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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도 ‘대원수’… 北 우상화 속도전

    북한이 김일성 주석에 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대원수’로 추대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중앙군사위원회와 국방위원회,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4일 공동 명의의 ‘결정’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대원수 칭호를 부여하기로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전했다. 1992년 원수에 올랐던 김 위원장은 사후 70회 생일을 앞두고 김 주석과 함께 북한 최고의 명예 계급 칭호를 갖게 됐다. 김 주석은 1992년 4월 80회 생일을 앞두고 당 중앙위 등 주요 기관의 공동 명의로 대원수에 추대됐었다. 대원수 추대는 미국 18대 대통령이 된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옛 소련 연방의 조셉 스탈린 수상 등 몇 명일 뿐 역사적으로 흔치 않다. 김 위원장의 대원수 추대는 김 주석과 같은 반열에서 그를 우상화하려는 조치로 보인다. 당 중앙위·중앙군사위와 국방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는 “김정일 동지는 자립적인 국방공업을 최첨단 수준으로 강화·발전시키고 우리나라를 핵 보유국, 인공지구위성 제작 및 발사국의 지위에 올려 세우며 조국과 민족의 자주권과 안전, 인민의 행복을 대대손손 믿음직하게 보장할 수 있는 강력한 담보를 마련했다.”고 업적을 기술했다. 당 중앙군사위와 국방위는 이날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 명령으로 장성급 23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군 인사에서는 김 부위원장의 군부 측근으로 꼽히는 김정각 인민군 총정치국 1부국장이 차수로 승급했다. 2002년 대장에 오른 지 10년 만에 차수가 되면서 ‘김정은 체제’의 군부 핵심 실세로 위상을 다졌다. 아울러 김영철 정찰총국장과 박도춘 당 비서가 대장으로 승진했고, 주규창 당 기계공업부장과 백세봉 제2경제위원장, 김송철 중장이 상장 계급을 달았다. 김명식 동해함대사령관 등 18명은 중장으로 승진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시진핑 방미-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4·끝) 옌쉐퉁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시진핑 방미-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4·끝) 옌쉐퉁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

    “중국과 미국은 현재의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관계에서 향후 2~3년 내에 협력보다 경쟁이 심화되겠지만 과거 미국과 러시아의 냉전구도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다. 미·러가 격투기를 벌였다면 중·미는 전략과 기술을 요구하는 농구 게임을 하고 있다. 때때로 부딪치지만 실력을 겨루는 전략 싸움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13일 방미를 계기로 중·미관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옌쉐퉁(閻學通·60) 칭화대 국제문제연구소 소장을 만나 향후 양국관계에 대해 들어봤다. →시 부주석의 방미 목적과 의미는. -시 부주석의 방미 목적은 향후 중·미관계의 전략적 협력을 위한 초석을 쌓기 위한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이른바 ‘아시아 독트린’을 두고 중국에선 대선을 앞둔 ‘전략적 제스처’와 세계 주도권을 지키기 위한 ‘전략의 조정’ 등 두 시각이 있다. 나는 국력이 쇠약해진 미국이 전략적 조정에 나섰다고 본다. 중·미 간 갈등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부정적이다. 그럼에도 시 부주석이 방미하는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돌돌핍인(??逼人·거침없이 상대방을 압박한다)하지 말고 협력하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바람직한 중국의 대미 외교전략은. -덩샤오핑(鄧小平) 시절부터 내려온 중국 외교의 기본 노선은 어떤 나라와도 동맹을 맺지 않는 ‘불결맹(不結盟) 원칙’이다. 중국은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많은데 이는 이 원칙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현재 미국처럼 주변 국가들과 맹방 관계를 맺고 공동의 전략적 이익을 확대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중국의 외교 목표도 조정해야 한다. 과거 경제발전 중심의 외교에서 중국의 국가 신뢰도를 높이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 즉 친구에게는 믿을 만하다는 신뢰를 주고, 적대국에는 두려움을 느끼도록 하며, 중립국들에는 이유 없이 정책을 바꾸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중국의 맹방이 될 수 있는 1차 후보군은. -북한과 파키스탄, 미얀마, 라오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등을 들 수 있다. 태국과 한국은 특수한 예가 될 수 있다. 한국이 중국 및 미국과 등거리 외교를 펴서 둘을 공동 동맹국으로 삼는다면 한국에 이익이 된다. 중국과 우호관계를 맺기 싫어하면서 중국이 한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립적이길 바라는 건 모순이다. →이번 방미의 핵심 의제는. -중·미 간 정치적 갈등 해결이다. 그 핵심에는 중동의 ‘두 개의 위기’가 있다. 시리아 내전 위기와 서방의 이란에 대한 공격 문제다. 미국의 대외정책은 전쟁 억지가 아닌 촉진이다. 미국의 시리아 반군 지원은 내전 확대를 유발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란에 대한 제재도 마찬가지다. 제재 이후의 시나리오는 군사적 공격이다. 중국은 미국이 중동지역의 전쟁을 억지하길 바라지만 미국은 생각이 달라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어디까지 합의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은 이란과는 달리 시리아와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지 않나. -시리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미국은 이란에 대한 무력공격을 감행할 수 없다. 시리아 문제가 빨리 해결될수록 이란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커진다. 일단 전쟁이 나면 중국은 중동으로부터의 석유수급에 차질을 빚게 된다. 경제발전을 위한 안전한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적 수단(제재안에 부결)을 동원해 시리아 문제 해결을 지연시켜야 하는 것이다. →유엔 안보리의 시리아 제재안 표결에서 보여줬듯 중국이 러시아와 함께 미국에 대항하는 이유는. -중국과 러시아는 상하이협력기구(SCO)를 함께 만든 만큼 이를 토대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미국에 대응해야 한다. 미국은 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원하지 않고 모든 나라에 대해 대중국 무기 판매를 금지하려 한다.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의 맹방이 되길 거부하는 게 아니라 미국이 아시아지역에서 전략적 이익을 위해 중국을 용납하지 않는 게 문제다. →이번 회담에서 중국의 요구 사항은. -중국은 미국이 남해, 동해, 동아시아 등의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하는 정책을 거두길 바란다. →향후 세계 질서는. -현재 한 개의 초강대국과 여러 강대국이 존재하는 일초다강(一超多强)형에서 두 개의 초강대국과 여러 강대국이 함께하는 양초다강(兩超多强) 구도로 전환될 것이다. 중국이 두 번째 초강대국이다. 많은 사람들이 내부 문제가 많다는 이유로 중국의 초강대국 진입 전망에 회의적이지만 모든 초강대국들은 내부 문제를 안고 있다. →한국의 대중 정책을 평가한다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한·중관계 인식에 변화가 느껴진다. 개선하려는 의도다. 앞으로 여러 문제에서 서로 협력해야 가까워질 수 있다. 한국은 중·미 사이에서 등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데 관건은 한국이 원하느냐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옌쉐퉁 소장은 중국 내 강경파로 국가이익 개념을 강조한다. 군사력 강화 없는 화평굴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헤이룽장(黑龍江)대 영어학과 ▲중국현대국제관계학원 국제정치학 석사· UC버클리대 정치학 박사.
  • “한국형가속기, 노벨상 가치에 적합”

    “한국형가속기, 노벨상 가치에 적합”

    “기초과학연구원에 설치될 가속기를 두고 많은 말이 나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속기에 대한 개념이나 포지셔닝은 잘된 것으로 보입니다. 현시점에서 노벨상을 받을 과학자를 키우겠다는 가장 핵심적인 목표에도 적합합니다. 다만 운용할 인력에 대해서는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주경선(49) 미국 코네티컷주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12일(현지시간) 보스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형 중이온가속기 ‘KoRIA’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MIT)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주 교수는 미 국립 토머스제퍼슨 가속기단에서 연구했고, 현재 미국립과학재단(NSF) 핵물리학 프로그램 책임자를 맡고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최초 구상 단계에서부터 핵심시설로 거론돼 온 KoRIA는 2017년까지 4560억원이 투입돼 대전 신동지구에 설치될 예정이다. 주 교수는 KoRIA를 골프의 ‘7번 아이언’에 비유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거대강입자가속기(LHC)나 미 페르미연구소의 테바트론 같은 경우는 드라이버에 해당한다.”면서 “이들은 우주의 탄생을 살피기 위해 입자 단위의 극미세 영역에 초점을 맞춰 설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때문에 별처럼 우주 탄생 이후에 이뤄졌고, 좀 더 거시적인 영역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오히려 적절한 연구 수단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KoRIA는 핵이나 원자처럼 비교적 포괄적으로 물질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현재 LHC 등 초거대 가속기가 탐구하는 영역은 이미 이론적으로 주장한 사람들이 있고 이를 검증하는 수준인 만큼 이 영역에 한국이 뛰어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대신 KoRIA가 타깃으로 삼은 연구 영역은 상대적으로 소외돼 온 부분이어서 새로운 발견의 여지가 많다고 주 교수는 설명했다. 주 교수는 “새롭고 혁신적인 발견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라면 최소한 한국의 물리학에서는 KoRIA보다 나은 수단을 찾기 힘들다.”고 잘라 말했다. 향후 중점을 둬야 할 과제로는 가속기를 운용할 전문 인력 확보를 꼽았다. 수백명에 달하는 고도로 숙련된 전문 인력이 있어야 가속기를 통한 원활한 실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어떤 가속기든 한번 사용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KoRIA를 홍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스턴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시진핑 방미 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3)진찬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시진핑 방미 美·中 전문가 릴레이 인터뷰] (3)진찬룽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중국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필요한 상대란 점을 인지하고 쓸데없이 겁을 먹거나 과민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평정심을 갖고 미국을 대해야 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중국의 외교 싱크탱크 격인 런민(人民)대 국제관계학원 진찬룽(金燦榮) 부원장과 12일 런민대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갖고 시 국가부주석의 방미 의미, 회담 의제, 중·미 관계와 전망,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시진핑 중국 국가부주석 방미의 의미와 목적은 무엇인가. -중국이 중·미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정치적인 제스처를 보내는 것이다. 미국 내 중국 여론을 보면 공화당은 차치하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조차 신년 연설에서 중국을 다섯 차례나 언급하며 미 경제 침체의 원인을 중국에 돌렸다. 그런데도 굳이 가려는 것은 미국에 우호적이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다. 향후 중·미 관계가 행여 냉랭해질 때에 대비해 “나는 할 도리는 다했다.”는 면죄부를 얻는 포석도 깔려 있다. →서방 학자들은 시 부주석이 겸손하고 화합을 중시해 대미 전략 역시 협력에 방점을 둘 것으로 기대하던데.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과거를 돌아보면 과감하고 패기가 넘칠 때도 있었고, 안정적이고 신중한 시절도 있다. 어떤 쪽이 그의 천성인지 단언하기 어렵다. 또 중국은 집단지도체제여서 향후 국정 방향을 그의 성격에 기대어 유추하는 것은 무리다. 미국은 시 부주석이 어떤 사람인지 탐색할 수 있는 기회다.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동행하나. -아니다. 같이 가면 시선이 온통 펑 여사에게 쏠린다. 그렇게 되면 시 부주석의 방미 의미가 퇴색된다. 조 바이든 미 부통령도 방중 당시 (부인을) 동행하지 않았다. →예상되는 핵심 의제는. -양자 의제와 다자 의제가 있다. 양자 의제는 군사 현대화와 중·미 간 무역 문제다. 미국이 (대선을 의식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는 하겠지만 미국이 정말 중국에 요구하는 것은 중국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격상하는 데 대한 속도 조절이다. 다자 의제는 이란의 핵 문제, 시리아 문제,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이다. 현 시점에선 이란 문제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이 이란에 무기를 판매한다면 미국의 체면이 뭐가 되겠나. 인권, 티베트 승려 자살, 언론 통제, 민주주의 등과 같은 의제도 으레 그랬듯이 미국은 요구하고 중국은 설명하는 식이 될 것이지만 중요 의제는 아니다. →‘미국은 공격, 중국은 방어’라는 중·미 대화의 패턴이 이번에도 되풀이되나. -그럴 것이다. 그동안 중국 외교부에서 반복했던 말 이외의 새 메시지는 없다. 호의를 표하기 위해 가는 것이지 강력함을 과시하려고 미국에 가는 것은 아니다. 중국이 그동안 관심을 갖고 가장 주시했던 것은 타이완 총통 선거였다. (중국이 지지하는 국민당의 마잉주 총통이)승리해서 아무런 걱정이 없다. →미국의 ‘아시아 회귀’ 정책에 대한 평가는. -중국 내 강경 성향의 인물들은 미국이 중국을 ‘C자’로 포위하려 든다고 우려한다. 미국이 아시아 회귀를 외치면서 베트남과 태국이 대담해졌고, 옛 친구(미얀마)는 믿을 수 없게 됐으며, 한국·일본 등 주변국도 중국에 대항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미국이 아시아에 중점을 두는 것은 중국의 영향력을 억제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향후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이 아시아로 이동하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오바마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이후 아시아를 중시했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그만둘 가능성이 있다. 또 러시아 대선이 끝나면 미국은 푸틴도 상대해야 하고, 반미정서가 강해진 라틴아메리카와 불안한 중동지역도 관리해야 한다. 힘이 분산될 수밖에 없어 중국에만 집중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바람직한 중국의 대미 외교 전략은. -중국인들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필요한 상대란 점을 인지하고 쓸데없이 겁을 먹거나 과민반응을 보여선 안 된다. 평정심을 갖고 미국을 대해야 한다. →중·미 관계의 미래는. -과거처럼 앞으로도 경쟁과 협력 관계가 지속될 것이다. 복잡한 현안들이 많기 때문에 갈등 소지도 여전하지만 미국이나 중국 모두에게 양국 관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한반도의 평화 안정과 관련, 미국과 중국의 목표에 차이가 있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미의 목표는 일치한다. ‘불전’(不戰·전쟁하지 않고)·‘무란’(無亂·난리가 없고)·‘비핵’의 3원칙이다. 김정일 사후 이를 고수하기 위한 1단계는 새 정권의 안정이다. 그 다음이 새 정권에 대한 개혁·개방 유도이며, 이를 통해 결국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되어 비핵화를 논의하길 바란다. 그러나 그 진행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르다. 미국은 중국이 더 압박을 가해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지만 중국은 ‘만만디’(慢慢的)로 추진하면서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취약해 너무 심하게 압박을 가하면 안 된다. →지난달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중국의 반대로 ‘비핵화’ 표현이 빠졌다는데 이번에는 어떨까. -(중·미가 성명에서)이전처럼 전략적 모호성을 견지할 공산이 크지만 비핵화가 공동 입장이란 점에서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한반도 문제는 이번 중·미 회담의 여러 ‘작은’ 의제 중 하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중국이 보는 한반도의 미래는. -장담하기 어렵다. 언제까지 북한 지도부가 지금처럼 단결하고 내부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지도 회의적이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이용해 북한의 개혁·개방을 유도하려 들겠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솔직히 회의적이다. →중국은 한반도의 통일을 바라지 않는다고 흔히들 생각한다. 어떤 조건이라면 통일을 지원할 수 있나. -중국은 남북이 한 민족인 만큼 외래 세력의 간섭 없이 자주·평화 통일을 실천해야 한다는 원칙을 견지한다. 한국인은 이런 중국의 이야기를 믿지 않는다. 그러나 중국이 변했다는 점을 상기해 달라. 향후 10년 내에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을 앞설 것이다. 강대국이라면 통일 한국을 받아들일 것이다. 조건도 없다. 오히려 통일을 두려워하는 것은 일본이다. 글 사진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진찬룽(50) 교수는 당의 외교 싱크탱크 그룹 중 온건한 현실주의자로 꼽힌다. 개혁개방 이후 교육을 받은 신세대로 상하이 푸단대학 국제정치학과 학사, 중국사회과학원 대학원 석사, 베이징 국제관계학원 박사를 지낸 국내파. 현재 중국 런민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겸 미국연구센터 부주임. 미국 정치제도와 중·미 관계, 중국의 대외정책 등이 주요 연구 분야다.
  • “SNS기준 일반인과 달라야” VS “규제땐 법관 독립 해칠 위험”

    “SNS기준 일반인과 달라야” VS “규제땐 법관 독립 해칠 위험”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된 판사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 위한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법관들의 연구모임인 사법정보화연구회는 10일 오후 서울법원종합청사 1층 대강당에서 ‘법원, 법관 그리고 소셜네트워크’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법원과 소셜미디어’를 주제로 한 1부에서 이장형 창원지법 진주지원 판사가 판사의 SNS 활용에 대해 설문한 결과 ▲67명 가운데 50명 이상이 페이스북을 ▲30명 이상이 트위터를 하고 있었지만 판사라고 밝히고 SNS를 쓰는 사람은 10명 미만이었다. 이 판사는 “구체적인 기준이 정립되었으면 좋겠다는 판사들도 있었다.”고 밝혔다. ‘법관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주제로 한 2부에서 노동일 경희대 법대 교수는 “미국의 경우 9개 주에서 윤리강령이나 권고의견 등가이드라인이 있고, 미국변호사협회에서도 행동지침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판사들이 SNS에 입장을 밝히는 행위와 관련, 패널들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류제성 변호사는 “SNS에 글을 올린 판사에 대한 대법원의 대응은 법관의 독립을 해칠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상원 서울대 법대 교수는 “법관기준은 일반인과 달라야 하며, 어느 정도 표현을 제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비키니女와 권력 관계 없어 성희롱 가해·피해자 아니다”

    정봉주 전 의원 구명을 요구하는 ‘비키니 1인 시위 인증샷’ 논란에 대해 팟캐스트 라디오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10일 방송에서 입장을 밝혔다. 진행자 김어준은 이날 공개한 방송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비판에 대해 “사진을 처음 보고 우리가 떠든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도 드디어 이런 시위가 가능하구나. 발랄하고 통쾌하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중요한 것은 욕망을 가진 자연인이면서도, 상대와 정치적 동지로 연대하고 동시대를 사는 동등한 인간으로 감정이입할 수 있느냐다.”라면서 “이 두 가지가 완벽히 분리되는 인간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나.”라고 반문했다. 김어준은 “비키니 사진을 올린 여성과 우리 사이에는 권력관계가 존재하지 않아 (성희롱) 가해자도 없고 피해자도 없다.”고 강조하고 “우리가 성희롱범이 돼 가는 과정은 스스로 자신의 몸을 정치적 수단으로 도구화하기로 한 그 여성을 ‘골빈 X’로 만드는 폭력이 됐다.”고 지적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700억弗대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건설 참여”

    “700억弗대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건설 참여”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친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세 번째 방문국인 카타르로 이동, 셰이크 하마드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사우디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의 카타르 건설시장 진출을 늘리고, 안정적인 원유 공급선을 확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우리나라는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고 있다. 국내 원유 수입은 이란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해 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후 하마드 국왕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이란 제재에 대비한 원유 수입 물량 확보와 700억 달러(약 77조원)에 이르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관련 시설 건설 프로젝트, 신도시 건설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대통령과 하마드 국왕은 이어 가진 만찬에서도 양국 협력이 기존의 LNG·원유 등 에너지 분야에서뿐 아니라 건설, 의료·보건, 교육, 녹색성장, 기후변화 등 다양한 분야로 한 단계 발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공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압둘 라흐만 도시계획부 장관과 접견을 갖고 월드컵과 신도시 등 인프라 건설 참여 문제를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접견에서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에 중동지역 건설 경험이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되기를 바란다.”면서 “특히 카타르가 추진 중인 무샤이렙, 루사일 등 신도시 개발에도 경험이 풍부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게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에 대비해 신항만 건설, 철도·도로 공사, 12개 경기장 건설, 호텔 등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만 최소 700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중동건설시장의 새로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달 초 삼성건설이 2억 9600만 달러 규모의 루사일 신도시 내 도로공사를 수주하는 등 국내 기업의 카타르 진출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도 도하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카타르는 ‘석유 이후의 시대’에 대비하고 있으며, 올해 말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도하에서 열리는 것도 이 같은 국가 발전 방향에 부합하는 것”이라면서 “카타르의 녹색비전과 한국의 녹색기술이 결합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당초 카타르 방문 계획은 없었지만 이 대통령이 사우디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듣고 하마드 국왕이 카타르 방문을 요청했다.”면서 “우리 측이 일정상 어렵겠다고 전하자 하마드 국왕이 사우디까지 직접 오겠다고 해서 일정을 바꿔 카타르를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하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동해 광희고 ‘천안함 46용사상’ 제정

    강원 동해시 광희고가 10일 졸업식에서 ‘천안함 46용사’상을 제정해 졸업생들에게 준다. 광희고는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으로 전사한 고(故) 장진선·심영빈 중사의 모교다. ‘천안함 46용사’상은 해군 1함대사령부(사령관 김진형)가 국가를 위해 희생한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동해시 해군동지회(회장 김진성)에 건의해 제정했다. 올해 졸업식에서는 이진규(20)군과 손예림(20)양이 이 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정봉주 삼국카페에 옥중사과

    정봉주 전 의원이 최근 비키니 1인 시위 논란을 계기로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던 여성 커뮤니티에 사과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 공지영씨는 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충남 홍성교도소에서 정 전 의원을 면회하고 왔다고 밝히면서 “정 전 의원이 ‘삼국카페’에 사과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고 전했다. ‘삼국카페’는 ‘쌍화차코코아’ ‘소울드레서’ ‘화장~발’ 등 각각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한 여성 인터넷 카페를 가리킨다. 앞서 6일 삼국카페는 ‘비키니 시위 논란’과 관련해 “나꼼수에 대한 애정과 믿음, 동지 의식을 내려놓는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공씨는 정 전 의원이 “F4(나꼼수 4인방을 이르는 별명)는 하나이니 내가 사과하면 모두 사과한 것”이라며 “사과란 잘못에 대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의 상처를 공감하는 대인의 풍모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北 ‘20대 지도자’ 띄우기 총력

    北 ‘20대 지도자’ 띄우기 총력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는 ‘20대 어린 지도자’ 시각을 극복하기 위해 선전을 강화하고 있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고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우상화 선전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어린 나이’에 대한 북 주민의 우려를 불식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5일에는 김 부위원장을 ‘민족의 어버이’로 호칭했다. 김 부위원장의 실제 출생 연도는 1983년 또는 1984년으로 알려져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28일 ‘조선의 태양은 영원하다’는 제목의 정론을 통해 “우리의 최고영도자,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젊으시다.”며 “김일성조선을 더욱 빛내이실 젊으신 위대한 영도자를 받들어 모신 것은 우리 민족의 더없는 행운이고 영광”이라고 김 부위원장을 찬양했다. 아울러 김 주석이 15세에 독립운동을, 20대에 항일유격대를 창건했고, 김 위원장도 10대에 ‘선군혁명영도’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김 부위원장도 10대에 비범한 정치적 식견을 보이며 인공위성과 핵실험을 진두지휘했다고 선전했다. 최고지도자 가계인 김씨 일가가 모두 10대 때부터 지도자로 나선 만큼 나이는 약점이 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6일 ‘인민에게 희망 안기는 젊은 영도자’라는 글에서 “조선에서 영도자의 젊음은 불안 요소가 아니라 안심감의 근거”라고 강조했다. 물론 이는 북한 내부에서도 나이 어린 최고지도자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적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김정은 최고지도자의 1인 체제 수립을 위한 권력승계가 사실상 완료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경실련 통일협회 좌담회에서 “김정일 사망 후 북 지도부가 김 부위원장의 유일적 영도 체계 출범을 확정했고, 당 총비서직을 수행해 사실상의 권력 승계는 이미 끝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의 후계자 내정 시점은 북한 대외비 문건과 김만복 당시 국정원장의 발언 등을 고려할 때 2007년 1월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김정일 급서 1년여 전인 2010년 7월에 이미 김 부위원장이 부친의 영향력을 능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북한군은 내부 문건인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 동지의 위대성 교양자료’를 통해 “2006년 12월 24일 주체의 선군혁명위업을 이으실 것을 바라시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GCC 성장을 제2중동 붐으로”

    “GCC 성장을 제2중동 붐으로”

    고유가로 중동지역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중국 다음으로 두번째 주요 교역 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세계 프로젝트 시장의 핵심 발주처이자 새로운 소비축으로 부상한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을 중심으로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고유가 시대, 중동 산유국 부상과 우리의 시장진출기회’ 보고서에서 따르면 최근 3년간 연평균 21.5%의 상승세를 이어온 한국의 대 GCC 수출이 2011년 역대 최고치인 173억 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이 회원국인 GCC로의 수출은 2006년 78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09년 117억 달러, 2010년 125억 달러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따라서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이란이 석유수출을 중단할 때 가장 큰 반사 이익을 보는 곳도 걸프지역 연안의 산유국”이라며 앞으로도 이 지역의 경제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GCC로 수출되는 주요 품목인 승용차의 지난해 수출은 전년보다 41.3% 증가했으며, 건설 중장비는 106.7% 늘었다. 가열난방기는 무려 448.5% 증가했고, 철강관도 107.4% 확대됐다. 이은미 수석연구원은 “현재 GCC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추세를 몰아 제2의 중동 붐으로 이어가려면 현지 정부 주도의 건설 프로젝트 참여 및 현지 제조업 투자 확대를 통한 상품·서비스 수출로의 연계 전략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건설사 CEO들은 지금 ‘해외 출장중’

    건설사 CEO들은 지금 ‘해외 출장중’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건설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해외 현장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예년과 같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차질없는 공사를 독려하는 경우도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주요 해외 발주처를 방문, 수주협의를 하기 위한 목적이 많다는 게 건설업계 안팎의 분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건설사 CEO 대부분이 2~3월에 해외 발주처 방문 계획을 잡는 등 연초부터 해외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대형 공사 수주협상이 연초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현대·대우건설 매머드 수주 눈앞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7일부터 오는 10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카타르 등 중동 순방길에 오른다. 정 사장은 카타르 발주처 주요 인사와 면담을 한 뒤 카타르국립박물관 공사 현장과 하마드 메디컬시티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귀국길에 인근 중동국에서 수주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다음 달에도 대형 공사 수주협상을 진행 중인 쿠웨이트와 원전 공사를 벌이고 있는 UAE 등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해외 공사 수주금액이 42억 달러에 그쳤던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수주목표를 100억 달러로 잡고, 중동과 남미·인도 등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도 2월 말에서 3월 초쯤 나이지리아 등 남아프리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건설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무대를 남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 사장의 3월 나이지리아 방문 역시 수십억 달러 상당의 수주협상이 걸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사장은 지난 1월 15일부터 18일까지 3박 4일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발주처 관계자를 만나 수주협상을 벌였다. ●중동 위주에서 방문지 다변화 추세 허명수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벌써 해외를 두 번이나 다녀오는 등 해외경영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UAE 아부다비와 쿠웨이트 현장을 둘러보고 발주처 관계자를 만난 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태국과 싱가포르 현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연주 삼성물산 건설부문 부회장은 이달 중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미주법인 전략회의 겸 미주지역 시장 점검을 위한 것이다. 지난 1월 설 연휴 기간에는 싱가포르 현장을 찾아 직원들을 격려했다. 윤석경 SK건설 부회장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방문길에 올랐고, 기옥 금호건설 사장은 오는 21일쯤 주요 사업지인 베트남에서 수주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7일간의 일정으로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 등 중동지역을 방문한다. 한편 이번 주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순방에는 건설업계에서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 우상룡 해외사업 총괄 GS건설 사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등이 동행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시론] 이란과 문화·학술 교류가 필요한 이유/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시론] 이란과 문화·학술 교류가 필요한 이유/배기동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근래 이란이 국제적인 문제아로 지목받는 모양이다. 핵시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제재가 강화되는 듯하더니, 지난 연말 미국의 무인정찰기가 이란에 떨어지고 나서 미국과 이란과의 실랑이가 더욱 강도를 높여가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 불똥이 우리의 국제 정책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되어 대(對) 이란 예금 동결이나 석유거래 제한 등의 조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는 미국의 우방으로 동참하여야 할 현안임은 틀림없다. 그렇지만, 세상은 과거보다도 더욱 유동적이어서 언제 어떻게 입장이 달라질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가 가진 카드가 다양하고 두툼하여 한 장을 버리더라도, 또 다른 한 장으로 만회하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이런 카드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뜻이다. 국가와 국가 사이의 우호 관계는 정치·외교적으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다양한 문화적 교류로 이해를 두텁게 하는 것이 더 쉽게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문화적인 공감대가 넓혀지면서 정치나 사회적 문제도 쉽게 풀려가는 모습은 과거 역사에서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반드시 친하게 지내야 할 이웃이라면, 정치 일변도가 아니라 여러 경로로 교류를 증진하여 두는 것이 국가의 바람직한 장기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우리와 이란은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역사적으로는 많은 교류가 있었다. 신라 고분의 출토품 가운데는 이 지역에서 온 것이 여럿 있다. 신라-가야 고분에서 나오는 동물머리장식 뿔잔이 그렇고, 경주 계림로 고분에서 나온 화려한 장식 보검이나 황남대총 등에서 나온 유리그릇이 그렇다. 최근에는 이런 사실을 증명이나 하듯이, 페르시아의 왕자가 신라의 공주와 결혼하여 살다가 갔다는 설화 기록이 영국 국립도서관의 이란 고대문서에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우리가 대표적인 한류 드라마의 하나로 자랑하는 ‘대장금’이 방영될 당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시가지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테헤란은 매일 저녁 자동차 소음과 매연, 그리고 답답한 흐름에 도시가 꽉 막혔지만 ‘대장금’이 방영되는 시간만큼은 마치 통금 사이렌이라도 울린 듯 거리가 휑하게 비어 버린 것이다. 이란인들이 오늘날 한국문화에 환호하는 것은 신라의 이란 관련 유물에서 보듯 그 씨앗이 고대에 이미 심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리안족 이란은 원래 티그리스-유프라테스강 고대문명의 제1차 확산지역으로서 가장 오래된 문명이 있었다. 페르시아제국은 당시로서는 최대의 제국이라는 역사적인 자부심이 대단히 크다. 이란은 또한 실크로드의 관문으로 문화의 동방 전파에 큰 역할을 하였고, 이제는 우리 문화의 중·근동지방 확산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는 나라이다. 그럴 뿐만 아니라 석유와 농산물 등 엄청난 자원을 가진 나라로 중동의 패자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 같은 이란의 역할은 당분간 변화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란과 유대를 돈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이란과 협력 강화를 필요로 하듯이, 이란 역시 한국과의 관계 강화를 염원하고 있다. 이란은 우리가 가진 산업발전의 노하우를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으며 건설 및 가전·자동차 분야의 협력도 원하고 있다. 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이란을 찾아줄 것을 희망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과 이란의 관계가 당장은 정치·외교적인 현안 때문에 정상궤도를 찾기 어렵다면 문화 및 학술 교류가 해답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이란의 카스피해 연안지역에서 이란의 고고학자들과 공동으로 구석기 유적 발굴조사를 벌이면서 학술조사가 한국과 이란이 밀도 높은 관계를 구축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문화·학술 교류는 한국과 이란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뿐 아니라, 우리로서는 이란의 지성을 우리의 영원한 친구로 만드는 확실한 길이기도 하다.
  • 나꼼수에 등돌린 진보 여성 커뮤니티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논란 과정에서 주요 지지자 역할을 해온 여성 커뮤니티들이 나꼼수를 비판하고 나섰다. 각각 1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해 소위 ‘여성 삼국(三國)카페’로 불리는 화장~발(화장 카페·회원수 34만명), 소울드레서(패션정보 카페·회원수 16만명) 쌍화차코코아(성형정보 카페·회원수 10만명) 등은 6일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와 관련,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이들은 “카페 회원들은 논의 전개 과정에서 나꼼수가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경솔했다.’는 등의 입장만 표명했더라도 바로 진화될 수 있는 문제였다고 본다.”면서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마저 여성인권에 무지하다는 현실이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나꼼수와 청취자의 관계를 단순히 유명인과 팬의 관계가 아닌, 시대를 함께 고민하는 동지적-동반자적 관계라고 생각해 왔다.”면서 “우리는 반쪽 진보를 거부하고 나꼼수에 가졌던 무한한 애정과 믿음, 동지의식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동지적 관계에 대해 사실상 선을 그은 셈이다. 현재 각 카페가 올린 성명서에는 댓글이 1000여개나 달리는 등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성명을 낸 카페들은 모두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정치적 이슈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왔으며, 이들 회원들은 그동안 나꼼수의 열렬 여성지지자 역할을 자임해 왔다. 실제 지난해 말 정봉주 전 의원이 수감되기 전에는 그를 응원하는 글을 모은 사진을 카페에 올리는 이벤트를 주도하기도 했다. 카페 관계자는 “옳다고 판단해 비판 성명을 내놓은 것일 뿐”이라면서 “일부 보수언론에서 몰아가듯 진보세력의 분열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북극 한파’ 또 찾아온다

    ‘북극 한파’ 또 찾아온다

    서울에 55년 만에 가장 추운 2월을 몰고 온 ‘북극발 한파’가 올겨울 중 많으면 두번 정도 더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 5일 기상청은 이달 중순 이동성고기압과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의 변동폭이 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달 하순 들어서도 중순과 마찬가지로 기온의 변동폭이 크겠고, 대륙고기압이 확장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한파가 다시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올 2월이 예년에 비해 유난히 추운 이유는 지난달 중순까지 소강상태를 보이던 대륙고기압이 예년보다 훨씬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보통 2월에 들어서는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세력이 서서히 약해진다. 이때 대륙고기압과 이동성고기압이 번갈아 찾아오고, 기압골도 영향을 미쳐 대체로 날씨 변화가 심한 특성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대륙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계속 유지하면서 맹추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 여기에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의 영향도 한몫하고 있다. 북극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공기의 소용돌이는 북극의 한기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가지 못하도록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런데 북극지방과 중위도 지역의 기압 차이가 줄면 이 소용돌이가 약해져 한기가 남하하게 된다. 최근 중위도 지역에 자리한 우리나라와 유럽에 혹한이 찾아오고, 일본에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진 것도 이런 북극진동의 영향 때문이다. 이 공기 소용돌이는 수십일 또는 수십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하는데, 이를 나타낸 북극진동지수(AOI)가 지난달 21일부터 음의 값으로 바뀌었다. 음의 값이면 중위도 지역에 추위가 몰려온다. 지난 2일 서울의 기온이 기록적인 영하 17.1도까지 떨어졌을 때의 AOI는 -3.5 안팎이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 서울의 평균기온이 평년기온인 영하 2.4도보다 크게 낮은 영하 7.2도를 기록했을 때 평균 AOI는 -1.683이었다. 반면 평균기온 0.4도로 포근한 겨울을 보냈던 2007년 1월은 2.034로 높았다. NOAA는 당분간 AOI가 음의 값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극의 한기가 계속 남하한다는 의미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AOI가 -2 아래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대륙고기압이 확장해 밀려오는 찬 공기와 북극의 한기가 합쳐지면 우리나라에 큰 추위가 닥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북극진동은 북극지방의 기온부터 적도지역의 대류활동까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예측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는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7일부터 주말 전까지 영하 10도 안팎의 추위가 이어지겠다.”고 내다봤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한국 증시 곧 정점 찍는다고?

    2009년 말, 세계는 마천루 경쟁에 빠졌다.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595m짜리 건물이 세계에서 가장 높이 솟은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에선 부르즈 두바이(818m) 건설이 한창이었다. 여기에 인도가 델리에 초고층 건물을 세우겠다고 공언했다. 우연히도 이들 나라는 빌딩의 완공 시점을 전후로 비슷한 현상을 겪었다. 하나같이 주가 폭락을 맛본 것이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원(IIASA)의 선임연구원인 존 L 캐스티는 2015년 완공되는 서울의 초고층 건물을 언급하며 “앞을 내다보는 투자자라면 곧 한국 주식시장이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측할 것”이라고 말한다. 어떻게 이런 분석이 가능할까. 캐스티는 신간 ‘대중의 직관’(이현주 옮김, 황상민 해제, 반비 펴냄)에서 이 같은 현상을 ‘사회적 분위기’를 이용해 설명한다. 사회적 분위기란 대중이 공유하는 심리로, 이것이 부정적인지 긍정적인지를 파악하면 전문가들의 합리적인 해석보다 더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초고층 건물을 놓고 보자. 착공 순간 대중의 기대심리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상승한다. 공사 기간이 길어질수록 대중의 희망은 점점 잦아들면서 완공될 즈음에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진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주가지수로 맞물려 나타나는데, 저자는 이를 ‘마천루 지수’라고 부른다. 이런 유형은 어느 나라에나 존재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지어진 1930년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연유로 초고층 건물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떴다는 소식이 있으면 그 나라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올 때가 된 것이라고 내다보면 된다. 저자는 ‘특정(또는 우연히 일어난) 사건이 사회적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역사의 전환점이 된다.’는 기존의 통념을 반박한다.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가 사건을 유도하고 역사를 주도한다는 역관계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테면 2001년 엔론 사태의 경우,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인 엔론사의 파산이 금융시장을 냉각시켰다는 게 통념이다. 그러나 그 즈음 주식시장은 이미 이전 18개월동안 39% 하락했고, 오히려 사건 이후 10% 상승했다. 부정적인 사회적 분위기가 부패를 처벌하라는 대중 욕구로 폭발하면서 결국 파산에 이르게 한 것이라고 분석하는 식이다. 저자는 이런 사회적 분위기와 경제 지표, 역사적 사건들을 엮어 유행하는 색깔이나 치마 길이, 디즈니 만화가 잘 팔리다가 어느 순간 공포영화가 판을 치는 취향 변화 등 사회 문화 현상부터 서구의 몰락과 강대국의 흥망,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등 거대담론까지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가뭄시계를 이용한 날씨와 전쟁의 상관관계, 1925년부터 2000년까지 다우존스지수 변화와 중동지역 정치 변동 등을 보여주는 다양한 그래프가 특히 흥미롭다. 1만 6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새누리당 ‘SNS 활동지수’ 공천 반영에 시끌

    “로그, 시그마 공식까지 동원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지수는 돌아다니는데 정확한 기준은 알 길 없고, 형평성도 떨어지고….” 새누리당의 한 의원실은 요즘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비상대책위 산하 눈높이위원회가 4·11 총선 후보자 공천 심사항목에 SNS 활동지수를 반영키로 했지만 의원들의 지역구 사정과는 동떨어진 ‘딴 세상’ 얘기이기 때문이다. ‘60대를 훌쩍 넘긴 의원님’에게 트위터 활동을 권하기도 어렵지만 전국 고령화 1위를 달리는 지역구 특성상 온라인 소통으로 지역구 민심을 챙기는 것은 아예 불가능하다. 이 의원의 보좌관은 “의원님께 의견을 물어보고 보좌진이 대신 글을 올리지만 솔직히 지역 경로당을 찾아다니는 게 더 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도 친구 신청을 일정 수준 이상 해서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면 며칠간 이용이 금지된다.”면서 “지명도가 낮은 정치인들은 열심히 온라인 활동을 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다. 앉아서 친구신청이 들어오길 기다리라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비대위가 작업 중인 SNS 소통지수를 놓고 의원들 사이에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트위터 활동 내역을 정량평가하고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정성평가하겠다는 게 요지다. 정치인의 온라인 활동을 공천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세계 최초의 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 평가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눈높이위원인 이준석 비대위원이 “평가기준이 완성돼도 의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공개하지 않을 수 있다.”고 해 갈 길이 급한 의원들을 애타게 하고 있다. 자칫 밀실평가로 전락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관련업계는 팔로어 수와 팔로잉 수, 트위트 수, 리트위트 수로 트위터 활동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코웃음치는 분위기다. IT 전문가인 박성기 소셜미디어 에반젤리스트(전도사)는 “예컨대 리트위트(RT)가 100개 넘어가면 ‘100+’로만 표시돼 측정할 수 없다. 메시지를 복사해 인용하는 수동 리트위트는 혐오자가 많아 효과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눈높이위원장인 조현정 비대위원이 “‘벼락치기’와 관계없이 공천심사 전에 한 것이면 국민과 소통한 것으로 간주, 불이익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 또한 맹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트위트 수는 3200개 또는 두 달이 넘어가면 측정할 수 없고 멘션(언급) 수도 최근 800개까지만 저장된다. 국회입법조사처 조희정 입법조사관은 평가기준 공개와 지역 편차 보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조 조사관은 “중앙정치 중심인 한국 특성상 SNS도 수도권 중심 경향이 극심하다. 대구시만 해도 트위터 활동을 하는 예비후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계를 전했다. 평가기준도 ‘정보공개의 투명성’ 측면에서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10년 상원의원 100명을 대상으로 일명 ‘디지털 IQ’를 측정, 발표한 적이 있다. 마케팅·경영학 교수진 및 컨설팅 전문가로 구성된 싱크탱크 ‘L2’가 발표한 디지털 IQ는 페이스북(25%), 트위터(25%), 유튜브(25%), 온라인 블로그(12.5%) 등의 활동내역과 사이트 트래픽(12.5%)을 분석해 순위를 매겼다. 당시 74세의 공화당 존 매케인 의원이 의외로 1위를 차지했는데 2010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의원들의 온라인 소통량이 대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벼락치기 SNS 활동’이 입증됐다.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는 “지금까지 나온 새누리당의 트위터 평가방식은 ‘소통, 공감’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홍보’를 평가하기 위한 지수”라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의원이 참석한 행사 사진이나 발언으로 도배한 트위트와 정치적으로 영향력 있는 트위트를 구분해 내려면 지금보다 진일보한 공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럽수출 반토막 불안한 ‘수출한국’

    유럽수출 반토막 불안한 ‘수출한국’

    “1월 수출이 10% 이상 줄었습니다. 2~3월까지 유럽 재정위기 여파가 이어진다면 더 버티기 어렵습니다.” 광통신 부품을 수출하는 J텔레콤 김모 팀장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김 팀장은 “유럽 각국에서 통신기반 사업을 연기하면서 지난 1월 수출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면서 “통신 인프라 구축 관련 수출기업들은 죽을 맛”이라고 덧붙였다. K선박회사 김모 팀장은 “유럽 선주들이 자금이 묶이면서 이미 완성된 선박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 그 때문에 한 달에 수십억원에 달하는 이자, 협력업체 부품 대금 등으로 거의 도산 직전”이라며 자금난을 호소했다. 김 팀장은 “유럽 지역의 선박 수주가 줄어든 것은 물론이고 배를 다 만들어 놓고도 선주들이 대금을 주지 않아 저렇게 바다 위에 띄워 놓고 있다.”면서 “자금줄이 묶이면서 중소형 선박회사들은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연초부터 수출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유럽연합(EU)의 위기가 더 확산되지 않는다면 올해 무역수지는 소폭 흑자로 반전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1월 무역수지가 19억 57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수출은 415억 3700만 달러로 지난해 동월보다 6.6%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2009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반면 수입은 434억 9400만 달러로 3.6% 증가했다. 이로써 2010년 1월 이후 24개월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무역수지 적자는 EU에 대한 수출 감소 때문이다. 1월 1~20일만을 한정한 수출 대상국별 실적에서 EU에 대한 수출은 무려 44.8%나 감소했다. 일본(37.2%), 미국(23.3%), 아세안(22.3%), 중국(7.3%) 등에 대한 전반적인 수출 증가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한진현 지경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번 적자 전환은 계절적 요인과 선박 수출 감소, 원유 도입 증가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이라면서 “ 2, 3월까지 1분기를 묶어서 봐야 정상적인 해석을 할 수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매년 1월은 전년도 12월에 수출물량을 집중적으로 쏟아붓는 ‘연말효과’ 상쇄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 등으로 수출이 악화하는 경향이 짙다. 2011년 1월을 제외하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보여 왔다. 또 EU 수출 급감은 20 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주한 선박 물량의 인도 시점이 도래했지만 최근 선박금융 위축 등으로 인해 인도가 지연되는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 등 중동지역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원유 도입액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적자를 키운 요인이다. 이태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은 어렵겠지만 지난 1월처럼 큰 폭으로 줄진 않을 것”이라면서 “문제는 EU에 대한 수출 감소분을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국에서 얼마나 만회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정몽구 회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정몽구 회장 국민훈장 무궁화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여수세계박람회 관련 공헌을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는다. 정부는 31일 국무회의를 열고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최 지원에 기여한 공로로 정 회장에게 국민훈장 중 최고 등급인 무궁화장을 수여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정 회장은 여수엑스포 명예유치위원장으로서 그룹 내에 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이래 지구 세 바퀴에 해당하는 12만 6000㎞를 돌며 전 세계 150여명의 주요 정부인사와 만나 민간 외교를 통해 여수 유치를 이끌어 냈다. 유치 성공 이후에도 정 회장은 조직위원회의 명예위원장으로 건설 현장을 직접 찾아 공사 진척상황과 주요설비와 운영시스템, 각종 부대시설 등을 점검하는 열의를 보였다. 현대차그룹도 최상위 등급 후원사인 ‘글로벌 파트너’로서 소외 이웃 기부 등을 위한 입장권 20만장 구입, 박람회 기간 중 행사 및 업무용 차량 제공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통해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로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허동수 GS칼텍스 회장도 여수박람회 유치에 기여한 공로로 금관 문화훈장을 받는다. GS칼텍스 관계자는 “특히 중동지역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데 회장의 노력이 컸다.”면서 “여수 산업단지에 기반을 둔 만큼 유치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사설] 나꼼수 ‘비키니 인증샷’ 너무 나간 것 아닌가

    인터넷 방송 나꼼수의 ‘정봉주 구하기’ 1인 시위 수영복 인증샷이 논란을 부르고 있다. 몇몇 여성 지지자들이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자신의 가슴 부위에 정 전 의원의 석방을 요구하는 글을 적은 사진을 올리면서부터다. 나꼼수 멤버들에게 동지적 애정을 보이고 있는 ‘도가니’의 공지영 작가까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꼼수에 사과를 요구한 공 작가의 불편함에 인터넷 공간에서 찬반 양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여성들이 ‘나와라 정봉주 국민운동’ 홈페이지에 비키니 인증샷을 올린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싶지는 않다. 비키니 시위도 엄연한 표현의 자유이자 항의 표시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성들이 상의를 벗고 모피 반대 시위를 하고, 올해 다보스에서도 반나체로 반(反)자본주의 시위를 한 것 등을 보더라도 여성이 자신의 신체 부위를 드러내며 의사 표시를 한다고 비난받을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나꼼수 멤버들의 가슴 시위 이후 발언 및 트위터에 올린 내용들이다. 한 멤버는 “정 전 의원이 독수공방을 이기지 못하고 부끄럽게도 성욕 감퇴제를 복용하고 있다. 마음 놓고 수영복 사진을 보내길 바란다.”고 했고, 다른 멤버는 자신의 트위터에 “가슴 응원 사진 대박이다. 코피를 조심하라.”고 했다. 나꼼수의 수영복 사진 유도는 ‘씨바 졸라’ 등 언어 일탈과는 차원이 다른 얘기다. 명백한 성희롱이다. 대중적 인기에 도취해 자신들은 아무렇게나 해도 괜찮다는 듯한 오만이 짙게 배어 나오는 행태다. 나꼼수는 간단치 않은 영향력을 가진 매체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점에서 폭넓은 인기에 걸맞은 도덕적 책임도 뒤따라야 한다. 자극적인 표현은 순간적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지 모르지만 생명력은 길지 않다. 인기에 취해 어느새 자신이 비판하던 권력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짚어 봐야 한다. 나꼼수의 비키니 시위 인증샷은 누가 뭐래도 너무 나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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