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폐쇄 공방”… 전운짙은 페만
◎“미 공격 임박설”… 이라크인,수도 탈출 러시/나토소속 미군 중동지역 이동 배치/페만운항 유조선 보험료 최고 6백%까지 치솟아/이란,“미이라크전 불개입” 강력시사
○…외국군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수만명의 이라크인들이 바그다드시를 빠져나가고 있다고 24일 쿠르드족 반군들이 전언.
이들은 또 이라크군이 수백대의 탱크와 대포ㆍ병력을 쿠웨이트시내에 증강배치하고 있다고 밝히고 터키와 터키 남서쪽 나토기지에 면하고 있는 쿠르드족의 자코시에 3개 사단병력을 배치했다고 전했다.
○미 외교관 12명 잔류
○…미국은 24일 현재 이라크의 최후통첩을 무시한채 대사를 포함,12명의 대사관직원이 쿠웨이트주재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 이밖에 일본이 2명,프랑스는 대사가 휴가중인 상태에서 6∼7명이 대사관을 지키고 있다고.
스웨덴은 대사관에 1명,대사관저에 2명이 머무르고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소련은 대사관직원 전원이 철수를 완료한 상태. 소련 대사관측은 그러나 국제법상 소련 대사관은 계속 「열려 있는」상태라고 설명.
○…이라크와 미국간의 전쟁 발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수십척의 유조선과 화물선들은 치솟는 보험료에도 불구,페르시아만의 항로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고 해운소식통들이 24일 전했다.
미국과 영국의 군함들이 대 이라크 봉쇄조치를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무력을 사용할 태세를 갖추고 페르시아만을 순찰하고 있으나 이들 선박에 물건을 실은 화물주들은 아직까지 가장 수익성이 높은 화물들을 운반하는 나머지 남은 항로를 통해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앞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과 관련,유엔이 내린 대 이라크 금수조치에 따라 페르시아만에 들어오는 유조선의 수는 격감했으며 페만 입구 호르무즈해협 부근의 푸자이라 부근에는 평상시 10∼12척이던데 비해 거의 80척이나 되는 유조선이 놀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박 보험료가 3주전에 비해 급등,어떤 경우에는 무려 5백∼6백%나 인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우디아라비아ㆍ이란 및 기타 페만지역 아랍국가의 주요 석유수출항으로 통하는 항로는 정상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식수ㆍ약품지원 호소
○…요르단정부는 24일 수만명의 외국인 난민들이 식수ㆍ의약품 부족과 끔찍한 위생상태하에서 지내고 있다며 어린이용 분유 50만통을 비롯,기초식품들을 보내달라고 각국 정부에 호소.
○부시,두 아들과 골프
○…부시 미 대통령은 페만의 긴박한 사태속에서도 23일 새벽 젭과 조지 등 그의 두 아들과 골프를 즐기는등 여유있는 모습을 과시. 골프를 치는 동안 페만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일체 답변을 하지 않았는데 최근 골프치는 동안에는 일체 심각한 사안에는 답변을 않기로 한 「새 방침」에 따른 것인 듯.
부시 대통령은 22일에도 국가안보보좌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와 보트놀이를 했고 테니스도 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쿠르트 발트하임 오스트리아 대통령이 25일 바그다드를 방문,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억류 외국인들을 석방해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고 알로이스 모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이 24일 말했다.
모크 장관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회견에서 『발트하임 대통령은 외국인들이 이라크로부터 출국허가를 받을 수 있도록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히고 『특히 오스트리아 국민들의 출국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셰미 라프산자니 이란 대통령은 24일 페르시아만에 집결해 있는 외국군이 나중에 철수만 한다면 이들이 이라크를 쿠웨이트에서 강제로 물러나도록 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 대통령은 이날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주도 군사력 증강에 대한 연설을 통해 『한가지 가능성은 그들이 공격을 중단한다는 것인데 우리는 이를 개의치 않고 있으며 어느 누구로부터 오는 어떤 형태의 도움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라프산자니의 이같은 발언은 쿠웨이트를 둘러싼 미국이라크전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을 처음으로 명백히 시사하는 것이다.
○애 노동자 귀국 보장
○…시리아는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 노동자들이 요르단을 경유,시리아의 항구를 통해 귀국토록 합의했다고 시리아 관리가 24일 말했다.
이 관리는 『시리아와 이집트 정부가 그간 접촉을 해왔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요르단을 통해 시리아로 이송시키기로 결정했다』고 말하고 이집트인들은 선박편으로 귀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리아 관리는 그러나 시리아의 타르투스ㆍ라타키아항을 통해 귀국할 이집트인의 수가 얼마나 될지는 밝히지 않았다.
○사막작전 수행 일환
○…미국정부는 23일 유럽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기지들로부터 처음으로 미군을 중동지역으로 이전 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서독에 주둔하고 있는 미 육군 유럽 제7의료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이라크의 사우디아라비아 침공에 대비한 사막방어작전 수행의 일환으로 페르시아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제7의료사령부로부터 이전 배치되는 군대 규모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국방부는 또 미 공군은 제435 공수부대의 C130E 허큘레스수송기를 서독의 한 기지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으로 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일 이라크 침공을 이끌었던 이라크 정예수비대가 쿠웨이트내 사우디 접경지역으로부터 철수,다른 부대들로 교체되고 있다고 한정보소식통이 23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이라크가 공화국 수비대를 후방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특수부대는 이라크의 사우디 공격시 언제든 전선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16만명 가량의 이라크군이 여전히 쿠웨이트내에 주둔하고 있다고 말하고 오히려 더 많은 이라크군 사단들이 이라크 남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소,쿠웨이트 대사관원 소개
○…소련은 쿠웨이트 주재 소련 대사관의 전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유리 그레미흐츠키 소련 외무부 대변인이 24일 밝혔다.
그레미흐츠키 대변인은 소련 외교관들이 「현 중동위기로 인해 임무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쿠웨이트를 떠났다고 말했으나 이같은 소련의 조치가 이라크의 쿠웨이트 합병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생필품 배급제도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특파원은 유엔의 경제제재가 효과를 나타내기 시작하여 이라크에서는 일부 생필품의 배급제가 실시되고 있으며 식품을 살 수 있는 곳을 아는 것은 중요한정보의 하나라고 23일 바그다드발로 보도.
이날 영국 TV기자로는 처음으로 바그다드에 들어간 BBC의 존 심프슨기자는 공항과 시가지가 전과는 달리 군복의 유니폼들만 보일 뿐 텅빈 것 같다고 첫소식을 전하면서 이라크인들이 미군의 공격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고 말했다.
○요르단,국경 재개방
○…지난 22일 이라크와 쿠웨이트로부터 유입되는 엄청난 난민들을 미처 수용ㆍ처리할 여력이 없다는 이유로 이라크 국경을 폐쇄했던 요르단은 국경폐쇄 후에도 멈추지 않는 난민들의 쇄도로 국경폐쇄 조치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자 곧 국경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소식통들은 23일에도 2만6천명의 난민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 입국했다고 전하면서 요르단 정부가 24일(현지시간)중 국경을 공식으로 개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왕 수단방문
○…후세인 요르단 국왕이 페르시아만 사태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중동국 순방의 일환으로 수단과 예멘을 잠시 방문하고 24일 상오 귀국했다.
한 정부 대변인은 후세인 국왕이 23일 예멘의 수도 사나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과 요담을 갖고 곧바로 수단의 수도 하르툼을 방문,아마르 알 바시르 국가평의회의장과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영 15세 소년 풀려나
○…페르시아만 사태로 이라크에서 억류됐던 스코틀랜드 소년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이라크에서 석방된 후 24일 암만에 무사히 도착했다고 브리티시 에어웨이 항공사가 발표했다.
알렉스 카메론 바네트군(15)은 페르시아만 지역 단독 여행차 런던발 쿠웨이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지난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쿠웨이트에서 억류,바그다드로 이송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