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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혹한의 장진호 전투, 피가 얼어붙어 살아남았다”

    “혹한의 장진호 전투, 피가 얼어붙어 살아남았다”

    “총에 맞아 철철 흐르던 피가 추운 날씨에 바로 얼어붙으면서 자연 지혈이 됐다. 그래서 살아남았다.”한국전쟁 당시 가장 참혹했던 격전지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에 참가했던 엘리엇 소틸로(83)는 그때 상황을 이렇게 회상했다. 또 다른 참전 군인은 “탄약이 다 떨어지고 차량마저 폭격으로 고장 나자 부상병들이 ‘우리를 버리고 이곳을 떠나라’고 등을 떠밀어 울면서 철수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장진호 전투에서 살아남은 퇴역 군인들로 구성된 ‘장진호 전투 생존자 모임’이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5월 마지막주 월요일)를 기념해 27일(현지시간)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시에서 31번째 추모 행사를 벌였다. 이번 모임은 장진호 전투 다큐멘터리 관람과 전사자 추모 예배, 보은 만찬 등 1박 2일간 진행됐다. 워트링(85) 지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미 전역에 200여명의 동지가 살아 있었으나, 이제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77명만 남았다”고 말했다. 참전 노병들은 선물로 받은 겨울 외투에 새겨진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으로 어루만지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이재명 후보 지지 선언

    청계피복노조, 동일방직, 반도상사, 콘트롤데이타 사건들로 기억되는 노동현장에서 불평등·부조리에 맞서 투쟁했던 47명의 원로여성 노동운동가 들이 2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이들이 특정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것은 이 후보가 처음이다.이들은 이날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지지선언문 낭독을 통해 “이 후보는 그 누구보다도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노동자 등과 같은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 후보가 40년 전의 일기장을 살펴보면서 한 말을 주목한다”면서 “한 사람의 살았던 궤적을 보면 살아갈 삶을 알 수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청소년 시절까지 노동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이 후보는 어느 누구보다 노동의 가치, 여성과 청년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인식하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최근 자신의 일기장과 관련해 “40년 전부터 쌓아온 이 추억들은 지금도 나의 머리와 심장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소년 이재명처럼 소외받고 억울한 사람을 도우며 살아가겠다는, 그렇게 공정한 사회를 만들겠다는 나의 꿈과 바람을 이룰 수만 있다면 나는 결코 그 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한바 있다. 원로 여성 노동운동가들은 “이 후보가 경기도지사가 되어 비정규직, 청년 실업자, 여성 노동자 등의 인권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제대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이후보 지지 선언을 한 여성 노동운동가들은 60-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동지애를 바탕으로, 회사와 정부로부터 자주적인 독립노조를 건설하거나 지원한 민주노조운동의 선봉역할을 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뉴스를부탁해]남북정상의 진한 인사는 ‘형제의 포옹’이었다

    [뉴스를부탁해]남북정상의 진한 인사는 ‘형제의 포옹’이었다

    스위스 유학파라서 볼 뽀뽀 ‘비쥬’?동지애·우정 상징하는 ‘형제의 포옹’김정은, 2번 만난 시진핑과는 포옹 안 해김정일은 2000년 남북회담 때 DJ와 포옹‘40년 우정’ 김일성과 덩샤오핑도… 누구도 예상 못 했던 제2차 남북정상회담이 지난 26일 토요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렸습니다.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개최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도 건너뛰고 한 달 만에 다시 성사된 남북 정상의 만남에 전 세계가 놀라워했습니다.인상적인 장면이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시간가량 회담이 끝난 뒤 남측으로 돌아가는 문 대통령을 환송했습니다. 온 얼굴에 환한 웃음을 피운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았다가 그것만으론 안 되겠다는 듯 와락 문 대통령을 안았습니다. 한 번이 아니었습니다. 왼쪽, 오른쪽, 다시 왼쪽, 번갈아가며 3번을 포옹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처 예상치 못한 김 위원장의 인사에 당황한 듯 잠시 머뭇거렸지만 이내 따뜻한 포옹을 나눴습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프랑스에서 유래한 인사법인 비쥬(Bisous·볼 뽀뽀)로 문 대통령에 친근함을 표현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비쥬는 상대방과 양쪽 볼을 번갈아 맞대는 인사법입니다. 뺨에다 입을 맞추진 않고 입으로만 ‘쪽’ 소리를 내는 것이 예의입니다. 처음 만나는 사이에서 비쥬를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혈연관계나 친한 친구 사이에서 주로 하는 친밀함의 표현입니다. 남자들끼리는 비쥬를 거의 하지 않지만, 격의 없이 친한 사이에서는 하기도 한답니다.오른쪽 볼부터 시작해 왼쪽 볼까지 각 1번씩 2번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비쥬이지만 프랑스 남부와 이탈리아, 스위스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3번 이상 볼 키스를 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3번 포옹하는 비쥬 인사를 한 것은 김 위원장이 어릴 때 스위스 베른 국제학교에서 공부한 유학파이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지난 기사와 사진, 동영상 자료를 뒤적여봤습니다. 그 결과 김 위원장이 스위스 유학파여서 포옹 인사를 한 것은 아니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하나씩 차근히 설명해보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베일에 싸인 은둔의 지도자였습니다.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6년간 북한 밖을 벗어 본 적이 없습니다. 그가 만난 외국 정상은 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2명뿐입니다.올 들어 2번 북·중 정상회담을 가진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공식석상에서 악수만 했을 뿐 포옹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3월 26일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 편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그리고 지난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2차 북·중 회담을 가졌을 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이 공개한 편집 영상에서 두 정상은 여러 차례 만나 3~5초간 양손을 포개어 잡고 있긴 했지만 그 이상의 스킨십은 없었습니다. 김 위원장이 중국을 떠날 때에도 담백하게 악수만 하고 손을 흔들며 헤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2일 방북했을 때,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두 차례 평양을 찾았을 때에도 악수로 맞이하고 배웅한 바 있습니다. 볼 키스나 포옹 등의 친밀한 표현은 조선중앙TV 영상 속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그런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잇달아 세 번 껴안았으니 남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지나친 해석은 아닐 겁니다. 일부에서는 남북 정상의 별명을 들어 ‘이니(문 대통령의 애칭) 삼촌’과 ‘으니(김 위원장을 지칭) 조카’의 애정표현이라고 하더군요. 실제 삼촌과 조카뻘만큼 나이 차(31세)가 나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에서도 비쥬식 포옹을 나눴습니다. 판문점 공동선언문에 서명한 뒤 악수하고 기념 촬영을 위해 잡은 손을 위로 들어 올렸던 남북 정상은 문 대통령의 제의로 2번 연달아 포옹했습니다.역대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포옹 인사는 자주 있었던 일입니다. 김 위원장의 선친인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조부인 김일성 국가주석도 동맹국가 정상들과 만날 때 진한 포옹으로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을 먼저 예로 들어볼까요. 2000년 6월 13일, 분단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됐습니다.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김정일 전 위원장이 직접 맞이했습니다. 붉은색 꽃 장식을 흔드는 평양시민들과 도열한 북한군 의장대를 배경으로 두 정상이 환한 얼굴로 손을 마주 잡고 오랫동안 흔들었던 장면이 아마 가장 먼저 떠올리실 겁니다.2박 3일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김 전 대통령이 서울로 돌아갈 때, 두 남북 정상은 세 번 연속 포옹 했습니다. 김정일 전 위원장은 “또 만납시다”라며 김 전 대통령을 떠나 보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세 번 껴안으며 뺨을 맞대는 인사로 친밀함을 과시했고,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도 포옹으로 인사를 대신했습니다. 김일성 전 주석은 마오쩌둥, 저우언라이, 덩샤오핑 등 중국 최고지도자와 교류했는데 역시 진한 세 번 포옹으로 우정을 쌓았습니다. 특히 김 전 주석과 덩샤오핑 전 주석과의 관계는 조선중앙TV가 제작한 기록영화를 보면 매우 특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1953년 이후 1991년까지 수십 차례 만날 때마다 포옹 인사를 나눴습니다. 김 전 주석은 41차례 중국을 방문했고, 덩 전 주석은 5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했습니다.중국의 시사주간지 ‘세계지식’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의 마지막 만남은 1991년 10월 5일이었는데 구순을 앞두고 공직을 떠난 덩 전 주석은 만나자마자 김 전 주석을 뜨겁게 포옹하며 오랜 친구를 반갑게 맞이했다고 합니다. 특히 두 사람은 그냥 포옹만 하지 않고 뺨과 뺨을 맞대는 비쥬식 인사도 했습니다. 김 전 주석이 1994년 7월 사망하고 덩 전 주석이 2년 뒤인 1997년 2월 세상을 떠나면서 두 사람의 각별한 우정도 끝을 맺었습니다. 이전에도 북한 지도자들이 포옹이라는 외교적 인사를 통해 다른 국가 정상과 우애를 표현한 점에 미뤄볼 때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껴안은 것은 스위스 유학파여서라기보다는 선대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더 설득력이 있습니다.한 장의 그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의 동쪽에 있는 벽화 말입니다. 중년의 서양남성 두 사람이 진하게 입을 맞추는 모습을 그래피티로 표현한 ‘신이시여, 이 치명적인 사랑에서 저를 구원하소서’(My God, Help Me to Survive This Deadly Love)라는 제목의 그림입니다.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1979년 10월 초 동독 정권 수립 30주년을 맞아 동독을 방문한 뒤 에리히 호네커 동독 공산당 서기장과 반가운 나머지 키스로 인사한 장면을 그린 것이지요. 볼 키스와 포옹은 사회주의 국가권의 독특한 인사입니다. ‘형제의 키스’(fraternal kiss) 또는 ‘형제의 포옹’(fraternal embrace)이라고 부릅니다. 공산주의 국가 정상들이 특별한 유대관계를 드러내고 상대방에 대한 호감과 동지애를 표현할 때 쓰는 인사법입니다. 형제의 키스는 양쪽 뺨을 번갈아가며 3번 맞대는 행동입니다. 볼에 입을 맞추지는 않지만 아주 예외적으로 정말 가까운 사이라면 볼에 입을 맞추기도 한답니다. 형제의 포옹은 3번의 진한 포옹을 뜻하는데 왼쪽과 오른쪽을 번갈아가며 하되 볼을 맞대지는 않습니다. 이 방법은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 정상들이 주로 쓰는 인사법입니다. 냉전기간 중국, 북한 등 아시아 사회주의권 국가 정상들이 유럽, 쿠바처럼 스킨십 문화가 있는 정상들과 교류하면서 형제의 포옹은 받아들이되 볼 키스는 뺐다는 게 대체적인 추측입니다. 1990년대 들어 구소련을 비롯한 동유럽에서 공산주의 정권이 붕괴하면서 형제의 키스 문화는 사라졌지만 아시아 사회주의 국가에는 이런 풍습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형제의 키스 또는 형제의 포옹은 19세기 중반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서 비롯됐다고 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이 유산계급을 상대로 벌인 험난하고 외로운 투쟁과정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동지애를 표현하는 특별한 의미를 담은 인사였던 것입니다. 평등과 형제애, 연대와 결속의 상징을 뜻하는 형제의 포옹은 유럽식 인사법인 비쥬와는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김 위원장이 ‘형제의 포옹’을 문 대통령과 나눴다는 것은 남북이 그만큼 이념을 뛰어넘을 만큼 가까운 사이라는 걸 강조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어쩌면 ‘혈맹’ 관계인 중국의 시진핑 주석보다 더 친밀한 사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친구 간의 평범한 일상처럼 이루어진 이번 회담에 매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남북은 이렇게 만나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했던 문 대통령의 담화가 ‘형제의 포옹’으로 한껏 더 와 닿습니다. 우리는 세계 평화와 한반도 비핵화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역사적인 만남을 앞두고 있습니다.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사상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인사를 나누게 될지 자못 궁금해집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소통의 文…북·미 ‘비핵화·체제보장’ 이끈다

    소통의 文…북·미 ‘비핵화·체제보장’ 이끈다

    북·미회담 성공 위해 긴밀 협력 文 “남·북·미 3국 종전선언 기대” 北에 美 대규모 경협 의사 전달 美와 상호 불가침 약속 등 추진꽃이 피기도 전에 시들어 버릴 듯 위태로웠던 ‘한반도의 봄’이 회생했다. 4·27 정상회담 이후 불과 29일 만인 지난 26일 판문점에서 또 한번 머리를 맞댄 남북 정상은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긴밀한 협력과 판문점 선언의 조속한 이행 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전날 전격적으로 이뤄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두 번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미가 무엇을 원하는지 인식한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실무회담도, 본회담도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미 회담이 성공하면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판문점 선언’ 후속 조치와 관련, 남북은 다음달 1일 고위급회담에 이어 군사당국자·적십자회담을 갖기로 했다.전날 오후 두 정상은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두 시간 동안 비공개 정상회담을 가졌다. 통일각을 남측 대통령이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현안이 있을 때마다 ‘격식 없이 만나자’는 약속이 현실화되면서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의 토대도 구축됐다. 문 대통령은 회담 배경에 대해 “김 위원장이 그제(25일) 오후 일체의 형식 없이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고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북·미 소통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 회담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는 만큼 직접 소통을 통해 오해를 불식시키고, 의제에 대해 실무협상을 통해 충분한 사전 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김 위원장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완전한 비핵화를 실천할 경우 적대관계 종식과 경제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은 북한과의 경협을 대규모로 할 의사와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김 위원장 역시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피력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체제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을 확실히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 실무 차원에서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북한이 갖고 있는 안보 우려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북·미 상호 불가침 약속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남·북·미 종전선언) 등을 예로 들었다. 문 대통령은 “어제 논의된 내용을 이미 미국에 전달했다”며 한·미 공조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 등도 정상회담 사실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통신은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의 날짜를 언론에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북한, 남북 회담 보도 “북미정상회담 의지 확고”

    북한, 남북 회담 보도 “북미정상회담 의지 확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되었다.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점 통일각에 나오시어 문재인 대통령과 상봉하시고 회담을 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내달 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었다.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강조했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오전 10시 발표할 내용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한 정상의 합의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북남 고위급회담을 오는 6월 1일에 개최하며 연이어 군사당국자 회담, 적십자 회담을 비롯한 부문별 회담들도 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데 대한 문제들을 합의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어 “회담에서는 제3차 북남 수뇌 상봉에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을 신속히 이행해나가며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들과 현재 북과 남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 조미 수뇌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심도 있는 의견 교환이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께서와 문재인 대통령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열망이 담긴 판문점 선언이 하루빨리 이행되도록 쌍방이 서로 신뢰하고 배려하며 공동으로 노력해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 의견을 같이하시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 관영매체 2차 남북정상회담 신속 보도 “6월 1일 고위급 회담”

    북한의 관영 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이 전날 판문점 통일각에서의 2차 남북정상회담 소식을 이례적으로 빠르게 27일 보도했다. 두 매체는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이 진행됐다”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문재인 대통령과 또다시 상봉하시고 회담을 하시었다”고 전했다. 4차 상봉이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4월 정상회담을 포함한 것이다.. 중앙방송은 “역사적인 제4차 북남 수뇌 상봉과 회담이 5월 26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통일각에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남북 정상이 6월 1일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면서 “군사·적십자 회담도 가속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중앙통신은 이어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2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미(북미) 수뇌 회담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하시면서 역사적인 조미 수뇌 회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피력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이 다음달 12일 개최된다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통신은 “최고영도자 동지께서는 조미관계 개선과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하여 앞으로도 적극 협력해나가자고 말씀하시었다”며 “김정은 동지와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논의된 문제들에 대하여 만족한 합의를 보시었다”고 강조했다. 또 “북남 수뇌분들께서는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해나갈 데 대한 입장을 표명하시며 앞으로 수시로 만나 대화를 적극화하며 지혜와 힘을 합쳐나갈 데 대하여 견해를 같이하시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10시 발표할 2차 남북정상회담 발표에는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남북한 정상의 확고한 의지와 계획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김정은, 북미회담 취소에도 현지지도로 일정 소화

    김정은, 북미회담 취소에도 현지지도로 일정 소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새로 완공된 고암∼답촌 철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된 고암∼답촌 철길을 현지에서 요해(구체적으로 파악)하셨다”며 김용수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공개활동을 다음 날에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행태로 미뤄 철로 현장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24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몇 해 전 수산업 발전에 유리한 고암지구와 답촌지구, 천아포 일대에 대규모적인 어촌지구를 일떠세우실 구상을 펼치시고 그 선행 공정으로서 고암∼답촌 철길을 현대적으로 건설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완공된 철로를 바라보며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당에서 관심하던 문제가 또 하나 풀렸다”며 “고암과 송전반도를 연결하는 철길이 완공됨으로써 당에서 구상한 대로 답촌 어촌지구 건설을 빨리 다그치고 어촌지구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원만히 수송할 수 있는 대통로가 마련되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고암∼답촌 철로 건설에 동원된 간부와 건설 노동자들에게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력자강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힘있게 전진하는 우리 인민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며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다 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우리 식으로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작 “중장년층 고독사를 막아라”

    서울 동작구는 최근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중장년층의 고독사를 예방하고자 사회적 관계가 단절된 1인 가구에 대한 집중 조사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대상은 만 40~65세 사이 1인 가구(2만 940가구)와 만 65세에 도래하는 저소득 독거어르신(193가구)이다. 동지역사회복지협의체·우리동네돌봄단 등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이 주축이 돼 다음달까지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한다. 동주민센터에서는 2차례에 걸친 실태조사를 통해 소득활동·주거형태·건강상태 등을 복합 조사한다. 고시원·여관 입주자와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중장년층 1인 가구를 관리사무소와 연계해 자세히 파악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 위험군으로 판정된 1인 가구는 국민기초보장, 긴급복지지원, 민간복지, 통합사례관리, 돌봄서비스 등 가구 특성에 맞는 다양한 복지 정책을 지원할 계획이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안철수보다 내가 더 경쟁력… 정책 1번은 재건축·재개발”

    “안철수보다 내가 더 경쟁력… 정책 1번은 재건축·재개발”

    경기지사 두 번·정치경험 더 많아 安후보와 단일화는 ‘이종교배’ 제3의 길은 거품, 중도 입지 줄 것 박원순 7년 뭘 했는지 모르겠다 자유의 수도 서울 ‘발전 시장’ 돼야 재건축 기간 10년→5년 줄일 것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21일 “경륜과 풍부한 행정경험 등에서 안철수 후보보다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최근 이슈로 떠오른 서울시장 후보 야권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서울시장으로서 최우선 과제로 재건축·재개발 문제를 꼽으며 “재건축·재개발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줄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경쟁 후보에 대해 평가해 달라.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는 임기 7년째로 역대 시장 중 가장 오래했지만 무엇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인기는 좋으니 그것도 능력이겠다. 나에게 7년을 줬다면 서울을 확 바꿨을 거다.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는 벤처기업가로서는 성공한 사람이지만 정치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나. 3당을 만든 것은 성과가 될 수 없다. 당이 없어서 우리나라가 문제였던 것은 아니다. →안 후보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 생각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가 바뀔 수 있나. -사람이 바뀔지, 안 바뀔지 장담은 못한다. 현재로서는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박원순·안철수 간 단일화가 ‘성질’도 맞고 모든 면에서 적절한 단일화라고 본다. 우리와 단일화한다면 ‘이종 교배’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든 산파가 바로 안 후보 아닌가. →그렇다면 안 후보보다 본인이 더 경쟁력이 있나. -당연히 내가 더 경쟁력이 있다.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이다. 경기도 지사를 두 번이나 한 행정 경험이 있고 정치 경험도 내가 더 많다. 물론 안 후보가 벤처기업을 키우고 돈도 많이 버신 것은 인정한다. →바른미래당과의 ‘당 대 당 연대’나 다른 지역에서의 후보 단일화가 가능할까. -바른미래당의 정강 정책이나 행보가 현재로서는 우리와 일치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오히려 더불어민주당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안 후보의 인맥이나 성향도 그렇다. 우리 당이 좀더 틀이 잡히고 민주당도 틀이 잡히면 중도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혼란기에는 중도를 표방하는 여론이 많지만 한국정치에서 결국 ‘제3의 길’은 거품으로 끝났다. 바른미래당도 그런 수순을 밟을 것이다. →북·미 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 이슈가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다. 시민을 만나면 언론에 나오는 대로 말씀하는 분이 많다. “당 대표가 왜 말조심하지 않느냐”고 한다. 언론의 영향력이 매우 크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홍준표 대표의 강경 메시지에 다른 후보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는데. -우리 당이 소위 친박근혜·친이명박이 서로 싸우다가 망한 것 아닌가. 서로 물어뜯다가 전직 대통령 두 분이 다 감옥에 가 있다. 분열은 지금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내부적으로 비판하면 되지 꼭 언론을 통해 대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서울은 자유다’라는 슬로건을 냈다. 자유민주주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민생과 거리가 먼 이념 문제가 아닌가. -일단 다음 서울시장은 ‘서울 이전 시장’이 아닌 ‘서울 발전 시장’이 돼야 한다. 저 사람(민주당)들은 기본적인 생각이 서울 때문에 지방이 못 산다, 서울을 옮겨 균형발전을 이루겠다는 아주 잘못된 하향평준화론, 지방 이전론을 갖고 있다. 개인의 자발적인 개발, 창의적인 경제 활동을 자꾸 막는데 저는 그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서 서울은 ‘자유의 수도’다. 북한은 자유가 없고, 중국과 러시아도 많이 약하다. 몽골,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전체에서 서울은 자유의 수도다. →서울시장에 당선된다면 최우선으로 역점을 둘 정책은 무엇인가. -1번은 재건축·재개발이다. 서울은 ‘성냥갑’ 같은 도시다. 도시의 주택을 과거의 성냥갑형 아파트가 아니라 좀더 멋지게 바꾸면 도시 자체를 새롭게 할 수 있다. (그 주택이) 그만큼 가격이 올라가면 세금을 더 받고 그 세금으로 임대주택을 지으면 서민에게도 좋다. 막으면 막을수록 가격은 폭등한다. 참여정부 때 이미 실험하지 않았나. 공급을 늘리면서 주거 품질을 높이고 싶다. 10년 걸리는 재건축 기간을 5년으로 줄이겠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2년째 법정기념일 부부의 날 아시나요

    시민 24명 중 17명 “처음 들어”“어버이날·어린이날과 ‘가정의 날’로”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다. 세계부부의날위원회 등에 따르면 “부부의 날을 제정해 달라”는 국회 청원이 2003년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007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인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위원회는 남편은 아내에게 정열적 사랑을 의미하는 ‘빨간 장미’를, 아내는 남편에게 사랑과 존중의 표시로 ‘분홍 장미’를 선물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해마다 부부의 날을 앞두고 ‘올해의 부부상’ 시상식도 열린다. 하지만 시행 12년째임에도 서울시민 상당수가 이날이 ‘부부의 날’임을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이도 드물었다. 서울신문은 이날 서울역, 용산역, 광화문광장 등에서 무작위로 만난 시민 24명에게 “오늘이 부부의 날인지를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응답자 17명은 “처음 들었다”고 답했다. 회사원 신승해(44·여)씨는 “맞벌이 부부여서 서로 일하는 데 바빠 부부의 날이 있는 줄도 몰랐다”면서 “남편도 아마 오늘이 부부의 날인 줄 모를 게 뻔해 기대하는 것도 없다”고 말했다. 부부의 날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7명 가운데 이날을 실제 기념한다고 밝힌 이는 2명뿐이었다. 이창희(28)씨는 “생일과 부부의 날이 겹쳐 생일과 동시에 챙긴다”고 답했다. 이윤정(31)씨는 “부부의 날을 기념해 남편과 함께 서울 중랑구에서 열리는 장미축제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응답자 가운데 이날이 부부의 날이라는 얘기를 듣고 “곧장 배우자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하겠다”, “오늘은 일찍 퇴근해야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부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반려자’, ‘친구’, ‘은인’, ‘육아라는 지옥을 함께하는 동지’, ‘원수’ 등 다양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민영 가톨릭대 교수는 “형식적인 이벤트로 그치기에 부부는 너무 소중한 관계”라면서 “일과 가정의 양립 차원에서 어버이날, 어린이날과 한데 묶어 ‘가정의 날’로 기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강릉 유천지구의 수혜 품은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 주목

    강릉 유천지구의 수혜 품은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 주목

    강릉의 신흥 부촌(富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천지구에서 선보일 마지막 분양아파트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전용면적 84㎡, 96㎡, 109㎡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전용 96㎡와 109㎡ 대형평형이 62%에 달해 경제력을 갖춘 지역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승종합건설이 5월 18일 선보인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강원도 강릉 유천공공주택지구 S-1블록에 위치하며, 지하 2층에서 지상 35~39층 총 5개동, 전용 84․96․109㎡ 총 788세대 규모로 구성된다. 단지는 강릉 지역 내 최고층인 39층의 높이로 강릉 도심과 대관령의 경관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탁 트인 조망권도 눈에 띈다. 이와 함께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약 9%의 낮은 건폐율이 적용되는 공원형아파트로 꾸며진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말한다. 건폐율이 낮은 단지는 동간거리가 늘어나고 고층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사생활 보호가 잘 되고 조망권이 우수하며, 무엇보다 쾌적한 단지 생활을 즐길 수 있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교통, 교육, 자연이 조화를 이룬 유천지구 최중심지에 위치한다. 유천지구는 사업면적 67만㎡ 규모에 신규 아파트 5,000세대 이상이 공급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가장 먼저 편리한 교통환경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서울과 강릉을 연결하는 KTX 강릉역이 개통했다. 이에 따라 기존 철도를 이용하면 5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강릉 간 소요시간이 1시간 30분대까지 단축되는 등 서울접근성이 한층 강화됐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KTX 강릉역을 차량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해고속도로 강릉IC와 7번국도가 인접해 차량을 통한 이동도 수월하다. 주변에 펼쳐진 생활인프라도 풍성하다. 단지 바로 맞은편에 유천지구 중심상업지역이 위치하고 있는 것은 물론 이미 강릉지역을 대표하는 주거단지로 자리 잡은 교동지구의 생활권까지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도보 거리에 위치한 유천초등학교(가칭, 예정)가 오는 2020년 3월 개교 예정이며, 관동중학교도 인접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친환경적인 주거환경도 돋보인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건폐율 약 9%의 공원형 단지로 꾸며진다. 또 주변이 사임당공원을 비롯한 도시공원들이 둘러싸고 있어 입주민들의 쾌적한 여가활동을 돕는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는 뛰어난 혁신설계와 다양한 평형 구성도 눈에 띈다. 5Bay-4Room(일부세대)의 구조를 도입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채광과 통풍을 극대화시켰다. 주방, 복도 등 총 2개의 팬트리(일부세대)를 설치해 넉넉한 수납공간도 제공한다. ‘강릉 유천 유승한내들 더퍼스트’ 견본주택은 강릉시 유천동에 위치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바다열차 6월 재개, 이달 영업시운전

    동해안 바다열차 운행이 6월부터 재개된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1일 원주∼강릉 복선철도 건설로 3년간 운행이 중단됐던 영동선 안인∼강릉(4.4㎞) 간 열차 운행을 앞두고 24~27일 영업시운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철도공단과 코레일은 지난 2∼3일 시운전열차를 시속 100㎞까지 운행하며 운행 적합성과 시설물 정상 작동여부 등 46개 항목의 시설물 검증시험을 마쳤다. 24일부터는 실제 영업상황을 가정해 바다열차 등을 투입해 운행 스케줄과 관제시스템 등 13개 항목을 점검하고 기관사의 노선 숙지 훈련 등을 병행하게 된다. 오세영 안전품질본부장은 “6월부터 정동진역∼강릉역 운행이 재개되면 영동지역 주민들이 강릉역에서 좀더 편안하게 KTX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서 “바다열차 운행으로 동해안 관광수요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이 영화] ‘청년 마르크스’

    [지금, 이 영화] ‘청년 마르크스’

    올해는 카를 마르크스(1818~1883) 탄생 200주년이다. 영화 ‘청년 마르크스’는 이를 기념해 마침맞게 개봉하는 작품인데, 여기에는 마르크스 말고 한 명의 주인공이 더 있다. 바로 프리드리히 엥겔스(1820~1895)다. 두 사람은 평생의 지기였다. 그들은 또한 사상적 동지로서 이른바 ‘마르크스주의’의 초석을 놓았다. 그래서 라울 펙 감독은 영화에서 마르크스(오거스트 딜)만큼이나 엥겔스(스테판 코나스케)를 조명하는 데 많은 분량을 할애한다. 이런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 작품의 제목을 ‘청년 마르크스·엥겔스의 투쟁기’로 고쳐도 괜찮을 것이다. 한데 이들은 무엇과 싸우는 걸까? 둘의 공동 저작 ‘공산당 선언’(1848)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우리가 없애려는 것은 노동자가 자본을 증식시키기 위해서만 살고, 지배 계급의 이익이 필요로 하는 범주에서만 생존을 허락받는 노동의 비참한 성격이다.” 이때 마르크스는 30세, 엥겔스는 28세였다. 그야말로 청년이던 시절 의기투합한 두 사람은 자본(가)에 의해 착취당했던 노동(자)의 변혁을 꿈꿨다. 그것은 마르크스·엥겔스가 주장하는 바, “지금까지 존재한 모든 사회의 역사가 계급투쟁의 역사”라는 점에서 그렇다. 어떤 사람은 소련 해체 등 현실 사회주의가 붕괴한 오늘날 무슨 철 지난 계급을 운운하느냐고 힐난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당신도 정말 그런 입장인가?이쯤에서 (층간)소음에 시달리는 한 인물을 소개하고 싶다. 2010년대 한국에 사는 젊은 여성이다. 그녀는 자신이 폭력적인 소음으로부터 차단될 권리를 비롯해 남들에게 시달리지 않을 권리를 당연히 갖고 있음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이유가 있다. 그녀는 생각한다. “그걸 확실하게 실현하려면 돈을 가지고 있어서 돈으로 그 권리를 실현할 수 있어야 하는 거야. 그렇게 할 수 있는 인간이라야 비로소 그 권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계급인 거야. 그런데 나는 그게 아니지. 나는 지금 그게 아니고 아마 죽을 때까지도 그게 아니다. 나는 그래 그거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계급…”(황정은 단편소설 ‘누가’) 이래도 지금 이 시대에 마르크스·엥겔스 어쩌고저쩌고한다고 비난할 수 있을까. 여러 형태의 노동 착취에 뿌리를 둔 계급 갈등은 안팎으로 여전히 심하다. 이 같은 상황이므로 청년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투쟁기를 담은 영화를 보는 것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과거 공산주의로의 회귀, 혹은 북한 체제의 찬양과는 아무 상관없다. 핵심은 마르크스·엥겔스 학설을 교조적으로 떠받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 경제 구조의 불의를 과학적으로 타파하려 한 마르크스·엥겔스의 사유를 재전유하는 데 있다. 이론적 실천과 실천적 이론에 바탕을 둔 다음 걸음을 잘 내딛어야 한다. 그래야 몫 없는 자들의 몫, 즉 빼앗긴 우리의 몫을 되찾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희생의 혁명가… 강아지똥도, 몽실언니도 행복했어요

    [김응교 교수-작가의 탄생] 희생의 혁명가… 강아지똥도, 몽실언니도 행복했어요

    주리지 않을 정도만 먹고, 몸만 가릴 정도로 입고 살던 종지기였다. 내 몫의 이상을 쓰는 것은 남의 것을 빼앗는 행위라고 그는 말했다. 한 달에 5만원 정도를 쓰며 청빈하게 살았던 그는 남긴 돈 10억여원과 매년 1억원 정도의 인세로 북녘 어린이를 도우라는 유언을 남겼다.●강아지똥 혁명가 윤동주 탄생 100주년으로 화제였던 작년에 반드시 기억해야 할 또 한 명의 작가가 있었다. 지난해 탄생 80주년, 서거 10주기를 맞았던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이다. 1937년 일본 도쿄 변두리에서 태어나 큰 명성을 떨쳤지만 2007년 작고할 때까지 검소한 삶을 이어 갔다. 그냥 지나면 안 되겠기에 권정생 재단 사무처장이었던 시인 안상학과 문학기행을 만들었다. 회원을 모아 버스 한 대에 태우고 권정생 문학기행을 했었다. 퇴계 이황과 이육사 시인을 배출했던 경북 안동의 풍성한 정신은 권정생 문학으로 이어진다. 가는 길에 그의 대표작 ‘강아지똥’을 생각했다. 꿈이 없어 절망하는 아이를 위해 그는 처마 밑의 강아지똥을 보고 이 이야기를 썼다. 민들레 싹에 강아지똥이 녹아들어, 향긋한 꽃 냄새를 퍼뜨리는 이야기다. 강아지똥처럼 아무것도 아닌 존재, 버려진 존재가 귀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1969년 그를 작가로 만든 ‘강아지똥’은 그의 삶 전체를 요약하고 있다. “네가 거름이 돼 줘야 한단다.” “내가 거름이 되다니?” “네 몸뚱이를 고스란히 녹여 내 몸속으로 들어와야 해. 그래야만 별처럼 고운 꽃이 핀단다.” “어머나! 그러니? 정말 그러니?” 강아지똥은 얼마나 기뻤던지 민들레 싹을 힘껏 껴안아 버렸어요. 권정생의 삶은 강아지똥 자체였다. 사흘 동안 비를 맞고 온몸이 비에 맞아 자디잘게 부서진 강아지똥의 헌신은 권정생 자신의 모습이었다. 그의 글과 삶은 조용한 혁명가의 모습을 보여 준다. 민들레 싹을 피워낸 강아지똥처럼 그는 흙집에서 살았다. 권정생이라는 작가의 탄생은 바로 여기 강아지똥이 자디잘게 부서지는 현장에서 싹텄다.●고난을 견뎌내는 절름발이 소녀 반공 이야기만을 강조하던 시대에 권정생은 장편동화 ‘몽실언니’(1984)를 발표했다. “절름발이 찜발이”라며 놀림받는 소녀 정몽실이 무시당하면서도 꿋꿋하게 역경을 극복하는 이야기다. 이 책은 그의 삶처럼 지지리도 슬프다. 자기 이야기가 슬프지만, 그는 그 슬픔은 절망이 아니라고 했다. “서러운 사람에게 남이 들려주는 서러운 이야기를 들으면 한결 위안이 된다. 그것은 조그만 희망으로까지 이끌어 줄 수 있다.”(‘빌뱅이 언덕’의 ‘나의 동화 이야기’)고 그는 썼다. 슬픔이 주는 위로만이 이 동화의 매력은 아니다. 그의 글에는 고유어가 숭늉처럼 은근히 맛을 낸다. 어머니는 밀양댁, 새어머니는 북촌댁, 이 외에 빨래 옹배기, 부엌데기, 나물다래끼 등 좁쌀 같은 토속어가 근원적인 친근감을 불러 일으킨다. 댓골, 살강, 노루실, 우찻길, 까치바윗골, 샛들 같은 땅 이름도 살갑다. 마치 둬야 할 곳에 바둑알을 놓듯이, 그는 꼭 둬야 할 단어를 정확히 둔다. 우리말을 제대로 쓰자고 주장했던 이오덕 선생과 벗했던 문인답다.몽실이가 하마터면 두고 가 버릴 뻔했던 소꿉을 찾으러 가는 장면을 보자. “뒤란 담 밑에다 모아 둔 사금파리랑 병뚜껑, 구멍 뚫린 고무공, 조롱박 한 짝, 구질구질한 소꿉 살림은 건넛집 희숙이와 주워 모은 것”(‘몽실언니’, 9면)이라고 눈에 보이듯 구체적으로 나열돼 있다. 섬세한 묘사는 텍스트 밖의 리얼리티를 독자의 뇌 속에 구성시킨다. 낯선 할머니를 묘사하면서 “오징어 다리에 붙은 멍울 같은 사마귀가 있고, 쪼글쪼글 주름투성이”라는 생생한 표현은 자꾸 읽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슬픔이 묘하게 위로로 다가오는 그의 동화는 돌아가면서 낭독하면 더 생생한 울림을 준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고 쉽다. 너무도 쉬운 말로 쓴 문장 둘레의 빈자리에서 뭔가 울린다. 그 울림은 무엇일까.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성이 아닐까. 이 작품에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잔혹한 폭력 문제도 제시한다. 해방 후 빈민의 삶, 빨갱이라 불리는 산사람, 전쟁터로 끌려가는 아버지, 갑자기 나타난 인민군, 인민군 노래를 배우는 아이들 이야기 등 혼돈의 역사가 펼쳐진다. 버려진 인간들 한 명 한 명을 진정으로 대하며, 궁핍하지만 몽실이는 고유한 단독자로 성장해 간다. 몽실이는 그 시대에 쉽게 볼 수 있는 문제적 개인이었다. 아울러 여자 인민군이 몽실이와 친밀하게 지내는 등 권정생은 북한 사람도 우리와 한가족이라는 사실을 담았다.●공생의 유토피아 그가 살던 흙집은 말이 방 두 칸이지 한 사람이 가까스로 누울 수 있는 방 하나와 발 펴고 앉기도 좁은 방 한 칸으로 구성됐다. 요 작은 방에서 그는 개구리, 쥐와 함께 지냈다. 하느님,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밤에는 소나기가 쏟아져 우리 방에 동지들이 여나믄 마리나 들어왔습니다. 동지라면 잘 모르실 테고, 정말은 개구리올시다. 개구리를 동지라 불러도 하느님은 노하시지 않으실는지요? 하지만 하느님, 저는 지금 동지들이 아쉽습니다. 동지가 많아야 통일도 속히 이루어지고, 온 세계는 한 형제가 될 것입니다.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지자면 우리가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 개구리는 물론 파리도, 모기도, 미꾸라지도, 메추라기도, 산돼지도, 노루도, 강아지도, 원숭이도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이라면 저의 기도를 속히 이루어 주십시오. (‘도토리 예배당 종지기 아저씨’의 ’개구리 배꼽’) 동화 속의 이 기도는 작가 자신의 기도였다. 경북 안동 일직교회 종지기로 살았던 그의 토방집에는 개구리도, 파리도, 모기도, 미꾸라지도, 메추라기도 들어왔다. 그의 세계는 산돼지도, 노루도, 강아지도, 원숭이도, 돼지도 모두 함께 가족으로 사는 세상이다. 비 오는 날 방 안에 개구리가 들어오고, 겨울이면 아랫목에 들어와 추위에 떨던 생쥐가 몸을 녹였다고 한다. 생쥐가 발고락을 물기도 하여, 발밑에 베개를 두고 잤다고 한다. “하느님이 지으신 세상에 평화가 이루어지자면 우리가 모두 동지가 되어야 합니다”라는 그의 기도에는 분단이니 통일이니 하는 거대한 단어 이전에 ‘하나님-자연-인간’이 삼각형을 이루며 평안을 이룬 큰누리가 그의 기도문 안에 담겨 있다. 그가 꿈꾸던 공생의 세계는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1:28)는 구절을 연상하게 한다. 그는 “자연생태계에서는 공생이라는 규범이 있다. 공생의 균형이 깨지면 너도나도 모두 파멸에 이른다.”(‘빌뱅이언덕’)며 생태계와 더불어 사는 삶을 평생 강조했다. 창세기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의 모습은, 하나님을 꼭짓점으로, 자연과 인간이 원을 이루며 사는 원뿔삼각형으로 그릴 수 있겠다. 자연과 인간관계가 깨어지자, 인간과 인간관계도 깨어지고, 인간과 하나님과의 관계도 깨어졌다. 그 관계를 복원하는 호소가 권정생의 희망이었다. 권정생은 혈연적 가족주의를 넘어서고 있다. 권정생 작품에는 어머니, 누이 등 가족이 등장하지만, 그 가족은 혈연주의에 갇혀 있지 않다. 평생 가까스로 누울 수 있는 흙방에서 종지기 작가로 살았던 그가 운명했을 때 놀랍게도 통장에는 10억원 정도가 저축돼 있었고, 1억 5000만원 정도의 인세가 들어 있었다. 그는 그 돈을 북한의 굶주리는 아이들을 위해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제 예금통장 다 정리되면 나머지는 북측 굶주리는 아이들에게 보내 주세요. 제발 그만 싸우고, 그만 미워하고 따뜻하게 통일이 되어 함께 살도록 해주십시오. 중동, 아프리카, 티베트 어린아이들은 앞으로 어떻게 하지요? 기도 많이 해주세요.” 그가 바라던 대로 그의 책 인세는 ‘남북 어린이’를 위해 쓰였고, 지금도 쓰이고 있다. 남북 관계가 험악했던 지난 정권 몇 년간에도 그의 정신을 따르는 권정생 재단 사람들은 그의 인세로 미국 재단을 통해 북녘 아이들을 위한 약을 구해 보냈다. 이 글을 시작할 때 윤동주와 권정생을 비교했다. 윤동주 시인이 ‘오줌싸개 지도’ 등을 발표했던 ‘카톨릭소년’에 권정생이 ‘몽실언니’를 연재했다는 사실도 독특한 인연이다. 윤동주 시인과 권정생 작가는 부패한 종교에 대해 비판하고 ‘예수처럼’ 살고자 했다. 윤동주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십자가’)라며, 일제 말에 교회 종을 떼어 전쟁 무기로 바치고, 예언의 종소리를 울리지 않는 부패한 기독교를 비판했다. 찬송가 가사를 쓰기도 했고, 신앙과 일치된 삶을 살았던 권정생의 산문들은 폐부를 찌르듯 날카롭다. 세습이나 논문 표절이나 하며 예수와 정반대의 길을 도모하는 사이비들은 진정한 기독교인이 무엇인지를 두 작가의 글에서 배워야 한다. 권정생 선생은 단편동화 120여편, 장편동화 6권, 장편소설 2권, 소년소설 3권, 산문집 2권, 시집 1권, 위인전 1권 등 방대한 저작을 남겼다. 방대하지만 그의 작품은 그의 첫 작품 ‘강아지똥’의 풍성한 반복이다. “혁명가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잘못되고 공정치 못한 일이면 스스로를 희생해서라도 바로 고쳐 나가는 사람이다. 개인의 사소한 일이나 사회와 국가의 일 모두가 이와 같은 것이다. 그것이 사람이 공부하는 마지막 목표다.”(‘빌뱅이 언덕’) 그는 자신의 글처럼 스스로를 희생하는 혁명가가 돼 삶의 목적을 이루었다. 온몸을 부숴 민들레꽃을 피워낸 강아지똥이 됐고, 그의 저작들은 민들레꽃으로 환생해 만방에 조용히 퍼지고 있다. 우주와 인간은 한 가족, 남과 북은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 2007년 69세를 일기로 민들레꽃씨로 날아간 종지기, 매년 5월 17일 그의 기일엔 잠에서 깨라며 영혼의 새벽종이 울린다. 시인·숙명여대 교수
  • 경기 용인시 6개 권역 도시재생사업 추진

    경기 용인시 6개 권역 도시재생사업 추진

    경기 용인시가 도시의 균형발전을 위해 전 지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용인시는 이같은 내용을 내용을 담은 ‘2025년 도시재생전략계획안’을 확정해 경기도에 승인신청을 했다고 20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시는 신갈오거리 지역, 중앙동 지역, 구성·마북지역 등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눠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한다. 용인시의 관문인 신갈오거리 지역(31만 6000㎡)은 주거환경 개선과 커뮤니티 시설 설치를 통해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중앙동지역(10만 6000㎡)은 주민공동체인 중앙시장 상인회를 중심으로 경제·사회·문화 중심지로 재생사업을 진행한다. 구성·마북지역(5만 5000㎡)은 구성역∼언남 상업지 인근의 주거·상업시설 정비에 나선다. 3개 지역은 다시 도시재생 중점 권역(기흥, 중앙)과 도시재생 일반 권역(수지, 포곡·모현, 이동·남사, 양지·백암)으로 세분해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처인구 중앙동과 기흥구 신갈오거리, 기흥구 구성·마북지역은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설정했다.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은 도시재생법에 근거해 인구 감소지역, 사업체 수 감소지역, 노후주택 증가로 인한 주거환경악화지역 등 3가지 요건 중 2가지 이상을 충족하는 곳을 지정한다. 수지구 풍덕천동, 처인구 포곡읍 전대리·백암면 백암리·이동읍 송전리 등 4개 지역은 법적 요건에 부합하지는 않지만, 도시재생사업 추진이 필요한 ‘상대적 쇠퇴지역’으로 선정했다. 수지구청 주변의 다세대 밀집지역인 풍덕천동 지역은 주차장과 소공원 등 공공편익시설을 정비하고, 에버랜드와 인접한 전대리 지역은 젊음과 문화의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전형적인 농촌 지역인 백암리와 송전리 지역은 주변 관광·문화·산업과 어울리는 농촌 마을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도시재생사업에 필요한 주민협의체 운영, 마을 활동가 양성,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등 주민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이런 도시재생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697억 원으로 추산하고, 내년부터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한 뒤 사업예산을 반영할 계획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맑은 주말·징검다리 연휴

    주말과 부처님오신날 징검다리 연휴에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경기를 비롯한 중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린 비구름이 걷히면서 쾌청한 날씨가 되겠다. 미세먼지 농도 역시 ‘좋음’ 단계를 보여 모처럼 외출하기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9일 토요일은 중국 북동지방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며 기온도 평년 수준을 되찾을 것”이라고 18일 예보했다. 19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9~17도, 낮 최고기온은 16~25도의 분포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정은, 당 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비핵화 군부 불만 차단

    김정은, 당 군사위 확대회의 주재… 비핵화 군부 불만 차단

    확대회의 군부 단속, 대미 비난과 상반 “낮은 수준 경고… 북미회담 영향 없을 것” 北, 풍계리 南기자단 통지문 접수 안 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1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 확대회의에서는 지난달 20일 당 중앙위원회 제7기 3차 전원회의에서 선언한 새 전략노선인 ‘핵·경제 병진노선 종료 및 경제건설 총력’이 강조됐다. 2년 만에 열린 이번 확대회의는 김 위원장이 비핵화 기조에 대한 군부의 반발을 제어하고 핵무기 폐기를 염두에 둔 새 국방정책을 택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최근 북한의 반발 등에도 불구하고 비핵화를 위한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남북 판문점 선언 이행에 근본적 영향은 없다는 평가다. 18일 조선중앙통신은 “전당, 전군, 전민이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와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 전원회의 정신을 높이 받들고, (중략)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1차 확대회의가 진행됐다”며 “김정은 동지께서 확대회의를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또 “혁명발전의 요구와 현 시기 인민 군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 기초하여 혁명적 당군을 군사정치적으로 더욱 강화하고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조직적 대책들이 토의·결정됐다”고 전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핵·경제 병진노선 종료라는) 새로운 전략적 노선에 대한 북한 군 차원의 입장 정리가 나름대로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 중앙군사위는 군사 분야의 모든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이고 군사 정책·전략 수립을 담당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이 경제에 매진하는 새로운 전략노선이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등 비핵화 조치 등에 대해 북 군부에 불만을 제기하지 말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회의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와 무력기관 책임일꾼의 인사도 언급했다. 지난해 말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가 당연직인 당 중앙군사위원에서 물러나고 후임인 김정각 총정치국장이 임명됐을 수 있다.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나 박영식 인민무력상의 거취가 결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확대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군부 단속은 최근 북한의 연쇄적인 대미·대남 비난과 상반된다. 북은 지난 16일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개인 담화 등으로 ‘리비아식 비핵화’ 등을 발언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강하게 비난했고, 남북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했다. 17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남조선의 현 정권과 다시 마주 앉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을 장담했다. 또한 18일 북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볼턴의 정체’라는 글에서 “(볼턴 보좌관이) 일정한 논리나 뚜렷한 이념이 아니라 단순한 사고, 인종주의, 협애한 ‘미국 제일주의’에 따라 움직이는 자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낮은 수준의 형식’으로 경고한 메시지들로, 북·미 정상회담 등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오늘 북측의 초청에 따라 23일부터 25일 사이에 예정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한국 기자단 명단을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통지하려고 했으나 북측은 통지문을 접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직 북한이 한국 기자 초청 자체를 취소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바른미래당 쪼개기’ 작업 들어간 박지원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군불때기 시작”

    ‘바른미래당 쪼개기’ 작업 들어간 박지원 “김문수·안철수 단일화 군불때기 시작”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예비후보의 단일화 작업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 분당 시 바른미래당에 남은 의원들의 이탈을 촉구했다.박 의원은 18일 페이스북 등 SNS에 “제가 예측해 몇 차례 언급했듯 서울시장 김문수 안철수 후보 단일화 군불때기가 시작했다”면서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그런 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속아온 박주선, 김동철, 주승용, 권은희, 최도자 의원 등 돌아오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적었다. 김 후보는 전날 안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에 대한 정치적 소신과 신념이 확실하다면 동지로서 생각하고 같이하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애초 ‘국정농단 세력(자유한국당)과 연대할 수 없다’며 단일화에 거부감을 드러냈던 안 후보 측의 입장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안 후보는 같은 날 “박원순 대 김문수로 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겠는가. 백이면 백 아니라고 말한다”면서 “내가 박원순 후보와 일대일로 대항하면 이길 수 있다”며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의원은 올해 초 국민의당 안철수계가 바른정당 유승민계와 합당을 시도하자 정동영, 천정배, 최경환 등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계 국회의원들과 함께 지난 2월 6일 민주평화당을 출범시켰다. 현재 의석수가 14석으로 정의당과 함께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라는 공동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포토] ‘전두환 기념비 밟는’ 이총리의 발

    [포토] ‘전두환 기념비 밟는’ 이총리의 발

    이낙연 국무총리가 18일 낮 광주 북구 망월동 5.18 옛 묘역에 들어서면서 바닥에 묻힌 전두환 기념비를 밟고 있다. 옛 묘역 길목의 전두환 기념비는 1982년 전남 담양군 마을을 방문한 전 전 대통령이 세운 비를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가 1989년 부순 뒤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도록 묻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북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김정은, 군부 정비한 듯

    북한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 개최... 김정은, 군부 정비한 듯

    새달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모두에게 불만을 드러내며 ‘보이콧 의사’를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북한이 군 조직 정비에 나섰다.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8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확대회의를 지도하셨다”며 “확대회의에서는 혁명발전의 요구와 현시기 인민군대의 실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데 기초하여 혁명적 당군을 군사정치적으로 더욱 강화하고 국가방위사업 전반에서 개선을 가져오기 위한 일련의 조직적 대책들이 토의·결정되었다”라고 전했다. 이번 회의에서 결정된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국가방위사업의 개선을 위한 대책’과 관련해 북한이 판문점 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상황에서 핵무기 폐기를 염두에 둔 새로운 국방 정책을 채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이 “혁명무력에 대한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우고 혁명적 군풍을 확립할 데 대한 문제, 당이 밝혀준 훈련혁명 방침, 사상혁명 방침, 군대 현대화 방침을 일관하게 틀어쥐고 나갈 데 대한 문제, 군인 생활을 개선할 데 대한 문제를 비롯한 군 건설과 군사 활동의 기본 방향과 방도들에 대하여 밝혀주었다”고 중앙통신이 소개했다. 회의에서는 북한군 고위간부에 대한 인사도 단행됐다. 중앙통신은 “확대회의에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일부 위원들을 해임 및 임명, 무력기관 책임일꾼들을 해임 및 조동(전보)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임명할 데 대한 조직문제(인사)가 취급되었다”고 밝혔다. 북한군 인사와 관련해 지난해 말 군 총정치국장에서 물러난 황병서가 당연직인 당 중앙군사위원에서도 물러나고 그 자리에 후임인 김정각 총정치국장이 임명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무력기관 책임일꾼’을 해임하거나 전보시켰다는 발표로 미뤄 리명수 군 총참모장이나 박영식 인민무력상의 거취 문제가 결정됐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번 당 중앙군사위 회의는 2016년 5월 노동당 7차 대회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당 중앙군사위는 당 대회와 당 대회 사이에 군사 분야 모든 사업을 지도하는 기관으로 기본적인 군사정책이나 전략수립을 담당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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