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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손성진 칼럼] 배신의 시절, 감정의 정치

    갓 서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이 되어 그를 존경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인물이 조경태 의원이다. “노무현의 ‘통합의 정치’를 실현하고자 당을 옮긴다.” 조 의원이 이런 명분을 내세우며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꾸었을 때 야당 당원이나 지지자들은 “이게 바로 ‘배신의 정치’”라고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는 게 정치의 속성이지만 하룻밤 자고 나면 “브루투스, 너마저!”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 ‘배신’이 속출하는 요즘 정치판이다. 대통령과 각을 세우다 곤욕을 치르는 유승민 의원은 일찌감치 ‘배신자’의 멍에를 썼다. 하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논쟁일 뿐이다. 배신이 배신을 낳는 셈이다. “쓴소리가 해당 행위냐”고 반발한 조 의원도 당이 먼저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배신당하고 보복당했으니 나도 그러겠다는데 어찌 보면 변절자라고 심하게 나무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런 뜻에서 공천에서 탈락한 비박계 인사들의 탈당 사태도 이해 못 하는 바 아니다. 컷오프는 당사자들에겐 정치적 사형 선고나 마찬가지일 테니 말이다. 당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으니 무소속으로 홀로 맞서겠다는데 이의를 달기는 어렵다. 그러나 조 의원처럼 당적마저 바꾸는 행동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유권자라면 수긍할 사람이 많지 않을 듯싶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진영 의원의 당적 이동도 그래서 마뜩잖다. 장관 시절 그의 소신이 틀렸다는 건 아니다. 그도 정치적 신념이 있을 것이다. 신념이 같은 사람들이 정치적 이상을 실현하고자 만든 게 정당이고 생각이 같은 유권자의 지지를 얻는다. 그러니 하루아침에 당적을 바꾸는 행위는 자신이 속한 정당만이 아니라, 믿고 따라 준 유권자를 배신하는 일이 된다. 정신세계를 단박에 바꾸기도 어려울 것이니 당을 갈아탄 자신도 정체성 혼란을 겪을 것은 뻔하다. 공천에서 탈락한 예비후보들의 반응을 보면 대체로 몇 부류로 나뉜다. 공천 결과를 깨끗이 수용하고 당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파, 당의 결정을 수용 못 하겠으니 무소속으로 나가서 유권자의 심판을 받겠다는 파, 아예 탈당해서 적군의 진지로 들어가 역공을 하겠다는 파다. 백의종군파는 대범하다고 칼로 무 자르듯 재단하기는 어렵다. 마찬가지로 탈당파를 대의를 저버린 비열한 정치인이라고 딱 잘라 비난할 수도 없다. 속사정이 저마다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적인 보복 탓일 수도 있고 객관적으로 후보자의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탈당 불사파는 대개 전자일 것이고 본인도 승복할 수밖에 없는 후자라면 미래를 도모하는 편이 나을 터이니 말이다. 그렇더라도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탈락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깨끗한 승복에는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후원금을 보내겠다’는 지지자들을 뿌리치고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선언한 것이다. “당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제물이 되겠다. 당의 주인인 당원이 당을 지켜야 한다”는 그의 말을 유권자들은 기억할 것이다. 정치인은 다분히 감정적이다. 그들도 인간인 까닭에서다. 유권자도 다르지 않다. 이성적이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정치행위도 감정에 좌우되는 것이다(‘정치는 감정에 따라 움직인다’, 요시다 도루). 맞아서가 아니라 좋아서 받아들이고, 틀려서가 아니라 싫어서 배척한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판에 난무하는 보복과 배신은 그런 감정적 정치의 산물이다. 유승민 의원의 공천 내홍이나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사퇴 논란도 감정 정치의 결과다. 세상만사가 감정에 휘둘리더라도 정치만은 이성을 지켜야 한다. 정치에서 이성이 실종되면 정의와 불의의 분간이 어려워지고 호불호(好不好)에 판단을 맡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쓴소리가 바른말이라면 받아들여야 하고 부당한 보복을 받았더라도 버럭 화를 내듯 감정적으로 행동할 것은 아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도록 정치인은 냉정해야 하고 유권자는 그런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 크게 보면 국가와 정당의 흥망이 걸린 문제다. sonsj@seoul.co.kr
  • 양천, 쓰레기에 파묻혀 산 노인 구출작전

    “아유, 처음에는 말도 못 했어요, 냄새가…. 그래도 물건을 드러내고, 도배·장판을 다시 하니 살 만해졌죠?” 23일 서울 양천구 신월1동 A(73) 할아버지 집에선 대청소가 진행됐다. 팔을 걷은 사람은 동주민센터 직원과 주민 등 17명. 구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방문복지팀이 할아버지 혼자 거주하는 집을 방문했다가 쓰레기가 엄청나게 쌓인 것을 보고 청소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장 청소를 해야 했지만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할아버지는 “내 물건은 절대 못 건드린다”며 강하게 거부했다. 하지만 이렇게 폐지와 쓰레기 더미에서 생활을 계속하면 할아버지의 건강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에 방문복지팀은 시간이 날 때마다 할아버지를 찾아가 설득했다. 끈질긴 방문에 할아버지는 두 손을 들었고, 신월1동 주민센터와 동지역사회보장협의회는 청소에 돌입했다. 이틀 동안 물건을 나르고 벽지와 장판을 새로 단장했다. 봉사자 김강우씨는 “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이웃을 이웃이 발견해서 이렇게 도울 수 있었다. 앞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할아버지를 향한 도움은 청소에 그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2014년 치매 진단을 받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못 하고 있었다. 살고 있는 낡은 집이 재산으로 인정돼 기초생활수급자 대상도 되지 않아 생활비는 늘 쪼들렸다. 구 관계자는 “한빛복지관 희망온돌 지역기금을 통해 생계비 30만원도 지원했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의 요청에 따라 공공근로일자리도 마련해 줬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기존 복지시스템이 놓치는 부분을 방문복지팀이 훌륭하게 메워 주고 있어 감사하다”면서 “주민들과 함께 복지 사각지대를 지워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 불출마 선언 “부당한 힘에 밀려나지만 깨지지 않겠다”

    ‘유승민계’ 이종훈 의원 불출마 선언 “부당한 힘에 밀려나지만 깨지지 않겠다”

    유승민 의원의 측근으로 이번 4·13 총선에서 공천이 배제된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24일 총선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하지만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소중한 꿈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새누리당의 혁신과 대한민국 정치의 진정한 변화, 그리고 서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정치를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이 전날 탈당 및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유승민 의원의 ‘측근’이라고 분류되는 의원들 상당수가 공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조해진·류성걸·권은희 의원은 유 의원에 앞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의 뜻을 밝혔고, 이 의원과 김희국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고 당에 남기로 했다. 다음은 이 의원이 이날 밝힌 불출마 관련 입장 전문. ●이종훈 의원 힘든 시간 깊은 고민 끝에 불출마의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소중한 꿈만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새누리당의 혁신과 대한민국 정치의 진정한 변화, 그리고 서민과 함께 하는 따뜻한 정치를 향해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부당한 힘’에 의해 밀려나지만 깨지거나 변질되지 않겠습니다. 그동안 제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주신 분당갑 주민을 비롯한 국민 여러분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이 계셔서 행복했습니다. 더 새로워진 모습으로 새롭게 만날 것을 약속합니다. 감사합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핫뉴스] 유승민 새누리 탈당선언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 없다”(전문)[핫뉴스] 한핏줄 다른당…당적 다른 형제·남매의 도전
  • 당선권에 비공개 신청자 대부분… “돈 낸 공개 신청자는 들러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22일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중 당선권에 속하는 후보 대부분이 비공개 신청자여서 수백만원의 돈을 내고 신청한 공개 신청자 대부분이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앞서 공언한 대로 여성을 60% 이상 추천한다는 ‘구색’은 맞췄지만, 당선권 여성 후보 비율은 이보다 떨어졌다. 이날 공관위가 발표한 45명 중 당선권으로 볼 수 있는 20번 이내에는 비공개 신청자가 12명으로 절반을 넘었다. 당의 최초 공모에 응해 공개적으로 신청한 611명 중 당선권에 든 후보자는 임이자(3번) 한국노총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 김규환(6번) 국가품질명장, 신보라(7번) 청년이여는미래 대표, 전희경(9번) 전 자유경제원 사무총장, 조훈현(14번) 프로바둑기사, 김순례(15번) 대한약사회 여약사회장, 김철수(18번) 전 당 재정위원장, 김본수(20번)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이사 등 8명뿐이다. 특히 이번 비례대표 심사비는 19대 총선 때의 2배여서 신청자들의 원성을 샀었다. 6개월치 직책당비 300만원까지 총 400만원을 당에 내야 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1차 공모로만 약 24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집계된 바 있다. 이날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비례대표 후보자 중) 여성은 27명이고 남성은 18명”이라면서 여성 후보를 딱 60% 추천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러나 당선권인 20번 이내에 여성 후보는 10명뿐이다. 나머지 17명의 여성 후보는 당선권 밖에 집중 배치돼 있다. 과거 각종 논란이 있었던 후보자들도 대거 명단에 포함됐다. 3번을 받은 임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지침에 반대해 총력투쟁을 결의한 한국노총의 현직 임원이다. 15번 김순례 후보는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을 지목하며 ‘시체장사’ ‘거지근성’ 등의 막말 표현을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공유해 대한약사회로부터 3개월의 직무정지 처분을 받은 일이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대학 특집 - 경희대학교] 융합과학 세계적 전문 연구인재 양성

    경희대·KIST, 공동교육·연구 이학·공학·의학 분야 등 포괄 학·연·산 협동 연구 역량 결집 경희대는 ‘대학다운 미래대학’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5대 연계 협력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2020년까지 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분야에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헬스 분야는 홍릉밸리와 경기 테크노벨트 등 교육·연구의 허브를 통해 미래 인재 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경희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융합과 개방이 강조되고 있는 교육과 연구의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여 국가 성장에 밑거름이 되는 세계적 전문연구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6년 전기부터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에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를 운영하고 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바이오와 IT, 화학과 재료 등 특정 학문을 융합한 것이 아닌 경희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양 기관의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가 융합하여 학과가 설립되었다. 기존의 대학과 연구소 간 협력은 대학은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연구기관은 연구 인력을 연구에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한 반면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학생들의 공동 지도를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학생의 교육 및 공동연구를 수행함으로써 교육과 연구 두 분야에서 양 기관이 함께 협력하고 발전하고자 한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내 경희대 교수 15명과 KIST학연교수 15명이 임명되어 대학원생의 논문지도와 공동연구를 관리한다. 이용섭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장은 “경희대의 이공학 및 의약학 분야를 포함한 자연계열 전 분야와 KIST의 대부분의 분야에서 협력하여 우수인력을 양성하고 공동연구를 수행하여 양 기관의 연구 수준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융합학과는 향후 국내외 타기관 간의 협력을 위한 롤 모델로 활용되어 우수 연구인력 배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고 전했다. 경희대 학·연·산 협동과정의 하나인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는 이학, 공학, 의학, 한의학, 치의학, 약학 분야를 포괄하며 경희대 전임교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학연교수가 한 팀을 이루어 세부 분야별로 학생 공동지도와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학생들은 장학금 선발 절차를 거쳐 장학금과 연수 장려금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양 기관의 교육과 연구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연구 분야는 반도체 나노구조연구를 비롯해, 신경생물학, 신경공학, 재활공학, 지능형 로봇, 나노물질 분산, 그래픽 응용, 나노기술 실용화 연구 등이 있다. 특히 나노-바이오기술을 산업체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함으로써, 나노물질을 응용하는 새로운 연구를 통해 실용성과 신규성을 갖는 연구를 진행한다. 또한 신규 항통증 및 항암치료제 연구도 합동연구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뇌의약연구단에서 치매치료제를 연구 중인 임지웅 KHU-KIST융합과학기술학과 학생은 “전공분야인 뇌의약학은 새로운 약물을 합성하고 그 약물의 흡수, 분포, 생체 내 변화 등을 연구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분야에만 국한된 공부가 아닌 화학, 의·약학, 생물학적 지식의 융합이 필수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에서는 전문적인 역량을 갖춘 연구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전했다. KHU-KIST 융합과학기술학과 과정은 석사과정, 박사과정, 석사 및 박사 통합과정이며 2016학년도 전기 기준 석사과정 7명, 박사과정 2명, 석·박사 통합과정 2명으로 총 11명의 학생이 신입생으로 등록했다. 2016학년도 후기 대학원 내국인 신입생 일반전형 모집일정은 4월 11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4월 20일 수요일 오후 5시까지이며, 서류제출은 지원학과 소속 캠퍼스 대학원 행정실로 제출하면 된다. 합격자 발표는 6월 중순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北, 신형방사포 배치 임박… 軍, 대응 무기 고심

    北, 신형방사포 배치 임박… 軍, 대응 무기 고심

    ‘천무’ 사거리 80㎞ 그쳐 한계 북한이 지난 21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300㎜ 대구경 신형방사포(다연장로켓)가 실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 차원이라고 밝혀 군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 등 충청권을 타격할 수 있지만 육상 무기로는 대응 수단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김정은 동지께서 신형 방사포의 사격 결과를 보시고 대만족을 표시하셨다”며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주요 타격 대상들을 사정권 안에 두고 있는 위력한 대구경 방사포의 실전배비(배치)를 앞둔 최종 시험 사격”이라고 밝혔다.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탄을 발사관 안에 넣고 연속 발사해 짧은 시간에 목표 지점을 집중 공격하는 포병 무기다. 탄도미사일보다 구경이 작아 핵무기를 탑재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레이더로 원점을 파악하기 어렵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30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200㎞에 달해 우리 군이 지난해 예측했던 170㎞보다 30㎞가 더 길다. 이 방사포의 탄두에는 인명 살상 반경이 넓은 고폭탄은 물론 여러 개의 자탄을 한꺼번에 탑재할 수 있고 위성항법유도장치(GPS)를 장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수도권을 위협하는 기존 240㎜ 방사포(최대 사거리 90㎞)에 이어 300㎜ 방사포까지 배치한다는 것은 중부권 이남 지역의 평택 미군기지, 육·해·공군 본부가 있는 충남 계룡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뜻이다.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파괴하고 요격하는 ‘킬 체인’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2020년대 중반까지 구축할 계획이나 이동식발사대(TEL)에 실려 지상에서 신속하게 움직이는 300㎜ 방사포탄을 요격하기는 쉽지 않다. 군은 지난해 8월부터 북한 방사포 진지를 선제타격할 수 있는 대응무기로 한국형 다연장로켓(MLRS) ‘천무’를 실전배치했으나 사거리가 80㎞에 그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F15K 전투기 등 공중전력을 활용해 공대지 순항미사일이나 정밀 유도폭탄으로 타격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일본에 지정좌석제 통근 전철 생긴다

    일본에 지정좌석제 통근 전철 생긴다

    일본 게이오 전철(편집자 주: 도쿄와 인근 지역을 잇는 민간 전철회사)은 2018년 봄부터 지정좌석제 열차의 운행을 시작한다. 6인용 좌석과 2인용 좌석으로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좌석을 도입한 신형 차량 ‘5000계(系)’을 선보인다고 3월 16일 밝혔다. 기존의 통근 전차 스타일의 긴 시트에서 2명이 앉을 수 있는 크로스 시트로 전환할 수 있는 좌석을 도입한 신형 차량을 투입하고 야간 귀가 시간대의 하행열차에 편성한다. ‘앉아서 귀가하고 싶다’는 장거리 통근자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5월 발표된 이 회사의 중기 3개년 경영계획에는 수익력 향상책으로 ‘유료 좌석열차 도입의 검토’가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마침내 드러난 것이다. 게이오 선과 노선이 비슷한 JR 중앙선은 2020년에 그린차량(편집자 주: JR 산하 열차의 특실)을 도입할 계획으로, 앉을 수 있는 통근 열차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신형 차량은 ‘1인2역    게이오의 지정좌석제 열차는 평일과 토요일, 공휴일의 야간 귀가 시간대에 신주쿠 발 하치오지 행, 신주쿠 발 하시모토 행을 운행한다. 열차 운행시각, 지정좌석 요금, 애칭 등은 미정이다.  수도권 유수의 행락지인 다카오 산을 잇는 게이오 선은 지난해에 다카오산 입구역을 대규모로 리뉴얼했고, 역 앞에 당일치기 온천 시설을 개설하는 등 다카오 산 주변의 관광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카오 산 이용객의 행락용으로는 지정좌석제 열차를 운행할 예정은 “아직 없다”(게이오전철 홍보부)고 밝혀, 어디까지나 통근자들에 대한 착석 서비스가 목적이다.  이 열차의 운행에 맞추어 도입하는 신형 차량 5000계는 지정좌석제로 운행할 때는 2인용 시트, 그 이외의 일반 열차로 운행할 때는 종전의 열차대로 6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으로 전환한다.  현재 게이오 선을 달리는 기차는 모두 긴 시트로 2인용 시트 차량의 등장은 처음이다. 긴 시트와 2인용 시트로 자유자재로 전환할 수 있는 좌석은 관동지방의 대규모 민영 철도회사 가운데 도부토조 선의 TJ라이너에 사용되는 50090형 전철이 있으며, 세이부 철도도 신형 차량에 도입할 예정으로 관동 지방에서는 3번째이다. 실내는 갈색을 기조로 한 인테리어로 유료 좌석 이용자에 대한 부가서비스로 전원 콘센트를 설치한다. 콘센트는 벽면의 발목 부근에 설치하며, 갯수 등의 자세한 것은 현 시점에서는 미정이지만, 긴 시트로 전환하면 콘센트는 사용할 수 없다. 이밖에 차내에는 공기 청정기, 무료의 공중무선 LAN 장비도 설치한다.  또한 차내에 설치하는 액정 화면의 안내 표시기는 긴 시트, 2인용 시트의 어느 쪽에서도 화면을 보기 쉽도록 출입문 위는 물론 통로 천정에 세로로 설치한다. JR 야마노테 선의 신형 차량 E235계는 액정 화면을 늘리는 반면 차내 광고를 줄이고 있지만 이 차량에서 광고를 어떻게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외관은 창문 아래로 빨강과 파랑의 라인을 넣은 기존의 게이오 선 차량과는 크게 달라졌고, 창문 위에 빨강, 창 밑에 파란 색 라인을 넣었다. 정면의 경우, 기존 차량은 아이보리 색이었지만 신형 차는 검은 색을 바탕으로 한 컬러로 다른 차량과 차별화를 꾀한다. 차량의 제조업체는 JR 동일본그룹의 종합차량제작소. 차체는 스테인리스 제품이다. 지정좌석제 열차 운행 개시를 위한 투자액은 약 100억엔인데, 5000계 10량 편성 5편의 신규 제작비용 외에 지정좌석 시스템의 도입 비용도 포함된다.  증가추세의 ‘앉을 수 있는 통근열차’   최근 철도 각사들 사이에는 ‘앉을 수 있는 통근열차’의 도입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게이큐 전철이 야간 하행열차와 아침 상행열차로 ‘모닝 윙 호’의 운전을 시작했고, 3월에는 도부토조 선에서 좌석 정원제 열차 TJ라이너도 아침에 상행열차 운행을 시작한다.  각사가 ‘착석 보증형’ 통근 열차를 운행하는 것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제공과 회사 수익 증가는 물론이지만 인구감소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현실에서 쾌적한 통근을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을 묶어 두려는 의도도 있다.  게이오 전철과 나란히 달리는 JR 중앙선에서도 2020년 쾌속 전차를 그린 차와 연결하는 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게이오는 지정좌석제 열차 도입에 대해 “중앙선에 대한 맞불작전이 아니라 이용자 앙케이트에서 요망이 높았던 착석보증 요구에 응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밝혔지만 이용자 입장에서 보면 몇년 후에는 앉을 수 있는 통근열차의 경쟁을 직접 맛보게 된다  기사:고사노 가게토시 도요케이자이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3월 17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글로벌 인사이트] 후진타오 넘어선 ‘시핵심’ ‘간제’… 마오 반열 노리는 시진핑

    중국의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지난 16일 막을 내렸다. 올해와 지난해의 양회 풍경을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표정이 무척 근엄해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전인대 개막식에서는 옆에 자리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뭔가를 상의하는 장면도 많이 목격됐지만, 올해는 리 총리와 악수도 하지 않고 시종 굳은 표정을 유지했다. 리 총리가 두 시간 동안 정부 업무보고를 할 때 장내에서는 43차례나 박수가 나왔지만, 유독 시 주석만 박수를 치지 않았다. 심기가 불편해서 그랬을까. 아니다. 집단지도체제인 중국이 ‘시진핑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는 장면이었다. 나머지 지도자들과는 격이 다른 최고 영도자임을 부각하는 고도의 정치 행위가 펼쳐진 것이다. 중국의 통치 수뇌부인 공산당 중앙 정치국 상무위원회(7인)가 시 주석 1인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은 올 초부터 등장한 이른바 ‘시핵심’(習核心·시진핑 핵심)과 ‘간제’(看齊·정렬)라는 용어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두 용어를 합치면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중앙의 영도에 모든 구성원이 나란히 정렬해야 한다”라는 정치적 해석이 나온다.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인 시 주석이 영도의 핵심인 게 당연해 보이지만, ‘핵심’이란 단어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집권 10년 동안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후 주석 시절의 문건을 보면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문구가 빈번해졌다. 집단지도 체제에서는 ‘총서기’라는 지위가 강조됐지만, 1인 체제로 전환되면서 개인에게 초점이 맞춰진 ‘핵심’이 부각되는 것이다. ‘핵심’이란 용어를 처음 쓰기 시작한 사람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그는 마오쩌둥(毛澤東)을 1세대 핵심, 자신을 2세대 핵심, 그리고 자신이 발탁한 장쩌민(江澤民)을 3세대 핵심으로 명명했다. 후진타오는 집단지도 체제가 굳어지면서 핵심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후진타오 시절의 공문서에서는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의 3대 중앙 영도집단과 후진타오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주석은 후진타오였지만, 장쩌민이 막후 실력을 과시하던 정치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시 주석은 덩샤오핑의 ‘핵심’을 넘어 마오쩌둥이 처음 사용한 ‘간제’의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1945년 마오는 “부대는 자주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중앙을 기준으로 계속 정렬을 해야 한다. 당도 마찬가지다. 중앙으로 정렬하라”며 본인을 중심으로 사상과 행동을 통일할 것을 요구했다. 시 주석은 지난 2월 1일 정치국 회의에서 기존의 ‘정치의식’과 ‘대국의식’에 ‘핵심의식’과 ‘간제의식’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마오의 반열에 오르려는 시 주석의 의지는 지난달 25일 공산당 중앙 조직부가 각급 기관에 긴급 발송한 ‘시진핑 주석 지시문 정신학습 및 당위원회 조직 강화 관련 통지’를 통해서도 잘 드러난다. 이 통지가 내려간 이유는 시 주석이 모든 당 간부에게 “마오 주석이 1949년 3월 중국 공산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한 ‘당위원회 업무방법’을 다시 학습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마오가 주창한 당위원회 업무 방법은 ▲당위 서기는 좋은 ‘반장’(리더)이 돼야 한다 ▲리더는 모든 일을 움켜쥐어야 한다 등으로 구성됐다. 리더의 강력한 책임 아래 정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마오의 신념을 시 주석이 실천하고 싶은 것이다.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정렬’은 치밀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 ‘시핵심’을 처음 언급한 이는 톈진시 당서기 황싱궈(黃興國)였다. 그는 지난 1월 8일 시당 회의에서 “시진핑 총서기라는 핵심을 굳건히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한마디로 지난해 톈진 가스 폭발 사고로 위축됐던 그가 다시 살아났다. 이후 대부분의 성 및 직할시 서기들이 뒤따랐다. 시짱자치구 티베트 대표단은 이번 전인대에 아예 시 주석의 얼굴이 담긴 ‘시진핑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지도자 배지가 등장한 것은 마오 주석 이후 처음이다. 지방에서 분출된 ‘시핵심’ 이념을 중앙에서 수렴한 이는 시 주석의 최측근인 리잔수(栗戰書) 중앙판공청 주임(비서실장격)이다. 그는 1월 27일 열린 중앙직속기관 공작회의에서 “사상이나 정치 행동에서 시진핑 동지를 총서기로 하는 당 중앙과 고도의 일치를 유지해야 한다”며 시 주석에게 모든 권력 기관이 충성할 것을 요구했다. 이틀 뒤 열린 중앙 정치국 회의에서는 “영도 핵심인 시진핑 주석을 중심으로 똘똘 뭉치자”는 다짐이 나왔다. 관영 매체들은 곧바로 ‘시핵심’ 이론화에 나섰다. 공산당 블로그인 ‘학습소조’(學習小組)는 2월 18일 핵심의식과 정렬의식을 설명하며 시 주석 1인 체제를 공식화하는 데 앞장섰다. 이 매체는 ‘핵심의식’과 관련해 “중국은 현재 ‘중진국 함정’(경기침체로 인한 성장 정체현상)과 ‘투키디데스의 함정’(기존 패권국과 신흥대국은 충돌한다는 뜻으로, 미·중 대결을 의미)이라는 두 개의 난제에 직면해 있다”며 “난제를 감당할 수 있는 ‘영도핵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렬의식’과 관련해서는 소련이 정치 분열과 이데올로기 분열로 멸망했다고 거론하며 ‘(당중앙과 시 주석으로의) 집중·통일’, ‘중앙의 강력한 권위’를 ‘정렬의식’의 주요 요소로 설명했다. 지난 1일에는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가 “공산당의 ‘영도핵심’을 고취하려면 우선 당의 이론·원칙·정책을 총서기의 사상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제는 최고 지도부를 구성하는 정치국 상무위원들도 ‘시핵심’과 ‘간제’를 외치고 있다. 류윈산(劉雲山) 상무위원은 최근 중앙당교 입학식 축사를 통해 “당 중앙의 핵심을 향해 정렬하자”고 촉구했다. 전국정치협상회의 주석이자 상무위원인 위정성도 지난 3일 정협 개막식에서 “정치의식, 대국의식, 핵심의식, 정렬의식을 강화해 당의 목표와 임무를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시핵심’은 단순한 정치 구호에 그치지 않고 있다. 시 주석은 내년 19차 당 대회를 통해 출범할 본인의 집권 2기를 완벽한 1인 체제로 구축하기 위해 측근을 요직에 배치하고 있다. 당 중앙조직부에선 시진핑의 칭화대 동창이자 룸메이트였던 천시(陳希)가 부부장을 꿰찼다. 당 중앙선전부는 시진핑의 저장성 시절 측근인 황쿤밍(黃坤明)이 부부장을 맡고 있다. 경제 분야에선 시진핑의 중학 동창이자 핵심 브레인 류허(劉鶴)가 당의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중앙재경영도소조 주임이다. 오랜 측근을 각 조직의 2인자 또는 핵심 보직에 배치한 뒤 내년에 이들을 당 중앙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전격 발탁하겠다는 뜻이다. 내년 당 대회에선 상무위원 7명 중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나머지 5명이 물러난다. 그 아래 중앙정치국(25명)에서도 연쇄 물갈이가 이뤄진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는 “올가을 열리는 18기 6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18기 6중전회)에서 ‘시핵심’을 공식 선포하고, 내년 당 대회에서 1인 지배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국민연금공단] 금융·복지업무 최고 전문가들 포진

    [공기업 사람들 국민연금공단] 금융·복지업무 최고 전문가들 포진

    500조원의 거대 기금을 움직이며 국민 노후를 책임지는 국민연금공단에는 수십 년 금융·복지 분야에서 일해 온 전문가가 포진해 있다. 조성국(61) 상임감사는 우리은행 리스크관리부장, 우리금융지주 감사총괄임원 등을 지낸 감사 전문가다. 32년간의 금융 감사 경력을 갖고 있다. 2014년 12월 공단 상임감사에 임명돼 기금운용과 연금제도 등 공단 업무 전반에 대한 감사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지난해는 부정수급 방지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원의 자체 감사활동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이원희(59) 기획이사는 1982년 보건복지부(당시 보건사회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가족건강과장, 국립인천공항 검역소장, 인구아동정책관 등을 역임한 보건복지 전문가다. 베이비붐 세대의 대량 퇴직에 대비해 스스로 인생 후반기를 준비하는 ‘노후설계지원법’ 제정안을 마련하는 등 노후 대비 법과 제도를 정비했다. 2013년 국민연금공단으로 자리를 옮겨 공단 업무 전반의 기획을 총괄하고 있으며 지난해 사퇴한 최광 전 이사장을 대신해 직무대행을 맡아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한 바 있다. 김무용(57) 업무이사는 1987년에 입사한 국민연금공단 창립 멤버다. 감사실장, 인재경영실장, 경인지역본부장 등 공단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업무수행능력을 인정받아 2014년 업무이사로 임용됐다. 30년에 가까운 공단 역사상 최초의 공단 공채 출신 상임이사다. 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강면욱(56)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는 투자 전문성과 조직 운영 능력을 두루 갖춘 글로벌 자산운용 전문가다. 지난 2월 16일 국민연금공단 제7대 기금이사로 임명됐다. 국내 3대 투자신탁 중 하나인 국민투자신탁에 입사해 업계에 30년간 몸담았다. 김성숙(61) 국민연금연구원장은 연구원이 설립된 1995년 책임연구원으로 입사했다. 선임연구위원, 연금제도연구실장을 거쳐 2012년 3월 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연구 활동의 대부분을 국민연금 연구에만 전념해 온 연금 전문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회정책본부자문위원, 저출산고령사회 정책운영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양동석(59) 정보화본부장은 1615억건에 달하는 연금데이터와 대규모 정보시스템을 관리하고 있다. 1987년에 입사해 국민연금 발전사와 줄곧 함께했다. ‘내 연금 갖기’ 대국민사업을 확대하고 장애인생활설계서비스 종합상담시스템과 장애인활동지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공단의 신사업을 이끌었다. 전주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무성 “옥새 투쟁 검토하나” 질문에 ‘허허’… 액션플랜 고민

    김무성 “옥새 투쟁 검토하나” 질문에 ‘허허’… 액션플랜 고민

    상향식 공천 훼손·계파 바람막이 실패 非朴 불만… 金 ‘벼랑 끝’ 위기감 고조 일각선 “대표직 사퇴 포함 대책 강구” 이재오, MB 만나 무소속 출마 논의 김무성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 간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갈등이 17일에는 공천관리위원회 파행으로까지 번졌다. 비박(비박근혜)계·친유승민계를 몰살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공천 결과를 김 대표가 일단 보류시켰지만 다음 행로에 대한 고심이 깊다. 이날 김 대표와 당 지도부·공관위 사이엔 사과 공방이 벌어졌다. 김 대표는 이날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를 전날 저녁에 취소하며 의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친박인 원유철 원내대표와 서청원·이인제·김태호 최고위원 등이 별도로 최고위 간담회를 소집하며 전날 김 대표의 일방적인 회견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공관위도 비박계 대구 3선 주호영 의원의 공천 탈락 재의를 놓고 황진하 사무총장 등 비박계 내부 위원들과 친박 성향 외부 위원들이 설전을 벌인 끝에 외부 위원들이 회의장을 뛰쳐나왔다. 그러나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당 대표로서 당헌·당규를 수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래서 그 노력은 계속하겠다”며 공관위에 제동 의지를 드러냈다. ‘당헌·당규 수호를 위해 모든 방안을 열어 두고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위원장의 공천안에 ‘대표 직인’을 찍는 것을 거부하는 ‘옥새 투쟁’도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큰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김 대표가 공언한 상향식 공천이 이 위원장에 의해 훼손되고 이를 적시에 막지 못한 데 대해 친유계는 물론 비박계 내부에서조차 불만이 차오른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정치적 생명이 벼랑 끝에 처했다’는 위기감에 내몰렸다. ‘계파 바람막이가 돼 주지 못했다’는 비박계의 불만과 친박계와의 공천 거래 의혹 속에 당내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정당 민주주의 수호’ 이미지도 손상됐다. 앞서 비박계는 “늦었지만 김 대표가 직접 나서서 공관위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여러 경로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제동을 걸고 나서긴 했지만 사실상 ‘다음 스텝’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김 대표 측 관계자는 “당헌·당규를 수호하겠다는 원칙론이 있지만 방법론이 고민”이라고 전했다. 옥새 투쟁도 한계가 있다. 일각에선 대표직 사퇴를 포함한 특단의 대책을 여러 각도에서 강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권 잠룡인 김 대표로서는 청와대·친박계로부터 “더이상 함께 갈 수 없다”는 신호를 확인할 경우 운신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겨누고 있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김 대표가 지켜 줄지에 대해서도 김 대표 측은 “당헌·당규를 따라야 한다”는 말로 대신했다. 비박계 김용태 의원은 국회 회견에서 “당헌·당규를 위반한 공천을 바로잡고 당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의원총회 소집 요구 등 동지들의 뜻을 모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재오 의원은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자신을 포함한 친이(친이명박)계 대부분이 공천 탈락한 데 대해 ‘공천 학살’로 규정하면서 무소속 출마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이번 공천 결과에 대해 상당히 언짢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더민주 손혜원, 정청래 지역구에 비례대표 1번 대신 출격 “죽지 않는다” 무슨 말?

    더민주 손혜원, 정청래 지역구에 비례대표 1번 대신 출격 “죽지 않는다” 무슨 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서울 마포을 지역에 전략공천했다. 더민주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선거대책위 연석회의를 마친 뒤 김종인 대표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갖고 손 위원장을 정청래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을에 전략공천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정 의원의 탈락을 두고 당원 동지들의 반응이 많았다”면서 “정 의원이 숙고 끝에 백의종군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는데, 이런 의사표시를 하는 분을 처음 봤다.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정 의원도 공천 대상으로 손 위원장을 요구하고 손 위원장도 수락했다”면서 “전문성이나 당 기여도로 보나 비례에 최우선 순위로 모시려 했는데, 본인이 편안한 비례 최우선 순위를 포기하고 수락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손 위원장에 대해 표창원 비대위원도 “정 의원이 손 위원장의 지역구 인사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면서 “여성이면서도 정치력을 갖추고 저희 홍보전략이나 로고 등을 총괄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손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표 비대위원은 이어 “쉽지 않은 일임에도 희생을 부탁하게 됐다”며 “비례 1번으로 거의 내부 합의가 이뤄진 상태였는데 이를 포기해달라는 후배의 요청을 흔쾌히 받아준 손 위원장께 감사하다”고 했다. 손 위원장은 김 대표와 표 비대위원의 발언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갑작스럽게 가지 않았던 길에 들어섰다. 낯설고 두렵지만 죽기를 각오하고 들어가면 결국 살아나오지 않겠나”라면서 “왜 그렇게 험한 선택을 했느냐는 가족과 주변의 반대도 있었지만, 정 의원을 돕고 지역 구민과 젊은이들을 위로해야 하기 때문에 결심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의 공천탈락이 참 충격이었고, 결국 저를 인당수로 몰았다”며 “인당수란 결국 빠져도 죽지 않는다는 의미다. (심청이도) 들어가서 용왕을 건져왔듯이, 저도 번지 점프하듯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핫뉴스] [단독]머리박기에 술붓고 밟기까지…의전원생, 빗나간 후배교육[핫뉴스] 김종인 대표 “진영 의원 온다면 대환영” 영입 절차는 어떻게?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수협 첫 여성 임원 강신숙 이사

    “진주가 있으면 뭐합니까, 꿰어야 보배죠, 저의 가치를 알아봐 주시고 그 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해 진주를 꿰어준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수협 임직원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강신숙(55) 수협 지도경제상임이사를 만나려 했던 것은 수협 최초의 여성 등기임원이라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었다. 여상(女商) 출신이라는 게 눈에 들어왔고, 친화력 속에 숨어 있을 법한 그녀의 치열한 삶이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 하는 것이 더 궁금했다. → 수협 54년 역사상 최초 여성 임원이다. 힘은 뭔가. -최연소 여성부장, 최초 여성본부장, 최초 여성 임원까지. 여성 최초라는 타이틀에 목표를 설정한 것은 아니지만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목표의식과 끊임없는 도전, 긍정적인 몰입이 여성 임원이 될 수 있었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 이 자리까지 올라올 것으로 생각했나. -수협에 몸담고 생활한 지 37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입사 당시에는 임원이 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말단 행원 시절엔 고객의 자산증식에 도움되는 최고의 금융전문가가 되고자 했고 지점장이 되어서는 남들이 인정하는 지점장이 되기 위해 노력했다. → 여성 후배들에게 큰 희망이 됐을 것 같다. -수협의 분위기는 보수적이다. 고위직 같은 자리에 보이지 않는 벽, 즉 유리천장이 있다. 수협의 유리천장이 깨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에 여성 후배들이 미약하지만 저를 롤모델로 삼고 벤치마킹해서 도전했으면 싶다. 누구도 걷지 않았던 길을 처음으로 걸은 셈이기 때문에 그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 계속해서 1등을 달려왔다. 쉽지 않은 길이었을텐데. -애사심이 있었고, 업무에서 최고가 되려는 욕심도 있었다. 언제 나 자신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스스로 찾아가는 것이 내 평소 철학이다. 그 길을 쫓아갔더니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내 인생의 8할은 수협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 아내·엄마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요즘은 국가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고, 맞벌이가 보편화되다 보니 워킹맘을 바라보는 시선도 많이 관대해진 것 같다. 하지만 아직까지 가사의 대다수는 여성의 몫인 것 같다. 나 또한 시어머니를 모시고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서 힘든 적도 많았고, 마음의 갈등도 있었다. 하지만 난 사회에서의 일과 가정은 철저하게 구분했다. 출근할 때는 엄마·며느리가 아닌 회사 직원으로서, 퇴근 후에는 가정주부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가족들의 응원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다, 항상 미안하고 고맙다. → 성공할 수 있겠구나고 느낀 시점이 있었다면. -여성 최초 본부장이 되었을 때 막연히 임원 도전 목표를 세운 것 같다. → 친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세안을 할 때, 칫솔질을 할 때, 거울을 볼 때 항상 마인드 훈련을 해왔다. “나는 잘할 수 있다”, “입꼬리는 항상 올리고, 반짝이는 눈빛으로 고객을 맞이하자” 등의 말을 수없이 되새겼다. 내 자신한테 하는 훈련을 아침마다 수없이 반복했다. 그 결과 사람들을 대할 때뿐만 아니라 매사에 항상 자신감 있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걸 보고 그런 평가를 내린 것 같다. → 그렇게 하다 보면 외롭거나 공허하지 않았나. -많았다.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을 뚫기 위해, 보이지 않는 남성 위주의 조직문화를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 → 앞으로 계획은 뭔가. -3월 3일 취임한 이후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그래서인지 새벽 2시만 되면 눈이 떠진다.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 건전성과 수익성을 잡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때문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92개 조합, 435곳의 영업점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마케팅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의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말까지 구상했던 것에 대해 구체적인 세부계획을 세워 4월 1일 수협중앙회 창립기념일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려고 한다. → 그런 힘은 어디서 나오나. -주인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애사심이 있기에 주인의식도 나온다. 그리고 긍정적 몰입과 열정, 끊임없는 도전이 큰 에너지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때로는 피곤할 때도 있다. 원형 탈모증이 생겨 머리에 주사도 맞았다. 눈에서는 실핏줄도 터졌다. 몸이 먼저 반응하더라. 하지만 난 그게 슬픈 게 아니라 오히려 기뻤다. 내가 죽을힘을 다해 하고 있구나, 이게 열정이구나고 생각했다. → 도전은 계속되는 건가. -이제 저의 목표는 ‘강한 수협, 돈되는 수협’이다. 수협 임직원이 하나 되어 명실상부한 어업인을 위한 수협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 가족한테도 한마디 해달라. -제가 수협 최초의 여성 임원이 되기까지는 가족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회사일로 힘들어 할 때 가족들이 저에게 했던 따뜻한 말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고 가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었던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었으면 한다. → 박수 치고 있을 여성 후배한테도. -수협에서 누구도 걷지 못한 길을 만들어 왔다. 도로에 비유하자면 1차도로를 2차도로로 만들어 놓은 셈이다. 그래서 여성 후배들은 2차도로에서 3차도로로 넓혀 신선한 길을 계속해서 달려주길 바란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문가가 되라고 강조하고 싶다. 끊임없이 실력을 키우고, 준비하고, 항상 깨어 있고, 긍정적인 생각과 열정을 가지고 쉼 없이 도전을 하다 보면 나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최용규 부국장 ykchoi@seoul.co.kr ■강신숙 이사는 전북 순창 출신으로 소녀시절 스튜어디스가 꿈이었다. 1979년 수협은행에 들어와 오금동지점장, 심사부장, 강북지역금융본부장, 강남지역본부장, 부행장을 지냈다. 전주여상과 방통대를 졸업했고, 연세대에서 정치행정학 석사를 받았다.
  • 결혼 여직원 퇴사 강요 피소 금복주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피소당한 대구의 주류업체인 금복주<서울신문 3월 16일자 11면>가 16일 사과문을 냈다. 박홍구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금복주는 “현재 관계 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 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 근로자 근무 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사 여직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대구 서부고용노동지청에 지난 1월 회사를 고소한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결혼 이유 여직원에게 퇴사 강요한 금복주 사과문

    결혼 이유 여직원에게 퇴사 강요한 금복주 사과문

    결혼을 이유로 여직원에게 퇴사를 강요해 피소당한 대구의 주류업체인 금복주(서울신문 16일자 11면 보도http://www.seoul.co.kr/news/newsView.php?id=20160316011011)가 16일 사과문을 냈다. 박홍구 대표이사 명의로 발표한 사과문에서 금복주는 “현재 관계 기관에서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어 이에 성실히 임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겸허히 수용해 바람직한 노무관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여성근로자 근무여건 등 노무 관련 사항을 개선하는 데 노력을 다하고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회사 여직원 A씨는 결혼을 앞두고 회사에서 퇴사 압박을 받았다며 대구 서부고용노동지청에 지난 1월 회사를 고소한 바 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하동 토박이 공무원이 지역 사투리 해설서 펴내

    하동 토박이 공무원이 지역 사투리 해설서 펴내

    경남 하동군에 근무하는 지역 토박이 공무원이 고향지역 사투리를 모아 정리한 책을 펴냈다. 16일 하동군에 따르면 문화관광실 축제담당 주사 김회룡(47)씨가 하동지역 사투리 해설서인 ‘김회룡의 경상도 하동사투리’ 책을 펴냈다. 307쪽의 이 책에는 하동지역에서 쓰는 사투리 7500여 단어와 해당 사투리에 대한 표준말, 사투리를 쓴 예문 등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꼭두마리(물레 등을 돌리는 손잡이), 달구가리(병아리를 키우려고 대나무 등으로 만든 원통형 물건), 개줌치(호주머니), 엄첩다(대견하다) 등 이 책에 나오는 사투리는 경상도 지역에서도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아니면 뜻을 잘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많다. 김씨는 25년 전 강원도에서 군 복무할 당시 전국에서 모인 병사들이 쓰는 사투리를 들으며 사투리에 관심을 가졌다. 그는 제대한 뒤 고향 할머니와 부모, 동네 어르신들이 쓰는 사투리를 귀담아듣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정리했다. 1997년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김씨는 읍·면 출장을 갈 때도 사투리 수집을 하는 등 틈틈이 사투리를 정리하고 각종 문헌을 참고해 2006년 ‘하동 토속어’라는 사투리 해설서를 발간했다. ‘하동토속어’에 담지 못한 정겨운 사투리를 지난 10년 동안 추가로 조사·수집한 뒤 이번에 하동사투리 해설서 증보판을 펴냈다. 김씨는 “지역 특성과 정서가 녹아 있는 사투리를 살펴보면 지역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사]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 ◇고위공무원 승진△재정금융기후정책관 김태주◇국장급 전보△상임심판관 고광효 ■기획재정부 ◇국장급△성장전략정책관 양충모△대외경제협력관 조원경△복권위원회 사무처장 송준상△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 파견 박성동 ■교육부 ◇일반직 고위공무원△전북대학교 사무국장 김태훈 ■통일부 ◇고위공무원단 승진△기획조정실 정책기획관 최영준◇고위공무원단 전보△남북회담본부 회담기획부장 이무일△남북회담본부 회담운영부장 김충환◇과장급 전보△기획조정실 정보화담당관 오미희△통일정책실 정책기획과장 남봉림△정세분석국 정치군사분석과장 이경△통일교육원 교육운영과장 신재표△통일교육원 학교통일교육과장 차덕철△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 관리후생팀장 곽한근△한반도통일미래센터 기획과장 남궁황 ■농림축산식품부 ◇국장급 전보△농림축산검역본부 동식물위생연구부장 서해동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전보△국외직무훈련 안성일◇과장급 전보△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 파견 김화영 ■국민안전처 ◇국장급 승진△특수재난실 민관합동지원관 임상규◇과장급 승진△경기도소방학교장 김종근◇과장급 전보△안전제도과장 김범석△기획조정실 창조행정담당관 정병욱 ■국가보훈처 ◇일반직 고위공무원△보훈심사위원회 상임위원 장재욱 ■식품의약품안전처 ◇과장급 발령△식품영양안전국 식생활안전과장 나안희△농축수산물안전국 농축수산물정책과장 오정완△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백신검정과장 반상자△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생물제제과장 정혜주 ■조달청 ◇부이사관 승진△신기술서비스국 정보기술계약과장 김지욱◇과장 승진△조달품질원 품질점검팀장 장완수△조달품질원 조사분석팀장 김지숙◇서기관 승진△규제개혁법무담당관실 홍순후△국유재산관리과 신동준△조달등록팀 박동원◇과장 전보△물품관리과장 한윤자△쇼핑몰구매과장 최진△건설용역과장 박시훈△토목환경과장 임헌억△강원지방조달청장 강대춘△경남지방조달청장 이교문△제주지방조달청장 김태경 ■전북도 ◇2급 승진△전북도의회 사무처장 이종석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감사 김병옥 ■서울시설공단 △상임감사 정권수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상임감사 한명훈 ■경기방송 △보도국 겸 편성제작국 부국장 조수현△보도국 부장 엄인용△편성제작국 부장 노광준△경영지원국 부장 이준호 ■서울대 △보건진료소장 임춘수 ■부국증권 ◇임원 선임△부사장 박정준
  •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이주의 문화 레시피] 대중음악

    ●김형석 위드 프렌즈 인기 작곡가이자 프로듀서인 김형석이 음악 친구이자 동지인 김광진, 김조한, 나윤권과 함께 여는 콘서트. 음원도 발표할 예정이다. 19일 오후 6시 광진구 능동 건국대 새천년관 대공연장. 8만 8000원. (070)8790-5060. ●전인권 밴드 콘서트 ‘걱정 말아요 그대’ 들국화 데뷔 30주년을 맞아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이 자신의 12인조 밴드를 이끌고 펼치는 특별한 무대. 20일 오후 7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 7만 7000~8만 8000원. (02)516-8285.
  • 한·일 역사 어린 부산포개항가도 걸어볼까

    한·일 관계사 유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부산 동구 좌천동지역에 부산포개항가도가 조성됐다. 부산 동구는 10일 안용복 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에서 부산포개항가도 열림행사를 연다고 9일 밝혔다. 부산포개항가도 조성 사업은 동구 좌천동 정공단에서 증산공원 일원에 역사문화거리를 조성하고 경사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예산은 총 37억이 들어갔으며 기간은 2014년 시작해 지난달 준공했다. 부산포개항가도는 지하철 좌천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부산포개항가도 진입 골목(벽화) ~정공단·일신기독병원~부산진교회~부산진 일신여학교~안용복 장군 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제일아파트 앞 경사형 엘리베이터E(1구간)~문화아파트 앞 경사형 엘리베이터(2구간)~증산공원으로 이어진다. 부산진 일대는 부산포왜관이 자리한 이후 부산진성, 부산진지성, 정공단 등의 국방시설과 증산왜성, 자성대외성, 통신사의 출발지였던 영가대 등 한·일 관계사 유적이 있다. 또 1876년 개항 이후 들어선 일신여학교, 부산진교회, 일신기독병원 등 근현대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부산포개항가도 조성 사업으로 이 지역의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이 재발견되고 지역의 정체성을 찾아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재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좌천동 제일아파트와 문화아파트 옆 급경사 계단도로에 설치한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고지대 계단을 이용하는 지역 어르신 등 교통 약자들에게 이동 편의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이경형 칼럼] 선거판, 뭘 보고 찍나

    선거판은 흥행이 있어야 제맛이 난다. 관객들이 출연자의 입과 동작에 귀를 쫑긋 세우고 시선을 떼지 않아야 장이 선다. 4·13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유권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흥행이 안 보인다. 정치 거물이 피라미 초년생에게 쩔쩔매는 경선 현장이나, 유권자의 ‘밥’ 문제를 두고 정당끼리 핏대를 올리며 서로 옳다고 논쟁을 하는 풍경도 볼 수 없다. 총선 국면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여론의 동향을 보면 지난달 중순만 해도 ‘청와대발(發) 국회 심판론’에 힘입어 여당의 ‘야당 심판론’이 야당의 ‘정권 심판론’보다 앞서는 것 같았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 ‘정권 심판론’이 더 세를 얻는 모양새다. 왜 그럴까. 새누리당이 친박, 비박으로 나뉘어 그들만의 막장 공천 드라마를 연출하고 있으니 관객이 흥미를 잃는다. 유권자들은 지금 ‘김종인 흥행’에 재미있어 하고 있다. 더민주의 문재인 오너가 ‘임시 사장’으로 데려온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제대로 ‘대장’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돌직구로 ‘북한 궤멸론’을 꺼내는가 싶더니 친노 운동권 출신들을 솎아 내는 품새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다. ‘야권통합’ 한마디로 안철수 국민의당을 들었다 놓았다 한다. 대의정치의 꽃인 선거에서 진정한 흥행은 정당 간, 후보 간 치열한 노선과 정책 대결에서 나온다. 이러한 정책 경쟁은 바로 공약 대결이다. 각 당은 이달 들어 공약을 하나씩 내놓고는 있지만, 공천 전쟁과 야권 통합의 밀고 당기기에 정신이 팔려 공약에 체중을 싣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가계부담 빼기, 일자리 더하기, 공정 곱하기, 배려 나누기’라는 공약을 내걸고 있다. 이 가운데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 조성 및 노인을 위한 공공실버주택단지 조성’, ‘대학연합기숙사 확충’, ‘장애인 콜택시 등 광역 이동지원센터 설치’도 있다. 외국에서 유턴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경제특구 설치 등도 제시하고 있다. 더민주는 ‘777플랜’으로 양극화를 해소하겠다고 했다. 국민 총소득 대비 가계 소득 비중과 노동소득분배율, 중산층 비중을 각기 70%대로 높이겠다는 것이다. 또 국민연금기금의 일부를 장기공공임대주택 및 보육시설 등 공공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등 매년 10조원씩 10년간 총 100조원을 공공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독과점이 지속되는 시장의 경우 필요한 조치를 명할 수 있는 ‘공정성장4법’에 이어 소득 중심으로 건강보험 체계를 개편하고 경력 단절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 확대 등 1소득자 1연금 체계로 국민연금을 개혁하는 내용의 12대 복지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각 당은 이런 공약 발표를 계기로 노선과 정체성을 드러내고 선거 정국의 쟁점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상대 당과의 치열한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여야 할 것 없이 공천 과정에 당력을 소진해 그럴 준비도 하지 않고, 또 상당 기간 그럴 여력도 없을 것 같다. 공약도 후보도 눈에 띄지 않는 ‘깜깜이’ 선거가 지속된다면 유권자들은 뭘 보고 찍을 것인가. 그럴 땐 이런 기준을 적용하면 어떨까. 먼저 현역 의원과 정치 신인이 경합하면 신인을 선택한다. 기득권 정치를 개혁하는 방법 가운데 물갈이가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후보자나 그가 속한 정당이 내세운 공약을 살펴보고, 재원의 근거가 불분명한 선심성 공약을 내건 후보는 배제한다. 마지막으로 그 후보가 속한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 후보 명부를 살펴보는 것이다. 분야별 전문가나 직능단체 대표, 취약 계층, 사회적 소수자를 대변할 수 있는 사람들을 골고루 모아 놓은 정당 명부에 먼저 투표하고, 이 정당 소속의 지역구 후보에게 또 투표를 하는 것이다. 한국 의회정치가 ‘동물국회’ 아니면 ‘식물국회’가 되고 마는 것이 기존의 양당 정치 구조 탓이 크다고 생각하면 국민의당, 정의당, 녹색당 등 마음에 드는 제3당을 찾아 투표하는 것도 선택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내 한 표가 정치를 바꾸고, 결국은 세상을 바꾼다는 주권 의식을 발현할 때가 왔다. 주필
  • 카타르 고속도로에 나타난 호랑이, 도대체 어디서?

    카타르 고속도로에 나타난 호랑이, 도대체 어디서?

    카타르 고속도로에 새끼 호랑이가 출현해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는 카타르 도하의 고속도로를 돌아다니는 새끼 호랑이 한 마리가 나타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전 출근 시간대의 혼잡한 고속도로에 새끼로 보이는 호랑이가 차량 사이를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휴대전화 카메라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호랑이의 목에는 누군가의 애완동물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줄이 매여 있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호랑이는 SUV 차량에서 뛰어나왔으며 잠시 뒤, 아랍 전통의상인 흰색 토브(Thobe)를 입은 남성이 다가와 차량 밑의 호랑이를 끌고 갔다. SNS를 통해 호랑이의 모습을 담긴 사진과 동영상이 급속히 퍼지자 카타르 내무부 측은 “카타르에서 애완동물로 호랑이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며 “개인이 맹수를 키우다 적발되면 최고 징역 6개월에 1천∼1만 리얄(한화 약 33만∼330만원)의 벌금을 물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국은 호랑이 출현의 경위를 조사해 법에 따라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에서는 일부 부유층 젊은이들이 호랑이나 사자, 표범 등의 맹수를 애완동물로 키우면서 과시용으로 차에 태우고 다니는 일들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알바르샤 주택가에서도 애완용으로 키우던 새끼 암사자가 탈출하는 소동이 일어난 바 있다. 사진·영상= jassimalrumaihi,Doha Tiger Twitter / imfousi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들소 등에 올라탄 수사자, 결과는? ☞ 나무 위 다람쥐 순식간에 사냥하는 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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