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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러 국경분쟁 마무리

    中·러 국경분쟁 마무리

    중국과 러시아가 21일 마지막 남은 국경분쟁에 마침표를 찍은 협정에 서명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총연장 4300㎞에 이르는 극동지역 헤이샤쯔(러시아명 다우스리) 국경이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협정서에 명을 끝냈다. 양국은 60,70년대 국경분쟁으로 무력충돌까지 자주 빚었으나 2004년 국경협정에 서명, 관계 진전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구체적인 협정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라브로프 장관은 “법적으로 볼 때 국경이 안정과 개방, 상호 이익, 우호·협력의 연결 고리가 되도록 전제조건을 마련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일보는 러시아가 인룽(銀龍) 섬 전부와 헤이샤쯔 섬 절반을 중국에 반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양 부장은 보도에 대해 “헤이샤쯔 섬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을 놓고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 서명한 의정서는 대화를 통해 한층 강화된 전략적 협력관계로 나아가려는 양국의 노력이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명보(明報)는 러시아가 79년간 점령했던 양국 국경 동쪽 끝 인룽 섬 전체와 헤이샤쯔 섬 일부를 다음달 중국에 공식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라고 지난 6일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이미 이곳에서 군대를 철수했다. 이 두 섬은 1929년 러시아가 진주한 이래 줄곧 점유해 왔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2008 美 대선] 오바마, 중동·유럽 등 첫 해외순방

    버락 오바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후보 자격으론 처음으로 해외순방길에 나섰다.19일(이하 현지시간) 첫 방문지인 아프가니스탄을 시작으로 1주일여간 이라크,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및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동맹국을 방문한다. 오바마에게 이번 순방은 일종의 ‘오디션’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차기 대통령감으로서 외교 지도력을 세계무대에 선보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비해 외교안보정책 면에서 취약하다는 지적을 만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첫 방문지로 아프간을 선택한 것은 ‘테러와의 전쟁’ 구심점을 이라크에서 아프간으로 옮기려는 의지 표명이라고 뉴욕 타임스, 알 자지라 등 외신들이 전했다. 오바마는 당선 뒤 이라크 병력을 감축하는 대신 최소 2개 규모 여단,1만명가량의 병력을 아프간에 증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조지 부시 대통령과 존 매케인 후보는 구체적인 미군 철수 일정을 제시하는 데 반대 입장이다. 때문에 그의 아프간 첫 방문에 의미가 보태진다는 분석이다. 20일 오바마 후보는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을 만나 당선시 아프간에 대한 계속적 지원을 약속했다. 테러와의 전쟁을 의욕적으로 지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오바마 후보는 “카르자이 대통령이 아프간 정부에 대한 신뢰 구축 움직임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프간측은 “민주·공화 모두 아프간의 친구이며 대선에서 누가 이기든 아프간은 미국에서 강력한 파트너를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2년만의 이라크 방문 역시 관심거리다. 오바마는 ‘당선 뒤 16개월 내 철군’ 공약으로 백악관 입성을 노리고 있다. 백악관이 지난주에 이라크 알 말리키 총리와 추가 감군 목표 설정에 합의하는 등 안보 상황도 바뀌고 있는 터다. 한편 매케인 후보는 오바마의 중동순방을 깎아내리며 정면공세에 나섰다.19일 라디오 연설에서 “우리는 오바마가 미군 증강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그가 틀렸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외교분야 경험 부족을 강조하는 TV광고도 내보냈다.오바마가 상원 외교위원회의 소위 위원장이면서도 아프간 관련 청문회를 한번도 열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내용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딸애가 준 영감으로 쓴 책이니 중학교 입학 선물로 주려고요”

    “딸애가 준 영감으로 쓴 책이니 중학교 입학 선물로 주려고요”

    “딸이 커서 제 책을 읽을 생각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싱글맘’으로 통하는 방송인 허수경(41). 최근 자전 에세이 ‘빛나라, 세상이 어두울수록’(문학사상 펴냄)을 낸 그녀는 딸 이야기가 나오자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글이 막힐 때마다 자는 아기를 보면서 영감을 얻었고, 책을 쓰고 나서 아이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이 더 커졌어요.” 지난해 12월31일, 정자를 기증받아 딸 ‘별이’를 낳은 그녀는 당시 우리 사회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켰다. “제 개인적인 선택이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몰랐어요. 이제 잠잠해졌는데, 이 책으로 또다시 시끄러워질까봐 두려움이 컸죠. 하지만, 어떤 평가를 받든 남겨볼 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딸애의 중학교 입학 선물로 줄 생각입니다.” 책은 자신의 일기를 바탕으로 쓴 에세이와 딸에게 주는 편지글 형식으로 엮었다. 그는 ‘가족’이라는 주제 앞에서 가장 글쓰기가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훗날 유명인의 딸로서 아버지의 부재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아이의 고민이 읽혔기 때문이다. “아무리 여권이 신장되었다고 해도 제가 아버지 흉내까지 낼 수는 없는 거잖아요. 세상에 결핍 없는 완벽한 인간은 없으니, 자신의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아이가 느낄 두려움의 강도도 달라질 거라 생각해요. 아이가 자신의 결핍을 잘 받아들여 상처받지 않도록 제가 도와줄 겁니다.” 하지만 그녀는 ‘싱글맘’ 선언을 통해 혼자서 아이를 키우는 비슷한 처지의 싱글맘 동지들을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혼을 한 뒤엔 주위 사람을 다 잃은 것처럼 절망했지만, 이젠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같은 경험을 가진 팬들이 늘었어요.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된 분들이기 때문에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살 거예요.”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삶의 굴곡 속에서도 그가 씩씩하게 인생을 헤쳐가는 힘은 뭘까.“특별히 어떤 사람에게 행운이 더 따르거나 덜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무조건 불평하기보다는 모든 문제는 내 안에 있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절로 편해져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독도 명예군수 25년 가수 정광태 씨

    독도는 ‘돌섬’이다. 전라도에서는 ‘돌’을 ‘독’이라고도 한다. 원래 울릉도와 독도에는 경상도보다 전라도 사람들이 많이 살았다. 그래서 ‘돌섬’의 의미인 ‘독도’라 불렀다. 하여, 이곳에는 풀이나 자랄 수 있을 뿐이지, 대나무 같은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왜 일본 사람들은 독도를 죽도(竹島)라고 자꾸 생떼를 부리는지 원…. 이참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홍순칠,1929년 울릉도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한테 독도가 울릉도의 속도(屬島)라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6·25 참전 직후 1953년 4월 45명의 독도의용수비대를 조직했다. 그해 7월 독도 해상에 나타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PS9함을 발견하고 총격전을 벌이며 쫓아내는 등 독도에 근접하는 일본 함정과 항공기를 여러 차례 격퇴시켰다. 그것도 6·25 때 쓰다 버린 소총과 박격포 등으로 말이다. 뿐만 아니다. 일본의 야욕을 미리 짐작한 그는 독도의 동도(東島) 바위 벽에 ‘韓國領(한국령)’이라는 석 자를 크게 새겨 넣어 대한민국 영토임을 세계 만방에 알렸다. 그러던 1956년 12월, 무기와 독도수비대 임무를 국립 경찰에 인계하고 울릉도로 돌아가 독도의용수비대 동지회 회장으로 활동하다가 1986년 작고했다. ●노래 인연으로 의용수비대장과 운명적 만남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인 1983년 7월25일.‘독도는 우리땅’을 불러 유명해진 가수 정광태(53)를 울릉도에 초청했다. 평소 이 노래를 자주 불렀던 그는 정씨를 무척 좋아했다. 둘은 ‘독도’라는 공통점으로 운명처럼 뜨겁게 만났다. “이런 훌륭한 노래를 불러줘서 너무 고맙소. 당신 같은 사람이 독도군수를 맡아야 해요.” 그러면서 홍순칠은 마지막 독도의용수비대장 자격으로 감사패와 함께 정씨를 명예군수로 임명했다. 이후 정씨는 25년째 무보수 군수로 장기 집권(?)하게 된다. 뗏목탐사와 수영종단 등 울릉도와 독도를 수십차례 다녀오면서 나름대로 명예군수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뗏목탐사·수영종단 등 수십차례 독도 방문 지난 14일 일본 정부가 중학교 사회과목 지침서인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 명기를 감행했을 때에도 “대한민국에 대한 재침략이 시작된 것”이라고 분노하며 정세균 통합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경찰청 소속 헬기를 타고 독도를 방문했다.4일 뒤인 18일 오후에는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롯데 전에서 LG의 초청을 받아 시구자로 나섰고 5회말 종료 후 응원석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소리 높여 불렀다. 서울 여의도의 한 커피숍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에게 ‘군수님’이라고 호칭하자 “무슨 말씀,1984년 독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예포를 발사하는 등 대통령에 준하는 예우를 받았기 때문에 군수가 아닌 대통령인 셈이다.”며 웃는다. 이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아직까지 독도에 한번도 간 적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영토인데 한번쯤 방문해서 주민이나 근무자들에게 격려하고 그러면 얼마나 모양이 좋겠느냐.”고 했다. 그는 또 8년 전쯤 금강산에 갔을 때 북한 안내원과의 만남을 떠올렸다. 여자 안내원이 “‘독도는 우리땅’을 부른 가수가 아니냐.”고 먼저 알아보자 옆에 있던 남자 안내원은 “그 노래 부른 지 얼마나 됐습네까. 노래만 불러서 독도를 찾갔시요.”라고 하더라는 것. 북한의 축구 국가대표선수 정대세도 최근 모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독도는 우리땅’을 자주 부른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일본의 만행을 어떻게 보시는지요. “예를 들어 부인이랑 함께 즐겁게 나들이를 하는데 일본사람이 대뜸 ‘내 아내’라고 주장하는 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일본의 전략에 말려들 수 있다며 ‘무대응’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사기꾼들이 사기를 치려면 얼마나 노력하고 궁리를 하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있다니요. 이번 일은 일본이 우리나라를 재침략하려는 술수를 드러낸 첫 단계입니다.” ●역사 등 근거 정부차원 장기 대응책 마련을 ▶그러면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 “일본은 역사학자를 정부차원에서 지원하면서 지속적으로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논리를 만들어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일본이 떠들면 반짝 언론을 통해서 요란을 떨다가 금방 사그라집니다.1954년 무렵 홍순칠 독도수비대장은 독도에 접근하는 일본 순시선을 총칼로 물리쳤고 당시 외무장관은 전투기로 공격하겠다고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일본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대통령이 독도에는 왜 못 갑니까. 앞으로는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여행을 권장해 독도를 꼭 가슴에 두도록 해야 합니다.” ▶일본 비자를 요청했을 때 거부당한 적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12년째 일본 입국비자 거부자로 살고 있습니다.1996년 일본 고위 관료의 망언으로 독도 영유권 논쟁이 촉발된 뒤 SBS와 함께 독도 관련 추석 특집프로그램을 제작키로 했지요. 한국인과 일본인의 독도에 관한 인식을 인터뷰 형식으로 엮는 프로그램의 리포터를 맡았는데 일본 대사관으로부터 비자 발급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참다 못해 저는 대사관으로 찾아가 욕이란 욕을 다 퍼부으며 비자관련 서류를 돌려받아 그 자리에서 박박 찢어버렸지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는 어떻게 해서 부르게 됐습니까. “그 노래는 1982년도에 발표가 됐지요. 당시에 ‘유머 1번지’라는 개그 프로에서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 그리고 저, 이렇게 4명이 포졸복을 입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코믹하게 불렀어요.TV 방영 직후 레코드 제작자가 우리를 만나자고 했습니다. 우리 넷이 약속장소에 갔는데 제작자가 너무 늦게 나왔어요. 임하룡씨, 장두석씨, 김정식씨는 너무 바빠 먼저 자리를 떴지요. 나중에 제작자가 오더니 기다리던 저를 보고는 ‘혼자라도 취입하자.’고 했어요. 얼마후 ‘젊음의 행진’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담당 PD의 주문으로 큰칼 옆에 차고 이순신장군 복장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 얼굴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지요.” ●5공화국 땐 ‘독도는 우리땅´ 금지곡 아픔도 ▶방송금지된 적도 있었지요. “5공화국 때였습니다. 왜 금지시켰냐고 따질 수도 없었던 상황이었지요. 당시 실세였던 허문도 문공부 차관이 하루는 저를 부르더군요. 녹차 한 잔을 주면서 자기는 독도에 대해서 굉장히 관심이 많은데 애로사항이 뭐냐고 하더라고요. 노래가 금지돼 방송에서 안 틀어준다고 했지요. 다음날 방송국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그렇게 좋은 노래를 누가 금지를 시켰냐고 오히려 저한테 물어보더군요.” ▶독도는 언제 처음 갔나요. “1984년에 해양경찰청에서 초청을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접안 시설이 없어서 1987년 돌아가신 독도 최초의 주민 최종덕 할아버지가 마중나온 작은 배에 뛰어내려서 독도에 들어갈 수 있었죠. 최 할아버지의 아들, 딸, 그리고 어부들이 7∼8명 있었는데, 할아버지가 너무 반가워하시면서 미역 등 해산물 선물을 많이 주셨지요. 또 독도 경비대에도 갔는데 예포를 발사하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그는 현재 뮤직라이프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있으면서 가끔씩 방송출연도 한다. 요즘에는 독도 관련내용이 많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 서울 YMCA에서 열린 ‘만우절 거짓말 대회’에 출전,1등을 차지하는 등의 경력을 쌓으며 개그맨으로 출발했다. 그가 1990년 미국으로 이민을 가게 된 것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라디오방송국을 경영하는 친구의 끈질긴 권유 때문이었으며 6년 후 귀국한 뒤 본격적인 독도사랑에 나섰다.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었으며 ‘기러기 아빠’로 경기도 탄현에서 혼자 살고 있다. 이를 두고 개그맨 전유성씨는 “너는 항상 그 자리에서 독도처럼 사는구나.”라고 표현한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5년 서울 출생. 본적 경북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20번지 ▲74년 서라벌고 졸업.KBS-TV ‘젊음의 행진’ 데뷔 ▲75년 TBC-TV ‘살짜기 웃어예’ 등 출연 ▲78년 수도경비사 병장 전역 ▲81년 명지대 무역학과 졸업 ▲83년 KBS 남자가수 신인상 수상(독도는 우리땅) ▲84년 독도 첫방문.KBS 가사대상 동상수상(도요새의 비밀) ▲85년 김치주제가 발표 ▲90년 미국이민. 샌프란시스코 한미라디오 ‘오후의 희망가요’ 5년 진행 ▲2000년 8월 독도수호대와 울릉도∼독도 뗏목탐사 ▲04년 8월 45명의 애국인사와 울릉도∼독도 수영종단 ▲07년 한국연예제작자협회 이사 ▲08년 현재 동협회 부회장, 독도명예군수. 독도홍보대사. ●주요 히트곡 독도는 우리땅, 도요새의 비밀, 힘내라 힘, 김치 주제가, 화랑관창, 의병대장 곽재우, 계백장군, 광개토대왕 등.
  • 명콤비 영화 극장가 달군다

    명콤비 영화 극장가 달군다

    배우·감독이 환상의 콤비를 이뤄 만든 한국 영화들이 올여름 극장가에 흥행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강철중:공공의 적 1-1’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님은 먼곳에’가 대표적인 작품들. 배우 설경구와 강우석 감독이 콤비를 이룬 ‘강철중’은 관객 400만명을 가볍게 돌파하며 침체기에 빠진 한국 영화의 부활을 이끌고 있다.‘찰떡 궁합’을 자랑해온 배우 이병헌과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도 개봉 첫날인 17일 관객 4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환상의 복식조’로 불리는 배우 정진영과 이준익 감독이 함께 만든 ‘님은 먼곳에’가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아 24일 개봉을 앞두고 대박을 꿈꾸고 있다. 배우 설경구·강우석 감독의 조합은 영화 ‘공공의 적1∼2’와 ‘실미도’를 함께 하며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달 19일 개봉한 영화 ‘강철중’은 25일만에 400만명 관객을 끌어들이며 황금콤비의 위력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놈놈놈’에서 다시 만난 김지운 감독과 배우 이병헌.2005년 ‘달콤한 인생’으로 호흡을 맞춘 이들은 ‘놈놈놈’을 통해 다시 한번 관객들을 매료시킬 것으로 보인다. ‘님은 먼곳에’의 이준익 감독의 단짝은 배우 정진영이다. 정진영은 이 감독이 만든 영화 ‘달마야 놀자’로 만난 이후 그의 연출작 ‘황산벌’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에서 주연을 도맡아 왔다. 신작 ‘님은 먼곳에’는 수애(순이)가 단독 주연이라는 인상을 주지만, 정진영(정만)도 주연이나 다름없다. 정만은 베트남전쟁의 와중에서도 반지빠르게 살아가는 현실적인 인물로 등장,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강철중’의 시나리오를 쓴 장진 감독과 배우 정재영도 빼놓을 수 없는 황금 콤비이다. 장 감독이 만든 여러 작품에는 외롭고 평범한 ‘동치성’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아는 여자’ ‘거룩한 계보’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이 ‘동치성’ 역을 맡은 것이 바로 정재영이다. ‘고래사냥’ ‘깊고 푸른밤’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황진이’ 등에서 함께 일한 배우 안성기와 배창호 감독,‘살인의 추억’ ‘괴물’ 등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변희봉과 감독 최동훈,‘악어’ ‘수취인 불명’ ‘나쁜 남자’ 등에서 손을 잡은 배우 조재현과 김기덕 감독도 명콤비로 불리는 조합이다. 환상의 콤비가 만든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배우의 경우 감독의 연출력을, 감독은 배우의 연기력을 신뢰하고 서로 호흡이 잘맞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준익 감독은 최근 시사회에서 정진영을 “배우이기 이전에 뜻을 같이하는 동지”라고 불렀으며, 정진영은 “나를 어떤 여정에 데려갈까 늘 궁금해지는 감독”이라고 화답해 환상의 복식조임을 과시했다. 영화평론가 김종휘씨는 “배우와 감독간에 호흡이 잘 맞으면 서로간의 의도를 정확히 알아내기 때문에 의사소통 비용을 줄이고 영화 신뢰도를 높이는 등 어느 정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배우와 감독이 너무 잘 알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질 위험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일어서려다 주저앉은 주가

    증시 활황을 상징하는 황소가 ‘다우너 증후군’에라도 걸린 모양이다. 곧 일어설 것만 같더니 또 주저앉았다.18일 코스피 지수는 1.02%(15.57P) 내린 1509.99로 마감했다. 연중최저점이었던 지난 16일 1507.40과 별 차이가 없다. 코스닥도 1%(5.28P)내린 522.53으로 마감했다. 이날 개장 때만 해도 기대감이 작지 않았다. 그동안 증시를 괴롭혀 오던 고유가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1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29.29달러로 마감했다.3일 동안 배럴당 15.89달러(11%)가 내려 원유 선물거래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의존하는 두바이유 현물가격도 17일 배럴당 2.97달러 떨어진 131.08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때문에 각 증권사는 주가가 곧 반등할 시기라며 반등 때 주의깊게 볼 종목들을 추천했다.●고유가 쉽게 꺾이지 않는다 그러나 고유가가 꺾였다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도 만만치 않다. 제법 내렸다고 해서 하락세가 지속되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단순히 한두가지 이유로 유가가 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용위기와 그에 따른 달러화 약세, 투기세력의 활동, 중동지역의 불안한 정세 등이 반영됐다. 특히 미국 금융권의 신용위기는 패니매와 프레디맥 등 모기지업체를 미국 정부가 지원한다 해도 물리고 물린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에는 워낙 다양한 이유들이 중첩되어 있기 때문에 조금씩 오르내리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유가상승의 방향성 자체가 쉽게 꺾이리라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을 냈다. 골드만삭스가 이날 유가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연말 유가 배럴당 149달러”라는 전망치를 유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이날 주가하락에 대해 “시장은 역시 냉정하다.”고 평가했다. 유가하락이 일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추가상승을 위해 잠시 몸을 추스른 것인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특히 “지금의 유가하락은 경기둔화에 따른 수급조절로 보인다.”면서 “그렇게 본다면 꼭 긍정적인 것만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유가가 내리더라도 세계경기가 얼어붙는 데 따른 것이라면 미국은 물론, 중국과 아시아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이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산업의 기반이랄 수 있는 철강수요 감소 예측이 나오면서 이날 포스코 주가는 4.31%나 빠졌다.●당분간 반등 어렵다 이날 증시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저조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릴린치의 46억 5000만달러 순손실 소식에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미결제약정이 아직도 높은 수준”이라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뚜렷한 악재나 뚜렷한 호재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다음주까지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 따라 주가가 움직여 변동성이 높은 장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곽병열 대신증권 선임연구원 역시 “지난 3월 베어스턴스 사태 때도 정부의 대책이 나오면서 안정화됐다.”면서 “반등한다 해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1)강릉시·정선군 석병산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1)강릉시·정선군 석병산

    강릉, 동해, 삼척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석회암지대다. 백두대간도 이 일대를 지날 때, 강릉 석병산을 시작으로 자병산, 두타산을 거쳐 삼척 덕항산까지 여러 개의 석회암 산봉들을 거느린다. 이 산들은 석회암지대가 보여주는 독특한 풍광과 함께 석회암지대에 특수하게 적응한 특이한 식물들을 키워내고 있다. 강릉과 정선의 경계를 이루며 달리는 백두대간에 솟은 석병산(1055m)은 정상 일대에 발달한 석회암벽이 마치 병풍을 둘러친 것 같다는 데서 이름 붙여진 산이다. 백두대간을 따라 북쪽으로는 35번 국도가 지나는 삽당령에 이르고 남쪽으로는 산계령을 거쳐 자병산으로 이어진다. 대표적인 경동지괴 지형으로 북쪽으로는 아찔한 벼랑을 이루고 있고, 동쪽 일대도 급경사 벼랑을 형성하고 있다. 동해 쪽으로는 절골, 상황지미골 같은 좁고 가파른 협곡이 발달해 있다. ●칼슘·탄산이온 많은 토양에 적응한 식물 많아 석병산은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정상 근처의 일월문은 병풍 같은 바위 중간에 큰 구멍이 뚫려 멋진 풍광을 자아낸다. 강릉시 옥계면 절골에는 강원도기념물로 지정된 석화동굴이 자리잡고 있으며, 상황지미골 중앙에서는 쉰 길이나 되는 쉰길폭포가 허공으로 물줄기를 뿜어낸다. 산 동쪽 자락의 성황뎅이에는 호랑이에게 물려 화를 당한 사람들의 무덤인 호식총(虎食塚)이 있다. 겉으로 봐서는 석회암벽이 드러난 정상 일대와 석회암반으로 이루어진 동해 쪽 골짜기들만이 석회암의 성질을 가진 듯해 보이지만, 석병산 전체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지역이다. 대간의 남쪽과 서쪽, 즉 내륙 쪽을 이루는 곳이 임계면인데, 이 임계면이 바로 그 유명한 임계카르스트 지형이라는 말이 생겨난 곳이다. 곳곳에 크고 작은 돌리네가 형성되어 석회암지대의 전형적인 특징을 드러낸다. 이 일대는 지형적으로뿐만 아니라 식물학적으로 보면 석회암지대의 특성이 확연히 드러난다.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식물종들 가운데 석회암지대가 아니면 자라지 못하는 식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석회암이 풍화된 토양은 칼슘과 탄산이온이 많아 수소이온농도가 중성 또는 약알칼리성이며, 배수가 잘 되어 건조해지기 쉽다. 이런 특성에 적응한 식물들을 호석회암식물이라고 하는데, 석병산에는 가는대나물, 방울비짜루, 백리향, 벌깨풀, 분꽃나무, 뻐꾹채, 사창분취, 산조팝나무, 산토끼꽃, 솔체꽃, 자병취, 자주쓴풀, 장대냉이, 절굿대, 회양목 등 매우 많은 종류가 자라고 있다.(이들 가운데 이맘때 꽃을 피우는 것으로는 나무지만 키가 10㎝쯤밖에 되지 않아서 풀로 착각하기 쉬운 백리향이 있다. 정상의 바위지대에서 개회향, 돌양지꽃, 돌마타리, 자병취 등과 함께 발견된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식물 4종류나 살아 석회암지대에는 북방계식물들이 저지대에서 잘 자라는 현상을 볼 수 있는데, 이곳에 살고 있는 두메닥나무, 들완두, 바위구절초, 바위솜나물, 시호, 큰제비고깔 등은 북방계식물로서 남한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것들이다. 다른 곳에서는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도 많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식물만 하더라도 노랑무늬붓꽃, 연잎꿩의다리, 솔나리, 한계령풀 등 4종류나 살고 있다. 솔나리는 석병산 여러 곳에서 널리 자라고 있어 개체수가 많다. 다른 곳에서는 고산지역에서만 발견되지만 이곳에는 해발 300m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 점도 이채롭다. 법정보호종 이외에도 전문가들조차 보기 어려운 희귀식물이 많다. 꼬리겨우살이, 등대시호, 마키노국화, 벌깨풀, 좁은잎덩굴용담, 참작약 등이 여기에 속하는데, 모두가 보호해야 할 것들이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산식물도 여러 종류가 자라고 있는데 만리화, 세잎승마, 참배암차즈기, 털댕강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이웃 자병산은 시멘트 생산으로 파괴돼 유의해야 정상 북동 능선의 노간주나무들은 천연기념물급이다. 높이 15m, 지름 60㎝에 이르는 커다란 노거수 10여 그루가 자라고 있는데, 보통 2∼3m 높이로 자라는 노간주나무는 큰 것이라 하더라도 높이 8m, 지름 20㎝쯤이 고작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곳에 자라는 개체들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상황지미골 쉰길폭포 일대에 발달한 까치박달 군락도 인상적이다. 폭포 아래쪽 급경사 사면에 다른 나무가 섞이지 않은 채 까치박달들만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는 모습이 독특하다. 이맘때에 더위를 이겨내고 정상에 오르면 돌마타리, 돌양지꽃, 백리향, 시호 등이 바위지대에서 꽃을 활짝 피워 반갑게 맞아준다. 계곡에서는 노랑물봉선, 물레나물, 산꿩의다리가 피어 있고, 능선에서는 동자꽃, 속단, 참배암차즈기가 꽃을 피우고 있다. 석병산을 찾아가 귀한 식물들을 만날 때마다 이웃한 자병산의 운명처럼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시멘트 생산이라는 국가적 대의명분 때문에 완전히 파괴되어 옛 모습을 잃어버린 백두대간 자병산에서는 그곳에 살던 귀한 석회암 식물들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 자병산 파괴와 같은 전철이 다른 석회암 산지에서 다시금 일어나지 않기를 빌고 또 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

    KBS 1TV ‘특파원 현장보고’는 19일 오후 11시 ‘동지중해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그 후 2년’편을 방영한다. 지난 2006년 7월 이스라엘-레바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레바논 남부 지예 발전소 기름탱크에 저장돼 있던 1500만㎏의 기름이 유출되면서 동지중해에 최악의 해양오염 사고가 발생했다. 그로부터 2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환경재앙의 후유증은 계속되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예를 찾은 취재팀은 한때 시리아와 터키, 키프로스 해안까지 위협했던 검은 기름띠는 찾아볼 수 없었다.하지만 기름유출 현장으로부터 80㎞ 떨어진 레바논 북부 바다 밑을 수중 촬영한 결과 여전히 타르 덩어리들이 암석과 조개에 붙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촛불과 진보의 앞날] 운동의 새싹… ‘진보의 재구성’을 강제하다

    지난 6월10일 광화문 일대에선 촛불의 물결이 파도처럼 일렁거렸다. 촛불의 바다를 바라보던 진보진영의 한 인사는 “촛불시위를 통해 구 진보는 몰락했다.”는 극단의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미국산 쇠고기 논란’ 정국 내내 촛불의 상상력과 역동성을 좇아가지 못한 진보진영 스스로의 뼈아픈 반성이었다. 촛불은 진보의 상상력을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축복인 동시에, 진보의 자기성찰을 강제한다는 점에서 괴로운 도전이다. 촛불 이후 진보진영은 달라져야 하고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촛불시위는 진보와 진보진영이, 운동과 운동권이 반드시 일치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간 진보를 자처해온 사람들의 활동영역에서 한 발짝 떨어진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보와 운동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까닭이다. 진보진영이 처한 딜레마의 핵심이다. ●깃발에 대한 부정 지난 5월 말 시위현장에선 이른바 ‘깃발논쟁’이 벌어졌다. 깃발은 ‘전위성’의 상징이다. 기존 진보진영은 조직의 세를 과시하고 대중을 동원하는 상징으로 깃발을 사용했다. 촛불시위에서 진보적 시민사회단체가 들고 나온 깃발은 시위 참여자들에게 눈총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반면 ‘다음 아고라’ ‘소울드레서’ 등 시위대 스스로가 만든 깃발은 친근감과 동지의식을 확인하는 표지판이 됐다. 깃발 자체에 대한 거부라기보다는 진보진영의 전위성과 대표성에 대한 거부였던 셈이다. 선두에서 구호를 선창하던 반전평화단체 ‘다함께’의 방송차는 “차 빼”라는 시위대의 항의에 직면했다. 서울 소재 대학 중 가장 먼저 동맹휴학과 촛불시위 참여를 결정했던 성공회대에서는 결정의 당위성엔 찬성하면서도 학생들의 총의를 모으지 않은 학생회의 의사결정 절차를 문제 삼는 이의가 분출됐다. 촛불 든 시민들은 ‘왜 우리가 당신들의 지도를 받아야 하느냐.’며 진보진영 엘리트적 리더십의 존재이유를 따져 묻고 있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진보진영 운동방식의 ABC가 부정당하고 있다.”는 말로 답답함을 표현했다. 지금까지는 ‘깃발을 세우고 → 사람을 모아서 → 세를 형성해 행동하는 것’이 운동의 ABC였다. 우석훈 성공회대 외래교수는 “촛불시위 이후 진보진영이 확보해온 권위의 해체가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진보는 자세를 낮추고 관성적 운동방식을 어떻게 바꿔낼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조희연(사회학) 성공회대 교수도 “시민을 동원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진보와 운동의 주체로서 시민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촛불시위 내내 현장을 지키며 촛불과 민주주의의 상관성을 연구 중인 신진욱(사회학) 중앙대 교수는 촛불 이후 ‘진보 재구성’의 핵심을 “기존 진보진영이 진보의 중심이 아닌 다양한 진보적 흐름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나를 따르라.’는 방식으로는 더 이상 시민과 소통할 수 없다는 얘기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도 “촛불을 겪은 진보진영의 가장 큰 고민은 사람들이 실제로 와글거리는 공간으로 어떻게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라며 소통방식의 전면적 전환을 강조했다. 전통적으로 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진보진영이 이젠 거꾸로 시민들이 만들어놓은 논의의 장에 참여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진보 재구성’의 출발은 질문하기 촛불은 진보 이슈의 우선순위도 돌아보게 만들었다. 그간 정치나 경제 이슈에 비해 부차적 문제로 치부됐던 먹거리와 건강 등이 촛불시위에선 정국을 뒤흔드는 의제로 부상했다. 하 위원장은 “촛불이 불타오르면서 진보가 향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분야가 무엇인지 확인하게 됐다.”면서 “생활이슈를 주로 다뤄온 단체들의 역할이 새롭게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다고 촛불의 문제제기가 기존 진보진영 운동을 전면부정하는 방식으로 가서도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촛불시위의 ‘성지’였던 시청 앞 광장엔 시민사회단체의 천막과 학교 친구 및 회사 동료, 각종 동호회, 가족 단위의 작은 모임들이 평등하게 공존했다.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운동의 세대가 바뀌면서 새로운 운동이 출현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전 세대를 완전히 부정하기보다 각자 서로에게 배우며 자신의 역할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촛불시위 현장에서 보여준 민주화를위한변호사모임의 인권지킴이 활동이 시위 참여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사례가 대표적 예다. 우석훈 교수는 현재 진보진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질문하기’라고 강조한다. 그는 “촛불이 스스로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지를 끊임없이 묻는 데서부터 진보의 재구성은 출발한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대를 말하다] 민주투쟁의 장 → 축제·소통의 마당

    ■ 광장 “인간은 광장을 나서지 않고는 살지 못한다.(중략)사람들이 자기의 밀실로부터 광장으로 나오는 골목은 저마다 다르다. 광장에 이르는 골목은 무수히 많다.” -최인훈의 ‘광장’ 중에서 우리 민족과 사회를 가장 잘 상징할 수 있는 공간을 고르라면 단연 ‘광장’을 꼽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함께 어울려 놀기 좋아하고,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어깨를 맞대고 푸는 것이 사람 살아가는 섭리라고 믿는 우리에게 광장은 곧 삶이 진행되는 ‘무대’였다. 이에 일찍이 작가 최인훈은 그의 대표작 ‘광장’에서 “나에게 한 뼘의 광장과 한 마리의 벗을 달라.”고 했다. 하지만 광장에 대한 기억은 세대별로 확연히 차이가 난다. 많은 이들의 가슴 속에 20세기는 실로 ‘광장의 세기’로 남아 있다.20세기의 광장에는 독립을 위한, 민주화를 위한 결사항쟁의 외침이 하늘을 찌를 듯했다. ●20세기는 독립·민주화의 광장 “라디오에서 해방됐다는 이야기가 들리자마자 그야말로 난리가 났지. 죄다 뛰어나가서 목이 터져라 만세를 불렀어. 왜정 때 군인으로 끌려간 영감 기다리던 나도 영등포역 앞에 나갔는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 했지.” 80살 김부식 할머니는 1945년 광복을 맞으면서 민족과 함께 다시 살아난 광장을 기억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들과 얼싸안고 거리 곳곳을 누비는데도 실감이 안 났을 정도였다.”고 회고했다. 김기영(43)씨는 광장이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벅차 오른다.1987년의 민주항쟁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김씨는 “그해 6월 우리는 모두가 동지였고, 가는 곳은 모두 민주화의 광장이었고, 우리가 치른 것은 성전이었다.”라면서 “고 이한열 열사의 장례식이 치러지던 날 광장에 모였던 백만 군중은 항쟁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새로운 민주화 사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새천년 들어 광장에는 자긍심이 깃든 우렁찬 함성소리가 넘쳐났다.“지금도 2002년 월드컵을 생각하면 심장이 뛰어요. 취업준비에 한창이던 대학교 4학년 때인데 우리와 이탈리아전이 기말고사 전날이었어요. 짜릿한 역전승에 밤새 놀다가 다음날 오전 전공시험에 지각했는데, 저처럼 늦는 친구들이 한둘이 아니더라고요. 함께 그곳에 있었다는 묘한 동질감을 느꼈죠.” 28살 이지영씨가 광장과 함께 떠올린 기억이다. 이씨는 “함께했던 기성세대에게는 ‘레드 콤플렉스’ 없이 마음껏 붉은 광장을 바라본 첫 기억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해 12월 광장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왔다. ●2002년 붉은악마… 2008년 촛불 당시 추모집회에 참석했던 김지은(37·여)씨는 “동생 같은 아이들이 처참하게 숨졌는데 공식적으로 항의도 못하는 현실에 자존심이 상했고,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거리로 나갔다.”면서 “‘진혼 촛불’로 가득찬 광장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엄숙하고도 아름다운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듬해 광장은 다시금 촛불로 가득 찼다.2004년 3월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촉발된 촛불집회였다. 2008년의 광장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개념으로 ‘진화’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협상을 계기로 온라인 광장에서 시작된 논의는 그대로 컴퓨터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현실 세계의 광장으로 이어졌다. 박민서(15)양은 “이전에도 크고 중요한 일이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가는 것을 봤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나도 시청 앞 광장에 나갔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보고서없는 고구려 고분 발굴’ 추적

    ‘보고서없는 고구려 고분 발굴’ 추적

    일본은 조선을 강제 병합하기 이전인 1900년대 초부터 한반도와 만주 일대의 우리 문화유산을 조사했다.1909년부터는 아예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단을 구성하여 평양 일대의 고구려 고분을 발굴했다. 문제는 고고학 조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발굴보고서를 제대로 내지 않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아가 상당수 출토 유물은 일본으로 실려간 뒤 각지로 흩어지고 말았다. 우리 학계의 고구려 고고학에 대한 연구가 일제 강점기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에도 소극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유적이 대부분 북한과 중국에 있어 자료의 접근이 어렵고, 조사 경험이 없다는 것 말고도 이런 이유가 작용할 수밖에 없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일본 소재 고구려 유물’ 프로젝트는 일제 강점기 고구려 유적 발굴작업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수습된 유물은 어떤 경로를 거쳐 일본으로 반출되었으며, 현재는 어디에 소장되어 있는지를 파악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자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정인성 영남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를 책임연구자로 하는 이 프로젝트는 5개년 계획으로 지난해 시작되었다. 최근 발간된 ‘일제 강점기 고구려 유적 조사 재검토와 관동지역 소재 고구려 유물 Ⅰ’은 첫 해의 연구성과이다. 이에 따라 황제묘 혹은 한평동 고분이라고 불리고, 북한에서는 경신리 1호라고 이름 지은 강동군의 한왕묘와 용강고분, 강서군의 간성리 고분군과 강서삼묘, 남포부의 매산리 고분군, 용강군의 화상리 고분군과 쌍영총 등 평양을 중심으로 하는 고구려 고분의 조사 경과와 내용이 구체적으로 복원되었다. 정 교수는 한반도와 만주지역에서 이른바 ‘고적조사’를 거의 독점한 세키노 다다시(關野貞·1867∼1935) 도쿄제국대 건축학과 교수가 남긴 자료와 유물을 다수 소장하고 있는 도쿄대 고고학연구실에 유학하던 시절 그 정리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공동연구자인 사오토메 마사히로(早乙女雅博) 도쿄대 대학원 한국조선문화연구전공 조교수도 도쿄대 고고학연구실 출신의 일제 강점기 고고학사 전문가이다. 정 교수에 따르면, 근대에 가장 먼저 고구려 고분을 굴착한 사람은 뜻밖에 강서군수 이우영이다. 그는 1904년 평안남도 강서군의 대묘와 중묘를 굴착했다. 강서고분은 1906년 일본군 위생병 오타 후쿠조(太田福藏)와 역시 일본인인 오카무라 고이치(岡村幸一)에 의해 잇따라 파헤쳐졌다. 이 고분은 예로부터 왕후묘로 알고 군수가 해마다 제사를 지냈다는 점에서 조선인 군수가 일본인의 강압적 요구에 협조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김현숙 연구위원은 “‘일본 소재 고구려 유물’은 한 해에 한 권씩 앞으로 4권이 더 발간될 예정”이라면서 “일본의 협조가 뒷받침되어야 하지만, 이 기간 동안 북한과 일본의 수교가 이루어지고 북한이 일본 측에 우리의 북한지역 유적 및 유물 조사에 문제를 제기할 경우 자료 및 유물 조사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포스코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포스코

    한국의 대표적인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가 해외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생각과 행동이 경쟁사들보다 늘 한발 빠르다.1990년대부터 해외투자에 나섰다. 먼 앞을 내다본 원대한 포석이다. 포스코의 첫 해외투자 지역은 중국대륙이다. 한·중 수교가 체결되기 1년 전인 지난 1991년 베이징에 사무소를 냈다. 중국에 외국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스테인리스 일관 생산설비를 준공해 성공적으로 조업해오고 있다. 중국에 이어 새로운 성장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에서도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본주의 경제로 돌아선 베트남에도 공격적 투자를 결정했다. 경쟁사들이 투자 리스크를 걱정해 진출을 꺼리고 있을 때 내린 발상의 전환이었다. 1992년 포스비나를 시작으로 비나파이프,VPS를 잇달아 설립했다. 단순한 시장 선점 효과뿐만이 아니었다. 베트남 정부와 우호적인 협력관계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관계를 바탕으로 2006년에는 베트남 응우옌 떤 중 총리로부터 베트남 일관제철소 건설을 요청받았다. 포스코는 현재 반퐁만에 부지를 확정하고 총리의 동의를 기다리고 있다.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 내 냉연공장도 골격을 드러냈다. 항만 공사도 반쯤 끝났다.2009년 완공 목표다. 현재 55%대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하면 동남아 시장의 거점이 된다.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 포스코의 글로벌 전략은 동남아가 끝이 아니다. 멕시코와 미국에도 자동차강판 공장과 API 강관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략제품 생산기반을 확충해 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 멕시코 등 전 세계적으로 30개 가공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포스코는 앞으로 6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로 고객들에게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포스코는 원료 확보에도 팔을 걷었다. 최근 들어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 원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원료 공급자의 파워가 날로 커지는 상황이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원료 확보 여부는 생사를 가를 수 밖에 없다. 다양한 광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포스코는 호주 마운트솔리, 캐나다 그린힐스 등 8개 석탄광산과 호주 서부의 포스맥 등 2개 철광석 광산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등 원료 투자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뉴칼레도니아 니켈 광산, 미국 마운트 호프 몰리브덴 광산, 남아공 칼라하리 망간 광산에도 투자했다. 고급강 생산에 필수원료이면서도 최근 가격 변동이 심한 비철금속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총 2억달러를 팔링허스트 컨소시엄에 투자해 앞으로 전세계 석탄과 철광석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포스코는 광산개발 참여를 확대하고 기존 광산의 지분인수 등을 통해 해외 직접 개발을 통한 원료확보 비율을 현재 17%에서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10년 뒤인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00조원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철강은 해외 성장시장을 중심으로 사업기반을 확충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경영체질을 구축해 ‘글로벌 빅3’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빅3로 도약하기 위해 국내 4000만t을 포함한 아시아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고, 제2의 성장거점인 인도와 중동지역에 대한 투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했던 미주나 유럽지역에도 생산거점을 적극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톱3를 위한 경영체질 개선 노력도 하고 있다. ‘세계 최고, 세계 최초’ 제품의 기술개발을 가속화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생산하고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파이넥스공법 등 전략기술 상용화를 주도하고 환경규제 대응기술 개발도 병행하게 된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우량고객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방침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매일유업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매일유업

    “중동 아기 8명 중 1명은 ‘매일맘마’ 분유를 먹고 자라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바탕으로 2012년 매출 1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내수시장에서 시선을 돌려 해외매출을 바탕으로 국내 식품업계 ‘톱 10’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매일유업은 20여개국에 분유·음료·치즈·두유 등 23개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1500만달러다. 국내 유(乳)업계 중 1위다. 올해의 수출 목표는 2000만달러다.2003년에는 국내 최초로 태국 유가공업체인 도이치밀사(社)에 ‘뼈로 가는 칼슘두유’ 등 두유제품의 제반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 로열티 10만달러를 받았다. 매일유업 수출역사는 지난 1981년 시작됐다. 쉽지는 않았다. 이미 네슬레 등 다국적 기업들이 유아식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 시장을 노크했다.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던 매일유업은 무역상을 통해 조제분유를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수출했지만 무역상의 무리한 요구와 낮은 수익성으로 3년 만에 사우디에서 철수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16일 “자사 브랜드 없이는 수출하기 힘들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매일유업은 87년 자체 브랜드인 ‘매일맘마’ 분유로 사우디 시장을 재공략했다. 이번에는 성공이었다. 인근 국가인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요르단, 예멘, 시리아로 판매를 확대했다. 지금은 분유만이 아니라 이유식, 특수분유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수출국 현지에 맞춘 마케팅 전략과 판촉활동으로 중동지역에 진출한 21개의 다국적 기업 중 시장점유율 20%로 4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는 다양한 행사를 통해 매출을 늘려 3위로 올라선다는 게 목표다. 프리미업급 분유인 ‘앱솔루트 명작’을 추가로 출시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 발굴에도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인사]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국장 모철민(牟喆敏) 법제처 ◇과장급 승진 △경제법제국 법제관 윤강욱 ◇서기관 전보△기획조정실 기획재정담당관실 최종진△행정법제국 이동희△법령해석정보국 수요자법령정보과 이정규 서울시 ◇지방이사관 전보 △강서구 부구청장 권택상△행정국 김충민 ◇지방부이사관 △서울메트로 파견 문영모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조정실장 이인권 대한언론인회 △편집위원장 겸 편집주간 成樂五 △편집위원 朴錫興△ 〃 金哲△ 〃 崔熙助 한국정보통신대학교 △산학협력단 창업보육센터장 김지훈 우리투자증권 ◇센터장 △e-biz 센터 玄東湜 NH투자증권 ◇이사대우 △영업부장 유만복△대치동지점장 김경화 ◇부장 △목동지점장 김선희 교보증권 ◇전보 △리서치센터 담당 김승익△전략기획실장 겸 신탁업담당 김영석△기획팀장 김대중△금융상품기획〃 김종민△감사실장 이성명△목동지점장 윤제범△강남PB센터장 이선주 알리안츠생명 △상근 감사위원 金健民 롯데손해보험 △부산·경남지역 담당임원 王淨日△법인영업2본부장 李龍雲△신채널영업〃 金東優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재생’에서 미래찾는 일본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게이힌(京浜) 공업단지의 핵심으로 일본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는, 가와사키시를 향한 찬사는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낮에는 뿌연 안개가 하늘을 덮었고 밤에는 홍등가의 불빛이 도시를 질식시켰다. 심각한 대기오염과 비교육적인 환경에 질린 사람들은 아우성을 쳤고 1990년대 드리워진 불황의 그림자는 기업들마저 보따리를 싸게 만들었다. 퇴락해가던 도시에서 위기감을 느낀 가와사키시는 ‘환경’에서 길을 찾았다. 때마침 자원 고갈에 맞서 자원을 절약하고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재사용해야 한다는 인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에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에 관한 정책이 수립됐고,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가와사키에 에코타운이 생겼다. ■ 쓰레기가 자원으로 ‘환경친화 2000ha’ 지난달 방문했던 가와사키시에서 과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시청사에서 만난 가와사키시 경제노동국의 후지모토 준야 과장은 먼저 창밖 풍경과 대비되는 흑백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70년대 공단의 풍경은 우울했다. 희뿌연 연기에 휩싸인 도쿄만은 도시가 겪은 성장통이었다. 긴 말 필요없이 창밖으로 시선을 다시 돌리는 것만으로도 가와사키시가 무엇을 이뤘는지 알 수 있었다. ●대기오염 가득했던 공단 ‘환경´에서 길 찾다 도쿄만에 접해 있는 공단지역 2000㏊ 전체가 에코타운이다.“공해를 극복하고 자원을 재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시민, 기업, 행정, 국가간에 유기적으로 일어났기에 가능했습니다.”포장지, 페트병, 가전제품, 건설 폐자재 재활용 관련 법안이 줄줄이 통과되면서 폐기물이 모여들고, 이를 이용한 환경 기술이 쌓이기 시작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내 주요 기업의 연간 폐기물 처리 현황을 보면 마치 연금술을 보는 듯하다.4만 5000t의 폐플라스틱이 철강회사 ‘JFE스틸’을 거쳐 고로의 원료로 쓰이거나 건설 자재로 변신을 하고,‘쇼와전공’은 6만 5000t의 폐플라스틱에서 5만 8000t의 암모니아를 빼낸다. 에코타운의 또 다른 특징 중의 하나는 업체간 자원순환. 한 기업에서 나오는 산업쓰레기가 다른 기업이 생산하는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시스템이다. 제지회사에서 폐지를 분리, 분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금속찌꺼기들은 JFE등 철강회사로, 하수찌꺼기(슬러지)는 시멘트 회사로 보내지는 식이다. 폐열을 재이용하는 열병합시스템은 이곳 기업에서는 기본이다. 출범 12년째이지만 에코타운 내 70여개 업체간 완벽한 자원순환은 아직 요원하다. 2002년 에코타운 내에 세워진 ‘가와사키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는 에코타운의 미래를 대변한다. 공단의 대표 전화번호 뒤 네자리는 5374다. 이걸 일본어로 읽으면 ‘고미나시’다. 고미는 ‘쓰레기’, 나시는 ‘없애다’는 뜻.“단지 내의 업체간 자원 순환은 거의 100% 실현되고 있다.”고 후지모토 과장은 자신했다. 짱짱한 환경기술을 가진 15개 중소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곳은 조용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공단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 이미지를 날려 버린다. ●업체간 자원순환 100%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 매년 환경기술과 설비를 견학하거나 수입하려는 해외 지자체와 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지만 숙제는 남아있다. 자원재생 기업들의 낮은 채산성이다. 경영 압박을 이기지 못해 입주 업체 3곳이 바뀌기도 했다. 고도의 환경기술은 폐기물 감소에 기여했지만 쓰레기도 ‘귀하신 몸’으로 만들었다. 무상 수거하던 페트병을 이제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페트리버스의 어려움이 환경기업이 봉착한 예기치 않은 문제를 말해준다. 2004년부터 유엔환경계획(UNEP)과 함께 매년 한 차례 환경세미나를 열어 온 가와사키시는 자신들의 경험을 전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 내년 2월17∼18일 개최할 ‘제1회 가와사키 국제환경기술전’도 이의 일환이다. 후지모토 과장은 “일본의 환경기업·기술의 홍보뿐 아니라 나라간 기술 교류·협력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가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참가 신청은 이달부터 가와사키시 홈페이지(www.city.kawasaki.jp)를 통해 받고 있다. alex@seoul.co.kr ■ 에코타운이란 1997년 일본에서 에코타운 정책이 수립됐다. 단순히 친환경적인 삶을 지향하는 마을이 아니라 자본주의사회에서 대척점에 있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는 사회를 말한다. 폐기물의 자원화와 자원순환을 기본으로 하는 환경산업에서 국가와 지역경제의 동력을 찾는 동시에 도시까지 재생한다는 취지다. 지방자치단체가 수립한 에코타운 계획에 대해 이해 관계가 상충하는 경제산업성과 환경부가 공동 승인하는 이유다. 선진 기술을 가진 기업에 대해 시설비의 절반까지 보조금을 지급했으나 2005년 폐지했다.2007년 현재 일본 전역에 포진한 에코타운은 26곳. 이 가운데 관동지방에선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관서지방에선 기타큐슈 에코타운이 가장 모범적으로 꼽히고 있다. ■ “에코타운 성공에 시민 한몫” |가와사키(일본) 박상숙특파원| 같은 자원 빈국인 데도 일본은 한국보다 자원 절약에 대한 남다른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일본 메이조대학 경제학과의 이수철(사진 위) 교수는 “‘못타이나이 정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말로 하자면 ‘아깝다 정신’쯤 되는데, 일본 사람들은 남기는 것을 굉장히 싫어한다. 생선도 눈알만 빼고 다 먹을 정도다. 자원의 96%를 해외에서 수입하는 형편이니 어린 시절부터 자원 절약에 대해 귀가 아프도록 듣는다. 아끼고 또 아껴야 한다는 것이 생활화돼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기업도 예외일 수는 없다. 일본의 민간 기업들은 자발적으로 먼저 움직인다.1997년 자원을 적극적으로 순환해 폐기물 배출을 억제하자는 ‘제로 에미션 운동’이 시작됐다. 이 운동은 이후 리사이클링 의무화를 규정한 관련 법이 제정되면서 더욱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일반 가정에서 분리해 모아 놓은 쓰레기를 지자체가 수거하고 기업이 가져가서 재활용을 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이 교수는 지구 자원이 고갈되면서 세계는 천연자원을 이용한 ‘동맥산업’에서 폐기물을 재자원화하는 ‘정맥산업’으로 옮겨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정맥산업에서 분리, 수거, 운반 등 물류 비용 비중은 전체 비용의 30∼40%를 차지할 정도로 크다. 그는 “물류비를 낮추는 것이 자원순환기업 정착의 관건”이라며 “한국도 하루 빨리 ‘정맥산업’에 대한 인프라 조성·정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재생상품의 민간 구매를 유도하는 제도와 재활용하기 쉬운 소재 사용 및 설계, 즉 ‘환경적합설계(DfE:Design for Environment)’를 장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와사키 에코타운 제로 에미션 공업단지의 다케우치 요시오(아래) 사무국장은 “가와사키 에코타운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었던 데는 시민들의 협조가 한몫했다.”고 말했다. 종이, 병, 캔, 페트병, 기타 플라스틱으로 세세하게 나눠 분리 수거한 쓰레기의 상태가 매우 깨끗해 재활용률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다케우치 국장은 자원순환기업에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환경을 염두에 두는 경영마인드라고 단언했다. 제로 에미션 단지의 규모 확대를 묻는 질문에 그는 “단지 내의 엄격한 환경 기준과 약속을 자발적으로 지켜 나가는 기업을 찾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alex@seoul.co.kr ■ 한국 세계적 자원순환기업 육성하려면? 단기성과 집착말고 몇십년 후를 보라 “원자재난이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 때문에 ‘자원순환기업’이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나 기업은 아직도 ‘자원순환’(리사이클링)이라고 하면 ‘고물상’을 떠올릴 정도로 인식이 부족해요.”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실을 찾은 기자에게 김미화 사무총장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석유를 비롯한 천연자원을 대부분 수입하는 나라에서 자원순환기업에 대해 왜 이리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원순환기업 육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나 제도 정비는 둘째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반세기 이상을 내다볼 수 있는 자원순환기술에 대한 안목이 필요해요. 독일이나 일본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왜 자원순환기업 육성에 열을 올리겠습니까. 천연자원이 대부분 고갈되는 40∼50년 뒤에도 미리 다져놓은 자원순환기술을 통해 세계 1등국가로 남겠다는 야심 때문입니다. 우리 당국자들도 이런 안목을 갖고 있다면 자원순환기업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자연스레 이뤄질 텐데요.” 자원순환기술이 중요해도 기존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면 자원순환기업을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제품 단가 차원이 아닌 국민경제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답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원유와 광물자원 수입액은 각각 1000억달러가 넘습니다. 우리가 고도의 자원순환기술을 갖춰 이들을 원료로 한 제품 폐기물 중 상당수를 재활용한다면 매년 외국에 지불해야 할 자원수입액 중 최소한 수백억달러를 국내 자원순환기업들에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자원순환기술 개발과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지나치게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기업풍토를 꼬집었다. “우리 기업들은 자원순환기술 연구에 몇년 혹은 심지어 몇달 정도 매달려본 뒤 답이 바로 안나오면 기술개발을 포기해 버립니다. 그리고 비싼 로열티를 주고 외국 기술을 들여오지요. 일본의 경우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돼 세계적으로 연구가 중단된 페트병 유화기술(페트병에서 원유를 추출해내는 기술)을 지금까지도 집요하게 연구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지만 상용화에만 성공한다면 세계 원유자원의 흐름까지 바꿀 수 있는 핵심기술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일본처럼 왜 그렇게 열심히 못합니까.”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놈놈놈’을 보는 두가지 시선

    하반기 영화계 최대 기대작인 ‘놈놈놈’이 17일 개봉을 앞두고 베일을 벗었다. 다양한 인종이 뒤엉키고 총칼이 난무하는 1930년대 중국 만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영화는 200억원에 이르는 제작비,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진출 등으로 숱한 화제를 뿌렸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 말하는 법.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 두가지 관람포인트를 짚어가며 ‘놈놈놈’을 전격 해부한다. ●최신 감각에 아날로그 감수성 더한 ‘김치 웨스턴’ ‘놈놈놈’의 김지운 감독은 삭풍이 몰아치는 황야를 배경으로 긴장감 넘치는 총잡이들의 서부극에 매료됐고, 이를 이른바 ‘김치 웨스턴’으로 불리는 한국형 서부극이라는 독특한 장르로 구현해 냈다. ‘장화, 홍련’‘달콤한 인생’ 등 충무로에서 스타일을 강조한 영화로 일가를 이룬 김 감독은 중국 사막을 무대로 펼쳐지는 장대한 스케일과 시원한 영상미로 한국영화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영화적 감각으로는 최첨단을 달리면서도 감독은 제작과정에서는 아날로그적 감성을 견지했다. 서양에선 잊혀지고, 국내에선 1960∼70년대 유행했던 만주 웨스턴을 부활시킨 것은 물론 외화 ‘인디아나 존스’처럼 컴퓨터그래픽(CG)보다는 배우들의 실제 액션과 거친 카메라 워킹으로 생생한 느낌을 살렸다. 정체불명의 보물지도를 놓고 세명의 조선인과 일본군, 마적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꿈을 좇아 끊임없이 질주하는 인간의 근원적인 욕망을 반영한다. 김 감독은 “잊혀졌던 아날로그의 생생한 힘과 원시적인 기운에서 나오는 박진감을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단 스타일의 강조로 인한 상대적인 서사의 부재는 이 영화 성패의 최대 걸림돌이다. 국내 개봉판은 지난 5월 칸 영화제 출품 버전의 도입부와 엔딩을 수정하고, 시대적인 배경과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늘려 대중성을 높였다. 영화적 메시지냐, 순수 오락영화의 미덕이냐는 이제 온전히 관객의 선택에 달렸다. ●송강호+이병헌+정우성=? 이 영화의 제작자인 바른손의 최재원 대표는 “앞으로 주연급 톱스타 세명이 한 영화에 다시 모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놈놈놈’은 최근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스리톱 주연의 영화다.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무법자’(The Good,The Bad And The Ugly)에서 제목을 빌려 왔지만, 세 인물 사이에 뚜렷한 선악의 기준은 없다. 대신 인물 캐릭터는 영화속에서 새롭게 구성됐다. 이 가운데 중심축이 되는 것은 단연 ‘이상한 놈’ 윤태구 역의 송강호.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황야를 질주하는 모습부터 웃음을 자아내는 그는 코믹과 정극 연기를 오가며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극의 균형을 잡는다.‘스타일’의 진수를 보여주는 이 영화의 최대 수혜자는 정우성이다.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한줄로 밧줄을 타거나, 후반 추격신에서 말을 타고 장총을 쏘는 장면은 압권이다. “솔직히 영화 출연을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힌 이병헌은 손가락을 서슴지 않고 자르는 등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으로 남성팬들을 사로잡는다.“촬영현장이 열악해 경쟁의식보단 동지의식이 생겼다.”고 말하는 세 배우. 하지만 각자 맡은 캐릭터의 개성이 너무나 뚜렷해 오히려 산만한 느낌을 주는 것은 단점이다. 이들의 의기투합이 의미있는 시너지 효과를 낼지,‘부적절한 조합’으로 주저앉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충무로의 ‘찰떡 궁합’ 감독과 배우는?

    충무로의 ‘찰떡 궁합’ 감독과 배우는?

    영화계에는 한 영화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나 인연을 맺은 후 매 작품마다 함께하는 소문난 찰떡궁합 감독과 배우가 있다. 물론 일에 있어서 엄연히 따지면 감독과 배우의 관계지만 이들은 보통의 다른 감독과 배우들의 관계를 넘어 환상호흡을 자랑하며 이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존재가 됐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영화계의 찰떡궁합! 이런 영화계의 찰떡궁합 감독과 배우가 위기의 한국 영화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우석 감독 – 설경구 강우석 감독의 영화에는 빠짐없이 설경구가 등장한다. 2002년 ‘공공의 적’ 1편으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전국 관객 300만 동원하며 꼴통 형사 강철중 열풍을 이끌어갔다. 이후 2003년 ‘실미도’로 한국 영화 최초 천만 관객이라는 기록을 세운 이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며 친분을 단단히 굳혀 나갔다. 이후 ‘공공의 적 2’로 전국 400만 관객을 동원한 강우석과 설경구는 4번째로 호흡을 맞춘 ‘강철중’으로 개봉 18일만에 350만 관객을 동원하며 관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배우 설경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캐릭터가 꼴통형사 강철중인 것처럼 강우석 감독은 설경구에게 최고의 캐릭터를, 설경구는 강우석 감독에게 충무로 흥행감독이라는 명칭을 선사했다. #이준익 감독 – 정진영 천만 관객을 동원한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의 관계는 특별하다. 2003년 영화 ‘황산벌’을 시작으로 ‘왕의 남자’, ‘즐거운 인생’을 거쳐 ‘님은 먼곳에’까지 총 4편의 영화를 함께 작업했다. 오랜 시간 작품을 함께하면서 정진영은 ‘이준익의 페르소나’로 불릴 정도로 이준익 감독과는 완벽한 파트너쉽을 자랑한다. 탄탄한 연기력을 가진 정진영과 인간미 넘치는 연출력의 이준익 감독의 만남은 매 영화마다 관객들에게 강한 울림을 전달한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은 배우이기 이전에 뜻을 함께 하는 동지”라고 밝힐 정도로 두 사람은 감독과 배우의 관계를 넘어선 각별한 사이다. #김지운 감독 – 송강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으로 주목 받고 있는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는 오랜 시간 인연을 맺은 송강호가 출연한다. 김지운 감독의 입봉작인 1998년 ‘조용한 가족’에 출연한 송강호는 김지운 감독의 두번째 작품인 ‘반칙왕’에서도 주연으로 안정감있고 노련한 연기를 선보였다. 최근 가졌던 기자간담회에서 송강호는 “‘놈놈놈’이 부담스럽고 힘겨운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김지운 감독과는 3번째로 같이 하는 작품이고 친하게 지내는 만큼 서로 의지해 가면서 즐겁게 작업했다.”고 말할 정도로 김지운 감독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들 콤비가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호흡을 자랑할지 영화를 통해 지켜보자. 서울신문 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건국 60주년] 北核··4강 틀 탈피 다변화 외교 체제로

    남북 경합외교에서 다변화 외교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외교는 냉전 시대의 남북 대결외교와 탈냉전 시대의 외교 다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1948년 남북이 각각 정부를 수립한 뒤 양측은 각자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서로 먼저 다른 나라와 외교관계를 맺기 위해 열을 올렸다. 남북 대결외교는 1991년 9월 제46차 유엔총회에서 동시 가입이 확정될 때까지 냉전 시대 상징으로 여겨졌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북이 경쟁하느라 적극적으로 수교하다 보니 당시 경제적 능력에 비해 외교 분야는 많이 치고 나간 셈이 됐다.”며 “오히려 1973년 남북 동시수교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북한이 비동맹외교를 통해 더 많은 국가와 수교하는 등 외교적으로 우세했다.”고 말했다. ●60년만에 188개 수교국으로 상대적으로 어려웠던 외교 여건은 1970년대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한 통상외교가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했고,80년대 들어 남북 및 4강(强)외교에서 벗어나 제3세계 국가들과도 접촉을 넓혔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 때 이른바 ‘북방정책’에 따른 동구권·공산권 수교를 통해 탈냉전 시대의 ‘보통국가’ 위상을 갖추는 계기가 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1948년 2개에 불과하던 수교국이 올해 188개국으로 늘었다. 북한은 1948년 8개국에서 현재 160개국과 수교를 맺고 있다. 한국은 1948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시작으로 재외공관을 설치, 현재 153개를 두고 있다.50개 재외공관을 둔 북한보다 월등한 수치다. 유엔 가입 이후 한국 외교는 1989년 아테경제협력체(APEC) 가입을 시작으로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및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가입,97년 ASEAN(동남아국가연합)+3회담 참여 등을 통한 외교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덕분에 한국은 60년만에 103개 국제기구에 가입했으며, 북한은 34개 가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의 국제기구 진출 인력도 지난해 1월 유엔 수장에 오른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41개 기구에 307명이 활동 중이다. 또 국민의 정부 때 ‘햇볕정책’과 참여정부의 ‘남북 평화번영정책’,2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함께 2003년 8월 시작한 북핵 6자회담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다자협력의 틀 속에서 구축하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외교강국 되는 길, 멀고도 험난 그러나 탈냉전 시대의 한국외교는 많은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 냉전 시대를 거치면서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 지나치게 고정돼 온 외교적 시야를 국제적인 위상에 맞게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여전히 북핵 문제 및 4강외교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새로운 외교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냉전기에 필요한 외교 직제를 정리하고 북핵 문제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위상에 맞는 외교적 상응체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중국 변수를 비롯한 동아시아, 미국·호주·뉴질랜드 등 태평양을 포함한 아·태 지역의 협력 구도 속에서 한국이 어떤 위치를 가져야 할지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넘는 문제와, 심각한 에너지·자원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동·중앙아시아 등과의 협력 강화 등 외교적 시야 확대를 시스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정인 교수는 “선진외교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외교인력 등에 대한 투자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외교관의 자율성은 정치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보장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공적개발원조·PKO 참여 늘려야 한국의 기여외교 어떻게 “한국도 국제적 위상에 맞게 ODA와 PKO 참여를 늘려야 합니다.” 지난 3∼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여개에 이르는 공식 일정 때마다 이렇게 언급했다. 특히 반 총장은 한 자리에서 “한국이 국제사회 기여에 머뭇거려 부끄럽고 화가 난다.”고 털어놨다. 반 총장이 한국의 참여를 거듭 강조한 공적개발원조(ODA)와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은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외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힌다. ODA는 후진국 및 개발도상국의 빈곤 극복 및 지속가능한 경제 개발을 위한 원조를 의미하며,PKO는 유엔 요청에 따라 전쟁 등으로 인해 정전 감시 및 치안 유지 등이 필요한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파병하는 활동이다. 이명박 정부는 올해 외교목표 중 하나로 ‘세계에 기여하고 신뢰받는 외교’를 설정, 그 수단으로 ODA와 PKO, 문화외교 강화 등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 경제 규모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의 GNI(국민순소득) 대비 ODA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0.0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게다가 새 정부는 2015년까지 ODA 비율을 0.25%로 높이겠다는 참여정부의 계획에서 오히려 후퇴,2012년까지 0.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유엔이 2015년까지 우리측에 기대하는 0.7% 수준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만큼 목표가 상향조정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우리나라의 PKO 활동은 지난해 7월 360여명 규모의 동명부대를 유엔 레바논평화유지군(UNIFIL)에 파병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8개 지역에 401명을 파견, 세계 37위 규모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말로 끝나는 레바논평화유지군 파병 기한 연장을 위한 국회 동의안이 개원 지연으로 처리되지 않아 PKO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ODA와 PKO를 통한 국제사회 기여는 중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외교관계의 지평을 넓히고 선진 공여국으로서의 국가 브랜드를 제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이를 위해 현재 계류 중인 ‘대외원조기본법’ 및 ‘유엔 PKO 참여에 관한 법률안’ 등이 조속히 통과되는 등 법적 뒷받침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ODA기본법안’ 및 ‘유엔 PKO 상비부대설치법안’을 대표발의한 송민순 민주당 의원은 “이들 법안이 우리나라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중심 벗어나 넓은 국익 위주로” 미래기획위 윤덕민 교수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외교안보 분야 민간위원인 윤덕민(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10일 “한국 외교는 냉전시기 한반도 평화 번영과 경제발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남북관계 중심의 좁은 외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국익의 지평을 열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 60년의 한국 외교를 평가한다면. -냉전 시기에 남북간의 경쟁도 있었지만 북방외교라는 활로를 열고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도 성취했다.70년대 오일쇼크 때는 중동지역에 진출하는 등 경제발전에 공헌해 왔다. ▶8월15일 미래기획위원회에서 밝힐 한국의 외교 비전엔 어떤 내용이 담기게 되나. -한반도 통일문제와 이익의 지평을 한반도의 틀이 아니라 보다 넓은 틀에서 제시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은 남북한 문제를 기반으로 대미·대일 외교를 보는 프리즘적 성향이 있었다. 지난 10년간 통일을 비용 측면에서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현상유지적인 정책을 펴면서 통일 담론이 실종되어 있었다. 이번 미래 비전에는 통일문제도 담길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과거에도 새 정부가 들어서면 1년간은 남북관계의 진전이 없었다.8개월∼1년은 북한이 남한의 정책 패턴을 보면서 길들이고 눈높이에 맞게 하는 기간으로 보면 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한국은 북한에 있어 중요한 나라임에는 틀림없다. 단기적으로 길들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미봉남도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비핵·개방 3000’에 대해 엄격한 상호주의, 네오콘이라는 오해가 많은데, 북한경제 재건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비핵·개방은 과정일 뿐이다. ▶4강 외교의 방향은.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면 중국의 눈치를 봐야 한다고 하는데 이들과의 관계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과 중국 모두와 동맹관계를 강화시켜야 한다.4강과의 관계는 각각 업그레이드가 되어야지 ‘제로섬’이 되어선 안 된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부고]

    윤신박(이수그룹 부회장)씨 별세 지현(서울대 법과대학 조교수)씨 부친상 임성희(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씨 시부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3410-6915김정훈(기획재정부 용도팀장)보현(도로교통공단 대리)수진(방송작가)씨 모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2)3410-6920채종진(KT 기업고객지원본부장)씨 빙모상 9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11일 오전 6시30분 (053)420-6145이광철(한샘 대리)광일(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차장)씨 부친상 9일 서울보훈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 (02)483-3320정의권(명인F&G)의광(금융결제원 대리)씨 부친상 이길성(중앙휀스 대표)박훈영(두진통신산업)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4이건(카스 마리타임 서울 부장)씨 별세 벌(우림 대리)씨 형님상 9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1일 오전 8시30분 (02)2227-7580유일동(한국체대 직원)숙동(신한은행 도마동지점 차장)씨 모친상 김덕수(우리은행 구서동지점장)홍종국(삼성물산 부장)윤상필(거화DMC 전무)씨 빙모상 8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10시 (02)3010-2233송병무(토다이수 상무)병선(울산대 교수)병건(성균관대 경제학부 〃)병주(다나치과원장)씨 부친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410-6901조충민(인천일보 기자)영민(전 인천 경희한의원장)씨 부친상 9일 인천 새한병원, 발인 11일 오전 7시 019-371-9849이동희(경기일보 시흥주재 차장)씨 외조모상 9일 충남 당진장례식장, 발인 11일 오전 9시 (041)355-7987
  • 경남 산청 36.1˚C… ‘살인폭염’ 8월말까지

    경남 산청 36.1˚C… ‘살인폭염’ 8월말까지

    9일 수은주가 최고 36.1도까지 올라가는 살인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10일에도 낮 최고기온이 28∼34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전국에 폭염 초비상이 걸렸다. ●합천·임실 등서 폭염사망 잇따라 경남 합천군 합천읍에서는 뙤약볕 아래서 농사일을 하던 문모(93)씨가 쓰려져 숨진 채 이날 발견됐다.8일에는 합천군 덕곡면 안모(78·여)씨가 밭에서 일하다 숨졌으며, 전북 임실에서도 정모(57)씨가 돈사 앞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광주에서는 이모(31·여)씨가 자신의 집에서 탈수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남 거제시 옥포2동의 원모(30)씨는 도로공사현장에서 일하다 숨졌다. 경북 상주의 한 양계농가에서는 지난 7∼8일 사육중이던 닭 3000여마리가 집단폐사했다. ●영·호남 경보… 서울·경기 첫 주의보 전국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이날 단축수업을 했다. 대구·경북 지역 초등학교 23곳은 학교장 재량으로 단축 수업을 했으며, 서울시·경기도·충북도교육청 등은 등·하교 시간을 조정하거나 단축수업, 휴업을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산청의 수은주가 36.1도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밀양·순천·합천·양평은 35도, 서울은 32.9도를 기록했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는 올 들어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순천·광양, 대구·영천, 창원·밀양 등에는 폭염경보가 발동됐다. 기상청은 “금요일 비가 내리면 기온이 2∼3도 떨어지겠지만 찜통더위를 식히기에는 부족하다.”면서 “살인적인 더위는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체가 장기간 고온에 노출되면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아 건강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노약자들은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여름방학 보름 앞당겨 살인 폭염에 따라 여름방학도 보름가량 앞당겨진다. 서울시내 초등학교들은 예년보다 이른 17일을 전후해 여름방학에 들어간다. 영도초등학교가 15일 여름방학에 들어가는 것을 시작해 대부분 학교가 17∼19일 방학을 시작한다. 대구 지역 초등학교도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빠른 14∼15일쯤 여름방학을 시작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교육과학기술부·지식경제부·국토해양부 등과 함께 폭염에 대비한 합동지침을 만들기로 했다. 국토해양부와 노동부는 건설·사업근로자에 대한 사업장별 안전대책을 마련해 폭염특보 발령시에 작업시간을 단축하거나 공사를 중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서울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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