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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진씨엔티, 대마화장품 ‘헴픽’ 출시…신소재 화장품으로 주목

    ㈜현진씨엔티, 대마화장품 ‘헴픽’ 출시…신소재 화장품으로 주목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 ‘비건 화장품’과 성분, 환경, 사회까지 고려하는 ‘클린 뷰티’ 등 자연 친화적인 뷰티 트렌드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에스테틱 업계에서는 새로운 도전이라 평가받는 대마화장품이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서울시와 SBA(서울산업진흥원)가 인증하는 서울시 우수기업 ‘하이서울기업’ 이미용부문에 선정되며 기술력을 증명한 ㈜현진씨엔티(대표 정성한)가 브랜드 ‘헴픽’을 통해 토너와 크림, 페이셜 오일, 시트 마스크, 선크림 등 10여 종의 제품을 출시했다.헴픽은 항상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현진씨엔티 정성한 대표의 오랜 연구와 관심에서 탄생했다. 이미 유럽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다양한 대마 제품이 출시되어 있고, 국내에서는 껍질을 완전히 제거한 햄프시드(hempseed, 대마씨)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햄프시드가 클린뷰티를 실현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대마에 대한 정보를 취합하고 제품을 다각적으로 타진해오고 있다. 그 결과, 햄프시드를 활용한 뷰티 제품의 개발에 성공했다. 마약류로 분류되는 대마초(마리화나)와 달리, 환각을 일으키는 THC(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가 법적 기준치인 0.3% 이하인 ‘햄프’는 THC의 환각 작용을 억제하는 CBD(칸나비디올)의 함량이 높다. 이에 글로벌 시장에서는 산업용으로 허용되는 햄프 추출물인 CBD를 활용한 ‘CBD 화장품’의 개발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CBD가 희귀난치성 질환의 치료제로서만 허가되고 있으나, 대신 햄프의 씨앗인 ‘햄프시드’ 추출물은 허용되고 있다. ‘헴픽’도 THC를 배제한 햄프시드 오일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다. 햄프시드는 단백질과 비타민, 아르기닌, 마그네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세계 6대 슈퍼푸드로 꼽히며, 극건성 피부와 가려움증, 주름, 노화 피부 케어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헴프시드는 이에 더해 오메가3, 6, 9를 WHO가 인정한 황금 비율인 1:3:1의 비율로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 아미노산과 필수 지방산을 함유해 항염과 항산화, 항박테리아, 항스트레스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했다. 주원료인 햄프시드는 최근 산업용 햄프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경북 안동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과 ㈜현진씨엔티에서 자체적으로 김포에 시험재배하는 것에서 얻는다. ㈜현진씨엔티 정성한 대표는 “내년까지 30여 종을 추가로 출시해 국내 에스테틱 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라며, “산업용 햄프 규제자유특구 지정으로 대마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다양한 제품 출시의 전기가 마련됐으며, 향후 수출의 기회가 열리면 K-뷰티를 해외시장에 알리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샥스핀 요리 찾는 당신 때문에 매년 1억 마리의 상어가

    샥스핀 요리 찾는 당신 때문에 매년 1억 마리의 상어가

    당신이 미식으로 즐기는 샥스핀 요리 때문에 상어들이 이런 무참한 짓을 당한다. 상어는 고기가 맛이 없어 지느러미만 잘라 낸 뒤 그대로 바다에 던져 버린다. 상어는 지느러미가 없어 헤엄도 치지 못하며 서서히 죽어간다. 샥스핀은 90% 정도가 중국에 판매된다. 그런데 한 번 대형 포털의 검색 사이트에 샥스핀을 입력해보라. 버젓이 쇼핑 광고가 뜬다. 특급 호텔에서는특선 요리라고 광고한다. 미국 조지아주 남부 검찰청이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상어를 불법 포획해 중국 시장에 넘기는 조직을 적발했는데 수백만 달러를 거래하며 돈세탁, 마약 밀거래를 불법 야생동물 거래와 함께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일간 뉴욕 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벌링게임에 사는 테리 싱 자오 우(45)를 비롯해 스무 명이 체포됐다. 당국은 검거된 이들의 집과 작업장 등에서 800만 달러에 이르는 현금과 다이아몬드, 값비싼 금속 등을 압류했다. 대략 1만 8000 그루의 대마와 15.6㎏의 가공 마리화나, 다수의 총기, 18마리의 토토아바(totoaba) 등도 압류했다. 토토아바는 멕시코 북부 바하 칼리포니아주 연안에 사는 물고기인데 부레가 ‘바다 마약’으로 통하며 중국 등에서 큰 인기를 끌자 마약 거래의 수익성 저하로 위기를 맞은 마약 조직 등이 마구잡이로 잡아들여 멸종 위기에 직면하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 당국은 무려 6t 분량의 샥스핀을 이들이 거둬들이는 장면을 모두 동영상으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거된 이들은 미국 전역은 물론 중국 홍콩, 멕시코, 캐나다인들이 망라돼 있다. 당국은 이들이 2010년부터 야생동물 밀거래, 샥스핀 포획, 마약 거래, 돈세탁을 연계하는 커다란 범죄조직을 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은 “최근 조사에 따르면 매년 대략 1억 마리의 상어가 목숨을 잃는데 지느러미 때문에 사냥된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아론 카터, 팝스타→성인배우 데뷔 “여러가지 보여줄 것”

    아론 카터, 팝스타→성인배우 데뷔 “여러가지 보여줄 것”

    팝스타 아론 카터(33)가 포르노 배우로 데뷔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는 아론 카터가 한 성인 웹사이트의 생방송 캠 쇼에 출연하며 포르노 배우로 데뷔한다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 측은 “아론 카터가 쇼에 출연해서 여러 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아론 카터도 5일 SNS를 통해 “오늘 밤 라이브를 확인해 달라”며 출연을 직접 예고했다. 그는 몇 달 전에도 유료 성인사이트에 음란 영상물을 올리고 수위 높은 장면을 노출한 바 있다. 한편 아론 카터는 1998년 11살의 나이로 데뷔한 하이틴 스타 출신으로 백스트리트 보이즈 닉 카터의 동생이다. 2017년 그는 공연을 앞두고 마리화나 및 마약 소지 혐의로 조지아 주에서 체포돼 물의를 일으켰고, 같은 해 양성애자임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10살 무렵 친누나 레슬리 카터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해 충격을 안겼으며, 형 닉 카터와 갈등을 빚기도 했다. 올해 6월 멜라니 마틴과 약혼한 그는 가정 폭력으로 체포되며 또 한 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46개월 옥살이 흑인 여성 하원의원 도전 “피고인도 변호인도 다 해봤지”

    3년 10개월이나 옥살이를 한 미국의 흑인 여성이 테네시주 최초의 흑인 여성 하원의원을 꿈꾸고 있다. 국선 변호인으로 활약했던 키다 헤인스(42)가 주인공이다. 물론 본인은 저지르지도 않은 범행으로 억울하게 수형 생활을 했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총선에 살인 등 전과자 다수가 출마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그들과는 격이 달라 보인다. 17년 동안 하원의원으로 활약한 민주당 현역인 짐 쿠퍼 등과 삼파전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일 예비 선거에는 공화당 후보가 없기 때문에 그녀가 승리하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하원의원 배지를 가슴에 달게 된다. 헤인스는 ABC 뉴스에 “난 수많은 이들이 갖지 못한 독특한 시선을 갖고 있다. 난 피고인이기도 했고, 변호인도 해봤다. 마약과의 전쟁이 흑인과 유색 인종, 저소득층을 어떻게 힘들게 만들었는지 똑똑히 봐왔다”고 주장했다. 그녀가 당선되면 테네시주에서 선거로 뽑힌 민주당 출신 첫 흑인 여성이 등원하는 새 역사를 쓴다. 이 주에서는 지금까지 두 하원의원이 배출됐는데 남성들이었다. 그나마 20년도 훨씬 전에 선출된 것이 마지막이었다. 헤인스의 공약은 역시 형사 관련 사법개혁, 흑인목숨도소중해 운동의 확산, 염가 주택 공급, 최저임금 상향, 학자금 대출 빚 해소 등이다. 그녀는 “스펙트럼의 모든 측면을 아울러 흑인들 목숨이 소중하게 다뤄질 수 있는 시스템을 일일이 다시 그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클린에서 다섯 자녀의 둘째로 태어나 나중에 주도 내슈빌로 옮겨왔다. 테네시 주립대에서 형사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뒤 법률 보조원으로 일해달라는 제안을 뿌리치고 연방 교도소를 주제로 논문을 썼다. 열아홉 살에 처음 만나 몇년 동안 사귄 남성이 부탁하면 휴대폰 가게에 가 물건들을 찾아주곤 했다. 알고 보니 마리화나였다. 해서 처음에는 최소 7년형을 선고 받았지만 3년 10개월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2006년 석방됐는데 그녀는 계속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고 주장한 것이 먹혔기 때문이다. 그 뒤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고, 국선 변호인으로 6년 이상 활약했다. 마침 미국 전역에서 흑인 여성의 입후보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해 룻거스 대학 부설 미국 여성과 정치학 센터의 집계에 따르면 주 의원으로 봉직하는 여성들도 크게 늘었다. 지난 2년 동안 주 의원들 가운데 흑인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이후 가장 높았다. 어린 흑인 소녀들도 자신을 좇아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도록 할 수 있음을 기억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헤인스는 “감옥에 다녀온 일이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한 일을 못하게 만들지 못한다. 할 수 없다거나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영면한 시민권 운동가 존 루이스 목사가 정의와 평등을 위해 싸운 “우상의 면모”를 지녔다며 그가 생전에 이룬 업적들에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 폭력에 직면해서조차 그는 훨씬 더 크고, 해방을 위해 싸울 일들을 믿고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이런 일을 해내겠다고 그의 이름을 걸고 맹세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뒤통수 맞은 기분” 관에는 사망자 대신 마리화나 가득

    “뒤통수 맞은 기분” 관에는 사망자 대신 마리화나 가득

    브라질서 ‘코로나19 범죄’ 늘어…약품 밀수 이어 마리화나 불법유통 적발브라질 누적 사망자 수, 중국보다 10배↑ 관 뚜껑을 열어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아닌 마리화나가 가득 담겨있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를 틈탄 범죄 행위가 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은 중서부 고이아스주 경찰은 지난 15일 새벽 고이아니아에서 300㎞ 떨어진 자타이시 인근 고속도로에서 마리화나 300㎏을 싣고 가던 장례 차량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운전사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2구를 싣고 있다고 말했으나 서류를 제시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수상하게 여긴 경찰은 관 뚜껑을 열었고, 시신이 아닌 마리화나가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운전사가 중서부 마투 그로수주 폰타 포랑에서 고이아니아로 가던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보아 마리화나가 인접국에서 밀반입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27일 고이아스주 우루아수시 인근 도로에서 파라과이로부터 트럭에 숨겨 밀반입되던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의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3600정을 적발해 압수한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보건부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사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이후 약국에서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한 이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밀수하다 적발된 것은 처음이었다. 브라질, 이틀째 3만여명씩 신규 확진…총 95만여명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5만명을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보건부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3만2천188명 많은 95만5천37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3만4천918명)에 이어 이날도 3만명을 넘으면서 급증세를 계속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천269명 많은 4만6천510명으로 늘었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으로 브라질의 누적 사망자 수는 중국보다 10배가량 많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단단·발칙·따뜻… 한·미·일 작가 3인의 3색 산문

    단단·발칙·따뜻… 한·미·일 작가 3인의 3색 산문

    한국과 미국, 일본의 소설가들이 쓴 산문집 3권이 출간됐다. 2010년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한 작가인 김금희(41), 형식 파괴로 명성과 악명을 동시에 얻었던 미국의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1962~2008), 한국에는 덜 알려졌으나 미시마 유키오가 ‘제일가는 문장가’로 꼽았던 일본의 우치다 켄(1889~1971)이 직조해 낸 저마다 다른 세상이다. 단단함과 발칙함, 따뜻함으로 중무장한 산문집은 이들의 국적만큼이나 다른 매력으로 독자들에게 손짓한다.●김금희 ‘사랑 밖의 모든 말들’ 이상문학상 사태 촉발한 솔직한 소감 눈길 ‘사랑 밖의 모든 말들’(문학동네)은 김 작가가 데뷔 11년 만에 펴내는 첫 산문집이다. 사랑과 연애, 가족과 친구, 사회와 노동, 마음의 풍경 등을 꼭꼭 눌러쓴 책에서는 등단 이래 소설집 4권, 중·장편소설 2권을 부지런히 펴낸 작가의 옹골찬 단단함이 느껴진다. 특히 ‘저작권을 3년간 양도한다’는 조항에 반발해 ‘이상문학상 사태’를 촉발했던 작가의 올 초 이야기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노동의 자세’라는 글에서 작가는 수상 거부라는 목소리를 내기까지 “가장 마음에 걸리는 건 함께 상을 받은 작가들”(162쪽)이었다고 털어놓는다. 건물 청소 노동자로 일하며 반짝반짝 닦아 놓은 층계참을 바라보는 가족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작가에게 생계와 존엄, 이후의 노동을 가능케 하는 힘인 ‘저작권’을 지키는 자부에 대해 말한다.●월리스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 시니컬한 작가의 세밀한 관찰력과 독설들 월리스가 쓴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바다출판사)는 ‘무규칙 에세이’다. 일리노이주 축제 취재기, 데이비드 린치 영화 촬영장 탐방기 같은 르포형 에세이에 소설 서평, 가치 있는 에세이의 기준 등 다양한 종류의 글을 총망라했다. 불안장애와 우울증, 술·마리화나·섹스 중독으로 순탄치 않은 생애를 보냈던 월리스는 거의 모든 사물과 사건에 멀미를 느끼는 인간이다. 그의 멀미는 오히려 세상을 뒤집어엎는 눈으로 기능한다. 가령 표제작인 ‘거의 떠나온 상태에서 떠나오기’에서 월리스는 자신이 성장한 일리노이주의 축제에서 중부 사람들의 기이한 공동체 의식과 불가해한 행태를 여과 없이 포착해 낸다. ‘무엇의 종말인지 좀더 생각해 봐야겠지만 종말인 것만은 분명한’에서는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 같은 전후 미국 소설계를 지배했던 남성 소설가들을 향한 비아냥도 서슴지 않는다. 월리스의 눈에 그들은 찬양에 길들여진 ‘위대한 남성 나르시시스트’(Great Male Narcissists, GMN)일 뿐이다.●우치다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 제멋대로인 반려묘에 대한 노작가의 헌사 반면 우치다의 ‘당신이 나의 고양이를 만났기를’(봄날의책)은 따뜻함이 주를 이룬다. 책에 담긴 것은 고양이 노라, 쿠루와 보낸 노(老)작가의 하루하루다. 그는 스승인 나쓰메 소세키의 ‘몽십야’에서 영감을 얻은 창작집 ‘명도’로 데뷔했지만, 소설보다는 수필가로서 더욱 명성을 얻었다. ‘네 다리를 사정없이 뻗어 대자로 자는’(13쪽) 방약무인한 존재인 고양이에 대한 헌사, 짧은 세월 함께 지낸 뒤 훌쩍 떠나 버린 고양이를 회상하는 노작가의 눈물이 아릿하고 따뜻하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역배우 로건 윌리엄스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 복용”

    아역배우 로건 윌리엄스 사망 원인은? “약물 과다 복용”

    17살의 나이로 사망한 할리우드 아역 배우 로건 윌리엄스의 사인이 약물 과다 복용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로건 윌리엄스의 모친 말리스 윌리엄스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아들이 오피오이드 중독이었고, 3년간 약물 중독과 싸워왔다고 밝혔다. 말리스 윌리엄스에 따르면, 로건은 9살 때부터 연기를 해왔으나 13살쯤 오디션에 대한 스트레스로 인해 연기 활동을 잠시 쉬었다. 그리고 이때쯤부터 마리화나를 피웠고, 이후 그의 다른 약물들까지 사용하게 됐다. 말리스 윌리엄스는 아들이 펜타닐에까지 손을 댔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그는 무척 부끄럽게 여겼기 때문에 (마약 사용에 대해) 철저하게 부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말리스 윌리엄스는 아들의 약물 중독 치료를 위해 미국과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에 있는 치료 센터에 그를 보냈고, 한동안 아들이 그곳에서 공동 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말리스 윌리엄스는 “나는 인간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고 엄마로서도 최선을 다했다”며 “그의 안전을 위해 수갑을 채우는 것 외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썼다”고 설명했다. 말리스 윌리엄스는 “아들의 죽음은 헛되게 남지 않을 것이고 그는 거리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로건 윌리엄스의 죽음이 오피오이드 등 약물 중독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한편 로건 윌리엄스는 CW 채널 ‘더 플래시’에서 주인공 플래시의 어린 시절 역할을 맡아 주목 받았다. 또한 ‘슈퍼내추럴’, ‘더 위스퍼스’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지만 지난달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경찰의 직감’ 앰뷸런스에서 쏟아진 검은 봉지 놓치지 않았다

    우연히 발생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직감을 발휘한 경찰이 은밀한 제안도 뿌리치고 마약사범 검거에 성공했다. 2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 칼리에서 앰뷸런스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앰뷸런스는 갑자기 등장한 오토바이를 피하려 급히 운전대를 꺾다가 옆으로 쓰러졌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사람은 운전대를 잡은 30살 남자와 조수석에 앉아 있던 27살 여자뿐. 다행히 환자는 타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앰뷸런스에는 구급대원이나 의사, 간호사 등이 타는 게 보통이지만 두 사람은 평범한 일반인 같았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마약 대국' 경찰답게 곧바로 수상쩍은 냄새(?)를 맡았다. 경찰은 앰뷸런스를 검색, 뒤편에 숨겨져 있던 마리화나 500kg을 발견했다. 앰뷸런스에서 쏟아져 나온 마리화나는 누군가의 주문을 받은 듯 검은 비닐봉지로 깨끗하게 포장된 상태였다.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청년들은 현장에서 마약사범으로 수갑을 차고, 마리화나는 모두 소각될 수 있는 상황. 이때 남자의 휴대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전화를 받은 남자는 곧바로 경찰에게 휴대전화를 건넸다. 경찰이 전화를 받자 반대편에선 신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자가 은밀한 거래를 제안했다. 남자는 마리화나가 나온 걸 조용히 눈감아주면 바로 1억 콜롬비아 페소(약 3150만 원)를 주겠다고 했다. 경찰은 제안을 바로 뿌리치고 청년 두 명을 체포하는 한편 마리화나를 전량 압수했다. 수사 관계자는 "경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는 건 사고 당시 누군가가 사고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뜻"이라며 "앰뷸런스를 뒤따르던 조직의 감시 차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이 뇌물을 단호하게 거절한 것에 대한 복수였을까.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사고 현장을 찍은 사진과 함께 괴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내용인즉 앰뷸런스를 운전하던 청년이 경찰이었다는 것. 콜롬비아 경찰은 "경찰에게 오명을 씌우려는 치졸한 가짜뉴스"라고 소문을 일축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佛 초콜릿, 美 총기, 濠 술과 퍼즐, 이런 업종이 ‘필수’라고?

    佛 초콜릿, 美 총기, 濠 술과 퍼즐, 이런 업종이 ‘필수’라고?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6일 오전 9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06만 927명, 사망자는 13만 4354명인 가운데 거의 모든 나라가 강력한 봉쇄 정책을 펴고 있다.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약을 구하거나 필수적인 업무를 위한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 이용만을 허용하고 있다. 그런데 나라마다 예외적으로 문을 열어주는 것을 허용하는 필수 업종이 다르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예를 들어 프랑스 파리의 유명한 샹젤리제 거리에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지만 초콜릿 가게가 문을 연다. 빵이나 치즈, 고기야 생필품이 분명하고 와인이야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초콜릿? 이건 조금 사치 아닌가 싶다. 하지만 프랑스인들의 생각은 분명 다를 것이다. 미국의 총기판매점 영업이 계속 허용돼 연일 판매 기록을 경신한다는 소식은 이제 더 이상놀랍지도 않다. 아울러 치료용이든 오락용이든 합법화된 콜로라도주에선 마리화나 가게도 성업 중이다. 사회적(물리적) 거리 두기란 유행을 타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사간다. 호주에선 몇개월째 식당, 카페, 바 등이 문을 닫으니 술 판매점에 들러 구입한 뒤 집에 가서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술도 생필품 목록에 들어간다. 재미있는 것은 장난감 가게다. 집안에서 지내느라 갑갑한 사람들이 심심파적으로 하는 퍼즐 조각 맞추기가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스콧 모리슨 총리도 부인이 사와 함께 해봤는데 시간 죽이기 그만이었다고 해 더욱 번창하고 있다. 다음은 필리핀. 저유명한 삼륜차, 지프니 같은 대중교통 수단마저 금지했다. 늘 무지막지한 로드리고 두아르테 대통령이 루손섬에 이런 조치를 발동했다. 그러자 마닐라의 젊은 여시장 비코 소토가 반기를 들었다. 의료인들의 출퇴근을 막으면 안 된다며 지프니 이용을 허용했다. 다음날 두아르테 대통령은 버럭 화를 내며 정부의 봉쇄 정책에 따르지 않는 지방정부 관리들을 엄단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딸이자 다바오 시장인 사라가 소토의 편을 들자 두아르테도 어쩔 수 없어졌다. 마지막으로 인도. 국립철도 운행을 중단시켰는데 하루 2300만명이 이용하는 혈맥을 끊어 반발이 엄청났다. 하루벌이로 살아가는 이들이 일자리와 돈, 먹거리를 잃는 결과를 초래해 다시 필수 업종에 포함됐다. 정보통신(IT) 업종은 진작에 은행, 소통에 필수적이란 이유로 면제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마리화나’까지 나온 美

    ‘드라이브 스루 마리화나’까지 나온 美

    펜실베니아, 코로나19 치료 위해 기준 완화주지사 “필수산업”, 마리화나 판매 부추겨드라이브스루에 무현금거래, 가정배달도마리화나 합법화 5개주는 사재기 현상도코로나19 국면에서 치료용 마리화나 허용범위가 넓어지자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소위 ‘드라이브 스루 마리화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필수사업장만 영업을 할수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으로 주류판매점은 닫았지만 마리화나는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필라델피아인쿼러는 9일(현지시간) “드라이브스루부터 가정배달까지 코로나19가 마리화나를 부추기고 있다”며 “대부분의 산업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펜실베니아의 마리화나 산업은 오히려 운영방식에 혁명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한 지역 변호사는 필라델피아인쿼러에 “주류 판매점에서 버번을 살 수 없을지 모르지만, 드라이브 스루로 의료용 마리화나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펜실베니아 주 당국은 지난달 20일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마리화나 규제를 완화했다. 마리화나 치료를 하는 환자수의 제한을 없앴고, 마리화나를 구입하기 위해 환자 인증을 받는 절차도 간소화됐다. 톰 울프 주지사는 당시 마리화나를 “필수산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 결과 대마초 공급업자들이 현금 없는 거래, 원격의료, 가정 배달 등의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했다는 것이다. 사실 불안, 만성 통증, 암 등 심각한 질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현지에서 마리화나는 중요한 치료제다. 다만, 코로나19로 직접 의사를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마리화나 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규제가 너무 느슨해졌다는 것이다.이날 한 대마초 판매점에 들른 고객은 “드라이브 스루로 마리화나를 살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 매장 주인은 “일부 주류 판매점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이 같은 범주의 마리화나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고객들은 인터넷으로 주문한 뒤 이런 식으로 찾아간다. 최근 USA투데이는 마리화나 판매통계 업체인 헤드셋의 자료를 인용해 기호용 대마초를 합법화한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네바다, 오리건, 워싱턴 등 5개주에서도 마리화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보다 콜로라도주는 46%, 캘리포니아주는 159%, 워싱턴주는 100% 등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사재기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장애인 19명 죽인 日남성, 정신질환 탓하며 무죄 주장

    장애인 19명 죽인 日남성, 정신질환 탓하며 무죄 주장

    2016년 7월 장애인 시설에서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남성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실상실자 및 심실미약자의 행위에 대해서는 벌하지 않거나 형을 감경하는 일본 형법 제39조가 또다시 처벌의 발목을 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재팬투데이 등 현지 언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범행 당시 26세 무직이었던 우에마츠 사토시는 한때 부모를 따라 교사가 되는 것이 꿈인 평범한 청년이었지만, 대학시절 새긴 문신 때문에 교사의 꿈이 좌절되자 비뚤어진 마음을 품기 시작했다. 학교 대신 장애인 시설에서 일하게 된 그의 불만은 날로 커졌고, 장애인에 대한 광기어린 혐오로 발전했다. 급기야 사건 당일 새벽, 장애인 시설에 침입해 중증 장애인들을 학살하기에 이르렀다. 이 사건으로 당시 시설에 거주하던 장애인 1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크게 다쳤으며, 범인은 사건 발생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그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장애인이 없어지면 좋겠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다. 3년 여 간 이어진 재판에서, 우에마츠 사토시의 변호인은 범행 당시 그의 혈액에서 미량의 마리화나가 검출됐고 이것이 심신미약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정신적으로 어떤 일에 대해 책임질 능력이 없거나, 그러한 능력이 상당히 약화돼 있는 상태 즉 정신질환으로 인한 우발적인 범죄였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쳤다. 실제로 그는 첫 재판 당시 법정에 들어섰다가 자신의 입에 무언가를 집어넣는 돌발행동으로 주위를 놀라게 하는 ‘드라마’를 선보여 재판이 잠시 연기되기도 했다. 경찰은 그의 이웃들은 그가 평소 예의 바르고 주변 사람들을 잘 돕는 청년이었다고 증언했으나, 체포된 뒤 “장애인이 사라지면 사회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지 언론은 이 남성이 살인을 포함한 6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사형선고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판결은 오는 3월 16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2016년 중증장애인 19명 흉기 살해한 日 살인마 “그들은 사회에 해악”

    2016년 중증장애인 19명 흉기 살해한 日 살인마 “그들은 사회에 해악”

    2016년 7월 26일 일본 도쿄 근처의 요양원에서 지내던 중증 장애인 19명을 흉기로 살해한 우에마쓰 사토시(30)가 범행을 인정하면서도 정신적으로 온전하지 않아 유죄가 아니란 궤변을 늘어놓았다. 요양원 직원이었다가 당시 무직이었던 우에마쓰는 사건 직후 인터뷰를 통해서도 중증 장애인들은 사회에 해악만 끼쳐 살해했어야 했다고 밝혀 흉악 범죄가 드문 편인 일본 사회를 큰 충격에 몰아넣었다. 비가 내리는 8일 요코하마 지방법원에서 재판이 시작되자마자 가나가와현 쯔쿠이 야마유리 엔에 있는 사가미하라 요양원에서 일했던 우에마쓰는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실을 순순히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검사가 공소 사실 낭독을 마친 뒤 사실과 다른 점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아뇨,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피고측 변호인들은 의뢰인의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못하며 범행 당시 약물에 취해 있었다며 무죄라고 주장했다. 마리화나에 취해 이른바 심신 미약 상태였다고 변호했다. 이날 재판 도중 우에마쓰가 입속에 뭔가를 집어넣으려 하는 것 같은 동작을 하는 바람에 경위들이 제지하는 모습이 눈에 띄기도 했다. 우에마쓰의 판결은 오는 3월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유죄가 인정되면 사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그는 사건 당일 새벽 도쿄에서 50㎞ 떨어진 요양원의 창문을 깨고 침입해 잠들어 있던 장애인들의 방 안에 차례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고 흉기를 휘둘러 잔인하게 살해했다. 19세부터 70세까지 19명이 희생됐고 25명이 다쳤으며 이 중 20명은 중상을 입었다. 우에마쓰는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 가나가와 현청 관리는 그가 나타났을 때 피가 묻은 부엌칼과 다른 흉기들을 손에 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곳 요양원에 수용된 장애인들은 150명이나 됐다.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그가 몇달 전에 의회에 편지를 보내 당국이 허가를 하면 자신이 470명 정도의 중증 장애인들을 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편지에다 “일본이 장애인을 안락사할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병원으로 보내졌지만 2주 뒤 퇴원했다. 4년 전 체포된 뒤에도 반성이나 회개하는 빛을 내비치지 않았다. 마이니치 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신적 장애를 가진 이들과 “한 순간도 살고 싶지 않았으며 내가 하는 일은 이 사회를 위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지난달 교도통신 인터뷰를 통해선 장애인들은 “불행을 불러오며 해악만 끼친다”고 말했다. 가장 안전한 나라란 일본의 안전 신화가 무너진 것은 오래 전이다. 이번 재판 과정에 살해된 장애인들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족들이 원치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그만큼 장애인과 그 가족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다. 다만 그의 손에 죽임을 당한 열아홉 살 소녀의 어머니는 이날 변론이 시작되기 전에 딸의 첫 이름이 미호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어머니는 언론에 보낸 편지를 통해 “딸이 사랑스러운 미소를 갖고 있었고 사랑받을 만한 아이여서 자랑스러웠다”며 자폐증 증세를 갖고 있었던 딸이 다른 이들과 어울려 잘 지냈다고 적었다. 또 “미호는 자신의 삶을 최대한 펼쳐보였고, 난 그 점을 여기서 증명해보이고 싶다. 미호란 이름이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피부색과 성공은 상관없어, 그게 런던

    피부색과 성공은 상관없어, 그게 런던

    英최고의 문제적 작가 제이디 스미스 다문화에 대한 혐오의 최격전지 런던 경제적 성공 좇는 서로 다른 네 인종 브렉시트 전후 영국인의 고민 담아내 오늘의 런던을 읽는 두 가지 콘텐츠는 지난 5일 개봉한 영화 ‘라스트 크리스마스’와 제이디 스미스가 쓴 소설 ‘런던, NW’다.‘라스트 크리스마스’에서 런던은 유고슬라비아 출신 난민, 아시아계 등이 집결해 아직도 혐오와 차별에 허덕이는 격전지다. 영국 문예지 ‘그랜타’가 선정한 ‘영국 최고의 젊은 작가’ 제이디 스미스가 그린 런던은? 다문화주의를 넘어 강고한 신자유주의로 넘어가는 복판에 있다. NW는 런던의 북서부 지역을 의미하는 우편 기호라고 한다. 이 소설은 NW의 저소득층 주택단지를 배경으로 성장한 네 인물들이, 서로 다른 인종과 문화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성공이라는 공통된 꿈을 좇는 모습을 추적한다. 리아, 내털리, 필릭스, 네이선은 런던 북서부의 저소득층 주택 단지 ‘콜드웰’에서 자랐다. 네 사람 중에 가장 낭만적인 성격의 백인 리아 한월은 미래를 위해 쾌락을 보류하는 대신, 모든 시절의 유행을 마음껏 즐기며 성장했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프랑스 출신의 흑인 미용사 미셸과 결혼했지만, 이들의 동상이몽은 점입가경이다. “프랑스에서라면 내가 아프리카인인지 알제리인인지 아무도 관심 없어.(중략) 거기에선 기회가 없기 때문에 좀처럼 앞으로 나아갈 수 없어! 여기서는 얼마든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52쪽) 미셸은 호언장담하지만, 리아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남편과 침대 위 쾌락에만 집중할 뿐 왜 사랑이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도대체 어느 쪽이 앞인지에 대해서는 반문한다. 미셸은 미래에 태어날 아이를 위해 크고 좋은 집을 구하려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책으로 배운 투자로 번번이 실패하는 한편, 리아는 몰래 피임약을 복용한다. 한편 4인방 중 유색인인 내털리는 보란 듯이 성공해 법정 변호사가 됐다. 리아가 마리화나에 빠져 세월을 보내는 동안, 유색인인 내털리는 도서관에서 독학해 오늘의 성취를 이뤘다. 그러던 어느 날, 내털리는 상류층 인사들이 가득한 자신의 파티에 리아 부부를 초대하고, 리아 부부는 파티에 섞이지 못한 채 낯선 긴장감을 유발한다. 화려한 저택과 든든한 인맥, 그리고 아이가 있는 삶. 이 모든 것은 그간 열심히 노력한 내털리가 누려 마땅한 보상일까, 혹은 또 다른 윤리적인 문제의 시작일까. 소설의 첫머리를 장식한 글귀 하나. ‘아담이 밭을 갈고 이브가 베를 짜던 시대에는 누가 귀족이었을까?’ 14세기에 활동한 영국의 사상가이자 농민 반란 지도자인 존 볼의 말이다. 거의 ‘태초에 귀족이 있었다’ 수준이다.‘라스트 크리스마스’ 이후의 세계는 ‘런던, NW’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 인물들 하나하나의 삶은, 어찌 보면 개인의 선택이다. 그러나 그 선택은 자신의 인종적 처지에 따라 내몰린 경향이 있고, 그 결과는 자식들에게 대물림될 가능성이 높다. 행복하게 부유하거나 고통스럽게 전진하기, 행복한 빈민이 되거나 불행한 귀족이 되거나. 브렉시트 전후의 영국 구성원들의 고민을 담은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뉴욕타임스 북 리뷰’가 꼽은 최고의 책 10권, ‘월스트리트저널’과 ‘타임’이 뽑은 최고의 소설 10권에 선정되었다. 본인 자신도 자메이카 이민자인 어머니와 영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제이디 스미스는 지금 현재 영국에서 가장 문제적인 작가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물총인줄 알고 방아쇠 당긴 美 2세 사망…엄마는 징역 24년

    물총인줄 알고 방아쇠 당긴 美 2세 사망…엄마는 징역 24년

    어머니가 장전에 놓은 권총을 물총으로 착각해 방아쇠를 당겨 사망한 유아의 어머니에게 24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미국 CBS 뉴스 보도에 의하면 이번 선고의 발단이 된 비극적인 사건은 지난해 10월 21일 (현지시간)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발생했다. 콜로라도 스프링스 하트포드 스트리트에 살고 있던 로키 블룸(2)은 집에 있는 장난감 물총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했고, 가끔 물총으로 물을 마시곤 했다. 당시 블룸의 엄마 멜리사 미셸 아담슨(33)은 마약 중독에서 벗어 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아담슨은 마약중개상으로부터 위협적인 문자 메시지를 받고는 겁에 질려 장전된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다. 블룸은 이 날 집안에 있던 장전된 엄마의 권총을 물총이라고 생각하고는 그만 방아쇠를 당겼다. 총소리 신고를 받고 출동한 엘파소 경찰은 현장에 도착해 블룸을 안고 있는 아담슨를 발견했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블룸에게 응급치료를 한후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안타깝게도 유아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현장에서는 다른 자녀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끼와 주사바늘도 발견됐다. 2일 열린 법정에서 린다 빌링스-벨라 판사는 “이번 사건 내용은 내가 그동안 주재한 법정 중에서 가장 고통스런 사건”이었다며, 엄마인 아담슨에게 “유아를 사망에 이르게 한 아동 학대죄로 12년과 다른 자녀에게 마리화나를 주는 등 미성년자 범죄를 방조한 2번의 유죄를 물어 12년, 총 24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김경태 해외통신원 tvbodaga@gmail.com
  • 오늘 생일 닐 영 “미국에서 50년을 살았는데 국적 지연되는 이유가”

    오늘 생일 닐 영 “미국에서 50년을 살았는데 국적 지연되는 이유가”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겸 사회운동가 닐 영이 12일(이하 현지시간) 일흔네 번째 생일을 맞는 가운데 1966년부터 거주해 온 미국 국적을 신청했는데 마리화나를 피운 전력 때문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부터 하드 록까지 다양한 장르를 섭렵했고 가사의 문학적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듣는 영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수많은 질문이 던져지고 내가 진심을 다해 답한 끝에“ 면접 인터뷰를 통과했지만 “최근에야 또 다른 테스트가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바로 내가 마리화나를 피운 전력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중 국적을 얻어 투표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국토안보부는 지난 4월 마리화나나 약물들을 복용한 행위는 “자연상태로 나아가는 좋은 도덕적 캐릭터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며 “일부 주에서 범법 행위로 다루지 않더라도 연방 정부 차원의 국적 심사에는 준용할 것”을 시사한 적이 있다고 영국 BBC가 11일 지적했다. 영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여흥을 즐길 목적의 카나비스 복용을 합법화했다. 영은 “좋은 도덕적 캐릭터를 보여주고 도널드 트럼프와 동료 미국인 후보들에게 양심에 따라 한 표를 행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때 자신을 신랄하게 비판한 영의 1989년 히트곡 ‘로킹 인 더 프리 월드’를 유세를 들으러 온 청중들에게 들려준 적이 있다. 2014년에는 영을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중 한 명이라고 밝히며 둘이 손을 맞잡고 활짝 웃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영은 지난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자신의 곡을 틀려면 미리 허락을 받았어야 했다고 꾸짖었다. 그는 “법적으로 트럼프도 권리를 갖고 있지만 내 뜻을 거스른 것이었다. 트럼프는 입후보 수락 연설 때 쓰지 말아달라는 내 요청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늘 거짓을 말하는 그가 그러지 않도록 해달라는 수많은 미국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것처럼”이라고 적었다. 록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스티븐 타일러, ‘건스 앤 로지스’의 액슬 로즈, 래퍼 리한나 등도 저작권 제도의 맹점을 이용해 자신들의 음악을 멋대로 사용한 트럼프 진영을 꾸짖는 글들을 잇따라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올리비아 뉴튼 존 ‘그리스’ 마지막 장면 입은 옷 4억 7345만원에 경매

    올리비아 뉴튼 존 ‘그리스’ 마지막 장면 입은 옷 4억 7345만원에 경매

    영국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가수 겸 배우로 활약한 올리비아 뉴튼 존(71)이 1978년 존 트래볼타와 호흡을 맞춘 영화 ‘그리스’의 마지막 장면에 입었던 검정 가죽재킷과 착 달라붙는 바지 한 벌이 40만 5700달러(약 4억 7345만원)에 경매됐다. 줄리안스 옥션이란 회사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비벌리힐스에서 진행한 경매를 통해 뉴튼 존의 옷 한 벌은 당초 예상 낙찰가의 곱절 가까이에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원매자에게 팔렸다. 뿐만 아니라 그녀가 간직하고 있던 대본 등 많은 이 영화 관련 품목들이 모두 240만 달러(약 28억원)에 새 주인의 품에 안겼다. 뉴튼 존이 시사회 때 걸쳤던 분홍빛 가운은 예상가의 세 배인 1만 8750 달러에 팔렸다. 수익금 일부는 그녀의 유방암 4기 치료에 쓰이고 대부분은 자선단체에 건네진다. 뉴튼 존은 1992년과 2013년에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일이 있어 이번이 세 번째 투병이며 최근에도 의료용 마리화나나 여러 자연요법을 통해 열심히 병마와 싸우고 있다고 밝혔다. 앞의 검정 의상 한 벌은 뉴튼 존이 연기한 샌디가 조신한 여고생에서 매력적이며 가죽 옷 밝히는 바이커의 연인으로 변신하는 것을 잘 나타내줬다. 둘이 함께 놀이터에서 ‘유 아 더 원 댓 아이 원트’를 신나게 부르는 장면을 기억하는 올드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당시 그녀가 입었던 바지는 1950년대 제작돼 이미 20년 가까이 된 상태라 지퍼도 고장 나 손수 바느질해 입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또 착 달라붙는 바지를 입기 위해 오랫 동안 제대로 먹지도 마시지도 못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뉴튼 존은 특별히 이번 경매에 앞서 매입자들이 물품들과 함께 하는 사진을 찍어 개인적 소감을 담은 메모와 함께 자신에게 보내달라고 주문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그녀는 소장하던 물품을 많이 처분하는 것이 “삶을 간추리려는” 취지라고 표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운하 위 떠다니며 먹고 마시고 잠드는 도시

    운하 위 떠다니며 먹고 마시고 잠드는 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혹평을 피해 갈 수 없는 도시다. 홍등가와 마리화나 카페, 마약 같은 것이 먼저 떠오르는 이 도시는 거리낌없이 검은 손을 내민다.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담 광장 골목에 손가락을 까딱까딱하면서 눈길을 보내는 남자들이 서 있었다. 마리화나 거래의 신호라 했다. 연성 마약에 속하는 마리화나는 네덜란드에서 불법이 아니다. 하지만 나는 소심해져서 경보 선수처럼 걸음이 빨라지고 있었다. 하지만 칭찬할 이유도 많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암스테르담은 독특한 건설의 역사를 담고 있는 계획도시다. 동성결혼, 낙태, 안락사를 세계 최초로 허용한 진보적 성향에 최근엔 친환경까지 더해졌다. 자전거는 암스테르담 사람들의 발이다. 하노이의 오토바이 물결처럼 암스테르담 자전거 행렬은 끝이 없다. 그러니 치마를 입고 다니는 여성을 보기가 힘들고, 핸드백 대신 책가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이 일반적이다. 최근엔 친환경 운하 관광상품인 ‘쓰레기 낚시’ 크루즈를 내놓기도 했으니, 암스테르담인들의 독특한 친환경 아이디어에 “역시 네덜란드!”라는 감탄이 나온다. 암스테르담을 둘러보는 덴 운하 크루즈가 제격이다. 네오고딕 양식의 중앙역을 지나 안네 프랑크의 집, 국립 미술관, 하이네켄 공장 같은 명소를 모두 배에서 볼 수 있다. 거대도시 암스테르담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사람들은 늪지의 물을 빼고 운하를 파고 나무 기둥을 박아 지반을 다졌다. 그 위에 집과 교회, 궁전을 지었다.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잔담처럼 도시명에 담(dam) 자가 붙었다면, 해수면보다 낮은 지대에 둑(dam)을 쌓아 건설한 도시란 뜻이다.17세기에 이르러 도시 면적은 5배로 커졌고, 중심축에서 퍼져 나가는 부채꼴 모양의 거대한 구도심이 형성됐다. 그 사이엔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얽힌 운하 연결망이 있다. 바로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기록된 싱겔 운하다. 땅이 좁으니 집도 좁을 수밖에. 뾰족한 박공 지붕의 집은 종잇장 하나 들어갈 틈도 없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집 앞 폭이 무척 좁고 한 층에 창문이 세 개 이상 되는 집이 별로 없는데, 과거엔 집 너비와 창문 수에 비례해 세금을 매겼기 때문이다. 땅이 귀한 암스테르담에서 집값이 비싼 것은 당연한 일. 가난한 사람들은 운하에 배를 띄우고 집으로 개조해 살았다. 운하에 줄지어 떠 있는 암스테르담의 명물, 하우스 보트다. 정식 등록된 주택으로, 그 숫자가 1만 2000개를 넘는다. 내부엔 거실, 부엌, 침실, 화장실 등 있을 건 다 있다. 갑판엔 작은 화단을 마련해 튤립도 심는다. 암스테르담을 다시 여행하게 되면 호텔 대신 하우스 보트에서 지내봐야겠다. 하우스 보트 옥상에서 하이네켄을 마시며 옅은 햇살에 잠들어 보고 싶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잘 나가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결국 상장 무기한 연기

    잘 나가던 사무실 공유기업 위워크 결국 상장 무기한 연기

    ‘상장의 꿈’을 접고 우선적으로 펀더멘탈(기업 기초체력)을 탄탄히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미 경제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위워크는 30일(현지시간) 상장을 연기하기 위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S-1 서류를 철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1 서류는 상장을 계획 중인 기업이 SEC에 자사 주식을 등록할 때 제출하는 상장 준비 서류다. 새로 선임된 아티 민슨과 서배스천 거닝햄 공동 CEO는 “우리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IPO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며 “우리는 전적으로 위워크를 공개기업으로 운영할 의향이며 장차 공개 자본시장을 다시 찾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에 빗대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며 올해 미국 증시 IPO 시장의 기대주로 꼽힌 위워크가 결국 상장을 철회한 것이다. 위워크는 8월 상장 계획을 발표했으나 이때 막대한 손실이 공개되며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일본 소프트뱅크를 최대 투자자로 둔 이 기업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평가된 기업가치가 한때 470억 달러(약 56조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에는 100억 달러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위워크의 지난해 손실 규모는 19억 달러 수준이며 올해 상반기에도 9억 400만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CNN이 전했다. 이에 따라 9월로 예정했던 상장 시기를 연내로 늦춘 데 이어 공동 창업자 겸 CEO 애덤 뉴먼의 기행과 마리화나 복용 등이 드러나면서 뉴먼이 CEO직에서 사임했다. 민슨과 거닝햄 공동 CEO는 곧바로 비용 절감 조처에 착수했다. 뉴먼이 사들였던 전용기와 곁가지 사업 부문들을 매물로 내놓고, 전체 직원 3분의 1에 해당하는 5000여명을 감원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이런 일련의 조치가 회사를 상장 궤도에 되돌려 놓으려는 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언제 상장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고 CNBC는 지적했다. 2010년 창업한 위워크는 미 뉴욕의 단일 사무실에서 시작해 지금은 전 세계 27개국 111개 도시에 528개의 공유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한국에도 서울·부산 등에 진출해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택배 왔어요!”…美 교도소, 드론 통해 마리화나 배달 적발 (영상)

    “택배 왔어요!”…美 교도소, 드론 통해 마리화나 배달 적발 (영상)

    미국의 한 교도소에서 차세대 운송수단인 드론을 활용해 휴대전화와 마리화나를 수감자에게 배달한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ABC 뉴스 등 현지언론은 오하이오 주 쿠야호가 카운티 교도소에서 벌어진 '드론 택배' 사건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6월 말. 당시 교도소 내 감시카메라에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한 수감자가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인가를 잡겠다는 듯 위치를 이리저리 바꾼다. 이어 검은 꾸러미 하나가 교도소 내로 떨어지고 곧바로 수감자는 이를 천으로 덮는다. 보도에 따르면 이 꾸러미에는 반입 금지 물품인 휴대전화와 마리화나가 들어있었다.현지 교정당국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에 있다"면서 "드론을 통해 교정 시설 내로 반입 금지 물품을 배달하는 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고 밝혔다. 실제로 미 교정당국은 이같은 드론을 통한 교도소내 물품 반입이 늘고있어 골머리를 앓고있다. 담배에서부터 DVD·마약·총기류까지 다양하게 교도소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 이에 미시간 주 등 몇몇 지역은 교도소 주변에서 허가없이 드론을 날리거나 이를 통해 밀수품 반입을 시도하는 행위를 중범죄로 다루는 법안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지언론은 "과거에는 교도관을 매수하거나 가족 등 면회자를 통해 금지 물품 반입이 이루어졌다"면서 "지금은 첨단 기술의 발달로 외부에 비용 지불 후 드론으로 물품을 전달 받는 방식이 인기를 끌고있다"고 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위워크 CEO 결국 사퇴…인력 감축 돌입할 듯

    위워크 CEO 결국 사퇴…인력 감축 돌입할 듯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인 애덤 노이만이 결국 사퇴했다. 위워크는 인력 감축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24일(현지시간) 노이만이 위워크의 모회사 더위컴퍼니의 비상임회장으로 남기는 하지만 경영에서는 손을 떼게 됐다고 전했다. 노이만은 “최근 몇 주간 나에 대한 조사과 검증이 회사에 중대한 장애물이 됐다”면서 “CEO직에서 물러나는 게 회사를 위해 최선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이만은 또 회사 주식에 대한 과반 통제권도 넘기기로 합의했다. 주당 10표를 행사하던 의결권은 주당 3표로 줄게 되며 노이만의 입김도 그만큼 약화할 전망이다. WSJ는 “미국의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의 리더로서는 매우 신속한 위신의 추락”이라고 지적했다. 노이만의 후임으로는 아티 민슨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아마존 출신 세바스찬 거닝햄 부회장 등 2명이 공동으로 지명됐다. 이들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인력 감축을 시사하며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CNBC는 위워크 임원들이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직원의 3분의 1 또는 약 5000명을 해고하는 비용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한 때 세계 최대 차량호출업체 우버에 견줘 ‘부동산 업계의 우버’로 불리던 위워크는 올해 미국 증시 IPO(기업공개) 시장의 기대주로 꼽혔다. 그러나 상장서류 제출 후 사업모델의 수익성, 기업 지배구조 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470억 달러(약 56조 2000억원)로 평가됐던 회사의 기업가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0억 달러까지 급락했다. 위워크는 결국 이달로 예정됐던 상장 시기를 올해 말로 연기했다. 위워크가 지난 6월 말까지 전 세계에 운영 중인 공간은 528곳이며 회원 수도 52만 7000명이나 된다. 가디언은 위워크가 런던에서 정부를 제외하면 그 어떤 기업보다 많은 장소를 갖고 있다면서 가디언도 위워크에 장소를 임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한 만큼 손실이 커 회사의 이윤 창출 자체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위워크의 이익은 18억 2000만 달러로 2016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었지만 최근 3년간 손실이 29억 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의 주식매각 설명서에는 “위워크는 손실의 역사를 지니고 있으며 계속해서 가속적으로 성장한다면 가까운 미래에 수익을 창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가 담기기도 했다. 위워크의 최대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등을 비롯한 이사진이 노이만의 사퇴를 꾀한 데에는 그의 기행도 한 몫했다. 노이만은 자신의 전용기에서 다량의 마리화나가 발견되며 이륙 금지 조치를 받은 전력이 있었으며, 회사에서 데킬라 파티를 벌이는 등 잦은 음주로도 문제가 됐다. 노이만은 한때 영생을 이루겠다는 다소 이상한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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