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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선택! 역사를 갈랐다] (9) 조광조와 중종

    조광조(호 靜庵·정암, 시호 文正·문정)의 일생은 짧고 격절(激切)했다. 1519년(중종14) 겨울, 전라도 능주에서 사약을 마시게 되었을 때 그의 나이 38세였다. 이 젊은 선비가 남긴 일화들은 금세 신화가 되었고, 후세는 그를 성리학의 순교자로 기억하였다. ●절명시 전승되는 그의 최후 장면은 장엄한 서사다. 그때 조광조는 서울에서 내려온 금부도사(禁府都事)를 정중히 맞이하고, “임금께서 죽음을 명하셨다면 반드시 죄명이 있을 것이다.” 라며 죄명을 물었다. 그런데 가져온 명령서에는 죄명이 언급되지 않았다. “대신을 대접하는 도리가 이렇게도 초라하단 말인가.” 라면서 “당장에 상소를 올려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에 관한 일이라 그만둔다”고 훈계했다. 사약을 마시기 전에 조광조는 시 한편을 읊었다. “나라님 사랑 아버지 사랑하듯 하였소(愛君如愛父). 나라일 걱정 내 집안일처럼 걱정하였소(憂國如憂家). 밝은 해가 세상을 내리쬐시니(白日臨下土), 밝고 밝게 비추어 내 마음 아시리라(昭昭照丹衷).” 이 서사에는 세 가지 특징이 나타난다. 우선 그는 만고 충신이며, 지순(至純)한 도덕군자이고, 세사를 초탈한 영웅이란 것이다. 이것은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조광조에 대한 집단기억으로 정착되어 성리학자들 사이에서 끝없는 추모의 정을 불러일으켰다. ●기묘사화와 후세의 평가 정치가 조광조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아쉬움으로 일관되었다. 학문이 완숙되기도 전에 정치에 뛰어들어 과격한 개혁을 추진하다 실패하였으니 안타깝다는 것이었다. 이이(1536~1584, 호 栗谷·율곡)는 “사람들은 입 모아 말하기를, 시기가 성숙하지 못한 탓으로 돌렸다.”라고 말했다. 조광조를 쓰러뜨린 것은 기묘사화(己卯士禍)였다. 그 시작은 1519년 11월 16일(음력) 아침이었다. 중종은 남곤, 심정 및 홍경주와 함께 정치적 소동을 일으켰다. 그들은 “사사로이 붕당을 지은” 죄로 조광조와 김정, 김식 및 김구 등 4명을 주범으로 몰았다. 윤자임, 박세희, 박훈 및 기준 등도 부화뇌동한 혐의로 엮였다. 붕당의 몸통으로 거론된 이들 8명은 당년 20~30대로,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각지로 유배되었다. 그들 대다수는 결국 죽음을 면치 못하였다. 문제가 된 자신의 정치행위에 대해 조광조는 “나라의 병통이 이원(利源)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국가의 명맥을 영구히 새롭게 할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을 뿐”이라고 주장하였다. 알다시피 사적 ‘이익’의 추구는 성리학의 금기사항이었다. 그런 점에서 중종반정 때 117명이나 되는 신하들이 마구잡이로 정국공신(靖國功臣)에 책봉된 것이 조광조 등의 입장에서 보면 큰 문제였다. 그래서 그들은 문제가 있는 76명의 공신칭호를 박탈하였다. 공신세력은 이에 분노했고, 중종은 반색하였다. 조광조 등이 숙청의 역풍을 맞은 것은 물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는 네 가지 사실이 가려져 있었다. 첫째, 사건의 총지휘자가 중종이었다는 점이다. 둘째, 훈구파의 우두머리라는 남곤이 실상은 공신이 아니고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의 제자였다는 사실이다. 셋째, 조광조 일파의 정치적 성격은 다양해, 기준과 권전 등의 급진파가 있었나 하면, 김안국·김정국 형제 등 소극적 지지자가 많았다는 것이다. 끝으로, 조광조의 노선이 실은 선배 박경(?~1507)의 노선을 충실히 계승하였다는 점이다. ●조광조는 박경의 후계자 1507년(중종2) 박경 등의 역모사건이 발생하였다. 놀랍게도 조광조를 비롯해 그 동지 김식, 공서린 및 조광좌 등이 연루되었다. 주모자 박경은 사림파의 종장(宗匠) 김일손(1464~1498) 계열의 학자였다. 서얼이었던 박경은 정국공신들의 전횡을 막기 위해 변란을 꾀했으나 실패하였다. 몇 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박경은 정치적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중용’(中庸)‘대학’(大學)을 숙독하는 것이 제일”이라며 성리학의 근본가치를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과거제를 폐지하고 대신에 ‘향리 선거법’ 즉, 추천제를 대안으로 내놓았다. 또한 관행에 구애되지 않고 인재를 발탁할 것, 특히 서얼과 종친에 대한 차별을 문제 삼았다. 청년 조광조 등은 박경의 견해에 공감하였다. 서얼과 종친에 관한 부분을 뺀 나머지 사항들은 고스란히 조광조의 개혁정치에 중심축이 되었다. 한마디로 조광조 등은 박경의 뜻을 계승하여 성리학의 이상을 추구하였던 것이다. ●조광조의 도학적 리더십 조광조가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기게 된 데는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 우선 그는 대중적 인기를 끌었다. 법 집행이 공정하였기 때문에 서민들의 지지가 컸다. 오죽했으면 조광조가 유배를 당하자 한성부 향도들이 들고 일어날 정도였겠는가. 그때 1000명이 넘는 유생들도 대궐에 난입해 조광조의 구명을 요구했다. 조광조는 소통에 능하였고, 그래서 동지들의 신뢰가 대단했다. 특히 김정 및 한충 등과는 큰 이불과 긴 베개를 펴놓고 함께 잠을 잘 정도로 가까웠다. 그들의 우정은 죽기까지 조금도 변치 않았다. 또한 조광조는 정치적 명분이 뚜렷했고, 모든 일을 끝까지 정열적으로 밀고나가는 사람이었다. 반대파에 대한 공격 역시 격렬했다. “벼슬을 얻으려고 애쓰거나 벼슬을 잃을까 걱정하는 무리들이 중요한 자리에 설 수 없게 되어, 겉으로는 칭찬하나 속으로는 욕하였다.”고 할 정도였다. 조광조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은 찬반 양편으로 갈라섰다. ●왕이 최고의 성리학자라야! 조광조는 요순시대의 재현을 확신했다. 1515년(중종15)의 증광문과시험 시권(답안지)에서 그는, 명도(明道)와 근독(謹獨)을 통해 황금시대를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그가 펼친 이상(理想) 정치운동의 핵심은 왕도정치(王道政治)에 있었다. “임금은 하늘과 같고 신하들은 사계절과 같습니다.” 조광조는 이런 주장을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왕을 만인의 스승, 즉 군사(君師) 또는 철인군주로 만들 생각이었다. 그래서 조광조는 중종에게 ‘근독’과 ‘명도’를 주문하였다. 그러나 그것으로 이상정치가 구현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려웠다. 훗날의 예를 보아도 ‘군사’를 자처한 당대 최고의 석학 정조 때에도 요순시대는 재현되지 않았다. 그야 어떻든 조광조는 이상정치의 구현을 위해 중종에게 대학과 중용 공부를 강조하였다. 특히 대학을 중시하였다. “비록 대학 한 권밖에 없다 해도 (왕은) 정치를 해나갈 수 있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광조는 ‘소학’도 높이 평가했다. “세종 때는 오직 ‘소학’의 도(道)에 마음을 썼으므로, 그 책을 널리 반포하였습니다.”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주희를 비롯한 송나라의 성리학자들도 이미 ‘소학’과 ‘대학’이 표리관계임을 말하였다. ‘소학’은 성리학적 행동규범을 가르치는 교과서요, ‘대학’은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의 길을 단계적으로 제시하였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조광조는 성리학으로 새 세상을 열고자 하였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중종 물론 조광조 등이 이념에만 매달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들은 실제로 공신세력을 약화시켰고, 현량과를 실시하고 향약을 보급하는 등 몇 가지 개혁안을 강력하게 추진하였다. 그럼에도 기묘사화라는 역풍에 휩쓸려 좌초하였다. 조광조 등은 위기가 닥쳐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대세를 뒤엎지 못하였다. 왕권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중종이었다. 인간적 삶이 평탄하지 못했던 왕은 누구든 불신하였다. 우선 자신을 추대한 반정공신들도 믿지 못했다. 사림파를 요직에 임명하기 시작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사림파라고 해서 중종이 끝까지 총애할 리가 없었다. 중종은 4년간의 정치적 밀월 끝에 결국 조광조를 배신하였다. 처음부터 중종에게는 이상정치의 구현이라는 바람이 없었다. “왕은 (경연에서) 몸이 피로하고 괴로워서 하품을 하고, 기지개를 켜다가 고쳐 앉기도 하고 때로는 용상(龍床)에서 퉁 하는 소리를 내기도” 하였다. 조광조와 김식 등은 중종의 속셈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중종이 ‘소인’(小人)들에게 쏠리는 날이 올 것을 예측하였다. 특히 조광조는 자신들이 붕당(朋黨)을 만든 죄로 일망타진될 것을 내다보았다. 이러한 위험을 짐작하고서도 왕도정치의 길을 계속 걸어갔으니, 그들은 이상을 위하여 순교한 것이다. ●조광조의 유산 중종이 공신들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을 구체화한 것은 1512년(중종7년)쯤이었다. 부왕 성종이 사림파를 등용했던 것처럼 중종도 새 인물들을 찾았다. 그에 부응해 이조판서 안당이 조광조를 추천했다. 조광조는 동지들을 조정으로 불러들여 이상사회를 꿈꾸었다. 이성동 등 급진파는 삼정승까지 노골적으로 공격하며 개혁을 외쳤다. 왕과 공신들은 그들을 혐오하였다. 1519년 겨울, 그들은 사화를 일으켜 이상주의자들을 내쫓았다. 그러자 낡은 정치가 재연되었다. 중종은 외척과 권신들을 들였다 내쳤다하며 세월을 허비했다. 이에 불만을 가진 선비들은 ‘불나비’ 조광조를 잊지 못했다. 그들은 조광조의 뒤를 이어 성리학 지상주의의 깃발을 더욱 높이 세웠다. 마침내 백인걸 등의 노력으로 조광조는 문묘에 배향되어 조선 선비들의 영원한 아이콘이 되었다. 신자유주의가 여기저기서 굉장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그 본영인 미국 경제가 벌써 몇 년째 신음소리를 낸다. 스페인과 그리스 등은 아예 국가부도의 위기를 맞았다. 한국사회의 현안인 양극화와 청년실업의 문제 또한 신자유주의의 여파다. 그래서 지금은 근본적인 대안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 식의 고식적인 처방이 아니라, 근본적 의미의 새로움이 요청된다. 우리가 조광조의 부활을 소망하는 이유다. 21세기의 그 개혁사상가는 구체제의 귀결인 지배와 종속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공존공생의 평화공동체를 일으킬 것이다. 착취와 오염으로 병든 생태계에 새 숨을 불어넣을 그의 출현을 기다린다. 백승종(마을공동체문화연구소 대표, 전 서강대 사학과 교수)
  • ‘교육기부 도시’ 울산

    울산 지역 기업과 기관단체의 교육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교육 기부는 학교발전기금, 전문지식·재능기부, 특강, 창의적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 학교폭력예방 순찰, 상담 등 다양하다. 19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 등 17개 기관단체 및 기업체가 울산시교육청과 창의적 체험활동 및 창의·인성교육 강화를 위한 교육 기부를 협약했다. 지난해 12월 S-OIL 등 27개 기관이 1차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대한산업안전협회, 도로교통공단 울산·경남지부, 울산면허시험장, 굿네이버스·월드비전·기아대책 울산지부, 울산YMCA, 울산범죄피해자지원센터, 법무부범죄예방위원회 울산·양산지역협의회 등 17개 기관 및 기업체가 2차 협약을 맺었다. 2014년 우정혁신도시로 이전하는 석유공사는 올해부터 인근 우정·태화초등학교, 유곡중학교에 학교발전기금 25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대한산업안전협회는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어린이 놀이시설 검사를 무료로 지원하고 특성화고 학생들을 상대로 안전교육도 진행한다. 도로교통공단은 교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에게 교통안전교육을, 울산면허시험장은 고3 학생들에게 면허시험 중 교통이론과목 등을 교육지원한다. 울산YMCA는 저소득층 가정 중 중학생을 대상으로 교과서 속 역사현장 방문교육을 진행한다.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울산·양산지역협의회와 해병대전우회 울산연합회, 울산공수특전동지회, 울산청소년선도지도회, 개인택시운송조합, 한국전통무술총연합회 등은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등 학교폭력 근절에 나선다. 김복만 시교육감은 “학생들이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와 직접 소통하고 교류해 진로와 직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룸살롱 상납 리스트, 檢·警 100명 넘는다”

    ‘룸살롱 황제’ 이경백(40·복역중)씨의 최측근 인사 P(40)씨는 이씨의 ‘공무원 상납 리스트’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해 “현재 거론되는 경찰 40여명은 실제의 3분의1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이씨에게서 뇌물을 받은 경찰이 100명을 넘는다는 의미다. 향후 검찰 수사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주목되는 증언이다. P씨는 이씨와 최근 7년간 함께 일했다. 이씨가 운영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N유흥주점의 공동지분권자로 등록돼 있었지만 실제 역할은 지분 없는 ‘바지사장’이었다. 법원은 지난해 11월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P씨에 대해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했다. ●현직 경찰 3명 추가 체포 P씨는 19일 서울신문 기자와 만나 “검찰은 경사나 경위 같은 ‘잔챙이’만 잡지 말고 총경급 등 윗사람들을 수사해야 하고 검찰 인사들도 잡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P씨는 “내가 이씨와 가장 가깝고 (이씨의 로비를)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은 없다.”면서 “이씨에게 접대받은 이들, 이씨에게서 돈 받은 경찰, 검찰 인사가 누군지 다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찰들은 잡아들이면서 검찰 인사들은 왜 안 잡아들이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그런데 검찰이 수사하는데 검찰 인사를 어떻게 잡아넣을 거냐.”고 조롱했다. 이씨가 검경뿐 아니라 소방서 등 공공기관 공무원들을 상대로도 로비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씨는 카지노바와 유흥업소 13개를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로비를 했다.”면서 “방금 3분의1 정도만 나왔다고 말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씨의 ‘로비 리스트’에 대해서는 “CD에 구웠다는 건 헛소리”라면서 “이씨 머릿속에 있거나 감춰 둔 지출명부에 돈을 준 대상과 액수를 써 놨을 것”이라고 말했다. P씨는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며 이씨의 로비 위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체포될 때부터 유치장 생활, 검찰 조사 등 모든 과정에서 검경 ‘윗선’의 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P씨는 “처음 잡혀 갈 때부터 돌봐준 사람이 있다. 검찰에 소환되기 전까지 유치장에서 편하게 있었다.”면서 “검찰에서 조사받을 때도 다리 꼬고 검사가 묻는 말에 대답만 했다. 밑의 ‘백’이 아니라 위의 ‘백’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씨가 뒤를 봐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논현지구대 정기 상납도 조사 한편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이날 이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국회경비대 소속 박모 경사 등 현직 경찰관 3명을 추가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로써 ‘이경백 뇌물수수’와 관련, 검찰에 구속·체포된 경찰은 모두 10명으로 늘었다. 박 경사 등 이날 체포된 경찰 3명은 2007~2008년 강남경찰서 논현지구대에서 근무할 때 이씨에게 유흥업소 단속정보 등을 제공해 주는 대가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이들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논현지구대 등 유흥업소 밀집지역 지구대가 관할 유흥업소들로부터 정기적으로 거액의 금품을 받아 소속 경찰들이 나눠 가진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kiki@seoul.co.kr
  • [기고] 철새와 낚시대회 그리고 배려/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기고] 철새와 낚시대회 그리고 배려/백규석 환경부 자연보전국장

    1968년 12월 사이언스지에 실린 G J 하딘의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s)이 떠오른다.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목초지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방목하는 소를 계속 늘릴 경우, 결국은 목초지가 황폐해져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 불행이 닥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이다. 지속가능한 공유지 관리를 위해 국가적 차원의 법과 제도가 필요함을 일러 준다. 자연은 지금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래세대와도 공유해야 할 자산이다. 이를 개발할 때 현 세대가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이에 따라 미래 세대들의 이용가치는 급격히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보전과 이용의 조절이 어렵다. 지금까지의 조절은 주로 정부가 법적·제도적으로 보전이나 이용 가운데 한쪽을 구속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요즈음, 자연환경과 관련된 정책을 세우면서 법과 제도에도 한계가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최근 철새 월동지로 유명한 지역의 저수지에서 치러진 낚시대회를 살펴보자. 이 저수지에는 멸종위기에 처한 두루미,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다양한 종의 철새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사람이 접근하면 생존에 위협을 느껴 멀리 날아가 애써 비축한 에너지를 소모해 버린다. 심하면 다른 서식지를 찾아 헤매기까지 한다.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는 낚시대회는 분명히 철새들에게 상당한 위협이 된다.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낚시대회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축제다. 또한 지역 상인에게는 요즘 같은 불경기에 단비 같은 매출 증대 기회다. 지역으로서는 이러한 행사를 유치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철새를 배려하며 낚시대회를 열 방법은 없을까. 시기와 장소, 인원을 세심하게 고려하며 제한적으로 낚시대회를 진행하는 방안은 어떨까. 야생동물은 사람이 일정 거리 이상 다가올 때 위협으로 간주하므로 그 거리를 유지하는 장소 선정이 중요하다. 소음을 줄이도록 참가자를 소수로 제한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낚시대회 행사를 계기로 관계 분야 전문가와 이해 관계자의 폭넓은 참여를 통해 철새 보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려고 한다. 행사 전 충분한 사전검토와 불가피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참여자 수와 장소를 한정하고 과도한 소음행위를 자제하게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다. 이러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국민의 충분한 사전 공감대 형성이 필수임은 물론이다. ‘공유지의 비극’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적당한 수의 소는 공유지의 생태계에서 잡초를 줄이고 배설물로 비료를 제공하는 등 순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를 위해 소의 수를 ‘적당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로 규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자연과 함께 살아가려는 배려가 사회의 상식과 문화로 정착될 때 제도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임을 깊이 되새기며, 법과 벌칙 이전에 인간과 자연의 지혜로운 공존을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자연에 대한 배려는 인간에게 더 큰 보답으로 온전히 돌아온다. 우리의 미래세대도 누려야 할 소중한 공유지인 자연환경이 더욱 오래도록 풍요롭게 이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영화가 현실로? ‘330억원’ 보물 도둑맞은 박물관

    브래드 피트, 조지 클루니 등이 출연한 영화 ‘오션스 일레븐’(2002)의 내용처럼, 삼엄한 경비를 뚫고 거액의 보물 수십 점을 훔친 간 큰 도둑 일당이 등장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한 박물관 중 하나인 피츠윌리엄 박물관이 지난 13일 역사·문화적으로 매우 중대한 가치를 지닌 유물 18점을 흔적도 없이 도난당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사라진 유물 대부분은 중국 예술품들로, 총 가치가 1800만 파운드, 우리 돈으로 328억 7300만원 상당에 달한다. 14~15세기 명나라와 청나라 시대 때 만들어진 이들 유물은 문화의 전성기로 일컬어지는 당시의 예술적 소양을 대표하는 중요한 보물들로 알려져 있다. 피츠윌리엄 박물관은 각계에서 기증받은 중국 유물들을 50년 넘게 보관, 전시해 왔으며 이를 철저하게 관리해 왔으나 지난 13일 오후 5시 박물관이 폐관한 뒤 2시간 반 후에 도난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박물관 측은 유물을 훔쳐간 일당을 ‘엄청난 폭풍’(Huge blow)라고 칭하며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 예술품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한국과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등 극동지역의 유물거래상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이번에 도난당한 유물들은 ‘상품’으로서도 매우 가치가 높다.”면서 “매우 귀중한 유물들을 도둑맞은 이번 사건은 ‘비극적’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중대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최근 들어 수집가들 사이에서 불기 시작한 중국 유물 수집 바람이 이번 사건과 영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2010년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900년 전 만들어진 도자기가 1700만 파운드에 팔린 사례 등이 중국 예술품에 대한 수요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다. 한편 영국에서는 이번 달 초에도 더럼대학교가 보관하던 200만 파운드 상당의 비취 유물 2점을 도난당한 바 있다. 이후 용의자 5명이 체포됐지만, 캠브리지셔 경찰 측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더럼대학교 유물 도난 사건과 연관돼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은평구 드림스타트센터 복지부선정 우수기관에

    서울 은평구는 보건복지부의 ‘2011년 드림스타트 사업평가’에서 저소득층 아동 대상 복지 개선 사업으로 신규센터 우수기관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은평 드림스타트센터는 다음 달 31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는다. 신규 사업 대상 평가는 최우수기관을 선정하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최우수 기관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이다. 드림스타트 사업은 기초생활수급 및 차상위계층 가정, 결손가정, 한부모 가정 중 위기도 사전조사를 통해 선정된 만 12세 이하 아동과 가족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주도 아동복지사업이다. 구는 지난해 4월 드림스타트 전담 팀을 구성하는 한편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지역사회 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신규 사업 장애요인들을 극복하고,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확보해 대상 아동을 지원하는 등 신규사업 조기 정착을 위해 노력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구는 드림스타트 사업을 통해 아동 305명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사례 관리를 실시하면서 예방접종과 학습지원 등 42개 프로그램을 맞춤형으로 제공했다. 명절 성수품과 약품 등 129만원 상당의 기관 후원을 연계하기도 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이번 평가 결과를 보다 나은 아동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을 정착단계에 올린 만큼 이후에도 보다 정교한 지역 내 아동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대상 아동 개개인에게 필요한 분야를 지원해 아동들이 빈곤을 벗어나 행복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김정은 “자본주의 방식 도입 논의하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의 논의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6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제1비서가 지난 1월 조선노동당 간부들에게 자본주의적 방식의 도입을 포함한 경제 개혁 논의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마이니치가 입수한 김 제1비서의 1월 28일자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경제분야의 일꾼과 경제학자가 경제관리를 ‘이런 방법으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해도 색안경을 낀 사람들에 의해 ‘자본주의적 방법을 도입하려 한다’고 비판을 받기 때문에 경제관리에 관한 방법론에 의견을 갖고 있어도 얘기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제1비서는 “비판만으로는 경제관리 방법을 현실 발전의 요구에 맞게 개선해 나갈 수 없다.”며 터부가 없는 논의를 통해 북한에 맞는 경제 재건책을 찾아내도록 지시했다. 이에 대해 노동당 관계자는 “김정은 동지가 최근 당 간부들에게 중국의 방법이든 러시아나 일본의 방법이든 활용할 만한 방식이 있다면 도입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제1비서는 또 “공장과 기업이 충분히 가동되지 않아 인민 생필품의 생산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언록이 기록된 20일 뒤인 2월 16일에는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70회 생일을 앞두고 있었지만 김 제1 비서는 “인민들에게 공급할 축하물자도 충분히 준비돼 있지 않다.”며 비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민은 어려운 생활 중에서도 변함없이 노동당을 따르고 있다.”면서 “이런 훌륭한 인민에게 더 우수한 물질·문화 생활을 보장해 줘 인민이 언제나 ‘노동당 만세’를 부르는 것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며 당 간부들에게 대책을 주문했다. 김 제1비서의 이런 발언은 북한체제에 비추어 볼 때 상당히 이례적이다. 북한에서는 코카콜라나 청바지 등은 자본주의 상징이라고 배척당한다. 동성애자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든 죄’로 처형되며 가라오케는 ‘자본주의적’인 것으로 외국인 전용을 제외하고는 폐쇄됐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0월 세계 각지의 반격차(반월가) 데모를 보도하면서 “자본주의에 미래는 없다.”고 단정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 신문은 김정은 제1비서가 가까운 장래에 큰 폭의 경제 개혁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중동 인프라 시장 빼앗자” 日·터키, 공동수주 나선다

    “중동 인프라 시장 빼앗자” 日·터키, 공동수주 나선다

    일본과 터키가 한국과 중국에 맞서 중동의 인프라 건설 공동 수주에 나선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과 터키 정부는 다음 달 중동지역의 인프라 건설 수주 협력을 위한 각료급 협의에 합의하고, 7월에 양국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 수주를 위한 구체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의 자금력·기술력과 터키가 가진 정보망을 활용해 중동 지역의 건설 수주에서 앞서가는 한국과 중국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복안이다. 일본의 중동지역 인프라 수주액은 2002년에 3위였으나, 2010년에는 6위로 한국(2위)과 중국(3위)에 밀리고 있다. 양국은 우선 이라크의 전력 시설과 도시철도 등의 건설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나라 정부는 각료급 합동위원회를 설치해 전후 복구 수요가 몰리는 이라크의 전력 시설과 도로, 병원 등을 대상으로 구체적인 안건을 압축해 양국 기업의 협력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터키 측은 비교적 저렴한 노동력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라크의 인프라 건설 수주 규모는 건당 1000억∼2000억엔(약 1조 4000억∼2조 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 초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비즈니스 회의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건설회사와 종합상사, 전력회사 등이, 터키에서는 건설 관련 기업이 참여한다. 국제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의 인프라 투자는 2030년까지 약 8700억 달러(약 990조원)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여수, 박람회 성공 위해 똘똘 뭉쳤다

    여수, 박람회 성공 위해 똘똘 뭉쳤다

    “여수교육지원청에서는 학교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제공하고, 여름방학을 조기 실시 한다.”, “여수지방해양항만청은 항만지원사업과 선박 입·출항 및 해경환경관리를, 여수고용노동지청에서는 산업 재해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여수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여수시 관내 기관, 단체장들이 의기투합했다. 여수교육지원청, 여수경찰서 등 여수시 9개 기관·단체장들이 20여일 남은 박람회의 성공개최 지원을 위해 한목소리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들은 16일 여수시청 상황실에서 박람회 기간 손님맞이 준비태세 확립과 시민참여를 위한 ‘유관기관·단체장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의 단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여수교육지원청 장재익 교육장을 비롯해 김재병 여수경찰서장, 손창성 여수세무서장, 이호주 여수고용노동지청장, 심장섭 여수상공회의소회장, 이수헌 여수산단공장장협의회장, 서병규 여수지방해양항만청장, 음두호 여수소방서장이 참여해 박람회 성공 개최를 기원했다. 이들은 “박람회 개최 열기가 지역은 물론 온 나라에 활화산처럼 불타올라도 모자라는 시점에 총선과 시·도의원 보궐선거로 그 열기가 시들해졌다.”면서 “지난 3여 통합과 박람회 유치 때 보여준 시민 여러분의 하나 된 뜨거운 열정과 저력을 박람회 기간 다시 한 번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시대적 사명감과 주인의식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절실히 필요하다.”며 “승용차 안 타기 운동과 음식요금·숙박비 인상 억제, 시민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는 봉사활동 등을 실천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특히 “박람회 성공 개최를 교두보 삼아 세계 4대 미항으로 성장해 2020년까지 ‘국제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수도’로 발돋움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오히려 박람회 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여수를 찾게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수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평화보다 나라 자주권 더 귀중하다”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 겸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일성 동지 탄생 100돌 기념’ 열병식에 등장, 첫 공개 연설을 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당대표자회, 13일 최고인민회의에 이어 이날 김일성 100회 생일 행사를 통해 3대 세습 정당화를 통한 ‘김정은 시대’ 개막을 대내외에 공식 천명했다. 북한 조선중앙TV 등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날 20분에 걸친 열병식 축하 연설에서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업적을 치하한 뒤 “우리는 새로운 주체 100년대가 시작되는 역사의 분수령에 서 있다. 혁명을 배운 우리가 그 어느 때보다도 결연히 분발해 나서야 할 책임적이고 중대한 시기”라며 3대 세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조국과 혁명 앞에 지닌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제1위원장은 이어 “강성국가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총적 목표로 내세우고 있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에 있어 평화는 더없이 귀중하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민족의 존엄과 나라의 자주권이 더 귀중하다.”며 인민군대 강화를 앞세웠다. 김 제1위원장은 그러나 지난 13일 실패로 끝난 광명성 3호 위성 로켓 발사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열병식에서 신형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공개,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음을 과시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지금&여기] 힐러리, 수치, 박근혜/이순녀 국제부 차장

    [지금&여기] 힐러리, 수치, 박근혜/이순녀 국제부 차장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미얀마의 민주화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의 첫 만남은 전 세계 언론이 주목한 역사적 이벤트였다. 지난해 12월 미얀마의 옛 수도 양곤에서 만난 두 여걸은 누구보다 만남의 의미를 잘 알고 있었고, 기회를 최대한 활용했다. 첫날은 파안대소하며 양손을 맞잡는 것으로 반가움을 나타냈고, 이튿날은 진한 포옹으로 동지애를 드러냈다. 천 마디 말보다 강한 인상을 남긴 장면이었다. 클린턴 장관이 미 국무장관으로선 56년 만에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4개월 뒤에 있을 총선 보궐선거에서 수치 여사와 그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NLD)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였다.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화 열망과 서방국들의 지원에 힘입어 수치 여사는 지난 1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처음으로 의원직에 선출됐고, NLD는 압승을 거뒀다. 두 살 차이인 클린턴 장관(65)과 수치 여사(67)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서방과 아시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리더인 이들은 각각 대통령 남편(빌 클린턴)과 독립 영웅 아버지(아웅산 장군)의 후광에서 출발했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우리에게도 비슷한 배경의 여성 정치인이 있다. 정치 성향의 차이나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정치인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대통령 아버지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했지만 18대 총선에 이어 이번 선거에서도 안팎의 예상을 깨고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대권 가도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클린턴 장관은 최근 수치 여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주주의에 대해 조언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수치 여사에게 “민주주의는 쉽지 않다.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타협하며 일을 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이 모두 민주주의이며, 타협은 더러운 단어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원칙과 소신을 중시하지만, 대화와 타협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근혜 위원장에게도 필요한 조언이 아닐까. coral@seoul.co.kr
  • 北 당·군 완전 장악… 3대 세습 마무리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13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3대 세습’ 체제 공식화가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열린 당 대표자회와 마찬가지로 김정일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한 뒤 제1위원장 자리를 신설함으로써 자리에 대한 부담을 줄이면서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로 끝나면서 불안한 출발을 예고했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가 만수대의사당에서 성대히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가 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며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원히 모시었다.”고 밝혔다. 김 제1비서가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지난 11일 당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직에 오른 데 이어 최고 권력을 갖게 됐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날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정은이 국방위 제1위원장에 오르면서 후계 체제 공식화 작업이 막을 내렸다.”며 “김정은이 공식 직책을 갖고 대내외 활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은 또 “‘사회주의헌법을 수정보충함에 대하여’, ‘2011년 사업정형과 2012년 과업에 대하여’, ‘2011년 국가예산 집행의 결산과 2012년 국가예산에 대하여’, ‘조직문제’에 대한 의안이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공석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및 위원, 최고인민회의 산하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 내각 상 등에 대한 인사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정은 체제 공고화를 위한 헌법·법령 수정과 대남, 대미, 경제정책 등 대내외 정책의 기본 원칙 수립, 경제계획 및 예산안 승인 등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관심사다. 명실상부한 김정은 체제가 막을 올렸지만, 이날 오전 ‘광명성 3호’ 발사가 실패하면서 북한 내 김 제1위원장의 등극을 축하하는 분위기는 반감됐을 것이라는 평가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112 집중 해부] ‘순찰차 신속배치’ 또 해묵은 대안

    2009년 4월 7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경찰서 2층, 112 신고센터 리모델링 개소식이 열렸다. 112 순찰차 신속배치 시스템(IDS·Instant Dispatch System)의 도입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당시 IDS는 최첨단이라고 불렸다. IDS란 112신고가 접수되면 센터 직원이 대형 액정디스플레이(LCD) 화면을 통해 전체 순찰차 배치 현황을 파악, 현장에 가장 가까운 순찰차에 출동지령을 내리는 시스템이다. 2년 6개월 뒤인 지난해 11월 경찰은 ‘IDS 도입 추진’카드를 다시 꺼내 “2012년까지 구축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범죄 발생 시 예상 도주로를 차단해 검거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은 연도만 바뀌었을 뿐 2009년과 똑같았다. 지난 1일 경기 수원에서 112 신고대응 미숙으로 20대 여성이 참혹하게 피살되는 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은 해묵은 대안을 또다시 꺼냈다. “IDS를 도입하면 112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이미 갖췄어야 할 시스템이 마치 새 대안처럼 나온 것이다. 경찰은 올해 112 시스템 개선을 위해 예산 380억원을 편성했다. 지난해 127억원의 3배다. 내부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112 시스템을 개선한다는 얘기는 수년 전부터 나왔다 들어가기를 반복했다.”면서 “IDS도 마찬가지로 이유 역시 매번 예산 부족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줄곧 “112 신고자에 대한 위치추적을 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만 요구하고 있다. 납치된 여성의 절박한 112 신고에 대한 늑장 대처도 “경찰에 위치추적권이 없기 때문”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에 위치추적권이 주어지면 위치추적 권한 남용으로 인한 인권침해가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국방위 1위원장에 김정은 1비서 추대

    북한이 13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를 열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 최고인민회의는 또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제1비서는 이로써 당과 군, 국가기구의 최고 지도자 자리에 올라 국정을 장악하게 됐다.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에서는 조선노동당 제1비서이며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이며 인민의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동지를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했다.”고 전했다. 중앙통신은 또 “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국방위원장으로 모실 데 대하여 사회주의 헌법에 수정보충하고 최고인민회의 법령으로 채택했음을 선언했다.”고 밝혀, 헌법 등의 수정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는 지난 11일 열린 당 대표자회에서 김 위원장이 ‘영원한 총비서’가 되고 김정은이 신설된 제1비서로 추대된 것과 같은 상황으로 보인다. 김 제1비서가 김 위원장을 ‘영원한 지도자’로 앞세워 3대 세습의 정통성을 강조하고, 총비서와 국방위원장이 아닌 제1비서와 제1위원장직을 신설해 실권을 장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이종복(자영업)종욱(서울신문 암사지국장)종일(제일생명 부장)씨 부친상 12일 경북 울진군 오차드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87-1206 ●노병인(전 국무총리실 과거사처리기획단장·정무운영비서관)씨 별세 8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01 ●홍성욱(조이스테이션INT 대표)정화(외교통상부 WTO 사무관)씨 부친상 신동엽(데이타시큐리티 대표)씨 장인상 이진원(플루티스트)씨 시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35 ●석호철(산은캐피탈 부사장)씨 부친상 12일 대구 파티마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3)956-4401 ●송성호(MBC 감사국 부장)씨 부인상 12일 일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1)900-6953 ●이성춘(전 코리아피알엠 대표이사)씨 별세 성근(비전동국 대표이사)씨 동생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2)3010-2265 ●신명호(가천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씨 조모상 12일 전주 예수병원, 발인 14일 오전 7시 (063)285-1009 ●최원병(농협중앙회장)씨 장모상 11일 경주 청하요양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54)742-4400 ●이승진(자영업)지선(〃)민선(SK텔레콤 홍보실 매니저)씨 부친상 12일 국립중앙의료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2262-4811 ●이근국(현대증권 충추지점장)씨 모친상 12일 충북 영광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8시 (043)845-7631 ●이광우(전 전흥 회장·전 1.20동지회장)씨 별세 상재(전 현대건설·삼성물산 전무)상규(카프로 대표이사)상진(비로 대표이사)씨 부친상 박용식(전 현대건설 전무)유홍림(단국대 법정대학장)씨 장인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000
  • 北김정은, 당·군 장악

    北김정은, 당·군 장악

    11일 평양에서 열린 북한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에서 제1비서가 된 김정은이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원장에도 추대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후 4개월 만에 당권을 장악했다. 북 조선중앙방송은 12일 “대표자회는 조선노동당 규약과 최고지도기관 선거세칙에 따라 제1비서 김정은 동지가 당중앙위 정치국 위원, 당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 당중앙군사위원장으로 추대됐음을 선포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 제1비서는 당중앙위 정치국과 비서국, 당중앙군사위의 최고직 3개를 동시에 거머쥐게 됐다. 13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추대되면 국가기구 최고 직위도 차지하게 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당대표자회가 당규약을 바꿔 제1비서가 당중앙군사위원장을 당연직으로 맡게 함으로써 김정은 제1비서가 실질적인 권한을 모두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지도층 윤곽도 드러났다.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정치국 위원이 중앙위 비서에, 고모부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이 정치국 위원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눈에 띄는 것은 ‘장성택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룡해 당비서가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승진, 실세로 부상한 것이다. 반면 ‘지는 별’도 있다. 김정일 시대의 실세였던 김영춘 국방위 부위원장은 김정각 정치국 위원에게 인민무력부장 자리를 내주고 당 부장에만 이름을 올려, 권력 핵심부에서 멀어졌다. 현철해 국방위 부장은 정치국 위원과 당중앙위 위원 등 명예직만 차지하고 인민무력부 후방총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 맞으며 無수면 유세 등 진두지휘 한명숙, 뼈아픈 절반의 성공

    ‘링거투혼’을 벌이며 4·11 총선의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한명숙 대표에게 이번 총선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81석을 얻었던 18대 총선보다 훨씬 많은 의석을 확보했지만 정권 심판론 성격이 짙은 임기말 선거인데도 의석수에서 새누리당과 격차를 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야권 연대까지 했지만 공천 과정에서부터 불거진 각종 잡음과 자살사건, 선거 종반에 불거진 김용민 ‘막말 파문’ 등으로 지지율을 스스로 깎아먹은 탓이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MB심판론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율로 연결되지 못하는 것은, 민주당이 국민들의 마음을 살 만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었다. 지난달 29일부터 4·11 총선 선거운동 마감 하루 전날인 9일까지 12일간 한명숙 대표는 후보 지원 유세를 위해 하루 평균 11개의 일정을 소화하며 총 3877.2㎞를 행군했다. 투표 이틀 전에는 68세의 고령으로 48시간 ‘무(無)수면’ 유세에도 돌입했다. ‘호남 물갈이’로 낙선한 현역의원들이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바람에 호남에 무소속 바람이 불자 광주로 달려가 “지난 공천 과정에서 광주의 당원동지들이 많은 아픔을 겪어야 했다. 당 대표로서 그 아픔을 함께 느끼며 부족한 것은 모두 저의 책임”이라고 고개 숙여 사과까지 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총선 전 과정은 한 대표의 노력으로도 만회할 수 없을 만큼 사건의 연속이었다. 박주선(광주동구) 전 의원의 국민경선 선거운동을 돕던 전직 동장이 불법 선거운동 도중 단속을 피해 투신 자살했고, 서울 은평을 전략공천에 반발해 경선을 요구하며 민주당 고연희 후보가 수면제를 먹고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현역 의원들의 반발과 이에 따른 무소속 탈당도 감수하며 야권연대를 추진했지만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의 불법선거 논란으로 야권연대 균열 위기를 겪기도 했다. 임종석 전 사무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당내 논란도 민주당의 공천 난맥상을 부각시키는 요인이 됐다.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한 대표의 지도력은 입방아에 올랐다. 당 안팎에서는 “당 지도부의 지도력을 평가하려고 해도 평가를 할 만한 지도력이 없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선거 종반 민간인 사찰 파문이 터지면서 지지부진하던 MB심판론 공세를 강화할 기회가 왔지만 김용민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그마저도 새누리당의 ‘김용민 심판론’에 묻혀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한 대표는 지난 7일 황창하 비서실장을 통해 “김용민 후보의 과거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다시 한번 고개를 속였다. 민주당은 김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지만 김 후보는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김용민 사건이 정치혐오증을 일으켜 투표율을 2~3% 깎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표율은 결국 잠정 54.3%에 그쳤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北 김정은 ‘제1비서’… 당권 장악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제4차 당 대표자회에서 신설된 제1비서로 추대됐다. 1983년생으로 30세가 된 김정은의 권력 체제가 공식화됐음을 대내외에 선포한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최고영도자인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했다.”며 “조선노동당 제1비서인 김정은 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당의 영도 따라 나아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에 승리와 영광만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또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를 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었다.”며 “희세의 정치 원로에 대한 가장 고결한 도덕 의리심과 충정의 표시”라고 밝혔다. 조선중앙TV는 김 제1비서가 당대표자회 이후 참가자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보도했다. 김 부위원장이 제1비서로 추대되면서 2010년 9월 후계자로 등장한 뒤 1년 7개월 만에 권력 체제 구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대표자회는 또 최룡해 당비서를 정치국 상무위원·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임명했으며, 장성택·김정각 등은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됐다.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는 당비서로, 현철해 국방위 국장은 당중앙군사위 위원으로 보선됐다. 한편 북한은 이날 장거리 로켓에 연료를 주입하기 시작했다고 밝혀 이르면 12일 로켓을 발사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강행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것으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중국 등 해외 반응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11일 중국 공산당 총서기 명의로 김정은이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는 축전을 보냈다고 관영 중앙(CC)TV가 전했다. 후 총서기는 축전에서 “조선노동당 대표회의에서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1서기로 선출한 데 대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나 개인의 명의로 김 동지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열렬한 축하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AP “권력장악 안정적 진행 신호” 이어 “중국과 조선(북한)의 전통 우의를 공고히 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변함 없는 방침이다.”면서 “우리도 조선 동지들과 함께 협력해 중국과 조선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건설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1비서 동지와 조선노동당이 조선 인민을 이끌고 강성 국가를 건설하는 사업에서 끊임없이 새롭고 보다 큰 성취를 이루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평양발로 김정은의 당제1비서직 선출 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김정은이 북한의 최고 지도자로서 빠르게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징조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도 서울발 기사에서 “김정은의 당 제1비서직 선출은 권력 승계가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전했다. ●中, 북 로켓 연료주입엔 유보적 입장 한편 중국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여전히 ‘제재’보다는 ‘소통’에 무게를 두며 한·미·일·러 등 관련국들의 냉정을 촉구했다. 외교부 류웨이민(劉爲民)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로켓 연료 주입 중이라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여러 차례 얘기했다시피 지금 상황에선 각 당사자가 냉정과 자제를 유지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와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北 김정은 당 총비서·중앙군사위장 추대 전망

    북한이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 11일 조선노동당 제4차 대표자회를 평양에서 개최한다.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당 비서국 총비서직에 추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당 대표자회를 개최하는 것은 2010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 2월 18일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굳게 뭉쳐 주체위업·선군혁명위업을 완성하기 위해 당 대표자회를 4월 중순 소집할 것을 결정한다.”고 밝힌 지 2개월 만이다. 이로써 김 부위원장이 총비서와 함께 역시 공석인 당 중앙군사위원장에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13일 최고인민회의 12기 제5차 회의를 열어 김 부위원장을 국방위원장으로 추대할 전망이며, 12~14일쯤 ‘광명성 3호’ 발사, 15일 김일성 100회 생일을 통해 ‘김정은 체제’를 공식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응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오후 김정각 군 총정치국 제1부국장(차수)을 인민무력부장이라고 보도했다. 김 신임 인민무력부장이 알려지면서, 11일과 13일 김정은 체제를 이끌 대규모 물갈이 인사 발표가 예상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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