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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씨 전재산 몰수·추징/검찰 2천8백억 수뢰혐의 기소

    ◎재벌총수 7명 불구속 기소/금진호·김종인·이원조씨도 불구속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안강민 검사장)는 5일 하오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 등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노씨를 2천8백38억9천6백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특히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에 따라 금융자산 1천9백9억원과 부동산 유입액 3백82억여원,연희동 자택 등 개인재산을 포함해 2천8백억원에 상당하는 노씨의 전 재산에 대해 몰수·추징의 보전청구를 법원에 냈다. 검찰은 또 노씨에게 돈을 건넨 기업체 대표 35명 가운데 삼성의 이건희,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진로 장진호,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대호건설의 이건회장 등 7명을 뇌물 공여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뇌물 공여 시점이 90년 11월 이전으로 공소시효가 지난 극동의 김용산,코오롱 이동찬,해태 박건배,태평양의 서성환 회장 등 4명과 사망한 유원의 최효석 회장은 불입건 조치했다. 또한 현대,LG,한진,롯데 등 나머지 20개 재벌총수도 『대가성이 미약하거나 특혜성 사업이 두드러지지 않고 국민경제와 대외경쟁력에 미치는 부작용,기업 및 관련업체 종사자와 가족들의 생활 안정 등의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기현 청우종합건설회장도 상무대 사건과 관련,이미 처벌을 받았다는 이유로 불입건 조치했다.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배종렬 전한양그룹회장과 유각종 전 석유개발공사 사장에 대해서는 뇌물공여혐의로 기소중지 조치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그러나 김대중국민회의 총재가 노전대통령에게 받았다는 20억원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5공에서 6공으로 유입된 자금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해서도 『우리가 밝힌 내용에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노씨의 측근인사 사법처리와 관련,이현우 전 경호실장을 구속 기소한데 이어 금진호 민자당 의원,김종인 전 청와대경제수석,이원조 전 의원 등 3명은 특가법(뇌물방조)위반 혐의로,이태진 전 경호실경리과장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각각 불구속기소했다. 또 노씨의 비자금 불법 실명전환과 관련,이경훈(주)대우 회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염영태 전신한은행 서대문지점장,안익조 전상업은행 효자동지점장을 같은 혐의로 약식기소하는 한편 이우근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재정경제명령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했다. 실명전환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난 김신섭 신한은행 수지지점 차장,하종욱 우일종합 물류 대표는 긴급재정경제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유예 조치했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 사용처와 관련,노씨가 13대 및 14대 국회의원 선거에 7백억원씩 모두 1천4백억원을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으나 92년 대선자금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검찰은 서울 중구 소공동 센터빌딩 및 경기도 용인군 미락냉장,대구보성 팔공아파트 2채,서울 종로구 부암동 유원빌라 3채 등을 매입하는데 3백82억9천4백만원의 비자금이 사용됐으며,퇴임후 대우와 한보를 통해 실명전환한 뒤 변칙대여한 9백69억원을 포함,남아있는 금융자산 1천9백9억원 등 모두 3천6백90여억원의 사용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노씨가 비자금 총액이 당초 밝혔던 5천억원이 아닌 4천5백억원∼4천6백억원 가량이라고 진술하고 있으며 현재 계좌추적 결과 확인된 비자금은 4천1백89억원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나머지 8백억∼9백억원의 사용처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사를 통해 확인할 방침이다. 이로써 이 사건과 관련,노씨 등 3명이 구속기소되고 자금조성 관여자 및 기업체 대표 등 12명은 불구속 기소됐으며 은행관계자 3명은 약식 기소됐다. ◎20일 전후 첫 공판 서울지법은 5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등 사건을 수석재판부인 형사 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에 배당,심리토록 했다. 재판부는 통상 기소후 3∼4주만에 열리는 다른 사건과는 달리 이 사건은 2주후인 오는 20일쯤 첫 공판을 열기로 했다. 재판부는 『앞으로 이 사건을 다른 재판보다 신속히 진행하되 일단 집중심리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 육군 특무부대장 김창룡 비밀일지 내용

    ◎“숙군 방해 송호성 사령관 공산당과 내통”/서대문형무소에 사무실마련… 군적색분자 색출작업/남로당 조직책 이중업 사형집행전날 비서가 탈옥시켜/빨갱이 고희두 심문중 변사… “고문치사” 누명받고 좌천 대한민국 군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 부분의 하나가 숙군이다. 군에 침투한 공산주의자들을 색출하는 숙군의 주역이었던 김창룡(1920∼56년). 1956년 1월30일 육군특무부대장으로 재직시 저격을 받아 숨지기까지 타공실상을 기록한 그의 비밀일지가 워싱턴에서 발견되었다. 미국립공문서보존기록국이 소장한 이 일지는 한글로 쓴 원본을 미 당국이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서울신문은 이를 긴급입수,우리말로 다시 옮겼다. 단순한 개인기록물의 성격을 떠나 격동의 현대사를 입증할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숙군(Purge)은 제주도반란을 전후하여 3차에 걸쳐 있었다.레드파지는 군내부에서 진행되었기에 외부에서는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1947년 1월 육사3기생으로 입대했는데,동기생 가운데 약 8할이 공산주의자였다. 대구폭동이 일어나고 공산당 간부에 대한 체포령과 동시에 공산당이 불법화되자,공산당에서는 이중업에게 조선경비대에 공산주의자들을 침투시킬 것을 명령했다.이중업은 이재복을 군사책임자로,김영식을 군사레포(Militaryrepo)로 임명하였다.조선경비대와 육군사관학교 간부의 다수가 공산주의에 감염되었다.당시의 육사 생도대장 오일균 소령,교수부장 조병건 소령,중대장 김학림 소령 등이 공산당의 지령에 움직였다. 반면에 초대 군감 이병주 소령은 남로당 특수부의 지령에 따라 조선경비대 내부에 세포를 확대하여 비상시에 반란을 획책하고자 준비하였다.그는 노재길·정국환·김민배 등을 인천의 모 부대에 공산당 세포로 침투시켰으며,문산과 기타 지역에 무기를 숨겨두었다. ○생도 80% 공산주의자 후보생으로서 나는 밤 10시경에 경비근무를 하였다.룸메이트인 김진태를 혼자 남겨둔채,내무반을 순찰하고 돌아오니 김후보생이 보이지 않았다.멀리 바라다보니 생도대장 방에서 불빛이 비쳤다.나는 그 앞으로 걸어갔다.이때 김후보생이 놀란 표정으로 그 방을 뛰어나왔다.생도대장 오소령도 뛰어 내왔다.나는 아무 말없이 오소령 앞에 섰다.오소령은 나에게 이상한 사람이 있으면 자기에게 보고해 달라고 말했다.나는 동지를 얻은 것 같이 반가웠다.오소령도 역시 우리 동지로구나.나는 기뻤다.그리하여 나는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모조리 이야기했다.김지회·홍순석·박호산 등은 모두가 공산계열에 속하는 인물에 틀림없다고 이야기했다.그후 상당한 시일을 기다려도 생도대장은 아무 말이 없었다. ○제1연대 정보부 근무 1947년 6월에 육사를 졸업하고 소위에 임관되었다.하늘이 도와 나를 제1연대 정보부에 근무하게 하였다.나는 이제 경비대에 침투한 공산계열부터 색출해야 하겠다.경비대는 장래 우리나라 국군의 모체이다.제1연대는 조선경비대의 모체였던 것이다.임관되자마자 육사는 물론 조선경비대의 주요 간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공산주의자들을 폭로 적발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이것이 제1차 숙군이었다.우선 제1차로 군감사령관 이병주 소령 및 그 선을 검거하였다.이소령 이하 수십명과 문산 부근에 은닉하고 있던 무기까지도 압수하였다.소령이라면 당시의 군인으로서는 최고의 계급이었다.일개 소위가 어찌 최고 계급인 소령급과 그 일파를 검거할 수 있었으랴! 이것은 오로지 나의 신념인 타공정신의 소치였다.동시에 당시 통위부 고문관 가소(Kasso)소령의 후원이 컸기 때문이었다. ○문산부근 무기 압수 일당 9명 가운데 군정재판에서 8명은 5년,1명은 3년의 징역 언도를 받았다.나는 당시의 총사령관 송호성 장군에게 전말을 이야기한 바 있다.그랬더니 송장군은 공산당도 우리 민족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군정재판에서 언도가 내렸을 때 송장군은 나에게 적지않은 노여움을 표명하였다.그후 나는 전후 6회에 걸쳐 전속명령을 받았던 것이다.나는 괴로웠다.그들은 분명히 공산당인데,송장군은 왜 그것을 모르고 있는 것일까? 나는 한편 노엽기도 하고 한편 괴롭기도 했다. 나는 후에 알 수 있었다.알고 놀랐다.당시의 사령관 송호성장군이 적색계열과 연락이 있다는 것을. (편집자주:당시 경비대 총사령관이었던 송호성 장군은 적색계열과 내통한 공산주의자였다.그는 뒷날 월북해 1956년 「재북 평화통일협의회」에서 활동했다. 남로당 군사책 이재복의 체포로 이것이 판명되었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소령 이병주가 5년 징역의 언도를 받았을 때 송사령관 방으로 뛰어들어갔다.수사관의 입장으로서는 자기가 검거한 피의자들이 언도를 많이 받는 것을 바라는 심정이었다.하물며 그들은 공산당이며 국군의 모체가 될 경비대에 침투하여 멀지않아 수립된 대한민국의 기반을 완전 파괴하기 위하여 유사시에 봉기할 계획을 암암리에 세우고 있던 것이 아니었던가.그들 일당에게 5년 징역이라는 언도가 내렸다는 것은 기쁜 일이었다.그리하여 송사령관 방에 뛰어들어갔더니,송사령관은 칭찬은 고사하고 화를 내면서 나에게 욕설을 퍼붓는 것이었다.너는 어디 놈이냐.조선놈이 조선놈을 잡아서 징역시키는 법이 있느냐.공산당도 잘 설교를 시켜서 쓰면 된다.송사령관은 커다란 목소리로 이렇게 나에게 욕설을 퍼부었다.나는 그냥 그 방에서 나왔다.나는 송사령관을 이상하게 생각했다.그리고 구속영장의 사인을받으려고 갔을 때 몇번이고 거부당한 선례를 생각했다.사실 최고사령관인 송준장을 의심하고 싶지는 않았다.그가 공산당 통정자라고는 정말 생각되지가 않았었다.그러나 아무래도 이상한 것이다.만약 그가 공산당 통정자라면 어떻게 해야 한다는 말인가. ○총사령관에게 미움 사 여순반란 후 숙군은 가일층 강화되었다.「인민해방군사건」의 오동기 소령과 그 일당 8명,그리고 소령 오일균,소령 조병건,중령 김종석,소령 김학림,중령 박근서,소령 황택림,소령 김호량을 비롯한 일당의 체포와 검거가 있었다.당시에 소령이면 군에 있어서 최고의 계급이었고 중령이라고는 불과 몇사람 밖에는 없었다.이자들은 모두가 남로당의 지령에 따라 움직여 각자 세포부식과 연락 또는 「빨치산」전술을 연구하여 유사시에 봉기할 계획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만약에 그때 숙군을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그후에 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과 같은 우리 국군이 있으리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숙군을 위하여 서대문 형무소에 한방을 얻어 부하들과 그곳에서 기거하면서숙군을 착착 단행했다. ○여간첩 김수임 진상 밝혀 이중업은 체포되는 순간 자기는 이중업이 아니라고 했다.그리고 자기 이름은 이명근이라고 말하였다.그는 도주하려고 했다.그리고는 가소롭게도 돈을 줄터이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그는 체포당시 83만원이라는 대금을 가지고 있었으며 입속에는 연락문을 넣고 있었다.돈이라면 무엇이든지 될줄 아는 그들.가소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그가 도주하다니,나는 전화를 받고 뒹굴어 일어났다.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사형수 이중업을 사형 집행 전날 새벽에 육군형무소에서 탈출시킨 것은 그의 단 하나의 비서였던 김형륙이라는 청년이었다.그가 체포되고 48시간만에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하겠다고 전향하자,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이중업이 월북하던 경위와 이중업이 머물고 있던 여간첩 김수임의 진상,그리고 실로 지금까지 우익으로 열렬히 행세하던 인물들이 좌익분자였다니.상상외의 인물들이 드러났을 때 나는 몇번이고 나의 눈을 의심했다.김형륙은 남로당 잔당을 색출하는데 큰 힘이 되었다.나는 그를 찾으려고 무척 애를 썼다.그는 전쟁시기,놈들에게 붙잡혀 끌려갔다고 한다. ○수사관에 3년 징역형 소위 「고희두 사건」만큼 세상에 화제를 던진 사건이 당시에는 없었다.그는 틀림없는 빨갱이었다.그는 표면으로는 대한민국에 가장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었으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들 공산당들이 하는 전술이요,전법이었으며 그는 이면으로는 철저한 당원으로서 갖은 흉모를 다하였던 것이다.빨갱이 중에서도 이와같이 무서운 빨갱이는 없다.표면으로는 충실한 백성이요,이면에서는 공산당원인 자들과 같다. 고희두 구속에 대하여 각계각층에서는 방첩대를 비난하였다.그러나 확고한 증거가 있다.오랫동안의 내사에서 이 증거는 더욱 굳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비난하다니.이와같은 썩은 뿌리들까지 모조리 뽑아 버려야 한다.나와 나의 대원들은 일체의 방해를 물리치고 민국을 위하여 소신에 매진하겠다. 고희두가 1949년 9월29일 변사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각계각층에서는 고문치사라고 들고 일어났다.그를 취조한 사람은 방첩대 2등상사인 도진회였다.사건은 고문치사로 판명되어 도상사는 3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고문치사가 아니다.그는 원래 몸이 뚱뚱하였으며 혈압이 높은 사람이다.그는 체포 연행되었을 때 어느 누구보다도 당황했었다.1949년 9월27일 상오8시 그를 연행했을 때 그는 펄펄 뛰면서 발악을 했다.그는 자기의 죄상을 하는 수 없이 자백하기 시작했다.그리고 조서도 꾸몄다.그는 연행되었을 때에는 퍽이나 쇠약해 있었다.증거의 제시로 자백하기 시작한 그는 숨가뿐 소리를 내면서 몹시 괴로워하였다.그 다음날 저녁7시 그는 취조 도중에 의자에서 쓰러지며서 절명한 것이다.의사들을 불러 응급치료를 가하였으나 그는 소생하지 못하였다.그는 자기의 죄상이 보통짓이 아니라는 것이 드러남에 괴로워하고 몹시 당황한 것이다.고문치사가 아니었다.그는 심장마비로 죽은 것이다.서울대학의 김모 교수는 5백여 명의 시체를 해부한 권위자이다.김교수는 고의 시체를 해부하고 급성심장마비로 진단을 내렸던 것이다.고문치사라니? 우리들에 대한 압력중의 하나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급성 심장마비로 진단 이 사건으로 좌천되어 전속명령을 받았다.모든 슬픔,모든 괴로움,모든 고난,우리들은 참고 견디어 나가야 한다.설사 기쁨이 있다고 해도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의 과업이 이루어지지 않는 판에는 그것이 우리들에게 무슨 기쁨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상부의 명령이니 가야만 한다.그러나 방첩대에서 내가 할 일,내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어느 때인가 내가 할 일 내가 해야 할 일이 나에게 돌아오고야 말겠지. ○9·28 수복전 서울 잠입 9·28수복 며칠전 단신 서울에 잠입하여 정보활동을 전개하였다.이때 고희두 가족에 대하여 확증을 얻었다.6월28일 그들이 서울을 침범하자 새벽에 고의 집에 찾아와서 패퇴할 때까지 평양정치보위부 제1과 직원들이 가족과 재산을 보호하였다.고의 부인은 3개월간 붉은 서울에서 여맹 위원장으로 뻔뻔한 활동을 전개하였다.고의 아들 흥천은 자진하여 의용군을 동네에서 색출하여 출동시켰다.그후 그는 정치보위부 명령에 의하여 잠복근무를 하다가 체포되었던 것이다.고흥천은 이것만이 아니다.종로4가에 있는 전매국에서 물자를 훔쳐 인민군에게 제공하였던 것이다.잠복 근무하다가 체포된 그는 일체의 죄상을 자백하였다.그는 자기 아버지 고희두는 당원이었다고 진술하였다. 고희두가 빨갱이가 아니라는 말인가.이와같은 확고부동한 증거물을 파악했다.사실 그가 너무나 표면에서는 민국에 협력하는 인물이기에 이와같은 증거가 속속 나타났을 때에는 우리들은 적지않이 놀라지 않을수 없었던 것이다.그러나 그는 종로구책이라는 가장 중요한 자리에 숨어있던 인물이다.그러기에 우리들은 그를 구속하였던 것이다.적색분자는 대한민국의 땅위에서 그리고 전지구상에서 말살해야 하는 것이다.
  • 수입품 대금 선지불 위장/7억원대 외화 밀반출

    ◎은행간부·업주 구속 경찰청 외사3과는 1일 신발수입업체 JS 인터내셔날대표 원진성(48·서울 은평구 불광동 293의17)씨와 박해흠(36·Y은행 군자동지점 수출입 담당과장·서울 양천구 목동 한신아파트)씨를 특정경제가중 처벌법위반(외화밀반출)혐의로 구속했다. 원씨는 지난해 11월 평소 은행거래관계로 알고 지내던 박씨에게 예금 10억원을 예치해 주는 대가로 외화를 밀반출해 줄 것을 요구,지난 10월까지 11차례에 걸쳐 미국 뉴욕에 있는 친척에게 7억원을 불법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미국 뉴욕의 한 무역회사에서 스키세트를 수입하기 위해 선금을 지불하는 것처럼 수입승인신청서(IL)를 위조,돈을 부친 것으로 드러났다.
  • 국내선 무항공권시대 개막/오늘부터 실시

    ◎전화·신용카드로 예매/신분 확인후 바로 탑승 1일부터 국내선 무항공권시대가 열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용자가 항공사 매표소에 가지 않고 전화와 신용카드로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무항공권 서비스를 이날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화로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항공사측에 신용카드번호를 불러주고 항공운임지불을 요청하면 공항에서는 신분만 확인한 뒤 탑승권을 받아 탑승할 수 있다.이 서비스는 항공사 예약부서와 직판매표소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 대한항공은 내년초부터는 국내선 항공권을 취급하는 여행사와 PC통신을 통해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부터는 은행 등 금융기관의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무인발권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무인발권서비스는 현금자동지급기에 카드를 넣고 항공권 에약번호를 입력한 후 발행된 전표를 공항에서 제시하면 곧바로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는 제도다.
  • 헌소제기서 취하까지 전말/7월이후 4건 접수… 모두 원점으로

    헌법재판소에 제출된 검찰의 5·18 불기소처분 취소에 관한 헌법소원은 모두 4건이었다. 검찰이 지난 7월18일 「공소권 없음」의 결정을 내린 직후인 7월24일 정동년씨 등 3백22명이 「5·18 민중항쟁 국민위원회」명의로 낸 불기소처분 취소와 이신범 민자당 부대변인 등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된 「5월 민주동지회」18명이 제출한 불기소처분취소,그리고 국민회의 김근태 부총재 부인 인재근씨 등 5·18 여성피해자 20명이 낸 불기소처분 취소 등이다.여기에 민주당의 장기욱의원과 이부영 전의원이 지난 20일 헌법소원 심판청구 건을 접수시켰으나 재판관들이 아직 본안심리에 들어가지 않은 상태다.따라서 이날 모두 취하절차를 밟긴 했지만 헌재가 30일 최종 선고를 앞두고 있던 사건은 3건이었다. 이들이 주장한 내용은 대동소이하다.검찰의 「공소권 없음」의 결정은 자의적 처분이라는 것이다.또 검찰이 최규하전대통령의 하야시점인 80년 8월16일을 내란죄 공소시효 기산점으로 잡은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국보위의 마지막 회의인 25차 본회의가열린 81년 4월10일,또는 전두환씨가 대통령에 취임한 80년 9월1일까지는 내란행위가 계속된 것으로 봐야한다는 주장이다. 헌재의 심리가 진행되는 동안 5·18 관련단체들은 「검찰의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며 서울 등지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고,서울대·연세대·고려대등 대학교수 6천4백여명도 특별법 제정 촉구성명을 발표했다. 헌재는 그러나 8차례의 전체평의를 거쳐 검찰과 마찬가지로 최전대통령의 하야시점을 공소시효 기산점으로 잡아 내란죄에 대한 공소시효는 만료됐고,12·12 군사반란은 전·노씨에 한해 공소시효가 계속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이러한 사실이 정치권에 알려지자 국민회의와 민주당은 28일 헌재에 최종선고 연기를 요청했다.이를 논의하면서 불기소처분 사건 대리인인 천정배·유선호변호사 등 민변 일부변호사들이 『재판부 기피신청도 함께 제출하자』는 의견을 개진했으나,국민회의 변정수고문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소취하」로 방향을 틀었다.29일 상오 당차원에서 이를 협의하기 위해 신기하총무가 민주당 이철 총무와 접촉했고,같은 5월동지회 회원인 민자당 이신범 부대변인과 국민회의 설훈 부대변인도 비슷한 시간에 전화로 소취하문제를 협의했다.결국 최종합의에 이르러 헌재에 이날 하오 소취하 서류를 접수시켰다.
  • 납세서류 위조 거액대출/7명 구속/돈받은 은행간부 2명도

    서울지검 북부지청 형사1부(부장 이상완)는 28일 위조한 세무서장 직인으로 납세관련 서류를 은행 등에 제출해 거액을 대출받아 챙긴 이건신(53·서대문구 천연동)씨 등 일당 7명을 사기 및 공문서위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사례금을 받고 이들에게 은행대출용 신용보증서를 발급해준 신용보증기금 전구리지점장 김정옥(56·본사 근무)씨와 사례금을 받고 대출을 해준 국민은행 전 천호동지점장 고용식(51·부산 안락동 지점장)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수재) 혐의로 구속하고 이씨를 도와준 세무사 서모씨(46)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경기 구리시에 「원동철강」이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같은해 8월16일 신용보증기금 구리지점에 위조한 남양주세무서장 명의의 부가가치세 과세증명원 등 납세 관련서류를 제출,2억원의 신용보증서를 발급받은뒤 국민은행 천호동지점에서 2억원을 대출받는 등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모두 7억여원을 불법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 방산로비(외언내언)

    세계의 무기거래업계에 널리알려진 인물로 유타지몬이란 사람이 있다.독일계 여성으로 그 실력이 대단해서 항상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다. 유타지몬이 지난 93년 영국의 BBC­TV와 가진회견에서 이런 증언을 했다.『무기거래에서 중개상인이 차지하는 수수료는 대략 25%정도다.최고기록으로는 45%까지 있었다.그러나 이 돈을 중개인이 다먹는게 아니다.수수료의 상당부분은 다시 구매국의 정부고관·왕족·배후실력자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 무기거래에서 검은뒷돈이 오간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유타지몬의 증언이 화제가 됐던 것은 수수료의 규모와 거래관계자를 구체적으로 밝힌 부분. 미국의 방산업계가 외국정부들에게 미제무기를 사도록 거액의 뇌물을 제공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축민주프로젝트(PDD)가 최근 폭로했다.이 폭로가 뉴스가 된 것은 미국의 최대방산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록히드사등이 이를 공개적으로 시인했기 때문이다.더욱 관심을 모으는 부분은 미국정부가 이를 잘알고 있었다는 사실.지금은 까맣게 잊혀졌지만 지난 85년 미국 휴즈사의헬리콥터가 북한으로 불법수출된 사실이 밝혀져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그때도 미국의 세관은 그것이 불법임을 알면서도 묵인했었다. 냉전종식이후 무기거래업계에는 미국지배체제가 확고하게 다져져있다.91년에 미국의 세계무기시장 점유율이 이미 37%를 차지했고 93년 미국의 대외 무기판매량은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이들 무기가 주로 흘러들어가는 곳은 동아시아와 중동지역. 문제는 이들 검은돈이 후진국들의 부패구조를 더욱 조장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국내의 검은돈 거래에 거의 결벽성을 유지하는 미국이 대외거래,특히 무기거래에서 뒷거래를 공공연히 방조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얘기다. 노태우 정부가 미국에서 도입키로 기왕에 결정됐던 차세대 전투기 F­18을 F­16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모종의 뇌물거래가 있지않았느냐는 혐의가 있던터라 이런 보도가 새삼 눈길을 끈다.
  • 정덕구 재정경제원 대외경제국장(폴리시 메이커)

    ◎“OECD 가입 막바지 점검”/금융·외환 대폭 개방앞서 집안단속 고심 재정경제원 정덕구 대외경제국장은 대외업무로 입장이 난처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대외 경제정책에 얽힌 현안이나 통상문제에 대해 귀띔하면 소관부처에선 『자기가 뭔데…』라고 볼멘소리를 하기 일쑤고,그렇다고 입다물고 있으면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채 한다』고 언론의 질책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대외경제국을 「실체없는 그림자 부서」라고 얘기한다.나라 안팎의 경제정책과 통상현안에서 전면에 나서기보다 소관부처들이 마련하는 정책의 마찰음을 막후에서 줄여야 할 때가 더 많아서다.최근 일본 오사카 APEC(아·태경제협의체) 각료회의에서 채택된 자유화 행동지침(농업부문의 개방 차별화)이나 한·미간 자동차·담배협상,한·중 경협,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등 굵직한 통상현안들이 이 범주에 든다. 이 중 OECD 가입을 위한 물밑작업은 지금도 한창이다.지난 3월 가입신청서를 내고 10월에는 OECD 사무국 조사단으로부터 1주일간 자격심사를 받았다.최근엔 외국인의 국내투자 개방 폭을 확대한 「신 외국인투자 5개년 개방계획」도 발표했다.요즘은 최대 현안인 금융과 외환자유화 일정 등 OECD 양대규약에 관한 최종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 그는 내년도 OECD 가입목표가 달성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지난 달 방한했던 OECD 사무국 조사단이 우리정부의 준비상황에 최고의 평가를 내렸다고 귀띔했다. OECD 가입의 신중론에 대해서는 『이미 세계화·국제화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에 선택은 OECD 쪽에 달려있다』는 말로 대신했다.『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게 그의 조심스런 전망이다.그러면서 『우리의 개방 폭이 선진 OECD 가입국보다는 처지지만 최근 5년간 개방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다는 점이 감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외환 부문에서 가입명분만을 내세워 문을 활짝 열기보다 설득논리로 보호벽을 만들며 가입하려는 의도를 엿보게 해준다. 그는 『12월에 낼 가입협의자료인 한국정부 정책총서 작성을 위해 막바지 작업 중』이라며 『표나지 않는일이지만 열심히 해주는 직원들이 고마울 뿐』이라고 했다. 대외경제국은 지난 해 12월 정부조직 개편으로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과 재무부 경제협력국이 합쳐 생겨났다.조직개편으로 13개과가 무려 5개로 줄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나온 행시 10회 출신으로 재산세제과장과 저축심의관,경제협력국장,국제금융국장 등 세제와 금융분야를 두루 거쳤다.취미도 「일」이라고 서슴없이 얘기한다.대학 4년때 공인회계사에 합격했고,과장시절 미국 위스콘신대서 MBA를 받았다.
  • 조 전 청우종건회장 정치자금 제공 의혹/강수림 의원 주장

    민주당의 강수림 의원은 23일 『지난 91년 상무대 이전사업 당시 조기현 전 청우종합건설 회장이 청와대 등 정치권에 비자금을 제공한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가 있다』고 주장하며 그 증거로 비밀계좌 사본을 제시했다. 강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 『조씨는 당시 공동도급자인 현대건설로부터 받은 선급금 6백83억원을 주택은행등 3개은행에 입금한 뒤 총선과 대선을 전후해 거액을 인출했다』면서 주택은행 안산 원곡동지점의 계좌번호 「673001­91­203158」과 사본을 공개했다. 강의원은 특히 『인출된 자금은 3백35억원이며 대부분 상무대 이전공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91년 1월부터 93년 6월까지 가수금의 형태로 인출,정치권에 유입된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 해외건설 30년 78국서 1,188억달러 수주

    ◎65년 현대 태고속도공사가 효시… 70년대 중동붐/80년대 이후 기술·수주량 선진국수준… 제2의 호황 뇌물사건과 관련,건설업체 임원들이 잇따라 검찰의 조사를 받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국내 건설업체들은 24일 해외 건설사업 30주년을 맞는다.해외 건설사업은 지난 70∼80년대에 경제성장의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그러나 대부분의 업체들이 비자금 파문의 중심에 선 탓인지 긍지보다는 해외에서의 이미지 실추와 향후 외국물량 수주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들이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진출은 지난 65년 현대건설이 태국의 파타니∼나랏티왓간 98㎞ 2차선 고속도로를 5백만 달러에 수주한 것이 그 시초이다.이 공사에서 현대는 3백만 달러의 막대한 손해를 봤지만 서독·일본·프랑스 등 선진 16개국 29개 업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따낸 공사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 공사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성공시킨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국제규격의 시방서는 물론이고 도로공사의 기본인 층다지기조차 모르고 뛰어든 공사였다』며 『경험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와 웃지 못할 일도 많았지만 직원 모두가 초인적 근면성을 발휘,예정보다 3개월 늦은 68년 3월에 완공시킬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불붙기 시작한 국내 업체의 해외 건설사업은 60년대 말 전쟁중인 베트남 공사가 주류를 이뤘다.당시 베트남의 라차 항만공사를 맡은 대림은 베트콩의 기습과 폭탄테러 위협 등으로 예인선에 무장경찰이나 군인들을 동승시켜 자재를 운반하는 어려움을 겪었다.이곳에 진출한 다른 업체들도 생명을 걸고 공사를 진행시키기는 다를 바가 없었다. 70년대부터는 무대가 중동지역으로 옮겨진다.이 지역 공사는 도로·항만·공항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이 중심이었다.공사 규모가 큰 만큼 연간 10억 달러의 외화수입으로 국제수지 개선 및 중화학공업 육성을 위한 재원조달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중동에서의 건설공사는 그러나 진출 초기인 74∼75년 1차 오일쇼크와 79년 2차 오일쇼크를 비롯,이란·이라크전,걸프전 등으로 시시 때때로 우리 업체에 역경을 가져다 주기도 했다.특히 이란·이라크전 당시인 지난 88년 6월 이란 캉간지역에서 가스정유공장 건설공사를 하던 대림은 이라크기의 공습으로 우리 근로자 13명이 사망하고 공사현장에는 폐허만 남긴 아픔도 있었다. 이렇게 시작된 우리 업체의 해외진출은 80년대 들어 기술과 수주물량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면서 호황기를 맞는다.지난 30년간 우리 업체들은 78개국에 1백49개사가 진출,1천1백88억달러어치(3천4백17건)를 수주했다.이 중 2천9백52건을 완공했으며 47개국에서 64개사가 4백65건의 공사를 하고 있다.삼성건설의 정원모 이사는 『해외건설사업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며 『국제경쟁이 치열해 끊임없는 방해공작과 수주를 둘러싼 정보전,현지 적응의 어려움 등이 숱하게 뒤따라 완공물 하나 하나가 우리의 피와 땀』이라고 말했다.
  • 극동 해양오염(외언내언)

    프랑스 브레스트시에 있는 해양오염연구소 회의실에는 지금 한국 남해부분을 확대한 지도가 걸려 있다고 한다.그리고 지난 7월 침몰된 시 프린스호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고도 한다.우리는 이미 시 프린스호사고를 잊은 지 오래다. 그런가 하면 이달초 발표된 미의회 기술평가국(OTA) 「극동해역등에 대한 옛소련의 핵오염분석보고서」는 러시아 극동해군이 동해상 6개 해역에 무단폐기한 액체핵물질이 12만3천㎥를 넘고 중·저준위 고체방사능도 상당량임을 밝히면서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나 엄청난 재난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가능성을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22일에는 또 뉴욕 소재 아시아소사이어티가 최근 일본·중국과 함께 북경에서 개최한 동북아환경문제 국제협력전망회의 결과를 밝혔다.동해·황해·동지나해가 다같이 기름·무기질소등 산업폐기물오염에 찌들고 있는데,특히 황해는 가장 심각한 상태임을 지적했다. 극동해양오염은 우리 자신의 문제인데 이상하게도 먼 곳에 있는 나라와 사람들이 더 잘 파악하고 더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는 것같아 개운치 않다.우리는 사실상 해양오염을 아직은 큰 문제로 보지 않는다.연속되는 기름유출사건마저도 대처할 능력이 부족하다. 그러나 해양오염에 대한 대응은 개펄을 포함한 습지생태계 보호단계로 발전하고 있다.습지는 물의 흐름을 조정하고 퇴적물과 오염물질을 제거하며 물새·물고기등에게 필수적 서식처를 제공한다.육지와 바다를 잇는 개펄은 생태학적으로 생명의 고리이며 오염정화공장이다.산업사회는 그동안 간척과 양식장까지 개발하여 습지를 파괴했고 이것이 해양오염의 주범이라는 관점이 정립된 것이다. 생태경제학이라는 학문도 시작되고 있다.예컨대 오염의 경우 경제적으로 어떤 피해를 주고 이를 개선하면 어떤 경제성이 생기는가를 설명해 보자는 학문이다. 남이 하는 걱정마저 그런가보다하고 지낼일이 아니고 해양오염 전문가와 생태경제학자 몇명이나마 제대로 확보하는 일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세계중심국 위상을 찾는다 전문가 정담(서울신문 50돌 특집)

    ◎선진한국 도약의 길 어디에/돈·지역할거 「정치틀」 탈피 무한협력의 신경영 힘쓸때/유세희 교수­정치 가족주의·잘못된 관행 고치고 전문성 갖춘 참신한 지도자 선택을/박수환 LG상사 사장­유망중기 육성이 곧 경쟁력 강화 비효율적 규제 과감히 철폐해야/강경식 민자당 의원­권력의 집중현상 완화 필요 획기적인 제도개혁 뒤따라야 21세 무한 국제경쟁시대에서 선진국가로 도약하기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정치·경제·사회분야의 총체적 국가경쟁력이라고 할 것이다.이를 위해 각 분야에서 바뀌어야 할 제도와 관행,문화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떤 방향으로 바꾸어 나가야 할지에 관해 정치·경제·학계 전문가들의 대담으로 풀어본다. ▲유세희 교수(한양대)=그동안 우리 기업들이 세계에 진출해서 어깨를 겨루고 있는 반면 제일 낙후된 분야는 정치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비자금 문제만 해도 그렇다.이런 정치를 갖고는 세계 일류국가는 커녕 선진국에도 낄 수 없다.무한경쟁시대,국경없는 전쟁에서는 부만 갖고 있다고 일류국가가될 수 없다.경쟁만 강조한다고 되지않는다.정치·경제·사회,특히 국민의 문화와 품성면에서 일류화가 돼야 한다. 이 모든 것을 선도하고 제도를 이끌어가는 것은 역시 정치다.우리는 개인 보스 중심의 정당이어서 개인의 운명에 따라 정당의 운명이 좌우된다.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남한 내에서라도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개방적이고 서로를 관용하는 민주적 의식과 관행이 정착돼야 한다. ▲강경식 의원(민자당)=일등국가란 개념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어쨌듯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국가란 뜻으로 받아들이고 싶다.이건 GNP로 얘기할게 아니다. 다리·건물이,대통령의 권위가 한 순간에 무너지는 나라가 아닌 나라가 돼야 한다.정치패거리에 들어있는 사람으로서 누군가 우리 정치를 「4류」라고 평한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정치가 4류에 머무르는한 다른 분야도 하향평준화 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제일 뒤져 있는 정치를 끌어 올리는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정치를 보면 리더(지도자)란 사람들이 지지자조차 못따라 잡는 상황이 많다. 세계가 모두 분권화됐는데 한 사람이 공천권을 쥐고 있는 한 정치는 없다.정당파괴·정치파괴가 일어나야 한다.민주주의는 참여,즉 상향을 의미 한다.그런데 되레 상명하복이 판을 치고 있다.공천권에 줄줄이 엮여 따라가는 형국이니 정치가 되겠나.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은 개인적 문제도 있지만 이런 정치구도 자체에서 배태된 측면도 크다.따라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분권화다.권력의 집중현상을 끊는 획기적인 제도개혁,틀의 교체 없이 사람만 바꾸는 세대교체로는 충분치 못하다.21세기 정치의 과제는 정치의 틀을 바꾸는데 있다.정치가 한 사람 중심으로 되니까 재벌도 한 사람 중심이 된다.다른 어느 나라에서 기업회장 한 사람이 거액의 비자금을 통치자금으로 바칠 수 있는 데가 있던가.제일 낙후된 정치부터 뚫어내야 한다. ▲박수환 LG상사 사장=세계 중심국가가 되려면 우선 국력이 커져야 한다.우리는 지난해 세계 12의 GDP에 올해 무역 규모는 2천6백억∼2천7백억달러라는 큰 나라이다.정치적으로는 과거의 정부주도형에서 민간주도형으로,사회적으로는 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세대상으로는 구세대에서 신세대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기업하는 사람으로서 경제를 좌우하는 정치가 경제의 위축을 주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경제를 자꾸 압착시키는 정경유착은 어떻게든 단절시켜야 한다.우리 정치체제에서 비자금이니 통치자금이니 하는 얘기는 선거풍토와 정치문화에서 나온다.이런 자금들은 결국 기업의 돈으로 만들어지는 것인데 원인은 정부의 각종 인·허가 특혜에 있다.권력형사회에서 지식형사회로 옮아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허가는 아직도 정부에 묶여 있으니 기업은 정부의 인·허가에 돈이 묶이고 비용은 올라간다.부실한 공사가 나올 수 밖에 없다.국민경제로 볼때는 이건 일종의 착취다.이를 차단하기 위해 인·허가등 각종 규제를 정부가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 ▲강의원=이를 위한 정치풍토 개선은 지난해 선거법등 정치개혁 입법 마련,공직자 재산공개,금융실명제 등으로 기본적 여건이 조성됐다.그러나 아직 새로운 관행은 정착되지 못했다. ▲유교수=우리가 관행이란 이름아래 그동안 편의적으로 해온 것들을 법과 제도의 틀로 끌어들여 정비해야 한다.예를 들어 지방자치제가 본격화 됐지만 지방정부가 실제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법적인 보완을 통해 실효성을 확보하는게 급선무다.지금도 우리 정치인들은 적과 동지로 나뉘어 전투를 하고 있다.이래서는 민주주의가 없다.법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그때 그때의 정치적 편의주의에 의존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사회학자 밴 필드가 지적한 「비도덕적 가족주의」에 머물러서는 안된다.이탈리아 마피아 식의 가족이기주의,집단이기주의 아래서는 건전한 도덕적 가치기준이 지배할 수 없다. ▲강의원=외소내친 문화,지역주의도 그런 바탕에서 판을 치는 것이다. ▲유교수=대통령이 자기는 돈을 안받는다는 것만 강조할게 아니라 돈 없이도 정치할 수 있고 돈 없이도 기업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한다.정치의 판을 바꾼다면 어떻게 바꿀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우리 국민들의 정치 이미지는 과거에 정치가 없을 때는 주로 투사형이었다.그러나 앞으로는 새로운 지식과 품성을갖춘 사람들이 참신하고 높은 전문성을 갖고 경영의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정치인들도 그런 경쟁에서 지지를 얻어야지 다른데서 지지를 얻으려 하니 지역감정과 인맥만 부추기게 된다. ▲강의원=남북문제만 해도 우리가 잘사니 도와주자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온세계가 정보화사회에 들어가고 새질서 재편에 진입하는 상황에서 엄청난 장애를 쌓고 있는 2천2백만이 있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잠재력발전에 엄청난 장벽이다. ▲박사장=21세기에 중심국가로 진입하기 위해선 「국가경쟁력 강화」가 유일한 수단이다.기업과 정부,국민 등 모든 경제주체의 총체적인 역량을 결집,한 단계 높아진 경쟁력이 있어야 세계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국가경쟁력의 강화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다.상품을 만들어 직접 세계시장에서 선진상품들과 경쟁을 하는 주체이기 때문이다.정부도 세계화·지방화 전략을 민간 주도정책으로 잡고 총체적인 국가경쟁력 강화를 도와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경제의 발전전략과 운영의 틀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가.단적으로 비효율적인 제한 및 개입규제가 철폐되는 정책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그러나 WTO(세계무역기구) 라는 다자간 기구의 출범으로 정부의 규제·개입정책이 더 이상 설 땅이 없어진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다만 정부는 소득의 분배구조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사회보장 제도에 관심을 갖고 총제적인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기업은 경제외적인 것에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오직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에만 관심을 둬야 한다. ▲유교수=선진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각종 규제와 정부의 보호 정책이 사라져야 한다는 것은 시대흐름이다.그러나 중소기업들의 도산 등 엄청난 피해에도 대비해야 한다.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부도를 내는 것이야 어쩔수 없지만 실력있는 중견기업들이 무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전망있는 중소기업을 키우는 것은 곧 국가경쟁력을 강화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따라서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에서 중소기업을 돕는 전략으로 방향전환도 모색돼야 한다. ▲박사장=대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으로 중소기업이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다.중시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봐서도 우리경제에 심각한 문제이다.세계 경제의 상승기를 맞아 대기업들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심각한 경영위기에 처했다.그러나 왜 중소기업이 불황에 처하고 있느냐의 정밀 분석이 필요하다. ▲강의원=앞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대책은 봐주는 식이 아닌 고통을 풀어줘야 하는 방향으로 전환돼야 하겠다.무슨 특별대책을 아무리 세워도 일과성에 그치고 만다.「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격언이 여기에도 적용된다.전쟁은 상대를 죽여야 이기는 「제로섬」게임이지만 경제전쟁은 모두가 이익을 봐야 승리하는 윈­윈(Win­Win)게임이다.무한 경쟁이자 무한 협력시대가 열린 셈이다.이러한 시대에 국가가 할 일은 과거처럼 목표를 정해 놓고 기업들을 선도하는 일이 아니다.국가단위에서 할 일은 기업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SOC)의 확충과 교육·토지문제·금융규제 완화 등이다.규제 보다기업이 활발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다. ▲박사장=개방경제와 맞물려 우리의 경제 대외정책에도 변혁의 시기가 왔다.과거의 연장 선장에서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수입억제와 수출지원 전략이 21세기엔 더 이상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기업들도 우물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과감히 해외시장에 뛰어들어 현지에서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해외진출과 관련,기업의 몇가지 전략이 우선돼야 하겠다.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은 토착화다.현지에서 인사이더(내부인)가 안되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이를 위해 현지인의 적극 활용이 필수적이다.지금까지 현지인들을 경영 보조 정도로만 여겼던 사고를 바꿔 간부사원으로 육성해야 한다.국내의 직원으로 생각해 훈련·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현지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현지화와 관련,인재부족 문제가 시급한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다.이를 위해 각 중요지역 우수대학에 자금을 지원하는 스폰서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지의내수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포커스 에어리어(집중 투자지역)를 선정,효과적인 해외진출이 필요하다.좌충우돌식 진출은 힘의 분산을 가져와 선진국들의 거대기업들과의 싸움이 어렵다. 세번째로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전세계적인 정보망 구축으로 신속한 전략·전술을 수립하는 기동성이 필수적이다.지방화 시대를 맞아 기업의 지방화에 참여해야 한다.해외금융조달 문제도 집고 넘어야 할 분야이다. ▲강의원=우리 대기업들도 해외로 나가면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에 밀리고 있다.따라서 사고의 틀을 국내보단 세계로 확장해야 한다.중소기업을 도와야 하는 것은 그 방향이 중요하다.중소기업을 2중 3중으로 싸고 있는 규제를 훌훌 털어버리는 것,중소기업에 준 핸디캡을 없애는 것 이것부터 시작해야 중소기업을 진정으로 돕는 것이다.경제는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이제 중소기업이라고 해서 특별대책을 하는 등의 지원은 사라져야 한다.경쟁구도 속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지원 등 WTO가 허용하는 범위내에서 할 수 밖에 없다는 한계도 있다. ▲박사장=사회응집력을 제고시키는 방안이 집중 모색돼야 한다.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는 것은 각종 갈등구조이다.지역갈등과 노사갈등,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지방과 중앙의 갈등 그 수도 헤아릴 수 없다.지난 지자제 선거 때 보았듯이 지역이기주의 등 갈등이 우리 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기업도 이런 의미에서 본사를 지방에 옮기는 등 지방과의 친화노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강의원=경제적 이기주의가 과거에 경제발전의 동기였지만 21세기에서는 이것이 전부가 될 수 없다.「너와 내가 다 같이 이익이 돼야한다」는 새로운 도덕성이 요구된다.환경 친화적인 상품이 소비자들을 파고드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21세기엔 「자기 혼자만 살아남겠다」는 생활철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으며 「더불어 사는」 도덕관이 사회철학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유교수=60년대부터 우리의 고도성장기에 주입된 물질 만능주의,물질 제일주의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했다.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름길도 가야한다는생각이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막았다.선진사회는 물질보다 정신이 우위에 선 사회이다.혼자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사람은 스스로 도태되고,더불어 사는 지혜를 터득하는 사람이 존경받는 사회인 셈이다.
  • 김철수 WTO 사무차장(세계속의 한국인:1)

    ◎국제통상분쟁 조정자역 훌륭히/관료출신으론 국제기구 첫 고위직 맹활약/“우리나라도 전문성 갖춘 인재양성 힘쓸때” 스위스 제네바의 세계무역기구(WTO)에 새로운 변화가 일고 있다. 하루에도 수십건씩 각종 회의가 열리는 WTO의 자료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는등 사무혁신이 잇따르고 있다.각국에서 온 회의 참석자들은 WTO의 자그마한 변화와 개혁의 모습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WTO 사무혁신은 지난1월 WTO 출범부터 이뤄진 것이 아니다.바로 지난 7월1일 사무차장으로 부임한 김철수전상공장관(현 통상산업부)의 첫작품이다.각국의 회의참석자들은 『진작에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WTO의 변화를 반긴다.제네바의 외교가와 WTO본부내에서는 김사무차장의 일처리 능력만을 반기는게 아니다. 김차장은 WTO내에서 「김박사」로 통한다.인터뷰를 하기위해 제네바의 본부를 찾아 「김철수 사무차장」의 방을 물었을때 WTO직원들은 「아! 닥터 킴」이라며 3층 집무실로 안내해줬다. ○외교무대서도 신망 그의 집무실 문앞에도 「사무차장 김철수」라는 직함 아래는 「닥터 킴」이라는 자그마한 명패가 함께 붙어있다.「닥터 킴」은 김사무차장이 지난70년대 제네바를 비롯한 국제통상 무대에서 일하면서 불려온 별칭이다. 제네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WTO뿐 아니라 제네바의 외교가에서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김차장의 성품을 높이 사고 있다』고 전한다.한국의 장관을 지냈으면서도 전혀 권위적이지 않고 아랫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특유의 소탈한 성격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얘기다.때문에 김차장은 제네바에서 근무를 시작한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으면서도 인기는 상당히 좋다. 김사무차장의 WTO 4개월은 눈코 뜰새없는 하루 하루의 연속이었다.우선 제네바에서 생활을 하려면 불어를 해야한다.미국에서 대학을 다닌데다 수많은 국제회의 참석으로 영어실력은 본토인 못지않게 유창하다.그러나 제네바는 불어권이어서 일상생활에는 불어를 사용해야 하고 불어를 한적이 없는 그는 WTO 본부 근처의 학원에서 한주일에 3시간씩 불어를 배운다. 그의 제네바 생활을 쉽지 않게 만든 것은 언어에다 한국과 다른 분위기 탓이다.김차장은 『한국에서는 결과를 중시하는 행정을 했다면 이곳에서는 관계국의 이해를 조정해 합의를 이끌어내는 어려운 과정을 겪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한국과 다르다고 할수 있지만 그동안 많이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1년 가까이 된 WTO에 대한 평가는「국제 통상문제의 분쟁해결」에 집중된다. 『WTO는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결과가 충실히 이행될수 있도록 보장하는 활동을 주로 하고 있으며 회원국들도 그런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금융협상이 마무리됐고 통신분야의 협상이 내년 4월말 종료를 목표로 진행중입니다.WTO 출범이후 19건의 나라간 통상 분쟁이 제소됐습니다.따라서 WTO는 분쟁해결기구로서 제역할을 하고 있는 것같습니다』 그러면서 김사무차장은 『내년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릴 첫 각료회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할수 있다』며 『UR에서 다루지 못했던 독과점등 경쟁정책과 외국인 투자문제등의 새로운 분야들에 대한 협상이 싱가포르 각료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차장이 맡은 일은 회원국 신규가입,무역정책검토,섬유,번역·문서등 4가지 분야.이가운데 섬유는 그의 전공분야라고도 할수 있을 정도로 20여년간 다뤄온 분야이다. 또 회원국의 신규가입문제는 WTO의 가장 중요한 일중의 하나로 꼽힌다.세계의 기업들이 무역을 하면서 비슷한 통상규칙을 가져야 하는데도 중국·러시아등의 국가는 여전히 WTO 체제밖에 있기 때문이다. ○일벌레 「닥터 킴」 지금까지 가입신청을 한 나라는 베트남·우크라이나등 26개국.몽고·불가리아·파나마·에스토니아·라트비아등의 국가들이 가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중국등의 가입전망에 김차장의 전망은 조심스럽다. 『10년전인 지난 86년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중국의 가입문제는 WTO출범이후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문제는 가입조건입니다.중국은 속도와 시한을 두면서 WTO의 규칙을 지키려하고 있고 모든 나라들은 중국의 가입이 바람직스럽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중국이 더 많은 규칙을 지키면서 가입을 하라는 것이지요.그래서 중국의 가입시기를 전망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는 또 『중국의 가입조건은 지난7월 처음으로 가입작업반 회의를 가진 러시아의 가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 WTO체제 출범후 2건의 제소를 당했다.식품유통기한 표시와 농수산물검사문제에서 미국이 한국을 제소한 것이다.한국도 당하기만 할것이 아니라 WTO체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외국의 불공정 관행에 공세를 펴야 한다는 주장이 외교가에서는 강하게 일고 있다. 이에 대한 김사무차장의 입장은 단호하다.『WTO체제에 맞게 한국의 제도와 관행을 고쳐 나가면서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적극대응 사례의 하나로 최근 브라질의 자동차 쿼터제 도입에 대한 한국등의 강한 반발로 WTO로부터 쿼터제 철회권고를 받아낸 것을 들었다. ○“협상엔 신뢰가 생명” 그러면서 김차장은 『한국도 WTO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있지만 아직도 전문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예를들면 투자분야나 무역과 환경등 새로운 분야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전문성을 갖고 협상을 벌일수 있는 인력이 양성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통상계에서 상당히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거짓말을 해서는 안되고 자신의 말이 1년후에도 같아야 하며 특히 외국과의 협상에는 신뢰를 쌓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이 김사무차장의 행동지침이자 신념이다. 3년의 임기를 마치고 다시 사무총장직에 도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에 그는 『사무차장직을 잘 수행해 WTO발전에 기여할수 있었으면 하는게 관심사항이고 너무 바빠 3년후에 어찌 될지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웃어 넘겼다. 그의 웃음속에는 가능성이 배어 있었다. 그는 3년후 WTO사무총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현지에서는 예상한다. □약력 ▲41년1월26일 서울 출생 ▲58년 경기고 중퇴 ▲64년 미 터프츠대졸 ▲69년 정치학박사(미 매사추세츠주립대) ▲69년 미 세인트로렌스대 조교수 ▲72년 외교연구원 전문위원 ▲73년 상공부 시장3과장 ▲77년 〃 수출1과장 ▲79년 〃 통상진흥관 ▲80년 〃 통상진흥국장 ▲81년 민정당 정책국장 ▲82년 〃상공담당 전문위원 ▲84∼90년 상공부 제1차관보 ▲84년 우루과이라운드 다자간무역협정 협상그룹 의장 ▲89년 한미통상협상대표 ▲90년 특허청장 ▲91∼93년 대한무역진흥공사사장 ▲93∼94년 상공자원부장관 ▲95년 7월 세계무역기구(WTO)사무차장
  • 「논노」 파산조치 가능성/은행 채권단회의/“법정관리 반대” 합의

    법정관리 중에 부도를 낸 (주)논노는 청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논노의 30여개의 채권은행들은 이날 서울지법에서 채권단회의를 갖고 법정관리에 반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이에 따라 논노의 법정관리는 폐지되고,파산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논노의 법정관리가 유지되려면 채권단이 빚을 탕감해주거나 유예하는 데 찬성해야 하나,이날 회의에 참석한 금융단 중 과반수는 이에 반대했다.법원은 앞으로 각 채권금융단에 논노의 법정관리 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뒤,이에따라 최종 처리할 방침이다. 이에앞서 전북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채권 금융기관들은 지난 14일 열린 채권단회의에서는 논노의 법정관리가 지속돼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논노의 유승렬 회장 부부와 현태윤 사장(박철언 전의원의 처남) 등은 부도직전인 지난 3일 회사자금 중 일부를 빼돌리고 홍콩으로 도주했으며,논노와 논노상사는 지난 3일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만기가 돼 돌아온 16억8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처리 됐었다.
  • 내가 본 파랑도(서울신문 50돌 특집)

    ◎한국해양연구소 이동영 박사는 말한다/“「태풍의 길목」 기상관측의 최적지”/기상예보 정확성 높여 태풍피해 최소화/대륙붕 개발·어업전진 기지로도 활용 『파랑도는 해양기상 연구와 구난활동·어업 전진기지로서의 활용은 물론 지구환경 변화 감시에도 이상적인 장소입니다.과학기지를 건설해 한국 해양연구의 일류화와 국제사회에 공헌하는 초석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해양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조교수로 재직하다 85년 귀국 직후부터 파랑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해양공학자 이동영박사(46·한국해양연구소 해양환경공학실장).87년부터 4차례나 격랑속의 파랑도 현장을 답사하면서 기지건설 기초 조사등을 벌여온 이박사를 만나 그간의 연구 성과와 바람직한 파랑도 이용 방안등을 들어 보았다.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귀국후 폭풍에 의한 재해방지 관련연구를 하게 됐는데 현장 관측자료가 전혀 없는 것입니다.태풍이 지나가는 동지나 해상에 고정 관측소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간절히 하게 됐습니다.미국에서의 경험에 의하면 해양 한복판에 고정구조물이 있으면 해양과 대기의 경계면에서의 와동에 의한 운동량이나 열,수증기,각종 가스등의 이동량을 직접 측정할 수 있기때문에 해양및 기상예측을 더 정확히 할 수 있거든요.그러던 차에 87년 「전설의 섬 이어도」라는 방송 프로그램에 초대돼 현지를 방문하면서 「이거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동안 연구성과는 어떻습니까. ▲해양과학기지 건설에 필요한 설계조건 도출을 위한 기초조사와 각종 관측연구를 했습니다.정부간 해양위원회(IOC)가 「하나뿐인 지구를 살리자」는 목표로 세계 해양관측 시스템(GOOS) 구축을 제안해 와 90년부터 「국가 종합해양 관측망 구축」을 국책연구과제로 수행하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고정연속 관측소의 필요성이 현실화됐기 때문이지요.97년까지 구조물 완공을 목표로 94년부터 파고 조위계 설치 암석채집 정밀수심 측량등을 했지요.과거 태풍 자료와 7년간의 파랑자료,위성자료등을 모으고 시뮬레이션해 설계 조건을 구했어요.섬주변에 등부표를 설치해 제한된 관측도 시도해 봤습니다. ­과거에도 파랑도 개발계획이 있었지요. ▲파랑도의 최초 이용계획은 1938년 일제시대때 일본인들에 의해 구체적으로 작성됐습니다.당시 일본은 나가사키에서 상해를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부설계획을 세웠는데 거리가 너무 멀어 중간 지점인 파랑도에 인공섬을 건설키로 했어요.2차대전으로 인해 실현되진 못했습니다.그후 개발계획은 87년 어업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부두 물양장등 대형시설을 갖춘 축구장만한 크기의 인공섬 건설계획을 세웠으나 이 역시 수조원이 소요되는 무모한 계획으로 판단돼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파랑도 인공섬,혹은 연구기지는 어떻게 추진되는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십니까. ▲파랑도는 태풍에 의한 큰 파도로 구조물의 설계 시공이 어렵고 경비가 많이 들므로 철저한 사전 조사와 연구를 거쳐 기본 설계,실시에 들어가야 합니다.우선 해양 기상 부이를 설치해 운영하면서 자료에 의한 기초연구를 수행해 나가고 고정 구조물은 최소한의 규모로 설치해 시범 운영하면서 충분한경험을 쌓은 후 규모를 키우는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정보화 사회와 우주개발시대에 걸맞게 통신과 지구환경 모니터링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 위성 프로그램과 연계하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활용도가 넓은 만큼 국내에서는 여러 관련부처를 망라한 기획위원회가 발족돼 부처간 업무분담과 사업추진및 활용 운영방안을 협의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파랑도 과학기지는 어떻게 활용됩니까. ▲정확한 해양예보와 기상예보,조류등 해양학적 연구측면은 물론 환경 감시,해상교통 안내,구난기지로서의 활용과 나아가서는 대륙붕 개발을 위한 전초기지등 다양한 활용이 기대됩니다.사실 우리나라는 육상에는 매 14㎞마다 하나씩 조밀한 자동 기상관측망을 유지하고 있지만 해상에는 기상관측소를 하나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편서풍대에 있는 우리나라는 서쪽 지역의 기상 관측자료가 중요한데 여기에 기상관측소를 설치할 경우 기상예보의 정확성을 크게 높여 국가 산업,경제에 파급효과가 클것입니다.파랑도에는 이미87년부터 해운항만청에서 등부표를 설치해 국제적으로 공표했는데 등대를 설치하면 매년 10만척이 넘게 이지역을 지나가는 선박들의 항해지표로서 국제사회에 크게 공헌할수도 있습니다.제주도 전설에 나오는 「전설의 섬」에 대한 국민적 정서와 환태평양 시대를 맞아 전세계로 활동 무대를 넓히려는 세계화 추진 차원에서도 상징적인 계획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97년 완공계획이 지연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수대교 사고 이후 구조물의 안전성 문제가 재삼 제기됐고 예산상의 문제점도 있어 그렇습니다.우리나라는 각종 연안문제가 많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관측시스템 개선이 시급한데 해운항만청,수로국,기상청등 관련부처에서 이를 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것을 보면 안타깝습니다. ­그밖에 파랑도 건설에 장애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규모에 따라 인접국가와 영토 분쟁 소지가 있고 또 환경감시를 행할 경우 인접국들을 자극할까 하는 점입니다.따라서 초기에는 규모를 최소화해 국제 분쟁을 피하면서 실익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획득된 자료들을 국제사회에 제공해 지구환경 문제에 한국의 역할 수행으로 국위를 선양할 수 있게 추진하는것도 방법입니다.건설이후 유지 운영도 과제가 되겠지요. (결론적으로 이박사는 충분한 사전 준비와 국가의지,기상연구자들의 적극적 자세가 파랑도 사업의 열쇠가 됨을 강조했다) ◎파랑도 전설/폭풍만나 표류하던 한 선원이 도착… 과부들만 모여사는 환상의 외딴섬에 파랑도가 곧 「이어도」인지 과학적으로 규명할 길은 없으나 제주도의 대표적 부녀노동요인 「이어도 허라…」의 가사내용을 음미해 보면 파랑도와 그럴싸하게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 특히 파랑도가 한국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81해리,중국 동도에서 북동쪽으로 1백35해리에 위치한 제주도와 중국사이의 수중 암초라는 사실과 노래가사중의 「강남가는 남해항로의 절반지점에 이어도가 있다」는 내용이 부합됨을 들어 「이어도전설」을 허구로만 볼수는 없다는 주장도 있다. 파랑도가 설사 이어도가 아닐지라도 제주사람들 특히 제주여인들에있어 이어도는 상상의 섬이요,사후에 돌아갈 피안의 섬이다.그것은 바다로 나가 돌아오지 않는 아들이나 남편이 이어도에 있으며 자신들도 결국 그곳으로 떠날것을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다. 혹자는 「이어도」는 바다로 나간 남편을 잃은,과부들만 모여사는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환상의 섬이라고도 일컫는다. 향토사가인 제주민속박물관 진성기 관장(60)은 이에 관계되는 전설로 다음과 같은 내용이 구전돼 내려오고 있다고 말한다. 『먼 옛날 지금의 제주도 북제주군 조천리 마을에 고동지라는 젊은남자가 살고 있었다.어느 해인가 중국으로 국마진상을 가게돼 고동지는 동료들과 함께 수십척의 배에 말을 가득 싣고 조천포구인 「수진개」를 떠났다. 배가 수평선쯤에 이르렀을때 갑자기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폭풍이 점점 심해지면서 배는 표류하기 시작했고 몇날을 떠다니다 마침내 어느 한 섬에 도착하게 됐다.동료들을 모두 잃은채 고동지가 도착한 곳은 바로 「이어도」였다. 이어도는 고기잡이 간 어부들이 태풍을 만나 수중고혼 되는 바람에 남자어른이 없는 이른바 과부섬이었다.고동지가 도착하자 과부들의 환영은 대단했다.이집 저집에서 다퉈가며 고동지를 묵도록해 고동지는 밤낮없이 이 과부 저 과부를 전전해가며 꿈같은 나날을 보냈다.그러나 그 즐거움도 잠시뿐,날이 갈수록 무엇인가 허전해지는 자신을 느꼈다. 비가 몹시 내리던 어느날 고동지는 처마에서 낙숫물이 뚝뚝 떨어지는것을 보게됐다.마치 고향집 처마밑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처럼 들렸다.불현듯 고향에서 밭을 갈고 멧돌을 돌리고 있을 아내와 부모형제가 그리워졌다.아내를 만나고 싶은 생각이 불길처럼 솟았다. 고동지는 바닷가를 배회하며 멀리 수평선 너머에 있을 아내의 이름을 부르고 또 불렀다.이후 달밝은 밤이면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고 고향이 그리워지면 늘 바닷가를 찾았다. 초승달이긴 해도 달빛이 유난히 밝던 어느날 밤.고동지는 밀려왔다 밀려가는 파도를 보며 저도 모르게 노래를 읊조렸다.자신의 신세를 달래는 구슬픈 노래가락이었다. 이어도허라 이어도허라. 이어 이어 이어도허라. 이엇말 허민 나 눈물난다.이엇말랑 말앙근 가라. 강남을 가난 해남을 보라. 이어도가 반이엥 해라. 여기서 「강남」은 중국이며 「해남」은 바로 남해항로인즉,강남가는 길목 절반쯤에 있는 「이어도」에 내가 있으니 불러달라는 애절한 내용이었다. 이어도사람들은 이 고동지의 노래를 듣기 위해 모여들었고 많은 여인네들이 그의 처지를 동정하게 됐다.고동지의 노래를 듣고는 잃어버린 남편을 그리며 우는 과부들도 많았다.이윽고 「이어도노래」는 파도에 실려 멀리 퍼졌으며 그 누구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그후 고동지는 뜻밖에 중국상선을 만나 그 배의 도움으로 고향으로 돌아오게됐다.이어도에서 고동지를 섬기며 사랑했던 한 여인도 함께 따라왔다. 고향 사람들은 태풍으로 죽은줄 알았던 사람이 살아 돌아왔다며 큰 잔치를 벌였다.고동지의 아내는 남편을 극진히 보살펴준 이어도여인을 받아들여 한 가족이 되게했다.
  • 「파랑도」를 종합해양과학기지로(서울신문 50돌 특집)

    ◎기상관측·수자원개발 탐사 등 활용/한반도 주변해역 환경오염도 감시/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 □지구기후는 인류생활의 기초,해양기상은 지구 환경변화의 원인 지구표면의 71%는 물로 덮여있어 최근 세계적인 기상학자들은 육지기상보다 바다기상에 더욱 관심을 두고 조사·연구하고 있다.기후변동 문제는 국제적으로 정치·외교·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산업혁명 이후 누증된 온난화가스의 영향은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와 지구표면이 점점 더워지고 해면상승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1987년에 오존층을 파괴하는 오염물질인 프레온(CFC)가스의 생산량을 감소시켜야 한다는 「몬트리올 의정서」가 채택되었고,1992년 리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규제,대체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효율 극대화 방안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후변화 기본협약」이 주창돼 대부분 국가에서 동의했다. 따라서 우리는 이제 지구기후의 변화를 자연현상의 어쩔 수 없는 조화로 간주해 그 폐혜를 피동적으로 감수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기후변화의 원인을 세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기후변화로 인한 재해를 최소화시키고 더 나아가서 마치 제갈공명이 동남풍을 예측해 적벽대전에서 대승을 거두듯이 이러한 기후변화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있다고 할수 있다. 우리나라 영토에는 오래전부터 해양관측기지,어업전진기지,더 나아가서 무한한 해양자원의 개발기지로 적합한 천혜의 자연적인 고도가 있었다.전설속의 「이어도」라고 확증은 안되지만 극동지역 해상교통의 요충지인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 파랑도(Socotra Rock)가 바로 천혜의 해상 전진기지인 것이다. □지구상 최후의 프론티어,해양개발 1961년초 미국의 케네디대통령이 「해양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최후의 프론티어」임을 주창한 이래,미국과 프랑스등 선진국들은 새로운 관점에서 해양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인류역사상 과거에는 단순히 어업을 통한 생계유지와 교통수단으로만 이용해오던 해양을 20세기 과학기술의 진보와 더불어 지구기상 및 환경변화의 관측과 자원의 개발 등 인류생활의 주요한 터전으로 새롭게 이용하려는 노력이 국가 전략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해양개발의 동향은 급속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배경으로 해양개발의 가능성이 비약적으로 고조돼 가고,인간의 물질적인 충족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충족을 바라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양에 대한 개발요청이 다양화 해가고 있으며,더 나아가서는 지구환경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대두됨과 동시에 지구가 본래 갖고있는 정화능력 등의 유한성에 관한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등 새로운 움직임이 활발히 일고 있다. 해양개발대책중 주요한 사업은 「해양자원의 개발」이다.첫째,우리나라 동물성단백질 공급량의 60%를 차지하는 해양생물 자원이 개발돼야 하며 둘째,심해저에 부존해 있는 망간,코발트,니켈 등 하이테크산업의 원자재가 되는 광물자원의 중장기적인 안전공급체제를 확립하기 위해서 「해양 광물자원의 조사·개발」사업이 수행돼야 한다.셋째,해양유전·천연가스의 탐광과 조력·파력·온도차 등의 해양에너지 개발사업이 이뤄져야 한다.세계적으로 청정하고 무한정한 자연에너지의 탐사·개발활동은 바다로 향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다.넷째,「해양공간의 이용」이다.도시화의 진전,산업구조의 변화,지역 및 국제적 교류확대,여가시간 증대,고령사회 등에 대비해 무한한 해양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과제가 국가적 과제로 부각되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국제적인 해양환경보전 문제 등을 위해 해양의 조사연구사업 등 해양을 보전하고 개발할 수 있는 전진기지의 구축은 시기적으로 매우 절실한 과제이다. 국가정책의 우선순위는 이제 미래 지향적이고 국민생활의 풍요와 함께 인류전체의 문제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에서 종래의 현실위주의 단편적인 발상을 뛰어 넘어야 할 것이다. □해양개발 전진기지,파랑도를 개발하자 지금까지 해양환경 보전 및 해양개발에 대한 정책은 실체적이고 충분한 자료에 근거하지 못하고 국지적이고 간접적인 조사에 의존하여 해양개발계획이 수립·시행됨에 따라 막대한 예산의 낭비와 태풍·해일 등의 자연재해에 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연안 및 해양환경오염,해운업·수산업 등 해양산업의 안전성·경제성 결여 등의 문제점을 노출해 왔다.따라서 이제부터는 원격탐사 기술과 현지 관측망을 통한 수치 해양예보 기술과의 연계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근본 대책이 절실히 요구된다. 파랑뿐만 아니라 해양오염·해상풍·해수유동·이상해면 변동·연안퇴적물 이동,해양 기초생산량의 추정 등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중요한 해양환경 요소를 종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예보할 수 있는 전진기지를 설치하고 이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정부기관과 산업계 등에 제공함으로써 연안이용·개발,자연재해 방지,해양환경 보전,해양산업 지원 등 국가적 과제수행에 핵심적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파랑도는 이와 같은 종합적인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하는데 최적지로 손꼽히고 있다.파랑도와 제주도 사이의 거리 1백50㎞는 세계기상기구(WMO의 World Weather Watch)의 제언사항인 고층 기상관측망의 평균격자거리에 해당돼 고도·기온·바람·제트기류·습도·기압·해무·구름 등의 기상을 관측하는데 아주 적합한 장소로 평가되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종합해양전진기지 건설·활용계획이 매우 바람직하다.이러한 계획은 각 정부부처뿐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관심을 갖고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파랑도를 해양개발 전진기지로 활용코자 함에는 육상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해양기상·해상관측 예보의 정확성을 높여 자연재해를 사전에 예측하고 대비할뿐 아니라,해양개발을 통해 인류의 삶을 오래도록 풍요롭게 하는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더 나아가서는 해상영역의 확대와 국제적으로 배타적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국가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파랑도 해양과학기지 건설계획은 범부처적인 공동협력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야 할 것이며 이의 조기건설을 위한 예산조치 등 정책적 지원이 아쉬움없이 실천되어야 할 것이다. ◎수중섬 파랑도 어디있나/마라도 서남쪽 152㎞… 면적 37만㎡ 4.6m 물밑에… 암초 맑은날 뚜렷이 파랑도는 동경1백25도 북위 32도 동지나해 중앙에 위치한 수중 섬이다.우리나라 최남단 섬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1백52㎞,일본의 도리시마(조도)에서 서쪽으로 2백76㎞,중국의 퉁타오(동도)에서 북동쪽으로 2백45㎞ 떨어져 있으므로 3국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다.그러나 앞으로 2백해리의 배타적 경제수역을 선포할때는 3국에 모두 포함된다. 파랑도는 1900년 영국 상선 소코트라호가 발견,영국 해군성에 통보해 국제적으로는 소코트라 암초로 불리고 있다.지형은 길이가 남북 약 5백m,동서 약7백50m로 넓이는 약 37만5천㎡며 암초 정상은 해수면 하 약4.6m까지 돌출돼 있다. 논란은 있지만 파랑도는 제주도민의 전설에 나오는 이어도일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은 생각하고 있다.
  • 동해 핵물질 오염 심각/미 의회 보고서

    ◎러 해군 액체폐기물 12만㎥이상 투기/황해는 산업쓰레기로­미 아시아 소사이어티 【워싱턴 연합】 러시아 극동 해군의 핵물질 무단 폐기로 인한 동해오염의 위험과 황해의 산업 공해물질 오염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으로 미국 보고서들이 경고했다. 미의회 기술평가국(OTA)은 이달초에 발간한 「극동해역 등에 대한 옛소련의 핵오염 분석」이란 보고서에서 러시아 당국의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러시아 극동 해군이 『지난 93년 10월 버린 것을 포함해 방사능양(이하 폐기 시점 기준)이 1만2천3백37퀴리(Ci)에 해당되는 모두 12만3천4백97㎥가 넘는 액체 핵물질의 약 97%를 동해상 6개 해역에 무단 폐기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러시아 극동 해군이 또 『동해상 3개 해역에 3천8백20Ci 규모의 중·저준위 고체 방사능 물질도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같은 핵물질 폐기로 인해 동해에서 지금 당장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지는 않으나 유사시 엄청난 재난이 초래될 수 있는 위험 가능성을 방치할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미국,러시아,일본 및 국제원자력기구(IAEA)등이 동참해 지난 93년과 지난해에 잇따라 조사가 이뤄지기는 했으나 ▲러시아의 근본 대책 미비 ▲대책 마련을 위한 재원 출연상의 이견 등으로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뉴욕 소재 아시아 소사이어티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일본·중국과 공동으로 북경에서 개최한 동북아 환경회의 결과를 정리한 「동북아의 국제협력 전망­환경 문제」란 보고서는 『동해,황해 및 동지나해가 산업폐기물인 기름및 무기질소,인등의 오염에 찌들고 있다』면서 『이중 특히 황해가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꿈과 도전의 21세기… 50인을 주목하라(서울신문 50돌 특집)

    꿈과 도전의 시대인 21세기가 다가오고 있다. 21세기의 주역으로 기대되고 있는 각계의 유망주 50인을 서울신문이 뽑아 소개한다. ▷정계◁ ◎강삼재 민자당 사무총장 43세.부인과 1남1녀.경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신문기자를 거쳐 12대부터 내리 당선한 3선의원.문민개혁 완성을 위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97년 대선에서 민자당 정권을 재창출하겠다는 포부. ◎손학규 민자당 대변인 49세.부인과 2녀.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영국 옥스포드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서강대교수를 지낸 초선의원.선진정치 문화를 이룩하고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첨병이 되는 것이 포부. ◎이인제 경기도지사 46세.부인과 2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대전지법 판사를 지냈다.13·14대 재선의원을 거쳐 6·27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다.충실한 지방살림꾼으로 지방자치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포부. ◎강재섭 민자당 국회의원 48세.부인과 1남1녀.서울법대를 나와 서울고검 검사,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재선의원.만성적인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법치가우선하는 정치문화 정착이 포부. ◎박종웅 민자당 국회의원 42세.부인과 1남1녀.서울대 법대를 나와 청와대 민정비서관을 지낸 초선의원.건전한 청소년문화 정착과 환경보존에 힘써 통일조국 기반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포부. ◎이철 민주당 원내총무 47세.부인과 2녀.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3선개헌반대투쟁 전국학생대표를 지냈으며 민청학련사건으로 군사재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던 3선의원.변화와 개혁으로 신뢰받는 정치인이 되겠다는 포부. ◎이석현 국민회의 국회의원 46세.미혼.서울법대를 나와 전국 카톨릭학생총연합회장과 평민당부대변인을 지낸 초선의원.계층,지역간 차별을 해소하는 조세제도로 경제정의를의 실현하고 정치권의 자정을 이루겟다는 것이 포부. ◎신계륜 국민회의 국회의원 41세.부인과 2남.고려대 법대 재학시 총학생회장을 맡았으며 전민련 민중1위원장을 지낸 초선의원.세대간,지역간,계층간 대립을 극복하는 「열린 정치」와 「통합정치」를 이루겠다는게 포부. ◎허대만 포항시의원 26세로 지방의회에 진출한 경북도 최연소의원.포항지방자치연구소의 정책실장을 맡아 지방의회발전방향 연구.포항 대동고와 서울대 정치학과 졸.경실련의 서울대 대표및 포항시 집행위원으로도 활동. ▷관계◁ ◎유재웅 공보처 방송행정과장 38세.고려대 신문방송학과졸.정부안에서 방송실무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지난해 지역민방 선정과 통합방송법 제정의 산파역을 했다.방송선진화에 미력이나마 다하겠다는 것이 포부. ◎김영목 경수로기획단국제협력부장 43세.서울대 불문과 졸.73년 외무부에 들어왔다.외시 10회.경수로 건설 사업과정에서 미국·북한과의 협상 업무를 맡고 있다.신포에 한국형 경수로를 완공하는 것이 가장 큰 희망사항. ◎조현 외무부 통상기구과장 38세.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졸.57년부터 외무부에 몸을 담았다.외시 13회.WTO출범 과정에서부터 우리 통상외교를 맡고 있는 실무 주역.WTO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나가는 것이 포부. ◎송영무 합동참모본부 해상작전과장 47세.부인과 2녀.대령·해사 27기로 해군작전사령부 작전기획과장과 해군본부 작전상황실장·호위함 함장등을지낸 작전통.통일 이후 영국이나 일본에 못지않은 해양국으로 발돋움하는 데 이바지 하는 것이 포부. ◎추경호 재정경제원 사무관 35세.고려대 경영학과 졸업.행시 25회.재정경제원 종합정책과에 근무.신경제5개년계획의 추진 및 각종 경제운용 계획 수립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경제정의를 바탕으로 한 활력 넘치는 경제사회 실현이 꿈. ◎정승일 통상산업부 행정사무관 31세.서울대 경영대를 나와 미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행시 33회.통산부 미주통상과에서 근무하고 있다.자율화 시대에 부합되는 새로운 정책개발이 포부. ◎맹병렬 서울송파경찰서 수사과 27세.충남 천안출신으로 경찰대학 7기.법학은 물론 사격·운동 등에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해 전교 5등으로 졸업.경찰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과 가까운 조직으로 만들겠다는 차세대경찰의 기대주. ▷사회◁ ◎김진학 사회복지전문요원 37세.중앙대 사회개발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보건복지부 공채 1기.사회복지전문요원 동우회회장.현인원은 3천명.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걸맞는 사회복지수준을 일구겠다는 포부. ◎최예용 환경운동연합정책실장 30세.서울공대 산업공학과 졸.91년 페놀사건,지난해 낙동강 식수오염사태 조사활동.그린피스와 시베리아 산림과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핵발전소 답사.지방자치와 통일시대에 걸맞는 환경정책 개발과 시민운동이 꿈. ◎박찬운 변호사 35세.인권변호사.서울변협의 당직변호사제도 운영규칙 입안주도.대한변협 기획실장 및 성폭력상담소·소비자보호원 법률자문위원.「알기 쉬운 인권지침」 「국제인권원칙과 한국의 행형」등 저서 다수. ◎정유성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 사무국장 39세.교육운동가·공동육아연구회운영위원·연세대강사·독일 뮌헨대학 교육학박사.학부모와 학생이 주도하는 민간교육운동을 이끌어갈 인물.학부모 프로그램인 「학부모 아카데미」 개설. ◎이정식 한국노총조사부장 35세.서울대 경제학과 졸.86년부터 노총 정책연구위원으로 활동.노동문제나 임금문제에 정통한 노동계의 이론통이자 행동가.학계·법조계·언론계를 망라한 21세기 노사관계연구회 주도. ◎최헌규JC대전지구회장 36세.한남대 지역개발대학원졸.7년째 청년운동을 이끌고 있다.변화와 개혁을 제시하며 지역감정을 없애고 국민대화합을 실천하는 데 앞장.지방의 청년활동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포부. ◎김경호 경실련 부정부패추진위간사 29세.91년 연세대 법학과 졸.시민의 민원과 고발,진정사항을 검토하고 정부기관에 제도개선을 요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경실련의 포괄적인 시민운동을 보다 전문화·구체화시키겠다는 포부. ▷학계◁ ◎성영철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부교수 39세.분자생물학자.연세대 생화학과를 거쳐 미국 미네소타 대학에서 이학박사,하버드 의과대등에서 연구.만성 간질환의 주요원인인 C형 간염 유전자 백신 개발에 이어 에이즈 바이러스를 연구중. ◎최무영 서울대 물리학과 조교수 38세.한국 과학계의 자존심인 이론물리학 연구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소장 학자.서울대 물리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오하이오주립대에서 연구.인간 뇌의 물리학에 도전중. ◎이성환 고려대 전산학과 조교수 33세.인공지능 연구자.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나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공학박사.종이 위에 휘갈겨 쓴 글씨를 읽을수 있는 필기체 인식 컴퓨터 개발이 전공.사람 닮은 똑똑한 로봇을 만들겠다는게 꿈.▷경제계◁ ◎김병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팀 과장 32세.서강대 전자계산학과 졸.85년 입사, 이후 소프트웨어 개발과 신규 프로젝트 기획 등을 맡아왔다.유망 분야중 하나로 꼽히는 멀티미디어 CD롬 타이틀을 기획,제작하고 있다. ◎차인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팀 과장 36세.성균관대 기계공학과 졸.베스트셀러카인 쏘나타Ⅱ의 외장 부품을 설계했고 엘란트라 프로젝트를 관리.벤츠와 도요타 등 유명한 자동차 업체의 엔지니어를 능가하는 것이 꿈. 나인용 기아자동차 디자이너 33세.홍익대 대학원 제품디자인과 졸업.크레도스와 프레지오 디자인을 맡았다.앞으로는 강한 개성을 추구하는 스포츠 쿠페의 디자인을 맡고싶어 한다.교통난을 해결할 차세대 교통기기 개발의 꿈. ◎김석규 한국투자신탁 펀드매니저 35세.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 졸.미국 오리건주립대 경영학석사.13개 펀드 운용.연간 운용 총자산규모 3천8백억원으로 국내 펀드매니저중 최상급.국제적 펀드매니저로 이 분야의 명저서를 남기는 것이 꿈. ◎김두별 대우 기계부품부 사원 26세.고려대 경제학과 졸.21세기 무역거래의 새로운 패턴으로 자리잡을 3국간 거래 전문가로 활약 중.3국간 거래가 활발한 중동지역을 집중 연구,중동 전문가로 활약이 기대됨. ◎전진한 포항제철 기획조정실 26세.한양대 정외과 졸.포철의 심장부 투자기획파트에서 활약.사내 어학연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어학에 발군의 실력.포철의 해외영업파트에서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이 희망. ◎조윤제 한국과학기술원선임연구원 31세. 암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구조생물학자. 서울대 식품공학과 졸. 코넬대에서 박사학위. 30세때 코넬대 의대 부속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에서 쓴 논문이 세계적인 과학잡지인 「사이언스」지에 표지에 소개. ◎최흥섭 대한항공 선임연구원 33세.연세대 대학원 기계공학과 졸·공학박사.항공기의 중요부품을 가볍고 강한 복합재료로 바꾸는 세계적인 추세에맞춰 이 분야의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국산 항공기가 세계 하늘을 누비는 것이 희망. ◎이지희 오리콤크리에이티브 디렉터 34세.84년 한양대 신방과를 졸.(주)오리콤 입사.중앙일보 광고상 공모부분 대상,한국일보 신인부 대상 수상(84년).오리콤의 유일한 여성 CD.기억에 남을 좋은 광고를 만드는 게 꿈. ◎오충렬 외환은 외화자금부대리 33세.연세대 경영학과 졸.88년 외환은행에 입행,2년8개월동안 일선 은행업무를 익힌후 4년2개월동안 외환딜러로 근무.3개월간 미국 시카고 금융선물중개회사에서 연수.한국 제1의 데리버티브(파생금융상품)딜러가 꿈. ▷문화예술◁ ◎이병헌 연기자 25세.한양대 불문과졸.91년 KBS 탤런트 14기로 데뷔.드라마 「사랑의 향기」 「아스팔트의 사나이」 「해뜰 날」등에 출연.신선한 감각에 연기력도 우수하다는 평.차세대스타로 가장 유망. ◎신경숙 소설가 32세.85년 「문예중앙」신인문학상 당선으로 작품활동 시작.소설집 「겨울우화」 「풍금이 있던 자리」,장편소설 「깊은 슬픔」 「외딴방」 출간.삶의 속내를 들추는 우수젖은 문체의 미학 보여줌. ◎이미경 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45세.이화여대 영문과와 대학원 정외과를 나왔다.87년 여성단체연합 태동때부터 살림을 도맡아왔다.가정·일터에서의 불평등을 제도적으로 해결,여성도 당당히 주체가 되는 사회를 일구겠다고. ◎최용훈 극단 「작은 신화」대표 32세.서강대 철학과를 나온 연극연출가.「황구도」 「매직 아이스크림」 「쿠데타」등 연출.창작극 활성화와 신인작가 발굴을 위한 「우리연극만들기」운동주도.우리연극의 모델을 정립하는 게 꿈. ◎조덕현 서양화가 38세.서울대 회화과와 대학원 서양화과졸.이화대 미대 교수.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89년)·동아미술전 대상(90)을 수상.90년대 이후 미국화단에서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국제무대에 알려진 젊은 작가. ◎백혜선 피아니스트 30세.예원중 재학중 도미,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 아티스트 디플롬과정 졸업.94년 차이코프스키국제콩쿠르 피아노부문에서 1위 없는 3위로 입상,올해 서울대 교수로 발탁.국내 음악계의 기대주. ◎박호빈 무용가 29세.서울예술전문대학을 졸업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을 전수받았다.94년 젊은 무용가을 대상으로 하는 「신세대 신작무대」대회에서 현대무용부분에서 대상을 받았다. ◎박은주 김영사대표 38세.미혼.이화여대 수학과를 나와 83년 김영사에 입사.편집장 때 뛰어난 기획능력을 보여 베스트셀러를 많이 냄.89년 출판사 대표취임.전문지식의 대중화,대중의 고급화를 이루는 게 꿈. ◎이광모 영화사 「백두대간」대표 34세.고려대 영문과를 졸업한 뒤 미 UCLA에서 영화연출 전공.한국 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객원교수로 재직.예술영화 보기운동을 통해 상업영화에 물든 우리 영상문화를 바로잡는 것이 포부. ▷체육계◁ ◎현주엽 고려대 농구선수 20살.키 195㎝와 체중 103㎏.고무공같은 탄력을 바탕으로 한 몸싸움,호쾌한 덩크슛에 경기의 흐름을 읽는 감각까지 탁월.지난 5월 「청소년 월드올스타」로 뽑혔다.세계적인 농구지도자가 되는게 꿈. ◎박세리 공주금성여고 골프선수 18살.여자 프로골프계 「천하통일」을 노리는 신예.올시즌 아마추어 3개대회와 프로대회 4개대회 우승.1라운드 평균타수 71·1타.내년 2월 여고 졸업과 함께 프로 진출을 결심,삼성물산과 후원계약을 맺었다. ◎전미라 군산 영광여고 테니스선수 17살.94년 윔블던 주니어테니스대회에서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준우승한 「무서운 샛별」.내년 여고를 졸업하고 현대해상 테니스팀에 입단 예정.세계 50위권내에 진입하겠다는 야심에 차있다. ◎주형광 프로야구 롯데 투수 19살.프로 최연소 완봉 및 완투 신기록을 보유한 고졸 2년생.배짱과 마운드 운용이 뛰어난 10대 투수 가운데 선두주자.한·일 슈퍼게임에 최연소 대표로 선발됐다.최고 왼손투수가 되는 게 꿈. ◎이경출 상무 양궁선수 25살.경남 복산국교 4학년 때 처음으로 양궁과 인연을 맺은 뒤 15년째인 올해 세계선수권 2관왕에 오른 늦깎이 남자 양궁 희망주.승부욕이 뛰어나다.세계적인 지도자가 되는 게 꿈.
  • 해외동포 어디에 얼마나(서울신문 50돌 특집)

    ◎그들의 위상은 어떠한가/6대주 142국에 520만명 근면·성실로 기반 확고히/2년새 5.7% 증가… 중국에 최고 194만 거주/미 180만·일 69만·중앙아시아 46만명 생활/최근 취업·유학·투자이민 급증/망국·가난의 한 딛고 현지 빠른 적응/정·관·재·교육계서 활약 숱한 인재 배출/한민족 동질성 유지가 최대의 과제로 구한말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이주로부터 시작된 한국이민사가 90여년에 이르면서 해외교민수가 5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다.중국이나 일본에 비하면 그리 길지않은 역사이지만 한민족 특유의 근면성과 성실성으로 세계 곳곳에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어느 나라에 얼마나 살고 있으며 그들의 현재 위상은 어떤가를 알아본다. ▷교민현황◁ 94년12월31일을 기준으로 외무부가 파악하고 있는 우리의 해외교포는 모두 5백22만8천36명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에 2백72만,미주에 1백96만,유럽에 52만,중동에 9천2백,아프리카에 3천2백명이 분포하고 있다. 국가별로 볼 때는 중국에 1백93만명으로 가장 많다.이어 미국에 1백53만,일본에 71만,러시아를포함한 독립국가연합에 46만명이 거주중이다. 전세계 1백92개국 가운데 우리동포가 살고 있는 나라는 무려 1백42개국이나 된다.중국이나 미국·일본등처럼 역사적인 이유로 우리 민족이 옮겨간 경우도 있다.그러나 우리동포의 분포가 이처럼 넓어진 것은 최근 늘어난 선교이민과 태권도교관의 파견 때문이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2년마다 해외교포의 현황을 파악하는 외무부가 92년12월31일자로 파악한 해외교포는 4백94만3천5백90명이다.해외교포는 지난 2년동안 5.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해외교포가 증가한 것은 교포의 2세·3세·4세가 태어났고,해외경제활동의 증가로 우리 기업등의 파견원이 많이 진출하기 때문이다. 해외교포 가운데 95%인 4백70만명은 거주국의 국적을 갖고 있거나 거주국에서의 영주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나머지 5%는 상거래나 취업·유학등으로 체류중이다. ▷중국 교민◁ 중국에 한국인이 건너간 것은 매우 오래 전의 일이다.이미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부터 전쟁포로나 인질·공녀등의 형태로 한국인의 이주가 시작됐다.그러나 중국에 2백만의 교민사회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엽,일본의 한반도 침략이 본격화하면서부터다.외무부에 따르면 을사조약이 체결된 이후 한국민의 중국이주가 급격히 증가,1907년에 7만1천명,1910년에 10만9천명,1916년에 20만명,1921년에 30만7천명이 조국을 떠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해방이후 80만명 귀국 1945년 이전까지 약 2백16만명의 한국인이 만주지역에 거주했으며,해방과 더불어 80만명이 귀국하고 나머지가 잔류했다. 현재 우리교민은 중국내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12번째 규모다.전체의 약 97%인 1백87만명이 길림성,흑룡강성,요령성등 동북 3성에 집중 거주하고 있다.특히 길림성내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는 82만명이 밀집해 살고 있다. 중국 교민들은 해방후부터 냉전시대까지 남한과는 별다른 접촉을 가질 수가 없었다.따라서 정부도 이들에 대해 특별한 정책을 세울 수 없었다. 지난 88년부터 우리정부가 사회주의권 교민의 자유로운 모국 방문을 허용함으로써 중국동포와의 교류가 본격화됐다. ○동북 3성에 집단촌 그러나중국교민들의 모국 방문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문제가 되기도 했다.교민들이 경제수준이 월등한 모국에서 돈벌이를 하고자 대거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밀입국,불법취업,취업사기,절도·강도등의 사건이 잇따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중국교민들에 대한 사증발급 심사를 강화하고,이들이 고국으로 돌아오는 것보다는 현지에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내에서 교민들은 한인이나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수준과 경제·생활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또 중국 교민들은 스스로를 한국인 혹은 북한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조선족 중국인으로 생각한다. ▷미국 교민◁ 한미우호통상조약에 따라 1903년 한국인 1백21명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으로 떠나면서 미국 이민사가 시작됐다. 이후 1961년 해외이주법이 제정된 이래 지난해까지 모두 62만6천명이 미국으로 이주했다.이 기간 동안의 총 해외이주자 79만2천명 가운데 미국이민 비율이 79%를 차지하고 있다. 재미교민의 상당수는 한국내의 중산층,식자층 출신이며 자녀의 교육문제,경제적 이해관계,혹은 한국사회에서의 불만 때문에 미국에 건너간 사람들이다. ○구한말 하와이로 나가 이들은 다른 민족들에 비해 비교적 짧은 이민 역사에도 불구하고 미국사회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물론 언어장벽과 사고방식의 차이 때문에 아직 미국사회의 주류에 진출하는데는 한계를 보이지만,최근들어 의사·변호사등 전문직 진출자가 늘어나고 있다.캘리포니아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된 김창준씨가 대표적인 한국교민의 성공사례이다. 교민 1.5세와 2세 이후세대는 현지에서 교육,성장해 비교적 빠르게 현지에 동화되어 가고 있다. 또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교민 사회에 북한과의 교류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고,과거 음성적으로 활동해오던 친북인사의 활동도 표면화하고 있다고 외무부 당국자는 밝혔다. ▷일본 교민◁ 일본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다른 지역의 교민들과는 근본적으로 성격이 다르다.태평양전쟁 발발후 일제가 전쟁수행을 위해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강제적으로 징용해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강제 징용자의 숫자는 19 45년 당시 2백10만명에 달했으나,해방후인 46년 이후 65만명이 잔류하고 있다. 재일교민들은 오사카를 필두로 나고야·고베등지에 밀집해 거주하고 있으며,주로 상업 제조업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다. 일본교민들은 본국에서의 좌·우익 대립을 그대로 답습,민단과 조총련으로 나뉘어 대립하는 비극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최근에는 남북간의 국력차이가 워낙 커져서,민단과 조총련이 특별히 경쟁하는 양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교민1세들은 우리국적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민족주의적인 성향으로,일본에 귀화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교민 2세이후부터는 모국과의 연대의식이 희박해지고 있으며,이에 따라 일본에 귀화하는 사람이 늘고있다.지난 50년 이래 일본에 귀화한 한국인은 모두 20만명 정도다.특히 교민 2,3세들은 일본인과의 결혼을 선호해 91년 결혼한 사람 가운데 82.5%가 일본인 배우자를 맞이했다. ▷독립국가연합지역 교민◁ 현재 옛 소련 지역내에는 러시아에 11만명,우즈베키스탄에 22만명,카자흐스탄에 10만명,우크라이나에 9만명등 모두 46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이들은 대부분이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연해주에서 강제이주된 우리 교민의 2,3세들이다. 각 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뒤 이들은 자연적으로 그곳의 문화에 동화되었다.따라서 우리말과 문화적 전통을 많이 잃은 상태고,러시아 극동지역에 거주하는 교민들 말고는 우리말로 대화가 가능한 사람도 적다. 그러나 이들은 국제고려인단체연합회등 31개의 교민단체를 조직,모범적으로 혈연의식을 이어가고 있다.또 이를 바탕으로 각종 문화단체 활동,출판물 발간활동과 함께 대학교수,영농지도자를 다수 배출했다.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각 공화국은 우리교민의 근면성,높은 교육수준과 사회기여도를 평가하고 있다. ○사회기여도 평가 받아 이 지역에 대해서 정부는 물론 민간기업에서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우리업체와 현지 교민들간의 고용과 취업지원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우 내각 안에 「민족문제 및 지역정책부」가 설치돼 소수민족과의 화합 및 육성지원 정책을 마련한다고 표방하고있으나 체첸 공화국 사태에서 보듯이 러시아의 범위를 이탈하는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정부는 이러한 점을 감안,교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민족의식과 민족적 일체감을 고양하기 위해 한글교육,전통문화 재생,학술·체육 교류를 중심으로 지원책을 마련해가고 있다. 사할린에 거주하는 4만명의 교민들 가운데 1세들을 본국으로 귀환하는 문제는 한·러·일간의 현안으로 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주추이◁ 우리나라의 최근 해외이주자 추이를 보면,80년 3만3천3백명에서 83년에 2만3천3백명으로 하강세를 보이다,86년 3만7천80명으로 다시 늘었다.이후 다시 감소해 93년에는 1만4천4백명으로 매우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사업과 취업이주는 지난 10여년동안 꾸준히 증가했다.이는 그동안의 연고초청 이주,즉 막연한 동기의 해외이주보다는 뚜렷한 목적을 가진 이주형태가 늘어나고 있음을 반영한다. 이민간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역이민도 늘어나고 있다.80년 역이주자수는 1천49명으로 그해 이민자의 2.8%였다.86년에는 역이민자의 비율이 7%를 차지했다가 89년 25%로 급증했으며,91년 40%,92년 50%를 기록한 뒤 93년에는 60.65%를 차지,이민자의 반이상이 되돌아오는 현상을 보였다. 역이주자수가 늘어나는 이유는 우리국민의 소득수준이 향상돼 국내에서도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외무부는 설명하고 있다.같은 이유로 해외이주자수도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외무부는 밝혔다. 최근 국내외에서 해외교민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의 하나로 해외동포에 대한 이중국적을 허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교민에게 이중국적을 부여, 국내 왕래를 자유롭게 하고 각종 할동 및 재산권 행사를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의견은 교민의 권익을 크게 신장할 수 있는 방안이기는 하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을 수반한다. 우선 교민들이 국적을 가진 두나라로부터 납세와 병역의 의무를 동시에 부여받게 되고, 범죄가 발생할 경우 자국민 불인도 원칙을 고수, 외교적 마찰이 발생할 가능성이 많다. 또 납세·병역 등 의무를 다하는 국민들과 비교할 때 권리행사와 의무이행의 형평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른 국민들과 위화감이 조성될 우려가 크다.
  • 엉뚱한 잔고 9백84억/은행,전산사고 가능성(조약돌)

    ◎현금인출기 명세표에 찍혀 확인 소동 ○…노태우씨 비자금 부산 유입설 소문 속에 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 거래명세표에 9백84억원이 잔고로 찍혀 나와 소동. 20일 황모씨(41·부산시 사상구 감전동)에 따르면 지난 9월23일 자신의 농협 감전동지점 현금카드를 이용,부산은행과 제일은행의 현금인출기를 통해 10만원씩 인출한 뒤 거래명세표를 확인한 결과 잔액란에 9백84억여원이 찍혀 나왔다는 것. 황씨는 최근까지 6개 은행에서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돈을 인출했으나 명세서에 이같은 거금이 계속 남아 있다가 지난 3일 대출금을 갚기 위해 통장을 정리한 결과 통장에 자신의 은행빚 2천8백여만원 외에 9백84억원이 자취를 감췄다며 이 금액이 찍힌 명세표를 공개. 농협측은 이에 대해 『전산사고나 입력실수 가능성이 크지만 1천억원에 가까운 돈이 현금자동인출기 거래명세서에만 나오고 통장에는 없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경위를 파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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