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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철 유실물서 필로폰 발견... 마약사범 붙잡아

    지하철 유실물서 필로폰 발견... 마약사범 붙잡아

     지하철 7호선 역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필로폰을 소지한 마약사범을 붙잡았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지난 17일 자정쯤 7호선 상동역에서 근무하는 A직원이 습득한 유실물에서 필로폰을 발견하고 범인을 역으로 유인해 경찰과 함께 붙잡았다고 밝혔다.  A직원은 17일 오후 10시쯤 관제센터에서 유실물이 있다는 연락을 받고 기관사로부터 파란색 가죽가방을 넘겨받았다. 인적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가방을 살폈던 A직원은 소량씩 밀봉된 필로폰과 주사기 2개 등을 발견하고 112로 신고했다. 약 10분 뒤 역으로 출동한 부천원미경찰서 중동지구대 경찰관 2명은 내용물을 확인한 후 마약팀 수사관에게 사건을 넘겼다. 10시 40분쯤 부천원미경찰서 형사과 마약팀 수사관 5명이 역에 도착해 범인 검거과정에서 역직원들의 도움을 요청했고, 함께 현행범을 잡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A직원은 평소 유실물 처리절차대로 종착역인 7호선 부평구청역으로 연락해 파란색 가방을 찾는 승객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락처를 입수한 A직원은 범인에게 연락해 가방을 상동역에서 보관하고 있으니 와서 찾아가도록 안내했다. 이어 A직원은 안내센터에서 사회복무요원의 옷을 빌려 입은 경찰관과 함께 고객상담실에서 범인을 기다렸다.  막차시간을 앞둔 00시 35분쯤 범인이 유실물을 찾으러 안내센터에도착했고 A직원이 고객상담실로 유인했다. 상담실로 들어왔던 범인이 금방 눈치를 채고 도주하는 것을 순회하던 부역장과 경찰관 2명, A직원이 달려가 붙잡았다.  A직원은 “범인은 안내센터에 도착해서부터 지속적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고 고객상담실로 들어가는 것도 처음에는 거부했다”며 “범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상담실에서 대기하던 수사관에게 반말도 했는데 정말 눈치가 빨랐다”고 말했다.  붙잡힌 범인은 필로폰이 본인의 것임을 인정했으며, 경찰서로 인계됐다. 범인이 가지고 있던 필로폰은 0.65g으로 21명이 동시에 투여할 수 있는 양이었으며 300만원 상당이었다.  A직원은, “역직원으로서 일상적으로 하는 업무가 범인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어서 기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전하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그린에서 만난 사람] 첫 한·일 골프 국가대표 대항전 주도한 최종태 일본 야마젠그룹 회장

    [그린에서 만난 사람] 첫 한·일 골프 국가대표 대항전 주도한 최종태 일본 야마젠그룹 회장

    1970년대 초 일본 효고현 출신의 22세 청년 히라야마 요시히로는 골프를 배운 지 1년 만에 필드에 나갔다. 20대 초반에 그가 골프채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제법 유복한 재일교포 사업가의 자손이었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혜택이었다. 당시 그는 알고 지내던 일본인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내기 골프판에 휩쓸렸다. 꼭 써야 할 50만엔(약 500만원)을 나머지 세 명이 짜고 치는 ‘네다바이 골프’에 도리 없이 당했다. 집으로 돌아올 차량 휘발유값까지 빼앗긴 그는 인근 주유소의 사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3000엔어치 기름만 넣어주면 내일 두 배로 갚겠다”는 약조를 하고는 간신히 차에 휘발유를 채울 수 있었다. 속임수 골프에 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그는 ‘복수’를 위해 “라운드 좀 하자”는 주위 권유를 뿌리치고 꼬박 1년을 연습장과 집을 오갔다. 유명 프로골퍼를 소개받아 한군데 골프장을 정해 놓고 실전 연습도 일주일에 한 번씩 했다. 3개월이 지나자 청년은 그린의 주름 한 자락까지 파악할 만큼 코스의 구석구석을 뀄다. 스크래치부터 스트로크까지 골프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내기 방식도 머리에 줄줄이 입력했다. 그리고 1년 뒤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다. 컨디션이 가장 좋은 날을 택해 1년 전 돈을 빼앗아간 일본인 선배들에게 전화를 걸어 “한 수 더 배우고 싶다. 1인당 100만엔씩 준비하는 게 어떻겠느냐”며 도전장을 던졌다. 그 선배들은 상전벽해처럼 달라진 기량에다 코스를 완벽히 꿰고 있는 그에게 당해낼 도리가 없었다. 18번홀이 끝났을 때 청년의 지갑에는 230만엔이 들어 있었다. 그것이 다가 아니었다. 그는 세 명의 선배를 향해 “나쁜 놈들이야”라고 일갈한 뒤 만엔짜리 돈다발을 셋의 얼굴에 뿌려댄 뒤 유유히 골프장을 떠났다. 지난 15일 일본 돗토리현 요나고 인근의 다이센 골프클럽에서 만난 히라야마 요시히로는 42년 전의 드라마와 같은 ‘복수혈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내며 깊은 감회에 빠진 듯했다. 일본교포 2세인 그의 한국 이름은 야마젠그룹 회장 최종태(63)다. 젊은 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효고현에서 운수사업을 크게 일으킨 최맹기씨의 둘째아들이다. 형이 있었지만 요절하는 바람에 그가 장남 노릇을 해야 했다. 사업 수완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그의 아버지는 그가 중학교 졸업식을 하고 사흘 뒤 세상을 떴다. 운동에 소질이 있던 그는 당초 축구선수였다. 효고현의 축구 명문 후쿠요 축구부 주장이던 그는 오사카 대표선수로도 나설 만큼 기량이 출중했다. 그러나 조선인이란 이유로 전국체전 출전이 무산되자 감독은 그에게 ‘귀화’를 제안했다. 최 회장은 이를 어머니에게 털어놨고, 어머니가 들려주는 말에 그의 인생이 바뀌었다. 그의 어머니는 죽은 남편을 대신해 사업을 이끈 여장부였고, 재일대한부인회의 대모이자 당시 재일거류민단의 부회장을 지낸 고(故) 권병우씨였다. 최 회장은 “15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난 늘 어머니의 어깨(뒷모습)를 보고 자랐다”면서 “남에게 입은 은혜는 반드시 돌에 새긴 뒤 꼭 갚아라”는 말은 지금도 생생하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비즈니스를 하려면 꼭 필요하다”며 골프채를 손에 쥐어준 사람도 어머니였다. 최 회장의 승부 근성과 어머니가 남겨준 ‘삶을 사는 방법’은 다이센 골프장을 사들일 때 역력히 드러난다. 다이센 골프장은 당초 일본의 대기업인 이토추 상사의 소유였지만 25세 때 일본 JC 경력을 시작하면서 쌓아온 이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늙어가면서 자연스럽게 국립공원 안에 자리잡은 이 골프장을 소유하게 됐다. 최 회장은 일본에서 활약했거나 지금도 뛰고 있는 한국인 프로골퍼들에겐 ‘은사’와도 같다. 고우순과 구옥희를 비롯해 처음으로 일본 무대에 한국여자골프의 존재를 알린 선수들은 물론, 지금은 일본 시니어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종덕을 비롯해 최경주, 양용은, 허석호 등 한국남자골프의 대표 인물들은 모두 그의 ‘한솥밥 동지’였다. 유독 남자 선수들에게 관심을 쏟아온 그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여자 선수들에 대한 관심은 많은데 남자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4~15일 다이센 골프클럽에서 사상 처음으로 열린 한·일 국가대표 대항전은 그의 골프 사랑이 한 단계 더 높아진 예다. 지난 2월 대한골프협회 최초의 해외이사에 선임된 그는 한국과 일본 골프 꿈나무들의 ‘경연’을 제안했고, 한·일 두 협회가 합의해 첫 대회를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에서 열었다. 대회에 필요한 대부분의 경비를 흔쾌히 떠안았다. 대회가 완전히 뿌리내릴 때까지 대회를 더 유치하겠다는 게 최 회장의 생각이다. 7년 전 세상을 뜬 어머니의 유해를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에 자신의 아버지와 합장한 그는 “내 묫자리도 부모님 옆에 마련해 놨다”면서 “내가 죽으면 유골을 셋으로 나눠 한 줌은 부모님 곁에, 또 한 줌은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 나머지 한 줌은 다이센 골프장 15번홀 그린 뒤에 묻어 달라고 했다. 그러면 골퍼들이 그린 위에서 공을 집을 때마다 절을 할 것이 아니냐”고 껄껄 웃었다. 글 사진 요나고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최종태 회장 ▲1952년 6월 4일 일본 효고현 출생 ▲현 야마젠그룹 회장, 대한골프협회 해외이사, 다이센 골프클럽 이사장 ▲1975년 오사카상업대 경영학과 졸업 ▲1988년 한국청년회의소 중앙회 부회장 ▲1996~2002년 효고한국상공회의소 의장 ▲1998년 효고현 한일친선협회 부회장 ▲1995~2013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 ▲2003년 한국체육대 이학 명예박사 ▲2005~2011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
  • [파리 연쇄 테러] 테러 ‘주의’ 경보 땐 공항·항만 소지품 검색 강화

    국내 테러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하면 국가중요시설에 대한 경비가 강화되고 관계기관별로도 자체 대비테세의 점검 등 조치가 취해진다. 특히 공항과 항만에서는 출입국 시 검색대에서 신발 등 소지품 수색도 강화된다. 대통령 훈령인 국가대테러활동지침에서 테러경보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단계 등 4단계 순으로 나뉜다. ‘경계’ 단계로 상향되면 테러 취약요소에 대한 경비 강화 및 테러 취약시설에 대한 출입통제 강화 조치 등이 내려지고, ‘심각’ 단계에서는 관계기관 공무원의 비상근무 및 테러사건대책본부 운영 등이 이뤄진다. 또 정부는 해외 외교공관에 대한 경계도 강화하기로 했다.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의 긴급 현안간담회에서 한국에서 테러 발생 우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테러 위험이 있는 해외 공관을 묻는 질문에는 “20여개 정도”라고 밝혔다. 임 차관은 “국내에서 이슬람국가(IS)의 활동 여부는 경찰, 외교부 등 유관 당국간에 정보 교환이 이뤄지고 이번 사태 발생 후에도 대책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면서 “앞으로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김모군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임 차관은 이날 국회에서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의 관련 질의에 “사망으로 추정하고, 짐작은 하고 있다”면서 “다만 터키 대사관 등을 통해 여러모로 김군의 행방과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확실하게 결정적으로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가 김군의 사망 가능성을 시사하는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인사] 스포츠서울, 한겨레신문, 씨티은행, 경북도, 교육부

    ■스포츠서울 ▲ 대외협력실장 황범태 ▲ 편집국장 이평엽 ▲ 사업국장 이영규 ▲ 광고국장 최성혁 ▲ 광고국 광고영업부장 염진근 ▲ 편집국 부국장 겸 체육1부장 위원석 ▲ 편집국 체육2부장 박정욱 ▲ 편집국 경제사회부장 강헌주 ▲ 편집국 대중문화부장 김효원 ▲ 편집국 사진부장 최재원 ▲ 뉴미디어국 개발부장 봉배근■한겨레신문 ▲ 섹션서울준비팀장(겸직) 윤승일■씨티은행 ◇ 지점장 이동 ▲ 강남구청지점장 김지형 ▲ 검단지점장 이성모 ▲ 관교동지점장 최재훈 ▲ 광명지점장 김훈조 ▲ 광주지점장 정진영 ▲ 구미동지점장 하장수 ▲ 구월동지점장 임은철 ▲ 구의동지점장 최영조 ▲ 남양주지점장 류지훈 ▲ 노원지점장 김태철 ▲ 대구북지점장 백인식 ▲ 대전중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김영미 ▲ 대치중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김점순 ▲ 대치타운지점장 민혜성 ▲ 도곡중앙지점장 김영현 ▲ 동래지점장 이승훈 ▲ 동부이촌동지점장 안성은 ▲ 동수원지점장 윤영준 ▲ 동아솔레시티지점장 이주형 ▲ 둔산지점장 곽삼성 ▲ 마포지점장 김영수 ▲ 명동중앙지점장 황유식 ▲ 목동오목교지점장 김면성 ▲ 미아동지점장 손수민 ▲ 반포래미안지점장 방승아 ▲ 반포지점장 이용하 ▲ 반포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손경화 ▲ 방배중앙지점장 이윤근 ▲ 방배중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정송욱 ▲ 백궁지점장 서정현 ▲ 범어동지점장 장재호 ▲ 부산서면지점장 이원규 ▲ 부천중앙지점장 김한일 ▲ 분당중앙지점장 양대규 ▲ 분당지점장 주영호 ▲ 불광동지점장 이종주 ▲ 상계동지점장 최승식 ▲ 상계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김연희 ▲ 상동지점장 최정미 ▲ 서울지점장 이정우 ▲ 서울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윤경상 ▲ 서초동지점장 류영란 ▲ 서초타운지점장 이지철 ▲ 송림동지점장 채교형 ▲ 수성동지점장 박병선 ▲ 수성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박미향 ▲ 수원정자동지점장 전중문 ▲ 수원종로지점장 김정자 ▲ 수원중앙지점장 은기종 ▲ 수원지점장 김세영 ▲ 수원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김보영 ▲ 신사동지점장 양해용 ▲ 신천지점장 이기출 ▲ 신포지점장 정종남 ▲ 안산지점장 김남천 ▲ 안양지점장 박영민 ▲ 압구정로데오지점장 서주원 ▲ 압구정중앙지점장 이경아 ▲ 압구정지점장 김윤희 ▲ 압구정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김재상 ▲ 야탑역지점장 김영삼 ▲ 양재지점장 김현종 ▲ 여의도중앙지점장 이재용 ▲ 여의도지점장 황준하 ▲ 여의도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권영규 ▲ 역곡지점장 이성응 ▲ 영통지점장 권상길 ▲ 올림픽중앙지점장 홍성혜 ▲ 올림픽훼미리지점장 문창진 ▲ 의왕지점장 이이준 ▲ 의정부지점장 사공수 ▲ 인천영업부 씨티골드지점장 이재구 ▲ 일산중앙지점장 이광열 ▲ 일산지점장 방환진 ▲ 잠실월드지점장 전용건 ▲ 잠실월드지점 씨티골드지점장 권민봉 ▲ 주안지점장 임광병 ▲ 중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최연평 ▲ 창원지점장 양영길 ▲ 천안지점장 이진행 ▲ 청담중앙지점장 석유경 ▲ 테헤란로지점장 박찬근 ▲ 테헤란로지점 씨티골드지점장 한준수 ▲ 학익동지점장 정헌주 ▲ 한남동지점장 강용식 ▲ 해운대중앙지점장 정만웅 ▲ 해운대중앙지점 씨티골드지점장 박수진 ▲ 해운대지점장 김수한 ▲ 행당역지점장 이종웅 ▲ CPC강남센터장 정태영 ▲ CPC강남센터 씨티골드지점장 김동규 ▲ WM2클러스터장 직무대행 겸 서울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이종숙 ▲ WM5클러스터장 직무대행 겸 분당지점 씨티골드지점장 조혜연■경북도 ◇ 3급 ▲ 행정자치부 전출 김학홍 ▲ 창조경제산업실장 박성수 ▲ 정책기획관 김호진 ◇ 4급 ▲ 미래전략기획단장 김상철 ▲ 신성장산업과장 강성익 ▲ 자치행정과 강병일■교육부 ◇ 일반직 고위공무원 파견 ▲역사교육정상화추진단 부단장 박성민
  • 정부 ‘청년수당’ 또 제동… 서울시 협의 여부 검토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놓고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회보장위원회(위원장 황교안 국무총리)는 1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가 발표한 청년수당은 사회보장기본법이 규정하고 있는 사회보장제도”라며 사전협의 절차를 이행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3일 서울시에 청년수당을 추진하기 전 사전협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이후 답변이 없자 3일 만에 또다시 정부 차원에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강완구 사회보장위원회 사무국장은 “청년수당은 실업과 빈곤이라는 사회적 위험에 대응하는 차원이기 때문에 사회보장법상 사회보장제도에 해당한다”며 “공모방식 등 제도의 추진방식에 상관없이 제도의 성격이 사회보장제도에 해당하면 복지부 장관과의 사전협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사회보장기본법상 사회보장제도에 해당하는 사업에 대해 지방자치단체는 사업의 시행 예정일 180일 전에 복지부에 협의요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강 국장은 “청년수당을 도입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사전에 협의하자는 것”이라며 “서울시가 관련법을 어기면서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청년수당이 청년일자리 지원사업이기 때문에 중앙정부와의 협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청년수당은 서울시의 청년기본조례를 기초로 하는 활동에 대한 지원이기 때문에 국가복지사업과 비슷하지도, 중복되지도 않는다”면서 “하지만 정부에서 반복적으로 협의 요청이 오는 만큼 (협의 여부를) 한 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과도하게 지자체의 사업에 관여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른 시 관계자는 “사업을 꼼꼼히 봤다면 청년수당이 협의의 대상이 안 된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정부가 과도하게 지자체를 통제하려는 의도가 있거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정치적인 견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길섶에서] 구봉(龜峰)/서동철 논설위원

    구봉 송익필(龜峰 宋翼弼·1534~1599)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다. 율곡 이이, 우계 성혼과는 학문적 동지이기도 했다. 세 사람은 내가 사는 파주에 흔적을 남겼다는 공통점도 있다. 며칠 전 구봉의 유허비(遺墟碑)를 찾아나섰다. 파주출판단지가 지척인 심학산의 남쪽 기슭이다. 심학산의 다른 이름은 구봉산(龜峰山)이다. 거북이 모습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송익필의 호(號)도 여기서 비롯됐다고 한다. 실제 고양시 쪽에서 바라보는 심학산은 거북이 모양을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유허비는 산남동(山南洞)의 새로 지어진 건물에 숨다시피 가려 있다. 흥미로운 것은 바로 아래 구산동이다. 고양시에 속하는 구산동(九山洞)에는 ‘거그뫼’라는 자연부락도 있다. ‘거북뫼’가 변한 발음이라고 한다. 거북뫼는 파주 땅인데 거북뫼 마을은 고양 땅으로 갈린 것이다. 거북산(龜山)이 아홉산(九山)이 되면서 행정구역도 분리된 것은 아닐까. 한편으로 송익필의 생가는 고양땅에 있었다는 주장도 있다. 최근 구봉 송익필 선생 기념사업회가 꾸려지면서 갖가지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궁금한 것이 많으니 기념사업회가 할 일도 많을 것이다. 서동철 논설위원 dcsuh@seoul.co.kr
  • [글로벌 시대] 미얀마 민주화의 꿈, 내툰나잉을 추모하며/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글로벌 시대] 미얀마 민주화의 꿈, 내툰나잉을 추모하며/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 부장

    아웅산 수치가 이끄는 미얀마의 민족주의민족동맹(NLD)이 총선에서 압승해 53년 군부독재 종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선을 두 달 앞둔 지난 9월, 버마 NLD 한국지부 의장인 내툰나잉이 비통한 죽음을 당했다. 46세로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였다. 서울서 양곤까지 3742km, 슬쩍 국경을 넘어 고향에 가보고 싶은 마음을 참으며 양곤 공항으로 당당히 귀향을 원했던 그였다. 고국에 돌아간다고, 사랑하는 여자 친구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던 그를 많이 이들이 비통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1986년 양곤대에 입학한 내툰나잉은 8888 항쟁으로 석 달간 투옥된다. 88년 8월 8일 양곤의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일어난 반군부 민중항쟁은 평화적인 시위로 시작됐으나 정권을 장악한 새 군부에 의해 무참히 짓밟혔다. 시민, 대학생, 승려 등 수천명이 희생됐다. 영국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다가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일시 귀국했던 아웅산 수치는 그해 여름, 군부의 무차별 발포 장면을 목격하고 운명처럼 정치가의 길로 들어선다. 이후 26년간 정치적 탄압을 받으며 15년간 가택 연금으로 소중한 두 아들, 알렉산더와 킴이 커 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남편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채 미얀마 민주화를 향한 비폭력 저항을 계속했다. 생계를 위해 가구를 내다 팔았고, 영양 부족으로 머리카락도 빠졌다. 세상과 단절된 15년 세월에 대해 수치는 자신의 처지는 다른 동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회고한다. 외출을 원래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책과 라디오가 있어 지낼 만했다고 한다. 오히려 함께 민주화 항쟁을 하다 감옥에 갇힌 동지들은 먹을 것도 없고 자녀 교육도 어렵고 온갖 위험과 차별,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것이다. 수치가 집에 갇혀 있는 동안 수많은 민주투쟁 인사들이 투옥, 고문, 중노동, 때로는 인간 지뢰 탐지기로 희생되었고 망명길에 올라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내툰나잉은 학창 시절 외신을 통해 5·18 광주 민주화 운동, 6·10 민주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 과정을 접했다. 8888 항쟁으로 투옥된 이후 계속되는 감시와 탄압을 받다가 군부가 ‘너 같은 인간은 미얀마에 없는 게 낫다’며 내 준 비자를 들고 산업연수생 신분으로 한국에 왔다. 미얀마와 비슷한 역사를 가진 한국의 군사정권 타도 과정과 민주화 운동을 배우기 위한 기대가 컸으나, 오랜 기간 불법 체류자로 지내야만 했다. 그러면서 미얀마인의 난민 지위 인정과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는 모임 등을 만들어 활동해왔다. 그는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버마와 미얀마의 차이를 이야기하며 꼭 버마라고 불러 줄 것을 부탁했다. 버마라는 국호는 100개 이상의 소수민족으로 구성된 이 나라 인구의 75%를 차지하는 버마족의 이름에서 유래됐는데, 군부정권은 1989년 국호를 ‘미얀마’로 개칭해 유엔 등 국제기구에도 미얀마로 가입했다. 그러나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다수 국민들, 망명 중인 민주화 운동가들, 일부 언론 등은 군부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버마’라는 호칭을 써왔다. 한국에 망명한 미얀마 사람들 중 난민 인정을 받은 사람은 112명이고 국내 체류 미얀마인 중 1280명이 불법 체류자 신분이다. 생전에 내툰나잉은 “아직 한국은 정부나 민간 모두 기대만큼 버마 민주화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이 힘든 역사의 여정을 거쳐 온 것처럼 버마도 힘들게 난관을 돌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더라”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내툰나잉은 비록 안타깝게 떠났지만, 이제 봉오리를 피기 시작한 미얀마의 민주화 꽃이 활짝 피어오르기를 한마음으로 기원한다.
  • [씨줄날줄] ‘톨레랑스 제로!’와 ‘솔리다리테’/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프랑스 사회를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다. ‘톨레랑스’란 타인을 포용하고 배려하는 것을 가리킨다. 다른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 종교와 사상, 정치적 신념을 존중해 주는 일종의 사회적 약속이다. 내가 동의하지 않는 다른 생각까지도 너그럽게 용인하는 것이다. ‘솔리다리테’를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사회적 약자를 위한 연대(連帶) 의식, 혹은 동지애라고 할 수 있다. 혁명을 통해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던 그들에게 톨레랑스와 솔리다리테는 불안한 세상을 온전하게 지탱해 주는 소중한 가치로 존재해 왔다. 관용의 역사는 부르봉 왕조의 초대 왕인 앙리 4세가 1598년 내린 ‘낭트칙령’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신교도였던 앙리 4세는 스스로 가톨릭으로 개종한 뒤 각 개인에게 신앙의 자유를 인정하는 낭트칙령을 통해 종교적 관용을 베풀었다. 이후 18세기 볼테르, 몽테스키외, 루소 등과 같은 계몽주의 철학자들에 의해 자유주의, 평등주의로 확산돼 프랑스 대혁명으로 이어졌다. 자유·평등·박애의 나라 프랑스는 진정한 자유를 갈구하는 모든 이들의 유토피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유럽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범죄와 테러가 기승을 부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서는 이민자들에 대한 반감이 갈수록 심해지는 상황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내무장관 시절 모든 범죄를 예외 없이 다스리겠다면서 ‘톨레랑스 제로!’를 선언했다. 사르코지가 너무 강경하다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프랑스인들은 이에 동조했다. 지난 13일 밤과 14일 새벽까지 파리의 공연장과 축구장, 레스토랑 등 6곳에서 총기 난사와 자살 폭탄공격 등 최악의 동시 다발 테러가 발생했다. 프랑스 내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발생한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이번 테러의 배후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지목되고 있다. 테러리스트들에게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는 프랑스인들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평소에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하고 프라이버시를 중시하지만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함께 뭉치고,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움을 주는 행동은 바로 ‘솔리다리테’의 정신에서 비롯된다. 각박한 현실 속에서 ‘톨레랑스’는 사라지고 있지만 ‘솔리다리테’가 프랑스인들에게 유전자처럼 남아 있음을 이번 테러 사태가 입증했다. 충격 속에서도 국가를 부르며 차분하게 축구장을 빠져 나가는가 하면 테러 피해자들에게 자신의 피를 나눠 주기 위해 3시간 이상씩 줄을 서고 있다. 대피처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집을 내주는 시민들도 많다. 지나온 역사에서 그랬듯이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오직 ‘솔리다리테’에 있음을 이들은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함혜리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정기원 경남도 주무관 ‘지방행정의 달인’ 대상

    정기원 경남도 주무관이 ‘지방행정의 달인’ 대상을 수상했다. 행정자치부는 16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을 열어 경상남도 정기원 주무관 등 15명에게 정부 포상과 달인 인증패를 수여했다. 행자부는 시도 자체심사에서 추천을 받은 67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수상자 15명을 선정했다.대상을 받은 정기원 주무관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등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투자유치와 고용창출에 큰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지방행정의 달인은 아이디어와 전문성, 열정으로 우수한 행정 성과를 창출해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지방공무원을 뽑는 시상제도다.
  • [지방행정의 달인] 4조7000억 ‘대박투자’ 이끈 정기원씨 오늘 대통령상 받는다

    [지방행정의 달인] 4조7000억 ‘대박투자’ 이끈 정기원씨 오늘 대통령상 받는다

    주민의 입장에서 문제점을 풀기 위해 관련 공무원과 투자자들을 찾아다니며 갈등을 중재하고 협상에 나선 ‘거버넌스 개발사업의 달인’이 16일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자치부 공동 주최다. 행자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 별관 2층 대강당에서 달인 인증을 겸한 행사를 마련한다. 김영만 서울신문 사장과 정종섭 행자부 장관, NH농협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다. 행자부는 각계 전문가 31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4월부터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은 후보 67명에 대해 서면 검토와 현지 실사, 최종 심사 등 3단계를 거쳤다. 그 결과 일반행정, 문화관광, 지역경제, 지역개발, 주민안전 등 8개 분야에서 모두 15명의 달인을 선정했다. 대통령 표창 수상자인 정기원(45·경남도 항만물류과·시설 6급)씨는 한때 무산됐던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두동지구 등 개발사업을 ‘적극행정’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규제완화추진단에 참여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하고 투자자를 직접 유치했다. 사업협약 및 시공약정 체결 등을 통해 기업·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한 거버넌스형 개발사업을 전국 처음으로 시행해 20년 장기민원을 해결했다. 특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경제자유구역 창조경제를 이끌어 4조 7000억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8000명 이상 고용창출을 기대하게 했다. 국무총리 표창은 문병길(56·전남 장흥군·행정 6급)씨와 권진혁(53·경남도 농업기술원·농업연구사)씨에게 돌아갔다. 문씨는 주5일 근무 전면실시에 발맞춰 지역특산품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문화관광시장을 2005년 7월 개장해 전국 1372개 전통시장 중 가장 성공한 ‘창조경제 표본’으로 인정받았다. 연간 60만여명이 찾는 명소로 발돋움시켰다. ‘토요시장’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다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전국 전통시장과 장터를 일일이 답사하는 열정도 보였다. 권씨는 2005~14년 영농현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미기록 돌발 병해의 생리·생태 및 방제법 등 균학적 특성을 연구해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보고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농작물 병해충 임상진단 의뢰 때 신속·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어려운 문제를 잇달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 안전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을 거들었다. 나머지 12명은 행자부 장관 표창을 받는다. 2011년 출발한 지방행정 달인 선정은 각 분야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전문적인 지식과 더불어 업무 관행 개선에 공로를 세운 지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한다. 이번을 포함해 모두 98명이 선정됐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지방행정 달인들의 열정과 전문성, 소명의식 덕분에 행복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 기초를 튼튼하게 닦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자긍심을 갖고 공직사회에 널리 확산시키기 바라며 정부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月50만원 ‘청년수당’… 복지부·서울시 충돌

    보건복지부가 13일 서울시에 청년활동지원사업을 추진하기 전 복지부와 사전 협의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서울시가 복지부와 협의하려 하지 않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복지부는 “서울시의 청년수당 제도는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회보장 사업에 해당하니 복지부에 협의 요청해 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공문을 서울시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울시는 청년의 사회 진출을 돕고자 저소득 ‘취업 준비생’ 등에게 1인당 월 50만원의 청년수당을 지급하려는 것이지, 복지 측면에서 접근한 게 아니라며 복지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년수당은 서울시의 청년기본조례를 기초로 하는 활동에 대한 지원으로 국가복지사업과 중복되지 않는다”면서도 “일단 요청이 왔으니 협의 대상인지를 한번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 관계자는 “협의 대상이 아닌 사안을 계속해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은 중앙정부가 자신들의 권한을 넘어 지자체를 통제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구본영 칼럼] 한국 외교, 연미협중이 숙제다

    [구본영 칼럼] 한국 외교, 연미협중이 숙제다

    난사군도 해역에서 미국과 중국이 부딪치면서 생긴 격랑이 한반도로 밀려올 기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 후 회견에서 “중국이 국제 규범과 규칙을 지키지 않으려 할 때 한국도 말을 해 달라”고 했다. 그가 공개리에 주문한 대로 우리의 입장이 미·중 사이에서 선택을 요구받는 형국이 됐다. 한반도가 강대국들로 에워싸여 있음을 실감케 되는 요즘이다.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과 리커창 총리 간 한·중 정상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끝난 듯했다. 한국산 김치와 삼계탕까지 대중 수출길이 트였다는 소식이 들릴 때까지만 해도. 하지만 리 총리가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상을 제의했다는 중국 측 보도를 접하고 등골이 서늘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이어 이어도 해역을 분쟁 수역화한다면 우리에겐 악몽의 시나리오다. 우리는 일본과는 미국의 ‘안보 우산’을 함께 받쳐 쓰고 있는 처지다. 그러나 아베 신조 총리의 대한 관계개선 의지는 여전히 미심쩍다. 그는 한·일 정상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의 조기 타결을 위한 교섭을 가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일본 방송에 출연해 “위안부 문제는 1965년 청구권 협정에 따라 완전하게 해결됐다”고 말을 바꿨다. 엊그제는 요미우리신문을 통해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에게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요구한 사실을 슬그머니 흘렸다. “함께 우산을 쓰면 연인이 되지만, 함께 비를 맞으면 동지가 된다.” 우리의 뒤통수를 때리는 아베의 행보를 보면서 떠올린 어느 논객의 책에서 읽었던 메타포다. 한·일은 근세사에서 차가운 역사의 소나기를 함께 뒤집어쓴 적은 있다. 숱한 청년들이 일제의 징용에 끌려가 죽었고, 가련한 이 땅의 소녀들은 일본군의 성노리개가 돼야 했다. 그야말로 원치 않은 억울한 희생이었다. 이런 과거사에 대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없이 한·일이 연인이나 동지가 되기를 바라는 건 어불성설이다. 미국이 중재한다고 될 일인가. 그렇다고 지레 의기소침할 이유도 없다. 어제 정부는 개발도상국에 무상 지원하는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2%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2020년 ODA 규모는 4조원에 이르게 된다. 미국의 잉여 농산물로 허기를 달래던 산업화 세대가 일궈 낸 국격 제고의 징표다. 지금은 힘이 턱없이 모자라 열강의 각축 속에서 국권을 잃었던 구한말은 아니다. 그러나 온전히 마음 놓기는 아직 이를 듯싶다. ‘먼 길을 가기 위해선 부드러운 말(言)과 큰 몽둥이를 들어야 한다.’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미 대통령이 즐겨 인용했던 서아프리카 속담이다. 미·일과 중국이 노골적으로, 혹은 넌지시 자기 편에 줄을 설 것을 요구하는 요즘 우리에게 딱 들어맞는 경구다. 남중국해 사태는 윤병세 외교장관의 비유처럼 우리에 대한 러브콜일 순 없다. 어느 편을 들더라도 후환이 두렵지 않을 만큼 우리에게도 ‘큰 몽둥이’가 있다면 별문제겠지만. 아쉽게도 경제력·군사력 등 우리의 총체적 국력은 아직 취약하다. 통일과 번영으로 가는 긴 여정을 안전하게 가려면 ‘부드러운 말’로 주변 강국의 협력을 얻어 내야만 한다. 고난도의 과제다. 이런 판국에 어설픈 이념에 찌든 우리 사회 일부 인사들은 미국보다 중국을 더 가까이 하자는 주장을 편다. 무책임한 탈미 친중론이다. 시진핑 주석은 며칠 전 국제 싱크탱크 21세기위원회 대표들과 만나 “중국은 공격 유전자가 없다”고 했다. 만리장성도 방어를 위해 쌓았다는 걸 근거로 들면서다. 하지만 반만년 역사에서 중국은 공룡 같은 위험한 이웃이었다. 멀리는 고조선 멸망, 가까이는 중국이 북한의 편에서 참전한 6·25전쟁에서 체득한 사실이다. 까닭에 ‘원교근공’(遠交近攻)이라는 고전적 외교 전략을 싹 무시해선 안 될 법하다. 멀리 있는 미국이 인접한 중·일이 우리를 업신여기지 않게 하는 안전판임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베이스캠프가 든든하지 않으면 어느 히말랴야 고봉엔들 오를 순 없다. 한·미 동맹을 공고히 다지면서 중국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연미협중’(聯美協中)이 갈 길이다.
  • 복지부, 서울시 청년지원사업 수용 불가 방침

    취업준비생 등 청년에게 월 50만원을 지원하는 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에 대해 보건복지부가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5일 내년부터 정기 소득이 없는 미취업자나 졸업예정(유예)자 가운데 중위소득 60% 이하인 청년 3000명에게 최장 6개월간 월평균 50만원을 청년활동지원비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청년활동지원사업이 복지부의 동의를 얻어야 할 사안인지를 놓고 서울시와 복지부 간 의견이 엇갈려 아직 협의조차 시작하지 못했지만, 복지부는 이미 서울시의 해당 사업을 수용하지 않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한 분위기다. 복지부 고위관계자는 11일 “아직 기본적인 복지서비스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는데, 새로운 것을 추가로 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인에게도 20만원을 주는데 청년에게 50만원을 주는 게 어떠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어떤 저소득층 청년에게 줄 것이냐를 먼저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돈이 많아 청년에게 수당을 줄 수 있으나 국가 전체적으로는 많은 사람이 그런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2013년 1월 개정 시행된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하려면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 하지만 서울시는 해당 제도가 복지 제도가 아닌 만큼 복지부와 협의할 필요가 없다는 태도다. 서울시가 협의요청서를 복지부에 제출하더라도 복지부의 이런 분위기로 볼 때 정부가 제동을 걸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제11차 사회보장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들이 서울시의 청년지원 수당 등이 사회보장위원회와 사전 협의 없이 발표되는 데 대해 문제점을 언급하며 “위원회와의 협의·조정 없이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김현숙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 전했다. 일부 위원들은 지자체의 누리과정 예산편성에 대해서도 “중앙과 지자체가 합쳐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며, 중앙과 지자체의 복지사업에 있어 사회보장위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실세 황병서, 박봉주 제치고 서열 3위

    실세 황병서, 박봉주 제치고 서열 3위

    북한 김정은 체제의 당·군·국가직 서열이 16개월 만에 상당 폭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핵심 측근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이 전날 발표된 북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국가장의위원 명단 서열에서 전병호 전 당비서의 장의 위원 서열 때보다 한 단계 높은 3위로 올라섰다고 분석했다. 이는 박봉주(4위) 내각총리보다 서열이 높은 것이다. 숙청설이 나돌았던 김기남 노동당 선전담당 비서는 최근 대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지난해 7월의 7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또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의 현지지도를 수차례 수행한 최태복 당 비서는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는 실제 북한 내 권력 서열보다는 행사 성격에 따른 의전 서열에 가깝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은 이날 북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리을설 장의 위원 명단에서 빠진 것과 관련해 신변 이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존 전례에 비춰 봤을 때 이례적”이라며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리재일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조선중앙TV가 방영한 기록영화 ‘김정은 동지께서 여러 부문 사업을 현지에서 지도 2015년 10월’에서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는 최 비서의 모습을 그대로 내보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세탁기에 넣고, 앞니 숟가락으로 때린 상습 폭행 아버지들 구속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상습적으로 자녀를 폭행한 A(41)씨와 B(44)씨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A씨는 2009년부터 지난 4월까지 거짓말을 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큰딸(15)과 작은딸(13)을 세탁기에 집어넣고 위협하거나 주먹과 둔기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들은 전치 2주 진단을 받고 병원치료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 6월 중순쯤 술에 취해 아무런 이유 없이 친아들(9)의 온몸을 수차례 때리고, 말을 더듬는다며 친딸(8)을 숟가락으로 때려 앞니에 상처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아이들의 몸에 자주 멍이 드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이웃이나 학교 교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A씨는 재혼했고, B씨는 이혼 후 혼자 자녀를 키워왔다. 검찰은 아동보호를 위해 두 아버지에 대한 친권상실을 법원에 청구했다.  영동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최룡해 장의위원서 배제… 신변이상설

    최룡해 장의위원서 배제… 신변이상설

    북한 항일혁명의 1세대인 리을설(전 호위사령관) 북한 인민군 원수가 지난 7일 폐암 투병 중 94세로 사망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날 리을설의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장의위원회(장의위)를 신속하게 구성하고 대대적으로 장례를 준비하고 있다. 북한 매체들도 리을설의 사망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171명이나 되는 장의위 위원 명단을 전했다. 그런데 항일혁명투사 계열의 2세이자 김정은 정권 실세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장의위원 명단에 빠져 신상 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중앙통신은 물론 노동신문에까지 최 비서의 이름이 빠져 있어 북한 매체가 실수로 누락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건강에 이상이 있을 가능성도 극히 낮아 보인다. 병으로 몸무게가 20㎏이나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강석주 당 비서 등 고령자들이 대거 명단에 들어 있다는 점에서다. 최 비서는 지난달 북한을 방문한 중국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을 만나는 등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최룡해가 정치국 위원과 비서직이라는 핵심 직책에서 해임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향후 큰 정치적 파장이 예상된다”고 했다. 정부도 신상 변동 여부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명단 누락에 대해서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1921년 일제강점기 함경북도 청진시 빈농에서 태어난 리을설은 김일성 주석과 함께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제4사단 참모장을 거쳐 1972년 상장, 1985년 대장, 1992년 차수에 올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원로 예우 정책’에 따라 1995년 10월에는 인민군 원수 칭호를 받았다. 역대 인민군 원수(오진우, 최광, 리을설) 중 유일한 생존자였다. 또 김 제1위원장을 제외하면 북한 내 유일한 원수이기도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김만복(왼쪽)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잦은 여당행이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비교해 참여정부 인사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을 차지하거나 선거에 출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국가 기밀 누설 논란을 빚었던 김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 말 서울 광진을 새누리당 당원운영협의회에 팩스를 통해 입당 원서를 낸 사실이 5일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뒤늦게 인지한 새누리당은 “여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본 것 아니냐”며 김 전 원장의 ‘전향’이 내심 싫지는 않은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대표적인 참여정부 출신 인사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가운데) 의원이다. 2013년 10·30 재·보선 포항남·울릉 지역에서 당선된 그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같은 해 10월 초 당시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했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 야당의 타깃이 된 김대환(오른쪽) 노사정위원장은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그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의 ‘여권행(行)’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출범의 성격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재야활동을 하면서 동지 의식이 있었던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달리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은 당시 새롭게 발탁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들은 ‘내가 뛰어났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질감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야당보다 여당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복지부 “서울시 사업목적 불분명”

    서울시가 5일 발표한 ‘청년활동지원사업’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다소 뜨악한 반응을 보였다.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데다 사업 목적이 지역경제 활성화인지, 청년 고용지원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공식으로 협의를 요청하면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나 최종 판단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서울시 사업과 유사한 성남시의 ‘청년배당정책’에 대한 협의도 지난 9월 말에 시작해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13년 1월 개정 시행된 사회보장기본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이 사회보장제도를 신설하거나 변경하려면 복지부 장관과 협의해야 한다. 지자체의 선심성 복지사업을 정비해 복지재정을 효율화하자는 차원이지만 ‘지나친 간섭’이란 비판이 적잖다. 법제처는 지난 10월 ‘협의’는 단순히 의견을 구하는 게 아니라 ‘합의 또는 동의’를 뜻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려 복지부에 힘을 실었다. 앞선 성동구청 사례를 보면 서울과 성남시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성동구청은 성동구에 10년 이상 거주한 18~34세 차상위 계층 청년 가운데 장기구직자에게 2회에 걸쳐 40만원을 지원한다는 정책을 내놨다. 그러나 복지부가 ‘대상이 너무 적고 고용노동부 사업과 중복된다’며 지난 7월 퇴짜를 놓는 바람에 사업을 접어야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뉴스 분석] ‘남중국해’ 미국편 든 韓국방… 한국 기조 변화왔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중 당국자 앞에서 미국의 손을 분명히 들어주며 일각에서는 우리 외교 기조에 변화가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G2(미·중) 사이 균형 외교가 남중국해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입장은 다르다. 외교는 ‘중립’을 표방하더라도 안보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정부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일 뿐이란 평가다. ●정부 관계자 “韓국방 발언 기존 입장” 대부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에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 장관의 발언은 기존에 정부가 여러 차례 밝힌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중국해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는 어느 나라나 다 얘기하고 있다”며 한 장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장관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미·중 간 최대 갈등 요소로 떠오르자 우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외무성은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고 공개했지만 청와대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힘겹게 ‘전략적 중립’을 이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안보 이슈의 성격도 강한 만큼 국방부에서 균형적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안팎의 얘기다. 외교는 한·미, 한·중 관계가 ‘윈윈’할 수 있지만 안보는 결국 적과 동지가 구분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안보 이슈에 중립을 지킨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국자는 “ADMM이 지역 안보 회의인데 남중국해 문제보다 긴박한 안보 이슈가 어디 있느냐”며 “당연히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1일 ASEAN 회의서 재거론 가능성 비슷한 상황은 이달 예정된 다자회의에서 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보 이슈를 주로 다루는 오는 21~2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재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 중립 유지는 전략상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선택이 필요한 국면이 가속화, 강화될 텐데 언제까지 이런 식의 균형이 먹힐지 모른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용·복지 ‘원스톱 지원’ 강서의 한발 앞선 행정

    강서구에 일자리와 복지 고민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복합센터가 들어섰다. 강서구는 가양동 탐라영재관에 ‘서울강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설을 완료하고 오는 9일부터 종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고용복지+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해 고용과 복지 업무를 통합 제공하는 협업 모델이다. 구는 늘어나는 고용·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센터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센터 유치권을 따냈다. ‘고용복지+센터’는 건물 2·3층에 1507㎡ 규모로 마련했다. 구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금융감독원 등에서 파견한 42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2층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3층에는 구의 일자리지원팀, 취업정보센터, 희망복지팀이 들어섰다. 고용센터, 새일센터, 미소금융 등도 입주해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주민들에게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경력단절여성 특화서비스 ▲지역맞춤 일자리 제공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신용회복과 저리자금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구는 ‘고용복지+센터’가 특히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경력단절여성 등 근로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계비·육아·전문교육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고용복지+센터가 문을 열어 일자리를 원하는 구민 모두가 행복을 찾는 희망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강서의 고용 정책을 계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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