소로 준비되고 있다”며 “가나자와시와 대다수의 성숙한 일본인들은 역사를 바로 기억하되 한일이 미래로 나가야 한다는 기념관의 취지를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념관 설립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난 1월 말 이후 가나자와시에서는 우익세력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전날에는 전국에서 모인 약 200여명의 우익 단체 회원들이 차량 70여대를 동원해 가나자와 중심부에서 시위를 벌여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이들이 올린 유튜브 영상 등에는 “윤봉길은 일본인을 살해한 테러리스트”, “조선인들은 일본에서 나가라”등의 혐오 발언이 쏟아졌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우익 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한 50대 일본인 남성이 재일 교포 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단 이시카와현 지방본부 건물을 차로 들이받는 사건도 있었다. 이 남성은 윤 의사 기념관 건립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우익 성향의 산케이신문은 1면 톱에 “폭탄 테러 사건의 실행범 윤봉길 추모관 개설 계획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며 윤 의사 안내관을 둘러싼 우익 세력의 반대 움직임을 비중있게 다뤘다. 추진단은 지난해 9월 가나자와 시내 중심가에 매입한 3층 짜리 건물 중 1개 층을 윤 의사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윤 의사가 가나자와시에서 보낸 생애 마지막 순간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할 예정이다. 윤 의사는 1932년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일본군 간부 등을 향해 폭탄을 투척한 뒤 체포돼 사형 판결을 받았다. 이어 가나자와시 일본군 시설에 갇혔다 총살됐다.
  • 日 새 고교 교과서 ‘한일 강제병합’ 지웠다

    日 새 고교 교과서 ‘한일 강제병합’ 지웠다

    일본 정부가 강제 병합 사실을 은폐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압성 묘사를 희석한 고등학교 역사·지리·정치경제 교과서 34종을 통과시켰다. 일본 교과서는 초중고교 단위별로 4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는데 이번에도 ‘가해 역사’를 축소하려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인 기술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은 25일 교과서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고 고교 1~2학년이 내년에 사용할 교과서 253종의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사회과 교과서는 역사 11종, 지리 10종(지도 교과서 포함), 공민(정치경제) 13종 등 총 34종이다. 4년 전 검정 당시와 비교하면 역사는 1종 줄었고 지리와 공민 합격 교과서는 수가 같았다. 이번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강제성을 축소하는 등 왜곡된 역사 내용이 다수 검정을 통과했다. 특히 4년 전 고교 교과서 검정 때처럼일본의 가해 행위와 관련한 서술에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토대를 둔 기술이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삭제되거나 ‘동원’ 등으로 수정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예컨대 교이쿠도서의 정치경제 교과서는 징용공 문제에 관한 해설 박스를 “제2차 세계대전 중 조선 반도로부터 일본에 연행된 조선인들이 일본 기업에 의해 강제적인 노동을 당한 문제”라고 기술했는데 이 중 ‘연행’이 ‘동원’으로 수정됐다. 연행에는 강제성 등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동원은 반드시 강제성이 수반되는 단어는 아니다. 다이이치학습사는 종전 교과서의 “1910년 일본은 한국병합조약을 강요해 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하고”라는 표현에서 ‘강요해’를 삭제했다. 이는 일본의 한국 강제 병합 사실을 은폐하고 ‘합법성’을 강조하려는 서술로 풀이된다. 데이고쿠서원은 조선인 강제동원 문제를 다루면서 ‘징용’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새 고교 교과서에는 독도 영유권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일본 정부 견해도 그대로 반영됐다.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왜곡한 기술이 검정을 거쳐 추가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지리 교과서에는 독도를 아예 일본 영해 안에 포함하거나 일본에 더 가깝게 그린 왜곡된 지도가 실렸다. 심의위원인 에구치 다카시 고마자와대학 교수는 이날 총회에서“일본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입장, 상황, 학습지도 요령에 근거해 학생이 오해할 수 있는 부적절한 기술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으며 적절한 수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3월 고시한 고교 학습지도 요령에서 독도가 일본의 고유한 영토이며, 영유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다루도록 한 바 있다. 일본의 교과서 우경화 추세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 ‘강제 연행’이나 ‘연행’ 대신 ‘동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를 부린 것이 ‘강제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서를 의결한 2020년 각의(내각회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듬해 이뤄진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는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따른 수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지난해 중등 교과서 검정에서도 이 흐름이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 논란이 된 레이와서적의 교과서 2종에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사회 기반 정비로 미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익으로 분류되는 이 교과서를 공식 발표 약 한 달 후에 추가 합격시켰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번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들였다. 미바에 총괄공사는 “교과서 문제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아무 답을 하지 않았다. 교육부 역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올해는 한일 양국이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선린 우호 관계 구축의 첫발을 내디딘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일본은 자국의 학생들이 과거사에 대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내용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 “고액 헌금 권유, 위법성 인정”…일본법원 ‘통일교’ 해산 명령

    “고액 헌금 권유, 위법성 인정”…일본법원 ‘통일교’ 해산 명령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의 ‘모친 고액 헌금’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일본 법원이 25일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다만 교단 측이 즉시 항고할 계획이어서 최종 결정이 내려지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령이 확정되면 교단은 법인 자격을 잃고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종교법인법에 근거해 가정연합의 해산을 명령했다.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한 민법상 불법행위가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분명히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 현저한 일탈 행위가 있으면 법원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동기를 밝힌 뒤 사회적 논란이 일자 법원에 교단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문부성은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해 가정연합 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민사 판결이 32건이고, 피해액이 204억엔(약 1992억원)에 달한다며 해산 명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단 측은 애초 해산 요건의 법령 위반에 형사가 아닌 민법상 불법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해 왔다. 약 1년 3개월간 이어진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법원은 신자 등 5명을 불러 기부 경위와 실태 등을 청취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법 위반으로 해산 명령을 받은 사례는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와 2002년 각종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명각사 등 2건뿐이다. 다만 이들 단체는 모두 교단 간부가 형사 사건에 연루돼 해산된 사례다. 해산 명령이 떨어지면 세제상의 우대는 받을 수 없지만 임의 단체로서 종교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 日, 고교 교과서 검정발표...또 ‘독도는 일본땅’ 위안부 문제 축소도

    日, 고교 교과서 검정발표...또 ‘독도는 일본땅’ 위안부 문제 축소도

    일본 정부가 강제병합 사실을 은폐하고 일본군 위안부의 강압성 묘사를 희석한 고등학교 역사·지리·정치경제 교과서 34종을 통과시켰다. 일본 교과서는 초중고교 단위별로 4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는데 이번에도 ‘가해 역사’를 축소하려는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적인 기술 흐름이 이어졌다. 일본 교육부에 해당하는 문부과학성은 25일 교과서검정조사심의회 총회를 열고 고교 1~2학년이 내년에 사용할 교과서 253종의 심사 결과를 확정했다. 이 가운데 사회과 교과서는 역사 11종, 지리 10종(지도 교과서 포함), 공민(정치경제) 13종 등 총 34종이다. 4년 전 검정 당시와 비교하면 역사는 1종 줄었고 지리와 공민 합격 교과서는 수가 같았다. 이번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강제성을 축소하는 등 왜곡된 역사 내용이 다수 검정을 통과했다. 특히 4년 전 고교 교과서 검정 때처럼일본의 가해 행위와 관련한 서술에서 ‘강제 연행’이라는 표현이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토대를 둔 기술이 돼 있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삭제되거나 ‘동원’ 등으로 수정되는 사례가 반복됐다. 예컨대 교이쿠도서의 정치경제 교과서는 징용공 문제에 관한 해설 박스를 “제2차 세계대전 중 조선 반도로부터 일본에 연행된 조선인들이 일본 기업에 의해 강제적인 노동을 당한 문제”라고 기술했는데 이 중 ‘연행’이 ‘동원’으로 수정됐다. 연행에는 강제성 등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지만 동원은 반드시 강제성이 수반되는 단어는 아니다. 다이이치학습사는 종전 교과서의 “1910년 일본은 한국병합조약을 강요해 한국을 일본의 식민지로 하고”라는 표현에서 ‘강요해’를 삭제했다. 이는 일본의 한국 강제병합 사실을 은폐하고 ‘합법성’을 강조하려는 서술로 풀이된다. 데이고쿠서원은 조선인 강제동원문제를 다루면서 ‘징용’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새 고교 교과서에는 독도 영유권을 집요하게 주장하는 일본 정부 견해도 그대로 반영됐다. 독도를 ‘일본의 고유 영토’로 왜곡한 기술이 검정을 거쳐 추가된 사례도 있었다. 일부 지리 교과서에는 독도를 아예 일본 영해 안에 포함하거나 일본에 더 가깝게 그린 왜곡된 지도가 실렸다. 심의위원인 에구치 다카시 고마자와대학 교수는 이날 총회에서“일본의 안전 보장과 관련된 입장, 상황, 학습지도 요령에 근거해 학생이 오해할 수 있는 부적절한 기술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으며 적절한 수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2018년 3월 고시한 고교 학습지도 요령에서 독도가 일본의 고유한 영토이며, 영유권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점을 다루도록 한 바 있다. 일본의 교과서 우경화 추세는 점점 강해지고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종군 위안부’ 대신 ‘위안부’, ‘강제 연행’이나 ‘연행’ 대신 ‘동원’이라는 표현을 쓰는 게 적절하며 일제강점기에 한반도 출신 노동자를 부린 것이 ‘강제 노동’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답변서를 의결한 2020년 각의(내각회의)가 큰 영향을 미쳤다. 실제 이듬해 이뤄진 고교 교과서 검정에서는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따른 수정을 요구하는 사례가 잇따랐고, 지난해 중등 교과서 검정에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됐다. 특히 지난해 논란이 된 레이와서적의 교과서 2종에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부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사회 기반 정비로 미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일본 정부는 우익으로 분류되는 이 교과서를 공식 발표 약 한 달 후에 추가 합격시켰다. 한편 우리 외교부는 이번 일본 고교 교과서 검정 결과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미바에 다이스케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들였다. 미바에 총괄공사는 “교과서 문제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은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교육부 역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올해는 한일 양국이 역사의 아픔을 극복하고 선린 우호 관계 구축의 첫발을 내디딘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일본은 자국의 학생들이 과거사에 대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도록 내용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 日법원 아베 살해범 ‘모친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 해산 명령

    日법원 아베 살해범 ‘모친 고액 헌금’ 논란 ‘통일교’ 해산 명령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의 ‘모친 고액 헌금’으로 논란을 빚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에 대해 일본 법원이 25일 해산 명령을 내렸다. 다만 교단 측이 즉시 항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이면서 최종 결정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명령이 확정되면 교단은 법인 자격을 잃어 청산 절차에 들어간다. 도쿄지방법원은 이날 종교법인법에 근거해 가정연합의 해산을 명령했다. 가정연합의 기부 권유에 대한 민법상 불법행위가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판단이다. 일본 종교법인법은 법령을 위반해 현저하게 공공복지를 해칠 것으로 분명히 인정되는 행위나 종교단체 목적에 현저한 일탈 행위가 있으면 법원이 해산을 명령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 7월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이 “어머니가 통일교에 거액을 기부해 가정이 엉망이 됐다”고 동기를 밝힌 뒤 사회적인 논란이 일자 법원에 교단 해산 명령을 청구했다. 문부성은 신자들의 기부 권유에 대해 가정연합 측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민사 판결이 32건이며 피해액이 204억엔(약 1991억)에 달한다며 해산 명령 요건을 충족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단 측은 애초 해산 요건의 법령 위반에 형사가 아닌 ‘민법’상 불법행위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반박해왔다. 약 1년 3개월간 이어진 심리는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법원은 현역 신자나, 전 신자 등 5명을 불러 기부 경위와 실태 등을 청취했다. 일본에서 종교법인법 위반으로 해산명령을 받은 사례는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역 사린 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킨 옴진리교와 2002년 각종 사기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명각사 2건 밖에 없다. 다만 이 단체는 모두 교단 간부가 형사 사건에 연루됨에 따라 해산된 사례다. 해산 명령이 떨어지면 세제상 우대를 받을 수 없지만 임의 단체로서 종교 활동은 계속할 수 있다.
  • 日 노인 ATM 한도 하루 30만엔 제한 검토..오사카에선 ATM앞 전화 못써

    日 노인 ATM 한도 하루 30만엔 제한 검토..오사카에선 ATM앞 전화 못써

    고령자를 노린 ‘보이스피싱’ 사기가 급증하면서 일본 경찰청이 75세 이상 고령자의 현금 자동 입출금기(ATM) 이용한도를 하루 30만엔(약293만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일본 지방정부인 오사카부의회에는 ATM 앞에서 고령자가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행위도 금지하기로 했다. 25일 요미우리신문 등은 일본 경찰청이 범죄 수익 이전 방지법의 관련 규칙을 개정해 이처럼 고령자의 이용한도를 일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일본은 ATM의 하루 이용한도를 각 은행의 자율에 맡겨왔다. 대부분의 은행이 하루 최대 인출 50만엔, 송금·이체 100만엔선이다. 오사카부의회에서도 지난 3년간 ATM에서 송금한 적이 없는 7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송금 한도액을 하루 10만엔(약 97만원) 이하로 제한하는 조례 개정안을 전날 가결시켰다. 또 고령자의 통화 중 ATM 사용을 금지하고, 금융기관에 필요한 조처를 하도록 했다. ATM 조작시 통화 금지를 의무화한 것은 일본 최초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에서는 고령자를 전화로 ATM 앞으로 유도, 지정 계좌에 돈을 보내게 하는 사기 수법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이런 특수 사기 피해는 전년 대비 1.6배 늘어난 약 721억엔(잠정치)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는데, 전체 피해자 2만 951명(법인 제외) 가운데 약 45%가 75세 이상 고령자였다. 이에 일본 정부는 지난해 6월 각료 회의에서 고령자의 ATM 이용제한, 금융기관의 계좌 감시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런 대응책이 고령자의 편의성을 지나치게 제한한다는 지적도 있다. 은행의 업부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경찰청 관계자는 “이용자의 편의를 배려하고 금융기관의 부담도 억제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경찰청은 개인 사업의 경우 예외 조치를 두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16개월 만에 만난 한중일 외교 “한반도 평화는 공동 이익”

    16개월 만에 만난 한중일 외교 “한반도 평화는 공동 이익”

    한중일 외교 수장들이 1년 4개월 만에 만나 ‘한반도 평화가 3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불확실성이 범람하면서 3국의 협력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협력 방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조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중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임을 확인했다”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영향을 받는 3국의 소통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지난해 5월 열린 3국 정상회의 합의 사항을 토대로 각종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양국 간 교류 의지도 다졌다. 지난 21일 한중 외교수장은 문화교류 복원을 통해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이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는 등 각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도 기대된다. 조 장관은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유력 인사들과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당부했다. 한일은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난해 파행을 겪은 사도광산 추도식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밀착 배경에는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협력을 촉구하는 배경으로 크게 작용했다. 지역 협력 차원에서 한중일이 관계를 좋게 해 두는 게 미국의 압력에 대한 방파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협력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한일의 발언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왕 주임이 “역내 경제통합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합의했다기보다 아태지역 자유무역 확대 등 대원칙에 한일 양국이 반대하는 건 아니다. (왕 주임이) 중국 측의 입장을 강조해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 지구온난화에 개화 시기 이변…시들어가는 日 13조원 ‘벚꽃 경제’

    지구온난화에 개화 시기 이변…시들어가는 日 13조원 ‘벚꽃 경제’

    일본 관광산업을 이끄는 13조원 규모의 ‘벚꽃 경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벚꽃 개화 시기에 이변이 잇따르면서다. 2050년에는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일본 규슈 지역 일부에서 벚꽃이 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등장했다. 닛케이신문은 올해 벚꽃 개화 시기가 크게 늦어지면서 전국의 벚꽃 축제 주최 측과 여행사, 이벤트 회사 등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23일 보도했다. 실제 지난달 8일부터 이달 2일까지 규슈 북동부 오이타현에서 열린 ‘쓰쿠미 벚꽃 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축제 기간을 일주일 연장했다. 벚꽃 개화가 평년보다 3주 정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일본 수도인 도쿄보다 벚꽃이 일찍 피는 시즈오카현 가와즈마치에서도 벚꽃 개화가 2주나 늦어져 관련 축제가 9일간 연장됐다. ‘가와즈마치 벚꽃 축제’ 관계자는 “80만명이었던 올해 방문객 목표가 54만명으로 줄었다”고 토로했다. 들쭉날쭉한 벚꽃 개화 시기에 일본 대표 여행사인 JTB는 벚꽃 투어 상품에 대해 15일 영업일 전까지 취소 수수료를 물지 않게끔 올해 정책을 바꿨다. 벚꽃은 일본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인 만큼 벚꽃 개화 시기 이변이 가져올 경제적 타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미야모토 가즈히로 간사이대학 교수 추산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벚꽃 경제 효과 추정치는 1조 3878억엔(약 13조 6174억원)이다. 이 가운데 방일 외국인의 경제 효과는 26.3%에 달한다. 벚꽃 개화 시기가 늦어지는 데는 기후변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토 히사노리 규슈대학 명예교수는 닛케이에 “겨울 추위에 나무가 노출돼 개화를 향해 눈을 떠야 하는데, 최근 온난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나무가 잠에서 깨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이상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토 명예교수가 2031~2050년의 기온이 1981~2000년에 비해 2.0~2.5도 상승한다고 가정해 일본의 대표 벚꽃 품종인 ‘소메이요시노’의 개화를 연구한 결과 규슈 지역 다수에서 벚꽃이 만개하는 지역이 줄었다. 심지어 2050년에는 ‘대표 벚꽃 관광지’라는 명성이 무색하게 규슈 남부 지역에서는 벚꽃이 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일본 일각에서는 소메이요시노를 대신해 색이 더 진하고 개화 시기가 이른 ‘진다이아케보노’ 품종을 적극적으로 배포하려는 움직임도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벚꽃 명소인 ‘지도리가후치’로 유명한 도쿄 지요다구는 3차례에나 걸쳐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해 벚꽃 보존 비용을 모금하기도 했다.
  • 트럼프 막 나가더니…한중일 뭉쳤다 “셋은 모든 게 완벽”

    트럼프 막 나가더니…한중일 뭉쳤다 “셋은 모든 게 완벽”

    한중일 외교 수장들이 1년 4개월 만에 만나 ‘한반도 평화가 3국의 공동 이익’이라는 데 뜻을 모았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각종 불확실성이 범람하면서 3국의 협력이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22일 일본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만나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를 열고 협력 방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는 2023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이후 처음이다. 조 장관은 회의 이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중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임을 확인했다”며 “북핵 문제와 한반도 평화 안정에 영향을 받는 3국의 소통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 3국은 지난해 5월 열린 3국 정상회의 합의 사항을 토대로 각종 교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3국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할 때 보다 평화롭고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고 과거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 장관이 “셋으로 된 모든 것은 완벽하다”는 라틴어 격언을 인용해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자 두 장관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답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번 회의 기간에 양국 간 교류 의지도 다졌다. 지난 21일 한중 외교수장은 문화교류 복원을 통해 양국 협력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이 이뤄져 양국 관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성과를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한중이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 위해 협력을 추진하는 등 각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하면서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도 기대된다. 조 장관은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 가미카와 요코 전 외무상, 나가시마 아키히사 일한의원연맹 간사장 등 일본 정계 유력 인사들과도 만나 한일 관계 개선을 당부했다. 한일은 국교정상화 60주년 공동 사업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지난해 파행을 겪은 사도광산 추도식 등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이러한 밀착 배경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확실성이 자리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현익 전 국립외교원장은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적인 자국 우선주의가 협력을 촉구하는 배경으로 크게 작용했다. 미국의 대외정책이 자국 이익을 최우선한다면 한중일 협력이 강화될 여지가 크다는 걸 보여준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노골적으로는 아니더라도 지역 협력 차원에서 한중일이 관계를 좋게 해 두는 게 미국의 압력에 대한 방파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도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는 한일이 대응 방안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한일은 지난 2월 남산서울타워와 도쿄타워를 동시에 점등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경제협력이나 북핵 문제에 대해선 중국과 한일의 발언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다. 왕 주임이 “역내 경제통합 추진에 합의했다”고 밝힌 데 대해 외교부 고위 관계자는 “합의했다기보다 아태지역 자유무역 확대 등 대원칙에 한일 양국이 반대하는 건 아니다. (왕 주임이) 중국 측의 입장을 강조해서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 비핵화가 한중일의 공통 목표라고 못 박았고 조 장관도 이에 공감하며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왕 주임은 북한에 대한 언급없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3국이 협력해야 한다고만 말했다.
  •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한중일 외교장관 도쿄서 “북러 공조 중단을”...中은 원칙론만

    한일중 3국 외교장관이 1년 4개월 만에 한자리에 모여 한반도 평화 유지에 3국이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중국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각 측은 문제의 근원을 직시하고 마주 보고 선의를 내보여야 한다”며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쳤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도쿄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열린 제11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한중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의 유지가 3국의 공동 이익이자 책임을 확인했다”며 “불법적인 러북 군사 협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과정에서 북한이 보상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와야 일본 외무상도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과 러북 군사협력, 암호자산 탈취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공통의 목표”라고 했다. 다만 왕이 부장은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피한 채 “복잡하고 예민하며 불안정과 불확실 요소가 늘고 있다”며 “서로 소통을 진행하며 최대 공약수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3국 외교 장관은 경제 협력 강화 의지도 재확인했다. 왕이 부장은 “역내 경제통합을 추진할 것도 합의했다”면서 “우리는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견지하고 경제 글로벌화를 더욱 포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전방위적인 관세 정책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와야 외무상은 올해 일본에서 추진 중인 한중일 정상회의를 “가능한 한 조기에, 적절한 시기에 개최할 수 있도록 의견 일치를 봤다”고 했다.
  • 옴 진리교 지하철 테러 30년… 정체 숨긴 광신도 계속 활동

    옴 진리교 지하철 테러 30년… 정체 숨긴 광신도 계속 활동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테러로 전 세계를 뒤집었던 사이비 종교단체 옴 진리교의 사린 가스 테러가 20일로 30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1996년 강제 해산됐지만 아직도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종말론’을 추종하는 분파가 명맥을 유지하며 포교 활동을 하고 있어 일본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알레프(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 히카리노와(빛의 고리) 등 간판만 바꾼 옴 진리교 분파에 2023년까지 10년간 860명 이상이 귀의했다고 이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새 신자 가운데 52%는 사린 가스 테러 이후 태어난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신자는 올해 1월 기준 1600명이었다. 이들은 이름을 숨긴 채 서점에서 요가 책 등을 읽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접근해 요가 교실이나 공부 모임으로 유도해 신뢰를 쌓은 뒤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린 사건을 잘 모르는 2030세대를 표적으로 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린 가스 테러는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 옴 진리교의 광신도들이 자신들의 교리인 ‘종말론’을 실현하기 위해 도쿄 지하철 3개 노선에 청산가리 500배 독성의 사린 가스를 살포한 사건이다. 당시 14명이 사망하고 6300명이 다쳤다.
  • 日사린가스 테러 30년... ‘종말론’ 믿는 옴 진리교는 지금도 포교 중

    日사린가스 테러 30년... ‘종말론’ 믿는 옴 진리교는 지금도 포교 중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사린 독가스 테러로 전 세계를 뒤집었던 사이비 종교단체 옴 진리교의 사린가스 테러가 20일로 30년을 맞았다. 이 단체는 1996년 강제 해산됐지만 아직도 교주 아사하라 쇼코의 ‘종말론’을 추종하는 분파가 명맥을 유지하며 포교활동을 하고 있어 일본 당국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일본 공안조사청에 따르면 알레프(히브리어 알파벳 첫 글자), 히카리노와(빛의 고리) 등 간판만 바꾼 옴 진리교 분파에 2023년까지 10년간 860명 이상이 귀의했다고 이날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새 신자 가운데 52%는 사린가스 테러 이후 태어난 2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신자는 올해 1월 기준 1600명이었다. 이들은 이름을 숨긴 채 서점에서 요가 책 등을 읽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접근해 요가 교실이나 공부 모임으로 유도해 신뢰를 쌓은 뒤 자신들의 교리를 전파하는 수법을 쓰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사린 사건을 잘 모르는 20·30세대를 표적으로 교세를 확장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주요 분파인 알레프에서는 교주 차남을 후계자로 영입하려는 움직임 있으며 매년 3월 차남의 생일을 축하하는 ‘탄생제’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노지리 다케루 공안조사청 장관은 전날 “옴진리교 문제는 과거 이야기가 아니라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며 분파의 위험성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 대해 위기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린 가스 테러는 1995년 3월 20일 오전 8시 옴 진리교의 광신도들이 자신들의 주장인 ‘종말론’을 실현하기 위해 도쿄 지하철 3개 노선에 청산가리 500배 독성의 사린 가스를 살포한 사건이다. 당시 14명이 사망하고 6300명이 다쳤다. 교주 아사하라는 사형판결을 받고 20년 넘게 복역하다 2018년 사형이 집행됐다.
  • 전직 총리로까지 번진 ‘日 상품권 파문’… “기시다도 재임 당시 10만엔 돌렸다”

    전직 총리로까지 번진 ‘日 상품권 파문’… “기시다도 재임 당시 10만엔 돌렸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른바 ‘고액 상품권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재임 시절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직 총리의 상품권 스캔들이 전직 총리들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자민당 관계자가 기시다 전 총리 측으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적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당시 기시다 총리의 관저 간담회에 맞춰 “1매에 1000엔짜리 상품권 100장을 받았다”고 했다. 2022년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에 취임했던 한 자민당 의원도 그해 총리 공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시다 전 총리 비서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기시다 전 총리 사무소는 배포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을 피하면서 “모두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사무소도 관련 질의에 비슷하게 답변했다. 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상품권 배포가) 관습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은 전날 중의원(하원) 법무위원회에서 “20년 전 야당에도 양복 맞춤권 형태로 나눠줬던 일이 있다고 들었다”며 자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전면 부인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자민당 정권이 아닌 현 야당 출신 전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재임 기간 상품권 배포 등은 “일절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스캔들’과 관련해 연일 사죄하며 몸을 낮추고 있지만, 야당은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예산안이 통과되는 오는 3월 말 4월 초를 기점으로 이시바 총리의 윤리위 출석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 ‘기시다 너마저’…전현직 총리로 번진 日 집권 자민당 고액 상품권 파문

    ‘기시다 너마저’…전현직 총리로 번진 日 집권 자민당 고액 상품권 파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른바 ‘고액 상품권 스캔들’로 정치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전임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도 재임 시절 10만엔(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의원들에게 나눠줬다는 증언이 나왔다. 현직 총리의 상품권 스캔들이 전직 총리들로 번지는 모양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자민당 관계자가 기시다 전 총리 측으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은 적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한 자민당 관계자는 당시 기시다 총리의 공저(관저) 간담회에 맞춰 기시다 총리 측으로부터 “1매에 1000엔짜리 상품권 100장을 받았다”고 했다. 2022년 차관급에 해당하는 정무관에 취임했던 자민당의 의원도 그해 총리 공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기시다 전 총리 비서로부터 10만엔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인정했다. 기시다 전 총리 사무소는 배포 사실 여부에 대한 답변은 피하면서 “모두 법령에 따라 적정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전 총리의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 사무소도 관련 질의에 비슷하게 답변했다. 신문은 “자민당 내에서 (상품권 배포가) 관습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즈키 게이스케 법무상은 전날 중의원(하원) 법무위원회에서 “20년 전 야당에도 양복 맞춤권 형식으로 나눠줬던 일이 있다고 들었다”며 상품권 수수 문제가 자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전면 부인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자민당 정권이 아닌 현 야당 출신 전 총리인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는 재임 기간 상품권 배포 등은 “일절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시바 총리는 ‘스캔들’과 관련해 연일 사죄하며 몸을 낮추고 있지만, 야당은 정치윤리심사회 출석을 요구하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정가에서는 예산안이 통과되는 3월 말 4월 초를 기점으로 이시바 총리의 윤리위 출석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 ‘쌀값 폭등’日 비축미 풀어도 요지부동...10주 연속 오름세 왜?

    ‘쌀값 폭등’日 비축미 풀어도 요지부동...10주 연속 오름세 왜?

    일본 정부가 유례없는 쌀 품귀 사태에 21t 규모의 비축미를 풀기로 했지만 일본 내 쌀값은 10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비축미 방출로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지난 3~9일 마트에서 판매된 쌀 5㎏당 평균 가격은 4077엔(약 3만 94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00엔(1만 9300원)이나 올랐다. 이는 10주 연속 오름세로 사상 최고가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여름 쌀 공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마트 선반에서 쌀이 사라지는 이른바 ‘레이와 쌀 소동’을 겪었다. 정부는 가을 햅쌀이 출하되면 수급이 안정될 것으로 봤으나 쌀값 폭등이 이어졌고, 해를 넘겨서야 비축미 방출을 결정했다.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이날 비축미 입찰이 예상 범위 내에서 진행됐다고 밝혔지만 “매장 가격에 정책효과가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장기적으로는 쌀 생산을 늘려 수출을 장려하고 쌀이 부족하면 이를 국내로 돌리는 등의 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시장에 풀린 비축미가 쌀값 폭등을 가라앉히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방출량으로는 왜곡된 유통 과정 속에서 부족한 쌀 공급을 메꿀 수 없단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일본의 쌀 수확량은 678만t으로 지난해 대비 18만t 늘었지만 집하량은 215만t으로 21t이 줄었다. 정부가 풀기로 한 비축미 규모인 21t이 증발한 셈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외식산업과 거래하는 도매업자가 공급 안정을 목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거나 농가가 집하업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친인척이나 지인에게 쌀을 직접 나누는 움직임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투기 목적으로 일부 업체가 쌀을 쟁였을 가능성도 언급된다.
  • 세계서 가장 오래된 벌 화석

    세계서 가장 오래된 벌 화석

    일본 야마구치현에서 2억 3000만년 전 벌의 진화 초기 과정을 관찰할 수 있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17일 요미우리신문이 보도했다. 야마구치현 미네시교육위원회는 전날 오미네마치의 지층에서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해당하는 2억 3000만년 전 벌 화석 4점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트라이아스기 후기는 파충류와 곤충, 식물 등 다양한 생물이 번성한 시기였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 4점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벌 화석으로, 전신이 그대로 보존된 희귀한 화석도 포함됐다. 이 화석들은 1987~1990년 사이 도로 공사 과정에서 발굴된 6000여점의 다른 화석들과 섞여 있었다. 벌의 길이는 최대 1.7㎝로 4점 모두 현재도 일본에서 서식하는 나기나타 잎벌과로 분류된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가운데 2점은 벌의 독침으로 진화했다고 여겨지는 ‘산란관’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래 모두 암컷인 일벌은 산란관이 있었으나 벌집 방어를 위해 그 대신 독침을 갖게 됐다. 연구에 참여한 오야마 노조미 프랑스 파리 고생물연구센터 연구원은 “벌 진화의 출발점으로서 자리매김하는 중요한 화석”이라고 평가했다. 미네시는 향후 화석 공개를 검토할 예정이다.
  • 日 내각 지지율 최저… 이시바 퇴진 부르는 ‘아오키 법칙’

    日 내각 지지율 최저… 이시바 퇴진 부르는 ‘아오키 법칙’

    여당 자민당마저 20%대 밑돌아지지율 합계 50% 아래로 ‘위험’ ‘상품권 스캔들’에 휩싸인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의 지지율이 정권 운영 적신호에 해당하는 ‘위험 수역’까지 급락했다.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지지율도 20%대를 밑돌았다. 내각과 집권 자민당의 지지율 합계가 50% 아래로 떨어지면 정권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이른바 ‘아오키 법칙’에 따라 이시바 정권이 퇴진 위기에 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일본에서는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지난해 10월 출범 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다는 신문사 정례 여론조사 결과가 연달아 보도됐다. 마이니치신문이 지난 15~16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조사 때보다 7% 포인트 떨어진 23%를 기록했다. 이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를 표명했던 지난해 8월 조사치와 같다. 자민당 지지율은 19%로 1위를 유지했으나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로 어느 정당에 투표할지 묻는 질문에서는 국민민주당(17%)에 밀렸다.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16%였다. 아사히신문의 같은 기간 조사에서도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지난 조사 대비 14% 포인트 급락한 26%로 집계됐다. 요미우리신문에서도 8% 포인트 떨어진 31%로 내각 출범 후 최저치였다. 지난 13일 이시바 총리가 초선 의원 15명에게 1인당 10만엔(약 97만원) 상당의 백화점 상품권을 전달한 이른바 상품권 스캔들이 지지율 급락의 주원인이라는 분석이다. 내각과 정당 합계 지지율이 40%대로 떨어진 이시바 총리에 대한 퇴진 압박은 거세질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내각 지지율과 정당 지지율 합계가 50%를 밑돌면 내각이 구심력을 잃고 와해한다는 아오키 법칙이 정설처럼 받아들여진다. 아오키 법칙은 오부치 게이조 정권에서 내각 관방장관을 지낸 아오키 미키오가 제안한 가설이다. 아소 다로, 하토야마 유키오, 스가 요시히데,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모두 합계 지지율 50%를 밑돈 상황에서 막을 내렸다.
  • 이시바 ‘상품권 살포 스캔들’… 여당서도 책임론, 최대 위기

    이시바 ‘상품권 살포 스캔들’… 여당서도 책임론, 최대 위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00만원 상당의 ‘상품권 살포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취임 반년 만에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시바 총리는 불법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으나 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자민당과 연립 공명당에서조차 ‘책임론’이 분출하고 있다. 16일 일본 매체 등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일본 나가노현에서 열린 지방부흥회의에서 “법적인 문제가 없다는 건 앞으로 설명하겠지만 (국민) 이해를 얻기 위한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난 여론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발언으로 보이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시바 사무실은 지난 3일 총리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의원 15명에게 각각 10만엔(약 98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돌렸다. 개인 돈이고 대가성도 없는 사적 행위였다는 주장이지만 회식 장소가 총리 공저(관저)였고,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참석했다는 점 등에서 정치자금법 위반 논란이 거세다. 정국의 향방은 야당의 내각 불신임안 제출 여부와 자민당 내부의 ‘퇴진론’ 강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수여당 체제인 만큼 야당이 결집하면 중의원(하원) 과반표를 확보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이 경우 10일 이내에 중의원을 해산하거나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 다만 저조한 지지율의 이시바 내각과 올여름 참의원(상원) 선거를 치르는 편이 유리하다는 판단도 있는 만큼 야권의 치열한 수싸움이 예상된다. 여당 내의 ‘이시바 퇴진론’이 힘을 받을지도 관건이다. 다니아이 마사아키 공명당 참의원 회장은 이날 NHK에서 “총리는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하며 도의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오사카지부연합회 회장인 아오야마 시게하루 참의원도 “책임을 지는 방법에 대해 (이시바 총리)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자민당 내부적으로는 이르면 이달 말 예산안이 통과되면 이시바 총리가 선제적으로 물러나야 한다는 의견도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정계에서는 현재 30% 안팎의 지지율이 더 떨어지면 ‘이시바 끌어내리기’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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