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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길수 교수 “고구려 아닌 ‘고구리’로 읽어야”

    서길수 교수 “고구려 아닌 ‘고구리’로 읽어야”

    고구려(高句麗)는 ‘고구리’, 고려(高麗)는 ‘고리’로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경대 서길수 교수는 3일부터 이틀간 ‘고구려의 시원과 족원에 관한 제문제’를 주제로 경성대에서 열리는 고구려연구회 춘계학술대회에서 “高句麗를 고구려라고 읽기 시작한 것은 겨우 100년밖에 안 됐다.”며 “高句麗의 표기를 원래의 발음인 고구리로 바꿔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한다. 서 교수는 30일 미리 배포한 논문‘高句麗,句麗,高麗 국호의 소릿값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세가지를 제시했다. ●자치통감 등서 麗를 ‘리´로 읽어 우선 자치통감, 신당서 등 중국 고대사서에서 ‘麗’에 주석을 붙여 바로읽기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치통감에는 고구려, 구려, 고려에 쓰이는 ‘麗’의 소릿값에 대한 주석이 모두 69개나 등장하고, 신당서에도 7개, 책부원귀에는 1개가 있다. 자치통감 등에는 ‘麗’의 소릿값과 관련, 려(呂)·력(力)·린()자의 첫자음(ㄹ)과 지(支·知·之)자의 끝 모음(ㅣ)으로 발음해야 한다고 주석이 붙어 있다. 즉 고구려, 구려, 고려에 쓰이는 ‘麗’자를 ‘리’로 읽도록 돼 있다는 것이다. ●한·중·일 자전 등서 ‘고구리´ 강조 두번째 근거는 한·중·일 자전과 옥편의 기록이다. 청나라 시대의 ‘강희자전’, 우리나라 옥편의 시조격인 정조때의 ‘전운옥편’, 최남선의 ‘신자전’ 등에 ‘고려’를 ‘고리’로 읽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광복 후 한글학회가 편찬한 ‘큰사전’에는 ‘고구리’라는 단어가 실려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과 타이완에서 출판된 자전에도 ‘麗’자를 ‘려’와 ‘리’로 읽을 수 있으나 ‘리’로 읽는 사례로 ‘고구려’와 ‘고려’를 들고 있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조선후기 김정호의 대동지지 등에도 ‘高句麗’를 ‘고구리’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여 주를 달고 있는 기록이 있다는 점이다. 신채호, 이병도 등은 ‘高麗’의 소릿값을 ‘카우리’ 등으로 읽었는데 이때도 ‘麗’자는 ‘리’로 읽었다. ●서교수 “교과서 먼저 고쳐야” 서 교수는 “중국에서도 高句麗를 현대 중국어식으로 읽지 않고 고대 사서의 기록대로 읽고 있는데, 우리 역사에 나오는 중요한 나라 이름을 잘못 읽고 있는 것은 매우 부끄러운 일”이라면서 “학계의 깊이 있는 토론을 거쳐 교과서를 고치는 것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한 고구려가 고려로 국호를 변경한 시기가 서기 423년쯤이라는 주장도 제기했다. 학계에서는 그동안 고구려의 국호 변경시기와 관련, 서기 398년(양보융)∼581년(이병도) 등으로 다양한 의견이 나와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서 교수는 장수왕11년(423년)부터는 공식적으로 高麗를 국호로 썼고, 그 뒤 한번도 高句麗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423년쯤을 고구려의 국호변경 시기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구려가 국호를 바꾼 이유는 수도를 평양으로 옮긴 것(427년)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 무예는 기본… 남녀귀천 구분않고 가무 즐겨 고구려 무용총의 수렵벽화 등을 통해 어렴풋하게 알려진 고구려의 이미지는 ‘무(武)’를 중시하는 사회라는 것이었다. 고구려는 과연 ‘무예’만 중시한 사회였을까. 동북아역사재단(이사장 김용덕)이 최근 출간한 두권의 책 속에 그 해답이 실려 있다. 고구려 문화사를 다룬 국내 최초의 단행본인 ‘고구려의 문화와 사상’은 고구려인의 문화·사상적 특성을 심도있게 분석하고 있어 주목된다. 동국대 고고미술사학과 강현숙 교수 등 10명의 연구진이 집필한 이 책은 1990년대 이래 고구려 고분벽화, 산성 등 고구려 유적 및 유물에 대한 접근이 부분적으로 이뤄지면서 촉발된 고구려 문화사 연구의 축적물이다. 연구진들은 고구려인의 문화적 특징을 ‘기백’ ‘웅장’ ‘낙천’ 등 세가지로 요약하고 있다. 우선 무예 못잖게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고구려인들은 생활전반에서 활력과 기백이 넘쳤다고 한다. 걷는 것을 뛰는 것처럼 했기 때문에 반드시 허리띠를 매는 등 활동적인 옷차림을 선호했고, 격투기 연마나 사냥을 즐겼다는 것이다. 높이가 6.39m인 광개토대왕릉의 규모는 같은 시대의 비석 가운데 가장 높다. 왕릉급 적석총과 왕궁인 안학궁의 규모 또한 같은 시대 일본, 중국의 왕릉과 궁궐을 능가한다. 이처럼 고구려의 문화는 웅장하다고 연구진들은 주장하고 있다. 낙천적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남녀, 귀천을 구분하지 않고 노래와 춤을 즐겼고, 장례 때도 북을 치고 춤을 추는 등 낙천적인 인생관을 지녔다고 소개하고 있다. ‘고구려의 정치와 사회’에서는 중국과의 교류 속에서도 독자적인 체제를 마련한 고구려의 자주적 면모가 부각돼 있다. 정치의 자주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전통적인 관습법을 시대상황에 맞게 변화시킨 율령의 반포 ▲역사서 ‘유기(留記)’ 100권 편찬 ▲독자적인 연호(‘영락’ 등)의 사용 등이 제시됐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부고]

    ●김장열(자영업)상열(〃)병열(GS칼텍스 부사장)씨 모친상 30일 대구 동산의료원, 발인 2일 오전 8시 (053)250-8143●정택규(전 현대건설 이사)씨 별세 창현(창보기업 대표)보현(사업)기현(형암빌딩 대표)치현(뉴질랜드 거주)씨 부친상 임창주(긴텍스코리아 대표)씨 빙부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6시 (02)3010-2295●최성열(월곡교회 목사)응규(호서대 교수·전 현대건설 상무)씨 모친상 종대(씨티은행 차장)종우(GS칼텍스)씨 조모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010-2265●김기수(한국은행 감사실 팀장)씨 부친상 전우벽(한국차인연합회 사무국장·전 KBS 아나운서)씨 빙부상 30일 경찰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431-4400●고진업(에쎌텍 대표이사 부회장·리드팜 부회장·ES산전 회장)씨 부친상 3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일 오전 5시 (02)3010-2292●김웅태(전 대한테니스협회 국제과장)씨 부친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17●이상언(아이세상치과 원장)희원(〃 실장)씨 부친상 이동수(만도맵앤소프트 차장)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9●이홍진(현대증권 자양동지점 과장)씨 부친상 30일 안산고대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 (031)411-9699●권오훈(우열펄프앤페이퍼 대표)씨 부친상 유성철(동보아이엔티 대표)씨 빙부상 3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9시 (02)3410-6914●김춘기(신용보증기금 신용보험부장)씨 부친상 29일 전북대병원, 발인 1일 오전 9시30분 (063)250-2442●백진기 선기(전 한국중공업 전무)흥기 성기(미국 거주)찬기(〃)씨 부친상 2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일 오전 10시 (02)3010-2261●구의서(청주시립정보도서관장)씨 부친상 29일 충북 보은읍 금강장례식장, 발인 1일 오전 8시 (043)543-0002●황수정(전 서울경제신문 독자서비스국 부국장)씨 별세 30일 서울대병원, 발인 2일 오전 10시30분 (02)2072-2028
  •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조선후기 신지식인 한양의 中人들] (18) 한어 역관 이언진의 활약상

    일본에서 문인들에게 환대를 받고 돌아온 역관 이언진(李彦 ·1740∼1766)이 연암 박지원에게 자신이 지은 시를 보냈다.“오직 이 사람만은 나를 알아 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나 연암은 시를 가지고 온 사람에게 “이건 오농세타(吳細唾)야. 너무 자질구레해서 보잘 것 없어.”라고 하였다. 오농세타는 중국 오(吳)지방의 가볍고 부드러운 말을 뜻한다. 이언진이 명나라 말기 오지방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유미문학을 본떴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언진은 노하여 “미친 놈이 남의 기를 올리네.” 하더니, 한참 뒤에 탄식하며 “내 어찌 이런 세상에서 오래 버틸 수 있으랴.” 하고는 두어 줄기 눈물을 흘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언진이 세상을 떠나자, 연암은 자신이 젊은 천재를 타박한 것을 뉘우치며 ‘우상전(虞裳傳)’을 지어 주었다.우상은 이언진의 자이다. ●전기 6편 나왔지만 직접 만나 보고 쓴 작가는 없어 이언진이 25세에 일본에 가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돌아오자 조선에서도 이름이 알려졌다. 하지만 2년 뒤에 병으로 죽었다. 일본에 가기 전에는 하찮은 역관이었기에, 그를 만나본 사대부 문인들이 별로 없었다. 게다가 자신이 지었던 작품마저 불태워 버리고 죽었기에, 그의 생애에 관한 자료는 별로 남아 있지 않다. 그런데도 그의 이름이 워낙 알려졌기에, 여섯명이나 되는 작가가 그의 전기를 지었다. 그 가운데 그를 만나본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그가 남긴 시와 전해들은 이야기만 가지고 암중모색하며 그의 모습을 재구성해낸 것이다. 그를 가장 잘 이해했다는 이덕무도 그의 전기를 지으며 왜어 역관이라고 기록했다, 일본에 간 역관이니까 왜어 역관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는 한어 역관이었다. 물건을 관리하는 압물판사(押物判事)로 따라간 것이다. 역관이었던 그의 아버지 이덕방(李德芳)은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관제묘(關帝廟)에 빌어 이언진이 태어났다. 총기가 매우 뛰어나 눈길이 한 번 스치면 모두 이해했다. 문장이 뛰어난 아들을 원했던 것을 보면 글 잘하는 집안이었던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버지는 역과에 합격하지 못해 ‘역과팔세보(譯科八世譜)’ 합천이씨(陜川李氏)조에 ‘생도(生徒)’로 기록되었다. 사대부 족보는 조(祖)·부(父)·자(子)·손(孫)으로 내려오지만, 역과 합격자들의 친가, 외가, 처가 선조들을 기록하는 ‘역과팔세보’는 손자부터 거슬러 올라가며 기록했다. 이언진의 할아버지 이세급(李世伋)은 1717년 역과에 10등으로 합격하여 동지중추부사(종2품)를 지냈다. 외할아버지 이기흥(李箕興)은 1714년 역과에 7등으로 합격해 절충장군(정3품)까지 올랐는데, 집안 대대로 청학(淸學)을 전공했다. 위항시인들의 시선집인 ‘풍요속선’에서는 “파리한 모습에 손가락이 길었다.”고 묘사했는데, 창백한 천재의 분위기를 연상케 한다. 이상적은 “총기가 세상에 뛰어나, 한 번 보면 잊지 않았다”고 했다. 이덕무는 “책 읽기를 좋아하여 먹고 자는 것까지 잊었다. 다른 사람에게 귀중한 책을 빌리면 소매에 넣어가지고 돌아오면서, 집에 올 때까지 기다리지 못해 길 위에서 펼쳐 보며 바삐 걸어오다가 사람이나 말과 부딪치는 것도 알지 못했다.”고 기록했다. 그는 타고난 천재일 뿐만 아니라 노력하는 천재였다. 스승인 이용휴는 제자의 유고집 서문에서 이렇게 평했다. “생각이 현묘한 지경까지 미쳤으며, 먹을 금처럼 아꼈고, 문구 다듬기를 마치 도가에서 단약(丹藥)을 만들 듯했다. 붓이 한 번 종이에 닿으면 전할 만한 글이 되었다. 남보다 뛰어나기를 구하지 않았는데도 사람들 가운데 그보다 나은 사람이 없었다.” 먹을 금처럼 아꼈다는 말은 시를 쓰면서 그 표현에 꼭 필요한 글자만 썼다는 뜻이고, 단약을 만들 듯했다는 말은 불순물을 걸러내기 위해 여러 번 갈고 닦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 아쉬움과 함께 이뤄진 것들이다. 생전의 활동은 1759년 역과에 13등으로 합격해 두 차례 중국에 다녀오고,1763년 통신사를 따라 일본에 다녀온 것이 전부였다. 그때 그는 25세 청년이었다. 통신사 일행은 오사카까지 조선 배를 타고 가 육지에 상륙해 수군을 남겨두고, 사신과 수행원들만 육로로 에도(江戶·도쿄)에 갔다. 오사카에서는 체제를 정비하느라 자연히 며칠 묵었다.1월22일 손님이 워낙 많이 찾아오자 제술관 남옥은 오전원계(奧田元繼)라는 문인을 이언진에게 미뤘다. “외당에 손님이 있으니, 나가서 접대해야겠습니다. 사역원 주부 이언진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이 고사를 잘 아니 만나보십시오. 분명히 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남옥이 만날 일본 문인이 19명이나 되었으니, 그 가운데 한사람쯤 이언진에게 맡긴 것이다. 이언진은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해박한 학식과 번쩍이는 시를 지어 일본 문인들의 기억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관상´과는 달리 출세 못한 채 요절 1월23일과 25일에는 임성(林成)이라는 관상가가 객관에 들려 조선 수행원들의 관상을 보아 주었다. 이언진이 자신의 관상이 어떠냐고 묻자,“골격이 준수하고 학당(學堂)에 근본이 부족하지 않으니 크게 출세할 것”이라고 답했다. 학당은 귓문(耳門)의 앞쪽을 가리키는데, 관상서인 ‘태청신감’에서는 학당을 총명지관(聰明之館)이라고 하였다. 귀(耳)와 눈(目)이 모이는 곳이기 때문이다. 학당이 넉넉하면 문장을 떨치게 된다. 귀국한 지 2년 뒤에 이언진이 병들어 죽은 데다 아들마저 없어 양자를 들였으니 그의 관상 내용은 틀렸다. 하지만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시를 주고받았던 임성이 이언진의 영민한 모습에 주목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이러한 관상 이야기는 ‘한객인상필화(韓客人相筆話)’에 실려 전한다. 일본 문인들은 조선 문사들의 시를 얻고 싶어서, 음식을 싸가지고 며칠씩 걸어와서 만났다. 명함을 들여놓으며 만나 달라고 신청한 다음에, 허락받으면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고 필담과 시를 주고받았다. 하루에도 몇 명씩 만나고 몇 십수씩 시를 짓느라 조선 문사들은 지쳤다. 서기들은 그것이 임무였기에 피할 수 없었고, 서너달 동안 이천수 정도 짓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러나 이언진은 한어 역관이었기에 바쁘지 않았다. 일본어 통역을 해야 할 필요도 없었고, 서기들처럼 의무적으로 일본 문인들을 만나 시를 주고받을 필요도 없었다. 그 대신에 자신이 만나고 싶은 문인이 나타나면 자기가 먼저 그에게 접근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시를 주고받았다. 서기들처럼 하루에 백여수를 짓다 보면 천편일률적인 시가 나올 수밖에 없지만, 그는 어쩌다 짓고 싶을 때에만 지었기 때문에 개성이 번쩍이는 시를 지을 수 있었다. 그랬기에 그의 시를 받아본 일본 문인들은 그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 사신 행렬이 어느 도시에 들어가기 전에 그의 이름이 먼저 퍼졌다. 그가 부채에 써준 것만 해도 500개나 되었다고 한다. ●박지원에 혹평 받고 충격… 원고 대부분 소각 사상이 다양했던 일본 문인들은 성리학 일변도의 조선 문사들과 필담을 나누며 한계를 느끼다가, 명나라 고문파(古文派) 문인 이반룡과 왕세정을 숭상하는 이언진에게 흥미를 느꼈다. 정주학(程朱學)에서 벗어나 옛날의 말로써 옛날의 경전을 해석하자고 주장하는 조래학자(徠學者)들이 찾아와 송학(宋學)을 비판했다. 이에 이언진은 “국법이 송유(宋儒)를 벗어나 경서를 설명하는 자는 중형을 내리니, 이런 일에 대해 감히 말할 수 없습니다.”라고 사양하면서 문장에 대해 논하자고 하였다. 구지현 선생은 ‘이언진과 일본 문사 교류의 의미’라는 논문에서 “필담 내내 이언진은 왕이(王李)로,(조래학자) 정민경(井敏卿)은 이왕(李王)으로 칭하는 것에서부터 양쪽의 견해가 처음부터 차이를 가지고 있었다.”고 하였다. 이언진은 고문처럼 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고문의 정신을 잘 체득하여 자기 나름대로 일가를 이루는 것이 목적이었기에, 이반룡이 아니라 왕세정에게 더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그가 앞서 지나갔던 곳을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르자 그의 시집이 이미 출판되어 있었지만, 일본 문인들은 그가 자신들과 다르다는 것을 알았기에 관심도 시들해졌다. 그는 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1765년 ‘일본시집’을 편집하고 짧은 머리말까지 썼지만 출판하지 못했다. 그 자신도 자기의 문장이 평범치 않다는 것을 알아, 병이 깊어 죽게 되자 원고를 모두 불태워 버렸다. “누가 다시 이 글을 알아주겠느냐.”라고 생각한 것이다. 같은 해 박지원에게 품평을 구했다가 혹평을 당한 충격이 컸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박지원은 “우상이 나이가 젊으니 부지런히 도(道)에 나아간다면 글을 지어 세상에 전할 만하다고 생각했었다.”라고 변명했다. 기이한 것보다 정도에 힘쓰라고 권면했는데,“우상은 내가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나마 아내가 불길 속에 뛰어들어 일부를 건져냈다. 그의 원고는 ‘피를 토하는 글’이라는 뜻의 구혈초(嘔血草)라고도 불렸고, 유고집은 ‘타다 남은 글’이라는 뜻의 ‘송목관신여고(松穆館燼餘稿)’라는 이름으로 간행되었다. 허경진 연세대 국문과 교수
  • ‘說왕說래’ 의협 비자금 73억 통장 있나 없나

    ‘說왕說래’ 의협 비자금 73억 통장 있나 없나

    대한의사협회의 ‘73억원 비자금설’실체가 오리무중(?)에 빠졌다. 비자금설을 유포한 윤철수(전 의협 법제이사) 의료개혁국민연대 대표는 27일 “핵심은 의협과 K은행이 짜고 가짜통장을 만들어 회비를 횡령한 데 있다.”면서 “의협측이 2004년 4월16일 K은행 이촌동지점에서 6억원을 뺀 뒤 잔고를 ‘0’으로 만들어 계좌번호, 발급회차가 같은 다른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장 원본을 제시하지 못한 데다 73억원 횡령액 중 6억원만이 가짜통장을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해 가짜통장의 내역을 둘러싼 궁금증만 증폭되고 있다. ●가짜통장과 회계장부의 실체가 열쇠 윤 대표는 “의협이 주거래 은행인 K은행 PB센터에 100억원대 자금을 예치하고 가짜 영수증을 발급받아 분식회계를 했다. 지난해 9월 H회계법인이 실시한 회계장부에서 73억 3000여만원이 증빙서류 부족이란 이유로 ‘의혹사항’으로 분류됐다.”고 주장해왔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확실한 증거가 부족한 가운데 의협 비리가 폭로된 것도 이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장동익 전 의협회장은 국회 청문회 직전 “전임 집행부의 13억원 횡령을 밝히려다 반대세력이 녹취록을 공개했다.”고 주장한 반면, 의협 내에서는 장 전 회장과 윤 대표간의 공모설, 윤 대표의 독단적 폭로설 등이 나돌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 대표는 “지난해 3개월간 의협 법제이사를 맡았을 뿐 장 회장과 친분이 없다.”면서 공모설을 부인했다. 지난해 3월 의협 회장선거에 출마해 낙선한 윤 대표는 지난해 9월 의협이 H회계법인의 외부감사를 받도록 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질적인 의협 내부 비리 문제가 제기되지 않자 자체적으로 입수한 회계감사 서류와 가짜통장을 온라인 게시판에 공개하는 등 튀는 행동을 해왔다. ●전임 집행부,13억원 횡령 밝히려다 녹취록 공개? 그러나 전·현직 집행부와 대다수 회원조차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윤 대표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재정 전 회장측 인사도 “가짜통장은 이미 서부지검에 고발돼 무혐의처분받은 내용이다. 직원횡령과 관계된 내부 사정이 있다.”고 해명했다. 실제 04년 4월 초 의협 경리직원인 유모·장모씨가 13억원을 횡령한 뒤 K은행과 계약을 해지하려는 과정에서 가짜통장 의혹도 불거졌다.K은행측은 이와 관련,“자체감사를 벌여‘문제없다.’는 결과가 나와 의협측에 서면통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열린 대의원총회 회계감사서에도 13억원 횡령자에 대한 퇴직금 압류현황이 기재돼 있다. 이를 놓고 장 회장이 독단적으로 “13억원을 전임 집행부가 횡령했다.”며 물타기를 했다는 주장이다. 회계장부의 조작 여부도 명확하지 않다.H회계법인 감사 결과에선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윤 대표가 제시한 회계장부에서만 73억원대의 누락액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이런 탓에 73억원대 누락액은 그동안 의협의 방만한 경영과 부실한 회계시스템이 가져온 결과이지, 비자금과는 상관성이 없다는 얘기도 나돈다. 검찰 관계자는 “의협이 70억원이 넘는 자금을 관리 중이지만 은행이 매달 잔고 증명서를 발급해왔기에 은행과 공모하고 회계법인이 철저히 은폐하기 전에는 비자금 조성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검찰의 수사진행을 좀더 지켜봐야 비자금 조성의 실체적 진실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상도 이재연 기자 sdoh@seoul.co.kr
  •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③ 충북 영동 감산업

    [재경부 선정 8개 지역특구 탐방] ③ 충북 영동 감산업

    충북 영동군은 전국 제일의 감고장 명성을 되찾기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재경부가 영동군을 ‘감고을 감산업 특구’로 지정한 것이 계기. 영동군은 25일 165억원의 예산을 들여 2011년까지 특구로 지정된 4개 지구의 42만 2000㎡를 감생산·가공단지와 감연구 및 체험단지로 적극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상촌면 임산리는 동부지구, 양강면 남전리는 남부지구, 용산면 청화리는 북부지구로 나뉘어져 있다. 각 지구별 면적은 12만㎡ 규모다. 군은 이들 지구에 감나무를 대대적으로 심어 감생산의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이다. 각 지구마다 가공단지도 만들어 감의 부가가치를 높이기로 했다. 가공단지에서는 감식초는 물론 감셔벗과 아이스홍시 등을 생산한다. 감물을 이용한 염색산업도 육성한다. 하지만 감생산 및 감산업의 핵심지구는 영동읍 매천리와 회동리 일대 6만 2000㎡에 조성되는 중부지구다. 이 곳에는 곶감축제장이 조성되고 감산업 관련 연구시설이 들어선다. 홍보 및 견학시설과 감체험장도 만들어진다. 체험장에서는 감깎기와 염색 등 각종 감 관련 체험을 해볼 수 있다. 군은 지역에 있는 영동대와 함께 감산업을 연구하고 감축제 활성화 및 관광객 유치 등의 방안을 세워 영동지역을 감산업의 클러스터로 키울 계획이다. 군은 또 인근 민주지산, 영국사, 박연의 난계박물관 등을 묶어 1박2일이나 2박3일의 관광코스를 개발한다. 특구지정으로 도로에 돌출형 옥외광고를 할 수 있고 대형 홍보판 등을 설치할 수 있다. 또 감식초 등의 감가공제품을 알리는 홍보내용을 좀더 자유롭게 기재할 수 있어 감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군은 특구사업이 마무리되는 2012년에는 연간 830억원 정도의 농가소득을 올리고 1800여명의 고용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동군은 전체 가구의 76%인 6211농가가 368㏊에서 떫은감 4550t과 곶감 1490t을 생산하고 있다. 떫은감 생산량은 전국의 10%, 충북의 70%를 차지한다. 곶감 생산량은 전국의 5%, 충북의 78%에 이른다. 영동은 과거에는 감유통의 중심지로 1970년대부터 대대적으로 감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나 경북 상주감 등에 밀려 명성이 그 전보다 못한 실정이다. 영동군 관계자는 “2004년 한국영양학회지 등에 따르면 영동감이 상주감보다 당도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올해 말 열리는 제3회 곶감축제도 명품화해 감고을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말했다. 영동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오래된 정원

    [하재봉의 영화읽기]오래된 정원

    80년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고통스럽다. 살아남은 우리들은 모두 가슴 속에 죄의식을 갖고 있었다. 무엇이 정의인지 알면서도 두려움으로, 자신의 안락한 삶을 포기할 수 없는 이기적인 마음, 시대의 전면에 나설 수 없었던 우리들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숨져 간 그 사람들 앞에서 모두 죄인이었다. 80년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인 광주의 비극을 이야기한다는 것이고, 그것이 불러일으킨 엄청난 집단적 상처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80년대 중반부터 훗날 장선우 감독이 <꽃잎>으로 영화화 한 최윤의 《저기 소리 없이 한 점 꽃잎이 지고》 등 80년대 후일담 문학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황석영 원작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보면서, 나는 가슴이 쓰라렸다. 눈시울이 촉촉해졌다. 가슴 벅찬 감동보다는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에 소금을 뿌린 듯,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면 영혼이 쓰라렸다. 80년대를 비겁하게 살았던 회한이 온몸의 실핏줄까지 사무치게 말달려갔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십 몇 년 전 당시의 우리의 삶은 암울했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과연 우리들 앞에 빛이 있기는 하는 것인지, 시계제로의 캄캄한 상황 속에서 몸부림쳤다. 그 어둡고 고통스러웠던 날들이 떠올랐다. 이렇게 지난 뒤 그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쉽다. 살아남은 우리는 모두 죄인이었다. <오래된 정원>은 지나간 우리의 아픈 역사에 바치는 진혼가이다. 80년대를 통과한 사람들에게는 결코 자신의 지나온 삶과 무관하게 볼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나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 시절 나의 삶들이 떠올랐다. 시대와 정면으로 맞서서 치열하게 싸우지는 못했지만 그 상처를 잊고 살지도 못했다. 광주라는 도시 이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던 시절, 편안하게 먹고 마시며 즐겁게 살던 것이 죄악이던 시절, 살아남은 자들이 느껴야만 했던 죄의식은 일종의 시대적 부채였다. <오래된 정원>은 그 부채의식을 멜로 장르 속으로 녹여서 표현한다. 영화는 머리가 희끗한 40대의 남자가 교도소에서 가석방으로 출소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상범으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16년 8개월 만에 풀려난 현우는 사회주의자였다. 자신이 감옥에 있는 그 긴 세월 동안 세상은 너무나 변해 있었다. 사회주의자 아들을 둔 어머니는 그러나 땅 투기를 해서 거대한 부를 획득했고, 풀려난 아들을 데리고 백화점에 가서 명품으로 외양을 바꿔 준다. 그리고 한 선생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준다. 한윤희, 현우가 결코 잊을 수 없는 이름 한윤희를 떠올리면서 영화는 현우가 감옥에서 있었던 16년 8개월보다 조금 더 이전인 1980년대 초로 플래시백 된다. 80년 5월, 진압군이 광주로 진입하기 직전, 전남도청에 마련된 시민군 지휘부에서 빠져나가 도피생할을 시작한 현우(지진희 분)는 아는 사람의 소개로 시골학교 미술교사인 한윤희(염정아 분)의 집에서 은거를 한다. 수배중인 사상범을 숨겨만 주어도 신상의 불이익은 물론 심각한 처벌을 받던 그 시절, 수배자의 연고지에는 형사들이 잠복근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인들의 소개로 자신과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들의 집에서 은거를 해야만 했다.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외딴 오지 갈뫼에서 두 사람만의 생활을 보내면서 그들은 뜨겁게 사랑한다. 저수지가 내려다보이는 야산 중턱에 있는 낡은 집. 그곳이 그들의 보금자리였다. 시대가 고통스럽고 절망적이어도 사랑은 피어나는 법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영원할 수는 없다. 현우는 동지들이 모두 붙잡힌 상황에서 자신만 안락하게 살고 있다는 죄의식을 이겨내지 못하고 스스로 한윤희 곁을 떠나 도시로 잠입한다. “숨겨줘 먹여줘 재워줘 몸줘. 그런데 왜 떠나니 이 바보야” 비오는 날 버스를 타고 떠나는 현우를 보면서 윤희 역의 염정아가 던진 이 대사는 <오래된 정원>에서 가장 기억되는 대사다. 그러나 현우는 갈뫼를 떠나 도시로 들어오자마자 잠복근무하던 형사에 붙잡혀 감옥에 수감되고, 그 이후 한윤희는 가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리고 현우를 은닉한 죄로 수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기 때문에 사건 연루자는 면회도 하지 못한다는 법에 의해, 다시는 현우를 만나지 못한다. 현우가 한윤희의 곁을 떠날 당시 윤희가 임신 상태였다는 것을 현우는 알지 못한다. 그는 17년이 지난 시간 동안 윤희를 만나지 못했고 풀려난 후 갈뫼에 다시 와서야 자신에게 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현우가 풀려나기 얼마 전, 혼자서 그림을 그리며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던 한윤희는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갈뫼에 다시 온 현우는 회한에 사무쳐서 옛 생각을 하며 눈물 흘릴 뿐이다. 우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현우의 비극적 사랑에 우리 모두 공범으로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치열했던 시절, 우리가 방관하고 있는 사이에 저처럼 크고 많은 수많은 비극들이 만들어졌다. <오래된 정원>은 80년대 후일담 영화이면서 동시에 시대의 아픔이 개인에게 미치는 고통스러운 삶을 드러낸다. 임상수 감독은 10·26 당일의 이야기를 정치하게 묘사해 가면서 박정희 정권의 몰락을 그린 <그때 그 사람들>에 이어 그 바로 뒤 전개된 광주의 비극, 그리고 신군부가 지배하던 80년대 초의 암울했던 전두환 정권 시절을 배경으로 뜨거운 사랑이야기를 만들었다.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교차되면서, 17년 뒤 감옥에서 풀려난 현우가, 한윤희와 함께 지내던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들이 파편적으로 삽입된 편집은 대중적으로 불편한 양식이지만, 뛰어난 미학적 성취를 이룩하고 있다. 임상수 감독은 잦은 플래시백으로 의도적으로 관객들의 몰입을 차단하고 그들이 비판적 이성으로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기를 원한다. 감독의 이러한 의도는 <오래된 정원>이 단순한 멜로로 끝나지 않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원작과는 다르게 염정아의 너무나 세련된 도시적 이미지는, 사회주의자 청년을 숨겨주고 자신의 안위를 생각하지 않고 불길처럼 사랑하는 한윤희 역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지진희도 너무나 인텔리적이다. 더 좋은 배우의 조합을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현재의 캐스팅이 나쁜 것은 아니다. 두 배우 모두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각자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모자람 없이 전력투구하고 있다. 원작소설을 읽은 사람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한윤희의 생기와 도시적 이미지에 쉽게 적응이 되지 않겠지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염정아가 창조한 또 다른 한윤희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다. 다만 시대의 차갑고 무서운 공기가 더 느껴졌다면 역설적으로 그들의 절박한 사랑이 더 빛나지 않았을까? 현우의 체포 뒤 오랫동안 이어지는 80년대 운동권 학생들의 이념적 사투와 위장취업 노동운동 등이 현실적이기는 하지만 밀집도는 조금 떨어진다. 감독이 애정을 갖고 창조한 영작이라는 인물은 원작과 가장 다른 부분이며 임상수 감독의 전작인 <바람난 가족>의 주영작과 이어지는 인물이다. 그러나 삶에 대한 도덕적 의지와 정열을 갖고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열정적으로 화면에 옮긴 감독의 노력은 우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글 하재봉 시인, 영화평론가, 동서대 교수     월간 <삶과꿈> 2007.02 구독문의:02-319-3791
  • [부고]

    ●김남일(광주시의원)씨 모친상 23일 전남 화순고려병원, 발인 25일 오전 10시 (061)373-0899●양규석(전 대한도시가스 감사)씨 별세 대우(대한도시가스 경영지원본부장)씨 부친상 박윤성(리치웰 대표)한상순(대한도시가스 서초3지역 소장)씨 빙부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9시30분 (02)3010-2631●정인채(사업)오채(〃)항채(전 SK생명 상무)씨 모친상 안병헌(전 한국통신 비상계획실장)씨 빙모상 2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237●유태종(세종산업 대표)세종(벽산·벽산페인트 전무이사)금종(마에스트로 이사)우종(신영와코루 팀장)씨 부친상 한용석(부동산 중개업)이영태(기린보안산업 사장)씨 빙부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921-9499●이웅환(전 국제신문 전무이사)국환(금호석유화학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흥환(동방 부산지사 팀장)씨 부친상 24일 부산의료원, 발인 26일 오전 8시30분 (051)607-2659●박명용(전 현대·기아자동차 이사)태용(자영업)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30분 (02)3410-6915●김원만(사업)씨 부친상 임동흘(대신증권 대림동지점장)신선식(우리은행 차장)김완길(사업)이준영(국민연금관리공단 차장)김기영(중앙건설 과장)정종만(세왕섬유 대리)씨 빙부상 24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923-4442●문성일(전 성일건설 대표)정일(새롬합동법률사무소 실장·전 한국전화번호부 경영관리부장)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20●권영일(미국 거주)영범(영림원소프트랩 대표)영완(미국 거주)씨 모친상 2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6일 오전 7시 (02)3410-6912
  • [여성&남성]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태지와 아이들,‘널 지우려 해’ 중에서) 한 사람이 내 머리에, 그리고 몸에 남긴 각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끊기 힘든 마약처럼 정을 다 줬던 사람의 기억은 일상의 하나 하나를 파고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기억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법. 남자와 여자, 그들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천모(27)씨는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을 때는 항상 ‘재연 배우’가 된다.“이제는 제목도 잊어버렸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영화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고, 쏟아지는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한번 따라해 봤을 뿐인데 이제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영화 속 그 장면을 반복 연출하고 있지요.” 대학생 방모(29)씨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가 될 때까지 달린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던 방씨는 “실연당하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또 뛴다.”고 밝혔다.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내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될 때까지 뛰고 나면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면서 “눈물로 흘러넘칠 물기까지 모두 땀으로 내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다. 몰입을 통해 잡념을 버리는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원생 지모(29)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창 인기인 ‘무한도전’을 권한다. “계속 봅니다. 재방송도 보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도 하고 유선방송도 봅니다. 등장인물이 벌이는 도전을 하나씩 따라해 봅니다.”지씨는 “무모한 목표를 달성하느라 헤어진 여자 같은 건 이미 기억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남는 허탈함은 지씨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애인의 모든 흔적을 없앤다 취업준비생 추모(26)씨는 애인과 헤어질 때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애인과 맺었던 일촌관계도 같이 끊었다. 하지만 꽤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애인과 추씨를 모두 아는 사람이 많아 일촌 파도타기를 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기가 힘들었다.”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씨는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옛 애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촌 파도타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일촌 파도타기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잊어가던 회사원 마모(29)씨.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아뿔싸! 그토록 잊고 싶던 옛 애인 미니홈피였다. 마씨는 파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그녀 흔적이 없는 곳으로 상처가 너무 커서 이 나라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대학생 공모(21)씨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입대일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연수를 택했다. 공씨는 “그 친구 흔적이 남아 있는 캠퍼스를 도저히 다닐 자신이 없다.”면서 “새로운 환경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군대 신병교육대에 붙어 있는 유명한 글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은 즐겨라.”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여자친구와 헤어진 대학생 피모(27)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방해받았던 일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못 해본 걸 다하면서 그 여자 따윈 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자제하던 무도회장과 클럽 같은 ‘야간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피씨는 상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것들도 즐겨 먹는다.“여자친구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 혼자의 삶을 찾고 있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동병상련’ 동지 만나 아픔 치유 회사원 이모(26)씨는 최근 오래 사귀어오던 남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늘 그랬듯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표정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했다. 헤어짐의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왜 헤어지자는 건지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남자란 동물을 믿어버린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이른바 ‘동지 만들기’. 이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다른 친구와 만나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며 아픔을 치유했다.“친구와 헤어진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실연을 극복했어요.” 대학생 정모(25)씨는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실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주당’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친구가 영문을 모르는 이별 통보를 해온 날. 정씨는 소주 10병을 사온 뒤 자기 방에다 나란히 나열해 놓고 초록생 병들만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아침이 되어 잠이 들었더니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 김모(25)씨는 실연을 당했을 때 그 남자의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김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그가 쓴 모든 댓글과 사진 등을 하나씩 지운 뒤 그의 홈피에 있는 자신의 흔적도 하나씩 지웠다.“글이 모두 삭제된 걸 그가 알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통쾌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고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지운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떠난 연인의 단점을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아픔을 지웠다. 그의 못된 버릇,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행동과 말투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의 부정적인 모습만 각인시키려 애썼다.“아름다웠던 추억은 나만의 아픔이 될 뿐이더라고요. 그를 미워하기 위해 나쁜 기억만 떠올리면 점점 그는 잊혀지고 나는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문직으로 일하는 이모(26)씨는 반대로 추억을 곱씹으면서 기억을 지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녔던 단골 밥집이나 커피숍 등의 아지트들을 동성 친구와 함께 가거나 혼자 다니면서 추억과 아픔을 떠올려본다.“언제부턴가 저 혼자 그 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이제 그가 정리됐구나.’ 싶더군요.” 회사원 배모(24)씨는 학구적으로 실연을 극복한다. 평소 가이드책을 읽길 좋아하는 배씨는 실연당했을 때도 서점으로 달려가 ‘실연극복하기’에 대한 지침서를 사들고 그에 따라 조금씩 아픔을 잊어간다.“예전에는 흥밋거리로 읽었는데 차츰 가슴 속에 하나씩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실연당한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다른 일에 몰두해 상처 보듬어 학원강사 박모(26)씨는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것저것 찾아헤매던 박씨는 그 결론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찾아냈다. 생전 집안 일이라고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자 어머니가 웬일이냐며 기특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남자친구의 얼굴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어느덧 그 남자는 기억 저 구석에 처박히게 되죠.” 회사원 송모(29)씨가 선택한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 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매를 다듬어가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억도 땀샘으로 내보냈다.“헤어진 남자 친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죠.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中 우라늄도 ‘전략 비축’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천연 우라늄의 국가 전략 비축체계를 수립하기로 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0일 보도했다.국가 전략비축 대상은 식량, 석유에 이어 세번째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방과학공업기술위원회(국방과공위)는 최근 ‘핵공업 11·5 발전규획’을 발표,2006∼2010년 핵 발전 확대에 필요한 천연 우라늄의 원활한 조달을 위해 비축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방과공위는 또 천연 우라늄 자원의 채굴 및 보호를 병행해 국내·외의 천연 우라늄 자원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생산능력을 높이면서 국제무역과 해외 광산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라늄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세계 제2위의 우라늄 생산국인 호주를 방문했을 때 우라늄 공급 안전협정을 체결, 대량 수입의 길을 확보했다.아프리카 국가들과 우라늄광산 개발협정을 맺어 해외 우라늄광산 개발 참여에도 적극적이다. 중국은 향후 10년 동안 매년 3기 이상의 핵발전 시설을 새로 건설,2020년에는 각 단계별 핵연료 생산능력을 지금의 4∼6배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위의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이 현재 가동중인 핵발전 설비용량은 700만㎾이다. 에너지원 다각화의 일환으로 핵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중국은 대대적인 신규 발전소 건설로 현재 1.4%인 핵발전 의존율을 2020년까지 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지난해 8월 저장(浙江)성 전하이(鎭海)에 최초의 국가 전략 석유 비축기지를 1차로 완공해 석유를 채우기 시작한 데 이어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과 산둥(山東)성 황다오(黃島), 저장성 저우산(舟山)에도 비축기지를 건설중이다. 또 저장 용량이 1000만t에 이르는 중국 최초의 상업용 석유비축기지를 남부 하이난(海南)성 양푸(洋浦)개발구에 건설하기 위해 국내 최대의 석유화학업체인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가 중동지역 석유회사와 합작, 구체적인 일정을 협상중이다. 중국이 처음으로 국가 전략비축을 시작한 물자는 식량으로,1990년부터 특별 식량비축제도를 시행해 오면서 가격이 급등할 경우 비축분을 풀고, 풍년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 국가에서 대량 수매를 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식량 가격을 조절하고 있다.jj@seoul.co.kr
  • [부고]

    ●조해룡(예비역 육군 소령)용일(부산교육정보원 장학사)용철(외환은행 부산본점 차장)씨 모친상 박성동(부산시 사하구청 세무계 주무관)오승원(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재정운영 팀장)김위년(혼다 마케팅팀장)씨 빙모상 18일 김해 전문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055)314-0444●이강회(대한코리아산업 대표)강연(미래하우징뱅크 〃)강훈(호주 거주)씨 모친상 김재관(구리농수산물공사 감사)홍준표(한나라당 국회의원)씨 빙모상 1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010-2631●신영진(전 서울시 서기관)씨 별세 원우(사업)원조(테크노세미켐 부장)씨 부친상 서태성(국토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62●송경호(사업)현승(연합뉴스 상무)씨 부친상 윤영기(우리은행 합정동지점장)안형석(강화 조산초등학교 교사)조범(서울양천고 〃)조호준(훠엔시스 생산관리팀장)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02)3010-2295●권근범(자영업)선주(한국스티펠제약 사장)선진(서울 동작구보건소장)순우(KBS 외주제작팀 PD)씨 부친상 차창룡(서울대 의대 교수)이상흡(KBS 예능국 PD)장윤진(사업)오상철(은강목재 대표)조은행(서영섬유 〃)이재열(서울대 사회대 교수)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3410-6912●이성호(전 유성전자 대표)성국(전 한국컴퓨터산업 상무이사)성규(전 영신상호신용금고 부장)성운(경동보일러 북부천대리점 대표)성인(KMC무역상사 〃)성열(대성이앤지 〃)씨 모친상 최홍완(전 대진설비 상무이사)김동환(사업)김진수(국가정보원 이사관)씨 빙모상 19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21일 오전 6시 (02)921-2899●김승종(삼성화재 새빛대리점 대표·전 서울은행 차장)인종(태준제약 부사장·전 삼성전기 상무)옥경(대지중 교사)씨 부친상 민경래(사업)김규배(〃)김춘호(대한주택공사 과장)이요한(자영업)씨 빙부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3410-6916●김영재(대구신문연구원 대표)영기(KT 의성지점)씨 부친상 전시련(자영업)박효길(자영업)씨 빙부상 전태훤(한국일보 산업부 기자)씨 외조부상 19일 경북 의성 안계농협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7시30분 (054)862-1910●이문한(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스카우트팀 차장)씨 빙부상 19일 부산 대동병원, 발인 21일 오전 9시 (051)550-9956●김태우(부산시변호사회 회장)씨 부친상 19일 동아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30분 (051)256-7011●최병문(전 한국구화학교 설립자·사회복지법인 우성재단 설립자)씨 별세 참도(한국구화학교 교장)문애숙(작곡가·목사)씨 부친상 최광엽(동아기전 대표)씨 빙부상 18일 경희 동서신의학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02)440-8912●전용철(한국존슨앤드존슨 차장)씨 부친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02)3410-6915●송규진(사업)동진(〃)씨 부친상 추재문(사업)이택하(SBS감사·전 동양오리온투자신탁증권 사장)씨 빙부상 1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0일 오전 8시 (02)3010-2230●민동석(농림부 통상차관보)의근(우진산업 대표)동석(농림부 통상차관보)규식(㈜비노스 대표)씨부친상 19일 서울 연대 세브란스 병원 영안실, 발인 21일 오전 9시 (02)392-3299,011-721-7290
  • “유화업계 구조조정 나서라”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이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을 주문하고 나섰다.1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유화업계 대표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김 장관은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국내외 수요부진과 중동, 중국 등 경쟁국의 추격으로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시점”이라며 “업계의 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한 전문화와 대형화 촉진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유화산업은 지난해 137억달러의 무역흑자를 냈다. 하지만 생산원가가 우리나라의 3분의1에 불과한 중동지역 기업들이 무서운 기세로 쫓아오고 있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게다가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은 오르고, 주력 제품인 에틸렌 가격은 떨어지고 있어 정제 마진마저 줄어들고 있다. 김 장관은 이같은 상황을 환기시키며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해외투자와 핵심 원천소재 기술 개발을 위해 앞으로 10년간 8500억원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업계 대표들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하며 자율 추진을 약속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들 “아침형 고객 잡아라”

    ‘아침형 고객을 잡아라.’ 은행 영업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전국에서 통용되는 일종의 ‘원칙’이다. 그러나 최근 이런 원칙에 조금씩 균열이 생기고 있다. 특히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얼리 버드족’(아침형 인간)을 위한 금융상품과 신용카드가 나왔다. 일부 은행들은 서울 동대문 등 재래시장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새벽 지점’까지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 휴일에 영업하는 지점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업시간을 줄이려는 금융노조 등의 목소리와 달리 금융권은 고객의 편의와 영업력 확대를 위해 영업시간을 다변화하는 셈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영업시간 1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가입할 수 있는 ‘아침e보통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인터넷뱅킹 전용인 이 상품은 저축은행 홈페이지에서 예약 접수한 뒤 선택한 날짜에 지점을 방문해 가입할 수 있다. 출시일로부터 1년 동안 송금수수료가 전액 면제되며 인터넷 적금을 함께 가입하면 0.5% 포인트의 우대금리도 준다. 지금은 처음에 예정했던 5000계좌가 조기 매진되면서 추가로 5000계좌를 판매하고 있는 상태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아침형 고객의 수요가 상당히 많은 점을 감안, 지금보다 30분 빠른 오전 9시로 영업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침형 고객을 위한 신용카드는 지난 2일 출시된 신한은행의 ‘아침애(愛)카드’다. 아침애카드는 오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커피전문점에서 20% 할인혜택을 준다. 같은 시간에 전국 유명 해장국집과 온라인 아침배달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 5∼2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 오전 4시부터 정오까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에서 5만원 이상 결제했을 때 월 2회, 최대 1만원까지 10% 할인도 뒤따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커피전문점 등에서 할인 폭이 크다 보니 여성 가입자가 많은 편”이라면서 “아침시간대 틈새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중은행권의 새벽 점포도 뒤늦게 각광을 받고 있다. 국민과 신한은 서울 동대문상가에 각각 신평화지점, 동대문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점포는 동대문상가 새벽시장의 영업 종료 시간인 오전 5시나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2시까지 영업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새벽 시간이면 은행 직원들이 동전과 지폐를 실은 손수레를 몰고 상가 매장들을 일주, 입금 업무 등을 보는 진풍경이 연출된다.”고 소개했다. 휴일에 문을 여는 지점도 있다. 서울 을지로 5가 주변은 매주 일요일마다 몽골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의 몽골타운이 형성된다. 이들을 위해 국민은행 오장동지점은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해외송금, 환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급여 송금을 위해 주중 근무시간에 은행을 찾기 쉽지 않은 외국인 노동자 고객을 위한 배려다. 또한 몽골 출신 안내인도 배치, 이들이 쉽사리 은행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밖에 우리은행도 일요일이면 ‘리틀 마닐라’로 변모하는 혜화동성당 주변의 혜화동지점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송금을 돕기 위한 일요 영업을 하고 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여행·레저 단신]

    ●One+Two 경기도 여행 세계 도자비엔날레 입장권과 서울랜드 이용권, 이천 테르메덴의 입장권을 묶어 ‘One+Two 경기도 여행’이라는 패키지 상품으로 판매한다. 서울랜드 홈페이지(www.seoulland.co.kr)와 인터넷 쇼핑몰 G마켓(www.gmarket.co.kr)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5월 25일까지. 어른 3만 3000원, 어린이 2만 4000원. (02)509-6000,(031)645-2000. ●이벤트 참여하면 간고등어가 공짜 안동시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을 마음에 붙이세요’라는 이벤트를 벌인다. 안동지역 방문자들이 지정관광지에서 한국·정신·문화·수도 등 네 글자의 스티커를 받아 하나의 글자로 만들면, 안동재래시장이나 지정된 교환장소에서 안동 간고등어나 하회탈 등 유명 농특산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을 지급한다. 연중 계속된다.www.tourtalker.co.kr,(054)855-7179. ●전국 품바 총출동,“내가 거지왕!” 충북 음성에서는 19∼22일 ‘음성품바축제(pumba21.com)’를 연다. 설성공원, 야외음악당 일대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는 19일 제14회 무영제를 시작으로 품바움막짓기, 걸인밥 먹어보기, 전국 품바 사진촬영대회 등 40여가지의 각종 체험 행사가 준비돼 있다. 한국예총 음성지부 (043)873-2241.●산채마을 산나물 체험 현대성우리조트(www.hdsungresort.co.kr)는 해발 700m 태기산 자락에서 자란 고사리, 더덕, 곰취 등 청정지역 산나물 채취 체험 행사를 연다.5월5일∼7월15일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오후 3시. 장소는 리조트에서 15분 거리에 위치한 삽교1리 산채마을. 당일 채취한 산나물 4㎏은 가져갈 수 있다. 중식포함 어른 2만원, 어린이 1만5000원.(033)340-3000. ●고등학생 남아공 연수 기회 제공 캐세이패시픽항공은 전국의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환경학교 연수 기회를 부상으로 제공하는 2007년도 ‘전국 영어 환경수필 대회’를 개최한다. 참가를 원하는 학생들은 5월25일까지 ‘환경 또는 자연보호/보존’ 혹은 ‘유네스코지정 한국문화유산’에 관한 주제로 A4 용지 2장 분량의 영문 수필을 작성해 학교장 추천서, 행사 참가 신청서(downloads.cathaypacific.com//cx//iwep//iwep_applicationform.pdf에서 다운로드)와 함께 항공사로 우송하면 된다. 수필 심사와 영어 면접을 통해 총 2명 선발. 연수는 7월12∼18일. 접수처 서울시 중구 남대문로 5가 581 서울시티타워빌딩 15층 (우편번호 100-741) 캐세이패시픽항공 마케팅부, 전국 영어 환경수필 대회 담당자 박남희.(02)3112-730.
  • “루아얄 과소평가돼 있다 결선진출땐 꼭 승리할 것”

    |파리 이종수특파원|“‘세고’(세골렌 루아얄의 애칭)가 대선 1차 투표에서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결선에 진출하면 여성 특유의 포용력으로 ‘비(非)관용 이미지’의 니콜라 사르코지를 제치고 엘리제궁의 주인이 될 것이다.” 프랑스 여론조사 결과가 아니다. 사회당의 제1서기 프랑수아 올랑드의 말이다. 유력 대선 후보인 루아얄의 26년 동거남이자 정치적 동지인 그가 17일(현지 시간) 영국 더 타임스 인터뷰에서 ‘가까이서 본’ 루아얄의 진면목을 털어 놓았다. ‘무슈 루아얄’로도 불리는 올랑드는 “그녀는 과소평가돼 있다.”며 “내가 잘 아는 그녀는 생각보다 더 날카로운 정치인이고 내면적으로 강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세련되면서도 완고한 그녀 이미지에 대해 “집에서도 똑같은 모습”이라며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이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 신비한 그 무엇이 그녀 승리의 한 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의 선거운동이 당 제1서기인 나에 의해 휘둘린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거리를 두려고 애썼다.”면서도 “하지만 집에서는 선거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사회당 대선운동 모델이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주장한 ‘제3의 길’에 입각한 사회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루아얄의 이미지를 훼손할까봐 공개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의 돌풍이 루아얄의 중산층 지지를 앗아간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결선에 가면 사람들은 달리 볼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췄다. 그 이유로 “선거운동이 그녀를 단련시켜 ‘잔인한 전투’에서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루아얄식 카리스마’를 들은 뒤 “그녀는 권위와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국가와 조화를 이루는 평화로운 방식이 될 것”이라며 “걱정·고통을 불러 일으키는 사르코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루아얄의 ‘결선 경쟁력’에 대한 올랑드의 언급을 입증하듯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루아얄의 지지율은 상승하면서 사르코지와 ‘2강 구도’를 구축했다.17일 여론조사에서는 그녀가 결선 투표에서 사르코지와 50%대 50%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나왔다.vielee@seoul.co.kr
  • 故허세욱씨 가족장 마쳐 시민단체 “18일 사회장”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해 분신한 고 허세욱(53)씨가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16일 오전 화장됐다. 허씨 유가족들은 사회장으로 치르자는 시민·사회단체들의 요청을 거부하고 사망 하루 만인 이날 가족장 형태로 장례식을 진행했다. 허씨 유족들은 이를 위해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에 있던 시신을 이날 오전 6시30분쯤 경기 성남시 성남영생관리사업소로 옮긴 뒤 11시20분쯤 화장했다. 허씨의 유골은 ‘전국 미군기지에 뿌려달라.’는 그의 유언과 달리 화장장 내에 뿌려졌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들은 가족장과는 별도로 18일 대규모 사회장을 강행하기로 했다.‘한·미FTA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영등포2가 민주노총 건물 1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허씨의 장례를 가족과 함께 치를 수 없다면 자체적으로라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대책위는 빈소를 고인이 숨진 한강성심병원에 차리고 18일 분신장소인 서울 하얏트 호텔 앞에서 노제를 여는 등 허씨의 장례를 ‘한·미 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장’으로 치를 계획이다.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인사]

    ■ 기획예산처 ◇고위공무원단 전보△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 추진기획단장 노형욱■ 국가보훈처 ◇서기관 전보 △광주지방보훈청 총무과장 金容孝■ 문화재청 ◇고위공무원단 승진 △사적명승국장 朴英根◇고위공무원단 전보△문화재정책국장 李春根■ 국토연구원 ◇승진△선임연구위원 徐泰晟 崔榮國 兪在潤△연구위원 朴泰宣 金祜廷 李承馥 申東彬 康美娜 吳盛浩△1급관리원 吳京根△책임연구원 李晟秀 卞世一 金亨鎭 金鐘學 金昇鍾 金桐漢■ 헤럴드미디어 △헤럴드경제 논설위원실 논설위원 신상■ 외환은행 ◇지점장△우면동지점 이창환△응암동〃 박용면 ◇본점팀장△글로벌마켓부 정동춘△〃 김웅렬 ◇개설준비위원장△상암DMC지점 김기옥△역삼로〃 권매희△해운대우동〃 김재겸■ 우리투자증권 ◇신규선임 (팀장)△서비스컨트롤팀 朴祖顯■ CJ투자증권 ◇이사 △기업금융사업본부장 許俊浩 ◇이사대우△상품운용본부장 文讚好△증권법인영업사업〃 崔庭豪
  • 위안부 강제동원 도쿄재판 자료 발견

    |도쿄 박홍기특파원|제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점령지 곳곳에서 부녀자를 강제로 끌고가 위안부로 삼았던 사실을 입증하는 도쿄재판의 검찰 심문조사 등의 자료가 또 발견됐다. 도쿄재판은 지난 1946년 2차 대전 중 극동지역의 전쟁범죄자들을 단죄한 극동국제군사재판을 일컫는다. 1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발견된 자료는 도쿄재판 당시 중국·네덜란드·프랑스 등 각국의 검찰관이 일본군의 주민 및 포로 학살, 위안부 강제연행 등 만행을 증명하기 위해 낸 조서와 진술서 등으로 재판에서 증거자료로 채택됐던 것이다. 일본 간토학원대 하야시 히로후미(현대사) 교수가 도쿄대 사회과학연구소 도서관에서 찾아냈다. 네덜란드 검찰관이 보루네오섬의 해군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일본군 군속을 상대로 조사해 제출한 46년 3월13일자 심문조서에는 일본인과 친하게 지내던 한 현지 여성이 일본군에 구속돼 경비대장에게 폭행을 당하고 알몸으로 서 있게 된 상황을 추궁하는 장면을 적고 있다. 현지 여성의 구속 이유에 대한 질문에 군속은 “억류 이유는 위안소에 집어넣을 수 있는 구실을 만들기 위해 경비대장의 명령에 따라 이뤄졌다.”고 진술했다. 또 46년 5월16일자 심문조서에는 자바섬의 민간억류자 수용소에 있던 한 네덜란드 여성이 강제로 위안소로 연행된 사실을 증언했다. 이 여성은 “44년 1월28일 인도네시아인 경찰에 의해 다른 6명의 부녀자와 함께 일본군 포로수용소 사무소로 끌려가 일본군에게 인계된 뒤 자동차로 작은 수용소로 이동, 같은해 2월3일 의사의 건강검진을 받고서야 비로소 위안소에서 일하게 되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평일에는 일본군 장교들을, 일요일 오후에는 일본군 하사관들을, 일요일 오전에는 일반 병사들을 상대했다. 가끔 일본 민간인들도 드나 들었다. 나는 한사코 거절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프랑스가 제출한 베트남 여성의 진술서에는 “일본인이 프랑스 병사와 함께 생활하던 나와 몇명을 위안소로 강제적으로 보냈다.”고 기술했다. 중국의 군사위원회행정원이 46년 5월27일 작성한 자료에는 일본군이 구이린(桂林)에서 저지른 잔학행위를 언급,‘각지에서 여공을 모집한다며 위안소로 보내 짐승과 같이 살며 일본군의 쾌락을 위한 도구가 됐다.’고 나와 있다. hkpark@seoul.co.kr
  • ‘反FTA’ 분신 허세욱씨 끝내 숨져

    ‘反FTA’ 분신 허세욱씨 끝내 숨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막바지 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1일 협상장인 서울 하얏트호텔 앞에서 분신을 시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허세욱(54)씨가 15일 오전 11시23분쯤 화상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숨졌다. 허씨의 치료를 맡았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강성심병원 측은 “허씨가 오전부터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결국 숨졌다.”고 밝혔다. ‘한·미 FTA 무효 민족민주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대책위)는 “장례식을 사회장으로 치르기 위해 유가족들과 협의에 나섰지만 허씨의 가족들은 시신을 경기 안성시 성요셉병원으로 옮겨 놓고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기를 원해 장례 절차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한강성심병원 앞과 전국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부에 허씨의 빈소를 차려 놓고 한·미 FTA 무효화와 노무현 정권 퇴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가 이날 공개한 허씨의 유서에서 허씨는 자신이 일했던 서울 H운수 동료들이 넉넉지 않게 생활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한 듯 ‘모금은 하지 말아 주세요. 전부 비정규직이니까.’라고 당부했다. 그는 ‘내가 죽으면 화장을 해서 전국의 미군기지에 뿌려서 밤새도록 미국놈들 괴롭히게 해 주십시오. 효순ㆍ미순 한(恨) 갚고 (미군 기지에 유해를 뿌려서 내게 될) 벌금은 내 돈으로 부탁합니다.”고 적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 D-1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 결정 D-1

    2014년 여름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 인천에 운명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7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간) 쿠웨이트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제26차 총회 투표에서 인천과 인도 뉴델리의 승부가 갈린다. 지난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인천 지지를 공개 표명함으로써 인천의 승리는 9부능선을 넘었다는 게 유치위원회의 판단이다. ●단순 다수결로 단박에 승부 이날 표결에 앞서 인천은 뉴델리와 오후 5시부터 OCA 소속 45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들을 상대로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한다.NOC 투표여서 표심을 어느 정도 점칠 수 있고 이에 따라 뜻밖의 승부가 연출될 가능성도 적은 게 사실이다. 이번 투표는 OCA 관례대로 공개투표를 원칙으로 하되, 의장의 결정이 있거나 출석위원 15명 이상의 요구가 있을 경우 비밀투표로 진행된다. 단순 다수결로 곧바로 승부가 갈리며 득표 결과는 공표되지 않는다. 인천유치위는 45개 NOC의 절반이 넘는 25∼30표 안팎을 확보했다고 장담한다. 각 국 선수단의 체재비와 항공료를 전액 부담하겠다고 나선 뉴델리의 막판 물량공세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대세는 이미 갈렸음을 자신한다. 인천이 대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1986년 서울과 2002년 부산에 이어 한국 도시로는 세 번째로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2003년 체코 프라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강원 평창이 2010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단 3표 차로 실패하면서 추락하기 시작한 국제스포츠 무대에서의 위상도 되살릴 계기를 잡게 된다.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끝으로 국제종합대회 공백기를 맞았던 한국 스포츠는 지난달 대구가 세계육상선수권을 유치한 데 이어 인천과 평창이 2014년 각각 아시안게임과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할 경우 ‘트리플 크라운’으로 화려하게 살아난다. ●인프라, 국제대회 개최 경험이 인천 승리의 열쇠 뉴델리가 1952년과 1982년에 이어 세 번째 개최를 노리지만 인천은 첫 도전이다. 국제공항을 끼고 있는 뛰어난 교통 근접성과 도시 환경, 국제대회 개최 경험, 최첨단 정보기술(IT) 강국 이미지, 손색없는 인프라 등을 뉴델리보다 앞선 점으로 꼽는다. 인천이 대회를 유치하면 중계권료 등 방송사 수입 210억여원에 광고수입 1000억여원, 입장권 판매 수익 250억여원, 복권사업 수익금 150억여원 등 예상 수익만 2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OCA에 넘길 수익 분담금과 대행 수수료 등을 빼더라도 1000억원 이상의 순수익이 떨어진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인천은 국고에서 지원받아 도로망과 통신 인프라 구축에 나서게 돼 경제특구인 송도 신도시를 ‘동북아 허브’로 만들려던 야심에 나래를 달게 된다. ●동북아 편중 vs 뉴델리 3회 개최 인천의 약점이자 뉴델리의 공격 포인트는 ‘동북아 편중론’.2008년 베이징 여름올림픽과 2010년 광저우 여름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다시 동북아의 일원인 인천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는 것. 더욱이 2002년 부산 이후 12년 만에 인천에 또다시 개최를 허용하는 것은 너무 편중됐다는 시각이다. 평창이 같은해 겨울올림픽 유치에 나선 만큼 여름 아시안게임은 뉴델리에 넘겨달라는 노골적인 요구도 있어 왔다. 그러나 이런 논리는 뉴델리에도 자승자박이 돼 왔다. 뉴델리 역시 벌써 세 번째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기 때문. 여기에 뉴델리의 물량공세를 마땅치 않게 여기고 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훌륭한 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기류가 최근 OCA에 조성됐다는 게 유치위원회의 분석이다. 스포츠 후진국의 저변 확대를 겨냥한 인천의 ‘비전 2014’가 OCA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도 인천의 자신감을 북돋는 대목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신용석 유치위원장 인터뷰 신용석(65) 인천아시안게임 유치위원장은 2005년 5월 아시안게임 유치에 뛰어든 이래 30여 차례 아시아 각국을 돌았다.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보름에 이르는 살인적인 일정을 이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소화하는 열정을 보였다. 신 위원장은 17일 유치지 최종결정을 앞두고 지난 7일 이란에 도착 표밭갈이를 시작했다. 이후 시리아를 거쳐 결전장인 쿠웨이트로 직행한다. 신 위원장은 “인도 뉴델리와 접전지역인 서아시아를 마지막까지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45개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원국 가운데 25표 정도를 얻을 것 같다. 인도는 10표 내외로 판단된다. 하지만 부동표가 10여표에 달하고 표심은 막바지에도 이해관계에 따라 변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역별 판세를 분석해 달라.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는 우리가 우세한 것이 확실하고 남아시아는 인도 쪽이다. 중동지역은 아직 상당수가 부동표로 보이며, 동남아시아는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하는 형국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기울어져 있다는 것이 객관적인 판단이다. ▶대구 유치가 결정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동계올림픽과의 상관관계가 항상 거론되는데. -이들 대회와 아시안게임은 종목이 다를 뿐 아니라 개최국을 결정하는 주체도 다르다. 그동안 ‘국제대회는 한 나라에 몰아주지 않는다.’는 시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국제관계에서 더이상 불변의 법칙은 아니다. 인천이 종속변수가 아닌 독립변수로서 아시안게임에 접근할 수 있다. 따라서 인천이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짐이 된다는 시각은 찬성할 수 없으며 인천과 평창이 ‘윈-윈게임’을 할 수 있다. ▶유치활동은 어떻게 해 왔는가. -표면적인 홍보보다는 실제로 표를 던질 각국 NOC(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두세 차례씩 만나 스킨십을 다져왔다. 지난해 11월 인천을 방문한 OCA 평가단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또 최근에는 인천시 차원에서 아시아 스포츠 약소국을 지원하는 드림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투표 당일 프레젠테이션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돼온 ‘중앙정부 유치의지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 의지가 담긴 영상 메시지를 상영하고, 인천의 장점인 경기장시설, 도시 인프라,IT 등을 집중 홍보하겠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중동지역 핵개발 ‘도미노’

    이란의 핵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인근 국가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핵 프로그램 착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중동 지역에 핵에너지 개발 붐이 일고 있다. 요르단을 방문 중인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15일 요르단 압둘라 국왕과 면담에서 요르단의 평화적 핵 에너지 프로그램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IAEA회원국이자 핵확산금지조약 협약국인 요르단은 “핵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을 보이겠다.”는 의욕을 나타냈다.IAEA는 다음주중 요르단에 연구팀을 파견할 계획이다. 압둘라 국왕은 지난 1월 처음으로 핵시설의 평화적 활용 계획을 공표했다. 요르단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이집트, 터키 등 인근 중동 국가들이 원자력 계약과 핵물질 구입, 원자로 지원시설 건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 인터넷판이 이날 보도했다. 이들 중동 국가는 핵에너지 생산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지만 미국과 민간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핵개발 경쟁이 이란의 핵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세계 석유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한 국가들이 고비용과 까다로운 규정에도 불구하고 핵개발에 왜 집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중동 지역에서 핵 개발 경쟁이 촉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40년전 핵무기를 구입했을 때 일부 국가들이 핵개발로 맞불 작전을 놓은 적이 있다.이순녀기자 연합뉴스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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