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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묶인 화물 쌓이는 부산·인천항

    ◎원유·원자재 하루 수만t 발묶여/컨테이너 선적 못해 빈배 출항 ▷부산◁ 파업 2일째인 24일 부산항을 통해 수출입되는 화물 가운데 14%정도가 철도로 운송되지만 화물열차가 모두 멈추는 바람에 화물이 컨테이너야적장과 화물창고 등에 그대로 쌓여있다. 부산철도청을 이용하는 화물은 주요 산업기반이 되는 양회·유연탄·광석·철강재·유류등 하루 1백62편의 화물열차를 통해 3만5천여t이 운송됐지만 전면 운행중단으로 전혀 운송되지 못하고 있다. 유류운송 파이프라인이 연결되지 않은 영동지역에는 23일 유류열차가 단 1편만 출발한데 이어 이날은 전혀 출발하지 못해 파업이 장기화되면 이들 지역에 석유 품귀현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수출입 컨테이너화물 집배지인 부산진역 컨테이너야적장에는 7백여개의 컨테이너가 작업이 중단된채 차곡차곡 쌓여있다. 이들 컨테이너들은 대부분 경기도 의왕시 ICD로 운송될 예정이었지만 전혀 반출되지 않고 있다. 이 야적장에서 컨테이너화물운송을 맡고있는 (주)세방기업 관계자는 『수출입화물 운송회사들이 선적시간을 맞추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배가 그냥 출발하는 현상이 벌어져 엄청난 항의와 클레임을 물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급하지 않은 화물이야 천천히 운송해도 되겠지만 분초를 다투는 화물은 차량으로 운반하고 있다』며 『각 하역회사들이 컨테이너를 실어나를 화물차량을 구하려고 애쓰고 있으나 차량수송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인천◁ 열차운행중단으로 인천항에서는 수출입을 위한 컨테이너운송차량의 부족현상이 생기면서 화물을 싣지 못한 빈 컨테이너가 항만 하치장에 쌓이고 있으며 각종 생산회사들이 원료부족으로 조업중단의 위기를 맞고 있다. 빈 컨테이너가 쌓이는 이유는 컨테이너 운송차량이 전국에서 수출품 운송을 주문 받아 전국 각지에서 싣고와야 함에도 운송차량이 철도운송을 대신해 다른 곳에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항 제4부두를 중심으로 컨테이너 운송을 담당한 한진을 비롯한 운송회사에서는 선박에서 싣고온 컨테이너를 인천과 가까운 의왕야적장으로옮긴뒤 여기서 철도를 이용해 부산등 전국으로 하루 54TEU(20t짜리 컨테이너 1개분량)가 운송돼 왔으나 지금은 차량이 직접 컨테이너를 싣고 전국을 다니고 있다. 이때문에 한진측에서는 평소 자체보유 85대의 컨테이너 운송차량 가운데 10%만 의왕야적장으로 가는 운송용으로 이용해오다 지난 22일부터는 30% 가량을 의왕에서 전국으로 가는 운송에 동원,다른 수입물량의 이송에는 커다란 차질을 빚어 하루 수십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라는 것이다. 이 여파로 인천항에서는 평소 하루 평균 1천1백50여개의 컨테이너 가운데 약80%이상인 8백개 정도가 화물을 담고 있었으나 다른 운송은 포기한채 철도수송분에 차량을 동원하면서 다른 화물을 부리지 못해 전체의 50%가량이 빈채로 쌓이고 있다. 컨테이너 외에도 인천항에서는 하루 2천7백여t의 석탄이 철도를 이용해 운송돼 왔으나 이 역시 막혀 인천항 옆 석탄부두에는 석탄이 산을 이루고 있어도 작업차량들은 움직이지 않고 있다.
  • 「민주계출신」 오히려 “불리”/민자 보선후보 인선 배경

    ◎여성후보 임진출씨 막판 역전극 민자당의 영월·평창군및 경주시지구당 위원장직무대리에 대한 인선작업은 상당한 장고 끝에 23일에야 확정됐다. 민자당은 오는 7월말이나 8월초에 실시될 것으로 보이는 이들 지역의 보궐선거를 위해 당선가능성에 역점을 두고 후보자를 물색해 왔다.공개신청자만 해도 20여명이 넘었고 각 계파는 물론 실세인 민주계 안에서 조차 의견이 엇갈리는등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그만큼 뒷얘기도 무성하다.해당지역 일부에서는 인선결과에 대해 거세게 반발,조직마찰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영월·평창지역에 임명된 김기수경찰청차장은 원성희씨와 막판까지 각축전을 벌였다.대한중석사장을 지낸 원씨는 민추협 조직부장등을 거친 정통 민주계 인사로 민주계의 전폭적인 지원에다가 여론조사에서 한때 1위를 차지,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었다.그러나 민주계의 인사독주에 대한 불만이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차장은 지난번 경찰인사 때 이 지역에 측근인사들을 상당수 포진시키는등 착실히 준비해 온 점이 높게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민주계의 최형우내무부장관은 「옛 동지」와 「지금의 부하」사이에서 처신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 측근들의 전언이다.특히 원씨의 탈락에 대한 민주계 인사들의 불만은 적지 않은 편인데 황명수의원이 이날 당무회의에서 민주화 투쟁을 벌인 동지들에 대한 배려를 호소한 것도 이같은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주지역에서는 여성인 임진출한국여성로터리클럽연합회장이 막판 역전극을 이끌어 냈다.임씨는 국민당 출신이라는 점이 취약부분으로 지적받았었다.그러나 당선되면 유일한 여성지역구 의원이 되고,지난 총선때 경주군에서 민자당의 황윤기의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등 득표력에서는 가장 앞서고 있는 점이 낙점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권령해전국방부장관은 청와대쪽의 후원아래 한때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으나 지역정세 등을 살핀 본인의 고사로 선정대상에서 제외됐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오는 28일로 잡힌 박철언의원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이 확정되면 박의원의 대구 수성갑지역의 보궐선거를 이들 지역과 함께 실시한다는 방침이다.민자당은 24일의 영월·평창및 대구지역,다음달 1일의 경주지역 당원교육을 계기로 본격적인 보궐선거 채비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러나 이번 선거만은 중앙당의 개입을 배제하고 철저한 지역선거로 치르겠다고 밝히고 있다.새 선거법에 맞춘 「모범선거」가 확실한 득표전략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하지만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와 「최소한 2곳에서의 승리」라는 두마리 토끼를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사실이다.
  • 포철,배·트레일러로 철근 수송/철도파업 전국이 몸살

    ◎공항·고속버스터미널에 인파/부산지하철 개통식날 “망쳤다” ○…부산지하철노조원들은 23일 부산지하철 1단계 연장구간 개통식이 예정대로 진행되자 착잡한분위기. 준법운행등 본격적인 파업을 앞둔 노조는 자신의 잔칫날임에도 불구,연일파업과 관련한 비상대책을 여느라 불참해 개통식이 반쪽행사로(?) 진행돼 못내 아쉬운 표정이 역력.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50여명의 교통공단노조원들이 「연행동지석방」「임금협상 성실촉구」등의 내용이 담긴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여 이들의 씁쓸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 ○학생전지훈련 무산 ○…23일 상오부터 부산역에서 열차운행이 중지되는 바람에 출근하기 위해 열차를 타러온 시민·학생들이 열차가 정시에 오지 않자 발을 동동구르며 우왕좌왕하는 모습. 부산덕천중 축구부 24명은 강원도 태백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예정이었으나 부전역에서 출발하는 9시30분행 열차의 운행중단으로 전지훈련이 무산. ○…열차운행중단으로 서울·대전·대구 등지로 가는 시민들이 공항이나 고속및 시외버스터미널로 몰려들어 때아닌 호황.부산 김해공항에서 서울행 항공기가 평소의 38편에서 46편으로 증편됐고 고속버스는 하루 4백81대에서 5백53대,시외버스는 42대에서 84대로 증편운행. ○…또 이날 부산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비롯해 포항·의왕등으로 출발예정이던 컨테이너화물열차및 유류열차 1백52편 가운데 5·9%인 9편만이 운행,하루 손실액이 2억7천만원에 이를 것으로 부산철도청은 추산. 경주역에는 하오3시 현재 외국인관광객 3백30여명이 새마을열차 예매권을 반환. ○기관사 가족도 가담 ○…마산역에서는 경찰병력이 투입된 뒤 기관사가족 30여명이 역안 승강장으로 들어가 항의를 벌이며 하오2시5분발 서울행 열차운행을 방해하려 했으나 경찰의 저지로 열차는 정상운행. 마산 동부경찰서에 연행된 17명의 기관사들은 훈방하면 정상근무하겠다는 각서를 쓰고 훈방됐으나 이를 어기고 잠적해버리자 경찰은 허탈해 하는 모습. ○…청주역의 경우 기관사를 제외한 일반직원 정상근무. 제천·단양지역에서 오는 시멘트등 하루 82회 20량(1천2백t)의 화물이입하되지 못하고 있다.하루 5백∼6백개에 이르던 소화물도 일부 장기보관이 가능한 품목만 접수있다. ○운송비 평소의 2배 ○…포항철강공단내의 화물수송열차도 운행이 전면중단돼 이날 철광석등 각종 원료와 철근·열연코일등의 수송에 큰 차질을 빚었다. 특히 포항제철의 경우 하루평균 4백t의 열연코일을 화물열차를 이용해 울산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이날 철도운행중단으로 트레일러와 배를 이용해 수송,평소보다 2배나 많은 운임을 부담했다. 또 국내 철근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강원산업도 하루 3천여t의 철근을 철도를 통해 서울·경기권등지로 수송해왔으나 이날 철도파업으로 전혀 반출을 하지 못했다. ○…강원도내 경춘선·태백선·영동선을 운행하는 화물열차가 다니지 않게 되자 시멘트와 석회석등의 철도운반이 불가능해져 해당업체에서는 육로운송방안을 강구하느라 부산. 쌍용시멘트등 도내 5개 시멘트공장에서 철로를 통해 수송하는 1일평균물량은 3만 5천t(화차 5백50량분),석회석은 1만8천t(화차 3백60량분)으로 철도운행이 정상화될 때까지 육로나 해상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
  • 해외이주자에 「환전인증서」 구입/5백90만불 불법환전

    ◎은행원 등 셋 구속 지난해 8월12일 금융실명제이후 최대규모인 5백90만달러의 외화를 불법환전한 은행원과 암달러상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분실은 22일 해외이주자로부터 사들인 외화환전 인증서를 이용,47억원을 미화 5백90만달러로 불법환전한 서울신탁은행 신대방지점 외환과장 이화종씨(43·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96)와 이를 중개해준 암달러상 송순자씨(41·여·종로구 평창동 471의6)등 3명을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지난해 3월31일 서울신탁은행 신사동지점에서 허모씨(35·이민출국) 명의의 해외여행경비 인증서(5만달러 상당)를 구입한뒤 미국 시티은행 송금수표(CRS)로 바꾸는 등 지난 17일까지 1백11차례에 걸쳐 5백90만여달러(한화 47억여원)를 불법환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해외이주자들의 현지 정착비 등이 세대당 10만달러에 세대원 1인당 5만달러씩 추가되는 반면 대부분 이보다 적은 액수만을 환전,차액만큼의 환전인증서가 남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 탈북자/중­러시아행 동기 다르다/민족통일연구원 김병로박사 배경분석

    ◎중국행/성분불량·식량난등 체제불만 많아/러행/벌목공 지원했다 문화충격에 자극 북한탈출 주민이 급증하는 가운데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하는 북한인들은 성문제나 문화적 충격등이 탈출의 주요 동기인 반면 중국행 탈북자들은 체제불만등 정치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통일원 산하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책임연구원 김병로박사는 최근 북한을 탈출,귀순한 벌목공들에 대한 직접 면담과 통일원 조사단의 중국및 러시아 현지조사 결과를 토대로 「탈북자 발생 배경분석」이라는 정세분석보고서를 작성,22일 충남대에서 열린 한국사회학회에서 발표했다. 북한 탈출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이번이 처음으로 탈북실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박사는 이 보고서에서 특히 탈북자 발생 동기를 집중조사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시베리아 벌목장을 탈출하는 직접적 원인은 극도로 폐쇄된 북한체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외국생활에서 비롯되는 이른바 「문화충격」의 결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성문제도 주요 동기로 분석되는데 이는 러시아 극동지역에 상영되고 있는 선정적·퇴폐적인 영화및 비디오를 통해 성문화에 대한 정신적·심리적 충격을 받은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반해 중국으로 탈출하는 북한주민들의 탈출 동기는 ▲성분불량·문책·지위하락등으로 체제불만이 팽배한 경우 ▲식량난 ▲범법자로서 북한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등 3가지로 대별된다. 극심한 정치·경제적 피해로 인한 체제불만과 중국에서의 생활수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복합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중요시돼온 정치적·당적으로 인정받는 것보다 최근에는 「돈만 있으면 못할 것이 없다」는 배금주의 사상이 만연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탈북원인으로 지적됐다. 벌목공의 경쟁률이 50대1에 이르는 것도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 스커드미사일 등 무기/북한 대중동 판매우려/주한 「이」대사

    【예루살렘 AFP 연합】 아셰르 나임 주한 이스라엘대사는 18일 북한이 시리아,이란 및 리비아같은 중동국가에 장거리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하는 데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 라디오 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중동국가에 위험한 스커드 미사일을 판매하는 북한과 아주 좋지않은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스커드 미사일 가운데 일부는 사거리가 1천㎞나 된다』고 말했다. 아셰르 대사는 과거 이스라엘이 중동지역에 무기수출을 하지 않게 하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했으나 능력이 미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지적하고 『미국의 대북한제재 노력은 이스라엘의 이익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원·제주·목포 3곳중 한곳에/의과대학 설립 추진/교육부

    ◎8월까지 결정 교육부는 17일 의료수요를 감안,내년에 강원·제주·목포지역 가운데 한곳에 의과대학 신설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따라 교육부는 이미 의대 설립에 필요한 내년도 예산 20억원을 책정,경제기획원에 요청해 놓고 있으며 이달말 보사부의 의료수급 계획이 나오는대로 어느 곳에 의대를 설립할지를 구체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현재 내년도 의대신설에 따른 의예과 정원 80명을 모집하겠다고 교육부에 요청한 대학은 강원대·강릉대·관동대와 제주대·목포대등 모두 5개 대학이다. 강원지역의 경우 강원대는 대통령 공약사항인데다가 지난해 국회의원 보선에서 여당후보가 의대설립 공약을 또다시 내놓고 당선된데 따른 정치적 배려차원에서,강릉대는 영동지역에 의대가 없는데 따른 주민이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신설이 시급하며 관동대는 두 대학의 치열한 유치경쟁으로 인한 어부지리를 노리고 있다. 제주대와 목포대는 이 지역에 의대가 없어 의사인력이 부족한데 따른 현실적 문제점을 들어 의대설립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들이 주장하는 의대설립 필요성이 나름대로 타당성이 있음을 감안,보사부의 의료수급전망 연구결과가 나오는대로 해당대학의 교수확보율등 7대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오는 8월까지 신설대학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우리 앞에는 투쟁뿐”/김학준 전국부기자(현장)

    ◎지하철·철도 파업결의대회 구호 난무 16일 밤8시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서노협)주최로 「94 임투승리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성동구 용답동 지하철차량기지내 「3·16광장」. 야간집회임에도 4천여명이 광장을 가득 메웠으며 시종일관 「투쟁」을 독려하는 구호와 함성이 난무했다. 집회에 참석한 노조연합체의장들과 기아자동차·한국항공·서울대병원등 서노협 소속 노조위원장들은 한결같이 격려사를 통해 지하철·철도공동파업을 지지하면서 연대투쟁을 다짐했다. 권영길전국노조대표자회의공동의장은 『결전의 순간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면서 『우리 앞에는 단결·연대·투쟁만이 있을 뿐이다』라며 파업시 전로대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조상훈 한국항공노조위원장은 『지하철·철도파업을 정부측이 공권력으로 다스린다면 날아다니는 비행기까지 멈출 것을 경고한다』고 살벌하게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곧이어 등단한 나우정밀 김미옥조직부장은 『예전과는 달리 정부측이 월드컵 16강 진출을 강조하는 것은 스포츠이데올로기를 통해 노동운동을 억압하려는 것』이라고 엉뚱한 발언을 해 실소를 자아냈다. 이날 집회는 하오10시 김연환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이 등단,지하철·철도공동파업선언과 동시에 총파업을 알리는 방침을 밝히자 대회장의 분위기는 「절정」을 이루었다. 김위원장은 공동파업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자신의 『파업시 조직이탈자에 대해 동지들의 힘으로 처단할 수 있습니까』라는 유도성 촉구발언에 참석자들이 『투쟁』이라고 외쳐 답하자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였다. 김위원장의 소개로 줄줄이 등단한 지하철노조 6개 지부장들도 서로 질세라 강경발언을 쏟아부었다. 『우리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모든 전동차를 확실하게 잡아두겠다』『다른 직원들이 차를 몰아도 우리는 전기를 끊는 게릴라작전으로 차를 정지시키겠다』 분위기에 취한 듯 한 지부장은 『파업시 현장에 복귀하면 분노한 시민들에게 맞아죽는다』는 도저히 상황에 맞지 않는 말을 되뇌었다.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기관차처럼 달려가야 합니다』라는 한 참석자의 말과는 달리 이들이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었다.
  • 러 범죄단에 핵부품 유입 확인/미­러,핵기술 차단 공조

    ◎핵 부품구입시도 북한인5명 추방/러 【발레타(몰타)·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러시아 마피아조직들은 핵산업의 일부 예비부품을 손에 넣었으나 가장 중요한 핵물질은 아직 입수하지 못했다고 유리 칼미코프 러시아법무장관이 14일 밝혔다. 이와 관련,이타르타스통신은 루이스 프리 미연방수사국(FBI)국장이 다음달 2∼5일 모스크바를 방문,러시아범죄집단의 핵무기 입수방지 방안을 놓고 러시아관리들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위법행위및 부패방지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몰타를 방문중인 칼미코프장관은 『핵기술에 사용되는 각종 예비부품들이 러시아로부터 유럽의 범죄조직에 흘러들어갔으나 아직 기술자체는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마피아들의 손에 어떤 부품들이 들어갔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지난주 독일정보부의 고위관리는 러시아범죄조직이 국제사회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될 수 있는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입수했다고 밝혔으며 프리 FBI국장은 러시아범죄조직이 핵무기를 손에 넣은뒤 다른 나라들에 대한 협박용으로 사용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게 팔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모스크바 AFP 연합】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을 구입하려 한 북한인 5명을 추방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현재 사할린을 방문중인 세르게이 스테파신 방첩본부(FSK)장이 유즈노 사할린스크에서 기자들에게,이들 북한인이 주초 극동지역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 “북 초보적핵무기 개발 임박”/플루토늄 확보 거의 확실

    ◎98년엔 양산체제… 「수출국」 부상 전망/김 안기부장,국회보고 김덕안기부장은 13일 북한의 핵무기개발 진전상황과 관련,『북한은 지금쯤 조잡한 형태의 핵무기 개발이 임박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안기부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에서 『북한은 이미 92년 이전에 플루토늄 생산시기가 지났고 계속해서 3천여명의 핵기술 과학자들이 노력해왔다』면서 이같이 답변했다. 김부장은 이어 『현재 북한의 핵투명성은 모든 세계가 알고자하고 있으나 북한은 계속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제,『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플루토늄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핵개발 전망에 대해 김부장은 『95년 완공 예정인 영변의 50MW급 3호기와 98년쯤 완공될 태천의 2백MW급 4호기 원자로가 가동되면 해마다 2백여㎏의 플루토늄을 추출,핵무기 양산이 가능해진다』고 지적하고 『이때는 핵보유국 수준을 넘어 핵무기 수출국으로 부상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김부장은 또 『북한은 기폭실험을지난 83년부터 88년까지 70차례이상 해왔으며 그 이후에는 다른 곳에서 계속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현재 북한은 김정일의 총괄지휘아래 핵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내부동향에 대해서는 『북한은 현재 외형적으로는 통상적 활동현상을 나타내고 있을뿐 작금의 긴박한 정세와 관련해 특이한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그러나 『유엔 안보리의 제재가 본격화되어 곤경에 처하게 되면 국지도발등 긴장국면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부장은 『북한이 이번에 5MW급 원자로 연료봉의 임의인출을 강행한 것은 북한이 핵폭탄을 보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체제보위와 대남혁명을 겨냥해 핵개발을 쉽사리 포기하지 않을 것이나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 가중되면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회국방위 무슨 얘기 오갔나/“전쟁가능성 있나 없나” 질문공세/의원들/“최악의 상황대비,북한내부 감시”/김 부장 13일 국회 국방위에서는 북한핵문제로 비롯된 한반도 위기상황에 대한 안기부의 수집정보및 분석내용이 논의의 주제로 다뤄졌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북한의 도발가능성및 예상시나리오,주변국의 전략,정부의 위기관리능력,남파간첩들의 현황등에 대한 안기부의 역할을 총체적으로 점검했다. 먼저 의원들은 최근의 북한동향및 북한제재 추진동향에 대한 슬라이드를 관람한 뒤 북한의 핵개발수준에 대한 궁금증을 일제히 제기했다.즉 북한이 ▲핵무기 개발 완료,보유 ▲기폭장치 일부의 개발만을 남겨놓은 최종완성임박 ▲기술적인 문제로 개발중단 ▲사실상 핵무기를 제조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어디에 있느냐가 의문의 요지였다.임복진의원(민주)은 『북한의 핵개발및 보유 여부를 자체적으로 판단,이를 기초로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안기부의 정보능력 제고를 주문했다.황명수의원(민자)은 『외국에서는 북한이 2∼3개의 핵무기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있는데 안기부는 자주적인 핵정보조차 생산하지못하고 있다』면서 북한의 기폭제,발사대,운반수단등의 개발현황에 대한 정보수집 실적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사용 가능한 수단은 어떠한 것들이 있고,어느 정도까지 동원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민주당 의원들은 『북한을 제재하는 길로 가더라도 대화모색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황의원은 『북한이 핵무장을 공식선언한다면 우리의 생존전략은 무엇이냐』면서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수정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와 함께 유엔 안보리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 이후 예상되는 시나리오,즉 전쟁 가능성을 포함한 대응방안에 대해 질의가 집중됐다.의원들은 유엔 결의안이 통과돼 다국적 함대의 동원과 해상봉쇄가 이뤄지면 북한의 반응을 어떻게 예상하고 있는지를 따졌다.한마디로 한반도에서의 전쟁가능성이 어느 정도냐는 것이었다.장준익·강창성의원(민주)등은 북한이 제재를 받더라도 전쟁도발을 못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지와 함께 전쟁억지가 실패하거나 북한의 핵보유가 현실로 나타났을 때,중국의 제재불참등에 대한 대비책이 있는지를 물었다. 북한 권력층의 전쟁의지등 북한의 실상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전쟁억제의 유효한 수단이라는 데는 여야가 인식을 같이 했다.곽영달의원(민자)은 『북한은 사면초가로 필사칙생의 자세인데 반해 우리는 사면의존』이라고 질책하고 유사시에 대비,국민들에게 행동지침등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덕안기부장은 『북한은 핵개발 목적을 단순한 외교협상용이 아닌 보유에 두고 있다』고 말하고 『또한 극도의 식량난과 에너지난등을 해결하기 위해 대외적인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했다. 김안기부장은 그러나 『북한은 전쟁도발이 정치적 자살임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북한내부의 각 부문과 요소에 대해 철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 바그다드·암만/고도 바그다드(아랍서 지중해까지:4)

    ◎라시드가엔 압바스왕조 체취 “물씬”/“세계최초 대학” 무스탄시리아 흑벽돌 건물은 정적속에 잠자는듯 「한번 티그리스 강물을 마신 사람은 다시 티그리스로 돌아오게 된다」 바그다드에는 이런 속설이 있다.이것은 그동안 이 도시를 침탈한 많은 정복자들이 자신들의 권토중래를 호언하는 뜻으로 퍼뜨린 말인지,혹은 단순히 바그다드의 매력만을 강조한 말인지 알 수가 없다.바그다드에는 많은 침입자들의 발자국이 남아있다.1258년 몽골군의 침략으로 압바스왕조의 화려했던 수도 바그다드는 모조리 불타버렸고 1393년엔 다시 티무르 세력에 의해,1534년엔 오스만 터키군단에 의해 파괴당한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다.바그다드에 와서 압바스왕조의 화려한 문화를 고스란히 만나겠다는 사람은 분명 실망할 것이다.그러나 바그다드 중심부에 자리잡은 라시드거리에 가보면 압바스시대의 다양한 흔적을 만날수가 있다. 라시드거리는 압바스시대의 건물들과 풍물이 비교적 잘 보존된 유일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1359년 건축된 대상숙(대상숙)칸 마르잔,세계최초의대학이라 일컬어지는 무스탄시리아대학건물,구리 주전자등 전통 생활용품을 직접 만들어 파는 가게들이 몰려있는 바자,그밖에 민속박물관과 14세기에 건축된 모스크도 있다. ○침입자들에 파손 대상숙 칸 마르잔은 1935년 복구되어 한때 박물관으로 쓰였으나 지금은 고급레스토랑으로 일반에게 개방되고 있었다.마침 점심때라 이왕이면 유서깊은 식당의 분위기와 맛을 음미하자는 생각으로 칸 마르잔을 찾아 들어갔다.침침한 계단을 내려가니 거대한 극장같은 홀 내부가 나왔다.마치 오늘의 극장식당 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다.식탁은 많은데 손님은 두세팀 뿐이고 머리에 하얀 캡을 쓴 종업원이 시중을 들고 있었다.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메뉴를 청하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그러나 종업원은 친절했고 인내심있게 기다려 주문을 받아갔다.이 식당은 바그다드 명물로 알려져 고위층들사이에는 외국의 귀한 손님을 접대하는 곳으로도 이용되는 모양이다.그런데 식탁에 오른 까밥과 코르사,채소 샐러드의 맛에는 심오한 역사의 풍취같은 것은 없고 서민들 식당에서맛본 음식들과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다만 식당내부의 풍경에는 볼거리가 많았다.캐러밴의 숙소이자 거래처로 사용되던 시절에는 1층에 방이 스물두개,2층에 스물세개나 있었다고 한다.악사들이 연주하는 무대도 별도로 있는데 지금도 큰 연회가 있을때에는 음악이 연주된다.이 건물의 역사를 보관하고 알려주는 방이 한쪽 구석에 두개 마련되어 있는데 그곳에 대상들이 사용하던 카펫,구리로 만든 촛대와 주전자,복장등이 진열되어 있었다.그러나 대부분 복제품이 분명했다. ○음식점으로 사용 식사를 끝내고 종업원들의 정중한 전송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는데 햇빛이 유난히 뜨거웠다.칸 마르잔에서는 아마 그곳을 찾아오는 모든 손님에게 귀빈대우를 해주는 모양이다.어쨌거나 기분은 좋았다.식당에서 몇걸음 걷지않았는데 검은 차드르를 둘러 쓴 노파가 앞길을 막고 앉아 두손을 크게 벌리고 있었다.이런 모습을 처음 발견한 것은 아니었다.중심가의 큰거리에서는 볼수 없지만 시장골목에서는 구걸하는 사람과 흔히 마주치곤 했다.대부분 여인들이다.이들은 차드르를 썼지만 형식일 뿐 얼굴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처음에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구걸이 허용되나하는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차츰 생각이 바뀌었다.그래도 구걸의 자유가 허용되는걸 보면 아직 이 사회에는 따뜻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수 있었다.상오에 호텔에서 나올때 아리따운 가이드 아가씨가 시내관광에 동행하겠다고 나섰다.여행사 가이드가 아니고 물론 문화부소속 직원이다. 『보여줘야 할 곳과 보여줄 수 없는 곳』이 그들에겐 분명있는 모양이다.보여줄 수 없는 것이 뭘까? 그런 궁금증을 느꼈는데 그 의문 한가지가 풀린 것 같았다.그 아가씨는 차에 좌석이 모자라 동행을 포기하고 말았었다. 시장골목에서 슈하다 다리쪽으로 걸어나오면 유명한 무스탄시리아대학 건물이 있다.입구에는 터번을 쓴 노인이 책상 하나를 놓고 지키고 있었다.이곳은 유료관람으로 입장권을 팔았다.그러나 넓지 않은 뜰에는 손님이 하나도 없고 아치형 출입구가 유난히 많은 흙벽돌건물은 정적속에 잠자고 있었다.이 대학은 압바스왕조 37대 칼리프인 알 무스탄시르 빌라(1226∼1242년)에 의해 세워졌는데 당시엔 코란을 강의하는 신학대학이었으나 지금은 같은 이름으로 이라크 제일의 종합대학이 되어있다.건물도 물론 별도로 지어 사용하고 이곳은 다만 유적으로 남겨놓았을 뿐이었다.바그다드에 처음 왔을때 호텔에서 만났던 전직 주한대사 가잘씨는 동행했던 딸 로라가 바로 유서깊은 무스탄시리아 대학생이라고 우리에게 자랑했다.로라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겨준 아가씨였다.그녀는 예쁘고 특히 머리가 우수했는데 내가봤던 누구보다 로라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고 있었다. 라시드거리의 시장에는 없는 물건이 없었다.시장은 넓은 구역을 차지하고 있고 현대식 전자제품 가게에서 전통 향료 가게까지 그 구색도 아주 다양했다.곡물가게에는 쌀과 밀이 가득 쌓여있고 특히 대추야자 열매를 비롯,이름도 알수 없는 여러종류의 열매를 팔고 있는게 흥미로웠다. ○상점엔 손님없어 구두가게의 구두들은 하나같이 검은색 뿐인데 품질은 썩 좋지 않았다.옷가게에 걸린 옷들도 가짓수는 많지만 여행자의 눈을 끌만한 물건은 하나도 없었다.그러나 일차 생활용품들이 비교적 풍부하게 있다는 사실은 조금은 뜻밖이었다.황금사원이 있는 바그다드 북부지역 거리에는 금은방과 고급 잡화점들이 즐비하다.거기에도 금과 은,각종 가죽제품과 안경,의류들이 풍부하게 있었다.특히 금이 많았고 가격도 싼 편이었다.이라크 관리들은 경제봉쇄 4년째 접어들어 경제가 말이 아니라고 침통하게 말했었다.그것은 외교용 엄살이었을까? 시장에 가득 쌓인 곡식과 잡화를 보고 이런 의문을 느꼈다.그러나 자세히 보면 가게와 상인은 많은데 손님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걸 알 수가 있다.검은옷과 차드르를 두른 여인들이 드문드문 가게를 기웃거리고 있는데 물건을 흥정하거나 사는 모습은 보기어렵다.돈이 없는 것이다.이라크는 인플레가 한창인데 그렇다면 그많은 돈은 어디로 갔을까? 그걸 당장 알수 없지만 서민들의 주머니가 비어있다는 증거는 여러곳에서 확인되었다.바빌론 가는 길에 우리를 안내했던 카셉은 자기봉급이 4백20디나르라고 말해줬다.이것은 1달러 조금 넘는 돈이다. 그런가하면 마수르호텔의 나이트클럽에는 3달러짜리 입장권을 여러장 사서 친구와 걸프랜드까지 데려와 1달러짜리 맥주를 맘껏 마셔가며 새벽까지 춤을 추는 젊은이들도 있었다.그들의 거침없고 분방한 행동은 자본주의 사회의 부유한 자제들과 조금도 다를바가 없었다.계급은 어디에나 있다는걸 여기서도 실감할수 있었다. ○이교도 입장 막아 황금사원은 바그다드에 많이 남아있는 여러 모스크가운데서도 독특한 건축양식과 두명의 이맘(회교 고승)이 묻힌 시아파의 성지로 가장 잘 알려진 곳이다.바그다드 북부에 있는 이 사원의 금빛 찬란한 두개의 돔과 네개의 첨탑은 멀리서도 잘 바라다보인다.1515년에 세워진 이 사원에는 무사 알 가딤과 무하마드 알 자와드,이 두명의 이맘의 무덤을 찾는 참배객이 늘 그치지 않는다.우리가 찾아갔던 저녁나절에도 사원입구가 있는 광장에는 사람들이 들끓고 있었다.입장전에 입구 땅바닥에 입을 맞추고 들어가는 열성파도 눈에 띄었다.아무나 들어가는줄만 알고 입구로 다가서는데 흰 터번을 쓴 건장한 중년이 널찍한 손바닥으로 가슴을 막아버린다.이런저런 시비끝에 이교도는 입장사절이란 취지를 전달받았다.회교,특히 시아파가 매우 배타적이란 말은 들었지만 막상 입구에서 거절당하자 그들과 우리사이에 건너 뛸수 없는 높은벽이 가로놓여 있는걸 실감했다.바그다드 주요 일간지인 줄부리아신문의 기자는 호텔로 와서 인터뷰를 청하면서 다짜고짜 물었었다.『바그다드에 오신 목적이 뭡니까?』라고.그때 답변이 궁해 한참 망설였던 기억이 떠올랐다.종교적 일체감을 확인하기 위해? 정치적 동지의 투쟁에 동참하기 위해? 다만 관광만을 즐기려는 목적으로? 그 어느쪽도 물론 아니다.답변은 자연 길어지고 복잡해질 수밖에 없었다.입장을 거부당하고 황금사원을 떠나면서 내 마음은 다시 그때처럼 착잡해졌다.
  • “보안불감증” 우려와 자성의 소리/민자 당무회의 열띤 토론2시간

    ◎국민경각심 일깨우는 조치 소홀/유사시 행동지침 마련에도 등한 10일 민자당의 당무회의에서는 한반도위기상황에 대한 국민들의 「안보불감증」을 우려하는 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아울러 북한핵문제의 대응미흡과 비상시 국민행동지침의 준비소홀등 집권당의 「직무유기」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회의가 매주 한번씩 열리다가 공교롭게도 지난달 11일이후 한달만에 재개된 탓도 있어서인지 뜨거운 논쟁이 2시간이나 회의장을 달궜다. 먼저 김수한당무위원이 『김일성이가 쳐들어오는 자체보다 국민들의 무정부적인 혼란이 더 무섭다』고 말문을 열였다.집권당이 유사시에 대비해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불어넣고,국민을 향도해야 할 책임을 저버리고 있다는 성토였다.김위원은 이어 일본에서 모든 국민들이 지진에 대비해 비상식량을 준비하고,한반도전쟁 발발시 일본으로 몰려올지도 모르는 난민대책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물론 위기상황이 너무 고조되면 수출감소등 경제적 부작용도 있겠지만 국가의 존폐보다 우선할 수는없다는 것이었다. 정순덕의원은 『전쟁이 시작돼 전기·수도가 끊기면 국민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기본적인 국민계도조차 않고 있는 책임을 지도부에 물었다.반상회등 일상조직에서 비상시 행동요령정도는 주지시켜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어 지난해말 당정개편 뒤 침묵을 지켜오던 김덕용의원도 6개월만에 당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김의원은 『현재의 위기국면에서 우리가 선택할 대비책이 무엇인지를 정치권으로서도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그는 유엔의 대북제재 때 예상되는 여러 상황을 상정했다.북한이 NPT(핵안전협정) 또는 유엔을 탈퇴하거나 아예 핵보유선언을 하는등 사찰의무를 면제받기 위한 다른 국면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또 북한이 「과거」를 일체 묻지 않는 대신 앞으로의 핵투명성을 보장하는 제의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이때 미국이 한쪽을 선택하면 한국이 배제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이같은 여러 상황에서 우리가 취할 선택과 대비책에 대해 정치권으로서도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의원은 그러나 『정치권이 이러한 사태의 심각성에 비례해 적정하게 대응했는지 의문』이라고 정치권의 무능력을 탓했다.일부 운동권학생들로 인한 국론분열,태평성대마냥 국정조사등으로 비롯된 정쟁등에 대처하지 못하는 정치권 때문에 한국을 보는 국제인식이 냉소적이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이치호당무위원은 『이북은 남쪽을 일종의 인질로 삼고 있다』고 현위기상황을 진단한 뒤 『지금은 무슨 계파니 할 것이 아니라 당이 똘똘 뭉쳐야 할 때』라고 단합을 강조했다.이어 『당집행부가 대통령을 실질적으로 모실 수 있는 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정치력복원을 통한 위기타개를 제시했다.이위원은 그러면서 『주례회동에서 김종필대표가 대통령에게 무슨 얘기를 하는지 국민들은 아무도 모르고 있다』고 당의 의사전달체계의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대표는 『북한핵문제는 정부가 해야 할 일이고 당으로서는 제한이 있다』고 전제하면서 민자당이 위기관리에 절대 소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김대표는 『당이 선두에 설 일이 있고 앞서가서는 안될 일이 있다』고 핵문제에 관한 한 「정부책임 아래 당지원」이라는 역할분담을 분명히 했다.
  • “이색상품만 팝니다”/아이디어상품 체인점 인기

    ◎150개 중기협력… 특허제품 5∼30% 싸게 판매/숨쉬는 벨트·아이스 접시등 종류 다양 「이색상품만을 모았어요.평범한 상품은 취급하지 않아요」 생활속의 각종 아이디어를 응용해 개발한 기발한 상품만을 모아 파는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이 최근 소비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디어상품 협의회(332­7646)가 지난해 6월이후 개설한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은 현재 서울의 양천·강동·성동지구를 비롯,전국적으로 52개에 이르고 있다.아이디어상품 협의회는 92∼93년 KBS­2TV 프로그램 「TV슈퍼마켓」에 소개됐던 1백50여 중소기업들이 자체판매망 없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창설한 단체.가맹료와 판촉물비를 받지 않고 각 시·군·구에 한군데씩만 체인점을 열고 있어 앞으로도 체인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이디어상품 체인점에서는 의장등록·실용신안·발명특허 등을 취득한 특허상품 3백여 품목을 유통단계를 줄여 시중보다 5∼30% 싸게 판매한다.취급하는 상품의 판매가격은 6백∼40만원선이며 생활용품에서 유아용품 건강용품 보호용품에 이르기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취급하는 상품들을 살펴보면 우선 간단한 생활의 지혜를 응용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전화기 수화기의 세균번식을 억제하는 위생패드인 「바이오 텔패드」,목욕할때 혼자서도 쉽게 등을 밀수 있는 등밀개 「홀로 밀어」,원적외선 기능을 가진 혁대로 간단히 휴대할 수 있는 「숨쉬는 벨트」 등이 그것이다. 얼려서 사용해 음식의 신선도를 높이는 식기 밑받침 「아이스 접시」,신선도를 유지하며 냉동고기를 빠르게 해동시켜주는 「원적외선 해동기」,음식바구니로 야외에서는 6인용 식탁도 겸하는 「바 테이블」등 주방용품도 선보이고 있다.집안에서도 각종 음식재료를 손수 만들수 있는 즉석 참기름 제조기 「깨송이」,콩나물 제조기 「바이오 포트」,요구르트 제조기 「요플메이」등도 인기품목이다. 자동차용품으로는 한 통의 물로 비누세차와 왁스 효과를 낼수 있는 「코끼리 휴대용 세차기」,자동차 배터리전원으로 가정용 각종 가전제품을 쓸수 있는 인버터 「골드파워」 등이 있다. 이밖에 같은 변압기 내에서 인근과 통화할 수 있는 「무선 인터폰」,공기정화기능을 갖춘 수족관 「그린피아」,바퀴달린 쇼핑백으로 비닐봉지를 줄일수 있도록 한 「그린 카트」 등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상품이다.
  • “24시간 서비스”… 무인은행 늘고 있다

    ◎비용은 유인은행의 20%선… 보안도 완벽/「신한」서 42개 최다가동… 「조흥」·「외환」 추격 은행마다 「무인은행」점포 개설 경쟁이 치열하다.3년 전부터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 무인은행 점포는 현재 1백여개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무인은행은 은행원이 없는 대신 기계가 간단한 은행업무를 대행해 주는 간이은행.1백∼2백평 규모에 50명 안팎이 근무하는 일반 은행의 점포에 비해 크기가 5∼15평 정도로 초미니 은행이다.그러나 돈을 맡기거나 찾고,송금하는 등의 업무 처리가 일반 은행보다 오히려 빨라 현금 관련 서비스를 제공받는 데는 애로사항이 거의 없다. 동원되는 장비는 현금 자동입출금기(ATM),현금 자동지급기(CD),통장 자동정리기(APT) 등이다.ATM은 통장이나 현금카드를 사용,천원·오천원·1만원권의 입·출·송금을 자동 처리하는 「은행업무 자판기」이다.CD는 은행에 설치된 출금 전용기기이며 APT는 그동안의 거래 내역을 통장에 자동 정리해 주는 기기이다. 특히 A은행의 CD기로 B은행의 예금을 찾을 수 있고 타 은행으로의 계좌이체도 할 수 있는 등 기계의 성능이 점차 좋아져 이용자도 급증하고 있다 무인은행은 일반 은행과 다른 장점이 있다.이용자의 측면에서 보면 일반 은행의 점포가 문을 닫은 심야 시간대나 토·일요일 및 공휴일에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의 강점이다. 은행 쪽에서 보면 금융당국의 인가 없이도 얼마든지 개설할 수 있다는 점이 편리하다.당국의 규제에 따라 유인 지점은 1년에 1개 은행당 7개로 제한돼 있다.하지만 무인은행을 개설하는 데는 제약을 받지 않는다.또 설치비용도 저렴하다.조그만 출장소 한 곳을 개설하려면 7억∼8억원의 비용이 들지만 1억6천만원이면 하나를 낼 수 있어 5배 정도가 싸게 먹힌다. 이밖에 보안장치 및 사후관리도 완벽하다.방범 카메라와 비상 벨을 설치,강도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또 무인은행에 설치된 기계가 본점 전산부 당직실과 온라인으로 연결돼 고장을 즉시 체크할 수 있다. 무인은행을 제일 먼저 개설한 곳은 조흥은행.지난 90년 말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 회관과 명동성당 사이에 설치된 「3백65일 자동화 코너」가 그것이다.현재는 서울의 주요 지역과 분당·의정부·부천 등 수도권에 39개를 가동 중이다.올해 안으로 1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작년 10월 20개 무인점포를 개설한 신한은행은 조흥은행보다 출발이 3년 가량 늦었지만 현재는 42개의 무인은행을 보유해 가장 많다.신한은행은 지하철 역세권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무인은행을 집중 배치해 연말까지 1백개로 늘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도 무인점포 개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외환은행은 무인점포를 6개에서 연내 60개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한일은행도 5개에서 21개로,하나은행은 9개에서 20개로 각각 늘릴 계획이다. 무인점포의 고객은 심야 및 휴일 손님이 대부분이다.근무시간중에 은행까지 가기 힘든 샐러리맨들이 주로 찾는 셈이다. 무인점포 1개 당 이용고객 수는 하루 평균 1백∼1백50명선이다.이는 창구직원 한사람이 하룻동안 처리하는 업무량과 맞먹는다.채산성을 맞추려면 하루 이용건수가 3백건 이상돼야 한다.아직은 투자 단계인 셈이다.
  • 서비스 고급화로 우수손님 끈다/시중은행,선진 금융기법 도입

    ◎기여도 높은 고객에 재테크 종합 안내/고수익 투자정보제공… 재산 증식 상담 「금융담당 개인비서가 돼드립니다」.금융시장의 개방에 대비,국내 은행들이 선진금융기법을 앞다퉈 도입하며 서비스가 고급화되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우수고객확보를 위해 경쟁적으로 도입을 서두르는 「프라이빗 뱅킹」이 바로 대표적인 고급서비스상품이다.은행에 기여도가 높은 고객에게 재테크안내 등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차별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영업장 등에 별도의 공간과 전담직원이 있다. 예금과 대출 등 일반금융서비스는 기본이다.자금운용방법 때문에 고민하는 고객에게는 주식·채권·신탁·부동산 등 최고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각종 투자정보를 안내해준다.고문회계사나 변호사 등을 통해 세무·법률상담도 해준다.안락한 응접실에서 차 한잔과 곁들여 상담이 이루어지며 비밀이 철저히 보장된다.바로 고객의 금융담당 개인비서역할이다. 우리나라에는 91년 미국계 시티은행에 의해 도입되면서 첫선을 보였지만 금융선진국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다. 우리 은행들은 그동안 일반고객들에게 위화감을 주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도입을 주저해왔다.그러나 앞으로 국내에 진출하는 외국은행들이 이같은 금융기법을 앞세워 금융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되자 우량고객확보를 위해서 차별화가 불가피하다고 본 것이다.수신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금융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에 따라 거액의 가계자금확보가 은행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인으로 부각된 것도 한 이유다. 선발주자는 한미은행.92년6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지점 2층에 「한미로열센터」를 설치하면서 이 제도를 처음으로 도입했다.평균거래실적이 5천만원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투자정보는 물론 고수익배당이 가능한 신탁상품을 위주로 상담해주고 있다.회원수는 1백50여명정도. 외환은행은 강남 언주로지점과 63빌딩지점에 「로즈(장미)서비스센터」를 설치,프리이빗 뱅킹의 문을 열었다.재산증식을 위한 상담 이외에 다른 은행과 마찬가지로 대여금고·어음보관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용대상은 최근 2개월간의 예금 평균잔액이 1억원이상이거나 예약저축의 월납입액이 5백만원이상인 고객이다.회원수는 2백30명가량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초 삼성동지점에 1백평크기의 「VIP멤버스클럽」이라는 우량고객 전용창구를 개설했다.자금운용에 정통한 직원 5명이 배치돼 있다. 제일은행도 6월초까지 무역센터지점에 「으뜸고객 룸」을 설치,프라이빗 뱅킹업무를 본격적으로 실시키로 하고 저축부 직원 9명을 전담직원으로 발령했다.예금실적과 함께 의사·변호사 등 직종과 사회적 신분,나이 등을 감안해 이용대상의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 조흥·한일은행 등도 시범점포를 선정,시행채비를 서두르고 있다.은행수지에 기여도가 높은 소수의 고객을 골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 뱅킹제도가 조만간 대부분의 은행으로 확산돼 일반화될 전망이다.
  • 백정기 의사/흑색공포단 결성…일밀정 제거 앞장(이달의 독립운동가)

    ◎상해서 학도병 구출 등 항일투쟁/일군 회의장 폭파하려다 체포돼 『나의 구국일념은 강도 일제로부터 주권과 독립을 쟁취함이요,…공생공사의 맹우 여러분,대륙침략의 왜적 거두의 몰살은 나에게 맡겨 주시오,겨레에 바치는 마지막 소원을』 독립투사 구파 백정기의사(1896년 1월19일∼1934년 6월5일)가 1933년 3월17일 중국 상해의 한요릿집에 모인 일제 군간부와 중국의 친일분자들을 처단하기 위해 비장한 결의로 떠나면서 남긴 유서다. 의사는 미리 정보를 입수하고 요리사등으로 가장해 숨어있던 일경과 일제헌병들에게 붙잡혀 1년3개월여 옥고를 치르다 끝내 조국해방의 제단에 목숨을 바쳤다. 이 거사는 비록 미수로 끝났으나 한국인과 중국인의 항일의식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후대에 평가되고 있다. 의사는 명성황후가 일제에게 시해되고 고종이 아관파천하던 해 전북 정읍군 영원면 은선리 농가에서 태어났다.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성장하면서 독학으로 글을 익힌 의사는 일찍이 소년기부터 민족의식에 눈을 떴으며 23세 인 1919년 2월 상경,독립투사의 길을 믿아 나섰다. 서울에 도착한 의사는 사람들로부터 고종이 일제에 의해 독살됐으며 곧 독립만세운동이 전개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고향으로 내려가 만세운동을 벌였다. 의사는 그 뒤 인천등지에서 무장독립활동을 펼치기 위한 준비를 하다 일제의 주목을 받게 되자 중국 북경으로 건너가 본격적인 독립운동에 투신한다. 당시 북경에는 이회영,유자명,이을규,신채호등이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었다. 이들은 신채호가 1923년 발표한 「조선혁명선언」에 크게 영향을 받아 무정부주의를 행동강령으로 채택하고 이를 통해 독립을 관철할 것을 다짐하고 있었다. 이들이 표방한 무정부주의의 내용은 무지배,무권력의 민족혁명으로 독립을 쟁취하자는 것이었다. 의사는 이들과 만나면서 자연스레 무정부주의에 심취,한때 호남성 동정호부근에서 이상적 농촌사회 건설을 위해 애썼다. 의사는 다음해인 1924년 일본 조천수력공사장을 폭파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도쿄에 잠입했다가 관동대지진이 일어나는 바람에 계획을 포기하고 다시 북경으로 돌아온다. 북경에서 곧바로 상해로 옮긴 의사는 영국인이 운영하는 철공장에 들어가 폭탄제조기술을 익힌 뒤 1925년 상해에서 5·30총파업이 실시되자 중국인 무정부주의자들과 노동조합을 결성,독립운동의 기반으로 활용할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1927년 복건성 천주시에서 중국인 동료들과 함께 무정부주의자 양성소인 민단훈련소를 설립,농민 3천5백여명을 모아 농민자위대를 조직했다. 의사는 1930년 상해에서 동료 무정부주의자들을 규합,일본침략세력 저지작전과 밀정제거작전을 주임무로 삼는 「남화한인청년연맹」을 조직하기에 이른다. 이 조직은 나중 일제에 징용된 한인학도병 귀순작전과 포로구출작전,항일전쟁참가등 많은 공을 세웠다. 의사는 또 이 조직등을 골간으로 1931년 항일구국연맹을 조직하고 기관지로 「자유신문」을 발행,결사항일투쟁의지를 북돋우는데 힘을 기울였다. 의사는 제1차 상해사변이 일어나자 중국동지와 함께 파괴암살을 주목적으로 하는 비밀단체 「흑색공포단」을 결성,일본기관 파괴와 침략원흉의 처단활동에 나섰다. 이 흑색공포단은 결성되자마자 일제 밀정들을 다수 처형하는등 맹활약을 펼쳐 일제를 긴장시켰다. 일제는 이처럼 비정규적인 유격전이 펼쳐지자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해 상해의 고급음식점 「육삼정」에서 군간부등이 참가한 가운데 비밀회의를 개최키로 했으며 이 정보를 흑색공포단이 입수,의사가 이 음식점을 폭파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의사를 비롯한 흑색공포단원들은 이 거사를 서로 자기가 적임이라고 주장,추첨으로 의사와 동료 이강훈이 행동대원에 선정됐다. 의사등 행동대원 2명은 거사일인 1933년 3월17일 육삼정 비밀회의가 시작되기 2시간전인 하오 6시쯤 폭탄과 권총,수류탄등으로 무장을 하고 현장에 도착해 정세를 살피기 시작했다.그러나 이들은 변절한 일본인 무정부주의자로부터 사전정보를 입수한 일제가 인력거꾼·요리사등으로 변장하고 수십여명이 현장주변에 숨어 있는 것을 알아 채지 못해 그 자리에서 체포돼 거사는 불발로 끝났다. 의사등은 바로 일본으로 압송됐으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은 의사는 1년3개월여 복역하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천추의 한을 가슴에 품고 옥중에서 순국했다. 백의사의 유해는 적지 일본에 묻혔다가 광복 1년 뒤인 1946년 7월 이봉창·윤봉길의사의 유해와 함께 조국에 봉환됐으며 국민장으로 천묘의식을 치른 뒤 효창원에 안장됐다. 정부는 의사의 공을 기려 63년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으며 고향인 전북 영원면에는 도민의 성금을 모아 건립한 순국기념비가 서 있다.
  • 한국도자기,신상품 2백여종 품평회

    본 차이나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도자기(사장 김은수)는 3일 호텔신라에서 신상품 품평회를 겸한 도자기 쇼를 개최했다. 품평회에는 우리나라와 중동지방의 전통 문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디자인한 2백여개의 신상품이 「한국도자기 본 차이나」「세인트 제임스」「슈퍼 스트롱」이란 자기 상표로 선보였다.지난 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국 도자기는 현재 세계 제일의 도자기 생산업체로서 자리를 굳히고 있다.김사장은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품평회를 가질 계획』이라며 『디자인의 개발을 통해 우리 도자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 「상물대」 계좌추적 또 무산

    ◎민주 오늘 의총… 관계장관 탄핵 등 논의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법사위는 3일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은행 5개점포를 방문,조기현전청우종합건설회장의 계좌추적을 이틀째 시도했으나 전날처럼 은행측이 거부해 실패했다. 법사위는 이날 3개 조사반을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상업은행 서여의도지점·무역센터지점,제일은행 잠실지점·잠실서지점에 각각 파견,조씨의 예금계좌 원장과 전표,발행및 회수수표등의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은행측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보호조항을 내세워 본인의 동의나 법원의 영장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거부했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4일 의원총회를 열어 예금계좌추적과 문서검증을 거부한 금융기관장및 관계장관들의 고발및 탄핵소추는 물론 신문광고등을 통해 수사기록에 나타난 고위인사 관련의혹들을 폭로하는등의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 은행측 완강한 거부로 “빈손 귀환”/「상무대국조」계좌추적실패 안팎

    ◎민주,“국조중단” 등 초강경대응 선회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위한 은행계좌 추적작업은 설전만 오간채 「예상대로」 무산됐다. 국회 법사위의 3개 조사반이 2일 서울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등 5개 점포를 대상으로 계좌추적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은행측이 완강하게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다.조사반은 『고발하겠다』는등 「협박」도 서슴지 않았지만 금융실명제 긴급명령의 개인비밀조항을 내세워 막무가내로 버티는 은행측을 설득하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이같은 논쟁은 3일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 은행의 5개 점포에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민주당은 국정조사의 전면중단및 관계책임자 탄핵소추 불사등 「초강수」를 띄우고 나섬으로써 난항을 겪고 있는 국정조사가 상당기간 표류하거나 아예 좌초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날 조사1반(반장 함석재)이 찾아간 여의도 주택은행 본점은 20억원,10억원씩의 큰돈이 거래된 곳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은행측이 「불가」를 고집,결국 계좌추적에 실패.민주당 의원들은 고성까지 섞어가며 청우측 명의의 게좌번호 400401­91­204963의 거래원장·전표·발행및 회수수표등 관련서류의 제출을 요구.이에 정순영영업1부장은 『하루전인 1일 하오에 공식통보를 받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는 길을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아 제출할 수 없다』고 응수,소득없는 공방전만 계속.정부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15조에 기타법률과 상충되면 신법우선 원칙에 따라 긴급명령이 우선하도록 돼 있다』고 거부 이유를 설명. 강철선의원(민주)이 은행들의 거부방침이 「상부의 지시」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자 정부장은 『실무자로서 법테두리안에서 집행하는 것일뿐』이라고 부인.강의원은 『긴급명령은 검은돈을 차단해 부정비리를 근절하자는 것이 취지』라고 법정신을 강조했으나 정부장은 「법규정」으로 맞대응. 강철선 강수림의원등 민주당의원들은 국정감사및 조사법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법등을 내세우며 『고발당할 각오가 돼 있느냐』고 은근히 「위협」도 해봤지만 별무성과. ○…국민은행 서여의도지점에 대한계좌추적에 나선 조사2반(반장 이인제)의 활동도 같은 식의 실랑이만 거듭한 끝에 30분만에 일단락. 조붕묵지점장은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시행령에 따라 거래내역은 물론 거래사실조차도 공개할 수 없다』고 자료제출을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관련 자료가 있는지도 조사해 보지 않아 모른다』고 첨언.이에 나병선(민주)유수호(국민)의원등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흥분. 의원들은 조지점장이 이같은 방침을 직접 결정했다고 답변하자 『지점장 개인이 법률을 멋대로 해석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으나 조지점장은 『금융종사자로서 이같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일은행 동여의도지점에서 실시된 조사3반(반장 정상천)의 계좌추적작업도 정대철의원(민주)이 법전까지 제시하며 관련자료의 제출을 요구했으나 역시 같은 양상으로 맥빠진 분위기. 은행측은 『금융기관에 종사하는 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않고는 금융거래 정보나 자료를 제공할 수 없다』고 되풀이.이에 의원들은 『지점측이은행장및 중역들과 상의하거나 지시받은 적이 없느냐』고 추궁했으나 은행측은 「순수히 자율적인 판단」이라고 강변.
  • 상무대 계좌추적 은행거부로 무산

    상무대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회 법사위는 2일 서울 여의도 주택은행본점등 4개 은행 5개 점포에 개설된 청우종합건설의 예금계좌추적작업을 벌이려 했으나 은행측이 법원의 영장이나 당사자의 동의가 없다는 이유로 자료제출을 거부,실패했다. 법사위는 3일에도 주택은행 안산시 원곡동지점등 3개 은행 5개 점포에 대한 예금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나 은행측의 거부가 확실시되고 있다. 법사위는 예금계좌추적을 위해 청우종합건설을 인수한 우성산업개발의 당병국사장에게 청우종합건설의 예금통장 36개에 대한 계좌추적에 동의해달라고 이미 요청했으나 당사장은 청우종합건설 조기현전회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동의하지 않아 계좌추적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와관련,이날 최고위원회를 열어 『수표추적과 문서검증이 계속 안된다면 8일부터 국정조사활동의 전면중단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관계장관의 탄핵및 비공식 입수자료의 지상광고방안등도 검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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