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직접투자 확대 부심/홍콩 주권 반환이후의 재계 전략
◎무역중과 교역 늘지만 경쟁 심화 우려/유통상해 등에 매장 개설… 중 진출 가속
홍콩의 중국 귀속이 무역업계에는 한중 경쟁관계를 심화시키고 유통·의류업계에는 중국 진출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30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홍콩의 중국귀속으로 우리나라의 대중국 교역이 더욱 활발해지는 반면 막대한 무역흑자에 따른 무역마찰을 우려하고 있다.지난해 대홍콩 1백억달러,대중국 29억달러 등 무역수지 흑자가 1백29억달러에 이르고 있어 홍콩귀속 후 중국측의 무역역조 시정 요구에 대비한 대응논리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주)대우는 홍콩의 유통력과 중국의 생산성이 결합해 중국상품의 경쟁력은 강화되면서 수출시장에서 한중 경합관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홍콩경유 교역보다는 직교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홍콩과 광동,복건성을 중심으로 하는 화남지역 경제권의 급성장에 대비,복건성과 광동성에는 수출지향형 임가공 공장을 건설하고 화교기업과 전략적으로 제휴,공동지분투자 및 기술협력 등의 다양한 접근방식을 검토하고 있다.홍콩과 중국에 중공업 자동차 전자 통신 유통 금융 등에 진출해 있으며 홍콩 북경 상해를 3대 거점으로 해서 해안과 내륙지역을 균형있게 공략하기 위해 지역본사 설립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운영중인 50개 투자법인을 양자강 이북은 시멘트 자동차 부품 등 중화학공업 중심의 제조업을,양자강 이남엔 나염 건자재 등 경공업 중심으로 나누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홍콩 귀속이 한국상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지난 해 13억달러 정도이던 석유화학제품과 철강 및 섬유 등 주력 수출품이 올해는 15억달러로,20%정도 늘 것으로 예상했다.동남아시장을 겨냥,화교기업을 통한 대중국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부동산,제조,서비스 등의 투자도 검토중이다.
유통업체들은 상해가 중개무역기지인 홍콩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소매업허가 획득이 아닌 중국인 명의로 판매하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이랜드와 대우 백양 한일합섬 쌍방울 KMC K&J 등은 기존 외국계 백화점이 문을 열었거나 상권이 형성된 변화가에전문점 형태로 진출할 계획이다.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야오한백화점 내에 고급상품매장을 낸데 이어 올 초엔 E마트 상해점을 개점,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의류업체들은 중국 섬유시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에 대비,중국에 합작공장 설립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이다.LG패션은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이미 중국 현지에 마케팅본부를 설립,현지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