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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에 가스총 강도/가족들 묶고 5백여만원 털어

    ◎3인조,인질잡고 통장인출도 지난18일 하오1시30분쯤 서울 중랑구 망우동 85의9 동원연립201호 정찬주(34ㆍD슈퍼주인)집에 20대청년 3명이 가스총과 흉기를 들고 열린 현관문을 통해 들어와 정씨와 부인 김봉연씨(30)등 일가족 6명을 건넌방으로 몰아넣고 양말과 넥타이로 입과 손발을 묶고 장롱 등을 위져 현금 2백20만원과 다이아반지 2개등 5백여만원상당의 금품과 예금통장에서 현금 2백70만원을 인출해 달아났다. 이들은 이날 범인 가운데 2명이 정씨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사이 1명이 예금 통장을 훔쳐 신탁은행 망우동지점에서 현금을 빼낸뒤 정씨집으로 다시 돌아와 함께 사라졌다. 정씨는 『범인들이 비밀번호를 댈 것을 요구해 거짓번호를 알려줬으나 돈을 찾으러간 범인이 「전화로 비밀번호를 가르쳐주지 않으면 가족들을 죽여버리겠다」고 위협,하는 수 없이 비밀번호를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 미담배 수출 급증/10년새 두배 늘어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국의 담배 수출량은 미정부의 한국을 포함한 극동지역시장개방 노력에 힘입어 80년대 10년사이에 2배로 증가했다고 17일 배포된 한 업계 보고서가 밝혔다. 미담배상 연합회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담배 수출량은 총2백50억달러에 이르며 80년의 20억달러에서 89년 42억달러로 증가,3백년전 담배가 미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한 이래 수출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협회의 파렐 델만 회장은 지난 85년 이후의 수출신장은 중동과 유럽에 대한 지속적인 수출증가 뿐만아니라 한국 등 주요 아시아시장의 개방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은 일찍이 한국ㆍ일본ㆍ대만 시장에 대한 조사에 착수,이들 국가의 시장을 개방시켰으며 일본과 대만은 지난 1월중 미국의 최대 담배시장이었다고 이 협회는 밝혔다.
  • 네팔 과도연립내각 구성/회의당 3ㆍ좌익3등 각료8명 지명

    ◎바타라이총리,국왕에 승인요청 【카트만두=AP AFP 로이터 연합】 크리슈나 프라사드 바타라이 네팔 총리 지명자(65)는 18일 2명의 인권운동지도자와 3명의 공산당원을 포함한 8명의 신임각료를 지명,비렌드라 국왕의 승인을 요청했다. 19일 총리로 정식 취임할 바타라이총리 지명자는 이날 카트만두 중심가에 있는 자신의 거실에서 가진 즉석 기자회견을 통해 8명의 신임각료명단을 전격 발표했는데 자신이 겸직하게될 외무ㆍ국방ㆍ왕실담당 장관을 제외한 이들 각료직은 그가 속한 네팔회의당(NCP)에서 3명,좌익전선연합(ULF)에서 3명,무소속의 인권 운동가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바타라이총리 지명자는 이날 자신이 지명한 각료명단을 비렌드라 국왕의 승인을 받기 위해 왕궁으로 보냈다고 밝혔는데 국왕의 승인은 단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네팔은 이로써 30여년만에 최초로 다당제 정치체제에 입각한 민주적 과도정부를 출범시키게 됐다. 새 내각에는 네팔회의당에서 요그 프라사드 우파댜이당 사무부총장을 비롯,마헨드라 나라얀 니디,마샬주룸샤캬가 입각했으며 좌익전선연합에서는 사하나 프라단의장(여),자라나트 카날,니람바르 아카랴가 포함됐다. 바타라이총리 지명자가 임명한 2명의 무소속 각료들은 얼마전 출소한 네팔 인권기구(HURON)의장 데벤드라 라즈 판데이와 네팔 의사들의 민주화 시위를 주도한 마투라 슈레스타이다.
  • “국정개혁으로 여망부응”/노대통령ㆍ3최고위원

    ◎민자내분 국민에 사과/“정치적 안정위해 화합이 중요/김영삼위원이 실질당무 관장”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당의 김영삼 김종필최고위원및 박태준 최고위원대행은 17일낮 청와대에서 오찬을 겸한 4자회동을 갖고 국정의 모든 문제에 관해 기탄없이 토의한 끝에 『우리는 현국정 전반에 걸쳐 필요로하는 개혁을 완급을 가려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고 이수정 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이날 6시간동안 계속된 회동에서 민자당 수뇌들은 『그동안 당내문제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친데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최근의 당내분에 대한 대국민사과를 표명했다. 이들 수뇌는 또 『우리는 대구서갑,진천ㆍ음성의 보궐선거결과를 국민앞에 겸허히 반성하면서 그동안 일을 민자당이 국민의 뜻을 받들어 실행하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도록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 따라 김영삼최고위원은 오는 19일부터 당무를 정상수행키로 했다고 이대변인이 아울러 밝혔다. 이날 회동이 끝난뒤 김종필최고위원은 『노태통령은 김영삼최고위원ㆍ박태준최고위원대행,그리고 본인등 3인에게 당에 관한 문제는 전부 맡기겠다고 밝혔다』면서 『또 나와 박대행은 김영삼최고위원을 모시고 성의껏 협력드려 일련의 국정을 제대로 영위해 가는데 성의를 쏟겠다고 확인ㆍ다짐했다』고 말해 앞으로 당무 대부분을 김영삼최고위원이 관장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 고위당직자는 『향후 지도체제개편에 있어서 노대통령은 총재로서 당을 통할하고 김영삼최고위원은 대표최고위원으로서 당무집행을 총괄하는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직자는 『총재와 대표최고위원은 형식적으로는 상하관계이지만 3명의 최고위원의 동지적 관계를 감안, 사실상은 어느정도 동등한 위치에서 당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따라서 총재가 대표최고위원에게 당무를 위임하는 형식이 아니라 대표최고위원이 실질적으로 당무 대부분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직자는 이어 『이러한 지도체제는 굳이 이름붙이자면 혼합형 지도체제라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준 최고위원대행도이 문제에 대해 『청와대회동에서 지도체제에 대한 논의는 없었지만 노대통령이 내정ㆍ외정등 행정부에 어려운 일이 많으니 당문제는 나머지 3인이 알아서 해주도록 당부했다』고 밝혔다. 박대행은 또 『공작정치등의 직접적 표현의 대화는 없었으나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는 표현으로 이 부분에 대한 얘기도 있었다』면서 『 서로 이해가 갔다고 본다』고 말해 「공작정치」 부분에 대해서도 상당정도의 의견교환과 견해접근이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2개지역 보궐선거문제도 논의,앞으로 공정ㆍ명랑한 선거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KBS문제해결을 위해 노조원들의 냉정을 촉구하는등 빠른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성의와 지혜를 모으기로 했다고 김종필최고위원이 전했다.
  • 「가전제품 왕국」의 자존심 먹칠/일제TV 잇단 불(특파원 코너)

    ◎시청중 고압회로서 발화… 5년동안 52건/마쓰시타등 부품결함 발견하고도 “쉬쉬”/원가줄이기 경쟁ㆍ숙련공 부족이 주인… 뒤늦게 수리나서 일본은 가전제품의 왕국이다.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시작된 일본전자제품의 역사는 하이비전에 이르러 기술수준의 만개를 가져온 느낌이다. 수많은 가전제품 가운데서 우리와 가장 친숙한 것은 역시 컬러 TV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일본전역에 보급된 컬러TV 대수는 약5천만대에 이른다. 컬러TV는 누구라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으로 믿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돌연 연기를 뿜거나 불이나 폭발하는 컬러TV가 늘어나 소비자측을 놀라게 하고 있다. 그것도 일류 메이커의 제품뿐이어서 쇼크는 더욱 크다. 메이커측은 자사제품의 「결함」을 소비자의 호소에 의해 마지 못해 공개함으로써 2중ㆍ3중의 실태를 연출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도 무섭습니다. 불이 커튼에 옮겨 붙었더라면… 오싹할 뿐입니다』 도쿄(동경) 에도가와(강호천)구에 사는 주부 노무라 시게코씨(야촌자자ㆍ56)는 TV에 불이 붙던날의 「사건」을 불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것은 연말을 앞둔 지난해 12월 27일 하오 11시가 넘어서였다. 침실에서 TV로 비디오를 보고있던 노무라씨는 TV 뒤에서 연기가 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연기는 모락모락 피어올라 순식간에 방 전체를 덮었다. 엉겁결에 119번 다이얼을 돌리고 돌아와보니 TV는 불길에 싸여 있었다. 마침 집에 있던 소화기를 찾아내 불은 껐으나 집안은 온통 소화기분말 투성이었다. 이 텔레비전은 도시바(동지)「21K900」형이었다. 지난 1월25일에 이르러 도시바측은 『경우에 따라 발화할 염려가 있음이 판명됐다』며 점검수리에 나섰다. 이 기종은 지난 84년부터 1년사이 7천6백46대가 팔렸으며 지금까지 도쿄도내에서 3건의 화재를 일으켰다. 도시바 뿐만이 아니고 일본가전제품의 톱메이커인 마쓰시타(송하) 전기산업의 2종류도 메이커 스스로가 지난 2월6일 결함을 인정했다. 마쓰시타의 「TH18­C22VR」과 「TH19­L4VR」 2종류는 지난 81년부터 85년에 걸쳐 5만3천3백40대가 판매되었는데 지금까지 일본 전국에서 11건의 발연사고를 일으켰다. 음향기기 메이커의 톱인 파이오니아의 3기종에 대해서도 메이커가 지난 2월1일 결함을 공표,공개수리에 들어갔다. 「SD­29PROX」「SD­29PROW」「SD­29M」등 결함이 발견된 3기종은 총판매대수 9천1백35대 가운데 4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결함의 내용은 TV를 켜놓았을때 고압회로부에서 발화될 염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메이커측의 대응책에 있다. 파이오니아는 결함을 지난해 5월 발견했음에도 회사자체에서 수리ㆍ점검을 진행하다 지난 2월에야 공표했다. 이 회사 공보실에서는 『판매대수가 적기 때문에 공표하지 않더라도 1백% 고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안하다』며 머리를 숙였으나 아직 5백대 정도가 발화위험을 안은채 각 가정에 방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마쓰시타의 경우도 2년전 9월에 시즈오카(정강)시내에서 처음으로 사고가 발생했지만 총점검을 개시한 것은 지난해 8월이었다. 이 회사 공보센터는 『도쿄 아다치(족립)구에서 5건째의 사고가 발생,소방청으로부터 자료 제출의 통지가 있어 총점검에 나섰다』고 말했다. 회사측은3개월간의 시험기간을 거쳐 거의 4개월후에야 공표한 것에 대해 판매대수가 5만대 이상이어서 부품을 준비하는 등 접수체제를 정비하기 위해 시간이 걸렸다』고 변명했다. 최초의 사고로부터 공표까지 1년4개월이나 걸린 셈이다. 제품의 결함을 공표한 것은 이들 3개사이지만 업계에서는 『다른 2개의 대메이커 TV에도 결함이 있어 공표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도쿄 소방청조사과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거 5년간 도쿄 도내에서 52건의 TV화재가 발생했다. 모두 소화재였으나 지난해 2건은 커튼까지 연소시킨 위험한 케이스였다』 TV의 결함은 경쟁격화에 의한 코스트 다운,만성적인 일손부족 및 기업을 둘러싼 환경의 냉혹함에 기인한다. 부품조달은 점점 외국으로 뻗어나가고 숙련공부족등으로 생각지 않던 미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인체에 위해를 끼치지 않는 결함에 대한 통산성에의 보고 의무가 없다는 점도 사고를 유발하는 제도적 결함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 평양에 「김일성 장수연구소」/생리ㆍ생물학자등 3천여명 동원

    ◎체질닮은 노인 선발,임상실험도 북한은 평양시 형제산 구역 산기슭에 김일성 개인의 건강과 장수를 전문연구하는 「장수문제연구소」를 설치ㆍ운영해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정부관계 당국자에 따르면 이 연구소에는 김일성종합대학 출신을 주축으로 북한내의 가장 권위있는 의사와 생리학자 생물학자 농학자등 3천여명이 동원되어 전립선염 난청등 노인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김일성의 폐ㆍ위ㆍ간ㆍ뇌등 주요 신체부위를 세부구분하고 각 부위별로 조직의 기능과 신진대사관계를 중점 분석해 김일성의 노쇠화및 돌발적 신체기능변화에 대비하는 예방의학적 연구업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들어서는 김정일에 대한 건강관리임무도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또 평남 영원등 전국 여러곳의 산수좋은 곳에 분소를 두고 있으며 각 분소는 김일성과 체질이 비슷한 80세이상 노인 남ㆍ녀 20∼30명씩을 엄선,1∼2년간 집단수용해 연구원들이 개발한 여러종류의 음식물과 조제약물을 투여,장수효과를 측정하는임상실험을 하고 그 결과를 중앙연구소에 정기적으로 보고해 김일성의 장수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이 연구소는 환경과 김일성체질과의 상관관계를 집중적으로 연구,계절과 건강상태에 따라 거주지를 바꾸도록 권유하고 있으며 이에따라 김일성은 평소 「주석궁」에서 여름에는 삼지연,겨울에는 주을온천,운동을 위해서는 태성호 연풍호등 특별별장과 각도의 수중별장 등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다는 것. 이 연구소는 설립당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만수무강연구위원회」라고 불렀으나 최근 대내외의 이목을 의식,「장수문제연구소」로 명칭을 바꾸었고 일반인들에게 건강문제를 연구하는 평범한 연구소로 위장하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소」로 불리고 있다. 한편 북한은 최근들어 일본과 서독으로 부터 최첨단 고가의료기기를 수입하여 주석궁내에 김일성전문클리닉을 설치하고 이곳에서 체크되는 김일성의 일일 건강검진내용을 연구원들에게 제공하여 김일성장수연구에 필요한 기초의ㆍ생리학적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김일성장수에 필요한 무공해 자연식품공급을 위해 평양시 용성구역안에 중앙당이 직접 관장하는 이른바 「1호농장」이 운영되고 있는데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1호농장구룹빠」라고 불리며 이들에게는 최고 수준의 의사로 구성된 특수검진대가 월 1회씩 정밀검진을 실시,조금이라도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시 다른 곳으로 전출시키는 등 엄격한 인원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또 「1호농장」은 화학비료와 농약사용이 일체 금지되고 있으며 생산소요자재는 「8ㆍ9호 물자담당」부서에서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호농장」의 주요생산품은 사과 배 버섯등 특작물이 주를 이루며 북한주민들은 이곳 생산품을 「8호사과」「8호배」등으로 부른다.
  • “중동지역 비무장화 아랍국과 협상용의”/이스라엘총리 회견

    【예루살렘 AFP 연합 특약】 이스라엘은 주변 아랍국가들과 중동지역의 비무장화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이츠하크 샤미르총리가 13일 이스라엘 텔레비젼과의 회견에서 말했다. 샤미르총리는 이날 아랍어로 방영되는 한 프로에 출연, 『이스라엘은 중동지역의 비무장화문제를 논의할 아랍국가들과의 협상을 위해 직접적이고 쌍무적인 기초작업을 오랫동안 준비해왔다』고 밝히고 『이스라엘은 이 지역의 진정한 평화정착을 위해 기여할 태세를 갖췄다』고 말했다.
  • 일 니가타∼사할린 항공편 6월에 개설

    【도쿄=강수웅특파원】 일본 니가타(신사)와 소련의 사할린 내륙을 연결하는 직행 항공편이 오는 6월부터 개설될 전망이 밝다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이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에 의한 개방정책의 일환으로 군사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사할린 상공을 개방키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보도는 전했다. 직행항공로는 니가타를 출발,소련 극동지역의 현관인 하바로프스크를 경유해 사할린의 샤프체르스크(구일본명 탑로)에 도착하는 것으로 니가타∼하바로프스크가 약 2시간쯤 걸린다.
  • 주공아파트 분양가 최고 15%인상/창동ㆍ산본등

    ◎이달부터 평당 1백46만원 주택공사는 12일 이달 하순에 분양할 서울 창동ㆍ번동및 군포 산본지구아파트 3천3백40가구의 분양가격을 지역에 따라 5.6%에서 최고 15.3%까지 올렸다. 지역별 분양가격은 번동지구 아파트(2천3백30가구)가 평당 1백46만3천원,창동아파트(5백70가구)1백39만원,산본아파트(4백40가구)는 1백34만원이다. 주택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분양가격을 올린 것은 땅 보상가격과 인건비 및 자재비가 오른 때문이라고 밝히고 번동아파트값이 창동아파트값보다 높은 것은 용적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시베리아 철도개통이후 한인 푸대접/러시아동방정책 추진과 위상변모

    ◎러시아농민들의 극동행렬에 밀려나/1990년이민장려칙령마저 폐기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보스토크을 연결하는 5천8백마일의 시베리아철도는 명실공히 세계최장의 철도라 할 수 있다. 이 철도의 건설은 러시아의 동방진출과 동방경영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계획이 완성된 것은 1890년 12월이었다. 당시 집권자인 알렉세이3세는 우랄산맥 동쪽의 첼리아빈스크로부터 옴스크 이르크추크를 거쳐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철도건설을 결정, 1891년에 그의 아들 니콜라이를 시베리아철도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한 후 본격적인 건설에 나섰다. 공사는 모두 6개의 구간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당초 건설계획은 1억7천5백만달러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1891년부터 1903년까지 13년동안에 완성키로 돼 있었다. 그러나 험악한 지형과 기후조건 등으로 건설공사가 지연된데다 노일전쟁ㆍ1차세계대전 등을 겪으며 계속 지연돼 볼셰비키혁명 1년전인 1916년에야 최종적으로 완공을 보게 됐다. 당초 계획보다 2배나 긴 26년만에 완성된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으로는 착공 7∼8년만에 개통돼 열차가 운행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개통된 극동의 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간 우수리선은 1891년에 착공,1897년에 완성되었으며 바이칼호이동의 공사는 1904년까지 대부분 마무리됐었다. 어쨌든 시베리아철도는 이 공사 책임자였던 세르게이 위테교통통신상의 말대로 『금세기 전세계 최대 사업중의 하나』였음에 틀림없다. 시베리아철도의 개통은 러시아인들의 시베리아 이민에 많은 편리를 제공하게 되었고 따라서 극동으로의 이주에 필요한 비용도 대폭 경감하게 됐다. 그러자 이민의 수도 늘어나게 되어 시베리아철도위원회는 한인들의 연해주 이주에 많은 혜택을 주었던 1861년의 이민장려칙령을 1900년 6월에 폐기해 버렸다. 가난한 러시아 농민들은 주로 1900년 이후부터 시베리아철도를 따라 동방으로의 이주를 시작했다. 1900년에는 1만7천명의 농민들이,그리고 1901년에는 1만1천3백64명의 농민들이 연해주로 옮겨왔다. 이러한 이주농민의 급증에 따라 농민에게 분여할 경작지가 부족하게 되자 1902년에는 사전답사를 통해 1인당 15데샤치나(15정보)의 토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경우에만 이주를 허용하는 제도가 도입됐다. 이로 인해 이민의 수는 다소 감소해 1902년에는 5천8백62명,1903년 8천9백11명,1904년 1천3백77명,1905년에는 2백14명이 연해주로 이주했다. 그러나 1905년의 혁명이후에 러시아정부의 정책이 다시 바뀌어 극동에의 이민을 장려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유럽러시아 지역의 지주들이 농민의 소요에서 벗어나도록 그들에게 이민을 허용하려 했던데 있었다. 이에 따라 이민 숫자가 크게 늘어나 20세기초 극동지방의 인구급증을 초래했다. 1897년에서 1914년까지 시베리아의 인구는 4백60만에서 7백60만이 되어 65.2%가 늘어났으며 그중 극동지방의 인구는 90만에서 1백60만으로 77.8%가 증가했다. 한편 행정편제는 1884년에 자바이칼,아무르,연해주(프리모르)지방이 극동변강을 구성하고 있었으며,1894년에는 자바이칼지방이 동시베리아 총독의 관할에 귀속됨으로써 분리됐고 1909년부터 1917년까지 극동변강은 아무르,프리모르,캄차카,사할린 등 4개의 지방(오블라스트)으로 구성되었다. 극동변강의 행정 책임자는 총독이었으며 각 지방의 책임자는 군무지사로 불리웠고 그 밑에 군ㆍ면에 해당하는 행정으로 우에즈드,볼로스트가 있었다.
  • 김일성은 소련군 대위였다

    ◎북한의 “항일유격대 총지휘,조선해방” 주장은 허위/소주간지 보도 【내외】 북한은 김일성이 이른바 「항일 빨치산 부대」를 총지휘,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실지로는 김일성이 소련군 대위로 「빨치산의 한 부대」를 지휘한 것에 불과하다고 소련유수의 주간지인 「아르구멘트이 팍트이」(논거와 사실)가 최신 호에서 보도했다. 10일 모스크바 방송에 따르면 이 주간지는 북한의 역사와 경제전반을 다룬 특집 기사에서 『소련군대는 45년 8월 조선을 해방하는데서 결정적 역할을 했다. 조선땅에는 조선빨치산 몇개부대도 소련군대와 함께 전투를 시작했다. 조선 주석이며 노동당 중앙위 총비서인 김일성동지가 소련군 대위로 빨치산의 한 부대를 지휘했다』고 폭로했다. 북한은 그러나 이같은 사실을 전면부인,『김일성동지가 지휘하는 빨치산 부대가 소련군 부대와 연계를 맺은 다음에 번개같은 타격으로 북조선을 일본군국주의로부터 해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이 주간지는 지적했다.
  • 직원봉급 3백만원 은행앞에서 날치기/2인조

    10일 하오3시5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112 중소기업은행 논현동지점 앞길에서 한국가스신문 경리사원 김훈씨(23)가 20대 청년2명에게 직원봉급 3백86만원이든 서류봉투를 날치기 당했다.
  • 한ㆍ소 접근에 조총련 분열 조짐/상공인중심조직 크게 동요

    ◎강도높은 사상교육 “역작용” 초래/현직 부의장이 한덕수 발언 비판하기도/북한에 육친 「인질」… 정신적 갈등 한국과 소련의 급속한 접근에 자극받아 조총련이 또다시 분열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북한과는 달리 정보의 개방사회인 일본에 거주하고 있는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북한의 종주국이었던 소련이 최근 어떤 자세로 한국과의 접촉을 심화 시키고 있는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서너명만 모이면 반드시라고 할 정도로 루마니아 사태 및 소련의 동향을 화제에 올리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조총련 내부의 동요를 막기 위해 김일성부자에 대한 사상 및 충성교육의 강도를 높이고 있으나 오히려 이것이 역작용을 일으켜 「통일의 최대 장애는 김일성왕조」라는 사실을 더욱 깊게 인식시켜 주고 있다. 북한이 올들어 조총련의 철저한 사상ㆍ충성 교육을 위해 내린 지시와 소집한 회의는 무수히 많다. ○소 태도에 깊은 관심 1월 1일 김일성 신년사 및 조총련 전국위원장 회의의장 한덕수 앞으로 보낸 김일성의 축전,1월5일부터 9일까지 개최된 노동당 중앙위 6기 7차 전체회의,1월12일 조총련 열성자대회,1월17일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1월19일 전국정치부장회의,2월7일 조총련 관동지구 조직부장회의,2월9일 전국선전부장회의 등이 그것이다. 한일 공안당국은 이외에도 이른바 「학습조」 조장회의가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개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회의가 김일성부자에 대한 충성심 교육을 주내용으로 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마찰은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월17일 개최됐던 조총련 전국위원장회의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조총련 조직에서의 인사말이나 보고의 경우 미리 작성된 원고를 기계적으로 읽는 것이 상례이나 이날 한덕수의장은 이같은 관행에서 일탈,엉뚱한 행동을 했다. 한은 원고를 읽다말고 느닷없이 재일조총련계 상공인들을 비판하기 시작한 것이다. ○「루마니아」 화제로 『상공회 및 상공인들이 지난해 평양에서 개최됐던 제13회 세계청소년학생축전 때 비협조적 자세를 보인 것은 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트집을 잡았다. 바로 이때 이변이 일어났다.조총련중앙본부 선전국장을 역임,현재 부의장직에 있는 오형진이 벌떡 일어나 대든것. 『의장,원고대로 읽으시오,원고를. 쓸데없는 말을 하면 안돼요. 상공회와 상공인은 제13회 세계청년학생축전을 개최할 때 적극적으로 협력했소. 이런 애국적인 상공인을 비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요』 이같은 오의 발언에 이어 다수의 상공회의 간부들도 일제히 한의장의 발언을 비난하고 나서 전국위원장회의는 한때 혼란에 빠졌다. ○연일 「학습조」 회의 조총련조직은 소련ㆍ동구제국의 공산당 일당독재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의장의 발언을 비판한다는 것은 조직으로부터의 추방 또는 제명처분에 상당하는 중벌행위에 속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벌행위를 저지른 당사자가 현직 부의장이라는 사실을 도쿄의 관계기관은 의미심장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오형진은 김정일직계로 알려져 있다. 즉 오는 일본 전국에 널려있는 조총련조직내 김정일파의 최고 정점에 서있는 인물로 김일성이 루마니아의 차우셰스쿠처럼 처형된다면 모를까,평온무사하게 은퇴하게 된다면 조총련 조직의 의장자리를 떠맡을 수 있는 최근거리에 있는 측근이다. 현재 부의장으로는 허종만도 있으나 그는 오와는 경쟁상대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형진의 이같은 교만한 자세는 김정일의 후광을 빌린 행동으로서 장차 조총련조직의 정점에 설 사람은 자신이라는 사실을 시위하기 위한 의도적 제스처였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한다. ○곳곳서 마찰 빚어 북한은 올들어 김일성 본인 및 권력 세습후계자인 김정일에 대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충성을 다한다는 사상교육을 철저히 행하고 있으며 조총련 조직에 대해서도 사상교육의 강화를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조총련계 상공인들은 이제까지는 육친이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다는 사실 하나로 발목이 잡혀 북한과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나 최근들어 한국과 소련이 수교관계에까지 이른데다 동구 여러나라에서 일어난 사상적 격동에 자극받아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를 놓고 크게 동요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도쿄=강수웅특파원〉
  • 민자 보은지구 개편

    【보은=이목희기자】 민자당 김종필최고위원은 8일 충북 보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민자당 보은,옥천,영동지구당개편대회(신임위원장 박준병사무총장)에 참석,치사를 통해 『민자당은 90년대에 민주주의의 생활화,국민소득 1만달러달성 등 제2의 경제도약,사회기강확립,통일대비역량강화 등을 이룩하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박총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합당과정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으나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해 최근의 당내계파간 불화가 진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 “택지개발 무효” 소송/부천 중동지구,환지 취소에 반발

    경기도 부천시 중동일대 1백50여만평의 재개발지역 땅소유자와 주민등 1천9백75명은 3일 건설부장관을 상대로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 무효확인소송을 서울고법에 제출했다. 이들은 소장에서 『건설부가 지난 87년12월 이미 확정 고시된 구획정리 및 환지방식에 의한 도시재개발계획을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들어보지도 않고 갑자기 취소,89년4월 공영개발방식의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한 것은 재량권을 남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지난 3월6일 건설부에 택지개발예정지구 취소를 구하는 행정심판을 제기했으나 기각됐었다.
  • 노대통령 5월 방일…일“경호비상”/테러정보 입수…경시청 긴장

    ◎요도호 납치범 오잠입…“범행모의”추정/북한지령 따른 여객기 납치 가능성도 한일공안당국은 2일 노태우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저지하기 위한 각종 테러행위가 북한의 조종을 받은 일본 과격파에 의해 자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긴급 정보를 입수,경계태세에 돌입했다. 일본경시청등 수사당국은 특히 테러행위가 일본적군파와 북한의 지령을 받고 있는 일항기 요도호 납치범들이 동남아 및 유럽등지의 과격 단체와 연계,한국적 민항기를 납치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으며 혹시 있을지도 모를 폭파공격에 대비,재외 일본공관에 대한 경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한국공안당국도 오는 5월 하순으로 예정된 노대통령의 방일을 앞두고 이들 과격 분자들이 민항기를 납치,승객들을 인질로 잡고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저지하려는 테러행위를 준비하고 있다는 유력한 정보를 입수했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적군파의 수뇌인 다이도지 아야코(대도사あ야자ㆍ41)와 지난 70년 3월31일 다른 적군파멤버 8명과 함께 JAL 요도호를 납치,북한에 체재하고 있던 다나카 요시미(전중의삼ㆍ41)가 위조여권을 갖고 오스트리아 등지를 드나들며 극비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한일 공안당국은 북한이 지금까지 평양에 체재하고 있던 요도호 납치범 7명(9명중 1명사망ㆍ1명은 일본서 검거)에 대해 해외여행을 허가하지 않았었으나 최근들어 이들에 대해 북한여권을 발급,이들의 해외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 요도호 납치범 7명 가운데 5명은 현재 북한에 체재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다나카 요시미와 오카모도 다케시(강본무)는 소재가 불명,공안당국은 이들 2명이 북한이 만들어 준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테러준비를 위한 해외공작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도 지금까지 전혀 소식이 없었던 적군파수뇌 다이도지와 요도호 납치범 다나카의 활동 상황을 공식으로 보도했다. 훗카이도(북해도)출신인 다이도지는 도쿄(동경)에서 고교동창인 극좌파 사형수 다이도지 쇼지(대도사장사)와 만나 연쇄 기업체 폭파사건에 관련됐던 인물로 지난 77년 9월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의 일항기 하이재킹 사건때 초법규적 조치로 일본에서 출국했었다. 일본공안당국은 그후의 다이도지의 행적에 관해 정보를 입수하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그가 지난해 1월부터 일본인 여성명의의 위조여권을 소지하고 스위스 오스트리아 유고슬라비아 헝가리 등에 빈번히 출입국 했음을 확인했다. 오도호 납치범 다나카도 지난 1월부터 유럽에 잠복중임이 확인됐다. 공안당국은 그가 지난해 11월경 북한을 떠나 유고ㆍ오스트리아를 반복해 출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다나카는 최근 한 월간 잡지에 「평양발 메시지」라는 수기형식의 글을 게재했는데 공안당국은 그것이 그가 수사를 교란시키기 위한 위장술로 보고 있다. 공안당국이 이들에 대해 중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이들 모두가 극좌적군파를 「모체」로 유고등지에서 극비리에 접촉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본적군파의 최근 수년간의 동향은 동남아시아및 일본 국내의 비밀지원조직인 「반전민주 전선」구축에 주력하면서 사령관격인 오쿠히라 준조(오평순삼ㆍ41)등이 도쿄 서미트(86 5월)등에 시점을 맞춰 각국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해왔다. 그러나 지난 87년 11월 제2인자인 마루오카 오사무(환강수ㆍ39)가 체포되고 이듬해 아시아에서의 거점을 상실하게되자 적군파 멤버들은 한때 중동지역으로 퇴각,체제를 정비한 다음 유럽에서의 거점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공안당국은 적군파 간부인 아다치마사오(족립정생ㆍ50) 사사키 노리오(좌좌목칙부ㆍ41)등이 이미 유럽지역에 잠입한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 이들은 요도호 납치사건이 사건발생일로부터 만2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들어 북한을 방문하는 일본요인들에게 일본정부와의 「합의귀국」이 될 수 있도록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공안당국은 『죄를 묻지 않는다면 귀국하겠다』는 이들의 주장 역시 위장전술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한ㆍ일공안당국은 서로 긴밀히 정보를 교환해가며 이들의 동향을 주시하는 한편,북한이 한국민항기 또는 한국인 승객이 많이 탑승한 여객기를 대상으로 하이재킹등의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 보선 대구는 “정중동” 진천은 “대혼전”/내일 투표 앞둔 현지표정

    ◎서로 “우세”장담…「정씨 표」 낚기 총력 대구/부동표 20∼30% 추정…“지지표단속”에 신경전/폭행사건 뒤 과열…「진천표」가 변수로 진천 대구서갑과 충북 진천·음성보궐선거가 합동연설회 등이 모두 끝나고 투표일이 하루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각 후보들은 나름대로 표의 향방을 분석,당선을 다짐하고 있다. 초반부터 과열현상을 보이던 선거 분위기도 종반에 들어서는 표면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유권자들의 관심도 줄어든 것으로 선거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대구서갑구◁ 1일 마지막 3차 합동연설회를 마침으로써 선거운동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어 각 후보들은 지지표 이탈방지와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때 전국적인 관심속에 과열로 치닫던 이번 보궐선거는 정호용씨의 후보사퇴 파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잦아들면서 정상적인 선거국면을 회복하고 있는 느낌이다. 각 후보진영은 서로 우세를 장담하면서 20%내외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되는 부동표와 정씨 지지표를 흡수하기 위해 막바지 전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3대총선에서는 총유권자 12만6천여명중 77.5%가 투표에 참가,정씨 5만2천여표,백승홍씨 2만2천여표,서훈씨 1만9천여표,김현근씨 2천여표를 각각 기록. 이번 보궐선거는 13대총선보다 6천여명이 늘어난 13만2천여명의 유권자 가운데에 70%를 조금 상회하는 10만명 내외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 지난 총선에서 정호용씨가 획득한 5만2천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민자당의 문희갑 후보진영은 지난 29일부터 정씨 지지핵심세력들이 자발적으로 문후보지지결의를 갖고 선거전에 조직적으로 합류함에 따라 목표달성은 쉽게 이룰 수 있다고 계산. 게다가 지난 총선에서 정씨가 상대적으로 고전했던 비산4동지역과 내당동 일부지역에서도 선거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문후보에 대한 지지열기가 점차 고조되고 있는 점도 희망적인 조짐으로 해석. 문후보측은 이번 정씨 사퇴에 반발,정씨 지지표중 5천∼6천표가 다른 후보쪽으로 이탈하거나 기권 또는 「추모표」형태로 사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문후보측은 지난 총선에서 백후보가 얻은 2만2천표중 일부를 흡수하면 5만표 획득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다만 서훈씨와 김현근씨가 획득했던 2만3천여표는 후보의 성향에 상관없는 「골수야당표」로 보고 이중 10%이하수준에서 변동이 있을 것으로 분석. 문후보측은 이에따라 김후보가 골수야당표중 7천∼8천표 정도만 가져갈 수 있다면 백후보를 최소한 15%이상 차이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 특히 부동표도 정상적인 선거전 양태와는 달리 대부분 여권성향의 유권자일 것이라는 판단아래 정씨 추모표와 기권표를 5%이내 수준으로 줄일 수 있을 경우에는 5만5천표까지도 무난히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현재까지 문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는 백승홍후보측은 당초 정씨 지지표의 절반을 흡수하겠다던 전략을 수정,5천표 정도로 책정하는 한편 지난 총선에서 얻은 2만2천표를 지키면서 서훈씨가 얻은 야당표 1만9천표를 모두 가져오게 되면 당선권인 4만5천표 수준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다고 계산. 이에따라 백후보선거지원에 나서고 있는 이기택민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 등 민주당관계자들은 서훈씨를 지지했던 민주당표를 공략하는데 집중 투구. 한편 무소속의 김현근후보는 이번 유세과정에서 백후보측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명기치를 부각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고 야당 지지표중 절반수준인 1만여표를 얻을 수 있다는 주장. 결국 이번 보궐선거는 정씨가 선거전 중반에 사퇴함에 따라 정씨 지지표가 대부분 문후보진영으로 합류할 것으로 관측. 후보사퇴 당시에는 완강한 반발을 보이던 정씨 지지표가 이처럼 문후보쪽으로 급격하게 돌아선 것은 정씨 지지표가 근본적으로 여권성향인데다 백후보측이 지난 2년간 5공청산과정에서 정씨를 집중 매도한 점이 백후보측에 거부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 게다가 대구가 노태우대통령의 사실상 핵심적인 지지기반지역이라는 지역적인 「특수성」때문에 정치안정의 논리와 3당합당의 필연성이 비교적 설득력있게 작용됐다는 것이 선거관계자들의 분석. ▷진천·음성◁ 당초 민태구후보(민자)의 우세로 점쳐졌으나 민주당(가칭) 허탁후보의 선거운동에 뛰어든 박찬종의원 일행과 민자당원간의 지난 28일 「감곡충돌사건」이후 예측 불허의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 끝난 6차례의 유세에서 3당합당의 당위성 논쟁과 골프장건설 등 지역개발문제를 주요쟁점으로 공방전을 벌이던 양후보측은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감곡충돌사건을 둘러싼 치열한 선전전으로 총유권자의 20∼30%로 추정되는 부동표흡수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민후보측은 『이번 사건은 당원들이 박의원 일행의 선거법위반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유감스런 일』이라고 해명하면서 ▲전문대유치 ▲농공지구확대조성등 각종 지역개발 공약이 유권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허후보측은 감곡충돌사건을 호재로 삼기 위해 박의원이 입원중인 모습을 담은 전단을 대량살포하면서 「막판뒤집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자당측은 신경식·오용운 두 의원을 각각 음성·진천 두 지역의 군책으로 내정하는 등 충청권 출신의원들을 대거 사랑방좌담회에 투입,표다지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역대선거에서 78∼80%에 달했던 투표율을 85%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민후보에게 절대유리하다고 보고 선거구내 1천5백15개반을 대상으로 기권방지 홍보를 벌이고 있다. 가칭 민주당도 충청지역 연고의 김성식 전의원을 진천,장기욱·송천영전의원을 음성의 「사랑방좌담회」에 내보내 야성표를 다지는 한편,청장년층을 대상으로 집중 공략하고 있다. 두 후보가 모두 음성출신이기 때문에 3만6천여표에 이르는 진천유권자의 향배가 이곳 선거의 승패를 가름할 전망이다.
  • “경기 봄기지개…상승곡선의 생산/「2월중 산업동향」분석과 전망

    ◎투자·출하·고용등 전부문 회복국면/불황국면 본격탈출 6개월이상 걸릴듯/제조업등 “반짝”…지속여부는 아직 불투명 하강곡선을 그리던 국내 경기가 오랜만에 상승곡선으로 반전돼 경기회복의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경기가 금년1월을 기점으로 바닥권(경기가 더이상 나빠지지 않는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었다. 경기가 최소한 지금보다는 더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했던 것이 사실이며 31일 발표된 「2월중 산업활동 동향」가운데 각종 지표들은 이같은 기대가 현실화 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1개월의 경기상승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들어갔다고 단정키는 어렵다. 경기의 상승세가 일시적 현상으로 미세한파동에 그쳐 상당기간 바닥권에 계속 머물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2월중에 나타나기 시작한 경기 회복세가 과연 얼마나 강한 힘으로 솟구쳐 올라 큰상향곡선을 그을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년만에 호전조짐 지난 83년7월이후 우리나라의경기변동 곡선을 보면 대체로 4년을 주기로 상하곡선을 보여왔다. 이가운데 경기가 최고조에 이른 시점은 84년3월,88년2월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1백4∼1백5를 기록했다. 또 경기가 최악상태에 이른 시점은 85년10월과 90년1월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97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로 볼때 국내경기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96(최저점)과 1백5(최고점)사이를 2년마다 1회씩 오르내리는 왕복운동을 해온 셈이다.국내경기가 지난 88년2월이래 줄곧 하강곡선을 그려 90년1월에 최저점에 도달했고 90년2월부터는 일단 상승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경기상태를 표시하는 지수에는 현재의 경기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와 2∼3개월 후의 경기상태를 예고하는 선행지수가 있다. 동행및 선행지수는 투자·생산·소비·고용등 경제 각분야의 동향을 적정수준의 가중치로 환산해 지수화한 수치이다. 어느 시점의 동행지수 또는 선행지수가 1백25라면 이는 기준연도(85년=1백)보다 투자·생산·소비·고용 등을 포함한 총체적인 경제용량이 25포인트만큼커졌다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동행지수나 선행지수가 그 시점의 경기변동상황을 적절히 나타낸 것으로 볼수는 없다. 우리경제는 지난10년간 연평균 10%에 가까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정 시점의 순수한 경기변동 상황을 파악하려면 동행지수나 선행지수에서 장기적 성장요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를 전문용어로는 추세치라고 하며 추세치를 뺀 경기변동요인을 지수화한 것이 순환변동치이다. ○노사안정바탕 소생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이면 경기가 보통 수준임을 의미하며 1백보다 클때는 호황국면이고 1백 이하일때는 불황국면이 된다. 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이하일 경우라도 증가상태에 있으면 경기는 상승국면이 되고 감소상태에 있으면 하강국면이 된다. 2월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6으로 1월의 95.6에 비해 0.4포인트가 높아졌다. 이는 경기상태가 여전히 불황국면에 놓여 있지만(순환변동치가 1백미만이기 때문)전달에 비해 늘어나고 있어 일단상승국면에 진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볼수 있다. 그러나 상승국면이 언제까지계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경기가 전체적으로 하강국면에 놓여있었던 지난89년7월과 8월에 순환변동치가 각각 전달에 비해 0.5포인트와 0.6포인트씩 늘어난 적이 있으나 그이후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2월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세가 앞으로 계속성을 가질지 아니면 1∼2개월간의 일시적 현상으로 그칠지의 여부는 순환변동치 상승을 초래한 요인분석을 통해 예측해 볼수 있다. 2월중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에 영향을 미친 요인 으로는 생산·출하·재고·제조업가동률·투자·고용및 실업등이다. 이가운데 재고부문을 제외한 전부문이 호전돼 순환변동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2월중 생산·출하는 89년 2월 보다 각각 14.7%,15.2%.90년1월 보다는 5.5%,3.5%씩 늘어났다. 제조업 가동률도 89년2월보다 11.4%,90년1월보다는 5.6%가 늘어 83%의 높은 평균가동률을 기록했다. 이가운데 생산과 출하는 88년10월이래 최고수준이며 제조업가동률 증가율은 88년8월이후,제조업평균가동률은 88년2월이후 최고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특히 제조업평균가동률의 경우 84.4%를 기록했던 88년2월이 호황의 절정에 달했던 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업가동률이 매우 이례적으로 높아지고 있음을 말해준다. 생산·출하·가동률의 전년동기(89년2월)대비 중가율이 전월(90년1월)대비 증가율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이유는 지난해 2월에 있었던 설날연휴가 올해는 1월에 지나버려 올2월의 조업일수가 23.8일로 1월에 비해 1.1일이 늘어난데 그친 반면 89년2월에 비해서는 2.5일이나 늘어났기때문이다. 재고쪽은 89년2월에 비해 16.8%가 늘어나 기업이 갖는 경기호전 전망에 비해 시장의 판매 상황은 아직 뒤따르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 하고 있다. ○수출은 여전히 부진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활력소는 수출과 제조업부문 투자이다. 이 두가지 요인은 경기상승력의 지속성 여부를 판단하는 관건이 된다. 2월중 제조업투자는 89년2월에 비해 74.3%나 늘어났으며 이같은 수치는 88년8월에 1백18.8%증가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던 제조업 투자가 최근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소생하고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출용 출하는 1월에 비해서는 5.1%가 늘어났으나 89년2월에 비해 3.6%가 줄어 수출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의 경기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경기가 불황국면을 완전히 빠져 나가는데는(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백이상으로 회복) 적어도 6개월이나 1년가령이 걸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월중 산업동향 주요지표 ◇산업생산(89년 2월비) 14.7%증 ◇출 하( 〃 ) 15.2%〃 ◇(내수용 21.8%증 수출용 3.6%감) ◇제조업가동률 83.0% (전월비 4.4%포인트증) ◇고 용 경제활동인구 17,107(천명) 취업자 16,517( 〃) 실업자 590( 〃) 실업률 3.5% ◇투 자(89년 2월비) 국내기계수주 50.4%증 (제조업〃) 74.3%〃 국내건설수주 104.7%〃 (공장건축) 145.2%〃 공업용건축허가면적 27.8%〃 ◇소 비(89년 2월비) 도소매판매 15.4%〃 내수용소비재출하 19.7%〃 (내구재출하) 30.6%〃 ◇경기지수(전월비) 동행지수 1.0%〃 순환변동지수 0.4%〃 선행지수 1.3%〃
  • 「수기통장」 피해 은행에 배상책임/서울고법

    서울고법 민사4부(재판장 이일영부장판사)는 29일 고객의 예탁금을 유용,자살한 전 조흥은행 명동지점 차장 김상기씨(당시 37세)에게 수기통장을 받고 5억2천만원을 예금했던 김규배씨의 유가족 대표 김종선씨(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7동)가 은행측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은행측은 소송청구액의 70%인 3억6천여만원을 김씨에게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 은행직원인 김씨가 정상적인 방법으로 예금을 받은 것처럼 은행측을 속였고 예금주 김규배씨가 예입한 돈이 사채로 유용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의 여부도 알 수 없으므로 은행측은 5억2천만원에 대한 배상책임이 있다』고 원고 패소판결을 내렸던 원심을 뒤집었다.
  • 정치인의 아내/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춘원 이광수의 「단종애사」중,신숙주부인 윤씨의 자결장면이다. 역사 소설가의 상상력이,감수성 예민하고 호기심에 충만한 시절의 독서에 의해 강렬하게 이입되어 있다. 정호용씨의 부인 김숙환씨가 자살을 기도했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더구체적으로는 서투른 아녀자 필치의 「대통령각하!」로 시작되는 유서를 보았을 때 문득 떠오른 것이 이 대목이었다. 단종복위를 꾀하다가 옥사를 치르게 된 충신들과 순절을 함께 하지 않고 돌아온 남편 신숙주의 의롭지 못함에 항의하며 자결했다는 그 부인 윤씨의 죽음과 「꽃님엄마」의 자살과는 아주 다르다. 그런데도 이런 연상작용이 생긴 것은 두 경우가 다 정치인을 지아비로 둔 아녀자가 「명분」 때문에 자결을 결심하는 점에서 공통되기 때문인 듯하다. 『미련한 여자가 남편과 가정을 망쳤으니 정호용 주위 모든 분들도 다 용서해 달라』는 메모 정도의 간결한 유서다. 그냥이라면 결례스러워서도 「대통령」한테까지 당도하기 어려웠을 쪽지 글이다. 결과적으로 화살에 매달려 봉창을 뚫고 들어가 꽂히듯이 전달된 이 글은 씌어진 것보다 씌어지지 않은 부분에 더 많은 뜻이 담긴 항의서처럼 보인다. 남편의 파멸을 눈앞에 두고 차마 눈뜨고는 볼 수 없음을 치열하게 항변하는 소리없는 소리가 그 선방에게는 들렸을 것같다. 자살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직접원인은 많은 경우 조울증세 때문이라고 한다.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가 불안과 우울에 떠밀리듯 극약을 마시고 동맥을 끊는 것이다. 이런 증세가 당사자를 제치고 아내에게로 직접 오는 것은 여성이 남성보다 타협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비겁함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저항운동 지도자로서도 여성이 더 극렬하고 굽힐 줄을 모르는 것도 같은 성정 때문일 것이다. 필부의 아내라면 이런 여성의 성정도 여염살림으로 연소되겠지만 정치인의 아내가 되면 때로 역사의 단면에 선명한 채색을 하기도 한다. 3당통합이 이뤄진 뒤 오랜 야당생활 동안 김영삼총재에게 충성을 바치며 따르던 지방의열혈당원과 그 아내들이 『우리는 어쩌란 말이냐』고 김영삼씨 부인을 찾아와 심하게 성화를 댔다고 한다. 그로 인해 시달리느라고 수척해진 손명순씨가 보기에 딱한 나머지 정치적 이웃이 아닌 한 친지는 부인을 위해 「좋다는 것은 다 넣고」 원기회복탕을 달여다 준 적이 있다고 한다. 이 탕약을 부인은 자기보다는 김최고위원에게 먹게 했고 그것이 아주 효험이 있는 것 같다고 남편은 만족해 했다는 뒷이야기를 들은 일이 있다.「한소외교」로 깃발을 날려가며 뉴스면을 누비는 거여의 최고위원의 부인이 되어 고달프지만 즐거운 모습으로 창공을 날으는 손명순씨의 「정치인 아내모습」과 김숙환씨의 「자살기도 병상」은 같은 화면을 앞서거니 뒤서기니 장식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어 현란하게 직조되는 현실의 비정이 우리를 현기증나게 만들었다. 「꽃님이 엄마」의 자살이 「기도」로만 끝난 것에 대해서,의도적이냐 아니냐를 놓고 추측이 구구했지만,죽음을 생각할 만큼 절박했던 그의 심경은 그 자신만이헤아릴 수 있는 것이다. 어쨌든 그 일로 해서 청와대와의 첫번 면담으로 「타협」을 했을지도 모를 뻔했던 그의 남편은 결심을 재다짐하게 되었고,격랑의 파고는 되솟아 올랐다. 그 소용돌이 때문에 정씨네가 늦게 둔 딸들의 이야기도 알려졌고,아직 어린 네 딸과 아직도 국민학생인 막내가,역사에 새겨지는 아버지의「억울한 누명」을 자라면서 겪어야 할 것에 부부가 무서운 고통을 겪었다는 속사정도 노정되었다. 정치인이,외풍 앞에서 풍운을 다스리거나 좌절하고 있을 때 그 풍운에 희생되는 가족을 지켜야 하는 일은 아내몫이다. 남편이 풍운에 좌절하려고 하면 그걸 막는 일도 아내가 해야 하도록 강요받기도 한다. 아내가 띄운 항변서는 청와대에서 응답이 왔고,「부부 함께」 불려가 회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분의 「탄탄한 보장」이 있었으리라고 추측되고 있지만 진상은 아직 알 수 없다. 혹시,옛친구 부부끼리인 그들 두쌍의 부부는 얼마동안 묵묵히 앉아만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씨의 말처럼 「아무런 보장의 약속도 없었다」는 게 진상일지도모른다. 그저 사무치는 한같은 것을 위로만 받은 것으로,또는 『…난들 어쩔 수가 없지 않은가』라고 통사정하는,구정의 자극 때문에 덧없이 무너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이 결과가 느닷없이 비대해져서 뒤뚱거리며 덜컹덜컹 일을 저지르는 여당에게 유리할지,공격의 빌미를 잡고 신이야 넋이야 신명떨이를 하는 야당에게만 도움을 줄지 누구도 모른다. 그건 오직 대구서갑 유권자에게 달려 있다. 다만,역사의 단면에 박혀진 선혈같은 「꽃님 엄마의 유서」에서,옛날 윤씨 부인과도 다른,정치인 아내 노릇의 치열한 실상을 음미해 보게 된다 ◆지난 3월30일자 서울칼럼 「정치인의 아내」에 대하여 고영신씨 문중에서 강력한 항의를 받았읍니다. 보간제 신숙주의 부인 윤씨가 자결했다고 묘사한 춘원 이광수의 역사소설은 역사적 사실과 다르고 그것이 정식으로 입증되었다는 것입니다. 비록 역사소설의 인용이지만 신씨문중에 물의를 일으킨 것을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본의가 아니었음을 밟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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