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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참여정부 출신 고위직 인사, 잇따라 여권으로 가는 까닭

    김만복(왼쪽) 전 국정원장이 새누리당에 입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의 잦은 여당행이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비교해 참여정부 인사들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을 차지하거나 선거에 출마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회고록 출간으로 국가 기밀 누설 논란을 빚었던 김 전 국정원장은 지난 8월 말 서울 광진을 새누리당 당원운영협의회에 팩스를 통해 입당 원서를 낸 사실이 5일 알려졌다. 김 전 원장의 입당을 뒤늦게 인지한 새누리당은 “여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본 것 아니냐”며 김 전 원장의 ‘전향’이 내심 싫지는 않은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그가 내년 총선에서 부산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대표적인 참여정부 출신 인사는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박명재(가운데) 의원이다. 2013년 10·30 재·보선 포항남·울릉 지역에서 당선된 그는 새누리당 예비후보였던 같은 해 10월 초 당시 대통령 기록물 유출 논란과 관련, “대통령기록물의 봉하마을 유출을 반대했지만 당시 청와대 측이 강행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노동개혁과 관련 야당의 타깃이 된 김대환(오른쪽) 노사정위원장은 참여정부 노동부 장관 출신이기도 하다. 지난 국감에서 야당 의원들은 그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실패작”이라고 성토하기도 했다. 이들의 ‘여권행(行)’에 대해 일각에서는 참여정부 출범의 성격에서 원인을 찾기도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재야활동을 하면서 동지 의식이 있었던 김대중 정부 인사들과 달리 참여정부 고위직 인사들은 당시 새롭게 발탁된 측면이 있다”면서 “이들은 ‘내가 뛰어났기 때문에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했다’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동질감이 덜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 당직자는 “야당보다 여당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뉴스 분석] ‘남중국해’ 미국편 든 韓국방… 한국 기조 변화왔나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지난 4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미·중 당국자 앞에서 미국의 손을 분명히 들어주며 일각에서는 우리 외교 기조에 변화가 온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9월 한·중 정상회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보여 준 G2(미·중) 사이 균형 외교가 남중국해 갈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입장은 다르다. 외교는 ‘중립’을 표방하더라도 안보는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는 정부 기조가 그대로 드러난 것일 뿐이란 평가다. ●정부 관계자 “韓국방 발언 기존 입장” 대부분 정부 관계자는 이번 한 장관의 발언에 새로울 게 없다고 말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5일 “한 장관의 발언은 기존에 정부가 여러 차례 밝힌 입장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남중국해 내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는 어느 나라나 다 얘기하고 있다”며 한 장관 발언에 무게를 두지 않았다. 한 장관 발언이 새삼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남중국해 문제에 관한 우리 정부의 태도 때문이다. 이 문제가 미·중 간 최대 갈등 요소로 떠오르자 우리 정부는 관련 입장을 밝히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일 한·일 정상회담 이후 일본 외무성은 아베 신조 총리가 회담에서 이 문제를 꺼냈다고 공개했지만 청와대는 아무 언급을 하지 않은 게 대표적이다. 이에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애써 외면하며 힘겹게 ‘전략적 중립’을 이어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이 문제는 안보 이슈의 성격도 강한 만큼 국방부에서 균형적 입장을 내놓기가 어렵다는 게 정부 안팎의 얘기다. 외교는 한·미, 한·중 관계가 ‘윈윈’할 수 있지만 안보는 결국 적과 동지가 구분될 수밖에 없는 ‘제로섬게임’이기 때문이다. 특히 강력한 한·미 동맹을 유지하면서 안보 이슈에 중립을 지킨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당국자는 “ADMM이 지역 안보 회의인데 남중국해 문제보다 긴박한 안보 이슈가 어디 있느냐”며 “당연히 피해 갈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21일 ASEAN 회의서 재거론 가능성 비슷한 상황은 이달 예정된 다자회의에서 다시 연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안보 이슈를 주로 다루는 오는 21~22일 동남아국가연합(ASEAN)+3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재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미·중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상황에 중립 유지는 전략상 필요하긴 하다”면서도 “선택이 필요한 국면이 가속화, 강화될 텐데 언제까지 이런 식의 균형이 먹힐지 모른다”고 밝혔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고용·복지 ‘원스톱 지원’ 강서의 한발 앞선 행정

    강서구에 일자리와 복지 고민을 한자리에서 해결하는 복합센터가 들어섰다. 강서구는 가양동 탐라영재관에 ‘서울강서 고용복지+(플러스)센터’ 개설을 완료하고 오는 9일부터 종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5일 밝혔다. ‘고용복지+센터’는 지방자치단체와 행정자치부,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등이 지원해 고용과 복지 업무를 통합 제공하는 협업 모델이다. 구는 늘어나는 고용·복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용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센터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센터 유치권을 따냈다. ‘고용복지+센터’는 건물 2·3층에 1507㎡ 규모로 마련했다. 구와 서울남부고용노동지청, 여성새로일하기센터, 금융감독원 등에서 파견한 42명이 상주할 예정이다. 2층 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을 활성화하고, 맞춤형 교육을 진행한다. 3층에는 구의 일자리지원팀, 취업정보센터, 희망복지팀이 들어섰다. 고용센터, 새일센터, 미소금융 등도 입주해 복합적인 어려움을 가진 주민들에게 융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밖에 ▲경력단절여성 특화서비스 ▲지역맞춤 일자리 제공 ▲생애주기별 복지서비스 ▲신용회복과 저리자금대출 등 서민금융 지원 등을 할 예정이다. 구는 ‘고용복지+센터’가 특히 기초수급자, 한부모가정, 경력단절여성 등 근로취약계층의 자립 지원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계비·육아·전문교육 등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통해 복합적인 취업 장애요인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현송 구청장은 “고용복지+센터가 문을 열어 일자리를 원하는 구민 모두가 행복을 찾는 희망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행복지수를 높이는 강서의 고용 정책을 계속 진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해외여행 | 다시 피가 돈다-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러시아’라는 세 글자가 내 속에서 퍼 올리는 건 ‘투르게네프’,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의 음습하고 도덕적인 문학적 상념, 아침이면 의례처럼 볼륨을 높이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축축한 자조에 딱 들어맞는 ‘안나 게르만’의 로망스, 시적인 위로를 주는 ‘샤갈’의 그림들, 어감마저 차가운 ‘소련’이라는 이름, 저항의 로커 ‘빅토르 최’ 그리고 뜻도 모른 채 외던 ‘레닌’의 볼셰비키 혁명과 무자비한 해체의 역사…. 그 거대한 땅덩이의 체취를 맡고서야 알았다. 러시아의 실체는 도표화된 관념보다 몽롱하고, 드물게 아름답다는 것을. 편협한 인식을 뒤로한 채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심장 뛰는 일인지를.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러시아 “‘스파시바спаси?бо’라고 해요!”블라디보스토크 도착 사인이 떴을 때, ‘고맙습니다’가 러시아어로 무엇이냐고 묻는 타이완 승객에게 스튜어디스가 말했다. 그녀는 친절하게 ‘시’에 강세를 줘야 한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그 순간부터 ‘스파시바’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바롭스크를 거쳐 이르쿠츠크를 지나 바이칼에 이르기까지 내가 아는 유일한 러시아어가 되었다. 지도 위에서만큼 러시아연방이 기세등등해 보일 때도 없다. 호주보다 두 배 이상 큰, 세계에서 가장 큰 영토를 가진 이 나라에서 프리모르스키 지방을 찾을 때는 손가락 방향을 오른쪽으로 한참 이동시켜야 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연해주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프리모르스키 지방의 중심도시다. 분명 이국인데, 거리에는 늘씬한 금발의 미녀들이 넘치는데, 왠지 낯설지가 않다. 그건 아마 DNA에 박힌 기억 때문일 게다.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의 시대를 지나고 1900년대 초 민족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곳도 여기니까. ‘동방을 지배하라’는 뜻에서 짐작하듯 작은 변방도시에 불과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에 러시아가 부여한 의미는 노골적이다. 겨울에도 연안이 심하게 얼지 않는, 부동항 블라디보스토크는 1년 내내 항만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어 전략적 항구도시와 군항으로는 적격이었다. 극동함대 사령부 등 해군기지가 주둔하고,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원조물자가 옮겨지는 거점이기도 했으며, 극동 지역 외교와 상업의 중심지로도 활약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함정 10여 대를 격침시켰다는 잠수함 C-56(‘C’는 러시아어로 ‘에스’라고 읽는다. ‘중형급’이라는 표시)은 찬란했던 전장을 회고하는 구소련의 늙은 해군처럼 해양공원 앞 뭍에서 긴 휴식에 들어 있었다. 길이 77m의 이 강철 영웅에겐 엔진을 돌리던 승조원들의 함성은 사라지고 그들이 남긴 훈장과 어뢰, 기관총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일과가 되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6.5m 좁은 폭, 그 안의 희박한 공기 탓인지 머리가 띵해져 잠수함에서 나왔다. 옆으로 용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영원의 불꽃’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누군가 붉은 카네이션을 놓고 머리를 조아리는데 마침 뒤편 기도소에서 종이 울린다. 1941년과 1945년을 오르내리던 그 소리는 전쟁이 가당키나 하냐는 듯 평화로웠다. 1891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던 니콜라이2세의 황태자 시절, 그의 방문을 기념해 세웠다는 개선문은 불과 몇 걸음 뒤다. 왜소한 풍채를 화려하게 치장한 그 건축물은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천성을 숨기고 자신만만한 ‘척’했다는 황제의 운명과 닮아 보였다. 혁명 후 파괴된 것을 고증을 거쳐 복원했다 해도 원형을 되찾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나 보다. 제정러시아의 문장이던 쌍두 독수리는 개선문 꼭대기에서 볼 수 없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세련되고 번화한 스베트란스카야 거리Svetlanskaya Street. 횡단보도의 초록 불은 바뀌는 순간 이미 9를 세고 있다. 으름장 놓는 선생님 같은 신호등을 째려보며 잰 발길을 놀려야 하는 일이 잦았다. 100년도 넘는 바로크양식의 건물들이 자리한 가로수 길을 걷고 있자니 막연히 ‘여긴, 유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거만하리만치 딱딱한 표정의 러시아인들을 보고 그 생각은 접기로 한다. 유라시아주의를 바탕으로 강대국을 재건한다는 국가의 외교정책에 이바지하듯, 아시아도 유럽도 아닌 이곳은 오로지 극동 러시아라는 자존감을 유지하고 있다. 스베트란스카야로부터 두 블록 떨어져 자리한 중앙광장은 소비에트 정권 수립을 위해 싸운 병사들을 기리는 동상만이 생생할 뿐, 혁명전사광장이라는 옛 이름은 의미 없어 보였다. 금요일이면 주말시장이 열리고 신년축제와 기념일 퍼레이드 등 이벤트의 무대가 된 지 오래다. 과거에도 지금도 이곳에서 집회는 계속되지만 혁명에서 놀이로 그 주제는 완전히 바뀌었다. 전설만 남은 영웅들의 흔적 블라디보스토크 둘째 날, 신한촌부터 찾았다. 신한촌은 일본에 의해 침탈된 국권회복을 위해 국내외 지식인들이 모여 결의를 다졌던 장소다. 고종이 파견한 헤이그 특사 중 한 명인 이상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총리였던 이동휘, 전설의 의병장이었던 홍범도를 비롯해 신채호, 안중근, 안창호 등 수많은 항일 독립운동가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야트막한 언덕을 넘어 아파트촌 어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신한촌 터라는 것을 눈치 챌 길은 보호 철책에 둘러싸인 ‘연해주 신한촌 기념탑’이 전부였다. 한인들이 살길을 찾아 연해주 땅을 처음 밟은 것이 1863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극동 해군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들은 군항에서 작업인부로 일했다. 처음 자리 잡은 곳은 시내 중심부였다. 하지만 콜레라가 발생하자 시당국은 1893년 서쪽 아무르만 해안가로 한인들을 이주시키고 그곳을 ‘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한인촌’, 우리말로는 개척리開拓里로 불렀다. 이후 1911년, 또 한 번의 위생 문제로 북쪽 2km 떨어진 라게르 산비탈로 이주한 한인들은 ‘노바야까레이스카야슬라보드카신한촌’를 형성했고, 이전의 거주지는 구한촌이라 불리게 되었다. 1914년, 신한촌은 3,000명이 거주하며 점차 자리를 잡아 갔지만 1937년, 스탈린이 극동에 살던 한인 17만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시키면서 신한촌의 한인들 역시 카자흐스탄 등지로 이송되고 그 자리는 유럽과 러시아 노동자들의 차지가 되었다. 길이가 다른 커다란 세 개의 석조물. 가운데는 한국, 왼쪽은 북한, 오른쪽은 고려인을 포함한 해외 한민족을 상징한다는 기념탑 앞에서 조국의 미래를 밤새워 고민했을 독립 영웅들의 절절함을 가늠해 보기란 쉽지 않았다. ‘민족의 최고 가치는 자주와 독립…’이라는 기념탑의 글귀는 길 잃은 아이처럼 애처롭고 속상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블라디보스토크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는 곳으로 향했다. ‘독수리 둥지’라는 뜻의 오리노예 그네즈도 산 정상은 214m에 불과하지만 도시에서 가장 높다. 계단을 올라서니 러시아의 키릴문자를 만든 아우 키릴로스와 형 메소디오스 형제의 동상이 십자가를 들고 블라디보스토크를 굽어보고 있었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바다 위에는 2012년 APEC 정상회담에 맞춰 완공한 루스키섬까지 이어진 금각만 대교가 장쾌했다. 서울 남산에서처럼 연인들이 자물쇠를 걸며 사랑을 맹세하는 건 이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결혼 촬영이 한창인 신랑신부가 난간 틈을 비집고 자물쇠를 채우는 동안 신부보다 예쁜 들러리는 뭇 남자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아무르만 해변공원까지는 걸었다. 노천카페에 앉아 블라디보스토크의 명물인 메드베드카곰새우를 주문했다. 비릿하고 고소한 맛이 찬 맥주와 묘하게 어울렸다. 체 게바라가 그려진 티셔츠에 네덜란드 맥주를 마시는 청년들, 일본산 오토바이를 타고서 CF의 한 장면처럼 등장한 처녀들, 낚시를 즐기는 부부…. 히죽대며 그들의 모습을 훔치는 사이 새우껍데기만 자꾸 쌓여 갔다. ●하바롭스크Khabarovsk 시베리아횡단열차에서의 하룻밤 하바롭스크까지 가는 열차 출발 시간은 저녁 9시. 서둘러 짐을 챙기고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으로 향한다. 지는 해에 순종하며 기차역이 차분히 물들고 있었다. 1907년부터 5년에 걸쳐 지어졌다는 기차역은 제정 러시아의 건축양식으로 제법 낭만적이었다. 블라디보스토크는 시베리아횡단철도의 출발지이자 종착지다. 이곳에서 모스크바까지의 거리는 9,288km. 플랫폼에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철로를 달렸다는 증기기관차도 보였다. 출발은 저녁 9시인데 플랫폼의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킨다. 철도역의 모든 시간표는 모스크바가 기준이라는 것을 깜빡했다. 난민처럼 바닥에다 가방을 열어 젖히고 주섬주섬 필요한 물건만 미리 챙겼다. 출발시간이 다가오자 승무원은 여권과 승차권을 확인하고 탑승을 종용했다. 9번 칸, 객실번호 6호 23번. 4인 1실, 양쪽으로 2층 침대가 놓인 객실 ‘쿠페’는 좁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서서히 열차가 움직이고, 시간이 지나야 시원해질 것이라는 차장의 말처럼 에어컨은 30분이 지나서야 제 기능을 발휘했다. 하바롭스크 도착은 내일 아침 8시. 무궁화호보다 더 느린 기차를 타고 밤새 11시간을 달려야 한다. 하얀 자작나무숲, 영화 <닥터 지바고>에 나올 법한 눈보라, 잠들지 않는 백야. 시베리아횡단열차에 엄청난 로망을 품은 사람들은 흔히 이런 것들을 상상한다. 러시아에 오기 전, 몽골을 거쳐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탔다는 친구는 말했다. “러시아 애들은 책만 읽고 얘기도 가족들끼리 소곤소곤. 같이 보드카 마시자던 러시아 아저씨 아니었으면 심심해서 아마 미쳐 버렸을 걸!” 모스크바까지 꼬박 달리는 이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열차에서의 하룻밤만으로 그 기분은 짐작하고도 남았다. 낮도 아닌 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래야 반사되는 객실 내부가 전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산 가이드북을 뒤적이다 음악을 듣고, 러시아 사람들은 무엇을 하나 복도를 기웃대다가, 키릴문자가 새겨진 맥주를 마시고 남은 소시지 3개를 승무원에게 내미는 것 외에 달리 할 일은 없었다. 다행히 수다 떨 일행들이 있어 시간은 잘 갔다. 잠자리는 생각보다 아늑했다. 꺾이는 철로마다 침대가 심하게 덜컹대긴 했다. 하지만 낮에 흘린 땀이나 미처 못 지운 바지의 소스 자국, 떡진 머리도 문제될 게 없는데 그게 무슨 대수라고. 잠결에 2층 침대로부터 커튼콜처럼 내려왔다 올라가는 이불에 깜짝깜짝 놀라거나, 변기가 막힌 줄도 모르고 30분을 화장실 문 앞에서 참던 일만 빼면. 창문 너머 흘러가는 자작나무 사이로 스미는 햇빛을 보고 잠에 빠졌는데, 곧 정차한다는 소리에 허둥지둥 이불을 박차고 객실 문을 열어젖힌다. 열차가 멈춘 곳. 하바롭스크였다. 조금 더 머물고 싶던 도시 하바롭스크는 1991년 블라디보스토크가 개방되기 전까지 극동지역의 중심지였다. 이제는 그 영광을 물려줬지만 하바롭스크는 마치 권세를 내려놓은 자가 여유를 즐기듯 유유자적했다. 이 도시에서 가장 먼저 마주한 것은 레닌광장 북쪽에 자리한 청동 레닌상이다. 레닌이 사망한 이듬해인 1925년에 세워졌다는데 러시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닌의 동상이 철거된 데 반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이곳에서는 아직 건재하다. 레닌이 굽어보고 있는 광장은 하바롭스크의 행정 중심지다. 동쪽으로 하바롭스크주 정부청사가 보였다. 아침을 맞은 광장에는 벤치에서 조용히 휴식을 즐기는 사람을 제외하고는 비둘기가 사람보다 많았다. 레닌광장 아래로 아무르스키 거리를 쭉 따라가면 길은 아무르 강변의 콤소몰 광장까지 잇닿는다. 콤소몰은 구소련 시절 공산주의 청년 정치조직의 이름이다. 광장에는 혁명 전사들의 모습이 조각된 오벨리스크가 굳건하고, 꼭대기에 소비에트를 상징하는 별이 있었다. 눈에 띄는 것은 광장 위 우스벤스키 성당이다. 성모승천성당으로 불리는 그곳은 소비에트 시절 파괴된 후 2001년 다시 동화 같은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 아무르강이 눈앞인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걸음을 재촉했다. 총 길이만 2,800여 킬로미터. 몽골에서 발원해 하바롭스크를 거쳐 오호츠크해로 흐르는 아무르강은 중국에서는 흑룡강이라 부르는 그 강이다. 전망대 앞에는 강에 이름을 제공한 시베리아 초대 총독 무라비요프 아무르스키의 동상이 있는데, 여행지에서 만난 아무르라는 이름들은 죄다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향토박물관은 잠시 비를 피하기에는 맞춤이었다. 연해주 일대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박물관으로 본래 이름은 ‘그라제코프 주립 자연사박물관’. 이 역시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것이다. 122년의 전통이 축적된 내부에는 시베리아 메머드, 아무르 호랑이, 원주민인 나나이족과 우데게이족의 생활모습 등 하바롭스크주의 역사와 자연, 민속 등 자료 15만 점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구관에는 소비에트 시절과 관련한 물품들만 전시되어 있는데, 포스터부터 장신구까지 세월의 때가 묻은 낯설고 이색적인 소소함이 눈길을 끌었다. 강을 따라 북쪽에 다다르니 또 다른 아름다운 러시아정교회 성당이 자리했다. 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은 황금색 돔과 새하얀 성당이 질서정연했고 내부는 황홀했다. 천장에 그려진 그리스도와 네 명의 사도, 정면 6층 제단의 성모와 성인들의 모습을 새긴 이콘(성상화)은 다른 세상의 것인 듯 신비롭고 이질적이었다. 이콘에 향했던 눈길은 머리를 가리고 촛불을 켜 기도하는 사람들에게서 한참을 머물렀다. 진지하고 경건했다. 그 경배의 몸짓 뒤에서 할 것이라고는 숨소리를 죽이는 것 외에는 없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 Trans Siberian Railroad시베리아횡단철도는 모스크바에서 시작해 시베리아를 가로질러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연결하는, 총길이 9,288km의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다. 1891년에 착공해 1916년에 완공됐다. 90여 개의 도시를 거치는 동안 시간대만 7번이 바뀌고, 지나는 역만 60여 개다. 급행열차를 타면 일주일이 걸린다. 열차의 출발과 도착시간은 모스크바가 기준이다. 열차의 객실 등급은 1등석인 2인 1실의 ‘룩스Lyux’, 2등석 4인 1실의 ‘쿠페Kupe’, 3등석 6인실의 ‘플라츠카르타Pratskartny’와 지정 번호가 없는 8인 좌석의 ‘옵스치Obschy’로 나뉜다. 룩스와 쿠페는 객실이 분리되어 있지만 3등석은 객실 구분 없이 개방되어 있다. 콘센트가 있는 것은 1등석 객실뿐이다. 2등석은 객실 내부 말고 복도에 네 개, 화장실 밖과 안에 각 한 개씩 있다. 멀티 탭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열차 칸마다 뜨거운 물이 비치되어 라면이나 커피를 먹을 수 있다. 열차 한 칸당 두 명의 승무원이 교대근무하며 객실을 살피고 간단한 먹을거리도 판매한다. 술과 담배는 규정상 금지되어 있지만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았다. 흡연자들은 보통 역에 정차할 때마다 내려 담배를 피우고 재빨리 오른다. 러시아 철도청 www.rzd.ru 러시아정교회 러시아정교회는 988년 블라디미르 대공에 의해 비잔티움의 동방정교를 받아들여 민족신앙과 결합한 종교다. 러시아정교회 건축양식의 가장 큰 특징은 독특한 양파 모양의 돔 ‘루꼬비짜’다. 눈이 많이 오는 러시아에서 눈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 외에도 기도가 하늘에 닿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흰색과 황금색은 러시아정교회 초기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색채로 흰색은 평화와 순결, 황금색은 신성을 상징한다. 예배는 사제는 있지만 설교는 하지 않고, 의자 없이 서서 참여한다. 또 악기의 반주 없이 오로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성가를 부른다. 러시아정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얻게 된 것은 고르바초프에 의해 1990년 소련 최고회의에서 양심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법을 의결한 후부터다. ●이르쿠츠크Irkutsk 아! 바이칼 비행기가 이르쿠츠크에 도착한 시간은 자정 무렵이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를 가기 위한 관문. 둘러 볼 겨를 없이 아침이면 또 길을 떠나야 한다. 설렘과 염려를 교차시키느라 잠은 쉬 들지 못했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호의 들머리까지는 버스로 3시간 반. 부리야트족 자치구인 우스찌아르다를 스치는 동안에는 가을을 준비하는 스텝짧은 풀로 뒤덮인 초원이 길게 이어졌다. 어렴풋이 호수가 시야에 들어올 무렵 버스가 멈춘 곳은 사휴르따 선착장이다. 목적지인 알혼섬을 가기 위해 철부선에 올랐다. 배는 물살을 가른 지 30분도 되지 않아 사람들과 자동차를 섬에 부려놓았고, 세상사 다 겪은 아이처럼 옹골찬 ‘우아직러시아 군용차량을 개조한 4륜 승합차’이 벌써 마중 나와 있었다. 운전기사 안톤은 숙소가 있는 후지르 마을까지 한 시간을 달려야 한다며 돌투성이 길을 망설임 없이 내달렸다. 요란한 진동 모터 위에 앉은 듯 엉덩이는 시종 덜덜거렸다. 바이칼 호수가 품은 22개의 섬 중 알혼은 가장 크고, 유일하게 사람이 사는 섬이다. 거제도의 두 배쯤 되는데, 다섯 개 마을의 주민 1,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후지르 마을에 모여 산다. ‘알혼’은 부리야트 원주민어로 ‘태양이 비추는 땅’이라는 뜻이다. 연 강수량이 200mm에 불과해 스텝과 사막 그리고 화강암과 침엽수림이 전부다. 그 황량함을 심장처럼 품은 바이칼호수를 향해 원주민들은 ‘바이칼은 서 있는 불. 아직도 그 불은 식지 않고 있다’며 경외심과 두려움을 표현해 왔다. 숙소에 짐을 내리고 부르한Burkhan 바위가 보이는 언덕으로 갔다. 신성한 곳임을 알리는 13개의 세르게 신목. 조상신들이 모이는 곳을 지나니 검푸른 호수 앞으로 정좌한 두 개의 지엄한 바위가 보였다. 샤머니즘의 성지로 알려진 바로 그 자리다. 주위에는 히말라야에서 방금 내려온 성자 같은 복장을 한 외국인들이 손을 맞잡고 명상에 잠겨 있었고, 가부좌를 튼 채 알 수 없는 소리를 중얼거리는 이도 보였다. 무엇이 그들을 이곳으로 이끈 건지 모르겠지만 초자연적 존재와의 교류도, 북방 몽골인종의 시원이 서린 곳이라는 학설도, 부리야트인의 피를 이어받은 칭기즈칸의 무덤이 있다는 전설도, 그 순간 눈앞에 펼쳐진 바이칼 호 자체보다 신성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우아직은 섬의 가장 북쪽 하보이곶으로 달렸다. 날카로운 송곳니 모양을 한 절벽. 그곳에서 보는 바이칼은 호수가 아니라 바다, 그것도 대양이었다. 경계도 모른 채 펼쳐진 호수는 텅 빈 채 근원에 닿을 듯 아스라해서, 차라리 공허했다. 그날 밤, 호숫가에 앉아 마신, 수심 200m의 바이칼호 물로 만들었다는 보드카는 파도소리와 함께 목젖을 뜨겁게 타고 흘렀다. 떠나기 전 호수를 꼭 한 번 더 보고 싶었다. 새벽 5시 혼자 숙소를 나섰다. 인기척 없는 마을을 두리번대며 방향을 가늠하고는 그 언덕에 다시 올랐다. 부르한 바위 앞, 잠이 덜 깬 호수는 몸을 뒤척였고 바람은 초연했다. 그리고…. 영원한 작별인 양 호수에 건넨 말은 이것뿐이었다. “스파시바… 바이칼.” ▶travel info AIRLINE대한항공에서 블라디보스토크와 이르쿠츠크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출발편은 매일 인천에서 오전 10시10분에 출발해 오후 1시50분에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오후 2시50분에 출발해 오전 7시10분에 인천에 도착한다. 이르쿠츠크 노선은 12월25일부터 1월15일까지 동계노선을 주 2회(월·금요일)씩 총 6회 운항할 예정이다. 출발편은 저녁 8시50분 인천에서 출발, 밤 12시5분에 이르쿠츠크에 도착하고, 귀국편은 새벽 2시30분 출발, 오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한다. 인천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2시간 10분, 이르쿠츠크까지는 3시간 40분이 소요된다. SHOPPING알까기 인형 ‘마트료시카’19세기 말에 탄생한 나무로 만든 러시아 인형으로 엄마를 뜻하는 러시아어 ‘마티’에서 유래했다. 일본 전통인형인 ‘다루마’에서 영감을 얻어 1891년 러시아 민속공예화가 세르게이 말루틴이 처음 디자인했다고 전해진다. 둥근 몸통 안에는 작은 인형들이 겹겹이 들어 있는데, 일본정부에 선물하려고 만든 1세트 72개가 들어있는 대형 마트료시카는 기네스북에 올라 있다. 시대에 따라 외형도 변해서 만화영화의 캐릭터나 대중음악가, 스포츠 스타나 정치인의 얼굴을 담은 마트료시카도 볼 수 있다. 가격은 싼 것은 대개 400~700루블 정도이지만 디자인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FOOD국민음식 ‘보르쉬’와 ‘샤슬릭’ 러시아의 음식은 슬라브 전통에 서유럽과 몽골, 중앙아시아와 카프카스지역의 영향을 받아 대개 짜고 달고 신, 자극적이고 복합적인 맛이다. 대표적인 슬라브 전통음식인 ‘보르쉬’는 감자, 당근, 양배추에 비트와 토마토로 색을 낸 스프다. 샤슬릭은 러시아어로 ‘꼬치구이’라는 뜻이다. 이름보다는 맛 ‘오물‘오물은 바이칼호에서만 서식하는 토착 물고기다. 생긴 것은 우리의 청어와 닮았다. 회나 탕, 튀김, 샐러드 등 다양하게 먹는 방법이 있는데 자작나무에 훈제한 오물이 가장 인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로 가는 길에 있는 작은 항구 마을 리스트비얀카에는 오물을 파는 가게들이 잔뜩 있다. 가시가 적고 비리지 않아 담백하다. 39°도 41°도 아닌 40° ‘러시안 보드카’러시아를 대표하는 술, 보드카Vodka는 러시아어 ‘물voda’에서 유래되었다. 감자나 옥수수, 보리 등을 원료로 한 증류수로 무색, 무취, 무미다. 러시아 속담에 ‘4,000km는 길도 아니고 영하 40도는 추위도 아니며 40도가 아니면 술도 아니다’라는 말이 있다. 19세기 후반, 원소주기율표를 만든 러시아의 화학자 멘델레예프가 가장 입맛에 잘 맞고 숙취를 일으키는 불순물이 제일 잘 걸러지는 최상의 알코올 도수가 40%라는 것을 발견했다. 보드카의 나라 러시아에서도 밤 11시부터 오전 8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를 금지하고 있으며, 밤 10시부터 오전 10시까지는 도수 15% 이상의 주류 판매도 금하고 있다. MUSEUM연해주의 모든 것 ‘아르세니예프 향토박물관’1890년 개관한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가장 규모가 큰 박물관이다. 1906년 구시베리아 상업은행 건물로 옮겨졌는데, 아르세니예프는 연해지방을 서방에 알린 탐험가의 이름이다. 3층 건물 안에 연해주의 자연과 지리, 민속학, 고고학 사료들과 동식물 표본집, 화폐 등 약 20만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주제가 딱히 구분되지는 않았지만 한국관에서는 지역에서 발굴된 발해의 유물을 볼 수 있다.20 Svetlanskaya Str. Vladivostok +7 4232 414 082 100루블평일 09:00~18:00, 토·일요일 09:00~17:30 HOTEL바이칼호 바로 옆 ‘바이칼로프 오스트록’알혼섬의 후지르 마을 입구에 있는 나무로 된 시베리아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다. 2013년 문을 열었는데 114개의 객실에 250명을 수용할 정도로 알혼섬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깔끔하다. 특히 바이칼 호수 바로 앞에 위치해서 객실과 레스토랑에서 호수가 보이고 새벽에도 밤에도 산책을 할 수 있는데다, 부르한 바위까지도 도보로 20분 거리다. 7, 8월 성수기 스탠다드 트윈룸의 경우, 아침식사 포함 1박에 4,500루블(약 8만원), 화장실과 샤워실은 객실 3개가 있는 한 층에서 공동으로 사용한다. 욕실용품은 비치되어 있지 않다. 호숫가에서 바비큐를 할 수 있도록 그릴과 장작, 숯 등 일체의 도구도 대여해 준다. 666137, Russia, Irkutsk Region, Olkhonskyi District, Village Khuzir, Street Pribreznaya, 3+7 3952 404 202 www.baikalovostrog.ru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이세미 취재협조 대한항공 www.koreanair.com 참좋은여행 www.verygoodtour.com
  • 軍, 12년전 분실한 M-16 소총 세 자루 되찾아

     육군은 2003년 7월 분실했던 M-16 A1 소총 3정을 12년만에 회수했다고 밝혔다.  육군 관계자는 5일 “경남 하동지역 부대에서 분실한 M-16 A1 소총 3정을 지난달 26일 회수했다”라면서 “소총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전모(40)씨를 지난달 30일 붙잡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당시 경남 하동군 금남면 소재 모 부대 담을 넘고 들어가 예비군 무기고에 보관중인 M16 소총 3정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이들 소총을 교도소에서 만난 지인 방모(45)씨에게 줬고 총기 3정은 방씨가 보관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육군은 이들 소총 가운데 1정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나머지 소총을 되찾게 됐다. 지난달 2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의 한 폐가에 소총이 있다는 주민신고를 접수한 것이다.  이 총기가 2003년 분실한 소총임을 확인한 육군중앙수사단은 추적 조사를 통해 폐건물에 살았던 방씨를 붙잡았고 그가 갖고 있던 나머지 2정도 회수했다. 수사단은 방씨의 증언을 토대로 총기 3정을 훔쳤던 전씨도 30일 경남 창원에서 검거했다. 전씨는 군 수사당국에 당시 무기고 울타리를 자르고 들어가 무기고 창문을 통해서 소총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육군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전 씨의 총기 절취는 단독 범행인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나 이를 특정 범죄에 사용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민원 현장해결 어렵지 않아요! 창식씨와 함께라면

    민원 현장해결 어렵지 않아요! 창식씨와 함께라면

    “대한민국 관광 중심지인 명동에 이게 뭡니까.” 3일 오후 2호선 을지로입구역을 지나던 최창식 중구청장의 목소리가 살짝 높아졌다. 지하철역 입구 옆에 종이상자들이 몇 묶음씩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 탓이다. “행정지도를 해야 할까요, 보관 장소를 따로 마련해야 할까요. 어떤 게 낫겠습니까.” 최 구청장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길에서 간이 회의가 시작됐다. 환구단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증축현장까지 숨 가쁘게 돌아보면서 최 구청장은 구석구석 시선을 보냈다. “지하보도 앞에서 담배를 피우면 지상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바로 연기가 가지 않겠나”라며 흡연실을 제안했고 “전기시설을 이렇게 지저분하게 관리하면 도로 환경을 해친다”면서 배전함 주변에 아크릴판을 두르는 건 어떨지 의견을 냈다. 30여년 공직생활 대부분을 서울시 도시계획 분야에서 근무한 전문가답게 매서운 눈이다. 함께 나온 구 직원들은 설명하랴 의견 내랴 제안을 받아 적으랴, 입과 손이 분주했다. 이날 최 구청장의 행보는 지역 현안을 둘러보는 ‘공감소통투어’의 하나로 이뤄졌다. 각 동을 돌아보면서 현안사업을 챙기고 지역 민원을 듣는 시간이다. “큰길로만 다니면 이런 걸 다 보질 못한다”면서 이날도 롯데백화점과 조선호텔의 샛길, 명동 뒷길을 쏘다닌 최 구청장은 “구정 업무의 시작은 현장이고 그 현장에서 민원인의 요구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통투어의 의미를 소개했다. 최 구청장은 관광버스가 여러 대 주차하면서 차량 정체를 일으키는 명동역을 비롯해 폐쇄회로(CC)TV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된다는 지적이 있는 숭의여대 별관, 교통사고 위험이 큰 여명학교(탈북청소년 대안학교) 등 명동지역을 두루 살폈다. 또 명동쉼터에서 펼쳐지는 녹색장터를 둘러보고 주민들과 수화체험도 함께 했다. 민원을 경청하는 한편 동별로 특색 있는 체험을 하면서 주민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끌어내기 위해서다. 4일에도 주민 맞춤형 복지와 민원 통합모델 ‘행복다온’ 시범 지역인 약수동을 비롯해 노점상 실명제로 시장 환경을 개선한 황학동, 공구·조명 등 전문 상점들이 즐비한 을지로동 등을 이어가면서 오는 12월까지 공감소통투어를 계속할 예정이다. 최 구청장은 “동별 1동 1명소 사업과 현안 등을 둘러보면서 어려운 문제를 담소로 풀어나갈 수 있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면서 “주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으로 구정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건강’ 도봉

    ‘건강’ 도봉

    “할아버지, 이제 몸 좀 괜찮아지셨다고 운동 안 하시고 그러면 안 돼요.”(도봉구 창2동 방문간호사 김은숙씨) “아니 그럼 이제 안 오는 거야? 너무 섭섭한데.”(창2동 주민 A씨) “안 오긴요. 중간중간에 건강하게 운동하고 계시는지 제가 확인하러 올 거니까 운동 빼먹으시면 안 돼요.”(김씨) 서울 도봉구가 전국 최초로 ‘노인건강 마일리지 시범사업’을 2년 연속 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함께 진행하는 ‘노인건강 마일리지사업’은 동주민센터에 소속된 간호사가 몸이 약한 노인 가정을 방문해 맞춤형 운동지도와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방문간호사는 노인들이 운동을 실천하는지 점검하고, 이를 마일리지 점수화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렇게 쌓인 마일리지 점수는 쌀, 파스, 치약 등 필요한 생활용품으로 바꿀 수 있다. 구 관계자는 “참여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 결과 14주간 지속적으로 근력 강화 운동을 한 경우 평형성, 하지근력, 상완근력 모두 현저히 개선됐다”면서 “근육 강화가 이뤄지면 낙상 방지는 물론 컨디션이 좋아지면서 우울증에 효과를 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구는 지난 7월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마을간호사 14명을 중심으로 동별로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 중 65세 이상 노인 42명을 선별했다. 이후 3개월간 1주일에 3번씩 14주간, 42회 대상자 가정을 방문해 1대1 개인 운동 지도를 했다. 구 관계자는 “처음에는 ‘힘들어서 그만하고 싶다’고 호소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하지만 정기적으로 운동하면서 자신의 몸이 달라지자 신이 나서 열심히 하는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방문복지사업의 강화를 통해 어르신들이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게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총성이 울렸다. M&A에 뛰어든 그룹 수장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KDB산업은행은 2일 대우증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KB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 등 총 4곳이 제안서를 냈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예비실사를 거쳐 새달 초 본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 판다.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도 가세했지만 인수전 판세는 ‘빅3’ 싸움으로 압축된다. 누가 가져가든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 ‘판’이 바뀌게 된다. 한때 ‘증권 사관학교’라 불렸던 대우증권은 지금도 업계 2위(자기자본 기준)다. 인수자금은 ‘2조원+α’로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라이벌’로 만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투금융 부회장 간의 인연도 남달라 인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다. 가장 먼저 뛰어든 이는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대우증권을 KB 우산 밑에 넣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비(非)은행 부문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상고 출신 천재”라며 삼고초려 끝에 윤 회장을 국민은행에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회장에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역시 윤종규’라는 인정을 끌어냈다. ‘실탄’(인수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KB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농협에 ‘물먹어’ 이번 성공이 절실한 처지다.미래에셋 박 회장은 윤 회장의 고향 후배다. 돈을 불리는 동물적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일개 샐러리맨에서 그룹 회장으로 도약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마저 포기하면서 ‘잘하는 것을 하겠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대우증권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상증자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시장은 박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최종 발행가가 예정 발행가보다 5700원 낮은 2만 1750원에 확정됐다. 이 때문에 1조원 안팎을 조달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미래에셋 측은 “보유 자산 매각과 자기자본을 통한 차입 등으로 인수자금 조달에는 아무 문제 없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투금융 부회장은 박 회장이 동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때 입사했다. 근무도 함께 했다. 재벌 2세이지만 입사 전에 넉 달간 참치잡이 배를 타기도 했다. 동원증권 사장이던 2005년 ‘배보다 큰 배꼽’이었던 한투증권을 인수해 10년 만에 자산을 다섯 배 넘게 키웠다. 대우증권을 마저 삼키면 미래에셋처럼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전업 증권사인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모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 당국이 꿈꾸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차별화된다. 김 부회장은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대우증권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B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해 ‘동지’(한투·KB) 간의 싸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대우증권 인수전’ 누가 잡든 업계 1위… 두뇌싸움 시작됐다

    국내 증권사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이벤트로 일컬어지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 총성이 울렸다. 증권업계 판도를 뒤바꿀 이번 M&A에 참여한 그룹 수장들의 두뇌 싸움이 치열하다. KDB산업은행은 2일 대우증권 매각 관련 예비입찰을 마감했다. KB금융지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한국투자금융지주, 대우증권 우리사주까지 모두 4곳이 제안서를 냈다. 이들은 산업은행의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의 예비실사를 거쳐 새달 초 본입찰에 참가하게 된다. 패키지 매각으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를 묶어 판다. 대우증권 노조가 주축이 된 우리사주도 가세했지만 인수전 판세는 ‘빅3’ 싸움으로 압축된다. 누가 가져가든 업계 1위로 단숨에 올라서 ‘판’이 바뀌게 된다. 한때 ‘증권 사관학교’라 불렸던 대우증권은 지금도 업계 2위(자기자본 기준)다. 인수자금은 ‘2조원+α’로 거론된다. 공교롭게도 ‘라이벌’로 만난 윤종규 KB금융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 간의 인연도 남달라 인수 경쟁이 더 흥미진진하다. 가장 먼저 뛰어든 이는 윤 회장이다. 윤 회장은 “우리의 목표는 모든 부문에서 ‘1등 KB’가 되는 것”이라며 결연한 인수 의지를 밝혔다. 대우증권을 KB 우산 밑에 넣음으로써 상대적으로 약한 비(非)은행 부문을 확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고(故) 김정태 국민은행장이 “상고 출신 천재”라며 삼고초려 끝에 윤 회장을 국민은행(당시 부행장)에 영입한 일화는 유명하다. 지난해 11월 KB금융 수장으로 취임한 뒤 LIG손해보험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서 ‘역시 윤종규’라는 인정을 끌어냈다. ‘실탄’(인수자금)이 풍부하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KB는 2013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인수전에서 농협에 ‘물먹어’ 이번 성공이 절실한 처지다. 미래에셋 박 회장은 윤 회장의 고향 후배다. 돈을 불리는 동물적 감각과 거침없는 추진력으로 일개 샐러리맨에서 그룹 회장으로 도약했다. 인터넷전문은행마저 포기하면서 ‘잘하는 것을 하겠다’며 대우증권 인수에 ‘올인’했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넓은 해외 네트워크를 갖고 있어 대우증권과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능력은 불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유상증자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음에도 시장은 박 회장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지 않았다. 최종 발행가가 예정 발행가보다 5700원 낮은 2만 1750원에 확정됐다. 이 때문에 유상증자로 1조 2000여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한투금융 회장은 박 회장이 동원증권에서 최연소 지점장 등을 지내며 승승장구하던 때 입사했다. 근무도 함께했다. 재벌 2세이지만 입사 전에 넉 달 간 참치 잡이 배를 타기도 했다. 부회장이던 2005년 ‘배보다 큰 배꼽’이었던 한투증권을 인수해 10년 만에 자산을 다섯 배 넘게 키웠다. 대우증권을 마저 삼키면 미래에셋처럼 자기자본 7조원대의 초대형 증권사로 거듭난다. 전업 증권사인 미래에셋과 한투금융 모두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하면 금융 당국이 꿈꾸는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노려볼 수 있다는 점에서 KB금융과 차별화된다. 김 회장은 투자자산과 대여금 등을 회수해 인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컨소시엄을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대우증권에만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KB도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해 ‘동지’(한투·KB)간의 싸움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아베 “남중국해 한·미·일 공동 대응을” 朴 “국제 규범 따라 평화적 해결을”

    2일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문제부터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F) 등에 이르기까지 양국 간 협력 방안이 다양하게 논의됐다. ●남중국해 아베 총리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한 한·미·일 간의 공동 대응을 거론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관련 합의와 국제 규범에 따른 평화적 해결”과 “지역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의 자제” 등 우리 정부의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아베 총리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자유로운 바다를 지키도록 한국이나 미국과 연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하기우다 고이치 관방부장관의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남중국해 지역은 우리 수출 물동량의 30%, 수입 에너지의 90%가 통과하는 중요한 해상 교통로로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큰 지역”이라며 “이에 따라 동지역에서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박 대통령은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남중국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행동을 자제할 것을 국제회의 등 여러 계기를 통해 촉구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FTA·TPP·RCEF 한·중·일 FTA와 RCEF는 협상을 가속화하고 조속한 타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TPP에 대해서 박 대통령은 “양국 통상협력 관계를 TPP에서도 이어가자고 제의했고, 아베 총리는 “한국 측의 TPP 참여 검토 동향을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협력 의사를 표명했다. TPP 창립 회원 12개국 가운데 일본과 멕시코는 한국과 FTA를 맺지 않고 있어 한국이 TPP에 참여하려면 일본의 협력이 중요하다. 상품·서비스·투자 분야 등에서의 이견으로 본격적인 양허 협상을 개시하지 못하고 있는 한·중·일 FTA 협상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중·일 FTA가 타결되면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이어 인구 15억명, 국내총생산(GDP) 기준 3위 규모(16조 4000억 달러·약 1경 9000조원)의 단일경제권이 탄생하게 된다. 또 두 정상은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단가 인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일본과 한국은 LNG 수입이 세계 1, 2위다. 미국은 단위당 2달러 수준으로 수입하지만, 우리는 9달러를 지불하는 등 가격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 ●제3국 공동진출·인력교류·LNG 양국 정부 차원에서의 제3국 공동 진출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두 나라는 인도네시아 LNG, 멕시코 만자니오 LNG 공동개발 등 공동 진출 경험이 있다. 기후변화 협약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산업통상자원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등 양국 정부 간 고위급 협의회 구성에 합의했다. ●기타 양측 간에는 산케이 전 서울지국장 재판과 수산물 수입금지 문제에 대한 논의도 오간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현안들에 대해 솔직한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北,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 소집

    北,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 소집

    북한이 내년 5월 초에 제7차 노동당 대회를 개최한다. 지난 1980년 10월 제6차 대회 이후 36년 만이다.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당 대회인 만큼 김정은 식 북한의 ‘비전’을 어떻게 제시할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0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이 “주체혁명위업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위업 수행에서 세기적인 변혁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당과 혁명발전의 요구를 반영해 조선 노동당 제7차 대회를 주체105년(2016년) 5월 초에 소집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정치국은 “우리 앞에는 김정은 동지의 영도에 따라 우리 당을 김일성·김정일 동지의 당으로 강화 발전시키고 그 영도적 역할을 높여 주체혁명 위업의 최후 승리를 앞당겨 나가야 할 혁명 임무가 나서고 있다”며 당 대회 소집 사유를 밝혔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의 내부 사정과 대외 관계 등을 종합 검토해 결정한 사안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36년 만에 당 대회를 개최하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북한이 김정은 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나름의 정책 비전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내년이면 집권 5년차에 접어들기 때문에 자신의 확고한 위상과 체제 안정성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기존 체제와 차별성이 있는 자신만의 정책 사업이 필요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36년간의 당 사업을 총괄 평가하고 새 비전을 발표하면서 김정일 시대와의 단절과 계승 의지를 보여주지 않겠느냐”며 “명실상부한 김정은 시대 개막을 강조하는 김정은 표 정치·경제·대외관계 비전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당 대회를 전후해 북한 대외정책의 변화를 상징하는 행보로 김 제1위원장이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당 대회를 앞두고 주변국과 우호·협력 관계를 강조하는 측면에서 김정은의 방중 등 대외관계에 성과를 내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 흉상 서울대에서 제막

    독립운동가 박은식 선생 흉상 서울대에서 제막

    한국독립운동지혈사, 한국통사 등을 저술한 독립운동가이자 역사학자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박은식(1859~1925) 선생의 흉상이 30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사범대학 역사관 앞에서 제막됐다. 황해도 해주 출신인 박은식 선생은 1900년부터 서울대 사범대학의 전신인 한성사범학교에서 교관으로 재직하며 서양식 교육을 조선의 현실에 맞게 적용할 것을 주장한 교육가이기도 하다. 1905년에는 서울신문의 모태인 대한매일신보의 주필로 활동하며 언론을 통한 계몽운동을 펼쳤다. 전태원 서울대 사범대학장은 “땅은 빼앗겼어도 국혼이 살아 있으면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박은식 선생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라고 말했다. 흉상 건립은 박은식 선생 타계 90주년에 맞춰 지난해 4월부터 서울대 사범대학 주도로 추진됐다. 실제 제작은 올 4월 시작돼 10월에 완성됐다. 제작은 서울대 조소과 전준 명예교수가 맡았다. 전 교수는 “독립운동가인 박은식 선생의 내면을 표정에 담아내는 작업이 쉽지 않아 제작 기간이 다소 길어졌다”며 “선생의 인생이 응축돼 있는 노년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흉상 앞에는 “국교(國敎), 국사(國史)가 망하지 아니하면 국혼은 살아 있으므로 그 나라는 망하지 않는다”는 한국통사의 결론 부분을 새긴 화강석을 세웠다. 제막식에는 박은식 선생의 손자인 박유철 광복회장을 비롯해 이수성 전 국무총리, 성낙인 서울대 총장,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악취 원인’ 장수천·남동유수지, 생태하천으로

    인천 남동지역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장수천과 남동유수지가 생태하천으로 거듭난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에 인접한 장수천과 남동유수지에 국·시비 428억원을 들여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한다고 최근 밝혔다. 남동 1, 2유수지는 74만 9554㎡로 1988년 준공 이후 현재까지 준설작업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남동공단 근로자와 인근 동춘동,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은 유수지 악취로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남동 1유수지는 환경부에서 지정한 멸종위기 1급이면서 천연기념물인 저어새와 다수 조류가 번식하는 주요 서식지이다. 시는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수질 및 악취 개선, 재해 예방을 중점으로 추진한다. 장수천과 남동유수지에 정화 기능이 탁월한 수생식물을 심고 퇴적된 더러운 진흙을 퍼낼 예정이다. 또 환경단체 및 전문가와의 협의를 거쳐 인공 섬을 설치해 저어새 번식을 돕고 생태탐방시설을 설치해 청소년들에게 자연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펌프장을 증설해 홍수 등 재해에도 대비할 방침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역사교과서 국정화 TF 경찰 신고 녹취록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TF 경찰 신고 녹취록 전문

    역사교과서 국정화 TF팀이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의 기습 방문 당시 경찰에 신고했던 녹취록 내용이 공개됐다.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박남춘 의원은 28일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당시 112신고 녹취자료를 공개했다. 아래는 신고 녹취록 전문. ■1차 신고(통화 시작 20:17:37 / 통화 종료 20:18:45 / 통화 시간: 1분 8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여보세요. 여기 경찰 좀 보내주세요.접수: 위치가 어디세요. 위치요. 위치 말씀해 주세요.신고자: 아 여기 국제회관인데요.접수: 예.신고자: 국립국제요.접수: 신고자분 번지수 말씀 하세요.신고자: 이화장길 81.접수: 이화장길이에요 번지수가 안나오네요.신고자: 나가세요. 나가시라니깐요. (신고자 혼잣말 들림)접수: 신고자분! 번지가 안 나와요. 국제 뭐예요?신고자: 국제회관 기숙사입니다.접수: 국제회관이요? 무슨 동에 있는 거예요? (전화끊김) ■2차 신고(통화 시작 20:36:57 / 통화 종료 20:38:12 / 통화시간: 1분 15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수고하십니다. 동숭동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접수: 어 ∼ 국립.신고자: 국제교육원이요.접수: 국제교육원이요.신고자: 네. 거기 사무실에 밖에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그럽니다.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그 ∼ 20명 정도 되는 사람이 침입하려고 그래요?신고자: 네. 네. 일단 빨리 좀. 저기 그곳을 들어 가려고 그러니깐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알겠습니다.신고자: 고맙습니다. 네. 빨리 좀 부탁합니다. 지금 바로요.접수: 예.신고자: 네. 예 ∼ ■3차 신고(통화 시작 20:37:00 / 통화 종료 20:37:42 / 통화시간: 42초) 접수: 긴급범죄 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수고하십니다. 동숭동에 있는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접수: 어 ∼ 국립국제교육원이요?신고자: 네. 거기 사무실에 밖에서 한 20명의 사람들이 침입하려고 그럽니다.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그 ∼ 스무명 정도되는 사람이 침입하려고 그래요?신고자: 네. 네. 일단 빨리 좀, 그 분을 데려 갈려 그러니깐 빨리 좀 출동해 주세요.접수: 네. 네. 알겠습니다.신고자: 고맙습니다. 네. 빨리 좀 부탁합니다. 지금 바로요.접수: 네. ■4차 신고(통화 시작 20:37:30 / 통화 종료 20:38:53 / 통화시간: 1분 23초)접수: 네.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네. 여기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 (아주 작은 목소리)접수: 어디요?신고자: 국립국제교육원이요.접수: 국립국제교육원이요? 몇 번지죠?신고자: 어 ∼ 방송통신대 옆에 동숭동에 있어요.접수: 동숭동이네요. 예.신고자: 어 ∼ 여기, 외국인, 장학생 어 ∼ 숙소인데 침입하기 ∼안에 창문을 열고 들어와 가지고.접수: 외국인이 들어왔어요?신고자:아니요. 기자랑 국회의원이랑.접수: 기자와 국회의원이 들어왔다구요?신고자: 예. 지금 침입하고 있어서.접수: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로 침입했어요?신고자: 못 들어오게 좀 해 주세요.접수: 아니 그러니깐 기자와 국회의원이 무슨 일이 있어서 침입한 거예요?신고자: 아. 지금 신고 이미 됐다고 하는데요.접수: 예. 경찰 출동 원하시는 겁니다.신고자: 예. 못 들어오게 좀 해주세요.접수: 무슨 일로, 무슨 일이 있는 거예요? 말씀해 주셔야 경찰이 출동해서 협조해드리죠. (전화 끊김) ■5차 신고(통화 시작 20:37:51 / 통화 종료 20:39:06 / 통화시간: 1분 15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네. 국립국제교육원인데요. 아 여기 직원인데 지금 외부인들이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 올라고 그래요.접수: 외부인이 왜요. 뭣 때문에 그런 거죠?신고자: 잘은 모르겠는데 한 20명 정도가 와 있어요.접수: 그러면. 뭐.신고자: 빨리 좀 와주시겠어요?접수: 1층인가요?신고자: 예. 1층이요.접수: 20명 정도인가요.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어요?신고자: 아. 그건 잘 모르겠어요. 그냥 오셔가지고.접수: 창문을 깨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려고 한다고요.신고자: 예.. 예..접수: 어. 알겠습니다. 국립국제교육원 1층.신고자: 네네 빨리 좀.접수: 알았습니다.신고자: 저. 여보세요.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회관요.접수: 동부?신고자: 아니요. 국립국제교육원 안에 있는...접수: 예.신고자: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회관요.접수: 정부초청외국인 장학생 회관요. 1층 알겠습니다. 빨리 보내 드릴께요.신고자: 네. 빨리 출동해주세요.접수: 예. ■6차 신고(통화 시작 20:42:07 / 통화 종료 20:42:19 / 통화시간: 12초)접수: 네. 경찰입니다.신고자: 국립국제교육원.접수: 네. 출동했습니다. 지금.신고자: 언제쯤이면 도착하시나요?접수: 경찰관 바로 도착할 거예요.신고자: 아..예 알겠습니다. ■7차 신고(통화 시작 20:46:03 / 통화 종료 20:46:38 / 통화시간: 35초)접수: 긴급범죄신고센터입니다.신고자: 국립 국제교육원 신고드렸는데요.접수: 네. 네.신고자: 어디쯤 와 계신가요?접수: 잠깐만요. 어. 지금 근처에 도착한 것 같아요.신고자: 몇 분이나 오셨나요?접수: 신고자분 여기는 몇 명 갔는지 확인 어렵구요. 여기는 접수 받아서 출동지령 내리는 곳이라서요. 여기서는 몇 명 갔는지 확인 어렵구요. 빨리 나가서 도와드릴게요.신고자: 네. 알겠습니다. 고생합니다. 고맙습니다.접수자: 네. ■8차 신고(통화 시작 20:47:30 / 통화 종료 20:48:52 / 통화시간: 1분 22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아 네. 국립국제교육원입니다.접수: 네. 네.신고자: 여보세요 신고해서 왔는데..(여자)접수: 경찰이 도착했어요?신고자: 네. 근데 2명밖에 안 왔어요. 20명이 있는데 2명밖에 안 와서 지금 감당이 안돼요접수: 선생님, 그와 관련해가지고 저희 쪽에서 더 보강이 될 거예요. 그거는 그쪽에서 판단 하에 하시기 때문에...신고자: (남자가 바꿔 받아) 여보세요.접수: 네 네.신고자: 여보세요 . 아 여기 우리 정부 일 하는 데예요. 지금 여기 이거 털리면 큰일 나요. 있는 인원들 다 빨리 저기 해주세요. 교육부 작업실이란 말이에요. 여보세요.접수: 네 네.신고자: 여기 교육부 작업하는 사무실인데 지금 20여명이 와서 저러고 있는데, 창문 깨고 들어 오려고 그런단 말이에요, 지금.접수: 네 네.신고자: 그러니까 2명 가지고는 안 되니까 빨리 좀 동원 해주세요.접수: 알겠습니다.신고자: 이거 동원 안하면 나중에 문책당해요. ■9차 신고(통화 시작 22:22:20 / 통화 종료 22:24:49 / 통화시간: 2분 29초)접수: 경찰입니다.신고자: 네. 서울지방청이죠?접수: 네. 맞습니다.신고자: 네. 지금 방송통신대학교 내에서 대치중이라고 합니다. 알고 있습니다?접수: 방송통신대학교.신고자: 혜화동이요. 혜화동.접수: 혜화동이요. 네, 거기서 뭘 하고 있다구요?신고자: 오 ∼ 대치중이라고 하던데요.접수: 대치중이라고 하는데요. 예.신고자: 국회의원하고 현 정부공무원이 문을 걸고 잠가서 대치 중이라고 합니다.접수: 현 정부 공무원이 문을 잠갔다구요?신고자: 출입문을 걸어 잠그고.접수: 출입문을 잠그고, 누구랑 대치중이라는 말씀인가요?신고자: 야당 국회의원들 하구요.접수: 야당 국회의원들 하고요.신고자: 네, 네.접수: 그게, 신고자분 어떵게 알고 있다고 했나요? 트위터라고 했나요.신고자: 예. 트위터, 지금 공무원이 무슨 공무원이냐면 역사교과서 국정원(국정화의 오기로 보임) 공무원.접수: 역사교과서 국정원 공무원이 출입문을 잠그고 야당 공무원과 대치 중이다. 맞습니까?신고자: 예, 예, 지금이 상황에서 경찰을 정치적 중립을 지켜 주세요.접수: 그것 때문에 전화하신 건가요? 중립 문제 때문에.. 맞습니까?신고자: 신고도 하고 경찰 중립도 지키구요.접수: 어, 당연하죠. 경찰은 중립을 지키죠.신고자: 현 정부의 똘마니가 되지 말구요. 정치적 중립을 지켜 주세요.접수: 예 ∼ 알았습니다. 예.신고자: 감사합니다.접수: 예.신고자: 출동할 일 있으며 즉시 출동하시구요. 트위터 확인해 보세요.접수: 예.신고자: 감사합니다.접수: 예. ■10차 신고(통화 시작 22:28:37 / 통화 종료 22:29:58 / 통화시간: 1분 21초)접수: 예, 112경찰입니다.신고자: 예, 저. 지금 계속 메시지 받고 있는데요.접수: 예. 예.신고자: 예. 제가 지금 긴급범죄 대상이라고 왔는데 지금 상황은 괜찮은 것 같아요.접수: 상황은 괜찮다구요?신고자: 예, 예접수: 어, 우리 경찰관이 그쪽으로 출동은 해 있는 상황이고.신고자: 예.접수: 예.신고자: 알고 계세요? 저한테 자꾸 문자가 와 가지고.접수: 어떤 문자가 왔죠? 어떤 문자.신고자: 긴급 구조를.접수: 아 하 ∼ 위치 추적을 했다구요.신고자: 네, 네.접수: 그게 아까 위치가 안 잡혀서 급하게 하고 그랬나 보네요. 지금은 근데 상황은 괜찮다고요?신고자: 아니, 상황 알고 계신거죠. 여기.접수: 상황 말씀 좀 해 주십시오.신고자: 아. 지금 일단은 경찰관들 출동하신 것 같고 안와도 되는 데 저한테 계속 문자가 와 가지구요.접수: 아 ∼ 거기 다른 변수 상황 같은 게 생긴건 지 여쭤 보는 겁니다. 저는.신고자: 아니요. 그런거 아니에요.접수: 그런건 아까 그대로 입니까?신고자: 예.접수: 예, 알겠습니다.신고자: 예.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S vs 탈레반’…어느쪽이 더 위협적일까 (디스커버리)

    ‘IS vs 탈레반’…어느쪽이 더 위협적일까 (디스커버리)

    최근 IS 연계조직이 서울 코엑스 공격의사를 드러냈다는 첩보를 국내 경찰이 입수해 전격적인 수색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역시 IS의 위협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IS에 대한 국내 관심이 한층 커지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탈리반)은 최근 아프칸-파키스탄 접경지대에서 일어난 대규모 지진사태에 대해 ‘구조작업을 돕겠다’는 협조의사를 밝히는 사뭇 어울리지 않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민간인과 외부세력에는 물론 자신들끼리도 총구를 겨누고 있는 이 두 극단적 무장집단 중 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볼 수 있는 세력은 어느 쪽일까? 디스커버리 뉴스는 2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간단한 분석을 다룬 동영상을 게재했다. 그 중 일부를 소개한다. -전체 규모우선 두 집단은 인원수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 중앙정보부(CIA)는 IS의 총 대원수가 당시기준 2만~3만 명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몇 달 전 공개된 통계자료에 따르면 탈레반의 경우 IS의 두 배가 넘는 최소 6만 명의 대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협의 범위두 단체는 모두 현재 중동 수니파 집단들 사이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득세하길 원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하지만 이들이 표명하고 있는 최종 목표는 서로 크게 다른 편이다. 먼저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탈레반의 경우, 해당 활동영역 내에 이슬람 토후국을 건설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한다. 이들은 실제로 2001년 미국 등에 의해 물러나기 전 이를 성취하기도 했었다. 반면 IS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신들의 목표가 전 세계를 아우르는 ‘칼리프’ 통치 체제를 세우는데 있다고 천명해왔다. 이에 따라 IS 가담자들은 지엽적 정복 활동은 물론 이들의 최종 목적에 맞춰 세계 각지 테러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디어 활용 능력이렇게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최종 목표를 지닌 IS는 여기에 걸맞은 우수한 미디어 활용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IS가 점령 지역마다 15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전담반을 하나씩 운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S는 이러한 미디어 기반을 통해 공용어인 영어로 구성된 다양한 홍보물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탈레반의 경우 단 2명의 대변인과 1개의 미디어 관련 부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상규모그렇다면 이들이 실제로 자행하고 있는 공격행위의 규모는 어떠할까? 분석가들에 따르면 IS와 탈레반의 평균 공격 빈도는 그동안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과거 통계에 의해 탈레반에 의한 월간 사망자 수는 2000명에 달하는데 비해 IS가 죽인 사람들의 수는 월 200명 정도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다만 디스커버리 뉴스는 이 자료가 IS의 초기 활동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결론디스커버리 뉴스는 IS가 ‘악명’을 쌓기 위해 다양한 충격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들이 가하는 실제적 위협도 물론 무시해선 안 되겠지만, 전 세계를 대상으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조직의 특성상 이러한 위협에 과장된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 반면 정부조직까지 구성했던 전력이 있으며 10여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이미 안정적(?)인 악명을 떨치고 있는 탈레반의 경우 보다 ‘실질적’인 목표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탈레반은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것 보다는 활동지역 내의 지엽적 목표들을 성취하기를 원하며 이에 따라 월등히 많은 살상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디스커버리 뉴스는 따라서 비록 미래에는 IS가 보다 심대한 위험요소로 자리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현재로는 탈레반이 더욱 위협적인 세력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었다. 사진=디스커버리 뉴스 캡처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지역개발 분야

    제5회 지방행정의 달인-지역개발 분야

    두동지구 20년 장기민원 해결 정기원 경남도 항만물류과(토목 6급) 규제완화추진단에 참여해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제도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하고 두동지구 투자자를 직접 유치했다. 사업협약 및 시공약정 체결 등 거버넌스형 개발사업을 두동지구에 시행해 20년 장기민원 해결에 앞장섰다. 특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경제자유구역 창조경제를 이끌어 4조 7000원에 이르는 투자유치와 8000명 이상 고용창출을 기대하게 됐다. ‘미기록 돌발 병해’ 연구 성과 권진혁 경남도 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 최근 10년간(2005~2014년) 영농현장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미기록 돌발 병해의 생리·생태 및 방제법 등 균학적 특성을 연구해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보고해 주변을 놀라게 했다. 현장에서 농작물 병해충 임상진단 의뢰 때 신속·정확하게 진단함으로써 어려운 문제를 잇달아 해결했다. 이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 안전 생산으로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몫을 거들었다. 모노레일 국산화·창의 디자인 황두철 대구시 도시철도건설 설계과 (토목 6급) 국내 최초로 도입된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건설과정에서 핵심기술 국산화 및 가공선로 지하화, 교각 디자인 등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시민 참여형 건설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예산 절감과 함께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최초의 경전철 성공사례를 일궜다. 모노레일 원천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세계 모노레일 총회와 아시아·태평양 레일이벤트에 소개되기도 했다.
  •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올 ‘가을산불’ 10년 평균의 4배… 가뭄 극심 중부 화재 무방비

    100년 만의 가뭄으로 중부지역 산과 들에 대형 산불 발생 경고등이 켜졌다. 낙엽이 쌓이는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 건조한 날씨 탓에 ‘바스락’거리는 숲은 화약고로 변했다.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2020년까지 가뭄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올해 9~10월의 산불 빈도는 최근 10년 월평균보다 4.1배 높아졌다. 서울과 강릉, 경북, 충청도 등 가뭄이 극심한 지역을 중심으로 산불이 잇따랐다. 무엇보다 극심한 기후 변화로 낙뢰에 의한 자연발생 산불이 2012년 한 해 22건이나 발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미국이나 호주와 같은 자연 발생적인 대형 산불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지자체는 10월부터 조기 산불 경계에 나서고 있다. “낙엽을 밟으면 바스락거리며 모두 부서진다. 이렇게 메마른 숲 속에 불씨라도 옮겨 붙으면 큰 산불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경기도 포천 영북면 산정리에서 야영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홍수(60)씨는 산속에 마련한 보금자리를 산불로 잃지나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어느 해보다 심각한 가뭄 속에 행락객이 많은 단풍철까지 겹치며 바짝 마른 산이 언제든 산불 화약고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0년 4월 대형산불로 피해를 본 강원도 강릉 등 영동지역 주민들도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영향으로 해마다 봄철 동안 산불을 걱정했는데 이제는 ‘산불 비수기’인 9~10월에도 산불을 걱정한다. 산불 피해를 보았던 사천면 최종민(53)씨는 26일 “바짝 마른 산에서 언제 또 큰불이 날지 몰라 요즘에는 바람 소리만 들려도 불안해 잠을 이룰 수 없다”면서 “버섯을 캐고 도토리를 주우려는 사람들이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10년 동안 단 1건에 불과하던 9, 10월 가을 산불이 올 들어 11건이나 발생했다. 동부지방산림청 김정황 보호팀장은 “최근 강릉 삼산마을에서 발생한 0.8㏊ 산불은 불씨가 땅속까지 파고들어 낙엽을 걷어 내고 고압 펌프까지 동원하며 진화에 3일이나 걸렸다”고 말했다. 강원지역에는 올가을 대기 중 평균 습도가 9월에 72.5%, 10월 들어 6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 평균 9월 76.5%와 10월 70.5%에 크게 못 미쳐 가을 산불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 국내 주요 대형 산불은 1996년 강원 고성산불로 3일 동안 진화했고, 3762㏊의 산림이 훼손돼 당시 피해액이 230억원이었다.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은 9일 만에 진화했고 2만 3794㏊ 소실돼 피해액이 360억원이었다. 강원 양양 산불은 2005년에 발생해 3일 동안 재산 피해가 213억원이었다. 경북에서도 예년에 없던 여름, 가을 산불이 잇따라 산불 비수기인 지난 5월 15일 이후 최근까지 모두 38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9.57㏊의 임야를 태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건(피해면적 3.03㏊)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 면적은 3배나 늘어났다. 마른장마를 겪으며 6월에만 13건이 발생했고, 10월에는 10건이나 발생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산불로 순식간에 임야 0.2㏊가 불에 탄 경북 봉화군 문촌마을 금용락(60) 이장은 “마을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삽시간에 산불로 번졌다”면서 “헬기 투입 등 신속한 초동 대처가 없었다면 아마도 대형 산불로 번졌을 것이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11건에 그쳤던 산불 건수가 10월 26일 현재 28건을 기록하고 있다. 25건이 봄 가뭄 때 발생했다. 피해 면적도 지난해의 6배에 가까운 6.63㏊에 달한다. 괴산진화대 양석근(63) 조장은 “너무 건조해서 불씨만 있으면 산불이 날 것 같다”며 “특히 요즘은 농가에서 고춧대를 태우는 시기라서 산과 가까운 곳에 고추밭이 있는 지역을 집중 순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수리나무 등 활엽수가 많은 충남 서산시 대곡리 가야산 자락은 메마른 낙엽 더미가 발목 높이까지 차올라 주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1992년부터 10년 동안 100건이 넘는 산불이 나면서 주민들이 ‘도깨비불’이라 부르며 치를 떨던 산불의 발화지역이기 때문이다. 마을 이장 김근복(64)씨는 “무서운 산불이 한두 해 잠잠해 마음 놓고 있었는데 올 들어 가을 가뭄이 이어지면서 그때 악몽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당시 서산시는 해마다 산불이 끊이지 않자 방화범을 잡고자 3000만원 포상금을 걸었다. 주민들은 민심이 흉흉해지자 굿판까지 벌였다. 시는 산불감시 요원을 이달 1일부터 투입했지만, 등산로가 많은 가야산을 완벽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접한 산수리 주민 강현목(68)씨는 “도깨비불 방화범으로 몰릴까 봐 주민들은 요즘 아예 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생활용수 제한 급수까지 겪는 충청지역은 저수지 등이 말라붙어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소방헬기가 진화할 때 물을 퍼갈 저수지는 가뭄으로 바닥이 드러나 쩍쩍 갈라진 탓이다. 충남 서산시 대곡리 산수리 주민들은 대부분이 70~80대 노인들로 불을 끌 수 있는 기력이 없다. 주민은 “큰 산불이라도 나면 어떻게 끌지 걱정이 태산이다”고 긴장했다. 산림청과 자치단체들이 진화대와 감시원을 조기에 구성·모집하는 등 긴장하고 있다. 봄 가뭄의 무서움을 실감했던 충북도는 가을 가뭄으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12일 시·군별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보다 3주나 앞당겼다. 괴산군도 37명으로 진화대를 구성해 자체 순찰 활동에 나서고 있다. 산불 진화대 모집은 쉽지 않다. 충북 보은군 김남훈 산림담당은 “당초 산불 진화대 30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대부분 노인인데다 가을 수확기라 모집이 안 된다”면서 “3차 모집까지 19명밖에 못 뽑았다”고 했다. 원명수 국립산림과학원 연구관은 “가뭄이 지속되면 2000년 전후로 동해안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이나 미국 LA지역 대형 산불이 우려된다”면서 “우리나라 동해안 산악 지형과 높새바람, 광범위한 침엽수림 지역 등이 미국 LA지역과 꼭 닮은꼴이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포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름값 못하는 ‘조선 빅3’

    이름값 못하는 ‘조선 빅3’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의 실적이 ‘추풍낙엽’이다. 지난 상반기 사상 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며 하반기 반등도 예상됐지만 부실 규모가 워낙 크고 노사 갈등의 악재 등이 겹쳐 경영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은 영업손실 6784억원으로 적자를 이어갔고,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4% 감소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1조 9346억원에 비해 손실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현대중공업의 3분기 매출은 10조 9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하락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부문 반잠수식시추선 계약 취소에 따른 선 손실 반영, 유가하락 등 해양부문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예상 손실 충당금 반영 등 구조조정 비용 증가가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3분기 매출 2조 4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가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올해 누적 기준으로도 1조 4372억원의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 2분기 영업손실 3조 751억원이라는 사상 초유의 적자를 기록했던 대우조선해양은 3분기에도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예상되면서 최악의 경우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방안까지 거론됐다. 대우조선해양이 당초 채권단에서 받기로 했던 4조원 규모의 지원금이 늦어질 경우 당장 11월부터 회사채와 인건비 등 자금흐름 경색으로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의 올해 총적자 규모가 최대 7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우조선 사태가 고비를 넘기게 됐다. 대우조선 노조 현시한 위원장은 이날 밤 긴급발표문을 통해 “노조는 노사확약서 제출 관련 노조간부 동지들의 의견과 조합원 동지들의 의견, 대·내외적인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심사숙고해 상집회의를 통해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유승민 “올바른 역사 가르치는데 국정교과서가 최선인가”

    유승민 “올바른 역사 가르치는데 국정교과서가 최선인가”

    유승민 새누리당 전 원내대표는 “균형 잡힌 역사를 교과서에 싣고 가르쳐야 하는데 국정교과서가 최선의 방법인가에 대해서는 고민을 더 해야한다”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하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27일 공개된 JTBC 직격인터뷰 ‘위험한 초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다수의 검정 역사 교과서가 좌편향된 부분이 있다는 대통령의 문제 인식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가장 큰 논란이 친일과 종북인데 이를 모두 버린 균형 잡힌 역사를 교과서에 싣고 가르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 교과서가 블랙홀이 되면 진짜 문제다. 벌써 노동개혁 문제가 갑자기 사라져버린 형국이 되지 않았느냐”면서 “대통령도 이런 상황을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전 원내대표가 인터뷰를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소신을 밝히는 것은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지 100여일 만이다. 당시 공무원연금법 합의 과정에서 국회의 시정요구권이 들어간 국회법 개정안의 여야 합의를 이뤄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다. 특히 박 대통령은 유 전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유 전 원내대표는 당시 박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를 말했던 상황에 대해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면서 “대통령이 되셨으니까 그 자리에 걸맞은 인사, 정책, 소통, 국정운영을 보여달라고 주문했을 뿐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는 동지로서 돕는다는 차원에서 한 일이고 ‘배신’이란 표현에 대해선 동의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가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다’는 평가가 있다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통령을 처음 만난 게 16년 전이고 가까이서 대한 게 11년”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누구보다 사심 없이 바랐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본인을 위해서 뿐 아니라 나라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유 전 원내대표는 당시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헌법 제 1조 1항’을 언급한 바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지키는 것이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안에서는 그 가치가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청 관계나 당내 민주화 등 차원에서 그렇다”면서 “하지만 지금까지 그 방향으로 움직여왔고,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결국 그런 방향으로 가야하고 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또 “박 대통령의 정책기조와 어긋나는 게 많아서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보는데 소신을 바꿀 생각은 없느냐”는 물음에 “나는 새누리당이 보수로 규정돼 있지만 그래도 늘 고통받는 서민들 편에 서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정의로운 보수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대통령도 2012년 대선 과정에서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세 가지는 꼭 이뤄내는 정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나 이후 주장한 당의 노선이 박근혜 정부가 가야할 길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이 대통령과 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국민에 대한 약속이 바뀌었다면, 바뀐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내가 박근혜 정부에 실망하고 있는 게 그 부분(약속이 바뀐 것)”이라면서 “이 정부가 국민한테 약속한 그 기조 그대로 끌고 갔다면 지금보다 훨씬 국정운영이 잘 되고 있으리라 믿는다. 지금이라도 그 길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는 거듭 ‘소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서도 “단점이라면 좀 더 귀를 열고 소통하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셨을 때 인사와 정책, 소통을 잘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주문을 공개적으로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통이란 게 정책하고도 관련이 많다. 정책을 추진할 때 설득하고 소통하는 과정이 없으면 굉장히 힘들어진다”면서 “노동개혁이든 금융개혁이든 소통의 과정을 거쳤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우조선 노조,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 제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채권단에 자구계획 동의서를 제출함에 따라 대우조선 사태가 고비를 넘기게 됐다. 현시한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은 26일 밤 노조 상임집행부회의(상집회의) 직후 낸 긴급발표문을 통해 “노조는 노사확약서 제출과 관련,노조간부 동지들의 의견과 조합원 동지들의 의견,대·내외적인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하고 심사숙고해 상집회의를 통해 채권단에 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 위원장은 이어 “노조간부 동지 여러분께서 우려하시는 부분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7000여 조합원, 5만여 전체 구성원의 생존권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과감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동의서 제출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현장의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한 16대 집행부가 책임지고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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