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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 투신’ 성재기 수색 난항…김포대교 하류까지 작업 확대

    성재기(46) 남성연대 대표가 한강에 투신해 실종된 지 사흘째인 28일에도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작업을 이어 갔지만 장맛비로 난항을 겪었다. 서울 영등포수난구조대는 이날 오전 7시부터 고속정 1대와 구조요원 6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구조대원들은 강바닥까지 잠수해 직접 손으로 바닥을 훑고, 주변을 순찰했지만 밤늦게까지 성 대표의 생사를 확인하지 못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최근 장맛비로 한강 물이 크게 불어 유속이 빠르고 물이 탁해 시야 확보가 어렵다”면서 “성 대표가 투신 지점인 마포대교에서 14㎞ 떨어진 김포대교의 하류인 심곡 수중보까지 떠내려갔을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앞으로는 더 이상 수중 수색 작업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국말 잘하는데 무슨 다문화?”… 편견·차별에 우는 中동포

    “한국말 잘하는데 무슨 다문화?”… 편견·차별에 우는 中동포

    “중국동포는 다문화가족이 아니잖아요. 우리말을 잘 하시죠. 그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말고 직업을 찾아 보세요.” 결혼 생활 3년차에 접어든 중국동포 출신 이모(38·여)씨는 지난해 찾은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담당자의 무심한 말투에 상처를 받았다. 어색한 말투를 고쳐 곧 태어날 아이에게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었다는 이씨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지만 아직 모르는 게 많은데 어디에도 도움받을 데가 없어 속상하다”고 하소연했다. 이씨는 다문화가족의 경우 보육료를 지원받을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중국동포 출신 박모(40·여)씨는 다문화가족문화센터 요리 강좌에 참여했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박씨는 “기념촬영을 하는데 사진사가 ‘이주 여성이라는 것을 강조하려면 베트남 출신 여성을 앞에 세우고 중국동포를 뒤에 세우는게 좋겠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면서 “안팎으로 차별을 받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고 말했다. 중국동포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홀대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도 이들의 모습이 한국 사람과 다르지 않고 우리말을 사용할 줄 안다는 이유로 지원 서비스를 차별할 정도다. 되레 ‘한국계’라는 것이 다문화가족이면 누구가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혜택도 받지 못하게 하는 셈이다. 실제로 여성가족부의 ‘2012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 조사’(1만 5341가구)에 따르면 45%의 중국동포 다문화가족이 차별과 무시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는 같은 답변을 한 전체 다문화가족의 평균(41.3%)을 웃도는 수치다. 그나마 정부 지원도 ‘이제 막 이주한 결혼 여성’에게 집중되다 보니 중국동포 다문화가족에게 필요한 서비스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자녀 문제와 같은 맞춤형 지원이 절실하지만 이와 관련된 대책과 지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박씨는 “초등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엄마가 중국동포라는 이유로 왕따를 당해 한동안 힘들어했다”면서 “어디 상담할 곳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딱히 도움이 받을 곳이 (센터 내에)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결혼 이주 남성의 경우에는 프로그램 참여조차 제한적이다. 중국동포 남편(36)을 둔 한국인 부인 김모(37)씨는 최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았다가 실망감만 떠안았다. 남편 일자리 지원 등을 문의하자 센터로부터 “결혼이주 여성을 위한 지원만 가능하다”는 답변만 받았다. 김씨는 “우리도 다문화가족인데 왜 별다른 지원을 받지 못하는지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25일 “우리말을 못해 도움이 더 필요한 결혼 이주 여성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라면서 “게다가 각 지원센터들이 아직 지역 특수성이나 집단별 수요를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건수 강원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중국동포가 우리말을 한다고 해서 (결혼 이주민들이 겪는) 문제가 적을 것이라는 인식부터 고쳐야 한다”면서 “이들을 향한 관점의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두환 외동딸 서경대 조교수로 재직

    전두환 외동딸 서경대 조교수로 재직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녀 효선(51)씨가 서경대 교양학부 조교수로 임용돼 ‘커뮤니케이션 영어’ 등 교양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경대 관계자는 23일 “2006년 3월 임용됐으며 임용 몇 해 전부터 강의를 해 왔다”면서 “방학 중이라 최근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A의원과 1985년 결혼했다가 2005년 이혼한 효선씨는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빌라와 경기 안양시 관양동 토지 등을 소유한 재력가다. 현재 효선씨가 살고 있는 연희동 빌라는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핵심 비자금 관리자로 주목하고 있는 이창석씨의 아들로부터 7억 40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효선씨는 2010년 빌라 구입 전 10년간 소유했던 서울 신반포아파트를 처분했다. 이 아파트의 원소유자는 동생 재용씨로, 그는 1992년 평소 미술품 구입을 대행해 온 지인 전호범(55)씨에게 아파트를 넘겼다. 이어 전씨가 2000년 다시 효선씨에게 이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위장매입 의혹이 일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금괴 33억어치 항문에 숨겨 밀반입

    관세청 인천공항세관은 시가 33억원어치의 금괴를 항문에 숨겨 밀반입한 리모(40)씨 등 타이완 사람 8명을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운반 책임자 추모(47)씨와 국내 판매책 샤모(54)씨 등 달아난 타이완 사람 7명을 지명 수배했다. 세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부터 11차례에 걸쳐 225g짜리 금괴 270개(60.75㎏·시가 33억원 상당)를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특수제작한 금괴를 항문에 넣어 운반하는 방법으로 세관의 단속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모자인 추씨는 타이완에서 인기 있는 스마트폰 채팅 앱을 이용해 한국 구경을 시켜준다고 꾀어 현지 조직원들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최근 인천공항에서 세관 검사가 강화되자 입국 장소를 김포공항으로 바꾸고, 공항에서 벗어난 시내 지하철역에서 항문에 숨겼던 금괴를 빼내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일정한 직업이 없는 이들이 밤에 입국했다가 다음 날 아침 타이완으로 돌아가기를 반복한 점을 수상히 여겨 뒤를 쫓다 현장에서 이들을 붙잡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서울대 ‘총, 균, 쇠’ 변함없는 인기…고려대·이대는 국내외 소설 탐독

    서울대 ‘총, 균, 쇠’ 변함없는 인기…고려대·이대는 국내외 소설 탐독

    ‘올 상반기 대학생들이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빌린 책은 어떤 것일까.’ 서울신문이 21일 서울 소재 4개 대학(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도서관의 상반기 도서 대출 순위를 확인한 결과 학교마다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유명 외국 작가의 소설을 선호하는 경향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에 걸쳐 검증된 교양·전문 서적도 5위권 내에서 볼 수 있었다. 서울대 학생들은 재러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를 가장 많이 빌려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책은 지난해 서울대생이 가장 많이 읽은 책 1위를 차지하는 등 지난 5년간 꾸준히 인기 대출 서적에 이름을 올렸다. 인류문명 발달사에 대한 인문학적 논제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 2위는 지난 1월 영화로도 개봉된 얀마텔의 ‘파이 이야기’가 차지했다. 3위는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 4위는 로버트 치알다니의 ‘설득의 심리학’이 올랐다. 고대와 이대 학생들은 소설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했다. 두 대학은 대출 순위 5위권에 소설류가 대거 포진됐다. 고대생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를 가장 많이 빌려 봤으며, 3위도 동일 작가의 ‘해변의 카프카’가 차지했다. 2위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4위는 김진명의 소설 ‘고구려’였다. 5위엔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이 이름을 올렸다. 이대생들은 박경리의 ‘토지’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3위는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였다. 조정래의 소설 ‘아리랑’과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 ‘모방범’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이대 관계자는 “로맨스 소설이 아닌 대하역사 소설이나 역사물처럼 긴 시간의 독서를 요하는 소설류가 의외로 인기였다”면서 “학생들이 실용서보다 순수 문학이나 정통 역사물을 통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가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대생들은 성경과 우리 민담 속에 녹아있는 역사와 문화 코드를 비교 분석한 박정세의 ‘성서와 한국 민담의 비교 연구’를 가장 많이 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대 관계자는 “이 책이 필수 이수 교양과목 참고 도서여서 가장 많이 빌려본 것 같다”고 설명했다. 2위는 부실자산 구제프로그램(TARP)의 특별감사관을 지낸 닐 바로프스키의 회고록 ‘Bailout’(원서)이 이름을 올렸으며, 폐쇄 직전의 병원을 경영 혁신의 모범 사례로 탈바꿈시킨 병원장의 경영기인 ‘1500일의 스캔들’이 4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적정기술의 의미와 역사를 엮은 책인 ‘36.5도의 과학기술 적정기술’이, 5위는 마이클 샌댈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올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세종대서 또 유출사고… 실험중 황산 용기 터져 7명 부상

    지난 5월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누출됐던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실험실에서 다시 황산 유출 사고가 발생해 학생 등 7명이 화상을 입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7일 오후 5시 15분쯤 세종대 영실관 3층 식품공학과 실험실에서 황산 용기가 깨지면서 황산 0.5ℓ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건물 내에 있던 20여명이 긴급 대피했고 연구실에 있던 학생 서모(23)씨 등 7명이 팔과 상반신 등에 화상을 입고 인근 건국대 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이후 화상전문병원인 강남 베스티안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고 당시 지하수를 정수하는 필터를 만드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고 활성탄 숯가루를 황산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황산이 튀면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대 관계자는 “식품공학과 대학원생들이 진한 황산과 숯을 이용해 실험하던 중 황산이 든 병을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면서 “병이 깨지면서 희석되지 않은 고농도 황산이 누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소방서 관계자는 “출동 당시 연기나 불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상자 가운데 서씨는 상반신에 3도 화상을 입었고 나머지 6명은 2도 화상을 입었다. 이들 가운데 전임 연구원인 중국인 양모(36)씨와 베트남인 H(26·여)씨 등 외국인도 3명 포함됐다. 건국대 병원 관계자는 “심한 화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에서는 지난 5월 29일에도 공대 건물인 충무관 5층 전자공학과 실험실에서 유독가스 ‘삼브롬화붕소’(BBr3)가스가 누출돼 인근 건물에 있던 학생 2000여명을 대피시켰다. 명희진 기자 mhj@seoul.co.kr
  • “몸 성한 곳 없이 눈도 못 감고 가버린 남편”

    “몸 성한 곳 없이 눈도 못 감고 가버린 남편”

    ‘미안해 작업 시간이라 전화를 받지 못했어. 이번주 휴식하니 동생이 일정을 맞추어서 문자를 보내주시오. 보고 십(싶)어 동생, 만남의 그날을 기대할게.’ 고(故) 박웅길(55)씨가 지인 김모(50)씨에게 보낸 마지막 문자. 박씨가 고대했던 ‘만남의 그날’은 결국 오지 못했다. 18일 서울 노량진 지하상수도관 수몰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고려대 구로병원 장례식장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사고 발생 나흘 만에 빈소가 차려진 탓인지 미안함과 억울함이 뒤섞인 유족들의 눈물이 그치질 않았다. 유족들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서 미처 상복도 갖춰 입지 못한 채 오열했다. 고 이명규(54)씨의 여동생 이모(53)씨는 오빠의 영정을 마주 보며 “우리 작은오빠는 동생밖에 몰랐다”면서 “깜깜한 굴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물에서 허우적거렸을 것을 생각하면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좋겠다”며 주저앉고 말았다. 현장에서 남편 박명춘(48)씨의 얼굴을 보고 실신한 부인 이모(41)씨는 “남편이 너무 처참한 모습으로 세상을 떠났다”면서 “몸에 성한 곳이 없었고 눈도 감지 못한 채 가버렸다”며 가슴을 쳤다.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오전 9시 50분쯤 분향소를 찾았다. 박 시장은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를 하고 엄정한 책임을 가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관행과 제도를 고치는 일도 추호의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사망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서는 “시행사, 시공사와 유족 간 문제지만 서울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성수 금천구청장과 이성 구로구청장 등 병원 인근 자치단체장도 장례식장을 찾았다. 경찰은 20명으로 구성된 전담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수몰사고에 대한 수사를 강화했다. 관할 동작경찰서는 이날 사고 현장 주변에 있었던 근로자 10명 가운데 9명을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받은) 생존 근로자들이 진술한 신고 시간과 탈출 시간, 주변 정황 등에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었다”면서 “필요에 따라 재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와 건설사·감리업체 관계자 등을 불러 현장에서 안전 규정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사고 당시 대피 명령이 내려졌는지도 집중 조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시공사, 사고 전날 배수펌프 철거…감리업체는 수위 위험경고 무시도”

    “시공사, 사고 전날 배수펌프 철거…감리업체는 수위 위험경고 무시도”

    “(실종자 명단에서) 오빠 이름을 보고 처음에는 믿지 않았어요. 돈을 벌면 어머니께 용돈도 보내드리고 조카들 학비도 보탰던 착한 오빠였는데….” 17일 오전 7시 52분쯤 서울 노량진 지하상수도관 수몰사고의 실종자 수색작업 현장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실종자 이명규(62)씨의 여동생 이모(55)씨는 얼굴을 확인하기도 전에 눈시울부터 붉혔다. 수색 작업을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을 놓칠세라 서로의 손을 맞잡고 있었다. 발견된 시신은 중국 국적의 근로자 박명춘(48)씨로 확인됐다. 오후 9시 40분쯤에는 중국 국적 이승철(54), 박웅길(55)씨 등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돼 실종자 6명 중 3명의 시신을 찾았다. 이날 소방당국은 잠수 구조대 4개 조를 투입, 오전 6시 30분부터 실종자 수색을 시작했다. 한 시간여 만에 발견된 박씨의 시신은 수직 맨홀을 타고 내려가 수평으로 꺾이는 상수도관 입구 1m 이내에 있었다. 구조대는 맨홀 내 계단 위로 시신을 옮겨 지상으로 인양했고, 남편의 얼굴을 확인한 부인 이춘월(41)씨는 오열 끝에 실신했다. 수색 작업은 난항을 거듭했다. 소방당국이 오전 11시부터 배수작업을 진행해 수심은 낮아졌지만 수직 맨홀 바닥에 쌓인 30~40㎝의 토사물이 변수였다. 구조대 투입은 오후 9시 10분이 돼서야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구조대가 투입된 지 30여분 만인 9시 40분과 9시 48분에 잇따라 시신 2구가 발견됐다. 소방 관계자는 “시신은 수평 갱도 입구에서 250m 지점에 2~3m 간격으로 있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대표 정요수씨는 “불법 연장근무와 불법 하도급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공사와 감리사 측의 직접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현장을 찾은 박원순 서울시장은 실종자 가족에게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책임을 통감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사고의 원인과 과정에 대해서는 철두철미하게 조사하고, 관행적인 모든 문제를 검토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겠다”며 사과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이날 사고 현장 주변에 있던 근로자 6명을 소환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경위 파악에 나섰다. 당시 주변에는 대피한 이원익(41)씨와 사망·실종 근로자 7명 외에도 9명의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당 근로자들을 모두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전날 비가 내려 감전이 우려돼 배수펌프를 철거한 것이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사고 전날인 14일에도 한강물이 유입돼 지하 공사장의 수위가 높아졌지만 철저한 안전점검 없이 공사가 강행됐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시공업체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감리업체에 “지하 공사장 수위가 3m까지 올랐다”고 알렸지만 평소처럼 근로자들을 내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감리단장이 위험을 보고받고도 서울시에 전달하지 않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함바 브로커’에 1억 받은 靑경호실 직원 파면

    ‘함바(건설현장 식당) 비리’ 브로커 유상봉(67)씨의 사기 혐의를 조사 중인 경찰은 청와대 경호실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청와대는 최근 해당 직원을 파면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유씨가 함바 운영권 수주를 도와달라는 명목으로 청와대 경호실 직원 박모(46)씨에게 억대의 금품을 건넨 혐의를 포착해 조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박씨는 지난해 4∼5월 세 차례에 걸쳐 유씨에게서 1억 2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박씨가 수도권 주상복합아파트 사업 현장과 충청권의 화력발전소·가스저장실 공사 현장의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접촉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박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유씨가 함바 운영권을 수주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간부와 건설사 임원 등에게도 접근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 중이다. 박씨를 비롯해 당사자들은 관련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 경호실은 박씨의 연루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박씨를 직위 해제한 데 이어 15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파면 조치했다. 박씨는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요원이었으며 최근까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의 경호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호실 관계자는 “아직 사법 절차가 끝나지 않았지만 자체 조사에서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이 확인돼 우선 조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함바 운영권 수주를 부탁하는 대가로 전·현직 경찰 간부와 고위 공무원 등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유씨는 지난해 11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확정받고 복역하다가 지난 3월 출소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전두환 前대통령 사저 압류] 1억대 이대원 화백 작품 등 ‘빨간 딱지’…금속탐지기로 수색도

    [전두환 前대통령 사저 압류] 1억대 이대원 화백 작품 등 ‘빨간 딱지’…금속탐지기로 수색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16일 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전격 방문해 이른바 ‘빨간 딱지’를 붙이는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쯤 검사와 수사관 7명을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 투입, 국세징수법에 따라 재산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 전 대통령 사저 동산 압류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압류 실시의 목적은 은닉 재산 발견보다는, 추징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동산·유가증권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날 시가 1억원 상당의 고(故) 이대원 화백 작품(200호) 1점 등 10점 미만의 동산 다수에 압류 딱지를 붙였다. 작품은 가로 200cm, 세로 106cm 규모로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백은 ‘한국 화단의 거목’으로 불린다. 압류 대상에 사저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금속 탐지기를 동원하는 등 사저 마당도 샅샅이 수색했지만 이날 사저에서 가져온 압류품은 없었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열흘 전쯤 검찰 수사관이 현장 답사를 다녀간 사실이 전 전 대통령 측에 알려져 사저 내 재산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당초 현장에서 즉시 가져올 수 있는 재산에 대해서는 곧바로 압류, 처분할 예정이었으나 비자금과 자택 내 동산들의 명확한 연관성을 따지기 어려워 딱지를 붙여 처분을 막는 것에 그쳤다. 압수수색의 경우 은닉 재산으로 볼 수 있어야만 압류 조치나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압류는 민사소송법상 강제 집행 절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통상 확보한 재산에 대해 곧바로 공매 처분 등을 할 수 있다. 검찰은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압류 집행문을 들고 사저를 방문한 검찰은 전 전 대통령 내외에게 취지를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압류처분을 지휘하는 검사에게 “수고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만 보여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했다. 사저 앞에서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제5기동단 57중대 소속 경찰 10여명이 자택 앞 골목길 80m를 완전히 통제하고 삼엄하게 경비를 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소유의 경기 파주시 시공사 사옥 등지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00여점을 압수했다. 전씨는 미술품 애호가로 전담 큐레이터까지 두고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들은 특수 수송장비와 차량을 동원해 운반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거지 외 제3의 장소에서 가져온 압수물들은 전 전 대통령 소유인지 여부와 비자금 관련성이 확인돼야 환수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 미술품들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구입됐다고 밝혀지면 모두 국고에 귀속시킬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억 상당 그림 나오고 빨간딱지 붙자 전두환 “수고많다” 이순자 ‘울먹’

    1억 상당 그림 나오고 빨간딱지 붙자 전두환 “수고많다” 이순자 ‘울먹’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이 16일 전 전 대통령의 사저를 전격 방문해 이른바 ‘빨간 딱지’를 붙이는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두환 추징법’(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9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두환 추징금 집행’ 전담팀은 이날 오전 9시쯤 검사와 수사관 7명을 전 전 대통령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사저에 투입, 국세징수법에 따라 재산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전 전 대통령 사저 동산 압류는 2003년에 이어 두 번째다. 압류 실시의 목적은 은닉 재산 발견보다는, 추징금으로 환산할 수 있는 동산·유가증권 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날 시가 1억원 상당의 고(故) 이대원 화백 작품(200호) 1점 등 10점 미만의 동산 다수에 압류 딱지를 붙였다. 작품은 가로 200cm, 세로 106cm 규모로 나무를 소재로 한 그림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화백은 ‘한국 화단의 거목’으로 불린다. 압류 대상에 사저 자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금속 탐지기를 동원하는 등 사저 마당도 샅샅이 수색했지만 이날 사저에서 가져온 압류품은 없었다. 이와 관련, 사정당국 안팎에서는 열흘 전쯤 검찰 수사관이 현장 답사를 다녀간 사실이 전 전 대통령 측에 알려져 사저 내 재산을 빼돌렸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당초 현장에서 즉시 가져올 수 있는 재산에 대해서는 곧바로 압류, 처분할 예정이었으나 비자금과 자택 내 동산들의 명확한 연관성을 따지기 어려워 딱지를 붙여 처분을 막는 것에 그쳤다. 압수수색의 경우 은닉 재산으로 볼 수 있어야만 압류 조치나 처분을 할 수 있는 것에 비해, 압류는 민사소송법상 강제 집행 절차 중 하나이기 때문에 통상 확보한 재산에 대해 곧바로 공매 처분 등을 할 수 있다. 검찰은 샌드위치 등으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며 오후 4시까지 약 7시간 가까이 압류 절차를 진행했다. 압류 집행문을 들고 사저를 방문한 검찰은 전 전 대통령 내외에게 취지를 설명했다. 전 전 대통령은 압류처분을 지휘하는 검사에게 “수고가 많다. 전직 대통령이 이런 모습만 보여줘 국민에게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 전 대통령을 보좌했던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이 전했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는 검사와 수사관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며 하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친정 어머니가 숨진 뒤 가져온 자개장롱에 빨간 압류딱지가 붙자 감정이 북받쳐 울먹울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2004년 전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권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을 때도 대납형식으로 추징된 130억원에 대해 “10년간 남편과 함께 친정살이를 하면서 모은 알토란 같은 내돈이다. 남편의 비자금과는 상관없는 돈이다”라면서 눈물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 앞에서는 돌발 상황에 대비해 서울경찰청 제5기동단 57중대 소속 경찰 10여명이 자택 앞 골목길 80m를 완전히 통제하고 삼엄하게 경비를 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씨 소유의 경기 파주시 시공사 사옥 등지에서 그림과 도자기 등 미술품 100여점을 압수했다. 전씨는 미술품 애호가로 전담 큐레이터까지 두고 고가 미술품을 매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품들은 특수 수송장비와 차량을 동원해 운반됐다. 검찰 관계자는 “주거지 외 제3의 장소에서 가져온 압수물들은 전 전 대통령 소유인지 여부와 비자금 관련성이 확인돼야 환수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결과 이 미술품들이 전 전 대통령 비자금으로 구입됐다고 밝혀지면 모두 국고에 귀속시킬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청소년, 커져가는 마음의 병… 아직도, 작기만한 치유의 손

    지난달 광주 북구 소재의 한 아파트 20층 옥상에서 고교 1학년인 A양과 B양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양은 이미 학교에서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전문 상담기관이나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일 결석까지 했지만 학교 측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A양은 이전에도 자살을 시도해 12차례나 학교 내에서 상담을 받는 등 특별 관리를 받았다. 그러나 학교는 끝내 불행을 막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A양의 경우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고 지적한다. 우울증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지만 관리나 돌봄은 사실상 방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는 ‘자살 척도 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검사 외에 치료나 전문 상담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과 전문 상담기관과의 연계는 상담 청소년의 5%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자살에 대한 충동이나 생각을 직간접으로 표현한다면 이를 사춘기에 흔히 나타나는 증상으로 치부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을 받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종합 대책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에 따르면 정신건강 관련 상담은 최근 5년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체 상담 중 우울증과 위축감의 비중을 보면 2008년 4.3%에서 지난해 12.6%로 뛰었다. 자살·자해 시도 상담은 2008년 0.5%, 2009년 0.7%, 2010년 2.8%, 2011년 1.0%, 2012년 3.1%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청소년 상담 대부분이 외부 기관과 연계된 전문적인 관리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전화(1388), 문자 상담(#1388), 사이버 상담 등 지난해 이뤄진 총 71만 4525건의 청소년 상담 건수 가운데 외부 기관과 연계된 건수는 5만 2444건에 그쳤다. 항목별로 보면 병원이 1432건(2.7%), 정신병원 298건(0.6%), 정신보건센터 309건(0.6%), 보건소 226건(0.4%), 인터넷중독 예방 상담센터 166건(0.3%)이었다. 정택수 한국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은 15일 “청소년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가면성 우울’(masked depression)의 형태로 표현돼 가출과 비행, 무단 결석, 게임 증상 등의 행동 문제 형태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면서 “때문에 오랫동안 부모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지나치면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아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학교가 자살 척도 검사를 하고 있지만 우울증으로 진단된 학생들에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상담 교사들의 전문성을 보강하고 전문 의료기관과의 연계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노태우 前며느리 “차명콘도 가져가세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지난 5월 이혼한 신정화(44)씨가 최근 자신의 명의로 된 콘도 소유권을 가져가라며 노 전 대통령을 상대로 법원에 부동산 이전 등기 인수 소송을 냈다. 12일 법원에 따르면 신씨는 강원 평창군 용평콘도의 소유권과 관련해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돼 있는 지분을 노 전 대통령 앞으로 이전하기 위한 소송을 지난달 19일 서울서부지법에 제기했다. 2005년에 구입한 콘도의 시가는 30억원으로 재헌씨와 신씨의 공동 명의로 등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소장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으로 등기를 하면 여론의 비난을 받을 것을 우려해 차명으로 등기했던 것”이라며 실소유주인 노 전 대통령에게 등기 이전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납 추징금 231억원에 대한 환수 압박을 받고 있는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실소유주가 아니라고 한다면 신씨는 이혼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재산이 늘어난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소장을 전달받았으며 아직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 소장 송달 후 한 달 내에 답변하지 않으면 신씨의 청구를 인정한 것으로 간주돼 콘도 소유권은 노 전 대통령 앞으로 이전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기재부 공무원 출신인데…” 10억 가로챈 금괴 사기꾼

    퇴직 공무원을 사칭해 금괴 등 안전자산을 마련하려는 부유층으로부터 수십억원을 가로챈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9일 시세보다 싸게 금괴를 매입해 주겠다고 속여 10억원을 가로챈 김모(50)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1월 기획재정부 퇴직 공무원으로 신분을 속인뒤 A씨로부터 금 20㎏ 매입비 10억원을 받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A씨에게 “국가에서 하는 일로 은밀하게 일을 처리해야 하니 잠시 기다려달라”고 말한 뒤 은행으로 가 A씨가 건넨 수표를 현금으로 교환해 도주했다. 김씨는 범행 당시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시가 5000만원 상당의 1㎏ 중량 금괴 1~2개를 보여주는 등의 방법으로 A씨를 안심시켰다. 그는 또 지난해 7월, 서울 경복궁 근처 한 카페에서 “유엔 산하 재경부에서 관리하던 구 채권을 환전해주고 있다”며 임모(51)씨 등을 속인 뒤 투자비 명목으로 2억 5000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경제 불황기에 안전자산을 마련하려는 부유층의 심리를 노렸다”며 공범 이모(30)씨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여대생 청부살해’ 관련 영남제분 압수수색

    ‘여대생 청부 살해 사건’의 주범 윤모(68·여)씨에 대한 허위 진단서 작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윤씨의 전 남편이 운영하는 영남제분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날 부산의 영남제분 본사와 윤씨의 전 남편인 류모 회장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윤씨의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박모 교수가 윤씨 진단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영남제분 측이 박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윤씨의 형집행정지 처분과 관련, 영남제분 측이 박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아시아나機 사고] “정신·신체적 충격 너무 커… 짐·여권 죄다 분실”

    “출국하자마자 이런 사고를 당할 줄은 꿈에도 몰랐죠. 교통 사고를 당한 듯 몸이 너무 아파요.”8일 오후 3시 45분쯤 아시아나항공 특별기를 타고 조기 귀국한 사고기 탑승객 최민정(28·여)씨는 “정신적·신체적 충격이 너무 크다”면서 “짐과 여권을 죄다 잃어버렸고 걱정하실까 봐 부모님께 전화도 못 했다”고 말했다. 결혼 1주년 기념으로 남편과 함께 7박 8일 샌프란시스코 여행길에 올랐던 최씨는 “일반 기내 방송이 있었고 착륙 4~5초 전에 속도가 붙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두 번의 충격이 있었는데 첫 번째 충격은 약했고 그 다음엔 몸이 튕겨 나갈 정도의 큰 충격을 느껴 바로 산소마스크를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2차 충격 전 앞쪽 엔진 쪽 창문에 불이 붙은 것을 봤다”고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이날 사고기 탑승객 11명은 7일 새벽 3시 30분쯤(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특별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 특별기는 전날 조사단을 태우고 미국으로 급파된 여객기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특별기 도착 시간에 맞춰 인천공항에 앰뷸런스 한 대를 대기, 건강 상태가 우려되는 탑승객 2명을 태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보냈다. 나머지 9명은 일반 승객과 똑같이 출국장을 이용해 귀국했다. 침대를 이용해 앰뷸런스로 옮겨진 탑승객은 “목이랑 등이 아프다. 힘들다”며 겨우 말을 건넸다. 자신을 20대 후반이라고 밝힌 사고기 비즈니스석 탑승객 황모씨는 “타박상과 찰과상이 몸 군데군데 있다”면서 “하룻밤 자고 나니 몸이 좋지 않다. 바로 병원에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자녀와 함께 가족 여행을 떠났다가 봉변을 당했다는 천모(여)씨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사후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잘 모르겠다”면서 “몸은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많이 놀랐다”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초등학생 정도로 추정되는 천씨의 큰아들과 작은딸은 크게 놀란 듯 입을 열지 않았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 사고로 다친 한국인 가운데 생명이 위태로운 중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7일(현지시간) “한국인 77명 가운데 4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지금은 8명이 입원 중”이라면서 “중상자는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8명 가운데 2명은 다리가 부러졌고 5명은 가슴, 허리, 목 등의 통증이 심해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명은 머리를 다쳤지만 상처가 심하지 않아 퇴원했다가 통증으로 다시 입원했다. 미국 국적의 한인 동포 8명도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2명의 승무원 가운데 한국인 4명, 태국인 2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이 중 태국인 승무원 마니낫(25)은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현재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고 피해가 컸던 기체 뒤쪽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샌프란시스코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정전협정 60년] “잠시 헤어졌던 가족들 63년이나 못 만날 줄이야”

    [정전협정 60년] “잠시 헤어졌던 가족들 63년이나 못 만날 줄이야”

    “우리 어머니가 잘해 주셨던 콩비지, 그 맛을 정말 잊을 수가 없어요. 여기서는 암만해도 맛이 없어. 동생들과 나눠 먹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6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니….” 경기 안양시에 사는 김인옥(왼쪽·90) 할머니는 북에 두고 온 봉숙, 봉옥, 인봉 등 세 동생의 이름을 또박또박 말하면서 “우리만 편하게 살아온 건 아닌지, 늘 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 살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 할머니는 1944년 고향인 평안북도 삭주군을 떠나 서울 서대문구에 신혼집을 차렸다. 그때만 해도 왕래가 자유로워 동생들과 헤어질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60년 세월을 갈라놓은 휴전선이 너무 밉다”면서 “명절 때면 왔다 갔다 하며 동생들과 참 행복하게 지냈는데 죽기 전에 그저 같이 살아만 봤으면 원이 없겠다”며 흐느꼈다. “60년 세월, 이제는 늙고 쇠한 내 얼굴을 동생들이 알아보지 못할까 걱정”이라는 그는 “동생들과 꼭 살아서 만나고 싶다. 꼭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인천 남동구에 사는 김근희(오른쪽·90) 할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부모님과 다섯 동생들만 떠올리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김 할아버지도 열흘 후에 다시 볼 줄 알았던 가족과의 이별이 63년 생이별이 되고 말았다고 한다. 김 할아버지는 “장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을 모시지 못하고 불효자로 평생 가슴을 치며 살았다”면서 “언제 한번 장남 노릇을 해 볼지…. 이제 그 기회가 영영 없을 것 같다”며 쉰 목소리로 흐느꼈다. 남쪽에 내려와 다방과 옷가게, 택시운전 등 안 해 본 일 없이 살아왔다는 그는 “명절 때만 되면 가 보지 못한 고향, 만나지 못하는 동생들, 내복 하나 챙겨 드리지 못했던 부모님이 떠올라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 할아버지는 “머릿속에는 어렸을 적 동생들의 얼굴이 생각나는데 동생들도 벌써 머리가 희끗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을 것”이라면서 “하루빨리 만날 날만 기다린다”며 두 손을 모았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딸이 어깨·다리 다쳤다는데… 그 뒤로 연락 닿지 않아” 발 동동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딸이 어깨·다리 다쳤다는데… 그 뒤로 연락 닿지 않아” 발 동동

    “딸 머리 위에서 불꽃이 튀고 선반이 부서져 내렸다고 하던데,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빨리 얘기를 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김지은(22·여)씨의 어머니 이춘희씨는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운항동 1층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센터를 찾아 “딸이 방학을 맞아 미국 친척집으로 놀러 갔는데 도착할 때가 돼도 연락이 없어 걱정하던 차였다”면서 “딸이 어깨랑 다리를 다쳤다고 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5시쯤 직원들을 소집해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본사 교육훈련동에는 임시 취재본부가 마련됐고 새벽부터 국내외 언론사 기자 100여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의 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대기실을 마련해 놓고 가족들에게 통보했지만 미처 연락을 받지 못해 본사를 찾아온 가족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은 사상자 수와 현지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피해자 가족의 항의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와 사고 처리 과정에 대해서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금번 사고로 인해 탑승객과 가족들, 국민들께 크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고 원인과 사상자 수, 부상자들의 상태 등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인천공항에 마련된 피해자 가족 대기실도 하루 종일 50여명의 취재진과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피해자 가족들로 북적였다. 오전 7시부터 항공사 측이 마련한 대기실에는 피해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발길이 이어졌다. 대기실을 찾은 오모(52)씨는 “미국에 사는 부인과 아들을 만나기 위해 처형과 장모님이 비행기를 탔다”면서 “처형은 많이 다쳐 헬기로 실려 갔고 장모님은 연기를 너무 많이 마셔 인근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데 연락이 안 돼 답답한 마음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 측이 기다려 달라고만 할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아 공항에서 TV를 켜 놓고 뉴스만 보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어머니와 아내가 사고 비행기에 탔다’는 50대 남성은 “여든의 노모가 사고를 당해 응급실로 갔는데 큰 외상이 없다는 이유로 항공사 측에서 자꾸 호텔로 돌려보내려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이런 식으로 대처해도 되느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오후 1시 33분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특별기를 마련해 피해자 가족들을 탑승시킬 계획이었지만 피해자 가족 상당수가 비자 등 출입국 절차 문제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당초 피해자 가족을 태우고 오후 4시 30분 출발할 예정이었던 샌프란시스코행 정규 노선 여객기는 현지 공항 사정으로 30분가량 지연됐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중국인 141명… 대부분 인천공항 경유 환승 승객

    [아시아나機 美서 사고] 중국인 141명… 대부분 인천공항 경유 환승 승객

    7일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보잉 ‘B777-200ER’(OZ214편)에는 중국인 탑승객이 가장 많았다. 전체 탑승 인원 307명(승무원 포함)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41명이 중국인 탑승객이었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탑승객 대부분은 환승 승객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미국 직항 노선이 많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미국 여행을 할 때 인천공항을 경유해 한국 국적 여객기로 갈아탄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 승객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에서 탑승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단체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34명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교생이었고 1명은 이들을 인솔하는 교사였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한국인 12명, 태국인 4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을 빼고 한국인 77명, 미국인 61명, 인도인 3명, 일본인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미국인의 경우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아시아나 사고기,중국인 탑승객 왜 많았나

    아시아나 사고기,중국인 탑승객 왜 많았나

    7일 사고가 난 아시아나항공 소속의 보잉 ‘B777-200ER’(OZ214편)에는 중국인 탑승객이 가장 많았다. 전체 탑승 인원 307명(승무원 포함) 가운데 절반에 육박하는 141명이 중국인 탑승객이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중국인 탑승객 대부분은 환승 승객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중국에는 미국 직항 노선이 많지 않아 중국인 관광객 상당수가 미국 여행을 할 때 인천공항을 경유해 한국 국적 여객기로 갈아탄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인 승객 대부분은 중국 상하이에서 탑승해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향하는 단체 관광객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34명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고교생이었고 1명은 이들을 인솔하는 교사였다.  사고 항공기에는 승객 291명과 승무원 16명(한국인 12명, 태국인 4명) 등 모두 30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가운데 중국인을 빼고 한국인 77명, 미국인 61명, 인도인 3명, 일본인 1명 등으로 확인됐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미국인의 경우 한국계 미국 시민권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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